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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에 총격받고도 운전대 안 놔…주민 대피시킨 우크라 15세 소녀

    다리에 총격받고도 운전대 안 놔…주민 대피시킨 우크라 15세 소녀

    우크라이나에서 15세 소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민간인들을 태운 차를 몰고 안전지대까지 탈출했다. 소녀 역시 운전 중 총격받아 다리를 다쳤으나 끝내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시크(루한스크)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에 소녀의 악몽 같은 탈출기를 전했다.영상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소녀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구급차에 실린 채 차량을 이용한 탈출 여정 동안 지뢰밭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회상했다. 소녀는 원래 남성 3명, 여성 1명과 함께 바흐무트에서 약 32㎞ 떨어진 루한시크주 도시 포파스나에서 탈출하는 차량의 동승자 중 1명이었다. 그러나 일행이 도시를 탈출할 때 운전자 남성을 비롯한 남성 2명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크게 다치면서 소녀가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운전 면허증은 없으나 운전을 배운 적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쉽지 않았으나 사람들을 다친 채로 둘 수 없었다. 가족은 아니지만, 아는 사이였다”면서 “내가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다이 주지사도 “바흐무트로 오는 길에는 지뢰가 매설됐다. 러시아군은 체스판 패턴으로 폭발물 함정을 설치해놨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소녀는 러시아군의 총격에 다리를 맞아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운전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소녀는 “사람들을 죽게 놔둘 수 없어 뭔가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포파스나는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와 함께 돈바스 공략을 위한 요충지로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소녀 일행이 대피한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바흐무트 지역은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여겨졌으나,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어져 이날 2명이 숨졌다. 최전선에서 약 11㎞ 떨어진 루한시크주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는 7일 러시아 전투기가 폭탄을 떨어뜨려 폐허가 됐다. 학교에는 주민 약 90명이 대피 중이었다. 지금까지 약 30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60명의 생사는 불투명하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피란을 가지 않은 주민 대부분이 이 학교에 숨어 있었다. 마을 회관이 공격받은 후 유일한 대피소는 학교 지하실이었지만,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생존 기회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속보] 러, ‘주민 대피’ 우크라 학교에 폭탄 투하…잔해 속에 60명 갇혀

    [속보] 러, ‘주민 대피’ 우크라 학교에 폭탄 투하…잔해 속에 60명 갇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루한스크) 지역 학교에 폭탄을 투하했다. 학교는 주민 대피 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 7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시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 전투기가 전선에서 약 11㎞ 떨어진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에 폭탄 한 발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학교는 주민 약 90명이 대피 중이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무너진 학교 건물에서 지금까지 약 30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란을 가지 않은 주민 대부분이 이 학교에 숨어 있었다. 마을 회관이 공격받은 후 유일한 대피소는 학교 지하실이었지만,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생존 기회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학교 건물이 완전히 폐허가 된 모습이 담겨 있어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공략을 위한 요충지인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고 집중 공격에 나섰다.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명이 숨졌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이날 AFP통신에 “러시아군이 루한시크주 관문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포파스나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리도 가장 많은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 제네바협약 위반?…러軍,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진공 폭탄’ 사용 정황 포착

    제네바협약 위반?…러軍,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진공 폭탄’ 사용 정황 포착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열압력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친러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이날 공개한 아조우스탈 제철소 포격 영상을 두고 러시아군이 열압력탄으로 보이는 포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열압력탄은 폭발 과정에서 주변 공기를 전소해 ‘진공 폭탄’으로도 불리며 민간인을 직접 겨냥하면 제네바협약 위반이다.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점령 작전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며 러시아군이 제철소를 공략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제철소에 남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휴전하고 인도적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군과 연락이 끊겼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안전한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구경 포와 탱크, 전투기로 공격하고 있으며, 바다 쪽에선 군함도 공격에 가담했다”며 “아조우스탈에는 아직 수백 명의 민간인이 있으며, 그중 30명 이상은 아이”라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연대가 최후 항전을 벌이는 곳으로, 군 병력 외 민간인 수백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지난 5일 예정대로 민간인의 추가 대피가 이뤄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제철소에 남은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세 번째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 날 화상 연설을 통해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가 계속되고 있으나 대피 인원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역시 민간인 대피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대피 작전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안보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인도적 통로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휴전 기간이 늘어나고 절박한 상황에 있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혹한 곳에서 사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500명에 가까운 민간인 대피를 도왔다. 지난 1일 처음으로 제철소에서 민간인 150여 명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4일에도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태운 피란 버스가 빠져나왔다.
  • 우크라, 하르키우서 러軍 몰아냈지만…‘Z’ 모양 시신 등 전범 정황 발견

    우크라, 하르키우서 러軍 몰아냈지만…‘Z’ 모양 시신 등 전범 정황 발견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교전이 치열했던 하르키우의 한 지역에서는 ‘Z’ 모양으로 놓인 시신들이 발견됐다. Z는 러시아 전차와 군용차에 그려진 표식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로 러시아인이 쓰고 있다. 시신들은 러시아군이 착용하는 흰색 완장을 팔에 두르고 있고 곁에는 러시아 군용 의료키트가 놓여 있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키이우군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마을 스타리 살타우를 탈환했다. 이번 탈환은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를 완화하는 동시에 인근 돈바스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를 위협한다.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마을에서는 신원은 물론 사인도 불분명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거리와 들판은 물론 포격 받은 아파트와 불에 탄 차 안에도 시신이 있었다. 그중 Z 모양으로 놓인 시신 4구는 가장 끔찍한 광경 중 하나다. 사망자의 국적이나 신원은 불분명하지만 망자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전쟁범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3일 우크라이나 전역의 여러 지역에 약 18차례 미사일을 쏴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의 발전소와 철도 등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는 발전소 등이 폭격당해 대부분 지역의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 르비우는 폴란드와 가까워 러시아 침공 이후 수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들었으며,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피해 지역은 르비우 외에도 드니프로페르로우스크와 오데사 등 광범위하다. 서부 자카르파티아주도 이날 처음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중부의 키로보흐라드에도 카스피해에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이 두 차례 떨어져 철도 기반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도 치열한 전투와 포격을 지속했다. 이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네츠크에 있는 코크스 제조 공장에서 최소 2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4월 8일 러시아 미사일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해 5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하루 최대 사상자 수”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이날 미사일 공격에 대해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등 우크라이나의 성공에 러시아가 초조하게 반응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 아조우스탈 민간인 탈출 작전

    아조우스탈 민간인 탈출 작전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부근에 민간인들을 피란민 수용센터로 수송할 버스들이 도열해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 최후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에서는 지난 주말 민간인 100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마리우폴 AFP 연합뉴스
  • [서울포토] 안젤리나 졸리, ‘전쟁통’ 우크라이나 르비우 깜짝 방문

    [서울포토] 안젤리나 졸리, ‘전쟁통’ 우크라이나 르비우 깜짝 방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외부에 일정을 알리지 않고 방문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졸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피란 열차를 타고 이곳에 온 이들을 만난 뒤 의료 시설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곳 자원봉사자를 만났다고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가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모두 깜짝 놀랐다”며 “많은 사람이 르비우 일원에서 졸리를 보고도 정말 그인지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졸리의 대변인은 NBC와 인터뷰에서 “전쟁 피해를 직접 목격하고 민간인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졸리는 이라크의 모술, 예멘 등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는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소아과병원을 방문해 이곳에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난민을 만났다. AP·EPA·로이터 연합뉴스
  • ‘전쟁통’ 우크라이나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공습경보에 대피하기도

    ‘전쟁통’ 우크라이나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공습경보에 대피하기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6)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가디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졸리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를 방문해 전쟁으로 지친 피란민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했다. 리비우 주지사 막심 코지츠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졸리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마리우폴 등 격전지로부터 대피한 주민, 우크라이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편안한 차림의 졸리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팬들에게 사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그는 자신을 촬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한 소녀는 졸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졸리가 (병원 뿐만 아니라) 기숙학교도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졸리는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도 만나 의료 도움과 관련한 상담도 제공했다고 한다. 코지츠키는 “그의 방문은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다. 리비우에서 졸리를 본 주민들은 진짜 졸리가 나타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2011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측은 안젤리나 졸리가 대사 자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리비우를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난민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월에도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이미 사상자에 대한 정보와 난민들이 안전을 위해 집을 탈출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난민들의 보호와 기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도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아이들은 트라우마, 잃어버린 어린 시절, 산산조각 난 삶 등 가장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리비우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기 시작해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가 방문한 이날도 공습경보가 울려 해당 지역 기차역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던 졸리 또한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 터키서 ‘세계 최대 추정’ 고대 지하도시 발견 “7만 명까지 살았다”

    터키서 ‘세계 최대 추정’ 고대 지하도시 발견 “7만 명까지 살았다”

    고대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데린쿠유’ 지하도시 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고대 지하도시가 터키에서 또 다시  발견됐다. 데일리사바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터키 동남부 마르딘주(州) 미디야트 지구에서 기원후 2세기쯤 지어진 거대 지하도시가 발견돼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하도시 ‘마티아테’(동굴의 도시라는 뜻)는 2년 전 미디야트 역사 지구 보전 사업 중 동굴이 발견돼 존재를 드러냈다. 고대 동굴 정도로 여겨졌던 자리가 지하도시의 통로로 밝혀지면서 본격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마티아테에서는 49개의 방과 통로, 예배당, 우물, 식량을 저장하는 공간이 발견됐다. 또 다수의 공간에서 유물과 벽화도 나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굴된 성과는 전체의 약 3%에 지나지 않는다. 발굴 책임자인 가니 타르칸 마르딘 박물관 관장은 “마티아테는 무려 1900년 동안 사용됐다. 원래는 피란처로 만들어졌다”면서 “당시 기독교는 공식적인 종교가 아니었기에 신도들은 로마인의 박해를 피하고자 지하로 숨어 도시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만 명에서 7만 명까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미디야트는 터키 남동부의 석회암 고원 중심에 있다. 80여 개의 마을과 100여 개의 교회, 70여 개의 수도원이 있는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시리아 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으나, 미타니와 아시리아, 아람, 아르메니아, 메디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비잔틴, 아바스, 셀주크, 오스만 등의 지배를 받았다. 석회암 지역이 많은 터키에서 지하도시가 발견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이미 40개 이상의 복잡한 지하도시가 발견됐다. 카파도키아에 있는 데린쿠유는 깊이 80m, 8층이나 되는 규모다. 환풍구와 우물, 수조, 마구간, 방, 공용 공간, 무덤 등이 완비됐으며 안에서만 열 수 있는 무게 450㎏의 돌문으로 침입을 막는다. 각 층은 서로 왕래할 수 있지만 독립적이다. 지상으로 나오는 출입구는 600개 이상이지만 대부분 꽁꽁 숨겨져 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마티아테를 역사상 가장 큰 지하도시라고 보고 있다. 타르칸 관장도 마티아테는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모든 지하도시의 규모를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발굴이 완료되면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을 정도다. 역대 이렇게 큰 지하도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 우크라 키이우서 잘려나간 ‘러시아 우정’ 동상

    우크라 키이우서 잘려나간 ‘러시아 우정’ 동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련 시절 설치돼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상징해 온 동상을 철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가 단 위에 올라서 ‘소비에트 우호 훈장’을 함께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 동상은 1982년 소련 결성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설치돼 있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호를 상징해 왔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목도한 우호의 실체는 우리 도시의 파괴와 살육이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천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도시와 마을이 폐허가 됐으며 50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피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무장을 해제하고 파시스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수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저녁 동상이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본 키이우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잘려 나간 동상의 머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 몰도바 친러 지역서 연쇄 폭발… 우크라 다음 타깃 될까 커지는 불안

    몰도바 친러 지역서 연쇄 폭발… 우크라 다음 타깃 될까 커지는 불안

    몰도바 내 친러시아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25일(현지시간)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은 러시아의 다음 침공 타깃으로 관측되고 있는 몰도바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트란스니스트리아 수도 티라스폴의 국가보안부 건물에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공격의 배후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두고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진입시킬 구실을 만들려는 ‘가짜 깃발’ 작전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몰도바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오늘 사건의 목적은 헌법기관이 통제하지 않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안보 상황을 악용할 구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폭발이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국방정보국은 텔레그램에 “사고 사흘 전에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부가 안전한 벙커를 설치하려 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분명히 이 사건은 반우크라이나 정서를 고취하기 위해 러시아가 조직한 여러 도발 조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부터 향후 확전될 우려가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가 ‘특수작전의 다음 목표’를 밝히는 과정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언급하면서 위협이 더욱 고조됐다.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 중부군관구 부사령관은 지난 22일 방위산업 연합 연례회의에서 “특수작전 2단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완전한 장악”이라며 “이 경우 크림반도에서 돈바스로의 육로 확보에 더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또 다른 진입로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네카예프 부사령관은 또 “트란스니스트리아에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에 대한 억압 사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구실을 들었던 것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는 인구 300만이 조금 안 되는 동유럽에서 가장 작은 국가다. 면적은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다. 이번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피란민 40만여명이 몰도바로 향했다. 몰도바 북동부의 좁고 긴 지역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인구 47만명의 이 지역은 소련 붕괴 후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1992년 몰도바와 전쟁을 거쳐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법률상 몰도바의 영토다.
  • 러 폭격에 3개월 아기 숨졌다… “푸틴 새 표적은 ‘제2 돈바스’ 몰도바”

    러 폭격에 3개월 아기 숨졌다… “푸틴 새 표적은 ‘제2 돈바스’ 몰도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두 달째를 맞는 러시아가 정교회의 축일인 부활절(24일)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6기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해 생후 3개월 된 아기 등 2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과 남부를 장악하겠다는 2단계 목표에 따라 화력을 집중하면서 부활절이 피와 화염으로 얼룩지고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이 3개월 된 아기를 죽였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이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상상할 수 있나”라며 “개자식들”(bastards)이라고 격한 발언을 이어 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아파트 건물에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폐허의 도시 마리우폴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도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과 지상 공격을 동시에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 함락 보고를 받고 아조우스탈 봉쇄 작전을 지시한 지 이틀 만의 공격 재개다. 외신에서는 아조우스탈을 사수 중인 아조우 연대와 피란민 등 2000여명을 절멸(滅)하려는 시도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침공 이후 줄곧 지하 터널에서 생존해 온 아조우스탈 아이들의 삶이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촬영된 동영상에서 아이들은 물과 식량을 호소하면서도 “하늘을 보고 싶다”, “햇볕을 다시 쬐고 싶다”고 희망했다. 피란민들은 러시아 측에 “노인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간청했다. 동유럽의 최약체 소국인 몰도바의 전쟁 공포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몰도바가 ‘제2의 돈바스’로, 러시아군의 다음 침공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이 ‘특별 군사작전’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게 되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나아갈 출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몰도바도 혼란에 휩싸였다. 인구 400만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가 되지 않는 빈국 몰도바는 1991년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 선언으로 내전을 겪었다. 러시아는 이듬해부터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수천명의 군대를 이곳에 주둔시켜 왔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 50여만명 중 30%가 러시아 어를 쓰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권으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와 정치·역사적 배경이 유사하다.친서방 성향의 첫 여성 대통령인 마이야 산두가 2020년 11월 집권하면서 몰도바는 친러에서 선회해 친유럽연합(EU)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EU 가입을 신청한 데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장악으로 탈러 정치는 요원한 실정이다.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러시아군이 이번 침공에서 오데사와 헤르손, 마리우폴을 잇는 남부 해안선과 몰도바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완전히 잃는다. 이는 러시아군의 영구적인 우크라이나 봉쇄를 의미한다. 한편 미국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키이우로 급파했다. 침공 이후 미 최고위급 인사들의 첫 방문으로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 민간인 강제 징집에 이동까지…러軍 전쟁범죄 의혹 잇따라

    민간인 강제 징집에 이동까지…러軍 전쟁범죄 의혹 잇따라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서 민간인 강제 징집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러시아군이 병력 손실을 보충하고자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강제 징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징집 대상 나이대의 남성을 포함해 지역 주민이 피란을 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주 주도인 헤르손은 인구 30만 명 규모의 도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일하게 함락한 인구 10만 명이 넘는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러시아군은 헤르손 동쪽의 자포리자 등 남부 지역도 계속해서 폭격하고 있다. 자포리자의 주도인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주의 절반 정도는 러시아군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 출신 주민 2명도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헤르손에 남아 있는 남성들을 강제 징집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아이들과 함께 헤르손을 탈출한 바실리는 “러시아군은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처럼 민병대를 만들어 우리 국민이 러시아 편이 돼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영국 국방부는 2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인 징집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혐의를 제기한 러시아군의 강제 징집 계획은 돈바스와 크름반도에서 이뤄진 징집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전후로 18~55세 남성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또 “러시아법에 따른 징집이거나 자발적 입대이더라도 우크라이나인의 러시아군 입대 자체가 제네바 제4 협약 제51조를 위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은 점령군이 점령 지역 주민을 강제 징집하거나 입대하도록 선전 등을 이용해 유도·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은 러시아군의 약속 파기로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인도적 통로 확보가 어그러졌으며, 주민 상당수가 러시아로 강제 이동됐다고 주장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마리우폴 주민들을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8000㎞ 떨어진 러시아 극동지방 크리모르스키주(연해주)로 강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인도적 대피를 가장해 개전 이후 이달 초까지 약 4만 5000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러시아로 강제 추방한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후퇴해 남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은 2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2단계 작전을 선언하고 정예부대를 마리우폴에서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2단계 작전은 돈바스 전역과 남부를 완전히 장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女시신에 나치 상징 새긴 러…영아 성폭력 촬영부모·자식 보는 앞에서 성폭행·고문·잔혹 살해“불안, 인지부조화 해소 위해 더 폭력적 자행”“女·아이, 보여주기 좋은 먹잇감… 불안감 전염”“통제 안 되는 전시, 개인 일탈… 푸틴은 관종”“전쟁 장기화될수록 성폭력 더 과격해질 것”“인간성·자제력 마비 ‘국가일탈’ 전쟁 막아야”#장면1. 최근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프콘탁테(VKontakte)에 충격적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투입된 25살 러시아군 병사가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영아를 성폭행하는 영상이었다. 신상 공개된 알렉세이 비치코프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성범죄 장면을 촬영해 올리고 동료 병사에게 공유하려다 체포됐다(영국 더 선, 10일 보도). #장면2. 러시아군에 의해 나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卍 역만자)가 낙서하듯 매우 거칠게 새겨진 채 강간 후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의 시신이 지난 4일 공개됐다. 화상 자국 주변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공유하며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은 찢어져 있고, 여성의 시신에 나치 문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손이 묶인 채 총에 맞아 죽은 아이들도 발견됐다”고 분개했다. 러시아는 두 달 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추종 세력인 나치를 없애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펼친다고 주장했다.러군 성범죄 만행 끝없는 증언“우크라 여자 성폭행해, 콘돔 잘 써”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성범죄 만행 증언이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카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시장은 지난 6일 언론에 “러시아군이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고 15살,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남부 헤르손에 사는 4명의 자녀를 둔 한 여성은 동네 상점에 들렀다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쫓아온 두 러시아 병사에게 12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소총으로 위협하며 나를 침대로 밀었다. 군인들은 ‘네 차례야’라고 했다. 너무나 역겹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러시아군이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멀린다 시먼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여성들은 자녀들 앞에서, 소녀들은 가족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탈환되면서 미성년자부터 거동이 불편해 피난을 가지 못하는 80대 노인까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한 러시아 군인은 자신의 연인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해도 된다, 콘돔만 잘 쓰라”는 엽기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의 통화녹음 도청 공개에서 확인되기도 했다.“러군, 민간인 성폭행 전쟁수단화”유엔 “러군 성폭력 범죄 급증, 독립 조사”“인권유린 ‘신뢰할 만한’ 증거 발견”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 보고 급증하고 있다”며 책임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피해지원 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에서 성폭행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으며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3일 11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권을 유린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유린했음을 시사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러시아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한 곳이나 통제하고 있는 단체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의 고문을 자행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이는 전쟁 범죄이며 국제사회에서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차에서는 최소 41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으며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에서도 132명의 민간인이 집단학살돼 매장되거나 버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4일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12만 어린이, 부모 없이 러 강제이주“부모의 가장 약한고리 아이 볼모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성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돼 러시아로 집단이주까지 당했다.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게이 끼슬리쨔는 11일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12만 1000여명을 강제로 데려갔으며 심지어 부모와 친척이 있는 아이들까지도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이들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도시 마리우폴 출신이며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를 거쳐 러시아 타간로크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지역의 산부인과·어린이 병원을 잇따라 폭격해 임신부와 아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팀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심지어 러시아에서조차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꽃을 놓았다는 이유로 7~11살의 아이들 5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은 부모에게 양육권을 뺏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3일 이를 두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반전 집단군중심리가 작동하지 않도록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약하다는 점을 노려 아이를 가두거나 친권을 없앤다는 협박으로 야만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어린이 3분의 2에 달하는 480만명이 피란민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거나 우크라이나 주민을 동원한 ‘인간방패용’ 러시아군 주둔지로 쓰였다. 89세 우크라 여성은 “러시아군이 손녀와 두 살배기 증손녀까지 학교로 끌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불태우고 시신을 내던지며 놀이터를 공격하고 학교를 조준 사격해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러 “성폭행범 몰려는 우크라 조작”푸틴 “시신영상 이미지 모두 가짜” 러시아는 이 모든 증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략”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2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심리적 무장 위해 성폭력 행위로 선행동 후인지 바꿔 내적 갈등 무마”군중심리 더해지면 더 과격하게“어차피 저지른 것, 여럿이면 괜찮아” 러시아군은 대체 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민간인인 여성과 아이들을 겨냥해 성폭행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근본적으로 전쟁은 심리전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힘의 과시를 보여줌으로써 적에게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아군의 정신무장을 위해 더 과감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심리적 무장을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등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아이를 공격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용맹한 사람인가’라는 가치관과 생각을 행동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곽 교수는 군중심리가 작용할 때 이러한 잔인함이 더 배가 된다고 봤다. 곽 교수는 “일단 행동을 저지르고 나면 ‘나 원래 터프해’라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군중심리까지 더해지면 더 과격해지는데 여러 명이 같이 민간인을 살해함으로써 그 행동이 더 이상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고 공격 수위를 스스로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잘못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받는 가치관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일단 한 번 살상을 저지른 뒤 더 대범하게 더 많은 살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분석이다. 곽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어차피 저지른 살상으로 전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덜 위협적인 여성·아이에 죽기 전스트레스 풀고 강한 트라우마 심어”“성적 본능, 전시엔 제도 통제 안돼”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통의 일상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전쟁은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전시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도 전쟁 명분, 생존 등의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푸는 창구로 더 약한 것을 괴롭히는 비인간성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성인 남성이야 무감각하게 죽이지만 덜 위협적인 여성과 아이는 죽이기 전에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풀고 강한 트라우마를 심어주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쟁은 인간의 합리적 사고가 주는 자제력을 마비시켜 버린다”면서 “전시 중에 여성과 아이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침공자의 전리품이 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질서와 사법체계가 통용되는 규범 아래에서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전쟁 중에는 욕망을 자제하거나 억제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적 본능도 인간의 본능인데 전시에는 내 생존과 국가적 승리를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불법이 아니고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고 아이 역시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는 도덕적 판단이나 고려를 하지 않아 약자를 약탈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러, 여성에 잔인한 강도 더 심해질 것”“나르시스트 푸틴, 파괴 즐기는 관종” 곽금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인함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곽 교수는 “전쟁은 합리적으로 판단했던 사람조차 점점 폭력적으로 바뀌면서 ‘몇 명 더 죽였냐’가 영예로워지는 등 비정상적인 기준과 규범이 정당화된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과 아동을 공격하고 피해 영상을 과감하게 올리는 등의 행위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이나 고문을 가한 여성의 몸에 고통스럽게 나치 문양을 새기는 행동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여성과 아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이를 언론에 ‘보여주기’를 통해 적국으로부터 공격자와 현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 투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불안·공포감은 전염성이 있어 상대방을 두렵게 해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특히 남성보다는 언론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힘을 과시하려는 일종의 ‘관종’ 심리가 있다”면서 “나르시스트(강력한 자기애) 기질도 많아 자국 군인들의 희생,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내가 이만큼 강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세게 공격을 지시하고 파괴가 이뤄지는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 살 때 성폭력도 트라우마 발현”“병원 러 폭격에 치료 불가 증상 악화” 전시 중 성폭행, 살해 등을 직접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트라우마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금주 교수는 “전시 트라우마는 엄청나다”면서 “전쟁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참전 군인들도 트라우마가 심각하지만 전쟁 중에 부모와 자녀가 가장 끔찍한 일을 당하고 특히 적이라는 미움의 상대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을 당해도 병원 붕괴로 즉시 치료 받지 못한다”면서 “제때 심리 치료도 받지 못하다보니 트라우마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고 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이후 마리우폴 등 점령 도시 내 병원과 모든 기간시설들을 파괴했다. 곽 교수는 영유아 때 성폭행을 당한다 하더라도 신체적 아픔과 트라우마가 발현된다고 말했다.“한 살이라 하더라도 성폭행 등을 당한 아픈 기억은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나온다”면서 “돌이켜보니 인간으로서 당해선 안 될 일을 당한 것, 있을 수 없는 너무 힘든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오는데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는 트라우마를 숨기고 버티며 기억을 무의식 속으로 집어넣는다”면서 “그러나 이후 비만 오면 덜덜 떤다든지 등 피해를 입은 특정 상황이 되면 상처가 외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사회적 지지가 있다면 전시 중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트라우마가 심하겠지만 전쟁 중 성폭력 피해는 사후 극복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죽느냐 사느냐하는 전시에서는 일단 생존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숨진 이들도 많은 처참한 상황에서 상대적 트라우마가 생기고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간 생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여성·아이 공격, 러에 역효과날 것”“비인간적 행위 전세계 결집력 높여”“개인 일탈 아닌 국가 일탈 막아야” “‘反인류’ 푸틴에 국제사회 압박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성과 아이들에 더 가혹한 이 상황들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군에 명령을 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전시 중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난망하다고 봤다.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처벌하는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하지만 결국 사후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전쟁을 멈추는 것만이 여성과 아이가 겪는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익중 교수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가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명령체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인데 전쟁 중에는 이게 잘 작동하지 않아 개인의 일탈로 나타난다”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가장 취약한 여성과 아이를 대상으로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정 교수는 이러한 잔혹 행위들이 결국 가해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참상에 분노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군 역시 두달째 러시아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들과 무관치 않다. 정 교수는 “여성과 아이를 공격하는 행위는 오히려 러시아 측에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포기하기보다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분노를 통해 전 세계인의 결집을 강화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상한 러시아가 자신들이 민간인 살상이나 전시 중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SNS를 통해 전쟁범죄를 저지른 증거들과 증언들이 쏟아지는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고 반대 성명을 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자에 대해 최고 15년형으로 처벌받도록 지난달 법을 개정했다. 이수정 교수는 “군인 개인에게 일탈 자제를 요구한다 해도 개인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군은 명령체계인데 통수권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이 반인류적 관점이라면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속보] 모스크바 인근 러 국방부 연구소 불…“20여명 사상”

    [속보] 모스크바 인근 러 국방부 연구소 불…“20여명 사상”

    공군 산하 연구시설, 직원들 긴급 대피 1000㎡ 면적 연구실 불태운 뒤 진화러, 마리우폴·돈바스 점령 작전 중 발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일부 도시 점령을 목전에 두고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도시 트베리에 있는 국방부 산하 연구소 건물에서 2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고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발생한 불은 1000㎡ 면적의 연구소 시설을 불태운 뒤 진화됐다. 연구소 내에 있던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타스 통신은 불이 난 건물이 공중우주군(공군) 산하 연구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시설 화재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고 러시아군 활동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푸틴 “마리우폴 해방작전 성공적 종료”“파리 한 마리 통과 못하도록 봉쇄하라”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우크라 “러 큰 손실, 아조우스탈 방어중”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아조우스탈을 힘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들(러시아군)은 물리적으로 아조우스탈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곳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면서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바스 지역으로 진격하려는 그들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마리우폴에서) 북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을 비롯해 민간인이 피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0일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 [포착] “우리가 함께다” 음반 내고 만화 찍고…일본 달리는 ‘우크라 열차’

    [포착] “우리가 함께다” 음반 내고 만화 찍고…일본 달리는 ‘우크라 열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의 이미지 외교가 돋보인다.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면서, 일본에 대한 우크라이나 호감도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이 연일 일본의 지원 내용을 상세히 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크라나우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는 새 디지털 싱글 음반 ‘제로 랜드마인 2022 노 워’(Zero Landmine 2022 NO WAR)를 발매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와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영국 음악가 데이비드 실비언의 가사가 돋보이는 음반이었다.류이치 사카모토는 2001년 일본 유명 언론인 치쿠시 테츠야와 손을 잡고 지뢰 퇴치 프로젝트 그룹 NML(No More Landmines)을 결성했다. 이번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NML 차원의 새 음반을 준비했다. 모든 음원 수익은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구호단체 케어(Care)에 기부하기로 했다. 일본 건축계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섰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종이 건축 대가인 일본 반 시게루(56)는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고유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제공했다. 폴란드와 프랑스, 슬로바키아는 물론 우크라이나 르비우 난민 대피소에도 반 시게루의 ‘종이집’이 들어섰다.반 시게루는 “전쟁 이후 체육관 지붕 아래 모여든 우크라이나 난민이 최소한의 사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사생활이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믿는다. 내가 개발한 종이 칸막이 시스템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본 만화계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마츠다 쥬코라는 군사만화전문 작가진은 오는 5월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수많은 러시아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일본 가가와현 타카마츠시에는 ‘우크라이나 기차’도 등장했다. 일본 NHK와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서부 가가와현의 다카마쓰-고토히라 전기 철도(이하 고토덴)는 지난 19일부터 우크라이나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고토덴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한 열차 2량에 우크라이나 지지 문구인 “우리가 당신과 함께 서 있다”를 적어 넣었다. 또 피란민 탈출을 도운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 ‘우크르잘리즈니차’와의 연대를 드러내고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철도 운영사에게”라는 글자도 추가했다. 고토덴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원 이마이 쿄코(35)는 피란민을 실어 나르는 우크라이나 철도를 보며 깊은 경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마이는 “목숨 걸고 일하는 (철도) 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캠페인으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의 고난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고토덴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또 기차 스티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할 계획이다.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눈에 띄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 등이 참석한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차관을 기존 1억 달러에서 3억 달러(약 37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러시아의 무도한 침략을 끝내고 평화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지지하는 것이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침략의 영향은 유럽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차관뿐 아니라 정찰무인기(드론)와 화학무기 대응 방호 마스크·방호복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 우크라 전쟁 중인데…“80만원에 자국 정보 팔아 넘겨” 친러 스파이 색출

    우크라 전쟁 중인데…“80만원에 자국 정보 팔아 넘겨” 친러 스파이 색출

    러시아 은행 계좌에서 받은 수상한 금액“우크라 국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규모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경찰이 동부 지역에서 돈을 받고 자국 정보를 판매하는 등 러시아에 협력한 주민을 색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이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돈을 받고 특정 목표물 사진이나 위치를 러시아에 넘긴 주민들을 검거해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친러시아 표식인 ‘Z’ 문자로 시작하는 텔레그램 그룹이 이 지역 주민들을 스파이로 유인하고 있다. 올레크산드르 말리시 순찰 경찰 대장은 “텔레그램 그룹 관리자가 돈을 주겠다면서 특정 장소의 사진이나 좌표를 요구했고 관련 정보를 보낸 협력자는 최대 500파운드(약 80만원)를 은행 계좌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나서 평생 여기서 살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현지 경찰은 구금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정황이 드러나는 텔레그램 메시지 교환과 통장 이체 내역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구금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현지 경찰은 지난 16일 주민 신고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이 사람의 휴대전화에서는 지난 8일 러시아 은행 계좌에서 400파운드(약 65만원)가 이체된 것이 확인됐으나, 돈의 출처를 묻자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포 당일 피란민이 모여있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폭격을 받았고, 현지 경찰은 이 사람이 관련됐다고 보고 구금했다. 가디언은 해당 텔레그램 그룹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Z’ 문자로 시작하는 공개 친러 텔레그램 그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 그룹에는 1만 5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Z’ 문자는 러시아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자다.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는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 통제 아래에 있지만 3면이 러시아군으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주민 절반 이상이 도시를 떠나 인적이 드문 상태다.
  • 본지 출신 ‘하늘이 우리를…’ 소설가 박기원 별세

    본지 출신 ‘하늘이 우리를…’ 소설가 박기원 별세

    서울신문 기자 출신 소설가 박기원이 1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3세.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온 고인은 1949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등에서 일한 기자 출신 문인이다. 생전 고인은 절절한 사부곡을 쓸 정도로 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남편 역시 서울신문 등을 거친 언론인이자 음악, 연극 등에서 많은 재능을 보인 고 이진섭이다. 두 사람은 고인이 서울신문에 입사하며 알게 됐고, 피란 시절이던 1953년 부산에서 다시 만나 이듬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인은 남편이 1983년 3월 세상을 떠난 뒤 사부곡을 담은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1983)와 ‘그대 홀로 가는 배’(1994)를 펴냈다.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에는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이진섭’이란 부제가 붙었다. 장남인 이기광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장은“이른 시일 내에 부모님 유해를 경기도 납골당에 함께 모시려 한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 30년 사이 두 번이나…러시아 공격받은 우크라 여성의 사연

    30년 사이 두 번이나…러시아 공격받은 우크라 여성의 사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악몽같은 현실이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생에 두번씩이나 두 국가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안젤라 지노이안(35)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금은 귀화해 우크라이나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어린시절과 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고통을 겪은 아픈 과거를 갖고있다. 안젤라가 처음 전쟁의 공포를 느낀 것은 지난 1994년. 러시아 남쪽에 위치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출신인 안젤라는 6살 때 복면을 쓰고 집으로 쳐들어온 20여 명의 군인들과 마주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로 집으로 들어와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강탈했다. 안젤라는 "당시 여동생과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총부리를 겨누고 부모님을 구타하고 음식, 보석, 심지어 카펫까지 훔쳐갔다"며 회상했다. 옛 소련권 국가였던 조지아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의 아픈 갈등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08년 러시아는 조지아군이 분리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공격하자 곧바로 조지아를 침공했다. 당시 조지아는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나흘 만에 항복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조지아는 자신들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해 지난달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죽을 뻔한 위기를 겪은 가족들은 짐을 모두 챙겨 이웃한 우크라이나로 떠났고 지금까지 차플린카 지역에 정착해 살았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아픈 역사가 반복된 것. 특히 안젤라가 7살 딸과 머물던 차플린카 지역은 7주 간이나 러시아의 점령 하에 있었다. 다행히 안젤라 가족은 최근에 보다 안전한 남쪽 도시인 오데사로 몸을 피한 상태다. 안젤라는 "음식을 사러갈 때 마다 러시아 군인들이 검문을 하며 먹을 것을 빼앗았다"면서 "점점 음식을 구하는게 어려워지고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을까 두려워 결국 피란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인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의 깃발아래 살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 [STOP PUTIN] 열세 살의 아들 묻는 우크라 부모들의 비극 언제까지

    [STOP PUTIN] 열세 살의 아들 묻는 우크라 부모들의 비극 언제까지

    우크라이나 남성 에브헨 랴부콘은 아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나누듯 아들이 누운 관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는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부인 인나는 아들 엘리세이가 미소 짓는 영정을 꼭 껴안았다. 다음달이면 아들은 열네 살이 될 것이었다. 엘리세이가 러시아군에 목숨을 잃은 지 한달 만에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동쪽 브로바리 시의 한 교회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가족과 친구들, 급우들, 이웃들이 페레모하 마을에서 살다 희생된 사랑스러운 소년과 작별을 나눴다. 전쟁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던 동네가 오랜만에 슬픔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소년은 정직하고 겸손하며 도움을 주려 애쓰는 아이였다고 주위 사람들은 추모했다. 싸움도 안하고 드잡이를 하는 스포츠도 사양할 정도였다. 인나는 “지난달 11일이었다. 러시아인들이 우리 보고 떠나도 좋다고 했다. 그들은 작별의 손짓도 했고 행운을 빌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들판을 건넌 뒤 우릴 향해 모든 방향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피란민들을 태울 차량은 다섯 대가 준비됐는데 엘리세이는 2호차에 올랐다. 그 차에 오르려던 이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난 엎드려 기어 나오며 세 살짜리 아들이 입고 있던 재킷의 후드를 손으로 끌어 그의 목숨을 구했다. 우리 중 누군가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어린 아들이 목숨을 유지한 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이유가 됐다. 인나는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아들의 죽음에 정의를 구현해달라고 빌고 있다. “난 세계가 러시아의 범죄에 대해 알도록 하고 싶다. 난 모든 희생자들에게 이유를 찾아주고 싶다. 난 러시아가 사람들과 아이들, 여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들은 우리 땅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이 나라 정부에 따르면 침공 이후 지금까지 희생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은 200명 이상, 다친 이는 몇백명이다.여섯 살배기 다니일 애브딘코는 이달 초부터 러시아 군에 포위되고 포격을 받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다니일과 부모 모두 집 밖에서 박격포 공격에 다쳤댜. 셋 다 바닥에 내던져졌다. 아버지 올렉산드르는 아내의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봤다. 그는 가방 끈을 풀어 지혈에 이용했고, 그 덕에 다리를 절단하지 않아도 됐다. 아빠는 아들을 불러 괜찮냐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이 일어서려 하자 심하게 다쳤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온몸에 파편이 박혀 있었다. 피를 너무 흘렸다.” 셋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올렉산드르는 “처음 나흘은 누가 살아 있는지, 누가 죽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 아들이 입원했을 때 병원에 이름조차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키이우의 병원에서 셋은 만났다. 다니일의 머리에 박힌 파편은 제거했는데 등에는 여전히 박혀 있었다. 의료진은 당장 빼내려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여러 군데 다쳤고, 다리마저 골절돼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은 대체로 잘 견뎠지만 간호사가 약을 바르거나 하면 아프다며 울곤 했다. 지하실에 빨리 대피하라는 아빠 말을 안 듣고 좀더 놀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책했다. “아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었다.” 다니일은 전쟁이 시작하자 많은 질문을 아빠에게 던졌다고 했다. “총소리가 들리면 ‘아빠 지금 누가 쏘는 거에요?’라고 물었는데 난 ‘우리 편’이라고 답했다. 아들은 또 ‘그럼 지금은요?’라고 물었고, 난 ‘우리 용사들이 공격받는 거란다’라고 답했다. 밤에는 잠들면 꿈에 탱크들을 볼 것 같다고 했다. 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아이는 깜짝 놀라 깨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도 그는 재미있어 했다. 하지만 그 일 뒤에 급격히 바뀌었다.” 우크라이나의 어린 세대는 마땅히 누려야 할 일상의 즐거움을 빼앗겼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 나라의 780만 어린이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유민 신세를 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동부와 남부에 피해가 집중됐지만 이제 폴란드와의 국경이 멀지 않은 서부 도시 르비우까지 러시아의 공습을 받고 있어 이 나라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더욱이 문제는 이 어린이들이 언제 일상을 되찾을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 “커피 마시다가”…우크라 르비우 미사일 폭격으로 민간인 7명 사망

    “커피 마시다가”…우크라 르비우 미사일 폭격으로 민간인 7명 사망

    우크라 서부에서 첫 민간인 사망자“이제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다”러시아의 침공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미사일 5발이 떨어지면서 첫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 르비우가 피란민의 거점 역할을 했던 만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커피 마시며 근무 준비하던 주민들, 폭격으로 사망”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르비우에 미사일 5발이 떨어져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르비우에서 5명이 다친 적이 있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르비우 당국에 따르면 미사일은 창고 3곳과 차고 1곳 등에 떨어졌으며, 당시 해당 시설에는 사람들이 모여 근무 전에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르비우 등 러시아와 먼 우크라이나 서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로 평가받아왔으며 피란민 수만명이 인접국 폴란드로 가기 전 거치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최근 르비우에서는 통금 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연장됐고, 주말 동안 도심 술집과 교회 등이 인파로 북적이기도 했다. 공격 전날은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사람이 피란가는 사람 숫자를 앞지른 날이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주민들 큰 충격 러시아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선에서 철수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으로 숨진 20대 남성의 부모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없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야만적인 침략자들이다”라고 비통해했다. 폭격 지점 인근에 사는 70대 주민은 “오전 8시 직전 사이렌 소리를 들었지만 자신은 안전할 거라 여겨 무시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폭격의 충격 때문에 바닥에 쓰러졌다며 “너무 겁이 났다. 모든 게 흔들리고 모든 유리가 산산조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그는 “멍한 상태로 거리에 있다가 지하실로 대피하라는 이웃 주민의 외침을 들었다”면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로켓 공격이 아니라 (충격파였던 만큼) 운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격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던 다른 주민은 “르비우가 공격받았을 거라고는 믿을 수 없었고 처음에는 가스 폭발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도자들의 결정으로 일반인들이 헛되이 죽는다”면서 “매우 겁이 났다. 이건 잘못됐다. 큰 죄다”라고 비판했다. 폭격 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또 다른 주민은 “불안하다. 이게 무엇을 위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감에 떨었다.사도비 시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제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과 안전하지 않은 곳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가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시민들이 공습경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 기함 침몰하자 수도·서부에 미사일 공격 재개 러시아는 최근 흑해에서 자국 기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하자 키이우와 서부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호 침몰 원인이 폭풍우로 인한 탄약 폭발과 화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이 쏜 넵튠 지대함 미사일 두 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격침설을 부인하던 러시아는 보복이라도 하듯 함선 침몰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넵튠 미사일 제조 시설을 공습해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500명 이상 선승할 수 있는 미사일 순양함으로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다.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러시아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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