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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17살 지성이(가명)의 아침은 끔찍했다. 깨질 듯한 머리. 갈라지는 입술. 목이 탔다. 간절한 건 한 방울 알코올이었다.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기사 쓰기 방식인 이야기체 구성으로 작성된 기사를 3월11일자 6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청소년이 5만명을 넘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사실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그 어떤 방식보다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전달한 기사였다.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문제를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읽고 싶기도 했다. 신선한 이야기 전달 방식이 기사에 녹아 있어 반갑다.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2007년 말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라는 기사 작성 연구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글쓰기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젊은 기자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기사 작성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인터넷과 방송 뉴스에 밀려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신문기자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2001년 이후 저널리즘 논의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는 또한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의 딱딱함을 넘어 독자가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이야기체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기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방식의 기사 쓰기를 위해 기자는 사건을 단순히 정리하기보다는 관찰을 토대로 묘사한다. 발생한 사건 자체보다 사건의 전개에 주목하며 인물의 특성에 초점 맞추어 정보원과 함께하는 취재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정보 전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읽는 기사’보다는 독자가 입체감을 가지고 재현할 수 있는 ‘보는 기사’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객관성과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여전히 전형적인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가 적합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모든 주제의 기사가 위와 같은 이야기체로 구성될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체 기사 작성은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한 탐사보도와 기획 기사 구성에 도입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지난 한 주간 일반 시민을 취재원으로 많이 활용한 몇 편의 기사에서 새로운 글쓰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월14일자 ‘5080’면에서 손자 보육을 둘러싼 노인들의 애환과 보람을 다룬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이해할 수 있게 묘사했다. 워크아웃 문제를 다룬 3월10일자 기사는 사회 문제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면서 기업 인사부 간부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일자리 문제를 다룬 3월13일자 ‘나눔 바이러스’ 기획 기사 역시 한시적 일자리를 구한 산불감시원의 일과를 진달래가 핀 야산 속에서 묘사하면서 채용 이후 전개된 삶과 미래를 기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많지는 않지만 기사 작성에 이야기체라는 새로운 시도가 접목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여기저기서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서울신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 이러한 시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공식취재원, 저명한 취재원에의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면서 기자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새로운 글쓰기는 적합할 것 같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독자들이 신문에 원하는 것에는 정보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면을 구성하면 좋겠다. 사람 냄새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가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고 이들을 뉴스의 주체로 만들어 낸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냄새도 느끼는 ‘가상 현실체험 헬멧’ 개발

    냄새도 느끼는 ‘가상 현실체험 헬멧’ 개발

    “후각까지 자극하는 가상 현실에 빠져봐~” 최근 유럽의 과학자들이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을 모두 느끼며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헬멧을 개발했다. ‘Virtual Cocoon’ 이라고 불리는 이 헬멧은 유럽 각 대학의 과학자들이 모여 개발한 것으로 시각과 후각 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용자는 집 거실의 소파에 편안히 앉아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아프리카의 초원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 공간으로 캐리비안 해변을 선택할 경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장치는 전자적으로 발생시킨(be generated elecronically) 냄새를 내뿜어 냄으로서 후각까지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워릭 대학교(warwick university)의 알렌 칼머스(Alan Chalmers)박사는 “현재까지 개발됐던 가상현실 도구들에 비해 크게 앞서는 장치”라며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장치가 사용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길 바란다.”면서 “이 휴대용 가상현실 장치만 있다면 집안에서 편히 앉아 세계 곳곳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헬멧은 3년~5년 내에 시판될 예정이며 판매가는 약 1500파운드(약 33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또 독특한 여가를 원하는 사람들 외에도 가상 소방훈련, 의학 실험, 군사 훈련 등에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가상현실 체험도구인 ‘Virtual Cocoon’의 개발 소식은 영국의 공학자연과학연구회(EPSRC·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s Research Council)를 통해 발표됐으며 각종 과학매거진에 실리는 등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sciencedaily.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양빛보다 100억배 밝은 ‘수퍼 X-레이’ 개발

    태양빛보다 100억배 밝은 ‘수퍼 X-레이’ 개발

    고대 건축물들의 비밀을 풀어줄 최첨단 장비가 개발돼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최대 과학 시설인 ‘Diamond Light Source’가 개발한 이 장비는 태양빛보다 100억배 더 강한 빛을 이용한 X-ray로 피라미드 등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고대 건축물들의 정밀한 투시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이 장비는 태양이 내뿜는 가시광선, 감마선, 엑스선 등 다양한 빛 종류 중 눈에 보이지 않는 엑스선(우주에서는 존재하지만 지구의 대기층에서 꺾이거나 소멸되는 빛)보다 100억배 더 강한 엑스선 빛을 사용한다. 또 빛의 파동을 이용한 일반 병원용 X-ray기기 보다 1000억배가 더 강한 빛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iamond Light Source’의 진 힐러(Jen Hiller)박사는 “이 장비는 고대 유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해당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도 연구가 가능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비는 현재까지 개발된 장비 중 가장 정밀하게 물체를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사람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것까지도 세밀하게 투시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비는 전자가속장치인 싱크로트론(Synchrotron)을 이용한 장비로 기존의 CT 스캔이나 일반적인 X-ray보다 훨씬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고밀도의 투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태양보다는 100억 배, 기존 병원에서 사용되는 X-ray 보다는 1000억 배 더 강한 빛을 이용한 이 장비는 개발에만 2억6000만 파운드(약 5420억원)의 천문학적 액수가 투입됐다. 한편 영국 박물관 과학자들은 최근 이 장비를 통해 반세기 넘게 의문에 싸여있던 이집트의 청동상을 조사했다. 이 박물관 보존관리과의 자넷 임버스(Janet Ambers)박사는 “우리는 이번에 개발된 최첨단 X-ray를 이용해 이 청동상이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제작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이것은 19세기에 몇 차례 파손됐다가 다시 복원을 거친 흔적이 있었으며 기타 청동상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diamond.ac.uk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트랜스포머2’ 티저 공개… “스토리는 비밀”

    ‘트랜스포머2’ 티저 공개… “스토리는 비밀”

    지난 2007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트랜스포머’의 속편 영상 일부가 티저 예고편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 미국 TV연예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을 비롯한 방송과 인터넷 매체들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하 트랜스포머2)의 새로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편과의 차별성을 위해 2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이번 티저 예고편은 세밀한 효과보다 ‘스케일’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첫 장면부터 중반까지 고속도로, 피라미드, 항공모함 등의 폭발신을 나열한 이번 예고편에서는 당초 트랜스포머2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40여 종의 로봇 중 4종만이 살짝 비쳐진다. 전편에서 지구를 선택한 로봇 ‘범블비’도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트랜스포머2의 구체적인 줄거리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제작진은 이번 영상에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구성으로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슬래시필름’ 등 영화매체에서는 “지금까지의 마이클 베이 감독 영화 중 가장 신중한 예고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트랜스포머2는 2억 달러(약 2900억원)라는 제작비로 일찍부터 거대한 스케일을 짐작케 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고 남녀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까지 다시 뭉쳤다. 오는 6월 26일 개봉 예정. 사진=tformer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하준 ② “경제위기 2막 시작도 안했다”

    ●국제 경제 위기 지난해 말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여름에 리먼브러더스 망한다고 할때 누가 제2의 대공황 이야기 하길래 ‘과장된 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1월 말에 보니 그게 과장된 이야기 아니었다는 생각 했죠. 저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심각할지 상상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공황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때는 복지국가 개념이 없었고.미국이 아무리 복지가 약하다지만 실업수당도 있고 기본적으로 밥은 먹여주잖아요. 케인즈가 나오기 전이라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정부는 균형재정을 해야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죠. 결국 32년 루스벨트 나오면서 정부가 돈을 풀기 시작했잖아요. 초반에 균형재정한다고 돈 줄 죄고 은행 국유화 상상도 못하던 때죠. 대응 자체가 현재는 더 적극적이고 다양해서 그때 만큼은 안 갈 거 같아요. 그러나 문제 크기 자체는 그때 못지 않다.그러나 그 이후 최악인 것은 사실이죠. 70년대 석유파동이나 80년대 초 경제 불황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주요 국가가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진 적은 없었거든요. 그 뒤 한달이 흘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시는지?  =그때랑 비교해서 아직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라별로 다른데 일본은 제 생각보다 빨리 이렇게 되는거 같고 유럽 대륙은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고. 중국은 사람들이 굉장히 장밋빛으로 봤는데 리먼브러더스 터졌을 때 중국이 다 사는게 아니냐고도 했는데... 계속 중국은 미국 혹은 선진국 수출로 돌아갔는데 그게 무너지면서 지난달(12월)에 처음으로 줄었어요. 외환 2조 달러 있다고 하지만 날아가면 순식간이거든요. 저는 중국이 잘 될 거라고 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수축한 거 같아요. 유럽대륙은 잘 버티더라구요. 금융시장이 영국 미국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지..모르죠.이건 감이니까요. 구체적 통계숫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봐야 할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난 4반세기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쥬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결집되서 일어난 거라고 봐야죠. 하루이틀에 끝날 것도 아니고 최소 1,2년은 갈 일이고 진짜 일이 잘못 풀리기 시작하면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한 것처럼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수도.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엄청 나거든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영국 미국 가계저축이 없어요. 한국도 높았지만 10여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가계저축 안하는 나라가 됐거든요. 소비 저축 형태부터 지속가능하지 앟은 형태였기에 미국 영국은 이런 것부터 바꿔야. 그 다음에 미국 자동차 산업 등이 그 동안 누적된 문제를 말하자면 정공법으로 푸는게 아니라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 차에 밀린다고 지적했는데, 금융쪽으로 돌려서 문제를 푼다든가 아니면 자기 덩치를 이용해 M&A로 쉬운길로 빠져나가서 버텨온 건데 근본적으로 안된다는 거든요. 기술력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해결할 건가.신자유주의가 조장해온 돈 놓고 돈 먹기가 훨씬 낫다는 태도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어. 그게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터지고 또 터지고 할 건데 그런 대대적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그걸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선생님이 주창한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론’의 정당성을 더 강화했다고 해석해도 될는지요?  =김대중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밑에서 재벌 규제 하는데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을 통해서 하는 것이었거든요. 박정희 전두환 때까지는 금융시장이 닫혀있고 인수합병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말하자면 재벌들이 피라미드식 구조로 조금 갖고 많이 지배하는게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확 바뀐게 뭔가 하면 외환위기 위기 뒤 주식시장이 개방되고 인수합병이 자유로워지니 갑자기 불안해진거죠. 어떻게 보면 재벌 자업자득이에요. 외완위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전경련 중심으로 미국의 주주자본주의 논리 제일 열심히 퍼뜨린게 전경련이었거든요 아이로니컬한 것은 소버린에 먹힐 뻔했던 SK의 최종현 회장이 당시 전경련 회장으로 앞장섰거든요. 주주자본주의 논리 들여와서 박정희가 말한, 기업은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기업보국 논리를 공격한 거죠. 들여온 논리가 기업은 주주 것이라는 거죠. 주주 맘대로 해야 기업이 잘된다는 논리 퍼뜨려서 정부 공격했죠. 재미있는 것은 외환위기 뒤 참여연대 중심 소액주주운동이 기가 막힌 것은 ‘너희가 주주자본주의 말을 많이 했는데 너희가 주인이냐?’ 이렇게 나선거죠. 큰일이 난 거죠. 그런 과정에서 재벌들이 갖고 있던 자기 모순이 폭로된 거죠. 참여연대식 논리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재벌 지배한 거죠. 제 생각은 결국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식의 금융자본주의 논리라는 게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거죠. 재벌 통제를 주식시장으로 했는데 주식시장이 박살이 나버렸단 말이죠. 그럼 뭘로 재벌을 통제할 거냐. 이게 무슨 시장으로 할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서,정확하게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게 아니냐?.우리나라에서 재벌 역할은 뭐고, 지은 죄, 잘하는 건 뭐고. 지금 상황에서 재벌을 어떤 식으로 써야 일반 국민에게 제일 좋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을 통한 재벌 지배라는 논리가 이번 금융위기로 정당성이 약화됐기 때문에 제 같은 입장이 더 의미가 있게 됐다고 할 수도 있죠.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갈지요? 또 한국에서 이에 대응하는 해법을 내놓으신다면?  =처음 서브프라임 문제 나올 때 미국 정부에서 부실 규모가 500억내지 1000억불, 혹시 문제가 되더라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말했는데 본격적으로 터지니까 부실 규모가 3000억불이었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10월 구제금융 7000억불이었죠. 그 전에 구제한 거 포함하면 1조불인데 맨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20배 불어난 거죠. 거짓말하려고 한게 아니라 파생상품 만들어서 스위스 독일에 팔고 어떤 것들은 장부외 거래 등, 장부외 거래는 액수를 밝힐 필요가 없거든요. 이런 것도 있기 때문에 지금 아무도 정확한 규모를 몰라요. 또 한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금융권에서 빵 터져서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데 빅3 넘어가고 영국 유명 도자기회사 웨지우드 등 100년 전통 넘은 회사 줄줄이 넘어갔는데 이게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완전 끝난 게 아니고 끝나더라도 금융부문을 한번 더 쳐야 되거든요. 그때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말할 수 있어.1막 지나 2막 진행인데 3막도 시작 안했는데...그런 의미에서 올 하반기에 회복될 거라는 거는 바람이고 최소 1년 길게는 2년 보는데, 지금 현재로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어. 한국 상황에서 해법이라면?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왜냐하면 일이 터지기 전에 뭐를 해야했는데..예를 들면 자본시장이 완전 열려있는데, 2006년부터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주식 시장이 두배로 뛰었단 말이예요. 외국투자가들이 돈을 많이 넣으니...그때랑 비교해서 경제가 그렇게 나빠진 것도 없는데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난단 말이예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장기적으로는 고민할게 많죠. 우리나라 규모가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되나? 자기 통화가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통하지 않는 나라는 자본시장 개방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글로벌 스탠드다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간 신자유주의를 다시 고민해야 되죠. 90년대 초반에 한국경제 5%대 성장해서 위기 운운했는데 그런 나라가 왜 4% 성장한다고 하니 좋아하는 상황이 됐는지.왜 이래 어려워졌나?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이런 걸 고쳐볼 기회 같은데...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 늘리고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 등 다른 나라 하는것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이미 폭탄은 터진 거든요. 책상 밑에 숨으라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하도 못해 폭탄이 우리 집에서 터진 것도 아니고 옆집에서 터졌는데 뭘 어떻게 하겠어요?..장기적으로 체질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우리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한미 FTA는 개방이 대세니 따라야 한다고 해놓고 이제 미국 등이 규제 강화한다고 해도 우리는 독야청청 개방한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인식이 좀 안이한 것 같아요. 강만수 재경 장관 경질론이 많이 나오는데?  =글쎄요 제가 그 분을 잘 모르지만...기본 방향이 잘못 돼 있기 때문에 누가 장관을 해도 별 차이 없을 거예요.그 장관이 들어와서 방향을 완전 바꾼다면 몰라도 그런 상황이 아니고...물난리가 났는데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것 아닙니까. 어떤 사람이 하면 조금 더 잘 퍼내서 다른 사람보다 물이 1센티 정도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홍수가 난 건 뻔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양동이라는 거죠. 누가 하나 그게 그거죠. ●일반론(혹은 입장) ‘시장이 너무 중요한 제도이니 시장주의자에 맡겨둘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이는 강력한 국가와 개인,사회가 양립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이상적 혹은 책상 앞 생각이라는 비판도 받으셨는데요. 어떻게 강력한 국가와 노조,재벌의 공존이 가능한가요?  =학자들의 의무는 너무 현실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가능한 것 하자고 하면 학자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학자들은 항상 너무 이상적이 아니냐는 말을 할 필요가 있죠. 선진국도 지금은 잘 난척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여자 투표권 요구하면 막 잡아갔잖아요. 200년 전에 노예해방 얘기하면 정신병자였지만 지금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잖아요. 그런 식으로 비현실적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평화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싸움이 안 나는게 한쪽이 강해도 가능하지만 모두 강해도 가능하거든요.노조가 강한 스웨덴 핀란드 이런 나라는 파업하지 않거든요. 다 아니까. 강한줄 아니까. 세력균형이 돼 있으니까. 자본가들도 쟤들 말 안 들어주면 크게 들고 일어나면 우리도 좋을게 없다 뭐 이런 식이죠. 이탈리아처럼 노조가 약한 나라들이 더 시끄러워요. 하나가 세야 조용해지는 것 아니거든요. 더 바람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이 자기 목소리를 갖고 성숙하게 알아서 타협하며 지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안될 수도 있지만 서로 견제와 균형을 하면서 각자 자기 힘과 목소리로 서로 죽이지 않고 타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대로 갖다 쓸수는 없지만 그냥 머리에서 그려보기 보다는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게 현실성을 더해주는 거죠.  그리고 불가능한것 같은 상황에서 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스웨덴이 1920년대에는 파업율이 제일 높았어요. 그러다 30년대 타협한 거거든요. 20년대 스웨덴에서 유례없는 사회적 대타협 이야기하면 웃었을 것 아녜요. 지금 불가능해 보여도 의외로 될 수도 있고 또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하다 못해 70,80%라도 이루는 것이니까. 그를 위한 지식인의 역할이라면?  =지식인은 우선 공부를 해야죠. 현실 문제에 대해 평가를 하고 개입을 하는 지식인 입장에서는 대중과 소통할 의무가 있어요. 신문에 글을 쓰고 언론에 나서고 대중서적을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적 분업의 문제 아니겠어요? 정치인, 행정가, 노동운동가 등을 보면 솔직히 시간이 없어요. 언제 한가하게 앉아 책 읽고, 스웨덴 같은 나라 연구할 수 없거든요. 그런 일 하라고 저희 같은 직업이 있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은 군수품 생산하는 공장이고, 현실에서 언론인 정치인 노동운동가는 그거 갖다 쓰는 장수고 소대장이고 그런 분들이죠. 군수 공장이 군수물자를 잘 생산해야 하는데 딴 데 관심 두면 문제죠. 지식인으로서 중요한 책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겠죠. 선생님의 생각은 사회민주주의의 주장과 맥이 닿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공격당할 여지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공격받고 있죠.(웃음) 글쎄요 저는, 좌우 그렇게 따지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좌우 개념도 애매하고, 역사적 맥락과 그 나라 특수 조건 아니면 그 시점에 있어서 담론 구조에 따라 좌우라는 게 애매한 개념입니다. 저같은 경우 스웨덴을 연구하면서 충격받은 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좌우 개념에서는 좌파는 대기업 같은 거 싫어하고 중소기업 좋아해야 하는데 스웨덴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인들이 도리어 노조를 반대하거든요. 재들은 기업이랑 짝짜궁이라는 둥. 이처럼 나라별로 좌우별로 특이한 경우가 있거든요. 유럽은 중앙은행 독립을 좋아하는 게 우파거든요. 반면 우리나라는 독립을 좌파가 지지하거든요. 나라마다 특성이 있다는 거죠. 좌우 개념이 나라마다 역사적 맥락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엄밀하게 나누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추상화 시키면 바라는게 있기는 있죠. 다같이 잘 사는 사회, 뭐 그런 의미에서는 사회민주주의와 통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그 목적을 이루려고 재별과 타협하는 걸 주장하니 좌파에서 싫어하고 이런 건데. 저는 실용주의자다. 그렇다고 돈 되면 다 하자는 실용이 아니라 제가 바라는 큰 추상적 의미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등소평 흑묘백묘도 있잖아요. 좌우파 핵심 이념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른 나라에 가면 완전히 반대인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 나라 특유의 이념적 편향 혹은 우리에 영향 준 서구 좌우파 유명한 사상가들 사상의 포로가 된다는 거죠.
  • [책꽂이]

    ●맛살라 인디아(김승호 지음,모시는 사람들 펴냄) 현직 외교관이 주인도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2년 동안 체류하면서 적은 생생한 인도 보고서다.‘맛살라’는 인도 향신료 이름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배합한 것.그 향신료처럼 인도의 경제 문화 의학 교육 종교 정치를 아우르는 종합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세계 최대 빈자와 최대 부자가 공존하는 인도의 빛과 그림자,인도의 6대 인종 이야기,인도의 파워 등이 담겨있다.1만 5000원. ●마케팅의 중력을 발견하다(지미 비 등 3인 지음,조현오 옮김,티즈맵 펴냄) 단돈 200달러가 성공한 회사들과 연수입 수백만달러로 변신했으며,그것을 통해 자유를 얻은 과정이다.저자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뒤 마케팅 전문가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성공한 이야기를 담았다.중력의 힘처럼 고객과 돈,성공을 끌어당기는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기존 마케팅을 거부하고 회사의 위치,외부 광고물,최근의 마케팅과 광호활동,구전활동 등을 통한 마케팅 노하우를 밝혔다.1만 4000원. ●이집트의 예술(게이 로빈스 지음,강승일 옮김,민음사 펴냄) 거대한 피라미드의 웅장함부터 작은 부적물이 새겨진 얼굴의 섬세함까지 고대 이집트 미술의 마력을 300여점의 풍부한 도판과 친절한 서술로 소개했다.3000년 이집트 미술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저자는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대 이집트 예술분과 교수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집트 예술품을 엄선해 생생한 사진과 명료한 문장으로 설명해 놓았다.3만 5000원. ●발칙한 조선인물사론(이성주 지음,추수밭 펴냄) 까칠한 한석봉과 자식 복 없는 황의,부패한 공무원 박연,애정결핍 연산군 등,국사 교과서에 한 줄 정도 이름을 걸치고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수십장을 할애해 생생하고 이해 가능한 현대적 인물로 부활시켰다.그들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었다는 것.박연이 조선의 궁정음악 체계를 개혁하는 등으로 인정받아 고위 관료가 된 것이 아니라,음악을 취미로 하던 고위 관료가 ‘한국의 3대 악성’이라는 점이 사실이 새롭다.1만 3000원.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챔피언전의 신성한 의무

    드디어 올해 한국축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순간들이 펼쳐지고 있다.K-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리턴매치로 올 한해 숨가쁜 레이스가 그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수원과 서울이라면 한국 프로축구의 일정한 수준을 보여주는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감독에서 선수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스타성을 갖고 있는 팀들이다. 게다가 두 팀은 오래 전 안양 LG치타스 시절부터 용호상박의 ‘1호선 라이벌전’을 수차례 벌여왔다.안양이 FC서울로 개명하고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그 연고지 이전을 비판하는 수원 팬들과 바로 이 팀의 ‘막강한 자본의 축구’를 비판하는 서울 팬들의 뜨거운 설전이 지속됐다.두 팀이 맞붙을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양팀 서포터스의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지는데,이는 유럽의 웬만한 경기장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 두 팀의 리턴매치가 올해 한국 축구를 결산한다고 말했는데,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누군가는 성인대표팀이야말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것이며,이들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결산’이라는 말을 쓰기는 이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유소년에서 각급 연맹전이 있고 장차 2부 리그가 될 내셔널리그나 K-3 리그를 소홀히 여기는 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라도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모든 분야에서 그렇듯 한국 축구 역시 피라미드 형태의 완만한 삼각형 구조가 이상적이다.일상 속에서 축구를 즐기는 생활 축구가 저변에 깔려 있고 그 위에 각급 아마추어 동호회와 유소년이 있다.그들 속에서 각급 리그가 전개되고 이를 수렴하고 확산하는 중추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1부 리그인 K-리그가 존재하는 것이다.그리고 대표팀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당대의 축구 수준과 문화를 진실로 대표하는 엄연한 상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대표팀이 이 나라 어딘가의 합숙소 같은 곳에 달리 있어서 그들끼리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나가 메달 따고 귀국하는 게 아니라 바로 이 K-리그라는 중추기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행렬을 지어 나가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수원과 서울은 오늘날 한국 축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신성한 의무가 있다.양 팀 모두 타 구단이 부러워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최고의 경기장 시설,든든한 구단의 후원,합리적이고 열정적인 프런트,최고의 명성을 가진 감독,풍부한 선수 자원,초겨울 쌀쌀한 바람에도 웃통을 벗어제치고 90분 내내 함성을 지르는 서포터스가 있다.그리고 팬들이 있다.최근 벌어진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평균 관중 수는 3만명을 넘는다.21세기 초엽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프로축구에서 이 정도의 완벽한 하드웨어와 풍부한 콘텐츠,그리고 최고 수준의 열정을 갖춘 ‘라이벌전’은 손에 꼽을 정도다.그런 까닭에 두 팀 선수들의 이번 경기를 필자는 ‘신성한 의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쥐해 무자년이 저물어 가고 소해 기축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세밑.앞당겨 가진 한 작은 송년회에서 사회자가 요청한 말이다.덕담이라? 나쁜 얘기는 말고 좋은 얘기만 해주라?  그런데 식탁 주위에 앉은 회원들은 ‘덕담’이라는 말에 선뜻 응할 태세가 아닌 것 같다.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반영하듯 모두들 신통치 않은 얼굴들이다.회사원,중소기업사장,고교교사,대학교수,사회단체대표,예술인,농업인,언론인,G문화재단 연구원 등 서로가 하는 분야와 직종이 다른 무자년 송년회 모임.한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큰 고통’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는 어느덧 백발이 다 된 사람도 있다.  먼저,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있는 C대학 L씨가 사회자 요청에 응한다.  “덕담도 장유유서로 해야 하는 모양인데…허허,그럼 나부터 해야겠군요.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하지만 가는 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해를 바라보게 된 지금,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다들 느끼고 있듯이 희망보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니…”  L교수는 덕담은 뒤로하고 쓴소리부터 털어놓는다.좋은 정치랄까 바람직한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해 오지 않더라도 정치는 물 흐르듯이,그리고 최고의 예술행위처럼 해야 하는데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을 가한다.경제 또한 국가구성체의 소수인 피라미드 상위 부분에다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는다. L교수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국가철학의 부재’를 들어서 말한다.영어몰입식 교육정책은 사교육비의 과다출혈을 부채질함은 물론 장기적 안목과 대안을 요하는 교육목표(혹은 아이덴티티)까지 흔들고 있다고 손을 젓는다.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수정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현단계가 통일과정시대(Unification Process Age)라는 점을 인식,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보다 ‘통큰 정치철학’이 요구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한다.  서독이 독일통일을 염두에 두고 동독지역에 15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SOC) 종잣돈으로 투자한 결과,통독 이후에 그만한 플러스 요인을 거둬들였다는 사실도 강조한다.여기에 L교수는 자신이 단순히 낭만주의적 통일론자가 아니라면서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현 지도자가 보다 원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솔직히 말해,경제적으로 형인 남쪽 정부가 아우인 북쪽을 달래면서,그러나 서로가 다른 정치문화의 ‘오소리티’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권한다.내일의 코리아를 위하여 오지랖을 넓혀야 한다고!  덕담 순서는 자연히 올해 회갑을 맞이한 내게로도 왔다.그래 나는 ‘시인’답게 “밝아오는 2009년은 우리 모두가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단기성 콜금리를 막는 것도 우선 급한 일이겠으나 우리에게 부여된 장기금리(민주주의 발전,통일작업 등) 또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커다란 숙제입니다.오두방정을 떨지 말고 소처럼 묵묵히 가는 정치를…!” 이렇게 말끝을 맺자마자 옆에 앉은 50대 중반의 Q형이 얼른 말을 받는다.  “김 시인 말씀에 한마디 붙입니다.내년이 소띠 해라 했지요.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소처럼 걷되 호랑이처럼 큰눈으로 사위를 살피면서 걸어야겠습니다.그러지 않을 경우,우리는 야생마의 뒷등에 실린 듯 천방지축 달려갈지 모릅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미네르바 정체 암시’ 글 전문

     21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새벽 2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 ‘read me’란 필명의 네티즌은 “‘미네르바’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 K씨”라고 글을 올렸다.  ●다음은 read me가 다음 아고라에 남긴 글의 전문  오늘같은 밤,  겨울의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은  런던의 워털루역 앞 길고 어둡고 지린내나는 지하보도의 벽에  낙서처럼 남겨진 이름 모를 시(詩)를 생각나게 한다.  I am not afraid as I descend,  step by step, leaving behind the salt wind  blowing up the corrugated river...  (우리는 저 암흑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두려워 않으리...) 사실 미네르바 개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안 쓰려 했다.  그런데...  어떤 누구에게서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K란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왜?  극비사항인데... K가 바로 아고라의 미네르바 라는군...    K... 01001011...    모교 동기 중에 그런 이름의 희미한 얼굴이 스쳐갔다.  삼십년도 훨씬 넘은 오래 전의 추억이다.  내 자신 이십여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고,  K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마 런던 시티 어디에선가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점심 때면 외로운 이방인이 영란은행 앞 킹 윌리암 거리를 따라 내려와  캐논 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빨대로 마시며  진로 소주를 병 째 빨아대던 그 겁없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근처 다이와 보험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본인 젊은 무리들을  동경 반 경멸 반 흘려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외감을 잊으려고  로이터 터미널에 빠져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샌드위치 하나 싸들고 런던 브릿지 위에서  남쪽 강변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는지도...  내가 워털루 다리 밑 사우드 뱅크의 노점에서 헌 책을 뒤적이고 있을때  K는 사우드와크 다리 양쪽 LIFFE와 FT에서  텔렉스와 컴퓨터와 마이크로필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두 에트랑제가 아마 그 시간 테임즈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십 수년이 또 지나고...  나는 아직도 부(富)란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의 질문에서  수도원의 늙은 유폐자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K는 그동안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그가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여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다.  구태여 그래야 할 이유나 핑계도 없었다.  동창이란 것 외에 우리의 관심이나 특히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나는 옛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일부러 피하며 살았지만,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쫒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날들...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화신을 만난다.  십 수년 전...  테임즈 강변 사우드와크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떠올린다.  아테나의 파르테논을 연상시키기에는  너무나 소비에트적인 현대식 건물과 우중충한 거리.  의미도 모른 채 예쁜 이름이 참 안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마치 낡은 화력발전소 속에 숨어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처럼  무엇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갈등과 타협이 이해할 수 없이 얽혀진  그런 모순의, 그런 도시의, 그런 건축의, 그런 이름 이구나...  라는 느낌을 흘려 버리고 지나갔다.  그런 불가사이의 미네르바를 여기 아고라에서 다시 만난다.  좌절과 희망과 평화와 복수와 수학과 역사가 동시에, 모두,  엄청난 파괴력으로 폭발하는 그의 글을.    K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의 수호신이었다.    삼십여년전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어린 시절 6년의 긴 시간을 같이 부대끼며 지냈겠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른바 명문학교의 얼마 안되는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는 너무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지,  좀 더 촌구석에 살았던지,  좀 더 생활이 어려웠던지 (당시는 모두 못살았지만), 아뭏든...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K를 미네르바의 암호에서 해독한다.  토끼처럼 유순했던 아이가 어느날 외로운 늑대가 되어 돌아왔다.  비밀의 가면 뒤에서 그러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현란한 검술을 뽐내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  또는 고탐 시의 억만장자 흑기사 뱃트맨이 어울릴까.  무엇이 그를 정의의 분노에 불타게 했을까.  지금 그 나이와 그 명성에...  뭇 사람들이 선망과 질시를 함께 느껴야 할  지금 그처럼 높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서...  그가 속한 하이 소사이어티의 남들은  탐욕의 절정에서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금력과 권력을 휘둘러 힘없는 자를 탄압하며 갈취하고 있는데,  그는 그 모든 풍요와 안락의 유혹을 내던지고,  그가 말하는 저 아래 천민의 편에 서서 저 아래 천민을 위하여  자기가 그 정점에 앉아 있는 자기 발 아래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왜?  모든 것을 가져본 자의 한낱 변덕일까?  청년 시절 하지 못한 초로의 때늦은 반항일까?  아니면...  - 슘페터가 말했듯이 -  자본주의 시장경제 진화의 극대점에서 드디어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의 이상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체제 내적 모순의 변증법적 완성일까?  자기 자신을 불살라 없애는 생산적 에로스의 충동일까?  생명의 원죄를 드디어 깨달은 종교적 속죄 의식일까?  아니면... 저 멀리 아마존 숲 속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슈퍼 컴퓨터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에 삑. 삑.. 삑...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기라도 했단 말일까?    왜 K는 자기가 있는 이너서클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할까?    70년대 폭압과 혼돈의 대학시절,  민주와 자유의 선구적 외침 속에서 나는 K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의 이상주의는 철저한 현실주의 밑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나와 같이 영원히 무능한 회색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우리의 아이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이가 된 이제, K는 미네르바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중학입시를 경험한 세대이다.    나는 국민학생의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 어린 나이에  밤 12시까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에 시달리는 내 또래 소녀의 어두운 포토 리포르타쥬를, 어른들이 보는 신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비틀즈와 월남전과 두브체크와 꽁방디를 거쳐 오일쇼크와 검은구월단과 아라파트와 바더 마인호프와 그리고 딥퍼플과 마리화나가 대변하는 해방의 시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식민주의 사회의 이른바 자유경쟁은 우리를 능력 껏 뛰게 해주는 자유가 아니라 발을 얽맨 노예의 사슬이었고 시험은 우리에게서 상상과 비판을 박탈하는 강제노동이었다.  차라리 군사교육 교련은 운동장에 나와 공기를 마시고 동무들과 장난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옥은 오히려 자유에의 투지를 키우는 장소이며 전체주의는 내일에의 희망을 지울 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꿈, 커서 어른이 되면 좋은 나라 만들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쟁도 없고 독재도 없는 나라,  미군 트럭 뒤를 쫒아 뛰며 지아이에게 기브 미 껌,  쵸콜렛 냠냠 손 내밀지 않는 나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 속의 이윤복 같은 어린이가 없는 나라,  언젠가 우리는 그런 나라 만들어 행복하게 살거야 라고.    우리 세대가 지난 삼십여년간 이룬 것은 그러나 어린 시절의 꿈나라가 아니었다.  더 살벌한 경쟁과 더 잔인한 교육과, 더 오만하고 더 탐욕스런 부자들과,  더 가난하고 더 불쌍해진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파트라 불리우는 콩크리트와 플라스틱의 쓰레기 속에서 생존의 무자비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변태의 사회.  정치인들은 더 추해졌으며, 공직자들은 더 썩었으며,그 부정과 부패를 교활히 감추기 위해 온갖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법과 규제와 관습과 편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인간적인 사회의 발전을 얽어맨 그런 세상.  어느날 삼십년간 잊어왔던 내 모습을 봤을 때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식한 돼지였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살아왔나...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주겠다는 거짓 희망과 거짓 지식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왔다.  현실주의의 미명 아래 힘을 휘두르는 자에게 아부하고 높은 자에게 가까이 붙기 위해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권위와 폭정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노예사회에 종속시킴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나라 사랑이요 나라 발전에 이바지함이며 장차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 믿으려 해왔다.  그러나 나의 애국은 나의 가장 탐욕스런 이기일 뿐이었다.  나라의 성장은 내 신분상승과 재산형성의 핑계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들었노라고 자랑스러이 보이고 싶어한 이 사회는 결국 거대한 분뇨 덩어리였다.    불행하게도 개인의 부의 총합은 국가의 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부란 더해질 수 있는 어떤 스칼라 량(量)이 아니며, 그것을 더하려는 행위 자체가 궤변이다.  -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케네 -    미네르바는 오늘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거울 앞에 서있는 모습은 미네르바이다.  나는 삼십년전으로 돌아가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K...  넌 2반이었지, 이과반.  담임이 오래 전 돌아가신 수학 선생님...  난 문과반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던 분이었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넌 기억나니, 그 시절이?  * * *  이것이 내가 아는 미네르바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비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다.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의 미래를 이곳에 예언해야 했듯이  나는 미네르바의 과거를 이곳에 증언한다.  왜?  미네르바의 현재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일 미네르바의 신분이 이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명박 강만수와 그 수하 한나라당이 내세워왔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데올로기가 그 순간 몰락하며,이 정권 자체가 파멸의 헤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왜?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기 때문이다.  극상위층의 대표적인 인물 K가 미네르바의 필명으로 일부 상위층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탈주의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개.사기이며 날.강도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이데올로기의 정강 위에 세워진 한나라당 세력의 정치적 존재 자체는 허구일 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에 대한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절대왕조와 중금주의의 야합에 불과한 소위 공급주의 친기업정책,  무한경쟁 약탈경제를 내세운 시대착오적 신자유주의,  교육의 상업화와 룸펜 부르조아지들의 천박한 귀족화,  복지와 후생과 군비의 감소,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국력과 국방의 쇠퇴,  실용주의를 빙자한 맹목적이고 고립적인 사대주의,  게다가 오만한 독재와 언론의 독점...  이 모든 것은 국가 파괴를 구성하는 죄목일 뿐이다.    소망교회 장로정권이 절대 충성과 복종을 맹세했던 돈의 신(神)들 중에서도  가장 풍요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 미네르바가 나를 향한 너희의 거짓 예배는 신성모독일 뿐이라며 분노한다.  너희의 주인인 0.1% 부자는 너희들 아랫 것 0.9% 졸부들의 패악한 정치를 부정한다.  너희가 경제를 빙자하여 국민에게서 강탈한 장물들을 나에게 뇌물로 바치려들지 말라. 그것은 나를 위함이 아니며, 기업가를 위함도 노동자를 위함도 국부를 위함도 국민을 위함도 아니며, 다만 국가를 욕되게 함이라.    기회주의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서 그들이 영구독점하는 시장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내세울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며 이상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 K,  일류학교 일류직장 일류기업의 일류코스를 모두 밟은 초글로벌 리더 최고선진 CEO의 얼굴인 K는 이제 기생충 계급의 일류선진국 데마고지가 숨기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얼굴 없는 미네르바로 돌아왔다.  이 정권이 미네르바의 가면을 벗기려 함은 이 정권 스스로의 손으로 아포칼립스 제7의 봉인을 뜯어 한 때 마리 앙뜨와네트의 가증스런 무식을 단두했던 그 시퍼런 날이 정권의 목 위에 떨어지도록 자초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이 정권이 택할 길은 오직 하나...  미네르바와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살려만 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것이다.  오만과 아집이 과연 목숨보다도 소중하지는 않겠지.  국민의 안녕과 따라서 정권의 생명이라도 부지하려면  이명박과 강만수는 국가의 부도를 맞기 전에 정권의 부도를 자백해야 한다.  숙주(宿主)가 죽는다면 기생충도 따라 죽어야 된다는 상식 쯤은 물론 알고 있겠지.  이 정권의 추종자들이 자기 생존의 본능까지 버릴 정도로 최소한의 이성 마저 잃고, 감히 미네르바와 국민들에게 대항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망교회 이명박 강만수 광신장로들이 성서의 억지해석을 바탕으로 패륜목사들의 꾐에 혹하여 운명을 그르칠까봐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사악하고 탐욕한 장로정권의 자멸에의 충동을 구태여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A Dieu!    출처 - 다음 아고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hisBbsId=best&pageIndex=7&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콜롬비아 대형 사금융 사기 폭동 커지자 비상사태 선포

    한국은 다복회 ‘곗돈 사기’로 시끌하지만 콜롬비아의 ‘사금융 업체 사기’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문제가 된 사금융 업체의 피해자는 어림잡아 수십만명, 피해액도 수억달러에 이른다. 콜롬비아 정부는 17일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사금융 업체 DRFE는 월 70~400%의 이자를 약속하면서 나중에 가입하는 예금주의 돈을 기존 가입자들의 이자로 지불하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50만여명으로부터 8억 8600만달러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돌려막기’는 결국 덜미를 잡히는 법. 이 업체는 자금 부족으로 약속한 이자의 지급이 중단되면서 지난 12일 순식간에 파산을 맞았다. 사주인 카를로스 알프레도 우아레스도 국외로 도주했다. 경찰은 전국 68개 영업점에서 겨우 4200만달러를 회수하고 직원 52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분노’는 결국 폭력사태로 번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의 영업점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사기꾼으로 오인받은 지방공무원 2명이 피살됐다. 낙심한 투자자들의 자살 사건도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당 업체는 물론 피라미드 사금융 회사들에 경찰을 파견해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또 당국의 적법한 허가없이 불법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행위에 대해 현행 6년 징역형으로 되어 있는 처벌을 20년형으로 강화하고 시장이나 주지사가 경찰력을 동원해 사금융 사기업체를 폐쇄할 수 있도록 직권을 부여했다. 이번 비상사태는 30일간 지속되며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유럽 문화예술계 인사 프랑스서 ‘아비뇽 포럼’

    [월드이슈] 유럽 문화예술계 인사 프랑스서 ‘아비뇽 포럼’

    |아비뇽(프랑스) 이종수특파원|국경없이 지구촌을 강타한 경제 위기가 외적 위기라면 디지털 시대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 시대를 맞아 문화가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내적 위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17일 “위기는 더욱 활발한 창조의 기회”라며 “경제와 문화는 융합해야 하며 문화는 경제에 침범당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피용 총리를 비롯, 프랑스·독일·벨기에·불가리아·헝가리·체코·폴란드의 문화장관들과 문화예술인,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초청됐다. 포럼은 첫날 ‘문화:위기와 진보’를 주제로 두 차례 총회를 연 뒤 4개 분과별 토론회가 동시에 이어졌다.18일에는 ‘디지털 시대:새 가치 등장과 문화’라는 주제를 공통의 젖줄로 하여 2개의 분과 토론회가 열렸다. 첫날 총회와 4개 분과위원회에서는 위기에 처한 문화가 ‘성장 동력으로서의 창조력’을 탈출구로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문화다양성이 경제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경제적 부를 낳을 수 있는가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했다. 분과별 토론에서는 창의력이 성장 동력이 된 사례로 문화 유적지가 집중 거론됐다. 멀리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멕시코의 유카탄 피라미드 등을 예로 들었다. 가까이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 두바이 근처 루브르 박물관 등이 사례로 인용됐다. 다양한 여름 축제를 통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 라트비아 사례도 등장했다. 4개 분과 토론회 가운데 하나인 ‘세계화와 문화다양성’ 분과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요구로 축소된 한국 스크린쿼터가 한국 영화산업에 끼친 악영향을 중심으로 문화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방송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설명하면서 “기술발전은 문화 다양성에 긍정적 요인이자 획일화의 위협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 뒤 문화다양성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의 발제는 이튿날 포럼 주제와 맞물렸다. 참석자들은 18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문화 산업의 우울한 자화상을 거론했다. 대표적 사례로 음악 산업의 수익이 50%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보급의 확산으로 모든 예술가가 전세계의 어떤 관객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이를 통한 문화의 세계화가 획일화를 의미하는지, 문화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런 급변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영화나 그림, 편집,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보르 밀루세프 불가리아 문화장관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 간에는 상당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번 포럼은 유럽 시민의 정체성 확립에도 긴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반전 활동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중 가수 제임스 블런트는 최근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세계의 아주 다른 사람을 이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를 잇는 가교가 음악뿐이랴. 이번 아비뇽 포럼은 문화도 넉넉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vielee@seoul.co.kr 위기에 처한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 유럽 각계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인사 300여명이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무대는 16일(현지 시간)부터 18일까지 열린 ‘아비뇽 포럼-문화, 경제, 미디어’.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가 의욕을 갖고 창설한 이 포럼의 첫 주제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문화’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에서 위기가 중첩된 문화 혹은 문화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려는 고심이 깔려 있다.
  • ‘다복회’ 다단계 사기극 벌였다

    고위공직자·재벌가 부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쪽박이 난 데는 계주인 윤모(51)씨가 계원들의 곗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펀드 등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25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윤씨는 기존 계원이 회원을 유치하면 1명당 500만원과 명품시계·귀금속 등을 주는 등 피라미드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해 왔으며, 서울·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대전 포항 제주 등 전국에 걸쳐 지역책을 두고 회원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강남경찰서와 다복회의 다수 계원들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9월 계모임에서 펀드에서 돈을 잃지 않았다고 계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계원은 “윤씨는 계원들을 볼 때마다 ‘국내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수백억원대다. 펀드 수익금이 엄청나기 때문에 계는 절대 안 깨진다. 펀드만 해약해도 계원들 돈을 다 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윤씨는 곗돈을 자신의 돈처럼 이용했다. 그중 일부는 국내외 펀드 등에 쏟아부었다. 그러다 세계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대부분의 돈을 날렸다. 계가 파탄날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또 다른 계원은 경찰에 제출할 사실확인서에서 “9월경 계모임에서는 윤씨가 계로 인해서 펀드에서 돈을 잃지 않아서 모든 계원이 자신(윤씨)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큰소리치더니 며칠 후 잠적했다.”고 적었다. ●다복회는 전국적인 피라미드 조직 윤씨는 1980년대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계를 조직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이들이 핵심 요원으로 활동하며 부산 대구 등 경상도 지역 회원을 포섭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서는 한때 광주에서 알게 된 사람을 끌어들여 지역총책격으로 활용하며 전라도에서도 세를 불렸다. 한 계원은 “지난 13일 모임 때 처음으로 지방 계원을 봤다. 부산 대전 광주 등지에서 피해자들의 대표 1~2명만 참석해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서울에서 계원으로 활동하는 가족이나 친척 소개로 지방 사람들이 계에 가입했으며, 이들은 돈 받을 때만 상경했다.”면서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지방에 내려가서도 계속 계원활동을 했으며, 이 가운데는 고위 공직자, 대기업·공기업 임원 부인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하면 1인당 500만원 윤씨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이들을 끌어들였다고 계원들은 전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계원에게는 1명당 500만원과 함께 고가품을 수수료로 지불했다는 것이다. 광주의 한 계원은 “월 2500만원을 불입하면 매달 이자로 600만원을 준다는 말에 정육점, 쌀집 등을 운영하는 전라도 지역 중산층들이 대출을 받거나 친인척들의 돈을 빌려 계에 가입했다.”면서 “지금 다 망해서 가정이 파탄날 처지”라고 말했다. 광주의 모공기업 임원 부인은 “2년 전 주변 사람들이 이자도 높고 안전하다고 해서 가입해 2억원을 날렸다. 최근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돼 쫓겨나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화랑을 운영하는 서울 강북 지역의 한 계원은 “혈압이 너무 올랐다. 변호사를 따로 고용해 고소장을 제출하려고 한다. 피해 금액은 사생활이기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윤씨가 자금이 바닥 났고, 구속까지 됐는데 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지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남편이 계 가입사실 알까 머리 아파” ☞‘강남 귀족계’ 이중장부 의혹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생활고·사채에 장기밀매 급증…1만여명 ‘검은 유혹’ 빠져
  • 2조원대 의료기 임대피라미드 적발

    충남 서산경찰서는 10일 의료기 임대사업을 미끼로 2조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리브 대표 최모(46)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22개 센터장 등 10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인천 리브와 대구경북 ㈜씨엔, 부산경남 ㈜첼린 등 3개 회사 총괄회장 조모(50)씨 등 12명을 출국금지하고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1월 인천 등 3개 지역에 의료기 렌털 회사를 설립한 뒤 최근까지 수만명의 투자자에게서 돈을 끌어모아 가로챈 혐의다. 최씨 관할인 경인과 충남지역만 투자자가 1만 5000명이 넘고, 투자금이 재투자금까지 합쳐 모두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자들은 “안마기와 골반교정기 등을 찜질방과 미용실에 임대해 나오는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최씨 등의 꾐에 1인당 220만원에서 많게는 22억원까지 투자했다. 이들은 연간 수익금이 원금의 48%에 이르고 매일 배당금이 지급되자 투자금을 빼지 않고 재투자해왔다.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아시아 10대 관광명소에

    대구 팔공산 동화사가 아시아 10대 관광명소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아 국제관광박람회에서 동화사가 아시아 10대 지명경구(知名景區)로 선정돼 영예증서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동화사 이외에도 10대 명소로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인도 태희릉 등이 선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화사가 아시아 10대 명소로 선정돼 앞으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관광 분야의 청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통일둥이’ 통해 본 사회적 현상은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통일둥이’ 통해 본 사회적 현상은

    2048년 한국은 과연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안고 살아갈까? 대학생 김유진씨의 2048년 10월13일 가상의 하루 생활을 통해 40년 뒤 우리사회가 맞닥뜨릴 상황들을 미리 짚어본다. 이 기사는 통계청과 한국미래학연구원, 농업과학기술원 등에서 발표한 자료와 미래학 관련 논문, 서적들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4㎞ 높이의 아파트 내 이름은 김유진.2025년에 태어난 이른바 ‘통일둥이’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 여의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120층이다. 이 정도면 요즘 높은 편도 아니다. 강남쪽에 곧 높이 4㎞짜리 아파트가 올라간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 오늘 점심에는 인도 친구를, 저녁에는 중국 친구와 만날 계획이다. 두 친구는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 지난 2007년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했던대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25년에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뒤 최근 몇년 사이에 영국마저 따라잡았다. 앞으로 미국을 따라잡느냐는 인도, 중국 시장에 달렸다. 인구가 16억명이 넘는 인도는 10년째 14억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됐다. ●우주청소부가 인기 직업 나는 가정용 로봇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로봇과 사이보그(cyborg·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들이 우리 생활에 파고든 지 오래다.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의 기억이 이 사람 머릿속에서 저 사람 머릿속으로 옮겨진다. 정보를 업로드하듯이 사람들의 기억을 업로드하는 저장소도 생겨났다. 일부 국가에서는 ‘섹스 로봇’이 논쟁이 되고 있다. 섹스용 로봇을 만들어 매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인기있는 직업들은 첨단 기술공학 전문가, 로봇공학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의료·건강분야 전문가, 해양·항공 전문가, 생물학 전문가, 건축 설계 및 디자인 전문가, 안전기술공학 전문가, 에코(생태)산업 전문가, 박물관 경영 전문가, 각종 컨설턴트 및 카운슬러 등이다. 보통 사람들이 하기 싫어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3D 업종도 일부층에서는 인기다. 각국의 우주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업종들도 생겨났다. 우주에 이상이 있나를 살펴보는 우주관리사, 우주에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청소하는 우주미화원, 로봇을 고안하고 만드는 로봇 제조·설계사, 우주에 도시를 세워 살기 좋게 꾸미는 우주도시 건설사 등이다. 우주 끝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우주탐험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공룡 등 이미 사라진 동물을 다시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생명공학사와 아예 생명을 복제하는 생명복제사까지 등장했다. 물속에 도시를 건설하고 살기 좋게 꾸미는 수중 도시 건설사와 사라진 오존층을 복구하는 기술자들도 각광받고 있다. ●영생을 도모하는 사람들 컴퓨터 기능이 합체된 페이퍼TV를 켜자 나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편집된 맞춤형 뉴스가 화면에 뜬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504만명으로 32%를 차지한다고 한다.15세에서 64세까지가 57%인 2652만명이며,15세 미만 인구는 10%인 480만명밖에 안된다. 인구 분포가 역피라미드 꼴이 된지 오래다.4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15세 미만 인구는 18%에서 10%로 8%포인트나 줄었다.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는 10%에서 32%로 22%포인트나 늘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26년부터 65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가 됐다.100세를 넘긴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아예 진시황처럼 ‘영생’을 도모하는 이들도 있다. 할아버지의 친구 가운데는 늙거나 병들어 별세하는 분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도 나온다.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는 부모의 우수한 유전형질만 골라서 아기를 만드는 병원들이 번성하고 있다. 아예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유전자를 사들여 아기를 만드는 이른바 ‘유전자 귀족’들도 생겨난다. 친구 어머니는 3년 전에 친구의 동생을 낳으셨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여성은 이론적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동물에 이식시킨 자궁을 통해 임신을 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어머니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열은 여전히 뜨겁다.2025년 통일 이후 국방예산의 상당부분이 교육에 투자되면서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는 25만명 정도로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1세기 초반에 비해 대학교 수가 줄어들고 실업 교육이 강화됐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오만의 종언/박정현 사회부장

    [데스크시각] 오만의 종언/박정현 사회부장

    프랑스의 가전회사 톰슨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96년 무렵이다. 지멘스·그룬디히와 함께 유럽에서는 대표적인 가전회사로 꼽히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던 회사다. 당시에 한창 잘나가던 대우가 국제매각시장에 나온 톰슨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톰슨의 이름은 한국에서 유명해졌다.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대우의 톰슨 인수는 성사되지 못했다. 톰슨 노조는 연일 파업을 벌였고, 프랑스 여론은 들끓었다. 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을 아시아의 자그마한 나라에 팔 수 없다는 프랑스 특유의 자존심이 발동했다. 머지않아 외환위기를 맞은 대우는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기치를 내걸고 무한질주 경영을 하던 대우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한 질주와 팽창이 비극으로 바뀐 사례가 대우뿐일까. 일본에도 있다.1985년 9월 미국·영국·서독·일본·프랑스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뉴욕에서 회동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환율조정을 하기로 했다. 그뒤에 1달러에 250엔 하던 환율은 1년 뒤에 120엔까지 떨어졌다. 회동 장소인 호텔 이름을 딴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에는 돈이 넘쳐났고 이 돈은 미국 대륙에 상륙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록펠러 센터는 2000억엔에 미쓰비시부동산에 팔렸다. 프랑스의 오래된 성까지 싹쓸이하던 일본은 지구를 몽땅 사들일 듯한 기세였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피라미드가 정점에 섰던 1991년에는 도쿄 23개구의 땅값이 미국 본토 전체를 사고도 남는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은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대우의 톰슨 인수 시도나 일본의 부동산 매입열풍이 남긴 교훈은 끝이 없는 듯한 무한질주의 엔진은 터지고, 욕심은 화로 다가오고, 오만은 끝을 보고야 만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졌던 일이 지금도 뉴욕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무대만 옮겨졌을 뿐이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부동산 버블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일본과 닮은 꼴이다. 더 엄밀하게 따지면 미국 금융위기의 본질은 끝없는 팽창에서 나왔다. 파생 금융상품이 지고·지선인 것처럼 열중했던 게 뉴욕의 월스트리트 아니었던가. 월스트리트는 최첨단 상품을 세계에 수출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월스트리트 따라하기에 바빴다. 연동된 파생상품의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부실해지면서 금융위기가 노출됐고, 세계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경고는 거의 없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같은 이는 파생상품을 “금융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9월 위기설’이 한창이던 이달 초 사석에서 만난 한 경제관료는 “도둑이 든다는 얘기에 주인이 잠 안 자고 몽둥이 들고 있는데 담벼락을 넘을 간 큰 도둑놈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맞는 말이다. 위기감을 잠재워야 하는 정부 당국자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얘기다. 하지만 위기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도둑이 현관문 열고 들어오라는 법 있는가. 국내발 금융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을 뒤덮었고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미국 금융위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시장이 한국이다. 지금은 우리가 쌓아놓은 오만과 탐욕의 바벨탑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봐야 할 때다. 강남불패를 자랑하던 부동산 시장의 꼭짓점이 어디인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몸집불리기에 나선 기업들의 욕망에 가려진 부실이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박정현 사회부장 jhpark@seoul.co.kr
  •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광주는 지금 미술잔치로 온도시가 통째로 들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9일까지 긴 전시 여정에 들어갔다. 참여작가는 세계 36개국 127명.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대면한다는 건 짜릿한 즐거움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도 잠시. 막상 작품들의 홍수에 맞닥뜨리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해진다. 비엔날레 관람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감상포인트를 찍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꼼꼼히 뜯어보기로 한다면야 하루해가 짧다. 하지만 바쁜 세상. 미리 개괄적인 정보를 갖고 핵심만 콕콕 찍어보는 순발력을 발휘하면 당일치기 관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요 행사장을 중심으로 관람지도를 그려본다. # 비엔날레 전시관 중외공원에 있는 메인 전시공간.1층 전시장 초입에서부터 눈이 즐겁다. 박제동물들을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놓은 설치작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힘 숀펠트의 ‘네 명의 음악가’. 고전동화 ‘브레멘의 네 명의 음악가’를 비틀어 재현한 것으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착각을 은유했다. 내용을 알고보면 흥미 두 배인 볼거리. 전시장을 돌기 전에 알아둘 기본정보가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특정 주제 없이 최근 해외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들의 일부를 옮겨놓았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작품을 둘러볼 수 없어 감상이 산만한 것이 흠이다. 기획자(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의 취향에 따라 세계 여러 곳의 기획전들을 모자이크해 놓은 탓에 난해한 현대작품들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세계 화단을 주도하는 대형 작가들의 이름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거꾸로, 수십개 기획전의 묘미를 한자리에서 압축해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최고 스타급인 독일 작가 한스 하케의 작품은 꼭 챙겨볼 것. 물결치는 거대한 흰 천이 전시장을 압도하는 ‘넓고 흰 물결’, 닳아빠진 소파를 동원해 빈부문제를 환기시키는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이동’은 전시장의 꽃이다. # 거장을 만나는 광주시립미술관 메인 전시관 뒤편의 시립미술관에는 대형 작가가 버티고 있다. 건물을 잘라 조각과 행위예술을 넘나드는 ‘아나키텍처’란 장르를 개척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 거장 고든 마타-클락의 작품이 와 있다. 지난해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회고전 일부를 옮겨왔다. 주택을 절반으로 자른 화제작 ‘둘로 쪼개기’를 비롯해 회화, 영화, 사진, 작가의 메모장 등이 두루 소개된다. # 대인시장,“미술은 살아 있다∼” “미술은 살아 꿈틀대는 생물”이라고 웅변하는 ‘복덕방 프로젝트’(기획 박성현 큐레이터)가 한창이다. 퇴락한 재래시장 곳곳의 빈 점포들이 생기와 기발함으로 중무장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붉은 비닐포대에 바늘과 실로 사람 형상을 수놓은 마문호의 ‘열망:천 개 만 개 꽃을 피우다’, 버려진 홍어 생식기를 탁본 석고작업해 소외계층들의 현주소를 은유한 박문종의 ‘1코 2애 3날개 4속살’ 등이 그들. 시장사람들의 왁자한 일상언어들과 버무려진 미술현장의 묘미가 기대 이상이다. # 한숨 돌리며 찾는 의재미술관 메인 전시관, 시립미술관, 대인시장까지 밀도 있게 돌고 나서 쉬엄쉬엄 완상하면 좋겠다. 성(性)관음증의 인간욕망을 적나라하게 투사한 일본작가 고헤이 요시유키의 사진이 특히 흥미롭다. 작품에 대한 큰 기대를 갖지는 말 것. 의재 허백련의 유작들 사이사이에 출품작들이 끼여 있어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비엔날레 관람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엔 더없이 맞춤한 공간이다. 걸어 내려오는 무등산자락의 초가을 공기가 달다. 광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앙드레김 ‘신들의 섬’ 수놓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을 배경으로 장엄한 패션쇼를 선보였던 앙드레김이 이번엔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의 밤을 고혹적으로 만들었다.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에서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앙드레김의 패션쇼가 열렸다.‘발리 패션위크 2008’의 전야제 행사로,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의 초청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한국 패션 거장의 무대가 들어선 곳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기암괴석과 거대한 조각상이 곳곳에 널려 있는 GWK 문화공원.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관람객과 취재진들로 가득찬 객석이 일순 술렁였다. 발리를 담은 영상이 두 개로 갈라지더니 그 사이에서 순백색의 투피스를 입은 모델이 등장,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런트 한채영과 박시후가 특별 출연한 가운데 6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컬렉션에서 총 127벌의 의상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발리를 수놓았다. 앙드레김은 “20년 전 발리에 처음 방문해 반한 뒤 드디어 (패션쇼의)꿈을 이뤘다.”고 감격해 했다. 1부 ‘200년 세계 축제’에서는 화이트와 블랙, 체크 문양을 넣은 경쾌한 복장들이 선을 보이더니 2부에서는 얼굴을 싹 바꿔 이국적인 발리의 풍경을 담은 의상들이 무대를 채웠다.3부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영화를 담은 작품에 이어, 한국의 전통 복식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4부에서 쇼는 절정에 이르렀다.발리(인도네시아)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미녀들의 수다’ 외국인 동장 크리스티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미녀들의 수다’ 외국인 동장 크리스티나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몸이)움직일 수 없잖아요.” 사랑했기에 여러 조건 따져보지 않았다. 마음 가는 대로 ‘님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낯선 한국땅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도 많았겠지만 그저 쿨하게 움직였다. 먼 나라가 아닌 ‘내 남자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행복해지는 연습, 사랑하는 연습을 했다. 또 추억하고 고마워했다. 이젠 내일이 더욱 기다려진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28)씨. 한국 생활 딱 2년째,‘크리스티나’라는 이름보다 ‘미수다 동장님’‘여자 앙드레 김’ 등으로 더 유명하다.KBS-2TV 오락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해 ‘앙드레 김’ 스타일의 느린 말과 특유의 억양으로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포털사이트에 팬카페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도 근무 또한 지난 4월,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6급대우)으로 뽑혀 화제가 됐다. 서울 역삼동에는 8000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데 이들의 행정편의 등을 도와주는 ‘외국인 동장’이 된 것.‘미수다 동장님’으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거침없는 좌충우돌형이다. 최근에 또 하나의 일을 저질렀다.‘크리스티나처럼’이란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낸 것. 아직은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데 서툴러 자유기고가 윤종환씨의 도움을 받았다. 어쨌거나 20대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낯선 땅에서 시어머니를 모신 새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가 간단치 않을 텐데 말이다. 다음달부터는 대학강단에도 선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국제법을 전공하면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한국남자를 만나면서 한국어까지 구사한다. 한국인 남편과는 이탈리아어, 시어머니와는 한국어, 직장에서는 영어, 또 방송에서는 한국어를 쓴다. 하루 일과동안 최소 3개국어 이상을 쓰느라 머리가 복잡하진 않을까. 지난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그를 만났다.‘동장님’이 된 지 4개월 동안 어떻게 얼마나 적응했을지 궁금했다. 그의 명함에는 ‘역삼글로버빌리지센터장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라고 적혀 있었다. ●봉사모임 이끌며 불우이웃돕기에도 솔선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로 전기, 가스, 수도, 의료 등을 상담하고 외국인등록사실증명원, 거주사실증명원 같은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기능도 맡는다. 크리스티나는 여기에서 외국인의 행정편의는 물론 투자상담까지 한다. 또 센터장 자격으로 서울시 정책모임인 ‘서울 타워미팅’이나 ‘글로벌 정책회의’ 등에도 참여해 직접 정책에 관한 의견을 발표한다. 아울러 외국인 부인들의 모임인 SIWA(Seoul International Women Association),AWC(America Women Club) 등에 참여, 센터홍보를 한다. 센터장 취임 이후의 실적을 잠깐 들여다봤다.7월 말 현재까지 투자통상 122건, 생활정보 197건 등 모두 2705건을 상담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영화감상의 날’과 매주 2회씩 영어·한국어 강좌를 열어 내외국인의 친목도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외국인 중심의 자원봉사 모임을 만들어 불우이웃 돕기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당초 젊은 외국인이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를 단순한 민원실이 아닌, 인간관계까지 넓히는 외국인들의 사랑방으로 변모시켰다. 하루 30명가량 외국인이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취임한 지 꼭 4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주로 어떤 일을 했나요. “이곳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든가 투자상담을 하러오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또 역삼동에는 현재 8117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생활의 불편한 점을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지요. 예를 들어 집에 가스설치를 하려는데 어떻게 하느냐,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데 방법을 알려달라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문화가 다른 한국생활에서 적응이 잘 되는지요.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려는 생각, 오픈마인드가 중요하잖아요. 처음에 한국왔을 때 지하철에서 등산복을 입은 아줌마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려면 유니폼을 입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요. 또 빈자리가 생겼을 때 돌진하는 아줌마들을 보고 놀랐지만 이젠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한국문화 익히려 서예·동양화도 공부 그는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경희대에서 태권도, 서예, 동양화 등을 배우기도 했다. 태권도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못하지만 ‘미수다’의 동료 비앙카(미국 출신)가 태권도3단으로 격파와 발차기를 잘한다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시합때는 어디를 응원했나요. “이탈리아는 내 나라고 한국은 남편의 나라이기 때문에 양쪽 다 응원했지요.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요. 이탈리아도 일찍 집에 갔어요(웃음)”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경기들을 TV를 통해 많이 봤나요. “이탈리아는 축구나 배구 같은 단체경기를 할 때 응원을 하지만 한국은 역도나 레슬링 등 혼자 하는 경기에도 ‘아자아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국이 메달 순위에서 처음에 중국 미국 다음으로 3위에 오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가까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사람들은 친절해요. 그런데 레벨이 많아요. 언니, 오빠, 동생, 형, 아우…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또 있어요. 사무실에는 팀장, 과장, 계장…누구 밑에 누가 있고, 누구 위에 또 누가 있는지 피라미드 구조를 잘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시어머니와 살면서 갈등같은 것은 없나요. “시어머니께서 언니처럼 아주 편하게 잘해줘요. 결혼초기에는 시어머니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지요. 가끔 스파게티나 떡국, 삼겹살 요리를 같이 해먹기도 합니다. 일요일에는 교회도 같이 나가고….‘미수다’의 출연도 시어머니의 권유로 나갔지요. 시어머니는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남편은 선생과 제자로 만나 결혼 ▶크리스티나는 가톨릭인데 왜 교회에 나갑니까. “저는 아무 상관없어요. 한국에서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대신 이탈리아 갔을 때는 성당에 가기로 약속했지요. 저는 결혼식을 두번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 밀라노에서는 성당에서 했지요. 지난 6월28일 밀라노에서 이웃과 친척들을 불러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저는 대학원에 다닐 때였고 남편은 밀라노에서 성악공부 중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아르바이트로 이탈리아어를 가르쳤지요.” ▶어떤 점이 마음에 끌렸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고 결혼하게 됐습니다.” 선생과 제자로 만난 둘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할 무렵 크리스티나가 벨기에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 이때 서로 결혼약속과 함께 한국행을 다짐했다. 남편은 현재 수원여대와 간호대 등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센터장 임기는 2년,2010년 3월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묻자 “특별한 계획보다는 그냥 움직여지는 대로 사는 것이 좋다.”면서 다음달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주일에 두번 이탈리아어 강의를 맡게 된다고 귀띔했다.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생각은 없느냐고 하자 남편이 성악을 하고, 또 자신의 전공이 국제법이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나의 꿈은 일과 사랑,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크리스티나 그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그는 국제법에 관심이 많아 2005년 10월 밀라노 가톨릭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 무렵 밀라노에 유학 중이던 남편 김현준(30)씨를 만났고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에 오기 전인 2006년 1월부터 8개월간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에서 인턴십을 했다. 이후 한국에서 1년간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외국 바이어들을 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이드 북’의 발행 등을 도왔다. 현재는 TV 연예오락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서울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이화석)의 승강기 안전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또 ‘크리스티나처럼’이라는 에세이집도 펴냈다. 경기도 안양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
  • 서태지ㆍ엄정화, 스케일ㆍ마케팅도 왕이다

    서태지ㆍ엄정화, 스케일ㆍ마케팅도 왕이다

    서태지, 그리고 엄정화. 2008년 여름, 한국 가요계의 ‘킹’ 과 ‘퀸’으로 불리던 그들이 귀환했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엄정화는 지난 1일 새 미니 앨범 ‘D.I.S.C.O(디스코)’를 발매하며 2년여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이어 오는 29일에는 ‘가요계 왕’이 귀환한다. 바로 서태지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8집 첫 번째 싱글음반 발매하며 복귀하는 것. 서태지와 엄정화는 명실공히 가요계 ‘킹·퀸’다운 가치를 자랑한다. 이들의 네임 밸류(name value)는 투자 가치로 이어져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 우선 스케일과 마케팅부터 다르다. 엄정화, 무대 의상비만 1000만원 ‘댄싱 퀸’ 엄정화의 지난 5일 컴백 무대에 한동안 섹시 여가수들이 넘쳤던 가요계가 바짝 긴장했다. 독특한 안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는 “역시 엄정화!”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지만 그의 컴백 무대의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의상비. YG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엄정화가 MBC와 SBS의 컴백 무대에서 선보인 의상 5벌과 앞으로 의상 다섯 여벌을 더하면 의상비만 총 1천만원+알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화는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되 과장된 어깨선과 굵은 허리띠가 인상적인 퓨처리즘 풍 하이브리드 의상이 인상적이다. 서태지, 세계 정상급 대형 오케스트라 협연 오는 29일에는 4년 6개월만에 서태지가 복귀한다. 새 앨범에 대한 아웃라인은 새달 6일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 방송을 통해 그려질 예정이지만 8월 15일 열리는 ETP페스트를 시작으로 9월 27일 영국 로열필하모닉 협연 등 두 차례 공연이 확정돼 있는 상태라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전설적인 록 그룹 ‘퀸(Queen)의 명곡을 클래식과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영국 지휘자 겸 작곡가 톨가 카시프(Tolga Kashif)가 이끄는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연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가수로는 ‘넥스트’에 이어 두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협연은 세계적 관현악단과 한국 가요계 변혁을 주도해온 트렌드 메이커 서태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엄정화+빅뱅 탑, ‘마돈나+팀버레이크 마케팅’ 엄정화는 데뷔 15년 이래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컴백 신고를 했다. YG 수장 양현석은 YG 둥지 밖에 있는 외부 가수로는 처음 엄정화 10집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그의 컴백무대에는 든든한 YG사단이 총출동했다. 뿐만 아니다. 타이틀 곡 ‘디스코’ 뮤직 비디오에는 인기 절정 그룹 ‘빅뱅’의 탑이 카리스마 넘치는 랩 피처링 영상을 더해 엄정화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은 물론 10대 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마돈나’의 마케팅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마돈나는 최근 새 앨범 ‘하드 캔디’(Hard Candy)를 발표하며 ‘4 Minutes’의 피쳐링에 섹시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영입, 뮤직비디오에서 아슬아슬한 커플 댄스를 선보이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대중들은 당대 최고의 섹시 디바와 매력 넘치는 연하 가수의 아찔한 영상에 매료됐고 ‘최고의 마케팅 효과’로 직결됐음은 당연하다. ‘신비주의’ 마케팅 서태지, U.F.O + 미스테리적 메시지 전략 서태지는 매번 유례없는 각종 마케팅 전략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 그의 이번 컴백 마케팅 전략은 크게 티저 영상과 특집 스페셜 다큐 방영을 통한 메시지 전달과 UFO 출현 동영상을 비롯해 최근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을 통한 암호 제시, 그리고 서울 코엑스 피라미드 광장에 설치한 직경 12m짜리 대형 UFO 모형 전시 등으로 압축된다. 서태지를 일컬어 ‘마케팅의 천재’라 극찬하는 언론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음악성이 아닌 다소 소란스러운 마케팅이 이슈가 되고 있음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서태지는 마케팅을 통해 8집의 메시지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홈페이지에 인류의 태동기인 ‘태초의 소리를 담겼다’는 의지를 밝힌데 견주어 대중들은 U.F.O나 미스터리 서클 등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제 3세계에서 보는 시각을 논하려 하는 그의 시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의 노력은 다르다 1992년 ‘난 알아요’와 1993년 ‘눈동자’로 대중 앞에 섰던 서태지와 엄정화에 대한 평은 냉혹했다. 당시 음악 판도를 뒤엎을 만한 시도였음에도 불구, 대중 음악 전문가들 조차 그들이 훗날 일으킬 반향을 예상치 못했다. 서태지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대스타가 되어있더라’고 웃음 지었지만 이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대중은 없었다. 그의 음악적 도전은 젊은 세대의 음악적 감성을 흔들어 놓았고 ‘문화 대통령’이란 칭송까지 받게 되었다. 엄정화 역시 최근 예전 히트곡인 ‘몰라’를 얻기 위해 음반 프로듀서 김창환을 1년간 조른 사연과 자신의 10집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직접 YG 프로듀싱을 계획, 수락을 이끌어 낸 점 등은 서태지와 엄정화가 ‘킹·퀸’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대동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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