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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탐욕에 사로잡힌 하류 인생들

    ‘일장환몽’(一場幻夢)이다. 현실 세태와 묘하게 뒤엉킨 판타지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형화시킨 인물들은 자본주의가 뿜어대는 욕망의 찌꺼기를 받아들이며 그것으로 자본주의를 지탱시키는 이들이다. 인간의 깔끔한 삶은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구를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려 한다. 자본주의 역시 탐욕이 뒤엉켜 풍기는 악취와 추함을 애써 외면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동물 사회와 차별성이 없는 약육강식의 공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그 자체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한다. 신장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돼지 감자들’(삶이보이는창 펴냄)은 한국의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강남을 배경 삼아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한복판의 만화경을 담아냈다. ‘두섭’은 카드 채권추심업자다. 신용카드로 뒤틀린 욕망을 우선 충족한 이들을 협박하고 갈취하는 일이나 하는 주제다. 한데 입만 열면 ‘신용사회의 파국’이라며 언죽번죽 떠들어댄다. ‘잉걸’은 장기 밀매 브로커다. 그 또한 라이선스는 없지만 병원의 코디네이터와 마찬가지라고 자위하며 산다. 또 다른 인물 ‘영아’는 피라미드 판매업자, ‘울프’는 퇴폐 마사지 기술을 앞세워 강남의 부유한 여인의 등을 치는 사기꾼이자 전직 폭력배다. 여기에 한때 몸을 팔았으나, ‘엉뚱하게’ 개과천선해 순수한 장기 기증으로 잉걸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인 ‘오해란’이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무지 승자가 될 수 없는 인간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다. 소설은 피해자에 대한 값싼 동정은 없다. 가해자에 대한 도덕적 비판도 없다. 처음부터 피해와 가해의 주체는 서로 얽혀 있을 뿐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피해자인 탓이다. 신장현은 6년 전 펴낸 단편소설집 ‘강남개그’를 통해 이미 강남의 추악한 세태를 조롱하듯 냉소하면서도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작품은 인간 사회의 야만성을 육식 문화로 비유한다. 채권추심업자들은 독종 근성이 나약해질 때면 고기를 먹는다. 반면 악어는 육식을 포기하고, 동물원 호랑이는 플라타너스 나무껍질을 씹어 먹으며, 토끼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닭다리를 뜯어먹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리즘과 핍진함을 벗어던지면서 오히려 모순의 지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신장현은 판타지가 오히려 현실을 구현해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콜롬비아 커피농장·세네갈 삼각주… 세계문화유산 ‘신고’

    콜롬비아 커피농장·세네갈 삼각주… 세계문화유산 ‘신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후와 콜롬비아 서부의 전통 커피 재배 농가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24~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중국 항저우 시후 주변 문화환경 등 9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등 3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중국의 41번째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오른 저장성 항저우 일대 시후 주변 문화경관은 면적 5.6㎢, 둘레 15.5㎞로 9세기부터 많은 유명 시인들이 찾아 시를 읊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을 떨쳐 왔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이와테현의 히라이즈미는 794~1192년 헤이안 시대 말기 건립된 절과 정원 등이 있는 정토신앙의 성지로 불교와 일본의 자연숭배가 융합된 독자적인 정원으로 유명하다. 콜롬비아 서부에 있는 전통 커피 재배 농가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안데스 산맥 중턱에 있는 이 커피 농가는 100년 넘게 맥을 이어오고 있는 남미의 커피 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카리브해 연안 바베이도스의 수도 브리지타운의 구시가지와 요새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7~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바베이도스의 수도인 브리지타운에는 영국식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세네갈의 살룸 삼각주는 서부 아프리카의 3개 강이 만들어낸 5000㎢ 규모로, 어업과 조개류 채집의 보고다. 218가지 갑각류가 서식하며, 강 연안을 따라 정착한 서부 아프리카의 발달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단의 메로에유적은 쿠슈 왕국시대 후기의 수도로, 기원 전 6세기경부터 서기 4세기 중엽까지 번영했으며 왕궁, 신전, 시가와 피라미드군이 남아 있다. 이 밖에 사막지대에 있는 요르단의 와디럼과 서기 6~8세기 로마제국의 유적이 남아 있는 이탈리아 론고바르드 유적, 독일의 알펠트 파구스 공장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자연유산에 새로 오른 3건 중 호주의 닌갈루 해변은 60만㏊에 걸쳐 있는 해안 생태계의 보고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산호초가 연안에 생성돼 있다. 일본의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태평양상의 섬으로 약 30개의 군소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지와 단 한번도 연결된 적이 없어 ‘동양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케냐 대협곡의 호수는 면적이 3만 2000여㏊로, 빼어난 절경 못지않게 13종의 멸종 위기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난 19일 개막된 제3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이번에는 등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35건의 후보들을 놓고 등재 여부를 심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나는 문명공해론자다. 사람 중심의 문명이 도달하는 종착역은 공해라는 얘기다. 공해에는 물리 공해도 있고, 화학 공해도 있다. 문명의 이기라는 것들은 모두 제작되는 과정과 결과에 반드시 공해를 수반한다.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 건설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 액정화면과 자동차의 제작 과정과 결과는 어떠한가. 그래서 나는 오래전에 ‘똥이 자원’이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네 뱃속의 똥 한 덩어리를 생각하는 것이 환경문제의 궁극적 인식이다. 수세식보다는 푸세식이 친환경이라는 논리다. 그랬더니, ‘원시생활로 돌아가라는 말이냐.’고 반론이 들어온다. 응석이라도 보통 응석이 아니다. 응석이 아니라면, 극도의 무책임이고 이기성이다. 나의 ‘똥’은 환경문제의 상징이다. 이제는 큰 규모로 문명공해론의 설득력을 제고시키고 싶다. 주력 공업의 진행과정에서 발생된 산업폐기물들을 어떻게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창조주와 피조물의 분명한 한계가 전제조건이다. 신이 허용한 영역 내에서 사람이 만든 것은 반드시 재생가능하다는 신념을 증거하는 것이 미래형 신산업이다. 피조물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한 결과의 산물로 나타난 증거물이 세슘(caesium)인가. 원폭과 원자력발전이 정지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들의 반역성 때문이다. 피조물이 창조의 신성 영역을 찬탈한다면, 더 이상 신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성이 부여하는 형벌은 멸종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종 하나를 사멸시킴으로써 신의 창조 영역과 여타의 피조물 영역이 안전할 수 있다면, 신은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신이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제공한 최대의 선물이 지혜다. 사람의 능력으로 생산된 것들 간의 틈새를 보고, 그것들 사이의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삶의 터전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양오행설이 연계를 위한 방법론이다. 상생하는 물건들 간의 연계, 상생가능한 사상들 간의 조우, 상극 현상을 보이는 조직들의 사전 회피. 즉 순환형을 지향하는 융합론이다. 생명 탄생에는 단백질과 핵산 형성이 기본이다. 핵산 형성에는 유황원자의 기능이 있다. 생물 진화에 유황이 개입하는 과정은 밝혀진 사실이다. 지구 생성과 화산활동이 제공하는 자연 과정을 지켜보는 인간의 지혜가 작동해야 한다. 중금속을 포함한 용암에 녹아든 유황이라는 존재에 착안한다. 유황이 문명과정에서 발생된 중금속들을 끌어안고 고체화해 중금속의 활동을 상당기간 봉쇄할 수 있다. 한반도 해역이 풍부한 수산자원을 구가하던 시대는 오래전의 신화다. 양식 수산의 증가와 비례하는 공해 문제는 한계를 넘었다. 해안선에 즐비한 수십t의 테트라포트가 부식하는 모습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정치가는 있는가. 티티피의 부식상태를 걱정하는 해양학자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빗물에 녹아내리는, 고층아파트와 하수도관에서 쏟아내는 산성수가 도달하는 종착지가 우리들의 바다임을 걱정하는 도시계획전문가와 건설관계 공무원은 있는가. 그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해안이 산성화로 치닫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 바다의 사막화임을 지금 걱정하지 않으면, ‘한민족’의 터전으로서 한반도는 담보받을 수 없다. 중국대륙과 동부시베리아의 산업화에 대응한 환경외교는 어떠한가. 동아시아의 핵지도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산성화에 적응하는 사람의 진화 속도가 물과 흙과 공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가 현실로 드러났다. 의학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많은 질병들이 자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의 반응일 것이고, 사멸과 기형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현상이고, 신형 바이러스의 활동일 것이다. 울산과 여수의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유황, 포항에서 쏟아내는 철강 슬러그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그리고 굴양식장의 폐각들을 혼합하여 만든 신형 토건자재로서의 유황고화체(硫黃固化體)에 주목하게 된다.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2) 이집트의 마피아 ‘낙타상인’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2) 이집트의 마피아 ‘낙타상인’

    이집트 관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어디일까. 십중팔구 피라미드일 것이다. 카이로 서쪽 기자지구에 나란히 자리한 피라미드 3기는 그 웅장한 위용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에게 이집트에 대한 이미지를 망쳐 놓는 것으로 악명 높은 곳은 또 어디일까. 정답은 이 또한 피라미드다. 비밀은 피라미드 주변 상권과 부동산, 심지어 구걸행위까지 틀어쥔 ‘낙타주인’들에 숨어 있다. 피라미드는 카이로 시내 가운데를 관통하는 나일강 서편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입장권을 받아들고 피라미드 구역으로 들어선 관광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건 낙타나 말이 끄는 마차를 한 번 타라고 권하는 이들이다. 분위기에 취한 관광객들이 한번에 10달러나 되는 돈이 아깝지 않아 낙타나 마차에 몸을 싣는다. 그들은 사막으로 한번 나가보지 않겠느냐며 관광객을 유도한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꿈꾸며 “OK”라고 하는 순간 악몽은 시작된다. 외딴곳으로 가서는 갑자기 50달러나 되는 바가지 요금을 내지 않으면 사막 한가운데에 버리고 가겠다는 식으로 표정이 돌변한다. 사막으로 향하는 낙타 행렬을 보면서 현지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불쌍한 외국인들. 또 걸려들었군.” 피라미드 주변에선 조악하게 생긴 기념품을 파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집요하게 물건을 들이민다. 관광객들이 싫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곳곳에서 관광객들은 짜증을 낸다. 그래도 물건 사라는 목소리는 개의치 않는다. 주차장 쪽으로 가면 이번엔 남루한 행색을 한 꼬마들이 맨발로 관광객을 졸졸 따라오며 애절한 눈빛으로 구걸을 한다. ‘낙타주인’과 기념품 상인, 어린 거지는 사실 한 가족이거나 친척관계다. 그들은 모두 한패다. 어릴 때부터 학교가 아니라 구걸과 기념품판매로 시작해 가업을 물려받는 이들을 카이로 시민들은 무식하고 돈만 많은 족속들로 치부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라미드 주변에 형성된 고급주택과 숙박시설 가게 등이 대부분 이들 소유라는 점이다. 맨발이나 남루한 행색은 모두 영업을 위한 소품에 불과하다. 사실 그들은 엄청난 부자다. 하루에 20명 정도만 낙타에 손님을 태워도 웬만한 공무원 한 달 월급에 맞먹는다. 오후 4시부터는 피라미드 관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낙타주인’들은 공무원 한 달 월급을 손에 쥐고 칼퇴근해서는 시내에 있는 고급 술집으로 향한다. 이들이 술집에 들어서는 순간 돈냄새를 맡은 여성 종업원들은 ‘낙타주인’을 차지하려고 한바탕 전쟁을 벌이기 일쑤다. ‘낙타주인’들은 일종의 마피아다. 수십년 넘게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피라미드 주변 상권을 독점하고 있는 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당시에도 정권과 결탁한 행태로 악명을 떨쳤다. 지난 1월 25일 민주화시위가 일어난 뒤 낙타를 탄 무리들이 시위대를 공격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바로 친절하게 웃으며 관광객들에게 낙타를 타라고 권했던 바로 그들이었다. 당시 ‘낙타주인’들은 시위대 때문에 관광수입이 줄어든다며 불만스러워했는데 당시 집권당 사무총장 사프와트 엘셰리프가 그런 심리를 이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고 ‘낙타주인’들을 동원했다. 엘셰리프는 최근 구속됐고 현재 수사당국은 폭행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낙타주인’들은 중동에 만연해 있는 부패와 탈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민주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좋은 시절을 누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당장 관광객이 줄어 벌이가 신통찮아졌다. 피라미드 앞 공터는 지난해만 해도 관광버스로 가득 찼지만 올해 들어선 파리만 날리고 있다. 피라미드 주변에서 만난 한 늙은 낙타주인은 시위대를 ‘25’(시위가 일어난 25일을 가리킴)라고 부르면서 “타흐리르 때문에 먹고살기 너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피라미드 잇는 ‘비밀통로’ 1800년만에 발견

    피라미드 잇는 ‘비밀통로’ 1800년만에 발견

    고대 멕시코시티 지하에서 피라미드를 잇던 거대한 터널이 세상에 공개됐다. 180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120m의 터널은 고대 도시의 발달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21세기 최고의 고고학 발견’으로 회자되고 있다. 멕시코 인류역사협회는 최신식 레이더 장비를 이용해서 멕시코의 고대도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 지하에 존재하며, 지배자들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잇던 거대한 통로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땅을 13m나 파내려가야 확인할 수 있는 이 터널은 2003년 발생한 홍수에 흙이 쓸려가면서 외부로 통한 구멍이 발견돼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에는 이 통로가 7m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됐지만, 지난해 11월 연구팀이 최신장비로 관찰한 결과 무려 12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터널은 A.D 200~300년에 돌을 쌓아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을 이끈 세르지오 고메즈 차베스 박사는 이 터널이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지배자의 무덤을 잇던 비밀 통로”라고 추정하면서 “21세기에 이뤄진 가장 위대한 고고학 발견”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해발 2300m 멕시코 고원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은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됐으며 8세기까지 건재했던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이 고대 도시는 광범위한 교역으로 경제력을 축적하고, 강력한 군사력으로 중미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였던 4~7세기의 인구는 대략 20만 명으로, 도시 중간에 ‘죽은 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큰 폭의 길이 있었으며 좌우로 석조 구조물, 사원, 광장, 주택 등이 건설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끝에는 사람의 심장과 피를 바쳤던 달의 피라미드가 우뚝 서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65세 이상 11.3%… 한국 더 빨리 늙는다

    65세 이상 11.3%… 한국 더 빨리 늙는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모든 시·도의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11월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2만명으로 총 인구의 11.3%를 차지했다. 2005년 436만명보다 106만명(24.3%)이나 급증했다. 시·도별로 보면, 울산의 65세 이상 인구가 7.0%(2005년 5.3%)로 높아지면서 전국의 모든 시·도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이 20.4%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전됐으며 경북 16.7%, 전북 16.4%, 충남·강원이 각각 15.5%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5년 추계 당시 2010년 고령인구는 11.0%였는데, 이번 조사 결과 11.3%로 조금 더 늘어났다.”면서 “고령화 진전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조사 인구는 4858만명으로 2005년(4728만명)보다 130만명(2.8%) 늘었다. 50년 전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 인구가 1599만명(33.3%)으로 인구구조의 중심을 이루면서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이 적은 ‘항아리형’ 인구피라미드를 보이고 있다. 40~44세 인구가 413만명(8.6%)으로 가장 많으며, 0~4세 인구는 221만명(4.6%)으로 2005년 238만명(5.1%)보다 16만명이 줄었다. 노령화와 함께 여초(女超)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2416만명, 여자는 2441만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2005년보다 각각 2.3%, 3.2% 늘었다. 또 30대의 미혼율은 29.2%로 2005년 21.6%에 비해 7.6%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당 486명으로 2005년(474명)보다 12명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1033명/㎢), 타이완(640명/㎢)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의 인구 조밀 국가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 사진으로 ‘잃어버린 피라미드’ 17기 찾았다

    이 사진으로 ‘잃어버린 피라미드’ 17기 찾았다

    수천 년 동안 땅속에서 숨 쉬던 ‘잃어버린 피라미드’ 17기가 최근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은 앨라배마 대학의 사라 파캑 교수 연구팀이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촬영한 적외선 사진을 분석해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 이집트 유적 상당수를 찾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연구팀은 700km상공 궤도에서 이집트 유적 밀집지역인 사카라와 타니스를 촬영한 인공위성 적외선 사진들을 분석했다. 사진은 지구표면 지름 1m까지 초점을 좁혀 나타냈기 때문에 지표면 아래 구조물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굴이 아닌 자료 분석만으로 파캑 연구팀은 땅속에 묻힌 고대 무덤 1000기, 거주지 유적 3000곳 그리고 피라미드 17기의 존재를 발견했다. 피라미드 17기 가운데 2곳은 발굴 작업을 끝내 그 존재가 사실로 확인됐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한 연구방법론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처럼 고고학자들이 모험을 펼치며 직접 유적을 찾아다닐 필요가 거의 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우주과학기술 발전이 고고학 연구를 진일보하게 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기원전 3000~2000년에 건축된 이집트 피라미드 가운데 현재까지 발견 혹은 발굴된 건 135기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피라미드와 유적 등이 나일강 퇴적물 밑에 수천개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의 작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 수장(水葬)/이춘규 논설위원

    장례(葬禮)문화는 주로 자연과 종교의 영향을 받는다. 불교는 화장(火葬)을 확산시켰다. 고대유럽의 화장 풍습은 매장이 주류인 기독교 전파로 끊겼다. 유럽엔 방부처리 뒤 교회·궁전의 지하나 복도에 안치하는 실내 안치장이 많다. 사체에 화장을 시키고 방부처리, 보존하는 엠바밍은 미국·캐나다에 많다. 영국의 스톤헨지는 축제나 장례의식이 행해졌던 곳. 고대국가 출현 뒤 피라미드·진시황릉·장군총 등 거대한 통치자 무덤이 건설됐다. 네안데르탈인은 시신 매장 때 생전 사용했던 물건을 함께 묻었다. 신석기시대 무덤에선 시신 위에 꽃을 놓아둔 것이 발견됐다. 매장(埋葬)은 흔한 장례문화. 수장(水葬)은 방글라데시에 남아 있다. 풍장(風葬)은 시신을 그대로 혹은 관에 넣어 야산·동굴 등에 두어 풍화작용이 일어나도록 한다. 고대 이집트나 잉카제국 등에서는 미라장이 많았다. 고대 로마에는 카타콤베라 불리는 지하동굴장도 있었다. 과학의 발달은 냉동장·우주장을 출현시켰다. 성스러운 땅 티베트의 조장(鳥葬). 시신을 새들이 쪼아먹기 좋게 특별한 대에 안치해 두는 장례다. 새가 시신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뼈까지 잘게 썰어 두기도 한다. 영혼이 새와 함께 하늘로 날아간다는 내세관 때문이다. 천장(天葬)이라고도 한다. 바이킹족들은 시신을 통나무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히는 수장을 했다. 선장(船葬)이라고도 한다. 1958년 작 커크 더글러스 주연 영화 ‘바이킹’은 장엄한 바이킹식 수장 장면과 함께 끝난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앞바다에 있는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은 우리나라의 수장 사례다. 항해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 선장이나 함대사령관의 직권으로 수장할 수 있게 법률로 규정된 나라가 많다. 우리 조상들은 땅에 시신을 묻어 봉분을 만드는 장례법이 일반적이었다. 풍장도 있다. 서민들이 명당에 조성된 권세가의 묘에 몰래 매장하던 투장(偸葬)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은 화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미군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한다. 빈라덴의 종교인 이슬람식에 따르자면 그가 숨진 곳인 파키스탄에 토장(土葬)을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측은 토장을 하게 되면 그곳이 이슬람 세력의 반미 운동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수장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정말 수장을 했는지, 했다면 어디에 했는지도 미궁이다. 그는 죽었지만 한동안 쑥덕공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청산도탕은 인근에서 구하기 쉬운 해물을 잘게 썰어 잡곡가루와 함께 끓여 낸 음식이다. 다른 지방에서 사라진 풀떼기의 전통이 전남 완도 청산도에서 여전히 이어져 내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자급자족의 지혜를 발휘해야만 밥상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청산도. 슬로시티로 주목받고 있는 청산도의 음식 문화를 만나본다. ●희망릴레이(KBS2 오전 9시) 눈빛으로 청각장애인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청각장애인 축구 감독 이민교씨가 카자흐스탄 청각장애인협회장의 집을 찾았다. 협회장의 남편은 3년째 몸이 아파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한다. 부부를 보고 온 뒤 내내 마음에 걸린 이민교 감독은 그들이 세상의 빛과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마련한다. ●7일간의 기적(MBC 오후 6시 50분) 노총각 MC 제동에게는 유난히 잔인한 계절이 돌아왔다. 봄을 맞이하여 미녀 MC들이 ‘장판도사’에 등장했다. 그녀들은 바로 MBC 간판 아나운서 손정은과 미스코리아 출신 신입 아나운서 이진이다. 설레는 첫 만남은 잠시뿐, 제동과 아나운서팀은 소원 들어 주기 벌칙을 걸고 물물교환 대결을 시작한다. ●한밤의 TV 연예(SBS 밤 11시 15분) ‘아이스크림 사세요.’ 단 한편의 광고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꼬마 소녀 최아라양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자라 있을까. 아역 연기자에서 엘리트 한의사로 변신한 아역스타 ‘포동이’가 얘기하는 걸 그룹 카라의 멤버 규리에 관한 폭탄 발언도 준비돼 있다. ‘옥이이모’의 복태와 금순이도 만나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거대한 피라미드 신전, 천문대 경기장 등 인류 역사 이래 가장 신비한 수수께끼라 평가되고 있는 마야문명. 엘살바도르는 마야인이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산살바도르 북동쪽, 마야 피필족이 제물을 바친 신성한 장소 ‘악마의 문’과 마야의 전형적인 계단식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타수말 유적지로 떠나본다. ●삶의 길(OBS 밤 10시 5분) 해마다 600만명이 길을 걷는다는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 유럽 각지에는 다양한 카미노의 길을 한번 이상씩 순례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그들에게 순례의 의미는 무엇일까. 종교적인 의미를 벗어나 각자의 의미로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 실제로 도시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본다.
  • [문화마당] 꿈의 값 -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 부쳐/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꿈의 값 -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 부쳐/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드림 하이’라는 드라마는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의 고군분투기이다. 한 연예예술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눈물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은 치열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고 기대하고 싶다. 그들이 꿈을 이루게 되기를, 그리고 그 순간의 감동을. 지난해 ‘슈퍼스타 K’의 성공으로 공중파에도 스타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이미 ‘위대한 탄생’이 현재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고, 곧 다른 방송사에서도 동종의 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진지하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심사위원 멘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헤매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저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든 모두가 바라보는 그곳은 과연 멋진 곳일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도달한 그곳에서 과연 그들의 꿈은 보상받을 수 있을까? 꿈이 있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기대와 희망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치열한 열정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러나 꿈과 현실의 괴리는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다. 최근 국세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예인 평균 수입이 직장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연예인 평균 수입은 2499만원으로 발표되었다. 연예인 중에서 탤런트와 배우 등 연기자가 평균 3300만원이고, 가수는 2500만원, 모델은 1000만원으로 집계되었다. 그에 비해 직장인 평균 수입은 2530만원이다. 평균치라는 것은 사실 많은 부분을 가리고 감춘다. 연예인 가운데 스타급은 연수입이 수십억원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최저생계비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수입에 그치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오히려 평균치를 밑도는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의 경우 액수가 적을수록 그 수가 더 많아지는 법이다. 수익 피라미드 구조의 바닥에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화려하고 멋지게 치장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집중되는 곳이 연예계지만, 화려한 외관의 이면에 놓인 현실은 못내 씁쓸하다. 여기에 일의 속성상 안정적 수익기반이 형성되지 못해 어려움은 더 가중된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단기 고용에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연간 약 1.5편의 제작에 참여하여 5개월 정도 일하고 수입은 1013만원을 버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 역시 배우를 제외하면 수입이 850만원(영화스태프는 637만원)으로 더 떨어진다. 꿈의 값 치고는 너무 저렴하지 않은가. 더욱이 극단적이지만 최근 연예계 현실의 단면을 드러내는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촉망 받던 30대 초반의 시나리오 작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병마와 굶주림으로 사망했다는 기사. ‘며칠 새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 주세요.’라고 쓴 메모가 유서처럼 이웃집 문에 붙어 있는 모습. 충격이었다. 배우가,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그중에는 그저 부나비처럼 화려함을 좇아 온 이들도 있지만, 필자가 아는 많은 이들은 정말 연기가 좋고,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연극 혹은 영화과에 지망하고 꿈을 실현하려 노력했다. 그들을 볼 때마다 격려해 주면서도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때로 의욕을 꺾었던 적도 없지 않았다. 꿈의 값은 생각만큼 크지 않고, 오히려 꿈 꾸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는 혹독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 그럼에도 드림 하이(Dream high)! 꿈을 향해 비상하고 도약하는 이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이제 꿈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포기하는 이들, 적어도 위 작가와 같은 불행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인 실업 부조 제도를 비롯해 연예인 복지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 30년 독재 ‘무바라크 피라미드’ 무너질까

    30년 독재 ‘무바라크 피라미드’ 무너질까

    배고픈 국민의 성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북아프리카의 맹주인 이집트의 정세가 시계 제로에 빠져들고 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배경과 확산 과정이 튀니지의 시민혁명을 빼닮아 ‘제2의 재스민 혁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집트의 휴일인 25일(현지시간) ‘경찰의 날’에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전역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집회 과정에서 시민 2명과 경찰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시민들은 “더 이상 무바라크는 안 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치 죽음을 각오한 듯 행동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생활고에 지친 젊은이들이 살아 있는 권력을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튀니지 혁명과 비슷하다.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데 빵값 등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조용한 나라’로만 알았던 이웃 나라 튀니지의 시민들이 독재자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자 이집트 국민은 더욱 자극받았다. 이집트 출신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튀니지로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받은 뒤 젊은이들이 비장한 결심을 한 듯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시위 세력이 급속히 커진 것도 튀니지와 판박이다. 25일까지 모두 9만명의 네티즌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반정부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빵을 나눠 먹는 등 일부 우호적인 기류가 조성된 것도 군·경이 정권 축출에 동참했던 재스민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30년간 이집트를 지배해 온 무바라크 정권이 친(親)서방 노선을 걸어온 까닭에 시위대가 미국 등 강대국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 섞인 분석도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무바라크 정권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피플파워가 당장 권력 축출에는 실패한다 해도 오는 9월 대선에서 6선에 도전할 무바라크 대통령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성동격서(聲東擊西)/주병철 논설위원

    중국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서로 다툴 때였다. 위왕(魏王) 표(豹)가 초나라 항우(項羽)에게 투항하는 바람에 한나라 유방(劉邦)은 양측의 협공으로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유방은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부하인 한신(韓信)을 보내 적을 공격하게 했다. 이에 위왕 표는 백직(栢直)을 대장으로 임명해 황하의 동쪽 포판(蒲坂)에 진을 치고 한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지 못하게 했다. 한신은 포판의 공격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으나 사병들에게 낮에는 큰 소리로 훈련하게 하고 밤에는 불을 밝혀 마치 공격할 의사가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백직은 한신의 어리석은 작전을 비웃었다. 이 사이 한신은 비밀리에 군대를 이끌고 하양에 도착해 강을 건널 뗏목을 구했다. 황하를 건넌 한나라 군사들은 신속하게 진군해 위왕 표의 후방 요지인 안읍(安邑)을 점령하고 그를 사로잡았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가 성동격서(聲東擊西)다. 동쪽을 칠듯이 말하고 서쪽을 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속여 교묘하게 공격함을 비유한 말이다. 현대판 성동격서로는 1983년 10월 미 해병대 병력 2000여명이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를 기습 침공한 사건을 들 수 있다. 미국은 그레나다를 공격하기 한달 전쯤 주변 정세가 불안한 중동에 함정 2척을 급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뒤 함정은 중동으로 향했다. 이후 세인들의 관심이 멀어지자 그레나다로 항로를 전격 바꾸었고, 그레나다 인근에 대기 중이던 특수부대 등과 합류해 8일만에 그레나다를 장악했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성동격서의 전술은 비단 전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정치와 비즈니스는 물론 심지어 프로야구 투수선발이나 바둑, 검찰수사 등에도 통한다. 검찰이 2000년 초·중반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극의 주범인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을 두번씩이나 조사했지만 그의 성동격서식 진술 때문에 골탕을 먹었다고 검찰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우리 해군이 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도 성동격서 전술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최영함 함장 조영주 대령은 “속임수 작전으로 해적들이 군사작전임을 예측하지 못하도록 만든 다음 기습 감행한 것이 성공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동격서 전술은 묘한 매력이 있다. 성공하면 더없이 짜릿하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낭패를 당한다. 군사작전의 경우 말해서 무엇하랴. 이번 작전 성공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액세서리도 70년대 향수 묻었네

    액세서리도 70년대 향수 묻었네

    지드래곤, 탑, 비 등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잡화 브랜드로 유명한 MCM의 2011년 봄·여름 제품은 1970년대 독일 뮌헨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지금은 한국의 성주그룹이 인수했지만 MCM이 탄생한 곳이 뮌헨이다. 1970년대의 뮌헨은 중세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일 최고의 예술 도시였다. 예술, 영화, 음악, 건축, 패션 등 당시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바로 뮌헨이었다. MCM을 대표하는 제품은 밝은 갈색에 MCM 로고가 새겨진 ‘코냑 비세토스’ 라인이다. 이 코냑 비세토스에 피라미드 모양의 징을 박거나 매력적인 장식물을 덧대는 등 새롭고도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신제품이 눈길을 끈다. 코냑 비세토스 뮌헨 여행용 가방은 어깨끈을 더해 현대적 실용성을 강조했다. 토끼해를 맞아 기존의 갈색이 아닌 파란색, 보라색 코냑 비세토스 소재로 만든 토끼 인형과 열쇠고리도 내놓았다. 토끼 열쇠고리는 노랑, 분홍 등의 색깔도 있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MCM의 노력은 일본 거리 패션 브랜드로 한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페노메논’과의 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페노메논과 MCM이 만나 호피무늬 배낭, 힙색(허리춤에 매는 가방), 가죽 재킷, 청바지,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 지갑,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이 탄생했다. 이들 제품은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와 편집매장인 분더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대車 ‘현대건설 맞이’ 속전속결

    현대車 ‘현대건설 맞이’ 속전속결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현대자동차를 맞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다음 주 현대차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르면 3월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현대차도 이를 위한 내부 작업을 벌이는 한편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그룹 내 조직개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5일 현대차그룹과 MOU를 교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채권단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8개 채권기관에 서면 발송했다. 채권기관들은 7일까지 외환은행에 각자의 의견을 통보해야 한다. 채권단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이 찬성하면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된다. 이후 채권단은 5영업일 뒤 인 오는 14일까지 MOU를 교환하게 된다. 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4주가량 진행한 뒤 2월 중순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쯤 인수 대금을 내고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채권단과 현대차 측이 인수 협상을 벌이는 데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사라졌다. 남은 이슈는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양도하느냐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최근 현대상선 지분을 44.8%까지 높여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진 상태여서 양도를 요구할 가능성은 낮다. 현대차는 다음 주 채권단으로부터 MOU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공식적으로 부여받기 전까지는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7일 주주협의회의 결정이 나고 채권단과 MOU를 교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정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현대건설 인수에 대비해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현대건설을 인수해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으로 엮는 에코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현대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엠코와의 합병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내에서는 연기됐던 부사장급 이상 인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사장급 이상 사장단 인사는 ▲현대건설 인수 결과에 따른 공과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우선 그룹 내 현대건설 출신들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회장이 사장보다 많은 기형적인 구조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만 놓고 보면 총괄 부회장 6명을 포함해 부회장단은 9명이고, 사장은 7명인 역피라미드 구조다. 이미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이 지난해 말 사임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내 지배구조를 보다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의 주식 25.0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로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현대건설의 대주주가 되면 정 부회장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윤설영·김민희기자 snow0@seoul.co.kr
  • 페루에서 잉카문명 ‘개 미라’ 무더기 발견

    페루에서 잉카문명 ‘개 미라’ 무더기 발견

    남미 페루에서 잉카문명 때의 것으로 보이는 사람과 동물의 미라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페루 파차카마크 지방에서 어린이 미라 4개와 개 미라 6개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라는 보름 전 발견됐지만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미라가 발견된 곳은 수도 리마로부터 약 25Km 떨어진 곳으로 7번 피라미드와 연결되는 통행로 지역이다. 어린이와 개는 모두 천에 곱게 싸인 채 발견됐다. 개는 보존상태가 뛰어나 털과 이빨이 그대로 남아 있다. 미라 발굴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개의 털, 이빨, 턱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면서 “천이 감겨 있는 형태로 볼 때 동물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제물로 바쳐진 듯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인물이 사망한 뒤 제물로 바쳐진 것인지를 가려내기 위해선 보다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는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종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페루 고고학 전문가 말을 인용해 “강한 턱뼈를 가진 것으로 보여 당시 집에서 기르던 사냥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페루에선 1993년 이후 1000년 이상 된 개의 화석이나 무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900~1350년 사이의 것으로 보이는 개의 무덤 82개가 발견됐다. 사진=코메르시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어린이 책꽂이]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권태선 글, 원혜영 그림, 창비 펴냄) 헬렌 켈러는 여러 위인전에서 자주 소개돼 온 인물이지만 그가 장애인에게 희망을 준 인물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노동자와 약한 여성, 차별받는 유색인들의 친구이자 그들을 대변하는 사회 개혁가였다는 알려지지 않은 점을 소개한다. 초등 고학년용. 1만 2000원. ●나는 열세 살이다(노경실 등 지음, 김영곤 등 그림, 휴머니스트 펴냄) 열세 살 전후의 아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어린이 문학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실감 나게 그려냈다.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러운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단편 소설 모음집. 화장하는 초등생, 연예인만 쫓아다니는 연재, 부잣집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없게 된 지민이 등을 응원하는 책. 1만 1000원. ●Why? 한국사 궁궐 이야기(허순봉 글, 극동만화연구소 그림, 예림당 펴냄) 어린이 책의 대형 베스트셀러 ‘Why? 한국사’ 시리즈의 13번째 책. 조선 시대 궁궐을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로 소개해 요즘 초등학생들이 푹 빠져든다. 궁궐에 간 삼총사는 조선 시대 궁궐로 역사 여행을 떠나서 수습 나인으로 변신해 역사를 체험한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만화의 단점을 알짜 정보를 담은 팁 박스로 극복했다. 1만 1000원.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디지털터치 글·그림, 거북이북스 펴냄) 만화전문 출판사에서 펴낸 역사 학습만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피라미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3D 입체 종이 퍼즐도 제공된다. 인기 온라인 게임인 테일즈런너의 캐릭터들이 역사에 직접 뛰어들어 파라오의 나라 고대 이집트로 가서 투탕카멘의 친구가 되는데…. 1만 2800원.
  • 4區 ‘그물 복지망’ 촘촘

    4區 ‘그물 복지망’ 촘촘

    한 부모 가정과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 탓에 그 수요를 다 해결하지 못해 왔다. 그나마 한정된 재원도 복지관련 조직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졌다.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김우영 은평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 등 서울의 민선 5기 구청장들은 폭발적으로 요구되는 복지수요를 충당하고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조례개정을 통해 복지를 그물망처럼 짜 내려 가고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 핵심에는 통장이 있다. 그동안 민방위 훈련에 동원되고, 구청장 홍보에 활용되던 통장들을 모두 복지 도우미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조례개정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구 단위로 활동하는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동 단위로 축소해 복지 수혜자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공무원 전체를 복지전도사로 활용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의 복지활성화의 밑그림도 그려나가고 있다. 민간과 지역기업들의 참여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 단위 지역사회복지협의회 동 단위로 축소 운영 우선 김 성북구청장은 구별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동별 지역사회복지협의체로 구성하기로 했다. 성북구는 서울시 최초로 이달 말까지 관내 20개 모든 동에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신속하게 복지대상자를 찾아내고 ▲재능기부나 자원봉사 등 복지자원을 발굴하기 쉬우며 ▲복지자원의 수요와 공급을 신속하게 연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구민들의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김 구청장은 “지역 특성에 맞게 시장상인, 학원장, 병원장, 음식점 주인 등의 기부와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 주민과 장애인,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복지 사각지대에 생계 및 의료·주거·교육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원구에서는 최근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어떻게 한 가족을 살렸는가에 대한 사례발표를 통해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통장님은 복지 도우미’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다. 상계동에 사는 정모씨는 2006년 개인택시기사를 하는 남편이 피라미드 업체에 빠져 빚을 진 채 도망가자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와 함께 지하 셋방을 전전하며 자살할 생각마저 했다. 그러나 그해 6월 구청의 사회복지사 이윤희씨가 이 상황을 파악하고, 정씨에게 공공근로직을 제안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10월 정씨는 저소득층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지하방에서 벗어났다. 노원구는 이 같은 사례 발표를 통해 복지의 중요성을 공무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한편, 동주민센터를 복지정책의 허브(Hub)로 전면 개편하고, ‘통·반 설치 조례’를 일부 개정하는 등 법률적인 뒷받침도 탄탄히 할 예정이다. 앞으로 통장은 관내 저소득층 수혜자를 파악하고, 지원사항을 전달·협력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 지난달 전국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지원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통·반 설치조례’ 개정 등 법률적인 뒷받침도 은평구 역시 통장의 역량을 강화해 ‘저소득 틈새계층의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연계·지원하는 복지 도우미’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통장을 실질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봉사자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통·반장 설치조례를 개정해 공포할 예정이다. 통장 예비학교를 통해 복지 도우미로서 해야 할 일을 교육하고, 복지 리더의 자질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운영하는 시민단체 희망제작소와 함께 통장들에 대한 복지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관악구는 고령화 시대에 계속해서 증가하는 홀몸노인의 안전한 노후를 위해 ‘홀몸노인 안심콜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확대 제공하고자 구청 직원 1200명과 자원봉사자 100여명 등 모두 1300여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홀몸노인에게 주 1회 이상 안부전화를 걸어 말벗이 되어주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루브르박물관 복원연구소를 가다] 상상 그 이상의 루브르

    [루브르박물관 복원연구소를 가다] 상상 그 이상의 루브르

    대영박물관, 바티칸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자 영화와 소설 ‘다빈치 코드’의 주무대였던 루브르의 뒤편은 상상 이상이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루브르박물관 내 ‘프랑스 복원 및 보존 연구소´(C2RMF) 곳곳에 최고의 작품과 유물들이 즐비했다. 무궁무진한 이 ‘보물창고’에 공개된 곳보다 감춰진 곳이 많으니 ‘성배’나 ‘프리메이슨’ 같은 수많은 음모론의 온상이 된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루브르는 프랑스 전체 박물관 소장품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복원이나 연구가 루브르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루브르 지하에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있습니다. 이 지하 통로 덕분에 작품들은 건물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게 되고, 운반과정은 외부에 철저히 숨길 수 있습니다.” 소피 르페르는 복원 과정을 설명하기에 앞서 작품이 옮겨지는 과정부터 털어놓았다. 지하도로와 작품을 옮길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들은 1983년부터 1989년 사이에 진행된 루브르 대보수 기간에 설치됐다. 이때 함께 조성된 것이 그 유명한 666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루브르의 입구, 유리 피라미드다.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주도로 이뤄진 루브르 대보수에는 30억 프랑이라는 거액이 투자됐고, 이는 오늘날 루브르의 명성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전역에서 옮겨진 소장품들 역시 지하통로를 통해 C2RMF로 운반된다. 작품이 C2RMF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카메라다. 이틀 이상 가시광선·적외선 투사, 특수 촬영 등을 거치면 과거에 복원된 부분이나 덧칠된 부분이 그대로 나타난다. 복원 이전과 이후를 기록하는 목적도 있다. 엑스레이 촬영을 이용하면 화가가 작품을 그리던 당시의 기법과 생각까지도 읽을 수 있다. 루브르가 최근 매입한 17세기 화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의 작품을 보고 있던 엑스레이 판독팀 관계자는 그림을 보여 주며 “처음 그릴 때는 작품 속의 바이올린이 없었고, 트럼펫이 2개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19세기 말 뢴트켄의 엑스레이 발견은 복원 기술의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원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것인데, 엑스레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연대측정실과 재료분석실 등 다양한 연구실을 지나 커다란 방에 들어서자 박물관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원통형의 첨단장비가 눈에 들었다. C2RMF의 자랑인 루브르선형입자가속기(AGLAE)다. 이온빔을 쏘아 훼손 없이 작품의 연대는 물론 성분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AGLAE는 박물관에 있는 세계 유일의 가속기로, 1000억원을 호가한다. 훼손된 이집트 파피루스 글자를 해독하거나, 각종 고대작품의 연대를 세밀하게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AGLAE실 관계자는 “세계 각국 연구진들이 가속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미술품만을 위해 이런 장비를 구비하는 건 루브르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과학의 힘이 인류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 가운데 무엇을 먼저 연구하고, 복원할까. 그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지 궁금했다. 복원사 파스칼 프티는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작품을 만든 사람의 명성”이라며 “한 사람의 방이나 소장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소장자도 주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원에 들어가는 돈을 해당 박물관에서 지불할 수 있느냐도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지하 연구소 위에는 ‘에콜 드 루브르’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복원학교와 C2RMF 복원실이 있다. ‘밀라노미술품복원학교’와 함께 두 개뿐인 복원전문학교이자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에콜 드 루브르는 학생 수가 적고 입학시험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가구 분야의 경우 매년 5명의 전문가만이 배출된다. 복원기술 이외에 역사학, 박물관학과도 있고 역사·문화적 배경을 우선적으로 가르쳐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소양을 갖춘 장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학생은 “입학에만 300~4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면서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에서 학교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실제 입학에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복원실은 5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1~3층은 미술품·장신구 복원실, 4층은 섬유·카펫 복원실, 5층은 가구 복원실이다. 미술품 복원실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작품들이 마치 도서관의 책처럼 산더미로 쌓여 있는 장관이 펼쳐졌다. 각 창가마다 커다란 그림 하나씩이 세워져 있고, 복원 전문가들이 확대경을 쓴 채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붓칠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 준세이가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복원사들은 실제로 작업을 하는 시간보다 그림을 쳐다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붓칠 한 번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지켜보고, 앞뒤로 오고 가는 일을 반복했다. 작업 중인 작가 이름과 작품명을 알려줄 수 없다는 한 복원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작품의 가치가 내 붓칠에 달려 있다는 점 때문에 항상 어깨가 무겁다.”면서 “맡은 작품을 그린 작가의 생각이나 당시 시대적 배경을 느끼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엄숙한 분위기의 그림 복원실과 달리 4층 가구복원실은 활기가 넘쳤다. 황실가구에 많이 쓰였던 거북이 등껍질 물량이 세관을 통해 오랜만에 확보됐기 때문이었다. 루이 15세가 사용했던 시계 받침대를 복원하고 있던 마크 앙드레 파울린은 “예전에 사용했던 소재들 중 상당 수가 요즘 시대에 유통이 금지된 경우가 많다.”면서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에서 꺼내 사용하곤 하는데, 종종 세관에서 압수된 물건이 이쪽으로 넘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복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실제 복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19세기 후반 화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예술사 프레데릭 르블락은 “가장 중요한 것은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지만, 처음 그림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흔적까지도 살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형을 아무리 재현한다고 해도 원작자가 그린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복원에 사용되는 모든 것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이영선 경제프리즘] 逆피라미드形의 중국경제

    [이영선 경제프리즘] 逆피라미드形의 중국경제

    상하이 엑스포의 압권은 중국관이다. 엑스포 전시지역 중앙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의 육중한 중국관이 주변을 압도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육중한 구조물이 역피라미드형으로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피라미드형의 특징은 안정성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사막의 모래바람을 수천년 동안 이겨왔던 것이 바로 그 안정성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관을 역피라미드형으로 만들었을까? 중국관에 입장하여 최상층에 오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역피라미드형이니 최상층이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니게 되고, 그 하단부를 투명하게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었으니 온 천하가 바로 중국인의 발 아래에 놓이게 된다. 중국이 세계의 중앙이며 또 가장 큰 나라라는 것을 암시하는 셈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며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 중국은 세계를 그들의 발 아래 둘 수 있을 때를 고대하며 역피라미드형의 중국관을 세운 것이 아닐까? 역피라미드의 특징은 불안정성이다. 저 육중한 역피라미드가 과연 세계경제의 험난한 풍파를 오랜 기간 버텨 낼 수 있을까? 중국은 지금까지 세계적 경제위기를 잘 버텨왔다. 20세기 말 아시아의 통화위기는 중국을 비켜갔으며 21세기 초 금융위기도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을 막지 못했다. 그것은 아마도 소위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에 의한 중국경제의 운용방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록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했다고는 하나 철저한 중앙집권적 통제에 의한 정책운용이 중국경제를 세계경제의 풍파로부터 보호하였고 위안화 환율조정을 통해 수출 지향적 성장정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심상치 않은 환율전쟁 기미가 보이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피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그래왔던 것처럼 미국 달러화의 평가절하는 시간문제이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장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통화 증발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다. 이는 다시 달러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고, 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초래할 것이다. 중국이 이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본 엔화나 한국의 원화 금융자산을 사들이기도 한다지만 달러표시 자산의 엄청난 규모를 쉽사리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이 다음번 금융위기의 잠재적 진앙지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은 외국금융자산을 자유롭게 구입하면서 중국금융자산을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구매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등 폐쇄적 금융시장제도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이 몹시 어렵다는 사실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동산 가격은 아무리 정치적으로 억제한다 해도 결국에는 버블의 붕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중국의 저축률이 50%에 달하고 있다. 그 높은 저축이 시설설비, 사회간접자본, 주택 등에 투자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효율적이지 못할 때 중국 경제는 위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중국관의 최상층부에서 아래로 돌아 내려오는 복도에 중국 각 성(省)의 청소년들이 그린 멋있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의 미래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중국의 미래과제는 민주화와 조화로운 분배이다. 민주화와 배분정책이 성공해야 다가올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역피라미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기술발전이다. 중국관 상층부에서 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한국인들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한국관이 있다. 예술과 규모는 중국관에 비할 바 없지만 한국관의 정보기술(IT)은 단연 돋보인다.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중소 국가들의 첨단기술을 흡수하고 또 능가할 수 있다면, 중국경제는 또 다른 비약의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안정성의 역피라미드형 중국경제, 과연 어떻게 지탱·발전되어 갈 것인가? 역피라미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력과 기술력의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한림대 총장
  • 與, 경찰법 개정안 곧 발의… 野 우호적

    경찰의 대규모 승진인사안과 관련된 국회 전망은 밝다. 정부와 여당이 경찰의 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은 30일 “현재 경찰 직급 구조가 아주 가파른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을 정도로 인사적체가 심해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직급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며 “상임위에서 이런 문제를 수차례 지적해 행정안전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위 인력 1000명의 경감 승진뿐 아니라 일선 경찰서장의 직급을 현재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격시키고, 지방경찰청에 국장직을 신설하는 방식 등으로 경찰 직급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경찰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그는 “예산 문제 등을 포함해 경찰 직급구조 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기류가 흐른다. 장세환 의원은 “경찰의 인력적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북도의 경우 도청 국장이 4급인데 같은 직급인 도경 총경은 과장에 불과하다.”면서 “기관 간 위상 불균형이나 인사적체를 풀기 위해 경찰 직급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논의는 진행된 적이 없지만 개별 의원들도 논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확보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안에 따라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할 대상은 1025명”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건비는 25억원으로 내년 예산안에 모두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홍성규·임일영·백민경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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