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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80일간의 세계일주’ 승자는 35세 加여성

    LG전자 ‘80일간의 세계일주’ 승자는 35세 加여성

    LG전자가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진행한 ‘80일간의 세계일주’ 행사의 최종 승자로 캐나다 국적의 30대 여성이 선정됐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캐나다 국적의 여성 프리랜서인 야스민 샤히아(35)로 80일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여행 경비 10만달러를 받게 됐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보더리스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석달 동안 전 세계에서 1만 5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온라인 투표로 선발된 최종 후보자 6명이 마지막까지 경합한 끝에 아동 보육과 특수 교육,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해 다양한 경력을 가진 샤히아가 선발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세윤표 ‘박대기송’ 또 다시 화제만발

    유세윤표 ‘박대기송’ 또 다시 화제만발

    개그맨 유세윤이 발표한 일명 ‘박대기송’ 이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박대기송’ 은 지난 1월 폭설 속에서도 기상특보를 전해 얼굴이 알려진 KBS 박대기 기자를 위한 노래를 일컫는다. 유세윤은 지난 2월 22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To. 대기’ 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박대기 기자에게 바치는 노래’ 를 선보였다. 당시 그는 “박대기 기자님에게 감동 받고 작곡 했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3분 3초 분량의 MP3 파일을 첨부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대기, 대기, 대기, 박대기’ 라는 내용의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우려하는 것은 첫 번째로 스타된 거 으스대지마. 두 번째는 우산 쓰고 눈 피하지마. 세 번째는 프리랜서 발표하지마. 마지막은 절대 개명 하지마’ 라는 재미있는 가사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유세윤의 미니홈피에서 ‘박대기송’ 을 다운로드 받은 네티즌들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의 활약만큼 재미있고 유쾌하다.”, “천생 개그맨이다. 유전인자에 개그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면서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박대기 기자에게 바치는 노래’ 는 유세윤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녹음작업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대기 기자의 이력과 폭설스타로 등극하게 된 계기 등이 담겨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네이트 ‘시맨틱검색’, ‘증권·취업정보’ 강력 파워

    네이트 ‘시맨틱검색’, ‘증권·취업정보’ 강력 파워

    네이트가 2010년 통합검색 전 영역의 ‘시맨틱 고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검색 포털 네이트는 ‘취업 시맨틱검색’과 ‘증권 시맨틱검색’을 오픈 했다고 31일 밝혔다.시맨틱 검색이 지난 해 9월 말 도입된 이후 네이트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3배 이상 급등했다.네이트가 내놓은 취업 시맨틱검색은 한 번의 검색으로 인터넷에 등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채용 정보를 볼 수 있다. 서비스와 관심 업무, 직종, 지역명으로 검색, 해당 채용정보를 분류별로 찾을 수 있으며 실제 구직자가 구직 활동에 활용하기 쉽다.가령 ‘경영기획 채용’을 검색할 경우 정규직 구인, 계약직 구인, 인턴직 구인 등의 조건에 따른 결과물을 보여주며 경력사원 구인, 재택근무 구인, 프리랜서 구인 등 세분된 정보가 주어진다.기존 채용관련(잡코리아, 인쿠르트, 스카우트 등)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구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어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증권 시맨틱 검색은 관심종목의 기업명 또는 종목코드를 입력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가 분류, 제공된다. 종합주식시황부터 시세정보, 외국인 및 기관매매 동향, 종목정보를 비롯해 종목뉴스와 공시, 관련 동영상도 볼 수 있다.SK컴즈의 최영훈 검색본부장은 “개인별로 꼭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번 시맨틱 검색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며 “사용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SK컴즈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맨틱검색 UI도 업그레이드했다. 시맨틱검색의 주제어 창 크기가 확대됐고 주제어도 ‘전체’, ‘음악’, ‘취업’ 등 카테고리 대분류가 적용됐다.사진=SK커뮤니케이션즈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김동완 전 기상청 통보관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김동완 전 기상청 통보관

    “제 가방엔 항상 우산이 들어 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릴 때 길에서 비라도 맞고 있으면 ‘기상 캐스터도 날씨를 못 맞히느냐’고 생각할 것 같아서요.” 세계 기상의 날인 23일 행사장인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김동완(75) 전 기상청 통보관은 “예보의 생명은 신뢰”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예보의 생명은 신뢰” 이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김 전 통보관은 “기상청에 발을 들인 후로 50년간 날씨만 생각하고 살아온 인생이었다.”며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는 것 만도 고마운데 훈장까지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오보청’으로 불릴 정도로 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김 전 통보관은 “1970~80년대 예보 적중률이 70% 정도였다면 지금은 90%대로 사실은 월등하게 좋아진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캐스터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가마솥더위’ 같은 자극적 표현 삼가야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전 통보관은 “요즘 후배들은 날씨만 더우면 ‘찜통 같다. 가마솥더위’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데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여름엔 좀 서늘할 것을 기대하면서 보기 때문에 이런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여름 예보 때 ‘파리도 조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고 둘러 말해 시청자들이 좋아했는데, ‘서울의 내일 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올라간다.’고 할 때도 ‘지금까지 서울의 가장 높은 온도는 38.4도였습니다.’고 말해 걱정을 덜어주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45세부터 시작한 주례 1000쌍 넘겨 1970~90년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한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기상청 직원보다 방송국 캐스터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다. “1959년에 국립중앙관상대(현재 기상청)에 일하면서 이따금 방송을 했는데, 생활속담을 곁들인 독특한 해설 덕분에 방송국들이 저를 좋아했다.”면서 “여러 곳에서 하도 부르다 보니 나중엔 한 곳에서 나를 독점하고 싶어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캐스터 생활이 시작됐다.”고 ‘명기상 캐스터 김동완’ 탄생배경을 소개했다. 김 전 통보관은 1992년 방송일을 그만 둔 뒤에도 5년간 프리랜서 캐스터로 활동했다. 지금도 여러 방송의 날씨 자문을 하고 있다. 친근함 때문인지 45살부터 시작한 주례가 벌써 1000쌍을 넘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앵커 백지연, ‘뜨거운 침묵’ 출간…20일 사인회

    앵커 백지연, ‘뜨거운 침묵’ 출간…20일 사인회

    프리랜서 앵커이자 방송인 양성 스페셜리스트인 백지연이 새 책을 냈다. 백지연은 새 책 ‘뜨거운 침묵’을 내고 이를 기념해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개최한다.말 한마디의 파워와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달인 백지연은 ‘침묵’ 이라는 주제로 화두를 던지며 그녀는 3년만에 ‘뜨거운 침묵’을 펴냈다.‘뜨거운 침묵’에서 그는 “무지의 침묵과는 다른 말하는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대한다면 굳이 세상을 향해 외치지 않아도 나를 주목하게 하고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한편 백지연의 ‘뜨거운 침묵’ 사인회는 20일 오후 3시 광화문점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4시 강남 교보문고와 27일 오후 4시 영등포 교보문고에서 만나 볼 수 있다.사진=’뜨거운 침묵’ 중앙북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영일 “프리선언후 일 없어 정장입고 길거리 출근”

    신영일 “프리선언후 일 없어 정장입고 길거리 출근”

    오는 13일 방송되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한 아나운서 신영일이 아들의 눈치를 보는 최근의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KBS아나운서 출신으로 깔끔한 이미지와 위트있는 입담 덕에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신영일은 2년 전 프리랜서를 선언한 이후 방송에서 그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신영일은 최근 아들 덕분에 ‘붕어빵’에 출연하게 됐다며 “아들 한빈이가 아니었으면 SBS에 어떻게 내가 나 올 수 있겠느냐?”고 말해 출연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한빈군은 이날 방송에서 “아빠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엄마랑 자주 싸운다.”고 고백해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신영일은 “프리 선언 후 아내와 아들의 눈치를 보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양복만 입고 나가면 돈을 벌어 오는 줄 아는 아들을 위해 가끔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일이 있는 것처럼 출근한 적도 있다.”고 밝혀 또 한번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시종일관 편안한 자세로 방송하는 아들과 불안 가득한 아빠 신영일의 모습은 13일 토요일 5시15분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휴대전화는 요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다. 나를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통로이자 아바타와 같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09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98명으로 집계됐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구글폰, 블랙베리폰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혁명을 일으키지만 생활이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듯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60만명, KT가 40만명, 통합LG텔레콤이 1만 6000명으로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 수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대부터 70대까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치고 휴대전화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겪지 않은 부모가 없을 정도다. 세대별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전화기부터 손 안의 컴퓨터까지…. 휴대전화와 관련된 세대 간의 차이와 공감을 들어본다. 이민영 안석 최재헌기자 min@seoul.co.kr ●“성적 올라 휴대전화 사줬더니 다시 뚝…” 딸과 여전히 갈등중 회사원 김양수(48)씨는 고등학교에 올라간 둘째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3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스마트폰 타령을 했다. 마침 뉴스에서는 시간마다 스마트폰 소식을 떠들어 대는 데다 주변에도 졸업·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친구가 많았던 것. 김씨는 “학생이 뭐 하러 그렇게 복잡하고 비싼 휴대전화를 가지려고 하느냐.”면서 오히려 혼을 냈다. 둘째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전자사전 기능도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마침 전자 사전을 입학선물로 사주려고 했던 김씨도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대학생인 큰아들은 고등학생이 스마트폰 갖고 있으면 게임에만 시간을 뺏긴다고 반대했다. 사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반대하자 둘째의 반발은 더 거셌고, 사이가 더 소원해졌다. “스마트폰이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줄 몰랐죠. 이 기회에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를 해서 나중에 사주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 김솔(14)양은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면 숨이 막힌다. ‘분신’ 같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형철(39)씨도 마찬가지다. 쉴 새 없이 버튼 누르는 소리가 마냥 귀에 거슬린다. 참다 못한 김씨는 지난달 폭탄 선언을 했다.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는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했죠. 밥상머리에서까지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솔이는 불만이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잠시도 견딜 수가 없다. 통화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아니다. 솔이는 오로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데만 휴대전화를 쓴다. 친구들 안부, 좋아하는 2PM이 언제 텔레비전에 나오는지 등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하루에 문자 메시지 100통은 기본이다. 김씨도 불만이 많다. 지난 학기말 시험성적이 평균 80점을 넘으면 휴대전화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휴대전화를 얻고는 성적이 도로 떨어진 것. 김씨는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속은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휴대전화 사용을 두고 딸과 계속 싸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섭(57)씨는 휴대전화를 걸고 받는 데만 사용한다. 휴대전화에서 번호키·통화·종료 버튼만 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언감생심, 온 것도 보는 방법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자 메시지를 볼 때마다 딸의 도움이 필요하다. 퇴근 후 딸에게 확인을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씨는 “사업상 비행기·철도 예약 확인 등 메시지가 많이 오는데 확인하는 게 너무 복잡해 배우는 걸 포기했다.”면서 “동창의 부고나 중요한 모임 소식을 며칠이 지나서 알게 된 일도 있다.”고 말했다. 딸의 핀잔은 매일 따라온다. 처음에는 상냥하게 가르쳐 주던 딸도 이제는 “도대체 언제까지 알려드려야 하냐.”면서 툴툴댄다. 전화번호를 단축키에 저장하는 것까지 딸에게 부탁했다. 단축키를 찾는 것도 어려워 작은 전화번호부를 갖고 다니며 단축키에 저장된 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를 한다. “딸이 수시로 휴대전화 기능을 알려주고 메모도 해줬는데 습관이 되지 않네요. 손에 익지 않고 돌아서면 까먹어 딸에게 면목 없습니다.” ●“아들·딸과 문자 주고받기” 공감대 형성하기도 최진용(30)씨는 요새 처가를 찾을 때마다 장모님이 쓰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을 선물로 가져간다. ‘아이폰 마니아’인 최씨 부부를 따라 50대인 장모님도 아이폰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져간 애플리케이션은 공휴일과 명절이 표시된 달력 애플리케이션이다. “저희 부부 아이폰을 보고 화면이 크고 움직이는 것이 예쁘다면서 관심을 보이셨어요. 결정적으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사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최씨의 장모님은 요즘 아이폰 공부에 열심이다. 동창회 카페에 글 쓰는 것은 물론 최씨가 찾아다준 애플리케이션도 연구한다. “휴대전화가 전화만 잘되면 된다.”고 말하는 장인 어른과 달리 장모님은 “전화기 기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고 말한다. 남길주(60)씨는 요즘 ‘문자놀이’ 재미에 푹 빠졌다. 아들·딸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밥은 먹었니.” 하고 안부 문자를 보내고, 친목모임 회원들에게 신년 단체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까지 활용도가 제법 쏠쏠하다. 남씨는 “문자에 이모티콘까지 보내면 친구들이 놀란다.”면서 “버튼 누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씨도 원래 문자 애호가는 아니었지만 딸이 멀리 시집을 가면서 변했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없어 문자로 안부를 묻게 된 것. 딸이 시집을 가기 전 남씨를 붙잡고 2시간 넘게 문자 사용법을 가르쳐 줬다. ‘아빠 사랑해요.’ 유의 살가운 문자는 보관함에 저장해 두고 틈날 때마다 몇 번이고 꺼내 본다.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 했는지 모르겠어. 아내한테도 곧 가르쳐 줘서 부부끼리 문자를 주고받는 걸 해보고 싶어.” ●“휴대전화는 내몸” 스마트폰 재미에 푹 빠져 프리랜서 PD인 김동현(30)씨는 아이폰 재미에 푹 빠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추운 날씨에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일 없이 미리 배차 간격과 환승 정류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움직인다. 버스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이나 미니홈피 등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스스로 ‘트위터 중독’이라고 부른다. “방문자 글에 바로바로 답해줄 수 있고 새로운 글을 올려 업데이트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화장실을 갈 때도 아이폰은 반드시 갖고 간다. 쉬는 시간에는 친한 동료들과 모여 함께 게임을 한다. 사다리 게임으로 밥 살 사람을 정하거나 틀린 그림 찾기로 내기를 하기도 한다. 유학 가 있는 친구에게는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건다. 김씨는 “최근엔 아이폰 사용자끼리 비슷한 장소에 있으면 말을 걸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아이폰으로 친해진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업가 홍성수(45)씨는 자칭 ‘얼리 어답터’다. 휴대전화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는 언제나 최신형으로 구비한다. 현재 홍씨가 쓰고 있는 휴대전화 역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 쓰던 터치폰도 사용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바로 구입했다. 홍씨는 요즘 하루 1시간 정도를 아이폰에 사용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다운받는 데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서울맛집’과 ‘주식’이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주식 종목 정보를 알 수 있어 사업을 하는 홍씨에게 적합하다. 가족 외식을 할 때는 서울 시내 구석구석의 인기 맛집을 찾아간다. 홍씨는 “휴대전화 가격이 꽤 들지만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구박하던 가족들도 오히려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여러 기능은 금방 식상” 통화만 잘되면 OK 윤석봉(56)씨는 얼마 전 2개월 쓴 휴대전화를 새로 바꿨다.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유행이 지나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의 이유로 스마트폰에서 일명 ‘효도폰’으로 다운 그레이드했다. 통신사 VIP 고객인 윤씨는 저렴한 가격에 최신형 휴대전화를 준다는 말에 아몰레드폰을 덜컥 구입했다. 윤씨는 “직원이 요새 가장 잘 팔린다고 부추겨 나도 모르게 새로 샀다.”면서 “좀 더 고민해볼 걸 바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풀터치폰을 손에 넣은 윤씨는 처음에는 터치 전용펜으로 문자도 쓰고 이것저것 아이콘을 눌러 보는 게 마냥 신기했지만 이내 식상해졌다. 터치해서 글씨를 쓰고 숫자를 눌러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펜을 달고 다니자니 귀찮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면 옆에 버튼까지 같이 눌렸다. “키패드를 사용할 때의 ‘누르는 맛’이 없더군요. 결국 최신 휴대전화는 아들에게 주고 키패드가 큼직한 휴대전화를 샀죠.” 로펌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장미혜(26·여)씨는 언제나 최신 유행을 달리지만 휴대전화만은 예외다. 3년 전 구입한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를 아직까지 고집한다. 옷·신발·가방을 철마다 최고급 명품으로 바꾸는 장씨의 휴대전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장씨는 휴대전화에 큰 돈을 들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카메라, DMB, 무선인터넷 등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통화와 문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란다. 휴대전화 키패드가 전부 닳아 글자가 다 지워졌지만 당분간 바꿀 계획은 없다. 장씨는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터치폰·스마트폰을 쓰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 “최신형 휴대전화도 공짜폰이 많지만 지금 쓰는 휴대전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최송현 ‘부자의 탄생’ 카메오…KBS출연 논란

    최송현 ‘부자의 탄생’ 카메오…KBS출연 논란

    전직 아나운서이자 배우 최송현이 ‘부자의 탄생’에 카메오로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최송현은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에 출연했다. 최송현은 ‘부자의 탄생’에서 최석봉(지현우 분)의 어머니이자 재벌 손호영과 하룻밤 사랑을 나눴던 여자 역을 맡았다. 문제는 최송현의 KBS 드라마 출연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 앞서 최송현은 2008년 12월 KBS 노사가 발표한 ‘제 81차 노사협의회 합의서’ 사인을 했다. 이 합의서에는 프리랜서 전환을 한 직원의 자사 프로그램 출연을 3년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최송현은 KBS를 떠나 온지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서 약정 위반 등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부자의 탄생’은 첫 회에서 지현우와 이보영의 팽팽한 겨루기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그려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진 = KBS2 ‘부자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턴→ 정규직 전환…민간기업>공공기관

    인턴→ 정규직 전환…민간기업>공공기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6~07년 인턴들의 정규직 진입이 10명 가운데 5명가량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의 정규직 전환은 공공부문보다는 민간 쪽이 높았다. 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상준·김미란 부연구위원의 ‘인턴제근로자의 노동시장 효과 연구’에 따르면 2006년 정규직으로 입사한 1만 5800명 중 84.1%(1만 3293명)가 2007년에 정규직으로 잔류했다. 반면 2006년에 인턴사원이었던 344명 중 48.8%(168명)가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38.1%(131명)는 비정규직으로 남았고, 13.1%(45명)는 자영업자가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해마다 실시하는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통계를 이용한 것으로, 전체 표본규모는 2만 6544명이다. 첫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일한 3983명 중 93.9%(3741명)는 2006년에도 정규직이었다. 반면 첫 직장에서 인턴이었던 305명은 2006년에 83.3%(254명)가 정규직이 됐다. 10.2%(31명)는 여전히 인턴으로 남았다. 이들은 “현재의 고용형태가 전 직장의 고용형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실업자가 좀처럼 구직을 하기 어려운 현실처럼 초기 직장을 어떻게 잡느냐가 생애 직장을 잡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청년 구직자들이 첫 직장으로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현실인 셈이다. 조사결과 공공부문(정부·공사 등)과 민간기업 중 어디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는지에 따라서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달랐다. 민간회사에서 인턴을 경험한 경우 다른 비정규직(파견·공공근로·프리랜서·시간제 근로 등)에 비해 29.6%가량 정규직 취업률이 높았다. 하지만 정부와 정부 투자·출연기관 등 공공부문 인턴사원은 최대 21.4%였다. 대부분의 민간기업은 까다롭게 인턴을 선발하고 교육과 운용도 실무 위주로 하지만, 공공기관은 대부분 보조업무에 그쳐 이후 구직과정에서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직원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들은 흔히 말하는 스펙(학력·자격증 등 이력서에 쓰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직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인턴프로그램이란 게 특정 업무를 단계별로 얼마나 소화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인데 정규직 초급직원으로 충분하다고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채용시장이 좁아지면서 인턴의 정규직 전환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를 희석시키려면 민간기업의 인턴 활용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의 미스매치를 줄이는 좋은 방법은 구직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탄탄한 중소기업이 많은데도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은 (구직자들이) 안 가는 것도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 못 가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줌인 아시아] 베트남 해외유학파 수난시대

    베트남의 반정부 인사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정부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작가와 교수, 변호사 등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아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인민법원은 반정부 활동 혐의로 구속기소된 프리랜서 작가 팜 타잉 응휘엔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으며, 공공안전부는 응우옌 후에 치 교수를 같은 혐의로 소환했다고 BBC방송 등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우옌 작가는 2007년 초부터 2008년 9월까지 어민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대책을 왜곡하는 글을 반 베트남 성향의 해외 웹사이트 등에 올리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인정해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법원 소식통이 전했다. 치 교수는 자신의 환경관련 블로그에 중국이 투자한 베트남 중부 지역의 보크사이트 광산 프로젝트 등 중국과 관련된 문제를 부각시켜 집권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반감을 조장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정부 전복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래 콩 딩 변호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딩 변호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조직인 비엣탄(개혁)과 연계해 현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3년 베트남산 메기에 대해 미국이 제기한 반덤핑 소송에서 베트남측 변호사로 나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사업가 쩐 휘잉 두이 특 피고인에게는 징역 16년형, 응우옌 띠엔 쭝과 레 탕 롱 피고인에게는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범법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제3자가 이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박했다. 응우옌 푸엉 응아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은 법을 위반하고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조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응아 대변인은 이들을 처벌함으로써 “평화, 안정, 발전이라는 공동의 선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베트남 정부의 이같은 탄압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여당에 유리한 측면을 이끌어내는 한편 이들 대부분이 해외 유학파인 만큼, 출마 가능성이 높은 친서방파 주요 인사를 사전에 솎아내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별난 커플의 별난 여행

    프리랜서로 일하는 베로나와 버트 커플은 미국 콜로라도 벽지의 허름한 집에 산다. 유리창은 깨지고 종종 전기가 나가는 곳에 기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얼핏 그럴듯한 직업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실상 살벌한 도시생활에서 도태된(혹은 진저리를 내는) 인물들이고, 사는 데 의지가 될까 싶어 버트의 부모 집 근처로 이사 온 터였다. 베로나가 덜컥 임신하는 바람에 집안 어른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시점에서 그들은 예상 못한 소식을 듣는다. 버트의 부모가 멀리 벨기에로 2년간 여행을 떠난다는 거다. 이제 그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버트와 베로나는 곳곳의 지인들을 방문해 살 곳을 정하기로 한다. 배가 불룩하게 부른 여자와 순진해 빠진 남자의 여정은 거대한 북미대륙의 동서와 남북을 오간다. 궁핍함에 허덕이던 20대가 서른을 맞은 형국은 바다 건너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스스로 선택한 초라한 현실에 울적해진 서른 중반의 여자가 동거남에게 “우리 신세는 조진 거야?”라고 묻자, 남자는 애써 아니라고 대답한다. 솔직히 어떤 면에서 그들은 ‘패자’들이다. 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착하게 사는 게 무어 잘못이냐고 따질 사람도 있겠으나, 베로나와 버트는 분명 실패한 히피 세대의 망가진 후손인 걸 어쩌랴. 마음이 가난한 것과 문자 그대로 가난한 현실에 안주해 무책임하게 사는 건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나마 기성세대의 질서와 가치관을 거부하고 저항했던 옛 히피보다 못한 것이, 베로나 커플은 적당히 현실에 적응하며 편히 사는 데 만족한다. ‘어웨이 위 고’의 밑바닥 그림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래서다. 세상과 동떨어져 자유롭게 살던 이들이 살 만한 곳을 구하러 세상을 평가하며 다니는 게 정당하단 말인가. 세상을 등진 이가 아메리카를 누빈 끝에 집으로 돌아오는, 또 다른 이야기인 ‘브로큰 플라워’와 ‘어웨이 위 고’를 비교해 보자. 사랑했던 옛 여자들을 만나고자 길을 나선 ‘브로큰 플라워’의 주인공은 그 길의 끝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반대로 길을 찾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베로나와 버트는 끝내 자기 모습과 대면하지 못한 채 미지근한 교훈만 얻는다. 연출을 맡은 샘 멘데스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부부와 가족생활의 위기를 그리는 데 능한 사람이다. 진정한 변화는 바로 발을 디딘 곳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웨이 위 고’는 전작들의 주제를 잇고 있으나, 인물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상이라곤 없어 보이는 두 주인공이니만큼 현실과 충돌할 일조차 없기 때문이다. 훈훈함이 배어 있는 영화지만, 정작 문제는 없는데 해답만 선뜻 주어진 경우여서 결국엔 허전함을 숨기기 힘들다. 여러 인물의 조화가 필요한 영화다. 별난 성격의 인물들이 나와 가벼운 웃음을 제공하는 덕분에 초반부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런 인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영화는 괴짜들의 행렬로 변한다. 끝까지 매력을 잃지 않는 건 베로나 역의 마야 루돌프뿐이다. (미국에선 TV쇼의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그녀는 한국관객에게 거의 발견 수준인데, 근래 스크린에서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배우다. 98분. 4일 개봉. 영화평론가
  • 백지연, 두번째 이혼 뒤늦게 밝혀져

    백지연, 두번째 이혼 뒤늦게 밝혀져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46)이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백지연은 31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2009년 두 번째 이혼 절차를 마무리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화우는 “백지연이 보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백지연은 남편 송모(59)씨와 지난 2007년 5월 이혼에 합의해 6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했으며 2009년 초 미국에서 모든 법적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이어 화우 측은 “백지연은 많은 국민의 성원과 사랑을 받아 온 방송인으로서 본인의 신상에 관한 내용을 직접 알려드리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또한 이혼에 관한 사항은 당사자 이외에는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사실인 만큼 근거 없는 보도가 나갈 수 있음을 우려해 이혼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지난 1998년 이미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백지연은 2001년 12월 24일 국제금융인이자 경제전문가인 송 씨와 미국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지만 2007년 이혼하면서 두 번째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백지연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등을 진행했으며, 1999년 프리랜서로 전향, 현재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를 진행 중이다.사진 = 피플인사이드서울신문 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익뚜’를 통해 본 스포츠 카툰의 세계

    ‘익뚜’를 통해 본 스포츠 카툰의 세계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 경기의 극적인 승부가 주는 감동을 드라마에 비유한 말이다. 스포츠는 다양한 캐릭터와 사연 많은 배경이 있다는 점에서도 드라마와 비슷하다. 이처럼 ‘드라마 같은’ 스포츠 경기 결과와 선수들을 소재로 하는 웹툰들이 인터넷에서 인기다. 실제 경기와 현재 활약하는 선수들을 다루고, 감동보다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과거 스포츠 극만화들과는 전혀 다르다. 2010년 현재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종목을 다루는 카툰들이 각 포털 사이트 마다 별도로 마련된 섹션에서 연재된다. 이미 양과 인기에서 웹툰의 새로운 ‘주류’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많은 정보량과 실존 인물을 다루는 스포츠 카툰 작가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그들은 정말 모든 경기를 다 보고 있을까. 유럽축구 카툰 ‘풋볼클럽스토리’(FC스토리)와 ‘스포츠 다이어리’를 네이트와 골닷컴에서 연재 중인 카투니스트 ‘익뚜’(본명 김익수)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는 말로 이같은 질문에 답했다.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적인 재미에 더 무게를 둔다는 말이다. ● 주요 경기 중계방송만 시청…기사는 꼭 챙겨 익뚜 역시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다. 스스로도 “현재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에게 밤에 유럽축구를 보는 정당성을 인정받으려 전업 스포츠 카투니스트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전에는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 일을 했다. 그러나 유럽축구 만화를 그린다고 해서 경기를 다 보지는 않는다. 화제가 되는 경기만 꼬박꼬박 챙겨본다. “만화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만한 경기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다 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신 축구계 흐름이나 국내 팬들의 트렌드를 따라가려 스포츠 기사와 축구잡지, 인터넷 커뮤니티를 찾아보는 편이다. 아이디어들은 그가 본 중계방송과 기사들에서 나온다. 익뚜는 “스포츠 카툰이 실제 인물과 팀을 소재로 하는 만큼 지켜야할 ‘선’이 많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니아가 많다보니 조금만 긴장을 풀어도 여지없이 지적받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를 풍자한 죄로 험한 메일도 많이 받았다. 그는 “좋게 그리면 ‘빠’가 되고 나쁘게 그리면 ‘까’가 된다. 안좋은 상황에서 등장시키면 ‘차라리 그리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고 난처함을 털어놨다. ● “축구 몰라도 읽을 수 있어야” 스포츠 카툰은 분명 해당 종목을 많이 알수록 재밌다. 팬 입장에서는 캐릭터로 표현된 좋아하는 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익뚜는 유럽축구 팬만 볼 수 있는 만화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카툰을 그리려고 한다. 축구 학습 만화는 아니니까.”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른 인기 웹툰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양에 시달린다. 별도로 의뢰받은 작업을 제외해도 정기 카툰만 매일 한편 이상 그린다. 네이트의 경우 한번에 서너 편을 보내야 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이지만 아이디어가 항상 반짝반짝 할 수는 없다. 하루에 한 편씩도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스포츠 카툰 작가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때문이다. 익뚜는 “월드컵엔 아무래도 사람들 관심도 많아지고 개인적으로도 더 바빠질 것”이라면서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도 된다.”고 ‘월드컵 시즌’을 내다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슈 Q&A] 수치여사 가택연금중단 새달판결

    미얀마 대법원이 다음달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 지속 여부를 판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군사정부에 맞서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 지도자인 수치 여사는 지난 20년 동안 14년가량 가택연금으로 지내야 했으며 지난해 또다시 가택연금 18개월에 처해졌다. 군사정부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수치 여사의 근황은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수차례 미얀마를 잠입취재했던 프리랜서 언론인 이유경씨로부터 미얀마 정세를 들어 본다. Q:새달 수치여사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나. A:회의적 군사정부가 선거 직전까지 온갖 이유로 가택 연금을 연장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가택연금 기간을 모두 채우고 연말에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 가택연금에서 당장 풀려나더라도 큰 변수가 되긴 힘들다. 당을 수습해 선거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군사정부도 이 점을 십분 활용하려 한다. Q:미얀마 정부는 왜 총선 카드를 꺼냈나. A:군부독재에서 민간독재로 대다수 전문가들이 올해 총선을 또 다른 사기극으로 예상한다. 이번 총선은 2003년 군부가 내놓은 7단계 일정표의 다섯 번째 단계다. 일회용 카드가 아니다. 군부가 꾸준히 육성해온 친정부 관변단체들이 총선 참여를 위해 정당선언을 할 예정이다. 총선을 통해 미얀마는 군사독재에서 민간인을 내세운 ‘친군부 간접독재’로 변신할 것이다. Q:미얀마 정부는 총선 준비 어떻게? A:감시와 몽둥이 내부 통제가 더욱더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정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육군 장교와 외교부 직원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2007년 9월 민주화시위 당시 익명의 시민기자로 활동했던 라라윈(26)도 최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Q:총선에서 야당은 선전할 수 있을까. A:회의적 1990년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는 전체 495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힘들다. NLD는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현재 NLD 중앙위원 11명 가운데 6명이 지팡이에 의존하는 80~90대다. 젊은 당원들의 불만과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치 여사도 내부 개혁을 요구했지만 별로 안 먹히는 분위기다. Q: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A:립 서비스 미얀마는 천연가스, 루비, 비취 등 세계적인 지하자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결의는 언제나 ‘립 서비스’로 끝난다. 아세안(ASEAN)은 ‘회원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이유로 수십년 동안 미얀마 상황을 모른 체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새영화] 도쿄 랑데뷰

    [새영화] 도쿄 랑데뷰

    낡고 오래된 2층짜리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노가미는 어느날 직장을 때려치운다. 집안에 쌓인 빚을 짊어져 다달이 봉급을 차압당하는 현실이 지겨웠던 게다. 그가 바라는 것은 아파트의 땅을 팔아 빚을 갚는 것. 쉬운 일은 아니다. 땅 주인이자, 함께 살면서도 말을 잃어버린 그의 할아버지 도모를 설득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게다가 아파트 건물 주인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후지코 여사다. 도모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던 후지코 여사는 부인과 사별한 도모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세입자가 늘어나 노가미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회사 이익을 위해 거래처에 상처를 주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덩달아 사표를 쓴 미사키와 결혼을 삶의 탈출구로 여기고 노가미와 맞선을 본 프리랜서 음식 코디네이터 료코도 저마다의 사정으로 아파트를 찾는다. 세 젊은 남녀는 료코가 세 든 202호의 붙박이장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그 구멍 너머, 오랫동안 빈 방으로 굳게 문이 닫혀 있던 201호에 관심을 갖는다. 일본의 독립영화 ‘도쿄 랑데뷰’는 방향타를 잃은 세 젊은 남녀의 삶이, 애절한 사연이 깃든 두 노인의 삶과 오랫동안 시간이 정지해 있는 한 공간에서 맞닿는 순간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청춘 남녀들은 다시 세상에 뛰어들 힘을 얻는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여성 감독 이케다 지히로는 장편 데뷔작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원숙한 성찰을 드러내며 두 세대 사이의 내면적인 교감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감독은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우리의 고독은 소통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는 큰 사건 없이 담담하게 흐르지만 그 담백한 맛이 정말 좋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산뜻함이 느껴진다. 배경 음악을 극도로 아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고릴라는 정말 고독할 때가 아니면 콧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후지코 여사가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하는 장면, 늘 보던 정원이었지만 한발짝 물러선 뒤 예전에는 몰랐던 아름다움을 노가미가 깨닫는 장면, 후지코 여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옷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노가미가 할아버지에게 담배를 건네는 장면 등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가세 료 등 떠오르는 실력파 배우들과 가가와 교쿄 , 다카하시 마사야 등 원로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원래 일본어 제목은 ‘동남쪽 모퉁이집 2층의 여자’다. 12세 관람가. 28일 서울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단관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최언식(삼성전자 부장)명희(외환은행 부행장)씨 부친상 이창준(앙성교회 목사)오현세(프리랜서)박준기(사업)씨 장인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2227-7547 ●김갑주(제일상사 대표)석주(전 대륙유통 〃)씨 모친상 조원기(명진전자 대표)김형욱(전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씨 장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4시40분 (02)3010-2291 ●서태근(미국 거주)태순(면일초 교사)태숙(미국 거주)태화(자영업)씨 부친상 김승엽(한국능률협회 전무이사)조석동(자영업)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2227-7556 ●최승우(대웅제약 홍보실 주임)씨 장모상 13일 삼육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2210-3423 ●최종림(삼성증권 총무팀 차량관리실장)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 ●임회정(전남대 의대 교수)씨 모친상 김영재(URITECH 대표)하동수(광주 과학기술원 교수)씨 장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2)3010-2265 ●곽동헌(변호사)동효(〃)동훈(경상대 교수)동찬(TFC 고문)동한(자영업)계수(임상병리사)경전씨 부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58-5979 ●박희봉(박내과의원 원장)희철(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선임본부장)씨 모친상 이상렬(제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씨 장모상 13일 경희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958-9546 ●박헌열(보건복지가족부 연금정책관)갑열(자영업)을열(전 현대증권 이사)재열(자영업)씨 모친상 이호성(자영업)최문갑(〃)조형근(전 현대모비스)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410-6903 ●유병돈(전 쥬리아 전무)씨 부인상 13일 강동성심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2224-2193 ●강승호(동아일보 재경국 구매관재팀 차장)승민(사업)씨 부친상 범정은(바이엘코리아 영업본부장)씨 시부상 12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40분 (031)961-9402
  • [지방시대] 전북도립국악원의 거듭남을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지방시대] 전북도립국악원의 거듭남을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한때 폐지론까지 내몰렸던 전북도립국악원이 차분하게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장에서도 축하보다는 염려와 각성을 촉구하는 소리가 더 높았는데, 송년음악회까지 다양하고 알차게 꾸려내는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꾸준한 한국음악 교육활동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관현악단의 열정적인 연주회 등을 통해 한국음악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해왔는데 왜 이런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까? 사실 위기론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 도의회의 갑작스러운 예산삭감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거진 입소문이 계기가 되었다. 예산으로 문화예술인들을 길들이려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관행이 빚어낸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도립국악원 자체가 도의회에 그 빌미를 제공해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너무 지나쳐 이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면서 예산삭감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이것이 위기론으로 확산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조금은 조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 위기론이 여전히 언제라도 다시 세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이 국악원 위상은 물론 그 구체적인 활동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기일전의 자구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지속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립예술기관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민간전문가 운영체계는 반드시 담보해야 할 요건이다. 전라북도의 입장에서야 인사적체 문제 해결과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 않은 사항일 것이니 내부 구성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만 관철될 수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에서 민간전문가 운영체제를 반대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분규 없이 금방 떠나고 싶어하는 공무원이 수장으로 있어야 자기들 요구사항 관철이 좀 더 용이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노동조합의 도를 넘어선 요구조건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관행화한 데에는 공무원 원장의 이런 ‘무사안일주의’가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또 하나, 한국음악전문예술인들의 수급문제에 전략적으로 대처하라는 주문도 하고 싶다. 이번 위기론이 세를 더한 데에는 국악원에 대한 전문 예술인 집단의 시기심이 상당부분 작용을 했다. ‘철밥통’ 직장에 대한 부러움이 질투를 넘어 분노로 이어진 것이다. 예술영역에서 신진 전문가의 충원이 없으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결국 그 영역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일정한 역량을 갖춘 선배들이 치열한 준비를 통해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어 수급의 숨통이 트여야만 한국음악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확대해 나가는 것 또한 긴박한 일이다. 해외교류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 및 기업체 등과의 연대, 그리고 서울 및 각 지역 연주단과 예술단체와의 교류 연주 등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통해 국악원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고 예산 절감의 효과도 더불어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축한 우호적 네트워크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서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위기는 슬기롭게 대처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무쪼록 한 해를 마감하며 도립국악원이 진지한 자기반성과 전향적 태도변화를 통해 한국음악의 진정한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송일국 무고 기자 1억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조원철)는 23일 탤런트 송일국씨가 프리랜서 여기자 김모(43)씨를 상대로 “허위 폭행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 김씨는 송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는 송씨가 취재를 요구하는 자신의 얼굴을 때려 전치 6개월의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해 송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폭행 주장과 부합하는 사진기자들의 진술은 일관되지 못해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女談餘談] 기자를 벗다/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기자를 벗다/정은주 사회부 기자

    “초면에 그렇지만, 난 기자를 싫어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2년, 그 세월의 흔적을 찾아나선 길에서 한 할아버지가 인사말을 이렇게 건넸다. “낮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나타나고, 죽겠다고 말했는데 한 줄 나오지도 않고…. 많은 기자가 도와준다고 왔다 갔는데 뚜렷한 표가 없어. 그때뿐이야.” 지쳐 버린 할아버지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기자에 대한 ‘적대감’은 온라인에서 더하다. 송일국씨에게 폭행했다고 거짓 고소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프리랜서 기자 김순희(43)씨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다. 송씨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가 거짓말의 대가로 8개월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쓰여 ‘동정론’을 설파했다. 네티즌들은 “‘감히 기자를 건드려.’라는 특권의식이 발단인데 엉뚱한 소리냐.” “솔직히 기자는 바퀴벌레 이하로 보인다.” “직업에 대한 책임보다는 권리를 맘껏 누리고 싶군.”이라고 비판성 댓글을 80여건 달았다. 기자생활 8년 만에 터득한 건 누구도 기자를 진심으로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의 꿈에 매달렸던 나로서는 놀라운 발견이다. 기자란 ‘칼’을 품고 있어서 그렇다. 아무리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라도 그의 곪은 상처가 보이면 칼을 꺼내들어야 한다. 섣불리 칼을 빼들었다가 무고한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반대로 상처가 두려워 칼을 품고만 있으면 악취가 진동한다. 칼이 녹슬고 녹물이 뱃속을 부패시킨다. 당연히 가까이해서 좋을 리 없다. 다가오는 것도 반갑지 않다. 미움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섭섭함이 사라졌다. 게다가 내가 하는 일, 직업을 싫어할 뿐 나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럴 때는 기자를 벗어야 한다. 태안에서 만난 그 할아버지에게 명함을 조심스레 건네며 말했다. “기자로 보지 마시고, 먼 길 찾아온 젊은 사람한테 인생 얘기 들려준다 생각하시면…. 한 수 배우고 가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지그시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살짝 웃으며 “저녁밥은 먹었나?”라고 물었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 워크숍에 참가했다. 드라마, 영화, 공연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프로듀서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강연이었는데, 타이틀이 ‘스토리텔링 2015’였다. 2015가 뭐냐고 물었더니 지금의 이 수업이 훗날 창작의 씨앗이 되어 2015년쯤에는 굴지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범죄·과학·북한·심리·법으로 구성된 5개 챕터마다 부검의, 뇌 공학과 교수, 정신분석가, 부장판사 같은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협상전문가로 활동 중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가 진행했다. 인질상황에서의 상세한 협상과정 및 실패요인 등 직접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었다. 은행털이범, 버스납치범 등 드라마틱한 예시도 여럿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자주 이용된다는 위기 대처법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한강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최대한 그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야 한단다. 차가운 강바람에 술도 깨고 슬슬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파지면 사람은 당장 처한 생리현상 때문에 어렵게 품었던 결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상황을 지연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현실적인 협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절대 얼굴 안 나오게 할게요.” “선생님, 경찰들이 덮쳐서 못 죽었다고 하세요.”이렇게 격앙돼 있던 마음을 살살 달래며 체면을 지켜줘야만 그도 못 이기는 척 내려올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깔깔 웃었지만 이 교수는 살다보면 크든 작든 이런 난감한 일을 종종 겪게 될 거라며 사뭇 진지해했다. 정리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선 첫째,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고 셋째, 뿌리치지 못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뒤 넷째,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협상가의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장르와 소재를 막론하고 모든 서사창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이었다. 극의 기본 축은 갈등이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설득은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니 그날 우리는 만능열쇠를 얻은 셈이었다. 이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수업은 5주간 계속되었다. 작가노트는 채워져 갔고 마음의 저장고도 쌓여 갔다. 아티스트들은 매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력된 자료와 경험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그 모든 것을 축적시키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다. 협상전문가는 고사하고 일반 경찰을 만나는 것도 공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니 소속 없는 프리랜서들에게 인터뷰를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제작사는 결과에 대한 금액만을 지불할 뿐이니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인풋’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럴 때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전문 강의나 연수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1월5일 연희창작문학촌이 개관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창작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이곳은 문예가들에게 20개의 집필실을 제공했다. 정부차원에서 제공된 서울시 최초 문학 전용 집필실이라니. 프랑스의 수많은 아틀리에가 남부럽지 않다. 사실 작업 공간이나 전문 강의에서 당장 가시화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투자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여 2015년쯤엔 국가경쟁력을 높여주는 고급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다. 다양한 ‘인풋’이 양질의 ‘아웃풋’을 낳는다는 진리가 널리 통용되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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