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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하르키우서 러軍 몰아냈지만…‘Z’ 모양 시신 등 전범 정황 발견

    우크라, 하르키우서 러軍 몰아냈지만…‘Z’ 모양 시신 등 전범 정황 발견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교전이 치열했던 하르키우의 한 지역에서는 ‘Z’ 모양으로 놓인 시신들이 발견됐다. Z는 러시아 전차와 군용차에 그려진 표식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로 러시아인이 쓰고 있다. 시신들은 러시아군이 착용하는 흰색 완장을 팔에 두르고 있고 곁에는 러시아 군용 의료키트가 놓여 있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키이우군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마을 스타리 살타우를 탈환했다. 이번 탈환은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를 완화하는 동시에 인근 돈바스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를 위협한다.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마을에서는 신원은 물론 사인도 불분명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거리와 들판은 물론 포격 받은 아파트와 불에 탄 차 안에도 시신이 있었다. 그중 Z 모양으로 놓인 시신 4구는 가장 끔찍한 광경 중 하나다. 사망자의 국적이나 신원은 불분명하지만 망자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전쟁범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3일 우크라이나 전역의 여러 지역에 약 18차례 미사일을 쏴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의 발전소와 철도 등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는 발전소 등이 폭격당해 대부분 지역의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 르비우는 폴란드와 가까워 러시아 침공 이후 수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들었으며,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피해 지역은 르비우 외에도 드니프로페르로우스크와 오데사 등 광범위하다. 서부 자카르파티아주도 이날 처음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중부의 키로보흐라드에도 카스피해에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이 두 차례 떨어져 철도 기반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도 치열한 전투와 포격을 지속했다. 이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네츠크에 있는 코크스 제조 공장에서 최소 2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4월 8일 러시아 미사일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해 5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하루 최대 사상자 수”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이날 미사일 공격에 대해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등 우크라이나의 성공에 러시아가 초조하게 반응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 아조우스탈 민간인 탈출 작전

    아조우스탈 민간인 탈출 작전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부근에 민간인들을 피란민 수용센터로 수송할 버스들이 도열해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 최후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에서는 지난 주말 민간인 100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마리우폴 AFP 연합뉴스
  • ‘전쟁통’ 우크라이나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공습경보에 대피하기도

    ‘전쟁통’ 우크라이나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공습경보에 대피하기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6)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가디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졸리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를 방문해 전쟁으로 지친 피란민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했다. 리비우 주지사 막심 코지츠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졸리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마리우폴 등 격전지로부터 대피한 주민, 우크라이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편안한 차림의 졸리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팬들에게 사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그는 자신을 촬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한 소녀는 졸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졸리가 (병원 뿐만 아니라) 기숙학교도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졸리는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도 만나 의료 도움과 관련한 상담도 제공했다고 한다. 코지츠키는 “그의 방문은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다. 리비우에서 졸리를 본 주민들은 진짜 졸리가 나타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2011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측은 안젤리나 졸리가 대사 자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리비우를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난민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월에도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이미 사상자에 대한 정보와 난민들이 안전을 위해 집을 탈출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난민들의 보호와 기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도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아이들은 트라우마, 잃어버린 어린 시절, 산산조각 난 삶 등 가장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리비우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기 시작해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가 방문한 이날도 공습경보가 울려 해당 지역 기차역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던 졸리 또한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 몰도바 친러 지역서 연쇄 폭발… 우크라 다음 타깃 될까 커지는 불안

    몰도바 친러 지역서 연쇄 폭발… 우크라 다음 타깃 될까 커지는 불안

    몰도바 내 친러시아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25일(현지시간)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은 러시아의 다음 침공 타깃으로 관측되고 있는 몰도바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트란스니스트리아 수도 티라스폴의 국가보안부 건물에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공격의 배후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두고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진입시킬 구실을 만들려는 ‘가짜 깃발’ 작전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몰도바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오늘 사건의 목적은 헌법기관이 통제하지 않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안보 상황을 악용할 구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폭발이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국방정보국은 텔레그램에 “사고 사흘 전에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부가 안전한 벙커를 설치하려 하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분명히 이 사건은 반우크라이나 정서를 고취하기 위해 러시아가 조직한 여러 도발 조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부터 향후 확전될 우려가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가 ‘특수작전의 다음 목표’를 밝히는 과정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언급하면서 위협이 더욱 고조됐다.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 중부군관구 부사령관은 지난 22일 방위산업 연합 연례회의에서 “특수작전 2단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완전한 장악”이라며 “이 경우 크림반도에서 돈바스로의 육로 확보에 더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또 다른 진입로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네카예프 부사령관은 또 “트란스니스트리아에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에 대한 억압 사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구실을 들었던 것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는 인구 300만이 조금 안 되는 동유럽에서 가장 작은 국가다. 면적은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다. 이번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피란민 40만여명이 몰도바로 향했다. 몰도바 북동부의 좁고 긴 지역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인구 47만명의 이 지역은 소련 붕괴 후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1992년 몰도바와 전쟁을 거쳐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법률상 몰도바의 영토다.
  • 러 폭격에 3개월 아기 숨졌다… “푸틴 새 표적은 ‘제2 돈바스’ 몰도바”

    러 폭격에 3개월 아기 숨졌다… “푸틴 새 표적은 ‘제2 돈바스’ 몰도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두 달째를 맞는 러시아가 정교회의 축일인 부활절(24일)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6기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해 생후 3개월 된 아기 등 2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과 남부를 장악하겠다는 2단계 목표에 따라 화력을 집중하면서 부활절이 피와 화염으로 얼룩지고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이 3개월 된 아기를 죽였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이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상상할 수 있나”라며 “개자식들”(bastards)이라고 격한 발언을 이어 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아파트 건물에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폐허의 도시 마리우폴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도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과 지상 공격을 동시에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 함락 보고를 받고 아조우스탈 봉쇄 작전을 지시한 지 이틀 만의 공격 재개다. 외신에서는 아조우스탈을 사수 중인 아조우 연대와 피란민 등 2000여명을 절멸(滅)하려는 시도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침공 이후 줄곧 지하 터널에서 생존해 온 아조우스탈 아이들의 삶이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촬영된 동영상에서 아이들은 물과 식량을 호소하면서도 “하늘을 보고 싶다”, “햇볕을 다시 쬐고 싶다”고 희망했다. 피란민들은 러시아 측에 “노인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간청했다. 동유럽의 최약체 소국인 몰도바의 전쟁 공포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몰도바가 ‘제2의 돈바스’로, 러시아군의 다음 침공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이 ‘특별 군사작전’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게 되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나아갈 출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몰도바도 혼란에 휩싸였다. 인구 400만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가 되지 않는 빈국 몰도바는 1991년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 선언으로 내전을 겪었다. 러시아는 이듬해부터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수천명의 군대를 이곳에 주둔시켜 왔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 50여만명 중 30%가 러시아 어를 쓰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권으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와 정치·역사적 배경이 유사하다.친서방 성향의 첫 여성 대통령인 마이야 산두가 2020년 11월 집권하면서 몰도바는 친러에서 선회해 친유럽연합(EU)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EU 가입을 신청한 데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장악으로 탈러 정치는 요원한 실정이다.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러시아군이 이번 침공에서 오데사와 헤르손, 마리우폴을 잇는 남부 해안선과 몰도바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완전히 잃는다. 이는 러시아군의 영구적인 우크라이나 봉쇄를 의미한다. 한편 미국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키이우로 급파했다. 침공 이후 미 최고위급 인사들의 첫 방문으로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女시신에 나치 상징 새긴 러…영아 성폭력 촬영부모·자식 보는 앞에서 성폭행·고문·잔혹 살해“불안, 인지부조화 해소 위해 더 폭력적 자행”“女·아이, 보여주기 좋은 먹잇감… 불안감 전염”“통제 안 되는 전시, 개인 일탈… 푸틴은 관종”“전쟁 장기화될수록 성폭력 더 과격해질 것”“인간성·자제력 마비 ‘국가일탈’ 전쟁 막아야”#장면1. 최근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프콘탁테(VKontakte)에 충격적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투입된 25살 러시아군 병사가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영아를 성폭행하는 영상이었다. 신상 공개된 알렉세이 비치코프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성범죄 장면을 촬영해 올리고 동료 병사에게 공유하려다 체포됐다(영국 더 선, 10일 보도). #장면2. 러시아군에 의해 나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卍 역만자)가 낙서하듯 매우 거칠게 새겨진 채 강간 후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의 시신이 지난 4일 공개됐다. 화상 자국 주변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공유하며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은 찢어져 있고, 여성의 시신에 나치 문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손이 묶인 채 총에 맞아 죽은 아이들도 발견됐다”고 분개했다. 러시아는 두 달 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추종 세력인 나치를 없애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펼친다고 주장했다.러군 성범죄 만행 끝없는 증언“우크라 여자 성폭행해, 콘돔 잘 써”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성범죄 만행 증언이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카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시장은 지난 6일 언론에 “러시아군이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고 15살,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남부 헤르손에 사는 4명의 자녀를 둔 한 여성은 동네 상점에 들렀다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쫓아온 두 러시아 병사에게 12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소총으로 위협하며 나를 침대로 밀었다. 군인들은 ‘네 차례야’라고 했다. 너무나 역겹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러시아군이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멀린다 시먼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여성들은 자녀들 앞에서, 소녀들은 가족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탈환되면서 미성년자부터 거동이 불편해 피난을 가지 못하는 80대 노인까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한 러시아 군인은 자신의 연인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해도 된다, 콘돔만 잘 쓰라”는 엽기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의 통화녹음 도청 공개에서 확인되기도 했다.“러군, 민간인 성폭행 전쟁수단화”유엔 “러군 성폭력 범죄 급증, 독립 조사”“인권유린 ‘신뢰할 만한’ 증거 발견”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 보고 급증하고 있다”며 책임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피해지원 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에서 성폭행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으며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3일 11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권을 유린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유린했음을 시사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러시아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한 곳이나 통제하고 있는 단체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의 고문을 자행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이는 전쟁 범죄이며 국제사회에서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차에서는 최소 41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으며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에서도 132명의 민간인이 집단학살돼 매장되거나 버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4일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12만 어린이, 부모 없이 러 강제이주“부모의 가장 약한고리 아이 볼모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성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돼 러시아로 집단이주까지 당했다.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게이 끼슬리쨔는 11일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12만 1000여명을 강제로 데려갔으며 심지어 부모와 친척이 있는 아이들까지도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이들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도시 마리우폴 출신이며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를 거쳐 러시아 타간로크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지역의 산부인과·어린이 병원을 잇따라 폭격해 임신부와 아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팀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심지어 러시아에서조차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꽃을 놓았다는 이유로 7~11살의 아이들 5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은 부모에게 양육권을 뺏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3일 이를 두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반전 집단군중심리가 작동하지 않도록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약하다는 점을 노려 아이를 가두거나 친권을 없앤다는 협박으로 야만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어린이 3분의 2에 달하는 480만명이 피란민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거나 우크라이나 주민을 동원한 ‘인간방패용’ 러시아군 주둔지로 쓰였다. 89세 우크라 여성은 “러시아군이 손녀와 두 살배기 증손녀까지 학교로 끌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불태우고 시신을 내던지며 놀이터를 공격하고 학교를 조준 사격해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러 “성폭행범 몰려는 우크라 조작”푸틴 “시신영상 이미지 모두 가짜” 러시아는 이 모든 증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략”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2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심리적 무장 위해 성폭력 행위로 선행동 후인지 바꿔 내적 갈등 무마”군중심리 더해지면 더 과격하게“어차피 저지른 것, 여럿이면 괜찮아” 러시아군은 대체 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민간인인 여성과 아이들을 겨냥해 성폭행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근본적으로 전쟁은 심리전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힘의 과시를 보여줌으로써 적에게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아군의 정신무장을 위해 더 과감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심리적 무장을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등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아이를 공격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용맹한 사람인가’라는 가치관과 생각을 행동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곽 교수는 군중심리가 작용할 때 이러한 잔인함이 더 배가 된다고 봤다. 곽 교수는 “일단 행동을 저지르고 나면 ‘나 원래 터프해’라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군중심리까지 더해지면 더 과격해지는데 여러 명이 같이 민간인을 살해함으로써 그 행동이 더 이상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고 공격 수위를 스스로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잘못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받는 가치관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일단 한 번 살상을 저지른 뒤 더 대범하게 더 많은 살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분석이다. 곽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어차피 저지른 살상으로 전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덜 위협적인 여성·아이에 죽기 전스트레스 풀고 강한 트라우마 심어”“성적 본능, 전시엔 제도 통제 안돼”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통의 일상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전쟁은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전시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도 전쟁 명분, 생존 등의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푸는 창구로 더 약한 것을 괴롭히는 비인간성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성인 남성이야 무감각하게 죽이지만 덜 위협적인 여성과 아이는 죽이기 전에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풀고 강한 트라우마를 심어주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쟁은 인간의 합리적 사고가 주는 자제력을 마비시켜 버린다”면서 “전시 중에 여성과 아이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침공자의 전리품이 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질서와 사법체계가 통용되는 규범 아래에서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전쟁 중에는 욕망을 자제하거나 억제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적 본능도 인간의 본능인데 전시에는 내 생존과 국가적 승리를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불법이 아니고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고 아이 역시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는 도덕적 판단이나 고려를 하지 않아 약자를 약탈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러, 여성에 잔인한 강도 더 심해질 것”“나르시스트 푸틴, 파괴 즐기는 관종” 곽금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인함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곽 교수는 “전쟁은 합리적으로 판단했던 사람조차 점점 폭력적으로 바뀌면서 ‘몇 명 더 죽였냐’가 영예로워지는 등 비정상적인 기준과 규범이 정당화된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과 아동을 공격하고 피해 영상을 과감하게 올리는 등의 행위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이나 고문을 가한 여성의 몸에 고통스럽게 나치 문양을 새기는 행동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여성과 아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이를 언론에 ‘보여주기’를 통해 적국으로부터 공격자와 현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 투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불안·공포감은 전염성이 있어 상대방을 두렵게 해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특히 남성보다는 언론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힘을 과시하려는 일종의 ‘관종’ 심리가 있다”면서 “나르시스트(강력한 자기애) 기질도 많아 자국 군인들의 희생,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내가 이만큼 강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세게 공격을 지시하고 파괴가 이뤄지는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 살 때 성폭력도 트라우마 발현”“병원 러 폭격에 치료 불가 증상 악화” 전시 중 성폭행, 살해 등을 직접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트라우마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금주 교수는 “전시 트라우마는 엄청나다”면서 “전쟁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참전 군인들도 트라우마가 심각하지만 전쟁 중에 부모와 자녀가 가장 끔찍한 일을 당하고 특히 적이라는 미움의 상대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을 당해도 병원 붕괴로 즉시 치료 받지 못한다”면서 “제때 심리 치료도 받지 못하다보니 트라우마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고 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이후 마리우폴 등 점령 도시 내 병원과 모든 기간시설들을 파괴했다. 곽 교수는 영유아 때 성폭행을 당한다 하더라도 신체적 아픔과 트라우마가 발현된다고 말했다.“한 살이라 하더라도 성폭행 등을 당한 아픈 기억은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나온다”면서 “돌이켜보니 인간으로서 당해선 안 될 일을 당한 것, 있을 수 없는 너무 힘든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오는데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는 트라우마를 숨기고 버티며 기억을 무의식 속으로 집어넣는다”면서 “그러나 이후 비만 오면 덜덜 떤다든지 등 피해를 입은 특정 상황이 되면 상처가 외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사회적 지지가 있다면 전시 중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트라우마가 심하겠지만 전쟁 중 성폭력 피해는 사후 극복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죽느냐 사느냐하는 전시에서는 일단 생존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숨진 이들도 많은 처참한 상황에서 상대적 트라우마가 생기고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간 생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여성·아이 공격, 러에 역효과날 것”“비인간적 행위 전세계 결집력 높여”“개인 일탈 아닌 국가 일탈 막아야” “‘反인류’ 푸틴에 국제사회 압박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성과 아이들에 더 가혹한 이 상황들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군에 명령을 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전시 중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난망하다고 봤다.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처벌하는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하지만 결국 사후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전쟁을 멈추는 것만이 여성과 아이가 겪는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익중 교수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가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명령체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인데 전쟁 중에는 이게 잘 작동하지 않아 개인의 일탈로 나타난다”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가장 취약한 여성과 아이를 대상으로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정 교수는 이러한 잔혹 행위들이 결국 가해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참상에 분노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군 역시 두달째 러시아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들과 무관치 않다. 정 교수는 “여성과 아이를 공격하는 행위는 오히려 러시아 측에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포기하기보다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분노를 통해 전 세계인의 결집을 강화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상한 러시아가 자신들이 민간인 살상이나 전시 중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SNS를 통해 전쟁범죄를 저지른 증거들과 증언들이 쏟아지는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고 반대 성명을 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자에 대해 최고 15년형으로 처벌받도록 지난달 법을 개정했다. 이수정 교수는 “군인 개인에게 일탈 자제를 요구한다 해도 개인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군은 명령체계인데 통수권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이 반인류적 관점이라면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포착] “우리가 함께다” 음반 내고 만화 찍고…일본 달리는 ‘우크라 열차’

    [포착] “우리가 함께다” 음반 내고 만화 찍고…일본 달리는 ‘우크라 열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의 이미지 외교가 돋보인다.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면서, 일본에 대한 우크라이나 호감도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이 연일 일본의 지원 내용을 상세히 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크라나우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는 새 디지털 싱글 음반 ‘제로 랜드마인 2022 노 워’(Zero Landmine 2022 NO WAR)를 발매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와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영국 음악가 데이비드 실비언의 가사가 돋보이는 음반이었다.류이치 사카모토는 2001년 일본 유명 언론인 치쿠시 테츠야와 손을 잡고 지뢰 퇴치 프로젝트 그룹 NML(No More Landmines)을 결성했다. 이번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NML 차원의 새 음반을 준비했다. 모든 음원 수익은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구호단체 케어(Care)에 기부하기로 했다. 일본 건축계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섰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종이 건축 대가인 일본 반 시게루(56)는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고유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제공했다. 폴란드와 프랑스, 슬로바키아는 물론 우크라이나 르비우 난민 대피소에도 반 시게루의 ‘종이집’이 들어섰다.반 시게루는 “전쟁 이후 체육관 지붕 아래 모여든 우크라이나 난민이 최소한의 사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사생활이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믿는다. 내가 개발한 종이 칸막이 시스템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본 만화계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마츠다 쥬코라는 군사만화전문 작가진은 오는 5월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수많은 러시아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일본 가가와현 타카마츠시에는 ‘우크라이나 기차’도 등장했다. 일본 NHK와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서부 가가와현의 다카마쓰-고토히라 전기 철도(이하 고토덴)는 지난 19일부터 우크라이나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고토덴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한 열차 2량에 우크라이나 지지 문구인 “우리가 당신과 함께 서 있다”를 적어 넣었다. 또 피란민 탈출을 도운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 ‘우크르잘리즈니차’와의 연대를 드러내고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철도 운영사에게”라는 글자도 추가했다. 고토덴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원 이마이 쿄코(35)는 피란민을 실어 나르는 우크라이나 철도를 보며 깊은 경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마이는 “목숨 걸고 일하는 (철도) 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캠페인으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의 고난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고토덴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또 기차 스티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할 계획이다.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눈에 띄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 등이 참석한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차관을 기존 1억 달러에서 3억 달러(약 37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러시아의 무도한 침략을 끝내고 평화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지지하는 것이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침략의 영향은 유럽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차관뿐 아니라 정찰무인기(드론)와 화학무기 대응 방호 마스크·방호복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 우크라 전쟁 중인데…“80만원에 자국 정보 팔아 넘겨” 친러 스파이 색출

    우크라 전쟁 중인데…“80만원에 자국 정보 팔아 넘겨” 친러 스파이 색출

    러시아 은행 계좌에서 받은 수상한 금액“우크라 국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규모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경찰이 동부 지역에서 돈을 받고 자국 정보를 판매하는 등 러시아에 협력한 주민을 색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이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돈을 받고 특정 목표물 사진이나 위치를 러시아에 넘긴 주민들을 검거해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친러시아 표식인 ‘Z’ 문자로 시작하는 텔레그램 그룹이 이 지역 주민들을 스파이로 유인하고 있다. 올레크산드르 말리시 순찰 경찰 대장은 “텔레그램 그룹 관리자가 돈을 주겠다면서 특정 장소의 사진이나 좌표를 요구했고 관련 정보를 보낸 협력자는 최대 500파운드(약 80만원)를 은행 계좌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나서 평생 여기서 살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현지 경찰은 구금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정황이 드러나는 텔레그램 메시지 교환과 통장 이체 내역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구금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현지 경찰은 지난 16일 주민 신고로 친러시아 협력 의심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이 사람의 휴대전화에서는 지난 8일 러시아 은행 계좌에서 400파운드(약 65만원)가 이체된 것이 확인됐으나, 돈의 출처를 묻자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포 당일 피란민이 모여있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폭격을 받았고, 현지 경찰은 이 사람이 관련됐다고 보고 구금했다. 가디언은 해당 텔레그램 그룹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Z’ 문자로 시작하는 공개 친러 텔레그램 그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이 그룹에는 1만 5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Z’ 문자는 러시아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자다.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는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 통제 아래에 있지만 3면이 러시아군으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주민 절반 이상이 도시를 떠나 인적이 드문 상태다.
  • [STOP PUTIN] 열세 살의 아들 묻는 우크라 부모들의 비극 언제까지

    [STOP PUTIN] 열세 살의 아들 묻는 우크라 부모들의 비극 언제까지

    우크라이나 남성 에브헨 랴부콘은 아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나누듯 아들이 누운 관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는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부인 인나는 아들 엘리세이가 미소 짓는 영정을 꼭 껴안았다. 다음달이면 아들은 열네 살이 될 것이었다. 엘리세이가 러시아군에 목숨을 잃은 지 한달 만에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동쪽 브로바리 시의 한 교회에서 영결식이 거행됐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가족과 친구들, 급우들, 이웃들이 페레모하 마을에서 살다 희생된 사랑스러운 소년과 작별을 나눴다. 전쟁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던 동네가 오랜만에 슬픔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소년은 정직하고 겸손하며 도움을 주려 애쓰는 아이였다고 주위 사람들은 추모했다. 싸움도 안하고 드잡이를 하는 스포츠도 사양할 정도였다. 인나는 “지난달 11일이었다. 러시아인들이 우리 보고 떠나도 좋다고 했다. 그들은 작별의 손짓도 했고 행운을 빌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들판을 건넌 뒤 우릴 향해 모든 방향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피란민들을 태울 차량은 다섯 대가 준비됐는데 엘리세이는 2호차에 올랐다. 그 차에 오르려던 이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난 엎드려 기어 나오며 세 살짜리 아들이 입고 있던 재킷의 후드를 손으로 끌어 그의 목숨을 구했다. 우리 중 누군가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어린 아들이 목숨을 유지한 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이유가 됐다. 인나는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아들의 죽음에 정의를 구현해달라고 빌고 있다. “난 세계가 러시아의 범죄에 대해 알도록 하고 싶다. 난 모든 희생자들에게 이유를 찾아주고 싶다. 난 러시아가 사람들과 아이들, 여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들은 우리 땅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이 나라 정부에 따르면 침공 이후 지금까지 희생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은 200명 이상, 다친 이는 몇백명이다.여섯 살배기 다니일 애브딘코는 이달 초부터 러시아 군에 포위되고 포격을 받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다니일과 부모 모두 집 밖에서 박격포 공격에 다쳤댜. 셋 다 바닥에 내던져졌다. 아버지 올렉산드르는 아내의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봤다. 그는 가방 끈을 풀어 지혈에 이용했고, 그 덕에 다리를 절단하지 않아도 됐다. 아빠는 아들을 불러 괜찮냐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이 일어서려 하자 심하게 다쳤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온몸에 파편이 박혀 있었다. 피를 너무 흘렸다.” 셋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올렉산드르는 “처음 나흘은 누가 살아 있는지, 누가 죽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 아들이 입원했을 때 병원에 이름조차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키이우의 병원에서 셋은 만났다. 다니일의 머리에 박힌 파편은 제거했는데 등에는 여전히 박혀 있었다. 의료진은 당장 빼내려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여러 군데 다쳤고, 다리마저 골절돼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은 대체로 잘 견뎠지만 간호사가 약을 바르거나 하면 아프다며 울곤 했다. 지하실에 빨리 대피하라는 아빠 말을 안 듣고 좀더 놀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책했다. “아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었다.” 다니일은 전쟁이 시작하자 많은 질문을 아빠에게 던졌다고 했다. “총소리가 들리면 ‘아빠 지금 누가 쏘는 거에요?’라고 물었는데 난 ‘우리 편’이라고 답했다. 아들은 또 ‘그럼 지금은요?’라고 물었고, 난 ‘우리 용사들이 공격받는 거란다’라고 답했다. 밤에는 잠들면 꿈에 탱크들을 볼 것 같다고 했다. 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아이는 깜짝 놀라 깨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도 그는 재미있어 했다. 하지만 그 일 뒤에 급격히 바뀌었다.” 우크라이나의 어린 세대는 마땅히 누려야 할 일상의 즐거움을 빼앗겼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 나라의 780만 어린이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유민 신세를 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동부와 남부에 피해가 집중됐지만 이제 폴란드와의 국경이 멀지 않은 서부 도시 르비우까지 러시아의 공습을 받고 있어 이 나라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더욱이 문제는 이 어린이들이 언제 일상을 되찾을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 “커피 마시다가”…우크라 르비우 미사일 폭격으로 민간인 7명 사망

    “커피 마시다가”…우크라 르비우 미사일 폭격으로 민간인 7명 사망

    우크라 서부에서 첫 민간인 사망자“이제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다”러시아의 침공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미사일 5발이 떨어지면서 첫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 르비우가 피란민의 거점 역할을 했던 만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커피 마시며 근무 준비하던 주민들, 폭격으로 사망”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르비우에 미사일 5발이 떨어져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르비우에서 5명이 다친 적이 있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르비우 당국에 따르면 미사일은 창고 3곳과 차고 1곳 등에 떨어졌으며, 당시 해당 시설에는 사람들이 모여 근무 전에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르비우 등 러시아와 먼 우크라이나 서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로 평가받아왔으며 피란민 수만명이 인접국 폴란드로 가기 전 거치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최근 르비우에서는 통금 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연장됐고, 주말 동안 도심 술집과 교회 등이 인파로 북적이기도 했다. 공격 전날은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사람이 피란가는 사람 숫자를 앞지른 날이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주민들 큰 충격 러시아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선에서 철수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으로 숨진 20대 남성의 부모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없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야만적인 침략자들이다”라고 비통해했다. 폭격 지점 인근에 사는 70대 주민은 “오전 8시 직전 사이렌 소리를 들었지만 자신은 안전할 거라 여겨 무시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폭격의 충격 때문에 바닥에 쓰러졌다며 “너무 겁이 났다. 모든 게 흔들리고 모든 유리가 산산조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그는 “멍한 상태로 거리에 있다가 지하실로 대피하라는 이웃 주민의 외침을 들었다”면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로켓 공격이 아니라 (충격파였던 만큼) 운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격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던 다른 주민은 “르비우가 공격받았을 거라고는 믿을 수 없었고 처음에는 가스 폭발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도자들의 결정으로 일반인들이 헛되이 죽는다”면서 “매우 겁이 났다. 이건 잘못됐다. 큰 죄다”라고 비판했다. 폭격 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또 다른 주민은 “불안하다. 이게 무엇을 위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감에 떨었다.사도비 시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제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과 안전하지 않은 곳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가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시민들이 공습경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 기함 침몰하자 수도·서부에 미사일 공격 재개 러시아는 최근 흑해에서 자국 기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하자 키이우와 서부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호 침몰 원인이 폭풍우로 인한 탄약 폭발과 화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이 쏜 넵튠 지대함 미사일 두 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격침설을 부인하던 러시아는 보복이라도 하듯 함선 침몰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넵튠 미사일 제조 시설을 공습해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500명 이상 선승할 수 있는 미사일 순양함으로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다.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러시아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가 났다.
  • ‘최후의 항전 도시’ 된 마리우폴… 러, 점령 사활 건 4가지 노림수

    ‘최후의 항전 도시’ 된 마리우폴… 러, 점령 사활 건 4가지 노림수

    “계속 저항하는 모든 이들은 파괴될 것이다.”(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마리우폴은 함락되지 않았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데니스 스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의 최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최후 항전’의 상징이 됐다. 이 도시를 대부분 장악한 러시아군은 저항군의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겹겹이 에워싼 채 1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고 압박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사항전을 택했다. 지난 13일 마리우폴의 일리치 금속공장을 공격하는 등 도심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11㎢ 면적의 흑해 연안 제철소 단지에 약 25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400여명의 외국 용병들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미하일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서장은 제철소 안에 군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도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전쟁 초반부터 러시아의 표적이 됐다. 무자비한 폭격과 시가전으로 2만 1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전쟁 전 45만명이 살았던 도시에는 10만명만 남아 식량과 난방, 전기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견디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7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도시가 대규모로 파괴돼 사실상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도시 기능을 모두 상실한 마리우폴 함락에 러시아가 두 달째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리우폴은 2014년 친러 반군이 세운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서 30㎞, 같은 해 러시아가 강제 점령한 크림반도 입구까지는 약 300㎞ 떨어져 있다. 마리우폴만 차지하면 크림반도부터 돈바스까지 우크라이나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다. 임박한 돈바스 전투에서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동서 양쪽에서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고립 역시 러시아의 노림수다. 마리우폴은 철강공업 중심지이자 철강, 석탄, 곡물을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하는 최대 무역항이다. 항구를 뺏기면 우크라이나는 경제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러시아군의 사기 진작 목적도 있다. 북부지역 장악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함락을 이번 전쟁 최대 승리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우폴 방어에는 극우 나치주의자들이 모인 민병조직 아조우 연대가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침공 명분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내세웠던 러시아에 알맞은 선전 구실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는 18일 최소 5발의 미사일이 쏟아져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피란민 숙소로 쓰는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40여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날 돈바스에서 양측의 격렬한 전투가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와 함께 크레미나에 진입해 시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 [속보] ‘피란 관문’ 국경 르비우 기차역 폭파…러軍 미사일 강타

    [속보] ‘피란 관문’ 국경 르비우 기차역 폭파…러軍 미사일 강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르비우(리비우) 기차역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은 르비우에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내리 꽂혔다고 보도했다. 르비우 주지사 겸 군사행정 책임자 막심 코지츠키는 이날 아침 러시아군이 르비우에 폭격을 퍼부었다고 확인했다.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중 3발은 군사 기반 시설에, 다른 1발은 자동차 수리점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르비우 시장 안드리 사도비도 “미사일 5개가 르비우를 폭격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며 “더 자세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레시아 바실렌코는 이후 “한 시간 전 르비우”라면서 미사일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기차역 사진을 공개했다. 바실렌코 의원은 “최소 5발의 러시아군 미사일이 도시를 강타했다”면서 “기차역과 창고가 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텔레그램에서 “고대 유럽 르비우 민간 기반 시설에 5차례의 강력한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중에서 야만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냉소적으로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자신들의 권리를 선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르비우 당국은 러시아군 폭격 이후 주민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르비우는 러시아와 거리가 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로 여겨졌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대부분이 르비우를 거쳐 폴란드 등 유럽으로 대피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격에 나섰으나 점령에 실패해 철수했다. 이후 동부 돈바스 공격에 전력을 집중 배치하는 한편, 키이우 지역에서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
  • “한 침대 쓰자” 우크라 난민 성착취 노리는 영국 남자들

    “한 침대 쓰자” 우크라 난민 성착취 노리는 영국 남자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영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에 대한 성 착취 방지를 위해 이들에 대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에서 영국 독신 남성과의 ‘매칭’을 막도록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UNHCR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 주거 지원 프로그램) 후원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뿐 아니라 (난민에 대한) 착취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장치와 조사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UNHCR은 특히 독신 또는 자녀가 있는 난민 여성을 후원자와 매칭시킬 때 영국의 독신 남성이 아닌 가족 또는 커플과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보다 적절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HCR 측은 “적절한 감독 없이 매칭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 탈출 과정에서) 가족과의 분리, 폭력 트라우마 등을 이미 경험한 여성들이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HCR의 이 같은 제안은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들이 영국에서 성 착취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고에 따라 이뤄졌다.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시행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Homes for Ukraine) 프로그램을 일부 남성들이 악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출신의 32세 여성은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남성들로부터 외설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런던에 사는 나이 든 남자가 ‘나와 침실을 공유해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왔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자사의 한 기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성으로 가장해 난민 주거 지원과 관련된 한 페이스북 그룹에 메시지를 올렸더니 “집에 큰 침대가 있다. 같이 자도 된다” 등 부적절한 메시지가 몇 분 만에 넘쳐났다고 보도했다.앞서 영국 정부는 자국 거주자가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숙소를 최소 6개월 제공하면 정부가 한 달에 350파운드(약 56만원)를 지원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개설한 홈페이지에는 10만명 이상이 후원자로 등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기준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의 신청을 받아 1만 2500개의 체류비자가 발급됐으나, 실제로 영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1200명에 그쳤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4일 시작된 영국에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별도의 제도에는 2만 8500건의 체류비자가 승인됐으며 1만 800명이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UNHCR에 따르면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난 11일 기준 461만명에 이른다.
  • 日 러시아 최혜국 대우 철회…연어값 오른다

    日 러시아 최혜국 대우 철회…연어값 오른다

    일본 국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을 철회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14일 본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러시아에 대해 무역 거래 시 최혜국 대우를 철회하는 내용의 관세법 개정안이 처리된 것으로 참의원(상원) 통과만 남겨놓고 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러시아 수입품에 관세율이 높아지게 된다. 연어에 대한 관세율은 현행 3.5%에서 5%, 게는 4%에서 6%로 높아진다. 한편 일본 정부는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에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자위대 수송기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일본 정부에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을 근거로 자위대 수송기를 보낼 계획이다. NHK는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국에 대한 긴급 인도 지원을 위해 총 3억 달러를 제공하고 보건·의료 분야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 피란민 87만여 명 귀국…軍 “키이우 복귀는 시기상조”

    우크라 피란민 87만여 명 귀국…軍 “키이우 복귀는 시기상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피난 갔다 돌아온 우크라이나 국민이 87만 명이 넘는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리 뎀첸코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AFP통신에 “현재 매일 2만 5000~3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더 많이 귀국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서부 지역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외국에서 더는 길게 머물 수 없다는 점 때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이같은 변화는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 수도 키이우 근처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키이우와 주변 지역 피란민이 돌아오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 키이우 일대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키이우가 속한 키이우주(州) 군을 이끄는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우크라이나 합동군 총사령관도 키이우 일대 주민의 복귀는 아직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 인근 주민의 안전한 복귀는 다음달 말 정도는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매트 솔트마시 대변인은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난민 수가 이전보다 감소하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피난민은 전쟁 초기 탈출한 난민과 비교해 이동 수단이나 대피 계획이 더 부족한 취약 계층”이라고 밝혔다. UNHCR은 이날 기준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약 460만 명이며 이 중 90%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6주를 넘겼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침공 직후만 해도 며칠이면 종료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 전쟁은 기간만 길어진 게 아니라 그 영향 역시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세계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인 나라와 석유·천연가스 시장의 큰손인 나라가 싸우면서 아랍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 위기에 직면했고, 러시아의 돈줄을 막으려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선 선진국들은 그 결과로 일어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고민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휘발유값이 오르면 자기 나라 정부를 탓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전쟁은 과거 시리아나 조지아, 예멘에서 일어난 전쟁과 달리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고 거의 중계를 하다시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섞여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도 버젓이 돌아다닌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가짜뉴스’라는 말이 보편화됐지만 원래 전쟁 중에 나오는 보도는 믿기 힘든 것들이 많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국가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우선 전쟁 당사국들은 자국 병사들의 사기 진작과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유리한 정보만을 발표하거나, 유리한 정보가 없을 때는 이를 지어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의도적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정부는 평상시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로파간다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적당히 할 경우 국정 홍보, 혹은 프레이밍(framing)이지만, 도를 넘을 경우 기만적인 가짜뉴스가 된다. 정권, 혹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전쟁 중에 이런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전쟁 보도에서 진실을 찾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위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라 불리는 전쟁 특유의 불확실성이다. 전쟁 얘기만 나오면 항상 인용되는 프로이센의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그는 단순히 ‘안개’라고 불렀다)은 “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며, 전쟁에서 수행되는 일의 대부분은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정보 활동과 판단력이 요구된다”는 그의 주장에서 나왔다. 전쟁의 안개가 어떤 것인지는 2010년에 일어난 천안함 피격 사건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이 사건은 3월 26일에 일어났지만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것은 2개월 후의 일이다. 그사이 ‘암초에 부딪힌 결과’라거나 ‘금속피로로 인한 결과’(당시 해군참모총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의 공격이 아닐 거라는 발언을 했다) 혹은 자작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평시에 일어난 폭침 사건을 두고 온 나라가, 아니 국제조사단까지 참여해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면 같은 종류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같은 넓은 땅 곳곳에서 매일, 그것도 6주 넘게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이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지목된 도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마리우폴이나 하르키우의 상황으로 보아 이 도시의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대피하게 했는데,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모인 크라마토르스크역에 미사일 두 개가 떨어진 사건이다. 수천 명의 피란민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미사일이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함한 50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을 포함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와 증언, 심지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크라마토르스크 공격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하는 한국 주요 매체의 기사들을 보면 ‘러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 안 해”’, ‘러,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쏴”’ 같은 제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사들은 이것이 러시아가 하는 주장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든 오보라고 할 수 없다. ●일방 전달된 러 주장 설득력에 실려 그런데 많은 매체가 받아 쓴 연합뉴스 기사에 들어가 보면 앞부분 텍스트의 75%가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의 주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뒷부분에 “러시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짧게 소개됐지만, 이는 독자가 이 사건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이후에도 계속 관련 기사를 읽는다는 것을 가정하는 일종의 후속 기사로, 한쪽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만 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단신 기사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체가 기대하는 것처럼 이런 사건을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살펴보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에게 뉴스는 본업이 아니고, 이 사건은 이 기사 하나만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전달한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차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토치카U’라고 주장했고, 사진으로 미사일 몸통 잔해를 본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연합뉴스가 전달한 크렘린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 기차역을 공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은 그런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치카 미사일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형 미사일로,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신형인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꾸준히 교체해 왔다고 알려져 있고, 옛 소련으로부터 토치카 미사일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기사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여전히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음이 영상과 사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는 두 나라가 아닌 제3자가 기록한 오픈소스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진지 방어를 위해 인간방패로 삼으려 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도시를 떠나는 걸 무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벌인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측에 피란민 통로를 보장해 달라는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다가 합의한 뒤에는 피란민을 공격했다는 건 이미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피란민 공격과 학살은 그 순간이 기자의 카메라에 촬영돼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민간인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도 (친러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 민간인 거주 지역에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것은 크렘린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타스통신일 뿐 다른 매체들은 “러시아 측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여 주지 않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은 타스통신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크렘린의 주장을 기사로 송신하는 일을 계속하자 자사의 콘텐츠 마켓에서 제외해 버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면서 왜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쏟아 놓을까? 카네기재단의 러시아 지역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보르트는 크렘린이 누구나 뻔히 아는 거짓말을 하는 건 “그럼 어쩔 건데?”라는 힘의 과시인 동시에 경고라고 설명한다. 푸틴의 정적을 크렘린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독극물을 사용해 암살하고도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도 그 목적은 위협과 경고다. ●“어쩔 건데” 크렘린의 힘 과시 보르트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하는 트롤링(trolling·온라인에서 관심 끌어 분노와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거짓말을 끊임없이 쏟아 놓으면 배경이나 사실 여부를 모르는, 혹은 ‘기계적 공평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언론이 가져다 인용하고, 자국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믿고 확산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한 팩트 체크에 따르면 임기 중에 3만 573개의 거짓말과 가짜뉴스(하루 평균 20회 이상)를 퍼뜨렸다는 트럼프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서구 언론은 트럼프 집권기를 거치며 “이 사람은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은 저 말을 한다”는 20세기식 단순 인용 저널리즘은 더이상 공평한 보도가 아니며 더 많은 거짓말을 더 뻔뻔스럽게 쏟아내는 쪽에 이용당하는 일임을 깨닫고 반성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이지만 그런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사만이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中, 러 피란민 기차역 공격 비난에 “근거도 없이… 조사결과 기다려야”(종합)

    中, 러 피란민 기차역 공격 비난에 “근거도 없이… 조사결과 기다려야”(종합)

    자오 “어떤 혐의도 사실에 근거해야”“러-우크라 서로 다른 목소리 내고 있어”“中은 공정·독립적으로 조사할 것 지지”젤렌스키 “악이 한계가 없어, 책임 물을 것”EU “피란민 탈출 차단”…러 “우크라 자작극”젤렌스키 “한국, 러 막을 군사장비 도와달라” 러시아 우방국인 중국이 침공한 러시아군을 피해 피란길에 나선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몰린 기차역을 미사일로 폭격해 최소 50명이 숨지는 등 3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이는데 대해 “각국이 이유도 없이 비난해서는 안 된다”면서 “조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또다시 러시아를 두둔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기차역 피습에 관한 진상과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인도적인 문제가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어떠한 혐의도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국은 이유 없이 비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관련 상황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관련 사건을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러, 수천명 몰린 기차역에 미사일 쏴“쾅쾅 소리 후 섬광, 사람 갈갈이 찢겨”러시아어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미 “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쏴”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8일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동부 도네츠크주(州)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  공격 이후 역 주변은 이미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고, 이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쾅 쾅 소리와 함께 섬광이 보이자 파편이 날아들었고 사람들이 갈갈이 찢겨져 뼈와 살점들이 사방에 튀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역 안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주민 옐레나 칼레몬바씨는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도처에 사람들이 있었다. 떨어져 나간 팔다리와 살점, 뼈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고 말했다. AFP통신과 만난 나탈리아 씨는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 몸을 피하려고 벽 쪽으로 달려갔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역 안으로 들어가고, 땅바닥 여기저기에 시체가 있었다”고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역 인근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에는 러시아어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는 흰색 페인트 문구가 발견됐다. 이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2014년 1차 돈바스 전쟁 발발 후 그들의 손실을 언급하면서 반복적으로 썼던 표현이다. 공격을 받은 역사에는 기차로 피란하려던 여성과 어린이 등 피란민 4000명이 있었다고 도네츠크주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피란민 다수는 피란길에 오르기도 전에 숨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었다.“러, 대량살상무기 집속탄 사용”2008년 사용금지…러는 참여 안해젤렌스키 “러 전쟁범죄, 기차역 공격관련 모든 이들에게 책임 물을 것”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특히 이날 공격에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다. 비인도적 무기라는 공감대 속에 2008년 100여국이 집속탄 사용 금지에 동의했으나 러시아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SS-21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SS-21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토치카-U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공격 당시 기차역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크라마토르스크역 공격의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전 세계의 노력으로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로켓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누가 명령을 전달하고 어떻게 공격했는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역내 피란민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최근 부차 학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또 다른 전쟁 범죄라며 “여기에 관련된 사람은 전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했다. 서방권에서도 규탄 성명이 잇따랐다. 같은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키이우(키예프)를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에 “이 부당한 전쟁을 피하려는 민간인의 탈출로를 차단하고 인간적 고통을 야기하는 또 다른 시도”라고 밝혔다. 미국도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러 “우크라 정부가 탈출 막으려 자행” 러시아는 이번 일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행한 ‘자작극’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며 주장했다. 또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들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군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면서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고,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런 것들을 위해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지원을 요청했다.
  • 52명 살해한 러 미사일에 ‘어린이를 위해’ 문구…WP “복수의 메시지”

    52명 살해한 러 미사일에 ‘어린이를 위해’ 문구…WP “복수의 메시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폭격으로 52명이 사망한 가운데, 현장에서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하여’라고 적힌 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문구에 대해 러시아 측의 “복수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러 성향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WP는 이 미사일의 문구가 이런 박해에 대한 복수의 의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피란민들이 몸을 피해 있는 건물 등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는다는 점에서 미사일에 적힌 메시지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8일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라마토르스크역 공격의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역내 피란민을 겨냥한 이번 공격에 대해 최근 부차 학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또 다른 전쟁 범죄”라며 “여기에 관련된 사람은 전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에 관한)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도발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주변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는 ‘토치카-U’ 미사일로, 이는 우크라이나군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월드피플+] ‘인신매매 위협’ 우크라 피란민 여성 돕는 英 군인 출신 경호원

    [월드피플+] ‘인신매매 위협’ 우크라 피란민 여성 돕는 英 군인 출신 경호원

    인신매매 위협에 놓인 우크라이나인 여성들을 돕는 한 자원봉사자 경호원의 활약상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는 9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국경 도시 메디카에서 활동 중인 영국인 자원봉사자 빌리 라이트(38)를 소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만에 호주 여행 중 폴란드로 건너왔다는 라이트는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으로, 국경 일대를 순찰하며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를 막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개인 경호원이었던 그는 메일 온 선데이 기자를 보더니 국경 근처 카페 밖에 앉아 있는 건장한 남성 2명을 손으로 가리켰다. 두 남성은 모두 휴대전화를 보다가 이따금 피란민 여성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저기 있는 두 남성은 커피 한 잔도 시켜놓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 특정한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일행 중 한 명이 문제의 두 남성 중 한 명의 휴대전화 화면을 몰래 촬영해보니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 사진이 12장이나 담겨 있었다. 그는 “폴란드의 인신매매 조직은 우크라이나 희생자를 찾기 위한 감시자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는 보통 20대 딸을 둔 나이 든 여성이나 10대 딸을 둔 젊은 여성이다. 젊을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며 “현재 20대 여성의 인신매매 가격은 14만 5000파운드(약 2억3000만 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부터 피란민 여성의 사진을 찍어 이쪽 감시자들에게 보낸다”고 덧붙였다.그의 일행은 불과 15분 만에 8명의 남성 인신매매 용의자를 발견했다.그는 “감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몰래 사진을 찍어 반인신매매 단체나 경찰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때때로 우리는 일반 자원봉사자들과 섞이기 위해 형광 재킷을 입고 피란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기도 한다. 낯선 남성이 피란민 여성들에게 다가가서 차로 유인하는 모습을 목격할 때만 행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운동복 차림의 두 남성이 한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원하는 곳까지 차를 태워줄 수 있는데 타겠냐고 묻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휴대전화 구글 번역기에 “조심해. 이 지역엔 인신매매범이 있다. 낯선 사람에겐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작성하고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한 후 여성에게 보여주며 주의하도록 했다.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어를 할 줄 모른다. 번역기는 가장 좋은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일행은 인신매매 용의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격일로 6시간씩 교대하며 활동한다. 순찰 파트너인 제이크 스미스(35)는 “휴대전화 화면 사진이 찍힌 남성은 지난주에도 다른 우크라이나 여성 사진을 갖고 있었다. 르비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가족으로 9살에서 13살 사이의 여자아이 2명과 이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2명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일행은 피란민 여성이 위험에 처해 있는 한 계속해서 국경 지대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전방에 나서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국경 지대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만일 내가 한 명의 여성이나 여자아이를 더 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공룡 세 마리 주위에 몰려 들었다. 주황색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모양의 의상을 입은 폴란드인 자원 봉사자들은 서툰 우크라이나어로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초콜릿을 선물로 줬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폴란드로 탈출한 여성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을 만나 안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니차 공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폴란드인 방송 PD 토마시 그리진스키(41)는 자국에 차례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거기서 시작한 것이 공룡 의상을 입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활동 ‘소리 질러! 전쟁 반대’(Make Roar! Not War)다. 자신도 세 아이의 부모라는 그리진스키는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랜드나 쥐라기공원에 온 것처럼 잠시라도 안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과자나 색칠공부 책 등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공룡 의상을 입고 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진스키는 사람들을 더 모집해 공룡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과 같이 지원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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