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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협상시한이 22일 또다시 24시간 연장되자 정부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협상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사흘째 24시간 철야 비상체제를 가동,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당초 탈레반측이 내건 ‘죄수 석방과 인질 맞교환’시한인 이날 오후 11시30분이 다가오자 정부는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협상 시한 연장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책을 추가로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하룻밤 만에 안 된다.”면서 “상황을 좀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해 조기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중에 있다.”면서 “당장은 급박한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탈레반측이 당초 내건 시한을 2시간30분 앞둔 오후 9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장관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과 이날 오전에 이어 네번째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하고 피랍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오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반 총장도 가능한 한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이례적으로 긴급 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 정부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조속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설명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들은 납치무장단체가 국내 언론이 전하는 정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국내외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언론에는 피랍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특별히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피랍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언론에 협조를 부탁한다. 개별 특종이 아니라 언론 모두가 ‘무사귀환’이라는 특종을 목표로 삼자.”고 말했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KNCC, 아프간내 모든 활동 중지 촉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는 22일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한국 교회들이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사태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볼 것을 촉구했다. KNCC는 이날 ‘KNCC 총무 서신’을 통해 “탈레반 측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펼쳤던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도 위험지역에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집회나 이벤트성 행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KNCC는 또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 교회들이 현지 종교에 대한 이해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 개신교계 책임자들과 회의를 갖고 외교통상부의 여행경보 중 여행제한 및 자제 지역을 방문할 종교단체에 대해 소속 교단을 거쳐 문화부와 사전 협의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12월 철군 변함없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이 현지 한국군의 철군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아프간 파병군을 올해 말까지 철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이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같은 계획이 자칫 납치세력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비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밝혔듯이 오는 12월 말까지 아프간 파병군을 철수한다는 당초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 “철군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류작업 등 실무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성곤 위원장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통상 철군에 필요한 시간이 5∼6개월가량이므로 사실상 다음달부터 철군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의 거듭된 철군 계획 확인과 이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철군 준비 발표가 자칫 정부가 납치세력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철군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레반 “협상시한 24시간 추가연장”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무장단체 탈레반측이 2차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 협상 시한이 2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으로 연기된 가운데 석방 협상도 본격화됐다. 정부는 이날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납치단체와 직·간접적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납치단체인 탈레반측도 한국인 피랍자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탈레반은 이날 2차 협상 시한인 오후 11시30분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현지에 도착한 외교통상부 조중표 제1차관 등 정부 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및 현지 우방국들과 공조, 납치단체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무장단체측과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곧 현지 상황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가 파견한 조 차관이 현지에 도착, 아프간 외교장관 등 현지 정부 요직들과 만나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며 “피랍 한국인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협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탈레반은 “한국 협상 팀이 카불에 도착한 뒤 현지 부족장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무자헤딘과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인 행동이라도 있을 경우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측도 무장단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프간 가즈니주의 경찰총수인 알리샤 아마드자이도 “부족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탈레반측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좋은 결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 진전에 따른 조기 석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측이 우리 정부에 알려 온 공식 협상 시한은 없지만 11시30분이 넘어도 납치단체측과 여러 경로를 통한 접촉 및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상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피랍자들은 계속 안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납치한)상대와 협상 단계에 들어가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현지 대책반과 무장단체의 협상이 구체화할 경우 이번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가족들 안도 속 뜬눈 밤샘

    “제발 살아만 돌아와 다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이 피랍된 지 4일째인 22일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후 9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교육관에서 아프간 봉사활동 초청 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살해 협박 시한(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또다시 하루 연장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자 가족 20여명은 3층 회의실에 모여 앉아 기도를 하거나 “희망을 잃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피랍자 이정란(33·여)씨의 남동생 이정훈(29)씨는 오후 11시40분쯤 피랍자 가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모두 안도하고 있으며, 정부를 전적으로 믿고 협상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외신을 섣불리 보도해 가족들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민족복지재단에는 오후 11시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방문해 “철군 스케줄이 짜여 있고 피랍자들이 순수 의료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오후 4시쯤 분당구 정자동의 한 식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랍자 서명희(29·여·간호사)·경석(27) 남매의 부모는 “봉사 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보냈는데 지금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고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면 아빠·엄마는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꼭 만나 기쁨의 포옹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 건강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주연(27·여)씨의 부모는 “탈레반도 자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사랑하는 딸아, 희망을 잃지 말고 내일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날을 맞이할 것을 의심치 말아라. 낯설고 무서운 긴 터널 같은 시련을 잘 인내하고 참길 바란다.”며 흐느꼈다. 이정훈씨는 “무사히 돌아오면 누나에게 못 했던 것 잘해 줄 테니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며 울먹였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은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됐다. 이주연씨 부모와 서명희씨의 아버지 등 3명은 오후 1시부터 40여분 동안 분당 샘물교회 인근인 분당중학교 교정에서 지난 21일 급파된 알자지라 방송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용은 편집을 거쳐 오후 4시쯤부터 영어권 국가들에 인터넷을 통해 중계됐다. 인터뷰에 동행했던 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피랍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전해져 피랍자들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국방부 “이라크로 불똥 튈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의 한국인 억류 나흘째인 22일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 정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현재 주둔 연장을 추진 중인 이라크의 자이툰부대로 튈 수 있다는 것. 국방부는 당초 6월 말까지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철군)계획서를 제출하기로 국회에 약속했지만 미군 등 동맹군 동향과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철군시한 확정 시점을 9월 이후로 미룬 상태다. 사실상 ‘파병연장 수순’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군과 정부 일각에선 “우리 기업의 석유개발권 확보와 현지 재건사업 진출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고 있다. 문제는 한국군의 주둔 자체가 한국인의 현지 활동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보여줬다는 점. 이 때문에 현지 진출을 노리는 국내기업이나 비정부기구 등에선 ‘안전한 활동을 위해선 한국군이 철수하는 게 낫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 정부 협력이 관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조속한 석방은 가능할까. 탈레반측 대변인은 22일 밤 AFP와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조건인 가즈니 주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당장에 들어준다면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탈레반은 자기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외국인 인질을 풀어준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003년 이후 외국기업 노동자, 외교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15건의 납치사건을 일으켰다. 이번에 발생한 한국인과 독일인 납치사건을 뺀 13건 가운데 8건에서 피랍자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외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의 요구는 대개 외국군과 외국기업의 철수였는데 해당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대부분 인질들을 풀어줬다. 이를 통해 볼 때 우리 정부가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인질 조기 석방에 일단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두 사례를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지난 3월 이탈리아인의 납치·석방 과정과 지난 18일 납치된 독일인의 경우가 그것이다. 인질의 조기 석방을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의 협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프간 정부가 협조에 미온적이면 인질 석방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씨줄날줄] 해외 선교/함혜리 논설위원

    기독교 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사명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로 압축된다. 온 세상 한 곳도 놓치지 말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라는 뜻인데 ‘땅끝’은 과연 어디일까? 19세기 말에는 아마도 고집스럽게 닫혀 있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서양 선교사들에게 땅끝이었던 것 같다. 대원군은 병인년(1866년) 정초부터 천주교 탄압을 본격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선에 와 있던 프랑스인 선교사 12명 중 9명이 처형됐다. 병인양요는 이에 대한 프랑스 인도차이나함대의 보복공격이었다. 신미양요는 미국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號) 사건에 대한 응징과 조선과의 통상관계 수립을 목적으로 1871년 조선을 무력 침략한 사건이다. 제너럴 셔먼호에는 한국 개신교사에서 ‘첫 순교자’로 기록하고 있는 영국인 토머스 선교사가 통역관으로 승선하고 있었다.1882년 한·미 수호조약 체결 이후 미국의 각 교단이 선교사 파견을 본격화했는데 이들은 의료와 교육을 비롯해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소개해 조선의 근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땅끝을 찾아 선교를 떠나는 입장으로 변했다. 한국 개신교도의 해외 선교는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성장과 해외 여행 자유화, 국내 선교의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200여 국가에 1만 6000여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4만 6000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국외 선교는 1만 1000개에 이르는 미전도 종족지역에 집중된다. 이슬람권 4000, 힌두권 2000, 불교권 1000 등으로 인구는 24억명에 이른다. 많은 선교사들은 이슬람권과 유대인 지역의 복음화야말로 진정한 ‘땅끝’이라고 믿는다.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는 위험지역이다. 특히 이슬람권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이 지역에 파병하면서부터 한국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갖게 돼 환경이 더욱 나빠졌다. 이번에 분당샘물교회 신자들이 피랍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거점 지역으로 극도로 위험한 지역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선교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어려운 봉사일수록 더욱 큰 보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이 다는 아니다. 위험을 불사하는 무모한 선교방식은 이제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의 외국군 얼마나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제치안지원군(ISAF) 등에 따르면 13일 현재 아프간에 파병된 외국군 병력은 총 4만 3000명에 달한다.37개 국에서 파견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나토군이 3만 60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반군 소탕 등 치안 임무를 수행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외국 군대는 9·11테러 뒤인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일어난 뒤에 2002년 종전을 전후해 시차를 두고 참전했다. 외국군 규모는 통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나토는 주춤했던 탈레반 게릴라들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지난 달 아프간 주둔군 규모를 기존의 2배 수준인 1만 7000명으로 늘렸다. 나흘전 자국민 2명이 납치돼 살해 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독일은 토네이도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3000여명이 ISAF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군은 8000명 규모다. 아울러 ISAF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활동중인 외국군 병력도 6000여명에 이른다. 이번에 아프간 무장세력이 철군을 요구한 210명의 한국군 다산(공병), 동의(의료) 부대원도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 무단방문땐 처벌”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이 여권법 개정에 따라 허가 없이 방문하면 처벌을 받게 되는 여행제한국으로 곧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위험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의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24일부터 발효된다.”며 “무단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에 이라크·소말리아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7일 외교부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당국자와 민간인 등 11명으로 구성된 여권심의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여행제한국가와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새 여권법과 여권법 시행령은 위험국가나 지역으로 지정된 장소에 허가 없이 방문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아프간은 21일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현행 권고사항인 여행경보 4단계(여행유의→여행자제→여행제한→여행금지) 중 최고 등급인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됐다. 여행금지국은 아프간과 이라크·소말리아 등 3개국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탈레반 목적은 구속자 석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인 23명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의 목적은 탈레반 구속자들에 대한 석방이었다. 한국 정부 및 아프간 정부가 다각도로 탈레반 측과의 협상을 진행함에 따라 일단 탈레반이 예고한 시한을 연장했다. 협상은 탈레반 측의 행동을 한치도 가늠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인 탓에 최대한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측이 요구한 구속자 석방 여부에 대해 협상 중인 만큼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질구출 작전도 자제하고 있다. 또 국제사회의 여론 등을 감안,‘피랍 한국인과 탈레반 구속자의 맞교환’이라는 카드를 섣불리 꺼낼 수도 없는 형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조건대로 구속자를 석방, 인질을 무사히 풀려나게 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아프간 주재 특파원인 대니얼 마스트로자코모 기자의 신병 처리가 대표적 사례이다. 마스트로자코모 기자는 지난 3월5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통역, 운전기사와 함께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2주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극단주의자의 승리’라며 항의했다. 특히 미국·영국 등은 탈레반의 납치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마스트로자코모 기자의 석방을 위해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줄 때, 한번에 한하는 ‘일회성 거래’라고 선을 그었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1일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탈레반이 가즈니 주 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탈레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22일 저녁 11시30분이 조금 지난 순간 초조함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피랍 나흘째인 이날 탈레반측이 웹사이트를 통해 협상시간을 24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납치 한국인 가족들과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향후 협상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탈레반은 웹사이트의 성명에서 한국정부 대표단의 노력을 놓고 “우리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인질들 7곳에 나눠 수용 그러나 앞서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전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긴장감이 일기도 했다. 군사개입시엔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탈레반이 경고한 가운데, 작전돌입 사실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져 긴장은 더했다. 이는 두번째 최종시한을 넘겨 피랍자들이 살해될 경우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준비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탈레반은 22일 오전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재소자 석방에 응하지 않아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날에 이어 두번째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리 정부단은 이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무장세력과도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한국인들이 납치된 장소는 카불 남서쪽 150㎞쯤이다. 외신들은 피랍 한국인들이 7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수용 지역은 카불 남쪽에서 자동차로 2시간쯤 거리에 있는 가즈니주(州) 산악지대라고 밝혔다. 이곳은 탈레반 무장세력들의 핵심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은 전날 한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연말까지 철수할 것임을 밝히자 탈레반 동료 석방을 추가로 요구했다. 대변인 아마디는 “한국 협상단의 아프간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해 한국의 관련자들이 다소 안도하기도 했다.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 높아져 아프간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은 협상시한 연장에 따라 협상이 잘 돼 무사히 석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선교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선교)에 나선, 여름휴가 때 만나기로 했던 누나의 친구가 현재 연락두절이다.”라며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현지에 나간 우리 대표단은 불필요하게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도록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주관하는 납치범 수색활동도 중지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도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탈레반측이 한국인 납치와 관련된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한때 안도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도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계획이 재확인된 것과 관련,“군대를 철수키로 했다는 한국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인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전통적으로 여성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레반측은 “한국인 대부분이 여성들이어서 무사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처형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피랍 한국인 석방에 총력 다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국민 20여명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는 크게 비난받아야 한다. 더불어 선교와 봉사가 목적이긴 하지만 위험한 지역을 무방비로 여행한 것과, 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불찰도 있다. 지금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피랍자들의 안전 귀환이다. 피랍자 석방을 위해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납치단체는 아프간 반정부 단체인 탈레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피랍자 석방조건으로 처음에는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다가 탈레반 죄수 석방을 추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동의·다산부대는 의료봉사와 학교·교량 건설 등 인도주의적 재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탈레반 죄수 문제 역시 한국과는 관련없는 일이다. 한국인 선교단의 생명을 이들 사안과 연계시킬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납치단체는 당장 피랍자들을 풀어 주어야 한다. 납치단체 요구와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연내에 철군시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무리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표적이 된다면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아프간뿐 아니라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 탈레반 죄수 석방은 아프간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다.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의 안전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허가없이 방문할 때 처벌하는 여행제한국에 이라크, 소말리아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좀더 일찍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또 종교단체들은 위험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단 납치단체와 협상을 통해 이번 피랍자 무사 귀환에 주력하면서, 해외 여행자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獨 인질1명 숨진채 발견

    ‘테러범들과 협상은 없다.’ 자국 국민 2명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에 납치된 가운데 탈레반이 이들 인질의 석방 대가로 아프간 주둔 독일군의 철군을 요구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1일 지역 일간지 파사우어 노이에 프레세아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벌이고 있는 노력을 중단할 수 없고 아프간 국민들을 내버려둘 수 없다.”며 탈레반의 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탈레반의 요구를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한 것은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만약 탈레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탈레반이 이점을 악용, 앞으로 추가 인질 사태를 벌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또 인질들을 무기로 포로 석방과 군대 철군 등 자기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 들기 때문이다. 독일은 현재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3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들 독일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끄는 국제 안보지원군의 일원으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일부는 아프간의 재건 사업을 돕고 있다. 또 별도로 지원 요원 500여명도 체류 중이다. 한편 독일인 인질 2명 가운데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아프간 경찰 간부는 이날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독일인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독일인 인질 1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이제 남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사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죽은 인질이 독일 정부의 철군 거부로 살해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비난 여론이 들끓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시민들 “잘잘못 가리기보다 무사귀환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교회의 무리한 선교 방식을 비판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고한 인명이 억류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반면 탈레반이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의 철군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일부선 교회의 무리한 선교방식 비판 변호사 이효상(32)씨는 “지금은 피랍자들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기원하는 것이 온당한 순서일 것”이라면서 “이들의 아프간 행은 개인의 신념에 따라 이뤄진 일이고,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일도 아니었던 만큼 성토 일색인 여론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국내에서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선교 활동을 했다.”면서 “본래 선교라는 것이 낙후되고 위험한 지역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하는 것인 만큼 이들의 순수한 의도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영(34)씨는 “아프간에서는 이슬람교를 포교하는 것도 불법이라던데 교회에서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도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탈레반의 행동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정부로선 어차피 12월 철군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탈레반과 협상 과정에서 철군 시기를 조금 앞당겨 명분도 구축하고 피랍된 국민들의 생명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피랍된 기독교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라도 무고한 인명을 담보로 해 정치적 이득을 꾀한 탈레반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원 진정희(30·여)씨는 “피랍된 이들도 피해자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마치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독교계의 무차별적 선교 활동에 반감이 있지만 교단의 교세 확장과는 별개로 피랍자들은 선의로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간에 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일하는 원희연(29·여)씨는 “이들의 목적이나 활동은 충분히 짐작이 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위험성을 간과했다 결과적으로 화를 자초한 셈”이라면서 “개인이 혼자 떠나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교회가 기획하는 단체봉사 활동의 경우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파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교계에서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고고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이) 무리한 선교로 위험을 자초했다는 비난들도 많지만 지금은 일단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피랍자 가족들을 위로할 때”라고 강조했다.●한국군 철군시기도 의견 엇갈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을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면서 “김선일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 정부는 즉각적인 철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주의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건설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으므로 철군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행방불명’ 이정란씨 피랍자 속에

    당초 납치된 한국인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화는 모면했던 것으로 전해진 이정란(33·여)씨가 결국 피랍자 23명 속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21일 오후까지만 해도 혼자 일행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의 애를 태웠었다. 애초 이씨는 개인 사정으로 일행보다 이틀 먼저인 21일 오후 4시 인천공항 도착 예정으로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유지인 두바이와 베이징 공항의 에어차이나 CA942편 탑승자 명단에 이씨의 이름은 없었고 납치 사건 이후 지인들과도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피랍 사실이 확인된 20일 오후엔 피랍자 수를 20명 정도라고만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하자 이씨 등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씨는 탈레반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이날 밤 늦게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랍자수와 같은 23명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인질 속에 포함된 것으로 확실시됐다. 피랍자가 한국에서 떠난 사람 20명, 현지 합류한 사람 3명 등 총 23명으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행에서 이탈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씨는 현지에서 계획을 바꿔 일행과 합류하는 바람에 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 가족들의 실낱 같은 희망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과 직접 접촉 아직 없어”

    외교통상부는 20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납치 사건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1명이 납치됐으며 납치와 파병이 연관이 있는지 등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납치된 한국인이 몇 명인가. 정황 상 실종이 아니라 납치가 맞는가. -21명 전원 한국인으로 보고 있다. ▶납치된 지역과 시간은.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가즈니에서 떨어진 곳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저녁 늦게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납치 단체로 지목되는 탈레반 대변인은 피랍자가 18명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납치 주범인지부터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한다. 납치단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 ▶탈레반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나. -확인해 줄 단계가 아니다. 대사관에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첩보가 있었는데도 아프간 입국을 제한하거나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인에 대한 직접 납치 사례가 아직까지 없었다. 또 그간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아프간 여행 자제를 권유해 왔으나 정부 권유를 무시할 경우 처벌하는 법이 다음주부터 시행돼 제재할 수단이 없었다. 또 아프간 입국시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여행제한국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들어갔을 것이다. ▶교민 대책은. -아프간에 체류 중인 몇 개 팀에 대해 조속히 아프간을 출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정부는 20일 이번 한국인 납치 사건을 계기로 현재 여행제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으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주 발효되는 여권법 시행령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권리 제한이라는 측면에서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규제가 어려웠지만 여권법 개정을 통해 가능해진 만큼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을 한 단계 더 높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권법 시행령이 실질적으로 시행되려면 여권심사위원회와 외교부장관의 재가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빨라야 10월쯤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선 아자드조이 주한 아프간 대리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납치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일반 한국인 민간인에 대한 모든 비자발급을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와 아프간 대사관 현지에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부합동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테러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을 파견한 미국 등 10여개국에도 납치 사실을 통보, 협조체계를 강화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스판타 아프카니스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당부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피랍자들의 정확한 규모는 물론 피랍자들의 성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남성 5명, 여성 16명으로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정정 발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랍자들의 이동 동선도 외신과 달랐지만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위험수위’ 선교활동

    ‘한국 개신교계 이슬람권 선교 이대로 좋은가.’ 2000년대 들어 이슬람권 지역에서 한국인 선교사와 개신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납치사건이 잇따른 데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소속 단기선교 봉사단 등 한국 교인 20여명이 납치되는 대형사건이 터져 한국 개신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개신교계는 서둘러 이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 파악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개신교 봉사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 교인들이 납치된 지역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한 한국교회들이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목한 ‘선교 위험지역’. 따라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의 선교사·교인 납치와 테러 위험성이 꾸준히 강조된 만큼 예견된 사고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KW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는 173개국에 걸쳐 560개 단체 1만 6616명. 이 가운데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의 경우 활동 파악이 잘 되고 있는 반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북부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위험지역’의 선교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미전도지역 선교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대부분 봉사활동 등으로 목적을 바꿔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청년 등 교인들의 ‘단기 선교’의 경우 기본적인 보호나 경호 없이 무방비 상태로 현지 여행 등을 감행해 위험에 노출돼 왔다. KWMA의 강승삼(66) 목사는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이슬람권 선교의 경우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숙지해 접근해야 하는데 교회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한 무모한 선교사 파송과 무방비한 단기선교가 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교단과 선교단체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전호진(67) 투아이즈 네트워크 회장도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들 위험지역에선 이교도가 입국하는 것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길 만큼 기독교 등 타 종교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며 “온건한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해 평화적 선교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기독교인 21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이 21일 정오(현지시간)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피랍자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히고 “현재 그들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에서 피납된 한국인 봉사단체 21명은 가즈니에서 떨어진 곳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출발한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42) 목사를 비롯한 19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여성 2명을 합해 모두 21명(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입국,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한국시간 19일 밤)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칸다하르를 향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 카불과 칸다하르의 중간지역인 가즈니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지에서 합류한 여성은 당초 3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몸이 아파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 유치원에서 협력봉사 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분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비자발급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단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탈레반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납치인 규모와 관련, 정부는 21명으로 파악했으나 탈레반에서는 18명이라고 주장해 정부측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아프간 현지에는 6월 말 현재 한국군 210명을 제외하면 일반 교민 38명,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7명, 시민단체 86명 등 200여명이 장기 체류하며 선교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에 설치하고 현지에도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대책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정부가 여행제한국으로 지정된 아프가니스탄에 이들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협력기구(IACD)를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단체들은 지난해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선교행사를 하려다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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