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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 국방 국회보고“北, 핵무기 실제 개발 가능”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은 지난 28일 최근의 북한 핵 사태와 관련 “북한이명분상으로는 전력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상황에 따라서는 플루토늄추출 강행으로 핵무기를 실제로 개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핵 문제로 긴급소집된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한 ‘벼랑끝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군사외교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군부와의 협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국방부 고위 실무급을 주변국에 파견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국방부 차원의 외교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原電 재가동→NPT 탈퇴 수순 예상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추방령을 내리는 등 ‘준비된 프로그램’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북한이 취할 다음 수순에대해 큰 우려를 던지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에 맞서 ‘전력난 해소’라는 명분으로지난 12일부터 핵동결 해제선언-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 요구-5㎿e원자력 발전소 봉인제거 및 감시 카메라 폐쇄-방사화학실험실 봉인제거-핵연료봉저장시설 봉인 제거-IAEA 사찰단 추방 명령까지 ‘준비된 수순’을 밟아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에 핵개발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측의 이러한 조치들이 당장 핵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 미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이 계속 북한의 이같은 의사를 묵살한다면 지난 94년 제네바합의 당시에 견줘봤을 때 예상되는 북한의 다음 수순은 IAEA 사찰단 추방 강행-5㎿e원자력 발전소 및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선언-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플루토늄 재처리 움직임 등이 될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지금까지 조치들이 IAEA 사찰단의 체류를 허용하며 관찰하게 하는 등 ‘시위적 성격’을 띠었다면 31일 사찰단이 추방된 이후에는 5㎿e원자력발전소 재가동 및 건설 중단된 영변의 50㎿e 원자로의봉인제거 등 ‘실질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는 않고 있으며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미국의 압력이 강할수록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기위한 대응조치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측 입장에서 핵동결시설 해제 및 일련의 조치는 여전한 협상용 카드이며실제로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전력 생산용’이라는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8일 평양시 청년공원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중생 사망 사건과 미국의 반북 적대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지만 짐짓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강한 내부 결속력을 과시하며 이번 핵개발 파문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하고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이나 북한 양측에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지고 있으며,대화를 통한 해결의 방법은 점점 꼬이고 있다.북한의 다음 수순과 함께 미국의 대응 조치에도관심이 주목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IAEA사찰관 추방결정 안팎/ 北核 결국 ‘금지선’ 넘나

    북한이 평양에 상주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하고,폐연료봉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한다고 밝힘에 따라한반도 핵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사찰관 추방 및 방사화학실험실 재가동 위협은 지난 94년 10월 당시 핵위기를 해소한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진행된 감시체제를 완전히 벗어던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이로써 북한은 지난 12일 IAEA측에 서한을 보내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개 핵시설의 봉인 해제를 요구한 이후 진행된 핵줄다리기에서 결국 ‘파국’을 암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금지선을 넘기게 됐다는 뜻이다. 외교적·정치적 해결만 강조해 오던 정부 당국자도 이날 “핵 재처리 시설의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그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지만 만약 재처리 시설이 가동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만일 북한이 실제로 사찰관 추방을 강행한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한다는 뜻이자,국제 사회와 정면대결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제네바 핵합의 및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인IAEA와의 핵안전협정 위반임은 물론이다. 이는 NPT 조약 탈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적으론 탈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93,94년 북·미간 대타협을 다시 한번 노리고 강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을 상대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가는 핵 압박을 가한 뒤 국면의 대반전을 꾀한다는 게 북한의 속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핵동결 해제 조치를 하면서도 IAEA 사찰관의 입회를 허용하고,이들을 추방하지 않았다.이런 점에서 5MWe원자로 재가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향후 1∼2개월 간은 정세를 살피는 식의 신중한 행동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될 때까지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적이 있는 실험실로,8년 동안 동결돼 왔지만,1∼2개월 안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가동 뒤 3∼4개월이면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6∼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된다. 남한의 대선이 끝났고,김대중(金大中) 현 정부의 햇볕론을 계승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 체제가 굴러가기 시작했지만 한·미·일 공조 분위기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북한으로선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물론 북한의 5MWe원자로는 5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는 있다.그러나 당장송배선망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점,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위한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이 전력생산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를 두고도 미국과의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차선으로 파키스탄·인도와 같은 ‘핵보유국’ 반열에 드는 카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전략적인 방향모색을 꾀하는 전단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北 원자력총국장 서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이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핵선제 공격 대상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유제공 중단으로 조·미 기본합의문을 사실상 파기해 버린 데 대한 대응조치로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시설들의 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단하였던 원자력발전소들의 건설을 완공하게 되며 이발전소들이 운영되는 때에 나오게 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방사화학실험소도 가동시키게 될 것이다.이와 관련하여 방사화학실험소 가동을 위한 준비를 곧 완료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시설들에 대한 동결이 해제됨으로써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핵시설들의 동결 감시를 위해 영변에 와 있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원들의 사명은 자동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조·미 기본합의문의 제1조 3항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흑연감속로와 연관시설들에 대한 동결기간에 국제원자력기구가 동결상태를 감시하도록 허용하며 기구에 이를 위한 협조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사찰원들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것은 위의 합의사항에 어긋난다.사찰원들이 더 이상 우리 나라에 상주할 명분이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 정부는 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였다.
  • IAEA사무총장 밝혀“北 한달내 원자로 재가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6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1개월 이내에 재가동할 방침임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원자로 프로그램 재개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핵 벼랑끝 전술’을 벌이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땐 “플루토늄 年7~8㎏ 추출 가능”

    북한이 영변의 5㎿e(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재장전할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시간 문제가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면 801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장전하고 시험운전 등을 거쳐 최소한 1∼2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밝혔다.북한은 26일 현재 1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동했다고 IAEA가 밝혔다. 영변의 5㎿e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흑연감속로로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한다.이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높이는 6m이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가 본격 가동돼도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생산용 원자로의 용량이 3000㎿e인 점을 감안할 때,용량이너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에는 3개월∼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이 원자로를재가동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7∼8㎏ 정도로 본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수조에 보관중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에 손댈 경우 핵폭탄 3∼6개를만들 수 있는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지난 92년 5월 IAEA 핵사찰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조잡한 형태의 핵폭탄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오핸런 美 브루킹스硏 연구원 - 美, 대타협안 북에 제안해야

    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실패한 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민간 두뇌집단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궁지에 빠진 대북 강경 노선’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하고,핵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은 북한에 정권 보장과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대타협(grand bargain)’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미국은 한국,일본과 함께 신속히 새로운 대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취임초 부시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의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재고한 것은 옳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강경했기 때문에 현재 미국은 난처한 지경에 있다.북한이 모든 핵활동에 대해 낱낱이 밝힐 때까지 김정일 정권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은 실패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협상을 배제한 것은 실수였다. 물론 미국과 동맹국들에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옛 소련을 상대로 펼쳤던 강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이같은 전략은 끊임없이 이어지는북한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무시하고도 북한에 대해 우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핵·미사일 프로그램 못지않게 북한의 재래식 무기도 매우 위험하다.북한은 재래식 포 공격만으로도 수많은 서울 시민을 희생시킬 수 있다.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의 최고 25%를 군비에 투입하고 있는데,이를 줄이지않고는 북한에서 어떤 경제개혁도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한국,일본,미국은 북한에 대타협을 제안해야 한다.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현장 사찰 허용,플루토늄 즉각 재봉인 등 핵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는 대가로 한·미·일 3국은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석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평화협정을체결해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경제지원과 함께 기술 지원도 해야 한다. 이러한 제안은 본질적으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속성을 띠고 있어 어떤 면에서는 강경 노선일 수도 있다.북한이 핵 개발에 계속 치중한다면 원조는 기대하기 어렵다.미국은 이런 접근법을 통해 북한이 정권의 미래와 경제개혁에 대해 중요한 선택을 내리도록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 이러한 대타협 정책은 효과를 볼 수 있다.그러나 지나치게 완고하고 경직된 북한이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역시 대타협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따라서미국이 적극 나서서 대타협을 유도해야 한다.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北 핵연료봉 1000개 원자로 이동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기자) 북한이 핵시설 봉인 제거 작업에 이어지난 25일부터 영변 5MW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새 핵연료봉을 원자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평양에 머물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이미 새 핵연료봉 1000개를 저장고에서 원자로로 옮겼음을 IAEA측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5MWe 원자로 안에는 별도의 연료봉 저장시설이 없어 북한이 곧바로 연료봉 장전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5MWe를 가동시키려면 8010개의 새 핵연료봉을 모두장전시켜야 하고,시험 가동 등에 시간이 걸려 1∼2개월 뒤에야 재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은 제네바 합의를 실질적으로 파기하는 구체적 행동으로,실제 재가동할 경우 북핵 사태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재가동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의 대북 경수로 공사 전면 중단,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절차가 불가피해 한반도 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마크 고보즈데키 IAEA 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핵연료봉 1000개를 옮긴 사실을 확인했다.고보즈데키 대변인은 이어 현재의 북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우리의 안전장치 없이 생산된 (북한의 핵)물질이 핵무기 생산에사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25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일단 원자로를 재가동하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며 급진전하고 있는 북한 핵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MWe 원자로를 1년 정도 가동,핵연료봉을 연소시키면 무기급 플루토늄 7∼8㎏(핵무기 1기 제조 가능)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내는 핵재처리 시설에서는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rystal@
  • ‘레드라인’ 넘어서는 북한

    북한이 22일 사용후(폐)연료봉의 저장시설에 이어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까지 제거에 나섬으로써 극한적 ‘핵 모험’을벌이려 한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대화를 타개하기 위한 대미 협상 시위용의 수준을 넘어 파키스탄과 같은 ‘핵 보유국’ 대열에 들고,이를 무기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상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곳 가운데 4곳의 봉인을 해제한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는 물론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모두 파기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분석에 신중을 기하면서도,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북한이 ‘전력’ 확보를 위한 상징적 시위 이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폐연료봉이 담긴 스테인리스 통을 열고,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북한이 파국을 선택하는 최후의 조치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처럼 위험한 선택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로선 전력생산을 위한 조치로 강변하고 있는 만큼 다음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즉폐연료봉에 일단 손을 대 금지선을 넘은 상태를 협상을 위한 카드라고 보긴힘들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잇단 개혁·개방 조치가 실패한 데 따른 내부 반발 무마 및 통제용으로 최악의 선택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봉이 저장된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공장’의 봉인을 푼 것은 가동직전 연료봉 장착을 위한 준비단계다. 연료봉 장착에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되고,그 뒤 6∼7개월 가동한 뒤 연료봉교체 과정에서 플로토늄이 함유된 폐연료봉을 얻어낼 수 있다.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그러나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뜯은 상태에서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 라인을 체계적으로 가동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대화 막는 폐연료봉 봉인 제거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 봉인 제거에 이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재추출할 수 있는 인근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을 뜯어버려 북핵의 파장및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폐연료봉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집중감시를 받아온 데다 전력생산과는 관련없는 것이어서 봉인 제거가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조치라는 국제적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의혹이사실이 아니라면 빠른 시일내 납득할 만한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천명하면서도 북한이 점차강도를 높여가는 조치는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을 반감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불가침조약에 대한 미국측의 응답이 없자 미국을 상대로 한 ‘벼랑끝전술’로 이해되나,국제사회를 긴장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8000여개의 폐연료봉 개별 봉인을 제거하는 상황까지는 안 갔더라도 대화를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IAEA는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에상정시킬 것이 확실하며,미국은 대북 중유공급 중단때처럼 경수로건설 중단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현재로선 어렵고 국제사회의 공조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한국 정부가 당장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부시 행정부의 조율이 끝나기 전이라도 북한측과 만나야 할 것이다.일부에서 거론되는 북핵 대사 파견도 신중히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의 취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폐연료봉 재처리땐 核개발 사실상 ‘점화’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해온 8000여개의 폐연료봉 보관 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그 다음 행동이 곧바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만약 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겨가 전격 재처리에 나선다면,3∼4개월 안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핵무기를 만들려면 기폭 장치와 성능·안전상의 사전 핵실험 등 복잡한 과정이남아 있기는 하다. ◆폐연료봉의 실체 북한은 현재 87년부터 가동하다가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5MWe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시킨 뒤 수조속에 보관해 왔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폐연료봉 저장 시설은 북한이 지난 21일 봉인을 해제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린 영변 5MWe 건물에서 서쪽으로 70여m 떨어진 단층 건물에 있으며 두 건물은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폐연료봉은 22∼23개를 한 다발로 만들어 360여개의 스테인리스통속에 나눠 보관해 오고 있다. 이 통속에는 폐연료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채워 놓았으며,이 통에 줄을 걸어 수조통 물표면의 선반에 걸쳐 봉인해 두었다.수조가 포함된 방문의 봉인을 뜯고 이 선반의 봉인장치를 풀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물질은 우라늄(U238)이다.가동과정에서 우라늄 안에 있는 중성자는 흡수되고,플루토늄(Pu239)으로 전환돼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게 된다.재처리는 바로 이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즉 플루토늄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내는 작업이다.대체로 1% 미만의 플루토늄이 남아있는데 이를 뽑아내 99%로 농축시키는 작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지난 86년 착공,96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제네바 합의 체결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제1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90년 3월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성공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방사화학실험실의 보수 및청소 작업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재처리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MWe란 ‘MWe’는 보통 우리가 전기에너지를 나타낼 때 쓰는 ㎿(메가와트)와 같은개념이다.100만 와트가 1㎿이다. 통상 원자로나 화력 등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열출력과 전기 출력을기준으로 각각 MWe와 MWt를 쓰는데 MWt 4배가 모여야 MWe가 된다.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문은 이 단위를 사용,모든 합의서에 MWe라고 기입돼 있다. 김수정기자
  • 北 核재처리시설 봉인 제거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이 22일 최우선 감시대상인 8000여개의 사용후(폐) 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데이어 23일 영변의 핵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봉인까지 제거했다.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마크 그워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 제조를 위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은 사실을확인했다.미 국무부 관계자도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 사항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 핀토 국무부 대변인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8000개의 폐연료봉을 봉인을 제거한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사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해제하고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을 넘음으로써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폐연료봉을 담은 스테인리스통과 줄로 연결된 수조위 선반의 봉인을 북한이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같은 극단적 조치를 계속 밟아감에 따라 밀봉 처리된 폐연료봉을꺼내 전격적으로 재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AFP통신은 IAEA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그들(북한)은 내일까지 어쩌면 봉인 제거를완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조치가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는 IAEA의 감시를 심대히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폐연료봉 8000여개(50t)로부터는 25㎏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할 수 있으며,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제1생산라인에서는 이 폐연료봉을 3∼4개월 안에재처리할 수 있다.이때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체결시 동결한 5개 핵시설 가운데3곳의 동결이 해제됐다.나머지 영변의 50MWe 원자로와 평북 태천의 200MWe원자로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더 근접할 경우 미국은 ‘비외교적’ 대응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ip@
  • 金대통령.盧당선자 오찬회동/北核 평화적해결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낮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비롯해 미·일·중·러·유럽연합(EU) 등과의 국제관계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과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 각각 전했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현재 진행중인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법과 대북 중유공급 중단,북·미 관계 개선,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문제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5㎿e(메가와트) 원자로 봉인제거에 이어 무기급 플루토늄 재추출이 가능한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 제거에 나서는 등 북한 핵 문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이날 김 대통령과의 회동이 끝난 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핵사태와 남북 및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았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앞으로도 수시로 연락하고,필요할 때마다 만나서정권 인계·인수와 관련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연말에 노 당선자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poongynn@
  • 北 核시설 봉인 제거 파문/北-美대화 잇기 ‘벼랑끝 전술’

    북한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나온 직후인 21일 동결된 핵시설의 봉인 제거와 감시 카메라 무력화에 나섬으로써 북한 핵 문제가 노 당선자체제의 최대 과제로 부각됐다. 노 당선자 측은 일단 현 외교·안보팀에 미·일 등과 협조해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실질적 핵 위협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에들어섰다고 보고 일단은 외교 채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등 93,94년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봉인 제거 의도 지난 12일 ‘핵동결 해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첫번째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핵 카드’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의 ‘중유 제공 중단’에 맞서 ‘핵 동결 조치 해제’를 카드로 꺼냈지만,그동안 미국이 계속 ‘무시’하며 외교적 압박만 가하고 있는데 대한 ‘협상 촉구’의 의미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미 북한이 일방적인 동결해제 조치에 착수할 경우“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본격 대치상태로 가겠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특히 대선이 끝난 직후 나온 이같은 조치는 한·미 조율 과정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나 이날 북한이 조치를 취한 것은 5MWe 원자로 대부분 시설의 밀봉을 제거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테이프로 막은 것이다.북측은 상주중이던 사찰관 2명을 불러,그들의 입회하에 봉인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와 관련,‘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지난21일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핵무기 개발계획’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수조속에 담겨있는 폐연료봉의 밀봉을 뜯어낸다고 하지 않은 이상현 단계로선 핵개발로는 이어지지 않는 수준의 조치이다.북한이 5MW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음 조치는 연료봉 장착이다. 연료봉을 꺼내 장착,재가동하는 데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또 5MWe 원자로를 1년 동안 돌려야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공조 통한 평화적 해결 노 당선자 진영과 현 외교 안보팀이 일단 포인트를 두는 부분은 이번 사태해결에 대한 한·미 공조 등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다. 파월 국무장관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간 전화 통화도 이같은 맥락에서나왔다. 정부는 다음달 초쯤엔 한·미간 또는 한·미·일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다각적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경수로건설공사 중단,IAEA를 통한 유엔 안보리 회부와대북 제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수정기자 crystal@ ◆IAEA 대응 어떻게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핵연료봉에 대한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장비의 작동을 방해한 것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의무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은 지금이라도 IAEA사찰요원들이 북한의 핵시설을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같은 감시가 이뤄지기 전까지 핵시설을 가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촉구는 북한이 봉인을 제거하기는 했지만 아직 핵시설들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핵시설이 재가동되지 않는 한 제거된 봉인은 다시 부착할 수 있고 감시장비도 얼마든 교체할 수 있다며 북한에 파국을 피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시인한 이후 핵과 관련해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 대응에 비춰볼 때 북한이 이같은촉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IAEA 내에서도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IAEA는 1994년 북한의 일방적인 NPT 탈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NPT 이행에 대한 북한의 의무가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IAEA의 권유를 계속 거부한다면 안전조치협정을 이행하지 않은 회원국들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IAEA 헌장 12조에 따라 북한 핵문제를 IAEA 이사회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IAEA 내의 지배적인 의견이다.북한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보고되면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제재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 ◆北 '핵봉인제거' 보도요지 우리의 핵시설 동결과 미국의 중유제공은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동시행동 조치로 맞물려져 있으며 이번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전력손실 보상에대한 중유제공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산생된 문제다.우리는 12월12일 이 결정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 미국의 태도를 주시해 왔다.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측에도 미국의 중유제공 중단에 대응하여 핵동결을해제하기로 한 결정내용을 통보하면서 이 문제는 기구와의 합의나 담보협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는 데 대해 밝히고 전력생산에서 공백을 메꾸기(메우기) 위한 시급한 문제이므로 기구가 하루빨리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할 데 대해 두 번에 걸쳐 강조했다. 미국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인내성 있는 노력에 응당한 호응을 보일 대신 ‘선핵계획포기 후대화’ 주장을 계속 고집하며 국제적인 압박공세를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대답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 역시그 무슨 실무협상 제기로 시간을 끌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가동을 위하여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되었다.
  • 美·日 北核성명 의미 - 北 ‘위험한 행보’ 사전제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6일 일본과의 안보협의회(SCC)를 가진 뒤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가능성에 강력히 경고했다.핵과 생화학 무기 등을 사용하면 아주 ‘중대한 결과(gravest consequenses)’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마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실전에 배치한 상황으로 착각할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만한,전쟁 일보 직전임을 암시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역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현 상황을 위기로 몰려는 의도도 없다고강조했다.북한 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렇다면 사실상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중대한 결과’를 성명에 못박은 이유는 무엇일까.워싱턴 정가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본다.이라크 전쟁에만 몰두,북한 문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각계의 비판에 결국 부시 행정부가전략을 수정했다는 시각이다. 특히 북한이 핵 시설 재가동 발표에 이어 봉인된 플루토늄 시설에 대한 감시 카메라 철수 등을 요구하자 이라크 1순위,북한 2순위 하는 식으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전에 우발적 행동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성이 있다고 부시 행정부가 판단했다는 것.그동안 확답을 않던북한의 불가침 조약 제안에 대한 거부도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대변한다. 북한의 핵 문제를 풀려는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북한이 봉인 해제 등 다음 수순을 밟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요구되지 않는 점이 고려됐다.때문에 안보문제에 민감한 일본과의 공동성명을통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하며 북한의 ‘위험한 행보’에 앞서 제동을 걸려 했다는 시각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일 공동성명에 실린 대북 메시지의 ‘톤’이 상당히 강해졌으나 ‘중대한 결과’라는 표현이 군사행동을 의미하기보다 북한에 대한 ‘심리적 억지(psychological deterrence)’를 강조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북한이 전쟁을 원치 않으며 생존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중유공급 중단에 따른 북한식 협상이며 불가침 조약을 제안한 것도 핵 포기와 대화에 나설 명분을 찾자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핵을포기하지 않으면 경제제재를 포함한 대북 압박은 속도를 더하면서 점차 강경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mip@
  • 파월 국무장관“北 WMD 사용땐 중대결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6일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지만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한다면 ‘중대한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북한을 공격할 의도는 없으나 북한이 제의한 북·미 불가침 조약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 및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과 ‘2+2’ 안보협의회(SCC)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농축 우라늄 개발의 중단과 핵시설 재가동주장을 철회해야만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이 제의한 불가침조약에 대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은 북한과 동북아 지역의 모든 나라가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불가침 조약은 북한의 그릇된 행동에 미국이 보상하라는 제안으로 미국은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전쟁 일보 직전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미국이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봤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매우 어렵고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각종 국제협정들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역안보와 안정성에 북한이 드러내는 위협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 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각종 생화학 무기에 대한 국제협정을 충분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특히 북한이 핵이나 생물,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면 아주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이 국제사회와 관계를개선하는 것은 전적으로 국제적 의무사항을 따르는 데 달렸으며 미사일 개발과 배치,실험,수출 등 모든 미사일 프로그램의 중단도 요구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일단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영변에 봉인된 플루토늄 시설에 대한 감시카메라 철수 등의 요구를 취소한다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북·일 수교협상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중요한 채널이될 수 있으며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은 미국과 일본이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 이행방안을 개선하고일본내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mip@
  • [사설]기대되는 미국내 협상기류

    현재의 ‘북핵’긴장 국면은 북·미 직접 협상으로 지체없이 풀어야 한다는 기류가 미국내에서 형성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온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최근 ‘북핵’ 위기상황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을 비난하며,대북 직접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도 긴박한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시급히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고규정했다. 이 같은 ‘북핵’협상에 대한 인식은 ‘대화없는 평화적 해결’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모순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어떻게 대화를 하지 않고 ‘북핵’을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말인가.우리는 여러 차례 ‘북핵’은 대화와 협상만이 해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미국이 이라크와의 문제로 여유 없다는 것을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북핵’의 방치는 사태를 이상하게 꼬이게 할수 있다.북한은 벌써 두번씩이나 핵시설 봉인 해제와 감시카메라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한것보다 폐연료봉이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종식되는 것이 훨씬 위험한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핵’ 해결에 시간벌기 차원에서 더 이상 멈칫거려서는 안 될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에서 계속 핵시설 감시를 원활하게 할 수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핵시설의 봉인이 해제되면 곧바로 유엔안보리로 넘긴다는 IAEA의 생각은 성급한 것이므로 재고되어야 할것이다.한편으론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우리는 바로 지금이 미국이 ‘북핵’을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미국내의 대북 협상론 대두는 시의적절하며,상당히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 “이란도 核개발”美,위성사진 확보

    미국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시설들을 건설중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CNN방송 등이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이 관리들은 지난 9월 상업위성이 찍은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 이란 중서부의 아라크 인근과나탄즈 인근에 각각 1개씩의 핵시설이 건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을 판독한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핵시설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 관리들은 아라크에는 중수로 원자로와 플루토늄 관련 시설이 건설중이며,나탄즈의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한편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문제가되고 있는 원전 시설들은 전력생산용이라며 미국의 핵무기 개발 관련 주장을 부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발견된 비밀 핵시설“이란 중수로 핵무기 제조가능”

    이란에서 비밀리에 건설중인 핵시설들이 발견돼 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상업위성에 포착된 핵시설이 전력생산용이라며 핵무기 개발관련 주장을 강력 부인했지만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란 핵개발 실상 핵 시설은 이란 중서부의 아라크와 나탄즈 인근에 각각 1개씩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시설의 규모와 비밀리에 진행중인 점으로 미뤄볼때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핵시설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비밀 핵시설 건설 의혹은 지난 8월 파리에서 활동중인 이란의 반정부단체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아라크에는 중수로 원자로가 건설중인데 플루토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이며, 나탄즈에는 농축우라늄 시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ISIS의 코리 힌더스타인 연구원은 아라크의 중수로 원자로는 파키스탄에서 봤던 다른 중수로들과 유사해 특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나탄즈의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며 미 정부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IAEA, 내년 2월 사찰 이란은 문제의 시설들이 전력생산용 원전이며 핵무기 개발과는 무관하다고강력 반발했다.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국제협약에 따라 투명하게처리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뉴욕의 유엔 관계자는 이란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민간용 핵 관련 시설들을 건설중”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IAEA 대변인은 이란으로부터 통보 직후 이들 시설들에 대한 사찰요원들의 접근을 요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고 확인했다.이란이 내년 2월 IAEA 사찰요원들에게 아라크와 나탄즈방문을 허용,의혹을 해소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은 석유생산국인 이란이 전력 생산용으로 핵발전소가 필요하다는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아직까지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지난 3월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장이 의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감시가 강화됐다. 이번 북한과 이란 핵 논란을 계기로 미국의 대외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이 올초 의회연설에서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들 가운데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거나 핵시설 건설 증거가 드러난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면서 아직 대량살상무기 개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이라크에 대해서만 군사행동 등 강경책을 펴는 미국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않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北 봉인해제 요구 안팎 - 폐연료봉 8000여개 핵시설5곳 모두 대상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봉인과 감시 카메라의 제거를요구한 ‘모든 핵시설’은 문맥상으론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조치한 5곳의 핵시설과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동하다 동결된 평북 영변 5Mwe실험 원자로와 건설중이던 50Mwe(평북 영변) 및 200Mwe(평북 태천)발전소,역시 공정 80% 단계에서 중단된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가동 중단된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이 그것이다.미국과 IAEA는핵안전조치 이행협정에 의거,북한에 2명의 IAEA 사찰단원을 파견하고 이 시설들의 동결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특별 감시 대상은 5Mwe 원자로에서 나온 우라늄 연료봉을 돌리고 난 뒤 나오는 폐연료봉 8000여개.96년 4월에 납으로 봉인 처리돼 현재 영변 저장고수조속에 담가뒀다.약 50t분량으로 재처리시 약 25㎏의 플루토늄을 만들 수있다.핵무기 3∼6개 정도 제조 가능한 양으로 한반도 ‘핵위기’의 핵심 뇌관이라 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 이뤄지는 사찰단원의 활동은 여러 사찰 작업 가운데 과거핵규명을 위한 실질 사찰과는 거리가 먼 ‘봉쇄·감시’로,방어적 사찰에 해당된다.폐연료봉 봉인 상태 등을 감시하고,5개 핵시설 핵심 장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테이프를 1∼2개월에 한번씩 교체,제네바 IAEA본부로 갖고 간다.테이프 분석을 통해 봉인 훼손 여부 및 북측 관계자 출입여부를 감시하는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숙박 사정이 열악해 사찰단원들이 장기간 상주하지 않고,자주 교체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진정 부끄러운 것

    북한의 핵개발 시인사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드디어 정점을 치닫고 있는 듯하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그동안 동결했던 핵시설 가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결정과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인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던 제네바 합의는 실제적 효력을 상실할 위험에 빠져 있다. 물론 북한의 핵동결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려면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와플루토늄 재처리 강행이라는 다음 수순을 남겨 놓고 있어 아직 제네바 합의의 폐기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특히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밝힌 평화적해결 입장과 핵동결 여부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은 여전히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중유제공 중단과 핵동결 해제로 맞서고 있는 북·미간 극한 대결 양상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또 한번의 극적 타결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 모두 제네바합의의 전면폐기를 먼저 공식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중유제공 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선제사용 방침 및 경수로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지한 직접대화의 채널을 갖지 못한 채 상호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나,다른 한 편으로는 양측이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할 경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서로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서로 타협할 여지가있는 것이다.1994년 핵위기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상호 평행선을 달리는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방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일괄타결의 전례를남긴 바 있다.이번에도 미국의 선 핵포기,후 대화 입장과 북한의 선 불가침조약,후 핵포기라는 입장은 사실상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의사표명이어서 이라크와 다른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공감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물론 극적 타결의 계기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마련해줘야 한다.미국의 입장이 전혀바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의 실마리는 북한의 획기적 양보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적어도 북한은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의 포기선언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바,북·미관계 개선이 경제회생의관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의 위기가 그 이면에 극적 기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바로 여기에서연유한다.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일 정상회담 성사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 등으로 2002년 가을의 한반도 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북핵 시인 사태는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불안요인이었던 북·미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다시 대결과 갈등 국면을 조성해버렸다.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유독 한반도 정세만이 냉전적유제에 갇혀 있음은 사실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따라서 지금의 북핵사태를 위기이자 문제해결의 기회로 인식하고 극한대결이아닌 극적타협의 해법을 찾을 때,북핵 위기는 향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기 위한 막판 진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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