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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보니 좋네요…14년만에 자유 찾은 실험용 비글들

    햇빛보니 좋네요…14년만에 자유 찾은 실험용 비글들

    우리가 쓰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동물이 연구소에 갇혀 온갖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앨빈(Alvin)과 사이먼(Simon), 시어도어(Theodore)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비글 3마리도 최근까지 실험실에 갇혀 두려움에 떨며 고통받아 왔다. 한국에서 14년간 실험동물로 살아온 이들 비글은 최근 국내와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협력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미 NGO 단체인 ‘ARME’(Animal Rescue Media Education)가 실험용 비글들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Beagle Freedom Project)를 통해 지난 9월 30일 바다 건너 미국 땅을 밟았다. 참고로 이 단체가 한국에서 실험용 비글을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비글들이 자유를 얻으면서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다. 14년 만에 보는 햇빛에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는 비글들.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마침내 밖으로 나온 모습에서 감동마저 느껴진다. 낯선 환경에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애정이 어린 관심 속에 점차 긴장을 풀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미 나이를 많이 먹고 여러 질환까지 안고 있지만, 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비글 프리덤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4년간 실험대상이었다…자유 찾은 비글 3마리

    14년간 실험대상이었다…자유 찾은 비글 3마리

    우리가 쓰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동물이 연구소에 갖혀 온갖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앨빈(Alvin)과 사이먼(Simon), 시어도어(Theodore)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비글 3마리도 최근까지 실험실에 갇혀 두려움에 떨며 고통받아 왔다. 한국에서 14년간 실험동물로 살아온 이들 비글은 최근 국내와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협력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미 NGO 단체인 ‘ARME’(Animal Rescue Media Education)가 실험용 비글들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Beagle Freedom Project)를 통해 지난 9월 30일 바다 건너 미국 땅을 밟았다. 참고로 이 단체가 한국에서 실험용 비글을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비글들이 자유를 얻으면서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다. 14년 만에 보는 햇빛에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는 비글들.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마침내 밖으로 나온 모습에서 감동마저 느껴진다. 낯선 환경에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애정이 어린 관심 속에 점차 긴장을 풀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미 나이를 많이 먹고 여러 질환까지 안고 있지만, 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비글 프리덤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4년간 동물실험 고통…자유 찾은 국내 비글 3마리

    14년간 동물실험 고통…자유 찾은 국내 비글 3마리

    우리가 쓰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동물이 연구소에 갖혀 온갖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앨빈(Alvin)과 사이먼(Simon), 시어도어(Theodore)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비글 3마리도 최근까지 실험실에 갇혀 두려움에 떨며 고통받아 왔다. 한국에서 14년간 실험동물로 살아온 이들 비글은 최근 국내와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협력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미 NGO 단체인 ‘ARME’(Animal Rescue Media Education)가 실험용 비글들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Beagle Freedom Project)를 통해 지난 9월 30일 바다 건너 미국 땅을 밟았다. 참고로 이 단체가 한국에서 실험용 비글을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비글들이 자유를 얻으면서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다. 14년 만에 보는 햇빛에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는 비글들.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마침내 밖으로 나온 모습에서 감동마저 느껴진다. 낯선 환경에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애정이 어린 관심 속에 점차 긴장을 풀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미 나이를 많이 먹고 여러 질환까지 안고 있지만, 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비글 프리덤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은 여러 국제 인권 협약의 당사국이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자유권규약’(유엔 시민·정치적 권리에 대한 규약)이다. 유엔인권위원회(이하 유엔)는 이 규약을 각 당사국이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 권고하는 정기심사를 4~5년에 한 번씩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이 심사를 받는 해였고, 실제 심사는 지난달 22~23일 실시됐다. 대한민국과 관련해서는 보통 국가보안법, 양심적 병역 거부자 문제가 주로 거론되는데, 이번에는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침해 상황에 대해 강력한 권고를 내렸다. 진실인 언사에 대해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가하지 않을 것(형법 307조1항)과 통신자 신원 파악을 영장 없이 할 수 있는 통신자료 제공(전기통신사업법 83조3항)도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유엔은 오래전부터 권위주의 정부들이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이용해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위험 때문에 명예훼손을 비(非)형사화할 것을 권고해 왔다. 여러 차례 권고를 거듭하던 유엔은 2011년 일반논평 34호를 발표, 모든 자유권규약 회원국들에 명예훼손의 비형사화를 고려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징역형, 진실에 대한 모든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 이후 처음으로 올해 대한민국에 이를 준수할 것을 다시 권고한 것이다. 2008년 이후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제작진 수사를 필두로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 대통령 가족사 등 공적 사안에 대해 정부가 국민의 입을 막은 수많은 사례들이 참여연대에 의해 유엔에 보고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미국 인권·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 조사에서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부분 자유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유엔은 진실 명예훼손 폐지에서 ‘오로지 공익을 위하여’ 발설한 진실만을 보호하는 우리나라 법은 불충분하다고 확실히 천명했다. 즉 진실은 그것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든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로 가뭄에 단비 같은 권고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진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사례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너무나 많다. 2004년에 임금을 체불한 고용주의 업장 앞에서 임금체불 사실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유죄 확정 판결이 내려졌고, 의약품 대리점이 제약회사들의 갑질을 고발하는 팩스를 언론 등 관련 기관에 팩스로 보낸 것에 대해서도 유죄가 선고됐다. 2013년~지난해 아파트 노인회 간부가 회원들을 상대로 폭언 및 폭행을 하여 동행자가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피해 회원이 인터넷에 당시 상황을 거짓 없이 올린 글에 대해 역시 유죄가 나왔고, 군소 기업에서 경리로 일하던 여직원이 고용주의 언어폭력에 못 이겨 퇴사하면서 고용주의 만행을 적은 유인물을 사무실 주변의 자주 다니던 식당 직원들에게 배포했다는 이유로 역시 명예훼손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피켓이나 팩스의 내용, 인터넷 글이나 유인물에 어느 것 하나 허위라고 밝혀진 것도 없었고 허위라는 주장도 없었다. 이러한 소소한 일도 형사처벌을 무릅쓰고 해야 하니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국민의 소통은 얼마나 억눌려 있을 것인가. 또 매년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신원 정보가 법원의 영장도 없이 수사기관에 넘어가고 있다. ‘통신자료 제공’은 수사기관이 수사와 관련해 특정 전화번호, 계좌번호, 온라인 글 계정 소유자나 글 작성자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캐나다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도 나왔듯 이 절차에서 신원 정보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 누구에게 얼마를 입금했는지, 어떤 내용의 글을 썼는지가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사법적 통제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유엔은 이 원칙이 국제인권법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4년 후 다시 유엔의 심사를 받는다. 그때는 국제법 위반 사항들이 시정돼 있기를 기대해 본다.
  • “美공화당 집권비전 없고, 오바마 이민개혁 못 믿어”

    “美공화당 집권비전 없고, 오바마 이민개혁 못 믿어”

    “공화당은 비전이 없고, 대통령은 신뢰할 수가 없다.” 지난주 45세 나이로 미국 정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폴 라이언(공화당·위스콘신)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자신이 속한 공화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하원의장 선출 후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가진 CNN·폭스뉴스 등 5개 방송사와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라이언 의장은 먼저 공화당에 대한 고해성사를 썼다. ●행동하는 보수, 극보수파 지지 유지 확신 그는 “공화당은 비전이 없기 때문에 전술만 가지고 싸운다”며 “우리는 정책에도, 비전에도 너무 소극적이었다. 우리는 아무 것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비전을 갖고 이 나라에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들이 우리가 나라를 이끌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의회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중산층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타협했다는 이유로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을 지난달 사실상 몰아낸 공화당 극보수 세력인 ‘프리덤 코커스’를 의식한 듯 “지난달 상황은 성장통이었다”며 “내가 행동하는 보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고 밝힌 뒤 자신에 대한 공화당 극보수파들의 지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와 민주당 추진 유급휴가제도 부정적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과 유급휴가법안을 거부한다고 밝혀 백악관과 의회 관계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라이언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등을 거론한 뒤 “이민개혁과 관련,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가 법을 쓰려고 하는데,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가 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언 의장은 과거 포괄적 이민개혁법을 지지했고 베이너 전 의장도 지난해 이 같은 법안 채택을 추진했는데 보수파들의 반발로 모멘텀을 잃었다”며 “라이언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 이민개혁법 채택을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해온 유급휴가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패밀리 가이’인 라이언 의장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위한 유급휴가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나보고 유급휴가제를 연방법으로 만들어 납세자들의 돈을 더 걷기 위해 의장이 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담배광 베이너 냄새 밴 곳서 생활 고역 라이언 의장은 주중에는 워싱턴DC 의회 사무실에 있는 간의침대에서 계속 취침하며 생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이 됐지만 1999년 워싱턴에 입성하면서부터 사용해온 간의침대를 사용해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헬스광’인 그는 ‘담배광’인 베이너 전 의장이 남기고 간 의장실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베이너 전 의장이 신의 뜻이라고 끊임 없이 설득해 후임 의장직을 결국 수락했다”며 “그런데 베이너 전 의장의 담배 냄새가 진하게 스며 있는 카펫에서 일해야 하는 것은 힘들다”고 털어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영화 多樂房] ‘맨 온 와이어’·‘하늘을 걷는 남자’

    [영화 多樂房] ‘맨 온 와이어’·‘하늘을 걷는 남자’

    1974년 8월 7일 아침,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서는 지상 최대의 쇼가 펼쳐졌다. 열일곱 살 소년이 수년간 꿈꾸었던 ‘불가능한 도전’은 110층 높이 공중에 매달린 2㎝ 두께의 와이어 위에서 더이상 ‘불가능하지 않은 도전’이 되었다. 그것은 개인적 꿈의 실현임과 동시에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공연이었다. 쌍둥이 빌딩 사이 허공을 한 발짝씩 내딛던 줄타기 곡예사 필립 프티는 잠시 멈춰 서 412m 아래 관객들을 향해 절한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중하고 우아하게. 그의 공연은 지금까지도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프티의 이 기막힌 퍼포먼스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책을 썼고, 많은 영화인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거절하다가 30년이 지난 후에야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한다. ‘맨 온 와이어’(29일 재개봉)는 프티 일행의 숨 가빴던 공연 준비와 실황을 상세하고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세기의 범법 행위에 가담하게 된 여러 공범자들과의 운명적 만남, 200㎏ 상당의 와이어와 장비들을 들키지 않고 옥상까지 운반하는 과정, 경찰 눈을 피해 잠복해 있는 시간 등은 그대로 한 편의 케이퍼 필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제임스 마쉬 감독은 필립을 비롯한 조력자들의 증언, 흑백의 재연 영상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며 짜릿한 흥분과 뭉클한 감동을 유발시킨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하늘을 걷는 남자’(28일 개봉)는 프티의 열정 및 업적에 대한 찬가이자 ‘맨 온 와이어’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는 극영화다. 처음부터 프티를 화자로 등장시켜 플래시백 형태로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형식이라든가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들떠 있는 영화 전반의 분위기는 ‘맨 온 와이어’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두 작품의 차별성은 프티가 하늘을 걷는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는데, ‘맨 온 와이어’가 증언과 당시의 자료들로 전대미문의 공연을 묘사했다면, 저메키스 감독은 가능한 모든 촬영기술을 동원해 하늘을 걷고 있는 프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줌으로써 그 스릴을 간접체험하게 한다. 그러나 왜 지금, 다시 프티일까. 사실 영화 내내 WTC를 보는 기분은 묘하다. 프티가 누볐던 두 건물 사이의 공간은 역사적 대참사 속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그 자리에는 최근 완공된 ‘프리덤 타워’(원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그렇다면 ‘하늘을 걷는 남자’는 프티의 긍정적 에너지로 WTC의 상처를 위로하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저메키스 감독이 뉴요커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두 동의 위압적인 건물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며 재조명되던 그날의 기억을 2015년에 다시 끄집어낸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꿈을 이뤄낸 위대한 예술가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이·팔, 美 인권 운동가 죽이다

    악화 일로를 걷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사태에 휩쓸려 평화 공존을 부르짖던 70대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잃었다. A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버스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에서 중상을 입은 미국인 리처드 라킨(76)이 27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라킨은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행진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평화주의자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글래스턴베리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1984년 예루살렘으로 이주했다. 이후 무슬림과 유대인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치며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고 당시 라킨은 예루살렘에서 병원 진료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도중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얼굴과 몸 곳곳을 흉기로 난자당했다. 범인들이 라킨을 유대인으로 착각하고 ‘묻지마’ 범행을 벌인 탓이다. 이 사건으로 라킨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현재 라킨의 페이스북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계 어린이들이 ‘공존’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껴안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에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명이 유족에게 충격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유대교 랍비인 리처드 플래빈은 고인이 1960년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프리덤 라이드’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생전 라킨이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국가를 세워 분쟁을 끝내자는 ‘2국가 해법’을 신봉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인 마이카 아브니는 AP에 “아버지는 평화와 친절함, 사람 자체를 열렬히 신봉했고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의 영혼을 한 번도 다치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동예루살렘 알아끄사 사원을 둘러싸고 격화된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55명과 이스라엘인 11명이 숨지고 2000명 넘게 다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휘소에 목함지뢰 피해 장병 사진 걸어라”

    “지휘소에 목함지뢰 피해 장병 사진 걸어라”

    주한미군 2사단장인 시어도어 마틴 소장은 23일 “지난 8월 4일 목함지뢰 도발 사건 발생 당시 모든 예하부대의 지휘소 입구에 부상한 한국군 장병 2명의 사진을 붙여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마틴 소장은 “모든 장병이 지휘소를 출입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런 사람이 다쳤구나 하고 피부로 느낌으로써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이었다”며 “사단 예하 모든 부대가 들판에 나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포격 도발이 발생했을 때 실제 전쟁터로 나갔을 때와 동일한 수준인 최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틴 소장은 “현재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차원에서 부대 개편을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미 2사단 전체가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계획상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 캠프 허비도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2016년부터 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두천의 210화력여단은 가장 마지막에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0화력여단은 2020년 중반쯤으로 예상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맞춰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0화력여단은 다연장로켓(MLRS), 전술지대지(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등으로 북한이 전면전을 감행하면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MLRS 1개 대대가 순환 배치돼 3개 대대로 늘었으며 북한군 장사정포 탐지용 대포병레이더를 추가 배치했다고 마틴 소장은 전했다. 그는 “북한의 장사정포는 우리 지역 안정에 매우 큰 위협”이라며 “2사단은 정밀탄과 최고의 탄약을 많이 보유해 전쟁 시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틴 소장은 경기 북부 지역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해도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1지역(경기 북부)이든 3지역(평택)이든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주둔지만 바뀔 뿐이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투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과 각종 실사격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소장은 “아버지와 삼촌도 6·25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에 한국에 근무하는 것은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한·미 동맹의 일원으로 의정부에서 근무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리틀 오바마’ 라·루·카 … 美 정계 40대의 반란

    ‘리틀 오바마’ 라·루·카 … 美 정계 40대의 반란

    미국 정치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40대 젊은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에 도전하거나 후보로 거론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주도하는 변화의 반란이 미 정치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정계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선출될 새로운 하원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온통 눈길이 쏠려 있다. 지난달 25일 전격 사퇴를 선언한 공화당 존 베이너(65)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같은 당의 차세대 기수 폴 라이언(45) 하원의원이 지난 20일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이 되면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하는 것으로, 미 의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위직인 하원의장이 20년이나 젊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라이언 의원의 하원의장 출사표는 세대교체를 통한 공화당의 쇄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노선 대립으로 사분오열하면서 결국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가 베이너 의장을 사실상 몰아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언 의원의 구원투수 등장은 공화당에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 16명 중 유일한 40대인 마코 루비오(44)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워 대선 레이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젊은 층과 라틴계의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으며 두 차례 공화당 토론회에서 당찬 모습을 보여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벤 카슨에 이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젭 부시 후보보다 루비오 후보가 끝까지 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훌리안 카스트로(41)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눈길을 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잠재 라이벌이었던 조 바이든(72) 부통령이 21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후임 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멕시코계 이민자로 ‘히스패닉계의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장관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장을 거쳐 2014년 장관 자리에 올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 현장에서 공개 지지 연설을 하는 등 히스패닉계의 젊은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스트로 장관을 차차기 대선 후보로 점치기도 한다.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은 “2008년 미 대선에 혜성같이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을 기억한다면 젊은 정치인들이 앞다퉈 나서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라며 “세대교체를 통해 미 정치를 바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제2, 제3의 ‘리틀 오바마’는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8選 라이언 美공화 ‘구원등판’… 124년 만에 40대 의장 나오나

    8選 라이언 美공화 ‘구원등판’… 124년 만에 40대 의장 나오나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자리에 40대의 8선 의원이 구원등판하게 됐다. 다음달부터 공석 위기에 처한 하원의장직에 공화당 지도부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던 폴 라이언(45) 의원이 단독 추대를 조건으로 의장직을 수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이지만 의회 권력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라이언 의원은 “공화당이나 국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달 말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후임자 선정에 진통을 겪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벵가지 특위’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고 실언하면서 하차했다. 이후 제이슨 샤페츠(유타), 대니얼 웹스터(플로리다) 의원 등이 도전했지만 공화당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라이언 의원의 결정에 대해 공화당은 반색했다. 프리덤코커스뿐만 아니라 온건파 의원 대다수도 흡족해하는 분위기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의원 63%가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하원의장에 오르면 1891년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당시 46세) 하원의장 이후 124년 만에 40대 의장이 탄생한다.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고 캐나다 총리에 오른 쥐스탱 트뤼도(43) 자유당 대표와 함께 북미 정치권에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출마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부터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 사태 당시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냈다. 변호사인 아버지와 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보수적인 위스콘신주 토박이다. 대학 졸업 후 밥 카스텐(위스콘신) 연방 상원의원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 위스콘신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리 8선을 했다. 그의 별명은 ‘패밀리 가이’다. 하원의장직을 수락하면서도 “가족과의 시간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마다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에 있는 집으로 내려가 아내, 세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정부는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난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종료에 맞춰 고위급 접촉의 이행을 강조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오전 9시 50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라면서 “우리 측은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추석 계기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우리는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열어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면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스스로 8·25 합의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전환적 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의 지휘 라인에 있는 일부 인사들이 숙청 또는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정부는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난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종료에 맞춰 고위급 접촉의 이행을 강조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오전 9시 50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라면서 “우리 측은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추석 계기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우리는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열어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면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스스로 8·25 합의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전환적 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의 지휘 라인에 있는 일부 인사들이 숙청 또는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민구 국방 “비정상적 사태, 北의 사이버 공격도 포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비정상적인 사태’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근처럼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경우를 기본으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해) 적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뢰나 포격, 총격 도발은 명백하지만 미사일, 핵실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의원은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정작 통일부가 관련 해설집을 만든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3군 사령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보도문 발표 이후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말장난으로 그칠 수 있는 징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관련해 “전군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지만 한·미 양국 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수준의 대비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과 이후 전개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는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각오로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북 8·25 합의]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지난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그러나 우리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이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 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에서 쪽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끼니때마다 우리측이 제공한 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락은 회담이 진행되는 판문점 인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아침은 가볍게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회담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의 노출을 우려,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개성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8·25 합의] 北유사시 병력·작전 전개 파악 ‘성과’ 軍 부실한 DMZ 감시 태세는 도마에

    [남북 8·25 합의] 北유사시 병력·작전 전개 파악 ‘성과’ 軍 부실한 DMZ 감시 태세는 도마에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부터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군 당국이 얻은 군사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11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위력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군의 유사시 군사 작전, 병력 전개 과정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DMZ 감시 태세의 미흡함을 드러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북한이 경기도 연천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킨 지난 20일은 한·미 군 당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실시한 훈련 기간이었다. UFG는 한·미연합군 지휘부가 같은 지휘소에서 북한의 다양한 도발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지휘체계를 숙달하는 훈련으로, 감시 자산을 최대한 가동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군 당국은 평소에 비해 실제 상황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지난 21일부터 동·서해에서 잠수함 전력을 전개시키고 휴전선 인근에 특수전 부대와 포병 전력을 증강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잠수함 전력의 이동을 모두 파악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지만 육상에서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 소속 병력의 이동을 확인하고 준전시 상태 병력 전개 시나리오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북한군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사전 타격할 수 있는 일종의 좌표를 제공한 셈으로 북한군이 한번 드러난 좌표를 바꾸려 해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이 굳건한 공조를 통해 공동 국지 도발 계획의 가동을 검토하고 미국의 전략무기 투입을 검토하는 등 연합 방위 태세의 저력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한·미 동맹을 통한 대북 억지력을 동북아에 과시했다는 점에서 성과로 꼽힌다.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대북 확성기 방송도 비록 15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방의 북한군 장병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홍보했다. 북한 장병들의 군심을 흔들었다는 점에서도 성공한 작전이며 유사시 도발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서의 효용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군 당국이 북한의 DMZ 지뢰 매설 사실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군 감시 태세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군 당국은 여름철 DMZ 안에서는 잡목과 수풀이 우거지고 우기철 안개가 겹쳐 감시 장비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군이 지난해 말부터 DMZ 안에서 이상행동을 보였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남는다. 특히 DMZ 안의 지뢰는 도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도발 수단으로 꼽혀 군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 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목함지뢰 사건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우리 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은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 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 대신 판문점 북쪽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북측 대표단이 방문하면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협상 상대방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북측은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이동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부실이 심하고 매우 낙후돼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북한이 최근 이희호 여사 방북행을 육로 대신 항로로 제안하며 ‘평양~개성’ 고속도로 부실을 이유로 들었을 정도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약 130㎞ 거리이고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개성에서는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저녁에도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은 남북이 공동보도문 작성의 큰 틀에 합의해 놓고도 미세 조정 작업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남북관계 악순환 고리 이제는 끊어야

    남북한의 무력 대치가 대화국면으로 가닥을 잡았다. 남북은 북측의 추가 도발 예고 시한인 그제 오후 5시 직전 ‘대화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하고 만난 뒤 어제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갖고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 등 이른바 ‘2+2 회의’를 통해 최근 북한 도발 사태로 인한 남북 간 대치 상태 해결방안은 물론 추가 도발 방지를 위한 북측의 약속과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여부 등 긴급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더불어 향후 남북 관계 발전 방안을 포함해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 군사연습, 금강산관광 등 남북이 직면한 중장기적 난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던 남북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일단 남북 당국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남북 당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당면한 군사적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 당국은 군사적 도발이 남북 문제 해결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인식한 만큼 그동안 우리가 제기했던 남북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 전향적 자세로 변화하기를 당부한다. 무력충돌 국면이 고조되자 여야 지도부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 대처에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도발로 인한 북한의 노림수 중 하나가 남한 사회의 혼란 조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국민들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북의 의도에 넘어가지 않았던 점도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최근의 군사적 긴장이 북한의 도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정전 협정 이후 북의 무력도발이 519차례, 협정 위반이 40만건이 넘는다. 아울러 양면전술로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국론 분열 획책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대응, 남북 경색 심화라는 기존의 남북 관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을 것이다. 남북한 문제가 한두 번의 회담으로 결론이 날 성격이 아닌 만큼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이 한반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도 모자랄 판에 무력충돌까지 일어난 상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 당국이 남북의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통 큰 결단의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 평화와 안정, 교류와 협력 등 폭넓은 남북 관계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남북 모두 인내와 의지를 갖고 대처할 것을 당부한다. 남북 관계는 어느 일방의 승리와 패배로 귀결되는 단순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남북 모두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북한 의도 대체 뭐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남북이 만 사흘째 고위급 회담을 강행군으로 진행 중이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대북확성기를 통한 우리측의 심리전 방송 중단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와 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현재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에도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장시간 협상으로 10시간 가량 밤을 샜다. 이번 남북 간 회담은 첫 접촉을 기준으로 이미 만 50시간을 넘기고 4일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회담이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을 놓고 남북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우리 측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감행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확성기를 통한 대북심리전 방송의 경우도 북한의 도발이 근본원인인 만큼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 외에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긴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이 회담장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배석자 없이 1대 1로 비공개 회담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은 협상 도중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서는 사흘째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도 ‘판’을 깨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남북 대화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24일 “협상이 깨지는 순간 군사적 행동 개시를 공언한 저들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대북 확성기 타격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한·미 군사력이 이에 대한 응징에 나서게 돼 북한군 전력이 초토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면 군 사기 저하는 물론 김정은의 권위나 지도력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간접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내 남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로 정립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은 어렵사리 마련된 이번 남북 대화 창구를 통해 우리 측이 요구해온 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하는 동시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언제 끝나나”,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대화 중인 거 맞아?”,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입장 좁혀지지 않나”,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북한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일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대체 무슨 내용?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사흘째 강행군 ‘50시간 넘겨’ 대체 무슨 내용?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와 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현재까지 마라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에도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장시간 협상으로 10시간 가량 밤을 샜다. 이번 남북 간 회담은 첫 접촉을 기준으로 이미 만 50시간을 넘기고 4일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회담이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을 놓고 남북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우리 측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감행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확성기를 통한 대북심리전 방송의 경우도 북한의 도발이 근본원인인 만큼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 외에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긴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이 회담장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배석자 없이 1대 1로 비공개 회담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외무성 성명 “전면전 불사” 무슨 내용?

    북한 외무성 성명 “전면전 불사” 무슨 내용?

    북한 외무성 성명 “전면전 불사” 무슨 내용? 북한 외무성 성명 북한 외무성은 21일 성명을 내고 “우리 군대와 인민은 단순한 대응이나 보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이 선택한 제도를 목숨으로 지키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할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성명은 “전쟁 접경에 이른 정세는 더는 되돌릴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최후통첩 시한으로 내세운 이날 오후 5시까지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예고대로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전면전 언급은 남측의 행보에 따라 북한이 훨씬 강력하게 대응할 수도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성명은 북한이 먼저 포탄 1발을 발사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대해 “전혀 무근거한 거짓이고 날조”라면서 “이날 우리측에서는 적측에 포탄 한발, 총탄 한발도 먼저 발사한것이 없었고 심지어 오발사고 한건도 없었다”고 도발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괴뢰들이 일방적으로 감행한 이번 포격사건은 결코 우발적인 것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며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전했다. 또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군사분계선상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조작해내 출로를 찾으려 한 것은 역대 남조선집권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남한 정권을 비난했다. 성명은 “우리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하필 적의 대군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진입하여 최고수준의 전쟁 태세에 들어간 때에 단 한두발의 포탄으로 불을 걸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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