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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쇠락을 일본인들은 몰라…여전히 강대국이란 망상” 日석학의 탄식

    “일본의 쇠락을 일본인들은 몰라…여전히 강대국이란 망상” 日석학의 탄식

    “일본의 국력이 쇠락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아베 시대가 남긴 최악의 유산은 국력이 쇠잔해져 미약해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들에게 은폐되고 있는 것이다.” “(근거도 없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강변하는 경영자(아베 전 총리)를 믿은 종업원들(국민)이 인기투표(선거)를 통해 경영자를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게 놔두는 주식회사(국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일본이다.” 지난 7월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27일)을 앞두고 고인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의 저명한 철학자가 ‘일본의 쇠락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아베 정권의 최대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몰락의 10년’” 일본을 대표하는 양심적·비판적·실천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72)는 25일 일간지 ‘닛칸 겐다이’(日刊現代)’ 기고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지난 10년간 일본의 국력은 극적으로 쇠락해 왔다. 경제력과 학술적 영향력뿐 아니라 보도의 자유, 젠더격차 지수, 교육예산 지출 등에서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최하위에 고착화돼 있다.” 그는 ‘국력이 쇠락하고 있다’라는 사실은 국민 생존에 직결된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언론 자유가 낮아 이것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일본의 국력 쇠미(衰微·쇠퇴해 미약해짐)가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감춰지고 있는 현실을 아베 시대가 남긴 최악의 유산이라고 단언했다. “국력은 각종 통계의 국제 순위로 파악할 수 있다. 1995년에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17.6%였지만, 지금은 5.6%에 불과하다. 1989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중 일본 기업은 32개였지만, 지금은 1개뿐이다. 경제력에서 일본의 몰락은 너무도 뚜렷하다.” 우치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은 이러한 변화를 가급적 다루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국민들이 일본이 쇠락하고 있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가볍게 여기고 있다. 오히려 정권 지지자들은 아베 정권기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성공을 거두고 외교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내는 등 일본은 여전히 세계적 강대국이라는 망상에 안주하고 있다.”우치다는 “아베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신자유주의였다”며 “이에 따라 모든 조직은 주식회사처럼 상의하달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내세워 생산성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생산성 낮은 국민들은 빈곤과 권리박탈을 감수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법안을 만들고 언론의 논조를 이끌어 온 결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일본의 몰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돼 있다. 그것은 집권 여당(자민당)이 선거에서 계속 승리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6차례의 선거에 승리했다. 정부는 이것이 ‘국민 과반수는 아베 정권이 적절한 정책을 추진했다고 판단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우치다는 한 국가에게 ‘국제사회 지위’는 주식회사로 치면 ‘주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국력이 경제력, 지정학적 존재감, 위기관리 능력, 문화적 영향력 등으로 표시된다는 점에서 ‘주식회사 일본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에 놓여 있다”고 비유했다.그는 여당에 표를 몰아줌으로써 아베 정권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 일본 국민들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아베 정권 하에서 경영자(아베)를 교체하지 못했다. 경영에 실패해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도 경영자는 ‘모든 면에서 우리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강변하고,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은 종업원들이 인기 투표를 통해 경영자를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게 놔두는 주식회사가 있다면(실제로 그런 회사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그게 바로 일본이다.” 우치다는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 비판에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것, 모든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고 우기는 것. 그 말을 유권자의 20%가 믿어주면 투표 기권율이 50%를 넘는 (일본) 선거에서는 계속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 ‘코로나19 억제’보다는 ‘코로나19 억제 착시효과’에 더 집착” “아베 정권이 최종적으로 끝난 것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라면 ‘정부가 방역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속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에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적절한 대책을 취하는 것 외에는 감염을 억제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우치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의 집권세력은 코로나19 초기 ‘성공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동일한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감염을 억제할 수 있을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감염 대책이 성공한 것처럼 비치게 할 수 있을까’를 더 우선하게 됐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서도,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안정에 대해서도, 인구감소에 대해서도, 범지구적 위기에 대해서도 최근 10년간 일본은 결국 한번도 국제사회에서 지도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 133일 공백 끝 이원석號 검찰, ‘스토킹 범죄대응’ 1호 과제로

    133일 공백 끝 이원석號 검찰, ‘스토킹 범죄대응’ 1호 과제로

    133일의 공백 끝에 임명된 이원석(사진·53·사법연수원 27기) 신임 검찰총장 앞에는 ‘스토킹범죄 대응’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8일 “이 총장은 직접 육성으로 피해자 보호를 모든 판단과 결정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16일 전국 60개 검찰청 스토킹전담검사 89명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스토킹범죄에 엄정 대응하라고 ‘1호 지시’를 내렸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구속 수사나 서면경고, 접근금지, 통신접근금지, 유치장·구치소 유치 등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각급 청별로 경찰과 협의회를 개최해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 총장 앞에는 검찰의 주요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성남지청이 진행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와 서울중앙지검의 서해피격 공무원·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의 공정성 확보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총장 수사지휘권 회복 등은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한 난제로 꼽힌다. 검찰 내부에선 조직 안정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 총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검장 추가 인사 등이 이뤄지면 조직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33일 공백 끝 이원석號 검찰, ‘스토킹 범죄대응’ 1호 과제로

    133일 공백 끝 이원석號 검찰, ‘스토킹 범죄대응’ 1호 과제로

    133일의 공백 끝에 임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신임 검찰총장 앞에는 ‘스토킹범죄 대응’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8일 “이 총장은 직접 육성으로 피해자 보호를 모든 판단과 결정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16일 전국 60개 검찰청 스토킹전담검사 89명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스토킹범죄에 엄정 대응하라고 ‘1호 지시’를 내렸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구속 수사나 서면경고, 접근금지, 통신접근금지, 유치장·구치소 유치 등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각급 청별로 경찰과 협의회를 개최해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 총장 앞에는 검찰의 주요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성남지청이 진행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와 서울중앙지검의 서해피격 공무원·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의 공정성 확보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총장 수사지휘권 회복 등은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한 난제로 꼽힌다. 검찰 내부에선 조직 안정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 총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검장 추가 인사 등이 이뤄지면 조직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33일 공백 깨고 출범한 ‘이원석號 검찰’…스토킹범죄 대응 등 당면과제

    133일 공백 깨고 출범한 ‘이원석號 검찰’…스토킹범죄 대응 등 당면과제

    133일 공백 끝에 임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신임 검찰총장 앞에는 ‘스토킹범죄 대응’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18일 “이 총장은 직접 육성으로 피해자 보호를 모든 판단과 결정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16일 전국 60개 검찰청 스토킹전담검사 89명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스토킹범죄에 엄정 대응하라고 ‘1호 지시’로 내렸다.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구속 수사나 서면경고, 접근금지, 통신접근금지, 유치장·구치소 유치 등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각급 청별로 경찰과 협의회를 개최해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 총장 앞에는 검찰의 공정·중립·형평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과제도 산적해있다. 성남지청이 진행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와 서울중앙지검의 서해피격 공무원·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의 공정성 확보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총장 수사지휘권 회복 등은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한 난제로 꼽힌다. 검찰 내부에선 이 총장 임명 이후 조직 안정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 총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검장 추가 인사 등이 이뤄지면 조직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피살공무원 유족 방미… “北조문단 파견 요청할 것”

    피살공무원 유족 방미… “北조문단 파견 요청할 것”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유족이 이달 하순 치를 예정인 고인의 장례식에 북한 조문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형 이래진 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는 22일 목포에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며 “(뉴욕) 유엔 북한대표부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이 화해와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있다면 조문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이번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이날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과 함께 방미했다. 하 의원은 “북한 조문단이 오면 환영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공격하고 비판하려는 게 아니며 반북 이슈로 삼으려는 게 아니다.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미는 북한 인권 문제를 환기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오는 17일엔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자택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웜비어 부모가 이씨를 초대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 이재명 소환 전날… ‘태풍’ 예고한 검찰총장 청문회

    이재명 소환 전날… ‘태풍’ 예고한 검찰총장 청문회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에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5일 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롯해 ‘정운호 게이트‘ 수사 정보 유출 의혹, 자녀 부동산 증여 논란 등을 놓고 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면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 수사에 대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해 피격 공무원‘,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권 관련 수사에는 “특정 정권에 대한 수사는 있을 수 없다”며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6일 소환조사를 통보하자 “먼지털기하다 안 되니 엉뚱한 것 갖고 꼬투리”(이 대표),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박성준 대변인)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수사정보 유출‘ 논란도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2016년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할 당시 법원행정처 쪽에 비위 법관 관련 정보를 수차례 전달해 야당으로부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이 후보자는 “당시 비위 법관의 재판 직무배제, 감사·징계, 탄핵 등 국가기능의 유지를 위해 법원의 감사·징계 담당자에게 통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권한을 놓고 이달 10일 시행이 임박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시행령에 대한 이 후보자의 대응도 관건이다. 사실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입장을 같이하는 만큼 야당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였던 자녀의 부동산 증여 논란, ‘윤석열 사단’ 평가 등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자녀 증여에 대해선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사적 인연이 없고 직무상 관계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 이재명 소환 D-1…이원석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태풍’ 예고

    이재명 소환 D-1…이원석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태풍’ 예고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에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5일 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롯해 ‘정운호 게이트’ 수사 정보 유출 의혹, 자녀 부동산 증여 논란 등을 놓고 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면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 수사에 대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해 피격 공무원’·‘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권 관련 수사에는 “특정 정권에 대한 수사는 있을 수 없다”며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6일 소환조사를 통보하자 “먼지털이 하다 안 되니 엉뚱한 것 갖고 꼬투리”(이재명 대표),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박성준 대변인)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수사정보 유출’ 논란도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2016년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할 당시 법원행정처 쪽에 비위 법관 관련 정보를 수차례 전달해 야당으로부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시 비위 법관의 재판 직무배제, 감사·징계, 탄핵 등 국가기능의 유지를 위해 법원의 감사·징계 담당자에게 통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권한을 놓고 이달 10일 시행이 임박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과 시행령에 대한 이 후보의 대응도 관건이다. 사실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입장을 같이 하는 만큼 야당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였던 자녀의 부동산 증여 논란, ‘윤석열 사단’ 평가 등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자녀 증여에 대해선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는 “사적 인연이 없고 직무상 관계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 [서울광장] ‘실패한’ 97세대, 죽어야 산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실패한’ 97세대, 죽어야 산다/박록삼 논설위원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경선은 뜨거웠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만 44세의 김영삼 원내총무와 45세 김대중 의원, 48세 이철승 의원의 각축장이었다. 엎치락 뒤치락 정치공학이 뒤섞인 가운데 김대중 의원이 신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김대중 후보는 이듬해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관권·금권 선거 속 94만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40대 기수론의 핵심은 새 시대를 향한 젊은 세대의 도전과 기성세대에 대한 투쟁이었다. 5·16 쿠데타로 좌절된 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 실현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 4·19 혁명이 담은 시대정신에 대한 갈증이었다. 1990년대 들어 청년세대의 도전 역시 웅장했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사망 등을 계기로 전두환 정권에 대한 대중적 저항의 봇물이 터졌다. 당시 6월 항쟁의 핵심 주역은 청년들이었다. 전국적 변화의 흐름을 조직했고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주도했다. 훗날 ‘386세대’라는 칭호가 부여됐고, 스스로 한국 사회 경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정신의 정수는 오롯이 이들에게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86세대는 이후 제도권으로 대거 진출했다. 여야를 아우르며 국회의원이 됐고, 여러 정부에 걸쳐 각 부처의 장관을 역임했고, 정당의 원내대표ㆍ당대표를 맡았고, 청와대 요직을 지냈다. 세상을 바꾸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졌던 셈이다. 그러나 86세대가 전면에서 역할을 하는 동안 변화는 더뎠다. 국가총생산은 높아졌지만 사회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민주주의는 절차와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 물론 성과도 좌절도 오롯이 86세대만의 몫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동시대의 성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사회적·정치적 권한을 가졌음에도 사회 모순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책임은 명백하다. 역량의 한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며 기득권이 돼 버린 86세대에서 하나둘씩 ‘정계 은퇴’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너무 미미해서 문제일 뿐이다. 정치의 주체가 바뀌지 않았는데 실질적 변화를 바라는 건 요원한 일이다. 90년대 학번 및 70년대 출생 세대, 이른바 ‘97세대’는 지난 민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도전했고, 실패했다. 22.23%를 득표한 박용진 의원 개인이야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자평할지 모르겠지만 이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고, 세대 공통의 가치와 과제를 만들지 못한 원죄다. 싸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식의 좌충우돌 싸움이 아닌, 청년을 자신의 정치 수단으로 삼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너 죽고 나 죽자식 싸움이 아닌, 정교하게 준비된, 동세대와 함께하는 싸움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97세대가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 적극적인 징검다리 역할이다. 차세대 주역인 80년 이후 출생한 청년세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그 과제가 청년세대를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후위기, 사회적 양극화, 정체기를 겪는 경제성장, 주변 열강 속 제자리 못 잡는 외교, 해법 못 찾는 한반도 평화 등에서 청년세대가 약진할 공간을 열어 주도록 기성세대와 더 적극적인 싸움을 벌이고, 그러다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다. 피투성이가 돼 쓰러져 그 등을 밟고 청년세대가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97세대는 그렇게 죽어야 역사적 소임을 다한 세대로 살아날 수 있다. 기성세대, 기득권 세대와 싸워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 구현될 수 있는 세대교체의 공간을 열어 주는 것이 97세대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다. 다음번 총선은 그 전장이 될 것이다.
  • 檢, ‘서해 공무원 피격’ 文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檢, ‘서해 공무원 피격’ 文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해수부 공무원 ‘자진월북’ 조작 수사 박차탈북민 강제북송 사건 포렌식도 종료핵심 피의자 소환 채비 마무리 단계인천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총격 사살된 뒤 불태워진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기록 삭제·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일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문재인 청와대 문서 확보를 통해 핵심 피의자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탈북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미 청와대 문서 사본 일부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문건을 확인했다. 검찰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22일 북한군에 피살됐을 당시 문재인 정부 고위층이 첩보 관련 보고서나 감청 정보 등을 무단 삭제하고,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도록 지침을 내린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이날 압수수색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청와대에서 이뤄진 의사 결정 과정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검찰은 대통령 기록물 중 당시 청와대 등의 의사 결정 과정이 담긴 문서를 선별해 열람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절차가 까다롭고, 이대준씨가 실종되고서 해경이 최종적으로 자진 월북 발표를 하기까지 한 달가량이 소요된 만큼 압수수색 종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 및 전자매체 포렌식 절차를 종료하고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강제북송 수사팀, 靑의사결정 과정재구성할 만한 유의미한 문서 확보 강제 북송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이준범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청와대 의사결정 과정을 재구성할 만한 유의미한 문서 사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9년 11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북 라인·국정원 등이 탈북 어민 2명이 배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하며 합동 조사를 법적 근거 없이 조기 종료시키고, 귀순 의사에도 북한에 강제로 돌려보낸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나포 5일 만에 판문점으로 강제 송환시킨 문재인 정부 청와대 등은 탈북민들이 귀순 의사가 일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각종 증거물과 법률 검토를 거쳐 귀순 목적과 귀순 의사, 귀북 의사는 서로 구별돼야 한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면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은 위법이라는 판단 근거를 내부적으로 확립했다는 의미다. 서해 피격과 강제 북송 두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참고인 등을 100명 이상 소환한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검토를 마무리한 뒤 당시 의사 결정을 주도한 문재인 정부 대북·안보 라인 주요 피의자 소환 조사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 유엔 보고관 “강제실종, 북한에 존재…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유엔 보고관 “강제실종, 북한에 존재…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살몬 “강제실종, 독재정권서 자행되는 범죄”‘KAL기 납치’ 대표적…정전후 납치자 3835명27일 방한 살몬, 하나원 방문·통일부 장관 예방살몬, 10월 유엔총회에 北인권보고서 제출 계획북 외무성, 살몬 비난 성명…납치 행위 전면 부인 최근 방한해 북한 인권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0일 “강제실종이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런 범죄 행위가 북한에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 체결 이후 북한은 4000명에 육박하는 한국인 등을 납치한 가운데 500여명이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살몬 “사실 기록·목격자 증언 듣기에장래 책임규명 불가능하지 않을 것”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 활동가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이 유엔이 지정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이라면서 “강제실종은 현재 세계 많은 독재정권에 의해 선호되며 자행되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강제실종이란 국가기관이나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에 의해 체포·구금·납치돼 실종된 것을 말한다. 북한의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사건 등도 ‘강제실종’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6·25 전쟁 중에 북한에 납치된 ‘전시 납북자’를 약 10만명,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에 납치된 3835명 가운데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전후 납북자’를 516명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이 저지른 강제실종 범죄의 경우 매우 용감한 몇몇 목소리가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수년간 증언해온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청년들이 북한의 강제실종 범죄를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한반도 내 인권을 위한 투쟁에 매우 촉망되는 움직임”이라면서 “사실을 기록하고 목격자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에 대한 여러분의 지속 가능한 헌신 덕분에 많은 실종자의 운명과 행방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장래의 책임규명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유엔보고관, 대북인권단체 면담으로 일정 시작…서해피격 공무원 유족도 만나 지난 27일 방한한 살몬 보고관은 전날 대북인권단체들과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해 탈북민 교육생을 면담하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예방도 예정됐다. 살몬 보고관은 다음달 1일 통일부가 주최하는 2022년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한 뒤 ‘책임규명과 협력의 양면 접근을 통한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패널로 토론할 예정이다. 같은 달 2일에는 권 장관 예방 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브리핑 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 당한 뒤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도 면담한다. 정부는 이씨가 자진납북했다는 문재인정부 당시 해양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살몬 보고관은 방한 기간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살몬 보고관은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됐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설치됐으며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살몬 “코로나 이후 북 인권 더욱 악화”북한 “유엔 보고관 존재 자체 인정 안해” 살몬 보고관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엄격한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 내 인권상황이 지난 2년 6개월간 더욱 악화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살몬 보고관의 성명을 비난하면서 이 직책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이 지적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유엔을 비난해왔다. 한편 이날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는 17명의 청년 활동가들이 강제실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방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유엔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대국민 서명운동 진행,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 올리기, 정치범 수용소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 창작 등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북한 강제실종 범죄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북한 인권 분야의 차세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이들이 주체가 돼 캠페인을 하는 것은 납북 피해자의 부재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EU, 러에 비자 발급 제한할 듯… IAEA, 이번 주 자포리자 시찰

    EU, 러에 비자 발급 제한할 듯… IAEA, 이번 주 자포리자 시찰

    러시아인에 대한 여행 비자 발급 중단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특혜를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은 수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부터 이틀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EU와 러시아가 맺은 ‘비자 원활화 협정’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EU와 러시아가 체결한 비자 촉진 협정이 중단되면 러시아인은 유럽 국가들의 비자 발급 과정에서 특혜가 사라지게 된다.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가 늘고 발급 비용과 대기 시간이 증가해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들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은 그들의 철학을 바꿀 때까지 자신들의 세계에서만 살아야 한다”면서 서방에 러시아인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체코와 폴란드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등도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관광 비자 발급을 줄이고 있다. 다만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가입한 26개국은 이 중 한 국가에서 발급받은 비자로 권역 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까닭에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려면 솅겐조약 가입국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EU는 지난 2월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인에 대한 비자 촉진을 중단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 일반인 전체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테이블에 오른다. EU 고위 관계자는 FT에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이 용납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인에 대한 여행 제재의 실효성과 타당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러시아의 독립언론인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유럽 대신 자국 관광지로 눈을 돌리고, 러시아를 탈출하려 했던 정보기술(IT) 인재 등의 발을 묶어 “러시아의 철의 장막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속적인 포격으로 방사성물질의 유출 우려가 커진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IAEA 시찰단이 우크라이나로 출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9일 트위터에 “IAEA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지원 및 보조 임무가 시작됐다”고 올리면서 이번 주 후반 시찰단이 자포리자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지원 “법치국가 강조하는 윤 대통령, 공권력은 선택적 적용”

    박지원 “법치국가 강조하는 윤 대통령, 공권력은 선택적 적용”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법치국가를 강조하면서 공권력은 선택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답한 뒤 “이게 법 앞에 평등한 게 아니다. 왜 박지원은 신속히, 도이치모터스는 늦어지고 있나”고 밝혔다. 검찰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 박 전 원장은 “(검찰이) 곧 부를 것”이라며 “심정은 담담하다. 있는 그대로 무엇을 고발했는지, 그 내용대로 답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감사원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을 돕는 것이 감사원이라고 하면 감사원이 아니라 아부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감사원은 하반기 감사계획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코로나 백신 수급 관리를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보릿고개는 세계적 현상 아니었느냐”며 “지금 왜 이렇게 확진자가 많아지냐. 현 정부는 뭘 하고 있느냐. 이거 한번 감사해보라고 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게는 못하고 지나간 죽은 권력에 감사의 잣대를 대는 것은 마치 방통위원장이나 권익위원장 몰아내기 위해서 표적감사를 하는, 정치감사를 하는 그런 감사원이 과연 국민에게 존경 받겠나”로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 윤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기본이 없는 대통령실이다. 이건 국민들한테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대통령실의 업무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연일 여권을 향해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그래도 이 전 대표가 벌거숭이 임금을 향해서 ‘임금님 벌거숭이 입니다’라고 외쳐주는 소년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 휴대폰 돌려받은 ‘서해 피격’ 박지원…檢 소환조사 임박했나

    휴대폰 돌려받은 ‘서해 피격’ 박지원…檢 소환조사 임박했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압수했던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24일 박 전 원장의 변호인인 소동기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마치고 이를 돌려줬다. 다만 박 전 원장 외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나머지 인물의 압수물에 대해서는 포렌식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포렌식 대상은) 압수한 휴대전화 등 전자기록 매체가 다수”라며 “관여된 인물 또는 변호인의 포렌식 참관 등 절차 진행을 위해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렌식을 통해 추출된 자료의 분석이 마무리되면 검찰은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에 대해 이르면 이달 중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우리 국정원 간부 소환조사를 많이 한다고 하니까 마지막으로는 저를 겨냥할 것 아닌가. 빨리 한다고 그러니까 저는 이번 달 내로 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된 제 핸드폰 포렌식에 소동기 변호사가 입회하고 저녁 8시 반쯤 핸드폰을 돌려받아 검찰에서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소환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북한군 피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국정원으로부터 지난달 7일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 전 원장을 비롯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을 상대로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전 원장의 자택에서는 휴대전화와 수첩 5권 등을 확보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박 전 원장 등 일부 핵심 인물에 대해서는 방어권 행사에 필요하다는 요청을 수용해 국정원이 제출한 고발장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의 경우 피고발인의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고 수사 지장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 한동훈 “서해 공무원·강제북송 수사는 정상적”

    한동훈 “서해 공무원·강제북송 수사는 정상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뒤집는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에 대해 “부패·경제 범죄는 레토릭한(수사적인) 개념이라 대통령령으로 (구체적 내용을) 정하라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저는 거기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서해 공무원 피격’, ‘탈북어민 강제 북송’ 의혹 등 전 정권 관련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정상적 수사”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법 시행령 개정에 대해 “법률이 정확히 위임한 범위 내에서 보완하려 한 것”이라며 “입법 과정을 고려해 (법이) 예시하고 있는 부패·경제 범죄에 특정하되 무고와 검사에게 고발하도록 한 범죄 등을 최소한으로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의향이 있느냐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중대 범죄 수사는 검경의 기본 임무”라면서 “(검찰은) 정상적 수사를 하는 것이다. 정치적 이유로 수사 폭 조정은 안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6년 사법농단 수사 당시 법원행정처에 수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도 거론됐다. 한 장관은 “이 후보자가 소통한 상대는 징계·감찰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으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수동적으로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 한동훈 “서해 공무원 피격·탈북 어민 북송, 정치 수사 아냐”

    한동훈 “서해 공무원 피격·탈북 어민 북송, 정치 수사 아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논란이 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의혹을 둘러싼 최근 검찰의 수사에 대해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라는 지적에 “지난 정부부터 계속돼왔던 수사들로, (정치적 의도로) 새로 발굴하거나 뒤져서 한 수사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직원이었던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살됐을 당시 청와대와 정부 부처들이 사건을 무마하고자 월북몰이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공공수사3부는 국정원 등이 2019년 11월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 어민 2명의 합동조사를 조기 종료시키고, 북한에 강제로 돌려보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 장관은 해당 수사의 속도와 폭을 조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대한 범죄를 수사하는 것은 검경의 기본 임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조정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 소위 ‘적폐 수사’의 실무를 담당했지만, 현재 수사의 총량이나 투입 인원은 그때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 수사로 예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 北매체, ‘아베 조문’ 尹대통령에 “역도, 구역질 나는 추태” 막말

    北매체, ‘아베 조문’ 尹대통령에 “역도, 구역질 나는 추태” 막말

    북한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 사망한 것과 관련, 21일 선전매체를 통한 ‘막말’로 그의 사망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상사 말하는데 혼사 말하는 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역도와 괴뢰 국무총리를 비롯한 괴뢰패당과 ‘국민의힘’ 것들은 줄레줄레 서울 주재 일본대사관에 차려놓은 분향소를 찾아가 아베는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는가 하면 역도의 조문 놀음이 남조선·일본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떠들어대며 성명 발표니, 조문대표단 파견이니 뭐니 하고 일본 것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분주탕을 피워댔다”고 비아냥댔다. 매체는 이어 “참으로 구역질 나는 추태”라며 “아무리 친일매국에 환장이 되였다한들 조상 대대로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으며 재침의 칼만 벼리던 사무라이 후예의 죽음을 놓고 하내비(할아버지)가 죽기라도 한 듯이 추하게 놀아대면서 민족의 망신을 다 시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매체는 또 “섬나라 족속들의 냉대를 당하면서도 일본 것들에게 추근추근 달라붙는 윤석열 역적 패거리들의 꼬락서니는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일본 것들의 문전 거절과 박대를 당하고 민심의 뭇매를 얻어맞으면서도 비지땀을 철철 흘리며 동분서주하는 윤석열 역적 패당의 행태는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금 새겨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차례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 “아베 장례식날, 묵념까지 하라고?”...日국민 ‘예식거부’ 반발 속출

    “아베 장례식날, 묵념까지 하라고?”...日국민 ‘예식거부’ 반발 속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장 자체를 납득하지 못하는데, 이제는 묵념까지 하라고?” “학교에서 묵념을 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거부를 할 수 없지 않겠나.” “국민들에게 묵념을 요청하기에 앞서 설명해야 할 대목이 많을 것 같은데.” 지난달 7일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는 것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국장 당일 국민들에게 일제히 묵념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1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은 지난 15일 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다음달 27일 치러질 아베 전 총리 국장일의 ‘대국민 협조 요청사항’ 관련 정부 입장을 밝혔다.‘기업·학교 등에 (아베 전 총리) 애도를 위한 조기 게양 및 장례 시간 중 묵념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일본 정부는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현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답해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았다. ‘국장 당일에 경마, 경륜과 같은 도박의 중단을 요청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현 시점에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만 답해 그렇게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장 당일 관공서·기업·학교 등을 휴일로 할 것인가’, ‘방송국 등에서 노래와 춤이 나오는 프로그램의 자제를 요청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비교적 명확하게 부인했다. 이 가운데 뜨거운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묵념’에 관한 대목이었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는 것이 타당하냐는 반대 의견이 그의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나오는 판에 “국민에게 묵념을 요청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입장이 발표되자 소셜미디어 등에는 반대 의견이 분출됐다. 한 네티즌은 “아베 장례식을 국장으로 결정하면서 국민 개개인에게 조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 묵념 요청을 검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조기 게양이나 묵념 등 개개인의 조의 표현 방법을 정부가 국민에게 강제하거나 지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일본 정부 안팎에서는 국장 자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장 당일 국민들에게 과도한 요청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묵념 요청은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앞서 “정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12일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 때 도쿄도를 비롯한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공립 초·중·고에 조기 게양을 사실상 강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곳곳에서 ‘양심의 자유 침해’와 ‘정치적 가치관 강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둘러싼 갈등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檢, 해경 연이틀 압색…‘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 결과 뒤집은 경위 파악

    檢, 해경 연이틀 압색…‘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 결과 뒤집은 경위 파악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자진 월북’ 수사 결과를 번복했던 해양경찰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해경 청사와 서버 소재지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을 처음 수사한 해경청 보안과 등에서 관련 전자문서와 메신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날 있었던 대대적인 압수수색의 연장선상이다. 검찰은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서욱 전 국방부 장관·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 자택과 함께 해경 관계자 사무실, 국방부 예하부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수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해경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이씨가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당시 중간수사 결과를 뒤집은 경위 파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해경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에 ‘자진 월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1년 9개월 만인 지난 6월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번복했다. 검찰은 2020년 9월 당시 해경이 이씨가 월북했다고 추정한 근거인 감청 첩보와 표류예측 결과 등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사건 당시 해경 수색과장으로 수색작업을 이끌었던 해경 간부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또한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해경이 판단한 경위와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당시 정부 각 기관 사이의 ‘의견 교환 및 의사 결정 과정’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 檢 ‘서해 피격 윗선’ 동시 압수수색

    檢 ‘서해 피격 윗선’ 동시 압수수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사건 당시 주요 안보 관련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한 달 넘게 기초조사에 집중하다 이날 한꺼번에 ‘윗선’을 겨눈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원장 등을 줄줄이 소환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이날 박 전 원장, 서 전 실장, 서 전 장관의 자택을 비롯해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일정이 적힌 수첩 등을 비롯한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지난달 6일 국정원이 박 전 원장 등에 대해 고발한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또 국방부 산하 부대와 해양경찰청 등 사건 관련자가 근무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주요 피고발인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낮추고자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됐을 당시 첩보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로 국정원에 의해 고발됐다. 검찰은 이씨가 자진 월북이 아닌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정원 내부 보고서를 박 전 원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에 “약 30분에 걸쳐서 했는데 휴대전화 1대, 수첩 다섯 권이 (압수수색의) 전부다. 예의 갖춰서 압수수색했다”면서 “서버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겠는가. 국정원 비밀문건을 가져오지 않았나 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방송에 출연해서는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서 전 실장은 당시 국방부 등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을, 서 전 장관은 감청 정보가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최근까지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밈스) 담당자와 감청 정보 수집을 맡는 777사령부 소속 부대원을 조사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윗선 줄소환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2020년 9월 23일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열렸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참모를 대상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로 그들이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폭우 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 윗선 정조준하는 ‘서해 공무원’ 檢 수사…박지원 자택 등 10여곳 압색

    윗선 정조준하는 ‘서해 공무원’ 檢 수사…박지원 자택 등 10여곳 압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조사중인 검찰이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사건 당시 주요 안보 관련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한 달 넘게 기초조사에 집중하다 이날 한꺼번에 ‘윗선’을 겨눈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원장 등을 줄줄이 소환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이날 박 전 원장, 서 전 실장, 서 전 장관의 자택을 비롯해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일정이 적힌 수첩 등을 비롯한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지난달 6일 국정원이 박 전 원장 등에 대해 고발한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또 국방부 산하 부대와 해양경찰청 등 사건 관련자가 근무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주요 피고발인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낮추고자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됐을 당시 첩보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로 국정원에게 고발당했다. 검찰은 이씨가 자진 월북이 아닌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정원 내부 보고서를 박 전 원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에 “약 30분에 걸쳐서 했는데 휴대전화 1대, 수첩 다섯 권이 (압수수색의) 전부다. 예의 갖춰서 압수수색했다”면서 “서버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집을 압수수색하겠는가. 국정원 비밀문건을 가져오지 않았나 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방송에 출연해서는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서 전 실장은 당시 국방부 등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을, 서 전 장관은 감청 정보가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최근까지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밈스) 담당자와 감청정보 수집을 맡는 777사령부 소속 부대원을 조사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윗선 줄소환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2020년 9월 23일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열렸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참모를 대상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로 그들이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폭우 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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