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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숫자로 본 피랍 사태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숫자로 본 피랍 사태

    43일간에 걸친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는 희생자 2명을 빼고 30일 전원 석방까지 숫자상 여러 기록을 남겼다. 먼저 23명이라는 피랍자 수는 그동안 탈레반 세력이 억류했던 외국인 인질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숫자다. 탈레반이 10명 이상의 인질을 잡고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외국인 인질이 풀려나기까지 평균 36.4일이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역시 평균치를 조금 상회하는 비슷한 기간이 걸렸다. 지난 2004년 3월 납치됐던 터키인이 최장기간인 113일 동안 억류돼 있었던 전례와 비교하면 ‘단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43일 동안 협상시한은 무려 10번이나 연장돼 지켜보는 이들의 속을 태웠다. 인질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던 한국군 철수 시한을 7월21일이라고 제시한 이래 탈레반은 8월1일까지 하루, 이틀마다 시한을 연장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했다.8월10일 처음 시작된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대면접촉은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심리전의 일환으로 최소한 여성 인질 3명 이상의 육성이 외신들에 다섯 차례 공개됐다. 피랍 8일째인 7월26일 임현주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3일 간격으로 로이터,AFP 등 외신들이 번갈아 서로 다른 인질들의 목소리를 내보냈다. 탈레반 대변인으로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줄곧 등장하다 그가 지난 20일 총상을 입었을 때는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대신 ‘탈레반의 입’ 역할을 했다. 탈레반은 남동부와 서북부로 담당구역을 구분해 최소한 2명의 대변인을 두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2) 해외선교에 목매는 이유

    지난 1970∼80년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폭발적인 교회성장을 일군 한국 개신교는 세계 기독교계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된다. 짧은 기간 그 많은 신자를 교회로 불러들인 방식과, 도시는 물론 오지 구석구석까지 교회를 우뚝우뚝 세울 수 있는 힘이 과연 무엇인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전 세계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갖는 당연한 의문일 것이다. 전파과정에서 자본주의를 앞세운 미국 기독교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한국 개신교는 자본주의 속성에 철저하게 물들어 있다. 실제로 신자 수와 헌금액 같은 외형적 규모가 ‘좋은 교회’‘나쁜 교회’의 일차적인 척도가 되고 있다. 한국 개신교가 해외선교에 목을 매는 것은 바로 이 성장주의와 실적주의의 함정에 빠진 탓이 크다. ●90년대 교세 위축… 해외선교 돌파구로 70∼80년대와는 달리 90년대 들어 개신교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당연히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교회의 조직 메커니즘 차원에서 계속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태생적인 속성상 90년대 이후 교세가 위축되면서 위기의식을 느꼈고 그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교세가 늘면서 몸집을 키워온 교회들의 예산은 매년 늘어나는 데 비해 성장 위축으로 적자가 쌓이면서 해외선교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교회가 계속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기대에 부풀어 각 교단이 앞다투어 늘려 왔던 신학자의 공급과잉도 해외선교의 큰 이유. 가장 큰 교단인 장로교단(통합)만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교회와 교인 수가 각각 23%,15% 증가한데 비해 목사 수는 63%나 늘어났다. 해마다 300명의 잉여 목회자가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졸업생의 45%만이 전임전도사로 진출한 것을 보면 절반도 안되는 인원만 임지를 찾아가는 실정이다. 성장주의에 익숙한 교회들의 내적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는 잉여 목회자들을 밖으로 밖으로 쏟아낸 것이다. 교회들이 선교 불모지대인 위험지역에 더 눈독을 들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실제로 교계에서는 위험한 곳에 얼마나 더 많은 선교사를 파견했는지를 ‘독실한 신앙심’의 척도로 여긴다. 공격적 선교에 치중하는 복음주의 교회들일수록 위험지역과 오지에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수천명이 사는 외딴 작은 마을에 한국인 선교사 수십명이 몰려드는 경우도 생긴다. ●위험지 파송 선교사 수가 교회 세 좌우 위험지역에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 분쟁지역과 이슬람권 등 위험지역에서 선교를 이끄는 목회자가 귀국후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아 부상하는데 “정치인들의 커리어쌓기와 아주 유사하다.”고 교계의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위험지역 선교를 개인적인 지명도 향상의 수단으로 삼는 젊은 목회자들은 이들 지역 파송을 주저하지 않는다. 위험지역에서 선교경력을 쌓은, 인기있는 젊은 목회자들을 따라 교인들이 많이 몰려들고 당연히 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충성도와 헌금 액수도 높아진다. 위험지역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위험지역에 파송되는 선교사 수가 교회의 세와 인기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만 것이다. 교회들은 인기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보고 몰려드는 젊은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의 노령화 극복이란 이득도 얻고 있다.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는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받은 한국 개신교는 기본적으로 식민지 지배의 제국주의적 선교 성향이 강하다.”면서 “해외선교의 깊숙한 늪에 빠진 한국 교회들이 태생적인 성장과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원초적인 ‘구원’의 의미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독자로서는 마치 대선을 보는 듯했다.” “후보들의 정책 분석이 많이 늘었으나 경마식 보도의 행태도 여전하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차형근 변호사) 제11차 회의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차 위원장과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위원, 임효진 중앙대신문 전 편집장 등 독자권익위원들과 서울신문의 노진환 사장, 박종선 부사장, 강석진 편집국장,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이상훈 편집부 차장, 진경호 정치부 차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대선 정국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한 보도 방향이 중점 논의됐다. 대선 보도와 관련해 유선영 위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보도가 집중돼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의 경선과 후보가 소홀히 다뤄졌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특히 “후보 검증에 있어서 발로 뛴 기사가 부족하다 보니 당사자들의 주장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독자들은 일방적 주장보다는 사실과 진실을 원한다.”고 꼬집었다. 서영복 위원도 “서울신문 스스로 의혹을 파고들어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정책검증에 있어서도 왜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빈약한지, 후보들의 정책 인프라를 파헤치는 보도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위원은 “자질 공방에 파묻혀 정책검증이 미흡했다.”며 “특히 지지율이 낮은 후보라 해도 그들의 정책만은 좀 더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차형근 위원장은 한국인 피랍 사태 보도와 관련해 “피랍인들이 아직 석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파고든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민노당 경선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언론은 서울신문이 유일하다.”면서 “후보 지지율을 감안하되 균형을 잃지 않은 보도를 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편집국장은 “범여권의 후보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들 후보에 대한 심층 분석작업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국가보호 원하면 국민된 도리 지켜야

    아프간 인질 사태가 사실상 종결됐다. 풀려난 이들이 하루빨리 돌아와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신속한 배려를 바란다. 젊은이 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으나 나머지 19명이 무사히 풀려남으로써 이 사건은 불행 중 다행으로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성찰하고 되새길 여러가지 과제를 던졌다. 그 중에서도 온국민이 피랍 기간 내내 불안에 떨면서도 한두번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던 것은 국가의 책무와 개인의 책임일 것이다. 헌법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범죄행위나 재해로부터 구조받고 보호받을 권리를 지닌다. 해외에서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탈레반에 납치된 사람들은 여행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경고를 처음부터 무시했다. 위험 지역을 마구 다니다 대규모 인질극에 휘말렸다. 아프간은 내전이 격심하고, 외국인 납치가 빈발하며,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위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들을 구해낼 수 있는 것은 국가밖에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무모한 행동은 국가에 막대한 부담을 떠안기고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 경위가 어떠하든 위험에 빠진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다. 그 원칙은 흔들어서도, 흔들려서도 안된다. 그러나 국가의 보호를 바라기에 앞서 국민의 도리를 다하는 게 우선이다. 내국인 출국자가 지난해 1160만명을 기록했다. 해외로 나간 국민을 일일이 돌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정부는 이번 인질사태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책임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테러단체와 협상하는 국격 훼손과 인명 피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정부나 개인이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특히 무모한 선교활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위협에 안이한 정부

    한국이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명백해졌다. 이라크와 아프간 등에 군을 보냄으로써 ‘대테러 전쟁’에 가세한 당사국이면서도 정부는 사태 발발 후에야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뒤늦게 지정하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구촌 테러조직 1200여개 테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테러가 자행된 나라만 189개국이다.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가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9·11테러 이후 테러의 양태는 더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행이나, 유학, 비즈니스 등의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은 한 해 1100만명에 이른다. 국민의 4분의1이 직·간접 테러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테러조직의 인질 납치는 ‘산업화’하고 있다. 테러조직의 운영자금과 무기구입 비용을 인질 납치로 해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번 한국인 피랍자 석방 과정에서 거액의 몸값 지불설이 공공연히 나오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질 납치가 확실한 ‘돈벌이’ 수단임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인들은 역설적으로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내 테러 전문가 없어 정부내 테러 관련 법규는 대통령 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 활동지침’뿐이다. 내용도 해외테러는 외교부가, 국내테러는 행자부가 주무부서가 된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테러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사정이 이러니 정부에 제대로 된 테러 전문가가 있을 리 없다. 테러 발생시 위기 대응이 부진할 수밖에 없음을 이번 피랍사태 초기 협상과정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외국에서 테러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아진 만큼 국가 차원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민간도 테러 대비해야 테러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안이한 인식은 외교부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동정은 바로 눈에 띄지만 테러 관련 내용은 왼쪽 귀퉁이에 처박혀 있다. 최 소장은 “해외여행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지원 시스템을 통한 테러 교육이 절실하다.”면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테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탈레반,미안함 없어”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 기자는 30일 열 네번째 편지를 보내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숨진 두명의 한국인 피랍자까지 안전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은 희생자에 대해 전혀 미안한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외국인 피랍 사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경찰력을 늘리기는 하겠지만 피랍 사건을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미온적인 반응만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현지 신문들의 톱 기사는 ‘두명의 희생자까지 살아 왔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탈레반 대변인인 아마디에게 19명은 풀렸지만 2명은 죽였으므로 희생자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물어 보았는데요. 그는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죽인 것이므로 오히려 아프간 정부와 한국에 책임이 있다.”면서 “그들을 희생자로 고른 것은 남자이자 기독교 선교단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이므로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서는 이번 한국인 인질 사건이 일단락됨에 따라 탈레반의 ‘납치 비즈니스’에 대한 향후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탈레반이 인질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외국인을 납치하는 것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외국인 납치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탈레반에서 보내는 전사는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막기 힘들다.”면서 “레스토랑이나 외국인 거주지역까지 납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외국인 납치를 막기 위해 경찰력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아프간 정부는 피랍자들이 먼저 정부에 알렸다면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프간 봉사자들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다는데요. 많은 기독교 봉사자들이 아프간에서 일하고 있지만 솔직히 현지인들은 그들이 기독교인인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단지 일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만 드러내고 반대하고 있는 거죠. 현지인들은 기독교 봉사자들이 자신들에게 개종을 요구하거나 기독교 가르침을 전파하도록 강요하지 않으므로 관심이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아프간은 한국의 민간인과 군인이 모두 철수한다는 협상 조건에 매우 슬퍼하고 있답니다. 한국인들이 철수하면 많은 실업자들이 생길 겁니다. 카불 대학 교수인 세이드 마소드 교수는 “실업률이 올라가고 경제 발전의 동력이 줄어들어 정부와 민간인 모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정부가 탈레반 피랍자들과 이들을 파견한 분당 샘물교회측에 ‘구상권’(求償權)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전례가 없는 데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법령과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구상권 행사는 향후 유사 사례의 전범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한 판단 근거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공무원의 해외 공무수행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들이 사적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활동하다 발생한 사고인 만큼 자국민의 안전보호를 위해 투입한 외교적 노력과 별개로 이에 투입된 비용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이번 피랍자들의 경우 정부가 현지 치안악화 등을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아프간 방문을 강행했고, 결국 피랍으로 인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이에 대한 비용 책임은 상당부분 당사자들이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구상권 행사 범위에 대해 ‘실제 부담원칙’에 의거, 정부가 대신 낸 피랍자들의 항공료·시신운구비·후송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출장비용 등을 구상권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법률적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해외방문 국민이 연간 11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여행객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민 각자가 일정 부분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와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헌법은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를 명시하고 있으나, 구체적 기준이나 이행 방안을 담은 법안은 없다. 샘물교회측이 비용부담에 동의한 만큼 법적 쟁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일 민사소송이 이뤄진다면 법적 미비로 인해 정부의 승소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의 자국민 보호 기준과 구상권 행사 등에 대한 법적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용어 클릭 ●구상권이란 다른 사람이 부담해야 할 채무를 대신 변제한 사람이 이후 그 사람에게 변제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행사권을 말한다. 탈레반 사태 발발 이후 정부는 피랍자 석방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를 국민 세금인 예산으로 충당했다.
  • 무엇이 탈레반을 움직이게 하나

    탈레반에 억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히스토리채널 ‘역사특강, 숨은그림찾기’가 ‘탈레반, 그들은 누구인가’를 1일 오후 6시 특집 방송한다.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아프가니스탄은 타 민족들의 빈번한 침략으로 분쟁이 끊일 새가 없었다.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은 지난 200여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해 왔는데 용맹성이 특히 뛰어나다. 파슈툰족은 ‘파슈튠왈리’라는 독특한 관습법을 지니고 있다. 이 관습법에는 자신을 해칠 뜻이 없는 손님은 환대한다는 ‘멜마스티아’가 포함돼 있다. 이 ‘멜마스티아’는 9·11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했을 때,“우리에게 온 손님은 넘겨줄 수 없다.”고 고집해 결국 미국의 침공을 받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붕괴된 탈레반 정권의 행동규범이 되는 정신적 잣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강에 나서는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한국인 피랍 사태가 장기화된 이유가 “미국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이해가 우리 정부의 이해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그 차이점을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한편 ‘역사특강…’은 8일 오후 6시 정상률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원이 강사로 나서는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슬람 원리주의’를 방송한다.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에 대한 중동 이슬람국가,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대응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분석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프간 악몽 43일…상처는 컸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에 의해 지난달 19일 시작된 한국인 피랍사태가 43일 만에 마침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아프간 악몽’이 끝난 것이다. 탈레반에 의해 억류돼 있던 23명 중 21명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탈레반측은 30일 마지막으로 남은 인질 7명을 두 차례에 걸쳐 석방했다고 밝혔다. 풀려난 7명은 제창희(38) 송병우(33) 서경석(27) 김윤영(35) 박혜영(34) 이성은(24) 이영경(22)씨다.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1명은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됐다.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대면접촉 중재역할을 했던 부족원로 하지 자히르는 이날 연합뉴스에 “탈레반이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인질 4명을 먼저 석방하고 이어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남은 3명을 석방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1차 석방은 한국시간 오후 11시25분,2차 석방은 31일 오전 1시쯤 이뤄졌다. AP,AFP, 신화통신도 적신월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날 석방된 인질들이 탈레반이 한국정부에 보내는 서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석방된 7명은 앞서 풀려난 12명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이동해 이번 주말(9월1일)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피랍사태는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먼저 한국정부가 테러단체인 탈레반과 대면접촉을 가짐으로써 ‘테러단체와의 협상 불가’라는 원칙을 어겼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상처를 입게 됐다. 또한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 국제분쟁지역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납치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인 납치극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이 동맹국 국민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탈레반의 전략적 승리”라며 “납치는 적들에게 압력 넣는 돈 안드는 좋은 전략이어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악몽…희망으로 깨서 다행”

    “악몽…희망으로 깨서 다행”

    “기쁨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 형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피랍자 전원석방 공식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29일, 경기 분당 샘물교회의 피랍자가족 사무실은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아들 서경석씨와 딸 명화씨 등 가족 2명이 피랍된 서정배(57)씨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서씨는 “기뻐해서는 안 된다.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빌어야 할 때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서씨가 41일간 겪은 악몽 같은 나날들을 들어봤다. ●7·19 피랍소식 서씨는 아들과 딸이 아프간에서 피랍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아프간에 좋은 일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대견스럽게 생각했던 서씨였다. 서씨는 “그때의 심정을 어떻게 말하겠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7·20 포로 맞교환설 탈레반측이 21일 정오까지 아프간에 주둔한 한국군 철수와 포로 맞교환을 요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씨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 과연 협상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다.“그 당시에도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란 걸 알아 불안했다.”고 회고했다. ●7·25 피랍자 첫 살해 서씨에게 배형규 목사 살해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행여나 자식들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절박함에서였다. 특히 아들 때문에 더 불안했다.“남성 인질부터 살해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오니 아들이 걱정돼 잠시도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7·26 임현주씨 육성공개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불안감 속에서 임현주씨의 육성공개는 서씨에게 불 행중 다행이었다. 현주씨가 살아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건강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서씨는 “아들과 딸이 건강히 잘 있는지 걱정이 앞섰고, 어떤 환경에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답답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8·13 두명 석방 소식 김지나·김경자씨의 석방소식은 서씨에게 큰 희망이었다.‘이제부터 정말 잘 되겠구나, 한두 명씩 풀려날 수 있겠구나.’생각하며 적어도 이때만큼은 한시름 놓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8·28 전원석방 합의 전원석방 합의가 발표됐을 때 서씨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외신에 오보가 많아 의심은 했지만,2명이 석방된 기억을 떠올리며 모두 풀려날 것이란 희망에 기대를 걸었다. 서씨는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 기다림 덕분에 행복한 소식을 듣게 된 것 같다.”면서 “경석이와 명화를 내손으로 직접 안아보고 싶다.”며 모처럼 웃어보였다.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서씨는 “피랍자들이 풀려나도록 도움을 주신 국민과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故 심성민씨 아버지 “내 아들 죽음 반드시 책임 묻겠다”

    故 심성민씨 아버지 “내 아들 죽음 반드시 책임 묻겠다”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아들(심성민씨)을 잃은 심진표(61·경남도의원)씨가 29일 샘물교회 봉사단의 피랍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심씨는 “제보나 정보에 의하면 아프간에서 (봉사단이) 정부군이나 경찰이 가라는 길을 택하지 않았으며, 낮을 피해 밤에 움직였고, 버스 기사가 탈레반의 첩자였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심씨가 ‘제보와 정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파장이 예상된다. 심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질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성민이의 죽음과 관련한 몇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날 기자가 심씨와 인질들의 석방 소식으로 나눈 대화 분위기와 전혀 다른 어조였다. 심씨는 “교회가 봉사단을 파견하고도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젊은이들을 위험 지역으로 데려갔으면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터와 다름없는 곳에 아들을 데려가면서 부모에게 한마디 통보도 안한 교회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특사는 현지에서 탈레반을 자극, 성민이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원망했다. 심씨는 “독실한 신자도 아닌 성민이가 왜 그곳에 가게 됐으며, 왜 먼저 살해 대상이 됐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수긍할 만한 사유가 없으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인터뷰 동안 ‘소송’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어투에서는 교회와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묻어 나왔다. 그는 이어 흥분된 목소리로 “국민을 죽게 만드는 정부가 어디 있느냐.”면서 정부의 어설픈 초동 대처를 질타했다. 하지만 이날 인질 3명이 풀려난 것과 관련,“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후” 하고 긴 한숨을 내쉬고는 “함께 억류됐던 동료들은 무사히 돌아오는데 내 자식은 왜 돌아오지 못하느냐.”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처음에는 주위로부터 위로를 받고, 억류자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락하느라 슬픈 줄도 몰랐지만 지금은 해맑은 모습의 성민이가 눈에 아른거려 미치겠다.”면서 “해가 지면 ‘아버지’ 하고 대문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상심을 되찾은 듯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말했다. 심씨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평동마을 자택에 머물고 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테러단과 협상없다’ 불문율 깨

    ‘차선의 선택이었지만, 적잖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국정부는 40일 넘게 끌어온 아프간 인질사태를 ‘인질 전원석방 합의’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협상타결 이후 적잖은 후유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은 없다.’는 국제 불문율을 깨고 한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협상에 직접 나선 것에 대한 지적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국제사회에 남긴 ‘테러단체와 거래를 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어내기는 어려워졌다. 외형적으로는 탈레반의 손을 들어준 형국이 됐다. 또 앞으로 세계 각국의 분쟁·위험지역에서 유사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도 우려된다. 한국인을 납치하면 한국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오판을 부추길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무장단체뿐 아니라 단순 납치범의 한국인을 노린 유사범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하면서 탈레반이 전복대상으로 꼽는 아프간 정부쪽에서도 불만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아프간의 아민 파르항 통상산업부장관은 “만일 모든 정부가 한국정부처럼 한다면 이는 항복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비난했다. 또 이번 합의로 아프간에 사는 교민들도 이달안에 생업을 접고 모두 철수해야 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겪게 됐다. 기독교계의 무모한 해외선교방식에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아프간에서 기독교선교를 포기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은 물론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측은 부인하고 있지만,‘몸값’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것도 부담이다. 영국 BBC는 인터넷판에서 “몸값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딜(deal)의 일부에 포함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몸값이 1인당 10만달러(아사히신문)라는 보도에 이어 수십만∼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라크에서 잡힌 외국인 인질의 몸값은 2004년에는 1인당 약 2만 500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수백만달러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어차피 우리 정부나 탈레반쪽을 통한 확인은 불가능하겠지만, 몸값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19명 모두 풀려나면 함께 귀국”

    피랍 41일 만에 전원 석방 합의를 이끌어낸 정부는 29일 본격적인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19명의 피랍자 모두 ‘안전지대’로 넘겨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프간 주둔군의 연내 철군 등 합의 사항의 이행을 위한 조치에도 착수했다.●“돌발상황 염두 끝까지 전력” 정부는 아프간 현지 특성상 여러 장소에 분산 수용된 피랍자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상황 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피랍자 인수·인계가 우리 정부로서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피랍단체측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석방 경로와 과정,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피랍자의 동선이 드러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19명 가운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없어 응급 치료를 위한 현지 체류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전원이 풀려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함께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정부는 긴장을 풀지 않고 앞으로의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동맹국에 공식 통보등 철군 새달부터 구체화 군 당국도 아프간 주둔 동의·다산 부대의 연내 철군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철군 절차는 다음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동의·다산 부대의 연내 철군은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지만, 탈레반측에 우리 정부의 합의사항 이행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서류상의 계획에 머물고 있는 철군 준비 작업을 다음달 초부터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 동맹국들에 철군계획을 공식 통보하고 병력과 장비의 안전한 이동 등을 위한 협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아프간에 나가 있는 군 협조단과 국방부 아프간 상황 대책반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의 기본적인 틀이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탈레반 무리수 둘 가능성 적어 이슬람권의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고 정통성을 인정 받고 싶어하는 탈레반이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이슬람회의기구(OIC)가 참석한 가운데 타결한 협상안을 폐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탈레반측의 설명처럼 스스로도 다수의 피랍자를 관리하느라 지쳐있는 데다 이미 이번 피랍사태로 나름대로 정치적 성과를 거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독도 전담부서 신설 논란

    아프간 피랍사태 와중에 외교통상부가 독도 문제 등 국제해양법과 관련한 민감 사안들을 전담하는 부서를 슬그머니 신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업무를 특화해 챙긴다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독도 관련 업무의 경우 한·일간의 민감한 이슈인 만큼 외교부가 드러내놓고 별도의 독도관련 조직을 만들어 불필요하게 외교적 신경전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조약국 안에 독도 영유권 문제,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 등 해양법 관련 이슈에 대처하기 위해 해양법규기획과를 신설,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탈레반 “석방 약속 지킨다” 공언

    탈레반 “석방 약속 지킨다” 공언

    탈레반과 한국정부가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를 이뤄낸 가운데서도 아프가니스탄의 전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단계적인 인질 석방 이행에 혹시나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29일에도 제기됐었다. 탈레반 반군은 올 들어 아프간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도 연일 탈레반 거점에 대한 공습과 공격을 강화하면서 아프간이 ‘제2의 이라크’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질 석방 합의가 발표된 날인 28일에도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은 이어졌다. 탈레반 반군은 10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다국적군은 28일 아프간 남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주 샤왈리코트에서 다국적군 순찰병력이 반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지만 즉각 전투기를 동원, 대대적 공습을 벌여 반군 10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이 지역에서 수차례 다국적군의 주요 기지를 기습공격한 바 있다. 다국적군은 이날 공습으로 반군 트럭 2대와 여러 반군 소재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은 또 성명을 통해 칸다하르주 칸다하르시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탈레반 반군 2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도 이날 남부 헬만드주 무사칼라에서 다국적군을 기습공격했고 동부 낭가하르주에서도 교량을 건설중인 다국적군에게 자살폭탄 공격을 벌여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AP통신 집계에 의하면 올 들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민간인 등 3900명이 죽었다. 다국적군도 미군 77명을 포함해 156명의 희생자를 냈다. 때문에 아프간 전황이 혹시 한국정부와 탈레반이 이미 이룬 합의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탈레반이 ‘약속은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인질 석방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탈레반 협상대표로 참가한 물라 나스룰라가 이날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이 군사작전을 벌여도 한국인 인질은 예정대로 석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탈레반측은 29일 실제로 12명의 한국인 인질을 석방한 데 이어 30일까지는 나머지 인질도 모두 풀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아프간 전황이 한국인 피랍사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선교戰’이 사태불러

    ‘복음 전파야말로 예수의 가장 중요한 명령.’‘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와 선교는 의무이자 당위이다. 그런 만큼 ‘세계 두번째의 선교강국’‘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교열정’ 같은 말들은 한국 개신교 교회와 신자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자 명예이다. 그러나 이같은 칭찬(?)은 한국 개신교의 고질을 가린 ‘아주 위험한 수사’임을 이번 피랍사태는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세계 기독교계가 주목하는 한국 교회의 ‘사상 유례없는 교세확장’과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선교열정’의 끝을 가리키는 증거가 된 셈이다. 한국 개신교 교회들이 앞다투어 해외선교에 나선 것은 80년대말 사회주의권 붕괴와 90년대 세계화의 흐름에 편승하면서부터. 북한에 대한 남한체제의 우월감에 더해 사회주의에 대한 승리를 기독교의 승리로 여기는, 이른바 ‘한국 기독교 선교의 정복주의적 경향’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28개국에 1만6616명 선교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는 228개국에 1만 6616명. 영국의 2배이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무려 9000여명이 나가 있다.‘지구촌 어디에서도 한국 선교사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다. 문제는 선교의 열정만 앞세운 각 교단과 교회의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선교 무한경쟁’으로 인한 비극이다. 지난 4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이모(42) 목사는 괴한들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2004년 4월에는 한국인 목사 7명이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라크에 들어갔다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다. 이번 사태만 해도 정부가 탈레반이 수감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아프간 입국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소송불사로 맞선 봉사단원들이 참극을 맞은 것이다. 교계에서 선교사를 얼마나 위험한 곳에 많이 파견했는지가 교회와 신자들의 ‘독실한 신앙심’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통한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위험지 파견정도가 신앙심 척도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그나마 활동 영역과 내용이 비교적 잘 파악되고 있는 편. 이에 비해 개별 교회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봉사 명분의 ‘단기선교’는 그 실태조차 집계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들의 선교가 거리낌없이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선교’로 치우칠 수밖에 없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는 이유이다. 이번 피랍된 샘물교회 봉사단원이 출국전 ‘유서를 써놓았다.’는 이야기도 그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번 탈레반 납치단체도 인질 석방 협상과정에서 “분당샘물교회 단원들이 무슬림을 개종시키려는 선교단체임을 알고 있다.”고 살해협박을 거듭했다. 이처럼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회들은 선교를 놓고 ‘전도’보다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교리에 충실한 인도주의적 봉사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순수한 봉사활동까지 선교와 전도로 보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인질 석방결정 직후 “인질 석방을 위한 합의사항 중 아프간 선교중지의 큰 뜻을 존중,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기본적으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개신교 교회들은 이번 피랍사태 이후 잇따랐던 이슬람권을 비롯한 위험지역에서의 해외선교, 특히 ‘공격적 선교’에 대한 비판과 정부 당국의 법적 조치로 일단 해외선교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KNCC 등 양대 교단연합체와 세계선교협의회(KWMA)가 30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아프간 사태 이후의 한국교회의 역할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 그러나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그동안 교단 연합체와는 별도로 움직여 왔고 해외선교와 봉사활동에 대한 한기총과 KNCC, 선교단체의 입장 차가 적지 않은 현실. 해외선교와 봉사를 일괄적으로 통제하거나 아우르는 대책 마련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합의 이틀만에 전원 석방 속전속결

    29일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발표가 나온 뒤 만 하루 만에 12명의 인질이 석방됐다. 여성 10명, 남성 2명이다. 당초 탈레반측이 수송 문제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인질 석방 완료까지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속전속결식 석방이 이뤄졌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가 “나머지 인질 7명이 30일 풀려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이틀 만에 인질 19명 전원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28일 탈레반 협상대표인 물라 나스룰라는 “한번에 모두 석방하기엔 (인질들이 분산돼 있어)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이 전원 석방되기까지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어 하루 뒤인 29일 “인질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고 말해 석방 완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은 인질 감시와 이동의 편의성, 미군의 구출작전 등에 대비해 가즈니주 인근 산악지대에 인질들을 3∼4명씩 나눠 억류하고 있었다. 같은 이유로 은신처도 지속적으로 옮겨다녔다. 뉴스위크는 지난 1일 인질 3명이 파키스탄 국경지대인 팍티카주로 옮겨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질들을 탈레반으로부터 넘겨받아 적신월사에 인계하고 있는 아프간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는 지난 19일 “인질이 4명씩 4개조,3명씩 1개조 등 모두 5개조로 분산됐다.”고 말한 바 있다. 예상보다 신속하게 인질 석방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한국으로의 귀환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납북 남편 그리다 목숨 끊은 거제 할머니

    경남 거제에서 납북 어민인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던 칠순의 할머니가 엊그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지난 1972년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 북한 경비정에 피랍된 어선인 오대양 62호 선원 박두현씨의 부인 유모 할머니다.35년간 애절한 망부가(望夫歌)를 부르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삶의 끈을 놓은 모양이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유 할머니는 지난해 10월에야 남편이 이미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 사실을 공식 통보해 오기 전까지 강산이 서너차례 바뀌는 긴 세월 동안 남편의 생사조차 몰라 애를 태운 셈이다. 물론 분단으로 인해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이 어디 유 할머니뿐이랴.1천만 이산가족 중 가장 큰 생이별의 한을 품고 있는 이른바 ‘이산 1세대’는 고령으로 인해 속속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체제와 이념이 달라 남북간에 파인 분단의 골이 아무리 깊다고 하더라도 이런 아픔을 방치하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인 죄악일 것이다. 남북이 납북자와 국군포로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마침 10월초에는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에서는 몇몇 이산가족을 선별해 진행하는 시범상봉을 넘어 전체 이산가족이 혜택을 보는,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김 국방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유 할머니의 비극’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피랍자 추가 석방] 선글라스맨은 누구?

    한국인 인질 전원 석방 소식을 전한 29일 조간신문엔 한 ‘선글라스 맨’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신분 노출을 꺼린 듯 검은 안경을 쓴 그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적신월사 건물 앞에서 탈레반 협상대표인 카리 바시르와 함께 나란히 서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측 협상 대표 가운데 한명으로만 알려졌을 뿐 신분이 공개되지 않아 누구인지 궁금증을 낳았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29일 “한국에서 간 ‘임시 고용인’일 뿐”이라며 “누구인지 신분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십중팔구 국정원 요원일 것”이라고 봤다.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황의갑 한국외국어대 연구교수와 함께 국정홍보처 직원 신분으로 현지 협상단에 긴급 투입된 국정원 소속 협상 전문가일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오랫동안 아프간에서 활동, 현지어가 가능한 비정부기구(NGO)관계자이거나 아니면 사업가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우리 정부의 허약한 중동 외교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28일 탈레반측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초기 대응 부진으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는 아쉬움을 남겼다. 탈레반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정부의 외교력 부재가 사태 해결을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맞교환’요구에 속수무책…시간지연 초기 협상 과정에서 협상단은 탈레반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측의 강경 일변도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이라는 전략을 뒤늦게야 찾아냈다. 그것도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부터다. 정부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한 채 계속 탈레반측과 협상에 매달렸다. 협상도 아프간 정부와 부족 원로를 통한 ‘간접 협상’에 의존하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미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모으기도 했다. ●이슬람 전문가 “조언 구하는 전화도 없더라” 인질사태를 다뤘던 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나 외교통상부, 어느 곳에도 이슬람 전문가 없이 대책이 논의되다 보니 초기 대응이 방향성 없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슬람 국가에서의 협상은 이슬람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전문 외교관 중심으로만 협상단을 꾸리다 보니 탈레반측과의 대화나 설득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로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파키스탄, 이슬람 최고회의기구 등 이슬람권 세계에 대한 여론몰이에도 뒤늦게 나섬으로써 협상력의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사태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정부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며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조중표 외교부 차관은 기자들이 이슬람 전문가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이번 사태는 납치사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대국 중심의 외교 벗어나야 인구 15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외교는 이제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다. 산유국인 이들 국가가 유가를 1달러만 올려도 수조원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반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는 중동 이슬람 전문 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외교부 장관 출신인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가 “김선일 사건을 겪고도 정부의 사전 준비가 너무 모자랐다.”고 정부를 비판했을 정도로 이슬람권에 대한 우리의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 채널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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