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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발사고인 척 때린다”…러 푸틴, 나토 붕괴시킬 ‘하이브리드 공격’ 계획 [핫이슈]

    “우발사고인 척 때린다”…러 푸틴, 나토 붕괴시킬 ‘하이브리드 공격’ 계획 [핫이슈]

    러시아와 폴란드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정보 분석 결과 러시아가 키이우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혼합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공격을 ‘우발적 사고’로 위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결속력을 약화하고 집단방위조약인 제5조가 실질적이라기도 보다 이론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조항이다. 곧 러시아가 정식으로 전쟁 선포를 하는 것이 아닌 의도적인 사고를 내 나토 동맹국 간의 결속력을 시험하고 이간질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적, 정치적 지원국 중 하나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차 및 장갑차와 MiG-29 전투기, 자주포 등을 대량 지원해왔으며 서방 국가들이 보낸 군수물자의 통로 역할도 수행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 폴란드는 드론 침범 등 여러 차례 러시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에 피격됐다. 특히 이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15~20분 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CIA 국장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또한 다음 날에도 폴란드 북서부 발트해 연안 해변에서 러시아 군용 드론이 발견됐다. 지난해 9월 10일 새벽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 1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F-16 전투기와 네덜란드 F-35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해 일부 드론을 격추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가 러시아 군사 자산을 향해 직접 무력을 사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 사우디 원유 우회공급 타진에 유가 하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대체 수송로를 통한 원유 수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업계에서 오는 11월 원유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9% 내린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방면 핵심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 피격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은 사우디가 해상에서 원유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9일 이후 줄곧 100달러를 넘는다. 다만 국내 업계는 다음달까지 재고 확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9~10월 원유 확보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의 약 90%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통상 원유를 도입하기 2개월 전에 구매·선적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공급 차질 여파가 11월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
  • [포착] 푸틴이 ‘영웅’ 인정한 뒤 16일 만에 사망…러 베테랑 장군의 최후 [영상]

    [포착] 푸틴이 ‘영웅’ 인정한 뒤 16일 만에 사망…러 베테랑 장군의 최후 [영상]

    러시아군 장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은 지 보름여 만에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안톤 그루니스(46) 러시아 소장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안팎에서는 그루니스 소장에 대한 사망설이 돌았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날린 자폭 드론이 그루니스 소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향해 돌진하다 폭발한다. 이후 상당한 규모의 화재가 발생한다. 다만 영상에서는 그루니스 소장 및 다른 러시아 군인의 피격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루니스 소장은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네츠크주의 요새 도시 코스탼티니우카를 점령했다고 직접 보고한 인물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이 도시를 점령하지 못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루니스 소장이 점령했다고 주장한 코스탼티니우카는 크라마토르스크·슬로뱐스크 등과 함께 도네츠크주 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방어선을 이루는 도시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공세의 일환으로 이 도시를 장악하려 하고 있으며, 점령 보고 이후에도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피격된 그루니스 소장, 어떤 인물?그루니스 소장은 코스탼티니우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뒤 지난달 27일 러시아 최고 무공 훈장인 ‘러시아 영웅’ 칭호와 금성 메달을 받았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는 그루니스 소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확신하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제2차 체첸전쟁,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2015년 시리아에서의 러시아 군사작전 등에 참여한 인물로, 2014년에 이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도 참전했다. 그루니스 소장은 러시아 국영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 온 군인이었다. 키이우포스트는 그루니스와 관련해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는 유명한 러시아 장교였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그루니스가 지휘하는 제4기계화소총연대를 러시아 최고의 병사들로 구성된 정예 부대로 묘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제156기계화보병여단이 대규모 포격과 드론 공격을 퍼부은 러시아 보병에 의해 무너졌다”며 “세계 어느 군대도 우리처럼 훌륭한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는 모든 지휘관의 꿈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그루니스 소장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특수부대 사령관이자 러시아군 총군사정치국 부국장인 압티 알라우디노프가 그루니스 소장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그루니스 소장은 사망이 확인된 7번째 러시아군 여단·사단·군 지휘관이다. 앞서 러시아 매체들은 지난 14일 러시아 제51제병연합군 사령관 세르게이 밀차코프 중장이 도네츠크주 내 러시아 점령지의 지휘소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 “서해 공무원 월북” 발표 후 직위해제…해경청 전 간부, 행정소송서 승소

    “서해 공무원 월북” 발표 후 직위해제…해경청 전 간부, 행정소송서 승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윤성현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징계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2부(부장판사 최상수)와 행정1-3부(부장판사 장유진)는 17일 윤 전 청장이 해양경찰청장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정직, 직위해제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해경청장이 원고에게 내린 정직, 직위해제 처분을 취소한다”고 선고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다. 해경청은 실종 8일 만인 2020년 9월 29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실종자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발표는 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이었던 윤 전 청장이 맡았고, 군 당국의 첩보자료와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윤 전 청장은 이후 윤석열 정부의 수사, 감사 과정에서 직위해제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윤 전 청장은 2024년 5월과 지난해 1월 각각 행정소송을 냈다.
  • [포착] 후티 미사일이 F-15 전투기에 ‘쾅’…사우디 굴욕의 현장 공개 [영상]

    [포착] 후티 미사일이 F-15 전투기에 ‘쾅’…사우디 굴욕의 현장 공개 [영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후티 측 매체인 알 마시라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전투기가 예멘 정부군을 도우려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우리가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락한 전투기 잔해를 수색하기 위해 마리브 영공에 진입한 또 다른 사우디 F-15 전투기 및 타이푼 전투기 2개 편대도 후티의 방공 미사일에 결국 퇴각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투기 격추 장면과 잔해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밤하늘을 향해 발사된 발사체가 공중에서 비행체와 충돌한다. 영상 속 피격된 비행체가 F-15 전투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함께 공개된 사진은 추락한 전투기 잔해 앞에서 소총을 치켜든 채 기념 촬영을 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추락한 전투기 꼬리 부분 잔해에는 사우디의 표식이 선명하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F-15 전투기를 동원해 수백 회 이상 공습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의 F-15 및 타이푼 전투기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 예멘 7개주 전역에 걸쳐 450회 이상의 공습을 가해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다”며 “예멘의 영공 및 주권 침해 행위에 맞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우디 측은 후티 반군의 주장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의 이번 주장과 관련해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후티가 격추한 항공기는 사우디 왕립 공군이 운용하는 F-15 이글의 최신형인 F-15SA로 추정된다”며 “이번 격추 소식은 후티 반군의 방공망이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후티 반군의 방공망은 겉보기에 허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강력하고 제압하기 어려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후티 방공망에 연이은 ‘굴욕’더워존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방공망에는 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용도를 변경한 적외선 유도 R-73 및 R-27 공대공 미사일, 그리고 사크르/358 등의 이란제 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더워존은 후티 반군이 탐지, 추적 및 미사일 유도를 위해 수동 적외선 센서를 사용한다는 점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수동형 적외선 센서는 레이더와 달리 전파를 방사하지 않고 항공기에서 나오는 열 신호를 수동적으로 포착하기 때문에, 항공기의 전자전 체계가 이를 탐지해 ‘적에게 탐지되고 있다’는 사전 경보를 제공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후티 측에 탐지·추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채 미사일 공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더워존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예멘 내전 기간 동안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방공망에 잃은 항공기에는 헬리콥터, 전투기, 드론 등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헬리콥터 12대, 전투기 5대, 드론 최대 30대에 달한다. 2015년 내전 초기 사우디의 F-15 전투기가 홍해에 추락하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F-16 전투기가 후티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손상을 입었지만 무사히 귀환했다. 더불어 후티 반군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예멘 후티 공습 작전에 투입된 F-35 전투기와 근접전을 벌인 바 있다. 앞서 2024년 5월에는 후티 반군이 마리브주에서 미 공군 MQ-9 리퍼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더워존은 “사우디의 F-15 전투기 손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해당 항공기가 어떻게 후티의 탐지·추적·공격을 받아 격추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는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전투기에 대해 후티의 특이한 방공체계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려주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후티 방공망에 연이은 ‘굴욕’한편 사우디는 한국 국방비의 약 2배를 쓰고도 후티 반군의 위협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가 지난해 지출한 군사비는 823억 달러(약 112조 3600억원)로 한국 국방비 478억달러의 1.7배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비율도 사우디가 6.5%로 한국(2.6%)의 2.5배 수준이다. 더불어 사우디는 F-15SA 전투기와 사드·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 M1A2S 에이브럼스 전차, MH-60R 시호크 해상 작전 헬기 등의 미국산 무기가 무기고를 채우고 있으며, 이도 모자라 지난해에는 미국과 1420억 달러(한화 약 194조원) 규모의 방산 협력 패키지에도 합의했다. 후티 반군이 아무리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해도 군사 규모로는 사우디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10년이 넘게 후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후티 반군은 정규 공군·해군도 갖추지 못한 채 사우디를 상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사이먼 헨더슨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는 이론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췄지만 실제로는 종이호랑이”라며 “공군의 전과는 저조하고 지상군의 방어 수준은 참담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무기의 양적·질적 수준이 해당 국가의 군사력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비싼 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도 훈련이 부족하거나 사기가 저조할 경우 재래식 무기를 앞세운 비정규군에게도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전 의장을 지낸 야코프 나겔은 지난달 예루살렘포스트에 “사우디는 막대한 무기와 돈을 가지고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하루를 버텨내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사우디의 문제는 가장 정교한 장비와 항공기, 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힘을 지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사우디 송유관 피격 폐쇄…유가 급등 환율·OSP 하락이 ‘충격 완충재’ 원유 90% 확보…비축유 스와프 재개 홍해 막히면 11차 가격 인상 가능성 최고가제 유지…휘발유 등 단계적 해제 세계 원유 공급의 ‘메카’인 중동에서 전쟁이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우회로인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돼 폐쇄되면서 유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보름 만에 배럴당 6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127달러를 넘어서며 두 배로 뛰어 전쟁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 WTI는 4.4% 오른 105.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와 WTI 둘 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가격입니다. 지난 2일 100달러를 3개월 만에 재돌파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7% 오른 127.7달러를 찍었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폐쇄에 이어 북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유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피격되자 사우디 정부는 다음 날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까지 약 1200㎞를 연결하는 핵심 수출로입니다. 같은 시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 시설 공격과 함께 홍해 요충지 페림섬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였던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는 홍해 수출 터미널인 얀부에서의 원유 선적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일부 유럽 고객사들에 이달 말 예정됐던 원유 화물 인도 취소를 통보했는데요. 이들이 미국산 원유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WTI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도 이날 석유 시설을 지키는 석유시설경비대(PFG) 소속 대원들이 일부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유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석유 인프라 공격 등으로 인해 내년 걸프 지역 평균 원유 생산량이 전쟁 전 대비 하루 400만배럴 낮은 상태를 이어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렌트유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원유 거래가격을 정하는 대표적인 기준유(벤치마크)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가격이 12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휘발유·경유뿐 아니라 항공·해운·석유화학·전기·물류비까지 비용 압력이 퍼집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는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중동 전쟁 직후인 3월과는 원유 도입 여건이 다르다는 판단인데요.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3월 배럴당 25~30달러에 달했던 원유 프리미엄이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달에는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이 기준유 대비 배럴당 0.5달러 할인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원유를 확보할 때 붙는 ‘웃돈’인 현물 프리미엄과 150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이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죠. 현물 프리미엄은 기준가격에 얹어 거래하는 웃돈입니다. 예를 들어 두바이유 기준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인데 현물 원유를 110달러에 사들였다면 10달러가 프리미엄입니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유사들이 원유를 급하게 확보할수록 웃돈은 커집니다. 최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현물 프리미엄은 배럴당 3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반면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은 사우디 등 산유국이 장기계약 고객에게 적용하는 가격 체계로, 기준유 가격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정해 발표합니다. 따라서 중동 공급 불안으로 당장 원유를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 OSP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현물 프리미엄은 30달러까지 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계약 물량과 급하게 확보해야 하는 현물 원유의 가격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환율 고점 대비 15% 하락원유 도입가격 하락에 부담↓원·달러 환율이 전쟁 초기보다 크게 내려간 것도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줄이는 요인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정유사가 부담하는 원화 기준 도입가격은 낮아지죠. 정부 관계자는 “1500~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300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3~4월 원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유사가 실제로 지불하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이 중요한데 현재는 전쟁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 프리미엄과 OSP가 낮아진 데다 환율도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하면서 정유사의 실제 원유 도입 부담이 3~4월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1500원대로 올라선 뒤 6월 초 한때 1560원을 넘겼지만, 7월부터 하락해 지난 11일 1343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이후 다시 올라 16일 현재 1369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쟁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환율 하락이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환율 효과만으로 유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20달러로 50% 뛰는 상황에서 환율이 10~20% 내려가는 정도로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정부는 이에 비축유 스와프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급·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9~10월 도입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확보한 데 이어 지난 3월 말 처음 시행했다가 6월 말 종료한 비축유 스와프도 중동발 수급 불안이 재확산하자 정유사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달 24일 재개했습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가 들어오면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원유 수급 관련해 “9~10월 도입 원유는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했고 11월 원유 수급도 전쟁 초기인 4월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4~6월 운영했던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절기 난방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에 대해서도 “중동산 LNG 대체 물량을 확보해 내년 3월까지는 국내 LNG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물가 상승 압력 최소화정부는 당분간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당초 6개월 운영을 목표로 지난 3월 13일 도입해 이미 시한을 넘겼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유조선 통항마저 제약받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 국내 기름값이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실제 최고가격제를 해제하면 국제유가 상승에도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 기름값이 다시 ℓ당 20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58.57원, 경유는 1843.92원으로 3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중동전쟁 이후인 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수요 관리 대책으로 시행됐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원유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 6월 말 종료됐습니다. 그런데도 7~8월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소매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휘발유가 1.2~2.2%, 경유는 8.6~8.8% 각각 감소했습니다. 휘발유 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에는 경유차는 줄어드는 반면 휘발유 기반 하이브리드차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유 스와프 등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의 국내 파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 수요 관리 대책도 검토할 수 있지만, 석유 소비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량 2부제 등 강제적인 조치를 당장 재도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10차 최고가격을 동결하더라도 홍해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하면 11차 가격에는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에도 휘발유부터 단계적으로 풀어 물가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게 정부 구상입니다. 여기에 유가에 연동되는 LNG 가격 상승분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전기·난방요금 등 공공물가로 상승 압력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주유 없이 달리고 450㎞ 날린다”… 중국이 구상 중인 ‘꿈의 탱크’ 정체 [밀리터리노트]

    “주유 없이 달리고 450㎞ 날린다”… 중국이 구상 중인 ‘꿈의 탱크’ 정체 [밀리터리노트]

    중국 방산 업계와 베이징이공대학교 연구진이 소형 원자로와 레일건을 결합한 초유의 ‘핵동력 탱크’ 로드맵을 공개했다. 2045년 이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 이 공상과학(SF) 급 구상은 미·중 안보 경쟁이 지상 무기체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전성 없는 시한폭탄’이라는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핵동력과 레일건의 결합… 이론상 450km 타격 가능 지난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연구진이 지난 6월 중국 병기공학 학술지를 통해 제안한 60t급 탱크는 1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동력원으로 삼아 연료 교체 없이 최소 5년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50메가줄(MJ) 규모의 초고속 레일건을 장착해 최대 450㎞ 떨어진 목표물을 초속 3.5㎞ 속도로 타격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연구진은 이를 위해 단계별 로드맵을 제안했다. 우선 1단계(~2035년)는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150㎞ 사거리 레일건 탱크 개발을 완료한다. 2단계(~2045년)는 고밀도 에너지 저장장치 및 초전도 체계를 도입한 300㎞ 사거리 레일건 모델을 구현한다. 마지막인 3단계(2045년 이후)에서는 SMR을 탑재해 무제한 동력과 450㎞ 타격력을 갖춘 완전한 핵동력 탱크를 완성한다. 전문가들의 의구심…“현실성 부족한 시한폭탄 될 수도” SF 영화를 방불케 하는 구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즉각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기술적 완성도를 떠나 실전 유용성과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한 군사 전문가는 SMR 기술 자체는 존재하지만, 이를 60t 중량 제한 내에서 방사능 차폐 장치, 냉각 설비, 전력 변환기 등과 함께 패키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한 승무원의 휴식과 탄약 보충이 필수적인 지상전 특성상 ‘무제한 전력’이 주는 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이 범람하는 현대전 환경에서 핵반응로를 탑재한 탱크가 파괴될 경우 피격 지점 일대가 심각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장갑 유인 전차에 원자로를 집어넣기보다는, 무인화 플랫폼에 고에너지 레이저나 전자기파(Microwave) 무기를 결합하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미래전 대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친이란에 송유관 끊겼는데… 남은 판로는 이란이 쥔 호르무즈뿐

    친이란에 송유관 끊겼는데… 남은 판로는 이란이 쥔 호르무즈뿐

    재고 바닥 직전… 해협 외 대안 없어중국 향하는 운송료만 14억원 육박이란 위협까지… 수출량 예측 불가이슬람 성지 메카에도 첫 위험 경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몰리면서 원유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핵심 원유 수송로였던 ‘동서 송유관’이 피격 후 가동이 중단되자 사우디는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달 1~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량을 지난달보다 늘렸으며, 향후 물량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동부 유전 지대의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서부 얀부항으로 옮긴 뒤 홍해를 통해 수출해왔다. 하루 수송량은 400만~500만 배럴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0일 사우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을 겨냥한 이라크발 드론 공격이 발생해 송유관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을 복구하는 데에는 수 주가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송유관 복구에 최장 6주가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그보다 더 빨리 복구될 수 있으며 작업 중에도 부분적으로 수송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로서는 복구 전까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송유관이 재개되지 않으면 원유 재고도 곧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얀부항에는 5~7일치 수출 재고가 남아 있고, 이집트의 홍해 연안 아인수크나항과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시디케리르항에도 며칠 치의 원유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치솟은 운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내 사우디 항구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운송 비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육박했다. 사우디가 이란의 위협이 상존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량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홍해 남부 해상을 장악한 예멘의 친이란 무장 반군 후티는 사우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등 남부 도시를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격 위협이 북상하면서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와 제다에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연합군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작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푸틴, 궁지 몰리니 히스테리적 테러”…러 드론 공격 간신히 면한 전 英 총리 분노

    “푸틴, 궁지 몰리니 히스테리적 테러”…러 드론 공격 간신히 면한 전 英 총리 분노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여객열차 드론 공격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공격에 큰 화를 입을 뻔했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4일(현지 시간) 영국의 보수 성향 방송사 GB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면 완전히 무의미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독재자의 행동 패턴이 점점 더 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서 무력함을 감추기 위해 민간인과 핵심 인프라, 그리고 외교단을 향해 테러에 가까운 분별없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유럽연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자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이 같은 무의미한 짓을 벌였다는 것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13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에 피격됐다. 특히 이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15~20분 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CIA 국장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습 징후를 포착하고 이 열차의 시간표를 앞당긴 덕분에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요국들도 이번 드론 공격을 규탄하며 러시아 비판에 가세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 “이번 공격을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고 서방의 단결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 총리실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지원을 흔들려는 러시아의 무모한 시도”라며 “우리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유럽인들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단념시키며 무엇보다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중동의 맹주를 자처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의 동시다발적 공세로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수조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온 미국과의 안보 동맹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우디가 군사적 해결을 포기하고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남·북 3방향 연쇄 타격…원유 수송로 마비 위기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2주 동안 동쪽과 남쪽, 북쪽 등 세 방향에서 이란 및 이란 연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1척이 피격돼 선원 2명이 숨진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장악하며 사우디 동맹군을 격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홍해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대체 경로였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트럼프 “새 전선 안 열어”…사우디의 요청 거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이었다. 미국 측은 이미 이란 대응으로 해군력이 과도하게 확장된 데다 탄약 비축량이 부족해 새로운 전선을 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라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미 안보 동맹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유는 바로 이런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였다”며 “지금 사우디의 좌절감은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가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와의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비록 후티 측이 “트럼프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반박하며 유의미한 접촉을 부인했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단독 군사 대응 불가…결국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하나 사우디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도 후티 축출에 실패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단독으로 군사 대응을 펼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결국 미군에 의존하는 군사적 전략을 접고, 이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의 다자 외교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버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사우디는 미국과 완전히 거리를 두지는 않겠지만,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형태의 외교적 노력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포착] 드론 잡는 방공무기의 굴욕…러 토르-M1, 자신도 못 지켰다

    [포착] 드론 잡는 방공무기의 굴욕…러 토르-M1, 자신도 못 지켰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위협을 막아야 할 러시아 방공 무기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 후방에 배치된 토르-M1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찾아내 파괴했다며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파르탄 여단 소속 ‘블랙 스카이’ 대대의 드론 운용팀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부흘레다르 인근에서 토르-M1을 탐지해 타격했다. 스파르탄 여단이 이날 공개한 영상은 표적 탐지와 공격 과정을 담았다. 매체는 해당 장비가 최전선 바로 옆이 아닌 러시아군 후방에서 병력과 주요 자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설명대로라면 주변 부대를 공중 공격에서 지켜야 할 방공 체계가 정작 자신을 겨냥한 공격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다만 실제 공격이 언제 이뤄졌는지는 해당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디펜스 익스프레스 보도 후방 지키던 방공무기…부대 측 “2500만 달러 장비” 토르-M1은 항공기와 유도 미사일,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이동식 단거리 방공 체계다. 차량으로 진지를 옮기면서 병력과 주요 시설에 접근하는 공중 위협에 대응한다. 스파르탄 여단은 이번에 파괴했다고 주장한 장비의 가치를 약 2500만 달러(약 34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공격을 수행한 부대의 평가액으로, 해당 차량의 실제 조달 가격을 확인한 수치는 아니다. 방공 장비의 손실은 차량 한 대를 잃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토르-M1을 제거하면 러시아군 방공망에 공백이 생겨 주변 군사 자산이 후속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에서도 토르-M1 추정 장비 피격 러시아가 수출한 같은 계열의 방공 장비는 이란에서도 타격 대상으로 등장했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은 지난 3월 3일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공개한 이란 군사 시설 공격 영상을 분석해, 피격 차량을 이란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토르-M1으로 추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에는 레이더를 장착한 궤도형 방공 차량이 발사한 직후 정밀 유도 무기에 맞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미군은 해당 장비의 정확한 형식과 운용 주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공격에 사용한 항공기나 무기도 밝히지 않아 이번 우크라이나 사례처럼 드론 공격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아미레커그니션 보도 이번 부흘레다르 공격에서도 토르-M1이 드론을 막지 못한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레이더 가동 여부와 요격 시도, 승무원 피해 등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장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수리 불가능한 완파인지까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 [포착] 폴란드 턱밑까지 도발?…발트 해변서 둥둥 떠밀려온 러 드론 발견

    [포착] 폴란드 턱밑까지 도발?…발트 해변서 둥둥 떠밀려온 러 드론 발견

    폴란드 북서부 발트해 연안 해변에서 러시아 군용 드론이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 시간) 폴란드 군 당국이 이날 루시노보 마을 인근 해변에서 무인 항공기를 발견해 안전하게 수거했다고 보도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초기 조사 결과 해당 기체는 러시아제 군용 무인 항공기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관련 기관들이 현장에서 기체를 회수하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드론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게르베라(Gerbera) 드론으로 추정된다. 이 드론은 러시아가 2024년 7월부터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한 미끼형 저가 드론으로 폭발물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폴란드 군 당국은 이 드론이 공중에서 격추됐거나 전자전(EW) 재밍 공격을 받아 추락한 후 폴란드 해안가까지 떠밀려 왔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드론 발견은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앞서 13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에 피격됐다. 특히 이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15~20분 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CIA 국장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열차를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가 앞으로 수 주 동안 전쟁을 확대해 우리 영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를 침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9월 10일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 1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F-16 전투기와 네덜란드 F-35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해 일부 드론을 격추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군사 자산을 향해 직접 무력을 사용한 첫 사례다.
  • [포착] 호르무즈서 ‘쾅’ 불길 휩싸인 유조선…기뢰 vs 드론, 진실은? [영상]

    [포착] 호르무즈서 ‘쾅’ 불길 휩싸인 유조선…기뢰 vs 드론, 진실은? [영상]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남단 통제 구역을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14일(현지시간) 산하 공보 매체인 세파 뉴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불법 통항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구역 진입을 시도하던 해상 등록 번호 9325336의 초대형 유조선 엘 가이아(EL GAIA)호가 기뢰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항만 및 해운 전문 뉴스사이트인 데이타포르투아리아 또한 인도 외교부의 발표를 인용해 “엘 가이아호가 지난 13일 공격을 받았으며 승무원 14명 중 1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엘 가이아호가 지난 12일 손상됐다고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도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으며 선원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SNS에서는 엘 가이아호로 추정되는 초대형 선박이 컴컴한 바다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모습의 영상이 떠돌고 있다. 다만 해당 영상 속 선박이 엘 가이아호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IRGC가 언급한 엘 가이아호는 길이 179.99미터, 폭 32.2미터의 파나마 선적 유조선으로 확인된다. 기뢰와 충돌 vs 드론혁명수비대는 해당 성명에서 “엘 가이아호의 화재 진압 노력이 실패했고 유조선 전체는 화염에 휩싸였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고 (이란의) 정보 통제 하에 있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군은 해당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했다는 혁명수비대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중동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이날 엘 가이아호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기뢰와 충돌했다는 이란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파나마 선적 유조선 엘 가이아호는 지난달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며 “지난 주말 이란은 오만 연안 해역에 정박 중이던 선박을 드론으로 다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엘 가이아호는 역내 협력국의 지원으로 예인되고 있다”면서 “혁명수비대의 허위 주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하려는 그들의 거짓말과 협박 시도의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상 선박 사고, 유조선, 기름 유출, 해상 보안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한 엑스 계정(@tom_bike)은 “해당 유조선은 미사일에 피격당했다. 배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기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해당 해역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원인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독립적인 사실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통항 규정 위반 선박 확대한편 이란이 신설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기구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규정을 위반한 선박 명단을 77척으로 확대했다. 한국의 장금상선(Sinokor) 소유 선박 5척은 앞서 1차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해운 전문 매체 씨트레이드마리타임은 14일 “PGSA가 규정 미준수 선박 목록에 21척을 새로 추가했다”며 “해당 선박들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시 벌금, 억류, 압류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롭게 제재받은 선박에는 최근 이란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유조선회사(KOTC) 소속 5척과, 지난달 31일 보안 사고가 발생해 필리핀 선원 2명이 사망했던 사우디 바흐리(Bahri) 소유 VLCC 시드르(Sidr)호 등이 포함됐다. PGSA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통항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 명단을 확대하고 있다. 장금상선 소유 선박들은 이 시기에 제재 명단에 올랐다. PGSA는 이날 “보험사, P&I클럽(선주상호보험), 선급협회는 제재 선박들과의 거래로 인해 발생할 결과를 피하려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며 해운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압박에 나섰다.
  • [포착] 불 뿜던 러 ‘악마의 무기’에 드론 돌진…발사 중 ‘쾅’

    [포착] 불 뿜던 러 ‘악마의 무기’에 드론 돌진…발사 중 ‘쾅’

    로켓을 발사하던 러시아군의 ‘악마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피격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TOS-1A ‘솔른체표크’ 열압력탄 발사 체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33독립기계화여단은 예하 레기온 무인 체계 대대가 TOS-1A를 타격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군 차량이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드론은 발사대를 올린 차량을 향해 접근했고, 타격 이후 화면에 커다란 섬광과 폭발이 나타났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군이 무기를 이동하거나 숨겨 둔 때가 아니라 사격하던 순간을 노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정확한 촬영 일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켓 쏘던 차량 노렸다…피격 뒤 큰 폭발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타격 직후 발생한 폭발을 근거로 차량에 남아 있던 탄약이 유폭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사 체계 자체뿐 아니라 적재한 로켓까지 함께 폭발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영상만으로 폭발 원인이나 잔여 탄약의 양을 확정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군은 차량을 파괴했다고 발표했지만, 최종 손상 정도와 승무원 피해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열압력탄…참호·엄폐호 겨냥TOS-1A는 전차 차체에 220㎜ 로켓 발사관 24개를 얹은 무기다. 러시아는 이를 ‘중화염방사체계’로 분류한다. 일반적인 화염방사기처럼 불길을 직접 내뿜는 대신 열압력탄을 장착한 로켓을 발사한다. 열압력탄은 폭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과 강한 압력파로 참호나 엄폐호 등에 있는 병력을 공격한다. 이 같은 파괴력 때문에 언론에서는 ‘악마의 무기’라고도 부른다. TOS-1A는 한 지역에 강한 화력을 집중할 수 있지만, 장거리 로켓포보다 사거리가 짧아 전선 가까이에서 운용해야 한다. 이번 영상은 사격 중인 열압력탄 발사 체계도 접근하는 드론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英·스웨덴 전 총리 탄 열차, 러 공격에 피격될 뻔

    英·스웨덴 전 총리 탄 열차, 러 공격에 피격될 뻔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 시설을 공습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이 탑승한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한 직후 공격이 발생해 자칫 서방 주요국 고위인사가 피습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야호딘역에 정차한 열차를 공격했다. 드론은 기차 엔진을 타격했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공격은 존슨 전 총리와 카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유럽연합(EU) 안보 관련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야호딘역에서 떠나고 약 15분 뒤 발생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전략회의에 참석한 후 폴란드로 이동 중이었다. 철도공사는 “러시아 드론의 표적이 존슨 전 총리 등을 태운 외교 열차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야호딘역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열차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을 통해 드론의 접근이 포착된 후 승객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등 당시 현장은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을 두고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국경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나토의 결속과 대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이번 열차 공격을 ‘전쟁의 확전’으로 규정하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러한 공격이 유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목숨을 바쳐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매우 강도 높은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과 걸프 국가 간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하루 전 돌연 연기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폐림섬에 이어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밤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다음 회의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일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과 자국 시설 피격 등을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하고, 사우디도 오만·이란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이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회의 불발 소식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영 매체는 14일 남부 호르무즈간주 게슘섬 부근에서 이란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 4곳을 모두 장악한 후티 반군은 사우디 킹 칼리드 공군기지의 전투기 격납고와 활주로 등에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후티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공습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제다에서 미군 중부사령관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내 위험지수가 치솟으면서 선박 운항도 급격히 위축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통항량이 최근 열흘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7척까지 떨어졌다. 중동 양대 해협의 불안 고조 소식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각각 107달러, 102달러를 넘겨 직전 거래일보다 3% 가까이 급등했다.
  • “해상운임 3배 뛰어”… 공포의 물류비

    “해상운임 3배 뛰어”… 공포의 물류비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되자 원유 수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산업계의 고민이 크다. 호르무즈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대안 경로인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서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 이에 해상 운임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항해 기간과 연료 소모량 증가 및 선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높다. 14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월 2주차 기준으로 전주(3590.05) 대비 72.13포인트 오른 3662.18을 기록했다. 2024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 7월 31일 반등한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직접 영향권인 중동 노선 운임이 올랐고 가뭄 여파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까지 제한된 여파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의 ‘이중 병목’은 유조선 운임도 끌어올리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 27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스팟 운임 지수(WS)는 지난해 74에서 올해 326으로 급등하며 4.4배가량 상승했다. 최근 이 항로의 VLCC 하루 운임은 최대 8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는 VLCC의 2년 장기 용선료가 20~3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조선 운임 상승은 선박들이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위쪽인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고 있어서다. 원유를 가득 실은 VLCC는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가 수에즈 운하의 허용 수심보다 깊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조선들은 선박 내 원유 중 일부를 일단 하역해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으로 옮기는 동시에, 적재량을 줄인 선박을 타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이후 육로로 운반한 원유를 유조선에 다시 싣는다. 이 경로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까지 원유를 수송하면 기존 호르무즈나 바브엘만데브 해협 경로보다 운송 기간이 30일 안팎 늘어난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우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에즈 운하, 희망봉을 통해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할 경우 연료비는 126만 달러(약 18억원)에서 287만 달러(약 40억원)로 2배 이상 뛴다. 수에즈운하 통항료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까지 더하면 추가 비용은 250만 달러(약 35억원) 안팎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어느 정도 원유가 수급됐지만 장기화가 문제”라며 “북미 등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높은 운송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박 한 척이 항해에 묶이는 시간이 늘면서 가용 선박도 줄었다. 특히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우리나라 국적 벌크선 나무호도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에너지 운송 화물선들이 안쪽에 갇혀 있고 전쟁 전보다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선박)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수출입 소비재 기업들은 해운 운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의류나 화장품에 비해 보관 온도, 유통기한 등 까다로운 운송 조건을 요구하는 식품업계의 타격이 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동 관련 노선은 2배, 미주나 남미 쪽은 30~50% 운임이 오르면서 비용 압박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상운임은 연초 미국·이란 전쟁 발발 당시 대비 약 2~3배 수준까지 상승하며 물류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면서 “운송 기간이 증가하면서 물류 효율성도 저하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물류비 상승은 소비자 물가 인상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식품 및 의류 업계 일각에서는 물류비 등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미국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흔들려고 이란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에 참여한 대통령뿐 아니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내부 증언이다. 에너지 수송로의 안정을 기다리는 한국에도 협상 타결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는 과제를 던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현직 관리 8명과 혁명수비대 관계자 3명, 전직 관리 4명을 인터뷰하고 지난 6~9월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검토해 합의가 무너진 경위를 보도했다. 내부 사정을 전한 관계자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이라크 방문 중 자국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불이 붙고 다른 선박들도 피해를 입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양해각서에 합의한 뒤 전쟁 종식을 기대하던 시점이었다. 페제시키안은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해 공격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질책하며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히디는 자신이 승인하지도,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전쟁과 협상을 조율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몰랐다는 설명이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테헤란으로 돌아갔지만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고위 장성 2명이 사임을 거론했으며, 반역과 배신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격 결정 배후로 지목된 강경파…“합의 무너뜨릴 목적” 이란 관리 3명은 정부와 보안 기관의 내부 조사에서 상선 공격 결정이 영향력 있는 정보 기관 출신 성직자 호세인 타에브으로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타에브는 처음부터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했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쟁을 끝내고 합의한 것은 실수라는 주장을 펴왔다고 한다. 이란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전직 관리이자 전문가 알리레자 남바르 하기기는 NYT에 이번 공격이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양해각서를 무너뜨리고 후속 협상 가능성까지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당국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 공격 결정의 배후에 관한 관리들의 증언과 합의 파괴 의도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지시 경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설명도 나왔다. 현장 지휘관들이 중앙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선박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지침에 따라 행동했다는 해명이 먼저 등장했다. 이후 장성들이 최고지도자가 승인했다고 설명하자 대통령은 증거를 요구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동결 자산 해제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YT 취재원들은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런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협상보다 확전 택한 세력 명령의 진위를 둘러싼 혼선에는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부재가 자리한다. NYT는 모즈타바가 지난 3월 취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고, 그의 이름으로 나온 서면 지시의 진위에도 내부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고지도자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다. 그의 신변 이상이나 강경파의 명령 조작이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지도부의 노선 충돌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협상에 복귀하자는 주장과 미군·지역 석유 시설 공격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강경파 장성들은 예멘 후티와 이라크 무장 세력까지 동원해 공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키워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페제시키안 등은 더 거센 미국 공습과 경제 압박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NYT는 결국 강경파가 우위를 점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합의 이후의 안전’도 문제 한국이 주목할 부분은 누가 협상에 서명하느냐뿐 아니라 그 합의를 실제 군사 행동에 반영할 수 있느냐다. NYT 보도처럼 공격 명령과 협상 방침이 따로 움직였다면, 합의 발표 이후에도 선박 운항의 불확실성이 남을 수 있다. 한국의 호르무즈 의존도는 낮지 않다. 지난 4월 정부 발표를 전한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의 61%, 나프타의 54%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정부는 당시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경로로 연말까지 공급받을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수송 구조와 4월 확보 계획으로, 현재 공급 부족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회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지역 석유 시설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 운송 일정과 비용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가 드러낸 위험은 합의문 밖에 있다. 협상 당국의 약속을 현장 무장 세력이 따르는지, 공격을 막을 지휘 체계가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해야 호르무즈 통항의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한국에도 종전 선언만큼 중요한 것은 실제 공격 중단과 안전한 에너지 수송로의 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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