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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피랍 한국인 살해 왜

    피랍 한국인 23명 가운데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슬람권 전문가들은 탈레반 무장단체가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취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인을 납치한 탈레반으로선 한국 정부와의 거래를 통해 투쟁 자금을 얻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조직 내부의 강경파들을 설득할 만한 구실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대테러 전문가인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탈레반은 가장 극단적이면서 보수적인 원리주의자들이다. 그들 내부에서도 이번 납치사건을 일으키고 협상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마무리지을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닌 탈레반으로선 남자 인질 가운데 희생양을 찾아야 했고, 인질 가운데 유일한 목사인 배 목사를 선택하는 것이 일종의 종교적 본보기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세 차례나 미루면서 성의를 보인 데 대해 우리 쪽에서도 명분을 줬어야 한다. 탈레반으로선 협상 조건으로 내건 동료들을 한 명도 구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명분을 줄 수 없다면 몸값을 올려줘서라도 현지 부족 원로와 탈레반 수뇌부에 물밑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결국 피랍사건 석방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프간 정부에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미국이었는데, 단 한 명의 탈레반 수감자도 석방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의 외교력이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장 교수는 이어 “배 목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형제, 자매를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나를 희생시키라.’는 식으로 탈레반을 설득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는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문화적 배경보다는 협상 전략이나 불가피한 차원에서 생겼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나토군에 의해 매일매일 생사 기로에 서 있는 탈레반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일부를 풀어준 것은 대규모 인질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장기간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거나 협상 테이블에서 더 큰 반대 급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탈레반이 배 목사를 본보기 격으로 죽였는지 (건강이 악화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신을 처리할 수 없어 내버렸는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피살 소식에 샘물교회 눈물바다로

    “어떻게 이런 일이…믿을 수 없다.” 25일 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과 피랍자들이 다니는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는 충격과 혼란이 휩싸였다.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한 피랍자 가족은 할말을 잊은 채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숨가쁜 속보에 악몽같은 하루 피랍자 가족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롤러코스터’식의 혼란스러운 외신 보도를 지켜봐야 했던 악몽같은 하루였다. 한 피랍자 가족은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른다.”라며 울먹였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끊은 채 3층 사무실에 머무르던 가족들은 오후 9시쯤 석방 소식에 밖으로 나오려다 잠시 뒤 이어진 비보에 곧 되돌아갔다.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일행 중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의 충격이 상당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발표 없는 언론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지만 가족들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했다.비상대책위 위원장 차성민(30·차혜진씨 동생)씨도 “현재 일체 언론 보도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확인해 주는 사항에 대해서만 믿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눈으로 보기전엔 믿을 수 없다” 탈레반에게 살해된 인질이 봉사단원들을 아프간으로 인솔해 간 목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샘물교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교회 2층 본당에 모여 석방을 기원하던 신도 1000여명은 오후 10시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안돼, 안돼…”라며 통곡했다. 교회 사무실 대책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신도는 책상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는 등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아직 외신보도만 있다. 오보일 것”이라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수요예배가 끝난 뒤 돌아간 신도들도 비보를 전해들은 뒤 속속 교회로 모였다. 한 신도는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절대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교회 장로단 10여명은 사무실에서 대책회의에 가졌다. 오후 11시40분쯤 대책회의를 끝내고 문을 나서는 한 장로는 모든 질문에 대해 함구한 채 교회를 서둘러 빠져 나갔다. 샘물교회 김태웅 집사는 “충격적이다. 피랍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현재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고 침통해 했다.●충격에 빠진 아프간 현지 교민 아프간 카블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충격에 빠진 교민사회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윤씨는 “현지시간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 아프간 방송에서 탈레반이 한국인 한명을 살해했다는 아프간 방송 보도가 나오면서 교민들이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탈레반이 8명을 석방한다고 해 고무적이었는데 이 소식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정말 악한 사람이 아니면 하지 못할 짓을 했다. 앞으로의 수순이 더욱 걱정된다. 탈레반의 지금까지 행태로 볼 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임일영 박건형 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진의파악 급선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상대로 한 협상이 배형규(42)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자세를 일관했던 정부로서는 끝내 피랍자 1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협상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촉박한 협상 시한 탈레반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현지시각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로 제시함으로써 정부는 극도의 효율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시각이 25일 밤 9시40분쯤이니까 마지막 협상시한까지는 불과 8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협상시한을 제시한 이후 22일,23일,24일 매일 밤 한국시간으로 11시30분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다가 돌연 24일 밤 11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협상 시한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운 협상 시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지적이다. 탈레반측이 한편으로는 수감자 8명 석방설을 흘리면서 한편으로는 배 목사를 살해한 것으로 이중 플레이를 취함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죄수를 인질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보면서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상황 분석·정보력 한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협상이 24일 밤부터 수감자와 탈레반 포로 맞교환설, 거액의 몸값 지불설등이 흘러나오면서 사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25일 오후 들어 탈레반이 돌연 인질 살해 위협을 재차 들고 나오며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결국 아마디의 발언이 배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상황 분석과 정보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계속 수감자와 포로의 맞교환을 요구할 경우 정부는 수감자의 선별적 석방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랍된 23명을 한꺼번에 석방시키겠다는 ‘일괄 타결방식’의 협상 원칙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앞으로 찔끔찔끔 몇명 단위로 석방시키는 식의 협상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수감자들을 무사히 석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현지인들이 미안해 해요”

    아프간 현지인들은 저를 만날 때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안해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자신들을 도우려 왔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죠. 지난 24일 밤 한국인 피랍자 8명을 풀어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25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 45분) 아프간 방송에서 탈레반이 한 명을 살해했다고 나오면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악한 사람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을 했다면 개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애도기간입니다.30년간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온 이 나라의 마지막 국왕 모하메드 자히르 샤가가 지난 23일 돌아가셨기 때문이죠. 현지 사람들은 전 국왕이 돌아가신 경건한 시기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데 충격을 받은 분위기 입니다. ●현지인들 “국왕 애도기간중 탈레반 화해 제스처 기대했는데…” 현지 언론들은 외신의 보도를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확실하지도 않고 탈레반이 이번 애도 기간에 좋은 일을 하는 것으로 선전하려는 제스처 일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현지인들은 맞교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탈레반의 만행을 잘 알고 있는 현지인들은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잡아놓은 탈레반 지도급 인사들을 풀어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탈레반이 조건 없이 인질들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민들의 걱정은 지금이 아니라 향후에 한국 정부가 이곳의 봉사활동을 제한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단기 봉사자들이 와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이것이 법적으로 금지가 되면 자연스럽게 위축되겠지요. 그래서 교민회를 중심으로 각 단체 대표들이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만일 강제 출국이 이루어진다면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들의 삶의 기반이 이곳에 있는데 이것을 모두 버리고 가는 것은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루어 놓았고 진행되고 있는 활동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사업, 보건소사업, 교육사업, 지역개발사업, 구제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것은 현지인들과의 신뢰에 금이 가는 행동입니다. 정부에서 강제출국을 시키면 어떡하느냐는 이야기도 오가곤 합니다. ●“봉사활동 제한으로 교민들 설 자리 위축될까 걱정” 한국봉사단이 피랍된 가즈니 지역은 현지인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곳입니다. 현지 운전기사들도 그 지역을 통과해야 할 때면 최고 속력으로 지나갑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프간은 중앙정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으로 18개 군으로 이루어져 있고 936개 마을에 140만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오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현지를 잘 아는 사람에게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고 오시길 당부합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지역이나 국가의 정치적인 상황, 종교적인 상황, 문화적인 상황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2003년 타지키스탄에서 누군가가 이슬람사원에 몰래 들어가 붉은 페인트로 정문과 기초석에 십자가를 그려놓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러한 짓은 절대 안됩니다. 또 의욕만 앞서서 개별적으로 가가호호를 방문해 선교를 하는 것 역시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수백년 또는 수천년 내려온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이단시하거나 무시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입니다.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단기 봉사자들 몇몇이 감정적으로 섣불리 선교활동을 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서 수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피랍된 모든 한국인이 무사하게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윤성환씨는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가 25일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지 소식을 이메일로 서울신문에 전해왔다. 그는 2002년 세워진 카불 국립 이브니시나 응급병원과 카불 주내 보건소 3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 병원에서는 하루 500명가량을 진료한다. 지난 7년 동안 타지키스탄에서 활동을 했고, 올해부터 가족과 함께 아프간으로 옮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 핀란드 등 국제자금으로 설립된 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문맹퇴치교실, 컴퓨터 교실, 영어교실, 공중보건교육, 문화교실 등을 운영하며 여성 권익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동의·다산부대를 제외하고 교민 15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현지 위생·보건 열악… 인질에 ‘제2의 적’

    한국인 인질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탈레반이 사살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현지 위생과 보건·의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남아있는 나머지 인질들의 안전에 걱정을 더하고 있다. 현지의 열악한 보건, 위생 상태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23명의 한국인 인질들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서쪽 산악지대에 2∼4명씩 무리지어 7군데에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특히 대기층에 동물들이 배설한 오물 부스러기가 다량으로 섞여 있어 호흡기 질환과 눈 점막 염증 및 알레르기 관련 질병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한 세균성 설사병, 장염과 위염 등의 발생이 많아 현지인들도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지하수 역시 다량의 석회석과 각종 세균에 오염돼 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 전염병과 독성을 지닌 해충들도 많아 풍토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현재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사실상 진료가 불가능하다. 현지 약국에서 처방하는 의약품 또한 대부분 저급 품질이고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가 많아 부작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험준한 열대 산악지역의 밀폐된 은신처에서 인질들이 탈진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구동회 이재연 기자 kugija@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한국인 인질 1명 전격 살해 안팎

    아프간 인질 사태 일주일째인 25일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이 석방돼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그 이후에 한국인 여성 인질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인질은 계속 억류하고 있다는 보도가 엇갈리면서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통신사인 dpa 는 아프간 지방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인 여성 인질 1명이 병으로 죽었고 나머지 22명은 계속 억류중”이라고 보도해 한국인 인질 일부 석방을 부인했다. 한국의 KBS도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국인 인질은 누구도 석방되지 않았다며 탈레반이 병사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2명을 계속 억류 중이라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탈레반 대변인이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를 한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제시해 현지에 파견된 한국 정부 대표단과 국내에 남아 애타게 속을 태우고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인질 협상 진행과정을 주시하면서도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지 몰라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일주일째 밤을 보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에 앞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23명 중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으로부터 한국인 인질 8명의 석방을 약속받고 거액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어 인질 8명이 석방돼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인 인질 전원이 무사히 석방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졌었다. 이날 조기 석방 가능성이 살해 위협과 결렬 선언 등으로 급변했다가 다시 몸값 지불과 인질 8명 석방 보도가나왔고, 그 후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 됐다는 보도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은 탈레반 내부 상황이 통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날 아프간 정부의 협상단 간부는 “탈레반으로부터 인질 8명과 맞교환하려는 포로 명단을 받았지만 탈레반이 곧바로 이 리스트를 철회했다.”면서 “탈레반은 (어떤 병사의 석방을 요구할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맞교환 리스트 철회는 협상 우선 조건을 놓고 탈레반 지도부에 혼선이 일어났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몸값 지불, 동료 석방 등을 놓고 탈레반 계파간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협상이 더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FP에 따르면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협상 시한인 2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직후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다른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른 각도’란 표현은 몸값을 지불하는 길을 포함한 제3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장세력이 요구하는 동료 죄수 석방을 전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프간 정부로서는 ▲탈레반 포로와 맞교환을 하지 않는 대신 인질 몸값을 지불하며 설득하는 방법과 ▲중간간부 이하 하위급 탈레반 포로를 선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법 ▲탈레반을 옥죄는 은거지 포위를 해제, 퇴로나 보급로를 열어주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꼽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사실확인 못해… 위기관리능력 부재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고,8명이 풀려났다는 외신보도가 25일 저녁부터 잇따르면서 온 나라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자정을 넘기도록 기초적인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정보력 부재는 물론 허술한 위기 관리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는 이날 밤 9시20분쯤 로이터 통신이 한국인 남성 1명이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처음 타전한 뒤로 3시간여를 넘겨 26일 0시10분이 되도록 피살 여부에 대해 아무런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11시 비공식 브리핑에서 배씨의 피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이연수 외교부 공보국장도 밤 11시20분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여러 외신보도가 나오는데 8명 석방설과 1명 살해설 모두 아직까지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았다.”면서 “두가지 모두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저녁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돈을 지불했으며, 탈레반이 8명의 인질 석방을 약속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관련 정부 부처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8명의 인질 석방 이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들의 신병이 인도되는 대로 안전한 곳으로 이송, 간단한 건강 검진을 실시한 뒤 빠른 시일 내에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인도 절차만을 설명한 이 발언은 ‘8명 석방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배씨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피랍 한국인들의 신병안전 확보 방안과 탈레반측과의 막판 협상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특히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을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으로 제시함에 따라 피랍 한국인들의 신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한국인 인질 피랍 7일째인 25일 외신보도 내용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널뛰듯 변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급진전된 협상으로 희망섞인 보도가 나오다 오후 들어서 인질 살해 위협, 협상 실패, 급기야 인질 1명 살해 소식이 숨가쁘게 타전됐다. 탈레반 세력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다양한 외신들을 극적으로 활용했다. 전날 NHK가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1보로 전한 뒤로 밤새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섞인 관측들이 흘러나왔다. 탈레반측이 1차 석방 후보로 여성 8명을 제시했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석방이 임박한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서 NHK가 “인질 맞교환에 대한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기 시작했다. 요리우리 신문은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말을 인용 “탈레반측이 제출했던 8명의 교환 죄수 명단을 철회했다.”면서 “(어떤 병사의 석방을 요구할지)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AFP통신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인질 일부를 죽일 것”이라는 탈레반측 대변인 발언을 보도하면서 분위기는 급랭했다.AP통신은 연이은 보도에서 처형 시간이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간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6시30분)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50여분 만인 한국 시간 오후 5시54분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탈레반, 인질 석방 협상 실패 선언” 소식을 1보로 타전했다.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극에서 극으로 상황이 반전된 순간이었다. 곧이어 교도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결국 알 자지라 방송은 오후 8시43분 남자 인질 5명 중 1명을 살해했다는 1보를 내보냄으로써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AIP도 오후 9시41분 한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이 오후 4시15분에 희생됐다고 탈레반측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해당 국가들 적극적으로 요구 들어줘

    피랍 한국인들의 석방을 둘러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기 석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25일 풀려나면 지난 19일 납치된 뒤 딱 일주일 만이다. 24일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아프간 무장세력이 외국인을 납치한 건수는 이번 한국인 납치사건을 포함해 모두 15건. 이 가운데 8건이 협상에 성공했다. 대개 납치 직후 해당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 납치세력의 요구에 귀기울였던 점이 주효했다. 지난 3월5일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 대니얼 마스트로자코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포로 석방을 요구하는 탈레반측과 직접 협상을 벌였다. 밀고 당기기 끝에 고위급 지도자 5명과 마스트로자코모를 맞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3년 10월 탈레반이 터키인 1명을 납치했을 때도 자신들의 포로를 풀어 달라는 요구를 내걸었다. 당초 요구조건인 8명보다 적은 2명이 석방됐지만 인질은 열흘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해당 국가들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를 보여 탈레반측의 조바심을 누그러뜨리면서 협상을 벌였다. 특히 적극적인 물밑 협상을 벌이면서 탈레반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 것도 공통점이다. 금전 역시 중요한 ‘당근’으로 작용했던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독일정부는 지난해 1월 이라크에서 납치된 독일인 기술자 2명의 석방을 위해 10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공영 ARD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사진기자 가브리엘레 토르셀로가 납치됐다 풀려났을 때도 200만달러를 탈레반측에 풀었다. 이번 한국인 피랍사건은 지난 5년간 탈레반이 외국인을 납치한 사건 가운데 유례없이 최단 기간에 인질들을 풀어준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납치된 외국인들은 석방되기까지 평균적으로 36일이 걸렸다.2003년 이후 납치 사건 중 가장 빨리 석방된 케이스인 지난 3월 이탈리아 기자 피랍 당시도 석방까지 2주일이나 걸렸다. 식량,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벽한 산악지대에서 23명이나 되는 인질을 장기간 수용하는 것은 탈레반 입장에선 버거운 일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그 동안 탈레반이 억류했던 인질은 최대 3명을 넘지 않았다. 또 18명이나 되는 많은 여성을 장기간 억압하는 듯한 모습은 같은 이슬람권 민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 기대감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 기대감

    24일 밤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반가운 외신 보도를 접한 피랍자 가족의 표정은 전날에 비해 한층 밝아졌지만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20여명의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3층 사무실에 모여 정부의 협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족들은 계속된 밤샘 기다림과 초조함에 피로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꼭 살아돌아 올 것”이라며 애끓는 심정으로 무사귀환을 빌었다. 가족들은 다양한 언론보도가 계속 쏟아져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거나 ‘한국인 8명 석방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때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어 가족들이 풀려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원했다. 비상대책위 위원장 차성민(30·차혜진씨 동생)씨는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을 졸이며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타결돼 가족들이 무사히 풀려날 것을 확신한다.”면서 “빨리 누나를 만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훈(29·이정란씨 동생)씨는 “긍정적인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족들 모두 희망적으로 보고 있고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어 정부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는데 통화 내용은 ‘안심하고 믿어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민족복지재단 박은조 이사장은 “정부에서 딱히 알려주는 것은 없지만 정부 협상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정부의 협상 결과를 믿고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들도 오늘 낮까지만 해도 지쳐 있었는데 희망적인 외신보도가 이어지면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때 외신보도를 통해 피랍자들 가운데 건강상에 이상이 있다거나 납치범들이 피랍자들과 직접 연락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을 때는 모두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류지영 이경주 이은주기자 superryu@seoul.co.kr
  • 탈레반 “포로와 8대8 맞교환 하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지 6일째인 24일 억류자들의 석방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실제 석방이 25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전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AFP는 탈레반 사령관을 자처하는 압둘라라는 인물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프간 무장세력 포로 8명을 아프간 정부가 풀어 주면, 대신 한국인 8명을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맞교환을 통한 단계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3명 인질 가운데 18명의 여성 인질이 조기석방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외교통상부관계자는 그러나 협상 급진전설에 “낙관론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론을 폈다.8명 석방준비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협상 상황과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와 전화통화에서 인질 석방협상이 시한인 이날 오후 11시 30분을 넘겨 “매우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시한을 넘겼다는 질문에는 “지나간 시한 보다는 결과에 대해 추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는 이날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전화통화 뒤 “오늘(24일) 중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탈레반 지휘관 대변인이 “오늘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한국 대사관 관리와도 협상을 했다.”면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한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자는 직접 협상 주장을 부인했다. 아사히신문도 탈레반측이 “많은 인질을 장기간 붙잡아둘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아울러 여성은 살해하고 싶지 않다.”며 사태의 조기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아프간 관리 무자디디는 “탈레반측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사태 조기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AIP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탈레반들이 한국정부에 23명의 피랍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대가로 10만달러(약9200만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단이 억류된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10만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정부는 협상에서 탈레반 죄수 석방은 어렵다고 보고 석방 조건으로 1인당 수십만달러, 전체로 수백만달러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한국측에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한국인 인질 중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프가니스탄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24일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음식과 약품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일부 한국인 인질이 아픈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중동行 ‘올스톱’

    한국인 피랍 사건의 여파로 교회 단체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활용해 이슬람 국가 등 위험 지역에서 선교나 봉사활동을 하려던 계획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다른 이슬람 국가들의 여행 수요도 크게 줄었다. ●중동지역 선교·봉사할동 7개팀 취소·연기 24일 중동지역에서 선교·봉사 활동을 벌이는 중동선교회에 따르면 다음달 7개팀이 아프간과 터키, 요르단, 이집트 등 이슬람권으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4개팀이 계획을 취소하고,3개팀이 무기한 연기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 5월 비행기표 예약을 마친 상황이었지만 아프간 피랍 사건이 일어나자 선교회 차원에서 취소·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일부 팀이 봉사활동 일정을 강행하려고 해 오히려 선교회측이 말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M교회도 희망자 5∼6명을 모집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중동지역으로 단기 선교를 떠나려고 했지만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광주의 한 교회 청년회 회원들도 선교회를 통해 이달 말 아프간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지난 10일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한동대 소속 한동평화봉사단 학생 29명도 중간 경유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아프간 입국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한동대 관계자는 “피랍 사태가 발생하면서 입국 시도를 중단한 상황”이라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머무른 뒤 귀국한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대학생 봉사활동, 중동 여행 수요도 줄어 방학을 앞두고 중동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원 박모(39)씨는 휴가를 내 요르단과 시리아 등 중동지역으로 배낭 여행을 떠나려다 취소했다. 그는 “평소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휴가를 내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를 돌아보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말려 포기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전문인 E여행사는 “성지 순례가 겨울에 집중되므로 현재는 피해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중동 여행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회사에서도 만일에 대비해 여행을 미룰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경주 박건형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스톡홀름 신드롬 올 수도”

    한국인 23명이 피랍된 지 6일째를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피랍자들의 생존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고통과 후유증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악지대에 2∼4명씩 무리지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피랍자들은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극도의 공포 및 불안감이라는 안팎의 적과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수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협상이 장기화될 수록 피랍된 한국인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피랍 자체가 커다란 스트레스로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PTSD가 나타난다.”면서 “현재 상황을 비춰보면 인질의 3분의1 정도는 PTSD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풀려난다면 귀국하자마자 전문의 면담이 필요하며 최소 1년간 이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6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 지연성 PTSD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생사가 오가는 극한 공포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경우 PTSD가 발생한다.”면서 “육체적으로도 극도의 긴장 상태 탓에 소화 불량과 위장 장애가 발생하며 불면증 등 고통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 역시 “공포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풀려난 뒤에도 짧게는 3∼6개월, 장기적으론 수년 후까지도 악몽과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 자체가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며 스트레스가 고조돼 소화 불량과 근육통, 극단적인 경우엔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전체가 무사귀환하지 못할 경우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서바이벌신드롬’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협상 장기화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아프간 정부와 안 되니까 우리와 직접 거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억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동화현상이 생기고, 납치범 사이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온건파가 득세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피랍자들이 처음에는 자아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겠지만 차츰 정상을 찾을 것”이라면서 “억류 장소를 옮겨다니거나 감시원을 교체하고 극단적으로 인질에게 두건을 씌우는지 여부 등이 변수지만 ‘스톡홀름 신드롬(납치범과 인질이 동화되는 현상)’ 같은 전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처음에는 극도의 심리적 공포에 빠지거나 삶에 대한 자포자기가 나타날 수 있다. 피랍된 이들이 젊은 층인 만큼 순간적인 반발 심리로 납치범에 대항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등 무모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스톡홀름증후군 사례도 보고되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오이석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美 “피랍한국인 즉각 석방“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에 침묵하던 미국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입을 열었다. 비록 원론 차원이긴 하지만 미 행정부가 조속한 한국인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탈레반 죄수들에 대한 석방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쥐고 있고,ISAF의 최대 파병국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은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무고한 시민들“이라며 “그들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이 문제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인 납치사태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큰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사태 해결을 위해)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우방국으로서 미국이 우리와 협조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으며, 미국과의 협력채널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죄수·인질 맞교환이나 탈레반측에 금전적인 보상 등이 이뤄지려면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탈레반과의 대치 전선에서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로서는 미국의 동의 없이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죄수 석방이나 대규모 현물 지원 등을 얼마나 묵인하느냐에 협상 성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정부, 직접협상…‘조기석방’ 급물살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정부, 직접협상…‘조기석방’ 급물살

    24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에 우리 정부 현지 대책반 관계자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랍자 조기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측이 자신들의 죄수 8명을 풀어주면 한국인 인질 8명을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진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아프간 정부측이 탈레반측에 제시한 입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측은 “아직 협상이 진전됐다는 낙관적인 징후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협상은 본격화했지만 최종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질과 죄수 8명씩 교환’설에 대해서는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조만간 납치단체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요구 조건을 전달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들의 요구 조건이 파악된 뒤 협상 테이블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즈니 지역에 우리측 대사관 직원을 파견한 정부 현지 대책반은 이날 문하영 전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아프간 정부 등으로 구성된 공동 협상단에 파견, 부족장들을 중개인으로 내세워 실질적인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협상단은 우리측 입장을 탈레반측에 부족장들을 통해 전달했으며, 부족장들은 전달받은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한국·아프간 정부가 인질 1명당 수십만달러씩 모두 수백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죄수·인질 맞교환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금전 제공 등 경제적인 보상으로 풀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여전히 탈레반 죄수와 인질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인터뷰에서 “23명의 탈레반 죄수 명단이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곧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정부 협상단뿐만 아니라 한국 대사관 관리와도 협상을 했다.”며 “한국 정부의 압력이 아프간 정부로 하여금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현지 대책반이 직접 협상에 나섬에 따라 상황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 요구하는 입장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물밑으로는 우리측과 탈레반측이 몸값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탈레반측은 명목상 죄수 석방 등 정치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협상단 안팎에서는 탈레반 죄수 석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국·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의 협상이 구체화하면서 교도·NHK 등 외신들은 “조만간 협상이 해결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외신 보도 이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낙관적인 보도를 뒷받침할 징후가 없으며, 현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납치단체측의 요구사항을 접수한 것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살해하지 않겠다 약속”

    피랍 6일째인 24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태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피랍자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밤 8시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CNN이 잇따라 협상 진행을 낙관하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등 이슬람계 언론도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함에 따라 조기 해결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재협상 시한(밤 11시30분)이 지난 직후, 애초 요구했던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23명의 맞교환 요구 대신 우선적으로 8명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NHK는 이날 저녁뉴스에서 “오늘(24일)중 협상에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탈레반측 대변인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NHK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 정부 협상팀의 책임자인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의원이 “교섭중 탈레반이 한국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탈레반측도 유연한 협상 자세로 돌아섰다.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죄수 명단이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오늘 저녁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아마디 대변인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한까지 사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이어서 나온 탈레반측의 일부 인질 맞교환 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협상은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전원 석방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아프간 산악지대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근거로 한국 인질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보도가 나와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이와 관련, 아마디 대변인은 AIP인터뷰에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1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산악지대는 섭씨 40∼50도를 웃도는 고온과 희박한 산소로 고산증세 등이 나타나 외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취약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품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현지 상황도 인질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숫자가 많아 돌보기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편 한국인 피랍지역인 중부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 알리 사흐 아흐마드자이는 시민 1000여명이 가즈니시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고한 사람들, 특히 여성을 납치하는 행위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문화를 거스르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송한수 이순녀기자 onekor@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결국 ‘돈요구 포석’?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결국 ‘돈요구 포석’?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설정한 시한이 임박할 때마다 시한을 재연장하고 요구조건을 조금씩 바꾸는 등 목표를 최대한 관철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4일 저녁 탈레반측과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탈레반 죄수 석방은 어렵다고 보고 대신 인질 23명의 석방조건으로 수백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인질과 직접 통화하려면 10만달러를 내라고 요구한 탈레반측으로선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도 보인 셈이다. 협상 시한인 24일 저녁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가 지나도 인질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거래를 계속할 의사가 있음도 내비쳤다. 철군, 수감자 석방 등 서방세계와 투쟁을 위한 명분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다 금전적 보상도 추가되면서 탈레반측의 본심이 드러나는 양상이다. 애초 탈레반 무장세력이 지난 19일 한국인 23명을 인질로 붙잡은 이후 처음 내건 석방조건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였다. 동의, 다산부대 요원 200명의 조건없는 즉각 철군을 내세웠다. 그리고 하루 뒤 철군 시한인 21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가 임박하자 한국정부의 태도가 적극적이라면서 시한을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로 늦췄다. 한국정부가 올 12월로 예정된 철군이 이미 예정대로 작업 중이라며 적극 대응한 데 대한 응답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 정부에 “한국인 인질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숨통을 트여줌으로써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노림수였다. 이후 한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 미국 등의 반응을 살펴가며 협상의 완급을 조절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탈레반측은 한국 정부와 직접 교감함으로써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로 방향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프간의 가즈니주 탈레반 최고위급 사령관의 석방을 추가로 요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몸값 ‘모종의 거래’ 있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을 둘러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몸값 요구설’이 24일 흘러나왔다. 한국 정부가 ‘전방위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모종의 거래‘가 오가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국제적으로 납치사건이 발생하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물밑에선 금품 수수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는 “무장단체 측에서 석방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말로 ‘몸값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도 현 상황에선 인질 석방이 명분과 함께 실리를 취하는 길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우선 한국 측의 입장을 중재하고 있는 현지 부족 원로들로부터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는 처지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중부 가즈니주의 경우, 부족원로들의 ‘묵인’이 없이는 사실상 탈레반은 활동 거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실리적 소득은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탈레반에 단비같은 존재란 점도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한 요인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후견인격인 미국이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조용하게 묵인했다는 이야기들도 외교가에선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部族 경제지원하면 협상 도움될것”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부 이슬람 자문위원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24일 “탈레반이 요구하는 포로 맞교환은 미국 등의 거센 반대로 성사되기 어렵다.”며 “결국 경제적 지원을 우리 정부가 약속하는 쪽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치기반이 취약한 카르자이 정권을 통한 협상은 타결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언하고 “결국 탈레반에 큰 영향력을 지닌 아프간 내 부족장들을 설득해 내느냐에 한국인 구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와의 문답. ▶탈레반측이 협상 시한을 하루씩 연장하며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가. -탈레반도 아프간 정부가 포로 맞교환에 응하리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 때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번 한번뿐”이라고 선을 그은 데다, 미국도 맞교환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고 봐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맞교환을 성사시키려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안으로는 다른 목표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목표라면. -결국 돈이다. 탈레반이 인질 면담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로 맞교환이 어려운 만큼 금전적 보상은 우리 정부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테러집단을 직접 지원할 수는 없는 만큼 탈레반 거점지역의 부족에게 경제 지원을 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타결짓는 것이 가장 수월한 길이라고 본다. ▶부족 지원으로 탈레반 설득이 가능한가. -카르자이 대통령은 카불시장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장악력이 없다. 실권은 아프간 부족장들이 쥐고 있다. 탈레반도 그들의 도움 없이는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의견은 존중한다. 경제 지원도 결국 부족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약이 없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민생 지원은 충분히 부족장들을 설득할 수 있다. 관건은 동의·다산부대가 파견된 뒤로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족장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어왔느냐다. 그동안 국내 중동전문가들이 누누이 강조한 사항인데, 과연 정부가 이런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모르겠다. ▶협상 장기화 전망이 나온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인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탈레반들이 관리하기가 힘들다. 어느 지역에 가둬두었는지 인공위성으로 빤히 보이는데 이들을 오래 잡아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당수 여성들을 풀어주고 일부만 붙잡아 둘 가능성이 높다. ▶협상 타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고 본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 맞교환도 미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겉으로는 미국이 맹비난했지만 뒤로는 묵인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국력과 국제 여론의 문제다. ▶탈레반의 집권 가능성도 점쳐진다는데. -재집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2∼3년전부터 이미 남부는 탈레반의 거점이 됐다.‘뉴탈레반’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탈레반이 변했고, 민심이 변했다. 탈레반이 마약 재배를 통해 소득 증대를 가져왔고, 많은 난민을 굶주림에서 구해내고 있다. 미국이 손을 떼는 순간 탈레반이 집권할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협상의 중심’ 부족장들 위치는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협상의 중심’ 부족장들 위치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협상이 23일 밤 한 차례 더 연기돼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중재를 맡고 있는 아프간 부족장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아프간은 99%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전통적인 이슬람 국가이다. 아프간에는 여러 부족이 있지만 전체 인구의 96% 정도를 7개 부족이 나누어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부족은 ‘파슈툰’으로서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타지크가 27%, 하자라 9%, 우즈베크가 4%로 뒤를 잇는다. 이번 사건을 주도한 탈레반은 파슈툰 종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칸다하르 주를 중심으로 아프간 남부 산악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납치가 일어난 가즈니 주는 하자라 부족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역시 탈레반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아프간은 고대 이란에서 독립해서 나왔다. 그래서 이란처럼 여러 부족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은 농민들로서 부족 단위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개인 스스로도 자신을 부족의 일원으로 생각해 국가의 영향보다 부족지도자의 영향력이 더 크게 미치게 된다. 이들은 다른 부족간에는 서로 결혼도 하지 않으며 사업상 거래조차 마다한다. 험한 산악지형으로 인한 부족들간의 고립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철저하게 부족 중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활환경이다. 19세기 들어 왕권쟁탈을 위한 내전이 확산되고 수차례의 쿠데타와 1978년 옛 소련의 침공까지 받으면서 중앙정부의 지배력이 상실되어 갔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게릴라 조직 ‘무자헤딘’의 반격으로 친소정권이 물러나고 타지크 출신의 부르하누딘 랍바니가 대통령이 되었으나 부족간의 내전은 끊이지 않았고 그 가운데 부족장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어갔다. 특히 2001년 한국인을 납치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축출된 뒤 부족장과 종교지도자가 주도한 원로회의 ‘로야지르가(대회의)’가 결성돼 이슬람 성법에 근거를 둔 헌법을 만들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로야지르가는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을 선출하며 전쟁의 선포 등 국가의 운명에 관계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최고결정기관이다. 이 기관은 명확한 통치체제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아프간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강력한 대통령제를 주창한 이유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로야지르가의 부족장과 종교지도자, 군벌 등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처럼 아프간 국민들에게 부족장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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