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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KNCC, 아프간내 모든 활동 중지 촉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는 22일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한국 교회들이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사태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볼 것을 촉구했다. KNCC는 이날 ‘KNCC 총무 서신’을 통해 “탈레반 측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펼쳤던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도 위험지역에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집회나 이벤트성 행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KNCC는 또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 교회들이 현지 종교에 대한 이해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 개신교계 책임자들과 회의를 갖고 외교통상부의 여행경보 중 여행제한 및 자제 지역을 방문할 종교단체에 대해 소속 교단을 거쳐 문화부와 사전 협의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12월 철군 변함없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이 현지 한국군의 철군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아프간 파병군을 올해 말까지 철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이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같은 계획이 자칫 납치세력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비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밝혔듯이 오는 12월 말까지 아프간 파병군을 철수한다는 당초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 “철군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류작업 등 실무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성곤 위원장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통상 철군에 필요한 시간이 5∼6개월가량이므로 사실상 다음달부터 철군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의 거듭된 철군 계획 확인과 이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철군 준비 발표가 자칫 정부가 납치세력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철군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레반 “협상시한 24시간 추가연장”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무장단체 탈레반측이 2차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 협상 시한이 2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으로 연기된 가운데 석방 협상도 본격화됐다. 정부는 이날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납치단체와 직·간접적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납치단체인 탈레반측도 한국인 피랍자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탈레반은 이날 2차 협상 시한인 오후 11시30분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현지에 도착한 외교통상부 조중표 제1차관 등 정부 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및 현지 우방국들과 공조, 납치단체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무장단체측과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곧 현지 상황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가 파견한 조 차관이 현지에 도착, 아프간 외교장관 등 현지 정부 요직들과 만나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며 “피랍 한국인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협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탈레반은 “한국 협상 팀이 카불에 도착한 뒤 현지 부족장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무자헤딘과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인 행동이라도 있을 경우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측도 무장단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프간 가즈니주의 경찰총수인 알리샤 아마드자이도 “부족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을 통해 탈레반측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좋은 결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 진전에 따른 조기 석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측이 우리 정부에 알려 온 공식 협상 시한은 없지만 11시30분이 넘어도 납치단체측과 여러 경로를 통한 접촉 및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상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피랍자들은 계속 안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납치한)상대와 협상 단계에 들어가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현지 대책반과 무장단체의 협상이 구체화할 경우 이번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가족들 안도 속 뜬눈 밤샘

    “제발 살아만 돌아와 다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이 피랍된 지 4일째인 22일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후 9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교육관에서 아프간 봉사활동 초청 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살해 협박 시한(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또다시 하루 연장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자 가족 20여명은 3층 회의실에 모여 앉아 기도를 하거나 “희망을 잃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피랍자 이정란(33·여)씨의 남동생 이정훈(29)씨는 오후 11시40분쯤 피랍자 가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모두 안도하고 있으며, 정부를 전적으로 믿고 협상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외신을 섣불리 보도해 가족들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민족복지재단에는 오후 11시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방문해 “철군 스케줄이 짜여 있고 피랍자들이 순수 의료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오후 4시쯤 분당구 정자동의 한 식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랍자 서명희(29·여·간호사)·경석(27) 남매의 부모는 “봉사 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보냈는데 지금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고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면 아빠·엄마는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꼭 만나 기쁨의 포옹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 건강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주연(27·여)씨의 부모는 “탈레반도 자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사랑하는 딸아, 희망을 잃지 말고 내일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날을 맞이할 것을 의심치 말아라. 낯설고 무서운 긴 터널 같은 시련을 잘 인내하고 참길 바란다.”며 흐느꼈다. 이정훈씨는 “무사히 돌아오면 누나에게 못 했던 것 잘해 줄 테니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며 울먹였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은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됐다. 이주연씨 부모와 서명희씨의 아버지 등 3명은 오후 1시부터 40여분 동안 분당 샘물교회 인근인 분당중학교 교정에서 지난 21일 급파된 알자지라 방송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용은 편집을 거쳐 오후 4시쯤부터 영어권 국가들에 인터넷을 통해 중계됐다. 인터뷰에 동행했던 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피랍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전해져 피랍자들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국방부 “이라크로 불똥 튈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의 한국인 억류 나흘째인 22일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 정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현재 주둔 연장을 추진 중인 이라크의 자이툰부대로 튈 수 있다는 것. 국방부는 당초 6월 말까지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철군)계획서를 제출하기로 국회에 약속했지만 미군 등 동맹군 동향과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철군시한 확정 시점을 9월 이후로 미룬 상태다. 사실상 ‘파병연장 수순’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군과 정부 일각에선 “우리 기업의 석유개발권 확보와 현지 재건사업 진출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고 있다. 문제는 한국군의 주둔 자체가 한국인의 현지 활동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보여줬다는 점. 이 때문에 현지 진출을 노리는 국내기업이나 비정부기구 등에선 ‘안전한 활동을 위해선 한국군이 철수하는 게 낫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 정부 협력이 관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조속한 석방은 가능할까. 탈레반측 대변인은 22일 밤 AFP와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측과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조건인 가즈니 주내에 있는 모든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당장에 들어준다면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탈레반은 자기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 외국인 인질을 풀어준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003년 이후 외국기업 노동자, 외교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15건의 납치사건을 일으켰다. 이번에 발생한 한국인과 독일인 납치사건을 뺀 13건 가운데 8건에서 피랍자들은 무사히 풀려났다. 외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의 요구는 대개 외국군과 외국기업의 철수였는데 해당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대부분 인질들을 풀어줬다. 이를 통해 볼 때 우리 정부가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인질 조기 석방에 일단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두 사례를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지난 3월 이탈리아인의 납치·석방 과정과 지난 18일 납치된 독일인의 경우가 그것이다. 인질의 조기 석방을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의 협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프간 정부가 협조에 미온적이면 인질 석방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씨줄날줄] 해외 선교/함혜리 논설위원

    기독교 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사명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로 압축된다. 온 세상 한 곳도 놓치지 말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라는 뜻인데 ‘땅끝’은 과연 어디일까? 19세기 말에는 아마도 고집스럽게 닫혀 있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서양 선교사들에게 땅끝이었던 것 같다. 대원군은 병인년(1866년) 정초부터 천주교 탄압을 본격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선에 와 있던 프랑스인 선교사 12명 중 9명이 처형됐다. 병인양요는 이에 대한 프랑스 인도차이나함대의 보복공격이었다. 신미양요는 미국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號) 사건에 대한 응징과 조선과의 통상관계 수립을 목적으로 1871년 조선을 무력 침략한 사건이다. 제너럴 셔먼호에는 한국 개신교사에서 ‘첫 순교자’로 기록하고 있는 영국인 토머스 선교사가 통역관으로 승선하고 있었다.1882년 한·미 수호조약 체결 이후 미국의 각 교단이 선교사 파견을 본격화했는데 이들은 의료와 교육을 비롯해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소개해 조선의 근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땅끝을 찾아 선교를 떠나는 입장으로 변했다. 한국 개신교도의 해외 선교는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성장과 해외 여행 자유화, 국내 선교의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200여 국가에 1만 6000여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4만 6000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국외 선교는 1만 1000개에 이르는 미전도 종족지역에 집중된다. 이슬람권 4000, 힌두권 2000, 불교권 1000 등으로 인구는 24억명에 이른다. 많은 선교사들은 이슬람권과 유대인 지역의 복음화야말로 진정한 ‘땅끝’이라고 믿는다.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는 위험지역이다. 특히 이슬람권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이 지역에 파병하면서부터 한국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갖게 돼 환경이 더욱 나빠졌다. 이번에 분당샘물교회 신자들이 피랍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거점 지역으로 극도로 위험한 지역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선교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어려운 봉사일수록 더욱 큰 보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이 다는 아니다. 위험을 불사하는 무모한 선교방식은 이제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의 외국군 얼마나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제치안지원군(ISAF) 등에 따르면 13일 현재 아프간에 파병된 외국군 병력은 총 4만 3000명에 달한다.37개 국에서 파견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나토군이 3만 60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반군 소탕 등 치안 임무를 수행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외국 군대는 9·11테러 뒤인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일어난 뒤에 2002년 종전을 전후해 시차를 두고 참전했다. 외국군 규모는 통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나토는 주춤했던 탈레반 게릴라들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지난 달 아프간 주둔군 규모를 기존의 2배 수준인 1만 7000명으로 늘렸다. 나흘전 자국민 2명이 납치돼 살해 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독일은 토네이도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3000여명이 ISAF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군은 8000명 규모다. 아울러 ISAF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활동중인 외국군 병력도 6000여명에 이른다. 이번에 아프간 무장세력이 철군을 요구한 210명의 한국군 다산(공병), 동의(의료) 부대원도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봉사자를 납치하다니”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봉사자를 납치하다니”

    “봉사활동하는 민간인을 납치하다니….” 20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신도들이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자1동 샘물교회는 피랍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소식을 전해들은 샘물교회 사무처장 권혁수 장로 등 신도 20여명은 교회 1층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신도들은 지하 1층 식당에서 철야기도를 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가족·신도들 발만 동동 교회 안팎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교인들은 충격 속에서 교인들이 무사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소식을 듣고 황급히 교회에 달려온 한 피랍자 가족은 “무슨 목적으로 납치를 했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가족은 “납치됐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피랍자 명단에 포함된 피랍된 이영경(22)씨의 아버지는 “3일 전 마지막 통화하고 오늘 아침 통화하려고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침통해했고, 김경자(37)씨의 언니는 “동생은 꼭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피랍된 봉사단원 중 서명화(29·간호사)·경석(27)씨 남매의 아버지는 “남매가 함께 가니 더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했는데 참담하다.”면서 “정부가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배형규(42) 담임목사와 함께 기혼자인 김윤영(35·여)씨는 초등학교 2년 딸과 유치원 아들을 둔 주부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 교회 정모 집사는 “아프간에 간 사람들은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갔다.”면서 “교회에서는 지난 7월부터 160여명이 아프간을 비롯해 캄보디아, 터키, 아프리카 등으로 떠나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샘물교회 긴급 대책회의 오후 3시40분쯤 대책회의를 하던 중 권 장로가 5분여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권 장로는 “오전 11시40분쯤 정부로부터 신도들의 피랍 사실을 연락받았으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출발 인원은 20명이고 납치된 인원과 일부 신도의 귀국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행은 현지에 있던 젊은 선교사 3명과 합류해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출발, 카불에서 점심을 먹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권 장로는 이어 “그곳이 위험한 지역인지 몰랐다. 로밍한 전화도 연락이 안 되고 어제 현지시간 12시쯤 한국식당 뉴월드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연락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전 교인이 기도중이며 교회 리더십에서 속히 해결되도록 노력중이다. 따로 직접 답사해 보지는 않았으며 한민족복지재단에서 나가 있으므로 안전한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피랍자는 ‘단기 선교팀’, 유서 쓰고 떠나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신도들은 지난 13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병원 등지에서 협력봉사 활동을 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샘물교회에 따르면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 신자 등 교회 청년부 소속 신도 20여명은 13일 ‘단기 선교팀’을 꾸려 청년부 담당 배형규 목사 인도로 아프간으로 떠났다. 납치가 빈번한 이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이들은 출발에 앞서 유서까지 써두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 윤상돈·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샘물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인 샘물교회는 교인 수가 3200명 정도로 아프간 현지에 3명의 선교사를 파견했다. 현지에서 의료봉사단체 ANF(All Nations Friendship)와 함께 의료봉사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물교회는 2005년 발달장애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말아톤’이 상영된 후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교회 소유의 분당지역 땅 2000여평을 한민족복지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기독교인 21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이 21일 정오(현지시간)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피랍자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히고 “현재 그들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에서 피납된 한국인 봉사단체 21명은 가즈니에서 떨어진 곳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출발한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42) 목사를 비롯한 19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여성 2명을 합해 모두 21명(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입국,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한국시간 19일 밤)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칸다하르를 향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 카불과 칸다하르의 중간지역인 가즈니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지에서 합류한 여성은 당초 3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몸이 아파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 유치원에서 협력봉사 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분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비자발급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단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탈레반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납치인 규모와 관련, 정부는 21명으로 파악했으나 탈레반에서는 18명이라고 주장해 정부측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아프간 현지에는 6월 말 현재 한국군 210명을 제외하면 일반 교민 38명,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7명, 시민단체 86명 등 200여명이 장기 체류하며 선교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에 설치하고 현지에도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대책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정부가 여행제한국으로 지정된 아프가니스탄에 이들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협력기구(IACD)를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단체들은 지난해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선교행사를 하려다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0여명을 납치한 탈레반은 이슬람 학생조직으로 출발한 무장세력이다. 펜 대신 총을 든 수니파 근본주의 학생 2만 5000명으로 출발한 탈레반은 군벌 세력을 무너뜨리며 영향력을 확장, 결국 지난 1996년 아프간의 실질적인 통치세력이 됐다. 집권후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앞세운 공포정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던 탈레반 정권은 지난 2001년 9·11테러 뒤 미국과 영국의 공습 등 공격으로 두 달 만에 붕괴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 배후로 당시 아프간에 은신중이던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고 탈레반은 이를 거절했다. 탈레반은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거듭된 공격에도 불구, 아프간 남부와 동부에서는 옛 세력을 회복하는 등 어느 정도는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탈레반은 지난 2001년 권좌에서 축출된 이래 가장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아프간에는 현재 미군 1만여명과 나토군 3만 7000명이 배치된 상태에서 막바지 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흡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이 차 세우고 납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현지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납치된 한국인 21명의 안전 및 소재지 파악에 들어가는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도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가즈니 주(州) 정부를 통해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시간 걷게 한후 기사만 보내줘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을 태웠던 버스 운전기사는 19일 탈레반 무장대원 30여명이 카불∼칸다하르 도로에서 버스를 세우고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피랍 직후 풀려난 운전기사는 피랍 당시 탈레반이 정차 후 버스를 사막으로 몰고 가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로이터가 현지 경찰 총수인 알리 샤흐 아마드자이의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어 버스를 버리고 탑승자 전체를 내리게 한 뒤 1시간가량 걷게 했으며 운전기사만 보내줬다고 아마드자이는 덧붙였다. ●칸다하르 관계자 “19일 낮 마지막 통화” 납치된 한국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던 칸다하르의 은혜샘유치원 관계자는 19일 낮 12시30분쯤 일행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날 “어제 낮 12시30분쯤 일행과 ‘아침 10시40분 카불을 출발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이 일행은 19일 오후 5시쯤 칸다하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도착 예정시간이 다 돼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납치된 카불∼칸다하르 도로는 상당히 길이 넓은 고속도로로 그간 봉사단체의 주이동로였지만 탈레반이 간간이 출몰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분당 샘물교회 출국자 가운데 이모(33·여)씨가 이 버스에서 도중에 내려 19일 오후 아프간에서 떠나 두바이로 향했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그 지역에서 납치 제마리 바랴리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납치장소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으로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75㎞가량 떨어진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어떤 단체와 함께 움직였는지, 왜 칸다하르로 가려 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랍 한국인들은 카불에 오기 전 아프간 북부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리는 피랍 한국인들이 신변상 호위를 받지 않고 있었으며 이동계획을 경찰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즈니 주 경찰 차석 책임자 모하마드 자만은 20일 납치된 한국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인근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 유엔지원단 “유엔 직접 개입 없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유엔지원단은 한국인 납치와 관련,“납치된 사람들이 조속하고도 무사히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엔지원단의 아드리안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은 현재 피랍자와 납치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가즈니 지역 등에 나가 있는 유엔사무소를 통해 정확한 사태를 파악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의 자체적인 석방교섭 참여 등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으며 사태 전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유엔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피랍자 명단 ▲배형규(42)▲서경석(27)▲고세훈(27)▲제창희(38)▲심성민(29)▲유경식(55)▲송병우(33)▲이선영(37·여)▲서명화(29·여)▲차혜진(31·여)▲김지나(32·여)▲김경자(37·여)▲유정화(39·여)▲이주연(27·여)▲이영경(22·여)▲한지영(34·여)▲김윤영(35·여)▲안혜진(31·여)▲이성은(24·여)▲2명은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으로 신원파악중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과 직접 접촉 아직 없어”

    외교통상부는 20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납치 사건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1명이 납치됐으며 납치와 파병이 연관이 있는지 등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납치된 한국인이 몇 명인가. 정황 상 실종이 아니라 납치가 맞는가. -21명 전원 한국인으로 보고 있다. ▶납치된 지역과 시간은.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가즈니에서 떨어진 곳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저녁 늦게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납치 단체로 지목되는 탈레반 대변인은 피랍자가 18명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납치 주범인지부터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한다. 납치단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 ▶탈레반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나. -확인해 줄 단계가 아니다. 대사관에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첩보가 있었는데도 아프간 입국을 제한하거나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인에 대한 직접 납치 사례가 아직까지 없었다. 또 그간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아프간 여행 자제를 권유해 왔으나 정부 권유를 무시할 경우 처벌하는 법이 다음주부터 시행돼 제재할 수단이 없었다. 또 아프간 입국시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여행제한국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들어갔을 것이다. ▶교민 대책은. -아프간에 체류 중인 몇 개 팀에 대해 조속히 아프간을 출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정부는 20일 이번 한국인 납치 사건을 계기로 현재 여행제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으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주 발효되는 여권법 시행령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권리 제한이라는 측면에서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규제가 어려웠지만 여권법 개정을 통해 가능해진 만큼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을 한 단계 더 높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권법 시행령이 실질적으로 시행되려면 여권심사위원회와 외교부장관의 재가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빨라야 10월쯤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선 아자드조이 주한 아프간 대리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납치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일반 한국인 민간인에 대한 모든 비자발급을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와 아프간 대사관 현지에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부합동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테러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을 파견한 미국 등 10여개국에도 납치 사실을 통보, 협조체계를 강화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스판타 아프카니스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당부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피랍자들의 정확한 규모는 물론 피랍자들의 성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남성 5명, 여성 16명으로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정정 발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랍자들의 이동 동선도 외신과 달랐지만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위험수위’ 선교활동

    ‘한국 개신교계 이슬람권 선교 이대로 좋은가.’ 2000년대 들어 이슬람권 지역에서 한국인 선교사와 개신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납치사건이 잇따른 데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소속 단기선교 봉사단 등 한국 교인 20여명이 납치되는 대형사건이 터져 한국 개신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개신교계는 서둘러 이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 파악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개신교 봉사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 교인들이 납치된 지역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한 한국교회들이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목한 ‘선교 위험지역’. 따라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의 선교사·교인 납치와 테러 위험성이 꾸준히 강조된 만큼 예견된 사고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KW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는 173개국에 걸쳐 560개 단체 1만 6616명. 이 가운데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의 경우 활동 파악이 잘 되고 있는 반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북부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위험지역’의 선교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미전도지역 선교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대부분 봉사활동 등으로 목적을 바꿔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청년 등 교인들의 ‘단기 선교’의 경우 기본적인 보호나 경호 없이 무방비 상태로 현지 여행 등을 감행해 위험에 노출돼 왔다. KWMA의 강승삼(66) 목사는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이슬람권 선교의 경우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숙지해 접근해야 하는데 교회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한 무모한 선교사 파송과 무방비한 단기선교가 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교단과 선교단체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전호진(67) 투아이즈 네트워크 회장도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들 위험지역에선 이교도가 입국하는 것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길 만큼 기독교 등 타 종교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며 “온건한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해 평화적 선교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한국인 납치 무얼 노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등 무장단체들이 외국인을 납치한 뒤 해당 국가의 주둔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권좌에서 밀려난 탈레반들은 외국인 인질을 정치적·전략적 목적을 위해 써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면서 이같은 ‘철군 카드’를 위한 외국인 납치는 더 빈번해지고 있다. 그동안에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의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목표물로 삼았다. 또한 석방 교섭에서 주둔 군대의 철수를 어김없이 요구했었다. 지난 18일 독일인 2명 납치, 그리고 지난 3월 이탈리아 아프간 주재 기자 납치 등에서도 그랬다. 20일 탈레반을 자칭하는 무장단체 대변인의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 요구는 이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탈레반은 납치한 민간인들을 해당 국가에서 철수 여론을 증폭시키고 정치적 불안을 야기시키는 ‘무기’로 사용했다. 실제 지난 3월 이탈리아 마스트로자모코 기자 납치 때 이탈리아 내각은 야당의 거센 공세로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에서 재미를 본 탈레반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런 점에서다. 이와 함께 구금된 탈레반 동료의 석방 등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인질들을 풀어주는 대신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탈레반 동료들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이탈리아 기자 납치 때에도 민간인 한 명을 풀어주는 대신 동료 탈레반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이탈리아 기자와 함께 동행한 아프간 운전 기사를 살해하면서 협박했다. 아프간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인질 5명을 풀어주었다. 또 외국인에 대한 대거 납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에는 외국인 및 기독교 등 외래종교에 대한 반감의 증가도 중요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는 아프간 민심도 탈레반에게는 외국인 납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팔서 피랍 英 BBC기자 4개월만에 석방

    “지난 16주는 내 인생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이었다. 생매장을 당해 죽는 기분이었다. 석방되다니…환상적이다.” 지난 3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슬림 극단세력에 납치됐던 영국 BBC 방송의 앨런 존스턴(45) 기자가 4개월여 만에 석방됐다.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억류기간 내내 하루 24시간 줄곧 손목과 발목에 사슬이 채워진 채로 독방에 갇혀 있었다. 라디오를 통해 BBC 뉴스를 들을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납치한 조직)이 나를 죽이거나 고문하는 일에 대해 말하곤 했다.”며 살해의 공포에서 벗어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의 석방 소식은 4일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 측이 “존스턴 기자를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 군대’가 이날 하마스 보안군에 존스턴 기자의 신병을 넘겼다. 현재 보안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확인됐다. 하마스는 지난달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래 ‘이슬람 군대’에 존스턴 기자의 석방을 촉구해 왔으며 3일 이 단체의 거점을 공격, 공보실 관리 등을 체포했다. ‘이슬람 군대’는 지난달 24일 자살폭탄 벨트를 착용한 모습의 존스턴 기자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으며 지난해 6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샬리트 상병을 납치하는 데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따르릉, 따르릉∼” 지난 6월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오갑렬(53) 재외동포영사대사 집무실의 전화기가 급하게 울려댔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여행객 13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했다. 현장에 가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또 사고’ 그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골든로즈호침몰 등 부임 두달 4번째 사고 그가 지난 4월 해외 동포와 해외 여행객 등이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 대사와 함께 상황 대처 업무 등을 관장하는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맡은 지 두 달만에 벌써 4번째 접하는 안타까운 사고다. 지난 5월3일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피랍됐고, 같은 달 12일에는 동중국해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진생호와 충돌해 침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7명이 실종, 사망했다. 사흘 뒤에는 소말리아에서 한국어선 2척이 피랍됐다. 나이지리아 피랍 당시에는 출장길에 오르려다 해결됐다는 소식에 짐을 풀었지만 골든로즈호 사건 때는 정부 신속대책반장으로 중국에 달려가 사건해결에 힘을 쏟았다. 1978년 12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외교관 생활 시작부터 안타까운 사건들과 유난히 ‘인연’이 많았다.81년 주 버마(현재 미얀마) 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처음 부임했는데 83년 10월9일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등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건 현장과 5분 거리에 대사관이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과 스웨덴, 호주 등지의 1등 서기관과 참사관, 총영사관 등을 지낸 뒤 2002년 7월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재외국민담당 심의관 자리를 맡았다.2004년 6월에는 고 김선일씨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피랍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라크에 급히 달려갔지만 결국 김씨가 피살되는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유족 위로 가장 힘들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현지로 달려가 갑작스런 비보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시신 확인 작업 등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30년의 외교관 생활동안 이번 참사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을 맺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가 17일 평화와 세계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 철로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한껏 달아오른 문산역 이날 경의선 열차의 출발지인 문산역은 화해와 교류,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열차 탑승객과 진행요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룬 역사는 오전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고적대 연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오전 10시30분쯤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북측 내각 책임참사를 역사 안으로 안내한 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측 상임대표와 이철 철도공사 사장 등 남측 탑승자들을 소개하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이 다소 흥분된 어조로 “분단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하나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라고 강조하자 권 참사는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는 말라.”면서도 “포부는 원대하게 갖고 소박하게 시작해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답했다. 전날까지 비가 내리다 화창하게 갠 날씨를 소재로 이 장관이 “56년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세게 한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권 참사는 당시까지 비가 내리던 동해선 쪽을 의식,“금강산은 아직도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며 재치있게 화답하기도 했다. ●부러운 실향민과 감격한 10대들 이날 행사장을 찾은 70∼80대 실향민들은 부러움과 기대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일제시대 개성까지 기차를 타고 소풍을 갔다는 이근찬(77·경기 파주시 법원리)씨는 “그때 기억이 나서 나와봤어. 언젠가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라고 말했다. 김포 통진고 2학년에 재학중인 채여경(17)·김새봄(17)양은 ‘우리는 하나, 남북 함께 만납시다’‘북측 대표 환영해요’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열차가 북한에 간다고 생각하니 떨린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동영중에 다니는 이세영(14·부산 부산진구 부암동)군도 학교의 임시휴교를 맞아 역사적인 현장을 찾았다. 이군은 “직접 기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 반대 목소리 이날 행사 시작 전 납북자가족모임,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회원 등 40여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납북자 송환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 가족들은 애타게 생사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 운행을 하느냐.”며 항의했다. 행사장 출입이 제한된 납북자가족모임 소속 할머니들은 “어떻게 보지도 못하게 할 수 있느냐.”며 울음을 터뜨리다 바닥에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다. ●도라산역 출입국 심사 오전 11시58분쯤 도라산역에서 기적이 울리자 역무원, 통일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관계자, 헌병, 취재진 등 300여명이 남북열차를 맞았다. 탑승객들은 자리에 앉은 채 출입국 통관 절차를 밟았다. 출입국사무소 직원과 세관직원 2명이 1개조로 4대의 객차에 올랐다. 이들은 탑승객의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며 인원을 파악하고, 반출물품 목록을 일괄 제출받는 등 남북협의에 따라 절차를 간략히 끝냈다. 북쪽 손님과 탑승객들은 객차에서 밖을 향해 한반도기를 흔들기도 했다. 심사절차를 마친 뒤인 낮 12시10분쯤 도라산역 윤길수 역무과장이 오른손을 직각으로 들어 둘째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키며 파란색 수기를 둥그렇게 흔들자 열차는 북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관차 앞 방향 철로변에서 수백개의 풍선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윤 과장은 “감개무량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조그만 역할이나마 한 것이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앞으로 열차가 시베리아·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객 소감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감동적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정책의 가시적 성과다. ●장진구 학생(울산 제일중1) 개성역에 도착했을 때 북측 학생들을 보니 우리와는 너무 달랐다. 통일이 돼야 할 것 같다. ●고은 시인 가로막혔던 민족의 핏줄이 이어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것이다. 이 길이 남북은 물론 대륙을 연결하는 커다란 꿈의 출발을 의미하길 바란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일제 때 민족의 수탈을 위한 철도가 이제 민족의 번영을 위한 철도가 돼간다. 통일은 이념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 상생효과를 내야 한다. ●송기인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혈관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 철길이 이어진다는 것은 마비됐던 지체가 새롭게 회복되는 그런 기회라 생각한다. 남북이 소통한다는 것은 해방 당시의 감격과 비슷한 감격이다. 경의선·동해선 공동취재단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2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15일 납치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1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40분) 케냐 뭄바사항을 출발, 예멘으로 가던 한국 어선 마부노 1·2호가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북동쪽에서 210마일(336㎞) 떨어진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어선에 탑승한 선원은 선장 한석호씨, 총기관감독 이성렬씨, 기관장 조문갑씨, 기관장 양칠태씨 등 한국인 4명과 중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4명등 모두 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랍 이후 선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위성전화를 통해 선박으로 연락을 취한 결과, 선원들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마부노 1·2호는 탄자니아 선적이며, 선주는 대창수산(사장 안현수)으로 파악됐다.”며 “선주를 대행하는 회사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창수산 관계자는 “안현수 사장이 관련됐다면 선박은 대창수산에서 분리된 K&G사 소속인 마푸토 7·9호일 것이고, 안 사장은 법인을 관리하는 사장이며 선주는 임상래씨”라고 말했다. 납치세력의 정체 및 납치목적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선박 피랍 사실은 현지의 한국인 어민이 주 케냐 대사관으로 통보해옴에 따라 알려지게 됐다. 외교부는 김호영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대책회의를 갖고 유관 부처 당국자들과 함께 테러대책실무회의도 열었다. 정부는 소말리아 외교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현재 방한 중인 일본 주재 케냐 대사에게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17일 방한하는 버나드 멤베 탄자니아 외교장관에게 한국어선 피랍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4월에도 우리나라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이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석방됐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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