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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신도시 아파트 계약포기 속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등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에서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송도 등이 뜨자 뚜렷한 자금마련 계획 없이 당첨되고 보자는 심리로 뛰어든 사람들이 많은 데다,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과열현상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GS건설에 따르면 GS자이 송도 ‘하버뷰’ 아파트 계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36.5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1069가구의 12.1%인 129가구(청약 부자격자 포함)가 계약을 포기했다. 중대형 평수에 당첨됐던 박모(45)씨는 “뚜렷한 자금마련 대책 없이 혹시나 하고 넣었는데 당첨됐다.”며 “당장 1억 5000만원이 넘는 계약금이 없는 데다 중도금 대출을 받으려 하니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적용할 경우 30%밖에 대출이 안돼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부인 명의 청약예금으로 179㎡(54평형)에 당첨돼 1차 계약금을 치른 김모(52)씨도 2차 계약금 8000만원을 치러야 하는 오는 20일을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김씨는 “답답한 마음에 불법인 줄 알면서 싼 값에 분양권을 내놓았는데 팔리지도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계약분 중에는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최근 강화된 주택담보 대출로 중도금 등을 확보할 길이 막막하자 계약을 포기한 당첨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송도국제도시의 외자유치 부진 등으로 올 하반기 들어 아파트투자 과잉 열기가 식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웰카운티’ 아파트 4단지 465가구 가운데 미계약분은 17가구(3.6%)에 불과했다. 또 지난 4월 123가구 분양에 59만 7129명이 몰려 무려 4855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송도국제도시 ‘더프라우’ 오피스텔의 경우 당초 최소한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을 뿐이다. 송도국제도시 L부동산 관계자는 “코오롱건설의 더프라우는 인근 다른 오피스텔보다도 인기가 떨어지며 프리미엄과 상관 없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첨되고 보니 로또가 아니라 골칫덩어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7월 분양된 송도 인근 소래·논현지구 에코메트로 역시 전체 4200가구 가운데 미계약이 438가구(청약 부자격 113가구 포함)에 이른다. 이곳 역시 예상과는 달리 미계약분이 10%를 넘어서자 지난 3일 438가구를 대상으로 재분양을 실시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삼성전자-LG전자 “우린 가는 길이 달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엇갈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걸프 정보통신 전시회’(지텍스·GITEX)에 200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지텍스 개막식날 두바이의 7성호텔 버즈 알 아랍에서 중동의 주요 유통업자와 언론인들을 초청해 이색 패션쇼를 열었다. 휴대전화 등 LG의 디지털제품이 소품으로 등장했다. LG측은 “지텍스가 기업과 딜러 위주 행사여서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 효과가 적다고 판단, 불참했다.”며 “비용도 전시회보다 훨씬 적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이 급성장하는 블루 오션이어서 전시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LG는 올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CeBIT)’에도 참가하지 않았다.LG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비슷한 형태의 국제 규모 전시회가 바로 직전에 한달 간격으로 잇따라 열려(1월 미국 CE쇼,2월 스페인 3GSM) 역시 참가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대해서는 삼성도 일정 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도 참가했었다. 삼성은 “현지 호텔 등을 다년(多年) 계약한 탓도 있지만 정보기술(IT)쪽은 그래도 세빗이 강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참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휴대전화 마케팅과 디자인연구소 전략에서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삼성은 고급 휴대전화만 고집하던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 중저가폰 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LG는 프라다폰·샤인폰 등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고수 중이다. 결국 삼성처럼 중저가폰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도 발끈한다.“전략 수정은 없다.”는 반박이다. LG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던 디자인연구소를 영국 런던으로 전격 옮기기로 했다. 밀라노가 전자산업이 발달돼 있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은 밀라노 디자인연구소를 고수하기로 했다. 오히려 ‘임무’를 더 강화, 내년 미국 CE쇼에 선보일 파격적인 TV 모델의 디자인 산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누가 웃을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伊 칠성호텔 ‘삼성세상’

    |밀라노 안미현특파원| 이탈리아 밀라노시 한복판의 스칼라 광장. 건물 외곽에 매달린 3200여명의 성인(聖人) 조각상으로 유명한 두오모 성당이 있는 곳이다. 그 옆의 빅토리아 엠마누엘 2세 아케이드 안쪽에 유럽 최초이자 최고라는 칠성호텔(별 7개) ‘타운하우스’가 자리한다. 세계를 통틀어 칠성호텔은 이 타운하우스와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등 2개뿐이다. 4일 어렵사리 ‘구경권’을 따내 호텔에 들어서자 삼성전자의 대형 액정화면(LCD) TV가 한눈에 들어온다. 복도의 크고 작은 모니터도 온통 삼성 로고다. 객실 문을 열어보아도 마찬가지다. 홍보 책임자 엘리사 달 보스코는 “인터넷 선을 빼고는 모든 가전·전자제품이 전부 삼성”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의 객실 수는 총 24개. 여기에 들어간 삼성의 TV(모니터 제외)는 4배가 넘는 98개다. 삼성이 ‘접수’한 셈이다.B2B 비즈니스(기업간 상거래)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힌다.세계 각국의 지도층 인사와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호텔인 만큼 삼성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도 짭짤하다. 올 3월 개관 당시 삼성이 납품권을 따냈다고 해서 화제가 됐지만 눈으로 확인한 ‘실제 상황’은 소문 그 이상이었다. “(필립스, 소니 등 내로라하는 전자회사들이 많은데)왜 유독 삼성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보스코는 “칠성호텔이기 때문에 칠성급 제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원했다는 얘기다.유두영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장(전무)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소비성향은 매우 비슷하다.”면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계속 강화해 올해 23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hyun@seoul.co.kr
  • 삼성 윤종용 부회장·이재용 전무 IFA참관

    |베를린(독일) 안미현특파원| 유럽 최대의 영상·음향 가전 전시회인 이파(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시.1일(현지시간) 오전 10시40분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전시장에 나타났다. 윤 부회장이 국제전시회에 직접 참석한 적은 드물어 그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무도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이 전시회에 참석했다. 왜일까. 단순히 일회성 발걸음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전략과 맞물려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바로 유럽시장 전략 다시 짜기다. 북미시장보다 더 커질 유럽시장을 확실하게 다잡고 나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TV에서 구축한 1등 DNA(유전자)를 오디오,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에 접목시켜 동반 1등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고경영진의 동선에서 더욱 확실하게 감지된다. 윤 부회장은 이날 독일에 오기 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시장 전체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파리 회의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난 31일 베를린에서 구주·독립국가연합(CIS) 전략회의를 별도로 가졌다. 다음날 새벽 합류한 이 전무는 이파를 둘러본 뒤 2일 곧바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날아갔다. 윤 부회장과 함께다. 이들 나라에는 삼성전자의 TV공장이 각각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액정화면(LCD) 모듈 공장도 짓는 중이다. 윤 부회장과 이 전무는 이파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온 김에 현장을 둘러보러 간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소니, 샤프,LG전자 등 경쟁사 전시관도 꼼꼼히 살펴봤다. 삼성은 현재 유럽 평판 TV시장에서 1위를 달린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서는 네덜란드의 필립스(31.8%)에 밀려 2위(28%)다.LCD TV도 1위라고는 하지만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는 필립스에 밀려 만년 2등이다. 박종우 사장은 “유럽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고수, 필립스를 마저 따라잡고 세계 TV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겠다.”고 밝혔다. 다른 제품들도 유럽에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올 2분기에 독일에서 처음 1등을 차지했다. 박 사장이 “완전히 맛이 다른 제품”이라고 표현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프린터(스완)와 복합기(로간)’는 이파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계열사 벽을 뛰어넘어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도 겸하는 박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 전략으로 디카도 2010년까지 세계 1,2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인터넷TV(IP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3차원(3D) TV도 차세대 제품으로 키울 작정이다. 박 사장은 DM부문에서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25조 2000억원)과 영업이익(1조원)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hyun@seoul.co.kr
  • LG전자 유럽디자인센터 런던으로

    |베를린 안미현특파원|LG전자가 유럽 디자인센터 본거지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긴다.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은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인 이파(IFA) 개막에 앞서 30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런던에 장소까지 선정해 놓은 상태”라며 “연말까지 이사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전 배경에 대해 “이탈리아는 패션과 가구, 독일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디자인 강점이 있고 영국은 TV 등 내구제품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데다 휴대전화 보조금이 많아 단말기 값이 제로 수준이기 때문에 모바일과 TV쪽 비즈니스를 디자인과 연결하려면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김 사장은 또 고가의 프리미엄 전자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에 눈돌리는 것과 대조된다.김 사장은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고가의 휴대전화 성공을 계기로 프리미엄 전략을 TV,AV(오디오ㆍ비디오), 가전제품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올해 70억달러,2010년에는 120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 70억달러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수치다.hyun@seoul.co.kr
  • [대륙속의 한국기업] LG전자-생산·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대륙속의 한국기업] LG전자-생산·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LG전자의 중국전략 해답은 철저한 현지화다. 생산·마케팅·인재육성·연구개발 분야에서 4대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LG전자에게 중국은 단순한 수출 전진기지나 판매기지가 아니다. 생산·판매·서비스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기업구조를 만들었다. LG전자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후이저우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15개 법인에서 3만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 중국법인 종업원의 98%가 현지 직원들이다. 현지 노동조합도 지원한다. 노조를 기피하는 외국기업과 달리 생산법인 설립 초기부터 회사가 먼저 노조설립을 지원했다. 이런 적극적인 회사의 지원을 받은 노조는 성수기에는 잔업이나 특별근무를 자발적으로 자원하고, 비수기에는 제품 판매에 나서는 등 회사와 노조 모두 ‘상생(相生)’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노사(勞使)’라는 표현에는 대립적인 의미가 있어 노경(勞經)이라는 말을 쓰는 한국에서처럼 중국에서도 회사와 노조는 한 식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후이저우, 톈진, 상하이 법인 등에서 벌이고 있는 ‘펀(fun)경영’ 전략도 유명하다. 후이저우 법인에서는 전문강사를 매주 불러 댄스동작을 지도하는 에어로빅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펀 경영은 신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조직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을 통한 사업운영 전략도 주효했다.LG전자는 진출 초기부터 중국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 중국기업의 강점과 LG전자의 강점을 결합해 조기에 사업기반을 확보했다.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진출때 독자법인 형태로 운영하다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LG전자의 합작법인 운영은 중국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하는 사업이 성공하려면 수립된 사업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LG전자는 진출초기에 만든 중국사업의 골격을 지금까지 한번도 수정하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중국 소비자의 상위 30%를 목표로 한 대형디지털 영상가전, 초콜릿폰, 스탠드형 에어컨, 양문(兩門)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형디지털 영상가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50인치 이상의 PDP TV,42인치가 넘는 LCD TV 등 대형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인 배우 이영애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한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한류마케팅과 함께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2003년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에 휩싸였을 때 LG전자는 ‘사스 퇴치’를 외치며 중국사랑 캠페인인 ‘아이 러브 차이나’ 운동을 벌였다. 또 선양 등에 ‘LG희망 소학교’를 세우고 TV와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 CCTV와 함께 하는 ‘LG이동전화 골든애플’도 유명하다. 대학생들의 지식과 체력을 겨루는 종합오락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같은 활동으로 LG전자는 중국에서 ‘성공한 중국기업’에서 ‘중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세계로 향하는 중국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LG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한 것은 물론이다. LG전자는 베이징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 내 쌍둥이 빌딩인 ‘솽쯔쭤다샤(雙子座大廈)’라는 사옥을 가지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유일하게 장안제에 초대형 사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머독, 5조원에 다우존스 인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Unthinkable Arrives).” 미국의 신문편집발행인협회는 31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결국 다우존스를 인수하게 되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뉴스코프의 최고경영자(CEO)인 머독이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를 장악함에 따라 미국은 물론 세계 미디어 업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머독은 지난 4월17일 다우존스 이사회에 주당 60달러, 총 50억달러(약 5조원) 인수 가격을 제안했다. 다우존스 소유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은 이후 줄곧 고민해 오다 이날 머독의 인수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밴크로프트 가문은 당초 머독의 제안에 부정적이었다.그러나 4월말 종가 기준으로 65%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0달러라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에 흔들렸다. 게다가 머독이 막판에 3000만달러라는 법률 자문료까지 부담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투자여력이 고갈된 다우존스 이사회가 매각을 권유한 것도 밴크로프트 가문을 움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우존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다우존스 인덱스, 경제주간지 배런스와 스마트머니,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는 미국과 세계의 경제뉴스 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머독은 오는 10월15일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출범을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신문일 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미디어로 손꼽히기 때문에 머독이 뉴욕타임스와 맞먹는 의제설정 기능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뉴스코프의 엄청난 미디어 망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머독은 세계의 미디어 황제로 불리지만 미국 내에서 소유한 미디어는 뉴욕포스트와 폭스TV 정도로, 명성에 견줘 초라하다는 말을 들었다.dawn@seoul.co.kr
  • 삼성 ‘아르마니폰’ 나온다

    ‘아르마니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손잡고 내놓는다.LG전자의 ‘프라다폰’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일 “아르마니사와 휴대전화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성사되면 아르마니는 단순히 디자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막바지 조율중이다. 관계자는 “삼성의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아르마니의 프리미엄 디자인이 결합된 명품 시리즈의 탄생”이라며 “첫 작품은 휴대전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마니폰은 미국 애플사의 최신 히트작 아이폰처럼 터치 스크린 방식을 적용하고, 벨소리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넣은 ‘플래시 벨’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현대종합상조 ‘프리미엄형’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현대종합상조 ‘프리미엄형’

    장례토털서비스 ‘프리미엄형´은 현대홈쇼핑, CATV 등에서 1년간 약 12만건이 팔려나간 현대종합상조의 ‘빅히트´ 상품이다. 매달 1만 9500원씩 10년간 총 234만원을 내면 화장비용 10만원 지원, 추모CD 제작, 30년간 기일안내, 사이버 추모관 제공, 봉안당 제공, 사망진단서 발행, 화장장 예약 등의 행정 알선 서비스를 한다. 고품질의 장례용품도 저렴하게 제공한다. 전국 100여명의 직영 장례전문지도사가 임종부터 장지까지 함께하며 장례행사를 직접 주관해 상주의 손발이 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을 겪은 고객들의 마음마저 어루만지는 장례전문심리상담사의 역할까지 한다. 현대종합상조는 최첨단 GPS 위치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어느 곳이나 1~2시간 이내 출동한다.
  • “케이블 10대 채널 키우자”

    케이블TV 산업의 흐름과 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제 5회 ‘KCTA(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TV 전시 및 콘퍼런스 2007’이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오지철 회장은 “경쟁매체인 IPTV 관련 입법 발의가 잇따르고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눈앞의 과제로 닥친 시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케이블TV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유익한 자리가 됐다.”며 행사의 의의를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올 전시의 주요 테마는 통신사와 대등한 프리미엄급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의 소개였다. 우선 ‘Docsis 3.0과 SDV(Switched digital video)솔루션’과 관련해 시스코시스템스, 아리스, 모토로라 등이 CMTS(케이블종단시스템) 솔루션을 내장, 인터넷 속도 하향 최고140Mbps(초당 100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 속도)의 속도 지원이 가능한 Docsis 3.0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한편 ‘한·미 FTA방송시장 개방’토론회 발제를 맡은 경원대 정인숙 교수는 “한·미 FTA가 발효되는 2012년에는 CJ미디어·온미디어 등 10여개의 PP만 생존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바둑·3D애니메이션 등 경쟁력있는 장르를 중심으로 지원해 10대 브랜드 채널을 육성하고, 문화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비·주시청시간대·신규제작 쿼터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PP콘텐츠 육성방안’토론회 발제를 맡은 계명대 이상식 교수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영상산업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송위원회,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들의 정책을 조정하기 위한 상설협의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저축은행 ‘문턱’ 낮추나

    저축은행 ‘문턱’ 낮추나

    대기업에 다니는 김상현(가명)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인 연 6.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차량 교체를 위해 목돈이 필요했던 김씨는 그 자리에서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김씨처럼 탄탄한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다른 금융기관에 연체 사실이 없는 고객들은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시장 눈독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주택담보대출 등 한계에 부딪힌 기존 영업시장의 돌파구를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찾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알프스 론’이라는 인터넷 전용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기존 8.5%에서 은행권 수준인 연 6.5% 수준으로 낮췄다. 은행 등 제1금융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복안이다. 또한 알프스 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케이블TV 광고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G마켓’과 제휴 마케팅도 시작했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사업자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특화한 신용대출 브랜드 ‘와이즈론’을 내놓았다. 사업자 대상은 ‘와이즈론 골드’, 직장인 전용은 ‘와이즈론 프리미엄’이다. 이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8%대. 지금까지 1000억원대의 대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고객 평균금리는 여전히 높아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근 기업 이미지(CI)를 바꾼 HK저축은행은 이달부터 ‘HK119 머니’라는 브랜드로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HK저축은행은 연 8%까지 금리를 낮췄으며 대출액의 1.5∼3.8%에 이르는 취급 수수료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일저축은행도 신용도에 따라 연 7∼29.5%의 금리를 적용하고 3000만원까지 빌려 주는 인터넷 전용 ‘이지플러스 론’을 판매하고 있다. 부사관 이상 직업 군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군인 긴급 자금대출’ 상품을 팔고 있는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도 일반인 대상의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6.86%. 다른 은행들도 6%대 후반의 최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최저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이용고객의 평균 대출금리 격차는 여전하다. 은행권의 경우 금리 상한이 12% 초반으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최고금리가 많게는 연 30%를 넘어서는 등 편차가 크다. 저축은행에서 최저금리를 적용받는 초우량 고객의 요건이 까다로워 대부분의 대출 고객은 여전히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시장 쟁탈전이 시중은행권에서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전 금융권으로 넓어지는 추세”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라는 호칭을 뒤에 붙이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는 지금 불타고 있다. 석유 시추공에서 나오는 불도 있지만 원유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석유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유전지대 악토베 중국서 싹쓸이 카스피해 일대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원유 추정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239조입방피트로 전세계가 9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은 396억배럴로 인근의 아제르바이잔(70억배럴), 우즈베키스탄(6억배럴), 투르크메니스탄(5억배럴) 등 이웃한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엔 세브론·엑손모빌·셸·토털 등 석유 메이저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한 금액은 46억달러. 외국인 전체투자금액의 70%에 달하는 돈이 석유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원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원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경우 돈으로 유전을 싹쓸이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 중 하나인 악토베는 완전 중국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 CNPC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 주고 통째로 인수했다. 중국 투자기업인 씨틱은 3억 5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19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타수와 중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이 인수된 뒤인 2005년 말 유전광구 등을 거래할 때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정부선취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나서 매장량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운반하는 방법이다. 카스피해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이란 등에 가로막혀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를 수출하려면 결국 송유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에 건설된 송유관은 러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 서구자본이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그루지야 트빌리시를 지나 터키의 세이한항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건설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연결되는 CPC 송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석유공사등 국내업체도 광구탐사 현재 카자흐스탄엔 석유공사를 비롯해 LG상사,SK㈜, 삼성물산 등이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부의 아다(ADA)광구의 경우 1억 700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석유 소비량 8억배럴의 5분의1을 조금 넘는다. 또 아다 외에도 잠빌, 사우스 카르포프스키 등 카스피해 인근 4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잠빌의 경우 석유 매장량은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유전 가운데 20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사우스 카르포프스키의 가스 매장량은 46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 2300만t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어머어마한 양이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질학적으로도 석유가 발견되기 쉬운 땅”이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저렴한 육상광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세제등 국내외 투자 차별없어”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예전엔 해외투자에 특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투자나 국내투자나 법적으론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형로펌 중 하나인 아에퀴타스(AEQUITAS) 파트너 변호사 나탈리아 브라이니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특별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에 세제나 금융상의 특혜를 제공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건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가 동등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로펌들은 석유메이저,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비교적 대형로펌과 카자흐스탄 무역회사 등 작은 기업들을 상대하는 중간규모의 로펌으로 구분할 수 있다.1993년에 만들어진 아에퀴타스는 런던에 상장, 큰 반응을 불러왔던 구리생산업체 카작무스 등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 등 건설붐을 타고 들어온 건설업체를 포함해 5∼6곳의 한국기업과도 일을 같이 했다. 브라이니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법률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물론 개방의 정도를 높이고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법률시장은 금융법과 노동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니나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자원에서 금융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금융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권리도 계속 확대되면서 근로조건, 노사문제 등 노동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newworld@seoul.co.kr ■ “카자흐스탄은 제2의 중동”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말로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알마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사과밭은 이제 아파트나 개인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성원건설 김이곤 알마티 1공구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의 강남개발과 같은 식”이라며 “강남이 논과 밭이었다면 여긴 사과밭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카자흐스탄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돈은 넘쳐 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마티나 아스타나 등 대도시 등으로 한정된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열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알마티에서 한창 건설 중인 메리어트 레지던스의 평당가격은 2만 5000∼3만달러. 우리돈으로(환율기준 931원) 평당 2300만∼2700여만원이다. 기준 평형인 50평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소련시절인 20∼30년 전에 지어진 20∼30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2억∼3억원이 넘는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일 하이빌,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80년대 중동 이후 ‘제2의 해외건설 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알마티 톈산(天山) 국립공원 인근 40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5개동 27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12동 1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성원건설 이광섭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상류층의 고급 주택 수요와 중산층의 이전 수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의 고급 주택문화를 카자흐스탄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단 우리나라와 제도가 틀리다. 우리처럼 ‘선분양 후완공’제이지만 분양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 분양도 층이 올라갈 때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식이다. 아울러 건설사는 골조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입주자가 별도로 한다. 성원건설 전승덕 차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초기에 고급 인테리어나 편리성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현지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지스와 쿠아트 등 현지업체의 시장지배력도 막강하다. 다리와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터키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 점은 여전히 문제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newworld@seoul.co.kr ■ “전자시장 매년 2배 증가 한국제품이 60% 점유”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대형 드럼세탁기가 잘 나갑니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유통업체 ‘술팍(Sulpak)’의 직영 매장 판매직원 디아나(여·21)는 최근 판매실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이라고 하면 10㎏이상인 우리와 달리 현지에선 5㎏이상이면 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매장 한편엔 드럼세탁기와 함께 세탁과 따로 탈수하는 구형 세탁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600만원이 넘는 52인치 대형 LCD TV와 함께 30인치 브라운관 TV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이처럼 양극화되어 있다. 부유층은 LCD,PDP TV 등 첨단제품을 구매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히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또 러시아 경제권 전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술팍엔 러시아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엘도라도가 투자했다. 엘도라도는 러시아에서만 1000여개의 전자매장을 갖고 있다. 술팍의 회장 세르게이 리는 “시장이 해마다 2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을 주도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가 뽑는 ‘올해의 제품’에서 한국제품이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다.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의 김춘기 부장은 “한국제품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고급화되고 있다.TV의 경우 현재는 브라운관 TV의 판매량이 높지만 올 연말쯤에는 LCD,PDP TV의 판매량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현재 생산중인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PDP TV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고 앞으론 이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불법통관 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중에서 정식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금이 없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등에서 건너온 물건이 카자흐스탄에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모델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리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카자흐스탄법인의 장석진 차장은 “두바이나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밀수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기획시리즈 ‘이젠 포스트 브릭스’는 카자흐스탄을 마지막으로 현장 취재를 모두 마칩니다. 포스트 브릭스는 다음주 취재방담과 전문가 대담을 한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삼성 “고맙다, 첼시”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이 한껏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년째 후원하는 영국 명문 축구 구단인 첼시가 지난 1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 우승컵을 안았다. 이들의 파트너십이 절정에 달하면서 삼성이 ‘짜릿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첼시 우승에 힘입어 삼성의 올해 유럽 총매출은 지난해보다 26%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는 29%, 액정표시장치(LCD)TV는 79%가 각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 2005년 4월 첼시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뒤 기업 이미지 인지도는 68% 올랐다. 휴대전화 인지도는 70%나 뛰었다.특히 LCD TV에 대한 딜러의 호감도는 무려 433%로 수직 상승했다.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첼시 스폰서십을 아는 사람일수록 삼성 제품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이며, 구매 성향이 높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첼시와의 계약 이후 첼시는 올해 FA컵 우승과 함께 칼링컵 2회, 커뮤니티 쉴드컵 등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이같은 첼시의 선전에 삼성의 마케팅전도 치열했다. 삼성도 첼시 경기 당일 첼시응원가(Win When You’re Singing) 등을 통해 체험 마케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첼시가 다국적 스타군단임을 감안, 스타 선수를 출신국가별로 ‘브랜드 대사’로 기용해 브랜드 파워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쏘나타 N20 블랙 프리미엄 출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최고급 모델 F24S의 사양을 2.0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한 ‘쏘나타 N20 블랙 프리미엄’을 최근 출시했다. 블랙 인테리어, 레드 스티치 가죽시트, 스마트키,17인치 알로이 휠 등이 적용됐다. 자동변속기 기준 2260만원. ●‘추리작가 김성종과 함께… ’ 이벤트 기아자동차 다음달 5일까지 홈페이지(www.kia.co.kr)와 로체 전용 사이트(lotze.kia.co.kr)에서 ‘추리작가 김성종과 함께 하는 두뇌게임 스마트키를 찾아라’ 이벤트를 연다.6단계 추리퀴즈를 맞히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42인치 LCD TV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GM대우 31일까지 하계 무상점검 GM대우 오는 31일까지 전국 365개 정비 네트워크에서 ‘참∼서비스 하계 무상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엔진오일을 비롯해 오일 필터, 에어클리너, 에어컨 필터 등 각종 필터류 등을 무료로 점검하고 교환이 필요하면 10% 싸게 해 준다. 차종에 관계없이 2만원에 에어컨 가스를 교환해 준다.080-728-7288. ●36개월간 차값의 50% 유예 한국도요타 다음달 30일까지 렉서스 IS250을 사는 사람에게 36개월간 차값의 50%를 유예금으로 설정하는 금융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를테면 차값 4500만원의 30%인 1350만원을 선수금으로 낼 경우 36개월간 매월 44만 9214원만 내고 탈 수 있다.36개월이 지나면 리스기간 연장 또는 유예원금 상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02)3404-8284.
  • LG전자 ‘TV 달린 냉장고’ 첫 공개

    LG전자 ‘TV 달린 냉장고’ 첫 공개

    ‘어∼, 냉장고에 TV가 달렸네.’ LG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생활가전 전시회인 ‘키친앤드베스쇼(KBIS)’에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냉장고를 공개했다. 냉장고 앞문에 고화질(HD) TV가 달린 것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LG전자가 선보인 ‘HD TV 냉장고’는 고성능 5세대 디지털 TV 수신튜너를 내장했다. 또 15인치 액정화면(LCD)을 탑재했다. 오는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한다.LG전자는 “식사 중에 스포츠 중계나 드라마 시청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냉장고에 HD TV를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KBIS는 세계 900여 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생활가전·주방용품 전시회다.10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키친 존, 스팀 존, 냉장고 존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주제별 코너를 구성하고 100여종의 생활가전 신제품을 출품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홈쇼핑 ‘공격경영’ 나섰다

    우리홈쇼핑 ‘공격경영’ 나섰다

    우리홈쇼핑이 1일부터 TV채널 이름을 ‘롯데홈쇼핑’으로 바꾸고 롯데 계열사로서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 이에 따라 GS홈쇼핑과 CJ홈쇼핑이 주도하는 시장판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우리홈쇼핑은 TV채널과 함께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도 ‘롯데아이몰’(www.lotteimall.com)로 바꿨다. 특히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을 롯데아이몰에서 함께 운영함으로써 종합 유통채널을 보유한 인터넷 쇼핑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2001년 9월 설립된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8월 롯데쇼핑이 53.03%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롯데 계열사가 됐다. 지난 19일 전체 이사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 채널명 변경이 의결됐다. ●GS·CJ 주도 시장 판도 변화여부 주목 유통공룡 롯데가 앞으로 TV 홈쇼핑 사업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GS홈쇼핑 32%,CJ홈쇼핑 30%, 현대홈쇼핑 18%, 롯데(우리)홈쇼핑 11%, 농수산홈쇼핑 9% 수준이다. 특히 우리홈쇼핑 인수는 지난해 롯데가 까르푸(이랜드가 인수)와 월마트(신세계가 인수) 인수에 실패한 뒤 상황반전을 위해 선택한 카드다. 롯데홈쇼핑 정대종 사장은 “최고의 유통 브랜드 롯데에 걸맞은 홈쇼핑 채널을 선보일 것”이라며 “롯데의 품격과 상품 노하우를 가정으로 배달해 소비자가 진정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롯데쇼핑의 막강한 오프라인 구매력을 활용해 TV홈쇼핑과 인터넷몰, 백화점, 마트를 망라한 입체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인 강수정씨와 전속모델 계약 롯데홈쇼핑은 이를 위해 방송인 강수정씨와 1년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5월 한달간 3일마다 한 명씩, 총 10명에게 각각 1000만원 규모의 롯데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의 브랜드 파워와 구매능력 등이 초기에 상당한 바람몰이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홈쇼핑 판매를 꺼리는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이 롯데의 영향력 때문에 롯데홈쇼핑에만 단독으로 들어갈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CJ홈쇼핑 관계자는 “롯데가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송멘트 하나, 자막 한 줄, 안내 문구 하나에도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롯데의 공격 마케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과의 ‘앙금´ 해소가 과제 우리홈쇼핑 인수 과정에서 불거졌던 2대 주주 태광그룹과의 앙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롯데홈쇼핑이 서둘러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그룹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정책본부를 이달 초 롯데쇼핑으로 통합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책본부 소속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으로 나뉘어 있어 생기는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신동빈 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곳으로, 이번 조치가 신 부회장 후계구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지난해는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인터넷 중개사이트에 들어와 물건을 파는 방식)이 각종 온라인쇼핑 채널 중 거래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한 첫 해였다. 거래액 4조 8237억원으로 전년보다 58.3%나 성장하며 TV홈쇼핑 등을 추월했다. 이 중 G마켓은 2조 2682억원으로 전체 오픈마켓 거래의 47%를 차지하며 선발업체인 옥션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G마켓은 1999년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구스닥’이 모태다. 당시 코스닥 붐을 타고 ‘중개 역할을 하는 증권시장과 같은 쇼핑몰’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사업 시작은 2000년 4월. 사장은 인터파크 이기형 사장의 권유로 서울대 후배인 구영배씨가 맡았다. 하지만 당시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요란스레 시작만 해놓고 매출은 거의 못 내던 상황이었다. 구스닥 역시 그 전철을 밟았다. 특히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뒤 그 중 가격이 맞아떨어지는 경우에 한해 거래가 성사되는 어려운 거래방식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작은 물건 하나 사는데도 너무 머리를 써야 하는 구조였던 셈. 회사는 갈수록 쪼그라들어 갔다.“돈도 돈이었지만 나중에는 직원들도 떨어져 나가더군요.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다니까 입사 면접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무슨 피라미드 판매회사로 오해를 하더군요.”(구영배 사장) 혁신이 필요했다.2003년 3월 회사이름을 G마켓으로 바꾸고 사업방향도 바꿨다. 당시 옥션의 ‘e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오픈 마켓을 골간으로, 옥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기로 했다. 첫번째 타깃은 패션이었다. 당시는 오프라인 의류판매가 침체기로 들어가면서 동대문시장 등의 상인들이 대안을 찾고 있었지만 개별 인터넷 쇼핑몰 등을 만들 엄두를 못내던 시절이었다. 창업자본 없이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하면 홈쇼핑 등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다행히 구스닥 시절에 다자간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업체들은 오픈마켓의 존재를 잘 몰랐다.“오픈마켓 G마켓인데요….”라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직접 찾아가서 한 시간, 두 시간을 졸라서 입점 승낙을 받아내곤 했다. 2003년 12월 고대하던 ‘히트상품’이 나왔다. 처음으로 바바리 목도리를 팔았는데 1000개 이상 팔리는 단일품목이 없던 때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려나가는 게 아닌가. 특히 싼값에 상품을 바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끌었다.“사업 출발의 모델은 경매였지만 이를 한국인 취향에 맞도록 바꾼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 사람들은 경매에 익숙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경매 낙찰까지 기다리려 하지 않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물건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구 사장) 여세를 몰아 2004년에는 여성의류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제품을 받으면 배송비를 직접 지불하는 것이 당시 대세였지만 이 새로운 기법이 먹히면서 하루 3000건 이상 나가는 단일제품이 등장했다. 점차 판매자들의 입점이 늘어갔다. 2005년 스타샵의 출범은 또 다른 전기(轉機)가 됐다. 유명 연예인에게 패션을 연출해서 그 옷을 싸게 파는 것이었는데 스타처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흥정하기, 행운경매, 제로마진클럽, 후원·플러스·프리미엄상품 등록, 키워드 검색 등 다양한 마케팅기법은 2005년 말 G마켓을 처음으로 오픈마켓 거래규모 1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G마켓 가입자는 1100만명이며 월 평균 1710만명(연 인원)이 방문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억원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2)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2)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끝에다 ‘수’를 붙이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생수 이름 같기도 하고.‘엑설런트’나 ‘어드밴스트’ 같은 건 어때요.” “용기가 촌스럽게 노란색이 뭡니까, 요즘 소비자들 안목이 얼마나 높은데.”1996년 가을 아모레퍼시픽 회의실은 날마다 진통의 연속이었다. 회사의 명예를 내건 프리미엄 화장품 출시 예정일(97년 3월)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사내의 갑론을박은 잦아들지 않았다. 설화수(秀)의 산고(産苦)는 아모레가 만들어낸 어떤 화장품보다도 길고 강했다. 지난해 설화수의 매출액은 4470억원.2위 회사의 화장품 전체 매출을 웃도는 규모로 국내 화장품시장 단일 브랜드 부동의 1위다. ●“한방기술을 화장품에 담아내자” 설화수의 개발이 시작된 건 94년이었다. 당시 87년부터 유지돼 온 ‘설화’란 한방화장품이 있었지만 서성환(2003년 별세) 회장은 성에 차지 않았다.“‘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한방기술을 화장품에 담아내자.’고 그토록 노력했는데 결국 꿈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인가.” 실제로 아모레의 한방화장품 개발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회장의 개인적 신념도 작용했다. 인삼으로 유명한 황해도 개성 출신인 그는 인삼의 효능에 대해 종교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었다.73년에 나온 ‘진생 삼미(蔘美)’는 노력의 첫 결실이었다. 진생 삼미는 세계 34개국에 ‘트루삼’(일본) 등 브랜드로 2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을 만큼 국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미’(75년),‘삼미진(眞)’(81년) 등 후속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지만 ‘인삼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겨룰 만큼의 시장규모를 형성하지 못했다. “인삼만으로는 안된다. 한방과학을 접목한 진짜를 개발하라. 내용물도, 용기도 모두 바꿔라.” 80년대 중반 아모레는 ‘삼미’의 한계를 뛰어넘을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하지만 한의대에서조차 피부와 한방을 접목한 연구는 거의 없던 시절, 최고의 참고서인 ‘동의보감’에도 피부만을 위한 처방은 나와 있지 않았다. 모든 연구원이 중국·일본의 책까지 뒤져가며 밤샘 공부를 한 끝에 500여종의 물질을 추려냈다. 여기에서 향이 나쁜 것, 색이 너무 진한 것, 쉽게 변질되는 것 등을 빼고 오랜 시간을 달여내 87년 피부에 아름다움의 눈꽃을 피운다는 뜻의 ‘설화(雪花)’라는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출시 10년 뒤인 1996년의 매출액이 50억원 수준이었으니 극소수 마니아들만 찾았던 셈이다. ●최고급 한약성분·과학기술 접목 서 회장은 94년 2월 이옥섭(현 기술연구원장·부사장) 연구팀장 등 핵심 연구진을 한 자리에 불렀다.“국내 최고의 기술진을 구성하라.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다. 우리만의 최고급 한방화장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 못 만들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을 랑콤, 에스티로더에 내주게 되고 만다.”이 원장 등 아모레 연구진은 경희대 한의대를 찾아갔다. 화장품업계의 최고와 한의학계의 최고가 만나 더 높은 시너지효과를 내자고 요청했다. 몇 차례의 회의에서 한방 ‘오행(五行·목화토금수) 이론’을 접목하기로 했다. 본초강목과 신농본초경 등 한방고전에서 3000여가지 성분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163가지를 추출해낸 뒤 다시 30가지를 엄선했다. 실험실에서 오행의 특성별로 약재를 분류해 1차 실험을 한 뒤에는 직접 사람의 몸에 실험을 했다.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실험대에 앉았다. 피부를 찌르고 떼어내고 전기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몇몇 연구원들은 부작용으로 병원 신세도 졌다. 결국 목(木·피부세포 보호)의 참작약을 비롯해 화(火·피지분비억제·연꽃), 토(土·피부항상성·옥죽), 금(金·백합·미백), 수(水·지황·재생 및 노화억제)에 해당하는 각각의 약재가 선택됐다. “약재 선택에 우리만의 철칙을 세웠습니다. 우리 농가에서 재배가 가능한 것만을 고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용·사향·주목·음양곽 등 구하기 힘든 것은 처음부터 배제했지요. 비싼 가격도 그렇지만 원료를 구하려다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었습니다.”(이옥섭 원장) 한약재를 강한불, 중간불, 약한불을 번갈아가며 18시간동안 달이는 노하우는 수천번의 시행착오 끝에 나왔다.1시간 달여보고 샘플을 채취하고 1시간10분을 달여보고 다시 채취하는, 원시적인 방법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달이는 시간이 18시간이 안 되면 효능이 떨어지고 그 이상이면 성분이 파괴된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고품질·서비스로 승부 마케팅도 차별화했다. 사람을 모델로 쓰지 않고 TV광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가격은 비싼 원료값 등을 반영해 기존 아모레 제품의 두배 수준으로 정했다. 출시에 임박해 생각못한 걸림돌이 생겼다. 몇몇 백화점에서 설화수를 들여놓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급 한방’이란 게 백화점과 어울리지 않고 용기가 촌스럽다는 등 사내 격론에서 나왔던 반론과 비슷한 이유들이었다.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델료,TV광고료에 들어갈 비용으로 회사사보(향장)를 통해 샘플을 제공하기로 했지요. 문제는 샘플을 일일이 손으로 붙여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수량이 35만개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최백규 상무) 샘플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써 본 사람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백화점마다 품절사태가 빚어졌다. 그들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저절로 구전(口傳)마케팅이 이루어졌다. 설화수의 성공은 외국 화장품에 형편없이 밀리던 국산 화장품업계가 그들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였다. 국내 화장품시장에 프리미엄급의 보편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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