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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노크 귀순… 이번엔 민가서 “북에서 왔다”

    또 노크 귀순… 이번엔 민가서 “북에서 왔다”

    40대 북한 남성이 23일 오전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귀순했다. 해당 지역에서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에도 군 당국은 주민 신고 전까지 북한 주민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해 또다시 ‘노크 귀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터라 군 경계 태세에 빈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주민 1명이 오늘 새벽 교동도 동남쪽 해안으로 귀순해 왔다”면서 “오전 3시 40분쯤 40대 주민이 해병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귀순자는 46세로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이 정확한 신분과 귀순 경위, 귀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귀순한 북한주민은 교동도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 조모씨를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인근 해병대에 알렸고,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신병을 확보했다. 그는 해병대 조사 과정에서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자가 들어온 교동도 동남쪽 해안은 주민 어업지역이기 때문에 섬의 북측 해안과 달리 철책이 설치돼 있지 않다. 고정된 군의 경계초소도 없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통나무를 붙잡고 헤엄쳐 교동도에 들어온 뒤 엿새간 숨어 지내다가 주민 신고로 발각되면서 군 경계 태세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귀순 사건 이후 병력을 중대 규모에서 보강했고, 감시 장비도 늘렸다”면서 “섬 전체에 철책을 설치하는 건 주민들이 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동남쪽 해안까지 고정초소를 운영하기에는 병력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귀순이 이뤄진 새벽에 천둥과 번개 등으로 시계가 제한된 탓에 해안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장비 운영에도 제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포와 강화 인근 도서 지역의 방어를 맡고 있는 해병 2사단의 경계구역이 과도하게 넓다는 지적도 나온다. 1개 해병여단(3000여명)이 주둔하는 백령도(50.98㎢)보다 면적이 조금 작은 교동도(43.32㎢)를 증강된 중대 규모(200~300명)의 병력으로 물샐 틈 없는 경계를 펼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1972년 납북된 오대양 61, 62호의 선원 전욱표(68)씨가 이달 초 탈북, 곧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탈북을 도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전씨가 지난 11일 탈북, 제3국으로 넘어왔다”면서 “정부 측에 신병이 인계돼 보호받고 있으며 조만간 입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씨는 당초 오대양호 납북 선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2005년 최 대표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어부 37명이 1974년 북한 묘향산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공개하면서 2010년 납북자로 인정됐다.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 62호의 선원 25명은 1972년 12월 28일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중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산상봉 판 안 깨고 남북 대화 ‘속도조절’

    정부가 20일 북한이 제의한 금강산 관련 실무회담을 수용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북측이 제의한 날짜(22일)보다 한 달 뒤인 다음 달 25일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에 “이산가족 문제는 순수 인도적 문제로 금강산 관광 사업과 연계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기도 했다. 시간을 확보해 정부 주도로 남북대화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무사히 치르되, 북측의 대화 공세에 휩쓸려 대북원칙이 흔들리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우리 측 수정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일지다. 북측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 발표 이후 오후 1시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이 연계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 측 수정제의를 분석한 뒤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이산가족 문제까지 틀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 달여 뒤 금강산 실무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당장 진전된 논의가 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금강산 실무회담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북측이 요구하는 어젠다까지 모두 수용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담장에 앉기로 했지만, 어디까지나 남북관계를 위한 전략적 양보일 뿐 물꼬를 한 번에 트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 초병에 의한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재발방지 보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금강산 실무회담에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처럼 재발방지 보장 문제를 놓고 남북 간 치열한 탐색전 및 공방이 오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회담 자체만으로 관광 재개에 대한 금강산 우리 측 사업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일부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우리 측의 금강산 실무회담 수용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남북 화해 협력을 강조하던 북한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냉기류를 보인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평해도 전쟁 잊으면 위기 찾아와”

    “태평해도 전쟁 잊으면 위기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첫날인 19일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됐던 지난 4월 2일 및 26일(개성공단 사태 관련)과 6월 10일(남북당국회담 관련)에는 NSC 대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북한의 특별한 도발 위협은 없지만 국가 비상 대응 태세 역량 강화와 국가 사이버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 확립 등 전반적인 안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돌발 상황이나 위기 사태 시 소집되는 NSC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실전과 같이 연습함으로써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취임 초기 남북이 가파르게 대치하던 때와 달리 최근 개성공단 실무회담 타결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안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섣부른 도발을 방지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NSC 직후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는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45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 대처 훈련”이라고 상기시킨 뒤 “전시 상황에서의 기관별 전시 전환 절차와 전시 임무 수행 체계를 정립하고 전시에 적용할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개전 초기 장사정포 포격 시에 주민 대피 체계와 방호시설을 점검하고 수도권과 후방 지역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이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비롯해 최근 나타나는 새로운 도발 양상을 고려한 훈련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화학전과 관련해 “탄저균 같은 생물학 무기의 경우 치료제나 백신이 충분히 구비돼 있는지, 화학무기가 사용되면 군과 민간 모두 충분한 의약품을 보급받을 수 있는지 등을 치밀하게 고려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재가동 및 재발 방지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위기는 넘기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토대로 첩첩이 쌓인 남북 간 현안을 차분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 모두 판을 깨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으로선 국제적 고립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카드가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한 만큼 개성공단의 상징성이 크고 근로자 5만 3000명의 고용 효과도 막중하다는 점이 합의에 이르는 동력이 됐다.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개성공단은 시설 정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에는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남북이 합의서에 향후 개성공단 가동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어느 정도는 제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시화되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후속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3통’(통행·통신·통관) 해결을 위한 남북 간 군사 회담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합의서에 가동 중단의 재발 방지 주체를 남과 북으로 다 명기했지만 주요 조치인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 보호 등의 이행 주체가 북한 당국이라는 점에서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의무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남북이 최우선 현안으로 상정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도 지난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제안했고, 남북 해빙 모드의 상징적인 조치로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 정상화 및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신변 안전 보장 문제 및 5·24 대북 조치 해제가 얽혀 있어 유동적이다. 북측이 이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해 놓은 만큼 향후 남북 간 논의의 깊이에 따라 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개성공단부터 정상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후에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될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북한의 향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에 제시할 대북 메시지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실질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의 남북 경색 해소 의지와 비전이 어느 정도 수위로 제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 간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그동안 남북 간 적지 않은 합의서가 채택됐지만 실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북한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경고한 만큼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공단 포기할 수 없었던 남북… 말·행동 조심하며 ‘밀당’

    ‘뇌사’에 빠진 개성공단을 되살려 낸 7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끝난 시간은 14일 오후 7시 5분. 오전 10시에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남북 수석대표는 9시간여 동안 회담장 안팎에서 각각 서울, 평양의 상부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재발 방지 보장과 책임 ‘주체’ 등 막판 쟁점에 대해 마지막까지 ‘밀고 당기기’를 이어 갔다. 20일 만에 재개된 7차 회담은 시작부터 달랐다. 1~6차 회담에서 시종 굳은 표정이었던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남측 대표단을 맞으며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악수만 해 왔던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도 회담장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앞에 마중 나온 북측 대표단에 모처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파국으로 치달았던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의 험악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입주 기업에 대한 경협 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19~30일)을 앞뒀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란 각오로 나선 양측은 신중하게 회담에 임했다.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라도 조심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북측 박 수석대표는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린 충분히 대화할 ‘김’(논밭에 난 잡초)을 다 맸다.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선다면 8·15를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남북이 뜻을 모은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첫 전체회의를 30분 만에 끝낸 다음 오전 11시부터 1차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 갔다. 6차례에 걸친 회담으로 서로의 입장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신경전을 펼칠 이유가 없었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수석대표 접촉은 오후 3시 50분에야 시작됐다. 양측은 각각 30여분씩 2, 3차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우리 측이 오전에 제시한 수정안과 앞서 북측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를 통해 내놓은 수정안을 놓고 절충점을 구체화시켰다. 정부는 북한을 개성공단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로 명시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유연성을 발휘했다. 북측 또한 이전 회담에서 우리 측의 군사적 위협과 정치적 언동 등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떠넘기려 했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누그러진 입장을 제시했다. 박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남측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족 모두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을 안겨주게 되었다”면서 “(남북공동위원회는) 앞으로 좀 더 협의를 해서 효율적으로 공업지구의 발전과 정상화에 될수록 이바지하는 방향으로(진행될 것)”라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이현정 기자 argus@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가를 ‘운명의 날’

    개성공단의 존폐가 걸린 남북 당국 간 ‘결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14일 오전 제7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개성공단 ‘폐쇄수순’이나 다름없는 입주 기업 경협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돼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쟁점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합의서에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명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담 확정 이후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이중, 삼중으로 (제도적) 보장 장치를 걸어 놓아도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양보선’을 제시한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셈이다. 일단 공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북한을 끝까지 설득해 우리 입장을 전격 수용하게 하거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도 핵심 쟁점이다. 북한은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하는 즉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한 조치들이 선행된 뒤에야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재발 방지 보장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맞물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속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독립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국장급인 양측 수석대표가 차관급 또는 장관급의 위임을 받아 서명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명의 주체와 형식도 중요하다”면서 “내일(14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주체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19~30일 UFG 연습 실시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전 보장과 연합 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다. 미군 측에서 병력 3000여명을 포함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여명, 한국군은 5만여명이 참여한다. 연합사는 이날 오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훈련 일정과 방어적 목적의 훈련 성격 등을 북측에 통보했다. 제임스 서먼 연합사령관은 “UFG 연습은 한·미 양국 군의 준비태세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동맹 간의 연습”이라며 “이 연습은 실전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필수과업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관영매체 등을 통해 UFG 연습을 비난해 왔던 북한은 이번에는 아직까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대가없는 보장조치 약속에 南 “합리적 방안 나오길 기대”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열리게 됨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20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이 꺼져 가는 개성공단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응답해 온 것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최종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대 조치’의 첫발을 떼자 서둘러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응답은 통일부가 경협보험금 지급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영영 파탄의 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8·15를 계기로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며 광복절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는 19일 이전까지 남북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평통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신변 안전 보장과 기업 재산 보호 등을 약속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7차 회담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선(先)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북측에서 먼저 대가 없는 조치를 약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6차 실무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재발 방지책이다. 이와 관련해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북한 단독이 아닌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며 마지막 ‘양보선’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우리 정부가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리 측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이의 문서화 또는 각서화 등을 관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평통 담화 내용에 대해 통일부가 “전향적으로 평가한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양보안’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우리 측에 공을 넘긴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주장한다면 이대로 개성공단이 끝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응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지만 정부는 8일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경협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2809억원으로, 1차로 109개 기업에 지급된다. 정부는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공단 내 자산의 우선 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경협보험금을 받는 기업은 정부에 공단 내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대위권·代位權)를 넘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에서 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공단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비대위원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오늘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내일 경협보험금을 받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대 결단·민간 지원 ‘강온’ 대화 모멘텀 위한 명분 쌓기

    중대 결단·민간 지원 ‘강온’ 대화 모멘텀 위한 명분 쌓기

    “북한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정부가 북한에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모멘텀이 이대로 끊어진다면 다시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데다 이후의 명분 대결을 위해서도 좀 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고 8월에는 한·미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8월을 넘기면 대화의 동력을 다시 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날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에 “이번 회담 제의가 마지막”이라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시기적 요인을 감안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개성공단 전기·전자 부품 업체들이 “이제 우리도 중대 결심을 할 시기가 왔다”면서 ‘철수 불가피론’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도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사태가 입주 기업들의 ‘엑소더스’(대탈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의 상황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개성공단을 살리는 쪽으로 한번 더 노력해 보기로 한 듯 보인다. 정부는 실무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호응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유화적 제스처도 취했다. 통일부가 29일 5개 민간 단체의 대북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구)의 북한 영·유아 사업(604만 달러 규모)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개성공단 문제가 잘 풀릴 경우 대북 지원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세프를 통한 대북 지원에는 정부 예산이 직접 투입된다. 류 장관이 직접 성명 발표에 나선 것 역시 제의에 좀 더 무게감을 싣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류 장관이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두 번째이며 정부 성명 및 정부 입장을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최후통첩을 거부할 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다음 조치는 개성공단 ‘완전 폐쇄’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류 장관의 이번 성명 발표는 ‘명분 쌓기’의 하나로 그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치·군사적 문제 등 개성공단 외적인 것을 떠나 발전적 정상화에만 집중해 매듭을 짓고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뇌사 상태로 넘어가나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 책임공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어느 쪽도 ‘결렬’을 선언하진 않고 있다. 먼저 결렬을 발표하는 쪽이 책임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발방지 대책에 관한 시각차가 뚜렷해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남측은 공업지구 가동 중단의 책임이 북측에 있다느니, 피해보상이니 뭐니 하는 심히 무례한 주장만을 고집해 나섰다”면서 “회담을 파탄 위기에 몰아넣음으로써 초래될 모든 후과(부정적 결과)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업지구 중단 사태의 원인을 해명하거나 책임 문제를 따지자면 끝이 없다”면서 “북과 남이 공동으로 공업지구 정상 운영에 저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을 데 대해 담보하는 것을 합의서에 반영할 것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정부는 재발 방지 보장과 관련한 북측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밝힌 대로 북한이 재발방지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일부 당국자도 “미래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남북 모두 평행선을 달리는 터라 금강산관광처럼 개성공단 또한 ‘뇌사’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원하지만 ‘최고 존엄’(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지칭)이 굴복하는 모양새를 보일 만큼 절실하지는 않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남북 관계의 새로운 원칙과 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모두 재가동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하기 때문에 이대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이 몸이 달아 6차례나 회담을 끌어왔다고 생각하는 건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개성공단을 호혜적 이익 창출이나 통일비용 감소 차원으로 접근하지 않고 북한에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는 한 대화를 재개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유일한 대화의 끈이 끊어진 만큼 공단 폐쇄에만 머물지 않고 남북 관계가 급랭할 가능성이 크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재가동을 전제로 협상에 나섰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정해 놓은 틀에 상대가 들어오지 않으면 폐쇄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실무회담에 나선 것 같다”면서 “공단이 폐쇄되면 남북 관계 전체가 단절된다. 이명박 정부 때보다 더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냉각기를 거친 뒤 북측에서 먼저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전력공급과 유통·판매망 등을 남측에 의존하고 있어 어차피 북한의 독자 운영은 불가능하다. 다만 123개 남측 입주기업들의 태도가 변수다. 기업들이 손을 털고 나면 당국 간 회담도 의미가 없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지나고 나면 북측에서 다시 문제를 풀어보자고 나올 것”이라면서 “결국 실무회담으로는 아무것도 풀 수 없어 회담의 급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다. 단, 정부가 일방적으로 북쪽의 책임만을 문서에 담길 원한다면 그때도 해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독자운영 가능” 南 “북의 결렬 선언”… 개성공단 다시 벼랑끝

    北 “독자운영 가능” 南 “북의 결렬 선언”… 개성공단 다시 벼랑끝

    개성공단을 살릴 유일한 희망이었던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25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사실상 결렬되면서 개성공단이 벼랑 끝에 섰다. 현 정부 들어 유일하게 지속된 대화의 끈마저 끊어져 남북관계도 빠른 속도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측이 실무회담의 사실상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이제 어느 쪽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8월에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군사긴장 속에 대화의 동력을 다시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냉각기를 갖는 동안 개성공단은 ‘자연사’하고 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이날 ‘개성공단 군대 주둔’과 ‘제3국 기업 유치 및 독자운영’가능성까지 에둘러 언급하며 우리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자신들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라고도 했다.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우리 측 자산을 몰수한 뒤 실제로 중국 관광객을 받았던 점에 미뤄볼 때 엄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표가 돌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제시한 합의서 수정안을 이날 남측 기자단에게 배포한 것은 향후 벌어지게 될 사태에 대비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대남 여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신들은 이만큼 노력했으나 남측이 ‘인위적 난관’을 조성해 현재의 파국적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행동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이날 긴급성명에서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한 ‘중대조치’는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 수순 밟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개성공단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도 결렬이나 폐쇄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회담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김 대변인은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정부가 서둘러 회담을 결렬 쪽으로 몰아가려 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모두 끝났다. 실무회담 재개는커녕 남북대립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은 폐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전승절 행사와 8월 UFG훈련과 맞물려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들이 개성공단으로 인해 남한을 동경하게 될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북한에 개성공단 재가동은 우리 측에 고개를 숙여 가며 추진할 정도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차근차근 명분을 쌓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5일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 ‘마지막 기회’

    개성공단에서 25일 개최되는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은 극적 타결이냐, 협상 결렬이냐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사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오는 27일에는 정전협정 60주년 체결일을 맞아 북한이 군사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8월에 접어들면 한·미연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8월 19~22일) 연습이 열리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남북대화가 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차수만 변경해가며 실무회담을 마냥 열고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계휴가(7월 29일~8월 2일) 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 양측은 지난번 5차 실무회담에서 입장 차를 보인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을 놓고 집중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국제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선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더 성의 있는 자세를 갖고 호응해 나오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발방지책에 대한 보장 없이 공단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한은 유화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기고문에서 “박근혜 정부는 평양의 ‘나쁜 행동을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여전히 ‘남(南) 탓’을 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남한 당국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인위적 난관’을 조성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달 19~22일 한미 을지연습 땐 한반도 정세 악화”

    북한이 다음 달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19~22일) 연습이 진행되면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또다시 고강도 위협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해체와 남조선 강점 미군 철수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란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오는 8월 미국은 또다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으려 하고 있다”며 “UFG가 진행되면 한반도 정세가 파국적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을지연습을 비난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당초 개성공단 사태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야기시킨 만큼 22일 개성공단 5차 실무회담 등 남북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문은 을지연습에 유엔사 구성원국이 참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유엔사가 긴장 격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미국의 책동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유엔사를 해체하면 그것은 곧 우리(북한)에 대한 적대 의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조치 중의 하나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을지연습에는 공공기관 등4000여개 기관에서 총 41만명이 참여하며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한수도권 주민 대피 훈련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영배 성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영배 성북구청장

    “버려진 탄광 마을이었던 스페인 빌바오도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며 관광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역사가 기껏해야 200년밖에 되지 않는 미국 보스턴도 역사 탐방로인 프리덤 트레일로 먹고사는데 성북이라고 못할 게 없죠.”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질문을 던졌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딱 한 가지 문화재만 보여줄 수 있다면 무엇을 손꼽겠냐고. 잠시 고민하자 먼저 답을 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 해례본 아닐까요?” 1년에 두 차례 모두 한 달 정도 문을 여는 간송미술관이 상설전시관을 짓는다면 전국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성북엔 간송미술관만 있는 게 아니다. 한양성곽길 가운데 가장 수려하고 긴 구간이 자연과 벗 삼고 있다.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당, 이태준이 살았던 수연산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의 옛집, 김기창·김환기·변종하 등 근현대 미술 대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구립미술관, 고급 요정에서 사찰로 변신한 길상사, 가구박물관 등 문화 역사 유적이 널렸다. 이러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를 서울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했다. 쉽게 말해 그의 꿈은 이런 것이다. 청와대에서 회담을 한 해외 정상이 이튿날 한양성곽길을 산책한 뒤 성북동에 들러 우리 역사와 문화의 향기에 흠뻑 젖는 것, 그렇게 성북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는 것. 문화와 역사에서 정체성을 찾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꿈은 내년 본격화한다. 지난 3년으로 화제를 돌리자 김 구청장의 눈이 뿌듯함으로 넘쳐났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친환경 무상급식 이야기가 나왔다. 보편적 복지 논쟁을 불러일으켜 결국 서울시장까지 바뀌는 단초가 된 사건이다. 성북구에서 먼저 제기한 지방자치 의제가 국가 의제가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더욱 보람찬 것은 주민의 신뢰도 쌓아올렸다는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부모 85%가 지지하는 등 3년 연속 좋은 정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성북이 교육 1번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성북은 왕성한 경제 활동을 펼칠 40대층이 얇았다. 자녀를 고등학교에 보낼 무렵이면 지역을 떠난다는 뜻이다. 건물 등 외형 발전에 치중하다 보니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주춧돌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사람 투자, 교육 투자에 집중해 왔는데 교육 발전을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중학교 육성 사업, 공공 도서관 확충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뉴타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정말 안타까워요. 해결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굉장히 고통스럽죠. 앞으로 1년 동안 공동체를 유지하며 개발을 꾀해 주민이 손해를 보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남북회담 무산 이후] 남북 다시 냉각기… 이산상봉 - 美·中과 공조가 돌파구

    [남북회담 무산 이후] 남북 다시 냉각기… 이산상봉 - 美·中과 공조가 돌파구

    남북 당국회담 무산에 대한 남북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남북 당국회담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만 해도 추가 접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사라진 상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2일 “(회담은) 무산된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도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추후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상실한 이상 현재로서는 국면을 되돌릴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당장은 아니지만 이산가족 상봉, 미·중과의 공조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는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단 남북 관계에 어느 정도의 냉각기는 필요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라면서 “우리는 그동안 한·중 정상회담(27일)에 집중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조 틀을 만들고, 그 틀 속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7월부터는 북한이 미국 등과의 대화를 압박하기 위해 한반도 긴장을 다시 조성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7월 27일은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이며 8월에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되고 9월 9일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다. 북한은 주요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체제 결속을 위해 도발을 하거나 긴장 조성 행위를 해 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잠시의 냉각기를 갖되 이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접촉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문제와 연관성이 비교적 낮은 사안부터 접근해 대화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남북 당국회담의 의제로 이견 없이 합의됐던 것인 만큼 이를 고리로 남북 관계를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교류를 통해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주장한 것이라고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민간 교류로 신뢰를 쌓아 이를 통해 당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는 장기적 관점의 우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주통신] 다시 우뚝 선 ‘세계무역센터’ 빌딩

    [미주통신] 다시 우뚝 선 ‘세계무역센터’ 빌딩

    2001년 발생한 911테러로 인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한 지 12년 만에 다시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첨탑 설치 공사를 완료해 위용을 과시했다. ‘원월드트레이드센터(프리덤타워)’로 명명된 이 새 빌딩은 911테러가 발생했던 이른바 ‘그라운드제로’ 자리에서 2006년 4월에 공사가 시작됐으며 마침내 10일(현지시간) 마지막 첨탑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이 빌딩은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해인 1776년을 기려 높이가 1776피트(541m)에 달해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첨탑의 길이까지를 고려할 때 서구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며 세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850m) 빌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이번 첨탑 설치 공사가 마무리되자 공사를 맡은 현장 관계자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며 “환상적인 기쁨의 절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뉴욕 시민도 빌딩의 웅장함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새 건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새로운 빌딩의 전망대는 2014년에 시민에게 개장할 예정이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韓, 언론자유국 지위 2년째 회복 실패

    韓, 언론자유국 지위 2년째 회복 실패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프리덤하우스의 언론자유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올해도 ‘언론 자유국’ 지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북한은 분석 대상 세계 197개국 가운데 최악의 언론자유 탄압국으로 지목됐다. 프리덤하우스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한국은 언론자유 지수 31점으로 칠레와 이스라엘, 나미비아와 함께 공동 64위에 올랐다. 지난해 공동 68위보다 4단계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분적 언론 자유국‘으로 분류돼 2011년 상실했던 ‘언론자유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2년 연속 실패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언론 독과점과 검열 등 언론자유에 관한 법적·정치적·경제적 환경 등 총 23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100점 기준으로 환산해 점수를 매기며, 점수가 낮을수록 언론 자유가 양호한 나라로 분류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각각 10점으로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국가로 꼽혔다.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해 ‘언론 자유국’은 총 63개국, ‘부분적 언론 자유국’은 이탈리아와 인도 등 70개국이다. ‘언론 비자유국’은 중국과 이란 등 64개국에 달했다. 특히 북한은 96점을 받아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공동 196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북한은 프리덤하우스가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0년 이래 매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돼 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올여름 에든버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놀이터

    올여름 에든버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놀이터

    오는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2013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든버러 축제)에 한국 현대예술을 대표하는 백남준아트센터, 와이맵(YMAP), 미디어아트 작가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초청됐다.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주한영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든버러 축제 예술감독 조너선 밀스는 “올해 축제의 주제로 삼은 ‘예술과 기술’(Art and Technology)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40여개 국가에서 온 예술가 30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의 장에서 이들 세 작품은 한국 현대예술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대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47년 시작된 에든버러 축제는 연극, 오페라, 무용, 시각예술, 설치예술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대표 예술축제로 꼽힌다. 밀스 예술감독은 “시각과 사고의 폭을 세계로 돌려 서로 이해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한국 단체가 서구 먼 곳에 있는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이 되는 동시에 베토벤, 레오나르도 다빈치, 리처드 버턴(미국 배우) 등 몇십년 전, 길게는 몇백년 전의 예술가와 현재 예술가들이 어떤 관계를 정립해 나가는지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8월 9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에든버러대 탤벗라이스갤러리 등에서 ‘백남준의 주파수로:스코틀랜드 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열리는 백남준의 개인전이자 독일에서 가졌던 첫 개인전(1953, 독일 부퍼탈)의 50주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그루브’(1974), ‘비디오 코뮨’(1970)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소장품 70여점으로 꾸민다. 8월 20~21일 킹스시어터에서는 와이맵의 ‘마담 프리덤’을 올린다. 와이맵은 ‘봄의 제전’(200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1) 등 다양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보여준 공연단체. 김효진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 한국춤과 정비석 작가의 소설 ‘자유부인’(1954)을 영화화한 한형모 감독의 동명영화(1957), 1960년대 TV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김 교수는 이번 축제 동안 에든버러 중심지 어셔홀 광장과 페스티벌 극장에 대규모 ‘미디어 스킨’을 설치해 새로운 공공예술로서 미디어아트도 구현한다. “예술이 어떻게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라는 김 교수는 “이번 작품을 에든버러에서 경험하는 한 여름밤의 꿈 같은 느낌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金 국방 “전작권 전환 정상 추진중”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군 당국이 이를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한국군이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한·미 연합전력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는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보 위기를 맞아 전작권 전환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미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안보상황과 준비상황에 대한 검증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입장에도 한반도 안보 환경과 준비 상황에 따라 전작권 전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 등을 계기로 2010년 6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2년 4월 17일에서 2015년 12월 1일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군은 내년 3월과 8월 진행될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통해 전환 여건과 준비 작업 등을 점검하고 2015년 8월 우리 군 준비상황에 대한 최종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독자적 군사대응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전환 시점을 3년 7개월이나 연기했던 우리 정부가 이를 다시 연기하려 한다면 향후 한·미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되는 등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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