北 납치 日人가족 송환 / 마이니치서 1면톱 인용 방송·신문 특집 쏟아내
|도쿄 황성기특파원|도쿄신문과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 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31일 석간에서 “북한이 피랍 일본인의 북한 내 가족을 인도할 의향을 갖고 있다.”는 대한매일의 보도를 1면 머리기사 등 주요기사로 크게 인용 보도했다.
신문들뿐만 아니라 NHK,니혼 TV,후지 TV 등 일본의 주요 TV 방송들도 이날 주요 뉴스마다 대한매일 보도를 인용,피랍 가족들의 인도 의향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일본 TV들은 특집 프로를 긴급 편성,북한이 이같이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지,또 이같은 결정이 최근 북핵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긴장을 해소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을 동원해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의 양대 통신도 대한매일의 보도를 인용,북한이 일본의 북한 지원단체에 피랍자 가족의 조기귀환 의사를 전했으며 31일 중으로 일본 정부에 이같은 의사를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와 도쿄신문,요미우리,닛케이,마이니치 등 일본 신문들은한결같이 “북한이 지난해 10월 일본으로 귀국한 하쓰이케 가오루 부부 및 지무라 야스시 부부의 가족들을 곧 일본으로 귀환시킬 것”이라는 대한매일의 보도와 함께 이는 핵 문제를 둘러싸고 고립에 처한 북한이 일본에 적극적인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본지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대한매일의 보도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본 신문과 방송들은 대한매일이 보도한 대북 지원단체가 어떤 단체인지,또 이날 대한매일의 보도가 나오게 된 것이 어떤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장에서는 일본 기자들이 이날자 대한매일의 보도내용에 대해 총리에게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러한 보도에 관계없이 피랍 일본인들의 가족은 모두 돌려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답해 송환교섭 사실을 시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저녁에도 이례적으로 피랍 가족의 송환문제에 대해 재언급,“(송환시기의)전망은 서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가족을 빨리 귀국시키도록 지금까지 북측에 전해왔다.앞으로도 촉구하겠다.”고 피해자 가족의 귀국 실현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뜻을 거듭 피력했다.
도쿄신문은 대한매일 보도에 대해 집권 자민당 간부의 말을 인용,“비공식 루트로 전해듣고 있었다.일절 조건은 붙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니혼 TV는 “북한이 피랍 가족송환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는 문제가 (대한매일 보도로 인해)수면 아래로 다시 잠복할 수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일본 정부에서 납치 피해자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나카야마 교코 내각관방 참여는 “(대한매일 보도가)정말이라면 기쁘겠다.”면서 “(피해자에게는)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북측이 과거에 피랍 가족의 인도를 타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는 요청은 (일본측이)몇 차례 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하스이케 부부는 이날오전 거주지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시청으로부터 대한매일 보도내용을 전달받았다.
시청측의 전달에 대해 하스이케는 별다른 변화없이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가시와자키 시청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귀국 지원실’ 팩스를 통해 내각부의 지원실이 보낸 대한매일 보도 번역자료가 도착했다.
지무라는 “정부의 지원실로부터 ‘일본 정부는 북한 정부로부터 (대한매일의 보도내용은)듣지 않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이 건에 대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싶다.”는 코멘트를 냈다.
m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