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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안보 재점검할 계기됐다/걸프전 현지주민 전상 빨리 치유토록”

    ◎최 공보처 성명 정부대변인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2일 걸프전쟁 종전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걸프전쟁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최종 승리로 종식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전쟁의 종식에 따라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체제가 조속히 구축,정착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 성명에서 또 『특히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국가 국민들이 하루속히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번 걸프사태는 우리의 대내외 안보현실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경제·사회적 충격에 성공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의 응집력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역량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정부는 걸프전쟁의 종식에 따른 국제질서 재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전후복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는 걸프사태 발생이래 국민들이 여러가지 희생과 불편을감수하면서 에너지절약 등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협조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 「전후경제」 유가·통상체계 재편에 초점

    ◎OPEC의 통제능력 회복 노력/미 업은 사우디는 증산 계속할듯/가격안정 전망속 11일 총회 주목 걸프전쟁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남에 따라 이 결과가 향후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유가의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우리경제의 특성상 우리도 이 관심권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배럴당 16∼18달러 수준의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쪽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최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행동으로 미루어 낙관론을 펴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느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소 비관적인 이들의 전망은 걸프사태이전인 지난해 7월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배럴당 21달러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종전후 원유시장의 관리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빔에서 OPEC회원 6개국 대표가 비공식 모임을 가진 뒤부터 국제원유가는 비록 소폭이지만 속락의 흐름을 멈추고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이 발표된 28일 런던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4월 인도분이 19.6달러였다. 다국적군의 지상전 돌입으로 조기종전의 기대가 높았던 22일의 배럴당 17.25달러보다 2.35달러가 오히려 뛴 것이다. 국내 원유평균도입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시장의 오만유도 비슷했다. 22일의 배럴당 13.45달러에서 28일에는 1.75달러가 오른 15.20달러로 거래됐다. 이같은 수준의 유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의 시장수준과 비슷하나 벌써부터 들먹거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전에 따라 「중동대형」으로 군림하게 될 미국과 이를 등에 업고 앞으로 OPEC내 주도권을 다시 잡게될 사우디의 의중이 무엇이냐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사우디는 25일 열린 OPEC 6개국의 비공식모임에 불참했다. 비록 비공식모임인데다 오는 11일 열릴 OPEC 임시총회에 앞서 사전 의견조정의 성격이 컸지만 사우디의 불참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우디의 OPEC내 입지가 다시 강화됐고 향후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입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이미 전쟁중 자국을 지원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돕기 위해 끊임없는 원유증산을 꾀해왔다. 당초 생산쿼타물량인 하루 5백50만배럴보다 우리나라의 3일 소요물량인 2백50만배럴이나 많은 8백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전쟁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공급이 끊긴 4백80만배럴엔 못미치지만 이같은 증산은 국제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해온게 사실이다. 문제는 많은 OPEC 국가들이 바라는 것처럼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걸프사태전의 생산쿼타량으로 돌아가는 데에 과연 사우디가 동의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대해 석유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사우디뿐 아니라 사우디를 원격조정하게 될 미국도 다국적군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한다. 전쟁에 참여한 서방세계에 무리를 주지않는 유가와 산유량을 사우디가 절대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사우디는 걸프전에서 1백35억달러를 출연한 최대 전비부담국가이다. 전후 복구 및 전비충당을 위해서도 더 많은 원유를 팔아야 할 처지다. 복구가 끝나면 생산을 재개할 쿠웨이트도 유가상승을 막는 주요 요인이다. 폐허가 다된 국가의 재건을 위해서는 원유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유가회복을 노리는 많은 OPEC 국가들이 있긴하나 원유시장의 평균유가는 배럴당 16∼18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이같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19.40달러인 국내기준유가와 비교하면 3.40∼1.40달러나 낮은 수준이다. 이 차이를 석유사업 기금으로 거두거나,아니면 국내기름값을 15∼5% 정도 인하해야 된다. 이에대해 동자부 고위당국자는 『우선은 이 차이를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분간은 국내기름값 조정은 하지않겠다는 뜻이 명백하나 이 문제는 국내물가문제 등과 관련지어 볼때 앞으로 상당한 논란의 소지를 안고있다. ○미의 세계무역 신질서 확립 시도/“UR 조기타결” 밀어붙이기 전환/한국,협조통해 쌍무압력 피해야 걸프전쟁의 종전에 따라 미국이 「힘」을 바탕으로 한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새로운 국제통상질서의 확립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한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통상마찰과 관련,한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등 미상무부와 일부 언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미 행정부처가 한국의 대미 약속사항의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인데다 특히 대한통상마찰의 진원지였던 미 상·하원과 언론,민간업계에서는 한국의 입장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상공부가 최근 통상담당인 유득환 제1차관보의 방미결과를 토대로 대미 통상홍보를 강화하는 등 정부당국이 걸프전쟁 이후 새로운 한미 통상마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조만간 재개될 UR협상 등과 맞물려 종합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미 통상관계는 지난해말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대립으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UR협상의 진전과 상당한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다. 미국이주도하는 국가간의 다자간 협상인 UR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곧바로 힘을 바탕으로 한 쌍무적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의 창조를 위해 부심하는 강도는 걸프전쟁에 못지 않다. 부시 미 대통령은 걸프전쟁의 종전직전인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행정부가 곧 의회에 제출할 신속승인절차(패스트트랙) 연장안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속승인절차란 미 의회가 미 행정부에 부여한 일괄협상권한. 미 행정부가 이 절차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는 5월말까지 상대국과 통상협정을 체결해야 하며 이에앞서 90일전인 2월말까지 의회에 체결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미 의회가 UR협상이 더이상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행정부의 일괄 협상권한 시한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 행정부는 UR협상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된다. 당초 미 의회는 이 시한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걸프전쟁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힘입어 연장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따라서 UR협상 시한이 1∼2년 정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내의 최근 보호무역주의 회귀움직임이다. 미 의회는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본격화,칼 레빈상원의원(민주)이 지난달 30일자로 대외무역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는 슈퍼 301조를 5년동안 더 연장하고 보복조치의 내용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제출한데 이어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민주) 등도 지난 7일자로 또 다른 내용의 슈퍼 301조 연장 및 강화법안을 제출한 것이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비롯,각종 외국인 투자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인들이 무더기로 입법이 추진되는 등 다각적인 보호주의강화 입법활동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미 의회내의 보호주의강화 움직임은 앞으로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쌍무적인 통상압력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걸프전쟁이 진행중이던 지난 2월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미 양국간 서비스분야 양허협상에서 미국측이 의료보건 및 법무서비스를 포함,서비스시장의 대폭적인 개방을 촉구,올들어 대한 시장개방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따지고 보면 미 행정부가 지난해말 UR협상에서 입장이 대립된 EC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어정쩡하게 협상시한을 연기한 것도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EC국가들과의 의원만 협조관계를 의식해기 때문이다. 이제 걸프전쟁이 끝난 마당에 UR협상의 재개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통상전략을 구사,UR협상을 조기타결로 유도할 것임은 분명하다. 정부로서는 한미 통상관계에서 미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는 통상의 지혜가 필요하다는게 통상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또한 다자간 무역협상인 UR협상의 타결에 진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측으로부터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농산물을 비롯,서비스분야 등에서 신축적인 입장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유엔 결의안 완전 충족때까지 다국군,이라크남부 주둔”

    ◎안보리,걸프평화안 채택… 전후처리 본격화/후세인 권좌유지땐 무기금수/배상·쿠웨이트 재산 반환 명시/결의안 초안/다국군·이라크사령관 오늘 휴전협상 【워싱턴·런던·유엔본부·모스크바 외신종합】 걸프전이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측 완승으로 마무리 됨으로써 향후 중동 평화질서 구축을 비롯한 전후처리 문제 처리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본격화 되고 있다. 미국무부는 지난달28일 워싱턴 주재 이라크 대리대사를 불러 미국측이 원하는 휴전협상 날짜와 장소를 통보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와관련,영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와 다국적군 지도자들간의 휴전회담이 2일 이라크내에 있는 「한 군사시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한편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1일까지 유엔안보리에 걸프지역 평화조건에 관한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측은 휴전조건들이 전적으로 충족될 때까지 이라크 남부지역을 점령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안보리에 제출할 결의안 초안에는 이라크에 의해 구금된 쿠웨이트인과 제3국인의 석방,걸프사태와 관련한 모든 유엔결의의 수락 및 이행 등 종전을 위해 명시돼야 할 정치적 측면의 조건들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 초안에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머무를 경우,이라크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이라크가 전쟁피해 배상을 원칙적으로 수락하며 쿠웨이트 침공 이후 몰수한 항공기 등 쿠웨이트 자신을 반환할 것과 이라트로부터 쿠웨이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던 대쿠웨이트 경제제재 조치 해제 등이 포함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아랍전리품」나누자”…목청 높이는 EC(걸프전후의 새 기류:1)

    ◎미 「독식」에 제동… 몫챙기기 공동전선/「팔」처리등 유럽식의 평화구도 주장 걸프전이 끝났다. 「유엔결의」와 「첨단병기」를 앞세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신아랍 맹주를 자처해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무릎을 꿇림으로써 이제 중동의 질서재편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걸프전은 또 탈냉전 선언이후 해빙무드를 구축해온 미소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걸프전후의 중동과 국제사회의 질서개편문제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걸프지역에 총성은 멎었지만 전후처리문제를 놓고 전승국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되고 있다. 걸프전을 주도해온 미국과 전후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유럽국가들사이의 지분경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걸프전에 전투병력을 직접 투입하거나 군수품의 지원방법 등으로 참전한 유럽국가들은 승전국의 일원으로서 전리품으로 이 지역에서의 발언권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아랍세계와의 오랜 역사적 관계등을 내세워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미국의 독주·독식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걸프전이 계속되는 동안 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항하여 미국쪽에 서서 함께 싸웠으나 전후에는 미국을 적수로 삼고 있는 것이다.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은 오는 4일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걸프전 종전에 따른 중동문제를 중점논의할 계획이다. 중동문제와 관련한 EC의 기본입장은 워싱턴이 독자적으로 이 지역의 장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C국가들은 문화 및 지정학적으로 중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이해는 미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회의에서 집중토의될 「EC의 전후전략」은 이같은 기본정신을 바탕에 깔면서 중동문제 논의에 EC가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EC의 순번제의장국인 룩셈부르크가 마련한 이 계획은 중동 평화정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구조를 구축하도록 EC국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새로운 안보기구의모델로 제시된 것이 바로 「지중해 및 중동 안보협력회의」(CSCM­ME)이다. 이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본뜬 것으로 지중해에 면한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동의 아랍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안보기구이다. CSCE에는 미국이 역외국가이면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CSCM­ME 계획은 미국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동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EC가 동구 국가들을 돕기위해 설립된 동구 개발은행과 같은 중동개발 은행의 설립 등 EC차원의 독자적이며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C국가들은 또한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국가들에 대한 화생방 무기 등 대량살상용 무기의 판매나 제조기술지원을 통제해야하며 외교적으로는 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방식은 미국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같이 EC국가들이 긴밀한 협의아래 역외문제에 한몸짓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움직임은 EC정치통합과관련한 공통외교 안보정책의 구현 또는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유럽의 탈미국화 노력과 맥을 같이하며 이러한 정신이 걸프전후의 처리에 그대로 연장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물론 걸프사태 초기부터 유럽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낸것은 아니다. 영국이 미국의 태도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온데 비해 프랑스는 아랍세계와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며 마지 못해 끌려가는 식의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투병력의 파병을 거절했고 벨기에는 참전 프랑스군에 대한 군수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월초 독일회사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제조를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자 본정부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에게 돈가방을 들려 우선 이스라엘에 보냈고 이어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등지를 순방케 하는 미소작전을 펴기도 했다.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운신의 폭과 목소리의 크기는 그동안 보여온 그들의 처신에 의해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전투병력을 참전시켜 사상자까지 낸 영국이나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 그리고 쿠웨이트나 사우디 등에 대해서는 보다 뚜렷한 목소리로 주장을 펼수 있겠으나 이라크나 이라크 편에 섰던 회교권 국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떳떳치 못한 입장이 된게 사실이다. 이같은 결과를 예상하여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회교권 국가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동안 갖가지 유화제스처를 써왔으며 참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프랑스가 이슬람이나 아랍에 대항하여 전투를 폈던 것은 이미 「과거지사」라고 그들을 다독거리기도 했다. EC의 다른 나라들은 보다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었다. CSCM­ME의 창설을 공동제안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지정학적으로도 중동이나 마그레브지역의 회교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어 이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이번 걸프전의 와중에서도 인심을 덜 잃어 대 아랍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대부분의 EC국가들은 유엔 결의를 명분으로 하여대 이라크전에 참여했으면서도 아랍국가들과의 틈새는 그다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EC국가들이 공동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경주하고 있는 전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노력은 아랍국가들에 그런대로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그때문에 주전승국의 입장으로서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대로의 일방적인 중동질서 재편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쟁 42일”… 참전국의 손익계산

    ◎“미,걸프전으로 GNP 0.5% 상승”/10만명 전사… 복구비만 2천억불/이라크/인명 손실외 1천억불 재산피해/쿠웨이트/애·시리아 지위 부상… 이스라엘은 득실 비슷 7개월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하자 「미국은 이라크와 이라크의 일부가 된 쿠웨이트의 종려나무 잎 하나도 흔들리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이제는 만신창이가 된 채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피곤한 처지로 전락했다. 20여년간 시달려온 베트남 콤플렉스를 깨끗이 씻어버린 미국은 이번 걸프전으로 최대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거두게 됐다. 반면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이라크이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으로부터 10만여회의 공습과 지상전 공격으로 10만명 이상이 전사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2천억달러를 들여야 복구가 가능할 정도. 복구에는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한 세대는 허리가 휘어지는 짐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다가 이라크군 탱크 5천대중 4천여대가,5천대의 장갑차중 1천8백여대가,3천5백문의 야포중 2천1백여문이 박살났다. 42개 사단중 41개 사단이 작전능력을 상실,앞으로 두번 다시 중동지역에서 강자의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돼 버렸다.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도 크지만 앞으로 쿠웨이트 등으로부터 제기될 전쟁배상도 이라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 지금까지 나오는 이야기로는 전쟁배상액이 1천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 해 원유수출액이 전쟁전에 2백억달러가 채 못됐던 이라크로서는 20년간 안팎 곱사등이 신세를 면키 어렵게 됐다. 이라크가 겪을 시련은 단지 물질적 피해만이 아니다. 전쟁패배에서 오는 좌절감,전후처리 과정에서 일어나게 될 정정불안 등 시련의 산과 강이 첩첩이 싸여 있다. 반면 다국적군을 주도한 미국은 1백9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전후에 중동에 안정을 가져오기위해 개입과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걸프전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은 걸프전 비용으로 5백내지 6백억달러를 지출했는데 이 가운데 2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각각 1백35억달러,일본 90억달러,독일 55억달러씩 분담한다. 미국은 다른 나라 돈으로 전쟁을 치렀다고 볼수 있는데 재고무기를 처분하고 신무기를 실험한 기회비용까지 염두에 두면 타전자활한 형국이다. 게다가 이 전쟁비용과 전후복구사업이 결국은 미국의 군수산업과 소비시장에 수요로 나타나 미국 경제를 부양시키게 돼 있다. 일본 유수의 노무라연구소는 걸프전으로 미국은 0.5% 안팎의 GNP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집트는 전쟁지역에 진출한 2백만 노동력이 국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이라크의 무력화로 아랍의 강국으로 재부상할 기회를 잡게 됐다. 또 지난해 8월14일 10억달러 이상의 최신형 F­16전투기 40대와 대 전차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는 혜택도 받았고 8월29일에는 대미 군사비 부채 71억달러를 탕감받았다. 시리아도 다국적군에 가담함으로써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아운장군을 축출하고 패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으며 11월에는 제네바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애스핀 미 하원군사위원장에 의해 이집트와 함께 걸프사태 공헌점수 A+를 받은 터키는 다국적군에 가담한 공로로 숙원이었던 EC가입과 EC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득을 보기로는 이란도 마찬가지. 이란은 걸프전에 양비론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이라크로부터 이란­이라크전 종전의 선물을 받았고 영국·사우디와 국교를 재개하는 등 외교고립을 벗어나게 됐으며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재정적자 33% 감소,산업생산 20% 증가)과 국내정치가 안정되는 효과도 즐겼다. 이라크 스커드미사일의 집중표적이 됐던 이스라엘은 최첨단 패트리어트미사일을 공급받는 등 미국과 서방의 지원이 쇄도했지만 전쟁으로 돌출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다소간의 시련을 겪어야 할 전망이어서 득실이 비슷.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 다음으로 피해를 본 측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전쟁피해액이 약 1천억달러. 수많은 국민들이 죽었고 앞으로 국가의 방위를 위해 미국에 크게 의존해야만 하게 됐다. 빛과 그림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중동에서 한국은 아직까지는 투자만 했다. 얼마나 투자효과를 볼지는 두고 볼일이다.
  • 노 대통령,승전 축전/부시·쿠웨이트왕에

    노태우태통령은 1일 걸프전 종료에 즈음하여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걸프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걸프사태가 해결된데 대해 축하했다. 노대통령은 또 다국적군의 승리로 국토를 회복한 자바르 알 아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에게 전문을 보내 경하의 뜻을 표했다. ○참전국엔 친서 보내 정부는 쿠웨이트와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국적군 참여 국가에 노태우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 「종전선언」 각국 반응

    ◎소/「무력강점 기도 차단」에 큰 만족/중/“주권회복 지지… 유엔결의 준수”/이란/이라크장래에 외국개입 반대 반이라크 동맹 참가국 지도자들은 28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쟁중단 선언을 하나의 국제적인 승리라고 환영했으나 이라크는 여전히 유엔 결의들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각국 반응이다. ▷소련◁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뜻을 모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강점하는 것을 중단시킨 것은 세계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하면서 걸프전 종전을 환영하고 소련은 현재 미­이라크 양국이 군사작전 공식중단을 위해 군지휘관 접촉을 갖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진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중국은 걸프사태 시작당시부터 쿠웨이트의 독립,주권·영토 및 합법정부 회복을 지지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유엔결의를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단죄되어야 하나 『이라크 국민들의 장래에 외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캐나다◁ 조 클라크 캐나다 외무장관은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 발표가 있은 직후 『캐나다가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국제법과 세계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유엔이 너무나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영국은 미국의 종전 발표에 사전 합의했으며 메이저 총리가 이날 중 양국간 합의의 완전한 내용을 의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프랑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발표에 이어 프랑스 역시 이라크군에 대해 취해온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궁은 부시 대통령의 종전선언 직후 성명을 발표,『프랑스는 동맹국 정부들과의 합의하에 지난 1월17일부로 시작된 모든 적대행위가 파리시간으로 28일 상오6시(한국시간 하오2시)를 기해 중단될 것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또 『휴전을 위한 정치·군사적 조건들이 지금 현재에도 유엔안보리의 테두리 안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의 휴전선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나는 이라크가 무조건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우리엘 사비르 미국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계속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슈워츠코프사령관의 승전보고

    ◎다국군,「성동격서」 전술로 이라크 허 찔렀다/상륙 위장 「수비대」 주력군 발 묶어/주요 방어선 우회… 포위공격 성공/미 제공권장악… 기동력도 「황새와 뱁새」격 다국적군이 지상전개시 약 1백시간만에 세계4위의 군사강국으로 간주되던 이라크군에 전격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만 전술의 성공과 기동력의 우위,첨단과학장비의 도움에 따른 전투수행기술위 발달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만전술의 성공때문이었다고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총사령관은 밝혔다. 지상전발발 4일만에 처음으로 27일 다국적군의 전략을 전황지도까지 곁들여 상세하게 브리핑한 슈워츠코프사령관은 수적인 면에서 이라크군에 절대적인 열세(탱크의 경우 약 3대2,병력은 2대1)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단으로 기만전술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국적군이 취한 기만전술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국적군의 지상공세가 미해병의 상륙작전으로부터 시작해 쿠웨이트시를 목표로 한 쿠웨이트 서부해안지대에 다국적군의 주력부대가 투입될 것이라고 이라크군이 믿도록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이었다. 다국적군은 이를위해 지상전개시 불과 수일전까지만 해도 다국적군의 주력부대를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의 동부지역에 배치하는 한편 걸프해역에서 미해병대가 반복되는 상륙작전 훈련을 계속함으로써 이라크군 대부분을 쿠웨이트 서부 해안지대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성동격서의 전법으로 다국적군은 이미 이라크군이 철저한 방어준비를 갖추고 있는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지대가 아니라 이보다 훨씬 서쪽의 사우디·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라크영내 깊숙이 진격,이라크군의 퇴로를 차단한다는 전략을 세우놓고 있었다. 이같은 기만전술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다국적군 선봉부대는 이라크군 주력부대가 쿠웨이트서부 해안지대에만 온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 틈을 타 이라크군이 많은 준비를 갖추고 있던 주방어선을 서쪽으로 우회,지상전 개시 하루만에 바그다드를 불과 2백40여㎞ 앞둔 지점까지 거의 무방비상태로 진격을 계속할 수 있었다. 다국적군의 기만전술이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전쟁초기 이라크군의 공군력이 거의 궤멸일보전까지 달한데다 다국적군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첩보능력이 마비되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이라크군은 지상전개시 수일을 앞두고 다국적군이 서쪽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는데도 이를 제때에 파악할수 없었고,또 기동력면에서도 다국적군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에 설사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적절한 대응을 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슈워츠코프사령관은 말했다. 그는 또 다국적군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이라크군이 싸울 의사가 없었던데 크게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슈춰츠코프는 공화국수비대를 제외한 나머지 이라크군중 대댜수가 쿠웨이트진격 자체에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6개월이상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생을 한데다,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즉결처형권을 부여한 심복들을 최전선에 배치한데 따른 불만으로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 전투의사가 없었으며 다국적군이 진격해 들어가자 별 저항없이 투항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상전 전개 과정에서 각 부대들에 주어진 임무에 대해 슈워츠코프는 ▲걸프해역에 배치된 미해병대는 이라크군 주력부대가 해안지대에서 이동하지 못하도록 묶어 놓은 것 ▲사우디·쿠웨이트 연합군과 미해병 1·2사단은 쿠웨이트 동부해안을 따라 북진 ▲이집트 및 아랍연합군은 쿠웨이트 서부국경을 돌파한후 동쪽으로 진로를 바꿔 이라크군을 포위하며 쿠웨이트시로 진격 ▲미 제1기갑사단은 사우디·쿠웨이트·이라크 3개 국경이 접하는 지역에서 다국적군의 주공격로가 이 지역이라고 이라크군이 믿게 만드는 것 ▲미 82공정사단과 프랑스군은 살만시까지 진격,이라크군 공화국수배대와 맞붙을 미영군의 측면보호 ▲제24 기계화사단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까지 진격,이라크군의 퇴로차단 ▲미 7군단,18군단 및 영 제1기갑사단은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배치된 공화국수비대 격멸 등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걸프전쟁을 장기소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후세인의 전략은 미국의 기만전술에 걸려 빛을 발하지 못한 셈이며 이로 인해 지상전이 불과 5일만이라는 초단기간내에 끝날수 있었던 것이라고 할수있다.
  • “중동복구 참여” 외교노력 본격화

    ◎정부­업계,「종전대책」 마련에 부산/특사급파,구체 협력방안 막후논의/미·영과 제휴,건설시장 진출도 추진/유망수출품 선정… 지사 조기 복귀 서둘러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종전을 선언,걸프전쟁이 끝남에 따라 걸프지역에서는 전후복구에 따른 건설과 수출분야의 협상을 비롯한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며 한국도 관계부처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복구공사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온게 사실이며 우리정부도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전후대책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지난달 23일 본국에 대피해 있던 소병용주 쿠웨이트대사를 쿠웨이트 망명정부에 밀사로 파견,종전후의 긴밀한 협력방안 등을 쿠웨이트 정부측과 협의하는 등 비공개적인 전후대비 외교를 전개해 왔다. ○…정부는 우선 단기적 대응책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에게 종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치하하고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친전 전문을 보내는 한편사우디아라비아 주둔 군의료단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주둔 군수송단에 그동안의 노력을 치하할 계획. 또 이상옥 외무장관은 쿠웨이트 외무장관을 비롯,사우디 등 걸프지역의 다국적군 참여국가에 메시지를 보내 승리를 축하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등 외교분위기 조성에 총력. 이와 함께 정부는 곧 걸프사태 대책본부를 전후대책반으로 전환,구체적인 전후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복구사업 참여와 원유수급 등 경제적 측면과 중동 중동 새질서 구축에 따른 걸프 주변국과의 새로운 외교관계설정 등 외교적 측면으로 나눠 대응한다는 전략. 외무부는 전후복구사업 참여는 걸프지역 상대국과 쌍무적으로 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특사파견,주요인사 초청·기존의 공동위원회 개최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특사파견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의 설명. 이에 따라 유종하 외무차관을 미국·걸프지역국가 등에 특사로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한편으로 정부는 이기주 외무 제2차 관보를 단장으로한 정부조사단이 이미 지난 24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집트 사우디 요르단 등 4개국을 순방,전후복구사업 참여문제를 관계국과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조사단의 활약을 기대. ○…특히 정부는 엄청난 규모의 전쟁배상금·전후복구 비용 등으로 경제파탄 지경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복구사업에는 조만간 구성될 중동개발 지원은행(MEBRD)을 통해 참여한다는 방침. 즉 이라크의 지불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동개발은행에 약간의 지분을 출자함으로써 은행이 발주하는 이라크 복구사업에 참여한다는 것. 정부는 출자금을 1억달러 정도로 책정하고 수출입 은행을 비롯,시중 은행 컨소시엄을 형성,은행설립이 구체화 되는대로 참여할 계획. ○…상공부는 앞으로 유가가 안정되면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엔화의 지속적 강세,전후 복구사업에 따른 수요확대 등 수출환경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 상공부는 전후 대중동 수출 유망품목으로 일용잡화·섬유·유류제품 등 생활필수품과 철강·건자재·변전설비·전선류 등 복구사업 관련품목을 선정해 이들 품목의 수출을 중점 추진토록 할 방침. 이가운데 섬유직물과 담요는 이란과 이라크의 수입 주종품이며 각종 일용잡화와 건자재는 현지의 생필품 부족을 감안할때 시장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 철강제품은 유전과 정유시설 복구에 따른 수요가 크고 유류제품은 파괴된 정유시설을 복구할 때까지 특수가 예상된다고. 한편 국내 종합무역상사들은 정보망을 총동원,그룹별 특성에 맞는 대중동 진출분야를 선정하는 한편 중동대책반 운영,철수했던 지사요원의 조기파견,현지 시장조사팀 구성,미·영·일 등 선진국 유력업체와의 공동진출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중. ○…건설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쿠웨이트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5백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복구공사의 발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주채비에 착수. 건설부는 해외건설업체들에 대해 복구공사 참여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이달부터 중동건설 진출을 자유화하기로 한데 이어 관련업계와의 협의 및 현지 건설관과 연락,구체적인 참여방안을 마련중. 또 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종합건설·대우 등 해외건설업체들은 해외수주 업무를 다룰 조직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복구공사수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벡텔사 등 미·영계 큰 건설회사들과의 제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 패전 이라크,이번엔 내란위기/「백기 든 이후」의 바그다드

    ◎학정에 시달린 시아파,정권탈환 노려/쿠르드족도 반감고조… 반정봉기 태세 걸프전 종전뒤 이라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인가. 이에대한 답변은 사담 후세인의 장래와 연결지어서 풀어나가야 한다. 후세인의 앞날에 대해서는 갖가지 설과 가정이 소개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유럽언론들은 전쟁의 진행상황으로 미루어 그의 실각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쟁은 당초의 예상대로 후세인의 완패로 결말이 지어졌으며 후세인이 권좌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라크 국민들에게 후세인의 제거를 공개적으로 부추겨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8월2일 이후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인들 스스로 후세인을 쫓아내길 고대해 왔었다. 종전후 이라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변화를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군부 쿠데타이다. 어떤 전문가들은 후세인의 장기독재에 따른 몸서리 쳐지는 학정을 자각한 군장성들이 특히 패전에 대한 책임으로 후세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군부쿠데타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않다. 왜냐하면 이라크 군지휘부는 후세인이 엄선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후세인의 충복중의 충복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후세인은 집권이래 군고위층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치만 보여도 숙청의 칼날을 뽑아 왔었다. 집권 초기에는 나세르주의를 지향하는 좌파장교들을 무더기로 숙청했고 그뒤 얼마 안가서는 바트당 당원이 아닌 장교들이 당했다. 정권유지를 위한 무자비한 숙청은 걸프사태 이후에도 계속되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쿠웨이트 침공 작전개시일 결정에 대한 의견 제시를 미루었다는 이유만으로 군지휘관 10여명이 처형됐으며 다국적군의 공습이 개시된 바로 다음날 방공포대 지휘관들이 공습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총살됐다는 것이다. 또 며칠 뒤에는 공군 지휘관들도 같은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군부는 솎아내고 걸러낸 친위조직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쿠데타를 일으키기는 어렵다는게 이에대한 신중론의 근거이다. 또한가지 가능성은 민간쿠데타 즉 시민혁명이다. 30여년간 줄곧 핏물 튀는 군부독재가 계속 되어온 탓에 이라크에는 언뜻 손꼽히는 정치엘리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지도자들은 오래전부터 영국 독일 또는 미국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 중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은 드물다. 게다가 이라크에는 후세인의 바트당이 일당독재 지배체제를 확립하고 있으며 「3인1조」식으로 구성된 세포조직은 지역·기업 및 군대까지 파고 들어 반대정치 세력의 출현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바트당내의 지도층에 의한 쿠데타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한다. 제2인자인 이자 이브라힘 알 듀리 제3인자인 타하 야신 알 지즈라위 부총리인 사돈 하마디 소장층의 대표주자인 하산 압둘 마지드 등의 당지도층을 대상으로 모반을 가정해 보지만 그동안의 후세인 통치스타일로 미루어 역시 가능성은 미지수일 수밖에 없다. 그 보다는 오히려 종족간 대립이나 이슬람교내의 갈등이 이번 기회에 표면화되어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관심을 끌고있다. 이교간의 갈등 이상으로 집권층인 이슬람교도 수니파와 심한 대립현상을 보이고 있는 시아파가 관심의 대상이다. 8백만명인 시아파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쪽을 연고로 두고 있는 사람들이며 집권 수니파에 눌려 오랫동안 학정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시아파는 항상 폭발직전의 불만에 싸여 살아오고 있으며 77년 2월 및 79년 6월 등에는 걷잡을수 없는 폭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앙정계에서 활약하는 정치지도자는 한명도 없으나 나자프 또는 게르발라와 같은 도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반정부 행동을 위한 군중동원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종교조직을 바로 정치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짜놓고 있다. 후세인에게 가장 도전적인 세력은 바로 쿠르드족이다. 이라크 북부지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항상 바그다드 정부에 적대적인 자세를 보여오고 있다. 그들은 특히 지난 87년 화학무기로 쿠르드 양민을 무차별 살상한 후세인을 증오,기회만 있으면 봉기의 횃불을 올릴 자세를 갖추고 있다. 5백만명의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지도자들은 이미 몇주일전에 이라크 북부지방에서 대대적인 반후세인 봉기에 착수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워싱턴에 알리기도 했다. 시아파나 쿠르드족은 그동안 뚜렷한 활동은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정치조직을 가지고 있다. 시아파는 이라크 이슬람전선,이라크 이슬람교 혁명최고위원회,이라크 무자헤딘운동 등의 조직이 있으며 쿠르드족은 이라크 쿠르디스탄전선,쿠르디스탄 민주당,쿠르디스탄 애국연합,쿠르디스탄 인민민주사회주의 등이 있다.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에 중앙집권 형태가 사라지고 수니파 시아파 및 쿠르드족 등 3개파가 조화있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게 전쟁에 참여했던 주요 국가들의 바람인 것 같다.
  • 다국군,「수비대」 포위 공격

    ◎이라크,“12개 유엔결의안 전면수용”/백악관,“수락여부 신중검토”/바스라 남부 최후결전 돌입 【워싱턴·바그다드·쿠웨이트·리야드 외신종합】 이라크는 27일 걸프전과 관련,유엔이 결의한 12개항을 전면 받아들인다고 알 안바리 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발표했다. 걸프전에 참가하고 있는 다국적군 측에서는 지금까지 이라크가 12개 유엔결의안을 모두 수용하면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에 앞서 이라크측은 쿠웨이트에 대한 영유권 포기와 전쟁배상 등과 관련된 유엔결의안 662호와 674호는 받아들이되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관련된 661·665·670호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이 거부할 의사를 밝히자 즉각 전면 수락하겠다고 다시 제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걸프전쟁은 이라크측의 완패속에 휴전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다국적군이 27일 쿠웨이트 전역을 거의 탈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투기 및 지상포대의 지원을 받는 미군은 이라크 남부 사막에서 후세인 대통령의 정예공화국 수비대를 포위,치열한 탱크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소식통들은 미군이 쿠웨이트 북부의 이라크 영토내 사막지대에서 공화국 수비대를 3개 방면에서 공격중에 있으며 미군의 협공을 받은 이라크의 공화국 수비대중 1개 사단은 강력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1개 사단은 퇴각하고 있고 또 다른 1개 사단은 미군과 탱크전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고위 미군장교는 현재 미군이 국경지대의 공화국 수비대를 꼼짝못하게 몰아가고 있어 이제 이라크군은 안전하게 퇴각할 희망조차 없으며 이라크군의 최정예무기와 군장비 등이 곧 파괴 또는 노획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공수부대 등 일부 미군병력은 유프라테스강에 도달,이라크군 퇴로를 완전 차단한채 북부와 남부를 잇는 교량 등을 폭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 장교들은 현재 유프라테스강 지역의 주 도로가 패주하는 이라크군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라크 영토내로 진격하는 영국군을 따라가고 있는 기자들은 헐벗고극도로 사기가 떨어진 이라크군인들이 줄을 이어 투항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를 다국적군이 완전 탈환한후 망명 쿠웨이트 정부군 병력들은 이라크군의 점령 7개월만에 쿠웨이트국기를 다시 게양했으며 26일 밤부터 27일 아침까지 쿠웨이트 국제공항 주변에서 이라크군 제3기갑사단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미 해병대는 이라크군 탱크 약 1백대를 파괴시킨후 공항을 장악했다. 현재 쿠웨이트내의 이라크군은 후세인의 철수명령에 따라 이라크 국경지대로 거의 대부분 퇴각하거나 투항했으며 소수 잔당들이 저항을 계속하고 있으나 사실상 쿠웨이트의 해방은 달성된 것으로 보이며 지상전 개시후 지금까지 약 3만명의 이라크군들이 다국적군측에 투항해 왔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라크군의 총병력 1백만명중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15만명을 포함한 약 50만명이 쿠웨이트와의 국경지대에 배치돼 있으며 미군 등 다국적군은 이중 공화국수비대의 3개 기갑사단을 먼저 섬멸키 위해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이라크가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결의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알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의 발표와 관련,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소련을 통해 이라크가 유엔결의중 3개를 수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기자들에게 『그(안바리 대사)가 직접 이라크와 접촉을 했는지,혹은 그가 유엔결의 전면수용 방침을 어디서 얻어냈는지에 대해 그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 “미 책임있는 행동을”/고르비,지상전 감행 불쾌감 표시

    【모스크바 로이터연합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6일 미소관계는 아직 그리 공고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그간에 두 나라가 성취한 것들을 파괴하지 말것을 촉구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백러시아 민스크시에서 노동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걸프전이 종식된 뒤라도 역내의 정치적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중동은 계속 걱정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간의 대화가 세계정세 정상화의 요체임을 강조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그간에 두 나라가 성취한 바를 파괴하지 않겠다는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언급은 소련이 이라크로부터 받아낸 걸프사태 중재안을 무시하고 전면적인 지상전을 감행한 미국측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불쾌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 “고르비 방한계획 현재로선 없다”/소콜로프 소 대사 인터뷰

    ◎한반도 평화 위해 안보협력 강화/걸프사태 무력해결방식엔 유감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반드시 소련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12월7일 부임한 올레그 소콜로프 초대주한 소련대사는 26일 상오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교수)가 신라호텔에서 마련한 조찬강연회에 초청연사로 참석,부임이후 첫 공개연설에서 『한국은 소련의 이웃』이라며 한소양국의 긴밀한 안보 및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콜로프대사는 이날 ▲남북대화의 지속 ▲한소 경제협력 ▲소련의 국내문제 등에 대해 30여분동안 연설을 마친 뒤 학계·기업·언론계 등 참석인사들과 1문1답을 가졌다.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방한시기는. ▲현재로서는 한국방문 계획이 서있지 않다. 이그나텐코대통령궁 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오는 4월 일본방문시 다른나라를 방문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방한했던 마슬류코프 소부총리가 북한에 방어용 무기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는데. ▲북한에 공격용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다. 소련은긴장완화를 위해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는가. ▲최근 KAL기 잔해 및 블랙박스발견 등에 관한 소식은 일부언론의 보도에 불과하다.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국정부에 알려줄 것이다. ­걸프사태를 둘러싸고 미소양국간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소련의 평화제안은 유엔결의에 기초하고 있다. 국제관계의 장래를 볼때 이번 걸프사태에서와 같은 해결방식이 앞으로 국제행위의 기준이나 규범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미대사관에서 10년동안 근무한 소콜로프대사는 유창한 영어로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을 조심스럽게 밝혔으나 한반도 비핵지대화·주한미군철수 등 양국간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 후세인 “살아남자”… 부시 “권좌 내놔라”

    ◎워싱턴은 왜 항복 요구하나/질서재편의 장애물 제거가 목표/바스라시 점령 계획… “종전돼도 경제제재” 부시 미 행정부는 바그다그에 대해 근본적인 체제변화를 강요하기 위한 전략이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 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이라크 제2도시이며 전략적 군사요충인 바스라시와 포반도,그리고 이라크 국토를 양분하는 수로인 유프라테스강 이남의 주요 지점을 점령하는 것이다. 바스라는 후세인의 힘의 심장인 8개 공화국수비대의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서 병참의 중심지며,수비대의 진지에 이르는 모든 길이 이곳을 통한다. 그래서 바스라를 장악해야 공화국수비대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펜타곤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수 결정은 승승장구하는 미국의 이같은 남부 이라크 점령계획을 변경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국제여론의 시선 때문에 바그다드의 성명을 표면상 환영하면서도 이라크군의 궤멸을 피해보려는 후세인의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은 이라크의 철수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바그다드는 유엔에 항복을 공식 통보하라』고 촉구했다. 지금 전쟁을 중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담 후세인의 무조건 항복 뿐이라는 것이 워싱턴의 입장이다. 워싱턴은 또 전투가 끝난후에도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지속하는 등 바그다드에 압력을 가중,연합군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걸프사태를 종결할 계획이다. 워싱턴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담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하는 것이다. 사담과 중동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군사력의 황폐화 ▲경제제재 계속 ▲다국적군의 남부이라크 점령 등 3가지 전략을 결합시켜서 연합군측 조건대로 이라크가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몰아붙일 방침이다. 펜타곤 관리들은 이라크 남부의 넓은 땅덩이를 연합군이 점령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 연합군측 복안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의 이라크 영토 점령과 바그다드 정권재편 압력은 유엔결의안이 위임한 「쿠웨이트 해방」을 넘어선 정치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전후 중동질서 문제를 놓고 새로운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소련과 이라크에 동정적인 아랍국가들은 연합군이 제한적이나마 이라크 영토를 점령하고 바그다드에 대해 경제제재를 지속하려는 시도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연합군의 전쟁계획은 비아랍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전장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서방군대보다는 아랍군이 남부 이라크 점령업무를 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워싱턴은 보고있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 영내로 깊숙이 쳐들어가 후세인 군대를 고립,파괴시키고 있는 것은 서방군대다. 이 작전이 노리는 목표의 하나는 유프라테스강 도강지점들을 장악해 남부 이라크를 이라크의 심장부와 단절시키는 것이다. 도강지점의 장악은 남부이라크 주둔 공화국수비대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퇴각로를 차단,이들에게 항복과 「전사」중 택일을 요구하는 것이된다. 남부이라크 점령은 또 이라크의 석유자원과 중요한 군사시설의 장악을 뜻한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면 연합군은「현상유지」로 들어간다. 그러면 이라크는 경제제재 해제와 영토반환을 요구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연합군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평화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워싱턴의 복안이다. 평화협상에서 워싱턴은 이라크의 비무장화와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조사의 수락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바그다드의 철군선언 배경/정권 유지하려 수비대보존 속셈/다국적군진격 늦춰 교착상태 유도 분석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26일 쿠웨이트는 더 이상 「이라크의 일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령함으로써 7개월간 세계를 긴장시켰던 걸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비로소 잡히게 되었다. 걸프사태는 동서화해의 새 국제질서에 대한 첫도전이자 위기였다. 그러나 후세인의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있다. 후세인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합병을 선언했으나 미국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의 대반격에 마침내 항복,쿠웨이트를 포기하고 패주하고 있다.후세인의 쿠웨이트 포기와 철군결정은 현재 남아 있는 군사력이라도 그대로 보존하려는 그의 마지막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후세인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상전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며 지상전에서의 한판 승부를 장담해왔었다. 그는 지상전에서 다국적군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입힐 경우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 군사적으로는 이미 상대가 되지 않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후세인의 최대 목표는 정치적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군대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다국적군은 거의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지상전 시작 이틀만에 쿠웨이트를 포위할 수 있었으며 전의를 잃은 이라크 군인들은 속속 투항해왔고 특히 큰 기대를 걸었던 공화국수비대마저 다국적군 공격에 고립되고 있다. 후세인은 더이상 전쟁을 치렀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서둘러 철군을 선언했다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은 26일 하루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의 이같은 무리한 명령은미국에게 확실히 철군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세인이 하룻만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는 사실은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참기어려운 굴욕적인 결정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의 현재 형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을 만큼 다급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라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이라크의 핵 및 화학무기 시설을 비롯,많은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인명피해도 많았다. 그러나 후세인은 쿠웨이트까지도 포기했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후세인의 모험은 그러나 아랍세계를 열광시켜 왔다. 많은 아랍민중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후세인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후세인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미국의 단호한 전략으로 후세인은 힘없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은 아랍거리에서 영웅시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고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후세인은 전쟁초기부터 거의 가능성이 없이 보이는 군사적인 승리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어온 것같다. 다국적군이 파죽지세로 쿠웨이트와 이라크 영내로 진격해 들어오자 종전의 입장에서 물러나 철군의사를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사항전」 등의 상반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낸 것도 끝까지 정치적 명분은 지키겠다는 생각에서란 지적이다. 소련을 등에 업고 막바지 외교곡예를 벌인 것 또한 이러한 정치적인 계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세인이 온존하는 한 중동평화는 보장될 수 없다는 미국의 강경입장은 후세인의 이러한 정치적 계산을 한치도 용납치 않았다. 걸프전에서 이처럼 굴욕적인 철군을 할 경우 후세인의 장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전쟁책임에 대한 많은 저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 오늘 경제 당정회의/걸프전 대응책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26일 상오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최각규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장관과 나웅배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어 ▲걸프사태에 따른 경제동향과 물가안정 대책 ▲최근 수출입동향과 대책 ▲노사현황 및 대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중동교민 안전/외무부 밝혀

    외무부의 걸프사태 비상대책본부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에 현재 체류중인 교민 3천8백39명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이라크에 잔류하고 있는 현대건설 근로자 7명은 바그다드 및 바쿠바에 각 1명,바그다드 서북부 도시인 키와스에 5명으로 분산돼 있으며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수송단도 무사 국방부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누아이리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에 파견된 국군의료지원단(1백54명)과 한국공군수송단(1백60명)은 현재 모두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상전이 발발한 이후 현지에서 매시간마다 이상유무를 합참에 보고하고 있으며 우발적인 상황이나 테러에 대비,인접한 미군 및 다국적군과 협조해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 “종전낙관” 7P 올라/주가/3천만주 거래… 올들어 최대

    ◎상한가 1백23개 걸프전쟁의 양상이 지상전으로 확대되자 종전이 임박해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상승세가 연 5일째 이어졌다. 25일 주초 주식시장은 휴일인 전날 지상전의 전격 전개로 종전 기대감이 확산돼 지난주초부터 일어났던 「높게 사자」 분위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상전 이전에 오른폭이 상당한만큼 지상전 개전 시점을 매도포인트로 택하는 이식매물이 대거 쏟아져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종가 종합지수는 7.41포인트 오른 6백92.8이었다. 5일동안 23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전황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2일을 기준하면 연 상승률이 10%(63포인트)에 달한다. 1월17일 걸프전 개전이래 처음으로 6백90선에 올라선 주가는 이날로 지난해 걸프사태 발생(8월2일)직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지수 상승률은 1.09%로 일본 도쿄증시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거래량이 3천1백91만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5백91개 종목이 올랐고 상한가 종목도 1백23개나 됐다. 1백28개 종목은 내렸다.
  • 정글·사막서 실전겪은 맹장들/미·이라크 야전 지휘관들의 면모

    ◎기갑부대 전술 탁월 “미국의 롬멜”/존여석 미 육군사령관/공화국 수비대 지휘한 “정치 군인”/타그리티 이라크 참모총장 24일 시작된 걸프지상전을 수행하고 있는 야전지휘관들은 어떤 인물들일까. 미국 및 이라크군의 주요 지휘관들을 소개한다. ○미국 ▲노먼 슈워츠코프 총사령관=미국 등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을 총지휘하고 있는 4성장군. 베트남전과 그레나다침공(83년)에서 실전 및 지휘경험을 쌓았다. 65∼66년 베트남주둔 미 공정대의 군사고문으로 복무했으며 69∼70년에는 대대장으로 직접 전투에 참전했다.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때에는 부사령관으로 참여,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월터 부머해병사령관=9만의 해병을 지휘,전면적인 지상전의 돌입으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된 3성장군. 지난 86년 장군으로 진급한뒤 4년만인 지난해 8월 3성장군에 오르는등 고속승진을 거듭해왔으며 다른 해병대 고위장성들과는 달리 이야기를 잘하며 기자들과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편이다. 사우디에 파견된뒤 중동정치에 관한 책을 탐독하고 있으며 북캐롤라이나출신으로 올해 52세. ▲존 여석육군사령관=28만여명의 걸프주둔 미육군을 통솔하고 있는 기갑부대출신의 3성장군. 그는 육군의 작전계획 전술보급 탄약지원 타군에 대한 지원정보등에 관한 책임을 맡아 하루에 16∼18시간을 사령부에서 보내고 있다. 여석장군은 「정치」의 입김을 빌리지 않고 용기와 배짱,그리고 총명함으로 성공한 펜실베이니아출신. 그는 시력이 좋지 않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 ROTC에 지원,군인의 꿈을 실현했다. 그는 기갑부대에서 대부분의 군생활을 해왔다. 53세. ▲찰스 호너공군사령관=베트남전에 참전한바 있는 전투조종사출신의 3성장군으로 1천8백여대의 미전투기와 4백여대의 다국적군 전투기를 지휘하고 있다. 호너장군은 『개성도 없는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슈워츠코프사령관은 호너장군을 『공·사가 분명하며 대단한 센스를 갖춘 훌륭한 전투조종사』라고 평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전에서 F105기 조종사로 모두 1백18회 출격한 기록을 갖고있으며 장성으로 진급한 뒤에도 전투기를 가끔 몰고 다니고 있다. 호너사령관은 아이오와대 ROTC출신으로 공군조종사가 됐으며 비행학교를 거쳤다. 제9공군비행단 사령관을 역임했으며 올해 54세. ▲스탠리 아더해군사령관=베트남전에 참전,A4전투기로 5백여회 출격한 경력이 있는 3성장군으로 33년간 해군에서 복무해오고 있다. 그는 6척의 항모를 포함,1백20여척의 미함정과 18개국 다국적해군의 50여함정까지 지휘하고 있다. 그는 7함대의 사령관으로 지난해 12월까지 해군중부사령관으로 근무했었다. 블루리지호의 함상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올해 55세. ○이라크 ▲후세인 알 라시드 알 타그리티 참모총장=이란­이라크전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니자르 압델카림 알 카프라지전총장이 지난해 11월 전격 경질됨에 따라 이라크전 최고 자리에 오른 인물. 정규군에서 경험을 쌓은 전임자와는 달리 정치군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라크 최고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지휘하기도 했다.
  • 후세인 파멸… 「중동판도」 장악/부시의 강공선택 배경·전망

    ◎“이라크군 약화·제공권 장악” 자신감/“평화노력 외면” 소와 갈등 심화 우려 다국적군이 24일 상오10시(한국시간)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육·해·공 전면지상전을 개시했다. 이로써 걸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은 무위로 끝나고 이제 남은 것은 처절한 전투와 승패의 결과 뿐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전면지상전 발발 2시간후에 백악관 기자실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해방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다국적군이 그들의 임무를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완수하리라고 믿는다』고 확고한 신념을 천명했다. 미국이 지난 며칠간 소련을 중개자로 해 모스크바와 바그다드를 오고 가며 진행되던 평화협상을 일체 거부하고 전면전을 채택한 것은 걸프사태를 이라크의 완전패배와 미국의 중동에서의 완전한 패권장악으로 결말지으려는 확고한 의사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이라크가 거의 백기에 가까운 소련중재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쟁을 통한 이라크의완전패배를 노리게 된 것은 미국이 이라크의 완전굴복을 요구할 때부터 이미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일정상으로 볼 때는 소련이 무임승차를 노리면서 평화의 사도노릇을 함으로써 다소 당겨진 인상을 주고 있다. 소련의 중재가 지속되고 미국은 계속 이를 묵살하는 악역을 떠맡아야 한다면 날이 갈수록 소련의 영향력은 증대되고 이라크가 한숨 돌릴 여유가 주어지는 반면 미국의 입지는 좁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 기회를 잃기 전에 강공책을 쓰게 된데는 걸프전후 국제사회에서 병자가 다된 소련을 젖혀두고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다지고 지금까지 쌓아온 엄청난 물량의 전쟁준비를 헛되게 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을 했을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군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동안 공습으로 이라크군을 충분히 약화시켰으며 제공권이 다국적군에 있는 한 지상전도 그다지 큰 희생을 치르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밑에 깔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지상전의 양상을 전망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일이나 미국은 압도적 화력을 동원한 육해공 합동작전에다가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을 여러 방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함으로써 2주안에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군의 전력이 그동안의 공습 결과 큰 피해를 입었다고는 하나 아직 50만 이상의 병력이 남아 있고 이라크군이 막판에 몰리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지상전이 장기화할 수도 있으며 날씨가 더워지는 3월 중순이 넘어가면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하다. 지상전과 관련해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문제는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해방에서 더 나아가 과연 이라크 영내로 진격할 것이냐는 점이다. 다국적군의 피해와 아랍국의 반발을 고려,진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와 칼을 뽑은 김에 이라크 후세인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진격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라크 후세인 정부의 붕괴를 희망하는 신호를 여러차례 보이기는 했으나 이라크영내 진격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이 소련중재안을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의 지상전 결정이 발표되자 서방각국은 지지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지만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소련주도의 평화노력을 환영한 바 있어 미국에 대한 지지강도는 약할 수 밖에 없다. 소련중재안을 검토하기 위해 23일 열린 유엔 안보리에서도 미국과 영국만이 소련중재안에 반대했을 뿐 다른 나라들은 걸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이 경주되기를 희망했었다. 특히 아랍세계에서는 미국의 전쟁선택에 대해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평화의 중재자인 소련과도 다소 서먹서먹한 관계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걸프열전… 강추위… 휴일거리 썰렁

    ◎TV 속보에 촉각… 도심·공원은 발길끊겨/현대·삼성등 중동진출업체 비상근무 2월의 마지막 휴일이자 걸프지역에서 지상전이 개시된 24일 엿새째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강추위 속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중동에서의 전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또 정부관련부처와 중동진출기업들은 이날 시시각각 숨가쁘게 전해지는 걸프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속에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날 낮기온마저 영하권에 머물자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며 집에서 TV나 라디오,신문속보 등을 통해 전황을 살피는 한편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평화가 오기를 기대했다. 이 때문에 서울 명동,종로 등 도심 곳곳과 근교 유원지·공원 등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차량 통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행락객들도 평소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탓인지 잠실 롯데월드,과천 서울대공원,용인 자연농원 등에는평소보다 입장객이 30∼40%씩 줄어들었다. 서울시내 호텔 뷔페식당과 대형갈비집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63빌딩 뷔페식당의 경우,휴일이면 7백석을 가득 채웠으나 이날 낮에는 손님이 4백여명 남짓에 그쳐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날 하루 고속도로 통행차량도 2천∼4천여대씩 줄어 경부선 3만9천대,중부선 2만5천대만이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달리 현대건설,삼성종합건설 등 중동진출기업들에는 이른 아침부터 걸프대책본부 직원들이 출근해 사우디의 리야드,요르단의 암만 등 현지 지사와 긴밀히 연락하며 대규모 지상전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또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열차나 버스 출발시각 직전까지 여행객들이 TV앞에 몰려 걸프전 속보에 귀를 기울였으며 시내 곳곳의 전자제품대리점 앞에도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TV화면을 통해 걸프 현지 소식을 지켜보는 등 걸프사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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