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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이 연재를 통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하는 말이 여러 번 강조되어 나왔다(1·12회 글). 이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지적인 분별력으로 생존을 추구하면서도 도덕적 의지로 좋은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일컫는다. 인간이 인간에 거는 최고의 신뢰처가 이성이라는 것이다. 이성은 의식의 판단을 신뢰하고 그것을 최고의 진리로 간주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이성을 지닌 의식의 존재라고 여겨 이성과 의식의 자각만 강조한 가치론과 당위적 도덕론을 우리는 이제 그만 사용해야겠다. 다 별로 효용도 없는 그럴싸한 명분만 가지고 헛농사를 짓는 셈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무의식이 정신이상자의 영역에 속한다는 무식한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인간들의 실질적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요인임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사회생활의 문제점을 의식의 이성적 판단에 맡겨 해결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고 욕망의 존재다. 의식의 이성은 욕망의 무의식을 지우지 못한다. 의식은 빙산처럼 6분의1정도만 표면에 나와 있고, 나머지 6분의5는 무의식으로 바닷물 속에 은닉되어 있다는 항간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의식과 마음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은 자의식과 동의어로 쓰이고, 이성적 판단을 가능케 해주는 영역이다. 이성적 판단은 진리와 허위를 나누고, 선과 악을 확연히 분별하고,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이성은 의식의 선명한 명증성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식은 물질적 자연처럼 자기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바보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자각을 통하여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자유의 진원지라고 여긴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세상 만물의 존재방식을 욕망(conatus)이라고 주장하였지만, 불교와 노장사상에서도 삼라만상의 존재방식을 욕망이라고 읽었다. 욕망은 삼라만상이 다 서로 타자와의 상관성을 필연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를 가리킨다. 불교에서 마음을 욕망이라고 부르는데,‘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의 화엄사상은 삼라만상의 일체가 다 마음의 욕망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겠다. 그러므로 마음은 의식과 달리 자연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심물상응(心物相應·마음과 물질이 서로 상응함)으로 생각한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다 욕망이고 마음이다. 단지 인간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과 다른 점은 인간은 스스로가 욕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유식(唯識·오직 알고 있음)이라 한다. 유식으로서의 인간 마음은 물론 의식과 오감(五感)의 지각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것들은 표피적 마음이고 마음의 핵심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심층적 무의식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마음에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상응한다. 그런데 자연의 욕망은 두 가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본능의 소유적 욕망과 자연성(본성=불성=신성)의 존재론적 욕망이 그것이다. 전자는 먹이사슬의 연쇄적 관계를 말하고, 후자는 삼라만상이 다 타자로부터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받고 자신도 타자에게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주는 그런 거래관계를 말한다. 자연성은 심지어 죽음마저도 타자에게 주는 증여로 여겨질 만큼 인간에 의한 사고사를 제외하고 자연사한 주검이 자연 속에 여기저기 널려 있지 않게끔 한다. 자연의 마음이 인간에게 전이된 것을 우리는 무의식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무의식은 자연의 욕망을 인간에게 옮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무의식에도 본능적 욕망과 본성적(자연성적=불성적=신성적) 욕망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무의식이 곧 자연의 욕망이지만, 하나의 큰 차이점이 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다. 인간의 언어활동은 곧 인간의 사회생활을 말한다. 이와 동시에 자연의 본능은 인간에게 지능으로 전이되고, 지능에 의하여 인간의 사회생활이 언어활동으로 표현된다. 자연적 본능은 직접적인 먹이사냥으로 생존을 유지하지만, 사회적 지능은 간접적인 우회의 길(지식/권력/돈/명예)을 소유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타인들로부터 받으려는 욕망을 추구한다. 인간은 사회생활에서 직접 타인을 먹이로 사냥할 수 없으므로, 간접적으로 타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타인들이 많이 추구하는 욕망을 쟁취하려고 애쓴다. 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언어생활을 통하여 욕망하는 소유욕의 밀도에 비례하여 일어난다. 지능의 소유욕은 그가 유아기부터 부모와 타인들로부터 배운 언어활동의 막에 의하여 형성된다. 유아기의 인간은 언어활동을 타인들로부터 배우므로 타인들의 욕망이 그 언어활동에 용해되어 있다. 인간의 소유욕은 타인들이 심어준 것인데, 그것이 자기의 것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유아기의 무의식은 타인들의 언어활동이 형성한 나무나 물결의 결과 같은 셈이다. 이것이 프로이트 계열의 정신분석학자로서 20세기 프랑스 구조주의의 거장인 라캉이 말한 ‘언어활동의 벽’을 형성한다. 따라서 내가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아라는 주체를 형성하게 된 이후에 일어난 타인의 말은 나의 무의식에 새겨진 ‘언어활동의 벽’을 거의 뚫지 못한다. 내가 자아라고 부르는 주체는 사실상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소유욕의 무의식적 함정인데, 나는 언어활동에 가입함으로써 사회생활의 경쟁에서 그 소유욕의 덫에 무의식적으로 걸려든 것과 같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나는 자존심의 덩어리로 형성되면서,20세기 러시아의 언어학자 트루베츠코이의 말처럼 ‘언어의 체’를 이루고 있는 자존심이 싫어하는 말은 그 체에 걸려 나의 무의식의 욕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인간의 소유욕적 자존심의 무의식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과 같은 이상적 대화의 통로는 이성적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무의식적 자존심의 벽이나 무의식적 언어의 체를 도외시하는 의식의 이상주의적 명분에 그칠 뿐이다. 한국사회에 만연된 상생적 정치론도 주자학적 명분주의의 잔재이지, 한국문화의 무의식적 소유욕의 업장이 형성한 결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박한 감상주의의 산물이겠다. 왜 한국에서 자식에게 기업과 권력을 세습하려는(북한) 무의식이 그렇게 강렬한가? 왜 한국인은 대개 어떤 일을 미리 대비하는 지능적 생각이 부족하고, 일에 부딪치면 감정적 흥분으로 들끓는가? 한국인은 왜 상업적 계산전략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뒤떨어지는가? 왜 한국인은 국가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생존 전략을 강구하기 위하여 일생을 허비하는가? 왜 대개 한국인은 속물주의적 과시욕이 강하며, 일단 성공하면 전문인으로 계속 노력 성취하지 못하고 타이틀만 들고 사회적 저명인사 행세하기에 바쁜가? 사회적 소유의 무의식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과 유사해 보인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무의식의 소유욕은 사회적 역사적 공동업의 상자에 한국인의 마음이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한국인의 공동업의 테두리는 한국인의 공통적 언어활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겠다. 한국인의 맵고 자극적 언어활용과 욕설의 난무(한국영화에서 흉칙한 욕설이 너무 심하다), 얄팍한 선악심리와 흑백심리에 의하여 까마귀와 백로로 세상을 이등분하기, 남북한 공히 종교적 정치적 열광심리로 미친 듯이 도취하는 전투심리 등등은 다 한국인의 무의식적 공통 업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무의식적 업의 속박은 이상적 의식의 도덕이나 이성의 명증성과 의식의 자유를 구가하는 행동철학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자존심과 언어활동의 벽, 대화시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안 듣기 등은 본능을 대신한 지능의 사회생활에서 지능이 타인들을 이기기 위한 욕망이 나타낸 결과겠다.20세기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이 이런 소유욕의 아상(我相)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무의식의 마음에 본능의 욕망 이외에 본성의 욕망이 있음을 밝혔다. 이 본성의 욕망은 우리가 앞에서 본 자연성의 욕망과 같다. 이 길은 불교의 불성 밝히기와 거의 유사하다. 본능(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생활의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존심의 덩어리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쓰지만, 융이 말한 본성의 무의식적 마음은 완전성(perfection)이 아니고 온전성(integrity)을 유지하려는 욕망을 가리킨다. 완전성은 최고를 향하여 쌓아 나가는 의미를 지니지만, 온전성은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마음의 무의식적 자세를 말한다. 그 자세를 융은 ‘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enantiodromy)이라고 불렀다. 이 융의 사유와 유사한 노자의 사상을 우리가 이미 앞에서 읽었다(3·4회의 글).‘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은 세상만사를 자연에서처럼 ‘선/비선(善/非善)’,‘약/비약(藥/非藥)’‘진리/비진리’처럼 서로 상관적 차이로서 읽는 방법을 말한다. 예컨대 선과 악은 서로 이원론적인 적대의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선은 악을 전멸시키고 완전히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선과 비선은 그런 적대의식의 관계가 아니고, 비선은 선의 다른 면, 선도 비선의 다른 얼굴로 비친다. 이것은 투쟁적 이원성을 보다 완화된 이중성으로 읽음으로써 극단적 열광의식과 배타적 자의식을 지울 수 있는 길이다. 이미 원효도 이런 사유를 개진하였다.‘유/무’를 더 화쟁적으로 읽기 위하여 그는 ‘유/비유(무)’,‘무/비무(유)’의 이중성으로 보기를 종용했다(14회 글). 무의식의 마음이 이런 이중성으로 짜여져 있다고 여기는 본성의 사유는 자기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박멸해야 할 적을 만드는 지능적 소유욕을 잠재울 수 있다. 본능의 소유욕을 지우기 위하여 의식과 이성을 거창하게 장식하지 말고, 마음의 무의식적 본성을 조용히 살리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우리는 무의식의 공통업장을 도외시하고 너무 공허한 이상론만을 주장한다. 속물주의처럼 이것도 한국병 중의 하나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亞·러시아, 미술품 경매시장 ‘큰손’

    아시아인과 러시아인들이 미술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돈이 생기자 ‘애국심’ 차원에서 자국의 현대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아시아인과 러시아인 덕분에 지난해 27억 5000만달러(약 2조 750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판매해 5억 1350만달러(약 51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는 전년도 수익보다 85%나 증가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주가는 5년 만에 최고치인 주당 23달러로 올랐다. 주당순이익률(ROE)도 전년의 19%에서 35%로 높아졌다. 소더비의 경쟁자이자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판매액이 30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는 프랑수아 피노란 프랑스 갑부의 개인 소유다. 미술품 시장은 지난해 15년 만에 찾아온 최대 호황을 누렸다. 올해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지난달 런던 경매시장에서 4억 5100만달러(약 4500억원)란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소더비의 로빈 우드헤드 대표는 “15년 전 호황은 인상파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면 이번 호황에는 고전, 사진, 장식 예술 등 전 예술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와 러시아 현대 미술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때문에 소더비는 이달에 최초로 현대 아시아 미술품 경매를 연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은 이같은 인기 때문에 가격이 40%나 상승했다. 지난달 소더비에서 미국 작가 앤디 워홀이 마오쩌둥을 그린 ‘마오’는 260만달러(약 26억원)에 팔렸다. 지난 5년간 러시아 미술품 판매도 10배나 늘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국의 역사적·문화적 예술작품을 도로 가져오려는 노력도 급증한 것이다. 최근 들어 부유한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은 서구 작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소더비의 런던 경매에서 팔린 현대미술품 가운데 11%는 아시아인들의 손으로 넘어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Leisure+α]

    ● 고래 보러 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밴쿠버 섬의 서부 해안의 퍼시픽 림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멕시코 해안을 따라 올라온 태평양 회색 고래 2만여마리가 펼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밴쿠버 섬 해안에 잠시 머무는데 해안선과 가까이에서 머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해안에서 고래 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래 떼의 이동 기간인 3월18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 림 국립공원에 접해 있는 우클루렛과 토피노에서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비비안,3D와이어 브라 출시 남영L&F의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입체와이어를 사용한 ‘3D와이어브라’를 내놓았다. 가슴 부위별 특성과 형태에 맞춰 와이어를 평면, 원형, 수직 형태로 설계해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블랙, 라이트그린, 스킨 등 6가지 색상,5만 9000∼6만 2000원선. ● 동물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싱가포르의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을 밤에 볼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밤을 경험하게 해준다. 총 13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사파리는 달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특수 조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900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 더욱 사나워지는 맹수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고르메 사파리 익스프레스’는 관광객들이 식당용 전차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밤의 동물’ 쇼와 연계하여 새로운 메뉴 및 이벤트를 선보인다.www.nightsafari.com.sg ● 오휘,퍼프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LG생활건강은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 SPF50+(PA+++)’을 새롭게 선보인다. 퍼프로 바르는 투웨이케익 용기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의 로션타입보다 20배 정도 높은 흡수감, 자외선 차단과 분산력이 우수한 초미립자 분체를 압축해 밀착감이 좋다는 설명.30g(15g×2),4만 8000원·리필 4만 2000원. ● 싸이닉, 릴렉싱 스킨케어 라인 싸이닉은 ‘내가 가장 원하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스프라우트 릴렉싱 라인’을 출시했다. 방부제, 향료,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성분 화장품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유기농 로즈마리와 브로콜리, 무순 등 새싹채소 성분으로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소프너 120㎖,1만 6000원, 에센스 30㎖,1만 8000원.080-021-4242, www.scinic.com ● 더페이스샵,미백 집중 에센스 더페이스샵은 미백 집중 케어 에센스 ‘화이트트리 퓨어비타 스팟 코렉터’를 출시했다. 산화·변색되기 쉬운 순수비타민C를 안정화시키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 잡티나 기미, 주근깨 등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20㎖,1만 4900원, 080-050-3300. ●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전용매장 오픈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블랙라벨, 오리지널 등 라벨에 따른 전용매장을 오픈한다.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은 최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매장으로, 이외의 백화점에는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 할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를 열어 유통채널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화장품 사고 독일가자 코리아나는 4월15일까지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스 클렌징오일, 그린부스터, 파워디펜스 선크림 등 11개 신제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여행·한국경기 관람, 응원복, 코리아나 신제품 등을 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홈페이지(www.coreana.com)를 참고. ● 그랜드 하얏트,타이 미각 여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라스’는 3∼1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의 주방장을 초청해 정통 타이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타이 요리인 톰얌쿵, 팟타이를 비롯해 쇠고기 페낭 커리, 캐시너츠 닭고기, 신선한 계절과일, 코코넛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2박 숙박권, 타이항공에서 제공하는 서울-방콕 간 2인 왕복 항공권을 준다. 점심 낮 12시∼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30분. 점심 4만원, 저녁 뷔페 4만 3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799-8166,grandhyattseoul.co.kr ● 메이필드,딸기 축제 메이필드호텔의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봄을 맞아 딸기 축제 ‘A Temptation of Strawberry’를 4월20일까지 연다. 신선하고 달콤한 딸기로 만든 주스, 천연 딸기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각종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1만 3000∼1만 7000원(세금 별도).(02)6090-5665,www.mayfield.co.kr ● JM메리어트,웰빙스시 축제 JM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가도’는 4월 말까지 ‘웰빙스시축제’를 펼친다. 구운 연어 껍질과 샐러드, 녹차가루를 곁들인 스시, 아보카도와 장어 스시, 양념한 홍해삼 등을 엮은 ‘웰빙스시세트’는 8만원. 청어알과 쑥갓 무침, 일식 전채, 계절 사시미와 스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게살과 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건강스시세트’는 10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6282-6751. ● 개구리 보러 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늘부터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토종 개구리들&이방인 개구리들’이라는 특별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토종 개구리 3종과 도롱뇽 1종, 외국산 개구리 4종, 이렇게 총 8종이 선보인다. 한국 개구리 중 가장 작다는 계곡 산개구리, 겨울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계곡 물 속 돌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북방 산개구리. 특히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롱뇽과 그 알도 전시돼 아이들의 산교육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외국에서 건너온 개구리로 울음소리가 황소가 우는 듯한 ‘황소’개구리. 평생 물 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개구리. 입이 커다란 귀여운 팩맨 개구리 등 예쁘고 재미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02)6002-6200,www,coexaqua.co.kr ● 경품도 타고 여행도 가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우수관광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우수관광 프로그램 중 제주권 대표 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의 판매사인 탐라산업개발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4일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객 중 최다인원 참가 가족으로 순위를 정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품짐한 상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주 특산물도 선물한다.(02)729-9611 ● 프라자 티원,봄나물 중국요리 서울프라자호텔의 캐주얼 중식당 ‘티원’ 서울역점과 연세대점은 봄나물과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흑삼겹살과 원추리, 우럭과 달래, 관자살과 두릅 등 대표적인 봄나물의 맛과 향을 중식 스타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4월30일까지. 원추리 오향 흑돼지찜 2만 8000원, 달래 특제간장 우럭찜 3만원, 두릅 관자살 굴소스볶음 2만 8000원 등(세금 별도). 서울역점 (02)392-0985, 연세대점 (02)365-6564. www.seoulplaza.co.kr ●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월1일 춘천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문화적인 독립으로 14만평의 작은 섬 ‘남이섬’이 국가체제를 갖게 된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으로 내각이 구성되고 국회의장(노사협의회 의장)도 있다. 최소 20개국 이상의 대사도 임명 예정이다. 가령 ‘제 1문화부장’은 ‘실크로드’와 ‘마지막 황제’ 작곡자로 유명한 중국 민족음악가 류홍준씨, 외교부장은 미국인 ‘수전’씨, 국방장관은 현역 준장 등으로 임명을 하는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다. 또한 입장권을 여권으로 명명하고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남이섬 안에서 독특한 형태의 ‘통화’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공식 출범은 4월22일, 세리모니는 4월21일 오후 2시21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 날은 4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031)581-2020 ● 민요 배우러 가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봄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새봄맞이 특선 ‘민요잔치’를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박물관 내 놀이마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기간 중에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한마당에는 준 문화재인 김장순 선생을 비롯한 명창들이 교체 출연하여, 봄을 테마로 한 우리 민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들강변, 태평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등의 흥겨운 노랫가락들로 온 가족이 흥겨운 시간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군자 그리기를 비롯해 한지 보석함과 나무배 만들기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남도 체험의 모든 것을 드려요 전라남도에서는 ‘남도민박+체험’을 모아 책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준다. 민박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느끼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가지의 체험거리와 주제에 따른 우수민박 100개소를 선정해 민박집과 체험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함께 있다. 전통 한옥체험을 비롯한 흙으로 도자기 빚기, 갯벌에서 조개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상품이 소개돼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남도민박홈페이지(www.namdominbak.go.kr)에 신청하면 된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 죽음과 삶을 동일시하는 인생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 죽음과 삶을 동일시하는 인생관

    우리는 대체로 죽음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를 기피하거나, 주검을 멀리 하려는 풍습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묘지도 생가와 가급적 멀리 두려 한다. 공동묘지를 동네 한가운데 두는 서양인, 일본인과 다른 데가 있다.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을 아는 것과 죽음을 자기의 삶 속에 새기고 사는 것은 분명 다르다. 우리는 보통 전자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속담에 ‘대문 밖이 저승이다’고 하여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도 있지만, 그 속담을 자기에게 적용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고, 아는 사람이 갑자기 돌아갔을 때에 원용하는 것 같다.‘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든가,‘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는 속담은 우리의 죽음관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것 같다. 다 현세주의의 강한 집착을 드러낸다. 세상사람들은 죽음이 인생의 끝인데, 그것을 미리 생각하기보다 먼 훗날 자기에게 불청객으로 찾아올 죽음을 그 때에 가서 고려하기를 원한다. 죽음의 현재성으로부터의 도피이다. 우리가 타인의 부고를 접하면서 죽음을 찰나적으로 잠깐 생각하지만, 죽음의 본질은 철저히 나의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님이라도 나의 죽음을 대신할 수 없다. 죽음이 삶의 끝이지만, 그 끝은 완성이 아니다. 과일이 다 익어서 저절로 떨어지듯이, 그렇게 인생의 완성으로써 죽음이 오지 않는다. 죽음은 인생에 미완성의 아쉬움을 남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런 죽음을 향하여 인생이 달려가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방식을 ‘죽음에로 향하는 존재’라고 언명했다. 죽음의 생각을 먼 훗날로 연기시키려 하는 마음은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이미 죽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죽음의 불안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나 그 죽음의 불안이 오히려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이미 우리가 이 글의 첫 회에서 소유론적 욕망과 존재론적 욕망을 구분한 적이 있었다. 전자는 소유적인 탐욕으로써 인생의 모든 시간을 채우려는 입장이고, 후자는 인생에서 자기 본성의 기호를 잘 성공시켜 그 열매를 이웃에게 보시하려는 자비로운 삶을 말한다. 둘 다 욕망인 이유는 무엇을 하려는 욕망의 氣로 사람의 마음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소유욕은 이기배타적인 욕심인데, 왜 자비가 존재론적 욕망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자비는 존재하고 있는 마음이 현재 누리고 있는 기쁨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려는 그런 발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가지의 욕망을 우리가 첫 회에서 본능과 본성으로 대비하여 설명했다. 죽음, 그것도 나의 죽음이 소유의 탐욕에서부터 나의 인생을 존재론적으로 보게 해준다. 인생을 존재론적으로 보게 한다는 것은 삶을 소유의 양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내가 존재해 온 질로써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나의 죽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돈, 권력, 명예같은 것들을 내가 많이 쌓아놓는 길을 가게 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소유의 축적이 무상하고 덧없고 결국 죽음의 알 수 없는 저편으로 가져갈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죽음의 불안과 소유의 무상감은 나로 하여금 세상사람들의 소유적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철저히 홀로 죽어야 한다는 고독감, 남들과 싸우면서 모아 놓은 소유물들이 다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죽기 직전에 깨닫는 것은 너무 늦다. 내가 소유의 환상에서 잠을 깨는 순간은 바로 나의 죽음이 이미 내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실존적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이것을 빨리 느낄수록 인간은 자기자신으로 존재하는 결단의 순간을 빨리 찾는다. 보통 인간은 이런 소유의 유혹에 함닉되어 산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아가는 세상의 방식에 맞춰 ‘남 따라 장에 간다’는 스타일로 살아간다. 그렇게 살수록 죽음의 공포가 더 강렬하다. 더 강렬하기에 죽음을 자꾸 미래로 연기시킨다. 우리는 사후의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흔히 말한다. 그 세계는 경험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험은 죽음의 저쪽을 건너지 못한다. 마음이 욕망의 氣라면,氣는 에너지로써 불멸이다. 인생은 거의 무의식적인 氣의 습관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을 우리는 습기(習氣)라고 부른다. 즉 무의식의 욕망이 습기다. 무의식은 지하에 박힌 의식의 뿌리에 해당하므로 의식은 무의식의 습기에 영향을 받아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한다. 무의식의 습기를 바꾸지 않고서 의식의 문제점을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그것은 당위론으로 끝나고 만다. 나의 인생은 결국 나의 죽음에로 향하는 길이라는 실존적 생각과, 매순간은 삶과 죽음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은 살면서 다른 한편으로 죽어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죽음에의 응시가 인간을 소유론적 습기의 속물근성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 죽음의 저편을 알 수 없으나 삶도 죽음도 다 불생불멸하는 에너지(氣)의 양면성이라고 본다면, 생전에 소유적 탐욕 지향으로 습기가 이루어진 경우는 사후에도 그런 방향으로 응취할 것이고, 생전에 삶의 질적 차원을 높이려는 희망을 세운 사람은 사후에도 그런 방향으로 습기의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모든 종교에서 사후의 복락을 상징하는 극락과 천당의 개념을 말하는 것은 생전의 삶을 겁주기 위한 공포의 드라마가 아니겠다. 죽음을 삶의 이면으로 생각하는 죽음관이 삶을 건강하게 보살피게 한다. 하이데거가 생각하였듯이, 죽음을 향하여 선구적으로 결단하는 자만이 자신의 인생에서 본질적인 것을 찾고자 비본질적인 것들을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생관은 보통 상상하듯이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허무적 인생관을 낳아 슬퍼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다 포기하게끔 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벌고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무의미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본래적 인생의 존재방식은 일상적 삶을 도외시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삶의 이면으로 매순간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의 존재방식에 가장 알맞는 의미를 열심히 찾는다. 그래서 각자는 돈버는 일, 물건 만드는 일, 노래부르는 일, 공부하는 일, 힘쓰는 일 등, 자기의 할 일을 찾는다. 그 일을 찾아서 일에 무심으로 매진하되, 결코 남들을 속이고 괴롭히는 대가로 이익을 챙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이익의 쟁취는 결국 무의식적 나쁜 습기로 나를 더욱 옭아매는 더 큰 고통의 원인을 내가 만드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생관은 스스로 자기에게 주어진 본성의 특성을 잘 살려, 그것을 꽃피워서 남들을 즐겁게 도와주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을 살게 해준다. 오히려 죽음의 명상은 나 중심의 이기적 사고를 잊게 하고, 나를 해체시켜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주려는 자비심을 일깨워준다. 죽음을 앞 둔 환자가 전에 맛보지 못했던 탈이기적이고 탈자아중심적인 느낌은 이런 이타심의 정체를 알려준다. 한 송이의 꽃을 봐도 그 꽃과 존재를 나누는 한 몸이 되고 싶고, 한 마리의 산 새를 봐도 그 새와 함께 교감하고 싶은 그의 욕망은 소유론적 탐욕을 넘어서는 고결한 존재론적 욕망으로써의 희망이겠다. 그 희망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동기(同氣)의 우정어린 교감을 나누고 싶은 일체감의 느낌에서 온다. 이것을 단순히 유치한 낭만적 감상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유치한 낭만적 감상은 영혼에 깊은 감동을 줌으로써 영혼의 혁명을 일으키는 변화보다, 단지 마음의 표피적 호오만을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감정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존재하는 모든 것과 동기의 교감을 형성하려는 희망은 한 인간을 위대한 예술가나 철학자, 위대한 정치가나 실업가나 과학자, 위대한 종교가나 교육자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존재하는 일체와 형제가 되려는 마음은 내부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안으로 자기자신에게 가까운 친구가 안된 이가 어찌 밖으로 다른 것들과 존재의 친교를 맺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정신적 삶을 너무 도덕교육에 치우치게 해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과 말을 덜 속물적인 방향으로 고치려는 명분적이고 규범적 사고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다. 이런 명분주의는 겉으로는 옳은 듯해도, 실질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소유적 삶의 방식에서 존재론적 삶의 방식에로 옮겨놓는 데 유효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도덕적 명분주의는 속물적 소유 집착을 비판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당위론적 규범의 이념을 실현하도록 요청하는 또 하나의 반(反)속물적 소유주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덕적 명분주의로 투쟁하던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들이 비판하던 속물주의자 못지 않게 탐욕적 소유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규범문화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을 낳기 쉽다.17세기 화란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이다.‘인간은 어떤 것이 선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좋기 때문에 선이라고 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익을 좋아한다. 도덕교육은 규범적 삶만을 가르치나, 죽음의 교육은 무엇이 진정 인간의 삶과 죽음에 동시적으로 이익이 되는가를 가르친다. 죽음의 교육은 삶이 존재의 전부가 아님을 익히게 한다. 대자연의 존재방식은 뫼비우스(Moebius)의 띠와 같아서, 삶의 띠가 한번 죽음의 띠로 뒤바뀌고, 또 역으로 죽음의 띠가 다시 삶의 띠로 꼬이는 끈과 같다. 죽음을 대비한 교육은 도덕적 규범이 고칠 수 없었던 본능상의 이기적 무의식을 본성의 이타적 무의식으로 자리이동을 하게 하는 혁명적 변화를 초래한다. 그런 혁명적 변화는 당위적 규범의 강제성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자발적으로 솟아올라야 한다. 오직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용출하는 욕망만이 인간을 근본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본능과 본성은 다 이익을 욕망한다. 다만 그 욕망의 질이 소유와 존재처럼 다를 뿐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세계정치 ‘女風시대’

    ‘싱글 마더’가 대통령이 됐다. 더욱이 남미에서도 가톨릭 전통이 가장 강하고 지난해에야 이혼이 합법화될 정도로 보수적인 칠레에서다. 미첼 바첼렛(54) 대통령 당선자의 개인 이력은 선거 내내 도마에 올랐다. 그녀는 두 남성과의 사이에서 난 세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으며 한 남성과는 사실혼 관계, 이혼한 전 남편은 게릴라 조직원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상대 후보인 억만장자 사업가는 네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부인과 함께 선거 캠페인을 펼쳤다. 그러나 바첼렛은 칠레에서 불법인 이들 두 이슈에 말려들지 않고 현실 문제로 승부했다.실업난 해소를 들고 나와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외친 우파 후보보다 더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좌파 투사 출신이다.1970년 칠레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사회당에 입당해 ‘청년 사회주의자’ 비밀 조직원으로 활동했고,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투옥되기도 했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당시 고문으로 숨졌고 바첼렛은 어머니와 함께 호주, 독일로 망명을 다녔다. 소아과 전문의가 돼서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정치의 꿈을 접지 않고 다시 칠레와 미국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2000년 보건장관과 2002년 ‘금남’의 영역이던 국방장관직을 성공리에 수행한 발판이 됐다. 여성 대통령은 남미에선 다섯번째이지만 직선으론 세번째다. 특히 정치인 남편의 후광 없이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다. 여성 정치인 돌풍은 새해에도 이어질 모양이다.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타르야 할로넨(62)도 재선이 확실시된다.15일(현지시간) 치러진 투표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46%를 얻어 2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지만 24%를 득표한 2위 사울리 니니스토(24%)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3선에 성공한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에 이어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 설리프도 16일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울역사박물관 올해 행사 다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9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2∼3월에 ‘삼국유사 800년 특별전’이,4∼5월에는 국내에서 출토된 복식과 미라가 전시되는 ‘출토복식 명품전’이 열린다. 또 6∼8월에는 ‘남북 전통공예전’이,9월 중에는 외국 박물관의 유물이 전시되는 ‘국제교류전’이 개최된다. 매주 화∼금요일 오후 7∼9시에는 요일마다 다른 야간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화요일에는 부모와 자녀가 따로 전시물을 보고 서로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설명체험’이, 수요일에는 ‘피노키오’‘봄날은 간다’ 등 영화 코너인 ‘수요무료영화’가, 목요일에는 학예사가 서울의 역사·문화재 등을 강의를 하는 ‘학예사와 함께 하는 갤러리 토크’가, 금요일에는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이 열린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책꽂이]

    |실용| ●전략가의 리더십(엄광용 지음, 나무의꿈 펴냄) 중국 춘추시대 책사들의 지략을 현실에 접목시킨 리더십 지도서. 천하경영의 기본은 인간경영임을 강조한다.1만원. ●14가지 원리만 알면 너무나 간단한 회계공부(이시이 가즈히토 등 지음, 양영철 옮김, 거름 펴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회계의 핵심 원리 14가지를 설명. 수익비용대응의 회계원칙, 감가상각, 비용배분, 충당금, 원가 계산, 자본의 원천별 분류 등의 개념을 풀이한다.1만원. ●경영의 심리학(에리크 알베르 등 지음, 이세진 옮김, 아라크네 펴냄) 심리학적 도구를 활용해 조직문화를 향상시키고 성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설명.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주의를 비판하며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보람을 느끼는 풍요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시사 IT용어 따라잡기(김학진 지음, 아이뉴스24 펴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모바일주소(WINC), 문자서비스(SMS) 등 IT용어 200여개를 골라 풀이했다. 부록으로 게임용어와 인터넷에서 널리 쓰이는 은어 등도 소개한다.1만 5000원.|초등·청소년|●철학자는 왜 거꾸로 생각할까?(요술피리 글, 노현정 그림, 올벼 펴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헤겔, 사르트르 등 인류사를 빛낸 철학자 11명의 사유세계를 귀띔한다. 주인공들의 철학세계를 짧게 압축했지만, 이야기체로 묘사해 이해하기가 한결 더 수월하다. 초등생.1만 9000원.●호기심, 달나라에 착륙하다(고래발자국 지음, 이루다 그림, 디딤돌 펴냄) 고요의 바다(달)에는 물이 있을까, 달의 모양은 왜 변할까, 모두가 잠든 밤사이 달은 어떻게 움직일까…. 과학시간에 초등생들이 머리를 긁적일 만한 달에 관한 모든 궁금증들을 이야기체의 설명, 그림, 사진 등을 곁들여 풀어준다. 초등생. 각권 7000원.●내 마음의 수호천사(신현수 글, 김영장 그림, 푸른나무 펴냄) 평범하지만 화목했던 가정에서 자라난 초등 6학년 은별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엄마를 갑자기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마지막 사연들, 아픔을 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건드린다. 가족의 참의미가 책장을 덮을 즈음 차분히 지면위로 도드라진다. 초등생.7800원.|유아·아동|●지구는 돕니다(안느 브루이야르 글·그림, 곽노경 옮김, 미래M&B 펴냄) 찬바람에 끽끽 우는 나무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철따라 바뀌는 풍경…. 지구의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웅변하는 철학적 감성이 돋보이는 그림책.5세 이상.9000원.
  • 한·일 로봇전쟁 2006년 달군다

    한·일 로봇전쟁 2006년 달군다

    #사례1 지난 1980년대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D램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업체 등과의 투자경쟁에 밀리면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플래시 메모리와 LCD,PDP 등에서도 국내 업체가 수위를 달리고 있다. #사례2 1990년대 후반, 대리점뿐 아니라 길거리 임시 판매대에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휴대전화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밑거름이 됐다. #사례3 2006년, 지능형 로봇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에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보기술(IT) 등으로 무장한 국내 업체들은 일본을 맹추격, 오는 2013년 세계 로봇시장 ‘3대 강국’으로 부상한다. 세번째 사례는 아직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루기 어려운 꿈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 IT전시관에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등장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한 ‘인간형 로봇’(Humanoid)인 ‘알버트 휴보(HUBO)’가 그것이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가 지난 2004년 12월 발표한 휴보를 개량한 것이다. 웃거나 찡그리는 등 10여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다섯 손가락을 움직여 ‘가위·바위·보’도 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영화 ‘스타워스’에 등장하는 로봇을 100점으로 치면 알버트 휴보는 5∼6점에 불과하고, 일본의 ‘아시모’(ASIMO)는 8점”이라면서 “내년에는 보다 인간에 가까운 로봇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일본의 지능형 로봇기술이 한국에 비해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기술 격차를 좁혀나갈 경우 실용화 단계에서는 추월할 수도 있는 셈이다. ●기술력, 한국은 일본의 80% 수준 로봇이라는 용어는 지난 1921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펙의 희곡 ‘롯섬의 만능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어 196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에서 자동차 조립 라인에 ‘산업용 로봇’을 최초로 도입한 이후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반복기능만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에서 인간의 모습과 행동을 닮아 일상생활에서도 활용가능한 ‘지능형 로봇’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일본이 있다. 혼다사가 지난 2000년 첫 공개 후 수차례 ‘업그레이드’한 아시모는 현재 가장 인간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모는 평지는 물론, 계단에서도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커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소니사가 만든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큐리오’(QRIO)는 인식이 가능한 단어 수가 5만∼6만개에 이르고, 도요타자동차가 만든 ‘파트너’는 걷고 뛰는 것 외에 트럼펫 연주도 가능하다. 또 과학기술진흥사업단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고안한 ‘피노’(PINO), 첨단통신연구소에 의해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로보비’ 등도 일본의 대표적인 지능형 로봇이다. ●IT 활용능력, 한국이 우위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의 시초는 지난 199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문상 박사가 개발한 ‘센토’다.2001년에는 KAIST 양현승 교수가 주인과 대화할 수 있는 ‘아미’를,2004년에는 오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보를 각각 개발했다. 지난해 초에는 KIST 유범재 박사가 네트워크 방식으로 얼굴 등을 인식하는 인간형 로봇 ‘NBH-1’을 공개, 공모를 통해 ‘마루(남자)’와 ‘아라(여자)’라는 이름도 얻었다. 오 교수는 “전반적인 지능형 로봇 기술력은 일본이 앞서지만,IT를 활용한 인공지능과 인식기술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모터와 감속기 등 로봇의 핵심부품 대부분을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도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현재 대학과 연구소 중심으로 이뤄지는 개발작업에 일본처럼 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산업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로봇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산업용이 80% 이상이지만,2020년에는 지능형에 그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치 않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 오는 2013년에는 세계 3위의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이럴 경우 2013년에 지능형 로봇 생산규모는 30조원, 수출액 200억달러, 고용 효과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능형 로봇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지하고 판단해 필요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로봇. 때문에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계·전자 등 전통기술은 물론, 신소재·반도체·인공지능·센서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즉 지능형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미래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능과 성능을 가지는 로봇을 의미한다. ●인간형 로봇 지능형 로봇의 한 종류로 휴머노이드(Humanoid)라고도 불린다. 인간처럼 머리와 몸통, 양팔과 두다리 등으로 구성되며, 얼굴과 음성 등을 인식하는 지능까지 갖추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지능, 행동, 상호작용을 모방해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국민 로봇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수요자들에게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만원대의 네트워크 로봇.
  • [책꽂이]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0년대 이래 국제 역사학계의 주요한 흐름이자 방법론으로 결국 역사학의 전환을 이끌어낸 신문화사 연구로 이어져오고 있는 ‘기억문화’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2만 3000원.●우리말에 대한 예의(이진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우리말의 오용과 오류의 사례들을 바로잡고, 잘못된 말글살이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함께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방안들을 제시한다.1만 1900원.●철학, 역사를 만나다(안광복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제자백가의 시대’로 불리던 춘추전국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 시대를 거쳐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에 이르기까지,2000여년에 걸친 철학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와 함께 읽어나간다.9800원.●소리의 자본주의(요시미 야 지음, 송태욱 옮김, 이매진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축음기, 전화, 라디오로 대표되는 음향미디어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다양한 집단, 계급, 젠더 사이의 다툼 속에서 살펴본다 . 1만 8000원.●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역사에서 빙하기가 언제, 몇번이나 뒤덮었고, 지구의 생명과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고 멸종시켰는지, 빙하기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1만 7000원.●대교약졸-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박석 지음, 들녘 펴냄)‘‘도덕경’에 나오는 ‘큰 솜씨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의 대교약졸의 관점에서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 문화사를 살펴보고, 현대 자본주의 문제점을 찾아 제시한다.2만 1000원.●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펴냄) 16년간 부산에서 독서토론 교실인 ‘아람샘 소행성 612호’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문화공간인 ‘인디고 아이들’과 ‘인디고 서점’을 운영해온 허아람씨와 아이들의 책 읽기 이야기를 담았다.1만 8000원.●전복적 스피노자(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이기웅 옮김, 그린비 펴냄) 과거 ‘범신론’에만 주목했던 스피노자 연구에서 벗어나 그의 인식론·존재론·정치철학 모두에 주목하는 ‘스피노자 르네상스’ 관점에서 스피노자 철학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현재의 문제로 끌어들인다.1만 4900원.●성경과 코란(오아힘 그닐카 지음, 오희천 옮김, 중심 펴냄) 모두 구약성서에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서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1만 5000원.
  • 바첼렛, 칠레 첫 여성대통령 되나

    첫 여성 대통령의 등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칠레의 대통령 선거가 1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여성 후보인 미첼 바첼렛(53) 전 국방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1%로 세바스티안 피녜라 등 야당 후보 3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바첼렛 후보가 1차 투표에서 50% 득표가 어려워 새해 1월15일 1차 선거에서 2위가 예상되는 우파의 피녜라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첼렛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거로 뽑힌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칠레는 중남미 가운데서도 남성우월주의가 가장 팽배한 곳으로 꼽혀 바첼렛 후보의 선전은 ‘정치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첼렛 후보는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 실각 이후 15년간 집권해온 중도좌파연정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들의 협의’ 소속이다. 그녀는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 때 고문으로 숨진 공군 장성의 딸로 호주, 동독 등으로 망명했다가 지난 80년 귀국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2000년 보건장관, 국방장관 등으로 발탁되며 여권내 실력자로 부상했다. 이번 칠레 대선은 피노체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탓에 집권 중도좌파 후보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칠레에서는 좌파연정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이혼 합법화 등 진보 성향의 정책을 추진해왔다.그녀는 최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칠레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며 “그러나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칠레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으며 남녀가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은 내년 3월 취임한다.이지운기자외신종합 jj@seoul.co.kr
  • [씨줄날줄] 피노체트와 후지모리/ 이목희 논설위원

    대표급 독재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길쭉한 나라 칠레에서 곤경에 처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과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그들이다. 피노체트는 칠레 사법부의 끊임없는 과거 단죄 노력에 쫓기면서 다시 가택연금 상태다. 후지모리는 칠레 당국에 억류돼 있다. 칠레는 행정·군사제도에서 일본처럼 프로이센을 따랐다. 피노체트는 군에서 뼈가 굵은 무골(武骨).1973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1990년까지 철권통치를 했다.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상당 기간 총사령관직을 유지하며 군부에 실권을 행사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현 대통령 집권 후 피노체트 세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개헌을 할 정도였다.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2세로 사무라이 정신이 대단하다.1990년 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뒤 친위 쿠데타, 의회해산을 비롯해 피노체트 못지않은 독재 면모를 보여 줬다. 부인 수사나 히구치가 정계진출을 시도하는 등 순종하지 않자 ‘영부인 자격박탈’을 공식선언, 쫓아내기도 했다. 후지모리는 2000년 부정선거 시비를 피해 일본으로 도피했다. 권토중래를 노리던 그는 이달 초 미국·멕시코를 거쳐 페루 입국을 시도하다 칠레 당국에 체포됐다. 최근 칠레가 페루와 경제수역 다툼이 있는 것을 이용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한다. 사무라이를 숭상하는 일본 여성 기업가 가타오카 사토미가 후지모리의 새 애인이자 후견인이다. 사토미의 부친은 재일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노체트와 후지모리의 차이는 나이. 피노체트는 어제 90세 생일을 맞았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그가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사다. 후지모리는 67세로, 한번 더 권좌를 노려볼 연배다. 내년 4월 페루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으니 아주 헛된 꿈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인 루르데스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이 여론조사 선두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페루 중앙선관위는 후지모리의 출마자격을 박탈할 움직임마저 보인다. 새달 실시되는 칠레 대선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된다. 역시 여성인 미셸 바첼레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피노체트 쿠데타를 반대하다 옥사한 공군 장성의 딸인 바첼레는 세 자녀를 둔 독신 여성으로 무신론자. 남성 위주의 보수 가톨릭국가에서 불리한 출마조건이다. 이웃한 칠레·페루에서 독재자와 함께 마초의 몰락이 동시에 오는 걸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불의 기억/박병규 옮김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남미 역사서는 특히 지나치게 특정 인물 중심으로 서술된 것이 많다.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 같은 독립 영웅에서부터 로사스와 피노체트와 같은 독재자들, 콜럼버스, 코르테르, 피사로 같은 정복자들이 항상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에 반해 남미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서술한 책 ‘불의 기억’(박병규 옮김, 따님 펴냄)은 연표 속 공식역사에서 지워진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정복자들의 총칼에 짓눌려 버린 원주민들의 삶과 투쟁을 쫓아가고, 독립 영웅들이 내건 대의와 위세에 가려진 민중의 염원을 되살려 낸다. 또 독재자들의 억압 아래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고대사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시기를 다룬 1권 ‘탄생’,18∼19세기 식민지 굴레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담은 2권 ‘얼굴과 가면’, 군사독재정권이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를 짓눌렀던 20세기 이야기를 담은 3권 ‘바람의 세기’ 등 총 세 권. 연대기 형식을 취하되 여느 역사책과는 달리 독립적인 짧은 이야기들을 이어붙이는 방식을 택했다. 추상과 압축을 통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미묘한 숨결을 포착함으로써 단조롭기 쉬운 역사 서술을 맛깔스럽게 포장했다. 각권 1만 7000∼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Leisure+α] 아기유령과 핼러윈 파뤼 파뤼~

    [Leisure+α] 아기유령과 핼러윈 파뤼 파뤼~

    롯데월드는 오는 23일부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핼러윈 파티’를 연다. 이번 핼러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300명의 관람객이 직접 핼러윈 복장으로 분장하고 참여하는 퍼레이드. 기존의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공연형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직접 핼러윈 분장을 하고 롯데월드 연기자들과 함께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한다. 호박나라 여왕을 비롯해, 피노키오 등 동화속 캐릭터와 귀여운 아기유령 캐스퍼 등 50명의 롯데월드 캐릭터가 총 출동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핼러윈 퍼레이드 참가신청은 29일까지 롯데월드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접수한다. 참여한 손님 중 최고의 핼러윈 연기자들에게는 40만원 상당의 연간회원권 4인권 3장 등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 또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핼러윈 가면과 핼러윈 호박등 만들기’는 매일 30가족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핼러윈 포토 앨범, 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거북이와 함께 음악감상을 커다란 상어, 거북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14일과 28일,11월11일 곱고 맑게 울리는 플루트와 오보에, 풍부한 음량을 지닌 첼로가 만나는 관현악 3중주 공연을 마련한다. 또 21일과 11월4일,18일에는 건반악기와 어쿠스틱 기타,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여성보컬로 구성된 팝스 트리오의 공연이 펼쳐진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스키시즌! 할인따라 기호따라 스키 시즌을 알리는 ‘시즌권’ 판매가 시작됐다. 양지파인리조트는 프리미엄 시즌권을 성인 37만원, 소인 27만 5000만원에 판매하며 동호회를 통하면 30만 5000원,21만원에 살 수 있다. 프리미엄 시즌권을 구입하면 시즌권 구입자 스키 및 보드 무료보관, 강습·렌털 50%할인,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546-5121.www.pine365.com 홍천 비발디파크는 소인의 경우 시즌권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오는 31일까지 사이버회원과 단체(20인이상)회원은 대인 38만원, 소인 19만원이다. 비발디파크는 시즌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전일시즌권과 시즌 중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는 평일시즌권, 야간시즌권 등 스키어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시즌권을 판매한다.www.vivaldipark.com,(033)430-7505. 현대 성우리조트는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에 대해 시즌권을 대인 37만원, 소인 29만원에 판매한다. 또 31일까지 가족형인 스위트 홈 시즌권(대인2, 소인1)을 7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또한 31일까지 시즌권을 구매한 고객중에 추첨을 통해 순금카드,MP3, 시즌권 교환권, 객실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나눠준다. www.hdsungwoo.resort.co.kr,(033)340-3000. 보광휘닉스파크에서는 사이버회원을 대인 42만원, 소인 34만원에 판매하며 홈페이지에 모바일회원으로 등록하면 40만원에 시즌권을 살 수 있다.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또는 10개월까지,BC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또는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www.pp.co.kr,1588-2828. 용평스키장은 곤돌라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시즌권을 대인 42만원, 소인 35만원에 판매한다. 또 학생전용 평일통합시즌권 32만원, 서울에서 용평간 버스이용까지 할 수 있는 논스톱 통합버스시즌권 56만원 등 다양한 형태의 시즌권을 내놓았다.www.yongpyong.co.kr,(02)3270-1131.
  • [20일 TV 하이라이트]

    ●EBS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9시50분) 앙상블 오마쥬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의 포르투갈어 ‘보사노바(Bossa Nova)’는 브라질의 삼바 리듬과 미국 쿨 재즈의 감각이 결합되어 변형, 발전된 음악이다. 일상의 편안한 여유로 이끄는 매혹적인 조빔의 음악을 앙상블 오마쥬의 연주로 새롭게 선보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1m 길이의 기다란 맥주부터 빨래판에 담겨 나오는 기상천외한 계란말이, 피노키오 코보다 더 긴 60㎝ 소시지 요리까지 길어서 더욱 즐거운 맛의 세계로 떠나본다. 경남 사천의 비봉마을은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대나무 숲이 볼만한 테마마을이다. 자연이 기다리는 비봉 마을로 찾아가본다.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새한의 말대로 정말 자신이 새한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닌지 걱정스러운 순진은 자꾸 새한이 떠올라 답답하다. 한편 두식은 수정에게 비행기표를 던지며 이젠 혁이를 만날 필요가 없으니 우선 해외로 나가 있으라고 한다. 이유를 묻는 수정에게 두식은 혁이 죽은 누가 정아가 낳은 아들이라고 밝히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옥수수 한 자루에 담긴 영양과 효능은 물론 맛있게 찌는 초특급 노하우까지 남녀노소 사랑하는 옥수수의 모든 것을 건강음식대백과에서 밝혀본다. 배 안에서 즐기는 1박 2일 로맨틱 크루즈 여행지도 소개한다. 또 시트콤 배우 장광효가 감각 만점, 예술 공간으로 디자인한 자신의 앤티크 하우스를 공개한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유정제독이 조정에 장계를 올렸다는 소식을 들은 권율은 이쯤에서 일본군에게 길을 열어주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전황이 불리해지자 강화를 맺고는 곧 재침을 해온 일본군이다. 이순신은 전범에 대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병력을 돌려보내면 전란은 되풀이될 것이라며 반대한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혜선을 만난 충격으로 성재네는 혼란에 휩싸인다. 성재는 정우에게 혜선이 골목치킨을 뺏어간 사채업자라고 둘러댄다. 혜선은 정우가 선옥의 친아들이 아닌 것을 생각하며 자신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혹을 가진다. 혜선을 찾아간 선옥은 가족의 처지를 말해주고, 정우를 잃게 될까 가슴아파한다.
  • 정읍·순창 주민들 갈등 확산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사회단체들이 순창군 쌍치면 금성리 피노마을에 세워진 ‘전봉준 장군 피체지(被逮地·붙잡힌 곳)’ 비문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읍시민대책위는 최근 전봉준 장군이 붙잡혔던 피노마을에 세워진 유적비 내용 가운데 정읍 출신 김경천을 밀고자라고 강조한 것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의 자긍심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순창군에 정정을 요청했다. 정읍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최근 순창군측에 탄원서를 보낸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순창군을 항의 방문, 비문 정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읍 시민단체의 항의가 거세자 이번에는 순창군쪽 전봉준장군 피체지 복원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영환(77) 추진위원장은 “전봉준 장군을 밀고한 김경천이 정읍 출신이라는 사실은 정읍지역 문화계 원로 최모씨가 쓴 책에도 기재되어 있다.”면서 “비문 내용의 정정을 주장하는 정읍측 단체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정읍지역 단체가 항의를 계속한다면 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혀 전봉준 장군의 피체지 비문 논란이 양 자치단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순창군은 전봉준 장군이 붙잡힌 쌍치면 피노마을에 8억원을 들여 당시의 주막과 초당(草堂)을 복원했고 방문객을 위한 전시관, 기념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지난달 30일 준공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그 어떤 독재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여독을 채 못 풀어서인지 의자에 몸을 파묻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중남미 문학의 거장 루이스 세풀베다(56)는 갑자기 허리를 곧추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옌데와 피노체트 얘기가 나오자 보인 반응이다. 한국과 칠레는 비슷한 면이 있다.4·19혁명에 이은 5·16쿠데타는 아옌데 정부 집권과 피노체트 쿠데타와 닮아있고, 박정희와 피노체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도 닮은 꼴이랄 수 있다. “지난해 9월 칠레에서 열린 APEC회담에서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아시아 대표들에게 설명하는데 지쳤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칠레의 경제발전이 군부독재 덕분이 아니라고 설명하는게 너무도 힘들었다고 합니다.”세풀베다는 칠레의 경제발전에 대해 “잠재적인 민주주의가 작동했기 때문이며 민주주의가 없다면 거시적인 경제성장이 결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세풀베다는 대표작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의 뒷얘기도 소개했다.“유네스코 조사단의 일원으로 ‘백인 식민주의가 아마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조사의 후원을 셸이 맡았더군요.”다국적 석유기업 셸이 노리는 것은 뻔했다. 다량의 석유가 묻혀 있는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머릿수를 알 필요가 있었다. 그의 목에 은 돌고래 목걸이가 걸려있는 것도 이 경험과 관련있다. 더 이상 그린피스같은 환경단체의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날까지 목에 걸고 있자고 그린피스 창설자 데이비드 맥타가트가 만든 10개의 목걸이 가운데 하나다.“이 목걸이를 바다에 던져버릴 그날은 언제올까 싶지만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윤리의식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대인의 역사1, 2, 3/폴 존슨 지음

    역사상 가장 많은 위인을 배출했으면서도 가장 많은 적대자들을 만났던 사람들은 누구일까? 장구한 세월 세계 각지를 떠돌며 박해를 받았으면서도 가장 강력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정도 질문만으로도 보통 상식의 소유자라면 ‘유대인’이란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예수, 마르크스, 프로이트, 스피노자, 하이네, 샤갈, 아인슈타인, 벤야민, 나치, 홀로코스트, 록펠러, 모건,GE, 이스라엘, 중동분쟁…. 사람이든, 사건이든, 기업이든, 과거든, 현재든 모든 분야에서 유대인의 역사는 세계사의 가장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은 상식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도대체 무엇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2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통과 핍박을 견디며 위대한 성취를 거둘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너무 무지하거나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영국의 지성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1,2,3’(김한성 옮김, 살림 펴냄)은 그에 대한 비교적 충실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저작이다. 폴 존슨에 따르면 유대인의 역사는 아주 특별한 세계사다.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무시한 적대자들을 만났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동질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이스라엘 건국에 이르기까지 4000년에 걸친 이들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피해자의 입장에서 조망되는’ 새로운 시각의 세계사를 만나게 된다. ●피해자 입장서 조망된 새로운 세계사 폴 존슨은 옥스퍼드 대학을 나와 ‘뉴 스테이츠먼’ 편집장 등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인문·종교·역사 분야에서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왔다. 그가 유대인의 역사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시초는 앞서 나온 그의 저서 ‘기독교의 역사’를 저술하면서부터다. 기독교가 유대교에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강한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인류 최초로 인격적 유일신 개념을 창조했다. 그리고 신의 뜻을 헤아리기 위한 ‘지적 통찰’에 몰두하게 된다. 훨씬 뒤에 시작된 기독교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대교라는 유일신교에 새로운 해석을 첨가한 종교라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대교의 교훈과 교의신학, 각종 의식, 성물, 그리고 근본적인 개념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유대인들의 지적 통찰 덕분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인류 최초로 인격적 유일신 개념 창조 중요한 것은 이같은 지적 통찰이 신에 대한 사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자(랍비)에 의해 다스려졌던 유대인 공동체사회를 통해 다양한 지성인 배출의 장이 됐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은 중세에 자신들을 강제 격리시키기 위해 만든 게토 안에 거주할 때도 오히려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가며 지성의 탑을 쌓아올렸다. 19세기 게토에서 해방되자 이들은 끊임없이 지성의 거인들을 쏟아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이 대표적 인물들. 인간을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전복시켰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이론들도 사실은 천재들의 독창적 사유라기보다는 유대적 전통에 기인한 바 크다고 폴 존슨은 말한다. 이를테면 마르크스의 경우 진보개념에 관해 헤겔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역사관은 기본적으로 유대적인 것이었고, 그의 공산주의 천년왕국론도 유대인의 종말론과 메시아주의의 변주였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끊임없는 박해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경제적 번영이 가능했던 것에 대해 지은이는 ‘장소의 이동’이 주는 혜택이라고 설명한다.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언제 공동체로부터 추방당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살았다. 때문에 이주에 있어서 전문가들이었고, 그 와중에서 특히 부에 집중하는 기술 습득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유가증권, 무기명채권 등 새로운 방식의 유동재산 제도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현대 자본주의에 가장 쉽게 적응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반유대주의의 실체는 무엇인가? 지은이는 유대인들이 단순히 세상을 떠도는 이주자들이 아니라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이방인들과 스스로를 구별하게 되면서 거꾸로 그들로부터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복합적인 인종과 민족들로 구성된 사회를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에게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고집하는 유대인들은 ‘사람을 싫어하는’ 민족으로 보였으며, 중세에도 음식과 도살, 할례 등 독특한 율법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간주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꼬리를 감춘채 살아간다, 하혈로 고생한다, 악마를 섬긴다, 중세시대 흑사병은 유대인들이 마실 물에 독을 탔기 때문이다.’ 는 등의 루머와 음모에 시달려야 했다. 이같은 음모는 20세기에 이르러 유대인들이 세계정복을 꾀하고 있다는 내용의 ‘시온의정서’에서 그 절정에 달했다. 지은이는 ‘역사가 하나의 목적을 지니고 있고, 인류는 하나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유대인들만큼 강력하게 주장한 민족이 없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자신들이 신의 계획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과 인류에게 그 계획에 대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 아래 갖은 고난을 뚫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사명감 때문에 어느 시대, 어느 영역에서나 유대인들의 통찰력은 그 빛을 발했다. 지은이는 전 인류적 관점에서 이들의 노력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익한지에 대한 답을 내지는 않는다. 이는 결국 유대인들의 역사를 추적한 이 책을 읽고 독자가 스스로 찾아야 할 몫이다. 각권 1만 5000∼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내 첫 태교콘서트… 20일부터 정동극장서

    국내 첫 ‘태교 콘서트’가 열린다.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37)씨가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태교 콘서트 ‘피아노로 쓰는 태교일기’를 마련했다. 재즈음악을 이용해 태교를 하는 새로운 시도다. 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80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곽씨는 탄생의 영광을 그린 ‘그레이스(Grace)’, 태아를 편안하게 하기 위한 자장가를 재즈로 편곡한 ‘룰라비(Lullaby)’, 파란 하늘을 보며 느낀 생명력을 표현한 ‘서니 데이즈(Sunny Days)’ 등 자신의 앨범에 담긴 음악 중 듣기 쉬운 곡들 위주로 들려준다. 이밖에 만화 ‘백설공주’와 ‘피노키오’ 등 인기만화의 주제곡도 재즈로 편곡해 연주하며, 공연 도중 관객들의 태교 이야기를 듣고 태어날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시간도 마련했다. 2003년 2집 ‘데이지’를 발표하고 연주와 강의활동을 해오고 있는 곽씨는 “지난해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첫 아들을 얻고는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면서 “태교 음반을 찾던 중 잔잔하다는 이유만으로 허무와 고독,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부적절한 음악이 태교용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을 알았고, 이에 제대로 된 태교음악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하는 임산부에게는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세번째 아이를 임신한 임산부는 50%, 임신 8∼9개월의 임산부는 40%, 임신 7개월의 임산부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평일 오후 3시, 토·일요일 오후 2시·4시.2만 5000∼3만원.(02)751-1500.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아침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모는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진단을 받는다. 희주는 마지막으로 인영과 기준을 만나는 자리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사과하고, 인영과 기준 역시 희주더러 행복하게 살라며 헤어진다. 한편, 외조부는 고모와 데이트도 하며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2003년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한 배우 이요원이 돌아왔다.2년여의 공백을 깨고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 돌아온 그녀를 만나본다. 어린이날 특집 ‘TV연예는 추억을 싣고’에서는 스타의 어린 시절 모습과 그 시절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개추위는 피의자 인권존중은 세계적 추세라며 형사재판 시스템을 미국식 공판 중심주의로 바꾸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해법을 모색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15년 간이나 동화마을을 찾아다닌 여행사진가 이형준씨와 함께 한다. 라푼첼이 갇혔던 성이 있는 독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고향인 영국, 피노키오가 되어 고래 뱃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삐삐가 맹활약했던 스웨덴 등 유럽의 동화 마을로 여행을 떠나본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러운 행동으로 여자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놀았던 김서연(당시 이름 김용범·22)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어머니에게 여장 모습을 들킨 후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모자에서 졸지에 모녀가 된 트랜스 젠더 김서연씨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1주일 동안 마법사가 된 사라는 그동안 연습해왔던 다양한 마법들을 시도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사라의 도움으로 공간이동을 하려던 진아는 사라의 약한 마법에너지 때문에 6차원 공간으로 사라진다. 엄마로 변신한 사라는 유치원 천사들과 어울려 뛰어놀기에 바쁘다.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⑨ ‘THE OBSCURE MAN’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⑨ ‘THE OBSCURE MAN’

    루피노 타마요(1899∼1991)는 멕시코의 국보급 작가다. 혁명을 소재로 한 벽화로 유명한 리얼리즘계의 디에고 리베라, 시케이로스, 오로스코 등과 함께 멕시코의 4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은 리베라 등 3명과 달리 추상적이다. 또 작품의 소재나 색채를 보면 인디오의 전통이 잘 나타나 가장 멕시코적인 화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의 ‘THE OBSCURE MAN’(모호한 남자) 작품은 제목에서 보듯이 팔을 든 남자의 형상이 어렴풋하게, 명료하지 않게 나타난다. 그 뒤에 마치 다른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남자가 사라져 가는 듯한 모습 같기도 하다. 안개속에 있는 듯한 이 남자의 형태도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최소한의 선을 이용해 단순하다. 바탕 색깔인 주황빛은 멕시코의 강렬한 태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타마요의 작품 스타일을 보면 아즈텍, 마야, 잉카문명에 나타난 고대 멕시코의 미의식을 현대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인물이나 동물형상에 강렬하면서도 억제된 색채를 넣어 신비롭고 주술적이며 초자연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02-2000-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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