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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올림픽은 축제장이면서 냉혹한 전쟁터다.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은 4년이란 시간 동안 힘든 훈련을 견딘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은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선수들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눈앞에 뒀다. 9일 서울신문이 특히 뜨거운 싸움을 벌일 라이벌 경기를 꼽아봤다.빙속 여제 이상화, 고다이라를 넘어라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올림픽 3연패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뛰어넘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7차례 모두 고다이라에게 졌다. 지난 7일 고다이라는 연습경기에서 37초05를 기록해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37초28)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며 이상화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록에서 크게는 고다이라와 1초 차이나 됐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0.2초대로 다시 좁혔다. 10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종목이라 명승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vs 크라머르, 장거리 1인자는 이승훈(30)은 오는 24일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로 스타일을 구기지 않겠다며 벼른다. 하지만 5000m와 1만m에는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굳게 버티고 있다. 크라머르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부상으로 불참한 2011년을 제외하고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호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3연패를 겨냥한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참가한 월드컵 대회 5000m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은메달과 같은 깜짝 소식도 기대할 만하다. 하뉴 위협하는 ‘점프 괴물’ 네이선 천 피겨스케이팅 남자 부문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올림픽 일정에 맞춰 회복 중이다. 반면 라이벌인 ‘점프 괴물’ 네이선 천(19·미국)이 무서운 상승세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4대륙 선수권에서 하뉴와 정면 승부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전에서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살코·루프·토루프)을 모두 선보인 최초의 선수다.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올림픽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첫 도전 피겨 여제 김연아의 은퇴 이후 피겨의 가장 높은 자리는 비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여왕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문제로 러시아 국가 이름 사용을 불허하면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한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을 넘어 241.31점을 받은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신예 자기토바도 2018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38.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발등 부상을 당한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보다 5점이나 뒤졌다. 모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넘본다. 윤성빈의 무서운 질주, 끝까지 쭉~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윤성빈(24·강원도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월드컵 7번 출전에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얻었다.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반복 훈련을 거듭해 코스 적응력을 키운 것도 이점이다. 반면 2009~10시즌부터 10년 가까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4위로 밀려나 주춤한 상태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에 머물렀다. 따라서 노골드 인생을 끝내려는 각오가 대단하다. 원윤종·서영우, 홈에서 독일 꺾나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각각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가 함께 나서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독일) 조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3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평창월드컵 8차 대회에서도 독일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이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을 금메달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삿포로 2관왕 이상호, 설상 첫 메달 도전 스노보드는 훈련 동료들 사이의 전쟁이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체대·세계 랭킹 10위)는 2010년부터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2위)와 훈련팀 ‘코브라’(KOBRA)를 만들어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별명은 고랭지 배추밭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데서 유래했다. 객관적인 기량에선 얀코프가 우위에 있지만, 안방 이점을 살린다면 이상호가 얀코프를 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호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젠 한국의 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바라본다. 하프파이프의 별, 황제냐 천재냐 황제의 귀환이냐 천재 보더의 황제 등극이냐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디오게임이 있을 정도로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인 숀 화이트(32·미국)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선 “아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월드컵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로 무결점 스코어(100점)를 받았다. 화이트와 띠동갑인 히라노 아유무(20·일본)는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상승세다. 미국 vs 캐나다… 결승 상대, 또 너냐 남북 단일팀으로 관심을 모으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금·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미국이 1회(1998), 캐나다가 4회(2002·2006·2010·2014) 우승했다. 미국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멀었지만 세계선수권 8차례 중 7차례를 우승할 만큼 세계선수권에 유독 강해 세계 랭킹 1위를 달린다. 캐나다는 2위다. 양강 구도는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듯하다. 이번 대회 캐나다 주장을 맡은 마리 필립 폴린(27)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경쟁은 오래 지속됐고, 승부는 매번 치열해진다”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스토흐 올림픽 2연패 향해 점프! ‘인간 새’ 대결인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2014년 소치올림픽 노멀힐·라지힐 챔피언인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31)가 2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일정이 시작된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 점프를 모두 1∼3위로 마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토흐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최고의 점프를 선보이며 내 경기력을 펼치고, 올림픽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스토흐는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못 했지만 8~10차 대회까지 3연속 챔피언을 꿰찼다. 경쟁자인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는 시즌 초반 세 차례 우승 등 정상권 실력을 유지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월드컵 7승 vs 통산 53승 ‘미녀 새’ 마렌 룬드비(24·노르웨이)와 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여자 스키점프 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룬드비는 최근 월드컵 9개 대회에서 우승 일곱 번, 준우승 두 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룬드비는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에 합류해 강도 높은 훈련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 새’로 불리는 다카나시는 개인 통산 53승으로 현재 남녀 통틀어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소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로 마쳤다. 대기록 수립 부담감을 떨치고 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드’는 본… ‘기술’은 시프린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에서는 ‘미녀 스타’들의 대결이 눈에 띈다. 월드컵 역대 여자 최다승 기록 보유자 린지 본(34·미국)과 소치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인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승부를 벌인다.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에, 시프린은 대회전과 회전 등 기술 종목에 주로 출전해 맞대결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프린이 지난 시즌 활강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슈퍼대회전까지 출전하며 본의 아성을 넘본다. 본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스키크로스 세계 1·2인자 맞짱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에서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맞짱을 뜬다. 1위 마르크 비쇼프베르거(26·스위스)는 2006년 알파인스키로 데뷔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2012년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로 종목을 바꿨다. 2015년 프랑스 발 토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빼면 오래 20∼30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위 장 프레데리크 샤퓌(29·프랑스)는 소치올림픽 챔피언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는 우려를 샀지만 올 시즌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기대를 높였다. 쇼트 심석희·최민정 집안싸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와 최민정(20)은 한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이지만 빙판 위에서는 강력한 맞수다. 최근 성적에선 최민정이 한발 앞선다. 최민정은 500m·1000m·1500m·3000m 계주 모두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탁월한 순발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덕분에 한국이 약한 500m에서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때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건 전력을 자랑한다.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체력과 폭발적인 스퍼트도 장점이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인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金 사냥, 또 푸르카드? 유럽인들이 유난히 열광하는 남자 바이애슬론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개인 통산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에밀 헤글레 스벤센(33·노르웨이)의 라이벌 대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14년 소치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딴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벤센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10개(금 4개, 은 1개, 동 5개)를 손에 넣었다. 스벤센 역시 최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각오로 나선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13개(금 8개, 은 4개, 동 1개)를 휩쓸었다. 러시아 저지 나선 하키 종주국 캐나다 동계올림픽 최고로 인기를 끄는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러시아가 결승전에 진출해 불꽃 튀기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리그(KHL) 출신 스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듣는다. 러시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후보는 ‘하키 종주국’ 캐나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 신화를 꿈꾼다. 러블리 캐나다·신예 프랑스 댄스댄스 피겨 아이스댄스에서는 테사 버추(30)·스콧 모이어(32·캐나다)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23)·기욤 시즈롱(24·프랑스)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버추·모이어는 2010년 밴쿠버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은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이들에 맞서는 파파다키스·시즈롱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했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도 203.1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노보드 올림픽 강자 대 월드컵 강자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선 두 설상 스타의 금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린지 자코벨리스(32·미국)와 에바 삼코바(25·체코)다. 자코벨리스는 올해를 포함해 FIS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모델 활동 등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다. 삼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평창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전초전인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성적은 자코벨리스가 앞서지만, 2016~2017시즌에서는 삼코바가 자코벨리스와의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며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섣불리 평창 금메달의 주인공을 낙점할 수 없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리플 악셀’ 차준환 시즌 최고점

    ‘트리플 악셀’ 차준환 시즌 최고점

    ‘팀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첫 주자로 나선 차준환(17)이 팀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차준환은 기술점수 40.71점에 예술점수 36.99점을 합쳐 총점 77.70점으로 6위에 올랐다. 1위는 총점 103.25점을 기록한 쇼마 우노(일본)다. 팀이벤트에선 출전한 10개 나라별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쇼트 순위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벌인다. 1번 주자로 나선 차준환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한 데 이어 고난도 트리플악셀 점프도 성공시키면서 관중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차준환은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평소보다 스피드도 떨어지고 점프도 불안했다“며 “다음주 개인전을 치르는데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이벤트 페어 쇼트에 참가한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기술점수 27.70점에 예술점수 24.40점을 합쳐 총점 52.10점을 따내며 10위를 기록했다. 자신들의 이번 시즌 최고점인 55.02점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1위는 총점 80.92점의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 조에게 돌아갔다.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김규은이 착지 때 흔들리며 빙판에 손을 닿아 감점을 받은 것 외엔 무난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김규은은 “저희 베스트 점수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운 게 많다”면서도 “오늘 실수한 부분을 보완하면 개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의 첫 출전인 만큼 이날 경기하지 않은 여자 싱글 최다빈과 김하늘,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은 관중석에 앉아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또 차준환과 김규은·감강찬 조가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할 때 바로 뒤에 앉아 같이 긴장하는 우정도 연출됐다. 이날 아이스아레나는 국내외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국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직접 만든 응원 현수막을 흔드는 팬들도 곳곳에 보였다. 차준환 팬카페 회원 고순영(39·여)씨는 “충남 공주에서 새벽 6시에 출발했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캐나다 국기를 흔들던 한국계 유나리(39)씨는 “2003년,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밴쿠버로 선정돼 너무 아쉬웠는데, 드디어 고국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피겨 팬이라 패트릭 챈, 네이선 천 모두 좋아하지만 이번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려 한다. 그런데 경기장 근처에서 태극기를 못 구해 어쩔 수 없었다”며 웃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전 던져 기수 뽑자 뿔난 흑인 美빙상영웅

    동전 던져 기수 뽑자 뿔난 흑인 美빙상영웅

    “수치스럽게도 동전을 던져 개회식 기수를 정했다.”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샤니 데이비스(36)가 9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그는 “문제없지. 2022년까지 기다리면 되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 맨 앞에 나선 기수가 자신 대신 에린 햄린(32·루지)으로 결정된 것에 뒤틀린 심사를 털어놓은 것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키·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컬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루지 등 여덟 종목에서 한 명씩 기수 후보를 뽑아 7일 한 표씩 던지도록 했다. 그런데 데이비스와 햄린이 나란히 4표씩 챙겼다. 부득불 동전을 던졌는데 햄린이 영광을 안았다. USOC 관계자는 “동률 땐 동전 던지기를 할 것이라고 미리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는 트위터에 “난 미국인이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 이어) 2010년 밴쿠버에서 남자 1000m 첫 2연패를 달성했다”고 업적을 부각시켰다. 데이비스는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2개씩 목에 걸었다. 더욱이 백인 일색이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흑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상징성도 감안했어야 했다고 여겼을 것이다. 해서 흑인 역사를 되돌아보는 2월을 가리키는 ‘블랙 히스토리 먼스 2018(BlackHistoryMonth2018)’를 해시태그해 은근슬쩍 인종차별 이슈를 제기하려 했다. 햄린은 4년 전 소치 동메달로 미국 루지 싱글 첫 메달을 안겨 데이비스보다 경력이 일천하다. 당연히 종목별로 편이 갈렸다. 데이비스의 동료인 조이 만티아는 “우리는 샤니를 뜨겁게 응원했고, 다른 이들은 에린을 세게 밀었을 뿐”이라고 했다. 햄린의 동료 제이슨 터디먼은 “에린이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게 아니라 미국 루지가 성조기를 들고 가는 것이다. 우리처럼 작은 종목엔 엄청난 영예”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굴의 별, 희망의 빛

    불굴의 별, 희망의 빛

    평창동계올림픽을 뛸 92개국 2920명의 선수 가운데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밝힐 스타도 있지만 등대처럼 나홀로 고고한 빛을 내는 선수도 있다. 참가만으로 희망을 주는 이들도 있다. 4년간 오직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고통을 인내한 그들이 만들어낼 감동에 벌써 지구촌 75억 인구는 설렌다.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의 마리트 비에르겐(37·노르웨이)은 평창에서 만날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땄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3관왕,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올림픽 메달만 10개(금 6개, 은 3개, 동 1개)다. 월드컵 112회, 세계선수권 1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 ‘넘버원’에 도전하는 이로는 피겨 여자 싱글의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소속 알리나 자기토바(16)를 꼽을 수 있다. 김하늘(피겨·한국)과 장커신(알파인 스키), 위멍(프리스타일 스키·이상 중국), 제니 리 부르만손(알파인스키·스웨덴), 구니타케 히로아키(스노보드·일본)도 자기토바와 동갑인 2002년생이다. 반면 밴쿠버대회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인 셰릴 버나드(52·캐나다)는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불굴의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토린 예이터 월래스(22·스노보드 하프파이프·미국)는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소치대회를 앞두고 뜻밖의 부상과 의료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의료 장비를 꽂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우승해 거뜬히 재기를 알렸다. 백혈병을 이긴 브라이언 플레처(32·미국)도 동계체육의 철인 경기로 불리는 노르딕 복합에 출전한다. 더운 날씨로 동계종목과 거리가 먼 나라의 선수들은 참가만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도의 시바 케샤반(36·루지)과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스켈레톤), 자메이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 케리 러셀(봅슬레이 2인승)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또 재정난으로 포기할 뻔했다가 현지 한국 기업가의 도움으로 참가하는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19·봅슬레이)은 이미 평창에서 최고 인기 반열에 올랐다. 가족이 함께 참가해 주목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자매인 박윤정(24·영어명 마리사 브랜트)과 한나 브랜트(23·미국)는 각각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미국 대표로 나선다.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 나이림·크리스 나이람 부부는 피겨 페어에 참가하고, 베카 해밀턴과 맷 해밀턴 자매도 컬링 믹스더블에서 뛴다. 소치 때 불운을 평창에서 날려버리겠다는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은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 평창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金 6개 포함 메달 20개 목표 ‘최고 성적’ 기대… 한류 바람 타고 평창 티켓 1만 6000여장 팔려

    일본은 어느 때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차기 주최국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바로 옆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데다 자국 선수단의 전력도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위기설, 한·일 위안부 합의 갈등 등으로 한때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개회식 참석과 다시 꿈틀거리는 한류 바람 등을 타고 확 달라지는 분위기다. 출전 선수단 규모가 일본 밖에서 치러진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은 선수 124명을 포함해 코치, 임원 등 전체 선수단 269명을 평창에 보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비롯해 모두 20개 정도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등 8개의 메달을 얻었다. 자국인 나가노에서 열렸던 1998년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수(5개)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타급 샛별들의 출전이 많다는 점도 관심을 한층 높였다. 남자 피겨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 간판이자 일본 여성들의 우상인 하뉴 유즈루, 여자 스키점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미녀새’ 다카나시 사라, 이상화 선수 등과 경쟁을 벌일 스피드스케이팅의 강자 고다이라 나오 등이 대표적인 인기 스타다. 9일 일본의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소 1만 2000명 이상의 일본인들이 평창대회를 보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팔린 평창올림픽 티켓은 1만 6000여장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주선으로 평창 등을 돌아보고 귀국한 일본의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의 설 연휴가 끝나면 경기장 이동 등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 내에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바람 등에 힘입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늘고, 대회 이후에도 한국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평창의 강추위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언론들의 집중 조명 속에 올림픽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여야 의원들뿐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후원하는 도요타, 미쓰비시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의 동정도 상세히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 도착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개회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짧은 시간 말을 나누었다는 소식을 자막과 함께 신속하게 전했다. NHK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 간부와 아베 총리가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소 외교’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동계올림픽 첫 전 종목 참가·컬링 예선전 생중계… 상하이에선 올림픽 홍보·응원 영상 상영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하는 등 평창올림픽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회식 전날부터 중국이 출전한 컬링 예선전을 생중계했고 상하이 최고 번화가에서는 평창올림픽 응원 영상이 상영됐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동계 올림픽이 한반도 정세 완화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간절히 원했지만 시 주석은 본인 대신 개회식에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폐회식에는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참석시켜 성의를 표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 현역 여성 정치인 가운데 최고위 인사로 한·중 양국은 류 부총리의 참석 일정을 협의 중이다. 국무원 내에서 과학기술교육문화를 담당하는 류옌둥은 중국 동계올림픽 공작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아 2015년 베이징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는 데 이바지했다.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 중국 상무위원 7명 중 한 명인 한정이 4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데 이어 17, 18기 중앙정치국 위원을 역임한 최고위직 여성이 폐회식에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여성으로 정치국 위원이 된 사람은 6명에 지나지 않는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은 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상하이 난징둥루(南京東路)와 인민공원 사이 세기(世紀)광장 내 스크린 광고판 2곳에 평창을 알리고 한·중 양국선수단을 응원하는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기광장은 상하이판 타임스퀘어와 같은 곳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최대 80만명에 이른다. 상하이 한국문화원은 올림픽 개막일부터 38일 간 하루 두 차례씩 오후 2시 25분과 오후 7시 25분에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을 상영한다. 중국 유통업체 충방(崇邦)그룹도 상하이 지역 쇼핑센터의 대형 스크린 13곳에서 하루 11차례씩 평창 홍보 영상을 선보인다. 주베이징 한국문화원은 개회식 전날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다문화 사랑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중국 외교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드문 기회로 각계는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자에서 “북한이 8일 열병식을 소규모로 축소해 짧게 치른 것은 평양도 올림픽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며 “남북 올림픽 공동 참여가 워싱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미국은 올림픽 직후 대립 국면으로 전환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핵 야심에 대해 완강한 미국보다는 한국이 합동 군사훈련 축소를 미국에 요구하는 등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평소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쌍중단’(한·미 훈련과 북한 핵개발 동시 중단) 정책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피겨스케이팅의 장하오(張昊·34), 프리스타일 스키의 닝친(?琴·25) 등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타들을 주목했다. 중국은 평창을 통해 동계 스포츠 열기를 조성해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단군부터 태극기까지 우리 문화 소개 드론 1218개로 개회식 오륜기 그려 한반도기 남북, 마지막 91번째 공동 입장 기수는 ‘남남북녀’ 원윤종·황충금 평창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평화란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고 만나 소통하고 공감할 때, 모든 행동은 평화로 이어진다고 외쳤다. 1218개의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그리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력을 뽐냈다. 여기에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짤막한 아이스쇼로 평창의 밤하늘을 밝혔다.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전성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을 선보이다 성화를 넘겨받았고,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딴 쇼트트랙 전이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골프 박인비, 축구 스타 안정환에 이어 평창에서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 손을 맞잡고 성화를 넘겨 받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둘이 나란히 계단을 뛰어올라 김연아에게 성화를 넘기는 장면도 개회식 메시지를 오롯이 담았다.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정각 한 줄기 빛과 함께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대와 객석을 모두 얼음으로 변화시키면서 시작됐다.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눈밭에서 수정구슬을 발견하고, 구슬 속 지도를 따라 과거로 통하는 신비한 동굴을 찾아갔다. 고구려 벽화 속 ‘사신도’에서 백호가 뛰쳐나와 아이들을 과거로 데려갔다. 청룡, 주작, 현무도 차례로 등장해 다섯 아이와 만났다. 사슴멧돼지, 꽃과 나비, 소나무와 해초, 메기와 물고기떼, 까마귀와 까치 등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고 ‘불꽃’ 수레를 끄는 소를 따라 벽화 속 고구려 여인들이 춤을 췄다. 단군신화 속 웅녀와 하늘과 땅을 잇는 ‘인면조’, 평화를 가져오는 ‘봉황’ 등 신화 속 동물들이 나타나 축제에 동참했다. 이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지도 ‘천상분야열차지도’를 밤하늘에 띄우는 등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소개했다. 태극기가 우주 탄생의 원리를 담고 있음을 알렸다. ‘태고의 빛’처럼 텅 빈 무대에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빛들이 점점 거대한 기운을 형성했다. 장구 연주자들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독창적인 리듬으로 표현했고, 무용수들은 ‘태극의 기운’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빨강과 파랑으로 바뀌어 태극 문양을 이뤘다. 3만 5000여석을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연출하는 장면도 백미였다. 촛불을 들고 평화의 비둘기를 만든 강원도 주민 1000여명이 드론을 날렸다. 드론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하늘에서 뒤따르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오륜기로 변신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이 북한과 함께 입장해 91번째에서 끝났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 번째이자 2007년 창춘(중국)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개회식 직전 관동하키센터 믹스트존에서 남측 취재진을 만난 황충금은 “단일팀으로 참가한 게 단순히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북남이 통일되길 바라는 진심으로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평화의 창 열다

    평화의 창 열다

    2018년 2월 9일 저녁 9시 12분, 75억 세계인의 눈이 대한민국에 쏠렸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맞춰 남북한 선수단이 손에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웃으며 같은 길을 밟았다.92개국 가운데 남북 공동 입장으로 가장 마지막인 91번째였다.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측 대표 황충금이 공동 기수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리말로) 함께 가요”라고 축사를 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인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불을 밝혔다. 2011년 7월 7일 오전 0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낭보를 들은 지 2409일째다. ‘대결의 땅’ 한반도는 ‘평화의 땅’을 선언했다. 이제 대회 슬로건처럼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개회식 메시지인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눈앞에 일궈야 한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선수 2920명이 쓸 ‘겨울 동화’에 푹 빠져들 차례다. 그 감동의 불길을 여자 아이스하키 ‘팀코리아’ 박종아·정수현에게서 건네받은 최종 성화주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붙였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상] ‘피겨퀸’ 김연아,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성화봉송

    [영상] ‘피겨퀸’ 김연아,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성화봉송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8)가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올림픽 성화를 밝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예상은 했지만 흰색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성화점화대 앞에서 우아하게 연기한 뒤 정성스레 성화의 불씨를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우리나라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던 김연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우아한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김연아는 9일 강원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대에 ‘평창의 불꽃’을 옮겼다. 김연아는 네번째 성화주자였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종아(남측), 정수현(북측) 선수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았다. 김연아는 성화를 전달 받기 직전 아름다운 춤 연기를 선보이며 성화를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의 손끝에서 번진 불꽃은 성화대에 옮겨붙었다. 1988년 10월 2일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성화가 꺼진 뒤 약 30년 만에 다시 불꽃이 타올랐다.김연아는 일찌감치 평창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성화 점화자로 예상됐다. 성화 점화는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개회식 최대 하이라이트인 만큼 한국 겨울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한 시대를 호령했다.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최고 점수였던 228.5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동갑내기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를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피겨 선수가 실수를 했음에도 심판들이 고득점을 주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졌었다.전 세계가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본 피겨스케팅 중계 아나운서들도 김연아의 집중력과 기술 및 연기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당시 일본 피겨 중계 아나운서들은 “이런 중압감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김연아가 가진 상징성은 메달 색과 메달 개수로 평가하기 힘들다. 그는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미지의 땅을 담대하게 걸어갔고, 열악한 환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많은 이들은 김연아의 연기를 보며 용기를 얻었고, 도전의 가치를 아로새겼다.김연아가 한국 스포츠에 미친 영향도 매우 크다. 그의 등장으로 한국 피겨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피겨 등 동계스포츠 인구는 가파르게 늘어났고, 다양한 산업도 창출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 선수로 인정받은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개최 과정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태며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서 평창이 삼수 끝에 올림픽을 유치하는데도 일조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 자리에서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올림픽 정신을 호소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성화의 시작도 함께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직접 들고 온 김연아는 성화 최종 점화에 나서면서 성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로 외면하느라 바쁜 김영남-김여정과 펜스 미국 부통령

    서로 외면하느라 바쁜 김영남-김여정과 펜스 미국 부통령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박종아와 정수현이 나란히 성화를 옮겨 ‘피겨 여왕’ 김연아가 피겨쇼를 잠깐 보여주고 점화하기 얼마 전 이 사진이 촬영됐다. 북한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함축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누이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서로 시선을 외면한 채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귀빈석에 착석해 있는 장면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 8시 12분쯤 외빈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김 부부장과 악수하며 인삿말을 건넸고, 김 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목례를 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사이에는 어떤 인사나 대화, 악수조차 없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평창 블리스힐스테이에서 개최한 개회식 사전 리셉션장에 15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김 상임위원장과 대면하거나 악수를 하지 않고 중간에 퇴장해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착석하지도 않은 채 헤드테이블에 앉은 일부 정상급 인사들과 악수한 뒤 5분 만에 퇴장했다.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펜스 부통령은 미국 선수단과 오후 6시 30분쯤 저녁 약속이 되어 있었고 우리 측에 사전고지를 한 상태여서 테이블 좌석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포토 세션에 참석한 뒤 바로 빠질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고 해서 리셉션장에 잠깐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안 오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거듭 확인했다.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는 데 이어 오찬을 진행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4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반도의 두 번째 올림픽 불꽃 김연아가 살랐다

    한반도의 두 번째 올림픽 불꽃 김연아가 살랐다

    101일 동안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밝힌 올림픽 성화를 이어 받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성화대에 23번째 동계올림픽의 불꽃을 일으킨 이는 역시 김연아였다.김연아는 9일 강원 평창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이경(쇼트트랙·은퇴)-박인비(골프)-안정환(축구)-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정수현과 박종아가 이어달리며 봉송한 성화를 건네받아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김연아는 성화대 바닥에 성화를 갖다댔고, 솟아오른 쇠사슬 모양의 기둥이 치솟으며 17일 동안 평창을 환하게 밝히게 될 올림픽 성화가 환하게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한 성화는 11월1일 한국에 도착한 뒤 2018km를 달리며 전국 구석구석을 밝혔다. 이날 주경기장 성화대에 과연 누가 불을 붙일까만 남은 상황이었다. 국내외 대부분의 언론과 팬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대한민국 동계스포츠를 상징하는 최고스타 중 한 명이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및 홍보에도 적잖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다수의 해외언론은 “김연아가 아니면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확신에 찬 전망을 했다. 그만큼 김연아는 국내외 통틀어 가장 예측 가능하면서 합리적이고 무난한 선택으로 꼽혔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 금메달의 주인공인 쇼트트랙 김기훈 및 압도적 모습을 자랑했던 쇼트트랙 전이경, 진선유 등 다른 동계올림픽 스타들도 후보였다. 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들 및 평화올림픽을 상징하며 남북한 선수가 동시에 최종점화하는 방식도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대회조직위원회는 결국 김연아를 선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피겨 여왕’ 김연아,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점화(속보)

    ‘피겨 여왕’ 김연아,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점화(속보)

    ‘피겨 여왕’ 김연아,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점화(속보)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겨여왕’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

    ‘피겨여왕’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

    전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우리나라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던 김연아가 9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 점화자였다.김연아는 이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네번째 성화주자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남북 선수의 성화를 넘겨 받은 뒤 마지막으로 성화의 불꽃을 피웠다. 김연아는 성화를 전달 받기 직전 아름다운 피겨 연기를 선보이며 성화를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김연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당시 동갑내기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를 압도적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 프리프로그램에서 150.06점을 받으며 총 228.56점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가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본 피겨스케팅 중계 아나운서들도 김연아의 집중력과 기술 및 연기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당시 일본 피겨 중계 아나운서들은 “이런 중압감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찬했다.김연아는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가 실수를 했음에도 고득점을 주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9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11년 만에 공동입장했다. 관중석은 이들의 입장을 열렬히 환호했다.남북선수단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왼쪽 가슴에는 한반도기가, 등뒤에는 검은 글씨로 ‘KOREA’가 쓰여진 흰 패딩을 입고 맨 마지막 순번으로 등장했다. ‘PYEONGCHANG 2018’이 쓰인 파란 털모자도 맞춰 썼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는 것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일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모두 기꺼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선 채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아이처럼 박수를 열심히 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남북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든 선수는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9도가량의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키점프 박규림,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 등 각 종목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관중의 환호에 답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전원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활짝 웃으며 입장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설상과 아이스하키 선수 등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다음날인 10일 바로 메달 사냥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개막식도 생략한 채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10일 남자 1500m 예선·결선과 여자 500m·3000m 계주 예선이 치러지는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 내일 두 차례의 예선을 치르는 컬링 믹스더블 선수들, 여자 3000m에 출격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 등은 개막식 대신 막바지 담금질에 매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릉 링크 찾은 관중들 귀호강 왜? 노래 들어가는 음악과 함께 관전

    강릉 링크 찾은 관중들 귀호강 왜? 노래 들어가는 음악과 함께 관전

    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관중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껏 없던 ‘귀호강’을 누렸다. 4년 전 소치 대회까지는 아이스댄스에서만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쓸 수 있었고, 싱글과 페어에선 가사를 뺀 음악만 쓰게 했다. 2006년 토리노대회 개회식에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2007년 사망)가 등장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했고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같은 곡으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땄지만 아라카와는 파바로티 목소리 대신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연기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4~15시즌부터 모든 종목에 노래 연주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피겨 전 종목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평창대회 페어에 출전하는 쑤이원징·한충(중국)과 남자 싱글의 우노 쇼마(일본) 모두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네순 도르마를 골랐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라 파바로티의 목소리가 링크의 감동을 한결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 싱글 네이선 천(19·미국)은 쇼트 음악으로 영국 가수 벤저민 클레멘타인의 ‘네메시스’를 골라 이날 남자 싱글 쇼트 연기의 배경음악으로 썼다. 하지만 그는 연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어 점프 천재의 명성에 금이 갔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스페인)가 프리 음악으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여자 싱글 케이틀린 오즈먼드(23·캐나다)도 ‘샹송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파리의 하늘 밑’을 쇼트 음악으로 골랐다. 앞으로 영국 록그룹 퀸과 미국 가수 존 레넌, 히트곡 제조기 콜드플레이 등의 노래를 올림픽 피겨 경기를 지켜보며 즐길 날도 올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구촌 겨울 최대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마침내 개막

    지구촌 겨울 최대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마침내 개막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막을 올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잔치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일 우리나라에 도착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1일간 전국 2018㎞를 달린 성화도 평창 하늘에 타올랐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평창은 두 차례 유치 실패를 경험하고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1988년 서울 하계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아울러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처음 개최하는 기쁨도 나누게 됐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 개최로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우리보다 앞서 이를 이룬 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이었다.‘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88개국 2천858명)를 넘어섰다.우리나라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에콰도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은 평창에서 첫 번째 동계올림픽을 치른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선수들은 평창에서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4년간 키워온 기량을 겨룬다. 소치 대회 종목 중에서 스노보드 평행회전(남·여)이 제외되고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여),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더블이 새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내려 했다. 개회식에서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이번 대회는 더욱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평화올림픽’으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한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남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도 개회식 자리에 있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다. 개회식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이날 공동기수는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맡았다. 식전행사에서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합동공연도 펼쳐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성애자 피겨 스타 리펀 “펜스 부통령과 만나겠다. 단 경기 끝난 뒤”

    동성애자 피겨 스타 리펀 “펜스 부통령과 만나겠다. 단 경기 끝난 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미국의 피겨스케이터 애덤 리펀(29)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나 터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가운데 남성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둘 중의 한 명인 리펀은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는 일간 USA 투데이의 보도를 부인하고 다만 자신은 동료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싶어 “경기를 마친 뒤 부통령을 만나 터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 다만 개회식이 내일이고 난 정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펀은 지난달 펜스 부통령이 평창 대표단 단장을 맡은 데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인 언동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펜스 부통령이 직접 만남을 요청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경기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고 상대와 동료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USA 투데이는 펜스 부통령의 측근이 리펀에게 면담에 응할 것이냐고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부통령의 공보 책임자인 재로드 아겐은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에게 “가짜이며 반드시 정정돼야 할” 기사라고 공박했다. 그는 “전에도 말했지만 부통령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미국 선수를 응원하며 모두 메달을 따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 뉴스 때문에 주의력이 흐트러뜨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선수단 모두를 자랑스러워하며 모든 위대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오길 바란다. 가서 따와!”라고 장난스럽게 격려했다. 급이 다르지만 부통령과 리펀의 언쟁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펜스 부통령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동성애자 전환 및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자신을 비난했다며 펜스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펜스 측근들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2년 전 커밍아웃해 이번에 커밍아웃 후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리펀은 “동성애자의 친구가 아니란 사실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아픈 놈들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와 만날 만큼 정신 없어지진 않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자신이 게이란 사실 때문에 백악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초청이 오면 어떻게 할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독도’ 가사 3초간 삭제하고 아리랑 연기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독도’ 가사 3초간 삭제하고 아리랑 연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독도’가 들어간 대목의 가사를 뺀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게 됐다.9일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민유라-겜린이 ‘독도’가 포함된 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직위는 법무담당관실의 법률 검토를 통해 이 가사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의견을 다시 IOC가 승인해 조직위에 통보함에 따라, 민유라-겜린은 해당 부분이 삭제된 ‘아리랑’을 경기 배경음악으로 쓰게 됐다. 민유라-겜린은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음악과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아 프리댄스 배경음악으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소향이 부른 ‘홀로아리랑’이 원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 노래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는 구절이 올림픽에서 정치적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 문제를 문의했다.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IOC가 조직위의 의견을 물어 이 가사를 올림픽에서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유라-겜린은 이미 해당 부분 가사를 삭제한 음악을 제출한 상태다. 8일 공식연습에서도 ‘독도야 간밤에’라는 가수의 목소리만 3초간 삭제한 수정본으로 연습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준환 “연습 땐 더 잘했는데…” 아쉬움 가득

    차준환 “연습 땐 더 잘했는데…” 아쉬움 가득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차준환(휘문고)은 “연습 때엔 더 잘했는데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 올라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차준환은 9일 오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경기의 첫 주자로 나서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쳤다. 세 차례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시즌 최고점인 77.70점을 받으며 한국 대표팀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러나 경기 후 차준환은 “랜딩(착지)은 다 했지만 연습했던 것보다 스피드가 떨어져 좀 아쉬운 것 같다”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인 데다 첫 주자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세 가지가 모두 멋진 일”이라며 “팀원들이랑 관중분들이 굉장히 열렬한 응원한 박수 환호를 주셔서 좀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브라이언 코치도 이날 차준환의 연기를 보고 잘 했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독감으로 고생했던 차준환은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제가 연습했던 것만큼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전 쇼트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자 꼽히는 금빛연기 재조명

    [영상]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자 꼽히는 금빛연기 재조명

    전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우리나라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던 김연아가 9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 점화자로 꼽히고 있다.김연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당시 동갑내기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를 압도적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 프리프로그램에서 150.06점을 받으며 총 228.56점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가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본 피겨스케팅 중계 아나운서들도 김연아의 집중력과 기술 및 연기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당시 일본 피겨 중계 아나운서들은 “이런 중압감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김연아는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가 실수를 했음에도 고득점을 주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졌었다.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김연아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피겨 불모의 땅에서 피겨 금메달 세계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며 한국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낙점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최종 성화자로는 역사상 첫 남북단일팀 구성 등 평화올림픽이라는 취지에 맞게 남북단일팀 또는 남북선수 공동성화도 언급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강원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란 주제로 2018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개막식은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에서 생중계되며 최종 성화 점화자는 베일에 가려졌다 마지막에 공개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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