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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 이후 점검과 모색③]메달 편식 벗어나라

    [밴쿠버 이후 점검과 모색③]메달 편식 벗어나라

    ‘종목 편식에선 일단 벗어났다. 그렇다면 메달 편식은?’ 한국 동계스포츠가 사상 최고의 성적에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질적 도약까지 이루며 ‘빙상강국’으로 도약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종합 순위도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 종전 최고인 2006년 토리노대회(7위·금 6, 은 3, 동 3개)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때에 견줘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면 출전 종목의 ‘다양화’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15개 기본 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컬링, 노르딕복합을 제외한 13개 종목에 46명의 선수와 임원 38명 등 총 8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 등 처음으로 썰매 3종목에 모두 출전했고, 스키점프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등에도 약간 명이나마 참가 명단을 올렸다. 그렇다고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건 아니다. 3개 종목에서만 메달을 따낸 것. 이제부턴 ‘메달 편식’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쏠려있던 메달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분산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은 토리노대회까지 통산 17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모두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아시아권에서 입상하기 어려웠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등 ‘삼총사’가 예상치 못했던 금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한국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 남자 1000m 은메달의 김윤만과 2004년 토리노대회 남자 500m 동메달의 이강석 등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부가 되다시피한 쇼트트랙도 부진했다고 하지만 금 2, 은 4, 동 2개로 나름 선전했다.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인 사건’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대회 메달 순위표를 그저 훑어보기만 해도 한국의 메달획득 현황은 초라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설상 종목의 전멸이다. 종합 1위 캐나다와 2위 독일은 15개의 기본종목 가운데 각각 9개, 10개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가져갔다. 3위 미국도 9개 종목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4위 노르웨이만 크로스컨트리에 금메달이 집중돼 있지만 다른 5개 종목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물론, 동계스포츠에 관한 한 이들의 토양과 환경은 우리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그래서 더 고민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어디까지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할 때다. 그것이 4년 뒤 소치대회를, 또 우리 땅에서 열릴지도 모르는 2018년 대회를 준비하는 첫 단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자존심 대결보단 상생의 촉매제로

    1910년 일본의 강제병합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이 시작된 지 100년이 흘렀다. 6·25전쟁과 태평양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선 한·일 양국은 아시아의 선두주자로서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며 발전해왔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는 두 나라 간 숙명적 경쟁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분야다. 나라를 강탈당한 대한제국의 아들 손기정은 일본의 마라톤 대표선수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하여 일본국의 금메달이자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계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시상대에서 손기정은 동메달을 딴 남승룡과 함께 일본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떨굼으로써 일본의 한반도 찬탈에 대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복 후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일본 선수에게만은 남다른 투혼을 발휘하였다. 언론은 앞다퉈 한·일전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했다. 한·일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국민 모두의 관심거리였다. 1970년대 프로복싱이 그랬고, 1980년대 한·일 축구 정기전은 도쿄 대첩이란 말을 남길 정도로 격렬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는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손기정의 한을 풀어주었다. 한·일 스포츠의 진검승부는 21세기 들어 인기스포츠인 축구와 야구에서도 계속됐다. 2002 FIFA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야구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이 조금씩 우세했다. 한·일 간 스포츠 경쟁의 백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사건이었다. 한·일 양국은 스포츠를 활용한 국가발전전략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여년 간의 격차를 두고 하계올림픽을 유치해 국가발전의 도약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길을 걸었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국의 상처를 극복하고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세계경제대국의 기틀을 다졌고, 한국은 한국전쟁의 잿더미 위에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극적으로 각인시켰다. 또한, 21세기 들어 한국은 올림픽과 함께 세계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FIFA 월드컵을 아시아 최초로 일본과 공동개최하며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주자임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스포츠가 한·일 관계에서 갖는 역할과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 동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양국은 지난 한 세기를 매듭짓고 상호발전적인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확인하고 국민이 하나로 결속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스포츠를 일본에 대한 국가자존심 경쟁의 차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100년은 스포츠가 경쟁보다는 평화와 상생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경영학 교수
  •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꿈같은 사흘간의 외출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선수를 넘어 슈퍼스타가 된 김연아(고려대)가 올림픽 선수촌에서 즐거운 2박3일을 보냈다. 김연아가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간 것은 지난 27일.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이튿날이었다. 입촌 첫날, 김연아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선수촌 식당이었다.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경기를 응원하느라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한 김연아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선수촌 식당에서 과일로 가볍게 배를 채웠다.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만난 건 28일 아침식사 자리였다. 갈라쇼 연습 때문에 일찍 일어난 김연아는 마침 식당을 찾은 이정수(단국대), 이호석(고양시청) 등 쇼트트랙 선수들과 동석해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이날 저녁에도 ‘태극전사’들끼리의 만남은 계속됐다. 김연아는 ‘한국선수단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상화(한국체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둘은 2005년 합동 포토타임을 가진 적이 있다.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 당시 한국여자 최고성적인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을 땄고, 김연아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은메달을 딴 직후였다. 유망주로 만났던 둘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조우한 순간이었다. 이 행사가 끝난 뒤엔 새벽까지 스피드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선수들과 어울려 카드게임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선수들끼리 통하는 고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말이 잘 통했다.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김연아가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김연아, 코리아 마케팅의 최고 브랜드”

    세계적인 브랜드의 기원은 17~19세기 유럽의 왕실이었다. 왕실에서 사용한 물건들은 세계 시장에서 ‘명품’으로 취급됐다. 왕실의 인기가 시들해진 20~21세기 명품 마케팅의 주 타깃은 할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여왕’에서 ‘세계의 여왕’으로 신분이 상승한 김연아가 세계 광고시장에서도 통할까. ●“동계올림픽 강국에 특히 효과적” 강준호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는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라들에서 ‘김연아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국내의 수출업체들이 김연아를 모델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시장을 개척하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브랜드, 日과 혼동도 막을 것 해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광고를 만나면 한국인들은 괜히 눈물을 흘리고, 자부심에 가슴도 크게 편다. 그러나 해당국에서는 이들 브랜드를 일본 브랜드로 착각한다. 지난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0’ 학술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그레이브스 오길비 PR 글로벌 CEO는 “딸들에게 삼성, LG에 대해 물었더니 ‘일본 브랜드 아니냐.’고 했다. 때문에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세계로 나간다는 것은 몇 가지 효과가 있다. 우선 한국의 수출 브랜드가 국적을 찾는 것이다. 삼성이나 LG 등이 해외에서 일본 브랜드로 착각된다고 바로잡을 이유는 없었다.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이 독일 국적으로 활동하다 말년에야 국적을 되찾은 것은 한국인이란 핸디캡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고급 패션이나 보석, 시계, 선글라스 등 이미지가 중요한 고부가가치 상품의 해외시장 개척에서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을 구사하는 김연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올림픽스타’ 이규혁, ‘택시’타고 첫 예능 출연

    ‘올림픽스타’ 이규혁, ‘택시’타고 첫 예능 출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 선수가 최초로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이규혁은 오는 4일 자정에 방송하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풀었다. 밴쿠버 올림픽 이야기로 시작해 화목한 가족 이야기, 결혼 등 다양한 주제로 토크에 참여했다.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따기’에 실패한 이규혁은 “예상외로 피겨스케이팅이 선전하면서 ‘피겨를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MC들이 이상형에 대해 묻자 이규혁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원한다.”라고 말한 뒤 “대신 얼굴은 나와 달랐으면 좋겠다. 외모만큼은 피하고 싶다.”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규혁은 올림픽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주변 분들이 격려해줘서 얼른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고 계속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 = tvN 현장토크쇼 ‘택시’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2010년 2월 행복했노라… 2014년 소치서 또 감동하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2010년 2월 행복했노라… 2014년 소치서 또 감동하라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만납시다.” 17일간 승전보와 짙은 감동으로 온 국민들을 들뜨게 만들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눈과 얼음의 축제’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 종합5위… ‘빙상강국’ 우뚝 2010 동계올림픽은 1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82개국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폐회식을 갖고 4년 뒤 재회를 기약했다. 빙상과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5개 종목에 46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5위에 오르는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쇼트트랙 편중에서 벗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빙상 3종목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우뚝 섰다. 세계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석권하고, 아시아에선 넘볼 엄두조차 못 내던 최장거리 남자 1만m를 휩쓸어 의미를 더했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동계올림픽의 꽃’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는 김연아(20·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기술과 연기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역대 최고점을 228.56점으로 끌어올려 이번 대회를 통틀어 지구촌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14개를 따냈다. 은 7개, 동 5개. 독일은 금 10·은 13·동 7개, 미국이 금 9·은 15·동 13개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4종목을 싹쓸이한 중국이 금 5·은 2·동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일본은 3개 대회 연속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은 3·동 2개. ●日 기수 아사다 -캐나다는 로셰트 열전을 끝낸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1시간여에 걸친 식전 행사에 이어 국기를 앞세운 선수단이 자유롭게 들어서면서 아쉬움은 커졌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1·한국체대)이 기수를 맡았다. 피겨에서 은메달을 딴 아사다 마오(20)는 일본 기수로 나섰고, 모친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감동을 자아냈던 피겨싱글의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24)는 캐나다 기수로 참가했다.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자리를 잡자 이날 휘슬러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시상식이 열렸고 존 퍼롱 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마침내 올림픽기가 내려져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 소치에 전달됐고 밴쿠버와 휘슬러를 밝혔던 성화가 사그라지면서 지구촌 축제의 주인공들은 4년 뒤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귀국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2월의 밴쿠버… 우리네 ‘삶’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1일. 캐나다 밴쿠버 시내는 2002한·일 월드컵 때의 서울시청 앞 광장을 보는 듯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거리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캐나다의 빨간 단풍잎 국기를 두른 청년들은 ‘고 캐나다(GO, CANADA)’를 외치며 거침없이 거리를 누볐다. 이날 ‘90년 라이벌’ 미국을 누르고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목소리는 더 힘찼다. 차들은 쉴 새 없이 경적소리를 내며 ‘종합 1위’를 자축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거리낌 없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끈’이다. 17일간의 밴쿠버는 우리 ‘삶’이었다. 46명 선수와 함께 울고 웃었다. 팔짝팔짝 뛸 만큼 기쁠 때도 있었다. 고통과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질 만큼 통쾌하기도 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날아가기도 했다. 눈물 나게 억울한 일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결과가 따라와 준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삶’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에게 떳떳했고, 경쟁자들 앞에서 당당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경기장에서 쏟아냈다. ‘스피드스케이팅 3인방’ 이승훈-모태범-이상화와 피겨의 김연아, 쇼트트랙의 이정수 등은 ‘신세대’였다. 경기하는 순간을 당당히 즐길 줄 알았다. 이들은 ‘별들의 전쟁’인 올림픽 압박감을 적절한 긴장으로 승화시켰다. 열심히 땀 흘리며 닦아온 기량을 본무대에서 후회 없이 발산했다.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마음껏 기뻐할 줄 아는 모습도 참신했다. 남자 쇼트트랙팀은 ‘시건방춤’으로 시상대에 선 순간을 맘껏 즐겼다. 봅슬레이팀은 세계 19위에 당당히 올랐고, 스키점프도 힘차게 비상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체육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어느 동계올림픽보다 다채로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목표로 했던 빙상종목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에선 5위를 꿰찼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나서자 외국 사람들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되지 않느냐.’는 농담을 했었다. 이번 기회에 빙상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크게 기뻐했다. ‘눈과 얼음의 축제’가 열전을 끝냈다. ‘벌써 끝났나?’ 싶을 만큼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의 환희와 감동이 큰 탓인 듯하다. 4년 뒤 소치에서는 또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까. 벌써 가슴이 뛴다. zone4@seoul.co.kr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연아 시상식 때도 태극기 먼저 살폈죠”

    “연아 시상식 때도 태극기 먼저 살폈죠”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도 좋았고 올림픽 금메달도 크고 멋졌지만,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시상식 때 올라간 태극기죠. 태극 문양과 크기, 4괘의 배치 등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쁨과 영광, 수난을 함께한 태극기. 이 태극기 제조에 19년째 외길로 걸어온 대전의 동산기획 대표 김진수(43) 사장은 “국경일 거리를 지날 때나 스포츠 시상식에서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콧잔등이 시큰해집니다. 이게 다 직업병이지요.”라며 미소 지었다. 김 사장의 사무실을 찾은 26일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퍼펙트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했다. 김 사장은 태극기 제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의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태극기는 300만장가량이다. 국내 태극기 10개 가운데 7개는 김 사장의 작품이다. ●2002년 월드컵때 500만장 제작 그는 1992년 부인과 함께 골방에서 재봉틀 한 대를 놓고 태극기 제조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 제대로 된 태극기를 생산할 수 없을까?’라는 목표를 갖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96년부터 대전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태극기 제작, 생산에 들어갔다. 우연히 태극기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천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극기 제조 기술은 2006년 이후 크게 좋아졌다. 2006년부터 태극기를 ‘일출~일몰시간’이 아닌 ‘하루 24시간’ 게양할 수 있도록 조례가 바뀌면서 특수 기술이 많이 첨가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90년대만 해도 국내 태극기 품질은 봉제나 인쇄기술이 많이 떨어져 쉽게 해어지거나 변색되기 일쑤였다.”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평균 풍속과 기온 그리고 환경오염 정도까지 고려해 원단제작 단계부터 방수, 오염방지, 정전기 제거 기술 같은 첨단 기법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게는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상을 뒤엎고 4강까지 올라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 수요가 넘쳤다. 그는 “전 직원이 밤샘작업을 하고도 모자라 대구에 있는 다른 봉제공장들을 수소문해 매일 밤 트럭으로 실어 날랐다.”면서 “2주 동안 1년치 물량 500만장을 찍어 냈다. 100만 인파가 몰린 서울시청 앞의 행렬과 경기장에 휘날리던 태극기 물결을 잊을 수가 없다.”고 돌이켰다. ●10년뒤 태극기 박물관 만들고파 항일 운동과 독립 등 역사의 수난과 기쁨을 함께해 온 태극기지만 국내에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사실이 김씨에게는 가장 안타깝다. 국내 수요의 80%는 공공기관에 납품된다. 국경일 태극기 걸기 운동도 예전만 못하다 보니 매년 수요가 5%씩 줄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처럼 국기를 생활 곳곳에서 친근하게 여기지는 못하더라도 태극기의 역사나 의미는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10년 뒤 아이들이 직접 태극기를 만들고 체험하는 ‘태극기 박물관’을 세우는 게 꿈입니다.” 글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밴쿠버 이후 점검과 모색] 썰매 국내훈련장 아예 없다

    2주 넘게 한반도를 기적의 메달 열풍으로 몰아넣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1일 꺼진다. 4년을 기다리던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대한민국은 28일 금 6, 은 6,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오르며 빙상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사상 최고의 성과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점검해 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 명실상부한 빙상 강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빙상종목의 국내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빙상보다 인프라가 더 열악한 설상·썰매 종목에서 성적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만 해도 메달이 쇼트트랙에 편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3개(남녀 500m·남자 1만m)나 땄다. 빙상연맹에서 토리노 대회 이후 ‘밴쿠버 프로젝트’를 가동,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와 피겨스케이팅까지 지원을 확대했고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 것. 하지만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미비하다.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에 필요한 국제규격 400m 트랙이 갖춰진 곳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유일하다. 춘천에 400m 트랙이 갖춰진 실외빙상장이 있었지만, 2년 전 냉동기 고장으로 폐쇄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일본이 실내 트랙만 해도 2개이고, 중국은 3~4개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릉스케이트장은 얼음 빙질이 안 좋고, 에너지 효율도 떨어져 비용이 많이 든다. 정부에서 태릉스케이트장 개보수 비용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 종목은 아예 국내에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장비값도 만만치 않다. 4인승 봅슬레이 장비는 1억원이 넘는다. 루지는 400만~500만원대, 스켈레톤은 1000만원대다. 훈련하려면 모두 해외로 나가야 한다. 아직까지는 거의 자비로 나가는 형편이다. 봅슬레이팀을 이끄는 강광배(37·강원도청)는 “지난 1월 유럽컵에 참가하려고 장비 한 대를 2500유로에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스키·스노보드·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스키점프 등 설상 종목은 여전히 소외 종목이지만 국내 스키장에서 훈련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시설은 외국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이들도 결국 자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나가기는 마찬가지. 스노보드 김호준(20·한국체대)은 “대한체육회에서 1년에 전지훈련비 2000만원과 한 달에 500만원 정도 지원해 주지만, 자비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정부에서 조금씩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동계 종목만은 아니지만 비인기 종목 15개를 선정해 연간 20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성인 한국 선수단장도 밴쿠버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빙상 3총사의 경기력을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유지하려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 EW “김연아, 올림픽 최고 선수”

    美 EW “김연아, 올림픽 최고 선수”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미국에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인물로 성정됐다. 미국 유명 연예지 엔터테인먼트위클리(EW)는 올림픽 기간 중 인상적인 선수들을 다룬 연재 기사 ‘올림픽 스터드 오브 더 데이’(Olympic Stud of the Day)를 마무리하면서 김연아를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앞서 EW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승자 에반 라이사첵(미국),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스키 여제’ 린제이 본(미국) 등을 기억에 남을 선수로 소개했다. 이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EW는 “그러나 이번 올림픽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는 김연아”라며 다른 올림픽 스타들보다 김연아를 높게 평가했다. 다관왕도 아니고 특별히 감동적인 사연도 없었지만 큰 부담감을 이기고 기대만큼 대단한 경기를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EW는 “김연아는 이 단 한번의 기회를 잡으려 오랜 기간 훈련해왔고,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 그는 자신의 등 뒤에서 지켜보는 4800만 한국인들에게 꿈을 가져다 줘야했다.”고 김연아가 느꼈을 부담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대중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팝 워치’(Pop watch) 섹션에 게재된 이 내용은 1일 오후 현재(한국시간) EW 온라인판 메인화면에 첫번째 주요기사로 노출돼 김연아를 향한 현지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연아 금메달 신기록 보험금 11억 보너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또 다른 돈방석에 앉았다. 영국 보험사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미 김연아는 ‘걸어다니는 기업’이다. 미국 경제 주간 포브스는 김연아의 지난해 수익을 765여만달러(약 88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스노보드의 숀 화이트(미국)와 함께 가장 많은 소득이었다. 그런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가 또 주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7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보험금 100만달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금융 스폰서는 동계올림픽 개막 전,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딸 경우 포상금 100만달러를 김연아에게 주기로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5,000미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정수가 쇼트트랙에서, 모태범이 빙속 500미터에서 금을 캐기도 했다. 비록 메달권가는 거리가 멀지만 스노보드와 스키점프, 루지 등에서도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20)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남자 하프파이브 예선 1조 경기에서 12위에 올라 아쉽게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메달 따기’에는 실패했지만 수준 높은 기술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호준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무려 11년 동안 함께 생(?)고생한 자가 있다. 바로 전직 국가대표 스노보더 출신인 김수철(34) 코치다. 지난 25일, 아직도 밴쿠버 올림픽에서 느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김수철 코치와의 특별한 오후를 만끽했다. ◆ 밴쿠버행 오른 태극전사 “이상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호강하고 있어요.” 지난 9일, 올림픽 국가대표단과 함께 밴쿠버로 떠난 김수철 코치가 뜨끈한 현지 소식을 전했다. 밴쿠버는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지켜온 만큼 경기를 위해 방문한 외국 선수들에게도 후한 대접을 해주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에 마련된 깨끗한 숙소는 물론 훌륭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태극전사들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인에 맞는 감칠맛 나는 식단이 ‘부재중’이라는 것. 이에 김수철 코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들은 동아시아권 음식을 먹고 있어요. 볶음밥, 볶음면 등 기름진 요리가 많아서 속이 좀 거북해요. 다행히 김치는 있죠!”라며 웃었다. 김수철 코치는 올림픽으로 열기가 달아오른 생생한 밴쿠버 현장도 그렸다. “곳곳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해피 올림픽’이라고 외쳐요. 특히 밴쿠버 아트갤러리 앞에는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대회 시작시간을 시·분·초 단위로 알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죠.”라고 전했다. ◆ 김호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9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김호준은 1999년 첫 출전 대회였던 제 53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하프파이브와 대회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2006년 FIS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스위스 레이즌 유럽 월드컵 등에서 ‘줄줄이’ 우승을 따내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첫 올림픽 출전, 김호준은 대한민국 스노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비록 첫 점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귀여운(?) 실수를 했지만 고난도의 공중 3회전을 두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시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발휘했다. 대회 후 김수철 코치는 ‘깜짝’ 놀란 만한 사실을 밝혔다. 김호준이 거의 메달을 손에 거머쥘 뻔 했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하프파이브는 5가지 기술을 보여주는 경기인데 호준이는 마지막 하나를 성공시키지 못했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도전했던 4가지 테크닉들은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더라고요.”라며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번 첫 출전을 밑천으로 4년 뒤 열리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권 안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연아처럼 김호준도 시상대에 분명 오르게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우리는 ‘배고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를 들여 전지훈련을 간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이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 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하는 등 일명 ‘무대뽀 트레이닝’을 받으며 고생했던 과거를 확인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팀도 변변찮은 지원으로 쩔쩔매는 점은 매한가지. 심지어 선수가 직접 자비를 들여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온다. ‘투자가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 김수철 코치는 “선수들이 겨울 시즌 동안에도 하프파이브가 오픈 가능한 한정 기간 동안에만 훈련을 받을 수 있어요. 비시즌 동안에는 개인 자금으로 해외 원정을 나가곤 했어요.”라고 밝혔다. 세계를 뒤흔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급성장에는 강한 훈련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공격적인 지원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즉,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메달 획득까지 가능하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겨울이 짧고 저변이 엷은 한국 설상종목의 환경이 유럽과 북미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수립과 능동적인 선수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사진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코치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아 밴쿠버 떠나던 날 똥꿈”… 부친 금메달 길몽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아 밴쿠버 떠나던 날 똥꿈”… 부친 금메달 길몽

    │밴쿠버 조은지특파원│김연아의 금메달엔 아버지 길몽도 한몫했다?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린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아버지 김현석씨는 울다가 웃었다. 딸이 실수할까 초조해하던 아버지는 딸이 완벽한 연기를 끝내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고생해 온 딸이 장해서였다. 그러던 김씨는 곧 웃음을 머금고 “그동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했던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아가 밴쿠버로 떠나던 날 밤에 똥꿈을 꿨다. 똥이 방에 넘쳐서 치우지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그게 길몽이었나 보다.”고 털어놨다. 똥꿈은 용꿈, 돼지꿈과 함께 상서로운 꿈이다. 경제, 재물, 돈, 선물 등을 상징한다. 횡재, 계약 성공, 성취 등을 부른다는 속설도 있다. 이번 경우엔 금메달의 황금색과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김씨는 모든 공을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에게 돌렸다. 김씨는 “금메달을 가장 먼저 목에 걸어야 할 사람은 연아 엄마다. 엄마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금메달”이라고 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연아 귀고리·광고모델 화장품 등 불티

    ‘피겨퀸’ 김연아(고려대)에 대한 열광은 ‘김연아 따라하기’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피겨 여제’에 올랐다. 이에 따라 ‘김연아 특수’를 노리는 관련 상품업체 관계자들도 덩달아 싱글벙글한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전부터 이미 ‘완판녀’(인기스타가 입고 나오기만 하면 매장에서 품절된다는 의미의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24일 경기에서 김연아가 착용한 귀고리는 로만손의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제품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를 위해 3종류의 귀고리를 특별 제작, 현지로 공수했다. 김연아가 착용한 귀고리가 이 회사 제품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은 올림픽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주문이 크게 늘었다. 로만손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가 착용한 제품이 기존 출시제품에 비해 50% 이상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도 ‘김연아 특수’의 수혜자다. 라끄베르는 지난해 1월 김연아를 모델로 발탁한 뒤 매출이 31%나 껑충 뛰었다. 김연아가 직접 이름을 붙였다는 ‘연아 핑크’, ‘연아 피치’ 립스틱 등은 지금까지 20만여개나 팔렸다. 편의점 GS25도 김연아의 경기 장면을 매장 입구에 설치한 대형TV로 생중계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눈물의 동메달’ 조애니 “어머니 손길 느껴”

    ‘눈물의 동메달’ 조애니 “어머니 손길 느껴”

    “당신을 위한 연기예요, 엄마”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계 언론은 그의 왼쪽에서 눈물을 흘리던 한 선수에게도 우승자 못지않게 관심을 보였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안고 출전해 시상대까지 오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한국시간), 조애니는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았다. 심장마비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눈물의 연기로 3위에 오른 조애니는 동메달을 어머니에게 바쳤다. 그는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나를 붙잡고 계셨다.”고 NYT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기 후 조애니는 “잠도 못 잤고 정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점프 직전에는 다리도 풀렸다.”면서 “그 때 어머니가 나를 들어 올려 주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쇼트 프로그램을 끝내고 “이건 당신을 위한 연기예요.”라고 속삭였던 조애니는 25일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엔 하늘을 향해 “사랑해요, 엄마”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에서 조애니는 “처음 어머니의 죽음을 접했을 땐 슬퍼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그 슬픔에서 빠져나와야만 했다. 어머니가 내게 무엇을 원할지 생각했다.”면서 “어머니는 내가 항상 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는 나를 강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평가자이기도 했다.”며 “이번엔 ‘트리플 플립이 왜 그래? 연습 때는 좋아보이더니’ ‘왜 두 번째 더블 악셀은 놓친거지? 자면서도 할 수 있을 정도였잖아.’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한편 NYT는 조애니의 곁에서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매넌 페럼 코치도 조명했다. 페럼 코치는 “솔직히 나는 우리가 이 시간을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애니는 나를 필요로 했고 나를 믿고 있었다. 그 신뢰가 내게 힘을 줬다.”고 말했다. 사진=LA타임스 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金연아 만든 찰떡궁합 드림팀

    김연아는 혼자가 아니었다. 한국인 최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 했다. 데뷔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은퇴까지 고민했던 김연아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올림픽 우승도 없었다. 일등공신은 역시 브라이언 오서 코치다. 오서는 2006년부터 김연아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했다. 한국 피겨 훈련 시스템이 워낙 열악했고 김연아는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였다. 이 즈음부터 허리에도 조금씩 이상 징후가 보였다. 새로운 훈련 시스템이 필요했다. 오서는 그 수준에서 정체될 뻔했던 김연아를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이끌었다. 현역 시절 남자 싱글 무대를 이끌던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기술적으로는 점프 연기를 향상하는 데 주력했고 연기에 풍부한 예술성을 부여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공도 크다. 윌슨은 김연아의 장점을 짚어내 가장 어울리는 음악과 안무를 찾아냈다. 2007~08시즌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박쥐 서곡’, 2008~09 시즌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 이번 시즌 ‘제임스 본드 메들리’와 ‘피아노협주곡 F장조’ 등이 모두 윌슨의 작품이다. 윌슨은 딱딱한 ‘피겨기계’였던 김연아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겨 선수’로 만든 주인공이다. 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에서 김연아와 함께했던 송재형 물리치료사도 숨은 공로자다. 잦은 부상에 시달려온 김연아가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도록 꼼꼼히 건강을 관리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들도 식사, 숙박 등 일상생활부터 연습 스케줄까지 세밀한 것들을 모두 챙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매년 수천만원씩 김연아의 훈련비를 지원하며 뒤를 받쳤다. 이런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오서나 윌슨 같은 국제적인 코치를 만나는 일도 불가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金연아는 ‘독종’에 ‘연습벌레’

    金연아는 ‘독종’에 ‘연습벌레’

    “김연아, 그녀는 독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수철 코치가 회상하는 김연아는 ‘독종’이었다. 김수철 코치는 1996년 태극마크를 달았던 국가대표 시절, 김연아와 인연이 닿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려온 사이다. 김수철 코치는 “김연아는 어릴 적부터 범상치 않았던 선수였다.”라고 입을 뗀 후 “그녀는 훈련은 절대로 거스르지 않았고 매번 최선을 다해 집중했던 연습벌레였다. 참, 독한 아이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연아는 훈련보다 실전에 강한 선수다. 그녀는 평소 훈련 때 잦은 실수를 범하더라도 일단 대회에 나가면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해낸다. 김수철 코치는 “김연아는 훈련할 때 90%의 기량을 뽐냈다면 실전에선 200%의 실력을 발휘하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올림픽 경기를 봤을 때도 걱정을 전혀 안했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가 했던 작은 실수들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지난 26일 (현지시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서 기술 78.30, 예술 71.76의 무결점 연기를 선보여 150.06을 기록,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228.56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겨女神의 눈물…5천만이 행복했네

    피겨女神의 눈물…5천만이 행복했네

    대관식을 앞둔 ‘여왕’은 4분10초 연기를 마치고 난 뒤 주체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스케이트 부츠를 처음 신었던 7살 꼬맹이 시절, 사실 그때부터 어깨 위에 얹힌 중압감은 14년 내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짓눌렀던 터다. 그러나 이제 여왕은 “다 이루었다. 이제야 편하다.”는 듯 마음껏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피겨 여왕’의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펼쳐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점인 150.06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78.50점)과의 합계에서도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을 받아들어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205.50점)를 무려 23.06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은 1968년 그레노블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이광영(남자)과 김혜경, 이현주(이상 여자)가 처음 출전한 지 42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점수 150.06점은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을 무려 16.11점이나 뛰어넘은 놀라운 점수다. 합계 역시 같은 대회에서 달성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10.03점)을 무려 18.53점이나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 신채점제가 도입된 이후 220점대를 넘긴 점수는 처음이다. 한국 피겨가 첫 선을 보인 건 1894년 경복궁 향원정에서다. 당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 주재 외국인들이 얼어붙은 연못 위에서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을 선보였다. 황후는 남녀가 사당패처럼 발재주를 부리며 손까지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며 매우 불쾌하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한국땅에 씨를 뿌린 피겨스케이팅은 116년 만인 이날 김연아의 손에 의해 활짝 피어난 셈이다. 김연아는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국제빙상연맹(ISU)이 주관하는 4개의 굵직한 대회를 모조리 석권하며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4대륙대회를 빼고 3개 대회를 석권했던 선수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타라 리핀스키(미국) 뿐. 또 김연아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미국),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조차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김연아는 1년 사이에 4개 메이저대회 봉우리를 골고루 밟아 더는 올라설 곳이 없는, 진정한 피겨 여왕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곽민정 “4년뒤엔 내가 주연”

    곽민정 “4년뒤엔 내가 주연”

    과연 ‘김연아 장학생’다웠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곽민정(16·수리고) 얘기다. 고교 선배이기도 한 김연아(고려대)를 우상이라고 부르는 곽민정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룬 김연아조차 따돌릴 태세라면 지나칠까. ●총점 155.53…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 언니보다 4년 앞서 올림픽 무대에 서고, 프리스케이팅 진출이라는 꿈을 일군 곽민정은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감격에 젖어 있었다. 긴장이 없을 리 만무한 터에 당돌하리만큼 야무진 목소리로 밝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2.37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53.16점) 점수를 합쳐 총점 155.53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점(154.71점)을 0.82점 끌어올렸다. 프리스케이팅 출전자 24명 가운데 중위권인 13위로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조마조마한 모습으로 앉았던 곽민정은 점수를 보고는 기쁨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초반에 콤비네이션 점프를 놓친 게 아쉽다. 그것만 해냈으면 클린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담을 갖지 않으려 애썼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연기를 마치고 나니 올림픽을 준비한 시간이 스쳐 지나가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연아 언니의 연기를 보며 이번에도 ‘어쩜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하고 정말 감동했다.”고도 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국장인 아버지 곽윤석씨는 딸을 운동시키기 위해 아파트를 팔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네티즌 10만여명 홈피서 칭찬퍼레이드 곽민정의 미니 홈피엔 이날만 10만여명이 다녀갔다. 네티즌들은 “이젠 제2의 김연아가 아닌 곽민정으로 불러야 한다.” “저보다 어린데 이렇게 훌륭하다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주 좋았다.”는 등의 글로 칭찬 퍼레이드를 펼쳤다. 곽민정은 동계올림픽의 꽃인 여자 피겨 싱글에서 ‘전설’로 이름을 보탠 김연아를 잇겠다며 벼르고 있다. 1908년 영국 런던 하계올림픽 때 첫선을 보인 이후 1세기를 지나 피겨는 한국인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후계자의 짐을 곽민정도 짊어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뤄 자랑스러워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상대에 오르게 돼 기쁩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는 금메달의 주인공 김연아(고려대)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로셰트는 지난 22일 어머니 테레즈가 자신의 연기를 보기 위해 몬트리올에서 밴쿠버로 이동한 뒤 심장마비로 숨지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 연기까지 잘 마쳐 오히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주위에서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러나 로셰트는 어머니와 함께 세웠던 올림픽 메달의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기쁨과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이 맞물리는 가운데 시상대 오른쪽에 올라섰다. 로셰트는 캐나다 신문인 밴쿠버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였던 메달권 진입을 해내 기쁘다.”고 밝혔고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스텝마다 엄마가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캐나다 국민, 전 세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 곳에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손과 데릴라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로셰트는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에 이은 착빙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두 번째 무대여서 그런지 로셰트는 첫날 쇼트프로그램 때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키스를 손에 담아 하늘로 보내는 세리머니로 어머니를 추억했다. 홈팬들도 다른 어느 선수보다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기립 박수로 응원과 위로를 동시에 보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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