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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소외종목 최선다한 선수들도…/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소외종목 최선다한 선수들도…/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 개그맨의 유행어다. 더러운 세상이 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 1등만 선택해 크게 보도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은 스포츠 보도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요즘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1면과 방송뉴스 앞머리는 올림픽 관련 소식들이 장식하고 있다. 첫 메달 소식을 전한 2월16일자 서울신문을 보자. 1면에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은메달)과 이정수(쇼트 트랙 금메달) 관련 기사가 실렸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김연아(피겨 스케이팅)도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다며 1면에 등장했다. 그 밖에 스키 점프가 단신으로 실렸을 뿐 다른 종목이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보도 전까지 다양한 경기가 진행됐고,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바이애슬론의 이인복과 문지희,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의 서정화, 루지의 이용 등이다. 이날 이후 지면은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차지한 모태범과 이상화 선수 이야기로 채워졌다. ‘모터범’ 파워, 빙상의 ‘꿀벅지’ 등 흥미로우면서도 선정적인 제목까지 동원됐다. 경기 관련 소식 이외에 두 선수의 친밀한 관계와 포상 규모 등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25일자 지면은 전날 경기를 치를 김연아 기사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에서 1등은 뉴스가치가 있다. 특히 종목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이거나 세계 기록을 낸 경우는 중요한 기삿거리임에 틀림없다. 언론학자인 갈퉁과 루지(Galtung & Ruge)는 뉴스가치 기준으로 엘리트 개인을 언급했다. 언론이 정치경제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급 개인들이 관련된 사건을 더 쉽게 기사화하며 더 크게 보도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언론에 매일같이 나타나는 이유다. 스포츠 세계에서 엘리트는 1등 선수다. 언론이 그 밖의 선수들보다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하지만 언론이 도를 넘어 1등에 집착하는 건 문제다. 1등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그 밖의 선수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도하는 경우이다. 상대 외국 선수들은 심지어 악당처럼 묘사된다. 이 경우 영웅은 남다른 노력을 투자했고, 개인적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으로 그려진다. 운동 이외 분야에도 뛰어나 소위 ‘엄친아’가 되기도 한다. 이상화 선수는 타이어 끄는 강훈련을 소화했고,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했다고 보도됐다. 음악을 좋아하고, 외모도 수준급이라고 강조됐다. 반면 이상화 선수와 함께 출전한 3명의 한국 선수들은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도 이상화 선수 못지않게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올림픽 같은 국가 경쟁 이벤트에서 자국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데에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들이 영웅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서로 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화 선수가 애국가에 눈물 짓는 장면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한국인임에 자긍심을 느꼈다. 찬반으로 나뉘어 싸웠던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하지만 1등을 지나치게 영웅시하는 엘리트 제일주의식 보도는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소외되어도 괜찮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퍼뜨릴 수 있다. 1등 선수의 고액 포상금을 강조하는 보도는 이런 이유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언론은 한 선수를 ‘깜짝 영웅’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선수의 존재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권한 행사에는 뉴스가치 이외에 소외된 다수가 고려되어야 한다. 올림픽 개막 전 서울신문(13일자)은 1면에 ‘출전 자체가 영광… 밴쿠버의 마이너리티들’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스키 점프와 봅슬레이팀, 에티오피아에서 혼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선수, 눈 없는 가나에서 참가한 알파인 스키팀 등을 소개했다. 이들의 메달 소식이 없어서인지 후속 기사가 거의 없다. 올림픽 개막 전의 보도 태도가 흔들리고 있다.
  • 연아 5조 세번째 “딱 좋은 순서”

    연아 5조 세번째 “딱 좋은 순서”

    올림픽 첫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노리는 ‘피겨퀸’ 김연아(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자신이 가장 꺼리는 ‘마지막 번호’를 피하는 행운을 안았다. 김연아는 22일 오전 퍼시픽 콜리시엄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아사다 마오는 22번을 잡았고, 안도 미키(이상 일본)는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골랐다. 추첨식은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먼저 순서를 뽑았고,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개조 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24일 오후 1시쯤, 아사다는 김연아에 바로 앞서 낮 12시54분쯤 연기를 펼친다. 곽민정(수리고)은 2조 네 번째로 출전, 올림픽 데뷔 무대를 치른다. 이날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추첨식에 빠졌다. 김연아는 추첨에 함께 참가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만족스러운 미소를 나눴다. 김연아는 대회 때마다 마지막 순서에 배치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워밍업을 마치고 난 뒤 오랫동안 긴장 속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지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다 대기실 밖 링크에서 터져 나오는 관중의 탄식과 환호로 경쟁자들의 선전 여부를 짐작, 자신을 가다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 특히 조 마지막 순서가 되면 빙판이 훼손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빙질이 썩 좋지 않은 퍼시픽 콜리시엄에서라면 얼음이 많이 파여 자칫 스케이트날이 끼어 원치 않는 실수도 나올 수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김연아 “퍼시픽 콜리시엄은 약속의 링크”

    김연아 “퍼시픽 콜리시엄은 약속의 링크”

    ‘1년 전 밴쿠버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라.’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일본·이상 20)의 ‘밴쿠버 최후의 결투’가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둘은 2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식에서 마주쳤다. 같은 경기장에서 마주친 건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5차 대회인 ‘에릭 봉파르(프랑스)’ 이후 4개월 만이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24일 새벽 펼쳐지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5조 5명의 선수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나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둘다 워낙 예술점수를 후하게 버는 수준급 연기의 주인공이라 결국 기술점수의 수행점수(GOE)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바꿀 전망. 관건은 ‘점프의 정석’으로 알려진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와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김연아로서는 출발부터 좋다. 김연아는 추첨 결과를 받아든 뒤 “ 딱 좋다.”고 만족에 찬 대답을 던졌다. “어느 그룹에 포함되든지 마지막 순서만 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김연아의 설명. 사실, 김연아는 밴쿠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 김연아는 처음 나선 이 대회에서 아사다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를 각각 3위와 2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렸던 터라 ‘미리보는 올림픽’으로도 주목을 끌었던 대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종전보다 0.29점을 끌어올린 당시까지의 역대 최고점수(72.24점)를 기록,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김연아는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역대 최고점을 뛰어넘어 최종 합계에서 피겨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을 넘었다. 밴쿠버는 ‘약속의 땅’이었다. 우승만큼이나 더 중요했던 건 빙질에 대한 감각과 현지 분위기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것. 김연아는 이날 공식훈련을 마치고 난 뒤 “어제는 빙질이 (1년 전에 비해) 좀 이상했는데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연습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시니어무대에 뛰어든 2006~07시즌 이후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 1999년 생겨난 4대륙선수권까지 모두 평정했다. 남은 건 이제 올림픽 메달뿐. 이 4개 타이틀을 한꺼번에 움켜쥔 선수는 이제까지 한 명도 없었다. 김연아의 우상인 미셸 콴과 사샤 코헨은 물론, 최연소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이상 미국)도 일궈내지 못한 대업이다. 이제 김연아가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그 대업에 마지막 남은 ‘한 점’을 찍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아이스댄싱 미국인 3남매 日·그루지야 대표인 까닭은

    미국인 삼남매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종목에 일본과 그루지야 대표로 출전해 화제다. 리드가(家) 삼남매가 그 주인공. 누나 캐시 리드(23)와 남동생 크리스 리드(21)는 일본 대표로 출전 중이고, 막내 앨리슨 리드(16)는 그루지야 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美선수층 두꺼워 차선책으로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인 아버지 로버트 리드와 일본인 어머니 노리코 리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다.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캐시와 크리스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서 유학하며 피겨스케이팅 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시와 크리스가 어머니의 뿌리인 일본 대표로 출전한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앨리슨이 7명이 출전한 그루지야 선수단에 포함된 건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 미국 대표팀이 될 수 없었던 캐시와 크리스는 차선책으로 일본을 택했다. 앨리슨은 함께 뛸 남자 짝이 희귀한 종목 특성 탓에 연고가 없는 그루지야를 새로운 돌파구로 뚫었다. 남녀가 한 조가 돼 출전하는 아이스댄싱은 짝을 찾기가 어렵다. 앨리슨은 지난해 5월 그루지야 출신 오타르 야파리체(23)와 짝을 이뤘고 4개월 후 예상을 깨고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루지야 정부는 지난해 11월 앨리슨에게 여권을 발급해 정식 시민으로 인정했다. ●“국적보다 올림픽 출전에 행복” 이런 상황에 대해 캐시는 “약간 혼란스럽지만 우리에겐 가족이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국적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훈련 중인 자식들을 위해 1년에 7만달러씩 기꺼이 투자하고 그루지야로 옮긴 막내를 위해 아파트도 구해준 노리코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지만 세계 최고 수준에서 활약 중인 자식들을 위해 이 정도 뒷바라지도 못하겠느냐.”고 당연하게 여겼다. 미국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였던 캐시와 크리스는 일본에서는 순식간에 특급 스타로 떠올라 일본 선수권대회를 3년 연속 우승했다. 캐시-크리스 조는 20일 아이스댄싱 컴펄서리 댄스에서 29.49점을 받아 참가 23팀 중 18위, 앨리슨-오타르 조는 26.65점을 획득, 20위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사다 마오 “김연아보다 먼저 연기라 행운”

    아사다 마오 “김연아보다 먼저 연기라 행운”

    “김연아 향한 박수소리 안들을 수 있어” 일본의 아사다 마오(20)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20·고려대)보다 먼저 연기를 펼치게 된 점에 만족을 표했다. 조추첨 결과 아사다는 오는 24일(한국시간) 열릴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김연아 바로 앞인 5조 2번째로 링크에 나서게 됐다. 이 같은 순서에 그는 “(경쟁 선수들보다) 먼저 뛰기를 바란 만큼, 좋은 순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특히 김연아보다 빨리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을 행운으로 꼽았다. 그는 “만약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면 나는 엄청난 박수와 환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의 연기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높은 점수를 알게 되고 박수소리를 듣는다면 아무래도 마음에 남게 된다.”고 말했다. 또 “경기 전 6분 연습 후 조금이라도 빨리 본 공연을 펼칠 수 있게 돼 유리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아사다의 발언을 보도한 AFP는 “아사다 마오는 스스로 김연아보다 유리한 순서를 받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사다 바로 뒤에 경기를 펼칠 김연아 역시 “마지막 순서만 피하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만족해했다. 선수들이 피하고 싶어 한 마지막 순서에는 또다른 메달 경쟁자인 일본의 안도 미키(23)가 배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연아·아사다 동갑내기 金전쟁 막 올랐다

    김연아·아사다 동갑내기 金전쟁 막 올랐다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펼쳐 보이겠다.”(김연아), “올림픽 메달을 원한다. 당연히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아사다 마오) 일곱 살 꼬맹이가 단 한 번의 점프를 익히기 위해 무려 1000번의 엉덩방아를 찧으며 준비했던 올림픽. 그 꿈의 무대가 마침내 눈앞에 펼쳐진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가진 첫 공식훈련을 깔끔한 점프와 경쾌한 몸짓으로 마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 직전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며 금 사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5년 동안 ‘동갑내기 라이벌’로 세계 여자 피겨를 양분해 온 아사다 마오(일본)도 김연아보다 하루 늦게 밴쿠버공항에 도착해 “해야 할 것은 모두 했다.”면서 “비행기 안에서는 어떻게 될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올림픽 현장에 도착하니 메달이 따고 싶어졌다. 당연히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묘한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마치 칩거하듯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밴쿠버에 입성한 뒤에도 선수촌 대신 시내의 한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연아 전담팀’이 호흡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 촌외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은 “24일 쇼트프로그램 때까지 인터뷰를 자제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회에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사다는 지난해 말부터 재학 중인 일본 주쿄대 링크에서 훈련을 해 왔다. 전담 코치인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와의 끊임없는 불화설 속에 전지훈련보다 일본내 훈련을 택한 아사다는 밴쿠버에 도착한 뒤에도 자국과 해외 언론들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김연아와는 사뭇 다르게 개방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숙소도 선수촌을 택해 다른 일본 국가대표와 어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치러진 첫 공식훈련을 끝내고 난 뒤 “첫 연습이어서 점프를 모두 점검했다.”면서 “초반 빙질이 생각과 달라 적응에 힘들었지만 훈련을 하면서 어떤 빙질인지 이해를 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점프들을 모두 뛰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점프 거리를 머릿속에 넣고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과 트리플 살코를 잇달아 뛰고 나서 자신의 프로그램 첫 과제인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너바우어에 이은 또 다른 두 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처리, ‘점프의 정석’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사다는 아직 공식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필살기인 두 차례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전력을 다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연습을 열심히 했고, 이곳에서도 훈련을 실전이라고 생각해 준비하겠다.”면서 “트리플 악셀 역시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와 일본선수권에서보다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간발의 0.054초 차이로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버지 이도원(49)씨는 “이정수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씨는 21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식 한 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는데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해준 아들이 너무 장하고 고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가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들렀던 곳은 경기 성남의 한 법당(구암정사). 지난 15일 첫 금메달 딸 때는 북한산에 위치한 노적사를 찾았지만, 이날은 간밤 꿈에서 농사짓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조상의 위패가 모셔진 구암정사를 택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아들의 경기를 보며 우황청심환을 2알이나 먹었다. →기분이 어떤가. -정수가 원하는 꿈을 이뤄 기쁘다. 아직 어리니까 다음 올림픽에서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첫 금메달을 딴 날 문자가 왔는데 “아버지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하더라. →2관왕을 예상했나. -경기 전날 통화를 했는데 정수가 “‘날발’이 좋아서 금·은·동 중에 하나 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케이트가 얼음에 닿는 느낌을 ‘날발’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그것을 통해 감을 얻는다. →이 선수가 귀국하면 무얼 하고 싶나. -선산에 가서 조상께 감사의 절을 하고 싶다. 정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다. 집에 돌아오면 젊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웃백이나 칼질하는 데에 데려가겠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했나. -아픈 날에도 훈련장에 가서 쉬면 쉬었지 빠지는 날이 없었다. 무거운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녔지만 싫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다른 부모들은 매일 차로 데려다주고 했지만 우린 맞벌이를 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해 가슴 아팠다. →쇼트트랙 이은별 선수와 인연이 깊다고 하던데. -같은 한산 이씨 인제공파다. 정수가 25대손이고 은별이가 22대손이다. →이 선수 누나도 빙상을 했다던데. -누나(이화영·22)는 초등학교 때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가 중학교 때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다. 지금은 웨이크보드 국가대표다. →운동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은. -두 애들 가르치느라 힘들었다. 200만원이 채 안 되는 봉급으로는 뒷바라지가 불가능해 맞벌이를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아파트를 담보로 빚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Secret 연아

    Secret 연아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금빛 연기를 펼칠 일만 남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마침내 ‘결전의 땅’ 밴쿠버에 입성한다. 김연아는 20일 오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최종 전지훈련을 마치고 밴쿠버로 이동, 본격적인 빙질 적응에 돌입한다. 김연아의 밴쿠버 입성은 별명인 ‘본드걸’답게 ‘007작전’으로 전개된다. 대회 당일까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밴쿠버에 도착하면 공항 인터뷰를 생략하고 시내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선수촌 대신 어머니 박미희(50)씨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전담 물리치료사 등과 ‘연아팀’을 이뤄 밴쿠버의 한 호텔에서 머무른다. 선수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대회 당일까지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사정과 영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도 2명 배치됐다. 일부 시선이 곱지 않지만 오직 금메달 목표에만 집중하기 위해 호텔을 선택했다. 22일 밴쿠버에 도착하는 아버지 김현석(52)씨는 “국민의 관심이 높은 올림픽이라 연아의 부담이 큰 것 같다. 구 부사장에게 우스갯소리도 해주면서 부담을 풀어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도착 다음날인 21일 곧바로 공식 훈련에 들어간다. 훈련장은 대회가 치러질 퍼시픽 콜리시움. 이곳은 김연아와 좋은 인연이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진 2009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우승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퍼시픽 콜리시움은 그동안 남자 피겨 싱글 경기 때문에 여자 선수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따라서 김연아는 21일 개방과 동시에 빙질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를 맞았다. 특히 김연아는 금메달 전망이 더 밝아져 한층 편하게 공식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19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에번 라이사첵(25·미국)이 환상적인 쿼드러플 점프를 펼친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28·러시아)를 물리치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김연아 역시 어려운 점프보다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점프를 구사하는 데 장점이 있어서다. 김연아는 늘 “무리해서 안 하던 것에 도전하기보다 내 것을 완벽히 하겠다.”며 점프의 난이도를 무리하게 높이지 않았다. 하지만 쇼트트랙 경기를 치르면서 빙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인이다. 한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와 안도 미키(23·일본)는 일찌감치 밴쿠버에서 현지 적응 중이다. 일본에서 훈련 중인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보다 하루 늦은 21일 도착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24일 쇼트프로그램, 26일 프리스케이팅 순으로 열린다. 김연아가 한국 피겨 110년사에 한 획을 긋는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흑인은 아직도 이방인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18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 2연패에 성공한 데이비스는 감격에 겨운 듯 링크를 돌며 오랜 시간 손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4년 만에 또 시상대에 선 그의 모습은 찡한 감동을 안겼다. 동계올림픽에서 흑인으로서 유일한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실력보다 피부색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흑인들이 주류다.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흑인이 시상대에 서는 건 낯설다. ‘눈과 얼음의 축제’에 초대된 흑인도 거의 없다. 총 2622명의 참가선수 중 손으로 꼽을 정도. 북미와 유럽대륙의 백인 선수들이 대부분(2300여명)이다. 단 1명만 출전한 나라가 20개국인데 대부분 흑인이다. 우선은 환경 탓일 게다. 동계스포츠는 유럽과 북미의 추운 지역에서 발달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는 사시사철 덥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생활수준의 차이도 이유가 된다. 겨울스포츠는 고가의 장비가 기본. 육상이나 농구 등 ‘백야드(backyard) 스포츠’보다 돈이 많이 든다. 선진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부르주아’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렵다. 신체 특성도 영향이 있다. 지방보다 근육이 많은 흑인은 유난히 추위에 약하다. 무거운 근육이 많아 수영에서 빛을 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1980년대부터 흑인들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됐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데비 토머스(미국)가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동메달로 흑인 사상 처음 시상대에 올랐다. 영화 ‘쿨러닝’으로 유명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도 출전해 ‘흑인’이 화두가 됐다. 도전은 이어졌다. 마침내 토리노 대회에서 데이비스가 흑인 최초로 개인종목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흑인만으로 구성된 페어팀이 처음 출전했다. 야닉 보누르-바네사 제임스(프랑스)가 주인공. 알파인 스키에서는 홀로 출전해 ‘도전 정신’을 보여 주는 가나의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이 있다. 큰 족적을 남긴 데이비스는 1500m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이들의 분전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그럼에도 동계올림픽은 여전히 ‘잘사는 백인들의 잔치’다. ‘반쪽 축제’가 언제쯤 전 지구인의 축제가 될까. zone4@seoul.co.kr
  • [女談餘談] 신 지능형 안티/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신 지능형 안티/강주리 정치부 기자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는 ‘지능형 안티(anti)’. 특정 인물을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척 행동하며 은근히 상대방의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안티의 족속을 일컫는 신조어다. 통상 지능형 안티는 연예인 등에 대해 상식 이상의 예찬들로 인터넷 댓글을 채워 불특정 다수인의 혐오감을 끌어낸다. 하지만 요즘 지능형 안티는 그 느낌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인 피겨 여왕 김연아. 광고업계에선 그녀의 상품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 중간에 3~4개의 광고가 연이어 나온다. 릴레이식 광고 노출에 따른 특수를 노린 것이겠지만 보는 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 ‘광고퀸, 한몫벌이’식의 노골적 안티 글도 이어진다. “지능형 안티가 별개 아니다.”라는 지인의 말에 공감이 간다. 공직사회, 정치권 등 오프라인에서도 지능형 안티는 종종 회자된다. 지난달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故) 이용삼 민주당 국회의원의 장례식장에서 한 세 번의 말 실수를 두고 세간에선 그의 보좌진을 가리켜 ‘지능형 안티’라고 불렀다. 일부러 정 총리를 골탕 먹이기 위해 세 번이나 실수할 때까지 아무런 조언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비판이다. 상관 곁에 침묵이 아닌, ‘살신성인’ 정신을 보이는 용감하고 순발력 좋은 부하는 없었느냐는 탄식(?)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정감사 기간 공무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수백쪽 분량의 자료를 한꺼번에 건네줘 일 처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도 대표적인 ‘지능형 안티’의 예다. 지능적 안티는 드러내놓고 비난하는 ‘노골적 안티’보다 더 무섭다. 내부에 적을 잠재한 탓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마저 감수하는 안티 정신에는 소름이 돋는다. 정치권에서 지능적 안티의 활약은 내부 분열, 권력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능적 안티를 연상케 하는 ‘신(新) 안티 유발요인’들은 뜻하지 않게 특정인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사전 조율로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희망이 없다. 진심을 말하는 사회, 있는 그대로를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jurik@seoul.co.kr
  • “나도 김연아처럼”… 게임하며 가상체험

    “나도 김연아처럼”… 게임하며 가상체험

    온 국민들의 시선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의 빙판 위에 쏠려 있다.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의 웃음과 땀, 눈물이 함께 어려 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가 ‘세계의 요정’으로 떠오르는 날을 기다리는 것 역시 가슴 벅찬 일. 여기에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 역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감동을 게임을 통해 느끼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기 등을 통해 동계 종목은 물론 다양한 축구 게임도 출시됐다. ●피겨·스키점프 등 쉽고 생생한 플레이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업계가 동계스포츠 게임 출시에 더욱 적극적이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최근 ‘2010 밴쿠버올림픽’을 출시했다. 게임을 통해 피겨와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12개 종목, 14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가 선수 훈련부터 올림픽 참가까지 코치진으로서 책임지는 방식이다. 올림픽에 한 차례 참가할 때마다 선수들의 나이가 네 살씩 늘어나는 등 사실성을 더했다.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버튼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올림픽 기간에는 따로 ‘밴쿠버 모드’를 준비했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보이용료는 4000원. 세중게임즈는 게임에서 이용자가 직접 김연아 선수가 되는 ‘김연아 윈터게임즈’를 내놨다. 게임을 시작하면 김연아 선수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한 뒤 세계 각국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다. 이용자는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야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는다. 대회 출전곡도 이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실제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종달새의 비상’과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점프와 스탭, 스핀, 스파이럴 등 피겨 기술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처음 내려받을 때 4000원을 내야 한다. 닌텐도가 지난해 말 내놓은 ‘마리오와 소닉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닌텐도DS와 위(Wii)로 즐길 수 있는 게임. 피겨스케이팅과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총 16종목의 경기가 수록됐다. 위 전용 리모콘을 이용해 실감나는 조작을 할 수 있다. 닌텐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에는 일반 매장에서 게임 타이틀이 곧잘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닌텐도DS 전용은 3만 9000원, 위 전용은 4만 4000원이다. 세가의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 ‘밴쿠버 2010’은 빠른 속도감과 고해상도 그래픽을 적용, 더욱 생생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1인칭 시점으로 몰입도가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4만 5000원이다. ●‘슈퍼사커’ 출시 한달만에 10만 다운로드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 게임들도 나와 있다. 게임빌이 지난달 내놓은 모바일 게임 ‘2010 슈퍼사커’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고, 기계적 조작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육성 시스템도 도입했다. 정보이용료는 4000원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역동적인 부분을 살리면서도 비교적 조작이 쉽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 버전으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네오위즈와 EA스포츠가 200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피파 온라인2’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회원 450만명에 평균 동시접속자만 8만명에 이른다. 2006년 월드컵 때는 동시접속자가 18만명에 육박했다. 이 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는 만큼 월드컵을 활용한 대규모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다. 네오위즈는 매년 7월 각국 게임 선수들이 출전해 열리는 ‘현대자동차배 피파 온라인2 E-스포츠 대회’를 월드컵 전에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이용자가 감독이 돼 팀을 운영하는 ‘풋볼매니저’도 최근 새 버전을 내놓았다. 길거리 축구를 소재로 한 ‘프리스타일 풋볼’, 11명의 이용자가 팀을 이뤄 상대와 경기하는 ‘빅썬 싸커’, 인기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축구버전인 ‘차구차구’도 개발 중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황후 김연아’

    ‘황후 김연아’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다시 한번 여왕 자리에 오르기를 전 국민이 고대하고 있다. 작가 금몬당은 아예 김연아를 황후로 만들어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 인물로 등장시켰다. 김연아의 피겨 쇼트 경기가 열리는 24일 개막해 3월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리는 금몬당 개인전 ‘바나나 속의 토마토’에는 한지를 오랫동안 공들여 세밀하게 도려낸 작업들이 전시된다. 몬당이란 작가의 이름은 옛 가야지역에서 쓰이던 토속어로 산마루라는 뜻이다. 본명이다. 작가는 칼날로 한지를 정성스럽게 오려내어 틈을 만든 다음 다시 다른 색깔의 한지나 비닐, 천 등을 겹겹이 쌓아올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보그-연아’도 한지, 비닐, 천 등을 쌓아 새로운 모습의 김연아를 만들어 냈다. 보통 3~10겹의 한지를 쌓아올린다. 감윤조 예술의전당 전시부장은 “종이놀이 행위와 같은 금몬당의 작업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같다.”면서 “종이를 오리고 잘라내는 노동과 같은 손작업을 통해 작가이면서 장인적인 작업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조각을 전공한 작가의 작품에는 미키마우스, 뽈라, 깻잎토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뽈라와 깻잎토끼는 금몬당이 만들어낸 캐릭터로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며 판타지 세상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역시 한지로 만든 작품이지만 팝 아트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김연아를 모델로 등장시킨 보그 시리즈에는 영화배우 송혜교와 일반인 모델도 표지인물로 등장했다. 금몬당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잘라낸 한지의 틈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낸 세상은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창고처럼 흥미롭다. (02)736-6669.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男피겨선수는 게이”…호주 해설자 발언 파문

    “男피겨선수는 게이”…호주 해설자 발언 파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생각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하던 호주 해설자들이 선수들을 동성애자라고 조롱하는 등 수준 이하의 중계를 해 공분을 자아냈다. 호주 방송 ‘채널 9’에 출연한 에디 맥과이어와 믹 몰리는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하면서 남자 선수들의 화려한 옷을 지칭하며 그들의 성정체성을 왜곡, 조롱을 쏟아냈다. 코미디언 출신 해설자 몰리는 경기 중 “올림픽 관계자가 남자 피겨 선수 중 한 명이 게이(동성애자)가 아니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도 넘는 농을 던졌다. 이어 웨스턴 스타일 복장을 한 선수가 등장하자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생각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카우보이들의 절절한 동성애를 그린 작품성 있는 영화로, 故히스 레저가 주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제의 해설자들은 미국 남자 피겨선수 조니 위어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검은색과 핑크색이 섞인 화려한 의상을 입고 아이스링크에 등장하자 여성스러운 취향을 비꼬는 듯 “락커나 옷장에 아무 것도 두고 다니지 않는다.”면서 깔깔대고 웃은 것.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남자 피겨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을 비웃고 성적 소수자를 한낱 비웃음거리로 만든 수준이하의 해설에 항의를 쏟아냈다.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맥과이어의 홈페이지에는 이를 책임지고 은퇴하라는 글까지 쇄도했다. 한편 해당 방송국 측은 공식 답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에디 맥과이어와 믹 몰리(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 빙속 선수들은 양말 안 신네

    모태범의 흰색 스피드스케이트화는 구두 목이 길고 높은 쇼트트랙스케이트와 달리 복사뼈 아래에서 잘려 목이 짧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스케이트화를 벗을 때 보면 맨발이 훌렁 나온다. “나도 스피드스케이트 탈 줄 알아.”라고 얘기하는 일반인들은 이 스피드스케이트화가 낯설다. 일반인들이 신는 스피드스케이트화는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트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온다. 여기에 신발끈을 칭칭 감아 발목 보호를 더 강화했다. 그런데 선수용은 다르다. 발목에서 딱 멈춘 짧은 여름 양말 같다. 또한 발 보호를 위해 두툼한 양말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선수들의 맨발에 깜짝 놀란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짧은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라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직선100m-코너-직선100m-코너가 반복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m 직선을 달릴 때 발목과 인대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즉 짧은 발목형 스케이트를 신어야 직선주로에서 부담없이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코너가 많고 직선 주로가 거의 없는 쇼트트랙에서는 목이 긴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윤 전 감독은 맨발에 대해 “양말을 신으면 스케이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0.001초로 순위가 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을 수가 없다.”면서 “선수의 발과 스케이트화가 ‘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맨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와 발을 일체형으로 만들고자 선수들은 자신의 발에 맞게 석고로 본을 뜬 맞춤형 스케이트를 신는다. 맞춤형이라고 해도 맨발과 맞닿은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이 아니다. 발바닥은 소가죽이지만, 발의 측면과 발등은 카본으로 만들어져 석고처럼 딱딱하다. 굳은살이 엄청나게 박혀 있는 선수들의 발이라고 해도 새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발이 오랜 연습으로 못생겨졌듯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발도 그래서 아주 못생겼다고 한다.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맨발로 딱딱한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은 그래서 주요한 경기에는 1년여 정도 적응된 익숙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만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최고의 기록은 선수의 발에서 흘린 피와 땀, 굳은살의 결과인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4전5기’의 꿈은 실패했지만 도전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자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이 16년 묵은 올림픽 메달의 꿈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 18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이규혁은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머물렀다. 앞서 16일 열린 500m에서도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48로 15위에 그쳤다. 남은 1500m와 1만m, 팀추월에는 출전하지 않아 이규혁은 결국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스스로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나이가 많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된 셈이다. 올림픽 무대만 5차례 밟은 긴 도전의 세월이었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상심도 했고, 은퇴 결심도 했지만 성적의 아쉬움과 책임감에 도전을 계속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김윤만, 제갈성렬 등 쟁쟁한 선수와 함께 중학생 시절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이규혁은 500m에서 38초13으로 36위에 그쳤다. 이후 1998년 나가노대회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매번 올림픽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금메달 후보라는 기대 속에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늘 아쉬웠다. 토리노대회 때는 주종목으로 내세웠던 1000m에서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면서 또 한 번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날렸다.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익환씨와 피겨스케이팅 대표 코치 출신 어머니인 이인숙씨의 장남이다. 동생 이규현도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빙상 명가’ 출신. 13세 때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아시아기록 2개(1000m·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 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선수다. 이규혁은 이강석(25·의정부시청), 모태범(21),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 등 밴쿠버 영웅들의 ‘롤 모델’이기도 했다. 16일 500m에 이어 18일 1000m에서도 메달을 따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 모태범은 “(규혁이) 형은 저의 우상이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이규혁을 진하게 얼싸안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대들은 밴쿠버 연금술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멀티메달’을 획득한 모태범과 한국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이상 21·한국체대) 뒤에는 그림자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공신들이 있었다. 우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삼성 스포츠단 단장이었던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박 회장은 토리노올림픽 직후 장기적인 안목에서 빙상 종목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밴쿠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쇼트트랙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종목까지 지원 폭을 확대한 것. 1997년부터 14년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해 왔다. 매년 평균 7억~8억원을 지원해 온 셈이다. 연맹은 이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과학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체육과학연구원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점 종목으로 선정, 3명으로 한 팀을 이뤄 체계적인 지원을 했다. 주 코디네이터로 윤성원 박사가 선정됐고, 기술 담당은 이순호 박사가 맡았다. 선수들의 심리 지원은 우민정 박사가 담당했다. 윤성원 박사는 선수들 개개인의 체력과 피로도를 측정해 취약점을 찾아내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피로도를 누적시키는 젖산 분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고, 이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우민정 박사는 심리 검사를 통해 선수들이 시합장에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순호 박사는 “선수들의 실제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타트 동작을 심층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스타트 반응속도가 느린 문제를 해결했다. 스케이트날 각도가 너무 벌어져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박사는 스케이트날과 다리 각도, 짧은 보폭 등을 개선할 것을 조언했다. 연맹에서 특별히 영입한 스케이트화 정비 전문가 2명도 빼놓을 수 없다. 토리노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오세종(28)씨와 스케이트 장비 전문회사인 삼덕스포츠에서 특별 영입된 김동민(34)씨가 그 주인공. 지난해 8월 대표팀 전지훈련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의 그림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토리노 대회까지는 선수들이 직접 날을 갈아 연습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선수들은 두 전문가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008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김양수 재활 트레이너도 선수들의 물리치료를 담당하면서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토리노 대회까지는 대표팀 트레이너가 따로 없었다.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 탄생은 더 미뤄졌을지 모를 일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나도 태범이형처럼”

    “나도 태범이형처럼”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레이스가 아이스링크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빙상 종목 메달행진에 힘입어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울산에서도 그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울산 유일의 빙상장인 울산과학대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에는 최근 하루평균 2000(평일)~4000(휴일)명이 찾고 있다. 동계 올림픽 개막 이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입장객 중에는 밀양, 경주, 양산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서 찾아온 사람도 있다. 최송자(33· 경주시)씨는 “아들과 딸이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해서 봄 방학에 맞춰 아산체육관을 찾았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몇 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가 있는 이 대학에는 김기훈(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대표팀감독이 사회체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감독이 운영하고 있는 쇼트트랙반과 피겨반에는 월평균 400여명의 초등학생이 몰린다. 이승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아산체육관 빙상팀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입장객이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면서 “쇼트트랙과 피겨를 배우려는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고 수준의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을 두고 있어 이미 초등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울산지역 동계스포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올림픽 행진에 후원기업도 활짝

    한국선수단이 대회 초반부터 잇달아 승전보를 전해 오자 후원에 나선 기업들도 덩달아 활짝 웃고 있다. 기업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감에서 비인기 겨울 종목을 묵묵히 지원한 것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후원 규모 이상의 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 효과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14년간 100억 빙상에 투자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가장 반색하는 기업은 삼성. 삼성은 1997년부터 14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의 비인기 스포츠 육성론에 따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빙상을 꾸준히 지원한 결실을 한꺼번에 얻어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전화 ‘연아폰(SCH-W770)’의 광고모델인 피겨 김연아 선수가 오는 24일과 26일 쇼트와 프리 종목에서 우승하면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기아차·롯데백화점 “기대 이상”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 그랜드카니발R를 후원한 기아자동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져 매우 기쁘다.”면서 “각 종목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 선수들에게 추가로 쏘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아 광고를 내세운 홈플러스와 봅슬레이 대표팀을 후원하는 롯데백화점도 동계올림픽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투자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반색했다. 신생 워킹슈즈 업체인 린(RYN)은 초유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한국 선수가 시상식 단상에 오를 때에는 린(RYN) 마크가 선명한 흰색 선수단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가 창사 5년째인 린코리아는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40억원을 후원하고 4년간 의류부문 독점 후원사로 계약을 맺었다. 요즘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쇄도해 자주 끊기고 있는 지경이다. ●홈쇼핑, 경기직후 전략상품 특수한편 홈쇼핑 업체들은 메달이 예상되는 경기 직후에 전략상품 판매 방송을 편성, 기분 좋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샵은 이정수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인 지난 14일 낮에 소개한 ‘스팽스 보정웨어’가 3000세트나 팔려 목표치의 30%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판매된 ‘24K 순금 크라운 체인’ 역시 3억원 어치가 주문됐다. 김경운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월드컵 우승때 연아에 묻혀 서러웠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사이클에 타이어 매고 달리는 체력훈련요, 그거 정말 너무 싫었는데 이렇게 성공했으니까 앞으로도 하던 대로 쭉 해야죠.”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한국체대)는 벌써 ‘미래’를 얘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스피드 금메달을 땄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올림픽이란 생각에 너무 떨렸고 (이)승훈이랑 (모)태범이가 메달을 따 심적 부담도 컸다. 예니 볼프가 워낙 좋은 선수고 스타트까지 빨라서 뒤처지지 말고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긴장돼 잠도 잘 못 잤는데 1위라니 꿈만 같다. 운이 좋았다. 4년 전 토리노에서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됐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쇼트트랙이나 피겨 스케이팅에 밀려서 아무도 우리를 알아주지 않았을 뿐, 우리는 열심히 운동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때 결과도 좋았는데 김연아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바로 묻혔다. 서럽기도 했다. 이번에 좋은 성적이 난 건 좋은 팀 분위기와 체력훈련 덕분이다. 남자 선수들과 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전날 금메달을 딴 모태범의 조언은 없었나. -태범이가 메달 따고는 보지 못했다. 며칠 전에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태범이가 평소 하던 대로 하라고 말해줬다. 경기 후에는 부모님이 떠올랐고 함께 끌어준 규혁 오빠, 강석 오빠, 문준 오빠가 생각났다. 오빠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줬다. zone4@seoul.co.kr
  • ‘스피드 코리아’ 세계를 제쳤다

    ‘스피드 코리아’ 세계를 제쳤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서울 최병규기자│빙판 위의 ‘코리안 돌풍’이 거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기를 더하면서 돌풍은 태풍급으로 격상됐다. 지난 14일 이승훈(22)의 남자 5000m 은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사냥의 신호탄이었다. 16일 모태범(21)이 남자 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캐내 밴쿠버를 흔들더니 이튿날에는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가 여자 500m에서 역시 금메달로 진폭을 더욱 크게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만져보는 여자부 메달이었다. 500m 남녀 ‘랑데부 금메달’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0년 미국 스쿼밸리대회 이후 50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총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2개를 가져왔다. 메달 총수(금2·은1개)로도 1위다. 우선 과학과 접목한 기술로 쾌거를 일궜다. 서양선수보다 체격이 작은 이상화, 모태범 등은 양쪽 스케이트 날을 지칠 때 옆으로 밀지 않고 약간 뒤로 미는 기술을 구사했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전진하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윤성원 박사와 연구해 허리와 무릎, 발목 근력을 키우면 빠른 활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찾아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강인 쇼트트랙의 훈련방법과 기술을 도입했다. 순간의 차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코너링은 중요하다. 대표팀은 지난해 여름 태릉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스케이트화를 신고 이 훈련에 집중해 왔다. 이승훈은 아예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지냈다. 육상 100m와 비교되는 가장 짧은 거리를 주파하는 500m는 지구력보다 근력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지옥 훈련은 기본이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여름에 땀 많이 흘린 게 가장 큰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웨이트는 물론 사이클과 쇼트트랙 훈련으로 하체를 강화했다. 극한의 체력훈련이었다.”고 했다. 이승훈은 “소화하기 힘든 훈련량을 감내했다. 이상화는 “피겨나 쇼트트랙 못잖게 열심히 했다. 근데 화·토요일은 정말 싫었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엔 웨이트로 끝냈지만 그 이틀은 지옥의 사이클 훈련을 했다. 자동차 타이어를 매달고 달리는 훈련을 하고 나면 다리가 풀렸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는 정신력이 더 중요한 법.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부정출발로 심리적 압박을 느낄 만도 했지만 거뜬히 이겨냈다. 전날 모태범도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30분가량 2차 레이스가 늦춰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몸을 풀고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체대 07학번 입학 동기인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은 신세대답게 큰 무대가 주는 긴장감까지 즐겼다. “한번 해 보자.”는 오기와 투지가 겁없는 이들의 무기였다.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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