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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루토늄·고농축 생산시설까지 영구폐기… 불능화와 차원 달라

    북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변 냉각탑 폭파는 다분히 상징적인 ‘이벤트’였을 뿐,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한 것은 아니었다. 영변 핵시설에는 냉각탑 외에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흑연감속로, 연료봉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 등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해 있다. 가히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더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없도록 이 시설을 모두 못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핵 개발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를 북한이 얘기한 것은 최초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폐기 단계로 진입한 적은 없었다. 2007년 2·13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핵시설 불능화 조치는 5㎿급 원자로와 함께 핵 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 영변 핵시설의 핵심부품을 뜯어내 따로 보관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북측의 접근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지 완전 폐기가 아니었다. 냉각탑 폭파는 2·13조치의 불능화 단계에 포함된 사안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취한 조치였다. 북한은 2009년 영변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조사관을 추방하고 부품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복구에 나서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려면 우선 IAEA의 검증과 사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북한은평양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 들의 참관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기지인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찰을 받겠다는 것으로, 다음주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동창리 사찰과 함께 영변 핵시설 사찰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빅카드, 미국은 화답하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릴 중요한 합의를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는 북한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를 봐가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도 추가로 취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사일 발사대의 폐기가 ‘미래의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영변 핵시설 폐쇄는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현재의 핵’ 포기에 해당한다. 영변 핵시설 폐쇄가 실현된다면 비핵화의 획기적인 진전이다. 공개된 내용 외에도 비핵화와 관련해 두 정상이 많은 논의를 했다니 우리 측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육성으로 ‘확약’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북 핵개발의 심장부 폐쇄 용의 높이 평가 영변 핵시설은 북한이 2010년 미국 전문가를 불러 고농축우라늄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 2000개를 보여 주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곳이다. 영변에는 이 밖에도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시설과 핵물질 저장시설, 5㎿급 실험용 원자로도 있다.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공습을 검토했다. 동창리 시험장 폐기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 김 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보도진만 참여시켜 반쪽짜리라는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전문가 입회를 통해 뒷말을 없애고 진정성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우리 특사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시한을 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변 핵시설 영구 폐쇄라는 빅카드를 던졌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의 진전을 담은 평양선언 합의에 이른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은 비핵화밖에 없다는 문 대통령 설득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어제 김 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면서 “남북이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핵·미사일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이상 신속한 비핵화만이 미국의 체제보장과 국교 정상화를 앞당길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0시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전문가 참여하에 엔진 시험장 등의 폐기에 합의했다”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 조야에서 나오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대북 경고는 미국에도 적용된다. 북한이 모든 것을 내놓고 항복한 다음에 종전선언을 검토하겠다는 미국의 자세는 오만하다.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 의지가 있다면 동창리, 영변 두 곳의 비핵화라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응해야 한다. 남·북·미 종전선언으로 교착상태 풀도록 한반도에 찾아온 비핵화의 싹을 잘라 낼 수 없다. 북·미 간 지난 30년 교섭을 돌이켜 보면 숱한 실무협상, 고위급회담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실패를 아는 트럼프 대통령인지라 김정은 위원장과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난도 방정식인 북한의 비핵화는 실무급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적어도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핵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적인 폐기나 반출이 이뤄질 때까지는 북·미 두 정상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백악관을 둘러싸고 있는 미국 내 강경파는 언제나 대북 협상을 가로막은 장벽이었다. 이들이 대북 정책을 장악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이 곧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지켜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폐쇄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의 상응한 조치, 즉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인색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 정착에 북·미 정상 직접 나서야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정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하는 종전선언이 연내 이뤄지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비롯한 비핵화가 2년 안팎에 실현될 수 있도록 북·미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 미국은 핵을 포기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을 믿고, 북한도 비핵화에 따른 번영의 미래를 약속한 미국을 믿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어렵게 뚫린 역사의 물줄기를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된다. 전쟁을 끝낸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야말로 비핵화의 끝에 놓인 새로운 시작이다.
  • ‘공’ 받은 트럼프, 동창리 사찰 수용 땐 2차 북·미 정상회담 급물살

    트럼프 “北, 비핵화 약속” 언론 인용 트윗 워싱턴 정가 “동창리 폐기 비핵화 첫걸음” 美, 北 ‘공언’ 평가 따라 북·미 협상 좌우 트럼프 언급 ‘핵사찰’ 모호성 논란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0시 11분(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트윗 이후 8시간이 지난 아침에 애청하는 방송인 폭스뉴스(@FoxNews)의 평가인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를 인용하는 추가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본인의 평가가 아닌 직접 인용이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진전을 봤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자정 넘어 올린 트윗에서는 ‘비핵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공동선언 발표 후 매우 신속하게 나온 데다 이례적으로 심야 시간에 서둘러 올렸다는 점에서 미국 측이 평양공동선언에 화답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등 폐기의 유관국 전문가 참관으로 북한이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면서 “종전선언 등과 영변 핵시설 영구 폐쇄 등 교환도 북·미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이 최근 비핵화 관련 북·미 협의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할 용의가 있다고 타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뿐 아니라 우라늄 시설까지 미국과의 테이블에 내놓고 협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북·미 협상의 ‘공’은 트럼프 정부로 넘어간 모양새다. 미측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핵·미사일 리스트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내민 동창리 발사장의 사찰과 ‘미국의 상응 조치’라는 조건을 단 영변 핵시설 폐쇄 공언을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속도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남북 공동선언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봤다.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 간 논의가 이뤄지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 사찰의 모호성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핵 사찰이라는 용어가 평양공동선언에 직접 들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표현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핵무기·시설·물질 관련 신고 및 검증으로 이어지는 핵 사찰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선언에서 제시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를 뜻하는 것인지는 모호하다. 이 역시 북·미 간 협상을 통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날 평양공동선언 발표를 긴급 타전했다. CNN은 “남북이 ‘전쟁 없는 시대’를 약속했다”고 전한 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남북이 역사적인 4차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 지도자 중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과 남북 간 합의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할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美 질색하는 ICBM 시설 콕 집어 언급 사찰 수용해 ‘위장쇼’ 논란 피하려는 듯종전선언 등 美 상응조치 땐 영변 폐기 ‘현재 핵’까지 포기한다는 의미로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영구적으로 폐기한다는 방침과 함께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가능성까지 합의한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즉 북한이 앞서 단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등에 대해 한·미 강경보수층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서 “외국 전문가들의 참관 없이 진행된 폐기작업은 위장쇼”라는 의심을 제기하자 이를 불식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 등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려는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한국의 대북특사단에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 일부가 믿어 주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동창리는 미국 국민이 두려워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시설이라는 점에서 영구 폐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얻고 싶어 하는 ‘선물’이다. 미국이 풍계리 폐쇄 등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며 종전선언에 미적거리자 미국 안보와 직결되는 결정적 카드를 던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이번 선언에서 “미국이 상응조치(종전선언 등)를 취하면 북측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합의했다. 영변에는 원자로 외에도 핵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 있다.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한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이를 폐기한다는 것은 미래 핵뿐만 아니라 ‘현재 핵’ 폐기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청와대도 “북핵 불능화의 실천적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핵 개발의 핵심인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 공개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동창리 시설의 영구 폐쇄로 비핵화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종전선언을 유인한 뒤 영변 시설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꾸겠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미국이 요구해 온 핵 리스트 제출 대신 이런 카드를 제시한 것은 ‘행동 대 행동’이라는 북한의 오랜 협상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이 반대급부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될 수는 없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다만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됐던 종전선언 문구는 이번 선언에서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피함으로써 그의 재량권을 세워 주려는 남북 정상의 ‘배려’로 해석된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북·미 간 후속협상에 달려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선언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만큼 선순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해결이란 성과를 쥐어야 하기 때문에 10월 중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정인 “김정은 서울 방문, 김정은 독자적 결정…주변서 전부 반대”

    문정인 “김정은 서울 방문, 김정은 독자적 결정…주변서 전부 반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 약속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가 19일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주변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2000년 6·15 선언 당시 마지막 부분에 ‘답방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북한에서 반대가 많았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2000년) 6·15 선언은 총론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2007년) 10·4 선언은 각론적 성격이 강하며 9·19 공동선언은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3개의 선언문이 상당히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핵 충돌을 막으며, 그 과정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기본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선언문 내용에 대해서는 “북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이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 “북한의 입장에서 새로운 관계는 종전선언을 해서 불가침 의지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통해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이 대목에서 (북핵) 신고·사찰과 종전선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문 특보는 또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것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핵 협상을 위해 아주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정상이 4시간 넘게 이야기하면서 상당 부분이 핵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문제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같이 가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북측 말로는 ‘사변적’이고 우리말로는 상당히 혁명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998년 8월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평안북도 금창리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건설되고 있으며, 북한이 그곳에 핵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다.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사건이다. 발단은 미 국방정보국(DIA) 첩보였다. DIA는 10년 전부터 땅굴 굴착이 시작됐으며, 땅굴 안에서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미 국회에 건넸다. 땅굴 속 원자로는 2년 이내에 가동할 수 있으며 한 해 8~1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의회를 뒤집어 놓은 이 첩보를 미 언론이 보도했으니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둔 미국 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금창리 사찰을 북한에 요구한 것이다. 북·미의 네 차례 회담을 거쳐 ‘공화국을 모욕한’ 대가로 60만t의 식량 지원을 받고 북한은 이듬해 5월 미 사찰단의 금창리 방문을 허용한다. 사찰단이 지하 공간을 샅샅이 조사했으나 핵 시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발생한 2차 북핵 위기가 가짜뉴스에 의해 4년 앞서 발생할 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7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외곽의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 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안팎으로 차량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수십 장의 사진도 제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을 생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진에는 ICBM 같은 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WP 보도대로 무기공장에서 ICBM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어디에도 미사일 생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은 없다. 즉 얼마든지 ICBM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공장 주변의 분주한 모습을 북한이 연출했을 공산도 크다. 미국 정찰위성을 늘 의식하는 북한이 차량과 건물의 동태를 노출시켰다면 심리전 차원에서 역이용할 수 있다. “ICBM을 추가로 만들고 있으니,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시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고 싶은 거다. 비핵화와 바꾸려는 체제보장 조치에 인색한 미국을 압박하려는 심산일 것이다. 금창리 의혹 때 우리의 보수 언론들은 미 언론보다 더 날뛰었다. 그때야 북한의 위협이 커서 호들갑을 떨었다고 치자. 북한 관련 미 언론 보도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금창리 교훈’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부 언론이 ‘ICBM 생산 의혹’을 WP보다 더 크게 좇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비핵화·체제보장 협상 중이다. 난무하는 미국발 대북 정보를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바보 될 수 있다. marry04@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미 비확산전문가 “일본, 정작 핵폭탄 5000개 이상 만들 플루토늄 보유” 비판

    북핵 문제에 초강경 자세를 보여온 일본이 스스로 다량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머스 컨트리맨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2일 도쿄신문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이웃나라인 일본이 플루토늄을 계속 추출하는 상황을 지적할 수 있다”며 “일본은 플루토늄 보유량을 줄이는 동시에 지금의 ‘핵연료 사이클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컨트리맨 차관보는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에 대해 “국제안보상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핵 비확산을 지향하는 북한에 핵무기를 보유할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 이를 다시 원자력 발전에 사용하는 핵연료 정책을 펴고 있다. 플루토늄은 핵무기의 원료이기도 하지만, 우라늄 혼합산화물(MOX)과 함께 사용하면 고속증식로 등 특정한 방식의 원자로에서 연료로 쓸 수 있다. 일본은 이를 통해 현재 핵탄두를 5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47t의 플루토늄을 축적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핵연료 비용을 아낀다는 명분을 앞세워 장기적으로 핵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컨트리맨 전 차관보는 결론적으로 “일본이 중국, 북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재처리의 동결을 표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신뢰도가 높아져 일본이 북한 비핵화 검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셀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셀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지난달 말부터 화성에 최악의 모래 폭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주위를 배경으로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큐리오시티의 셀카 사진은 현재 위치인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황사로 가득 찬 화성의 모습과 그 한가운데에 선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현재 화성은 강한 모래 폭풍으로 뿌연 날씨지만 다행히 큐리오시티는 태양전지판이 아닌 핵에너지 배터리인 플루토늄으로부터 동력을 얻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또 다른 화성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퍼튜니티는 큐리오시티와 달리 태양전지판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데, 화성의 하늘이 모래 폭풍으로 뒤덮인 뒤 태양빛이 가려지면서 현재 NASA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온 뒤 연락이 끊겼으며 모래 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큐리오시티 셀카의 배경이 된 모래 폭풍은 지난 10년 사이 화성에 불어닥친 최악의 모래 폭풍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옥 같은 모래 폭풍이 불기 시작해 화성 전체의 25%를 덮어버렸다. NASA는 이 모래 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래 폭풍이 가라앉더라도 오퍼튜니티가 태양빛으로 재충전할 정도로 하늘이 맑아지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의 모래 폭풍은 시속 110㎞에 달해 허리케인급에 가까우며 먼지를 수십 마일까지 날아올려 낮을 컴컴한 밤으로 만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 화성 모래폭풍 배경으로 ‘위풍당당 셀카’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 화성 모래폭풍 배경으로 ‘위풍당당 셀카’

    우주 화성에 최악의 모래폭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모래폭풍을 배경으로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큐리오시티의 셀카 사진은 큐리오시티의 현재 위치인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찍은 것으로, 황사로 가득한 화성의 모습과 그 한가운데에 선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당시 화성은 강한 모래 폭풍으로 온통 흐린 날씨였지만, 다행히 큐리오시티의 동력은 태양전지판이 아닌 핵에너지 배터리인 플루토늄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래폭풍 현장 및 셀카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화성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퍼튜니티는 큐리오시티와 달리 태양전지판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데, 화성의 하늘이 모래폭풍으로 뒤덮인 뒤 태양빛이 가려지면서 현재 NASA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왔으며, 12일 밤 NASA 통제센터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는 등 접촉이 끊긴 상태로 먼지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회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큐리오시티 셀카의 배경이 된 모래 폭풍은 지난 10년 사이 화성에 불어 닥친 최악의 모래폭풍으로 꼽힌다. NAS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옥 같은 모래 폭풍이 불기 시작해, 화성 토지의 25%를 덮어버렸다. NASA는 화성의 4분의1 가량을 휘감고 있는 먼지폭풍이 앞으로 며칠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먼지폭풍이 가라앉더라도 오퍼튜니티가 태양 빛으로 재충전할 정도로 하늘이 맑아지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의 모래폭풍은 시속 110㎞ 달해 허리케인급에 가까우며, 먼지를 수십마일까지 날아올려 낮을 컴컴한 밤으로 만든다. 지금의 먼지폭풍은 북미 대륙과 러시아를 합한 광활한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 범정부 北전문가그룹 가동 中

    미국, 범정부 北전문가그룹 가동 中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규모 ‘범정부 전문가그룹’을 가동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검증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는 의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3개월 넘게 1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범정부 실무그룹’이 매주 수차례씩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폐기와 관련된 기술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폐기와 관련된 군사 전문가,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의 박사급 전문가들, 북한을 담당하는 정보집단 담당자들을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어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생화학, 미사일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핵무기,연료 사이클, 미사일, 생화학 등에 전문성이 있는 박사급 수십 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 항공우주 등도 관련 분야로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 비핵화를 검증할 미국 내 전문가 집단이 부족하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화학·미사일 폐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미국 내 일각에선 북한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 핵·생화학 무기 해체 △ 우라늄 및 플루토늄의 생산·농축 중단 △ 핵 실험장과 연구·농축 시설 영구 해체 △ 탄도미사일 시험 전면 중단·해체 등을 조목조목 요구한 바 있다. 그렇지만 당장은 북한 비핵화 검증만으로도 벅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NYT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민주당 요구사항은) 그 누구도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그들은 북한과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깎아내리는 데 더 관심 있어 보인다”고 꼬집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레이엄 “北과 평화 또는 전쟁… 美, 두 가지 선택만 남았다”

    그레이엄 “北과 평화 또는 전쟁… 美, 두 가지 선택만 남았다”

    민주당은 “군사적 해법은 없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 온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 관련해 전쟁 또는 평화, 단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미국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협상에서 ▲서로 ‘윈윈’하는 평화 ▲북한 정권을 초토화하고 힘으로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군사력 ▲과거에 해 왔던 것과 같은 (북한에 대한) 굴복 등 세 가지 가능한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평화 또는 전쟁’이라는 두 가지 선택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딜(거래)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비핵화) 과정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북한과의 대화가 작동하는지는 약 1년 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년 안에 이뤄지기를 내가 기대하는 것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핵연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폐기하겠다는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면서 “필요시 무력사용권(AUMF)을 지지함으로써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가 실패하면 마지막 수단으로서 민주 및 공화 양당은 군사적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결코 (북한으로부터) 좋은 거래를 얻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 밥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은 “‘평화의 길’을 달성하기 어려울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누구에게도 무력 사용 승인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원 외교위의 에드 마키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한반도 문제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연내 핵탄두·핵물질 모두 반출” vs 北 “핵물질만 먼저”

    美 “연내 핵탄두·핵물질 모두 반출” vs 北 “핵물질만 먼저”

    美 “모두 반출해야 비핵화 의지 2년뒤 대량살상무기·인권 해결” 北 “일부 반출로 실천 의지 충분 美 약속이행 보면서 단계적 조치” 비핵화·체제보장 큰틀 합의 속 CVID·영변 사찰 합의문 추진북·미 간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한 측에 올해 안으로 핵탄두와 핵물질을 모두 반출한 뒤 2020년까지 핵무기, 생화학무기,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와 인권 문제의 해결을 완료하는 로드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은 우선 핵물질부터 반출해 비핵화 의지를 보인 뒤 미국의 체제보장 약속 이행 과정을 보면서 핵탄두의 반출과 탄도미사일 폐기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된 핵무기와 달리 핵물질은 핵무기를 만들기 전 단계의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 등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이 같은 ‘핵물질만 우선 반출’ 입장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하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반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이 북측의 일정한 양보를 뜻하는지도 관심이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6일 “지난달 27일 첫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은 먼저 핵탄두를 반출하고 2020년까지 비핵화 조치를 끝내되 핵무기·핵물질을 포함해 모든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도 폐기하고 인권 문제도 해결하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바로 평양으로 돌아간 북측 대표단은 28~29일 실무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김 부위원장이 특사로 방미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들고 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 이행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친서 전달 후에도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의제 조율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6일에도 여섯 번째 판문점 실무 협상이 열렸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핵탄두 반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북한은 핵물질 일부 이전을 선호하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외 중·단거리 미사일 등도 폐기하는 부분과 생화학무기 폐기, 인권 문제 등도 회담 석상에 올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측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와 북한 영변 핵시설을 감시할 사찰단 수용 등을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막판 협상에서 중대한 비핵화 조치, 비핵화 완료 시한, 비핵화 대상 등에도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도 비핵화와 보상을 교환한다는 영속성이 보장돼야 추후 회담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공동선언문이나 발표문이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정치권 “대북 제재 해제 안된다”… 트럼프에 잇단 경고

    민주당 “비핵화 조건 합의 우선” 모든 핵 해체 요구 담긴 서한 전달 공화당 “대북 압박 놓아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분간 대북 제재를 보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정치권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필수 선결 조건에 대한 합의 없이 대북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서한에서 북한의 모든 핵·생화학 무기 해체, 무기 목적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생산·농축 중단, 핵 실험장 및 연구·농축 시설 등 핵 인프라 영구 해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전면 중단 및 해체, 북한의 부정 행위를 차단하고 탐지하기 위한 감시체제 구축 등을 요구했다. 슈머 대표는 “미국이 ‘나쁜 합의’를 짊어지게 되길 바라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합의하겠다는 이유로 나쁜 합의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완전한 비핵화 및 감시체제 구축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대북 제재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불가피해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상원은 전체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재제 해제가 가능하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1명, 민주당 47명, 무소속 2명이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CBS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섣불리 놓아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공화당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사랑에 빠지지 말고 세세한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면담 후 “북한에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대북 제재를 준비해 뒀지만 대화가 깨지기 전까지 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을 맞바꾸는 소위 ‘빅딜’을 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이 어떤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하냐에 따라 북한이 CVID를 전폭 수용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복수의 대북소식통은 30일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기한 북한이 CVID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조건이다. 미국이 어떤 보상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의제 실무 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미국 측이 CVID를 위한 비핵화 로드맵을 최 부상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8~29일 판문점에서 후속 만남은 없었고, 외려 김 부위원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뒤 이튿날 오후 뉴욕으로 떠났다. 이날 판문점 회의가 종료되면서 뉴욕 회담으로 공이 넘어갔다. 판문점 회담에서 미국이 전달했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핵무기를 반출·폐기해 단기간 내에 실질적인 CVID를 달성하는 것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다. 비핵화 합의, 핵활동 중단, 신고서 제출, 사찰·검증 단계 뒤에 핵무기를 폐기하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 뒤바꿨다. 시간지연 전술을 차단하는 ‘속전속결 비핵화 방식’이자 북에 비핵화의 중대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보여 달라는 의도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외교적 능력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 3개월 안에 북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반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6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 화성 12~15호·무수단·은하 3호 등 ICBM 및 중장거리 미사일(IRBM) 중 일부가 1차 후보로 전망된다. 반출 장소는 우선 미국 내 오크리지 연구소로 보인다. 핵탄두를 만든 북한 기술자들이 자국 내에서 해체 및 폐기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찰·검증이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이 북에 제시하는 체제안전보장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이자 북이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토록 하는 동력이다. 북·미 수교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의미의 남·북·미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남북 경협 등이 초기 단계의 보상책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북 제재는 단계적 완화가 예상된다.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개인·기업도 제재)을 명시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만 해도 대량살상무기(WMD)뿐 아니라 북이 민감해하는 인권 관련 부분에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유예가 가능하다. 미 의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사찰 및 검증은 그간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던 과정이다.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플루토늄(50㎏ 이상), 농축우라늄(800㎏ 이상) 등 핵물질, 우라늄 광산 및 정련공장, 미사일 시설, 1만명에 가까운 핵 전문 인력 등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 해체 문제도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2년 내 비핵화 완료’가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한 외교소식통은 “향후 난제를 푸는 데는 한·미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제개발·체제안정으로 핵무기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북 내부의 변화가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 갈등’ 일촉즉발… 美 고강도 새 합의 압박에 이란 반발

    ‘핵 갈등’ 일촉즉발… 美 고강도 새 합의 압박에 이란 반발

    이란 “조건 수용하지 않겠다” 기존 핵합의 수호 유럽도 거부 CNN·WP 등“현실 반영 못해”미국이 ‘영구적이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PVID) 등 강도 높은 조건을 이란에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란과 유럽연합(EU)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이란 핵합의 탈퇴 후 관계국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에 12개 조건을 반영한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 조건에는 이란 핵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금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 탄도미사일 확산 및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 이란 핵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시리아 철군,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 주변국 위협 중단, 예멘 후티 반군 지원 중단 등도 담겼다. 이는 역내에서 팽창하는 이란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 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면서 “거부할 땐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직후 국영 ILNA통신을 통해 “당신(폼페이오)이 대체 뭐라고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적인 문제를 미국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전 세계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기존 핵합의 수호 의사를 밝혀 온 유럽도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이란 핵합의 파기가 어떻게 핵확산으로부터 해당 지역을 안전하게 할 것인지, 또는 우리가 얼마나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이란 핵합의를 수용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CNN은 “허황된 연설”이라면서 “외교 정책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한다. 미국은 기존 핵합의를 파기함으로써 추가 협상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어리석었다”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는 겉으로는 이란과의 포괄적 협상이 목표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진짜 목적은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거나 이란을 자극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도록 만들어 미국 및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한 변명거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미국을 믿고 핵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책연구소 뉴아메리카재단의 수전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과 북한 핵폐기를 연결지으면서 “이란 핵합의 파기는 북한에 충분히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줬다. 그런데 이란에 ‘완전한 항복’까지 요구하고 있다. 평양이 ‘정권 교체’에 대한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외신, “트럼프, 참모들에게 ‘북한은 왜 모순되게 행동하나?’고 물어봐”

    외신, “트럼프, 참모들에게 ‘북한은 왜 모순되게 행동하나?’고 물어봐”

    한미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싱가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정치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품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한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두고 주변 참모들과 동맹국 관계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하면 미·북 정상회담을 재 고려할 수 있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발표에 놀라면서 화를 냈다”면서 “최근 위험 부담을 떠안고 미·북 회담을 계속 진행할지를 두고 참모들에게 질문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상의 담화 발표 직후인 지난 17∼18일 참모들에게 미·북 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는 북한의 공식 담화 내용과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담 이후 자신에게 전달한 내용이 왜 모순되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염두에 두면서 이번 회담을 지나치게 갈망하는 듯한 신호를 보인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열망을 포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질 약속을 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요소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 여부 등 세부 협상 계획을 둘러싼 협상 전략을 두고도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라늄 농축 능력, 플루토늄 재처리, 핵무기 생산 및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세세한 브리핑을 듣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게 NYT의 전언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포린어페어스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린 교수는 “김정은은 북핵의 미래에 관한 체스판과 동북아의 지정학적 미래에 관한 체스판이라는 두 개의 게임을 놓고 멀티플레이어가 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잘못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협상 걸림돌 비판에 볼턴 위상 ‘흔들’

    협상 걸림돌 비판에 볼턴 위상 ‘흔들’

    아사히 “美, 북·미 사전협상서 6개월 내 핵탄두 반출 요구했다” ‘슈퍼 매파’답게 북핵의 반출 등 연일 강공에 나서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협상의 걸림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미국 정부도 북한 달래기에 고심하는 상황이라 ‘볼턴 리스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워싱턴 정가는 볼턴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굿 캅, 배드 캅’의 치밀한 역할 분담보다 자신의 평소 소신에 따라 ‘강경한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시린시온 플라우셰어펀드(핵무기확산방지를 위한 비영리재단)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볼턴 보좌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잘 돌아가는 북한과의 외교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도 “볼턴 보좌관의 대북 강경발언에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보이콧 카드를 시사하면서 볼턴 보좌관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히신문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사전협상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핵 관련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를 반년 안에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은 12개 이상의 핵탄두, 50㎏ 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 우라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6개월 안에 내보낼 수량은 북·미 정상회담 전 실무협의에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이 요구를 수용하면 미국은 지난해 11월 재지정한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한 뒤 현재 보유한 핵무기·핵물질을 분해해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도 제거된다. 생화학무기 폐기 및 북한 내 핵과학자 관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완벽한 비핵화’다. 핵심은 속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교환을 마치겠다는 것이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비핵화 빅딜’은 핵탄두·핵물질 반출, 핵시설·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개방적 사찰,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재처리 능력 제거, 생화학무기 폐기 등 네 가지다. 북한이 23~25일 실시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까지 감안하면 이미 보유한 ‘과거핵’과 ‘미래핵’을 모두 없애는 조치다. 또 폐기된 핵을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간다는 것은 미국이 직접 2020년까지 북한 핵무장을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윤곽이 드러난 북한의 비핵화 모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다. 속전속결이라는 점에서는 리비아식과 비슷하고, ‘완성 핵무기’를 반출한다는 점에서 리비아식 및 카자흐스탄식과 흡사하며, 개방적 사찰은 이란식과 맥을 같이한다. 리비아는 2003~2004년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반출하는 식으로 2년 내에 비핵화를 마쳤다.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의 속전속결형으로 불린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핵무기 1000여기를 러시아에 넘기는 식으로 비핵화를 진행했다. 이란은 전면안전조치협정(CSA·핵물질과 저장시설 모니터)과 추가의정서(AP·연구시설 및 해당국 동의하에 의심 지역 사찰)를 뛰어넘는 AP+를 진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목한 의심시설에 대해 이란이 사찰을 거부하려면 24시간 이내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이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물질·ICBM 은닉 우려 때문에 개방적 사찰이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영토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 또 북·미가 빅딜을 시사하고 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이견이 어느 선에서 봉합될지도 관건이다. 핵무기와 ICBM을 제외한 생화학무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미사일 등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라 향후 별도의 남·북·미 군축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만명 규모의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에 대한 관리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핵개발에 기여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 북한, 리비아 등에 고농축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수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한 핵폐기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빅딜이 예상보다 구체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보상책으로는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완화, 국제기구의 대북 융자 지원, 미국 민간 자본 투자 등이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신속한 핵반출을 언급할 정도면 이미 북한에 구체적인 경제제재 완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턴 보좌관은 협상용 ‘채찍’을, 폼페이오 장관은 ‘당근’을 언급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지목한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이자 핵물질 저장고로 꼽힌다.볼턴 보좌관은 취임 전인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3~14년 전 리비아의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오크리지의 창고에 핵 시설물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테네시주 동쪽에 있는 오크리지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작은 도시로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불린다. 당시 미국 정부는 나치 독일과 원자폭탄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 전역에 연구 도시 3곳을 급속히 건설했다. 동남부의 오크리지, 서북부의 워싱턴주 리칠랜드 핸포드, 서남부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다. 이 도시들은 1943년 완공됐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지도 위에 표시조차 되지 않는 등 비밀에 부쳐졌다. 이 가운데 로스앨러모스는 핵무기 설계 및 연구시설을, 리칠랜드 핸포드는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맡았다. 오크리지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본부이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곳으로 냉전 종식 후에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K27 시설, 에너지 계획을 담당하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감속형 원자로, 고농축우라늄(HEU) 물질을 관리하는 Y12 국가안보단지 등이 있다. Y12 단지는 1945년 원폭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최초로 이뤄 ‘원자폭탄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만든 원폭은 그해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다. Y12 단지는 미국은 물론 리비아, 카자흐스탄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핵물질을 보관 중이다. 2004년 1월 리비아에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수송기에 실어 오크리지의 핵 관련 시설로 옮겼다. 중요 문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을 망라해 25t에 달한다. 1994년에는 소련이 해체된 뒤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던 HEU 600㎏을 반출한 ‘사파이어 프로젝트’가 ORNL에서 진행됐다. 당시 연구소 관계자가 극비리에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곧이어 수십명 규모의 연구원들이 관련 장비를 항공기에 싣고 다시 방문해 HUE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 칠레가 HEU를 이곳으로 넘긴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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