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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관심을/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관심을/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50년 만에 찾아온 초겨울 혹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선거의 유세 열기가 뜨겁다. 골목을 누비는 유세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확성기 소음에 구세군 냄비의 종소리는 작아져만 간다. 전국이 온통 대선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 와중에 한 달 보름 남짓 남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아직까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새해 1월 29일부터 8일 동안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스페셜올림픽엔 120여개국에서 3300여명의 선수단과 가족 등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인스키,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등 7개 종목의 59개 세부 종목 경기가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하여 기량을 겨루는 경기대회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장애인 체육대회인 패럴림픽이 기록과 순위경쟁을 하는 엘리트스포츠인데 반해, 스페셜올림픽은 금·은·동 외에 4등부터 8등까지도 리본을 달고 시상대에 서는, 그야말로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쿠베르탱이 꿈꾸었듯이 인간의 완성과 세계의 평화를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행사만이 아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또한 스포츠 이상의 울림을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에 보여주면 좋겠다. 우선 이번 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적장애인도 비지적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동일한 이웃이요, 형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어떤 모습이든 상하귀천의 평가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그 자체로 고귀한 존재다. 또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누구나 자신이나 가족이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 문제는 곧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인 셈이다. 둘째, 이번 기회에 지적장애인, 나아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제도적·법적 지원체계를 보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장애인 문제는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내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방치했을 때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 또한 훨씬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국가의 최우선 정책의제가 되다시피한 복지 논의에서도 장애인과 난치병 환우 등의 지원 과제가 주요한 정책의제로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특수교사의 충원, 대학입시에서의 장애인 특례입학, 평생교육의 지원 확대 등 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셋째, 언론에서도 이번 올림픽과 지적장애인에 관한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 정치, 경제 기사나 오락 프로그램도 중요하겠지만 의미 있는 이슈에 관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언론의 직무해태요, 유기라고 할 수도 있다. 스페셜올림픽도 명색이 올림픽인데 조직위원회나 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지적장애인들이 언론에 구걸하는 일이 없도록 언론이 한 발 앞서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 넷째, 우리 국민들도 스페셜올림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한다. 자원봉사단이 발족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우리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여력이 되는 대로 돕는 방법을 찾아보자. 지적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나 자신의 기쁨 또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경기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아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온 가족이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해 보자. 누가 이기고 진들 대수겠는가. 스페셜올림픽은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이니까. 유독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연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우리나라, 우리사회가 되면 좋겠다. 새해가 되면 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온 가족이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보자.
  • “밴쿠버 이후로 의욕 잃었지만 한국서 훈련하며 마음 편해져”

    “밴쿠버 이후로 의욕 잃었지만 한국서 훈련하며 마음 편해져”

    복귀 무대에서 201.61점이란 걸출한 성적을 낸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는 10일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탓에 200점을 넘길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빙판에 복귀한 진짜 이유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김연아는 은퇴 여부를 놓고 방황(?)하던 지난 공백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 거의 16~17년 동안 이 생활만 했다.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으며 “다들 내가 뭘 선택할지에 집중하니 막상 내 진로를 생각할수록 모르겠더라.”고 했다. 또 “아무래도 힘든 훈련 과정이 가장 걱정됐다.”면서 “또 경기를 나갈 때마다 느끼는 긴장감을 비롯한 감정들을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감정을 똑같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밴쿠버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성공 이후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림픽 이후의 허탈감도 고민을 거들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타향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땅을 밟은 게 생각을 바꿨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과 연습을 하다 보니, 예전처럼 외국에 나가지만 않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뒤 “힘들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이라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새 출발을 시작할 마음을 먹게 했다는 얘기. 이어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냈던 때는 ‘훈련을 위해 머무른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동료 선수들과 훈련하고 ‘진짜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것이 그리웠다.”면서 “이제는 그러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일상 생활도 편해진 것 같다.”고 비로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연아 언니, 소치 티켓을 부탁해요

    연아 언니, 소치 티켓을 부탁해요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하며 복귀전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NRW트로피 201.61 우승 10일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끝난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김연아는 129.3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72.27점)과의 합계 201.61점으로 우승했다. 이틀 전 동갑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러시아 소치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작성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196.80점)을 넘어섰다. 김연아가 ‘꿈의 200점’을 달성한 건 지난 2009년 3월 국제빙상연맹(ISU) LA 세계선수권(207.71점), 같은 해 10월 그랑프리 에릭 봉파르(210.03점),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228.56점)에 이어 네 번째. 지금까지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이 200점을 넘겼지만, 혼자서 네 차례나 넘은 건 김연아뿐이다. ●올 시즌 최고점… 아사다와 다시 경쟁 이날 기술점수(TES) 60.82점과 예술점수(PCS) 69.52점에 1점이 감점된 성적표를 제출한 김연아는 당초 목표였던 기술 최소 점수 48.00점을 가볍게 넘어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따냈다. ●“돌아온 스타에게 후한 점수로 감사” 기대 이상의 복귀전을 마친 김연아의 당장 목표는 석달 뒤의 런던 세계선수권. 물론, 최종 목표는 2년 뒤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이다. 그러나 자신의 동계올림픽 2연패 발판을 닦는 목적 말고도 세계선수권에 최선을 다할 이유는 더 있다. ISU는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에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 안에 들면 해당 국가에 1장,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레미제라블‘의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초반 세 번의 점프에서 기본점수와 각 1.40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쌓아가더니 10%의 가산점이 붙는 경기 시간 절반 이후, 트리플 러츠까지 무난하게 뛰어 1.40점의 GOE를 더했다. 막판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로 2.10점이 깎였지만 200점을 넘어섰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연기는 김연아를 그리워했던 피겨팬들에게 과거 자신의 압도적인 모습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면서 “이날의 점수는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피겨계에 연아가 돌아온 데 대해 심판들이 감사를 표하는 방식의 하나였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게 피겨다…내가 퀸이다

    이게 피겨다…내가 퀸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0개월의 공백 속에도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아는 9일 밤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TES) 37.42점 및 예술점수(PCS) 34.85점을 합친 201.61점으로 대회 챔피언을 꿰찼다. 쇼트 프로그램 72.27점은 2006년 시니어 데뷔 이후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단독 선두로 나선 김연아는 제냐 마카로바(러시아·59.55점)를 제치고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올 시즌 시니어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대회 목표로 삼은 최소 TES(28.00점)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내년 3월 캐나다 런던 세계선수권 전망을 밝게 했다. PCS에서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리·종합 모두 역대 최고점을 달성할 때의 PCS 점수(33.80점)를 넘어서 예술성이 한 치도 퇴색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10점)를 완벽하게 처리해 1.23점의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도 깔끔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1.40점의 GOE를 받고 더욱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이어 갔다. 레벨 3의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0.75의 GOE를 챙긴 김연아는 이너바우어에 이어 더블 악셀을 뛰어올랐다. 앞선 두 번의 점프보다 다소 흔들렸지만 연기 시간 1분 25초가 지난 뒤라 10%의 가산점을 얻어 기본 3.63점에 GOE 0.88점을 더했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에서 연달아 레벨 3을 받은 김연아는 두 요소를 합쳐 1.63점의 GOE를 받은 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레벨 3와 함께 1.00점의 GOE를 얻어내고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총점보다 기술 점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맴돌았다.”며 “긴장하면 숨이 차기 마련이지만 기본 체력은 충분했다. 프리스케이팅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나비’로 느껴졌는데 암벽에 달라붙으니 ‘거미’로 변신한 듯했다. 올해 그 만큼 종목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스포츠 스타가 또 있었을까. 지난달 19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마지막 9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2012시즌을 마친 김자인(24·노스페이스)을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 있는 소속사의 아웃도어문화센터에서 만났다. 2주의 휴식을 마감하며 혼자 전남 순천을 다녀왔다고 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가는 조계산 길을 걷고 법정 스님이 머물던 불일암에도 들렀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피겨 개척한 김연아 닮은 그녀 웃으니 ‘피겨 여왕’ 김연아와 닮아 보였다. 그러고 보니 김연아의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선배. 그는 역시 크란에서의 아쉬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예선과 결선을 완등한 데다 컨디션도 좋아 완등을 자신했는데 주최 측이 절 응원하려고 했는지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더라고요. 순간 관중석에서 큰 웃음이 터졌는데 그게 왜 그런지 불편했어요. 마음 다잡고 어려운 구간들을 통과했는데 36홀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완등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쉽지요.”라며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리드 월드컵 9개, 볼더링 월드컵 4개, 파리 세계선수권과 국내 선수권·아시아선수권·하이안비치게임·오사카 초청대회 등 모두 18개 대회를 치렀으니 작은 체구에 예삿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드란 15m 이상의 암벽에 로프와 하네스(안전벨트)를 매고 가장 높이 올라간 선수가 이기는 경기, 볼더링은 5m 미만의 벽에 미리 세팅된 문제들을 가장 빨리 해결하는 이가 승리하는 경기다. ●153㎝ 키로 남들 2배 시즌 소화 김자인은 “리드와 볼더링을 함께 하니까 저는, 남들보다 시즌이 두 배인 셈이지요.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긴 했어요. 볼더링에서 리드로 넘어오는 시기에 가장 힘들었어요.”라며 “지난 3일부터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어요. 내년엔 20대 중반에 접어드니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클라이밍을 한 지 12년이 됐는데 이 종목을 좋아하면서 자연 암벽 등반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자연 암벽은 즐길 수 있으니 지금은 훈련과 대회에 집중해야겠지요.”라고 되물었다. 특별히 집중할 요소로는 “키(153㎝)가 작다 보니 몸의 탄력, 점프해서 붙잡는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얘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심리적인 면도 많이 가다듬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몰입 즐거움에 하루 한끼 버텨 숱한 대회에 참가하며 라몬 줄리앙(31·스페인)이란 남자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키가 159㎝여서 남자로선 저보다 훨씬 불리한 여건에서 운동하는데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미나 파워를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자연암벽도 잘 타고,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좋아하고 있어요.”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에 대해선 “몰입하는 느낌이지요. 잡념 없이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는 점이 좋아요. 힘들게 최선을 다한 끝에 마지막 홀드를 잡고 정상에 섰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하고요.”라고 말했다. ●산악인 가족… 오빠가 코치 시즌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느라 하루 한 끼만 먹었는데 요즘 ‘엄마표’ 갈비찜과 브라질에 살 때 맛을 들인 토마토 소스로 스테이크를 마음껏 즐긴다고 했다. 산악회에서 인연을 맺은 김학은(56), 이승형(54)씨 부부는 2남1녀의 이름을 색다르게 지었다. 큰오빠 자하(28)는 자일과 하켄, 올시즌 코치로 돌본 작은오빠 자비(25)는 자일과 (카라)비너의 첫 글자를 모았다. 막내 자인은 자일과 (북한산) 인수봉에서 따왔다. 마침 인수봉에는 상서로운 눈이 앉아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진·개도국, 교토의정서 개정 두고 ‘수싸움’

    세계 기후변화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고위급 회의가 카타르 도하에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총회에는 세계 190여개국 대표를 비롯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국제기구 대표, 비정부기구(NGO) 등 1만여명이 참석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실무협상과 부대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고위급회담에서는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이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2차 공약기간 설정과 향후 기후변화체제 확립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또 폐막식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치국으로 선정된 녹색기후기금(GCF)의 공식 승인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수석대표인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UNFCC 사무총장 및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 등과 면담을 통해 GCF 사무국의 조속한 발족과 재원조달 방안, 사업모델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 개시를 앞두고 기간 설정(선진국은 8년, 개도국은 5년 주장), 감축목표 확정 등을 비롯한 의정서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에 동참할 국가가 유럽연합(EU) 외에 호주·스위스·리히텐슈타인·모나코·아이슬란드·노르웨이·크로아티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 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에 대한 선진국의 참여 확대와 감축목표 상향을 촉구하고 GCF 유치국으로서 재원 분야 협상 진전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번 총회가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산유국에서 개최돼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은 사전 장관급회의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가교역할로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평창 스피드스케이팅장 워터파크로 활용

    2018 동계올림픽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4계절 워터파크로, 피겨·쇼트트랙경기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명희 강릉시장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동 종합체육시설 단지 내에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쇼트트랙, 남자 아이스하키 등 3개 빙상 경기장을 신축하고 컬링경기는 기존 빙상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빙상 관련 경기장 건설 사업비는 4465억원에 이르며 총 부지 면적은 44만 5000㎡이다. 이와 별도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관동대 캠퍼스 내 5만 2000㎡ 부지에 건설된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종전 계획대로 대회가 끝난 뒤 원주로 이전하게 된다. 경기장 설계용역은 이달 중 국제입찰로 공모해 친환경·정보기술(IT) 등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고 사후활용에 관한 사항도 포함된다. 내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2016년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토지보상협의회를 구성, 보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대회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4계절 워터파크 유치 등을 포함해 사후관리와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피겨·쇼트트랙경기장은 공연장과 전시장, 스포츠시설, 수영장, 판매시설 등을 접목한 다목적 복합문화스포츠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80여개국의 선수와 임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 보도진 등 하루 최대 6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2018 동계올림픽의 경기장 진입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도록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할 방침이다. 영동고속도로와 강릉역에서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도 최단거리 4차선으로 확장된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박근혜, 생식기만 여성” 황상민 교수 막말

    “박근혜, 생식기만 여성” 황상민 교수 막말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취지의 막말을 해 새누리당이 ‘언어 테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2일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가 신촌에서 테러를 당했을 때 느낀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박 후보 얼굴에 70바늘 꿰맸던 당시 현장에서 받은 테러의 충격 이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가 그런 상황이냐.”면서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박 후보를 공주라고 얘기한다. 지금 여왕으로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신 거라고 보는 게 맞지 왜 갑자기 여성이 나오느냐.”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피겨선수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쇼’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프타임]

    박종우 결승골… 부산, 포항 제압 프로축구 부산이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포항을 2-0으로 제압했다. 부산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 그룹 A경기를 승리하며 승점 51로 제주(승점 48)를 밀어뜨리고 6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홈으로 불러들인 경남에 두 골을 터뜨린 조동건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승점 65가 된 수원은 4위 포항과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3위를 유지했다. 프로배구 최귀엽·민경환 삼성으로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최귀엽(26)과 민경환(24)이 삼성화재로 현금 트레이드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구단에 제의했지만 삼성화재만 응했다고 KOVO는 덧붙였다. 2008~09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우리캐피탈(현 러시앤캐시)에 입단한 최귀엽은 인하대 시절 레프트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 데뷔 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13경기 33세트를 소화하며 69득점(공격성공률 39.46%)했다. 레프트 민경환은 2010~11시즌 수련 선수로 입단해 지난 시즌 10경기 18세트를 소화하며 28득점(공격성공률 48.08%)을 기록했다. 김연경, 유럽배구연맹컵 맹활약 여자 프로배구의 ‘거포’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이후 가진 첫 경기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유즈니에서 열린 키미크 유즈니와의 유럽배구연맹(CEV)컵 32강 1차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 21득점하며 팀의 3-1(19-25 25-11 25-22 25-2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김연경은 지난 22일 대한배구협회가 ITC를 발급하기로 함에 따라 올 시즌 임대 선수 신분으로 페네르바체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김연아, 옛 스승 신혜숙 새코치로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이번 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으로 옛 스승인 신혜숙(55), 류종현(44) 코치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24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코치가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총감독, 류 코치가 트레이닝을 담당할 훈련지원 코치를 각각 맡는다고 발표했다. 두 코치와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다.
  • ‘평창 성공개최’ 발걸음 빨라진다

    ‘평창 성공개최’ 발걸음 빨라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알리는 행사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강원도는 23일 춘천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문화도민운동협의회 사무실이 문을 여는 것에 앞서 평창군청 앞 광장에 동계스페셜올림픽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D-100’ 전광판이 세워지는 등 성공 개최 붐 조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붐 조성을 위한 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사무실이 춘천에서 문을 열고 새해부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문화도민운동협의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도민 의식, 손님 맞이, 도민 통합 등 3개 분야 12개 과제를 민간 주도로 활발히 확산시켜 나갈 전망이다. 올해를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해 초석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화도민캠페인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사무국장 등 실무진 구성을 마치는 대로 새달 중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문화도민포럼을 개최하고 내년부터 핵심 리더 아카데미, 관광 통역 봉사자 육성, 전 도민 관광 요원화 교육, 정책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 D-100일 행사가 강원 평창, 강릉, 서울 등에서 열렸다. 평창에서는 D-100일 전광판이 세워지고 강릉에서는 대관령 옛길 10㎞를 걷는 ‘바우길 걷기축제’가 열렸다. 서울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 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청계천 걷기대회가 진행됐다. 20일에는 강릉 생활체육센터에서 스페셜올림픽 정식 종목인 플로어하키와 시범 종목인 플로어볼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 미디어팀 관계자는 “스페셜올림픽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회 개막 전까지 공익 동영상 광고와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개최국 피겨선수 자동출전 평창 겨울올림픽부터 폐지

    꿈나무들의 잇단 국제대회 활약으로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피겨스케이팅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올림픽 4개 세부 종목마다 개최국에 1장씩 주던 자동 출전권이 평창대회부터 사라지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최근 공개한 ‘통신문(Communication) 1767번’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ISU는 개최국 선수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 각 종목에서 1팀씩 추가할 수 있게 했다. 개최국에게 준 일종의 특혜였다. 그러나 ISU는 올해 총회에서 이 규정을 없앴다. 실력 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경기 수준을 높이자는 취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총회에서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시했고 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졌지만,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창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은 지금까지 치중해 온 남녀 싱글스케이팅은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인 아이스댄스와 페어스케이팅에서 일정 수준의 가량을 연마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물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야 냉혹한 링크 위에서 메달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자동 출전권에 많은 기대를 건 것은 아니지만 자칫 ‘새싹’들이 홈링크를 밟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더욱이 ISU는 이미 출전권 체계가 잡혀 있는 2014년 소치대회에는 자동 출전권 제도를 유지하기로 해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지원과 투자를 집중해 평창올림픽에서 떳떳하게 자력 출전권을 얻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코리아의 힘/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코리아의 힘/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사람을 빗대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리만큼 한국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강남 스타일’로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를 비롯,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프로골프의 최경주 선수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인 스타들이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특히 전통적으로 서방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분야에까지 우리가 세계 정상수준임을 보여주는 쾌거들은 대한민국이 이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 일류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기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세계 각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는 뛰어난 스타들의 활약과 함께 한민족 전체가 총체적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평소에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거나 어떤 계기가 있을 때에는 그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단합을 보여주었다. 가장 가까운 사례 중 하나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경제 위기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 있을 때 수많은 국민들이 앞다투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일은 위기 앞에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똘똘 뭉치는지를 국제사회에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민족의 단합하는 저력을 위기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한상(韓商)대회’는 한국인의 단합과 단결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키우는 첩경임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국내외 한국 기업가 4000여명이 참여하며, 해외동포 기업가들도 40여개국에서 찾는 매머드급 행사다. 2000년에 1000명으로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사이에 4배 규모로 커졌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마디로 말해 국내외 한국인 기업가들이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서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성공한 동포 기업인들이 금의환향을 자축하는 행사가 아니며, 친목 도모에 머물러 있는 행사는 더더욱 아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동포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즈니스의 노하우와 생생한 현지 정보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자 하는 해외동포 기업, 또 해외동포 기업 상호간에 서로 윈·윈(Win-Win)하는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참여하는 기업인들도 다양해, 세계적인 규모로 사업을 일군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40대의 젊은 동포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다. 참여 국가도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 대륙을 망라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나가 살고 있는 우리 재외 동포가 7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는 첨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민족 자산과 국력을 키우려면 이제 시야를 넓혀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해외동포를 하나로 묶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가운데서도 핵심 중 핵심의 역할을 맡아줄 분들이 경제인들이다. 이 같은 노력은 우리 민족만이 하는 일은 아니다. 이미 중국인들은 ‘화상’이라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결속하고 있다. 또 인도인들과 유대인들도 유사한 네트워크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요즘 많은 국민들이 국가와 가계 경제를 걱정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염려한다. 그 돌파구를 국제무대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한상 네트워크의 활용이 요긴할 것이다. 특히 해외 진출의 야망을 키우는 젊고 진취적인 기업인이라면 이번 세계 한상대회라는 호기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 ‘피겨 꿈나무’ 김해진 J 그랑프리 쇼트 1위

    ‘피겨 꿈나무’ 김해진 J 그랑프리 쇼트 1위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김해진(15·과천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쇼트프로그램 선두로 나섰다. 김해진은 2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3.64점을 받아 보비 롱(미국·52.24점)을 1.40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해진은 기술점수(TES) 30.83점과 예술점수(PCS) 22.81점을 받았고 감점은 없었다. 김해진이 2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2년 연속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김해진은 지난해 9월 루마니아 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목하라, 평창의 꿈나무

    주목하라, 평창의 꿈나무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최근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잇따라 선전하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로 꼽히는 유망주는 여자 싱글의 박소연(왼쪽·15·강일중)이다. 박소연은 지난 22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당해 2위로 내려앉았지만, 김연아(22·고려대)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김해진(15·과천중)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부터 3회 연속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올해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는 박소연에게 1위를 내줬지만, 트리플 점프와 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 등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남자 싱글에서는 김진서(오른쪽·16·오륜중)가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1월 태릉에서 열린 피겨 챔피언십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김진서는 첫 그랑프리 무대 시상대에 오르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교포 선수 레베카 김(14)은 러시아 선수 키릴 미노프(19)와 짝을 이뤄 다음 달 3일 국내 아이스댄싱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ISU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에서는 한 명의 선수만 국적을 보유해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러시아빙상연맹의 양해를 구해 이들에게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올해부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포함한 꿈나무 대회의 규모를 키웠다. 조금 더 실력을 기른 뒤 선수로 등록하려는 이들을 배려해 비등록 대회를 신설하는 등 기회의 문을 넓혔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많은 선수를 내보낸 것도 경험을 쌓게 하려는 것이었다. 지도자 등록제를 도입하고 강습회를 열어 코치진의 능력을 향상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에 김연아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것도 어린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반일 파업’… 日 ‘반중 시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반일·반중 시위가 열렸다. 중·일 우호협회가 오는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기로 한 양국의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식도 무기 연기되는 등 양국 간 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23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호가 인민해방군 해군에 인도된 가운데 센카쿠 주변 수역에선 새로 파견된 중국 어업감시선 ‘위정(漁政) 310호’를 포함해 어업지도선과 해양감시선 10척이 발견됐지만 양측 간 충돌 없이 소강상태를 이뤘다. 전날에는 어업지도선 10척과 해양감시선 2척 등 12척이 있었으나 이날은 2척이 줄었고, 모두 일본 측 접속수역 밖으로 물러났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시위 억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최대 3000명이 집결한 반일 시위가 열렸다. 타이완에서는 민간 활동가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일본교류협회 타이베이 사무소 앞에 모여 센카쿠 국유화 조치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타이완 행정구역상 센카쿠를 관할하는 이란(宜蘭)현 어민들은 24일 오후 어선 60여척을 동원, 센카쿠로 출항해 해상 주권 시위를 벌인다. 일본 보수단체인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도쿄 롯폰기의 아오야마공원에서 ‘중국대사관 포위, 중국의 센카쿠 침략 저지, 긴급 국민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센카쿠에 자위대 상주를’이라거나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은 필요 없다’는 등의 팻말을 목에 건 시민 1500명이 참석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제 자동차가 수난을 겪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자동차의 공장이 있는 산둥성 장먼시에서는 반일 시위가 절정을 이룬 지난 18일까지 5일간 일제차 78대가 차량털이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일제차를 부수고 금품 등을 털었다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격렬한 반일 시위가 있었던 산시성 시안에서는 일제 승용차를 몰던 중국인 남성(51)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부상해 반신불수가 됐다. 반대로 일본스케이팅연맹(JSF)은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컵오브차이나’에 자국 선수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만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5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양 부장과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색소폰과 피아노 ‘환상의 선율’

    색소폰과 피아노 ‘환상의 선율’

    색소폰과 어울리는 음악 장르로 재즈와 발라드를 떠올렸다면 이제는 클래식을 연상해도 좋을 듯하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색소폰 앙상블 알리아주 퀸텟이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 네 가지 색소폰과 피아노의 조합으로 색소폰 앙상블의 진수를 선보이는 그룹으로 통한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영상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 여름의 폭풍우를 연상시킬 정도로 속도감 있는 이 악장을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연주하는 영상은 “놀라운 어울림과 테크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알리아주 퀸텟은 정통 클래식을 색소폰과 피아노로 재해석해 파르카스의 ‘늙은 헝가리안 댄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거슈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 조곡 등을 연주한다. ‘피겨 여제’ 김연아의 스케이팅곡으로도 잘 알려진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도 들려줄 예정이다. 2만 2000~6만 6000원. (02)720-393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프타임] 김연아 쇼트 ‘뱀파이어의 키스’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가 20일 김연아의 새 시즌 프로그램 주제곡으로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와 ‘레미제라블’(Le Miserable)을 발표했다. 각각 쇼트와 프리 곡목이다. 두 프로그램 주제곡 모두 지난 6년간 김연아와 함께 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으로, 각각 영화와 뮤지컬에 삽입된 곡이다.
  •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천만의 말씀. 그건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스포츠는,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경기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의 승리와 패배, 환호와 좌절 속에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양궁 여자단체전 7연패. 우리나라가 일궈낸 가장 ‘위대한’ 올림픽 기록이다. 중국의 여포가 150보 밖에 세운 방천화극의 작은 가지를 맞히고, 유럽의 윌리엄 텔은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꿰뚫었다지만, 이성계는 말을 타고 달리는 적장의 투구 끈을 화살 한 방으로 끊어냈다고 한다. 고구려 벽화에도 또렷하게 새겨진 한국인의 ‘활잡이 DNA’를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여자양궁팀의 성취는 그런 역사적 맥락도 뛰어넘을 것 같다. 미국의 남자육상 400m 계주팀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 대회까지 8연패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기록이다. 우리 여자양궁팀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올림픽에서 8연패에 도전하고, 그 이후에도 더 많은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 조선과 반도체, 한류 등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여자양궁의 장기적인 성공 비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남자체조의 양학선.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키가 작고 가진 것 없는 남자는 ‘된장녀’들의 관점에서 ‘루저’일 뿐이다. 그러나 양학선은 실망하는 대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인생을 걸고 도전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기술을 뛰어넘어 스스로 창조한 기술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선해 보이는 얼굴과 행동에서는 착하게 살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그의 나이 이제 스물. 청년들이여, 세상은 여전히 넓고 할 일은 많다.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우리 국민이 총력을 다해 성원하고 지원했지만 아직 톱 클래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겨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씩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걸고 이겨주길 바라는 경기가 있다. 일본과의 3, 4위전이 그랬다. 바로 그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던 야구처럼. 세계 리듬체조계의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 피겨와 리듬체조는 오랫동안 한국인에게는 동화 속의 세상이었을 뿐이다. 금발에 푸른 눈의 공주님들이 노니는 별세계였다. 그런 세상에 겁 없이 뛰어들어 스스로 주인공이 된 인물이 김연아와 손연재다. 두 사람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도 동화 속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됐다. 남자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테니스와 승마 같은 종목이 그런 세상에 해당할 것이다. 한국 남성들, 여성의 수준을 맞춰 가려면 분발해야 한다. 피스트에 앉아 울고 있는 펜싱선수 신아람. 국제사회에 ‘정의’란 것이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힘, 다시 말해 국력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적지 않은 경기에서 크고 작은 판정의 불이익을 당해왔고, 이번 올림픽에서 그런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우리가 힘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리고 스포츠 면에서도 그런 잘못된 관행을 거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일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걸 패턴화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신아람의 ‘저항’은 그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올림픽 성적과 관련한 정치권의 ‘아전인수’ 식 해석이나 ‘숟가락 얹기’ 행태가 거의 없었다. 정치인들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이 상대하는 국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dawn@seoul.co.kr
  • 태극전사 후원 금융사 ‘대박’

    런던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을 후원해 온 금융회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한금융, 후원 선수 양학선 광고모델 검토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대박’을 터뜨린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체조선수 양학선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원금은 9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금메달을 땄으니 다른 금융회사들이 ‘시샘’할 만도 하다. 신한금융은 양학선 선수에게 포상금을 전달하고,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기술로 일등 자리에 오른 양학선의 이야기가 ‘학력 차별’로 실추된 신한금융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축구팀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으로 하나금융지주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1998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내놓은 ‘오필승코리아적금’은 5개월 만에 1200억원(7만좌)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동메달 획득을 기념해 가입고객 가운데 70명을 추첨으로 뽑아 뉴아이패드를 나눠줄 예정이다. ●KB금융, 김연아 이어 손연재까지 연속 히트 KB금융지주도 피겨선수 김연아에 이어 리듬체조선수 손연재까지 연속 히트를 쳤다. 2009년부터 손연재를 후원해 온 KB금융은 자회사인 국민은행에 이어 아예 그룹 광고모델로 손연재를 앞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어디 가도 서러움을 받는다.” 충남 부여군의 한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하얀 노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던 신문을 옆으로 밀어놓았다. 그는 이제 주방에서 막 가져온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콩나물 국밥을 먹을 참이다. 아마도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등을 하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실격처리됐다는 기사와 유도 남자 66㎏급 조준호가 8강에 올랐지만,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판정패해 억울하다는 식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을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식당에는 식사 팀이 두 팀밖에 없었고 그 노인의 발언은 귀에 쏙~ 들어왔다. 귀에 쏙 들어온 이유는 맞장구를 치려는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진 탓이다. 88서울올림픽 때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국의 박시헌에게 판정패당했던 것은 미국이 힘없는 나라였기 때문이었나? 뭐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튀어올랐다. 여름 휴가지에서 TV 생방송을 더 열심히 챙기고, 박태환의 실격 동영상이 스마트폰으로 무제한 반복 제공되면서 왜 ‘실격’ 판정이 내려진 것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오심의 이유를 힘없는 나라의 백성 탓이라고는 떠올려보지 않았다. 또 10대인 청소년 여행 동반자는 박태환에게 실격을 선언한 심판이 중국계라는 루머가 카카오톡으로 물밀 듯이 쏟아지자, 중국을 비난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고질적인 불화를 재현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못했다. 70세 안팎으로 보이는 그 노인과의 나이 차이를 가늠해 보고, 서로 살아온 세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겠구나 했다. 40대인 소설가 김연수는 최근 펴낸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70대인 그의 아버지가 국가대항 축구경기를 결연한 표정으로 보다가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먹으면, 보던 TV를 끄고 결과를 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돌아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졌다, 졌어.”라고 했다고 써놓지 않았던가. 다른 한편으로 언론들이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트라우마를 불필요하게 자극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분석을 해봤다. 휴가지에서 돌아와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비교해 보니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 15위 수준의 교역국가이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다는 식의 불편한 자랑을 늘어놓다가도, 스포츠에서 과도하게 피해의식을 조장하곤 한다. 일제강점기나 1950년 한국전쟁 직후부터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야 하던 1960대, 아니 최근까지도 국가대항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에 가까운 것이고, 그렇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들은 달라졌다. 언론이 찌질하게 100년 전 사고로 뒷북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모태범·이승훈·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제법 쿨해졌다. 권투니 레슬링이니 하는 격투기 종목만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형 금메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해진 결과가 스포츠에도 반영됐다고 흐뭇해했다. 금메달에만 환호하지 않고, 은·동메달에도 환호했다. 2~3년 전처럼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경기의 승패나 금메달에 집착할 때는 주로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스포츠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생길 때였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불황이니, 애그플레이션 우려니, 깡통 아파트 속출, 자녀 진학 등의 고통과 불안이 금메달이 추가될 때마다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행인 것은 올림픽 축구팀이 런던올림픽의 주최국인 영국의 텃세를 극복하고 최초로 4강에 올라갔고, 6일 현재 한국은 목표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이제 나머지는 덤이니 편히 즐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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