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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 /속 다스리는 ‘천연 위장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가 무다.요즘 같은 제철에는 너무나 흔해 무를 ‘그렇고 그런’ 채소로 치부하기 쉽다.하지만 영양은 알토란같이 만만찮다.민속 의학자 김일훈씨는 “토종 무는 인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무는 산삼 대용이다.”고 극찬한다.가을 무는 시원한 듯하면서도 단맛까지 돌아 최고로 친다.무는 우리 음식에는 두루 들어가 ‘약방의 감초’격이다.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무는 우리가 먹은 지 무척 오래된 친근한 야채다.삼국시대부터 식용해 온 무는 고려시대에는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중국에서도 제갈량이 무를 병사들의 군량으로 삼았다고 해서 ‘제갈채(諸葛菜)라고 불렀다.이집트에선 6000여년 전 노예들이 무를 먹고 힘을 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됐다. ●소화를 돕고 위 보호에도 좋아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속설이 내려오듯 무는 소화를 돕고 위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또 동의보감은 ‘무는 음식을 소화시키며 기를 내린다.’고 한다.실제로 무에는 전분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아제와 글리코시다제,지방 분해 효소인 에스테라제 등 여러가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과식했을 때 소화를 돕는다. 디아스타아제는 속이 더부룩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한마디로 ‘천연 위장약’인 셈이다. 따라서 과식했을 때 생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 마시면 좋다.속이 계속 더부룩할 경우 쌀 죽을 끓일 때 채 썬 무를 넣어 무죽을 먹어도 된다.시원한 맛의 무국도 체한 듯한 속을 말끔히 풀어준다. ●니코틴 등 각종 독성 제거에 효과적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두 주인공은 무를 먹다 “지리다.”며 내던진다.이런 무의 매운 맛은 메틸메르캡탄이라는 유황화합물 때문.이 성분은 익히지 않은 무를 먹고 트림을 했을 때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생 무를 먹고 트림을 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며 “무를 먹고 트림을 하는 것은 소화 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중에는 ‘무를먹고 트림을 안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라고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약한 냄새가 나더라도 트림을 하는 것이 몸에는 좋다. 맛도 별로인 데다 냄새까지 고약한 이 성분은 사실 애연가들에겐 고마운 존재다.폐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 가래를 제거하고 폐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무를 익히면 매운 맛이 없어지는 것은 메르캡탄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폐 건강을 위해 무를 먹는다면 무즙을 내 마시는 게 좋다. 무에 들어 있는 옥시다아제라는 소화효소에는 해독 성분도 있다.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탄 생선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탄 부분이 발암 물질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무와 각종 어패류를 함께 요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메밀 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갈아 넣는데 이는 메밀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독성 성분을 무가 해독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무에는 몸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리아제라는 효소 등 인체 생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효소가 많다. ●무껍질도 영양 덩어리 무는 껍질에도 영양이 풍부해 버릴 필요가 없다.섬유질이 풍부하다.섬유질은 크게 불용성과 수용성으로 나눠지는데 무말랭이는 두 가지 모두 많이 함유하고 있다.불용성은 흔히 배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질이다.무껍질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생무의 10여배에 달해 대장암,심장병 같은 질병 예방에 뛰어나다.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을 맑게 해준다.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인과의 비율도 적당하고 무를 햇볕에 말리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증가해 흡수율이 아주좋다. 아울러 비타민B1,B2,니아신,철,칼륨 등이 풍부하다.비타민C의 경우 생무보다 오히려 많이 들어 있다. 무에는 비타민A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따라서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호박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을 맞출 수 있다.이종림 수도요리학원 원장은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요리할 때 식초를 살짝 뿌리면 비타민을 파괴하는 효소의 활성을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무의 줄기와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하다.호박이나 브로콜리에 못지 않으며 식물성 섬유도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사설]상명하복 제대로 폐지하려면

    검사의 상명하복(上命下服)을 규정한 검사 동일체 원칙 조항의 개정은 중요한 검찰 개혁으로 평가된다.검찰조직의 근간인 검사동일체 원칙이 그동안 개혁의 대상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상명하복 조항은 검찰조직을 명령 일변도의 경직된 구조로 만들고 검찰 간부들의 압력 행사 통로로 악용돼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특히 각종 ‘게이트’ 등 정치적 사건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얻은 원인이 되기도 했다. 상명하복 조항의 폐지는 검사의 공정하고 소신있는 수사와 정치적 중립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상급자의 부적절한 지시에 이의제기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검찰청법에 신설하는 것은 검사의 독자성을 상당히 보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렇다고 검찰 개혁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인사권을 비롯해 통제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탄탄한 피라미드형 조직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검찰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검찰 스스로 바뀌는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검사 동일체 원칙이 개정되더라도 그 취지와 순기능은 살려야 한다.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검사가 수사를 하더라도 들쭉날쭉하지 않은 균형과 통일성의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검찰은 이번 법개정을 계기로 권위주의를 버리고 권력 남용을 스스로 경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그래야 공정한 법 집행자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심판받지 않는 권력, 대법원 ‘대해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새달2일 첫 방영

    “사법부의 개혁에 관한 글을 쓰고 난 후 ‘사표써라.안 그러면 좋지 않을 거다.’라고 법관회의에서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사법부의 관료화’라는 글을 한 주간지에 실은 뒤 재임용에서 탈락한 신평 전 판사) KBS1 ‘역사스페셜’의 뒤를 잇는 ‘특별기획-한국사회를 말한다’가 새달 2일 선을 보인다.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타자인 ‘한국사회를…’는 첫 방송부터 큼직한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심판 받지 않는 권력,대법원’을 통하여 대법원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것. 오는 9월에는 대법관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최종영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대법관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임기가 끝난다.법조계가 새로운 대법관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 시민단체,재야법조계는 ‘대법원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년 동안 ‘추적 60분’‘일요스페셜’ 등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맡아온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재야와 시민단체가 대법관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시점에 맞춰,지금까지의 대법원 구성의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CP는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법원 내부에서 ‘사법파동’이라는 형태로 개혁흐름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사법개혁 문제를 제기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사회…’는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법관공동회의 문흥수 부장판사 등 내부의 위기의식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한다.또 최근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는 대법원의 판결들,‘피라미드식 승진 구조’로 대변되는 인사 시스템,유신헌법 이래 바뀌지 않는 대법관 선임 방식 등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미국 연방대법원 취재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치자금,언론개혁,역사청산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무늬만 개혁’인 프로그램들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국제경제 플러스 / 亞 ‘휴대폰 다운로딩산업’ 성장세

    |싱가포르 AFP 연합|벨 소리와 게임,팝송 등 다양한 개인용 콘텐츠를 휴대전화에 내려받는 ‘휴대전화 다운로딩 산업’이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7일 전망됐다.통신업종 분석회사인 ‘피라미드 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의 ‘휴대전화 다운로딩 산업’은 급속한 기술향상에 힘입어 현재 13억달러인 시장 규모가 2008년까지 36억달러로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아시아의 휴대전화 다운로딩 붐은 휴대전화 이용자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1998년 아시아 인구의 3.8%만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2003년에는 이 비율이 18%로 대폭 높아졌다.
  • “만화와의 인연 어느덧 25년 서울을 애니메이션 메카로”2003 SICAF 총감독 박세형 교수

    8월 12∼17일 열리는 2003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위원장 심상기)을 앞두고 SICAF사무국은 요즘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올해 SICAF는 서울시가 10년간 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 참여하는 첫 행사인 까닭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 행사를 총지휘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박세형(51·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SICAF 총감독을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만났다. ●SICAF를 한국의 대표브랜드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서울’하면 만화·애니메이션이 연상되도록 SICAF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지만,최종적으로는 한국이라는 총체적 브랜드의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일궈내고 싶습니다.서울을 동북아시아 만화·애니메이션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SICAF 행사에는 현재까지 프랑스·영국·캐나다 등 애니메이션 강국을 포함해 짐바브웨·칠레 등 세계 40여개국이 참가를 신청했고 작품수만도 670여개에 이른다.이는 세계 최고 권위인 프랑스 안시와 일본 히로시마 페스티벌에 못지않은 규모.영화제 이름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뜻을 담아 ‘animasia(animation+asia)’라고 지었다.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 ‘툰 파크’와,아시아 지역의 출판사·배급사 등 60여 업체를 엮는 전문시장인 ‘SICAF 프로모션 플랜’(SPP)도 마련했다. ●만화 인생 4반세기 박 감독은 지난 95년 당시 문화체육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제1회 SICAF 때 아트 디렉터로 관여하는 등 7회째인 올해까지 빠짐없이 참여해왔다.지난해 말엔 전국 120여개 대학과 해외 450여 애니메이션 전문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조직위원장 겸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문화체육부 문화산업 위원,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위원,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 등 그의 이력은 그대로 한국의 만화·애니메이션과 직결되어 있다. 만화·애니메이션과의 ‘연(緣)’은 50년대 출생지인 부산에서 시작됐다.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면서도 집안 어른들의 만류로 만화·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68년 부산고에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과 함께 입학했지만,뒤늦게 73년 홍익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데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 막상 어렵게 미대에 들어갔지만 미술,특히 ‘순수미술’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순수미술’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제가 단순한 탓입니다.구체적이고,한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당시 미대생들이 몰래 돌려 읽던 멕시코 만화가 R 니우스의 ‘모택동 평전’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현실을 치열하게 반영하는 표현 양식으로서의 만화”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과정 논문 주제도 만화를 택했고, 지난 90년 한국 최초로 만화학과가 개설된 공주전문대에서 강의를 시작,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교수를 거쳐 지금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까지 줄곧 관련 연구와 작품활동에 매달려 왔다.지난 95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도 받았다.“거창한 명분보다는,제 개인적인 표현 욕구와양식에 만화·애니메이션이 들어맞은 것일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화제가 무르익자 열변을 토했다. ●“지금은 위기의식 느껴야 될 때”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신동우 화백을 떠올리며 손가락을 꼽던 기자에게 그는 8년 전이라고 잘라 말했다.“단일 종합예술 장르로 접근하기 시작한 게 95년입니다.안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한국이 세계적인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생산국으로 인정받는 데 8년밖에 안 걸린 것은 기적입니다.” 박감독은 향후 5년이 콘텐츠 강국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관건은 역시 인재다.“만화·애니메이션은 ‘아트&테크놀로지’의 장르인데 우리는 지금 현장기술 전문가 양성에 치우쳐 있어요.단기적으로는 채산성이 낮아도,멀리보면 ‘뜬구름 잡는’것 같은 공상가나,전위예술가,학계가 모두 중요합니다.바로 대학의 역할이지요.” 다양하고 풍부한 인재풀과,그들이 실험하는 선례·실패들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그것들을 활용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국 한국의 미래는 만화·애니메이션에 달렸다” 박 감독은 “만화·애니메이션이야말로 21세기 콘텐츠 생산국으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강조했다.만화·애니메이션은 게임·캐릭터 등 다른 매체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쉬운 콘텐츠라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SICAF를 준비하는 만큼 총감독으로서의 부담이 크지만,이런 종류의 행사는 반드시 민간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ICAF가 끝난 후의 계획을 묻자 우선 총감독을 맡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2002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HD 제작기술 개발사업 선정작)의 OVA 1차분을 새달 중에 내놓아야 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은 이원복 교수처럼 만화로 된 해설서를 내놓는 일입니다.미학을 쉽게 풀어쓴 만화책을 내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눈을 반짝이는 박감독의 모습은 한국 만화·애니메이션계의 중진이라기보다는,10살짜리 개구쟁이처럼 신이 나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열린세상] ‘반쪽’을 포기한 부모들

    딸 아이가 가져다 준 즐거움의 역사를 되돌아보면,늘 가슴이 벅차 오른다.아가 시절엔 퇴근하는 골목길을 뛰었다.아이의 재롱을 더 빨리,그리고 더 많이 보기 위해서였다.걸음을 걷게 되자,산책 친구가 되었다.한강 시민공원을 함께 거닐며,학교 생활을 들었다.대학생이 되어서도 즐거운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인생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심각하게 털어놓을 때,아이의 소망과 기대 그리고 절망 속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삶을 엿본다. 이제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가 일상적이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51%의 부모들은 아이 기르는 것을 행복보다는 힘겹게 느끼는 것 같다.아이를 업고 가는 엄마가 말을 가르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지나가는 차를 가리키며,“저 거는 car.따라 해봐,car. car가 street 위에 있다. street”라고 조기 교육을 시켰다.엄마는 정녕 경제 형편만 되면,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외국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며,영어권 국가에 조기 유학도 보낼 것이다. 엄마는 반쪽 행복을 상실하고 있다.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툰어휘와 문장을 깔깔거리며 수정해 주는 즐거운 엄마가 아니다.자녀가 기대대로 못할까봐 조바심하기 때문이다.아이가 자라도,자녀와 대화라는 것이 주로 공부에 집중되어 있다.늘 공부하라고 야단치는 악역을 맡느라,자녀와 사랑을 나누고 표현할 시간이 없다.성적으로 자녀를 평가하게 되므로,학교 공부 이외의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질 못한다.공부에 적성이 없으면,능력을 불신하는 죄악까지 저지른다.과외비 때문에 생활도 쪼들린다.자녀를 유학 보내고 난 후에는,자녀를 그리워하며 사는 ‘결손 부모’가 된다.그들은 ‘사랑은 거리의 자승에 반비례한다.’는 대가를 감수한다. 반쪽의 행복을 포기 당하기는 자녀도 마찬가지다.늘 성취를 강요하고 채근하는 부모와 사랑과 믿음을 나눌 정신적 여유가 부족하다.부모의 성취 기준으로 하루 시간표가 채워지고,자녀의 삶은 왜곡된다.학원으로 내몰리고,집에 돌아오면 공부방에 갇히고,때로는 외국으로 내쫓긴다.부모의 성취 지향적 가치에 영향받은 자녀는,부모의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본다.그 기준을 따라가지 못한 아이들은 평가절하된 자신감으로 고통받는다.자신의 다른 능력이나 적성을 개발해서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축복이거늘,그 축복까지도 포기해야 한다. 물론 극단적인 부모들의 얘기일 수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다.성취 지향적 가치에 함몰되어 자녀를 대한다.성취의 기준을 직업적 성공으로 규정하고,성공은 세속적 성공으로 한정하여서 말이다.그리고 자신의 삶까지도 자녀의 성취를 위해서 재단한 채,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세속적 성공이라는 한가지 기준으로 줄을 세우면,피라미드의 정상에 있는 소수를 뺀 모든 사람들이 삶의 패배자가 된다.우리 자녀가 자신감을 상실한 채 고통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보람과 즐거움에 대한 센서를 온통 세속적 성공의 바로미터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므로,자녀는 미래에도 줄곧 패배감으로 신음할지 모른다.자녀에게 당신이 재단해준 기준에 맞춰서 살라고 했기 때문이다.이것이 한국 사회 부모·자녀 관계의 현주소이다.일차 집단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차 집단에서 일하는 것이 인생일진대,부모와 자녀는 ‘공부’에 매몰되어 사랑 나누기엔 인색해 진다.신이 주신 일차 집단의 축복을 포기하고 있다. 오늘부터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네가 가진 바로 그 능력을 믿는다.’고 매일 표현해보자.이것이 부모와 자녀 모두가 잃어버린 절반의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다.‘공부’로 자녀를 내몰고 싶은 유혹에 빠지거든,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어머니를 기억해 보자.수없이 바뀐 새아버지,알코올 중독 혹은 구타를 일삼았던 계부들에도 불구하고,그녀가 아들을 일으켜 세웠던 것은 바로 이 두 마디이었다. 이 미 나 서울대교수 사회문화교육
  • 투잡스族 “수입 2배 기쁨도 2배”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여유 시간이 늘면서 투잡스(two job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투잡스에 성공한 경험자들의 조언을 통해 투잡스에 대한 전망을 설계해 보자.인터넷의 ‘투잡스카페(cafe.daum.net/ihave2jobs)’ 등에서도 본인에게 적합한 투잡스 정보를 구할 수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투잡스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고소득 사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접근하는 다단계 피라미드 업체들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웹디자인+코스프레 강지혜씨 강지혜(25)씨는 게임회사 손오공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코스프레’로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스프레는 옷을 뜻하는 ‘코스튬’과 논다는 의미의 ‘플레이’가 결합된 일본식 조어다.게임이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똑같은 옷을 입고 흉내를 내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강씨는 2년간 한화에너지프라자 회계과에 다니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게임유통,제작 등을 하는 작은 벤처기업으로 옮겼다.여기에서 웹디자인을 시작한 강씨는 23세에 대학에 입학,2년 만에 컴퓨터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생활에 대해 “직장을 다니다 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갔지만 웹디자인을 이미 아는 상태에서 입학했기 때문에 배운 것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코스프레를 시작한 것은 98년 초.만화와 게임을 워낙 좋아해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만화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코스프레 동아리가 생겼다길래 가입했다.박씨는 “초기의 코스프레는 동호회내에서 작은 파티를 열어 좋아하는 캐릭터의 옷을 입고 즐겼는데 최근에는 캐릭터 흉내보다 모델처럼 사진찍기에만 치중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카나 코믹월드와 같은 큰 만화행사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춘리,‘귀무자’ 게임의 오유 등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했다.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돈을 받는 코스프레를 한 것은 99년 대전의 한 백화점 행사에서 춘리 흉내를 냈을 때다.직업적으로 코스프레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서너달에 한 번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다.무대에 설 때 받는 돈은 5만원 정도이며 상품권을 받을 때도있다.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의상 제작을 하는데 드는 시간은 1주일에서 길면 2∼3주 걸린다.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때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무대에 서거나 홍보 행사 등에 초청된다. 코스프레 의뢰는 그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candist.com’을 보거나 행사장에서 익힌 안면을 통해 들어온다.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20만∼130만원.코스프레로 큰 돈을 벌기 힘들다고 강씨는 말했다.다만 만화를 좋아해 시작한 일로 가끔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좋을 뿐이다.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미소녀 캐릭터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오히려 웹디자이너로 과외 일을 하는 것이 더 수입이 낫다고 한다.현재는 곧 데뷔준비 중인 한 음악 밴드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있다. 제조업+온라인판매 김용길씨 “한달에 1000만원을 버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용길(26)씨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블라인드 제조업체에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고가의 시계도 판매한다. 4년째 블라인드 납품·배달·제작 등을 하면서 한달에 150만∼200만원을 벌고 시계 판매를통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번다. 김씨가 파는 시계는 값이 평균 25만∼80만원 선으로 이른바 명품이다.최고 1500만원 짜리도 있다. 그가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것은 2000년이었다.처음에는 가전제품으로 시작해서 이것 저것 팔만 한 제품을 찾는데 ‘명품 열기’가 일기 시작했다.장사가 되겠다 싶어 고가품을 파는 사이트에 이메일을 보내 자문을 구했다.답을 보내는 사이트 담당자와 직접 만나 안면을 트면서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기법을 배웠다.현재는 고가품을 파는 사이트만 900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고가 시계만을 팔고 있다.한달 매출은 1000만원이며 경쟁이 치열해서 시계 마진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김씨는 직장생활과 온라인 판매상을 병행할 수 있는 이유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다른 곳에 비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전에 끝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직장이 끝나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온라인 판매에 매달린다. 수입업체로부터 들어 온 시계의 가격을 조정하고,제품 설명을 인터넷에올리며 고객의 상담에 일일이 응한다.낮에도 하루 종일 고객들의 제품 문의에 휴대전화로 답한다.하루 평균 20∼30통의 전화가 걸려오지만 많을 때는 80통 이상도 온다.직장 근무중에도 항상 휴대전화 이어폰을 끼고 시계를 사려는 고객들의 문의에 답하고,심지어 새벽 1시에도 전화를 받는다.‘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때문에 매일 오후 4시까지 휴대전화로 입금을 확인하고 배송은 시계 수입업체에 의뢰해 처리한다. 김씨는 ‘투잡스’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용돈벌이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일단 시작하면 직장근무 이후 남는 시간은 ‘죽어라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근무중에도 배송이나 고객 상담 등 확인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상관없지만 영업사원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달 뒤에는 규모를 키워 시계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온라인 쇼핑몰은 씀씀이는 크지만 한참을 별렀다가 물건을 사는 남성에 비해 맘에 드는물건은 단번에 사는 여성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가방 등 수요가 많은 여성용 액세서리 쪽으로 수익을 확대할 예정이다.김씨는 “밤낮으로 일하다 보니 힘들지만 한살이라도 젊을 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서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현재는 장가 밑천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꽃장식+온라인경매 박경미씨 “이모작에 삼모작까지 하느라고 하루 세시간 밖에 못 자요.” 인테리어 소품점 ‘박꽃이야기’를 운영하는 박경미(37)씨는 꽃장식가와 온라인 판매를 함께 하고 있다.여기에 주부로서의 역할까지 더하면 사모작을 하는 셈이다. 어렸을 때부터 들꽃을 좋아해 꽃꽂이 자격증까지 땄지만 결혼 뒤에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면서 집을 예쁘게 장식하는 것에 만족했다.하지만 혼자 보기에 아깝다는 이웃 사람들의 칭찬에 여성 잡지에 스스로 꾸민 집이 여러 차례 실렸고,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꽃꽂이 강습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온라인 경매업체인 옥션에서 화환,향,화분,액자,인형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팔기 시작했다.건축업과 정수기 사업을 병행,역시 ‘이모작’을 하는 남편의 디지털 카메라를 빌려 직접 만든 소품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특히 지난 연말에 독특하게 디자인한 촛대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넉달 만에 옥션에서 구매만족도가 높은 ‘파워셀러’가 됐다.최근에는 녹두,현미,보리,흑임자 등을 직접 사들여 씻어 말린 뒤 방앗간에서 갈아 만든 곡물팩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꽃장식가로는 백화점의 옷 매장과 경남 인제대의 화장실 등을 디자인했다.하루 출장비는 6만∼10만원.5시간쯤 걸리는 카페 장식을 해 주면 모두 150만∼200만원을 받는다.온라인 판매까지 합친 한달 총 매출은 1000만원 미만이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박꽃이야기’는 지난 1월 문을 열었다.손님은 단골인 동네 주민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동네 손님보고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인터넷에서 파는 소품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온라인 ‘팬’들과 모임을 갖고,작업장도 겸하기 위해 비교적 값이 싼 가게를 아는 사람을 통해 구했다.멀리 제주도,강원도에서 그가 만든 아기자기한 장식품에 반한 사람들이 찾아온다.가게에서 모퉁이만 돌면 되는 곳에 집도 구해 수시로 들락거리며 자녀들의 간식거리와 숙제를 챙긴다. 박씨가 만든 소품이 팬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은 다름아닌 꼼꼼한 정성 덕분이다.남편에게조차 부탁하지 않는 완벽주의 근성의 그는 포장을 직접할 뿐더러 제품 사용법을 간단한 메모나 편지로 써 함께 부친다. 앞으로 꿈은 ‘박꽃이야기’를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키우는 것이다.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그릇,쿠션 등의 인테리어 소품 외에도 동양 허브와 들꽃을 말린 차를 팔고 한쪽에는 식당이나 커피숍까지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벌써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본인처럼 만들고 꾸미기를 좋아해 부업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에게 “처음부터 가게를 여는 등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일단 직접 만든 소품을 인터넷 사이트에 소규모로 팔면서 스스로의 실력을 가늠하고,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뒤 가게를 내거나 사업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게시판 스팸’ 첫 형사고소

    인터넷 게시판에 광고·홍보성 글을 대량으로 자동 게시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철퇴’가 내려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16일 다음카페의 게시판에 대량의 스팸글을 자동 등록하는 프로그램을 제조·유통한 업체 4곳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지난 12일 해당 프로그램의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게시판 스팸 프로그램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측은 고소장에서 “4개 업체는 다음카페의 수많은 게시판에 똑같은 글을 대량으로 게시하여 카페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약관을 어기고 시스템 과부하를 일으켜 업무방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이들 업체의 프로그램으로 게시판에 오르는 글은 ‘꼭 보세요.’ ‘이 사이트에 들러보세요.’ 등의 제목으로 불법 피라미드 판매나 음란사이트의 방문을 유도한다.16일 하루만도 다음카페에서 이러한 스팸글 신고가 730건에 달했다.다음은 지난해 5월 대량의 스팸메일을 뿌린 업체 3곳에 대해 800만∼22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했었다.윤창수기자 geo@
  • 경찰 직급조정 추진 난제 ‘첩첩’

    오는 2005년까지 매년 4000명의 경찰인력을 재조정해 총 2만 1000여명의 직급체계를 조정한다는 경찰청의 계획이 논란을 빚고 있다.직급조정을 위해서는 연간 220여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데다 경찰청이 구상하고 있는 항아리 모양의 조직은 명령체계로 이뤄진 경찰에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 “직급 상향조정 추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3일 “현재 다른 부처 6급에 해당하는 경감·경위 숫자가 전체의 9%에 불과해 일반직 20%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경감·경위의 비율을 15%선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 한완상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경찰의 현재 직급구조는 하위직이 너무 많고 상위직은 적은 에펠탑 구조”라면서 “깨끗하고 든든한 경찰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 직급을 일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관 9만 1592명 가운데 총경 이상은 전체의 0.5%에 불과하고,경사 이하 하위직이 7만 9047명으로 8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한해에 4000여명씩,2005년까지 2만 1000여명의 직급을 상향 조정해 순경·경장·경사의 비율을 줄이고,경위·경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행자부에 보고했다. ●항아리냐 피라미드냐 그러나 경찰청의 직급 체계에 행자부 실무자와 기획예산처 실무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행자부 관계자는 “경찰은 명령체계가 확실한 집행기능이 주요 업무라 정책기능을 담당하는 일반직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면서 “경찰청이 요구하는 항아리형보다는 피라미드형 조직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대거 승진 방침에 반대했다.경찰청의 계급간 인원조정을 위해 매년 220여억원씩 5년간 1000억여원의 국가 재원이 필요한 것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아직 행자부가 예산협의를 해오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직급 조정을 위해 1000억원을 국가재정으로 부담하는 게 쉽지 않아 경찰청안의 수정은 불가피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초대형 야외오페라 2탄 ‘아이다’ 온다

    ‘투란도트’에 이은 또 하나의 초대형 야외오페라 ‘아이다’가 9월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공연된다. 공연기획사 CnA 코리아는 최근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오페라극장과 제작진 및 성악진,오케스트라 사용계약을 맺고 2일부터 ‘아이다’의 본격적인 매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95년 이탈리아 베로나오페라단을 초청하여 같은 장소에서 ‘아이다’ 공연을 추진했지만,예산부족으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이번에는 ‘투란도트’의 성공 분위기에 힘입어 모두 60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 가운데 이미 개인투자 3억원을 비롯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아이다’는 야외 오페라의 대명사로 불린다.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의상과 풍물이 눈길을 끈다.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지난달 ‘투란도트’ 당시 600여명의 2.5배인 1500여명.코끼리와 말·낙타 등 90여마리의 동물도 등장한다. 개선장면은 이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이번에도 이 장면에만 10억원을 쓴다.1000여명의개선행렬이 트랙을 한바퀴 도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유명한 ‘개선행진곡’을 두번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회당 5만개의 객석을 준비한다.표가 모두 팔리면 10만명이 보는 셈.입장권은 가장 비싼 것이 60만원,가장 싼 것이 3만원이다. CnA 코리아는 “‘아이다’의 룩소르 공연이 80만원,‘투란도트’의 자금성 공연이 200만원을 상회한 것을 보면 결코 비싸다고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1588-7890.www.aida2003.co.kr 서동철기자
  • [맛 에세이] ‘채소의 왕’ 양파

    양파를 수확할 철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에게 지급된 식품 중 양파는 내일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성스러운 먹거리로 나온다. 각종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는 향미 채소 양파.독특한 향은 음식의 풍미를 높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준다. 특유의 매운맛은 유화프로필 때문이다.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혈전을 예방하고 해소하며,당뇨병을 치료하고 살균과 암예방에 효과적인 자연산 항균제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선원들에게 양파를 제공했다.양파는 오래 항해하는 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괴혈병을 막아주었다.이제 양파는 뛰어난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6년도 한 외국 통신사의 뉴스에서 이란 북부에 사는 88세의 ‘알리 아크발 바이크리누’라는 노인이 160번째 결혼한다는 보도가 실려있다.건강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나의 신체는 아직 20대이다. 성적으로 내가 전혀 쇠퇴함을 모르는 건,날마다 1㎏이나 되는 양파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노인의 윤리적,도덕적 문제는논외로 치고 정력만은 대단한 것 같다. 그의 식생활에서 특이한 것은 18세때부터 먹었다는 양파이다.양파를 매일 1㎏(양파 5개),일년에 365㎏을 먹은 것이다.보통 사람의 양파 소비량은 일년에 약 10㎏이니 보통 사람보다 36배나 많은 양파를 먹은 셈이다. ‘야채의 왕’으로 불리는 양파는 조리법에 상관없이 약용효과가 있으며,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면서도 성인병이 적기로도 유명하다.여러 가지 향신료를 쓰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요리에 양파를 사용한다. ‘양파를 많이 썰면 눈이 커져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양파를 썰면 매워 눈물이 나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 양파를 써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물에 담근 채로 껍질을 벗기고,차게 해서 썰거나,이따금 칼과 양파의 단면을 물에 적셔가면서 다지면 된다. 양파는 무기질과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익히면 달착지근한 맛이 더욱 난다.양파 속에 고기를 채워 넣고 쪄낸 ‘양파찜’,느끼하지 않은 술안주로 좋은 ‘양파돼지고기조림’,양파에 통조림참치를 넣어튀긴 ‘양파참치튀김’은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잘게 썬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불면증이 없어진다 하고,동상에 양파와 소금으로 문지르면 차가운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건강과 미용을 위해서 양파를 많이 먹자. 김정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유해사이트 금칙어 숨바꼭질

    자살 커뮤니티,동호회 커뮤니티 등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비상이 걸렸다.커뮤니티 사이트들은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칙어를 늘리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르노' 못 쓰게 하자 ‘포르너'로 대다수 커뮤니티 사이트는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유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자살’,‘폭탄’,‘포르노’,‘원조교제’ 등의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이 금칙어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카페 설립을 봉쇄하거나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네이트닷컴은 지난해 11월 말 160개이던 금칙어를 300개로 늘리는 등 내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또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성인인증을 거치게 함으로써 미성년자의 접근을 봉쇄했다.네이트닷컴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한 결과 일주일에 5000개에서 만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폐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다음은 400여개이던 금칙어를 512개로 늘렸다.다음 관계자는 “초기 65개에 불과하던금칙어가 2년 사이 500여개로 증가했다.”면서 “최근엔 두 단어 이상을 조합해 걸러내는 복합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챌도 금칙어를 200개까지 늘려 네티즌의 유해정보 접근을 막고 있다.업체들은 어떤 단어를 금칙어로 사용하는지를 철저하게 대외비로 부치고 있다.금칙어가 공개되면 변형단어를 이용하거나 속어를 사용해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 커뮤니티 관계자는 “금칙어는 경찰사이버수사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 공공 기관에만 공개한다.”고 귀띔했다. ●뛰는 업체 위에 나는 네티즌 하지만 유해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네티즌이 업체의 금칙어 설정에 맞서 온갖 교묘한 수법으로 사이트를 공략하고 있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다. 다음의 클린카페 매니저 백미현씨는 “‘포르노’ 대신 ‘뽀르노’나 ‘포르너’를,‘야동(야한 동영상)’ 대신 ‘야★동’,‘야_동’,‘야아동’ 등의 변형언어를 이용하는 네티즌도 있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한 피라미드 회사는 이같은 방법으로 하루 수백개의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다. ●엉뚱한 피해 사례도 이어져 일반 네티즌이 피해를 당하는 일도 있다.영화 ‘살인의 추억’이 인기를 끌면서 네티즌 사이에 동호회 결성 붐이 일었지만 대다수 사이트가 ‘살인’을 금칙어로 설정하고 있어 실제 커뮤니티를 결성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갈보’라는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하자 ‘갈보리’라는 이름을 가진 전국 교회 신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MSN 커뮤니티 관계자는 “네티즌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금칙어는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모니터 요원을 강화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한 업체의 정화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판사26명, 사법부 개혁 집단건의 / 대법원에 연대서명안 제출

    서울지법 민사항소1부 문흥수(文興洙·사시21회) 판사 등 부장판사 및 단독·배석 판사 26명은 22일 ‘대법원장과 법관인사제도 개선위원회에 대한 건의문’이라는 연대서명 건의문을 작성,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에게 전달했다. (대한매일 1월 21일자 31면 보도) 문 부장판사 등은 건의문에서 “법원은 상급자에 의한 주관적인 근무평정을 바탕으로 한 피라미드식 승진구조 때문에 관료주의가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독립적인 법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법부 독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대법원은 법원 안팎의 비판에 직면,법관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발족했다.”면서 “그러나 개선위 구성과 활동내용 등에 대해 일선 판사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인사개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법원 민주화를 위한 내부 의견개진 통로 확립▲피라미드식 인사제도 탈피▲법관인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소수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개혁적·진보적 인사의 대법원 참여▲사회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법관의 끊임없는 재교육 실시▲전관예우 문제의 근본적 해결▲법조일원화의 실질적 시행 등 7가지 사법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쉽고 재미있게 e세상 글쓰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누구나 관심을 끄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인터넷 글마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또 다른 ‘전자글’ 쓰기의 어법이 있기 때문이다.인터넷 특유의 글쓰기란 과연 어떤 것일까. 검증되지 않은 글꾼들이 너나없이 생경한 글들을 올리는 인터넷 만능시대에 특히 유용한 인터넷 글쓰기 교본이 나왔다.잡지저널리즘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묘(경향미디어 편집국장)씨가 쓴 ‘인터넷 글쓰기’(서울출판미디어 펴냄).저자는 구체적인 현장사례를 들어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온라인 글쓰기의 핵심을 짚는다. 인터넷 마당의 글은 어떤 구성을 취해야 할까.저자에 따르면 인터넷 특성상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구성 형식은 역피라미드형이다.첫 문장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글쓰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인터넷 글쓰기의 문제점 중 하나가 국어파괴다.문장 성분간의 호응이 깨지는 예가 적지 않다.한 예로 “현모양처는 배척해야 할 관습이다.”라고 썼다면 주어와 서술어의 조응이 어색한 경우다.속격조사 ‘의’를 거듭 사용한다든가 ‘그러므로’‘그래서’‘그리고’등 접속사를 남발하는 것도 품격 있는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저자의 현장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온라인 저널 종사자들은 물론,일반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끌 만하다.9000원. 김종면기자
  • [마당] 일본 기쿠치市

    얼마전 대한매일에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제하의 기사가 한 면 가득 실렸다.기쿠치시(菊池市)에서 한국인에게 규슈지방에 한하여 무비자로 관광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그것을 일본 외무성이 반대하였다는 것이다.이 기사가 나의 흥미를 끈 것은 ‘기쿠치’라는 지명이 빙산의 일각처럼 1500년 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쿠치’시는 구마모토현(熊本縣) 기쿠치강(菊池川) 유역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이 지방에는 고대 한·일교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유적유물이 많다.한반도 벽화고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장식(裝飾)고분의 4분의3가량이 여기에 밀집 분포되어 있는 데다 다수의 백제식 석실분과 석곽,그리고 산성과 토기가마도 발견되었다.여러 유적중 단연 으뜸은 에다후나야마고분(江田船山古墳)이라는 작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이 고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73년의 일이다.고분은 길이 46m에 지나지 않는 소형이지만 석곽과 석곽 속에서 금제귀고리 금동관 관모 허리띠장식 신발 동경 철제칼 등 총 92개의 유물이 나왔는데,무령왕릉 유물과 같은 것이 많다.학계는 당연히 경악하였고,처음 대하는 사람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석곽의 모양은 공주 백제석실의 형식을 따랐는데 천장모양이 “∧”(빗천장)형으로 생겼고,철제 큰칼에는 75자의 글자를 새기고 은으로 채워 넣은 상감기법을 썼다.귀중한 사료임에 틀림없다.유물면에서만 본다면 일본의 수만기 고분 가운데 가장 호화찬란하다.전방후원분에는 길이 100m 이상 400m가 되는 큰 고분이 수백기 있는데,이중 60·40m급 고분은 최소형에 속한다.그런데 이렇게 작은 고분에서 유례가 없는 호화찬란한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었고,그것도 대부분 백제계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철검에 보이는 ‘□□鹵大王’에 대하여 일본학계에서는 왜(倭) 왕명이라고 단정하고,많은 유물도 친백제적인 지방수장이 무역에 의해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필자는 곤지(昆支)왕자의 무덤이거나,그렇지 않으면 공주도읍시기 백제왕실 가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곤지는 ‘삼국사기’에개로왕의 아들로,‘일본서기’에는 개로왕의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고,무령왕의 태자 순타(純陀)는 왜에서 죽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삼한시대에 왜의 소국들은 후구오카현과 사가현 등 규슈의 서북부지방에 있었는데,그 곳이 한반도의 문화를 수입하는 창구였기 때문에 왜의 선진지역이었다.왜의 본거지가 3세기말엽 긴키(近畿)지방으로 바뀐 뒤에도 규슈지방은 계속하여 한반도와의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5∼6세기경 규슈의 중부지방인 기쿠치강유역은 하나의 중심지였다.따라서 고대 한·일문화교류사를 생각할 때 에다후나야마고분은 분명 금자탑이 된다.중국의 진시황제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교과서에도 올려 우리 모두가 알게 하였으면 한다. 오늘날에 와서 기쿠치시장과 시의원들이,한국인들이 편하고 쉽게 규슈에 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먼 옛날 자신들의 조상과 백제인들이 함께한 역사를 깊이 이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마 그들 가운데는 백제인의 후손이 상당수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백제와 왜 사이에국경의식이 별로 없었듯이,한·일 양국이 프랑스-독일이나 미국-캐나다 국민처럼 무비자로 자유롭게 오가는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원 명예교수
  • 오피니언 중계석/ 좌·우파 모두 재벌 옹호라니

    장하성 교수 ‘참여사회' 인터뷰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참여연대의 간행물인 ‘참여사회’5월호에서 SK 경영권을 둘러싼 최근의 논쟁과 관련,“보수세력은 기득권 옹호를 위해,이념적 좌파들은 민족자본론을 위해 모두 재벌을 옹호하는 기묘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며 “갑자기 국수주의가 좌우에서 판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장교수는 재벌의 지배구조개선을 강하게 요구해오다 최근에는 SK 주식을 매입한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인 소버린사가 그를 접촉해 뉴스의 초점이 됐었다.다음은 월간 참여사회에 실린 장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SK 경영위기는)안타깝지만 사실이다.그렇지만 먼저 재벌이 왜 이렇게 취약한 구조를 가졌는지에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재벌은 ‘정부규제’,다시 말해 ‘출자총액제한’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출자총액제한제의 취지는 계열사간 피라미드,순환출자를 해서 소유구조를 취약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인데 재벌 스스로 취약하게 만들어 놓고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내부문제는 안 보고 ‘정부 탓’하는 재벌과 국내문제는 안 보고 ‘외국자본 탓’하는 극좌가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논쟁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기득권적 보수집단과 민족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좌파가 일맥상통했다는 점이다.표면적으로는 출자총액제한이라는 하나의 제도와 외국자본이라는 하나의 행위자로 포장되어 논쟁하고 있다.기득권적 보수는 재벌을 옹호하기 위해 외국자본은 악마이고 우리자본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선이라는 논리를 편다.반면 이념적 좌파들은 민족자본론을 내세우기 위해 재벌을 옹호하는 결과를 자초하고 있다.언론도 마찬가지다.평소에 시장경제와 국제화를 앞장서 부르짖던 경제신문들이 재벌 편들기를 하기 위해서 가장 반(反)시장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자본에 의한 국내기업 잠식은 분명히 우려할 일이고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개방형 시장경제체제다.외국투자 자체를 문제삼으려면 개방이냐 폐쇄냐 하는 체제 논쟁으로 가야 한다.이미 시장 문을 열어놓은 뒤 들어오는 외국투자자본을보수와 좌파가 함께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주요 기업의 경영지배권 확보가 그렇게 중요했다면 먼저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SK그룹은 1500억원에 SK㈜만이 아니라 SK텔레콤까지 영향을 받았다.상호순환출자를 하면서 계열사간 소유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상황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한 회사만 쓰러뜨리면 도미노처럼 줄줄이 영향을 받도록 재벌 스스로 만든 덫이다. SK㈜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우려는 출자총액제한 규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벌어진 한 편의 코미디라 할 수 있다.증권사도 언론사도 사실 확인은 안한 채 의혹만 증폭시켰다.좀더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경영권 향방에 그렇게 흥분할 필요가 있나.아무리 깨끗해도 외국자본보다는 썩고 냄새나는 재벌총수가 더 낫다는 식으로 갑자기 국수주의가 좌우에서 판치는 상황이다. 물론 경영권 향방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오히려 경영권 행사의 정당성과 판단근거가 없는 것이 문제다.재벌은 오너 경영을 주장한다.그럼 SK그룹 오너가 최태원 회장인가.일가까지 포함한 최 회장의 지분율은 0.2%가량이다.그런데 왜 최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해야 하는가.이에 대한 판단근거는커녕 문제제기도 없다.‘회사와 사회에 미친 해악을 이해해주고 경영권도 계속 갖도록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나와야 정상이다.경영권 획득과정의 합리성,경영권 행사에 따른 책임성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외국자본의 경영문제에 대해서도 좀더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 책꽂이

    ●성전,문명충돌의 역사(자크 루엘랑 지음,김연실 옮김,한길사 펴냄)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이 책은 ‘성전’이라 불리는,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모든 전쟁의 역사를 다룬다.‘이슬람의 지하드’‘비잔틴의 가(假)십자군’‘독일과 일본의 자살전술’ 등이 주요 내용.9000원. ●비단 버선 신은 발이 밤새도록 시립니다(민영 엮음,동학사 펴냄) ‘시경’의 소박한 감정과 ‘초사’의 수사적인 진실을 아우른 당나라 시편들을 모았다.하지장·진자앙·이백·두보·백거이·유종원·두목·왕준 등 초당에서 성당,중당,만당에 이르는 시인 66명의 시를 담았다.1만 3000원. ●음모(짐 마스 지음,최수민 옮김,창과창 펴냄)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설명.저자는 오늘날 세계정세는 물론,성서시대 이전의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에 이르기까지 역사라고 명명된 많은 일들을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본다.진주만 공습의 밝혀지지 않은 사실,남북전쟁을 통해 돈장사를 벌인 로스차일드 일가,프랑스 혁명과 프리메이슨의 비밀관계,피라미드와 인간의 기원에 얽힌 비밀 등을 음모론적 시각에서 접근한다.9800원. ●자연의 빈 자리(팀 프래너리 지음,이한음 옮김,지호 펴냄) 지난 500년 동안 자연에 빈 자리를 남기고 사라진 103종의 동물을 소개.꽃보다 작은 바하마벌새,8m가 넘는 스텔라바다소,나무 두드리는 소리를 동료들이 부르는 소리인 줄 알고 몰려드는 ‘도도’,하늘을 뒤덮어 어둡게 만들 정도로 큰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던 ‘여행비둘기’,막대기로 때려잡을 만큼 순했던 ‘흰쇠물닭’ 등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동물들은 거짓이나 탐욕이 깃들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닮았다.3만 8000원. ●오이디푸스(크리스티앙 비에 엮음,정장진 옮김,이룸 펴냄) 오이디푸스 신화를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축 위에 올려놓고 조망.고대부터 현대까지라는 시간의 축과 고대 희곡·소설·연극·영화·미술이라는 공간의 축,그 두 축이 교차하는 좌표 위에서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살핀다.1만 2000원. ●달지기 소년(에릭 퓌바레 글·그림,김예령 옮김, 달리펴냄) 신비로운 푸른빛이 감도는 밤.조금씩 찼다가 이지러지는 달과,달지기를 둘러싼 판타지 동화.5세 이상.8500원.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버나드 모스트 글·그림,이은석 옮김, 비룡소 펴냄) 정확한 정보가 돋보이는 유아용 공룡시리즈.굵은 먹선에 강렬한 색채의 그림.3세 이상. 8000원. ●룰룰루루,푸푸에게 예쁜 집이 생겼어(선안나 글,황성혜 그림, 현암사 펴냄) 늪을 떠난 하마가 낡은 오두막의 주인을 만나 함께 텃밭을 가꾸는 내용의 창작그림책.정감넘치는 소박한 수채화.초등저학년.7500원.
  • EBS 어린이날 특집프로 다양 / 만화영화 ‘마루치 아라치’등 방영

    EBS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먼저 1976년에 제작된 추억의 애니메이션 ‘마루치 아라치’(낮 12시).태백산맥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던 마루치와 아라치가 사부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다.이어 지난 4월26일 개최한 ‘뿡뿡이랑 뚝딱이랑 달팽이 마라톤’(오후 1시30분)을 방송한다.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마라톤 풀코스의 꼭 10분의 1인 4.219㎞를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군악대·의장대·EBS 어린이 달팽이 무용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태양의 서커스 드라리온’(오후 2시30분)은 캐나다의 서커스단이 펼치는 신명나는 축제.프랑스의 마임,중국의 고대 서커스,독일의 바퀴 굴리기,인간 피라미드,훌라후프 묘기 등이 선보인다. 라디오 ‘오후의 음악선물’(오후 5시)에서는 ‘인기 동요 베스트’를 인기 개그맨 노통장 김상태와 반달이 최인경이 진행으로 방송한다.
  •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 학자들 왜 따라갔나

    나폴레옹의 학자들 로베르 솔레 지음 이상빈 옮김 / 아테네 펴냄 1798년 나폴레옹이 주도한 이집트 원정은 엄연한 무력도발이었다.실패로 끝나긴 했으되 그것은 인도로 진출하는 영국의 해상로를 무력으로 차단키 위한 정치적 포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읽는 관점이란 참으로 여러 갈래일 수 있다.‘나폴레옹의 학자들’(로베르 솔레 지음,이상빈 옮김,아테네 펴냄)은 그런 행간의 묘미를 잡아낸 책이다.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길에 어마어마한 문화적 함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생한 학술자료들을 빌려 웅변한다. 많은 독자들에게는 원정길에 오른 나폴레옹이 3만여명의 군사행렬 속에 학자와 예술가들을 대동했다는 사실부터 흥미진진할 것이다.그 수가 무려 167명.푸리에,몽주,코스타즈 등 당대의 저명한 기하학자를 비롯해 천문학자,박물학자,지리학자,건축가,문인,음악가 등이 두루 망라됐다. 책은 군사 작전상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원정대의 출발시점부터 생생히 재생한다.극적인 재미까지 녹아있다. 원정대에 포함된 학자들은정작 자신들의 목적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니.그렇게 떠난 학술여행이 ‘파라오의 나라’에서 어떻게 상상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책이 상술하는 학술적인 성과는 지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실험기구마저 잃어버리고 본국(프랑스)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도전적인 탐험정신은 오히려 만개한다.1799년 로제타 스톤(대영박물관 소장)을 발견한 것도 우연한 탐험의 결과. 척탄병 출신의 한 대위가 검은 화강암 더미에서 찾은 상형문자로 가득한 돌조각은 6세기 이후 미궁에 빠져있던 이집트 문자의 신비를 벗겨내는 결정적인 텍스트가 됐다.동행한 학자들이 현장에서 사본을 뜨고 관찰하는 등 신속하게 학술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연구에 매달린 성과였다. 나폴레옹의 학자들은 신비의 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이집트학’의 선봉장이 됐다.원정에 나선 지 3년째인 1801년.책으로 재현된 피라미드 발굴작업 광경은,“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당시를 회상한 나폴레옹의 환희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피라미드의 높이를 재기 위해 전공이 다른 학자들이각각 삼각측량법과 기압계를 활용하는가 하면,화학자는 암석을 분석하고 화가는 웅대한 위용을 화폭에 담느라 분주하다. 책은 이집트 원정 200주년을 기념해 1998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연재된 내용이다.프랑스 시각의 저술이라 문화적 약탈행위가 낭만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열정으로 포장된 함정이 없진 않다.그럼에도 눈여겨볼 대목은 현장에서 꽃피운 왕성한 학제간 연구의 성과다.학제간 소통이 단절되다시피한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유난히 돋을새김되는 이 책의 큰 미덕이다.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책꽂이

    ●렘브란트와 혁명(존 몰리뉴 지음,정병선 옮김,책갈피 펴냄) 렘브란트의 반항성과 비판성에 주목한 평전.렘브란트는 초상화·역사화·동판화·누드화·풍경화 등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드러낸 부르주아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부와 권력을 비판한 반자본주의적 속성도 무시할 수 없다.렘브란트는 빈민 이미지의 작품을 수십 점 제작했을 뿐 아니라 부르주아 화가들이 당연시했던 정물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다.1만 3000원. ●마터호른 이야기(비트 트루퍼 지음,이병태 옮김,정상 펴냄) 스위스 알프스의 마터호른(4478m)은 우아하면서도 거친 피라미드 형태의 산이다.가파르고 폭이 좁으면서 빙하지대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이 산의 북쪽에 자리잡은 휴양도시 체르마트는 산악인의 메카로 통한다.유럽 알프스를 상징하는 마터호른에 관한 본격 안내서.8000원. ●오페라의 여왕,마리아 칼라스(다비드 르레 지음,박정연 옮김,이마고 펴냄) 벨칸토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연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무대 밖의 그녀는 수줍음 많고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였다.그러나 무대 위의 그녀는 배신한 사랑에 분노하는 여사제(‘노르마’)였으며,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남자를 사형에 처하는 잔인한 공주(‘투란도트’)였고,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앙갚음으로 자식을 죽이는 비정한 어머니(‘메데’)였다.성악가인 동시에 뛰어난 연기자였던 것이다.1만 5000원. ●화학혁명과 폴링(톰 헤이거 지음,고문주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과학자 라이너스 칼 폴링의 이야기.20대에 이미 칼텍의 교수가 된 그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통해 화학결합의 비밀을 밝힌 인물로 ‘화학의 신’‘화학의 마술사’로 불린다.8000원. ●영화로 보는 세상(장재선 지음,책만드는공장 펴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 빛깔로 사람의 눈에 비치듯,영화는 삶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문화일보 기자인 저자는 80여편의 영화를 통해 인생의 숙명,그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보여준다.1만 1000원. ●해인사를 거닐다(전우익 등 지음,옹기장이 펴냄) 해인사가 펴내는 대중 불교잡지 월간 ‘해인’의 칼럼 ‘유마의 방’에 실린 산문 중 24편을 골라 묶었다.9000원. ●나는 과학자의 길을 갈테야(송성수·이은경 글,정문주 그림) 19세기 소피 제르맹에서 오늘날의 제인 구달까지,세계를 주름잡은 여성 과학자 9인의 이야기.초등3년 이상.창작과비평사 7000원. ●미다스 왕과 황금 손길(샤를로트 크래프트 글,키누코 크래프트 그림,문우일 옮김) 손끝 하나로 뭐든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미다스 왕은 행복할까.물신주의의 삭막함을 경고하는 그림동화.5세 이상.미래M&B 8000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마암분교 아이들 시,백창우 곡,굴렁쇠 아이들 노래,김유대 그림) 김용택 시인의 작품에 등장한 섬진강 아이들의 이야기가 노랫말.수수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에 악보,노래 CD까지.보리 1만8500원.테이프 세트는 1만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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