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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가면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가면제/황성기 논설위원

    국가면제(state immunity)란 A라는 국가에서 B국을 피고로 한 소송이 제기된 경우 B국은 A국 법원의 민사·형사·행정상 재판권 행사로부터 면제되며 A국 국내법에 따른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는다는 국제관습을 일컫는다.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혔던 중국을 상대로 미국 등에서 3경 2000조원의 집단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지만 흐지부지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국가면제라는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12명이 일본국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1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 판결이 내년 1월 8일에 있다. 법정에서는 김강원 변호사 등 원고 측 외에 피고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 소송이 국가면제를 적용받아 무효라며 첫 재판부터 불참해 왔다. 재판부가 일본 정부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소송 자체를 각하하는 판결이 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2011년 8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작위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할머니와 유족, 단체가 항소하고 정부에 위헌 상태의 해소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원고가 승소하면 일본 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대법원까지 올라가고 강제동원 문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한일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 됐든 국내외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국가면제가 일본 주장처럼 절대적인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영국이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대한 형사재판권을 놓고 국가면제를 적용하지 않는 대법원 판결을 내려 구속시키는 등 국가면제의 재량을 줄이는 게 각국의 추세이다. 코로나 소송 또한 미국에서는 국내법인 ‘외국주권면제법’에서 예외를 두고 외국도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소송과 비슷한 사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강제 노역을 한 이탈리아인 루이제 페리니가 1998년 독일 정부를 상대로 자국 법원에 낸 손해배상소송이다. 이탈리아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 확정 판결이 났으나 승복 못한 독일이 이탈리아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고, ICJ는 독일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국가면제는 헌법 원칙과 충돌하는 이상 이탈리아의 법 질서에 편입될 수 없다”고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일제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지난날 말끔하게 청산하지 못한 후과가 이런 소송들로 나타난다. 한국 법원이 새 판례를 세워 1월 13일의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의 손배소 재판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릴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marry04@seoul.co.kr
  • [다이노+] 브라질서 ‘티라노의 가장 오랜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브라질서 ‘티라노의 가장 오랜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의 가장 오랜 조상뻘로, 약 2억3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한 육식공룡의 화석이 남아메리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산타마리아연방대 연구진은 브라질 최남부 리오그란데 도 술주(州)의 한 농장에서 한 초기 육식공룡의 파편화된 허벅지뼈 화석을 발굴했다. 발굴지 근처 강의 이름인 자쿠이와 화석의 색상이 붉다고 해서 자쿠이의 붉은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에리트로베나토르 자쿠이엔시스’(Erythrovenator jacuiensis)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공룡은 육식성이며 두 발로 보행한 수각아목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2m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몸에는 털이 나 있었다. 또 이 종은 지금까지 발견된 수각아목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으로 추정된다.연구를 주도한 로드리고 뮬러 박사는 “이 종은 최초의 수각아목 중 한 종으로, 쥐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와 같은 무서운 육식공룡과 같은 종족이다. 하지만 에리트로베나토르는 그들보다 거의 1억5000만 년 전에 살았다”면서 “이 종은 공룡 시대의 새벽쯤 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무서운 육상 포식자인 수각아목의 진화를 새롭게 조명한다. 트라이아스 말기의 수각아목 화석은 극히 드물다. 뮬러 박사는 “이 공룡은 몸집이 작았지만 정점에 있는 포식자였다. 다리 근육이 강해 빠르고 악랄한 사냥꾼이었다”면서 “다른 초기 수각아목처럼 날카롭고 칼날 같은 이빨을 지녔고 피부에는 깃털 같은 구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에리트로베나토르의 체형은 T.렉스의 축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 종은 벨로키랍토르와 스피노사우루스와도 특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뮬러 박사는 “이 종을 T.렉스의 대부(Godfather)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T.렉스의 몸무게는 8t에 달하고 주둥이부터 꼬리 끝까지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스쿨버스 크기와 맞먹는다. 반면 에리토베나토르는 몸집은 작았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녀 도마뱀이나 원시 포유류는 물론 커다란 곤충도 사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2014년 위성 사진을 통해 현재 니에메예르 지층으로 불리는 화석 발굴지를 발견했다. 바위 지층은 호수 주변에 노출돼 있다. 그후 뮬러 박사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몇 차례나 그곳을 탐험했다. 접근은 그리 어렵지 않고 건조한 날에는 픽업 트럭으로 암석 노출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층에서는 초기 수각아목 외에도 이 종이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포유류와 관계가 있는 몇몇 동물도 발견됐다. 키노톤트(cynodont)로 알려진 이 동물 중에는 시리우스그나투스(Siriusgnathus)로 불리는 늑대 같은 송곳니를 지닌 초식 동물과 이보다 더 작은 주머니쥐 크기의 식충 동물인 아구도테리움(Agudotherium)도 포함돼 있다. 공룡은 2억1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쥐라기와 백악기 지구를 계속해서 지배했다. 하지만 이들 공룡 역시 트라이아스 말기에는 멸종한 다른 고대 파충류들에 의해 지배를 당한 보잘것없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에리토베나토르가 서식할 때에는 이 종을 잡아먹을 포식자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에리토베나토르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르는 동물의 유일한 증거는 단 하나의 커다란 이빨밖에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니다. 이 이빨은 커다란 원시 악어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뮬러 박사는 “이 지층은 공룡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탐구해 동물상의 구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남아메리카 지구과학 저널’(Journal of South American Earth Sciences) 최신호(11월 2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아니라 ‘성형 K팝’이 침략…한국인 되려는 필리피노, 자존심도 없냐”

    “中 아니라 ‘성형 K팝’이 침략…한국인 되려는 필리피노, 자존심도 없냐”

    미인대회 출신 필리핀 가수가 케이팝(K-Pop)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25일(현지시간) SCMP는 2016년 ‘미스 어스’ 필리핀 출신 가수 이멜다 바티스타 슈바이하트(25)가 “정체성을 잃었다”며 케이팝 팬들을 저격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이 개최국인 ‘미스 어스’는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4대 국제미인대회로 꼽힌다. 2016년 이 대회에서 미스 어스 필리핀 타이틀을 거머쥔 슈바이하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케이팝이 싫다”는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독일계 필리핀인 슈바이하트는 “필리핀 사람이 한국인처럼 되려고 애쓰다 정체성을 잃고 있다. 자존심 좀 지키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필리핀 사람이 한국인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우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을 침략하는 게 중국인 줄 알았느냐. 뭔가 오해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침략을 받고 있다”며 필리핀 문화가 케이팝에 잠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케이팝 스타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갔다. 슈바이하트는 케이팝이 성형수술을 부치기고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을 케이팝 스타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아마 성형수술을 엄청나게 많이 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일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반대로 서구 문화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서양 영향력은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그들 발밑에 있다”면서 “모든 것의 모범이 되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필리핀 사람인 우리에게는 그들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우리보다 우수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바이하트의 글이 공개되자 케이팝 팬을 중심으로 항의가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위선과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케이팝 애호는 단지 예술적 감성의 진가를 알아본 현상일 뿐”이라며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순전히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음악의 한 종류를 탄압하도록 사람들을 선동하려 잘못된 민족주의를 끌어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가이자 저명한 인권운동가인 프란시스 바란 4세 역시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해서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화가 난 일부 케이팝 팬들은 슈바이하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신고해 정지시켰다. 최근 그녀가 발매한 싱글 앨범에 대한 악평도 쏟아냈다. 하지만 슈바이하트는 물러서지 않았다. 다른 계정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한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그녀는 “사이버 불링, 사이버 스토킹, 사생활 침해, 인격 모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현재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이와 별개로 다른 쪽에서는 케이팝의 긍정적 영향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에서 자발적 구호 활동을 펼친 케이팝 팬들에 대한 감사가 잇따랐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케이팝 팬들이 태풍 피해자 구호 활동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랙핑크 팬덤과 방예담 팬덤을 콕 집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16년 미스 어스 필리핀에 오른 슈바이하트는 미스 어스 우승자로 뽑힌 미스 에콰도르를 모욕해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CNN필리핀에 따르면 당시 슈바이하트는 “가짜 코, 가짜 턱, 가짜 가슴”이라며 우승자가 성형수술을 했다고 비난했다. 대회 기간 같은 방을 썼는데 우승자 본인도 성형수술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그녀는 “사실을 말한 게 죄라면 미안하다”는 의미 없는 사과와 함께 대회기구를 탈퇴, 자진해서 왕관을 내려놓았다. 슈바이하트는 이후에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가 “진실을 말한 게 죄라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등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브리바디 올라잇’과 ‘잡스’의 배우 에디 해슬 서른살에 벌써

    ‘에브리바디 올라잇’과 ‘잡스’의 배우 에디 해슬 서른살에 벌써

    2010년 최우수 작품상 등 아카데미상 네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코미디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The Kids are All right)’에 출연했던 배우 에디 해슬이 서른살 짧은 생을 마쳤다. 해슬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1시쯤 텍사스주 댈러스의 여자친구 집 앞에서 자동차 강도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영국 BBC가 뉴욕 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전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을 거뒀다. 해슬의 대변인도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에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텍사스 출신인 그는 첫 주류 영화 출연작인 ‘에브리바디 올라잇’에서 코미디에 재능이 있음을 드러냈는데 이 영화는 동성 커플이 두 10대를 키우며 겪는 에피소드를 가볍지만 의미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영화에서 아네트 베닝과 줄리앤 무어 커플이 양육하는 레이저(조시 허처슨)의 친구 클레이 역할을 맡았는데 클레이는 이 커플의 눈에 불안정해 아이들의 장래에 도움이 안 되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었다. 고인은 2013년 엘르 인터뷰를 통해 스케이트보딩을 잘 탄다는 이유로 그 배역을 따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광고도 많이 들어왔다면서 “텍사스에서는 말등에 올라타거나 로데오를 많이 해봤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사 오면서는 스케이팅을 배웠다. 난 늘 모험을 해보곤 했다. 그리고 보드만 있으면, 서핑이건 웨이크보딩이건 뭐든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브리바디 올라잇’ 이전에는 NBC의 과학 픽션 ‘서피스(Surface)’ 시리즈에서 마일스 바넷의 가장 절친 필 낸스로 얼굴을 내밀었다. 해슬은 10편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는데 레이턴 미스터, 레이크 벨 등과 완전 상반된 배역을 맡았으며 NBC는 2006년에 단 한 시즌만 방영한 뒤 더 이상 시리즈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2013년에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 ‘잡스’에서 현재 애플의 최선임 직원이며 늘 잡스의 인색함에 맞섰던 크리스 에스피노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피노사는 그의 부음에 “이렇게 비극적이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배우 개리 케언스와 앨리 고니노 등도 “아름다운 재주꾼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여자축구-여자농구 톱스타 커플 ‘우리 약혼 했어요’

    미 여자축구-여자농구 톱스타 커플 ‘우리 약혼 했어요’

    미국 여자축구와 미국 여자농구의 최고 스타 메건 러피노(35)와 수 버드(40)가 약혼을 발표했다. 버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러피노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왼쪽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버드의 소속팀 미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파워 커플의 약혼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도 이들의 약혼 발표 사실을 앞다퉈 보도했다. 버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회 연속 미국 여자 농구 금메달을 이끌어내는 한편, 세계선수권 대회와 WNBA에서도 각각 네 차례 정상에 올랐던 미국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러피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금메달과 2015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9년 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석권하며 발롱도르 여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남자 축구 대표팀과 여자 축구 대표팀의 동일 임금 소송을 이끌기도 했던 그는 현재 시애틀 레인 소속으로 뛰고 있다. ESPN은 “두 사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면서 “이듬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우리 결혼 약속했어요’ 미국 여자농구-여자축구 스타 커플

    [포토] ‘우리 결혼 약속했어요’ 미국 여자농구-여자축구 스타 커플

    미국 여자축구와 여자농구에서 최고 스타로 평가받는 메건 러피노(35)와 수 버드(40·이상 미국)가 약혼을 발표했다. 버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피노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왼쪽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버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회 연속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선수로 세계선수권과 WNBA에서도 네 차례씩 우승을 달성한 미국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러피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금메달과 2015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른 미드필더다.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석권했고 같은 해 발롱도르 여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ESPN은 “두 사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며 “2017년에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피노체트 독재 시절이 “내 인생 최고였다”는 비밀경찰 출신

    피노체트 독재 시절이 “내 인생 최고였다”는 비밀경찰 출신

    칠레 국민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전체 유권자의 50.9%인 750만명이 국민투표에 참여해 78%의 찬성률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기간(1973∼1990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을 대신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안이 촉발한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 1년 만에 시위대의 요구사항이던 새 헌법 제정이 결정됐지만, 새로운 헌법이 현행 헌법을 대체하기까진 갈 길이 멀다. 일단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할 155명의 시민 대표들을 선출해야 한다. 제헌의회 선거는 내년 4월 1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인데, 이미 각료들 중에서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이들이 있다고 칠레 정부는 전했다. 제헌의회가 구성되면 1년 이내에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초안이 합의되면, 2022년 이 초안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또 한 번의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 피노체트 시대 민주 인사 7명을 납치하는 데 협력한 칠레 비밀경찰의 여성 요원을 추방할 수 있다는 호주 법원의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시드니에서 체포된 아드리아나 리바스(67)가 주인공이다. 칠레 사법당국은 공산당 사무총장을 지낸 빅토르 디아즈와 그를 지지하는 6명을 납치하고 목숨을 빼앗는 과정에 리바스가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시드니 중앙지방법원의 행정판사 필립 스튜어트는 한달의 숙고 끝에 29일 이렇게 판결하며 피고인은 앞으로 15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리바스의 변호사 프랭크 산티시는 아직 항소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리바스는 악명높은 국가정보국(Dina)을 창설한 마누엘 콘트레라스의 비서로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일했다. 피노체트 정권이 정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만든 비밀경찰 조직이었다. 피노체트 장군이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아옌데 정권을 폭력적으로 짓밟은 1973년 9월부터 1990년까지 4만명 이상이 정치적 박해를 당했다. Dina는 나중에 똑같이 무자비한 육군 정보여단(CNI)으로 대체됐다. 콘트레라스는 인권 유린 등의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50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2015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1978년에 일찌감치 조국을 떠나 호주에서 유모와 청소원 등으로 일하며 지냈다. 2006년에 조국을 찾았다가 구금됐으나 보호 관찰령을 어기고 2010년 간신히 호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13년 호주 SBS 스페인어 채널이 그녀를 시드니에서 찾아내 인터뷰했고 다음해 칠레 당국은 추방해달라고 호주 정부에 요청했다. 그녀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Dina에서 일하던 시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다”면서 옷 사입을 돈도 나왔고, 연회에 불려다니고, 호화 승용차로 여행하거나 잘나가는 호텔에 묵으며 지냈다고 자랑했다. Dina 요원들이 고문을 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들은 사람들을 혼내야 했다. 그런 일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칠레만이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국민투표서 78% 찬성 압도적으로 통과시민들 거리로 몰려나와 국기 들고 환호새 헌법 초안 쓸 시민 대표도 직접 뽑기로지하철 요금 50원(약 30페소) 인상에 폭발했던 칠레 민심이 결국 독재 정권 헌법 폐기라는 결실까지 이뤄냈다. 칠레가 국민투표를 통해 40년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만든 일명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개표 결과 “730만표 중 약 78%가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데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79%는 155명의 시민을 선발해 이들과 함께 새 헌법을 만드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내년 4월 헌법 초안을 쓸 시민 대표를 직접 뽑고, 2022년 국민투표로 새 헌법 초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른바 ‘50원 시위’로 명명됐던 칠레 시위대의 분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이라는 큰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현 칠레 헌법은 군사 쿠데타로 1973년 집권한 피노체트 철권통치 시절인 1980년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1990년 정권 교체 이후에도 큰 틀은 유지됐다. 군부 유물인 헌법을 바꾸자는 요구는 계속됐지만 실제로 성사된 적은 없다. 그러던 것이 작년 칠레 전역을 뒤흔든 시위로 상황이 반전됐다. 수도 산티아고 당국이 유가 인상으로 지하철 요금을 올리자, 교육·의료·연금 등 누적된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일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 칠레는 2010년 남미국가 중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지만, 격심한 교육·의료 서비스 차이, 높은 생활물가로 서민들이 고통받아 왔다. 냄비를 두드리며 쏟아져 나온 100만여명의 시위대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현 헌법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본권 보장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개헌을 요구했고, 결국 여야는 국민투표를 수용했다. 압도적 결과에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사회학자 모니카 살리네로는 “피노체트 헌법에 명시된 자유시장 원칙은 1990년대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경제 호황이 이어진 속에서도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켠에서는 새 헌법이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멕시코, 시위대 동상 훼손 예고하자 감춰스페인에 맞선 칠레 원주민 反정부 행진볼리비아 ‘탈식민지의 날’로 바꿔 시위도美, 흑인시위 여파 ‘원주민의 날’로 기념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528주년 맞은 가운데, 남미에서 저항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흑인시위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 철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국경일에서 제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에서 콜럼버스 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멕시코에선 ‘인종의 날’로 불리며 해마다 유럽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올해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철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찰을 우려한 시 당국이 동상을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철거해 시위대의 계획은 불발됐다. 시 당국은 복원을 이유로 철거가 이뤄졌다며, 정치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날을 기해 동상 훼손 행위가 벌어지자 미리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다. 콜럼버스를 16세기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침략자로 여기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도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톨릭,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초아칸주의 원주민 푸레페차족은 지역 도로를 막고 “우리의 땅은 침략당하고 약탈당한 것이지 발견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의 최대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무허가 행진을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정복당한 뒤, 칠레 피노체트 정권 때는 토지의 95%를 약탈당하고 강제로 동화됐다.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했던 마푸체족은 지금도 조상의 땅을 찾겠다며 칠레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시민들이 원주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로 콜럼버스 동상을 칠했다. 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동상에 원주민 여성의 옷을 입히는 등 시위를 벌이며 이날을 ‘탈식민지 데이’(Decolonization Day)로 기념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서도 전통복장의 원주민 수천명이 행진하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2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 대신 ‘원주민의 날’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흑인시위의 여파가 컸다. 기존에는 콜럼버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무역을 시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재평가됐다. 뉴욕주 시라큐스 시장은 도심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동상이 위치한 광장(콜럼버스 서클)의 이름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인디언 부족인 오논다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장도 콜럼버스 동상 철거를 권고했다.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1889년 뉴욕시에 와 힘든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도운 수녀인 ‘마더 카브리니’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전날 포틀랜드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은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한 권의 자서전이 준 감동과 여운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한 권의 자서전이 준 감동과 여운

    최근에 간행된 ‘이정식 자서전; 만주 벌판의 소년 가장, 아이비리그 교수 되다’를 탐독했다. 그 독서의 먹먹한 여운과 잔상이 계속 마음에 남아 메아리치며 이 글을 쓰게 만든다.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함께 저술한 현대사 연구가인 펜실베이니아대 이정식 명예교수의 자서전인 이 책은 근래에 접했던 가장 인상적인 기록이자 감동적인 인생 회상기였다. 1973년에 영어로 처음 간행돼 1986년 한국어로 번역된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서 널리 인용되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는 노작(勞作)이다. 이 책에 의해, ‘가짜 김일성론’이나 ‘6·25 북침설’ 등이 극복되며 현대사 연구가 한층 진일보했다. 철저하게 자료와 균형 감각에 입각한 이정식 교수의 현대사 연구는 1970년대 초반이라는 엄혹한 역사적 상황에서 민감한 현대사 분야의 객관성 확보, 오도된 신화 걷어내기에 결정적으로 보탬이 된 선구적 성과이다. ‘이정식 자서전’을 읽으며, 뛰어난 자서전이 동시에 탁월한 문학작품이자 생생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실제로 이 책 곳곳의 서술은 어떤 기록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뜻깊은 역사적 증언이지 싶다. 1948년 봄부터 1950년 12월 사이에 평양에서 거주하며 쌀장사를 하던 체험, 랴오양(遼陽)의 집 바로 앞에서 목격했던 팔로군과 국민당군의 치열한 전투, 중국어로 중공군 포로통역을 수행했던 체험 등은 그 자체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역사적 순간이다. 또한 한국전쟁 때 미군 비행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집 인근에 떨어져 방과 벽이 모두 무너지기 직전 마루 밑에 피신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장면은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설명하기 힘들다. “평양에서 살 때 인민군에 차출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숨어 있었”던 그가 UCLA석사 직후에 할리우드 아르바이트로 영화에 출연해 인민군 병사 역할을 맡게 되는 대목은 인생의 통렬한 아이러니라 하겠다. 193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만주의 톄링~한커우~평양~랴오양을 오가는 유소년 시절을 보낸다. 해방 이후 일가족이 귀국길에 나서지만, 1946년 3월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만 열다섯도 안 된 나이에 실질적인 가장이 돼 랴오양에 남게 된다. 이후 펼쳐진 이정식의 앞날은 ‘파란만장’이라는 상투적인 용어로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기구하기 그지없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랴오양 면화공장에서의 직공 생활, 단둥에서 배로 신의주에 이르는 목숨을 건 조국행, 평양에서 맞이한 북한 사회와 전쟁 체험, 한국전쟁 와중의 월남, 부산에서의 통역병 생활과 전시대학 청강 등을 거쳐 결국 그는 미국 유학을 떠난다. 한국전쟁 70주년인 올해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크게 요동칠 것이 예견되며 ‘종전선언’의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 실질적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단지 정치적 선언에서 더 나아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평화를 위한 열망이 새겨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시기일수록 한국전쟁 시기에 남과 북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으며, 누구보다도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깊은 학문적 탐구를 수행한 이정식 교수의 자서전 내용을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정식 자서전은 저자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로 1974년 미국정치학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우드로 윌슨 파운데이션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으로 끝난다. 이후에 전개된 그의 인생 행보를 엿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이가 나만은 아니리라. 과연 그의 자서전 후속편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 한 인터뷰는 이제 아흔에 이른 그가 ‘노인 홈’ 생활을 준비한다고 전한다. 그곳에서라도 자서전 후속편이 집필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해 본다.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보면 유독 한의사들이 친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픈 증상뿐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세심하게 살피며 심리적인 상태까지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이 이처럼 아픈 증상과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까지 파악하는 이유는 한의학의 진단 방식이 지닌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은 환자의 증상과 더불어 각종 검사를 통해 가능성이 적은 질환을 배제하면서 최종적인 진단을 내린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신의 증상과 징후를 수집하고, 이러한 정보들과 문제가 되는 환자의 증상 사이의 연계성을 찾아 패턴을 만들어 진단을 내린다. 패턴 인식 중에서도 가장 넓은 범위가 바로 체질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환자와의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감으로 인해 더 인간적인 의사라고 느껴졌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두 의학은 다른 장단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보자.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을 통해 질환이 명확히 분류된다면 그에 따른 치료제를 통해 확실한 효과를 볼 수가 있지만, 해부학적 병소의 분류가 불명확하거나 기능성 질환인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반면 한의학적 진단 방식은 환자의 증상을 패턴화해 치료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이 있다면 어떤 질환에 대해서도 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기능적인 상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과거 한의학에선 영상 분석 기기나 혈액 검사 등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증상을 물어보고 안색을 살피며 맥을 잡는 등의 인체의 감각기관을 이용했기에 정보수집에 의사의 주관이 들어가거나 편차가 컸다. 패턴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부족하고 최종 판단을 의사가 내리다 보니 자의적일 가능성이 있어 같은 환자라도 의사마다 조금씩 다른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전통적인 서양의학적 진단 방식이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미래 의학의 선두주자인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에릭 토폴 박사는 미래의학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유전체 정보부터 사회 행동력의 모든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을 심층적으로 정의하는 ‘딥피노타이핑’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또한 딥러닝을 통해 정보들을 패턴으로 인식하고 진단을 내리는 것뿐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큰 틀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전통 한의학과 유사한 방법으로 현대의학이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을 단순히 ‘미래의학의 모습이 한의학이다’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로 환자의 정보를 수치화하며, 오믹스 등의 정보와 결합해 빅데이터 통계 처리 기법으로 패턴화한다면 한의학의 진단 방식이 객관화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의학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여기는 남미] 코로나 확진자 투표하면 체포?…칠레서 투표권 논란

    [여기는 남미] 코로나 확진자 투표하면 체포?…칠레서 투표권 논란

    내달 25일(현지시간) 개헌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권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정부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날 격리에서 이탈해 투표장을 찾는 코로나19 확진자는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정부 대변인 하이메 벨로이오는 "투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면 경찰이 체포한 뒤 격리장소로 이송할 것"이라며 "이후 공중보건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형사 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자신의 자유만을 주장하며 외출하는 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코로나19 확진자에겐 무엇보다 격리의무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증을 이유로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법률 규정은 칠레에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겐 격리가 의무화되어 있을 뿐이다. 칠레 정부는 격리에 대한 규정을 근거로 투표장을 찾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체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칠레의 선거 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칠레의 선거법은 투표장에 입장한 유권자에 대해선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다. 심지어 투표장에서 형사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투표장 입장에 성공했다면 체포되기 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찰로선 투표장에 입장하기 전 코로나19 확진자를 체포하면 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격리장소에서 이탈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장으로 향할 때 적발하지 않는 한 투표권 행사를 막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투표장에 입장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를 한다면 체포와 연행 등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정부 내에서조차 괜한 논란만 유발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칠레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4만7000여 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1만2300명에 육박한다. 한편 칠레에선 내달 25일 현행 헌법의 개정에 대한 국민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현행 칠레 헌법은 아구스티노 피노쳇 독재정권 시절인 1980년 제정됐다. 현지 언론은 "30년 만에 칠레에서 실시되는 투표 중 정치적으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작은창큰풍경협동조합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변엔장’ 출시

    작은창큰풍경협동조합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변엔장’ 출시

    건강식품 등을 유통하는 작은창큰풍경협동조합에서 장건강 제품인 ‘변엔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변엔장’ 제품은 비피더스캡슐 100억, 프로바이오틱스 150억 총 250억개의 유산균과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투입했고, 특허받은 기술인 심리스 캡슐로 제조됐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특히 이번 변엔장 제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음새 없는 원형의 캡슐이 위산, 산소등에 의해 비피더스균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여 살아서 장까지 가게 하는 특허받은 기술인 심리스 캡슐로 제조됐다. 또한 위나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는 일 없이 대장에 도달해 장내의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의 증식원이 되고, 반대로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의 증식은 억제하는 프리바이오틱스인 ‘라피노스’가 들어간 점” 이라고 전했다.한편, ‘변엔장’은 작은창큰풍경협동조합의 전국 60여군데 ‘작은창큰풍경 건강을 드리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종교와 이성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종교와 이성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 주장의 사회적 근거로 헌법의 종교 자유를 언급한다. 하지만 이 발언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종교의 자유는 곧 종교를 갖지 않을 비종교의 자유를 동시에 보장한다는 사실이다. 민주공화국에서 각 시민은 어떤 종교든 가질 자유를 지니지만 동시에 어떤 종교도 갖지 않을 자유도 있다. 누군가에게 종교의 자유가 그렇게 소중하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비종교의 자유도 그만큼 소중할 것이다. 그것이 근대사회에서 종교와 세속의 분리에 기반한 민주공화국의 정신이다. 한국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삼지 않는다. 어느 시민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길 원하면 그럴 수 있다.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의 권리다. 강하게 말해 민주공화국은 자신을 파괴할 권리까지도 인정한다. 다만 자신을 파괴할 자유도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에서만 용인된다. 자유의 한계 지점이다. 하물며 다른 이들의 목숨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민주공화국에서는 종교인의 정체성보다 시민의 자리가 먼저다. 그것을 인정하기 싫다면 사회를 떠나면 된다. 지금 어느 종교가 강하게 비판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당신들이 목숨처럼 주장하는 종교의 자유 때문에 다른 시민들의 자유와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것. 신앙의 자유만 주장하지 말고 공공의 안전과 보건을 고민하라는 것. 나의 자유만큼 남들의 자유도 소중하다는 것. 여기서도 관건은 이성에 기반한 사유다. 어떤 종교인들은 종교와 이성을 대립적으로 생각한다. 동의할 수 없다. 종교는 이성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껴안고 넘어서 다른 영역으로 나아간다. 종교는 이성의 한계를 사유하지만, 그 사유는 이성의 과정을 충분히 겪은 다음에나 가능하다. 이성의 과잉이 아니라 결핍이 문제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는 이와 관련해 주인공 윌리엄 수도사가 언급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하느님께서는 성서가 우리에게 ‘스스로 결정하라’고 여지를 남겨 둔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의 이성을 발동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혹자가 당신에게 어떤 명제를 믿으라고 할 때 당신은 먼저 그 명제가 과연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의 여부를 가늠합니다. 우리의 이성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므로 우리의 이성을 만족시킨다면 하느님의 이성 역시 만족시킬 테니까요. 물론 하느님의 이성에 대해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도 유추와 부정에 의한 우리 자신의 이성의 과정을 통해 가능한 것이지요. 아시겠지만, 이성에 반하는 불합리한 명제의 권위를 무화(無化)시키는 데 웃음은 아주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웃음이란 사악한 것의 기를 꺾고 그 허위의 가면을 벗기는 데 요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이성을 배제할 때 쉽게 광신과 미신으로 추락한다. ‘장미의 이름’의 중요한 전언이다. 광신은 대개 무겁고 심각하고 비장하다. 웃음을 멀리한다. 그래서 공허하다. 이성과 합리성과 논증의 단계를 무시하면서 종교의 이름을 내세우는 이들에게 하는 전언이다. 세상 모든 일이 찬찬히 살펴보면 만만한 일이 없는데 종교도 그렇다. 어디서나 무지가 도움이 된 적은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지혜나 지성만이 신을 현명하게 경외하도록 하고 진실하게 경배하게 한다. 둘째, 지혜와 지식은 신에게서 나오며, 신은 이러한 재능을 우리에게 부여한다.”(스피노자, ‘신학정치론’) 500년 전 루터가 새로운 기독교(개신교)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던 이유. ‘항의하는 사람’(Protestant)으로서 조목조목 기존 기독교(가톨릭)의 문제점을 이성의 힘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개신(改新), 다시 새롭게 하는 것이 요구된다. 거기에도 이성적 판단이 관건이다. 그래서 묻게 된다. 지금 종교에는 얼마나 이성적 사유와 판단이 작동하고 있는가? 종교인 양성 과정은 그런 능력을 갖춘 이들을 길러내고 있는가? 잘 모르는 일에 대해 말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종교인 양성 과정은 대학 이상으로 교원의 임용과 승진, 평가 과정에 준하는 엄격함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경전의 정확한 해독 능력조차 갖지 못한 채 주관적 견해를 자신이 믿는 ‘신의 뜻’이라고 참칭하는 이들이 종교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개신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속…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공연·전시 중단 연장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속…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공연·전시 중단 연장

    정부가 28일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의 주요 공연·전시시설도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운영 중단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1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공연과 전시, 강좌 프로그램을 다음달 14일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툴루즈 로트렉’과 ‘모네에서 세잔까지’, ‘My dear 피노키오’, ‘퀘이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퓰리처상 사진전’의 전시도 다음달 14일까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하려던 뮤지컬 ‘머더발라드’의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예정됐던 사이먼 도미닉과 카더가든의 콘서트도 잠정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 시즌2-온쉼표’ 콘서트로 기획된 공연이었다. 다음달 5일 세종대극장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서울시합창단의 ‘신나는 콘서트’는 다음달 29일로 연기됐고,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세상의 모든 사랑가‘ 공연은 취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의 저서‘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예술분야에 김남희 전 미술대학 강사의 ‘옛 그림에 기대다’, 역사 지리관광 분야에 홍석준 경영대학 특임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등 3종이다. 학술부문에는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교양부문에 이어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이 선정되며 저서 2권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과학분야에 김승원 공중보건학전공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 사회과학분야에 도상호 회계학전공 교수와 김혜진 세무학전공 교수 공동저서인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 역사/지리/관광분야에 강판권 사학과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 철학분야에 이유택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행복의 철학’, 사회과학분야에 이종원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 등 6종이 선정됐다. 김인선 교수의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은 헝가리 여성 화학자인 저자 막달레나 허기타이가 약 15년 동안 4개 대륙 18개국의 유명한 여성 과학자들 10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만나서 들은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김남희 교수의 ‘옛 그림에 기대다’는 저자가 살면서 인연이 된 일상사를 옛 그림에 기대어 숙고한 결과물들을 체계적으로 갈무리했다. 우리 옛 그림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화(1장)와 중국화(2장), 서양화(‘팁’) 등이 저자의 일상사와 어우러져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홍석준 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회를 살펴보고 있다. 도시는 정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적 측면에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 좀 더 정확하게 도시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다며,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인선 교수의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은 생물자원의 실질적인 활용과 응용, 잠재적 가치 및 중요성, 그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에 초점을 두어 먼저 전체 내용을 동물, 식물, 곤충, 미생물자원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김승원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는 책은 반도체 분야에서 10년 이상 연구와 조사에 참여해 온 국내 산업위생 전문가들의 반도체 공부 모임에서 시작되어, 이를 발전시켜 반도체 산업 노동자, 경영자, 관리자, 그리고 연구자와 학생이 두루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데 의견을 모아 함께 집필한 책이다. 도상호, 김혜진 교수의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는 회계는 어렵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회계를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예술 작품을 활용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등의 대중예술까지 포함하여 생활 속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작품을 회계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강판권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즉 도동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남계서원, 돈암서원, 무성서원, 필암서원 등을 자연생태와 인문생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유택 교수의 ‘행복의 철학’은 서양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보에티우스, 홉스, 파스칼, 스피노자, 흄, 칸트, 밀, 마르크스, 니체, 카뮈까지 총 18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이종원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는 인류 역사와 문화에 깊이 내재되어 반복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희생야 메커니즘을 역사적으로 개괄하여 살펴보면서 희생양들을 공동체에서 배제시켜 ‘벌거벗은 자’로 만드는 폭력의 문제점을 기독교 윤리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된 도서는 종당 800만원 이내의 도서를 구입해 공공도서관 2700여 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롯데백화점, 대한민국 동행세일… ‘힘내요! 대한민국’

    롯데백화점, 대한민국 동행세일… ‘힘내요! 대한민국’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힘내요! 대한민국’을 테마로 정기 세일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출·소비 자제 등으로 올 상반기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패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납품 업체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고 소진에 대한 필요가 절실한 시기였다”며 “이번 정기 세일을 통해 유통·납품업계가 적극 손잡고 본격적으로 소비 촉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경영이 어려운 파트너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는 800여개로 세일기간 발생하는 판매금액 약 2000억원에 대해 마진 인하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동행세일에 참여하는 600여개 중소 파트너사에는 6월 한 달간의 상품 판매대금 약 900억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동행세일의 대표 행사는 ‘7월 썸머 뷰티-풀(FULL) 데이’로, 롯데백화점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들과 함께 진행한다.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랑콤, 키엘, 입생로랑, 비오템, 조르지오 아르마니, 슈에무라, 아틀리에 코롱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롯데카드로 20·40·60·100만원 결제하면 20% 상당의 롯데상품권 4·8·12·20만원을 준다. 일반적인 상품권 행사 시 5%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큰 혜택이다.또한 다양한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랑콤 제니피끄 75㎖ 세트’ 18만 9000원(구매 시 파우치+레네르지 밀크필 토너 정품 용량+제니피끄 20㎖ 용량 증정), ‘입생로랑 파운데이션 세트’ 7만 9000원(구매 시 트래블 디럭스 샘플 세트 증정)이다.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추가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온라인에서도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설화수, 헤라, 오휘·후, 숨, 에스케이투, 에스티로더 등 스킨케어 브랜드들도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금액 할인과 상품권 증정 등 최대 15~21% 혜택을 준다.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가 참여하는 에어컨 대표 상품 제안전도 한다. 다음달 12까지 단일 브랜드 기준 KB카드로 100·200·300·500만원 이상 에어컨을 사면 8% 상당의 롯데상품권 8·16·24·40만원을 주며 ‘엘페이(L.pay)’ 앱으로 결제 시 2·4·6·10만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또한 배송·설치 기간을 염두에 두고 에어컨을 사는 점을 감안, 삼성전자의 경우 1000여대의 에어컨 물량을 점포 내 사전 확보해 구매자가 구입부터 설치까지 느끼는 체감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LG전자 휘센 에어컨(FQ20PADRQ2·로즈)을 사면 7만 6000원 상당의 루첸 서큘레이터를 준다. 위니아딤채(WPV17DCPBM·블랙·2백 69만원) 에어컨은 으뜸효율 가전 환급대상에 포함돼 정부 재원 소진 전까지 구입 금액의 1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선글라스 상품군도 할인 판매한다. 선글라스 인기 브랜드인 페라가모, 듀퐁, 비비안웨스트우드, 겐죠, 베디베로 등은 브랜드별 인기 품목 20종을 담당 바이어가 직접 선정해 수도권 지역 전 점포에서 한정 수량으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파트너사의 브랜드별 체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할인율을 최대로 높여 판매할 수 있도록 특별 마진율을 적용했다.또한 PB 브랜드인 ‘뷰’는 다음달 19일까지 ‘선글라스 50% 메가세일(Mega-Sale)’을 한다. 이에 따라 18만원대에서 20만원 초반에 형성된 소비자가격이 8만원대에서 10만원 초반으로 낮아졌다. 뷰 메가 세일 첫 주말이었던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매출은 이전 주말인 12일부터 14일 대비 65.8% 늘기도 했다.국내 대표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다음달 12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등 전국 매장에서 창립 31주년 기념 고객 사은행사인 ‘굿럭(Good Luck) 31st’를 한다. 골든듀 전 제품을 20%에서 베스트제품 최대 31%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판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단독으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상품과 함께 최대 60%까지 할인된 균일가 상품도 만날 수 있다.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본점 ‘와인페스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홈술·혼술 트렌드를 반영해 2만~5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상품을鍍Ⅹ蓉??단독으로 출시했다. 점점 대중화돼가는 와인 트렌드와 추천 와인에 대한 소개를 위해 유튜브 채널 ‘와인디렉터 양갱’에 인플루언서 ‘양갱’과 함께 영상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엘루안 피노누아’ 3만 9000원, ‘러브블락 쇼비뇽블랑’ 4만 9000원, 양갱이 소개한 ´로사다´ 2만5000원으로 롯데백화점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인기 와인을 초특가에 선보이며 구매 금액대별로 사은 행사도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울포토] 코로나19 일상…화면 보며 ‘셀프 머리자르기’

    [서울포토] 코로나19 일상…화면 보며 ‘셀프 머리자르기’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다니엘 에스피노자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머리를 자르고 있다. 그녀는 거울과 빗, 미용 가위를 준비하고 화면 속 미용사의 설명에 따라 셀프로 머리를 자른다. 캘리포니아주의 미용실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재오픈을 시작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직 영업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력으로 물든 역사 속에서도… 민중은 살아간다

    폭력으로 물든 역사 속에서도… 민중은 살아간다

    지난 4월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페인 북구 오비에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일흔의 나이에 사망했다. 칠레의 군부 독재자 피노체트가 정권을 잡은 이래 줄곧 외국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좌파 지식인의 최후였다. 신간 ‘역사의 끝까지’는 세풀베다가 남긴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그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후안 벨몬테를 내세워 20세기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톺아본다. 트로츠키 시절 러시아에서 피노체트의 칠레,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오늘날 파타고니아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벨몬테는 수많은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백전노장이지만, 이제는 무기를 내려놓고 칠레 남단의 바다가 내다보이는 집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나 역사의 격변을 피할 수 없는 게 그의 운명이어서, 러시아 비밀 정보기관이 백발백중의 저격수이자 지하조직 활동 경험이 풍부한 그를 찾았다. 피노체트 정권 시절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치다 반인륜범죄로 칠레에서 복역 중인 카자흐스탄 장군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소설은 살아 있는 한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고는 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변주다. 세풀베다는 전작 ‘귀향’에서도 등장시킨 벨몬테라는 인물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반복적으로 다룬다. 생전에 “작가의 의무는 좋은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다. 책으로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한 그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것만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한 듯하다. 또한 책은 민중들에게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폭력을 고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독재정권이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했지만, 오늘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전 지구화된 자본주의 시장이 일상적인 폭력을 낳는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잖아. 이건 절대 우습게 볼 일이 아니라고.”(127쪽) 한 세월 지나 다시 만난 백전노장들의 건배사는 험난한 시절을 보내고 떠난 노작가를 다시금 추모하게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수각류는 가장 성공한 육식 공룡이다. 백악기 말 지상을 지배한 티라노사우루스나 물속에서 덩치를 키운 스피노사우루스, 그리고 작지만 민첩한 육식 공룡인 벨로키랍토르는 공룡 영화의 주인공일 뿐 아니라 당시 생태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육식 공룡은 수많은 수각류 공룡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중생대 수각류 공룡은 매우 다양하게 진화해 이미 쥐라기에 육식에서 채식으로 식성을 바꾼 무리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초식 수각류 공룡인 엘라프로사우루스는 몸길이 6m, 몸무게 200㎏ 이내의 중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쥐라기 말에 중국과 탄자니아에서 살았다. 과거에는 다른 수각류 육식 공룡과 마찬가지로 육식 공룡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초식 공룡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는 대부분의 과학자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초식동물이나 최소한 잡식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엘라프로사우루스는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며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타조와 비슷한 쥐라기 수각류 공룡으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평생 풀만 먹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알을 깨고 나온 엘라프로사우루스 새끼는 작은 이빨을 지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서 이빨이 사라지고 대신 식물을 먹는데 편리한 부리로 바뀐다. 이렇게 새끼 때와 성체가 된 후 먹이가 달라지면 서로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지 않아서 생존에 유리한데, 엘라프로사우루스도 이런 이유로 식성을 바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이들은 쥐라기 말에서 백악기 초 수각류 공룡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과학자들은 예상치 않은 장소와 지층에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익룡의 뼈라고 믿었던 작은 척추 뼈 화석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것임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이 호주 빅토리아주의 에릭 더 레드 웨스트의 백악기 중기 지층이었다. 발견된 것은 척추뼈 하나뿐이지만,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호주에도 살았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나중인 1억10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참고로 연구팀은 아직 학명이 부여되지 않은 이 공룡에게 '에릭'(Eric the Elaphrosaur)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물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경우는 그렇게 드물지 않다. 수각류와 가장 비슷한 위치에 있는 포유류 그룹인 식육목에서도 호랑이나 사자 같은 육식 동물만 있는 게 아니라 초식동물인 판다와 잡식동물인 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생대 수각류 중 일부가 어떻게 초식공룡으로 진화했고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연구팀은 에릭의 나머지 부분을 인근 지층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여기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육식공룡의 채식 도전 성공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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