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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불능화·중유 100만 ‘빅딜’

    북핵 불능화·중유 100만 ‘빅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13일 6일간의 릴레이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한은 일단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을 60일내 폐쇄하면 5만t 상당의 중유를 받는다. 이후 핵시설·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까지 이행할 경우 추가로 중유 95만t 상당의 에너지·경제·인도적 지원을 받는 등 비핵화 조치 속도에 따라 모두 100만t의 에너지를 받게 된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은 13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겸한 폐막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합의문 발표 이후 “댜오위타이에서 보기 좋은 대어를 낚았다.”며 “초기조치 행동계획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빠짐없이 다 넣었으며, 합의가 차질 없이 적시에 순탄하게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문에 따르면 북한은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현존 핵시설의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및 검증·감시, 플루토늄을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등 초기조치를 60일내 이행하고, 이에 대해 같은 기간내 중유 5만t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을 받는다. 또 60일내 북·미간 양자대화를 개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 진전 등을 논의하고 북·일간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도 시작한다.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흑연감속로·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모든 현존 핵시설의 불능화를 포함하는 단계까지 이행할 경우, 추가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받게 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범위와 속도에 따라 더 많은 에너지 등 상응조치가 제공되는 이른바 ‘성과급(인센티브)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특히 추가로 제공될 95만t 규모의 에너지는 참가국들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에너지로 지원하되 균등하게 나눠서 부담하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일본이 아직 균등 부담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앞으로 이들간 협상이 주목된다. 참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북·일 관계 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을 논의하는 5개 워킹그룹 설치에도 합의했다. 워킹그룹 회의는 30일내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제6차 6자회담을 다음달 19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대로 6개국은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chaplin7@seoul.co.kr
  • 초기이행조치 합의 수준 ‘동결’ ‘폐쇄’ 따라서 결정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이번 6자회담에서 북측에 제시된 핵폐기 초기이행조치는 크게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감시 수용으로 알려진다. IAEA 사찰단 감시는 핵시설 폐쇄 이후 당연히 뒤따르는 조치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회담국들의 입장이지만, 핵시설 폐기의 첫번째 단계로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때처럼 가동중단(cease)이나 동결(freeze) 수준에서 협상할 것으로 알려진 반면, 다른 5개국은 일시적인 조치가 아닌 폐쇄(shut down)를 요구하고 있어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동결은 제네바 합의때 10년 후 폐기를 염두에 뒀지만 폐쇄는 합의 이후 수개월 내 폐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전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초기이행조치로 폐쇄가 합의될 경우, 동결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빠른 시일내 핵시설을 완전 해체(dismantle)하는 폐기로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북측은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주요 핵시설인 영변 원자로 등을 수개월 내 폐쇄할 경우 핵폐기 전체 로드맵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불리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상응조치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존 입장대로 동결부터 주장할 것이라는 게 북측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동결이냐 폐쇄냐’를 둘러싼 샅바 싸움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초기이행조치 합의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chaplin7@seoul.co.kr
  • “對北 상응조치 주저말아야”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을 담은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의 내용을 구체화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제5차 2단계 6자회담 이후 북·미간 베를린 양자회동 등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문을 만들어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이 안팎의 예측이다. 7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매우 중요한 회기이며, 성공 여부는 6자 모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9·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며, 이행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이행을 마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이번 주에 이룰 수 없겠지만 (이번 회담에서)좋은 첫 출발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6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폐기를 향한 초기조치에 합의한다면 향후 3개월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합리적 상응조치를 취함에 있어 인색하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미·중 수석대표들이 각각 양자협의를 갖고 회담 전략 조율에 나선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들은 북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관련,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기 위한 영변 5MW 등 핵시설 폐쇄와 그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 감시 수용 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폐쇄 대상으로는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에서 동결됐던 영변 5MW 원자로와 핵연료봉 공장, 방사화학 실험실과 함께 현재 공사 중인 50MW 및 200MW 원자로 등 5개 시설 등이 거론된다.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는 대북 서면안전보장을 비롯, 북·미 관계 정상화, 경제·에너지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에너지 지원과 관련, 북한이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요구할 경우 나머지 5개국이 향후 지원방식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chaplin7@seoul.co.kr
  • 美 “북핵 내년초까지 마무리”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6일 북한이 차기 회담에서 핵포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를 약속했음을 인정하고, 북한이 회담 종료후 수주 이내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 대사관에서 일본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초기단계의 조치에 관해 “몇가지 행동을 포함한 ‘조기의 수확’”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6자회담은 (북핵)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가동중단(freeze)보다는 더 나갈 것”이라며 “지금(목표)은 시설을 폐쇄(shut down)하는 것인데, 폐쇄의 궁극적인 목적은 추가적인 플루토늄의 생산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2008 회계연도 업무보고에서 내년 초까지 북핵협상을 마무리하고, 북한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의 해체 시작 및 검증체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밝혔다. 또 2008년에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해체를 위한 미사일 협상도 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또 올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2008년엔 FTA상의 강화된 노동권 보호조항에 따라 “한국이 파업권 향상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것”을 국제노동기준 준수 목표의 하나로 들었다.taein@seoul.co.kr
  • ‘정치 디자인’ 전시회 21일까지

    ‘정치 디자인’ 전시회 21일까지

    정치와 디자인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을까. 정치의 계절을 맞아 오는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정치 디자인, 디자인의 정치’전에서 작가들은 “디자인은 무의식적으로 정치적 의식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이영준은 ‘체어맨 마오의 의자’란 사진작품을 통해 중국의 정치권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돌아본다. 장쩌민의 의자는 화려하고 위풍당당하지만, 냉전시대 마오쩌둥의 의자에는 단지 흰 천만이 덮여 있을 뿐이었다. 박정연의 유화에서 김정일의 신용카드 이름은 플래티넘 카드가 아닌 플루토늄 카드이다. 작품 왼쪽 상단에 ‘라이스 프리(쌀은 공짜)’라고 쓰여있는 부분에서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전통적인 매체사진을 패러디하고 비틀어 씁쓸한 웃음을 선사했던 조습의 ‘악몽’ 시리즈도 재미있다. 하지만 ‘5·16’ ‘물고문’ 등 역사적 기억이 생생하게 부활한 사진 앞에서는 키득거리며 웃을 수 있을진 몰라도 작품의 제목대로 ‘악몽’일 뿐이다.(02)745-249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방백서 “北군사력 심각한 위협”

    국방부는 29일 펴낸 ‘2006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 군사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했던 ‘2004 국방백서’에 비해 표현이 강화됐다. 핵 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게 국방부측 판단이다. 백서는 “양적으로 우세한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지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군은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핵무기 6∼7기 만들 플루토늄 확보 백서는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라면 30여㎏의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994년 이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10∼14㎏까지 더하면 핵무기 6∼7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10월 핵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실험 규모로 미뤄 재래식 소형 핵무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백서에는 핵무기 보유 여부를 명기하지 않았다.●방사포 200여문 증가 전방 배치시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방사포도 200여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사거리가 20㎞에 불과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이 아닌 후방군단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존 기계화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도하장비 200여대를 늘린 사실도 파악됐다. 군은 전시 기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주포 200문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항공·해상전력은 약화 육상 전력과 달리 북한군의 전반적 해·공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2004년 이후 최신 주력 전투기인 미그 29기 등 5대가 추락했고 노후화된 30여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잠수정도 노후화로 인해 10척이 폐기되고 함정 170여척도 지상군 경비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화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은 전투기와 수상·잠수함의 40∼60%를 전방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발간된 ‘2004 국방백서’는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직접적 군사위협’이란 표현으로 대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계석] 北, 원자로 중단이 가장 쉬운 첫 조치/ 지그프리드 헤커 美 국립핵연구소 前 소장

    방한 중인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은 12일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군축협상에 대해 “북한이 많아야 6∼8개의 핵무기를 가진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감축’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학 초빙교수인 헤커 박사는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할 만한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의‘군축협상’ 주장에 대한 생각은. -군축협상의 주요 당사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보면 이들이 수천개의 핵무기와 무기 운반체계인 미사일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북한이 상호적으로 무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농축우라늄의 ‘동결’ 혹은 ‘폐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농축우라늄 시설은 원자로에 비해 훨씬 작아서 숨기기가 쉽다. 즉,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프로그램 제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 폐기 의사를 증명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첫 조치는 무엇인가. -손쉬운 것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원자로 가동 중단은 자동차의 시동을 끄는 것처럼 간단하다. 하지만 안에 연료를 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꺼내야 하며 이 작업은 북한이 1994년을 비롯해 몇차례 해봤기 때문에 1∼2달이면 가능하다. ▶그 다음 조치는.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를 식힌 후 밀봉해 안전을 확보하고 북한 밖으로 반출하는 방법과 북한 내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한 조치는. -원자로의 해체가 동반되어야 한다. 재처리 시설의 해체가 있어야 한다. 연합뉴스
  • ‘6者 사전정지’ 올인

    정지 작업의 주안점은 ‘조기 성과’다.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리를 같이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도,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조기성과에 한목소리를 냈다.●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6자회담이 재개되면 1라운드에서 합의해야 할 조치로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선언 재확인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플루토늄 재처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 또는 핵시설 현황 리스트 제출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엔 2차 핵위기의 진앙으로, 북·미간 진실 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된다. 이 같은 구체적 ‘이행 약속’이야말로 향후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구축 조치이며, 이를 전제로 북한의 핵폐기와 나머지 5개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등이 ‘주고 받기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중요한 점은 회담이 잘 계획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준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폐기의 진정성을 사전에 짚겠다는 뜻이다. 한·미·중이 전에 없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작업에 부심하는 까닭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3년여간 끌어온 6자회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번번이 결렬·재개만 반복하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성과없이 끝난다면 회담 무용론이 급부상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HEU가 북핵 포기 진정성 확인 잣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의 대외 정책 실세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핵포기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으로부터 핵폐기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을 경우,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장으로 전락해 북한에 끌려가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등가(等價) 핵군축을 주장하면, 회담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군축회담과 경수로 건설 등 요구를 해온다면 참가국들이 회담장에 더 앉아 있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예금 해제 조율도 관건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 내년 플루토늄 본격 상업생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제품의 상업적 생산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원자력연료(原燃)는 전날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플루토늄과 우라늄 혼합산화물(MOX) 분말제품의 제조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일본 최초의 상업적인 플루토늄 생산이다.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 핵무장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MOX제품의 생산 개시는 일본의 핵무장을 우려해온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MOX 분말제품은 이 회사가 계획 중인 MOX연료공장에서 연료로 가공돼 보통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플루토늄을 태우는 플루서멀에 사용될 예정이다.일본원자력연료는 지난 3월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를 화학적으로 처리, 타고 남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공장을 시험 가동한 바 있다. 회사측은 당분간 시험생산을 계속한 뒤 내년 여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MOX 제품은 사용한 핵연료를 잘게 썰어 초산으로 용해시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추출한 뒤 용액의 수분 등을 증발시켜 고체화한 다음 분말로 만들어 금속제 용기에 담아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게 된다. 플루토늄은 핵무기로의 전용이 가능한 방사능 물질이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게 된다.taein@seoul.co.kr
  • 日정부 “현 헌법으로도 핵무기 보유 가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현행 평화헌법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정부는 14일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현 헌법은 자위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경우 핵무기 등 모든 무기의 보유를 반드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서면 답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정부가 비핵화 원칙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15일 ‘일본의 핵개발, 기술은 있어도 실현은 곤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몇년 뒤에 기술력을 가질 수 있지만 몇개월이나 1∼2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이데올로기나 국제정치 등과 별개로 기술적 측면에서만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핵무기를 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원자폭탄에는 핵분열 물질로서 우라늄을 사용하는 히로시마형과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나가사키형이 있지만 현실성 있는 것은 나가사키형이라고 주장했다.플루토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연료에 다량 포함돼 있다. 일본은 55기의 상업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현재 나가사키형 원폭 790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5.9t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재처리시설에도 38t의 플루토늄이 있어 원폭을 만들 재료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플로토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플루토늄 239 함유 비율이 65%로 통상 무기급(93%)에 크게 못 미친다. 신문은 “이를 이용해 원폭을 제조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만든 국가는 없다.”고 소개했다. 고속증식로를 가동할 경우 플루토늄 239 비율이 96%를 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속증식로 계획이 11년이나 정체돼 있어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다. taein@seoul.co.kr
  • “北 2차 核실험 징후”

    “北 2차 核실험 징후”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17일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북한 동향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미국 ABC와 NBC방송,CNN 등은 16일(현지시간) “지난 9일 1차 핵실험 장소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이 탐지됐다.”,“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을 미국 정찰위성이 포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이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북한의 두번째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핵실험이 되풀이된다면 러시아의 반응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2차 핵실험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해왔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2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안보리 제재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허물려고 미쳐 날뛰는 미국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1차 핵실험 때 핵분열에 이용된 연료가 우라늄이 아니라 소형 실험용 원자로에서 생성된 플루토늄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신문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상공에서 채취한 대기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핵폭탄 제조에 플루토늄이 이용됐다는 사실은 북한이 아직 무기를 생산할 만큼 충분한 양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장실은 지난 9일 북한의 지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북핵 개발자금’ 논란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대북 지원이 북한 핵개발에 전용됐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대중(DJ) 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남한에서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현금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데 ‘뒷돈’으로 쓰였다고 주장하며 정부측을 압박했다. 최경환 의원은 “DJ정부 출범 이후에 남쪽에서 북쪽에 지원된 현금은 확인된 것만 3조 5000억원으로, 플루토늄 핵폭탄을 최소 4∼10개 만들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대가성 뒷돈까지 포함하면 현금 지원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지원내역으로는 ▲개성공단 사업권과 토지사용료 5억 2000만달러 ▲금강산 관광 대가 4억 5600만달러 ▲금강산 관광에 필요한 건물매입 비용 1297억원 ▲통일축전과 민족화해국민회의 행사비 331억원 등을 꼽았다. 최 의원은 “이 돈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총수출액 58억 2000만달러의 52%나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한 규모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쌀과 비료 등의 물자가 거의 전부”라고 답한 뒤 독일 통일을 거론하며 “통일 이전에 서독은 18년 동안 동독에 58조원을 지원했다. 이런 지원을 통해 동독 주민의 복지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한구 의원은 지난 8월 말 현재 개성공단 사업에 2368억원, 금강산 관광사업에 2768억원을 우리 기업이 부담했다고 주장한 뒤 “유엔제재위원회가 남북경협 중단을 요구할 경우 이 돈 5136억원 대부분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윤건영 의원은 “제 추정으로는 지금까지 북한에 넘어간 현금이 7조∼9조원으로 이 돈으로 핵실험을 9∼12차례까지, 소규모 핵폭탄은 30차례 이상 실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대북 지원은 단순한 퍼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평화비용’이라는 측면을 갖는다.”면서 “일각의 주장대로 몇조원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군사적으로 전용됐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의 성격을 정확히 구분해달라.”고 주문했다. ●통일부 “北지원 현금 9억弗 정도” 해명 한편 통일부는 “1998년 이후 민간이 경제논리에 따라 경협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서 북한에 지급한 현금은 9억 5000만달러 정도”라고 해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美, 北 방사능 검출 발표 안팎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 9일 함북지역에서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대기 분석 결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미국이 14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미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사실상 인정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 탐지는 미국의 핵 탐지 전용 특수정찰기인 WC-135가 동해 상공에서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WC-135를 출동시켜 함경북도 풍계리 등 핵실험 의심시설 주변을 정밀 정찰해 왔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풋 기지의 미 공군 55비행단에서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정찰기는 공중급유기를 개조한 것으로 ‘콘스턴트 피닉스(불변의 불사조)로 불린다. 냉전시대에 러시아의 핵실험을 탐지하는데 이용된 미국 방사능 탐지 항공기 편대 중 유일하게 남은 1대인 콘스턴트 피닉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착할 수 있는 특수 필터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 정찰기가 찾아낸 방사성 동위원소는 핵실험으로 인한 것인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가려내기 위해 실험실에 보내져 분석된다. 현재로선 방사능만 탐지됐을 뿐 지표함몰과 같은 지형변화가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폭발 규모는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관심은 북한의 핵실험이 0.1∼0.5㏏ 이하의 소형 핵무기용이었는지, 아니면 핵실험이 일부 실패한 수준인지로 좁혀지고 있다. 일단은 정황상 후자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13일 미국 정보당국이 플루토늄 핵장치가 일부만 폭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한 핵장치는 보통 TNT 5∼20㏏의 폭발력을 내지만 이번에 감지된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은 0.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언론들도 폭발 당시 감지된 폭발력의 규모가 통상적인 핵실험시 폭발력(5∼2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당초 북한이 중국측에 통보했던 폭발력 (4㏏)규모보다도 훨씬 작다는 점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했더라도 완전 성공에는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미국측으로부터 방사능 믈질을 분석하는데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저급한 핵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13일 “북한이 저급의 핵폭탄을 개발해 왔다.”면서 “아직은 핵탄두를 유도탄에 실을 정도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의 하나 북한의 핵실험이 소형 핵무기용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소형 핵무기 개발은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기술 보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핵포기·안전보장 맞교환이 유일 해법

    [시론] 핵포기·안전보장 맞교환이 유일 해법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태풍이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모험주의와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정면충돌한 결과다. 유엔에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논의가 한창이고, 국내에서는 대북포용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격이고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대북포용정책의 산물이 아닐 뿐더러,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이 북한핵의 해법일 수 없다. 핵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체제를 위협한 북한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책임은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에 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부하고 비타협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미국의 ‘벼랑끝 몰기’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사태는 직접적으로는 “북한이 우라늄농축을 통한 핵프로그램을 시인했다.”는 미 국무부의 일방적 발표로 시작된 2002년 10월 제2차 북한핵사태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문제’를 제기해, 플루토늄 핵시설 동결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던 중유공급과 경수로공사를 중단시킴으로써 북한의 핵개발을 촉발시켰다. 그 이후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위협할 때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무시한 채 압박과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미사일방어(MD)체제를 위한 구실과 핵선제 공격정책의 명분을 위해 ‘북한위협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북한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북한핵문제의 해법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순했다.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것은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이다.3일자 북한 외무성 성명에서도 북한은 북·미 적대관계 청산과 미국으로부터의 핵위협 제거를 핵포기 조건으로 제시했다. 어떤 국가든 핵주권을 포기하고 핵무장을 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핵무기국이 이 국가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위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는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소극적 안전보장’(negative security assurance)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시 2기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거명하고 사실상 북한의 체제붕괴를 대북목표로 추진했다. 어렵게 합의한 ‘9·19 베이징 합의’도 부시 정부내 강경파들이 위폐문제 등을 내세워 뒤엎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은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 실패의 산물이자 비타협적인 대북 강경책의 종착점인 셈이다. 부시 정부 매파들에게 일방적으로 동조하면서 대북강경론을 부추겨온 국내 보수언론들과 보수세력들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억제력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부 진보진영의 시각도 옳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아직도 있다. 방법도 명확하다. 북한의 핵무기와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 길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북한에 제재를 가하고 압박을 가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이면 벌써 해결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한의 ‘몸값’만 올려준 꼴이 됐다. 대북포용책 덕분에 북한의 핵실험에도 그나마 우리사회가 안정을 유지하고 남북간에 긴장이 크게 조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 대북강경책의 산물임을 지금이라도 인정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은 이제라도 진지한 자세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北 핵실험 파장] “北, 핵무기 쓰고 남을 만큼 만들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은 핵무기를 쓰고 남을 만큼 만들어뒀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11일 민주주의 이념정치철학연구회 주최로 열린 강좌에서 “그들(노동당 간부들이)이 자주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은 1996년 파키스탄과 협정을 맺고 우라늄235로 핵무기를 만드는 기술을 넘겨받은 뒤 본격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은 1993년쯤 연료봉 1800개 중 절반(연료봉 900개의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무기 1개 미만 제조 수준)을 재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사찰 문제가 나오던 당시(1993년쯤) 전병호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비서가 ‘지하 핵폭발장치를 다 준비해 놓고 제안서를 올렸는데 왜 승인이 안 나느냐. 국제관계 때문인가.’라며 국제담당 비서를 맡고 있는 나에게 물어왔다.”면서 핵실험 준비가 93년 당시에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1993년 핵사찰 문제가 나오기 전 김정일이 나한테 ‘핵무기 제조에 성공했다.’고 얘기했다.”면서 “김정일이가 당시 핵무기 제조를 지휘한 박송봉 당시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에 대한 표창문제를 나에게 상의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북한의 지하 핵실험 어떻게 한 걸까?

    북한의 지하 핵실험 어떻게 한 걸까?

    북한 핵실험 충격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일부에서는 지진파의 강도와 방사능 유무 등을 이유로 ‘핵실험을 하긴 한거야?’,‘제대로 하긴 했나?’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위장 실험극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핵실험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특히 북한이 실시한 땅속 핵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걸까. # 핵실험의 종류 핵실험은 핵무기의 위력을 알아 보기 위해 소량의 핵분열 물질을 미리 터뜨려 보는 것이다. 땅위, 땅속, 물속, 공중에서의 핵실험,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실험 등이 있다. 땅위에서 진행되는 핵실험은 냉전시기에 미국과 옛 소련이 많이 이용했던 방법이다. 그러나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권을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 때문에 1960년대 이후 중단됐다. 물속 핵실험은 주로 공해(公海) 상에서 이뤄지는데 해양 생태계를 심하게 망가뜨리게 된다. 반면 땅속 핵실험은 인접한 나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은밀히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도 한반도 인근 바다의 수심이 얕아 해일 발생으로 인한 외교적 마찰 등의 우려 때문에 물속 핵실험 대신 땅속 핵실험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땅속 핵실험은 인공지진을 일으켜 인근 지층의 변화와 지반 균열, 함몰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1970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실시된 1메가t급 수소폭탄 실험때 인근 라스베이거스에 지진이 발생해 건물에 금이 가고 창문이 깨졌다. 때문에 지금까지 핵 보유국들의 핵실험은 주로 사막에서 진행됐다. # 땅속 핵실험은 어떻게 땅속 핵실험은 마치 석유를 시추하듯 진행된다. 땅 속 깊숙이 지름 1∼3m의 갱도를 판 뒤 맨 밑바닥에 핵폭탄을 넣는다. 이후 폭발하면 갱도가 붕괴되면서 자연스레 입구를 막게 된다. 방사성 물질은 땅 속에 묻힌다. 통상 수직 갱도는 200m에서 최대 1㎞ 이상 판다. 갱도 내부는 시멘트와 석고, 철판으로 둘러치고, 핵실험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200m 외곽에 관측소를 설치한다. 통상 핵폭탄은 직경 1m 안팎, 길이 20m 정도의 크기로 만든다. 핵폭탄 주위에는 방사능 측정 기구 등 각종 장비가 설치돼 있다. 폭발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100만분의 1초까지 찍을 수 있는 X선 고속촬영기도 설치된다. 고속촬영기는 핵폭발 직후 찰나의 순간을 찍고 바로 파괴된다. 폭발 영상은 수백m 이상 떨어진 무인관측소를 거쳐 지진계, 방사선 측정기 등 다른 계측 장비가 보내온 정보와 함께 연구소로 전해진다. 실험 직후에는 지진이 발생한다. 이 지진파는 자연적인 지진과 구별되기 때문에 전문장비를 동원하면 수백㎞ 밖에서도 핵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새로운 방식의 핵실험 최근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핵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핵실험 자료들이 축적되고 고성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실제 폭발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핵실험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등은 기폭장치의 활성화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와 압력의 변화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핵 보유국들이 매진하고 있는 실험은 보유 핵무기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계전핵실험’이다. 만든지 오래된 핵탄두에 실린 기폭장치와 핵 물질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핵폭발 직전 단계까지 충격을 줘 플루토늄과 폭약의 성능과 신뢰도, 안전성 등을 확인한다. # 핵실험 탐지 방법 사전에 핵실험 징후를 탐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실험이 끝난 뒤에는 포착하기 쉽다. 탐지 방법은 크게 지진파, 위성, 정찰기 등으로 나뉜다. 이번 북한 핵실험 사태에서 보듯 지진파 탐지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지하 1㎞에서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리히터규모 3.8∼4.5 정도의 지진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핵실험 장소가 관측소에서 수백㎞ 이상 떨어져도 1∼2시간 정도면 핵실험 여부가 확인된다. 이밖에 군사 위성이나 정찰기 등을 이용해 지하 핵실험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가스 성분을 탐지해 핵실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 이번엔 ‘허풍 폭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언론에서 회자되는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이 12일 북측의 추가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해 이목을 끌었다. 재일 교포인 김 소장은 이날 KBS·MBC 라디오에 국제전화로 잇따라 출연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결의되면 뉴욕과 도쿄는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수소폭탄은 1세대 핵폭탄인 우라늄·플루토늄 핵폭탄과 3세대인 중성자탄의 중간단계인 2세대 핵폭탄으로 분류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지난 9일의 핵실험 성공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수소폭탄 실험 언급에 전문가들은 “허풍”이라고 지적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신빙성이나 신뢰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면서 “북한은 수소폭탄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일축했다.김 소장은 이어 “만일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해, 우리를 제재와 봉쇄로 대하면 그것은 전쟁으로 본다.”면서 “한반도의 운명이 일주일 이내에 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선제공격 시 북한이 남한에 핵폭탄을 터뜨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형편으로는 우린 하지 않는다.”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이 중립을 지키고 주한 미군의 군사행동을 막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지진파 규모로만 본다면 北 핵실험은 완전한 성공”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11일 “(지진파 규모만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핵실험은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차 핵실험한 것이 어느 정도 규모냐는 논란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지진계에서 4.7이 잡혔고, 미국은 3.9, 빈에 있는 세계의 저명한 지진계 관측기구에서는 3.8, 조금 전에 들어온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에서는 3.4로 잡혔다.”면서 “이것을 평균해서 우리나라는 3.8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핵실험으로서 확실히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을 하면 두 가지 징후가 포착되는데 하나는 지진파이고, 다른 하나는 공중에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공중에 유출된 방사능을 확인하려면 클리톤이라는 게 발견되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헤크 박사는 ‘세련된 중성자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소개한 뒤 “과연 이것이 더 폭발력 강한 것인지 초보적인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미국도 (분석자료가) 더 나와야 확인될 것이라고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 핵실험의 진위 및 성공 여부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 있다.”면서 “(1)진짜 작은 것을 만들어서 위력 조정했을 가능성,(2)고폭장치 폭발하고 알맹이(핵)는 일부만 터진 것,(3)알맹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4)알맹이를 넣었는데 아예 안 터진 것 등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 가운데 알맹이가 처음부터 없었거나 아주 소형을 만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알맹이를 넣었는데 아예 안 터졌거나 일부만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쪽에선 방사능 채집이 안 되고 있는데 대기중에 떠있는 상태로 아직 안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지대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고, 미국은 비행기를 띄웠으며, 일본은 배를 띄웠다.”면서 조만간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핵실험을 하게 되면 방사능은 무조건 채집된다.”면서 “방사능 채집 결과가 나오면 오스트리아 빈의 핵실험금지협약사무국(CTBTO)에 통보되는데 2주 안에 방사능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핵실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핵 전문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총론적으로는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각론적으로는 플루토늄이 얼마나 폭발했는지, 무기 활용 가능성이 입증됐는지 여부 등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2005년 6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 보유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시퍼 대사는 곧바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양국의 ‘핵무장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뒤흔들면서 역내 군비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1조 6000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냉전 이후 중국과 타이완, 남북한, 일본 등은 ‘군비 경쟁’의 최대 주역이었다. 한·중·일 3국의 군사비는 세계 10위권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늘었다. 중국과 일본이 역내 군사비의 3분의2를 쓰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6 아시아 군사력비교’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비는 같은 기간 21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화되면 역내 ‘핵개발’과 군비 경쟁은 가팔라질 수 있다. 핵무기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선제 공격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독자적인 선제공격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일본이 핵폭탄 개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핵무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자위권을 명분으로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일본은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54t의 플루토늄과 110t 규모의 핵연료를 갖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공조시스템 도입, 북한 감시를 위한 정찰위성 발사 등 이미 막대한 군비를 쏟아붓고 있다. 내년부터는 패트리엇 미사일3(PAC) 3기를 실전 배치한다.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한 재래식 군사력을 첨단화하고 미·일의 MD 공조로 인한 역내 세력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타이완도 중국의 전술핵 개발 이후 핵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한때 플루토늄 실험설도 제기됐다. 타이완은 중국 침공에 대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2차 실험조짐

    북한이 9일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상징후가 정보기관에 포착됨으로써 추가 핵실험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실험은 2회 이상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추가실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충분하며 핵실험이 실시된 북한의 핵폭탄은 1Kt 미만의 임계전 소형 핵폭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핵실험은 규모가 작은 임계전 핵실험이고, 본격적인 핵실험은 그동안 실험장소로 주목받아온 함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계전 핵실험은 오래 전에 제조해 둔 핵탄두의 기폭장치와 핵물질이 열화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절차다. 고성능 폭약으로 플루토늄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직전 상태까지 충격을 줘서 폭약과 플루토늄의 폭발 가능성 여부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9일의 핵실험은 진도 3.58로 TNT 400∼800t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추가적인 핵실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총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고, 프랑스는 1995년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봐가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의 다음달 7일 예비선거를 앞둔 시점을 택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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