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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정체 백화점… 틀을 깨는 마케팅

    수년째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업계가 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형태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6~17일 이틀간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기업이 주최한 플리마켓(벼룩시장)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롯데플리마켓’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울렛 야외주차장(5000㎡)에서 열린다. 300곳의 판매업체와 개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물품을 선보이고 직거래 형태로 판매한다. 플리마켓에서 생긴 수익은 행사를 주최한 롯데백화점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롯데백화점이 이런 행사를 주최한 이유는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교외 아울렛으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볼거리나 즐길거리 등의 문화 행사를 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점포를 벗어나 새로운 고객을 찾아 떠나는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 내 중문광장에서 출장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2차 출장 행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 전시관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출장 행사 규모를 확대한 이유는 백화점 점포가 없는 지역에서 단발성 행사를 하게 되면 많은 비용을 들여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보다 새로운 고객 확보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3일 출장 행사 첫날 기대치보다 많은 1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행사 기간 매출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불황에서 벗어나려는 백화점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경기에 발맞출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98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쇼핑몰(RBSI 111)이 체감경기가 가장 좋았다. 다음은 백화점(98)으로 지난해 3분기 90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래 조금씩 체감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아시아 문화수도 제주행사 7~9일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행사가 7일부터 9일까지 제주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 섬,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개막식에서는 제주섬의 탄생과 현재를 그린 주제공연과 제주,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 등 3개 도시의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문화공연은 제주가 해녀공연을, 닝보는 ‘우렁각시’, 나라는 ‘북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가수 이승환 미니콘서트가 열리고 제주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품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통합, 치러진다. 맹글엉폴장, 모흥골 호쏠장, 아라올레 지꺼진장 등을 지키는 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8일에는 3개 도시 대표가 출연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논의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특별기획 대담방송’이 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제주지역 자연·문화·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제주 문화탐방’ 등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컨벤션센터에서 ‘첫 걸음 샛질에서 만난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3개국 도시에서 엄선한 생활문화사진 100여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중국 황즈밍 닝보시정부 부비서장 등 대표단, 일본 츠야마 야스유키 나라 부시장 등 대표단 등이 참석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 2014년부터 해마다 1개 도시를 선정, 상호 문화교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①그 여자의 일기,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타이베이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①그 여자의 일기,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타이베이

    두 사람이 나섰다. 타이완 방방곡곡을 훑으며 각개전투를 펼치고 나니 크고 작은 것 모두 버릴 게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기록한다.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타이완의 얼굴을. 타이완은 어떤 곳일까 공식명칭은 ‘중화민국’이다. 우리나라 3분의 1 정도 크기의 섬나라다. 인구는 약 2,300만명, 수도 타이베이와 함께 가오슝, 타이중, 타이난이 4대 도시로 불린다. 16세기까지는 말레이계 원주민들이 타이완 전역에 분포해 살았으나, 162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지금의 타이난에 거점을 두고 중국의 한족들을 모집해 토지개간을 시작하면서부터 한족들이 유입됐다.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관할하던 1644년, 만주족이 명나라를 침입하자 한족들이 전쟁을 피해 타이완으로 대거 들어왔다. 1661년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밀린 명나라가 2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타이완에 상륙해 네덜란드인을 몰아냈다. 이때부터 타이완은 중국인의 섬이 되었다. 1683년 타이완은 다시 청나라에 정복되어, 청나라의 22번째 성으로 편입되었다. 1895년부터 50년 동안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타이완을 식민지배했다. 1945년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하자 다시 중국국민당이 타이완을 관할하기 시작했다. 1949년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한 국민당의 장제스 총통이 그해 12월7일 타이완으로 ‘중화민국’의 정부를 이전함으로써 지금의 타이완이 됐다.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넘어올 당시 중국 자금성 뒤편의 고궁박물원에 안치되어 있던 수많은 국보급 유물들을 가져 왔는데, 중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그 진귀한 유물들이 현재 중국이 아닌 타이완의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타이완 인구의 84%는 일제강점기 이전에 유입된 한족 ‘본성인’, 14%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유입된 한족 ‘외성인’, 나머지 2%는 한족이 유입되기 이전인 16세기까지 섬에 살고 있었던 ‘말레이계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계 원주민은 아직도 타이완의 고산지역에서 고유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본토의 중화요리는 모두 타이완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중국 전역의 요리사들이 다양한 경로로 타이완에 유입된 까닭이다.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덕에 타이완에 가면 다양한 중국 전통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그 여자의 일기 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 오롯한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욕심을 내서 타이베이는 물론 남부 도시 가오슝까지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듯 구석구석 관심을 가져보고 꼼꼼히 소식을 경청했다. 타이완은 여전히 다정하고 속이 깊은 친구였다. 역시, 내가 눈썰미가 있다니까. ●타이베이 켜켜이 쌓인 시간의 결을 어루만지다 보면 지금까지 알아 왔던 타이베이 말고, 또 다른 타이베이가 보인다. 언제든지 이야기를 쏟아낼 준비가 돼 있다. 콕, 찌르기만 한다면. ▶옛 거리에 움트는 새싹들 디화지에DihuaStreet 아마도 사람들은 조금 덜 꾸미고, 덜 복잡했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있나 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은 바로 그런 감성을 자극했던 것이 아닐까. 희한하게도 타이완에 발을 디디면 멀지 않은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우리의 과거 모습들이 타이완 곳곳에서 엿보이기 때문일 테다. 세련되지 않아도 소박한 옷차림, 숨기는 것이 없는 날것의 표정. 타이완을 여행하며 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번잡한 관광지 대신 도시의 외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유리로 마감한 신식 건물들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한눈에 보기에도 낡은 2~3층의 건물이 골목을 이루기 시작했다. 디화지에다. 1850년경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디화지에는 과거 타이완의 경제 중심지였다고. 각종 허브, 직물, 차 등을 파는 골목이었단다. 당시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은 덕에 시간 여행을 하는 듯 황홀한 기분에 젖어들게 된다.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듯 아직도 디화지에 골목 곳곳에는 타이완의 각종 전통 먹거리, 직물을 파는 곳들이 남아 있다. 사람을 모으는 호객꾼의 소리는 낡은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생기를 북돋는다. 가장 번성했던 19세기를 지나면서 디화지에의 화양연화는 지나갔다. 그러나 주름이 패었을지언정 여전히 생기로운 빛을 띠는 것은 왜일까? 정답은 낡은 땅에 찾아와 깃든 젊은이들에게 있다. 디화지에에는 빛 바랜 건물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멋진 카페와 갤러리, 편집숍들이 꽁꽁 숨어 있다. 바쁜 걸음으로 재촉한다면 절대 볼 수 없을지 모른다. 화려한 간판을 내건 것도 아니요, 나만 잘났다고 뽐내는 모양도 아니다. 옛 거리에 살갑게 녹아들어 그저 ‘디화지에’ 같기 때문이다. 이곳에 새로 생긴 숍들만 모은 지도가 빽빽하다. 겨우 2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디화지에에 모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니다. 옛 건물이 가득한데다 개발이 늦어지면서 임대료가 저렴했기 때문. 프로젝트처럼 하나의 업체가 주도해 여러 건물에 숍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개별적으로 카페나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한단다. 건물 중앙을 비워둔 ‘ㅁ’자 형 전통 가옥에는 그래서 각 모서리별로 각양각색의 숍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함정에 갇힌 것처럼 하나의 건물을 다 돌고 나오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만다. 물론 지갑이 홀쭉해지는 정도도 머문 시간에 정비례한다. 아트야드Art Yard세다이그룹Sedai Group이 디화지에가 속한 다다오청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만든 복합공간.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아트야드가 꾸며지기 시작해 지금 막 기반을 잡았다. 디화지에 거리 곳곳에 아트야드에 속한 총 5개 건물이 운영되고 있다. 소소한 잡화를 파는 숍과 강연장이 운영되는 시아오이청小藝埕 · Xiăo yì chéng, 타이완 전통 예술을 재해석하는 숍이 모인 민이청民藝埕 · Mín yì chéng, 아티스트의 개별 숍이 모여 있는 종이청眾藝埕 · Zhòng yì chéng, 전시회와 강의가 열리는 시에이청學藝埕 · Xué yì chéng, 예술가의 안뜰을 표방한 리안이청聯藝埕 · Lián yì chéng 등이 그것이다. 각각 서점, 갤러리, 카페 등 여러 개의 숍이 입주해 있다.www.artyard.tw 플라이시fleisch타이완에서 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레스토랑. 공정한 방식으로 재료를 공수해 농민에게는 알찬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주방을 개방해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공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에 공감하는 방문객들이 3층 건물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톤다운 된 내부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함이 일품. 각종 미디어에 소개된 유명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No. 76, Section 1, Dihua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www.fleisch.com.tw +886 2 2556 2526 프로그카페Frog Cafe나무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프로그숍Frog Shop이 카페의 형식을 빌렸다. 엽서나 달력, 작은 사무용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카페로 이뤄져 있는데, 디화지에 메인 거리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항상 붐비는 편.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어 다음 여행을 위한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No. 13, Section 1, Dihua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shop.frogfree.com +886 2 2555 2125 ▶그들이 사는 세상 다다오청DaDaoCheng 디화지에의 정겨움은 바로 인접한 다다오청 항구로 이어진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강공원에 오면 이런 기분일까. 타이베이의 메인 선착장인 다다오청에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과 연인들이 한 가득이다. 앳된 얼굴을 한 연인들부터, 노모와 아이까지 나선 대가족도 있다. 타이베이 어딘가에서 밥을 짓고 사는 사람들, 진짜 그들의 생활 안에 녹아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땡땡’ 작은 종을 울리며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사람도 있다.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는 것은 자전거다. 어디서나 자전거를 즐긴다는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이 그대로 느껴지는 전경이다. 다다오청 한쪽에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돼 있다. 교통카드만 있으면 자전거 빌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강 너머를 천천히 바라보며 즐기기에는 자전거만한 것도 없겠다. ▶홀로 남은 외딴 섬의 변신 보피리아오BoPiLiao MRT 룽산쓰역을 나서자 사방에서 울리는 번잡한 소음이 귓속으로 파고 든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보니 언제 와도 사람이 많다. 기도를 올리러 찾아온 주민들부터 사진을 찍기 바쁜 관광객까지, 어디에 시선을 둬도 위엄 있는 룽산쓰의 자태보다 사람이 먼저 들어온다. 룽산쓰를 한 바퀴 빙 돌고 발길을 틀었다. 진짜 목적은 보피리아오다. 룽산쓰 오른편으로 딱 한 블록만 걸으면 금세 보피리아오를 발견할 수 있다. 붉은 벽돌로 쌓은 2층 건물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간판도 없고 표지판도 찾기 어렵지만 주변 상가 지역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마치 보피리아오만 동떨어진 시간에 놓여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보피리아오의 역사는 200년 전 후기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보피리아오 일대는 망카Mangka지구와 구팅Guting지구를 잇는 교통 중심지로 번성했었다고. 일제 식민지 시절을 거치며 인근의 옛 건물들은 모두 새로 개발되어 서양식으로 변모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보피리아오만은 그대로 남게 됐단다. 우여곡절 끝에 홀로 남아서인지 외딴 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희끗희끗한 벽돌색마저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겨우 한 블록 차이인데 사람이 바글바글하던 룽산쓰와는 달리 보피리아오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아치형 터널을 지나다 보니 한쪽에서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보피리아오의 한 구역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연주에 맞춰 성악가의 목소리도 울려퍼졌다. 보피리아오의 희끗희끗한 벽돌이 돋보이는 조용한 거리에는 근대 타이완의 역사를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육관, 공연 및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 등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에겐 훌륭한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군사 주거지, 따뜻한 남쪽이 되다 쓰쓰난춘SiSi Nan Cun 우연히 발견한 샘터는 그것이 크건 작건 반갑고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쓰쓰난춘이 그랬다. 기대보다 작은 규모에 과연 잘 찾아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지만, 고층 빌딩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뽐낸다. 우선 외형 때문이다. 타이베이101이 한 발짝 거리에서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서 있고, 그 주변에도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쓰쓰난춘은 1층 높이의 2층 건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낮고 작았다. 하지만 외형만으로 존재를 파악하는 것은 경솔하다. 건물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은 쓰쓰난춘이 진짜 ‘따뜻’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한다. 한가한 평소의 모습과 달리 주말만 되면 북적이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작은 액세서리부터 옷, 먹거리, 문구까지 다양한 숍이 쓰쓰난춘 중앙 광장에 빼곡하게 들어선다. 이곳은 지난 1949~1960년대 중국에서 넘어온 중화민국의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었다. 100만명이 거주할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시간이 가면서 거주하던 군인들이 은퇴하고 사회로 돌아가면서 점점 영향력이 축소되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지금은 단 몇동의 건물만 남아 이색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색 시멘트 벽 그대로 남은 건물은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으로 문과 창틀에 포인트를 줬다. 낡고 바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좁은 벽과 벽 사이를 지나다 보면 자연스레 과거 이곳에서의 삶이 그려진다. 옛 흔적을 모아 둔 전시관에서는 그 상상이 좀 더 구체화될지도 모르겠다. 굿초스Good Cho’s타이완 ‘로컬 푸드’가 총집합했다. 장류, 조미료, 커피, 화장품까지 모두 모인 이곳은 쓰쓰난춘에 입점한 가장 큰 숍이다. 특히 주방에서 바로 만들어 내는 베이글의 인기가 뜨겁다고. 그 명성을 못 들어본 자라도 굿초스에 들어서자마자 풍겨 오는 고소한 빵냄새 때문에 베이글을 사게 될지 모른다. 종류도 수십가지에 달해서 고르는 재미도 쏠쏠한데, 다만 중국어를 하지 못한다면 직감으로 고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No. 54, Songqin St, Xinyi District, Taipei City +886 2 2758 2609 미도리Midori역시나 로컬 푸드를 이용하는 아이스크림 숍이다. 방부제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미도리의 특징. 그래서인지 아이스크림의 색이 연하고 부드럽다. 관찰 결과 굿초스에서 베이글을 먹고 미도리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쓰쓰난춘의 메인 코스가 분명하다. 콘이나 컵 중 선택할 수 있다. No. 50, Songqin St, Xinyi District, Taipei City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차민경 기자, Travie writer 김봉수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000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브이에어 www.flyv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걸그룹 포켓걸스, 대한민국나눔대상 특별대상

    걸그룹 포켓걸스, 대한민국나눔대상 특별대상

    걸그룹 포켓걸스가 ‘제10회 대한민국 나눔 대상’ 특별대상을 받는다. 대한민국 나눔 대상 조직위원회는 ‘제10회 대한민국 나눔 대상 시상식’에 걸그룹 포켓걸스를 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걸그룹 포켓걸스는 그동안 혈액암 아동환자를 위한 일대일 자선 나눔 봉사, 아동병원 돕기 모금 자선바자, 변정수와 함께하는 ‘러브 플리마켓’ 자원봉사, 해외동포 책 보내기 봉사에 앞장서는 등 데뷔 후 나눔 행보를 이어간 공로를 조직원회로부터 인정받았다. 포켓걸스 멤버들은 “데뷔 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 드리려고 한 것인데 상을 주신다니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나눔 행보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나눔 대상은 평소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와 기부, 기증 등에 이바지한 모범시민이나 기관단체, 기업 등을 추천받아 매년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나눔 대상을 받은 연예인으로는 하희라, 박은혜, 2AM 조권, 공현주, 이순재, 문근영, 김장훈, 현영, 주영훈 이윤미 부부, 박상민, 윙크, 박정아, 장나라, 변정수, 정애리, 정가은, 최란, 이광기 등이 있다. 사진 영상=미스디카 엔터테인먼트, 포켓걸스 ‘빵빵’ 뮤직비디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당신이 꿈꾸던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 2015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 개최

    당신이 꿈꾸던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 2015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 개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이 날은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연말 최고의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다. 가족은 감사를, 연인은 사랑을, 친구들은 우정을, 소외된 이웃에게는 온정을 전하는 특별한 날인 것. 이에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할 선물을 준비하고, 뜻깊은 일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크리스마스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2015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페스티벌 & 컨퍼런스 시즌2)’에 방문해 미리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알찬 성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마스에 특화된 전문 전시회인 2015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는 12월 11(금)일부터 12월 20일(일)까지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2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행사기간과 규모를 2배 이상 확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문화, 제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향후 경기도 고양시를 대표할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구세군 자선냄비, 컴패션, 월드쉐어, 어린이재단 등 다양한 자선단체의 자선 활동 행사가 펼쳐지고,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양한 선물 용품을 만날 수 있으며,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이벤트, 컨퍼런스가 준비된다. 다채로운 내용이 준비돼 가족 나들이, 연인 데이트 등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는 전시회와 더불어 열리는 동시개최행사 ‘Show In Show’가 눈길을 끈다. 한국판 ‘박싱데이’를 진행, 리빙, 잡화, 패션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Children’s Wonderland’ 특별관도 마련된다. 리스페이스, 냠냠전, 달맞이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특별 플리마켓을 개최, 핸드메이드작가, 신진디자이너, 아마추어 베이커, 소상공인들의 작품과 디저트를 한 자리에 모은다. 이외에도 미국의 영어교육기관인 몰리 매너스(Molly Manners)가 ‘글로벌 에티켓, 매너’ 등을 교육하는 세미나와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법,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크리스마스 캘리그라프 등의 행사와 이벤트는 물론 ‘에콰도르로 떠나는 초콜릿 여행’, ‘콜럼비아와 함께하는 커피 테이스팅’ 등 각국의 대사관에서 준비한 문화 체험행사와 같이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행사 기간 중에는 롯데백화점의 후원으로 핀란드에서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방문하여 행사장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본 행사는 지난해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진행된 인기 전시회”라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되어 10만명~15만명의 참관객을 유치할 예정이며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내용으로 꾸며져 참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페어는 현재 참관객을 위한 온라인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ristmasfair.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네큐브 개관 15주년 2015 예술영화 페스티벌

    국내 대표 예술영화관인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가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2015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연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 미개봉 예술영화 신작들을 모아 소개하는 연말 정기 기획전으로 올해 7회째다. 특히 올해에는 씨네큐브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더욱 풍성하게 꾸려진다. ‘거장 감독들의 초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명품 배우들의 이유 있는 만남’, ‘신예감독들과의 신선한 조우’의 네 개 섹션을 통해 신작 열다섯 편을 선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 빔 벤더스 감독의 ‘에브리씽 윌 비 파인’,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퀸 오브 데저트’,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이웃집에 신이 산다’ 등이 주목된다. 여기에 2010~2014년 페스티벌 상영작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벌여 1위로 뽑힌 작품을 페스티벌 마지막 날 밤 특별상영할 예정이다. 29일에는 관객들이 직접 판매자가 되어 영화 관련 소품과 연말에 어울리는 도서, 음반 등을 나누는 플리마켓도 곁들여진다. 관람료는 평일 9000원, 주말 1만원. 문의 (02)2002-7770~1.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대문 특명 ‘신촌을 살려라’

    침체된 신촌 지역을 살리기 위해 주민과 예술가들이 뭉쳤다. 서대문구는 오는 14~15일 양일간 이화여대 앞 광장에서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플리마켓’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대 주변 사업주들과 수공예 작가 등 60여개 팀이 참여하는 핸드메이드 제품 행사로 특화된 마을장터 개념이다. 발길이 뜸해진 이대 앞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수공예품을 홍보하려는 취지다. 구는 지난 5일까지 참가 업체 신청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순수 아마추어 작가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을 우선적으로 전시, 판매한다. 지역 특색과 관광객 기호에 맞는 고품질 상품의 홍보를 통해 젊은 예술인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자치위 측은 플리마켓을 상설적인 판매장터로 발전시켜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14일 오후 신촌 연세로에서는 차 없는 거리를 활용해 ‘제1회 김현식 가요제’도 연다. 가수 김현식은 생전에 ‘신촌 블루스’로 활동하는 등 신촌과 인연이 깊다고 구는 설명했다. 김현식 거리 선포식, 유품 전달식 등 식전 행사에 이어 예심을 통과한 10개 팀의 열띤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김현식의 음악과 삶을 기리는 ‘스토리가 있는 사진 갤러리’ ‘김현식 추모 촛불 켜기’ 등도 진행된다. 25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함과 동시에 1980~90년대 예술인들의 문화 해방구 역할을 했던 신촌 지역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잔’을 부른 원조 하이틴 스타 김승진, ‘그녀를 사랑해 줘요’ 등의 노래로 친숙한 하동균이 초대 가수로 출연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산기대 창업동아리 Dings, ‘창업지락’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쾌거

    산기대 창업동아리 Dings, ‘창업지락’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쾌거

    교육부가 주최하고, 서강대 LINC사업단과 한국연구재단,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5년 창업문화로드쇼 수도강원권 창업지락’ 행사가 지난 5일 서강대에서 열렸다. 창업지락 행사는 창업에 대한 앎(知)과 즐거움(樂)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예비창업가인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자리다. 이 날 열린 창업지락은 ‘오감만족’을 주제로 한 창업페스티벌로 창업을 보다 쉽게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최 대학인 서강대를 비롯한 수도강원권 14개 대학의 학생들 및 청소년들은 △창업동아리 아이템전시와 △플리마켓 △청소년 문제해결 워크샵 △드론체험 △3D프린터 레이싱카 △경진대회 △창업성향 타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특히 ‘2015 수도강원권 제4회 창업문화로드쇼 창업지락-창업아이템/아이디어 경진대회’에는 수도강원권 14개 대학의 학생들 및 지역 내 고등학생들이 팀을 꾸려 참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뽐냈다. 경진대회는 이들을 아이템의 기획부터 생산, 광고, 판매 등의 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체험하게 하고, 우수팀을 선발해 시상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창업지락-창업아이템/아이디어 경진대회’의 최우수상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 이하 산기대) 학생들로 이루어진 창업동아리 Dings팀(대표 강영민, 김남준, 조이슬)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Dings팀의 김남준(경영학부 2학년)학생은 “교내 스마트창작터에서 진행한 창업교육을 포함해 학교 내 다양하게 마련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러한 환경 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좋은 아이템을 개발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열정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제주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제주혁신센터

    지난 6월 제주 벤처마루에 둥지를 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를 일과 휴양, 문화가 결합한 창조의 섬으로 만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문화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 한국판 실리콘 비치를 조성한다. 제주 전역에 비콘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 사업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탄소 배출 없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의 테스트 베드화도 지원한다. 특히 급증하는 제주 문화 이민자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창작물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추진해 스타트업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을 통한 유통과 마케팅, 나아가 수익 창출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제주의 전통산업인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최신 위치기반 기술인 비콘 플랫폼을 제주 전역에 구축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전통 시장 활성화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농업과 어업 등과 같은 전통 산업 종사자는 물론 타 지방에서 건너온 문화 예술 작가, 정보기술(IT) 개발자, 연예인 등 다양한 생산 주체들과의 유기적 협업도 추진 중이다. 상호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정보 교류를 이끌어 내 공동 아이디어 기획 및 개발, 나아가 창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주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창업 지원을 위해 휴먼라이브러리를 통한 멘토링, 앱교육 과정을 통한 개발 교육, 창업 경진 대회를 통한 대학생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딱딱한 창업 환경이 아닌 청년들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클럽데이, 플리마켓, 카페 게스트하우스들의 미니콘서트, 문화 이주민과 연계한 공연축제 등 문화와 IT가 융합된 창조 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이다. 제주센터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물론 예비 창업자를 포함한 개인에게도 열려 있다. 문화에 관심 있는 창작자에겐 문화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한 화상 멘토링, 센터 내 공방과 3D프린터 등의 장비를 지원한다. 관광 서비스 관련 창업자에겐 관광 관련 빅데이터,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SDK, 앱개발 교육, 관광창업사관학교 커리큘럼 등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전국 단위로 진행된 ‘아이디어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입상하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9개 기업의 센터 입주를 확정했다. 최종 입주 선정 기업은 혁신 주체들과의 교류를 지원하고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전문가 멘토링 및 금융, 법률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정환 센터장은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혁신 거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아이디어는 있지만 어떻게 어디서 사업화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 좋은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판로 개척이 어려워 수익 창출을 힘들어하는 기업들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땅 위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 이곳은 ‘낙원’의 기원이다. 세계 각지의 많은 곳을 ‘낙원’ 이라고 부를 때, 어쩌면 그 안에는 ‘사모아와 비슷하다’는 함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모아에 다녀왔다. ‘그곳이 얼마나 좋으냐면’이라고 글을 쓰는 일은 기분 좋은 꿈에서 깨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달고도 아름답다. 사모아는 미지의 세계다. 잘 모른다. 낯설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 여기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낀 곳도 없었다. 이국적이고 낯설지만 오롯이 동화되고 싶은 마음은 열렬했다. ‘대체 이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은 뭐지?’ 싶었다. ‘남태평양 어디쯤에 사모아라는 나라가 있다더라’는 정보만 알고 있던 나는 사모아를 그리워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관계로 치자면, 밀당의 고수에게 낚여 넋이 나간 꼴이다. 사모아의 사바이섬과 우폴루섬을 돌아본 일주일은 다른 차원의 시간 혹은 비현실 같았다.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와 동행한 가장 친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SAMOA 무엇이 매력이냐 물으신다면 감동적이고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이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일단 뒤로 미루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모아의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수도 아피아를 제외한 우폴루Upolu섬의 곳곳과 사바이Savaii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목가적인 풍경을 정성껏 스케치하고 예쁘게 채색한, 내용까지 감동적인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사모아는 전 국민의 취미가 정원 가꾸기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모든 집의 마당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너른 마당 위에선 개와 고양이, 닭이 아이들과 함께 뛰논다. 더불어 어미 돼지가 새끼 돼지 여덟 마리와 일렬로 행진하거나 소와 말이 풀을 뜯는 모습도 일상의 풍경이다. 땅 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사람들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이다. 엄마는 꽃을 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떨어진 나뭇잎을 쓸어 모은다. 집 앞에는 먼저 떠난 가족의 무덤을 둔다. 무덤 위에는 꽃을 놓거나 그 위에서 빨래를 말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묻힌 무덤의 비석 위로 손자들이 올라타고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며 까르르 신이 났다. 사모아에서는 죽음이 이별이 아닌 것만 같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름다운 집들이 모인 마을은 대부분 집성촌이다. 옆집은 고모네, 뒷집은 삼촌네, 안집은 할머니네 대략 이런 식이다. 마을 곳곳에는 사모아 전통가옥 양식인 팔레fale가 있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완공되는 신기한 건물이다. 지붕이 있는 거대한 평상이라고 상상하면 얼추 비슷할 것 같다. 팔레 안에는 침대도 두고, 식탁도 둔다. 비 오는 날에는 이 집 저 집의 빨래를 한데 모아 널기도 한다. 오며 가며 뻥 뚫린 기둥 사이로 안부를 전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식사 때가 되면 마을 곳곳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나는 곳은 어김없이 시끌벅적하다. 사모아 전통 조리법인 ‘우무(땅을 파고 나무와 코코넛 껍질로 불을 지피고 그 위에 돌을 달군다. 달군 돌 위에 해산물, 고기, 타로, 빵 등의 식재료를 올리고 바나나 잎을 덮어 훈제하는 조리방법)’로 만들어낸 요리들의 맛있는 냄새와, 대가족인 모인 식사시간의 즐거운 소리들이 공기 중 가득하다. 일요일이면 가장 좋은 옷을 챙겨 입고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간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사모아 국민의 반은 기독교도, 20%는 가톨릭신자다. 신앙도 깊다. 국가의 주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기도로 시작할 정도다. 낯선 동양인과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은 어제 만난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난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건 자존감 높은 사람들 특유의 쿨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달뜨고 설레는 여정 동안 사모아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바쁜 도시 생활자인 내가 놓치고 사는 중요한 게 무엇일까. 이곳은 삶을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움켜쥔 많은 세속적 가치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되는 구도의 땅인지도 모른다. 이토록 아름다운 화산섬, SAVAII 사바이섬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우폴루섬 서쪽에 위치한 물리파누아Mulifanua 항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사바이의 살레렐로가 항구Salelologa Wharf에 닿는다. 사모아 전체 인구의 25%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화산섬인 사바이는 폴리네시안 섬들 중 타히티, 하와이에 이어 크기가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우폴루섬에 비해 조금 더 목가적이다. 섬 중앙에는 열대 우림이 빼곡한 산이 있고 산자락과 해안선이 맞닿는 지점에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간다. 해안을 따라 난 왕복 2차선의 해안도로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유일한 길이며 섬을 관통하는 길은 없다. 사모아관광청의 훈남 앨비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남태평양의 바람을 가르며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사바이섬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알로파아가 블로우홀Alofa’aga Blowholes이다. 사바이 남동쪽의 타가Taga 마을에 들어서자 파도 소리가 거세진다. 파도가 세게 몰아치는 이 마을의 해안 곳곳에는 바위 구멍이 있는데 이를 통해 바닷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분수공을 통해 솟아오르는 물기둥의 높이는 엄청나다. 웬만하면 10m 이상이고 아주 높을 때는 50m까지도 치솟는다. 믿거나 말거나 100m가 넘는 높이로 솟아오른 적도 있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귀를 자극하는 소리다. 파도가 모여 구멍으로 솟아나기 전의 거대한 울림. ‘부욱부욱’ 하는 소리는 난생처음 들어 보는 자연의 소리인데다가 물기둥이 얼마나 클지 귀띔하는 듯해 긴장과 설렘이 배가된다. 타가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선보인다. 바로 분수공 아래로 코코넛 던지기다. 어린 시절부터 쭉 봐 왔던 광경이라 마을의 어른들은 어느 구멍에서 가장 거센 분수가 솟구칠지 직감적으로 안다. 선택한 분수공에 코코넛을 던지면 어김없이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코코넛이 산산조각 나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관광객은 이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마을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얼굴을 하고 깔깔 웃으며 또 다른 코코넛을 가지러 달려간다. 알로파아가 블로우홀에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푸 아아우Afu Aau’ 폭포다. 발음이 어려운 사모아의 지역 이름 중 유일하게 단번에 외운 이름이기도 하다. 소 주변의 수심은 얕은 편이라 수영을 못해도 물놀이는 즐길 수 있지만 소 중심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져 자칫하면 ‘아푸 아아우’ 할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광이 마치 우리나라의 비둘기낭이나 삼부연 폭포를 연상케 한다. 열대 우림에 둘러싸인 바다 근처의 이 폭포는 사바이섬을 찾는 사람들의 피크닉 장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지만 주류 반입은 불가능하다. 사바이섬은 화산섬이다. 1905년부터 1911년까지 섬 북서쪽의 마타바누Matavanu산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고 융기했는데 이런 지질학적 특성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바필즈다. 제주 곶자왈의 열대우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섬의 북서쪽, 살레아울라Saleaula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1900년대 세워진 교회와 화산폭발 몇해 전 만들어진 무덤이 유명하다. 교회는 마그마로 덮여 폐허가 되었는데 그 자체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무덤은 성지로 여겨진다. 화산이 폭발한 후 용암이 무덤 주변을 피해 흘렀기 때문이라고. 신성한 기운 때문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산활동 이전의 식물군이 그대로 남아 있는 풍경은 신비롭다. 작열하는 남태평양의 땡볕을 현무암이 고스란히 받아 머금고 있는 만큼 라바필즈의 열기는 대단하다. 선크림과 모자는 꼭 챙겨 가는 게 좋겠다. 라바필즈에서의 뜨거움은 인근 사토아라파이Satoalepai 마을에서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이곳에는 거북이와 함께 교감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이 있다. 스무 마리의 거북이를 맛있는 망고로 유인한 후 물에 들어가 함께 물살을 가르는 진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들를 것. 참고로 가장 나이가 많은 거북이는 무려 75살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AMOA 일상을 엿보다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바로 재래시장 둘러보기다. 우폴루섬 북쪽의 수도 아피아Apia에는 두 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먼저 사바랄로 플리마켓Savalalo Flea Market은 특산품과 수공예로 만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파는 사모아의 쇼핑 메카다. 라바라바Lavalava라고 불리는 사모아 전통 살롱과 꽃핀, 액세서리, 나무줄기를 엮어 만든 가방이나 모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모아 스타일의 기념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더불어 이곳은 메인 버스 정류장과 연결돼 있어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모아 버스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열대 과일을 마음껏 먹어 보고 싶다면 거대한 팔레 안에 수십 개의 상점이 모여 있는 푸갈레이 마켓Fugalei Market으로 가면 된다. 바나나, 코코넛 등의 신선한 과일과 각종 야채, 꽃을 파는 청과 전문시장이지만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곳곳에 있다. 사모아 전통 음료 재료인 코코사모아는 100% 카카오 덩어리로 조리법은 간단하다. 따뜻한 물에 으깬 코코아 열매와 설탕을 듬뿍 넣고 호로록호로록 마신다. 기존의 가공품보다 훨씬 깊고 그윽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시장 인근의 사모아 컬처럴 빌리지Samoa Cultural Village도 추천한다. 사모아 전통공예와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웰컴 드링크를 선사하는 아바 세리머니, 전통 조리법인 우무, 타투의 기원인 사모안 타타우, 시아포라고 불리는 타파 프린팅과 사모아 전통 목공예, 바나나 잎으로 머리 띠와 바구니 등을 엮는 위빙 체험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사모안 시바Samoan Siva라고 불리는 전통 춤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힘껏 손뼉을 치며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 나가는 춤인데, 빠르게 이어지는 안무 하나하나를 따라가느라 눈 돌릴 틈이 없다. 따라 하고 싶다면 홀로 있을 때 조용히 할 것! 자칫 개그 프로그램의 마빡이처럼 보일 수 있다. 낙원의 풍경, UPOLU 사모아의 본섬인 우폴루는 1953년 제작된 영화 <리턴 투 파라다이스Return to Paradise>의 배경이 된 곳이다.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와 <보물섬>을 집필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깊고 고요한 열대우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을 번갈아 마주하다 보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온전한 안식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우폴루섬 남쪽 해안의 로토팡아Lotofaga 마을의 토수아 트렌치 앞에 서면 그 마음은 극에 달한다. ‘물이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는 바닷물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해구다. 사모아 최고의 자연경관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발 디딘 지점에서 30m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깃든 거대하고 고요한 해구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있는 힘껏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 나무 데크에서 점프!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라는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수심과 유속이 달라지지만, 수영에 능하지 않아도 걱정은 없다. 데크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동동 떠서 아늑하게 일렁이는 물결을 만끽할 수 있으니. 사모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우폴루섬 중북부 바일리마Vailima 지역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뮤지엄이다.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 동안 요양과 여행을 반복하며 안식처를 찾던 그가 아내와 정착해 살던 지역 이름과 동명의 집 ‘바일리마’를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 스티븐슨은 이곳에 1888년 정착해 눈을 감은 1894년까지 5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사모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뮤지엄 안쪽으로 난 트레킹 코스를 따라 한 시간을 오르면 산 정상에 그의 무덤이 있다. ▶travel info SAMOA 사모아는 열대우림기후의 화산 군도로 연중 덥고 습한 편이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 여행은 건기인 5월부터 3월까지가 적합하다. 동쪽으로 미국령인 아메리칸사모아가 있다. 언어는 사모아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로 한국보다 5시간 빠르다. 화폐는 탈라tala. 1탈라는 한화로 약 450원이다. Airline 한국에서 사모아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웃 섬나라인 피지의 난디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한 후 피지 에어웨이즈를 타고 사모아의 수도 아피아까지 가는 것이다. 난디에서 아피아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다. Food 전통 조리방법인 우무umu로 만든 구이 요리들과 오카okq가 유명하다. 오카는 참치회를 코코넛 크림, 라임즙, 향신료, 각종 야채와 버무린 후 약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요리로 신선한 생선 러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맥주도 맛있는데 유명한 현지 맥주로는 라거인 바일리마vailima와 타울라taula가 있다. hotel 코코넛비치클럽Coconut Beach Club 하와이의 유명한 세프였던 미카Mika가 리조트가 있는 해변에 반해 이곳에 바를 연 것이 리조트의 시작이다. 자연친화적이지만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아름다운 리조트다. 사모아에서 유일하게 수상 방갈로를 보유하고 있다. 세프가 문을 연 리조트다 보니 음식 맛있기로 꽤 유명하다. 최근 CNN은 코코넛비치클럽의 레스토랑을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www.cbcsamoa.com 스티븐슨@마나세 리조트Stevenson Manase Resort 고급 휴양지를 꿈꾸고 떠났다면 다소 불편할 스탠더드 등급이다. 객실 상태, 레스토랑의 퀄리티 등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사바이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소유한 리조트이기 때문이다. 사모아의 ‘팔레’ 형태로 만들어진 방도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근의 마을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www.stevensonsatmanase.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사모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samoatrav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한여름 충무로 뮤지컬의 바다

    8월 충무로가 흥겨운 뮤지컬로 들썩인다. 올해로 4회째 열리는 창작뮤지컬 축제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17~24일)과 내년 공식 개최될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에 앞서 열리는 프리페스티벌(21~24일)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두 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 13개국의 공연기획자가 교류하고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서울 총회까지 세 행사가 공동으로 개최돼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메르스로 침체된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뮤지컬 관계자 중심에서 벗어나 관객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대폭 늘린다. 뮤지컬계에서 맹활약하는 변희석 음악감독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컴투게더’(2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뮤지컬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플리마켓(21~23일 충무아트홀 야외공간), 뮤지컬을 테마로 특색 있는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장터(20~23일 충무아트홀 야외공간)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풍성하다. 예그린어워드, 서울뮤지컬마켓 등 기존 행사도 이어진다. 매해 될성부른 창작뮤지컬을 발굴해 왔던 경연프로그램 ‘예그린앙코르’(19~23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는 ‘레드슈즈’ ‘아랑가’. ‘나는 조선의 아이돌이다’가 선정돼 쇼케이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내년 공식 개최되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올해 프리페스티벌을 통해 관객을 미리 만난다. 2007년 시작됐다 예산 문제로 2011년 중단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뮤지컬과 융합한 새로운 페스티벌로 부활하는 것이다. 한국 영화의 산실인 충무로와 한국 창작뮤지컬 육성에 나선 충무아트홀이 의욕적으로 손을 맞잡은 결과다. ‘사랑은 비를 타고’, ‘헤어스프레이’, ‘그리스’ 등 이미 고전이 된 영화부터 ‘저지 보이스’, ‘숲속으로’ 등 최신작까지 스크린으로 상영된다. ‘오페라의 유령’을 라이브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팬텀 2015’, 영화와 공연을 접목한 ‘만추를 읽다’ 등 뮤지컬 영화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충무아트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19일 오후 8시 DDP에서는 세 행사의 개막을 알리는 갈라콘서트가 성대하게 열린다. 정성화와 마이클리, 최정원, 바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래드 리틀 등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지킬 앤 하이드’, ‘영웅’, ‘맘마미아!’ 등 뮤지컬의 주요 넘버들을 들려준다. 서울에서 야외 뮤지컬 콘서트가 열리는 건 처음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마음의 렌즈로 지구촌 곳곳 담은 케이채의 사진 인생

    마음의 렌즈로 지구촌 곳곳 담은 케이채의 사진 인생

    서울 문래동 그곳은 일종의 커피숍이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누구나 마음껏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전시된 예술작품 사진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작가 케이채는 3년 전 이곳에 자신만의, 그리고 모두의 사진 공간 ‘빛타래’를 열었다. 그뿐만 아니다. 종로의 카페에서 무료 전시를 하고, 플리마켓에도 참가하는 등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실험해보고 있다. 대중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여러 방법이다. 케이채는 2009년부터 카메라를 들고 지구촌 곳곳의 거리를 누볐다. 그렇게 둘러본 나라는 50개국. 관광객의 시선, 여행자의 시선을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평범함 속에 숨은 빛나는 일상을 차곡차곡 담아 나갔다. 7일 저녁 9시 아리랑TV ‘디 이너뷰(The INNerview)’에서는 사진작가 케이채의 삶과 사유를 좇아간다. 방송에서는 그의 사진집 ‘지구조각 시리즈’의 3개국 캄보디아, 포르투갈, 쿠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독특한 어감이 아름다운 ‘지구조각’ 작명에 관한 질문에 그는 “제가 바라본 이 모습들이 지구의 한 조각이고, 그 조각조각들을 모아서 하나의 저만의 세상의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화려한 색감이 돋보였던 아프리카와 가장 길었던 101일 간의 여정인 아시아를 꼽았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스스로 많이 변화했다”고 밝힌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닮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그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돌아가는 삼각지? 돌아오는 삼각지!

    돌아가는 삼각지? 돌아오는 삼각지!

    “가수 배호의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가 나올 정도로 번화했는데……. 하지만 조만간 돌아오는 삼각지가 될 겁니다.” 1일 용산구 삼각지 화랑에서 만난 김수영(67) 화가는 “화가만 250여명이 넘고 60여개의 화랑이 있던 자리에 이제 40여개의 화랑과 100명이 채 안 되는 화가만 남았다”면서도 “하지만 수출그림을 그리던 곳에서 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 당선되는 이들이 많아지는 등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삼각지의 화랑거리는 1950년대 미군에게 고향의 인디언, 서부 황야, 초상화 등을 팔던 2개의 가게에서 시작됐다. 60년대 미국에 수출그림을 팔면서 번화했고, 한때 지방 화랑들이 그림을 사러 트럭을 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그림이 수출을 대체하고, 경기 불황에 내수 판매도 줄었다. 그러나 이 위기는 화가들이 순수미술 쪽으로 고개를 돌려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도 됐다. 김 화가는 “이곳 화가들은 명화를 베끼며 실전으로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라면서 “일각에서는 명문대 학벌이 없다며 눈을 흘기기도 하지만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배출할 정도로 훌륭한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곳 화가들의 바람은 세간의 인정을 받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김 화가는 “의식주가 충족돼야 그림을 산다는 점에서 경제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캐노피를 만들어 미술거리로 특화시키고 파리 몽마르트르처럼 가난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텐트를 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30년간 화랑을 운영한 박명복(66) 화가는 “인사동보다 저렴한 화랑 대관료 등을 감안할 때 거리가 활성화되면 많은 작품이 모일 것”이라면서 “화랑을 운영하는 화가들의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삼각지가 다시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규모 화랑이 많은 점을 고려해 삼각지 지하철역에서 녹사평역까지 문화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13~14일 전쟁기념관 기념 조형물 앞 대로변에서 ‘삼각지 거리문화 축제’도 연다. 총 32개의 문화예술 부스가 운영되며 용산문화원, 용산미술협회, 숙명여자대학교, 배호기념사업회,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 후원회, 용산서예협회 등 10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다. 아나바다 장터, 공예품 및 미술작품 전시, 페이스페인팅, 플리마켓, 트로트 가수 등의 공연을 연다. 또 1일부터 14일까지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 구간의 가로등에 미술작품 등이 새겨진 깃발을 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재림 게릴라 데이트, ‘드림빌리지’ 사업과 관련?

    송재림 게릴라 데이트, ‘드림빌리지’ 사업과 관련?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인 배우 송재림이 5월 29일 에버랜드에서 도네이션 상품 구매자 중 선별된 3명과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해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송재림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의류브랜드 ‘어스앤뎀’ 매장에서 도네이션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로, 어스앤뎀 도네이션 상품 출시 이벤트를 통해 당첨자로 선정, 송재림과 게릴라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송재림과 이벤트 당첨자 3명은 에버랜드의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어스앤뎀 도네이션 상품과 플랜코리아 후원자들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 중인 플리마켓에도 들려 이 일대가 한때 성황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한편, 플랜코리아는 어스앤뎀과 ‘송재림 드림빌리지’를 계기로 연을 맺었다. 지난 3월 20일, 플랜코리아와 (주)더휴컴퍼니 어스앤뎀이 송재림의 드림빌리지 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실시, 어스앤뎀에서 도네이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어스앤뎀에서는 개발도상국 아동지원을 위한 도네이션 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2월에 처음 선보인 도네이션 상품 티셔츠부터, 4월에는 반팔 티셔츠 및 스냅백을 추가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상품의 기획 및 디자인에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송재림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어스앤뎀 도네이션 상품을 통해 모인 수익금 가운데 3%가 송재림 드림빌리지 사업지원에 쓰일 예정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드림빌리지는 ‘모든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마을을 건립한다’는 취지 아래 캄보디아를 포함한 제3세계 국가에 보건소와 우물 건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드림빌리지 첫 번째 사업이었던 우물건립이 완료된 상황으로, 송재림은 6월 완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밖에 드림빌리지는 2차 진행사업인 보건소 개보수 지원도 펼칠 예정이다. 송재림 드림빌리지 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플랜코리아 홈페이지(www.plankorea.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이걸로 계산하니 1000원짜리 물건이 950원

    [현장 행정] 이걸로 계산하니 1000원짜리 물건이 950원

    “20% 세일하는 품목을 시장공동체화폐로 5% 더 할인받아서 25% 싸게 산 셈이에요. 시장화폐로 2만원어치를 교환해서 장을 봤는데 두 손이 무거워요.” 지난 24일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만난 선경아(40)씨는 장바구니를 보여주며 흡족해했다. 견과류, 떡, 만두 등 간단한 저녁거리를 비롯해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파우치, 액세서리가 손에 들려 있었다. 이날은 암사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시장화폐를 처음 선보인 날이었다. 시장화폐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회복을 목적으로 시장 상인회에서 발행하는 대안 화폐다. 암사시장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95대100 비율로 환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상품을 사면 5%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장화폐 가맹점 표시가 되어 있는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110개 점포 가운데 50여곳이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환전은 시장 내 상인회, 시장문화발전소 마실, 반달장 환전소 등에서 하면 된다. 구매한 시장화폐는 현금으로 재교환할 수 없으며 80% 이상 사용 땐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있다. 장성규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암사동은 주택가가 많고 전통시장 이용률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마을에서 같이 쓰는 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장화폐와 벼룩시장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화폐 유통을 인근 지역으로 확대하고 시장화폐 위폐방지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때마침 시장 한쪽 도로에서는 주민참여 벼룩시장인 반달장이 열리고 있었다. 매월 넷째 주 인근 대형마트 휴무일에 문을 연다. 반달장에서는 시장화폐로만 거래를 할 수 있다. 물품을 팔아서 번 시장화폐로 시장에서 다른 물건을 구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어 주민과 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직접 만든 귀걸이, 반지, 팔찌 등을 팔러 반달장에 나온 김해진(26)씨는 “참가비도 없고 다른 플리마켓과 비교해 사용공간도 넓어서 좋다”며 “오늘 날씨가 더운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진 않았지만 30~40명 정도는 물건을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집이 근처인데 벼룩시장이 끝나면 오늘 번 시장화폐로 장을 봐서 갈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상인들의 기대도 커 보였다. 배경호 상인회장은 “반달장 행사에 맞춰 가맹점 한 가지 품목을 정상가의 10~30% 할인하는 ‘빅 세일 데이’ 행사도 진행했다”며 “시장화폐가 잘 정착되면 가맹점 등록 점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뉴타운 대신 도시 재생으로 마을 공동체를 되살립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9일 장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여해 “장위13구역이 서울시 처음으로 대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한다”면서 “민·관이 함께 꿈꾸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집행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도시 재생은 기존의 몰개성적인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공동체, 문화 등을 유지하는 마을 개발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된 장위13구역을 대상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다. 구는 ‘다정다감 세대공감 장위’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역 역량 강화, 지역 자산을 활용한 문화 재생, 인적 자원을 활용한 경제 재생,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재생 등을 도시 재생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센터는 사업 제안, 아이디어 발굴, 사업 시행 등에 있어 주민 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센터장과 구청 직원 2명, 마을공동체 코디네이터 1명, 도시재생활성활계획 수립 기관 직원 2명 등이 상주한다. 구는 주민, 전문가, 관계 부서의 의견을 모아 내년 3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만들고 2019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자영 센터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은 “센터가 도시 재생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한편 도시 재생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면서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 사업은 주민 공모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세대통합커뮤니티 설치 및 마을도서관 등 문화시설 확충, 감나무축제, 마을벽화 조성, 협동조합 창업 및 지원, 프리·플리마켓 거리 조성, 노후 불량 주거지에 대한 생활 환경 개선 사업 등을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기존의 전면 철거 위주의 도시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지역 자산을 바탕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시 재생 패러다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여행 | 제주를 사랑하는 6가지 방법

    국내여행 | 제주를 사랑하는 6가지 방법

    여행만 하기엔 제주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사람과 살을 부대끼며 사는 일이 제주라고 다를까. 그곳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제주의 삶은 더욱 살뜰한 낭만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래서 들었다. 도심을 떠나 제주를 찾아왔거나, 제주를 사랑해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거나, 제주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1 소곤소곤, 제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드는 밤 숙소가 ‘스토리’를 갖게 되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제주에 4개의 숙소를 오픈한 ‘토리TORi’가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국에는 수많은 프로방스풍 펜션이 있어요. 방 안에 들어서면 이곳이 여수인지 강릉인지 제주인지 알 수가 없죠.” 토리코티지 이창길 대표가 ‘공간의 스토리와 지역의 인포메이션’을 담은 토리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토리는 제주에 총 4개의 숙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제주에는 토리 게스트하우스, 토리코티지X카레클린트, 토리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 토리코티지X브라운핸즈 등이 있다. “브라운핸즈의 입구에는 현무암 돌무더기가 있어요. 사실 치울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 집 주인의 흔적이기 때문에 그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남겨 뒀습니다.” 오픈을 준비 중인 토리코티지X어네이티브, 토리코티지X하시시박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시시박의 경우, 이 대표가 제주에서 좋아하는 풍경인 농경지를 방 안에 가득 담을 수 있게끔 구도와 프레임에 신경을 썼다. 시간에 따라 풍경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사실 이런 작업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외지인들이 귤창고를 개조할 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육지것들이 와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술렁거렸다. 주민들의 이런 반응이 서운한 것은 아니다. “제주가 외부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2~3년 정도로 짧아요. 처음엔 당연히 부딪힐 수밖에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시작이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공사가 끝나고 여행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오히려 이 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문화적인 고자세를 갖는 이주민들이다. 도시의 삶에서 얻은 생활방식을 제주에 와서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새것, 헌것을 나누는 것보다 오래 돼도 감정이 흐르는 곳이어야 해요.” 이런 토리의 철학이 바로 토리가 제주와 관계를 맺는 방법이었다. 토리 수백년 된 제주 옛집, 낡은 귤창고 등을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개조해 새로운 공간으로 빚어냈다. 옛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밥 냄새처럼 솔솔 퍼지는 숙소다. 토리는 서귀포시 법환동에 토리 게스트하우스를, 제주시 애월읍에 토리코티지X카레클린트와 토리코티지X브라운핸즈를, 서귀포시 남원읍에 토리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를 운영 중이다. www.staybrand-tori.com 2 우리, 내외하지 말아요 예술 작품을 호텔 객실에 전시하고 감상한다고? 전시 공간 중 이만큼 독특한 곳이 있을까. 제주시 관덕로에 자리한 비아아트센터는 원도심에 자리한 숙박업체 6곳과 함께 지난 11월7일부터 9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제주아트페어’를 열었다. 제주 작가들과 제주로 이주해 온 작가들 총 15개 팀이 참여해 침대 위, 탁자 위에 작품을 올려놓았다. 왜 전시장이 숙박업체가 된 걸까. 그 발자취는 비아아트센터를 품고 있는 43년 역사의 대동호텔에서 시작된다. 대동호텔 주인장의 딸인 비아아트센터 박은희 대표와 그와 오래 알고 지냈던 비아아트센터 이장희 대표는 3년 전부터 전시장인 비아아트갤러리와 편집숍인 비아오브제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울에서 기획자로 활동하던 이 대표는 제주의 편안함에 반해 눌러앉게 됐다고. 그런데 제주에 내려와 보니 아직 미술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더란다. “제주엔 제주 토박이 작가들도 많고, 지금은 이주해 오는 작가들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시장이 없으니 서로 만날 기회도 적고 소통도 이뤄지지 않았죠.” 내외하는 이들이 안타까웠던 두 대표가 팔을 걷어붙이게 된 것이다. 이장희 대표가 찾아낸 제주에서 잘 사는 법은 ‘좋은 이웃을 만나려고 하지 말고 좋은 이웃이 되라’는 것이었다. “제주는 부조문화(남을 거들어 도와주는 문화)가 발달해 공유하길 좋아하죠. 무언가를 나누는 것은 이들에겐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다. 시끌벅적했던 원도심이 신도심에 밀려 조용해져 갈 때, 먼저 나서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한 것은. 과거 샛물골 여관길이라 불릴 정도로 여관이 많았던 관덕로. 대동호텔을 허브로 옐로우 게스트하우스, 동성장, 더포레스트 게스트하우스, 유성장, 이꼬이 & 스테이 등 숙박업소가 모여 지난 11월7일부터 9일까지 ‘제주 섬과 썸타는 삶’이란 뜻의 ‘섬 썸 삶’ 아트페어를 열었다. 아트페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예술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비아아트센터 갤러리와 편집숍을 운영하며 제주 미술 시장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아트센터 앞에서 플리마켓도 연다. 제주시 관덕로 15길 6 대동호텔 1F www.artnobject.com 064-702-7022 3 발차기하는 화북동 기록자들 “발차기 대회에서 엄청 많이 뛰었어요.” 화북초등학교에서 열린 화북동 체육대회. 주변 마을들이 팀을 이뤄 운동회를 하며 단합하는 날이다.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내려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문화공간 양’의 김범진 관장과 김연주 기획자는 수십년을 제주에서 살아온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동장 한가운데에 있었다. 올해까지 두 번째 출전이다. “제주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복잡한 도시를 피해 온 사람들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우린 함께 어우러지고 싶어요.” 그래서 이들의 문화공간 이름도 ‘양’이 됐다. 보통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여기요’가 제주말로 ‘양’이라는 것. 예술로 말을 건넨다는 의미다. 지난 6월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김 관장의 외할머니가 사셨던 집에 문을 열게 된 문화공간 양은 화북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화북동은 과거 포구가 있었고 유배지역이기도 해서 문화와 예술이 발달했던 곳입니다. 제주 어느 곳보다 정신적인 무형의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기록하기로 했죠.” 말하자면 이들은 다양한 예술의 방법을 이용해 화북동을 기록하고 있는 셈.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마을단위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에 집중했다. 화북동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참 섬세하다. ‘섣부른 콘텐츠를 만들어 화북동 마을 사람들을 대상화하거나 재단하면 안 된다’는 것. 타자의 눈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다. 마을을 굽어보는 나무 주변에 타일 벽화를 만든 것은 문화공간 양의 대표적인 활동. 지금까지 64명의 마을사람들이 참여해 한 칸씩 채워 가고 있다. 오래된 제주 전통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전시장도 만들었다. 화북동 아이들이 모여 그림을 배우는 아카데미도 열고 토론회나 세미나도 연다. “먼저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문화공간이 되고 싶어요.”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열정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문화공간 양 무엇보다도 화북동이라는 마을에 집중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어떤 공동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제주시 화북이동 3486-1 www.culturespaceyang.com 064-755-2018 4 지친 날개를 여기서 쉬게 하렴 제주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생각보다 제주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행자와 주민 사이의 사람들, 체류자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때 유명 교육 기업의 임원이었던 서영석 대표가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에 회의를 느끼고 시작하게 된 것이 건강한 이주문화를 위한 셰어하우스 ‘제주愛 비빌언덕’이다. 1년 전부터 비빌언덕을 기획해 5개월째 운영 중이다. 동글동글한 꽃 전등이 달린 작은 가정집, 소박하지만 고단한 체류자에게는 더없이 안락한 공간이 된다. “제주에 내려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제주라는 상품을 구매하고 그것에 나를 맞추는 식이죠. 직접 제주에 내려와 내가 제주와 맞는지 살아 보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훑고 지나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이주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 사실 제주는 이주자만큼이나 이주에 실패해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작은 소도시인 제주에서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직업을 구하는 것부터가 어렵다고. 비빌언덕의 꿈은 소박하다. 체류자들이 서로의 시행착오를 교류하고,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등대가 되는 것이다. “제주의 좋은 도민으로 정착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죠.” 셰어하우스 제주愛 비빌언덕 리셋앤리플레이는 사회공헌,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가치 지향적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제주愛 비빌언덕’은 리셋앤리플레이의 제주센터로, 제주의 꿈을 공유하고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공간이다. 서귀포시 신시가지 새서귀포고등학교 인근 010-7650-5367 5 제주의 맛이 여기에, 반짝반짝 착한가게 “제주의 특색이 담겨 있는, 제주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합니다.” 제주 장전리 해안가에 자리한 ‘카페 하루하나’는 매달 한 번씩 카페 앞마당에서 ‘반짝반짝 착한가게’를 연다. 제주에서 바람만큼 흔한 것이 외지인의 플리마켓이라지만 반짝반짝 착한가게는 조금 다르다. 농약을 치지 않고 생산한 유기농 귤, 항생제를 넣지 않은 유정란, 심지어는 직접 양봉한 꿀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 마켓을 빼곡히 채웠고, 판매자들은 반 이상이 원주민들이다. 카페 하루하나를 운영하는 임휘 대표, 김꽃 프로듀서는 플리마켓을 열면서 “이 동네에서 왜 장을 열어야 하는지”를 고민했단다. 플리마켓은 제주에서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지만 하나같이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것. 제주만의 색을 찾기도, 제주 판매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참가비를 받지 않는 대신 판매자를 직접 선정해 ‘반짝반짝 착한가게’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갔다. 원주민들의 참여도 늘려 갔다. 물론 방문객도 늘었다. 제주의 먹거리를 판매하고, 어떻게 키우고 만들어진 것인지 직접 설명해 주니 멀리 서울에서도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들이 플리마켓을 열며 마을과 어우러지는 데는 진짜 문을 여는 용기도 필요했다. 플리마켓이 마을에 불편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마켓을 열기 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마켓의 의의를 설명했단다. 플리마켓이 낯설었던 마을 사람들, 지금은 달라졌다. 플리마켓을 찾아온 차로 도로가 복잡해지는 마켓 당일에는 마을 경찰이 교통정리를 해 줄 정도다. “착한 선의가 이어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꽃 프로듀서는 소박한 무채색의 앞치마에 손을 툭툭 털어내며 “마을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요” 하고 미소지었다. 카페 하루하나 진짜 제주의 마켓이 궁금하다면 찾아가자.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마켓을 잠시 쉬기도 한다. 곧 가족단위 장기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더 노스텔지아’도 오픈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장전로 155 Blossom@haruhana.me 6 제주 도민의 발,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제주의 버스 노선은 한정돼 있고, 도시만큼 운행편도 많지 않다. 여행자들도 답답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제주 도민들일 터. 한 가정마다 차 한 대는 기본, 식구수가 많다면 두 대도 빠듯하다. 2011년 제주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한 김지만 대표는 만성적인 제주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셰어링’에 집중했다. 최소 30분을 시작으로 10분 단위로 차를 공유하는 것.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야 하는 렌터카보다 비용면에서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생활에 차가 필요한 제주 도민들에게 효율적이기도 했다. 30분~3시간 내외의 짧은 용무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제주 대학에서 운영했던 쏘카 1대는 하루 이용자가 4명에서 7명이 나올 정도였다고. 그래서인지 제주에서 쏘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행자들보다 주민들이 많다. 제주도 여행 성수기인 7~8월을 제외하면 제주 도민과 여행자 이용 비율이 7대3 정도다. 때문에 공항보다 공항 바깥 지역에서 이용자들을 기다리는 쏘카가 더 많다. 현재 제주공항 쏘카존에 약 50대가, 바깥에 120대가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 여행객보다 제주 도민들을 위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주에 뿌리를 둔 직원들을 고용하고,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제주에 녹아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기울였다. 차량 종류도 경차부터 중형차, SUV를 비롯해 미니쿠퍼, 피아트500 등 다양하게 구비해 다양한 목적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장은 더뎠지만 이런 노력으로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용자들도 늘어나면서 지금은 제주를 넘어 서울, 주요 광역시에서도 쏘카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전국에서 총 1,400대가 달리고 있다고. ▶쏘카이용법 ❶쏘카 홈페이지(www.socar.kr)에서 운전면허와 결제카드를 등록해 회원 가입을 한다. ❷쏘카가 필요한 날,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콜센터를 통해 지역과 차량을 예약한다. ❸예약한 쏘카존을 찾아가 예약된 차량을 확인한다. ❹쏘카 회원카드를 차량 앞유리에 있는 단말기에 접촉하거나, 모바일 앱을 작동시켜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❺반납 시간에 맞춰 지정된 장소에 주차할 것. 편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발한 지역이 아닌, 다른 반납존을 이용할 수 있다. ❻차량 이용 비용은 가입할 때 등록한 결제카드로 청구된다. 쏘카 www.socar.kr 1661-3315 무게는 가볍고 성능은 묵직한 후지필름 X-T1 이번 제주 취재에서는 후지필름의 전문가급 렌즈교환식 카메라 X-T1을 서브 카메라로 사용했다. 무게가 450g이라 휴대하기에 좋고, 잡지용 사진촬영에 부족함이 없다는 강력 추천이 있었기 때문. 줄곧 비바람이 몰아쳤던 취재 당시의 악조건에서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XF18-135m 렌즈의 장점은 빛을 발했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차민경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가수 이세준과 최재훈, 베이비박스 돕기 자선공연

    가수 이세준과 최재훈, 베이비박스 돕기 자선공연

     가수 이세준과 최재훈이 베이비박스 돕기 자선공연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망고식스에서 펼친다.  두 가수는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리는 베이비박스 돕기 자선바자회 ‘2014 베이비박스 플리마켓’에 참여, 오후 1시부터 훈훈한 무대를 선사한다. 두 사람 외에도 길구봉구, 전근화, 최한솔 등 가수가 무대를 갖는다.  ‘2014 베이비박스 플리마켓’은 서울 난곡동에 위치한 베이비박스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다. 한국에서는 2009년 겨울 교회앞에 버려진 아기가 동사할 뻔한 경험을 겪은 주사랑 공동체 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난곡동에 처음 설립했다.  현재 베이비박스는 시설이 노후되고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청년 CEO들의 모임 ‘청년’이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과 자선바자회 등을 통해 리모델링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청년’은 청년 CEO들이 모여 비지니스 공유와 그로인한 수익을 기부와 봉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이다. ‘청년’에서는 첫번째 프로젝트로 베이비박스 리모델링을 택했다.  이날 자선바자회에는 일반 기업들의 참여와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 행사도 열린다. 권상우-손태영 부부, 백지영 유성은 오지호 길구봉구 소울다이브 등 스타들이 애장품을 선뜻 기증했다. 참여한 기업도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함으로써 베이비박스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바자회가 열리는 망고식스 역시 무료로 장소를 대관해 줬다.  베이비박스 리모델링 후원 모금은 크라우드펀딩 기업 아이시드(http://www.i-seed.co.kr/project/project_view/84)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2014 DIY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전시회 개최

    최근 DIY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 영역도 다양해지며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보통 DIY라고 하면 가구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테리어영역 뿐만 아니라 비누공예, 냅킨아트, 종이접기,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DIY 및 핸드메이드 제품을 접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DIY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특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처럼 특별한 제품을 직접 제작하며 취미로 DIY를 즐기는 이들과 핸드메이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열정’과 ‘창작’을 매개로 다양한 DIY 부자재들과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2014 DIY 핸드메이드 플리마켓’(www.diyhandmade.co.kr) 전시회가 11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3일 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2014 DIY 핸드메이드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DIY 재료와 인테리어 소품, 홈패션 관련 상품은 물론 각 분야에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작가의 핸드메이드 품목들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한껏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크리스마스 홈데코존’을 특별 운영해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 스티커, 리본 등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을 온 가족이 직접 골라보고 꾸밀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우리집 DIY 가구 만들기’ 체험 행사를 통해 우수한 목재와 친환경 재료를 활용하여 직접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행사 관계자는 “창작과 비즈니스, 작품과 상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개성과 친환경 웰빙문화를 중시하는 합리적이고 선진적인 신소비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하여 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과 중소업체들의 상품을 많은 관람객과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 열정과 창작으로 가득 채워질 이번 ‘2014 DIY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전시회는 현재 다양한 업체들과 작가들의 참가접수를 받고 있으며, 참가 및 관람 관련 문의는 대표전화(02-546-5200) 또는 이메일(info@diyreform.co.kr)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관련 정보는 공식홈페이지(www.diyhandmade.co.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꽃을 가꾸는 문화와 사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꽃을 가꾸는 문화와 사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한국 사람이 1년에 꽃을 사는 액수는 1인당 평균 1만 5000원 수준이다. 이것도 대부분은 경조사 위주로 꽃을 구입하는 것이어서, 여기에 전체 소비의 85% 정도가 집중돼 있다. 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꽃을 소비하는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꽃의 소비는 선진화의 수준 혹은 문화의 수준과 비례하는 듯하다. 세계에서 꽃을 가장 많이 사는 사람들은 스위스와 노르웨이 사람들이다. 이들은 연간 1인당 2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꽃을 구입한다. 그다음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사람들의 순이다. 일본도 여기에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인당 꽃을 구입하는 수준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꽃을 이 나라 국민들이 구입한다. 놀랍고 흥미롭게도 꽃을 많이 구입하는 나라의 순서가 거의 그대로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부패하지 않고 깨끗한 나라’ 평가 순위와 정확히 일치한다. 꽃을 사랑하고 가꾸며, 감상하고, 구입한다는 것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것은 단순한 상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국격,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문화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사랑과 축하, 위로, 감사, 존경의 의미로 인간은 꽃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의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매달 일정 요일에 열리는 플리마켓(flea market)을 들러보았다.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이동식 꽃가게들이 즐비했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박웃음으로 줄 서서 꽃다발 묶음을 사들고 가는 모습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꽃을 구입하는 것 말고, 가꾸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메마른 모습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집과 동네에서 꽃을 가꾸는 모습은 더 드물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의 주거형태가 아파트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70%가 아파트에 거주하다 보니 꽃과 나무는 아파트 외부의 녹지 공간에만 있을 뿐, 작은 화단에 물을 주고 꽃을 가꾸는 일은 이제 경비나 관리원들의 몫이 돼 버렸다. 아파트에는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 발코니가 존재한다. 발코니는 건물의 외관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장식적 요소다. 서양에서는 집집마다 개성 있는 모양새로 예쁜 꽃을 장식하기도 하고 파라솔과 의자를 놓고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도시 경관에 활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발코니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의 노래나 꽃다발로 구애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장소로도 이용되기도 하고, 지나가는 이웃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안부를 묻고 소통하는 곳이기도 해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살아있는 생활공간이다. 그러나 그 발코니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발코니 확장이란 말을 어린아이도 다 안다. 아파트 앞뒤로 설계된 발코니를 확장해 새시로 막아버리고 거실, 침실, 창고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돈을 지불한다. 정부가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한 이후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실내 공간화하고 있다. 외부와 소통하며 꽃을 가꾸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소통하는 공간이 아닌 그저 집 크기를 늘리는 수단으로써 존재할 뿐이다. 거리에서 바라보면 아파트 일색의 삭막한 우리나라의 도시풍경을 닫힌 발코니가 더욱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분양 시의 전용면적과는 달리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제 사용면적은 더 커지기 때문에 투명한 주거문화까지도 왜곡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누가 서울을 디자인 도시라 했던가! 공유공간을 확보하고 꽃을 가꾸며 서로의 관계를 보듬는 문화에서 우리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왔다. 생명이 숨 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우리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ning)을 장려하는 뉴스를 들으며, 꽃을 생각하게 된다. 꽃을 가꾸는 사람과 문화를 그리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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