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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위한 PC통신망 개설을/유경희(컴퓨터생활)

    미국 아스펜연구소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느낌이 많았다.이름하여 「Senior Net」라는 PC통신망에 관한 설명이 담겨있다. 참여자 1만5천명에 PC통신자 4천명 활동적인 봉사자가 4백명.모두가 사회에서 은퇴한 사람으로 이른바 노인이나 양로원에 죽치고 있어야 할 노인들의 새로운 사회활동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그렇지.우리나라에도 노인복지대책으로 이런걸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일본의 통산성(상공부)에서는 「멜루오 소사이어티(원숙한 사회)」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을 최근엔 완성했는데 미국의 아스펜연구소에서 자문해 주었다는 후문.며칠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태평양 전기통신연맹」회의의 참가자가 비참가자인 나를 직접 불러서 『한국에서도 「정보화사회를 생각하는 사랑방」운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는데 바로 그것을 다시 시작해 보지 않겠느냐』는 건의까지 하고 회의에서의 거창한 정책토의보다 이러한 실질적인 사회봉사에 직접 기여하는 움직임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갔다.고마운 일이다. 2001년이면 나도 현역에서 은퇴했을 것이다.요즘 이미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눈앞에 둔 전문가들이 아무래도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사회로부터의 소외」일 것이다.그간 그렇게 축적해둔 경험과 경륜을 조금이라도 우리사회에 되돌릴 기회마저 빼앗겨 버릴터이니까… 일본의 PC­VAN이라는 최대의 통신망이 있는데 여기에 「노인을 위한 코너」가 있다.참가자가 해마다 늘어나는데 은퇴한 택시운전사가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소문도 들었다.이 코너의 시솝으로 활약하느 쓰보이라는 프리랜서가 있는데 매일매일 노인들의 취향파악을 위해 소일한다고 할 정도이다. 여기서 우리나라에서도 「노인복지대책」의 일환으로 그리고 「정보문화의 촉진책」으로 노인을 위한 통신망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이미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목전에 둔 현역을 중심으로….우리사회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데 있어 이러한 원로들의 경륜을 정확히 반영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그 이름은 가령 「원로방」이면 어떨까?
  • 연극계 30∼40대 연출가시대 개막(공연)

    ◎김아라·이윤택씨등 「뉴파워그룹」형성/실험성 강한 무대연출,관객들에 어필 연극계가 젊어지고 있다. 2∼3년전부터 눈에 띄게 활동이 활발해진 30대후반∼40대초반의 연출가들의 돋보이는 연출력이 연극계 안팎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특히 크고 작은 공연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해 「연극의 해」를 기점으로 두드러져 김아라 이윤택 김철이씨 등을 전면에 부각시켰다.이들과 함께 연극계의 「뉴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로는 김석만 이상우 기국서 이병훈씨,그리고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광림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이 연출가들이 나름의 「연극문법」으로 실험정신이 번뜩이는 다양한 무대를 내놓음으로써 이제 우리 연극계도 연출가를 보고 연극을 골라 보는 시기로 접어든 것이다. 학전소극장은 연극계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반영,이들이 이끌게 될 연극계의 현주소를 점검·정리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격월로 이윤택 김광림 기국서 김아라 이병훈씨 등 30·40대 연출가 5인 초대전을 기획하고 있어 벌써부터 연극계의 관심을 끈다. 10년 가량의 연출·조연출경력을 갖고 특정 극단에 소속돼 있기보다는 자기의 극단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유학파」와 「국내파」로 크게 나눌 수 있다.김석만 김아라 김광림씨 등이 「유학파」라면 이윤택 기국서 김철이 이병훈씨 등은 「국내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서구식 연극교육으로 닦여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극히 극장적이고 기능적인 무대를 추구하는가하면 탈춤과 마당놀이 굿등 한국적 놀이를 극적으로 형상화낸 이들의 무대는 모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보수적인 국립극장은 지난해 예외적으로 젊은 연출가들에게 무대를 맡겨 이들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했다.그리고 김아라 이병훈 김철이씨가 연출한 「사로잡힌 영혼」「물거품」「검찰관」이 호평을 받음으로써 「국립극장이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장」이냐는 일부의 불만을 불식시켰고 결과적으로 국립극장의 문호를 넓혀 놓았다. 또 「연극의 해」를 맞아 개방연극제를 도입한 사랑의 연극잔치나 서울연극제에 공연작품이 늘면서 기성의중견연출가뿐만 아니라 젊은 연출가들이 무대를 만들 기회도 많아졌다. 「연극의 해」를 총결산하는 송년연극「동지섣달 꽃본 듯이」와 국립극단 최연소·첫여성 객원 연출가로 「사로잡힌 영혼」을 연출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을 받은 김아라씨(36)는 올해 백상예술상 연출상의 강력한 후보로 올라 있다.지난 86년 「장미문신」으로 데뷔,「신더스」(백상예술상 신인연출가상 수상)「독배」「엘리판트맨」과 「에쿠우스」재공연의 연출을 맡았으며 실험극장의 올해 서울연극제 참가신청작품의 연출의뢰를 받은 한편 오는 10월 일본공연을 준비중이다. 부산 연희단거리패를 만들어 부산에서 활동중인 이윤택씨(40)는 지난해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길떠나는 가족」을 연출한 장본인으로 시인이자 평론가 시나리오·방송작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지난 86년 부산에서 「푸가」를 만든 뒤 출세작이 된 「산씻김」과 「시민K」「오구­죽음의 형식」「청부」 등을 연출했다.올해에는 부산연극연기자협회 창단공연으로「정치극 혹은 정치판놀이 맥베드」를 올렸고 이달말 「길떠나는 가족」의 미국공연이 끝나면 오는 9월 13일 개막되는 일본 기시다극단의 정기공연「세월이 좋다」(기시 다리오작)를 연출할 계획이다.이밖에 자신의 희곡「불의 가면」을 일본의 다이오극단에 수출해 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우부대왕」「스티밍­욕탕의 여인들」「검찰관」「요나답」연출을 맡아 가장 바빴던 연극인으로 꼽히는 김철이씨(39)는 오는 5월 로스 탕이 쓴 「시라 노드 벨주락」연출의뢰를 받아놓고 배역선정에 들어가 바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 「AIDS 조작극」의 충격/김영만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투표일을 이틀쯤 앞두고 야당 국회의원 후보가 증발했다.정보기관에 납치됐다는 소문이 지역구를 황사처럼 훑고 지나간다.그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고….당선인사차 나타난 그는 『돈은 떨어지고,달라는 데는 많고…,에라 모르겠다 싶어 도망가버렸다』고 실토한다. 13대 총선때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실화다. 월간잡지 「웅진여성」이 자신있게 특종이라고 보도한 「에이즈 복수극」도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다.이 엉터리 기사는 국내최대의 섹스 스캔들」인양 우리 모두를 에이즈만연공포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한 프리랜서작가의 소설같은 거짓 이야기가 잡지기자에 의해 다시 각색된,「완전한 허구」임을 입증해보이고 있다.그럼에도 이름이 도용된 당사자들의 상처입은 명예는 여전히 회복되기 어렵다. 물론 유언비어가 없었던 시대는 없다.80년이후 나타난 많은 유언비어들에 대해 학자들은 『언론통제가 유언비어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해왔다.80년 광주에서의 일부터 정치 관련 유언비어들은 이같은 해석에 들어맞는 유형이라 할수 있다.그러나 「웅진여성」의 「에이즈 복수극」은 이와는 반대로 무제한의 언론자유가 낳은 결과인 셈이다.실제로 신문 가판대에 놓여있는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운 수많은 주간지와,다른 종류의 월간지들이 유언비어를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책임지지 않는 언론자유의 가장 큰 병폐다. 유언비어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곳 중의 하나로 선거유세장을 든다.그곳이야말로 무제한의 언론자유가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이다.설혹 책임 있는 정부기관에서 이를 단속,제재를 가하려들어도 오히려 선거전에 역이용당할 수가 있다.우리 선거사에 그런 경험이 많다.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언론매체들이 검증을 하려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나아가 이런 유형의 유언비어들은 선거막바지에 터지게 마련이어서 시간적으로 피해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웅진여성」의 이번 파문은 우리사회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안정되고,구조적으로 정착된 사회에서는유언비어가 발붙이기 어렵다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확인된다.이 사건으로 우리사회는 자신들의 치부를 확인하면서 또한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가설도 가능할 것같다.4개의 선거가 치러질 92년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유언비어→잡지에 의한 확대→사실무근 확인은 선거 전에서 난무할 매터도,유언비어의 약효를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믿어지기 때문이다. 유언비어를 통한 상대방의 매도는 금권선거와 함께 공명선거의 제일 큰 적으로 여겨져왔다.선거전에서 그게 사라진다면 우리사회는 더 좋은 사회를 향해 큰 걸음을 옮기는 것이 된다.검찰의 이번 사건에 대한 적극적 수사도 이와 무관치 않을 듯하다.
  • “내전 소용돌이”… 바스라는 「죽음의 도시」

    ◎암만에 돌아온 서방기자 목격담/시아파 반정군­수비대 연일 포격전/식량·식수 바닥… 홍역등 전염병 만연 이라크의 제2도시 바스라는 아직도 혼돈상태에 있으며 공화국수비대와 반군간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9일 저녁(현지시간) 바그다드로부터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한 서방기자들이 밝혔다. 이라크당국은 지난 3일 쿠웨이트를 통해 이라크로 들어간 뒤 실종되었던 40명의 서방기자들을 이날 모두 추방했으며 이들은 육로로 암만에 도착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모리스 크리스토퍼기자는 『이라크의 남부도시 바스라의 시내 중심가는 시아파회교도가 주축인 반군에 의해 장악되고 있으나 이들은 시외곽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 탱크부대에 의해 포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국수비대의 포신은 시내중심을 향하고 있으며 연일 공화국수비대와 반군간의 포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날은 밤새도록 포격전이 계속되었으며 때로는 시가전도 벌어지고 있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스라의 상황이 유동적인 가운데 일부 군인들은 무기를 감춘채 반군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정부군에 그대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지의 타드 부캐넌 사진기자는 말했다. 영국 ITN TV방송의 마이클 질링스 프로듀서는 『반군중의 일부는 시아파 회교도들이며 다른 일부는 전쟁에 염증을 느낀 군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는 1백%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질링스 프로듀서는 바스라의 상황은 매우 열악한 상태이며 위생적인 식수가 부족해 전염병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시민들은 수도시설의 파괴로 웅덩이에서 물을 퍼다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부족현상이 악화되고 화장실 상태가 열악하며 전기 수도 등 공공서비스 체계가 붕괴된 바스라는 죽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질링스 프로듀서는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군장교들이 바스라사태를 식량폭동으로 생각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기자는 수백명의 남녀 시민들이 손이 묶인채 바스라 거리에서 무릎꿇고 잡혀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화국수비대에 둘러싸여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크리스토퍼기자는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과 이라크측과의 평화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남부 사프완에 도착한 40명의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노르웨이 기자들은 처음에는 이라크군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들을 보자 손을 흔들며 환호했으며 사진기자들에게는 사진을 찍게하는 등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들은 우리들이 지나가자 「굿바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바스라를 향해 달리던 서방기자들은 그러나 일단의 이라크 탱크부대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지오르다노 기자는 말했다. 이라크군은 서방기자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후 탱크에 손을 짚고 엎드리게 했으며 이때 15·16세쯤 보이는 어린 이라크군과 장교들이 공포를 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생명의 위협을 처음 느꼈다고 그는밝혔다. 『보병 제2사단 장병들인 이들은 우리들을 처음에 바스라대학에 구금시켰다가 하루뒤 감방으로 이송시켰다. 군감방에 4일간 감금되어 있는 동안 우리들은 아침에 빵한조각,저녁에는 약간의 닭고기만을 먹을수 있었으며 6명당 1병의 물이 주어졌다』고 지오르다노 기자는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들을 비교적 우호적으로 대해 주었으며 고문이나 협박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8일 하오 바그다드에서 적십자사에 인도된 서방기자들은 9일 저녁 암만에 도착했다.
  • “불가침선언ㆍ경협 등 공동인식은 성과”/외국기자가 본 총리회담

    ◎「부분합의」 거쳐 「포괄적 합의」 나올 것/「선신뢰구축,후협상」이 가장 바람직/북한사람들 과거보다 훨씬 우호적 남북 총리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1백2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이번 서울 회담이 남북한의 관계개선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양측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외국기자들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본다. ◇존 리딩(영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남북 총리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북한측의 제의가 과거 2∼3년 동안 주장해온 평화제의에서 큰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대표가 서로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평양회담에서 또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대표들이나 수행원 취재기자들이 과거 남북회담 때보다 훨씬 유연하고 우호적인 태도이어서 판문점에서의 긴장되고 딱딱한 느낌과는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북한측이 과거에는 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철거를 강하게 요구했었으나 이번에는 2∼3년 만이라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도 조금은 후퇴하고 삼가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다고 해도 불가침선언이나 경제협력원칙에 서로 대화의 필요함을 인정하고 평양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겠다. ◇라몬 산타우라리아(스페인ㆍ스페인통신 도쿄지국장)=남북한의 입장이 달라 통일에는 오랜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총리회담도 독일통일과 동서화해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군축문제에서 첫번째 단계는 상호신뢰구축 단계라고 생각한다. 휴전선부근에 중무장배치된 남북 양측 군이 서로 신뢰의 바탕위에서 후방으로 이동하고 대치관계가 해소된 뒤에야 진정한 남북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북한기자가 외신기자실에 와 서울의 소감을 듣고 싶어 함께 백화점에 가자고 했더니 혼자 개인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임을 실감했다. ◇나가모리 요시다카(영수량효ㆍ일본ㆍ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한반도의 통일협상진행 과정은 양측이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호간 무력충돌 경험이 없는 독일통일과정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측에서 전후세대가 크게 늘어나 점차 통일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이번 1차회의를 지켜본 결과 한국측은 경제ㆍ문화 교류 등을 통해 상호신뢰를 쌓아 정치ㆍ군사대결의 종지부를 찍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협상을 선행한 뒤 이것을 토대로 문화등 각 방면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입장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없더라도 신뢰감만 쌓게 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커다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회담에서도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적십자회담재개ㆍ이산가족상봉 정도만이라도 합의하면 큰 성과라고 하겠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포괄적인 합의를 쉽게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화해분위기 속에 회담을 계속하겠다는 합의만 이뤄진다면 앞으로계속되는 회담에서 부분적 합의가 축적돼 언젠가 포괄적인 합의가 가능하리라 본다. ◇존 매클레인(영 BBC방송기자ㆍ프리랜서)=분단이후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한 자리에 앉아 현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양측관계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회담진행과정을 지켜볼때 아직도 양측간의 입장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남북의 통일접근방식을 대화초기 동서독의 그것과 비교해 볼때 여러 면에서 달랐다. 동서독 보다는 신뢰구축면에서 미약한 단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제(5일) 남북 양측의 기조연설내용은 별로 새로운 것이 없어 보였다. 그동안 양측이 주장해온 내용들의 종합판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이 때문에 당장의 구체적이고도 진보적인 합의는 없는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북측은 이번 서울회담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 점을 잘 알고있는 남측으로서는 어떻게든 10월 중순에 개최예정인 평양회담의 개최보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회담이 개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동서독처럼 고위급회담이 계속 지속될 경우 몇년 안에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에의 길은 남북이 대화로 도출해 내야만 한다. ◇클라우스 H 아르퍼트(독일텔레비전 방송협회 도쿄지국장)=동서독의 통일과 남북한의 대화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여건이 달라 전혀 비교할 수 없다. 동서독은 전쟁이 없었고 70년대부터 인적교류가 이루어져 한민족의 두개 국가라는 의식이 없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물론 전화가 개통되어 있으며 친ㆍ인척이 자유로이 편지를 주고 받고 선물을 교환하는등 동ㆍ서 장벽이 부분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국경에 대한 개념도 남북한의 분단선과는 다르다. 남북 총리회담을 보고 한국은 지금부터 어려운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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