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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헛심의 운명철학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이는 한해가 바뀌면서 새해운수나 토정비결에 대한 묘한 관심으로 나타난다.운명철학에는 어떤 사고방식이 숨어있을까?사주풀이는 태어난 때(년·월·일·시)의 운명을 해석해서 그의 미래 모습을 해독·예측하는 것이다.이는 미래가 결정되어 있고,그것이 시간을 변수로 하는 함수라고 생각한다.우주와 인생의 심오한 비밀을 알고 있는 신통한 도사들은 운명의 주인공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지를 ‘미리’ 알아서,시험·직장·출세·사랑·자식운 등을 밝혀준다. 이런 틀은 한 사람의 인생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태어난 시간에 미리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갓태어난 ‘지금의 나’는 기지도 못하지만 ‘6년 뒤의 나’는 어린이집을 다니고,‘18년 뒤의 나’는 대입시험을 치르고,‘32년 뒤의 나’는 결혼식장에서 정해진 그녀와 함께 웃고,‘38년 뒤의 나’는 두 아이와 함께 정해진 곳에서 놀고 있다.이런 ‘미래의 나들’은 내 대신에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 저 너머에서 ‘미래의나들’이 살고 있다는 점도 놀랍지만,내가 태어난 그 시간에 나의 미래들이 한꺼번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지않은가? 이런 놀라운 결정론이 작용한다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미리’ ‘완전하게’ 정해져 있어야 한다.곧 100년 전,아니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오늘의 내 모습,결혼할사람,자식,내 사업체까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주어져 있어야 한다.그렇게 미리 만들어진 것들은 ‘어딘 가에서 가능성으로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야 한다. 과연 결정론이 주장하듯 인간은 정해진 운명의 길을 가는가.아니면 약간이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과연 미래의 나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 안에서 미리 살고 있고 내 삶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에 맞춰 나타날까? 내 삶은 초월적인존재가 정해놓은 질서에 따라서 하나하나 나타나고 있는것일까? 우리는 운명의 드라마가 정해준 배역을 연기하는배우에 지나지 않을까? 다음 대통령,아니 그 다음 대통령까지도 미리 정해져 있는데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닐까? 그 분들을 알고 싶다면굳이 선거를 하기보다는 운명철학자들에게 살짝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아,저기에 다음 대통령의 운명을 타고난 분이 기다리고 있군요.때맞추어 이 무대로 나오십시오.” [양운덕 철학자‘피노키오 철학’저자]
  • [굄돌] ‘수능 전쟁’의 승자와 패자

    우리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요술거울을 잘 안다.“거울아,거울아,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왕비님도아름답지만,이젠 백설공주님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왕비가 백설에게 무자비한 행위를 가한 것은 어쩌면 아름다움에 등수를 매긴 탓일 수도 있다. 이 요술거울로 한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미의 서열을 매기면 어떨까? “거울아,누가 3번째로 아름답니?”“10번째는? 5,400번째는?” 거울은 그때마다 척척 답을 할 것이다. 자신이 36만8,000등이면 어떤 느낌일까? 모두를 위한 미인대회를 열면 세상이 아름다워질까? 아니면 미의 공화국에서 아름다워지려 모든 것을 바치느라 여성의 삶이 뒤틀릴까? 지난 3일 수능성적을 발표했고 수험생들과 주변사람들의희비 쌍곡선이 엇갈렸다.올해는 난이도에 불만이 많은 듯하고,전문가들은 보다 공정한 평가 방식을 제안한다.과연학생들에게 보다 공정한 평가표를 나눠주고 그 성적대로 (역시 한 줄로 서있는)대학에 배치하면 그만일까? 우리 교육 제도는 다양성보다는 ‘하나의 척도’로 그들을 등수에 따라 배치하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세상에는 한종류의 사람만 필요한가 보다.어쨌든 학생들은 ‘공정한’척도에 따라 1등에서 꼴찌까지 배치된다. 3,000만명의 여성들의 ‘미의 성적’을 매기는 것이 무서운 일이라면,모든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서’‘한 줄로’ 세우는 것은 어떠한가? 곧 학생들이 가슴에 성적표를 달고 대학 문 앞에 한 줄로 설 것이다.이 시험공화국에서는오늘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종이와 연필로 무장하고 전투에 임하고 있다.이 소리없는 전쟁에 해마다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린다. 성적전쟁은 21세기 교육에 걸맞을까?여기서 전투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쟁력이 개인·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그들의 다른 능력을 다르게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가슴에 7만7,600등 표를 단 학생은무슨 생각을 할까?이 공정한 평가제도에 감사의 눈물을 흘릴까?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너무 나약한 얘기인가?그러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냉엄한 논리,정글의 법칙을 잘 가르쳐야 하리라.상위 몇 %에 든 사람들만 제대로 공부했지.“그래 너희들의 어깨에만 우리의 미래가 걸려있단다.”▲양운덕 철학자 '피노키오 철학' 저자
  • 문화광장 포커스

    ■실험적 젊은 연출가들의 새 경향. ‘서울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제4회 변방연극제가 28일 막올 올려 12월16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변방연극제는 현 연극계의 주류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그렇다고 일탈적인 주변만을 쳐다보지도 않는 실험적인 젊은연출가들이 새 경향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이란 주제아래 Art 3 Theater의 ‘멍’,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사랑 첫 이미지-꿈’,포스트 스튜디오의 ‘서곡’,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의 ‘돌몸짓’을 비롯해 8개팀 8개 작품이 소개된다. 28일∼12월2일 아룽구지소극장,12월5∼16일 문예회관 소극장,수·목 오후7시 금·토·일 오후4시·7시(12월6일 오후4시·7시 12월7일 오후7시),(02)762-0010김성호기자 kimus@.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질때.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지다’ 바흐 음악을 재즈로 해석해 독특한 연주세계를 펼쳐온 프랑스의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내한해 세차례 공연을 갖는다.파리 국립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루시에가 지난 59년 창단한 밴드는 단순한 멜로디 변주가 아니라푸가와 대위법 선율까지 꼼꼼하게 연주해 내 바로크와 스윙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최근에는 비발디,헨델,사티,드뷔시 등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드럼에 아르피노,베이스에 드 세공작.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사티의 짐노페디1번,라벨의 볼레로,드뷔시의 월광등 레퍼터리를 준비중이다. 30일 오후 7시30분 현대자동차아트홀,12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일 오후 7시30분 세종대 대양홀.(02)599-5743신연숙기자 yshin@. ■사진·그림 극한의 시각적 혼란. “사진일까,그림일까” 아트선재센터 2층에 전시된 황규태의 확대 사진들은 마치그림같다.컴퓨터 모니터 표면이나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레이블,캡슐약 등을 찍은 뒤 사람 키만하게 확대한 것이다. 황규태의 이런 작업은 시각적 혼란과 감각적 극한을 경험케 한다.분명히 ‘스트레이트’ 사진이지만 조작되거나 꾸며진 그림같이 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초월하는 사진의 세계를 드러낸다. 3층에 전시된 흑백사진들은 작가가 신문사 등에 재직할 때인 58∼64년 찍었던 사진들에 대한 재해석이다.그것은 사진마다 확대 비율을 달리해서 일부분만을 인쇄한 것이다. 내년 2월24일까지.(02)733-8945 유상덕기자 youni@. ■유달리 소박한 맛의 가야금 산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숙의 가야금 연주 무대가 30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의 특징은 여타 산조들의 가락과 달리 유난히 소박한 맛이 두드러진다는 점.서공철에게 직접 전수받은 가야금 산조는 물론,‘상사천리봉’‘애수의 가을밤’‘발림’‘동해바다’ 등 신민요들을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했다.강정숙은 공연에 맞춰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음반도 나란히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였던 지난 91년 호암아트홀 연주를 바탕으로 이후 10여년간 꾸준히 재구성한 음악이다.(02)761-0154황수정기자 sjh@
  • [굄돌] 벌거벗은 임금님과 신하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는 정치보다는 새 옷에 관심이 많은 임금님 얘기가 나온다.임금님은 독특한 속임수를 쓴 직공 말대로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행진하다가 한 소녀가 용감하게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소리치는 바람에창피를 당한다. 왜 임금님은 벌거벗을 수밖에 없었을까? 직공은 이렇게얘기한다.“우둔한 자와 자기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자는이 옷감을 볼 수 없습니다.” 왕은 주변 인물이 과연 그 옷감을 볼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닌가! 먼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한다.‘아니 옷감이 보이지 않잖아.그러면 내가 바보…? 그럴 리가…혹시 내가 장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옷감은너무나 곱구려!” 이제 장관의 눈에는 그 옷감,현명하고 자기 지위에 맞는능력을 지닌 자에게만 보이는 요술 옷감이 보이기 시작한다.장군이나 임금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하는 소녀가 이 옷감을 보려면 현명해지거나 일정한 지위를 지녀야 할 것이다. 현명한 우리는 장관,장군,임금님이‘현실의 옷’이 아니라 ‘논리적인 옷’을 문제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곧 보이지 않으면 안되고,보이든 말든 상관없이 보여야 한다고명령하기 때문에 보이는 옷 말이다. ‘어리석고 무능한 자’들은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현실이 고단하다고,어려운 경제 현실,척박한 학문과 예술 상황을 직시하라고 호소한다.하지만 그런 현실과 그 분들의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보이지 않는 옷을 보지못하는 이들이 어찌 그 분들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으랴. 우둔한 자들이 무슨 권리로 특정한 제도나 구조 안에서만보이는 신기한 옷으로 치장한 분들,능력에 맞는 지위에 있는 분들을 철없는 소녀처럼 비웃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가 철이 없다고 몰아세운 소녀와 그의 친구들은 할 말이 없을까?보이지 않은 옷을 보고 있지도 않은 옷을 멋지게 걸치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지위에서 있지도 않는 희망과 미래의 한가운데를 행진하는 임금님과 그의 신하들에게 괴연 우리의 현실을 맡겨도 될까요?[양운덕 철학자 '피노키오의 철학' 저자]
  • 제국- 네그리·하트 공동지음 / 윤수종 옮김

    “제국주의는 사라졌어도 제국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평생 사회변혁을 모색해온 이탈리아 출신의 좌파 정치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미국 듀크대 마이클 하트 교수가 10년 동안 공들여 함께 쓴 ‘제국’이 이학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지난 해 초 미국에서 출간된 뒤 전세계 지성들과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중국 일본 등 16개국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 네그리 책을 번역하기도 한 정치철학 연구가 조정환씨는 “사회변혁을 고심해온 네그리의 국가형태연구에 대한 최종 산물”이라며 “17세기 이후의 지성사를 요약한 방대한 작업으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버금가는 역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철학·정치 이론에 대한 치밀한 논쟁 속에 로마제국,미국 헌법,걸프전과 마키아벨리,스피노자,헤겔,마르크스 등 수많은 사상가를 다루면서 인문학의공허함을 채워주고 있다”고 평했다. 지은이들은 현재를 분석하는 틀로 고전적인 제국주의론대신 ‘제국론’을 제시한다.일개 국가가 아닌 다양한얼굴로 만들어진 제국을 분석한다. 여기엔 미국은 물론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그리고 WTO, IMF,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들도 포함시킨다.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현대에는 대립구도가 자본과 노동에서 ‘제국’과 ‘대중’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한다. 또 제국은 무제한적인 지배력을 갖고 식민지도 외부에만있는게 아니라 국가 내에서도 만든다. 대항 세력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은 새로운 ‘대중’(multitude)개념을 만들어낸다. 이는 인민 민중 군중 대중(mass) 등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능동적인 복수’이고 자율적이고 민주주의적이란 속성을 지닌다. 번역을 맡은 윤수종 전남대교수는 네그리에 대한 책을 몇차례 낸 바 있다.그는 네그리가 독창적 개념을 펼치고 인용하는 인물이 많아서 읽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용어 설명’과 ‘인물 소개’도 곁들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네그리는 누구…伊 좌파이론가. 19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좌파 이론가.23세때 독일 역사주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64년 사회당을 탈당하면서 ‘아우토노미아’(노동자계급의 자율)이론을 발전시키며 비의회좌파운동을 주도했다. 79년 테러집단 ‘붉은 여단의 수뇌’ 죄목으로 체포·수감되었다가 1년 뒤 프랑스로 망명하여 포스트구조주의자들과 교류하고 파리8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등 안정된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삶을 거부하고 지난 97년 조국으로 돌아가 재수감됐다.당시 세계적으로 구명운동이 벌어지기도했다.지금도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 철학적 사고, 나름대로 해답찾기

    일부 소장 철학자나 사회학자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철학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딛고 있는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것 같다.재미있다 싶으면 내용이 없어보이고 내용이 알차다싶으면 딱딱하고.게다가 청소년의 눈으로 보자면 여전히 철학은 ‘난해한 공중’에 떠돌고 있다. 헤겔을 전공한 철학박사 양운덕씨가 기획한 ‘피노키오의철학’시리즈는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이다.최근 그의첫 작업이 ‘피노키오는 사람인가,인형인가?’‘아킬레스는왜 거북을 이길 수 없을까?’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강의나 강좌활동으로 ‘철학 대중화’에앞장 선 경험을 살렸다. 이 책은 “칸트에 따르면…”“플라톤의 이데아란…”이라는 일반 철학책의 도식을 거부한다.그저 동화나 일상에 널린 소재를 골라 ‘철학 마을’을 돌아다닌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났을 피노키오를 주인공 삼아 다양한 철학문제를 던진다.거짓말도 하고 말썽도 피우면서 ‘나무 몸’의 피노키오가 나름대로 사고하고 경험하는 과정에 빗대어 철학적으로 사고하는방법을 넌즈시 보여준다. 혹은 철수·예진 등 학생이 선생과 대화하는 장면을 통해‘철학적 사유 구조’를 유도하기도 한다.이들의 대화와 철학여행을 동참하다보면 보면 구경꾼에서 주인공으로 바뀌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어린 왕자’에 나오는 보아 뱀 그림을 둘러싼 학생과 선생의 대화에는 지은이의 의도가 잘 녹아있다.‘보아 뱀’을 보여주고 ‘이게 뭐냐’고 질문하니 대개 ‘꼬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라고 쉽게 대답한다.생텍쥐베리가 깼던 고정관념을 정답처럼 외우고 있어 또 다른 고정관념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지은이가 철학여행을 통해 깨트리고 싶은 것이다. 철학은 어느 사상가가 철학자의 이론을 줄치고 외우는 게아니라 “왜 그렇게” 혹은 “나라면 어떻게”라고 자기 나름대로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는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저자의 ‘철학 강좌’는 세르카 베리타스로 나오는 데카르트와 피노키오의 대화로,완벽한 삼각형을 그리는 사람을 찾는 광고 이야기에서의 플라톤을 넘나든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교수는 “저자의 창작적 재능과 교육경험,철학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독창적 저작”이라며 “국내 철학입문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했다. 지은이의 ‘문제제기식 철학 답사’는 ‘비트겐슈타인은 왜 말놀이판에 나섰을까?’와 ‘라쁠라스의 악마는 무엇을몰랐을까?’로 계속된다.각권 7,5,00원. 저자는 “재미와 알찬 내용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철학’과 ‘어린이용’입문서도 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데스크 칼럼] ‘엽기적인 그녀’ 와 민속박물관

    최근 국내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개봉 2주만에 전국관객 220만명을 돌파했다.이런 흥행돌풍의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영화계는 대체로 국내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한국적 감성의 자극,짜임새있는영화제작시스템 등을 꼽는다.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국내영화의 이같은 흥행성적은 크게 두가지 흐름을 반영한다.하나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대두된 ‘복고’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시대 특유의 ‘가벼움’이다.복고,허무와 엽기,성에 관한 인식과 태도 변화….다음번에는 혹시 트랜스젠더와 인터넷의 리셋(reset)증후군,엄지족 등을 묶은 영화가 이른바 ‘대박’이 되는 게아닐까. 한국영화계는 이같은 대박행진에도 불구하고,여전히 형편이 나쁘다.총관객수는 늘었지만 제작편수는 연간 50∼60편에 그친다.우수한 시나리오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잇따른흥행성공과 시나리오 기근은 한국영화의 이율배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잠깐 미국 영화계를 보면 할리우드는 일년에 대략 500여편을 쏟아낸다. 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는 무형과 유형 등두가지. 시나리오와 제작·흥행의 노하우가 무형이라면,막대한 제작비와 첨단기술력은 유형이다. 수년전부터 미국 영화는 주로 최첨단으로 흐르고 있다.스타워즈Ⅱ,매트릭스 등등.어느 문화학자가 말했던가.미래는과거에서 만들어진다고. 미국 영화의 시나리오는 이를 방증하듯 의외로 신화 설화,동화 등을 활용한 내용이 많다. 올여름 미국 블록버스터로 전세계 흥행업계의 주목을 끄는‘A.I.’는 피노키오 동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미국 등 구미국가들은 미래에 못지 않게 과거에대한 관심도 깊다.역사가 짧은 미국에는 각종 박물관이 예상 밖으로 많다.곳곳에 자연사박물관이나 민속·역사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미국에 있는 박물관 수는 대략 2,000여곳에 이른다.인구를 2억5,000만명으로 볼 때 12만5,000명당 한곳씩 되는 셈이다. 우리는 어떤 실정일까.국가의 박물관이든,개인의 것이든모두 합쳐 80여곳가량 된다.숫자로는 인구 50만∼60만명당한곳 꼴이지만 다양성이 뚝 떨어진다. 21세기 한국호의 미래는 콘텐츠에 달려 있다고 한다.콘텐츠는 ‘21세기 최후의 승부처’로 불린다.그러면 콘텐츠는어디서 나올까. 아무래도 상상력이 아닌가 싶다.그 상상력은 어디서 나올까.의문은 꼬리를 문다.이탈리아가 패션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색을보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그렇다면 훌륭한 콘텐츠는 어릴 때부터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펴는 데서부터 나올것이다.그 상상력을 주는 곳은 어디일까.박물관 등이다. 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박물관에 유물 등 자료를 사도록배정된 예산은 고작 3억원선이다.내년에는 1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웬만한 유물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현실에서시쳇말로 ‘코끼리 비스킷’이다.콘텐츠를 중시한다면 이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콘텐츠의길은 박물관에 뚫려있다.‘엽기적인 그녀’와 ‘민속박물관의 함수’는 언제쯤 풀릴까. 박재범 문화팀장 jaebum@
  • 오늘 개봉 ‘쥬라기공원3’

    전편만한 속편도 꽤 있다.‘미션 임파서블2’나 ‘미이라2’는 영화의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흥행 성적에서는 형을 앞지른 아우들이었다. 전편이 1.0이라면 ‘쥬라기공원2’는 1편의 0.9,‘쥬라기공원3’(Jurassic ParkⅢ·20일 개봉)은 1.02버전쯤 된다. 익룡인 페라노돈이 사람을 낚아채고 지느러미가 달려 물속에서 마치 조스처럼 스피노사우르스가 다가올 때는 정말 ‘쿨’하다.게다가 3편까지 만들고 보니 이제 사람과 공룡이교감을 나눈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알랜 그랜트 박사(샘 닐)는 벨로시랩터가 서로 언어를 사용,의사소통을 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연구비 난에 봉착한 그랜트 박사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재벌을 가장한 부부의 꼬임에 빠져 악몽의 공룡섬,이슬로 소르나로 다시 향한다.그 뒤는 1편의 반복이다.말 그대로 산전수전 끝에 주인공들은 아들을 찾고,결국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온다.육상전에 이어 이번에는 공중전과 수중전이 추가됐다. 공룡은 컴퓨터 그래픽 뿐만 아니라 로봇,줄인형 등을 총동원해사실적이고도 섬세하게 재현됐다.비디오게임의 조이스틱처럼 생긴 원격조종기로 공룡로봇의 움직임을 조정한 뒤컴퓨터 그래픽을 추가한다.5마리의 새끼 익룡은 고전적인줄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번에는 총제작만 맡았으며 ‘애들이 줄어었어요’‘쥬만지’의 조 존스톤이 영화를 감독했다. 윤창수기자 geo@
  • 피노체트 재판 사실상 중단

    [산티아고 외신종합] 칠레의 군사독재자였던 아우구스트 피노체트(85)에 대한 재판이 사실상 중단됐다.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9일 반체제인사 납치 살해사건과 관련, 기소된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을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중단키로 했다. AP통신은 피노체트의 나이와 복잡한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하면 재판이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병원에서 퇴원한 피노체트는 당뇨, 관절염, 고혈압 등에 시달려왔다. 피노체트 변호인들은 피노체트가 건강악화로 자신을 적절히 변호할 수 없고 이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재판중지를 요청해왔다. 검찰측은 “”이번 판결은 정치적 압력의 결과””라며 “”피노체트가 반(反) 인권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노체트는 지난 1월 정치범 살해에 관여한 '죽음의 특공대'를 조직, 비밀리에 지휘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죽음의 특공대'는 1973년 피노체트의유혈 쿠데타 집권 직후 만들어졌으며 75명의 정치범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폭스 멕시코대통령 결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59)이 2일 대통령관저인 로스피노스에서 공보수석비서관인 마르타 샤아군(49)과 결혼식을 올렸다. 빅토르 수베르사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이 이날오전 7시30분(현지시간)께 대통령관저에서 식을 올렸으며신혼여행이나 결혼식 행사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샤아군 대변인은 공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은 폭스 대통령이 과나화토주(州)주지사로 재직할 때부터 폭스대통령과 함께 일해왔으며 샤아군은 대선에서도 공보팀 수석으로 활약했다.폭스 대통령이 지난 6월 초 한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주한 멕시코 대사관측은 그녀를 사실상 영부인 대접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폭스 대통령은 이혼한 상태로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돼 지난 1년간 멕시코 영부인 자리는 공석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페리-스칼라피노 정세 전망

    17일 폐막된 ‘제주평화포럼’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 대북정책조정관과 세계적인 석학으로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와 주변국들의 역할을 강조하며,향후 한반도 정세를 조망했다. ■페리 전 조정관 포럼기간중 특별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전후의 대북정책을 평가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상황을 미식축구에 비유,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미·일이 취해온 대북정책이 북한이라는 ‘공(ball)’을 10야드 정도 전진시켰으며,이제 골라인까지 이동시키는 일이 남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부시 미 행정부가 한·일과 머리를 맞대면 북한을 골라인까지 이끌 것”이라며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북·미 지도자회담 ▲남북 장관급 회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이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올해안에 방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4년 미 국방장관 재임 당시 북한의 핵위기가 전쟁이라는 치명적 상황으로 치달을 뻔했던 상황을 소개하며 한·미의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특히 “당시 한국에 거주중인 수천명의 미군과 주한미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서울을 떠날 수 있도록 지시했으나,김일성(金日成) 전 북한주석이 협상 의사를 밝혀와 외교적으로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회고했다. ■스칼라피노 교수 17일 ‘21세기 국제질서와 한반도’라는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미·일·중·러4강의 역할을 부각시켰다.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과정에서 남북한이 주요 변수이지만,미국 등 국제적 요인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미·중 관계에 긴장이 조성될 경우 4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구도에 파장이 생길 수 있으며,중·일 무역마찰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북·일수교에 장애물로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북한의 장래나 남북관계를 성급히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및 유럽연합과의 관계강화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등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스칼라피노 美 UC버클리 교수 “남북 경제교류 긍정적 결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A 스칼라피노 미국 UC(캘리포니아대)버클리 명예교수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에대해 점진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스칼라피노교수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보내온 연합뉴스 기고문을 요약한다.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남북한 관계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직 미흡하지만 경제 상호작용,특히 북한에서의위탁거래과정을 맡고 있는 남한 중소기업의 경우 유망한 조짐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속도가 느리고 신중하긴 하나 북한에선 무역과 투자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지난 4월 제10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선 무역투자기회를 확대하는 3개 법률이통과됐다.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고 남북 경제 상호활동의 주요 부분이 남한 원조 형태로계속되고 있으나 미래를 위한 기초는 점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상호주의 문제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점차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북한이 한국정부로부터 광범위한 지원을 받는조건으로 무엇을 할 용의가있는가.특히 정치 안보적 측면에서 북한이 신뢰증진과 평화이행을 도출하기 위해 무엇을했는가. 처음엔 좋은 조짐들이 있었다. 각료급 회담과 국방실무자회담이 진행됐고 적십자사 회담이 열렸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기대도 있었다.그러나 지금 이런 것들은 보류됐으며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공동기념식 참석을 거절했다. 그러나 남북한 사이의 여러 격차 때문에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한국은 북한에 비해 경제대국이다.반면 북한은 최근 몇개월간 30개국 이상과 외교관계를맺는등 급속히 외부세계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에비하면 아직도 국제무대에서 ‘아주 작은 존재’이다. 군사적으로 북한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겐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규모와 질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된 대규모 북한 병력의 존재 역시 위협적이긴 하나 한국과 미국의 군사력을 알고 있는 북한 엘리트들이 생존 대신 자멸을 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한국은 ‘점진적 상호주의(progressive reciprocity)’즉북한의 능력과 자존심을 고려해 상호주의를 실천할 의향을꾸준히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적어도 북한과 관련된최근 사건들은 남북 및 북미 관계와 서로 관계가 있다.북미관계가 배제된다면 현재 상황에 대한 어떤 분석도 불완전한것이 될 것이다.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보단 덜 비관적일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상호주의와 검증이 전향적으로 움직이는 데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므로 미사일 생산과 판매문제가 대북 보상문제와 함께 주요 사안이 될 것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기존 북한 핵시설사찰 논의도 매우중요하다.미국은 KEDO 프로그램 수정 문제를 계속 제기할지도 모른다. 미국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혼자 힘으로 할 때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말하면 경제문제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북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 2001 히트상품 본상/ 매일유업 엡솔루트

    조제 분유로 한가지 성분만 강조하는 기존 유아식과 다르다.생체활성인자,두뇌 및 면역성분,대사활성인자,개선된 단백질 성분 등을 과학적으로 배합해 만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비피더스유산균과 프락토올리고당,갈락토올리고당,라피노스를 첨가해 아기의 소화,흡수를 촉진시켰다. 특히 DHA,타우린과 시알산,뉴클레오타이드,락토페린,베타카로틴을 모유 수준으로 배합했다.나아가 단백질 대사를 돕는L아르기닌과 지방 대사를 돕는 L카르니틴의 비율을 모유 수준으로 높여 원활한 대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권장 소비자가격은 1만7,700원(800g).
  • “여성할당제는 무리한 정책”

    정부가 여성의 공직진출을 늘리기 위해 여성공직할당제 등의 정책을 펴는 게 실효성도 별로 없고 무리라는 지적(대한매일 6월1일자 27면 보도)과 관련해 특히 남성 독자들의 반응이 ‘예상대로(?)’ 뜨겁다.남성들도 그동안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는 편이지만 채용과 승진 등에서 무리한 할당제를 펴는 것은 또 다른 남성차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직자라고 밝힌 박모씨는 “전에도 여성에 대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전시용인 게 많았다”면서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육아 및 탁아시설 확충 등)기본 인프라가구성되면 자연적으로 여성들이 각종 위원회나 고위직에서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무리한 정책을 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ID가 피노키오인 한 독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예컨대 군 가산점 제도가 없어진 상황에서 여성채용목표 할당제는 더이상 명분이 없다”면서 “답답한 것은 여성인력 개발이라는 명분 때문에 이런 역차별이 사회적 관심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지난해 9급 검찰직 시험을 치른 선배의 점수는 89.5였지만 불합격된 반면 여성은 87.5 이상만 되면 합격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L씨는 “정부의 실적 지향주의적인 정책을 재고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여성 할당제도도 강제적인 것보다는 권장적인 의미가 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어린이날 가볼만한 무대

    어린이날 온가족이 함께 공연무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짜증나는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야외나 놀이공원 등에서 하루를 보내기 보다 한 편의 인상적인 공연을 감상한다면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때마침 각 공연단체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중이다.올해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마련한 레퍼토리들은 가족이 함께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뮤지컬 연극 무용 클래식 등 어린이날 가볼만한 공연 무대를 소개한다. ◇뮤지컬·퍼포먼스= 아동극 전문극단과 공중파 방송사가기획한 특별무대가 다양하다.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볼 수있는 가족극 형태의 볼거리들이서 가족 나들이의 기회로좋을 듯.극단 사다리의 ‘노을의 소원’(샘터파랑새극장)님비곰비의 ‘춤추는 허수아비’(동숭홀),울프의 ‘피노키오’(인켈아트홀2관)가 전문극단의 창작 뮤지컬이라면 ‘빨간 도깨비’(LG아트센터)와 ‘알라딘의 요술램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SBS와 MBC가 어린이날에 맞춰 내놓은기획작품.‘노을의 소원’이 주인공 노을이 세가지 소원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노래와 춤으로 느끼게 한다면 ‘춤추는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란 소재를 통해 세상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것이란 메시지를 마임과 인형들의 춤으로 전한다.‘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재창조,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꾸몄고 ‘빨간 도깨비’는 가족사랑과 우정을 오색찬란한 빛과 그림자로 처리한 그림자극이다.이밖에 정동극장이 앵콜공연하는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과국립극장의 토요문화광장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자리.국립극장 특별프로그램은 어린이 인기만화 둘리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음악들을 미8군 군악대가 연주하며 생활속 재활용품들을 활용한 연주 ‘발광’도 선보인다. ◇연극=국립극단의 ‘나어릴적에’(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연우무대의 ‘얘들아 용궁가자’(연우소극장),나이테의 ‘까막잡기’(바탕골소극장)를 비롯해 7편이 비중있는 작품들.‘나어릴적에’는 국립극단이 최초로 시도하는 아동대상의 가족극.참외서리,말뚝박이 등 아버지들의 어린시절 장난기 어린 아련한 추억들을 사진첩 들여다보듯 그렸다. ‘얘들아 용궁가자’는 토끼전을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자라와 토끼가 갈등하는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하는 상생의 모습을 흥겨운 놀이와 가락으로 구성했다.이밖에 나이테의‘까막잡기’는 남북의 어린이들이 갈등 끝에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의 남북화합을 그렸다.국립극장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동요가 있는 나라’(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도 흥미있는 무대.동요라이브콘서트와 마당극을 혼합한 공연으로 숲을 파괴하려는 ‘검은 그림자들’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숲 속 친구들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이 동요를 함께 부르며 참여하는 가족연극이다. ◇클래식=예술의전당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피아니스트 이기정과 함께 하는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는 ‘엘리제를 위하여’‘강아지 왈츠’‘젓가락 행진곡’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레퍼토리를 골랐다.또 순복음교회 핸드벨 연주단,무형문화재 박찬범씨의 풀피리 소리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5세이상 입장가.탤런트김희애가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조영방씨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합창단,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출연해 동심 넘치는 무대를 꾸민다.4세이상 입장가.예술의전당은 이밖에 5일 페이스 페인팅,전통놀이 마당,고적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야외 이벤트를 마련,가족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무용=2001양평 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바탕골예술관 극장)와 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무용여행’(세종문화회관 소극장)등 묵직한 무대가 열린다.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중 이벤트로 꾸미는 ‘백조의 호수’는 낭만적인 동화와 차이코프스키의음악,발레를 접목한 발레극.클래식발레에 극의 이해를 돕도록 대사를 첨가했다.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은 서울시무용단과 예원학교,국립국악학교,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함께 꾸미는 무대.‘봄 여름 가을 겨울’‘선녀와 나무꾼’ 등 전통무용과 클래식 발레 ‘인형요정’에 100여점이 등장하는 대규모 무대다. ◇국악=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예악당에서 전래동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만든 창작무용극 ‘꿈속에서 콩쥐랑 팥쥐랑’을 공연한다.생일선물로 ‘콩쥐팥쥐’책을 받은 어린이의 환상세계를 통하여 동화속 이야기가 마을춤,선녀춤,궁중잔치,해녀춤,풍장놀이 등의 화려한 군무로 펼친다. 김성호 서동철 허윤주기자 kimus@
  • 美 아시아연구단체 ‘DJ정부 3년’ 세미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조지타운대를 비롯,태평양세기연구소,아시아연구프로그램,아시아연구재단 등 미국내 아시아연구단체들은 26일 워싱턴소재 조지타운대 국제문화센터에서 ‘변환기 한국:김대중(金大中)정부 3년’를 주제로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를 포함,리처드 크리스텐슨 전 주한미부대사 등 전직 한국통 고위인사를 포함,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교수,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대 교수,문정인 연대교수등 한미 학자 다수가 참석했다.다음은 세미나 주요 주제발표 요지. ◆스타인버그 교수(정치개혁과 민주적 통합)= 한국은 앞으로 정치분야에서 개혁을 포함,정치발전을 위한 진전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설사 김대중 정부 3년간의 정치개혁에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관점에서 한국정치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같은 정치개혁은 앞으로도 계속성장할 것이다. 물론 개혁분야가 성장한다고 위험이 없는것은 아니다.오는 2002년 대선 여파로 또 다시 지역주의가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의 현안중 또 하나는 햇볕정책을 들 수 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일반적 지지와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대한 열정,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이에 따른 값비싼 대가 등을 놓고 지지와 신중론으로 갈려 있는게 사실이다. ◆스칼라피노 교수(미 새지도층과 한·미관계 전망)= 조지W 부시 행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북한 현안에 관한 정확한 정책이나 입장을 마련하고 있지 않았다.다만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 검증’이라는두가지 큰 틀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부시 행정부의 일부 보수인사들은 김 대통령의 정책이 충분한 상호주의 원칙을결여한 채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하고 관대하게 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부시 대통령은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을 여전히 위협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그같은 유보와 경계에도 불구,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과거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미사일 생산과 판매를 통해 파산직전의 경제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그같은 중대사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에는 북한의 중대한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북한은 현재의 군사적 위협을 줄여 다른 나라들과 적절한 방식으로 협력하는 길을 찾아야 하며대량파괴무기에 관해서도 미국이 제시하는 검증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한반도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미국과 한국,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하며 이밖에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그같은 조화가 깨지면 이는 비극적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동시에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적 분열과 영토 및 기타 분쟁이나 군대 현대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은 이 지역에서의힘의 균형을 견지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레그 전대사(한국의 엇갈리는 기류)= 김 대통령은 지난 7일 워싱턴을 방문,30명의 미국내 한국전문가들과 만나두시간 동안 한반도문제에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김대통령은 두 시간 동안 질의응답에 응했다.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동북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역할에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얘기를 하지 못하고 거의 전적으로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만 집중 토의를 했다고 전했다. 나는 한국이 요청한 것이지만 한국정부가 부시 행정부와너무 빨리 회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부시 행정부내 제임스 켈리나 리처드 아미티지와 같은 한국 전문가들이 국무부 등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회담을 가졌다는 얘기다.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 잡히면 서울과 워싱턴은 전임빌 클린턴 행정부때보다도 훨씬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hay@
  • DJ정부 3주년 기념 세미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조지타운 대학은 26일 워싱턴교내 국제센터에서 한국 김대중 정부 출범 3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해 토론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정치·외교관련전반과 경제여건등에 대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다.첫 연사로 나선 리처드 크리스첸슨 미 평화연구소 상임연구원은‘한국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공고’를 주제로 발제,김대중정부 출범이후 국내 정치발전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로버트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 교수, 마커스 놀랜드미경제연구소 연구원,로버트 리버 조지타운대 교수 등 저명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반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2002년 대통령선거 전망’이란 주제로 오찬 연설을 했다. hay@
  • 스칼라피노교수 특별 인터뷰 “부시 對北 포용정책 포기 못할것”

    한반도 연구 권위자인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학 로버트 스칼라피노 명예교수는 “부시 행정부가 비록 공화당 노선에 따라 대(對) 북한 강경자세를 공약하면서 대선승리를 이뤄냈지만 정치적 명분으로나실질적인 면에서 옳았던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포기할 수는없을 것”이라고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진단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4일 대한매일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공화당정부가 투명성이나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북한에 대한 식량이나 중유 제공을 재고하는 등 정책변화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공화당 정부단독으로 이를 결정하거나 보류하는 등 독단적인 행동은 하기 어려울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자세로 대북정책이 미묘한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공화당 정책노선 자체가 강경자세로 보이고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보이려 한다.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대북정책에는 한 가지밖에 없다.지금까지 추진돼온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정치적 명분 쪽에서나 실질적인 측면에서 포용정책 기조는 바뀌지않을것이며,또 바뀌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공화당 역시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해온 대북정책을 그들의 정책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인지. 정책은 누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니라 효과를 따져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공화당 노선은 북한에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있다.이것은 북한이 그동안 취해온행동 때문이기도 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행한 발언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는 포용정책을 받아들이겠다(open)고 밝혔다.이는 포용정책을 이어갈 태세가 돼있음을 드러낸 중대한 발언으로 주목할 필요가있다. ●초기 공화당 강경책 방침으로 결국 당분간 대북정책은 지연되는 결과가 나타날텐데. 결국 그럴 수밖에 없다.미국 행정부가 공언한 것이 하루아침에 돌변하는 식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미사일 회담은공화당 행정부 이전에 이미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뒷얘기가 있다. 부시 행정부도 실효가 눈앞에 보이는 단계에서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것이다. 당분간 한·미·일 3국이 대화하는 자세를 보인 뒤 머지 않아 북미 관계는 개선되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포용정책을 적극 취한다는 자세인데. 한국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미국정부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올 3월쯤 미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아는데 이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부시 행정부도 한국정부와의대화 없이는 어떤 정책을 취하더라도 실효성이 없다는 걸 잘 안다. 새 행정부 초기에 한국관리들과 대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전면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언했는데. 공화당은 식량뿐만 아니라 북한에 건네주도록 약정된 중유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조건으로 내세워왔다.북한은 전력도 긴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을 얻으려 애쓸 것이다.미국 쪽에서 보면 북한의 투명성은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원조를 기대하는 쪽으로 대응한다.그러나 다른나라로부터의 원조도 한반도 주변국들의 공조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투명성 요구에 어느 정도 응하는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은 공화당 정부의 태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지난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이후 미국내 여론은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안정을 극단적으로 상징한다.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방문한다면 공화당 정부의 입장도 그에 맞춰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여기에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가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느냐는 공화당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하는데 상당한 변수가 된다. ●북한은 러시아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러시아를 한반도에 대입시키는 것은 군사적으로나 안보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러시아 역시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과거연방국가 시절의 영향력을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러시아는 또 과거북한과 동반자 관계였다가 한동안 서로 외면하는 등 껄끄러운 관계로변했다. 그러던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는 등 과거 한동안 단절되다시피했던 양국관계를 복원,한반도에서의 영향력도 키우려 하고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계가 있다.열악한 경제상황 때문에 영향력을 복원하려는 의도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러시아라는 요소는 별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북정책과 관련,한국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경제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이는 대북정책의 정당성을잃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국내문제를 극복해야 대북정책에도 힘을 줄수 있다. 경제 회생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 스칼라피노교수 약력. ▲1919년 미국 캔자스주 출생▲1948년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1949∼1990년 UC버클리대 정치학과 교수 역임▲1978년 UC버클리대 부설 동아시아 문제 연구소 설립 및 소장 역임▲현재 미 버클리대 명예교수. ▲‘한국의 공산주의’ 등 저서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칠레 前독재자 피노체트 정식기소

    칠레의 전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29일 납치와 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후안 구스만 칠레 치안판사는 이날 73년 정치범 75명이 사망한 사건등과 관련해 피노체트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그를 가택연금시켰다. 피노체트는 이 사건을 포함해 57건의 살인 사건을 직접 지시했거나보고를 받았으며 73년 소위 ‘죽음의 무리’라는 이름의 암살단이 저지른 18건의 납치 사건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수도 산티아고 시 법원청사에 나와 피노체트 기소 발표를 들은 피해자 유가족들은 눈물의 환호성을 질렀다. 산티아고 DPA 연합
  • 칠레軍政, 반체제 인사520명 고문후 水葬·火葬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의 군정시절(1973∼1990) 실종된 반체제인사 가운데 520여명이 고문 끝에 살해돼 바다에 수장되거나 안데스 산악지역에 유기되고 일부는 화장됐다는 충격적 보고서가 제출돼 실종자유족들과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실종자 행방 확인에 미온적이던 칠레 군부가 가톨릭 교회 및 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작성,지난주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 인권단체와 실종자 유족은 군부의 잔혹행위 시인과 확인으로 군정피랍자 및 실종자들의 행방이 드러나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이었으며,현재 납치와 살인 혐의로 조사가 진행중인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처벌을 더욱 거세게 요구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이날밤 칠레 방송매체를 통한 발표에서 “보고서에언급된 180명 가운데 130명은 칠레 전역의 호수와 강 또는 바다에수장됐고 나머지는 산악지역에 함부로 버려져 산짐승들의 먹이가 됐다”고 밝혔다. 라고스는 이어 “아직 600여건의 실종사건이 미완으로 남았듯이 우리는 많은 시신을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는 피노체트군정이 저지른 만행에 ‘진정한 공분’을 느끼며,나머지 사건 해결을위해 군부의 ‘결단과 용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군정시절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죽음의 특공대’ 등 군경 정보기관에 납치돼 희생된 반체제 인사는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행방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력히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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