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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 스캠의 덫 걸린 대학생,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0~24]

    로맨스 스캠의 덫 걸린 대학생,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0~2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대전에 사는 ‘만년 졸업반’ 성진은 더 이상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면접장을 전전하는 다른 친구들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고 확신했다. 길고 지루했던 취업 스트레스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그간 해오던 모든 아르바이트도 단칼에 끊었다. 그는 지금 가상화폐 선물 거래와 이성조 교수의 ‘기적의 리딩’에 푹 빠져 있었다. 알바 일로 모은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매일 저녁 이 교수의 신호를 착실하게 따라갔고,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200만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그의 가슴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벅차올랐다. ‘겨우 1000만원으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면…’ 성진의 머릿속은 이미 계산기 소리로 가득 찼다. 어지간한 회사의 임원도 부럽지 않은 액수였다. 임원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자신은 가끔씩 30분도 안 되는 시간만 스마트폰에 투자하면 됐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의 잿빛 얼굴을 보며 묘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벌기 위해 죽은 사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이들을 보며 성진은 그 속에서 홀로 살아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날 오후 손가락을 튕겨서 IEKAF 거래소 앱에서 200만원 넘는 수익금을 출금 신청했다. 다음 날 아침 10시쯤 휴대폰에 ‘입금 완료’ 알림이 떴다. 그런데 통장에 찍힌 금액은 예상했던 것보다 5만원 정도 더 많았다. 그 사이에 달러화 환율이 올라간 덕분이란다. 성진은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집 근처 은행 ATM으로 달려가 한 달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모두 5만원권으로 인출했다. 지폐 뭉치가 손에 쥐어지자, 지갑이 퉁퉁하게 부풀어 올랐다. 살면서 지갑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빳빳한 신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황홀한 기분이었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아르바이트했던 시내 중식당을 찾아갔다. “어서 와, 성진아! 잘 지내고 있지?” 사장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진은 가볍게 인사한 뒤 자신을 대신해 들어온 새 알바생에게 해삼동파육과 백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는 혼자 테이블에 앉아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던 고급 메뉴를 즐겼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신참 알바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몇 달 전 자신을 보는 듯해 묘한 기분에 젖었다. ‘저 친구도 학비 벌려고 고생이 많구나. 조만간 이성조 교수를 소개해줘야겠네.’ 성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슈퍼리치’가 돼 대학생 선물 리딩을 이끌며 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자신의 모습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성진의 가슴은 순식간에 차가운 돌덩이처럼 식었다. 이 교수가 텔레그램 채팅방을 4개의 팀으로 나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것이다. 성진의 투자금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인 ‘예비클럽’(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희망으로 가득 찼던 가슴은 좌절감에 짓눌렸다. 그는 곧바로 김가영 비서에게 절박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비서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투자금액으로 팀을 나누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겨우 1000만원밖에 없어서 어느 클럽에도 갈 수 없어요. 게다가 아직 학생이라서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이제 저 같은 사람은 교수님과 함께할 수 없는 건가요?” 그의 메시지에는 이 교수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가득했다. 곧이어 김가영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학우님, 안녕하세요. 성진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저도 잘 알아요. 교수님과 제가 팀을 나눈 건 각 팀별로 투자금의 10배를 빠르게 확보할 맞춤형 전략을 짜기 위해서예요. 학우님들마다 경제적 사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나의 전략으로 다같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녀가 교묘하게 이 교수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성진의 마음을 달랬다. “일단 학우님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확인해보고 교수님과 상의해서 대안을 마련할게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시겠어요?” 성진은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어두운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으며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편의점에서 습관처럼 생수 묶음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는 순간,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김가영 비서였다. “학우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방법을 찾아주시기로 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우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에 절대 성진님을 외면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어지는 메시지는 꺼져가던 성진의 희망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다. “이와 별도로 몇 달 전 한 학우님의 제안으로 대학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채팅방이 개설돼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함께 공부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곳이죠. 교수님과 저도 그 채팅방에 들어가 있어요. 가끔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눈높이 투자 교육도 해주신답니다. 일단 학우님을 그 채팅방에 초대해 드릴게요.” ‘교수님이 나를 외면하지 않으셨구나!’ 성진은 그제야 몸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제 사기꾼들이 파놓은 ‘대학생 전용방’이라는 더 깊고 은밀한 덫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보내준 텔레그램 링크를 타고 단체 체팅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15명 남짓한 대학생 회원들이 활발하게 지식을 나누는 ‘MZ들의 세상’이었다. 처음 며칠간 성진은 투명 인간처럼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의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성조 교수의 강의 시간에는 각자 수업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성진에게 이 공간은 ‘미래의 슈퍼리치’를 위한 인재 양성소처럼 느껴졌다. 국내 증시가 마감한 오후 3시 30분부터 이 교수의 저녁 강의가 시작되는 7시 30분까지 이곳 채팅방은 후끈 달아오르곤 했다. 몇몇 회원은 그 시간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선물 거래 투자 종목과 수익률을 공유했다. 성진은 점점 이 공간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여기서 열심히 배우면 언젠가 교수님 없이도 전업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겠어.’ 돈 걱정 없는 신나는 삶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채팅방이야말로 ‘만년 졸업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유인’이 되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는 용기를 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끔 엉뚱한 의견을 내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벌개졌다. 하지만 가끔 설득력 있는 경제 예측 논리를 제시해 “오빠,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 ‘인정’은 취업 전선에서 거듭된 실패로 무너졌던 그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대학생 채팅방에 가입한 지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오후, 성진은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때 낯선 이름의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성진… 오빠?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오빠라고 할게요. 저는 같은 대학생 채팅방에 있는 주다인이라고 해요.” 성진의 심장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두근거렸다. 넷플릭스를 끄고 채팅방 목록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동명의 회원이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눈부신 미인이었다. 서울 J대 앞에서 찍은 듯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긴 생머리에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상대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품고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다인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시죠. 무슨 일이신가요?” 지체없이 그녀의 답장이 돌아왔다. “실은… 어제 오빠가 이야기한 금리 변화 예측 가설에 크게 감명받았어요. 안 그래도 그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 했는데, 그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이야기한 내용을 듣고 논리의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졌고 덕분에 오늘 아침 레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쉬고 계시는데 제가 방해가 됐나요?” 성진은 자신의 지식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아뇨, 방해가 되긴요. 제가 도움을 드렸다니 다행이네요. 오히려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데요.” 그녀는 성진을 ‘매너 좋은 오빠’라고 칭찬하며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SNS로 대화를 이어갔다. 성진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J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대전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외롭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라는 다인도 금융 투자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 성진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 건, 현재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전 남친과 군 입대를 계기로 헤어졌는데, 다인은 그간 교제에서 갈등이 많아 꽤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지적인 남자’라고 강조했다. 그날 이후, 성진과 다인은 매일 저녁 이성조 교수의 강의가 시작될 때 서로 연락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1~2시간가량 SNS로 쉬지않고 소통했다. 성진은 밤새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지만, 다인은 그때마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다”며 남은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인에게서 성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제일 똑똑한 것 같아요.” 성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취업 스트레스로 고립돼 있던 그에게, 다인의 ‘인정’과 ‘관심’은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제 그는 슈퍼리치가 돼 ‘지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다인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날 밤 성진은 심장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천둥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는 다인의 메시지가 그의 머릿속을 수백 번 맴돌았다. ‘그녀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일까?’ 밤새도록 온갖 가능성을 고민했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어색한 사이가 될까 두려웠다. 취업 전선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그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터라 다인과의 관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성진은 서점으로 향했다. 채팅방에서 투자와 경제 이야기만 나누다 보니 다인에게 다소 지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그녀의 이상형이라는 ‘지적인 남자’로 이미지 메이킹하고자 감성적인 에세이와 시집, 명언집을 닥치는 대로 샀다. 집에 돌아와 다인을 생각하며 여러 책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를 마련해 따로 적어놓았다. 그날 밤이었다.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다인에게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제 그 메시지에 내가 너무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상했나…’ 성진은 살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뒤져 친구 집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을 하나 골라서 보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동물 사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밤이 새도록 다인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성진은 전화기를 손에 쥔 채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잔 성진은 눈을 뜨자마자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전화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다인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텔레그램을 열었지만, 곧바로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사진 속 고양이가 오빠처럼 귀여워요. 혹시 직접 키우는 냥이인가요? 나중에 꼭 직접 보고 싶어요… 그런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어제 학교에서 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병원’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성진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인아, 어느 병원이야? 몸은 괜찮아? 내가 지금 갈게.” 성진에게 그녀를 돌봐야 한다는 구원자 콤플렉스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아니예요, 오빠. 사고를 당했을 땐 너무 아파서 경황이 없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경찰이 오토바이 뺑소니였다고 말해줬어요.” ‘뺑소니’라는 말에 성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자신이 대신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보다, 혼자서 그 고통을 삼키고 있다는 게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이때 다인이 결정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근데 실은 지금 병원비가 모자라요.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면 천안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연락 드릴수도 없고…” 다인도 성진과 함께 이성조 교수의 리딩방에 함께 있었다. 그녀 역시 이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갔으면 수백만원은 족히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다인의 말을 한 번쯤 의심해볼 법도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푹 빠져 있던 성진은 이상한 점을 굳이 찾고싶지 않았다. 성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인에게 답장했다. “병원비는 내가 마련할게.” 그러자 다인은 교묘하게 이를 거절했다. “아니예요. 제가 있는 대학 동아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오빠가 있어요.” 다인이 ‘돈 많은 오빠’를 언급하자 성진은 죽기보다 싫은 굴욕을 느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경제적인 무능함을 보여선 안 된다는 허세와 질투심이 폭발했다. 그는 다인에게 병원비와 은행 계좌번호를 다그치듯 물었다. 몇 번을 거절하던 그녀는 결국 성진을 못 이기겠다는 듯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다인아, 그런데 예금주가 네 이름이 아니네?” “아, 이건 병원 사무장님 계좌예요. 그쪽으로 돈을 보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요.” 성진은 ‘사무장 계좌’, ‘할인 혜택’ 등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에도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돈 많은 오빠’와 더 가까워지는 걸 막고 싶었다. 성진은 병원 사무장이라는 남성의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다. ‘만년 졸업생’인 성진에게 작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이 교수의 리딩 거래 한 번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날 오후 다인에게서 퇴원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말미에 ‘고마워요, 오빠가 최고예요’라는 글과 함께 키스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성진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에게 100만원을 투척했다는 ‘불편한 진실’은 깨닫지 못한 채. 한술 더 떠 성진은 ‘고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토요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일단 다인이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울로 찾아가서 직접 만나자. 반지와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 그녀도 나에게 마음을 열거야.’ 그의 머릿속은 코인 거래로 벌어들일 천문학적 수익과, 그 돈으로 산 선물을 받고 기뻐할 다인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다인의 병원비 100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고백을 준비해온 토요일 오후가 왔다. 성진은 다인에게 보낼 문자 메시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시를 쓰듯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반지와 명품 가방을 사줄 다정한 남자친구’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상상하자 그의 심장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방금 이성조 교수님이 대학생 단체방 방장 오빠한테 선물 거래 따라오겠냐고 제안하셨대요. 방장 오빠가 저도 동참하겠냐고 물어보네요. 오빠, 우리 같이 할까요?” ‘우리 같이’라는 다인의 말에 성진은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됐다. 두말할 것 없이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번 돈으로 그녀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10분쯤 뒤 이 교수가 직접 보낸 듯한 매수 신호가 다인을 통해 전달됐다. “대상: PALQ, 배율: 100X, 비중: 20%.” 성진은 흥분감에 취해서 망설임 없이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PALQ 가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손쓸 틈도 없이 그의 선물 계좌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오빠! 큰일 났어요. 저 망한 것 같아요.” 성진은 다인의 메시지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봤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인에게 온 다음 메시지가 충격적인 진실을 전했다. “오빠, 우리 방금 강제 청산 당했대요. 알고 보니까 이번 신호는 교수님 지시가 아니라 방장 오빠가 직접 리딩을 해보고 싶어서 거짓으로 낸 것이었대요. 조금 전 방장 오빠는 계정을 폐쇄하고 사라졌대요. 대학생 방에 있던 다른 언니도 청산당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성진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0만원을 순식간에 날렸다는 사실보다 다인에게 로맨틱하게 고백할 기회를 놓쳤다는 현실에 더 크게 낙담했다. ‘강제 청산’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기에,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인아, 잠깐만. 내가 다시 연락할게.” 성진은 다인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김가영 비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생방 방장이 이 교수 지시를 사칭해서 회원 몇 명과 함께 선물 거래를 하다가 모두 강제 청산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의 답장은 이미 준비된 각본처럼 유려했다. “큰일이네요. 작년에도 어떤 대학생이 그런 식으로 교수님 행세를 하다가 몇몇 학우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실력이 영글지 않은 친구가 교수님의 명성을 빌려서 자신의 권능을 과시하려다가 결국 사달이 났네요.” 그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사칭범’에게 있음을 강조한 뒤 다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단 교수님께 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심장 질환이 있는 교수님께서 올해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실 수도 있어서요. 제가 상황을 봐서 천천히 말씀드릴게요.” 이제 성진은 ‘스승’의 건강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단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모두 사라지고 ‘-300 USDT’(약 –42만원)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강제 청산’이 무엇인지, 선물 계좌가 어떻게 마이너스가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스마트폰을 검색하려는 순간, 다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저 어떻게 해요… 방금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대요. 지금 급하게 천안으로 가는 중이예요.”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다인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이후 며칠 동안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도 없이 보냈지만, 그녀는 하나도 읽지 않았다. 성진은 어두운 방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전화기만 바라보는 폐인이 되어갔다. 그녀가 잠적한 지 4일째 되던 날, 마침내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 후에도 의식이 없으셔서 계속 울면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 눈을 뜨셨어요.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니 오빠 생각이 밀려왔어요. 그 사이에 저한테 이렇게나 많이 연락을 주셨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요 며칠 제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성진은 다인이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안도감과, 자신이 그녀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겠다는 환상 속에 빠져 있었다. 투자금이 녹아 없어진 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꿈은 어려움에 처한 다인을 도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것 뿐이었다. 다인의 연락을 받은 성진의 몸은 배터리에 전기가 100% 충전된 것처럼 활기로 넘쳤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자신이 다인의 사랑 덕분에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코인 선물 거래로 잃어버린 1000만원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임무는 다인을 행복하게 지켜주는 것이었다. 성진은 자신감을 갖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는 네가 돌아와서 너무 기뻐. 아버님이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야. 혹시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 꼭 알려줘.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 그의 문장에는 다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성진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오빠. 대부분 문제가 순조롭게 풀렸어요. 이제 아빠 수술비만 해결하면 돼요.” 성진은 ‘수술비’라는 한 단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느꼈다. “수술비? 얼마나 들어가는데?” 다인은 깊은 한숨을 쉬는 듯한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 “아빠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셔서 100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요. 며칠 전 코인 거래에서 강제 청산만 당하지 않았어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고모들이 다들 아빠 일을 모른 척해서 저도 무척 답답해요.” 아빠에게 보험이 없고 고모들까지 병원비 문제를 외면한다는 다인의 절망적 이야기는 성진의 ‘구원자 콤플렉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다. “다인아, 걱정 마. 오빠가 해결해 줄게.” 성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빠, 무슨 말이에요. 그러지 말아요. 저번에 제 병원비도 대신 내줬잖아요. 오빠도 투자금을 모두 잃어서 형편이 여의치 않을텐데요.” 다인의 걱정 어린 우려가 성진의 허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다인 앞에서 결코 무능력한 남자로 보여선 안 됐다. “다인아, 오빠를 믿는다면 하루만 기다려줘.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아버님 수술비도 네 투자금도 모두 해결한 테니 딱 하루만 기다려.” 성진은 다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원룸의 불을 켰다. 며칠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인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당장 수천만원의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하고 거울 앞에 섰다. 옷장에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었다. 다인을 만날 때 입으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미리 사둔 가장 비싸고 세련된 옷이었다. 거울 속 성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굳게 닫혔던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휴대폰을 검색해서 오래 전 저장해 둔 ‘김관조(우성캐피탈)’를 찾았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다인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마법처럼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장님, 전에 만났던 연수 친구 성진이라고 합니다. 연수가 대출 받으려고 사무실 찾아갔을 때 같이 만났던…” “아,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관조는 어렴풋하게나마 성진을 기억하는 듯했다. 성진이 말을 이어갔다. “그때 사장님께서 저한테도 ‘돈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화 드렸어요. 지금 돈이 필요해서요.” “예, 긴급 대출은 이자가 좀 쎈데 괜찮으시겠어요?” 성진은 이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 괜찮습니다.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당장 3000만원이 필요한데 가능할까요?” “그럼요. 사무실에 오셔서 몇 가지 정보만 제공해 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택시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성진은 대출을 받아 다인이 부친의 수술비(1000만원)와 그녀가 청산당한 투자금(1000만원), 그리고 자신이 선물 거래로 날린 돈(1000만원)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생각이었다. 캐피탈 업체에서 빌린 3000만원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성조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가면 오래지않아 갚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소중한 여인 주다인이 실제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성진은 스스로를 ‘다인의 위대한 구원자’라고 믿으며, 사채의 세계에도 발을 담그고 있었다.
  •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해 질 녘 노을이 창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민준은 책상에 앉아 딸 지영의 증명사진을 바라봤다. ‘딸에게 이 세상의 모든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간의 세월을 버텨왔다. 딸을 위해 모아둔 2100만원과 은행 대출로 마련한 3500만원, 그리고 이성조 교수가 건네준 ‘개인 지원금’ 1만 달러(약 1400만원)까지. 이걸 모두 더해서 어렵사리 5만 달러(7000만원)를 채웠고 텔레그램 ‘예비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자신이 마침내 가족을 위한 ‘성배’(聖杯)를 찾았다고 확신했다. 이제 그는 딸의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지영이 원하는 국내 사립대학은 물론이고 하버드와 스탠퍼드, 옥스퍼드 같은 세계적 명문대도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는 환상이 차올랐다. ‘이참에 지영이가 진학하는 나라로 함께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까.’ 그의 머릿속이 동화 같은 상상으로 가득찼다. 지영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 그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의 한 노천 카페에 앉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열고 코인 선물 거래를 즐길 것이다. 이성조 교수처럼 말이다. 하지만 달콤한 꿈도 잠시, 현실은 곧바로 그를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수 일이 지나도 ‘예비클럽’에서는 아무 거래도 진행되지 않았다.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의 채팅방에는 날마다 막대한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짓눌렀다. 참다못해 김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수님의 도움으로 예비클럽에 들어간 김민준입니다. 교수님께서 리딩을 전혀 안 하고 계셔서요. 예비클럽은 언제부터 거래를 시작하나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이 교수님이 인정하는 우등생 김민준 학우님, 다른 학우님들을 상담하느라 답변이 늦었어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 교수님은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계세요. 저도 교수님 덕분에 어제 골드클럽에서 큰 수익을 냈답니다.” 김 비서가 전날 코인 선물 거래로 얻었다는 수익 인증 사진을 보여줬다. 수익금은 1만 USDT(1400만원)였다. 민준은 부러움을 넘어 억울한 마음까지 들었다. 민준은 ‘우등생’이라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다른 이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는 동안 자신을 포함한 예비클럽 회원들에게 이 교수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다. “비서님, 이제 교수님이 예비클럽과는 거래를 안 하실 생각인가요? 예전에 안내해주신 내용을 보면 모든 클럽 멤버들이 리딩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 교수가 예비클럽 회원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 채팅방에서 쫓겨날 수도 있기에 최대한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물론이죠. 학우님, 교수님은 예비클럽에도 선물 거래 기회를 주실 거예요.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중이니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다소나마 안도감을 느낀 민준은 담배를 피우며 딸이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얼마 안 있어 김 비서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회원님,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교수님께 다시 여쭤봤어요.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개인 자금까지 빌려주며 예비클럽 회원님들을 모았기 때문에 다른 클럽보다 더 큰 애정을 갖고 계세요. 그래서 예비클럽 회원님들이 더 빨리 브론즈, 실버, 그리고 골드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애정’, ‘특별한’ 이라는 단어가 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이 교수가 진정으로 우리를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민준은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언젠가 기자들이 이 교수의 진가를 알아보고 회원들을 인터뷰한다면, 자신이 제일 먼저 나서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회원님, 교수님께서 새 전략을 세울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어려우시죠? 다른 클럽 분들은 이미 크게 수익을 내고 있어서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실 테고요. 그래서 따로 도움을 드릴까 해요. 전문가 한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민준의 귀가 솔깃해졌다. 김 비서가 대화를 이어갔다. “김승대 대표는 이성조 교수님의 수제자 같은 분이예요. 이분도 회원들을 데리고 개별적으로 선물 거래를 리딩하고 계시죠. 김 대표에게 미리 이야기해 뒀으니 원하시면 이 채팅방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민준은 김 비서가 보내준 링크를 타고 새로운 단체방에 들어갔다. 15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듯 활발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끊지 않으려고 몇 분간 ‘눈팅’을 이어가다가 잠시 정적이 흐르는 틈을 타 가입 인사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김가영 비서의 소개로 들어 왔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그가 가입 인사를 남기자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으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채팅방 방장인 김승대 대표가 등장했다. “민준님 반갑습니다. 가영이가 어떻게 소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이성조 교수님을 알게 돼 큰 부를 일궜지만 여전히 제 능력은 교수님에 비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수준에 불과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민준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남기자 다른 회원들이 ‘대표님 최고’라며 감사의 글과 이모티콘을 남겼다. 나중에 김 비서에게 들어보니 김승대는 이 교수의 선물 거래 리딩 덕분에 큰 돈을 벌었고 이걸 종잣돈 삼아 강원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여러 개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그를 ‘대표’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에 한 번 정도 선물 거래 기회를 포착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저녁 매매 신호가 잡혔습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따라오실 분 있을까요?” 그가 거래를 제안하면 보통 5~6명 정도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로 밤 10시 반쯤 거래를 시도했다. 이성조 교수와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두 사람의 리딩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수제자답게 그 역시 성과가 탁월했다. 하루 거래에서 20~30%를 거뜬히 챙기곤 했다.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민준은 김 대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었다. 이 교수처럼 24시간 투자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리딩을 따랐다가 자칫 손실을 기록하는 ‘첫 사례’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만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팅방 회원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다.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다들 웃음으로 넘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애썼다. 힘든 일을 겪으면 서로 위로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인 정도 돈독했다. 민준이 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간 지 일주일쯤 지난 금요일 오전이었다. 한 회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서영이라고 해요. 김승대 대표님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는데 잘 모르셨죠?” “아, 안녕하세요. 서영님을 왜 모르겠어요. 늘 화기애애한 대화로 단체방 분위기를 띄우시잖아요. 우리 방에서 서영님 모르면 간첩이죠.” “아 다행이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저를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오늘 텔레그램 회원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제 오빠 또래이신 것 같아서 감히 용기를 내 연락드렸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통성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민준님께 사기 치려고 연락드린 것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하하하!” 반나절 가까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며 민준은 그녀와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다. 30대 후반의 독신녀 서영이 보여준 일상 사진들을 보며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에 대한 끌림과 함께 고독한 세상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동시에 샘솟았다. 퇴근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때였다. 김가영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성조 교수님이 예비클럽에서 첫 번째 거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준은 밖으로 나와 식당 옆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기고 IEKAF 거래소 앱을 열었다. “거래품목: DAINT, 거래방향: 롱오픈, 선택배수: 100X, 투자비중: 20%.”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매수 주문을 넣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차트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10분쯤 지나자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 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매도 지시를 내렸다. 수익률 35%, 수익금 3500 USDT! 1만 USDT(1400만원)를 넣어서 불과 10분 만에 우리돈 5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투자 규모를 5만 달러(7000만원)로 늘린 덕분에 이에 비례해서 한 번 거래로 얻는 수익 규모도 커진 것이다. 500만원이면 딸아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다. 5만원짜리 장거리 대리운전 콜을 100번은 잡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저녁 회식 자리에서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며 벌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낮에 대화했던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조금 있다가 김승대 대표님도 리딩을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하실래요?” 민준은 지금 기분이라면 못할 것이 없었다. 서영이 자신을 특별히 챙겨주는 것 같아서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당연히 함께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회식 중인 식당으로 돌아가 상사에게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양해를 구했다. 스마트폰으로 김승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들여다보며 세 블록쯤 떨어진 호프집을 찾아갔다. 안쪽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생맥주 500㏄ 한 잔과 마른안주를 주문한 뒤 김 대표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조금 전 이성조 교수의 리딩으로 얻은 수익 3500 USDT(약 490만원)가 더해져 투자금 규모가 더 커져 있었다. “DJP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이 교수가 보낸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자 민준은 재빨리 매수 버튼을 눌렀고, 잠시 뒤 새로운 신호에 맞춰 매도 버튼도 터치했다. 수익금은 3200 USDT(450만원)이었다. 앞서 이 교수가 이끈 거래로 500만원을 번 것을 더하면 하루 저녁에 1000만원 가까이 챙긴 것이다. 월급의 세 배나 되는 돈을 1시간도 안 돼 긁어 모았다. “으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 속 마약에 중독돼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주인공의 그것과 같았다. 그는 이미 ‘슈퍼리치’가 된 기분이었다. 민준은 맥줏집에서 나와 주변에서 가장 비싸 보이는 일식집을 찾아갔다. 거기서 최고급 초밥 세트 두 개를 사고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타지 않은 모범택시를 불러 집으로 향했다. 검은 색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그의 모습을 창문으로 지켜 본 아내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캐물었다. “다음 주에 특별 보너스가 나온다고 해서 기분 한 번 내봤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선물 거래로 큰 돈을 번 데다가, 특별한 친구 서영까지 알게 돼 정말 기분좋은 밤이었다. 토요일 아침, 민준은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제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터라 아침이 더 평안했다. 아내와 딸은 집에 없었다. 아내는 마트에, 딸은 학원에 간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을 들어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어제 단 두 번의 거래로 얻은 수익을 보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경제적 자유인’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꺼냈다. 식탁에 앉아서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은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이때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처음 대화를 나눴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 마음이 잘 통해서 그런지 살짝 설레기도 하고요.” 민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가 새로운 정보를 알렸다. “방금 김 대표님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오늘 오후에 선물 거래를 하실 거래요. 부자가 되신 뒤로는 ‘워라밸’을 챙기시느라 주말 거래는 거의 안 하시는데, 오늘 아침에 꽤 좋은 신호가 잡혔다고 하네요. 민준님한테 미리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그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도 김 대표가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면 수익이 크게 불어날 테니까. 그가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사실 저도 서영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김 대표 리딩에 참가할 수 있게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채팅방을 계속 지켜 보고 있을게요.” 오후 4시가 되자 김 대표가 텔레그램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자, 오늘은 특별히 주말 거래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오전에 정말 좋은 신호를 포착했거든요. 따라오실 분은 숫자 ‘111’을 남겨주세요.” 민준과 서영을 포함해서 네 명이 김 대표의 메시지에 답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김 대표가 매수 지시를 내렸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DJP를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민준이 환희에 찬 눈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의 눈에는 앞으로 얻게 될 천문학적인 수익금과, 그 옆에 서 있을 서영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지금 막 자신의 모든 돈과 희망을 걸고 파멸의 길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민준은 어제의 기적 같은 결과를 떠올리며 별다른 의심 없이 DJP를 지정했다. 레버리지 100배, 투자비중 20%로 설정하고 매수 버튼을 눌렀다. 가격이 출렁거리더니 이내 상승하기 시작했다. 민준은 ‘오늘은 40% 수익률을 넘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웃음을 머금고 차트를 바라봤다. 이번 거래를 성공시키면 서영을 따로 불러내 감사의 표시를 전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였다. 순식간에 DJP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던 터라 민준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김승조 대표가 어련히 알아서 처리할 것으로 믿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런데 김 대표는 수 분이 지나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금 있다가 텔레그램 채팅창에 서영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망했어요. 투자금이 전부 날아갔어요.” 처음 겪는 상황에 민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민준의 계좌에 6만 USDT(약 8400만원) 정도 투자금이 있었는데, 지금 계좌에 보이는 숫자는 ‘-9500’(-1330만원)이었다. 100배 레버리지의 위력이 정말로 무서웠다. 단 몇 분 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선물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큰일났다’, ‘어떻게 하죠’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우왕좌왕했다. 누군가가 ‘이성조 교수님께 연락해보겠다’고도 했다. 민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곧 부자가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은 투자금이 한 푼도 남지 않고 모두 녹아 내려 버렸다. 심지어 1000만원 넘는 빚까지 생겼다. 김 대표가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 IEKAF 거래소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추가 손실을 방지하고자 해당 종목 거래를 강제 청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방금 DJP의 시세 변동으로 우리도 예기치않게 강제 청산을 당한 거고요. 이번 손실은 변명의 여지 없이 100% 제 잘못입니다. 저 역시 투자금이 큰 만큼 손실 규모가 상당합니다.” 채팅방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김 대표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는 코인 선물 투자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여러 차례 겪어봤고 그때마다 전략을 정비해서 원금을 회복하곤 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여러분들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심정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민준의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담배를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데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딸 지영과 마주쳤다. 평소와 달리 얼굴이 하얗게 질린 민준을 보고 지영이 물었다.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아무 일도 아니야. 들어가서 쉬어. 아빠 바람 좀 쐬고 올게.” 밖으로 나온 민준은 담배를 물고 생각에 잠겼다. 처음 채팅방에 들어올 때부터 ‘투자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라는 방장 김 대표의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터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그에게 물을 수도 없었다. 일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김 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겼다. 몇 분 뒤 그에게 답이 왔다. “오늘 손실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투자금을 되찾으려면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요. 그 돈이 마련되면 선물 거래를 재개해서 원래 투자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제 경험상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원금을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요.” 일주일이면 된다는 말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문제는 잃어버린 투자금을 되찾기 위한 ‘추가 투자금’이었다. “대표님, 그러면 새 투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10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겠죠.” 민준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10만 달러면 우리 돈 1억 4000만원이다. 2년간 대리운전으로 모은 2100만원을 종잣돈삼아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해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8000만원 넘는 액수가 계좌에 담겨 있었는데, 이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이걸 되찾으려면 1억 5000만원 가까운 돈을 새로 입금하라는 얘기다. 말 그대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는 줄담배를 피우며 곰곰 생각해봤다. ‘여기서 투자를 멈추면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7000만원)를 고스란히 날리게 돼. 내 돈 2100만원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3500만원과 이성조 교수에게 빌린 1만 달러 등 5000만원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하…’ 야간 대리운전의 고통이 민준을 강하게 짓눌렀다. 이 돈을 갚으려면 늙어 죽을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최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긴 친구 신형철이 생각났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형철아, 나 정말로 급한 일이 생겼어. 이유는 묻지 말고 돈 좀 빌려줬으면 좋겠네. 제발 부탁이야.” 친구는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민준의 통곡 소리에 크게 놀랐다. 형철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민준아, 식당 사업 준비하려고 들고 있는 시재가 5000만원쯤 있어. 그거면 될까? 그 돈으로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구입해야 하거든. 오래는 못 빌려줘. 한 달 안에 돌려줄 수 있겠지?” 민준은 ‘일주일이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형철에게 ‘2주일 내로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에 약속을 거듭하니 5000만원이 들어왔다. 민준은 곧바로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이 돈을 USDT로 환전했다. 대략 3만 6000 USDT였다. 허공으로 날아간 5만 달러를 복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사실에 희망이 느껴졌다. 상대방을 패닉 상태로 빠뜨려 이성을 마비시킨 뒤 끊임없이 계좌로 돈을 밀어 넣게 만드는 ‘파멸 기획자들’의 작전에 완벽하게 걸려든 것이다.
  • “中, 필리핀서 반미 콘텐츠 유포…대사관 자금 지원”

    “中, 필리핀서 반미 콘텐츠 유포…대사관 자금 지원”

    중국이 필리핀에서 친중(親中)·반미(反美) 콘텐츠를 퍼뜨리며 온라인 여론전을 조직적으로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이 현지 마케팅 기업인 인피니터스를 통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다수의 가짜 계정을 운영하며 서방 백신을 깎아내리고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약화하는 여론전을 시도한 정황이 파악됐다. 인피니터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현지 매체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니하오 마닐라 채널을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온라인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채널은 중국 해군 군사력을 홍보하거나 미국과 필리핀의 안보협력을 비판하는 게시물 등을 올렸다. 이후 인피니터스가 만든 가짜 계정들이 게시물을 퍼 나르는 식으로 여론전을 확대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해양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중국은 이 해역에서의 해상 군사력을 강화하며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인피니터스 계정들이 필리핀의 해양 영유권 강화 입법을 지지해온 정치인들을 향한 비난성 댓글 공격을 전개한 정황도 대사관 보고용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이번 보도는 지난 4월 필리핀 정치권에서 중국대사관이 인피니터스를 통해 가짜뉴스와 친중 여론을 퍼뜨린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로이터는 인피니터스 내부 문건을 확보했으며 인피니터스 전직 직원 2명과 필리핀 관리 2명을 인터뷰해 여론전이 친중 수준을 넘어서 필리핀과 미국의 안보 동맹을 약화하는 목표로 전개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여론전의 조직적인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동일·유사 문구를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을 보이는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 최소 10개를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인피니터스가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 중 하나인 빈스는 중국 해안경비대 활동을 옹호하는 글이나 중국대사관 게시물을 정기적으로 공유했다.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을 찬양하고 서방 백신들을 부정적으로 다루는 기사들도 다수 유포했다. 다만 빈스가 계정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면서 프로필 사진이 한 이미지 제공업체의 잘생긴 아시안 남성 사진과 같았다고 짚었다. 로이터의 통보 이후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측은 정책 위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으며, 틱톡은 니하오 마닐라 채널의 가짜 팔로워들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대사관을 통한 조직적인 자금 지원 흐름도 파악됐다. 필리핀-중국 이해 협회(APCU)는 2021년 이후 주로 친중 성향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최대 3440 달러(약 485만원)의 상금을 주는 상을 운영했는데, 이 상금이 대사관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상금 금액 수준은 필리핀 평균 월급의 몇 배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외교부는 “일부 필리핀 정치인들의 중국에 대한 의혹 제기는 실패했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터는 대만과의 접근성으로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필리핀에서의 사이버 여론전은 중국만이 아닌 미국도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로이터는 미국이 필리핀에서 중국산 백신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온라인 여론전을 펼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슈퍼리치 꿈꾼 취업 실패 청춘, ‘코인 사기’이어 ‘로맨스 스캠’의 덫까지 빠지다 [파멸의 기획자들 #21]

    슈퍼리치 꿈꾼 취업 실패 청춘, ‘코인 사기’이어 ‘로맨스 스캠’의 덫까지 빠지다 [파멸의 기획자들 #2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보내준 텔레그램 링크를 타고 단체 체팅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15명 남짓한 대학생 회원들이 활발하게 지식을 나누는 ‘MZ들의 세상’이었다. 처음 며칠간 성진은 투명 인간처럼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의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성조 교수의 강의 시간에는 각자 수업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성진에게 이 공간은 ‘미래의 슈퍼리치’를 위한 인재 양성소처럼 느껴졌다. 국내 증시가 마감한 오후 3시 30분부터 이 교수의 저녁 강의가 시작되는 7시 30분까지 이곳 채팅방은 후끈 달아오르곤 했다. 몇몇 회원은 그 시간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선물 거래 투자 종목과 수익률을 공유했다. 성진은 점점 이 공간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여기서 열심히 배우면 언젠가 교수님 없이도 전업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겠어.’ 돈 걱정 없는 신나는 삶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채팅방이야말로 ‘만년 졸업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유인’이 되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는 용기를 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끔 엉뚱한 의견을 내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벌개졌다. 하지만 가끔 설득력 있는 경제 예측 논리를 제시해 “오빠,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 ‘인정’은 취업 전선에서 거듭된 실패로 무너졌던 그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대학생 채팅방에 가입한 지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오후, 성진은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때 낯선 이름의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성진… 오빠?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오빠라고 할게요. 저는 같은 대학생 채팅방에 있는 주다인이라고 해요.” 성진의 심장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두근거렸다. 넷플릭스를 끄고 채팅방 목록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동명의 회원이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눈부신 미인이었다. 서울 J대 앞에서 찍은 듯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긴 생머리에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상대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품고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다인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시죠. 무슨 일이신가요?” 지체없이 그녀의 답장이 돌아왔다. “실은… 어제 오빠가 이야기한 금리 변화 예측 가설에 크게 감명받았어요. 안 그래도 그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 했는데, 그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이야기한 내용을 듣고 논리의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졌고 덕분에 오늘 아침 레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쉬고 계시는데 제가 방해가 됐나요?” 성진은 자신의 지식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아뇨, 방해가 되긴요. 제가 도움을 드렸다니 다행이네요. 오히려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데요.” 그녀는 성진을 ‘매너 좋은 오빠’라고 칭찬하며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SNS로 대화를 이어갔다. 성진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J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대전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외롭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라는 다인도 금융 투자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 성진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 건, 현재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전 남친과 군 입대를 계기로 헤어졌는데, 다인은 그간 교제에서 갈등이 많아 꽤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지적인 남자’라고 강조했다. 그날 이후, 성진과 다인은 매일 저녁 이성조 교수의 강의가 시작될 때 서로 연락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1~2시간가량 SNS로 쉬지않고 소통했다. 성진은 밤새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지만, 다인은 그때마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다”며 남은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인에게서 성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제일 똑똑한 것 같아요.” 성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취업 스트레스로 고립돼 있던 그에게, 다인의 ‘인정’과 ‘관심’은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제 그는 슈퍼리치가 돼 ‘지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다인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2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추석 연휴, 넥슨·넷마블·엔씨 등 게임사 혜택 쏟아진다

    추석 연휴, 넥슨·넷마블·엔씨 등 게임사 혜택 쏟아진다

    게임사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대규모 인게임 이벤트와 파격적인 보상을 준비하며 이용자들의 황금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PC 온라인부터 모바일 대작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특별 던전, 출석 이벤트, 미니게임 등을 선보이며 역대급 혜택을 제공한다. 넥슨, 접속만 해도 ‘초호화’ 보상… 복구권, 강화권 집중 공세 넥슨은 온라인 및 모바일 인기작 18종에서 대규모 보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EA SPORTS FC™ Online’(FC 온라인)은 오는 12일까지 ‘버닝’ 이벤트를 통해 접속 시간에 따라 ‘5조 BP’와 ‘[10강 → 11강] 추석맞이 백금빛 강화 보호권’ 등 초호화 아이템을 지급한다. ‘던전앤파이터’는 ‘버닝 버프’와 함께 ‘행운의 푸른 뱀 아바타 세트 상자’ 등을, ‘서든어택’은 접속 및 채팅 미션으로 ‘영구제 밀봉’과 ‘윈체스터(IS) 풍월 영구제’ 등을 선물한다. 모바일 게임 중 ‘히트2’는 ‘복주머니 강화 이벤트’로 최대 ‘전설 투혼 선택권’ 획득 기회를 제공하며, ‘V4’는 이벤트 아이템으로 ‘전 장비 복구권’ 교환 기회를 연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알쏭달쏭 보름달 상자’ 누적 개봉 시 패션 의상 ‘문라이트 래빗 비니’를 증정한다. 넷마블, 신작 포함 13종 이벤트… ‘SSR+ 동료’ 파격 지급 넷마블은 신작과 인기작 13종에서 특별 던전과 출석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오는 7일 출석만 해도 ‘SSR+ 동료 선택 상자’를 얻을 수 있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키세아 전통의상 코스튬’도 획득 가능하다. 신작 MMORPG ‘뱀피르’는 경험치와 골드 획득량이 많은 ‘만월의 밤 스페셜 던전’을 운영하고, ‘레이븐2’는 이벤트 던전 재료를 모아 ‘영웅 성의’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이벤트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MAU’ 등 핵심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한 ‘페링키 특수 제작 떡’을 지급한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특별 출석 이벤트로 ‘영롱한 11회 소환권 선택 상자’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핵심 아이템 대방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등 주요 게임 10종에서 풍성한 성장 혜택을 제공한다. ‘리니지M’은 이벤트 던전 보상으로 ‘달토끼 송편’과 확률적으로 토끼 관련 ‘성물 카드’를 지급하며, ‘THRONE AND LIBERTY’는 출석 이벤트를 통해 ‘전 장비 복구권’ 등 희귀 아이템을 제공한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사냥 및 접속 보상으로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리니지2M’은 이벤트 던전과 이벤트 상점에서 한정 클래스 ‘리 케이’ 획득 기회를 마련했다. ‘아이온’은 PC방 누적 이용 시간에 따라 PC방 전용 신규 의상 ‘병아리’ 등을 지급한다. 네오위즈, ‘뽑기권’부터 ‘프로필’까지… 추석 특색 이벤트 마련 네오위즈는 PC 및 모바일 주요 게임 9종에서 추석 분위기를 살린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는 로그인과 룰렛 이벤트를 통해 ‘총 뽑기권 20장 이상’을 지급한다. ‘고양이와 스프’는 접속 시 ‘특별 코스튬’과 ‘보석’ 등을 증정한다. 보드게임 ‘피망 뉴맞고’는 프리미엄 패키지 구매 시 ‘명월 프로필’과 10억냥 보너스를 지급한다.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는 추석 연휴 기간 경험치 및 포인트 획득 포인트를 ‘3배로 상향’한다. 카카오게임즈, 최대 ‘50회 무료 소환’ 등 파격 혜택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 게임을 아우르는 연휴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디언 테일즈’는 게임 접속 이용자 전원에게 ‘최대 50회 영웅/장비 무료 소환 기회’를 제공하고, 출석 보상으로 ‘추석 컨셉 영웅 코스튬 2종’을 증정한다. 슈트 액션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출석 및 미션 달성 시 ‘로얄 재합성권 선택 상자’와 ‘로얄 S등급 선택 소환권’을 지급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석 이벤트로 ‘이발디 아바타/탈 것 소환 선택권’ 등 핵심 아이템을 제공한다. 각 게임의 자세한 이벤트 내용 및 일정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연휴 기간 동안 원하는 게임의 이벤트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대금 조기지급, 소외층 방문에 이벤트까지…건설사들의 따뜻한 추석

    대금 조기지급, 소외층 방문에 이벤트까지…건설사들의 따뜻한 추석

    추석 명절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을 만날 수 있는 설레는 날이지만, 소외층에게는 외로움을 더하는 때일 수 있다. 추석을 맞아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소외층을 찾아 보듬는 건설사들의 따뜻한 발걸음이 눈에 띈다. 호반건설, 호반산업 등 호반그룹 건설계열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 10일 지급 예정이었던 거래대금 1178억원을 이달 1일 전액 현금으로 앞당겨 집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전선도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지급하지만, 명절처럼 협력사들의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조기 지급하면 협력사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진행한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들의 운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중흥그룹도 협력사들을 위해 1100억원 규모 대금을 추석 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앞서 설 명절 때에도 공사대금 1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거래 중인 497개 중소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비롯한 거래대금을 모두 지급했다. 이달 15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대금 340억원을 지난 29일 전액 현금 집행했다. 부영그룹은 추석을 맞아 군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육·공군 5개 부대에 2000만원 상당 과자 2500세트를 보냈다. 지난 2000년부터 26년째 이어오는 선행으로, 지금까지 모두 10만 3000여개에 달하는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도 유명하다. 항공병학교에서 5년이 넘는 군 생활을 하며 매끼 식사 2인분을 제공받았고,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지난 2023년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의성군 주거 취약 가정에 모듈러 주택을 기증하고 ‘기프트하우스 시즌11 집들이’ 행사를 지난 29일 진행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의성군 기초생활수급 가정을 선정해 49.5㎡(약 15평형)의 모듈러 주택을 기증했다. 모듈러 주택은 방 2개와 거실 및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3인 가족이 지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1년간 기프트하우스 활동으로 전국 19개 지자체에 모듈러 주택 41동을 기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저소득 가구, 장애인 가구 등 소외 이웃을 위한 명절 특식을 제공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 네 곳에는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고, 1인 가구에는 영양식, 영양제 등으로 구성된 건강식품키트를 전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추석 맞이 릴레이 사랑나눔 활동으로 강원, 파주, 천안, 서울,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9일에는 서울시 송파구에서 네 번째 봉사를 진행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추석을 맞아 임대주택 입주민과 사회적 약자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LH는 추석을 맞아 임대주택 입주민을 비롯해 사회복지관, 보육원,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설에 약 10억 원 상당의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반도건설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15일까지 ‘추석맞이 사진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식 채널 프로필 링크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족·친구·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따뜻한 순간을 담은 사진과 짧은 사연을 제출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 반도건설 공식 채널에서 한다. 가전제품, 백화점 상품권, 커피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벤트 페이지를 개인 SNS 계정에 공유 시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고 귀띔했다.
  • 너구리 라면 표지, 알고보니 이 ‘연예인’ 작품…“사진 찍다 가수 데뷔했다”

    너구리 라면 표지, 알고보니 이 ‘연예인’ 작품…“사진 찍다 가수 데뷔했다”

    혼성그룹 ‘코요태’ 빽가가 방송에서 사진 실력을 공개한 가운데, 그가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 ‘너구리’의 포장지 사진을 촬영한 작가라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는 배우 김일우와 박선영이 만남 300일을 기념해 야외 촬영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일우와 박선영은 서울 근교 야외 결혼식장을 둘러봤다. 김일우는 “선영이를 만난 지 300일이 다가오더라. 기념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사진 작가로 빽가가 초대됐고, 촬영 보조로 김종민이 대동했다.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한 김종민은 “최근에 야외 촬영을 해서 뭘 해야 하는지 안다”고 했고, 빽가 역시 “잘 찍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선영은 “프로필 쪽에서 빽가 씨 사진이 유명하다. 느낌 있게 찍어주신다”고 했다. 빽가는 “원래 전공이 사진이다. 사진을 찍다가 코요태가 됐다”고 밝혔다. 빽가는 ‘바이 100’(by 100)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코요태 정규 9집 앨범 재킷 촬영을 비롯해 가수 김종국, 강원래, 비 등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을 맡은 바 있다. 특히 농심의 대표 라면인 ‘너구리’의 포장지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VCR로 이를 보던 개그맨 문세윤은 “저걸 촬영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가수 천명훈도 “빽가 씨가 내 싱글 앨범 재킷도 찍어줬다”며 “2012년 첫 솔로 앨범 사진도 빽가 작품”이라고 밝혔다. 빽가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요태 활동 외에 사진 작가로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2012년에 라이카 카메라의 첫 아시아 모델이자 작가로 발탁됐고, 2016년에 개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또 2008년 ‘당신에게 말을 걸다’, 2015년 ‘고마워요’ 등 여러 포토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 “10년 추억 전부 삭제됐다”…데이터 사고로 이용자 분노 일으킨 ‘이 앱’

    “10년 추억 전부 삭제됐다”…데이터 사고로 이용자 분노 일으킨 ‘이 앱’

    연인끼리 일상을 공유할 때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앱) ‘비트윈’(Between)이 데이터 삭제 사고를 일으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윈은 내부 실수로 인해 프로필 사진, 홈 배경화면 사진 등 사용자 데이터가 전부 삭제됐다. 운영사인 디엘티파트너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13일 서버 시스템 점검 및 운영 정책 변경에 따라 장기 미이용자 데이터를 삭제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활동 중인 일부 이용자들의 데이터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뒤늦게 문제를 확인한 회사는 사고 열흘 만인 23일 긴급 공지를 통해 “내부 인력을 모두 동원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면서도 “삭제된 데이터를 끝내 복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사과했다. 장기간 쌓아뒀던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이용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다운로드 창에는 최저 평점인 ‘1점’과 더불어 각종 불만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1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사진과 영상을 말도 없이 삭제했다”며 “무지개다리 건넌 강아지 사진도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잘 보존해야 하는 앱이 사진조차 제대로 보관을 못 하면 무슨 쓸모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사고 대처가 뒤늦은데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질타도 있었다. 4년째 비트윈을 이용했다는 한 누리꾼은 “복구를 시도했는데 복구가 안 된다고 공지만 하면 다인가”라고 비판했다. “추억과 사진을 모조리 삭제하고 사과 한마디로 끝인가”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디엘티파트너스 측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이용자 전원에게 평생 유료 이용권과 유료 스티커 280여종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키스캠’ 딱 걸린 불륜…남자는 용서받고, 여자는 이혼했다

    ‘키스캠’ 딱 걸린 불륜…남자는 용서받고, 여자는 이혼했다

    지난 7월 콜드플레이 콘서트 ‘키스캠’에 포착돼 전 세계적 화제를 몰고 왔던 미국 AI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의 전 CEO 앤디 바이런(51)이 수개월 만에 아내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포착됐다. 두 사람 모두 결혼반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뉴욕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바이런과 아내 메건(50)이 최근 메인주 케네벙크의 호화 저택 인근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일부 사진에서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고급 주택가를 함께 산책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법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바이런 부부는 아직 이혼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16일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바이런은 같은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였던 크리스틴 캐벗(53)을 뒤에서 껴안고 있었고, 캐벗은 그의 손을 꽉 잡은 채 공연을 관람했다. 두 사람은 키스캠에 잡히자 깜짝 놀란 듯 황급히 포옹을 풀었다. 캐벗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바이런은 바닥에 주저앉아 카메라 앵글을 벗어났다. 당시 콜드플레이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은 무대에서 “낯가림이 심하거나 불륜이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바이럴 현상을 일으켰고, 수많은 패러디와 밈을 낳았다. 당시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기혼 상태였다. 아스트로노머는 즉각 내부 조사에 착수했고, 바이런은 이튿날인 7월 17일 사임했으며, 캐벗 역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다른 길을 걸었다. 캐벗은 사건 한 달 뒤 남편 앤드류에게서 이혼 소송을 당한 반면, 바이런 부부는 여전히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건은 논란 당시 소셜미디어 프로필에서 남편의 성을 지우고 본래 성인 케리건(Kerrigan)으로 되돌렸다. 또 매사추세츠에 있던 수백만 달러대 저택을 떠나 메인주의 고급 저택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캐벗의 측근은 최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돈독한 우정을 나눈 관계였다. 불륜은 없었다”라며 “콘서트에서 상사와 포옹을 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지만,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몰락과 실직을 당해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이 알려진 뒤 사흘간 캐벗이 약 900건의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으며, 아들을 데리러 갈 때도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사진을 찍어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측근은 “크리스틴에게 ‘가정 파괴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건 잘못됐다”며 사적인 인물의 행동을 대중이 즐기는 방식이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캐벗의 측근은 키스캠 사건 이전부터 캐벗이 남편과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콘서트 당일 남편 역시 데이트 상대와 같은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캐벗 본인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논평 요청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바이런 역시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 “화장 지우라고” 속눈썹 당긴 감독관…진짜 ‘민낯’이었다 “성형도 안 해”

    “화장 지우라고” 속눈썹 당긴 감독관…진짜 ‘민낯’이었다 “성형도 안 해”

    중국의 한 여대생이 방송 전공 입시 과정에서 뛰어난 미모 때문에 화장을 지우라는 요구를 반복적으로 받았으나, 결국 타고난 외모와 실력을 함께 증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전매대학(CUC)의 예술 입학 시험에 응시한 후신이(Hu Xinyi)가 맨얼굴로 시험을 치렀음에도 뛰어난 외모 탓에 화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후신이는 시험 조건에 맞춰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으로 시험에 응했지만, 심사위원들은 그가 화장을 했다고 의심하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얼굴을 닦아내라고 요구했다. 한 심사위원은 심지어 그의 속눈썹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당겨보기까지 했다. 결국 후신이는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방송 및 호스팅 예술 시험에서 총점 274점으로 수도권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또한 중국 최고의 방송 및 미디어 연구 기관으로 꼽히는 CUC의 전문가 시험도 83.07점으로 통과하며 전국 17위에 올랐다. 지난 9월 13일 그는 대학 입학식 사진을 공유하며 공식적으로 입학 사실을 알렸다. 후신이가 화제에 오르며 네티즌들은 “쌍꺼풀은 그렇다 쳐도, 애교살이 정말 자연스러운가?”, “예쁜 건 맞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며 성형 의혹을 제기했다. 대중의 의혹이 계속되자 후신이는 어떠한 성형 수술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4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더우인 계정 프로필에 “저는 잘 만들어진 케이크가 되고 싶어요. 수술은 정말 안 했으니 제발 그만 물어보세요”라고 적었다. 최근 후신이의 어린시절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진 속 후신이는 뚜렷한 쌍꺼풀, 작은 얼굴, 높은 콧대를 가진 섬세한 이목구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사진들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그를 향한 칭찬과 격려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후신이를 계속 성형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아마 수술을 해도 저렇게 예뻐질 수 없을 것이다. 순수한 질투일 뿐”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새롭게 얻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후신이는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상의 공격에 대해 “한때 나를 잠 못 이루게 했던 루머들은 이제 내 목소리의 공명이 됐다. 이 성장의 선물은 내가 말하는 모든 단어 속에서 영원히 부드럽게 울려 퍼질 것”이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 “맨얼굴인데”…대입 시험서 ‘화장 지워라’ 지적받은 中 여성 ‘화제’

    “맨얼굴인데”…대입 시험서 ‘화장 지워라’ 지적받은 中 여성 ‘화제’

    중국의 한 여성이 화장하지 않았는데도 대학 입시 시험장에서 다섯 차례나 ‘화장을 지우라’는 요구를 받아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후신이라는 여성은 올해 1월 베이징에 있는 중국전매대학교(CUC) 방송·진행 예술 부문 시험에 응시했다. 후신이는 맨얼굴로 시험장에 들어섰으나 뚜렷한 이목구비 탓에 화장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화장을 지우라고 다섯 번이나 요구했다고 한다. 한 심사위원은 직접 후신이의 속눈썹을 잡아당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신이는 뛰어난 성적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해당 시험에서 총점 274점으로 베이징 통합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CUC 자체 시험에서도 83.07점을 받아 전국 17위에 올랐다. SCMP에 따르면 CUC는 중국 최고의 방송·미디어 교육 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유명 앵커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후신이는 지난 13일 개강식 사진을 공개하며 정식으로 입학 소식을 전했다. 온라인에서 후신이의 외모가 화제가 된 이후 일부 네티즌은 성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후신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프로필에 “성형수술 정말 안 했다. 제발 묻지 말아달라”는 문구까지 올려놓으며 성형 의혹을 반박했다. 최근 후신이의 어린 시절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는데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의 모습에 성형 수술 논란은 사그라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갑작스러운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후신이는 드라마 출연 등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나를 괴롭히던 소문은 이제 내 목소리의 일부가 됐다”며 “이 성장의 선물은 앞으로도 내가 하는 모든 말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밝혔다.
  • “예전 버전으로 돌려줘” 카톡에 뿔난 아이돌…‘롤백’ 가능성은

    “예전 버전으로 돌려줘” 카톡에 뿔난 아이돌…‘롤백’ 가능성은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개편에 이용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Z세대’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기 아이돌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가요계에 따르면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 범규(24)는 전날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나도 모르게 카카오톡이 업그레이드됐다. 진짜 너무 싫다”라며 지난 23일 단행된 카카오톡 개편에 불만을 토로했다. 범규는 “안 그래도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한번에 많이 바뀌는 거 진짜 너무 힘들다”라며 “획기적인 걸 추가해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건 이해하지만, 더 보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굳이 없어도 되는 기능만 추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구’ 탭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피드처럼 올라오는 것에 대해 “남 프로필 하나도 안 궁금한데 무슨 갤러리처럼 나열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범규는 “왜 자기 마음대로 업데이트된 거냐”라며 “자기 마음대로 업데이트 했으면 전 버전으로 돌릴 수 있는 기능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MZ 대통령’으로 불리는 가수 이영지(23)도 지난 25일 “카카오톡 업데이트 안 하려고 버텼는데, 당사자 동의 없이 이렇게 업데이트돼도 되나”면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영지는 자신이 과거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았던 사진들이 SNS 피드처럼 펼쳐져있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 사진은 물론 선배 가수 박재범의 과거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았던 것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영지는 자신의 과거 프로필 사진에 “아 못생겼어. 안돼! 싫어!”라며 “고딩 때 재범님 프사로 해놨던 것까지 다 넓게 펼쳐져있다. 지금 다 지우러 간다”고 호소했다. ‘친구’ 탭 개편에 이용자 아우성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을 SNS처럼 개편하고 각종 ‘숏폼’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장 크게 나오는 대목은 ‘친구’ 탭의 개편으로, 전화번호부처럼 친구의 프로필을 나열돼 있던 친구 탭이 SNS 피드처럼 바뀌어 친구들이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내역이 피드로 노출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사장님 가족여행 사진을 왜 봐야 하나”, “나도 모르는 아기들 사진이 수십장 올라온다” 등의 아우성이 쏟아진다. 특히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두번 누르면 저절로 ‘좋아요’가 표시되고 친구에게 알림이 가는 탓에 이용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한 전처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 ‘좋아요’ 알림이 갔다”, “거래처 사장님이 자꾸 ‘좋아요’를 누른다. 퇴사하고 싶다” 등의 웃픈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기존 ‘오픈채팅’ 탭에 숏폼을 노출하는 것도 부정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친구들과 숏폼을 보며 대화하라”는 취지지만, SNS와 유튜브로도 모자라 모바일 메신저에서까지 숏폼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고 이용자들은 호소한다. 특히 자녀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제하고 카카오톡만 허용했던 학부모들은 “자녀가 카톡으로 숏폼을 본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아동·청소년들이 속옷 광고 등 부적절한 숏폼 콘텐츠가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카카오는 전날 “친구탭 개선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숏폼 콘텐츠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추가하고, 상태 메시지와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SNS 피드 형식의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는 부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롤백’(이전 버전 회귀)는 가능성이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개편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탓이다.
  • 카톡 최악 업데이트 비판에… 카카오, 결국 “친구탭·숏폼 설정 개선”

    카톡 최악 업데이트 비판에… 카카오, 결국 “친구탭·숏폼 설정 개선”

    “정체성 사라져”… 리뷰 42% 혹평“보고 싶지 않은 정보 밀려와” 호소숏폼 전면 배치는 ‘억지 확장’ 지적카카오 “이번 주 개선안 내놓을 것”미성년자의 숏폼 시청도 제한 가능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28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용자경험(UX) 그룹 피엑스디가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42%는 전반적인 업데이트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단순 기능 개편을 넘어 카카오톡 정체성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불만의 중심에는 친구 목록과 프로필 업데이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친구탭’ 개편이 있다. 기존에는 전화번호부처럼 단순한 목록이었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으로 바뀌어 친구들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무작위로 뜨고 동일한 크기의 광고까지 함께 노출된다. 문제는 카카오톡 ‘친구’ 범위가 소셜미디어(SNS)처럼 선별적 팔로잉이 아니라, 직장 상사나 거래처까지 포함되는 확장된 네트워크라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정보가 강제로 밀려 들어온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여론을 의식한 카카오는 이날 “친구탭 개선 방안을 이번 주 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짧은 영상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숏폼’ 신설에도 부정적 반응이 대세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달리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인 만큼 이용자 기반은 넓지만 콘텐츠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그럼에도 동영상 숏폼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억지 확장’이라는 지적이 많다. 거기다 청소년이 무분별한 숏폼 컨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카카오는 “청소년 보호조치를 ‘지금탭’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미성년자들의 숏폼 시청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의 이번 개편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완전한 롤백(이전 버전 회귀)은 사실상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달 기준 SNS 앱 사용자 수와 체류 시간 통계를 보면, 카카오톡의 사용자수는 4819만명으로 인스타그램(2741만명)이나 틱톡(832만명), 엑스(X·749만명)보다 훨씬 많지만, 이용 시간은 평균 11시간 25분으로 엑스(14시간 58분)보다도 적다. 이번 개편 이후 카카오 주가는 급락했다. 23일 이후 26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6만 6400원에서 5만 9300원으로 10.69% 하락해 3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 ‘코인 대박’ 욕심 빠진 가장에 다가온 30대 여성…‘덫 안의 덫’ 걸린 소시민 [파멸의 기획자들 #14]

    ‘코인 대박’ 욕심 빠진 가장에 다가온 30대 여성…‘덫 안의 덫’ 걸린 소시민 [파멸의 기획자들 #1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그가 가입 인사를 남기자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으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채팅방 방장인 김승대 대표가 등장했다. “민준님 반갑습니다. 가영이가 어떻게 소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이성조 교수님을 알게 돼 큰 부를 일궜지만 여전히 교수님에 비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수준에 불과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민준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남기자 다른 회원들이 ‘대표님 최고’라며 감사의 글과 이모티콘을 남겼다. 나중에 김 비서에게 들어보니 김승대는 이 교수의 선물 거래 리딩 덕분에 큰 돈을 벌었고 이걸 종잣돈 삼아 강원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여러 개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그를 ‘대표’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에 한 번 정도 선물 거래 기회를 포착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저녁 매매 신호가 잡혔습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따라오실 분 있을까요?” 그가 거래를 제안하면 보통 5~6명 정도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로 밤 10시 반쯤 거래를 시도했다. 이성조 교수와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두 사람의 리딩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수제자답게 그 역시 성과가 탁월했다. 하루 거래에서 20~30%를 거뜬히 챙기곤 했다.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민준은 김 대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었다. 이 교수처럼 24시간 투자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리딩을 따랐다가 손실을 기록하는 ‘첫 사례’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만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팅방 회원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다.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다들 웃음으로 넘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애썼다. 힘든 일을 겪으면 서로 위로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인 정도 돈독했다. 민준이 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간 지 일주일쯤 지난 금요일 오전이었다. 한 회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서영이라고 해요. 김승대 대표님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는데 잘 모르셨죠?” “아, 안녕하세요. 서영님을 왜 모르겠어요. 늘 화기애애한 대화로 단체방 분위기를 띄우시잖아요. 우리 방에서 서영님 모르면 간첩이죠.” “아 다행이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저를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오늘 텔레그램 회원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제 오빠 또래이신 것 같아서 감히 용기를 내 연락드렸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통성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민준님께 사기 치려고 연락드린 것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하하하!” 반나절 가까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며 민준은 그녀와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다. 30대 후반의 독신녀 서영이 보여준 일상 사진들을 보며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에 대한 끌림과 함께 고독한 세상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동시에 샘솟았다. 퇴근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때였다. 김가영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성조 교수님이 예비클럽에서 첫 번째 거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준은 밖으로 나와 식당 옆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기고 IEKAF 거래소 앱을 열었다. “거래품목: DAINT, 거래방향: 롱오픈, 선택배수: 100X, 투자비중: 20%.”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매수 주문을 넣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차트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10분쯤 지나자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 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매도 지시를 내렸다. 수익률 35%, 수익금 3500 USDT! 1만 USDT(1400만원)를 넣어서 불과 10분 만에 우리돈 5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투자 규모를 5만 달러(7000만원)로 늘린 덕분에 이에 비례해서 한 번 거래로 얻는 수익 규모도 커진 것이다. 500만원이면 딸아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다. 5만원짜리 장거리 대리운전 콜을 100번은 잡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저녁 회식 자리에서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며 벌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낮에 대화했던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조금 있다가 김승대 대표님이 리딩을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하실래요?” (15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고딩 때 프사가” 이영지도 경악한 카톡 업데이트…내부선 “시키는 대로 했다”

    “고딩 때 프사가” 이영지도 경악한 카톡 업데이트…내부선 “시키는 대로 했다”

    카카오가 지난 23일 단행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에 이용자들이 아우성을 쏟아내고 있다. 광고와 쇼츠가 과도하게 노출되는가 하면 자신의 과거 프로필사진과 대화 상대의 게시물, ‘좋아요’ 등 ‘과잉’ 콘텐츠로 범벅이 된 카카오톡을 더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가수 이영지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안 하려고 버텼는데, 당사자 동의 없이 이렇게 업데이트돼도 되나”면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영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영지는 자신이 과거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았던 사진들이 SNS 피드처럼 펼쳐져 있었다. 고등학교 때 사진은 물론 선배 가수 박재범의 과거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았던 것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영지는 자신의 과거 프로필 사진을 보며 “아 못생겼어. 안돼! 싫어!”라며 “고딩 때 재범님 프사로 해놨던 것까지 다 넓게 펼쳐져있다. 지금 다 지우러간다”고 호소했다. 앞서 카카오는 이번 개편에서 ▲챗GPT 등 온디바이스 AI 탑재 ▲채팅방 폴더 도입 ▲메시지 수정 기능 ▲숏폼 영상 생성 기능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편리해지기는 커녕 ‘최악’이라고 비판한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은 친구들의 프로필을 나열했던 ‘친구탭’이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 등 게시물을 SNS 피드처럼 펼쳐보이는 방식으로 바뀐 대목이다. 대화 상대를 전화번호부 검색하듯 찾을 수 있었던 친구 탭이 대화 상대의 게시물들로 도배되자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모방한 개편이지만, 자신이 게시물을 보고 싶은 이용자만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카카오톡은 업무 등의 이유로 연락처를 저장해놓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친구 목록에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처 사장님 골프 치는 사진을 왜 봐야 하냐”, “나도 모르는 아기들 사진으로 뒤덮였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 변경 내역을 SNS 피드처럼 펼쳐 자신은 물론 대화 상대들도 볼 수 있게 된 점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부장님 5년 전 사진이 막 보인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친구 탭에서 누군가가 새로 올린 프로필 사진 등을 더블 클릭하면 자동으로 ‘하트’가 눌러지며 상대방에게도 알림이 간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 연인 프로필 사진을 실수로 누르지 말라. ‘사회적 타살’이다”라는 우스개소리마저 나온다. “전 연인 프로필 사진 눌렀다가 ‘좋아요’ 알림”숏폼과 광고 등이 과도하게 쏟아진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가 카카오톡으로 불필요한 숏폼에 노출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아이 카톡을 얼마 전 설치해줬는데 아이가 하루종일 숏폼만 보게 생겼다”, “아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삭제하려 한다” 등이 글이 이어진다. 아직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자동 업데이트 해제’ 방법을 공유하고, 이미 업데이트된 이용자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나”며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은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연로한 부모가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하는 자녀들도 있다. 회사원 김모(39)씨는 “타지에 사시는 부모님이 카카오톡이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해 자동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을 설명드렸지만 부모님이 하실 수 있으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날선 비판이 카카오톡 개발자들에게 향하는 가운데, 카카오 내부에서도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카카오 직원이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겠나. 시키는 대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어딜가나 개발자 욕이라 자존감 박살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카오 직원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싹 다 반대하면 ‘카무원’(카카오+공무원) 취급했다”면서 “회의 때 말도 해보고 글도 써봤다.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나. 제발 정답 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블라인드’는 특정 기업 직원임을 인증해야 가입해 글을 쓸 수 있다. 이용자들의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려보겠다는 개편에 이용자들의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하락해 6만원선이 붕괴됐다.
  • 목포해경,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방제훈련 실시

    목포해경,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방제훈련 실시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영암군 소재 대불부두에서 화재와 폭발을 동반한 선박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를 가정해 민·관·군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목포해경을 비롯한 해군3함대, 영암경찰서, 영암소방서,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16개 유관기관 1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훈련은 케미컬운반선에 적재된 이소프로필알코올 하역작업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이란 흔히 소독제나 세정제로 사용되는 무색의 인화성·휘발성 액체이다. 이번 훈련은 ▲유출 물질 정보 확인·전파 ▲인명구조 및 화재 진압 ▲누출 부 봉쇄 및 오염도 측정 ▲화학물질 제독 등 순으로 10여 척의 선박과 드론 등 민·관·군이 보유한 장비를 동원해 실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 유출상황에 대비해 재난대응기관 간 상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사고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안심특선으로 미식 경험 ‘쟌슨빌 캔 햄’

    안심특선으로 미식 경험 ‘쟌슨빌 캔 햄’

    사조대림이 2025년 추석 선물세트 98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물세트는 ‘쟌슨빌 캔햄’을 구성한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 지속 가능한 포장을 적용해 플라스틱 총 102t을 절감했다. 사조대림은 올해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 구성을 한층 다양화했다.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 소시지 판매 1위 브랜드 쟌슨빌과 협업한 캔햄 선물세트의 첫 출시다. 사조대림은 지난 4월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5월 국내 시장에 ‘쟌슨빌 캔햄’을 선보였다. 클래식·마일드·시그니처 3종으로 출시된 제품은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을 모델로 발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태원에서 진행한 옥외 광고 캠페인은 SNS에서 높은 조회수와 공유 건수를 기록하며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쟌슨빌 캔햄이 포함된 선물 세트는 ▲쟌슨빌 1호 ▲안심특선 88호 ▲안심특선 91호 ▲안심특선 101호 등 총 50종으로 미식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명절 인기 품목인 해표 식용유를 담은 고급유 3호부터 사조참치, 캔햄 등 자사 인기 제품으로 꾸린 안심특선 50호·101호까지 실속 있는 가격대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총 98종을 선보인다. 사조대림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도 환경친화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추석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종이 펄프 몰드 패키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프로필렌(PP)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효율적인 포장 방식을 반영해 PP 트레이 5t, 부직포 84t, 캔햄 뚜껑 13t 등 부자재를 축소하며 총 102t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설 선물세트보다 약 10t 이상 더 경감한 수치로 사조대림의 지속적인 환경 개선 노력을 보여준다.
  • 카카오톡, AI가 대화 요약·숏폼 제작… 채팅탭서 챗GPT도 쓴다

    카카오톡, AI가 대화 요약·숏폼 제작… 채팅탭서 챗GPT도 쓴다

    통화 자동 녹음해 텍스트로 정리‘인스타’처럼 프로필 공개 세분화숫자 알림 없애지 않고 내용 확인대화 중 챗GPT 불러 궁금증 해결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면 개편됐다.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에는 자체 개발 AI ‘카나나’가 탑재돼 대화 요약, 통화 녹음 텍스트화, 숏폼 제작, 피드형 프로필 등 이용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다음달부터 오픈AI의 챗GPT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쓸 수 있다.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5’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개편의 핵심은 AI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 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며 “사용자 목소리에 주목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앞으론 채팅방에서 장문의 대화가 쌓이면 카나나가 핵심을 요약해 주고, 회의나 가족 통화도 자동으로 녹음해 텍스트로 정리해 준다. 예컨대 여행 계획을 친구와 보이스톡으로 나눈다면, 통화 종료와 동시에 대화 내용이 말풍선 안에 정리돼 채팅처럼 확인할 수 있다. 또 채팅방에서 받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 카나나에게 넘기면 자동으로 숏폼 영상이 생성돼, 바로 친구들과 공유하고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프로필 기능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처럼 한 장의 사진과 상태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일상 게시물을 올리고 피드 형태로 정리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공개 범위도 세분화돼 ‘전체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나눠 선택할 수 있어 인스타그램 ‘친한 친구 공개’와 유사한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회사 동료에게는 숨기고, 가족이나 절친에게만 공개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채팅 관리도 더 편리해졌다. 최대 10개의 폴더를 만들어 업무, 가족, 동호회 등 주제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으며, 각 폴더에는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넣을 수 있다. 특히 ‘안 읽은 폴더’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어 숫자 알림을 없애지 않고도 내용을 훑어볼 수 있다. 잘못 보낸 메시지를 24시간 내 수정하는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다음달부터 카카오톡에 챗GPT까지 결합된다. 채팅 탭 우측 전용 폴더에서 바로 챗GPT를 불러 일상 대화 도중 궁금한 정보를 물어보거나, 일정·예약·구매 같은 행동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챗GPT는 거의 모든 한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앱”이라면서 “그 앱이 카카오톡 플랫폼 속에서 새로운 통합을 모색하고 한국의 AI 여정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AI 비서형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을 대신하는 에이전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
  • “자동 업데이트 껐다” 카카오톡 개편에 이용자 불만 속출

    “자동 업데이트 껐다” 카카오톡 개편에 이용자 불만 속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23일 대대적인 개편을 선보인 가운데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if) 카카오 2025’를 열고 올해 4분기 카카오톡 개편 성과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에서 ▲챗GPT 등 온디바이스 AI 탑재 ▲채팅방 폴더 도입 ▲메시지 수정 기능 ▲숏폼 영상 생성 기능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 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면서 “사용자 목소리에 주목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를 하지 말라는 조언이 넘쳐났다. 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끄는 법을 담은 게시물도 공유됐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장 빗발친 대목은 ‘친구탭’을 친구 목록 대신 피드형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한 부분이다. 한마디로 연락처 목록 대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 등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전면에 앞세운 것이다. 이용자들은 친구 목록이 첫 화면에서 사라진 것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메신저 앱에서 친구 목록이 안 보이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사적인 교류가 많은 지인이나 가족 위주로 친구를 맺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카카오톡에서 가깝지 않은 사람의 사적인 사진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불만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내 카카오톡 프로필을 왜 잘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널리 공유해야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 관계, 일상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480대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카카오 주가는 4.67% 하락해 전날보다 3100원 하락한 6만 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메리제이브라이덜, “한일결혼은 차선이 아닌 더 넓은 사랑의 길”

    메리제이브라이덜, “한일결혼은 차선이 아닌 더 넓은 사랑의 길”

    국제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결혼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건 중심의 만남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감을 내세운 국제결혼업체 메리제이브라이덜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제이브라이덜은 2024년 기준 일본 내 성혼율과 회원수 1위인 결혼연합 IBJ와 공식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이를 통해 방대한 회원 풀을 확보하고 단순 조건 매칭을 넘어선 실제 만남과 교감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호윤 대표는 “언어 장벽 때문에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마주 앉은 순간 느껴지는 진심과 이성적 감정이며 감정이 먼저 통하면 언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혼의 성패는 회원의 마음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어떤 인연을 제안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동시에 본인 스스로도 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제이브라이덜은 정 대표가 패션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감각으로 회원의 스타일링을 직접 제안하고 오중석 웨딩 포토그래퍼가 프로필 사진을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 현지 가맹점들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집중도 있는 회원 지원 체계를 운영하며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제이브라이덜의 운영 방식을 두고 “단순히 조건을 맞추는 중개업체가 아니라, 보다 세밀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IBJ와의 공식 계약, ▲대표의 스타일링 및 오중석 작가와의 프로필 촬영, ▲일본 현지 가맹점과의 교류는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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