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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하던 아파트값 주춤… 거래량은 증가세 뚜렷

    반등하던 아파트값 주춤… 거래량은 증가세 뚜렷

    조금 반등하던 아파트값이 금리인상과 연평도 피격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다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을 제외한 서울과 신도시의 전셋값도 하락해 ‘전세난 해갈’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신도시는 0.02%, 수도권은 0.14% 떨어졌다. 전셋값도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씩 하락했다. 수도권 전셋값만 0.03% 올랐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8·29대책 이후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매매 가격도 서울 양천·강남·관악·서초·송파 지역에선 강세였다. 이곳에선 소형 급매물이 모두 팔린 뒤 가격이 뛰었다. 일부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도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강세를 이어갔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면적별로 1000만원 안팎씩 올랐다. 송파지역에선 제2롯데월드 호재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혜 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는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 보유자들이 가격을 올렸다. 거래가 주춤했던 가락동 시영아파트도 면적대별로 500만원 이상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은 김포, 화성, 안양, 구리 지역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김포는 올해 말부터 이어지는 3900여 가구의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매매값이 약세를 보였다. 김포 장기동 일대 아파트는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반전됐다. 서울에선 대치동과 목동 등 대표적인 학군 선호 지역들을 제외하곤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北 의도대로 연평도가 무인도 되는 일 없을 것”

    연평도 등 서해 5도가 지역구에 속해있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28일 “연평도 주민 대부분이 잠시 고향을 떠나 있지만, 연평도를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의 의도대로 연평도가 무인도로 남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사포 로켓 포탄으로 집을 잃은 채 인천으로 피신해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그래도 연평도는 내 삶의 보금자리’라고 힘주어 말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몇년간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숱한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연평도를 지켜주셨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불침(不沈)전함’으로 불리는 연평도는 북한의 육상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온 군사 요충지로, 남북 간 해상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결정짓는 곳이기도 하다. ●北 파편공개로 상업주의 논란도 박 의원은 “이런 연평 주민들에게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추진 등 지역 피해 복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평도에는 30여명의 주민이 남아있고 1500여명의 주민은 인천으로 이동해 있다. 한편 박 의원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송영길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과 함께 옹진군 병원선을 타고 연평도 피격 현장을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북한의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파편을 가져왔으며, 이를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했다가 ‘안보 상업주의’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인터넷에선 찬반 여론이 극명히 갈렸다. 일각에선 북한 공격에 대한 군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박 의원의 북한 포탄 반출을 비난했다. 반면 북한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렸다는 점에서 그를 두둔하는 여론도 있다. 박 의원은 “북은 150여발의 포를 연평도를 향해 쐈는데, 현장에 그 파편이 주변에 널려있는 것을 보고, 북한이 민가에 이런 폭탄을 퍼부었다는 데 분노를 느껴 공개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군 당국에 수거한 방사포 추진체 부분을 신고한 뒤 협의 과정을 거쳐 다음날 공개했고, 회의 직후 다시 국방부측에 해당 포탄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의원 “국방부에 포탄 반환” 해명 박 의원은 “지금은 연평도 주민 전원이 다시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인 동시에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책·전략 해박한 ‘武人리더십’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야전 주요 지휘관과 작전, 전략,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고 각종 의사결정시 소신을 가지고 의견을 개진하는 등 합리적이면서도 인화력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 준 전형적 무인(武人)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 비판 등으로 저하된 군의 사기를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원스톱 업무처리 강조… 추진력 겸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으로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장점도 있다. 군복을 벗기 전 함께 근무했던 한 장교는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따뜻한 마음으로 참모 등 장병들로부터 마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평했다. 특히 업무에서만큼은 합리적이고 주도면밀한 스타일이다.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 치밀한 이라크 파병 작전을 수립, 자이툰부대가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병과를 넘어 모든 분야에 탁월한 이해력을 갖고 있다. 국방부의 한 고위인사는 과거 함께 근무하던 시절 분야별로 다른 전문용어 때문에 이해에 어려움이 많은 병과별·분야별 보고에서도 김 내정자는 탁월한 이해도로 전 분야의 흐름을 꿰고 이끌어 나갔다고 말했다. 정책 및 전략분야에 폭넓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군 재직 시 중간보고를 생략한 ‘원스톱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등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 ●장군시절 영어실력 최고 인정받아 김 내정자의 아내와 딸들에 대한 애정은 주변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장성으로 지휘관에 올라서도 참모 등 부하들과 함께 족구를 하며 소통을 위해 노력했으며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술을 강권하지 않는 장군으로도 유명하다. 국방부의 한 인사는 “술을 거의 못하는 사람도 능력으로 평가해 주는 합리적인 장군”이라고 김 내정자를 기억했다. 3군사령관 시절 통역장교가 4성 장군 중 영어를 가장 잘하는 장군으로 꼽기까지 했던 인물로도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28기)하고 1972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32사단 수색중대 소대장을 시작으로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주요 군 보직을 두루 거쳤다. 40년 가까이 정책부서 및 야전부대를 거쳐 지난 정권 마지막 합참의장으로 재직했다. 부인 김연수(57) 여사와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전북 전주(61) ▲서울고 ▲육사 28기 ▲35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부, 주택 복구비·치료비 실비지원

    정부, 주택 복구비·치료비 실비지원

    정부가 연평도 주민들의 주택 피해 복구 실비와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연평도 피해 주민 지원 및 대피시설 개·보수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양호 행안부 2차관은 “주택 신축 및 개·보수 비용 실비와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사망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피해규모 실사를 통해 29일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신청할 방침이며, 예비비 지출안은 30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안 차관은 “국무회의 상정 후 지원까지는 통상 7~10일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집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평도는 북한의 공격으로 주택 25채가 소실됐고 6채는 파손됐으며, 면사무소와 보건지소 등 공공건물도 6동이 파괴됐다. 또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전체 주민 1361명의 92%인 1255명이 인천 등지로 피신한 상태다. 나머지 주민과 공무원들은 연평도에 잔류,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해 5도(연평·백령·대청·소청·우도) 주민대피시설도 대폭 개·보수된다. 현재 서해 5도에는 연평도 19개소를 포함해 모두 117개소의 주민대피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설치된 지 35년이 넘는 등 노후화된 상태다. 행안부는 대피시설을 점검해 일부는 신설하고 쓸 수 있는 시설은 개·보수토록 옹진군과 협의할 예정이다. 사망자들에게는 ‘호프만 방식’을 적용해 위로금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호프만 방식은 민사소송 등에서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사망자가 장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액 가운데 지출비용은 빼고, 근로 가능 연수를 반영해 배상액을 산정한다. 이렇게 산정된 위로금은 옹진군에 배정된 뒤 유가족에게 전달되며, 장례비는 실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위험을 피해 인천 등지로 피난 나온 연평도 주민에게 1인당 100만원의 위로금이 긴급 지원된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준해 적용될 전망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피난 나온 연평도 어민이 몰려 있는 대형 사우나 ‘인스파월드’에서 열린 연평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생활필수품 구입, 카드비 납부 등 주민들이 긴급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1인당 10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엄마·아빠와 생이별…대피소서 악몽같은 밤샘”

    “왜 북한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랑 학교를 공격해 불태웠는지 모르겠어요. 전쟁으로 번지면 이제 어디로 피해야 하나요.” 인천 연평면 연평중 1학년 방혜정(13)양은 북한의 포격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이렇게 대신했다. 방양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당시 소리랑 장면이 생생히 떠올라 잊혀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평도가 무차별 포격을 당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어린 학생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난생 처음 북한의 포격으로 집과 마을이 불타는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연평초교 6학년 박은혜(12)양과 유치원생 박은경(7) 자매에게 북한의 포격은 생애 처음이자 가장 끔찍한 공포였다. 23일 오후 피격 당시 속셈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은혜양은 포성이 들리자 학원 선생님, 반 친구들과 인근 대피소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먹통이었다. 밤새도록 엄마 아빠와 연락도 닿지 않아 미칠 듯 애가 탔다. 박양은 “당장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대피소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면서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대피소에서 보낸 하룻밤이 악몽이었다.”고 돌이켰다. 박양의 아버지는 다음날 대피소와 방공호를 모두 뒤져 겨우 딸을 찾았다. 하루 동안의 생이별이었다. 폭격 직후 둘째딸 은경양을 데리고 먼저 인천으로 탈출한 어머니 김정리(36)씨는 “첫째딸과 연락이 안 된 하루 동안 ‘이러다 이산가족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다.”면서 “포탄소리에 깜짝 놀란 둘째 아이는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 했다.”고 말했다. 포탄이 떨어질 당시 운동장에 모여 6교시 체육수업을 받던 연평중 2학년 학생들은 앞산에 포탄이 떨어져 폭발하고 불이 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봤다. 북한의 두 번째 포격이 이어지면서 학교 유리창이 모조리 깨졌다. 2학년 이가영(14)양은 “교실 창문이 깨지고 불이 꺼진 뒤에 친구들과 대피소로 정신없이 뛰어갔다.”면서 “대피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해경 함정을 타고 인천으로 빠져나온 연평초교 6학년 이강훈(12)군은 “연평도에 하루 더 머무는 동안 너무나 무서웠다.”면서 “앞으로는 ‘쿵쿵’ 울리는 큰 소리만 들어도 그때 들었던 포격소리가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인천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不通’ 코리아

    ‘不通’ 코리아

    연평도에 대한 북한 포격 피해를 계기로 군사접경지역이나 재난다발지역에서 비상 상황에서도 통신 및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한군 포격이 시작되자마자 연평도 전역의 무선통신망이 마비됐다. 이동통신기지국 4곳 어디도 포탄에 직접 피격되지는 않았지만, 전선이 훼손되는 등 사소한 피해로 기지국 작동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SK텔레콤의 기지국 3곳 중 1곳은 기지국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전송로가 훼손됐고 KT와 LG유플러스가 공용으로 설치한 기지국 1곳은 전력 공급망이 끊겼다. SK텔레콤의 다른 기지국 1곳도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체 배터리로 간신히 유지되다가 이내 작동을 멈췄다. 24일부터 통신 3사는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이튿날 복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포탄이 떨어지는 긴박한 순간에도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심 지역은 기지국 한 곳이 훼손되면 다른 주변 기지국으로 대체 운영할 수 있고, 또 차량 형태의 이동기지국도 운용할 수 있지만 연평도 등 섬 지역은 대처가 쉽지 않다.”면서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 관계자도 “평상시에 차량인 이동기지국 등을 섬 지역에서 운용하는 것은 비용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평도와 같이 특수한 지역은 비상상황에도 통신망이 두절되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 대책과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선통신의 경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주민 1700여명이 하루 동안 대피하고 있던 방공호에 단 한대의 전화도 설치되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대피시설 내 유선통신망 구축에 대해 소방방재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통신사업자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전력공급망도 도마에 올랐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피격 이후 전력이 중단된 연평지역 가구수는 총 920가구. 연평도 전체 가구수가 924가구이니 거의 모든 가정이 칠흑 같은 밤을 보내야 한 것이다. 따라서 섬에서 더 머물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이다. 한전이 추산한 피해금액은 6037만 7000원으로 피해복구비로 1억1700만원이 들어갔다. 연평도는 섬에 있는 화력발전소 5기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포탄 피격으로 전봇대 9기가 손상을 입었다. 또 전기 공급선인 배전 설비 3개 가운데 2개가 망가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이런 이유로 전선을 땅에 묻는 전선지중화가 이뤄졌더라면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선지중화 사업은 서울 등 대도시를 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은 53.6%로 아직 진행율이 미미하다. 그러나 지중화는 지상 설비와 비교해 비용이 10배 이상 드는 데다 지자체와의 협의 문제도 얽혀있어 쉽지 않은 점도 있다. 한전과 지자체가 50대50의 비율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만큼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선뜻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 한전 관계자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 10배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지중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판단일 수 있다.”면서 “연평도 사건처럼 폭격을 당했을 경우 일반 전신주보다 피해복구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우선 관리 지역 등은 따로 구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 빈도, 인구수, 전기 사용량에 따라 관리지역의 등급을 매기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위험 지역을 우선적으로 관리한다든지 하는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신진호기자 snow0@seoul.co.kr
  • 먹통 레이더·허찔린 피격·軍 허둥지둥… ‘천안함 데자뷔’

    지난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은 지난 3월 26일 발생했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과 비슷하다. 천안함 사건 발생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군의 부실한 대응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새떼 vs 탐지력…레이더가 웬수?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1차 공격 때 대(對)포병 레이더로 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북한의 포격 원점이 무도인지, 개머리 진지인지 구분하지 못했고, 대응 포격 때는 미리 설정해둔 좌표에 따라 무도를 1차 타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결국 대포병 레이더의 한계를 시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25일 “직사포에 가까운 북한군의 방사포는 저고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 능력의 한계 밖”이라면서 “당시 오전 9시부터 레이더가 정상 작동됐지만 탐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도 우리 해군은 속초함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해 레이더상 적으로 예상되는 물체를 쫓아가 집중 함포 사격을 퍼붓도록 해놓고는 ‘새떼를 적으로 오인해 사격했다.’고 해명해 물의를 빚었다. 반잠수정으로 보였던 물체가 나중에 봤더니 새떼였다는 해명이었다. 결국 ‘양보다는 질’로 북한군과의 비대칭 전력을 극복하겠다던 우리 군의 첨단 설비인 레이더의 한계점만 드러낸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각인시킨 셈이다. ●‘설마가 군을 잡았다’ 김 국방장관은 연평도 사태와 관련, “북한군의 도발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한 불찰이 있다.”고 말했다. 설마 북한군이 연평도 내륙, 민가까지 공격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개시 전 개머리 진지 뒤편으로 방사포 18문이 배치되고, 미그 23기 5대가 인근 황주비행장에서 대기 중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하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더구나 북한은 전화통지문(전통문)으로 포격을 경고한 뒤였다. 천안함 사태 때도 군 당국자 대부분이 “설마 우리 함정에 어뢰 공격을 해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설마라는 틀 속에서 허를 찔린 꼴이다. 군의 한 당국자는 “북한 애들이 항상 때리겠다고 겁만 주고 실제론 넘어가니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겠거니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방심이 화를 키운 셈이다. ●우왕좌왕·거짓말·해명 진땀 수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은 즉각적으로 해병 연평부대 K9자주포 6문으로 대응 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6문’은 전날 김 국방장관의 국회 출석 발언에서 ‘4문’으로 줄었고, 이날 합참 공식 브리핑에선 ‘오발탄에 따른 자주포 1문의 고장’이 추가되면서 ‘3문’으로 줄었다. 또 이보다 앞서 군은 우리 해병의 첫 대응포격 시점도 ‘23일 오후 2시 49분’에서 ‘오후 2시 47분’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군은 앞서 천안함 사태 때도 어뢰 피격 시간을 놓고 최초 ‘3월 26일 오후 9시 15분’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9시 22분’으로 공식 정정하기까지 우왕좌왕했었다. 군은 또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의 녹화 분량을 놓고도 언론과 진실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군은 당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여 감사원의 감사를 자초하고 합참의장이 자진 사퇴하는 고초를 겪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포격 당시 K9 2문 고장 났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 공격을 감행할 당시 우리 군의 K9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이 고장과 사고로 작동하지 않아 4문으로만 대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군은 “총 6문 가운데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나머지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 자주포 고장 사실을 숨겼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북한을 겨누고 있었어야 할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군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연평도에 K9 자주포가 6문 있는데 2문은 고장이 나 4문으로만 대응 공격한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구 의원이 “6문 중 1문은 이미 고장났고, 1문은 불발탄으로 인해 포신이 파열돼 고장났다고 한다.”면서 “교전 중에 포가 고장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불비한 점이 있어서 죄송하고, 바로 수리돼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2문의 포가 고장났다는 사실은 피격 당일인 23일 밤에 이미 군이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을 향하고 있던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이 나머지 2문의 대응사격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묻자 “대피부터 해야 했다.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데 시간이 걸렸고,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 최창룡 상륙작전담당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우리 측 자주포 2문이 직접적인 피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장관의 “대기중이었다.”는 해명과 최 담당관의 “피격을 받았다.”는 설명이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크고, 1문은 애초 고장나 있었고 1문은 미리 골라내지 못한 불발탄으로 포신이 파열됐던 셈이다. 한편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밤 “1문은 불발탄 사고가 있었고 나머지 1문은 고장난 게 아니라 포격에 따른 경미한 피해가 있었지만 현지 정비를 해서 즉각 사용했다.”며 새롭게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170발에 南 80발… ‘2배 응사’ 교전규칙 왜 안지켰나”

    국회 국방위원회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우리 군의 사전 경계 태세 및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13분 만에 대응포격, 적절했나 대다수 의원들은 북한의 1차 포격 이후 우리 군이 13분 만에 대응 포격을 한 데 대해 “국민들이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포탄이 떨어진 시점부터는 대피를 해야 했고, 대피 상태에서 (사격 훈련 때문에) 남서쪽을 향하던 포를 다시 북쪽으로 바꿔 놓아야 했다.”면서 “13분 만의 대응은 매우 훈련이 잘된 부대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1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2차 피격 후에는 왜 즉각 응사하지 않고 15분이나 걸렸느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1차 때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2차 피격 후 왜 전투기 폭격을 안했나 한나라당 김장수·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2차 포격을 가했을 때는 해상에 대기 중이던 F15K를 동원해 북한의 개머리 진지를 폭격해 무자비하게 응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동성 의원은 “공군기 타격 시 향후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우리도 전투기의 폭격을 생각했지만, 이는 당시 초계 중이던 북한의 미그기 출격과 지대지 미사일 등 또 다른 무기 대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 공군 대응은 과도한 확전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계획은 뒤로 했다.”면서 “향후 전투기로 공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유엔사와 협의해 교전규칙을 강도 높게 고치겠다.”고 말했다. ●북한 포격 사전인지 못했나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북한 해안포가 열려 있었고, 미그기도 초계비행 중이었으며, 함정도 해상에 떠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을 좀더 세밀하게 감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한군의 통상적인 움직임이었고, 이런 움직임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 훈련을 하기 전에 북한이 보낸 경고성 전통문이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온 전통문은 ‘우리 측 영해에 단 한발의 총탄이나 포탄이 떨어지면 즉시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고를 무시할 때 발생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귀측에 있다’고 돼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훈련할 때 반응하는 북한의 일상적인 전통문 수준”이라고 밝혔다. ●北 170여발 발사에 80여발 대응 이유 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150여발, 2차 공격 때 20여발을 쐈는데, 우리는 왜 1차 때 50여발, 2차 때 30여발만 대응 포격했느냐.”면서 “이는 적의 공격에 두배로 사격한다는 교전규칙도 어긴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쏜 150여발 중 90여발은 바다에 떨어졌고, 60여발은 섬 내부와 우리 부대에 떨어졌다. 산탄이 심해 연평도 여기저기에 떨어졌고, 군부대 내에 떨어진 것만 먼저 확인됐고, 민가에 떨어진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부대에 떨어진 포탄의) 두배 정도로 응사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리군 사격훈련이 북한 자극했나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훈련을 할 당시 탄착 지점이 어디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 사건 발발 당시 국방부가 ‘우리의 호국훈련 때문에 북한이 공격했다’고 설명했다.”면서 “탄착 지점이 북이 주장하는 작전 통제선을 넘어갔을 가능성은 없느냐. 호국훈련 상황은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선이라는 게 있는데, 그 계선은 우리 어민의 조업구역 바로 북방에 그어져 있다. 조업 지역에 훈련 사격을 하려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연평도 서남방향으로 사격한다.”고 밝혔다. 또 호국훈련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육·해·공군의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은 태안반도 남쪽에서 (같은 시간대에) 이뤄졌고, 연평도 사격 훈련은 월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국방부의 초기 설명은 실무자가 호국훈련을 꼬투리 잡은 북한의 전통문과 연계해서 전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데프콘 격상하지 않았나 의원들은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을 가했는데도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을 격상하지 않고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추궁했다. 김 장관은 “데프콘3는 전쟁상황을 고려해 취하는 조치다. 경계 태세 강화 차원의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시켰다.”면서 “데프콘은 추가 전투력 전개 상황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경계강화만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장관은 “데프콘 격상 여부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무기 증강할 용의 있나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은 “백령도에 준해 연평도에 추가적인 전력 증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연평도에 배치된 전차는 공격용으로, 과거 (북한의)상륙 위험을 고려했는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있다.”면서 “K9 자주포를 6문에서 12문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가전력 문제는 공격 양상이 바뀌어 새롭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아 150㎜ 자주포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2차 연평해전과 다른 점

    11·23 연평도 피격은 위치적 특성 때문에 1, 2차 연평해전을 떠오르게 한다.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 섬으로 북한의 도발이 자주 있었던 곳이다.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 중 경계 1순위 지역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1, 2차 연평해전과 11·23 연평도 피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北 포 조준력 낮아 거주지로 확산 11·23 연평도 피격은 이전과 비교해 대상에 차이점이 있다. 1, 2차 연평해전은 군인끼리의 교전이었다. 장소도 해상이었고, 군인 인명 피해는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1·23 연평도 피격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탄이 대거 떨어져 피해가 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간 해상에서만 벌어지던 교전이 육상으로 옮겨 왔다.”면서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사적인 분쟁 수준으로 정리됐던 대응책도 달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 “의도적으로 민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북한 해안포가 정교성이 떨어져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민간인을 일부러 노렸다기보다는 북한 포의 조준력이 떨어져 육상에 무차별적으로 쏘는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긴장 계속 땐 국지전 발생 두 번째 차이점은 남북 관계다. 양 교수는 “연평교전 당시에는 화해 무드가 조성된 탓에 남북 간에 ‘핫라인’이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통신 채널이 없다.”면서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다른 지역에서 국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압박하게 되면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다가 그나마 회복되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면서 “남북 관계가 급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갱도내 北해안포 직접타격 못한듯

    연평도 화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으로 북한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까. 군은 남북간 포격이 있은지 만 하루가 지난 24일까지 북한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K9 자주포의 위력, 정밀 조준 사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 “우리 측은 K9 자주포로 1차 대응 때 (북한의)무도 포진지에 50발을 쏘고, 2차 대응 때 개머리 진지에 30발을 대응사격했다.”면서 “북한 군대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도 “가로, 세로 50m의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K9자주포의 위력을 감안하면 80발을 퍼부은 북한 지역 내 사상자는 최소 수십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력적인 K9 자주포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해안포에 직접적인 타격은 입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상륙작전담당관인 최창룡 해병 대령은 오전 합참 공식브리핑에서 “북한 해안포 진지는 갱도 안에 구축해 운영되고 있어 우리 군이 운영하는 곡사 무기로는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 해안포 운영 병력이 대부분 갱도 포진지에 배치돼 있었을텐데 빈 막사에 포격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 대령은 “해안포를 무력화하기 보다는 막사라든지 주변에 있는 다른 시설을 무력화해 해안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당국자도 “위성사진 등 정보자산을 활용해 미리 파악해둔 북한의 주요 해안포 기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부대 배치 상황, 운영 내역 등을 기초로 정밀 포격이 이뤄졌다.”면서 “해안포 기지로 연결되는 전선로, 보급로, 관련 장비, 중대본부, 막사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 됐기 때문에 피격 부대는 사실상 해안포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군은 북한의 화력도발 및 우리 군의 대응 포격 직후 정찰 위성 등 한·미 양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피해규모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15m 앞서 포탄 터져… 주민들 노렸구나 직감”

    [北 연평도 공격] “15m 앞서 포탄 터져… 주민들 노렸구나 직감”

    23일 오후 8시 30분 인천 연안부두. 28명의 연평도 주민과 함께 9.7t 유자망어선 ‘신복호’에서 내린 윤희종(48·선원)씨는 충혈된 눈과 쉰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공포에 질려 있었다. 윤씨는 “집은 불타고 대피소에는 전기와 구호품, 물조차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섬을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군 통제소가 허락을 하지 않았으나 여기 앉아서 포탄 맞아 죽을 순 없지 않느냐고 항의한 뒤 통제소 제지를 무시하고 나왔다.”면서 “다른 배들과 무선교신을 해보니 7~8척 빠져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밤 11시 넘어서까지 10여척 넘는 배에 수백명이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윤씨는 “대피소나 밖에서 무서웠던 것이 (북한군이) 일반 민간인들을 노렸다는 점”이라며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다들 바닥에 엎드리고, 소리를 지르고 말 그대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고 당시 상황에 치를 떨었다. 포탄이 터지면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15m 거리에서도 포탄이 터져 차가 크게 들썩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윤씨는 “3분 거리에 있는 대피소로 걸어서 이동했으나 대피소란 게 말만 그럴듯하고 가져다 놓은 것 하나 없이 열악했다.”면서 “현재 연평도의 주민 부상자도 파악이 안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피소에 들어간 뒤 잠잠해져서 3~4m 나와서 둘러보는데 다시 포탄이 쾅쾅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후 4시 30분쯤 인천으로 나가는 것을 결정해 28명이 배를 타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했다. 윤씨는 “김장철이라 마을 사람들이 몰려 있어 대피가 쉬웠을 것”이라면서 “70% 이상은 집이 비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탄이 떨어질 때 이거 공포탄 아니구나, 실화구나. 주민들만 일부러 노렸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연평해전도 있고 해서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진짜로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윤씨는 “포탄은 면소재지 부근에만 20~30발 정도 떨어졌는데 북한군이 연평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이곳을 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평도를 빠져나온 배는 오후 10시쯤 3척이 더 들어왔다. 글 사진 인천 연안부두 백민경 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포탄 비오듯… 삽시간에 온동네 불바다” 공포에 떨어

    [北 연평도 공격] “포탄 비오듯… 삽시간에 온동네 불바다” 공포에 떨어

    23일 오후 2시 34분쯤 인천 연평도에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심가에 쉴새 없이 떨어지면서 집이 날아가고 일부 가옥과 산이 불바다로 변하는 등 평온하던 마을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1300여명의 주민들은 “실제상황, 실제상황긴급대피하라.”라는 긴급 안내방송을 듣고 방공호와 연평중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을 전체가 연기로 휩싸였고, 희생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어선으로 연평도를 떠나 인천으로 피신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피격으로 전력 선로가 끊겨 민가 절반 가량이 정전된 탓에 밤이 되자 칠흙같은 어둠만 연평도를 감쌌다. 이동전화 기지국도 피해를 입어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주민들은 촛불 등을 켜고 추위를 견디면서 두려움에 밤을 지샜다.  김운한 인천해경 연평출장소장은 “산과 마을 전체가 불에 타 연기로 휩싸였다. 사람들 모두 대피소로 대피하고 있어서 누가 불을 끄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35)씨는 “집 안에 있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봤더니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는 “포탄이 떨어진 뒤 안개가 낀 것처럼 사방이 뿌옇고 어둡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모씨는 “포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10여가구 이상의 민가가 불타고 있는 걸 봤다.”며 “산불도 났고 실전상황이니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집밖으로 뛰쳐나가 인근 중학교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마을이 초토화 됐다. 암흑천지다.”면서 “마을 전체가 불에 타고 있고 주민들이 모두 대피소나 다리 밑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주민 안모씨(57)는 “6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마을에 포탄이 비 오듯이 떨어져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안내방송을 듣고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대피소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 방향인 당섬으로 대피했고, 일부 주민은 가까운 군 진지로 피하기도 했다. 연평도에는 13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꽃게 조업철을 맞아 외지 선원들이 들어와 사람들이 평상시보다 많았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오후 3시 50분 이후 포성이 가라앉았지만 주민들은 혹시 추가 포격이 있을지 몰라 대피소에 계속 머물렀으며, 일부 주민들은 당섬 부두로 달려가 상황을 지켜봤다. 박모(46)씨는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연평해전 당시에도 우왕좌왕하지 않았던 주민들이지만 이번에는 포탄이 마을로 직접 떨어져 무척 놀랐다.”면서 “북한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민간마을에 포탄을 퍼부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부경 연평파출소장은 “저녁때가 돼서야 순찰을 돌면서 주민 피해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를 탈출한 김옥순(57·여)씨는 “백령도에 소방차가 한대밖에 없어 불 끄기 힘들 것이다. 가뜩이나 건조한 날씨라 민가와 산이 모두 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연평도로 향하는 모든 항로를 통제했다. 백령도·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3척은 경비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인천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은 또 서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 87척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인근 백령도 주민들도 연평도 사태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김학준·이민영기자 kimhj@seoul.co.kr ●“하도 정신없이 뛰어 양말만 신고 배에 탔다”  23일 북한의 인천 연평도 해안포 공격을 목격한 연평도 방문객들은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라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연평교회 목사 위임식 참석차 동료 신도 16명과 함께 섬을 찾은 인천제일교회 김영남(66) 장로는 “오후 2시30분께 배가 연평도에 닿을 즈음에 마을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두에서 400∼500m 떨어진 마을의 3∼5군데에서 불이 났으며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남편 우두재(52)씨와 함께 연평도 해병 부대에 근무 중인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오던 한미순(52.여.경기도 포천)씨는 “남편,아들,내가 민박집 승합차로 부두로 오는데 갑자기 차 위로 ‘빠바빡’하는 소리를 내며 폭탄이 날아가 차에서 내려 차 밑으로 엎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훈련인줄 알았는데 포탄이 많이 떨어지고 집집마다 시커먼 연기가 나니까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면서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말하고 자기들은 군부대로 서둘러 돌아갔다“면서 ”하도 정신없이 뛰어 양쪽 구두를 모두 잃어버리고 양말만 신은채 배를 탔다“라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씨는 ”부두에 도착했을때 배가 5∼10m가량 부두를 떠났는데 부두에 있던 다른 사람 20여명과 함께 다시 와달라고 손짓해 배를 타고 인천에 오게 됐다“면서 ”아들을 떼 놓고 오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지만 아들과 군인,주민들이 모두 평안하기를 몇번이나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연평도 친정집을 남편과 함께 다녀온 전옥순(62.인천)씨는 ”뱃터에 왔는데 쾅쾅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불길이 치솟아 북한에서 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86세인 어머니 혼자 놔두고 와 마음이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사업차 연평도에 갔다 발길을 돌린 김순식(53.수원)씨는 ”연평도에 도착했는데 배에서 방송으로 ’훈련 중인 것 같으니 배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잠시 뒤 ’실제 상황인지 알 수 없다면서 배에 다시 타라‘고 했다“면서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산에서 불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평도 방문객 200여명은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익스프레스 쾌속선으로 연평도에서 오후 3시께 출발,오후 5시9분께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 [北 연평도 공격] 천안함 교훈 벌써 잊었나… 피격에서 대응 13분 ‘공백’

    [北 연평도 공격] 천안함 교훈 벌써 잊었나… 피격에서 대응 13분 ‘공백’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14시 34분쯤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사격을 해왔고, 우리 군은 14시 47분쯤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교전규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 사격”이라고 했지만 피격과 대응 사이에 ‘13분’간의 공백이 있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포준비 시간 걸렸다” 해명 옹색 군은 천안함 사태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강력 대응’, ‘응징’, ‘정밀 타격’이라는 용어들을 쏟아냈지만, 이번에도 기대 이하였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이홍기 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공식브리핑에서 군의 대응이 13분이나 늦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현지 부대에서 즉각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재차 질문을 쏟아내자 “현재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안이 많을 텐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며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포사격은 대응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당시 상황은 적 포탄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력의 안전을 취한 다음에 대응한 것이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평소 ‘강력대응’ 호언장담 무색 그러나 오전부터 북한과 전통문을 주고받으며 대응사격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군의 해명치고는 옹색하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북한이 우리 군의 정례 포사격 훈련에 대해 대응 사격을 경고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지 않고 방심했다는 사실을 군 스스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의 대응 시각을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정홍용 육군 중장은 북한의 포격 직후 국회에서 각당 대표들에게 포격 내용을 설명하며 우리 군의 대응 시각을 ‘14시 49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군의 공식 확인 시간은 이보다 2분이나 앞선 ‘2시 47분’이었다. 군은 단순 실수라며 정정했지만,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당시 피격 시간을 놓고 우왕좌왕했던 군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시간대별 대응 이번에도 숨겨 군은 또 북한의 포격 이유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다. 포격 직후만 해도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호국훈련과는 무관한 포 사격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정정했다. 군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방부와 합참의 시간대별 대응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당시 부적절 대응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자초했던 군이 그때의 교훈으로 논란거리를 애써 감추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적지 않다. 우왕좌왕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6시 5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은 단호히 대응하라는 말만 했지 ‘확전되지 않게 하라.’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확전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확전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라고 밝혔다고 계속 말을 바꿨다. 지하벙커에서 안보관계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하며 나온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전달됐다. 방송 보도나 신문 가판에도 그대로 보도됐다. 그러나 홍 수석은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는 “이 대통령은 초지일관 교전수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확전되지 않게 관리를 잘하라’는 말은 와전된 듯하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이 실제로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전달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의 대응 강도를 짐작케 하는 가장 큰 잣대인 대통령의 발언까지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남북 물밑행보 가속화… 해빙 돌파구 찾나

    남북 물밑행보 가속화… 해빙 돌파구 찾나

    지난 주말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 관계자들의 비밀 접촉에서 북측이 대북 지원 및 남북 정상회담 개최 추진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를 맡고 있는 김덕룡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연말을 앞두고 남북 간 물밑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비밀회동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남북 간 관련 접촉은 없었다며 정상회담 추진은 때가 아니라고 거듭 밝혀 왔다. 그러나 북측이 최근 적십자회담·군사회담에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까지 제안하는 등 대남 대화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남북 민화협 간 접촉이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마련,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최근 남북 간 대화 분위기는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등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형성됐다. 천안함 사태 및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등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정치권 등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자는 의견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상회담이 추진되면 막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적십자회담·군사회담 등 실무회담이 이뤄지고 있는데 정상회담은 이런 것으로부터 조성되기 힘들다. 큰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대북 소식통은 “정보당국 등 고위급에서 최근에도 직간접적으로 대북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명박 정부가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빠지기 전인 내년 여름까지 정상회담을 개최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늦어도 연말부터는 준비해야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추진이 무르익을 때까지 남북 간 기싸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북측이 적십자회담을 통해 쌀 50만t, 비료 30만t 등 대규모 지원을 요청하고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요구하면서도 천안함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고수할 경우 우리 측도 정상회담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17일 “금강산관광 재개 관련 회담을 하려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에 대한 동결·몰수 조치부터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보냈다. 남북관계의 향방은 오는 25일 예정된 적십자회담에서 대북 지원 및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에 대한 협의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故 한주호 준위 교과서에 실린다

    故 한주호 준위 교과서에 실린다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 장병을 수색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한주호 준위의 이야기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의 ‘생활의 길잡이’ 2단원 ‘책임을 다하는 삶’편에 한 준위의 희생적인 삶을 담은 일화를 학습사례로 수록한다고 3일 밝혔다. 교과서에 담길 내용은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주호 준위는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라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어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한 준위는 2009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바다에서 해적 소탕작전에 최고령 장병으로 참가해 큰 공을 세워 해군 특수전여단(UDT)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누구보다도 앞장서 전우들을 구하고자 온 힘을 다하다가 수심 25m의 캄캄한 바닷속에서 5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고, 한 준위가 동료들에게 “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고 남긴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는 기록도 수록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어뢰 아닌 좌초” 北, 천안함 ‘진상공개장’ 발표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측 민·군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북한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내놓았다. 북한 국방위가 지난 5월 28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측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해 반박하긴 했지만, 검열단 명의로 ‘진상공개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상공개장’에는 어뢰추진체의 ‘1번’ 글씨, 물기둥 형성, 알루미늄 흡착물, 좌초 가능성,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등에 대한 반론이 담겨졌다. 천안함 침몰 원인도 ‘어뢰 공격’이 아닌 ‘좌초’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 측 조사결과를 “황당무계한 날조극”이라고 비판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북한은 어뢰의 재질부터 걸고넘어졌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피격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추진체를 ‘알루미니움합금쪼각’이라고 부르면서 이는 북한의 어뢰가 아님을 인정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우리 해군이 보유한 어뢰는 알루미늄 합금이 아닌 강철합금재료로 만든 ‘주체어뢰’”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군이 보유한 주체어뢰의 어뢰강철합금편을 남측에 직접 넘겨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군수공업부문에선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으며 ‘번’이 아닌 ‘호’를 붙인다는 것이다. 강한 폭발에도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가 증발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합조단의 주장대로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량이 사용됐다면 어뢰추진체 후부의 온도는 낮게는 325℃, 높게는 1000℃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이 정도 온도면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했다. 천안함 선체에서 HMX, RDX, TNT 등 폭약성분이 발견됐지만 어뢰추진체에선 폭약성분이 나오지 않은 점도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는 암초가 많은데 천안함 관련 자료들이 좌초가 침몰 원인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역적패당이 천안호 사건을 떠들어대면서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광분하면 할수록 우리는 2차, 3차로 날조극의 정체를 까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어뢰추진체 프로펠러는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기 때문에 알루미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나머지 북한의 주장은 남한에서 제기된 의혹을 반복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전방 GP에 2발 총격

    北, 전방 GP에 2발 총격

    북한군이 29일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우리 군 최전방 경계초소(GP)에 2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단순 오발사고일 수도 있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대화에 조건을 걸고 있는 남한 당국의 자세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총격이거나,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위협성 도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29일 오후 5시26분쯤 북한군 GP에서 우리 GP로 14.5㎜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2발의 총격을 해와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3발을 응사했다.”면서 “우리 측 피격지점은 GP 하단으로 추정되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총격 이후 즉시 K-6(12.7㎜) 기관총으로 대응 사격을 한 뒤 “귀측의 총격 도발로 인해 아군의 자위권을 발동하여 대응사격을 했다. 귀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2차례 실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군 GP와 우리 군 GP 사이의 거리는 1.3㎞로 조준사격이 가능하다. 북한군의 조준사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사격이 시작된 지점을 향해 조준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청와대는 북한군이 총격 이후 추가적인 징후를 보이지 않은 점을 들어 의도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의도성이 있는 총격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민감한 상황이긴 하지만 2발의 사격과 대응사격만 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사에서 30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를 앞둔 도발로 보긴 어렵다.”면서 “우리 군의 응사에 대한 북한의 추가 반응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회성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하노이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상황 발생 직후 참모진을 통해 보고했다.”고 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두어 시간 전 남북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10월 22일 군사실무회담을 갖자고 남측에 제의했지만 남측은 함선(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운운하며 회담 자체를 거부했다.”면서 “대화 거절로 초래되는 북남 관계의 파국적 후과(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통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쌍방 합의이행을 공공연히 회피하는 남측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대는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도 경고, 이날 총격의 의도성을 짙게 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입장 발표자료를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의 입장과 태도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실무회담 개최는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지난 28일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김성수 기자·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영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길을 나섰던 46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해 바다의 차디찬 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군에 대하여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대국민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군의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정작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군에 대한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신뢰이며, 평화에 대한 신뢰인 까닭에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해서도 군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군은 폐쇄적이고 단편적인 자세를 개선하고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어떻게 다가서며, 얼마만큼 설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금은 책임전가식 문책보다는 진정 어린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간에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을 형사 처벌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원일 함장의 경우,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을 근무태만으로 단죄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휘관은 잠정적으로 근무태만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 함장은 사건 직후에 침착한 지휘력으로 58명의 장병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이 분명한데도 명분이 미약한 죄목으로 처벌을 우선시하는 것은 해군의 사기 진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해전 승전의 영웅이기도 한 김동식 전 사령관 역시 실종된 46명의 장병을 긴급히 구조해야 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성적 판단으로 추가적 도발에 대비하면서 불필요한 확전을 방지해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공(功)과 과(過)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과를 논하기보다는 큰 공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수십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에 충성한 군인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해상 통제 능력의 확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인 북한의 ‘CHT-02D’ 어뢰는 엔진 소음을 추적하는 ‘음향항적추적’ 방식의 어뢰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프로펠러의 회전 소음을 추적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임). 그런데 필자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음향항적추적어뢰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함정에서는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간혹 못 먹고 못사는 북한이 어떻게 그런 최첨단 어뢰를 보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수중 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협적입니다. 북한의 수중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MB “천안함 北소행 불신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대한민국에 살면서 (천안함 사태가)북한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가 국민들에게 상처를 가져다줬고, 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비극인 것은 사실이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황장엽씨가 ‘천안함 사태를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천안함 피격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여전히 존재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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