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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새로운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포구 신영섭(51) 구청장은 15일 “구민의 뜻을 살린 구정 운영을 위해 항상 현장을 모든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꼭 4개월 반이 된 신 구청장은 그동안 소리 없이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합리적인 행정가로 소문난 그는 취임하자마자 구민 만족도 설문조사부터 실시, 마포구민들이 정말 원하고 고민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봤다. 조사 결과 교육환경, 특히 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하다는 구민들의 지적에 따라 개방형 자율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우수고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공정한 인사도 신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인사 기준안도 만들고 있다.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거나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인사 기준에서 시험과 심사의 비율을 50대50으로 정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100% 심사로 승진을 시키면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겠지만, 공정한 인사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시찰과 대학 위탁교육 등도 인센티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아현동 일대 35만평에 대한 개발도 임기 중 큰 윤곽을 잡아놓겠다는 것이 신 구청장의 생각이다. 뉴타운의 중심부 5000여평에는 생활·문화공간이 되는 근린공원 ‘아름다운 하늘마당’을 조성하고, 단지를 연결하는 폭 10∼20m, 길이 7㎞의 연결순환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양화진과 홍대 앞 거리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마포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신 구청장은 이런 곳들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게 해 ‘숨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묘지에 묻힌 인물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극적인 삶을 살다 갔습니다. 묘비만 보여줄 게 아니라 이런 이야기들을 알려야죠. 실제로 유람객들을 실은 황포돛대도 한강에 띄우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유적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포구는 홍대 앞 거리 인근에 비보이즈와 라이브 및 댄스 클럽 공연이 가능하고, 갤러리와 연습실도 갖춘 다목적 공연장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대 앞 문화지구에서 시작해 양화진 역사공원, 한강시민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U자형 여가·문화·역사 관광벨트를 추진하는 마포구에 있어 U벨트의 꼭짓점 부분에 있는 당인리 화력발전소 이전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3만 5000평에 이르는 당인리 발전소 부지에 문화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구민들의 큰 바람이다.“마포구의 자원들은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 시정 방향에 부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15년 동안 난지 쓰레기 처리장으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에게 이제 보다 발전된 마포로 다가가야죠.” 이제 시작이라는 신 구청장, 그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는 초선 구청장의 패기와 노련한 행정가의 여유를 함께 볼 수 있었다. ■ 프로필 ▲출생 1955년 전북 옥구 ▲학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약력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고려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재정경제부 금융산업발전 심의위원, 산업연구원(KIET) 책임연구원 ▲가족관계 김윤경(겸임교수)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주량 소주 1병 ▲기호음식 찰밥, 찰떡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이문세 ‘난 널 사랑해’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독자의 소리] 억지 미팅 방송 없애자/ 최민수

    2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해 5월 결혼한 2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우리는 여러 친구들과 같이 만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사랑이 싹터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8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기사를 유심히 읽었는데, 일반인이 출연하는 맞선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의식해 만들 수밖에 없어 제작과정 자체가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도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만남 속에 일어나는 것이지, 계획해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출연 전부터 프로필을 공개하고, 나아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노래와 춤까지 추며 흥을 돋우는 모습을 보노라면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까지 해서 만나야 하는지 씁쓸하기까지 하다. 더블을 꿈꾸는 선남선녀 싱글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가 생기길 희망해 본다. 최민수<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이사국 합의땐 본투표없이 단일후보로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천은 오는 9일쯤 본투표의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 본투표일은 9일이 유력하지만 아직 안보리 이사국들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본투표는 4차 예비투표와 같이 상임과 비상임 이사국의 투표용지 색깔을 구분해 시행된다. 사무총장 후보는 상임이사국의 반대없이 9표 이상을 얻으면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에 의해 총회에서 추천된다. 안보리 이사국들의 결정에 따라 본투표를 거치지 않고 단일후보로 총회에 추천될 수도 있다. 절차적으로 총회는 추천된 후보를 추인하기 위한 일정을 잡는다. 총회에서는 대체로 안보리 추천 사실을 공개한 뒤 박수로 추인하는 절차를 밟고, 새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을 한다. 새 사무총장은 현 총장실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팀을 구성, 인수인계를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가 내년 1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반 장관의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 내정과 관련,‘한국 외교사의 쾌거’‘국가의 경사’라며 축하했다. 외교부는 반 장관 개인에 대한 특집성 프로필 등은 총회 인준시까지 보도를 보류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면서도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다만 정부는 일단 본투표 등 공식적 절차가 남아있는 탓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행여 투표권을 가진 안보리 이사국들의 비위를 거스를 위험성 때문이다. 반 장관 역시 공식 추천 때까지 유엔 5개 지역별 의장국과 인구 1000만명 이하 회원국 등과도 접촉할 계획이다.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취임1돌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

    취임1돌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

    한국수자원공사는 정부기관 평가에서 늘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정받던 공기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꼴찌 수준으로 떨어져 기관경고까지 받았다. 물공급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환경부장관에서 수자원공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곽결호(60)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기관평가에서 꼴찌 점수를 받게된 사연부터 물었다. 곽 사장은 “장기간 CEO 부재, 노조의 윤리문제,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사기저하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굳이 치부를 숨기지 않았다. 수자원 개발·관리를 둘러싼 사회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갈등을 야기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수자원 개발·관리, 물공급 독점 기업이라는 자만심으로 무사안일에 빠졌던 수공이 요즘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국민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강도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곽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부터 손댔다. 의례적인 조직개편이 아니라 확 뜯어고쳤다. 공급자 위주의 조직을 현장 중심의 서비스 기능으로 바꿨다. 필요없는 조직은 과감하게 메스를 댔다. 인사 관행도 뒤집었다. 주요 보직에는 직종에 따른 장벽을 없애고 개방형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앉혔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어리둥절하고 불만을 내비쳐 걱정했는데, 혁신 차원의 인사라는 점을 이해해줘 무리없이 단행할 수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공기업 경영의 방향에 대한 곽 사장의 소신은 뚜렷했다.“청렴과 혁신, 수익과 공공서비스, 보존과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직원들의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는 어느 기업 못지않게 엄격하다. 모든 직원은 청렴서약을 하고 만(萬)의 하나라도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막기 위해 전국 사무소마다 ‘청렴지키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제를 일으켰던 인사비리 연루자 18명을 한꺼번에 중징계한 것은 유명하다. 곽 사장은 투명한 업무 처리와 고객중심의 경영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19.5%인 부채비율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모든 부서장과 ‘경영계약제’를 맺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찾는 데 매달리고 있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수공의 미래 모습을 담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열린토론회도 열었다. 수자원개발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곽 사장은 최근 한명숙 국무총리를 수행,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물관리 기술 수출과 수자원 분야 협력을 다졌다. 캄보디아에는 우리 수자원 개발 기술을 그대로 전수키로 했다. 공기업의 보편적 서비스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방 상수도 보급을 늘리는 일이다. 사업성만 따진다면 별볼일 없는 사업이지만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마을에도 깨끗한 상수도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충남 논산시를 비롯해 9개 지방자치단체가 수공에 상수도 사업을 맡겼다. 수공은 35개 지자체와 기본협약을 맺었다. 곽 사장은 “수돗물 서비스는 어디에 살든, 누구든지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수질과 시설이 열악한 지방 상수도 사업을 맡아 경영효율화와 수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의 10.2%인 520만명 정도가 수돗물 혜택을 아직 받지 못한다.”면서 “‘사랑·희망·생명의 물’사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물은 자연재해나 재난으로 물 부족을 겪는 주민을 위해 대형 급수차나 대형 병에 물을 담아 긴급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집중호우를 입은 강원지역에는 대청댐 수돗물병을 보내기도 했다. 희망의 물은 지하수를 먹는 초등·중·고등학교에 정수시설을 설치해주는 일이다. 현재 100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2007년까지 50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의 물은 식수원이 없는 외딴 섬 등에 해수 담수화시설을 맡아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곽 사장은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가장 긴장했던 사람이다. 다목적 댐 관리를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며칠밤을 새웠다. 과학적 댐관리로 홍수 피해를 크게 줄였다. 민감한 사항이라서 그런지 구체적인 수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방향만큼은 확신에 차있다. 환경부장관 출신이지만 “한쪽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발과 보전이 공존하는 수자원개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지표수 개발을 억제하면 결국 지하수 이용을 증가시켜 나중에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부족 주장과 관련,“수자원은 전기·통신·에너지처럼 전국 네트워크가 어려운 만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물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는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강우량은 많지만 집중호우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이 한정돼 언제나 물부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댐을 짓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는 댐 건설에 대한 방향에 대해 “지역 실정에 맞는 친환경 중소형 규모 댐이어야 한다.”며 “대규모 댐은 환경파괴와 지역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원가 절감으로 물값을 안정시키는 일도 관심사다. 그는 “올해 상수도 요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묶어뒀다.”면서 “내년에도 기술개발과 댐 운영관리 혁신으로 값싼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전액 국고로 지원되던 광역 상수도건설 비용의 70%, 댐건설 보상비의 100%를 수공이 부담키로 했다. 곽 사장은 1973년 기술고시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건설부 상하수도과장·국장, 환경부 수질보전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을 지낸 누구나 인정하는 ‘물 박사’이자 환경 전문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곽결호 사장 프로필 ▲60세 ▲1974년 영남대 토목공학과 졸업 ▲1980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 환경공학 박사과정 ▲2002년 한양대 환경공학박사 ▲1973년 기술고시 9회 합격 ▲1976∼96년 건설교통부 상·하수도과장, 상하수도국장 ▲1996∼2003년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기획관리실장 ▲2003∼04년 환경부 차관 ▲2004∼05년 환경부 장관 ▲기술사 자격 4종(상하수도, 토목시공, 건설안전, 토목품질시험) 취득
  • ‘하나TV’ 돌풍 이끈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하나TV’ 돌풍 이끈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박병무(45)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만난 때는 10여일 전이다. 그는 지금 통신업계의 화제인 ‘하나TV’란 TV포털로 뉴스인물이 돼 있다. 그동안 그에게는 서울대 수석 입학, 수석 졸업, 구조조정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지난 3월 하나로 CEO 자리를 차고 앉은 박 사장은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이 궁금증은 사내 곳곳에 붙어 있는 ‘1600명의 CEO’란 포스터가 풀어줬다.1600명이란 직원 모두가 회사의 CEO이며, 도전의 순간 순간에 모두가 CEO의 배움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했다. ●직원 1600명 모두가 CEO? 박 사장을 만난 직후 증권가에서 하나로텔레콤 연내 매각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외자)이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보유한 지 3년(오는 11월)이 돼 매각 시점이 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이유다. 몇개의 구체적인 인수 예상 기업까지 거론됐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아직 매각 단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말한 ‘아직’은 최근 이슈 서비스가 돼 있는 하나TV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인터뷰때도 “매각하더라도 ‘을’이 아닌 ‘갑’의 입장에 있을 때”라고 밝혔다. 하나TV가 ‘갑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자신감도 묻어나왔다. 하나TV란 영화, 드라마, 뉴스, 스포츠 등을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개념의 포털이다. 지난 7월24일 론칭한 이후 짧은 기간에 가입자가 5만에 이를 정도로 화제가 된 인터넷 기반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다. 그만큼 하나TV는 그에게나, 직원들에게나 ‘동맥과 같은’ 전략 상품이다. 박 사장은 연내에 25만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TV(IPTV)가 본격화할 2008년이면 150만 가입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TV는 최근 통신방송업계에 화두를 던진 IPTV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박 사장은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제휴해 2만 6000여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라며 “100만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프리미엄급 콘텐츠 서비스를 찾는 중이다. ●하나TV가 조직 추슬렀다 하나TV의 또 다른 의미는 조직이 흔들리던 때에 출시됐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이 대주주가 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불어닥친 조직 이완, 이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하나포스) 가입자 이탈 등을 추슬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TV는 초기 단계여서 2개월 무료 고객이 많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이용자들의 호평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흔들렸던 조직에 비전이 나오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박 사장은 2005년 11월 회사의 경영위원회 의장이 됐고, 지난 3월에 사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지인들은 하나로텔레콤에 오는 것을 말렸다고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경쟁 악화로 인해 불확실하고 회사 경영이 좋지 않다고 입모아 얘기했다. 그가 취임한 이후 실타래같이 얽혔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구조조정은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이제는 조직이 안정화되고 있어 경영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지원부서 영업 형태가 공급자 중심이었다고 지적했다. ●의사결정은 빨리… 배임 하지말자 박 사장은 의사 결정이 매우 빠르다. 직원들은 그의 이같은 일 스타일로 “일하기가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하나로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이 소극적이고 느린 것이었다.”고 말했다.‘초고속’을 지향하는 통신업체에서 본 아이러니였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그동안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가졌다. 지방 출장이나 외부 약속이 없으면 집무실에서 팀장급들과 격의없이 만난다. 격식은 없지만 주문은 많다.‘보고서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 ‘세일즈 마케팅 컴퍼니로 가자.’는 등. 박 사장은 ‘우수한 사람, 많이 아는 사람,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유능한 직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러는 동안 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CEO 자리가 언제나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가끔 사장 자리를 보면서 ‘배임’이란 단어를 떠올린단다. 그의 좌우명도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로 정해 놓았다. 그래서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한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그의 이같은 인생철학이 하나TV를 하나로텔레콤의 ‘성장 엔진’으로 키워낼 지 주목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박병무 사장 프로필 ●1961년생(45세) ●서울 대일고 졸, 서울대 수석 입학(80년), 사법시험 합격(82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84년, 석사 86년), 하버드 로스쿨 졸업(94년), 뉴욕 변호사 시험 합격(94년) ●김&장 법률사무소(88∼2000년·M&A, 기업관리 및 분쟁, 증권사 담당 등)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2000∼2003년) ●뉴브리지캐피털 코리아 사장(2003년∼2005년) ●하나로텔레콤 사장 선임(2006년 3월24일) ●좌우명은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 [의정 24시] 관악구 이만의 구의회 의장

    [의정 24시] 관악구 이만의 구의회 의장

    이만의 관악구의회 의장은 구의회와 구청을 두 말이 이끄는 쌍두마차에 비유했다.‘살기좋은 고장’이란 결승점에 빨리 도달하려면 두 말이 경쟁 속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악구의회는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할 계획이다. 관악구를 이끄는 한 축으로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이 의장은 극심한 교통난 해소를 관악구의 최대 과제로 꼽았다. 난곡 경전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해 광역 교통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 개선이 난곡 재개발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경전철(GRT)이 2008년에 개통될 수 있도록 의회가 물심양면으로 도울 예정입니다.” 경전철은 난향초교∼난곡사거리∼신대방역(3.11㎞)을 잇는 신교통수단. 예산 2518억원을 들여 완공하면 하루 3만 80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30분이 걸리는 지하철 접근 시간이 8분으로 줄어든다. 이 의장은 난곡의 산증인이기도 하다.1974년 난곡 밑에 터를 잡은 그는 30년 동안 이 곳에 살고 있다.1995년 구의원으로 당선된 후 난곡 판자촌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했다. “재개발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나란히 집을 짓고 살던 형제 5명도 옛집을 헐고 새로 지으려면 싸우기 일쑤죠. 하물며 남남끼리, 그것도 수백, 수천가구가 뜻을 합쳐 재개발한다는 것이 쉽겠습니까.” 그래서 건설업체 대표지만 그는 재개발·재건축을 함부로 낙관하지 않는다.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강조한다. 무리하게 진행하면 잡음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그의 정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의회 구성도 그의 바람대로 균형과 조화를 이뤘다. 의원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13명, 열린우리당이 4명, 민주당이 4명, 민노당이 1명이다. 민주당 이성심 의원을 부의장으로, 열린우리당 서윤기 의원을 총무보사위원회 간사로 정해 형평성을 맞췄다. 정당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펼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정기회를 앞두고 의원들이 매주 자료 20∼30건을 요청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의장은 “구의회가 집행부의 심부름 노릇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날카롭게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발전적인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격높은 주거· 지속 가능한 생태·희망의 교육복지도시 건설 관악구가 김효겸 구청장의 공약사업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관악구는 민선 4기 구정비전을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래도시 관악’으로 정했다.3대 지표로는 품격높은 주거도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희망의 교육·복지 도시를 설정했다. 공약사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우선 12개 중점시책과 40개의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주요내용은 지역경제·교육·문화·복지·환경·행정서비스를 아우른다. 최우선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남부순환도로 주변과 재래시장의 상업 활동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전시판매장을 조성하는 등 지역경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신림 뉴타운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도시재정비촉진지구를 추가로 지정받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교욱분야에선 서울대부속 중·고교를 이전시키고, 신림뉴타운에 특목고를 유치하며,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러한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구는 각 부서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했다. 특히 공약사업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추진기구별 책임담당관을 지정해 사업 진행을 꾸준히 평가·분석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삶의 질이 높은 관악을 만들기 위해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면서 “공약 실행은 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만의(62) 의장 프로필 명지대 무역학과, 철도청 공무원 7년, 남강기업건설 대표, 관악구의회 부의장, 한나라당 관악을 부위원장, 관악구의회 4선 의원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In&Out] 정치인과 술버릇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In&Out] 정치인과 술버릇

    오늘은 가벼운 소재를 꺼낼까 한다. 정치인의 술 버릇 얘기다.20년 가까이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숱한 정치인들과 술잔을 기울여 봤지만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그 때를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곤 한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1990년대 여의도 정가는 ‘술을 어느 정도 넉넉하게 마시느냐.’가 정치인의 능력을 재는 또하나의 잣대였다. 낭만과도 통했다. 아마도 2002년까지도 그랬던 것 같다. 이른바 ‘두주불사형’이란 프로필은 그 정치인이 꽤나 능력을 갖춘-의협심도 강하고 호탕한-사람이란 뜻이기도 했다. 그런 표현을 써달라는 ‘민원’ 아닌 민원을 하는 지역구 의원도 있었다. 아마도 지역구에서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혹여 독자들은 웬 술자리가 그렇게 많았느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릴지 모르겠다. 당시는 유력 정치인이나 고위 당직자 집을 아침, 저녁 찾아가는 게 필수 취재코스였다. 대부분의 정치부 기자들은 이런 생활을 반복하는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간혹 홀로 집을 방문, 독대 기회가 생길 경우 망외(望外)의 특종거리를 건지곤 했다. 이처럼 정치인들과 하루에도 두, 세번씩 만나다 보니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술자리로 이어졌던 것 같다. 정치인들도 저마다 술 버릇을 갖고 있다. 회식 장소에서 만나자마자 “여∼반갑다.”며 낭심을 잡는 김종호 전 국회부의장.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낭심잡기는 한동안 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대부분 그의 기습에 놀라지만 이내 친밀감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호탕하게 웃어 제낀다. 하지만 그도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11대 전국구 초선 시절 동료 의원에게 같은 행동을 하다 그만 ‘반격’을 당해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고통을 호소한 것. 술 실력에 관한 한 덩치와는 비교가 안되게 센 최재욱 전 의원은 몇 순배가 돈 뒤 먼저 웃통을 벗는다. 그리고는 “우리가 양반인데, 의관은 정제해야지.”라며 맨살에 넥타이를 맨 채로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돌 때쯤 넥타이를 풀고는 림보게임(낮게 가로놓인 막대 밑으로 빠져 나가기 게임)을 제안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기억이 난다. 그가 정치 초년병 시절인 1993년쯤인가 90㎝ 높이의 ‘넥타이 막대’를 거뜬히 통과한 유연성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십몇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용모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도 빼어난 건강관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취기가 오르면 종종 연예인을 호출하던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 의원시절 걸쭉하게 술잔이 돌아가면 삼각팬티 차림-그것도 언제나 흰색이었다-으로 좌중을 휘어잡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특이한 성격 탓에 절대 술잔을 돌리는 법이 없는 권노갑 전 의원, 맥주병에 슬그머니 소변을 보고선 이를 폭탄주 재료로 활용(?)한 P모 의원도 생각난다. 술자리를 세미나로 착각케 하던 몇몇 인사들도 있다. 고건 전 총리는 동숭동 J중국집에서 중국 술로 폭탄주를 몇잔 돌린 뒤 주제어를 제시한다. 이어 참석자들의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경기고·서울대 동기동창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비슷한 유형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술을 못한다고 밝히는 의원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골프가 술을 대체하는 기류도 있다. 이것도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일까. jthan@seoul.co.kr
  •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또 일을 냈다. 그는 지난 11일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를 첫 개발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가 뒤집어질 일”이라고 자평했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황 사장을 13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독자개발한 CTF(Charge Trap Flash)라는 기술로 만든 것을 다른 경쟁사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국내에 좋은 소식도 별로 없는데 국민들에게 기쁜 뉴스를 주셨습니다.CTF 기술로 개발한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의 개발 효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는 지금까지 개발된 메모리 부문에서 최대 용량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지요.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체가 아닌 부도체를 사용해 셀(Cell)간 간섭현상을 줄여 메모리 소자 높이를 80%가량 줄였습니다. 덕분에 30나노,20나노 공정을 가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의 반응은 있었습니까. -아직 입수한 것은 없습니다만 깜짝 놀랐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CTF를 채택하지 않을 수 있나요. -채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검증했으니…. 그동안 경쟁사들도 이러한 것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나요. -대용량인 만큼 디지털기기의 큰 변화가 옵니다. 예컨대 시장이 형성되는 2008∼2009년에는 개인용컴퓨터(PC) 개념이 확 달라집니다. 부팅이 빨라지고, 가벼워지고,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확대됩니다. ▶이번 개발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주 얇은 부도체와 혼합 물질을 찾는 데 어려웠습니다. 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개발에 장애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반도체학회에서 (CTF)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고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로 늘어나는 ‘황의 법칙’이 이번에도 증명이 됐습니다.‘황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스트레스도 있겠지요. -왜 없겠습니까. 매년 두배씩 발전된 낸드플래시를 내놓으니 (남들은)때 되면 당연히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품 용량의 2배 확대뿐 아니라 제품에 들어간 기술도 최첨단화하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번 CTF 기술처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음악회를 갑니다. 골프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골프를 잘해야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데 지금은 싱글이 됐는데도 더 잘치고 싶어 스트레스가 생깁니다(웃음). ▶내년 이맘때에는 30나노 64기가를 발표하실 수 있나요. -자신 있습니다.(공정은)30나노가 될 수도 있고, 혹은 30나노 초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컨셉트, 비용을 대폭 낮추는 아이디어가 담긴 그런 기술이 나와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양적으로)2배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내용을 담아 시장의 ‘임팩트’(영향)가 큰 것을 내놓고 싶습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메모리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비결은 뭡니까. -최대 공로자는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 회장의 철학인 인재양성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삼성은 경기가 좋지 않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투자를 안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계 1위인 일본회사의 제안을 물리치고, 낸드플래시 독자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이 회장의 빠른 결정이 (결과적으로)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메모리부문은 잘나가지만 시스템LSI(비메모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요.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려고 투자도 많이 하고,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제품이 다양해졌고, 세계 1위업체에 공급하는 부품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영업이익률에서 메모리에 미치지 않지만,2008년에는 1등을 하는 제품이 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비교하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 사장의 장점을 꼽아 주시지요. -장점이 아주 많으신 분입니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이라기보다는 (반도체의)업무특성상 비전을 만들고 변곡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설득하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토의는 리버럴(자유스럽게)하게 하지만 결정은 빨리 합니다. 결정을 빨리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무섭다는 평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삼성 임직원들)가 생각 못하는 화두를 던지니까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이 회장은 진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과는 어떻습니까. -일주일에 1∼2번 고객들과 저녁을 합니다. 또 헬스를 하고 외부친구들을 만납니다. 회의와 출장이 많습니다(황 사장은 1년에 150일가량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그래서 준비할 게 많아 무리한 저녁 약속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할 것 같은데요. -주말은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큰애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고, 둘째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셋째는 중학생입니다. 생일에는 축하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 집에서 요리를 하는 가장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 쪽은)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집사람)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이벤트를 만듭니다. ▶CEO로서는 100점이 넘는데, 가장으로는 몇 점이나 됩니까. -60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만큼은 100점 가장인데 (성격상)행동이 잘 안 됩니다(웃음). ▶삼성에 대한 시각이 복합적입니다. 삼성이 1등이라는 점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삼성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국민이 응원해준 덕분에 삼성은 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삼성에서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경쟁을 하다 보면 인프라의 경쟁력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먹을 거리’ 찾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사업에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반도체는 이제 시작입니다. 진정한 먹을거리가 반도체입니다.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이는 반도체를 더 가꿔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사업이 나오면 기존 것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 좋은 인력을 구하기 힘듭니다. 기업도 사람을 키워야겠지만 정부도 인재육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황의 법칙’을 증명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필 ▲53세 ▲1972년 부산고 졸업 ▲197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8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과 박사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과 책임연구원 ▲1987년 미국 인텔사 자문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 이사 ▲1994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위원(상무). 세계최초 256메가 D램 개발성공.1기가·4기가 D램 개발총괄 ▲1999년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문 사장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 “끊임없이 도전하라” 디지털 노마드 강조 황창규 사장의 별명은 ‘미스터 플래시(Flash)’. “성(城)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옛 돌궐제국의 장수였던 톤유쿠크의 비문을 인용,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정신을 강조한다. 임원 회의 때에는 “임원은 좀 더 큰 일을 하라.”며 권한이양을 입에 달고 다닌다. 황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온화한 표정. 그에게는 적이 없다. 깔끔한 매너도 한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말을 시작하면 달변이다. 황 사장은 해마다 연초에는 전 사무실을 돌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올해에도 이틀간 직원 8000여명과 일일이 직접 새해인사를 나눴다. 황 사장의 조부는 사군자 중 매화 부문에서 일가를 이룬 구한말 화원 화가 황매선(黃梅仙) 선생이다. 황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사에서 자문을 하던 중 1989년 삼성전자 반도체 DVC 개발담당으로 스카우트됐다. 삼성의 ‘반도체 신화’는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그는 7년 연속 이를 입증했다. 대담 곽태헌 산업부장
  • “헉! 5개월새 70건이나…” 꼬리잡힌 ‘발바리’

    “뭐요,5개월새 무려 70여명을 성폭행을 저질렀다고요.” 중국 대륙에 불과 6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무려 70여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희대의 연쇄 성폭행범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동중부 안후이(安徽)성 쑤저우(宿州)시에 살고 있는 한 40대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불과 5개월새 쑤저우시 북부 지역의 100여곳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70여건의 성폭행과 강도사건을 자행하다 공안(경찰)에 체포됐다고 신안만보(新安晩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쇄 성폭행범의 장본인은 올해 44살의 왕즈쉐(王志學).아직 공안당국의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그의 정확한 프로필이나 사건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왕이 처음으로 사건을 저지른 것은 지난 3월 10일 오후 6시쯤.그는 쑤저우시 융차오구 푸리진에서 농삿일을 하던 중년여인을 겁탈한 뒤 돈과 귀고리 등의 ‘전리품’도 챙기면서 ‘발바리’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5개월 보름만에 융차요구와 즈허(支河)향 등 쑤저우시 북부지역의 100여곳의 마을을 돌며 모두 70여건의 성폭행과 강도사건을 저지른 것을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하지만 아무리 감쪽같이 속이더라도 꼬리가 길면 자연히 잡히는 법.지난달 26일 아침 7시쯤 연쇄 성폭행사건의 발생으로 핏발이 서 있던 공안의 불심 검문에 걸려 그만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자녀 고민을 얘기해 보라고 하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잘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다중지능(MI)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8개 지능별로 강점과 약점이 다 있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만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의 도움을 받아 다중지능을 이용한 진로지도 방법을 소개한다. ■ 다중지능 활용 진로지도 이렇게 다중지능 이론과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자녀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파악,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시키면 잘못된 진로선택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면 나이대별로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8가지 지능의 프로필이 달라지고, 높은 지능과 낮은 지능간의 차이도 커진다. 성별에서도 신체운동·논리수학·공간지능 등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음악·언어·인간친화·자기성찰지능에서는 여학생이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초등학생 때 자아성장 큰 발전 초등학생 때는 8개의 지능이 고르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남학생은 논리수학지능에서, 여학생은 음악지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남녀 모두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자아성장에 큰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때는 8가지 지능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이 좋다. 이 때는 각 지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다방면의 교육을 통해 아이 지능을 파악해야 한다.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몇몇 지능은 계발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인다면 신중히 고려해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다중지능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능력이 유동적이고, 어떤 환경과 경험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강점 지능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약점 지능은 관심과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서 각 지능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 시기에는 자신의 흥미와 능력에 상관없이 다양하고 폭넓은 진로 성향을 보인다. 이때는 일찌감치 다양한 직업 관련 정보를 주고, 진로 인식을 향상시켜 줄 필요가 있다. 반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로에 대한 확신은 줄어들고, 진로를 준비해야겠다는 의식은 높아진다. 진로선택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는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준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먹을수록 지능간 차이 커져 중학생이 되면 그래프의 평균이 조금 내려가면서 개인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 교류가 늘면서 남녀 모두 인간친화지능이 높다.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또 원하는 진로와 강점 지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좀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의사도 되고 싶고,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어하는 학생은 예술계 고교보다는 인문계 고교로 진학시켜 좀더 고민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고등학교 시기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뤄지는 시기다. 그러나 이 때까지 자신의 강점 지능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강점 지능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강점 지능을 파악한 뒤에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면서 선호하는 직업군을 고려해 학과를 고르도록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 ■ 다중지능 검사 받으려면 현재 표준화된 다중지능검사는 ㈜대교의 한국교육평가센터에서 운영하는 심리검사진단 사이트(clinic.edupia.com)와 다중지능연구소(multiiq.com)에서 받을 수 있다. 다중지능연구소는 6∼7세의 유아 검사만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또는 전화(02-704-6615)로 신청하면 전문 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그림카드와 도구, 음악 등을 활용한 일대일 수행평가 검사를 해준다. 시간은 20∼40분. 상담까지 해주는 1인당 검사 비용은 5만원이다. 연구소는 다음달 초등학생용 검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교의 심리검사진단 사이트에서도 ‘MI적성진로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상은 만5세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다. 검사비는 온라인에서 신청과 검사,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검사는 1만원, 검사지를 집으로 보내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분석해 결과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오프라인 검사는 1만 5000원이다. 내년 초쯤 성인용 검사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이란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MI)은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만든 이론이다. 인간의 지능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으로, 기존 지능지수(IQ)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논리수학·음악·공간·신체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 지능 등 모두 8가지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각 지능은 두뇌의 각각 다른 영역을 차지하며 동등하고 독립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다. 다중지능 이론을 활용하면 기존의 지능지수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능력을 인정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계발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발표는 잘 못하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는 척척 푸는 아이나, 축구나 야구 등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은 잘하지만 노래나 악기를 다루는 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 예전에는 IQ에 따라 아이의 지능을 한 가지로만 판단했다. 그러나 다중지능으로 보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아이는 논리수학지능이 뛰어난 반면 언어지능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축구나 야구를 잘하는 아이는 신체운동지능은 뛰어난 반면 음악지능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중지능 이론은 부모와 교사에게 아이의 한 가지 면만 보지 말고 다양한 능력의 강·약점을 인정해 강점은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약점은 보완하도록 돕는 역할을 강조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도 노력하면 높아져요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특정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각각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언어지능 생각, 정서 등을 글과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극 대본이나 시를 큰 소리로 읽거나, 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얘기를 일기나 수필로 재구성해 본다. 단어의 뜻과 어원, 유래 등에 관심을 갖거나, 발표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부모가 정기적으로 동화를 지어내 자녀에게 구연하는 것도 좋다. ●공간지능 장소와 건물 등 사물과 인물을 연상해 기억하는 습관을 들인다. 정보를 그림이나 도표,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보고서 등의 문서를 최대한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다. 집안 가구배치를 할 때 그림을 그려 계획을 세워보고, 평소 그림·조각전시회를 찾아 심미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까다로운 공간 퍼즐에 취미를 붙인다. ●논리수학지능 생활 속에서 돈 계산 등 셈을 귀찮아하지 말고 직접 해본다. 과학적 원리를 쉽게 풀이한 신문 기사를 즐겨 읽는다. 정보와 자료 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을 해본다. 기계나 장치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원리를 유심히 따져본다. 추리소설 등을 읽을 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본다. ●신체운동지능 다소 복잡한 동작과 기술을 요하는 레저스포츠를 익힌다. 춤이나 스포츠 종목에서 구분 동작을 하나하나 떠올려 실행한다.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고, 자신만의 동작을 창안해 본다. 육체노동에서 어떻게 하면 동작과 동선이 효과적일지 관찰하고 개선안을 만들어 본다. 텔레비전을 볼 때 연예인이나 피트니스 전문가의 동작을 따라해 본다. ●음악지능 사건이나 인물, 감정, 추억 등을 음악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쉽고 대중적인 악기 하나를 골라 연주법을 익힌다. 악보를 보며 노래하거나 음악감상 취미를 가진다. 음악과 동작이 결합된 형태의 운동을 배워보거나 노래나 악기연주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 ●인간친화지능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를 기른다.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고,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래집단이나 학교에서 상대방이 편하게 느끼도록 배려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자기성찰지능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여부를 점검한다. 매일 일기를 쓰거나 정리, 반성해 본다.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우거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심리검사를 해본다.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떠올려 대안을 생각해 본다. ●자연친화지능 산에 오르거나 특이한 자연현상이 있는 곳에 가서 경험을 기록해 본다. 꽃이나 나무, 애완동물 등을 기르며 세세한 관심을 가진다. 자연다큐멘터리나 자연과 환경에 관한 책과 자료를 가까이 한다. ■ 출처:지력혁명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 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커리어 우먼] 인터넷 마케팅 강자 마우스닷컴 박보현 사장

    [커리어 우먼] 인터넷 마케팅 강자 마우스닷컴 박보현 사장

    인터넷 세상이 열리던 1990년대 후반. 많은 젊은 사업가들이 ‘벤처 대박’을 꿈꾸며 ‘닷컴 기업’을 만들었다.‘○○○.com 대표이사’라는 명함만 있으면 정부 지원금이 쏟아졌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들고 찾아왔다. ‘돈 맛’을 본 젊은 사업가들은 기술개발보다는 강남 룸살롱에서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쓰며 거품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고, 잘 나가던 사람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감옥으로 향하기도 했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벤처 신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길을 가며 닷컴 기업을 반석에 올려 놓은 젊은 여성 CEO가 있다. 인터넷 마케팅 전문기업 마우스닷컴의 박보현(34) 사장.“뿌리가 깊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박 사장의 다짐에는 신뢰가 묻어난다. ●퇴직금 5000만원 출발… 매출액 100억 눈앞에 광고 카피라이터가 꿈이었던 박 사장은 사범대 졸업 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광고기획사 입사에는 성공했지만 카피라이터와는 거리가 먼 인터넷 사업팀에 배치됐다. 그러나 박 사장은 그 곳에서 인터넷을 통한 광고 마케팅이라는 신천지에 눈을 떴다. 입사 3년째 되던 1998년 그녀는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과 적금으로 5000만원을 마련해 마우스닷컴을 세웠다. 첫 번째 클라이언트는 LG전자였다. 제일기획 근무 당시 삼성전자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경쟁사였던 LG전자를 연구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고객이 됐고, 모토롤라,MSN코리아 등 굵직한 기업과도 인연을 맺었다. 매출액 1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직원 40명을 거느린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은행빚을 낸 적이 없고, 투자자의 자금을 당겨 쓰지도 않았다. 섭외라는 명목으로 술이나 골프 접대를 하지도 않았다. 박 사장은 “한 우물을 차근차근 깊게 판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접대 없이 사업을 어떻게 키우냐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녀는 “오로지 실력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우물 깊게 파니 실력 인정 받아” 마우스닷컴은 단순한 홈페이지 제작을 넘어 의뢰 기업의 커뮤니게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에 따라 사이트를 구축·운영하며, 프로모션과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제공한다. 기업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체험 마케팅도 그녀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KTF의 모바일 퓨처리스트,MSN의 윈디젠, 유한킴벌리의 퓨어매니아, 삼성전자의 자이제니아 등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기획됐고, 마우스닷컴이 실현했다. 박 사장은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사업이라지만 자존심만큼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자기 전문성에 대한 자존심 없이 연봉에 따라 수시로 직장을 옮기며 자신을 단순 기술자로 전락시키는 요즘 세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본다. 박 사장은 창업 3년까지는 진정한 CEO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의 글자 크기까지 일일이 신경쓰는 전문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들의 마음이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됐고, 이를 이해하게 됐다.“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게 사업가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사기꾼이지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 신동력 승부수로 박 사장의 머릿속에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마우스닷컴을 명실상부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우선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참여해 기업 제품을 올바로 평가하고, 악성 누리꾼에게 대항하는 제대로 된 제품 비교 사이트를 구축할 생각이다. “인터넷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기차역처럼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아직도 인터넷을 머리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이 목표가 허황된 것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박 사장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보현 프로필 ▲1972년 부산 출생 ▲중앙대 사범대 교육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 ▲1996년 제일기획 입사 ▲1998년 마우스닷컴 대표이사 ▲한국광고연구원,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인터넷 마케팅 강의
  • [스포츠 라운지] 해외아마야구 출신 드래프트 1호 성민규

    [스포츠 라운지] 해외아마야구 출신 드래프트 1호 성민규

    지난 1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로 신인 2차드래프트 문자중계를 지켜보던 그의 입술은 바싹바싹 말랐다. 당초 언질(?) 받은 2라운드에서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4라운드에서 KIA가 ‘성·민·규’를 호명한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5년여의 긴 우회로를 지나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된 것. 미국 대학야구 출신 최초로 드래프트로 입단한 성민규(24)를 29일 모교인 상원고(전 대구상고)에서 만났다. ●“공부가 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글러브와 배트를 끼고 살았던 성민규는 대구상고에 진학한 뒤 야구가 싫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구타도 싫었지만 ‘운동기계’로 변해 가는 것이 더 힘들었다. 홍익대에 진학한 그는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이 훨씬 컸다. 주위에선 “ABCD도 모르는 녀석이 무슨 유학이냐?”며 만류했지만 뉴질랜드로 훌쩍 떠났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에게 고생길이 열렸다. 입국신고서 조차 쓸 수 없었고, 심사대에서 공항 직원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웃기만 했다. 어학원에 등록한 첫날 레벨 테스트 결과는 더 비참했다. 최하등급을 받아 6∼7세 꼬마들과 같은 반에 배정받은 것. 오기가 치민 그는 밤새워 공부했다. 비자 기한인 1년 내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한눈을 팔 겨를 따윈 없었다.1년 뒤 영연방 국가 대입자격을 결정하는 ILETS에서 6.0을 받았고 유니텍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1년이 넘도록 잊고 지내던 그에게 야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조깅을 하던 공원 한쪽에서 경기하던 클럽팀을 발견한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도, 구타도 없는 그 곳에서 비로소 야구의 진수를 깨달았다. 호주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2003년 미국 웨슬리안대에 입학했고, 이듬해 전액 장학생으로 네브래스카대에 편입했다. ●되살아난 야구의 열정 미국 생활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학점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야구팀에서 제명되는 탓에 죽기 살기로 공부해야 했다. 다행히 3.0의 쓸 만한 학점을 받았다. 직접 그를 스카우트한 밥 헤럴드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팜에서 잔뼈가 굵은 헤럴드는 슈퍼스타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을 조련한 명지도자. 언제나 남들보다 3시간 먼저 나와 훈련하는 성민규의 성실함에 반한 헤럴드 감독은 그를 4번타자로 중용했다. 성민규는 “내가 살아남을 길은 오로지 연습뿐”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배팅 연습을 한 덕분인지 2005년 타율 .315에 10홈런,2006년에는 .330에 20도루로 맹활약, 팀을 디비전Ⅱ 250개 대학 가운데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학교에서도 그의 공을 인정해 학비 전액과 함께 연간 5000달러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성민규에게 국내 야구는 또 다른 도전이다. “1군에서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노력하고 허슬플레이하는 선수, 팬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선수로 기억된다면 1년을 하다 잘려도 후회 없어요.”라는 그의 말에서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글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성민규 프로필 ●출생 82년 7월8일 대구 ●가족관계 성남준(53)씨와 신희숙(53)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 ●체격 185㎝,93㎏ ●투타 우투양타 ●종교 불교 ●취미 주식투자·스노보드 ●닮고 싶은 선수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학력 대구 지산·칠성초-대구상고(현 상원고)-홍익대-NMIT-유니텍(이상 뉴질랜드)-웨슬리안대-네브래스카대(이상 미국) ●수상경력 02·03년 호주챔피언십 MVP,05·06년 미국대학야구 디비전Ⅱ 북중부콘퍼런스(NCC) 올스타
  •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배우나 작품 자체만큼 감독이 주목받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톱스타에게 쏠리는 현상이 유별난 충무로에서라면 더욱이나 그렇다.31일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반짝반짝)를 개봉시키며 입봉 감독이 된 시나리오 작가 이해영·이해준 커플 이야기다. 커플이라니?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고등학생의 성 정체성 고민을 코믹화법으로 에두른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나면 이 동갑내기 남자감독 커플은 어째 더 수상해진다. 같은 대학(서울예대) 같은 학과(광고창작)의 동기생에서 출발해 둘의 프로필은 완벽하게 일치해 왔다.▲2000년 인터넷 디지털 단편 ‘커밍아웃’각본 ▲2001년 ‘신라의 달밤’원안 ▲2002년 ‘품행제로’각본 ▲2004년 ‘안녕 UFO’각본 ▲2004년 ‘아라한 장풍대작전’각색. 여기에 이름까지 닮은꼴이니 그들의 ‘기묘한 동거’(실제로도 같은 집에 산다)가 궁금할 밖에. “커밍아웃할 사이 아닌가 싶죠?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구요.(웃음)”(이해영, 이하 영) “공동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한 집에 살지만, 그래서 더 철저히 서로의 사생활엔 무관심해요. 그래야 오래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이해준, 이하 준) 대학시절 둘이 의기투합한 배경은 간단했다.“전공에는 관심없고 영화에만 관심있는 취향이 일치했고, 펜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게 시나리오 같아서” 무작정 덤벼들었다.2,3년 습작기간을 거쳐 비교적 순탄하게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었던 행운남들이었다. 3년 전 TV에서 여고생 씨름부 이야기를 보다가 무릎을 쳤다. 여자가 되고 싶어 누구보다 ‘남자답게’ 모래판을 뒹구는 남자아이 이야기(천하장사 마돈나)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했을까.“소재가 소재인 만큼 극중의 아주 작은 뉘앙스에 따라 작품의 질감이 달라질 테니까요. 본연의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건 우리 밖에 없다고 판단했죠.”(준) “우리에겐 ‘감독’이 아니라 ‘…마돈나’가 먼저였던 거죠. 취향으로 밀고나갈 영화인데 아무한테나 우리 취향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영) 이번 만큼은 남주기 아까웠다는 완곡어법이다.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의 소년병사 류덕환을 뚱보 씨름장사로 만들었다. 코미디 계보에 줄서는 드라마이긴 한데 뒷맛이 평범하지 않다.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 씨름판에 뛰어든 소년의 이야기에는 코믹하되 낯선 ‘공기’로 꽉 차 있다. 한국 코미디의 방식을 답습하고 싶지 않았기에 때리고 욕하는 극성맞은 전형들을 자제했다. 그런데 시사회장의 관객반응에 놀랐다.“남자주인공이 립스틱을 칠하거나 여자속옷을 입을 때 싸해지는 보수적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구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대목에서 폭소가 나올 땐 당황스러워요.”(영) “웃음이나 감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준)는 연출의도가 ‘…마돈나’를 적잖이 낯선 코미디로 만들었다. 과장된 음향효과를 의도적으로 걷어내 좀 심심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의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지극히 비주류적 소재가 범대중적 코믹 드라마로 인정받는 성취를 맛보고 싶었거든요.”(영) 첫 연출작에 거창한 바람은 없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전형이 됐음 좋겠다는 것, 그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이소룡이 우상인 하프 코리안 인구 약 5000명의 캐나다 인근 프랑스령 작은 섬 마을. 마도로스였던 한국인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이던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그는 태어났다.10대에 접어들었을 때 아버지는 사업차 한국으로 떠났다. 이웃들과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은 자신과 동생들밖에 없었다. 중국인이냐고, 일본인이냐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 울면서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울지 마라, 넌 중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란다. 넌 한국인이야.” 그래서일까. 강해지고 싶어서일까. 또래들은 농구, 야구스타를 좋아했으나 그에게는 이소룡이 우상이었다. 소년은 태권도·유도·합기도·레슬링·주짓수(브라질 격투기) 등 격투기에 마음이 쏠렸다. 1998년 즈음 “난 격투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본격 격투선수의 길을 결심했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이었다. 나이트클럽 경호원, 관광가이드, 주정부 직원, 주짓수 사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남는 시간에는 링에서 구슬땀을 흘렸다.2년 전 “반드시 우승할 수 있으니 한국에 갈 비행기 값을 먼저 보내달라.”며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인 스피릿 MC를 노크했고, 호언장담은 그대로 이뤄졌다.“내가 하는 것이 싸움질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한국을 찾은 이유다.‘하프 코리안’이 아니라 스스로를 “슈퍼 코리안”이라고 부르는 그는 세계 최고 MMA 무대인 프라이드와 국내 스피릿 MC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웰터급 정복 26일 ‘프라이드 웰터급(83㎏ 이하)그랑프리 2006’ 2라운드(8강전)에 나서는 데니스 강(29)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프라이드 진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는 그의 이번 상대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같은 팀(레드 데빌) 소속인 아마르 슬로예프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자는 시간을 빼면 90% 이상 훈련에 집중한다는 데니스 강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얼굴도 알려지고 인기도 얻었지만 요령을 모른다. 이뤄야 할 과제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프라이드 웰터급을 정복하는 것.“MMA의 전설이 되고 싶다.”는 그는 “기량도 가다듬고, 체중도 늘려 미들급(93㎏ 이하)의 반달레이 실바와 마우리시오 쇼군과도 붙어보고 싶다. 난 언제나 도전을 좋아한다.”며 눈을 번뜩였다. 이왕 시작했으니 표도르처럼 프라이드에 이름을 새기고 싶어하는 그는, 하지만 가장 동경하는 선수는 ‘UFC의 전설’ 프랭크 샴락이란다. 샴락이 불량했던 성장기를 털어내고 최고의 파이터가 됐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지금 성적은 좋지 않지만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닝으로 MMA의 전형을 만든 최초의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국이 왜 남북으로 분단됐는지 알기 위해 열심히 역사책을 읽고 있단다.IMF나 FTA 등 한국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호기심 천국’이 돼 주변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데니스 강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역을 떠난다면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도장을 열고,MMA를 가르치고,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 쪽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 프로필 ●출생 1977년 9월17일 프랑스령 캐나다섬 생피에르미클롱 ●국적 프랑스·캐나다 ●체격 183㎝,83㎏ ●한국이름 강대수 ●가족관계 아버지 정근(57)씨,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파울라 강(58). 토마스(26), 줄리언(24) 등 남동생 2명 ●종교 없음 ●취미 역사공부, 강아지와 놀기 ●좋아하는 음식 불고기 ●주량 소주 한 잔 ●흡연 안 피움 ●학교 칼슨그램하이스쿨 졸업 ●소속 스피릿MC ●경력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 스피릿MC 그랑프리 우승(2004), 프라이드 무사도6(오바 다카히로전) 텝아웃승(2005.4), 무사도8(안드레이 세메노프전) 판정승(2005.7), 무사도10(마크 위어전) 텝아웃승(2006.4), 무사도11(웰터급 그랑프리 개막전 무릴로 닌자전) KO승(2005.6)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OUR STORY] CAR~섹시 레이싱 걸

    [OUR STORY] CAR~섹시 레이싱 걸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기 키워드 중 하나. 바로 ‘레이싱걸’이다. 무한질주의 자동차 경주장, 신차 발표 등 각종 모터쇼에서도 ‘존재의 이유’를 한껏 뽐내며 없어서는 안될 ‘자동차의 꽃’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는다. 소위 ‘쭉쭉빵빵’한 몸매와 아찔한 옷차림, 상큼한 미소로 네티즌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새로운 엔터테이너로 당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누구나 ‘찍’으면 그림이 되는 레이싱걸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내리며 많은 팬들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 특히 방송과 연예계에 진출하는 ‘스타’들도 많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화보에도 단골처럼 등장할 만큼 우리곁에 친숙해지고 있다. 이쯤되면 ‘그녀들의 세상 속’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동차 경기가 열린 지난 일요일에 밀착취재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난 20일 아침 8시,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서울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에 나갈 차들이 스폰서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 등록을 하러 왔다갔다 분주하다. 이때였다. 주차장 쪽에서 눈에 ‘확’띄는 여인들이 아스팔트 위를 사뿐사뿐 걸어온다. 화장도 없는 얼굴에 수수한 청바지, 티셔츠를 걸치고 있어도 ‘레이싱걸’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스피드웨이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여자 화장실’. 볼일이 급해서일까? 아니다.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메이크업실이 바로 ‘화장실’이다.‘백조’같이 곱고 섹시한 미녀들의 메이크업 장소가 화장실이란 점이 다소 의외였다. ‘조잘조잘 재잘재잘’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은지 1시간여 수다떨며 준비를 마친 미녀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쌩얼’의 수수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화려한 화장과 짧디짧은 치마, 예쁜 귀고리 등으로 단장한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다. # 자동차 레이싱의 꽃 오전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미녀들도 자동차가 뿜어내는 굉음에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바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인 ‘포토타임’에 나섰다. 아주 짧은 상의에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아니 살짝 걸쳤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미녀들의 모습을 찍기 위한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해진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났는지 자동차 경주 관람은 뒷전이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주미씨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하자 벽계수까지 녹였다는 황진이의 미소(?)를 살짝 지어 보인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리며 깜찍한 표정을 짓자 어김없이 모든 카메라가 그녀를 향한다.170㎝가 넘는 키에 뒷굽 9㎝짜리 하이힐을 신은 미녀들이 동시에 일어섰다. 쭉 빠진 다리,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 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걸친 그녀들의 몸짓에 따라 카메라들이 이리저리 춤을 춘다. 그야말로 자동차 경주의 꽃이었다. # 우린 백조예요 174㎝의 키에 32-23-35의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지만 애환도 적지 않다.“비록 저희들이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정주미(25·이하 한국타이어 소속)씨. 한여름의 폭염에다 아스팔트의 지열까지 더하면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임에도 계속 밝은 웃음을 지어야 한다. 차가운 날씨 때에도 마찬가지. 이은미(21)씨는 “감기 때문에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고 나섰는데 팬들은 모르잖아요. 아무 일 없듯 미소짓고 그들과 대화를 하느라고 힘든 때가 많아요.”라고 토로한다. 또 김하나(25)씨도 “저흰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조금만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티가 나요.”라고 하면서 건강 관리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방 지장을 초래한다고 고백했다. 극성팬들 때문에 속상한 경우도 더러 있다. 모기에 물려 보기 싫거나, 허리나 배가 살짝 접힌 곳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난감하게 만든다. 하지만 하나씨는 “그래도 저희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어서 행복해요. 초콜릿이나 영양제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십자수 쿠션 등을 선물하며 ‘힘내세요’라는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이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토타임, 팬서비스, 미팅, 다양한 이벤트 진행과 우산을 쓰고 레이서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이 진행되면 우승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나면 하루일과가 끝난다. 과거에는 사회적인 시선에 다소 부담을 느꼈지만 요즘은 아니란다.“레이싱걸이란 직업을 전혀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라는 의미있는 얘기를 던지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 이색 레이싱걸 현재 활동중인 전문적인 레이싱걸은 40여명. 하지만 최근들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주부 레이싱걸을 비롯해 패션사업가, 연예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 왕언니 강민정 레이싱걸의 ‘왕언니’ 강민정(30·R스타즈소속)씨는 요즘 무척이나 바쁜 사람이다.2001년 모터쇼를 통해 레이싱걸이 된 그녀는 2004년 6월에 결혼한 아줌마로 일과 가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쿠즈플러스에서 열린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 발표회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에선 전혀 ‘아줌마티’가 드러나지 않았다.175㎝의 늘씬한 키에 빨간색의 섹시한 의상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요. 결혼해서 지난해까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어요. 물론 집안일은 별로 한 것도 없지만 항상 시부모님을 볼 때 마음에 걸렸어요.” 강씨는 당시 광고기획사에 다니던 남자 친구(지금의 남편)가 권유해 레이싱걸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 “결혼할 때 어른들에게 허락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의 직업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보여드렸지요. 남편의 지원사격도 있었지만요.” 지금은 오히려 시부모님이 며느리 사진을 걸어놓을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 전시장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준 고운 자태와는 달리 집에서는 팔 걷어붙이고 빨래·청소하는 억척 아줌마로 변신한다. ■ 사장님 정란선 이렇게 앳되고 예쁜 사장님이 또 있을까. 키 169㎝ 몸무게 49㎏, 까만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TV에서 보았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하 맞다. 정란선(27)씨다. 한때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했던 레이싱걸이다. 서울 강남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씨는 지난해 5월 레이싱걸을 그만두고 인터넷 패션몰 (RSlook.com)을 열었다. 요즘 주문 들어오는 물건을 포장·배송하는 일로 무척이나 바쁘단다. “제가 원래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쇼핑몰을 하나 열었는데 팬들이 알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 너무 행복해요.” 패션 디자이너를 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옷을 고르고 입는 안목이 남다르다. 파는 옷은 ‘빈티지’풍이 주류를 이룬다.‘로맨틱 카고바지’는 하루에 50여장씩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자신이 직접 모델도 하고 사진도 찍어 운영비를 최대한 아껴 약간의 흑자를 보고 있단다. 또한 얼마전에는 오픈 마켓인 엠플(www.mple.com)에 입점했다. “레이싱걸을 할 때도 최고가 되려고 무척 노력했듯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열심히 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레이싱걸 1호 사장답게 반드시 정란선의 독자 브랜드를 갖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 A급 1년 전속금 300만~500만원 레이싱걸 전문 에이전시인 GL P&P의 이혜진(29)실장은 레이싱걸 입문과정에 대해 “보통 전문 에이전시에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보내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된 지망생은 심층 면접을 통해 자질이 있는지를 꼼꼼히 평가받는다. 주로 가을에 새로운 레이싱걸을 뽑아 이듬해 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은 그가 말하는 레이싱걸이 갖추어야 할 세가지 조건. 첫째 몸매. 기본적으로 키가 170㎝가 넘어야 하며 일반 모델과는 달리 몸매에 볼륨이 있어야 한다. 둘째 소위 ‘사진빨’을 잘 받아야 한다. 레이싱걸의 주된 일이 사진에 찍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말’을 잘해야 한다. 팬들과 지근거리에서 접하는 직업이라 조리있는 표현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해도 레이싱걸로 데뷔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인 자동차 경주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나 레이싱팀에 전속계약을 맺어 활동하고 있는 레이싱걸은 고작 40여명일 정도로 수요 또한 적다. 그래서 대부분 모터쇼 등의 행사에 도우미로 활동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나 레이싱팀에 속해 있는 A급 레이싱걸이 받는 1년 전속계약금은 300만∼500만원. 이외에 한번 경기 때마다 20만∼40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는다. 레이싱걸을 선호하는 이유는 얼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 각종 모터쇼나 전시회에 설 때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싱걸은 부업이고 내레이터 모델이 주업인 경우가 많다.
  • 박태환, 자유형 400m 아시아신기록 ‘金물결’

    ‘겁 없는 아이’ 박태환(17·경기고)이 한국 수영의 역사를 또 한번 바꾸어 놓았다.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범태평양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7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중국의 장린(3분47초07)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것. 박태환은 정규코스(50m)에서 열린 세계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한국인이자 이 대회에서만 2개의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탈(脫)아시아권 스타’임을 입증했다. 기존 자유형 400m 기록은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가 지난해 7월 몬트리올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3분47초28이었지만 박태환이 1초56을 줄였다. 특히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인 클레트 켈러(미국)와 피터 반더카이(3위·미국), 다케시(10위)와 장린(20위) 등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박태환은 “컨디션이 워낙 좋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왔고 1등을 해 더 기쁘다.”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나도 모르게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서 음악을 계속 들으며 차분해지려 했고 경기 직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박태환은 출국 때만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무리한 훈련으로 신체리듬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해 출국 1주일 전부터 훈련을 접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뒤 빠르게 적응, 가까스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동권 연맹 사무국장은 “태환이가 줄곧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주종목이 아닌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면서 완전히 일어선 것 같다. 대회가 끝난 뒤 신기록에 대한 포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신기록에 대한 연맹포상금은 1000만원이다. 천식치료를 위해 5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대표단 최연소(당시 15세)로 발탁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해 실의에 빠졌지만, 낙천적인 성격의 그는 이내 훌훌 털어버렸다. 같은 해 11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자유형 1500m(25m 쇼트코스)에서 은메달을 따내더니 이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400m에서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 한국 수영의 대들보이자 희망으로 떠오른 것.181㎝,75㎏의 이상적인 체격인 그는 타고난 부력과 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앉은 자리에서 초밥 50접시를 비우고 밥 일곱 공기를 해치울 만큼 먹성이 좋지만 살이 찌지 않는 체질. 다만 그가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와 같은 최정상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후반까지 지치지 않는 스태미나와 페이스 조절 능력, 킥과 같은 기술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400m와 함께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1500m는 21일 열린다. ■ 박태환 프로필 ●출생:1989년 9월27일 서울 ●가족:박인호(56)씨와 유성미(49)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 ●체격:181㎝,75㎏. 발크기 290㎜ ●별명:박테리아, 테리우스 ●혈액형:O형 ●취미:농구·음악감상 ●좋아하는 선수:이안 소프, 그랜트 해켓(이상 호주) ●학력:서울 도성초-대청중-경기고 ●수상경력:전국체전 4관왕 및 MVP(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금·1500m 은메달.05∼06시즌 쇼트코스 월드컵 1·2차대회 400m 우승.2006쇼트코스세계선수권 400m·1500m 은메달 ■ 범태평양수영대회란 수영 강국인 미국·호주·일본·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4개국이 지난 1985년 창설했으며,99년부터 격년에서 4년 주기로 바뀌어 치러진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메이저대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실리콘 밸리에 digg.com 등 ‘닷컴 부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실리콘 밸리에 제2의 ‘닷컴(.com)’ 붐이 불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 하나로 1∼2년만에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을 거머쥔 젊은 인터넷 사업가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사이트들의 대박 행진을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마저 위협 대표적인 사이트가 네티즌이 기사를 발굴해 실어나르고 점수를 매기는 딕닷컴(digg.com). 인터넷 방송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던 케빈 로즈(29)가 창업한 이 사이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인터넷 이용자 순위는 24위.62위인 폭스뉴스를 넘어 19위인 뉴욕 타임스마저 위협하고 있다. 로즈는 지난 2004년 총 재산인 1000달러를 은행에서 인출해 사업을 시작했다. 로즈는 올해 초 야후로부터 4000만달러(약 400억원)에 사이트를 팔라는 제의를 받았다. 현재 가치는 약2억∼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용자 가운데는 시사에 관심많은 고소득 전문직들이 많아 광고주들의 접근이 늘고 있다. 창업 1년만인 지난해 3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학생 명단 올려 5억달러 거부로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도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뒀다. 하루 방문객 1300만명으로 미국에서 7번째로 인기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저커버그가 동료 학생들의 명단인 페이스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하버드대 신입생들의 신상을 선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책자 이름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미국 대부분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프로필을 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3800만달러. 지난해 1억달러(약 1000억원)에 팔라는 제의도 받았다. 이후 5억달러 가치는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사이트 하나로 1000억대 재산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게이머였던 데니스 퐁은 게임 관련 사이트 엑스파이어를 만들어 무려 1억 200만달러(약 1020억원)을 거머쥐었다. 이 사이트는 게임을 즐기며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도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퐁은 이 사이트를 지난 4월 바이아콤에 팔았다. 이밖에 블로그 커뮤니티인 라이브저널, 대도시의 상세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옐프닷컴(yelp.com), 컴퓨터의 즐겨찾기를 교환할 수 있는 델이시오 등의 창업자들이 인터넷 관련 아이디어를 실행한 대가로 단시간에 거부가 됐다. 비즈니스위크는 2차 닷컴 붐은 1999년 1차때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1999년에는 인터넷 붐을 타고 한몫 챙기려는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스스로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다. 2세대 닷컴 창업자들은 ▲장부에만 기록된 부는 모래성과 같으며 ▲호화찬란한 사무실에 흥겨운 파티는 실패의 지름길이고 ▲벤처 캐피털에 너무 많은 지분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dawn@seoul.co.kr
  • “젊은이들이 국악 꿈 펼칠 장 마련해야”

    “젊은이들이 국악 꿈 펼칠 장 마련해야”

    서울대 국악과 최초 입학, 국내 가야금 전공 최초 석사학위 취득, 국내 최초 가야금 독주회 개최,26세에 서울대 음대 최연소 교수 임용,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 최초 여성 악장 역임, 가야금 산조 여섯 유파 최초 완주(完奏). ‘최초’라는 수식어로 빽빽한 서울대 음대 이재숙(65·여) 교수의 프로필이다. 이 교수가 다음달 31일 39년 3개월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난다. ●가야금 산조 여섯 유파 모두 섭렵 이 교수는 가야금 산조 여섯 유파를 각각의 명인들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현존 유일의 연주자다.1994년 김죽파류를 시작으로 95년 강태흥류,97년 성금연류,98년 김윤덕류,99년 김병호류에 이어 2000년 최옥산류 산조까지 모두 완주했다. “김죽파류는 여성적이고 섬세한 데 비해 최옥산류는 남성적인 기품과 절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김병호류는 심오함, 강태흥류는 발랄함, 성금연류는 화려함이 특징이고 김윤덕류에서는 점잖은 ‘선비가락’이 느껴지지요.” 그는 유파마다 다른 짜임새와 느낌을 비교·분석해 후학들에게 이어주는 것이 ‘가야금 1세대’로서의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30여년 전 명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채보(採譜·곡조를 듣고 악보로 만드는 것)해 최초로 책을 내기도 했다. 이후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산조의 느낌을 연구하는 작업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가야금 산조도 옛 명인들이 원래 짰던 가락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럴수록 저같은 사람이 원형을 보존하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봅니다. 원형이 있어야 변화와 발전도 가능하니까요.” ●‘박사 가르치는 석사’ 이 교수는 산조 여섯 유파를 총정리한 ‘한국 가야금 산조 총집’(가칭) 발간을 준비하며 40년간의 교수생활을 정리 중이다. 여기에는 명인들로부터 채보한 내용과 녹음자료 등 국내 가야금 산조의 모든 것이 담긴다. 그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만 해도 가야금에는 박사과정이 없었다. 석사학위 소지자인 이 교수가 최고 학력이었다. 그러다 3년 전 서울대에 박사과정이 개설되면서 그동안 박사 학위 없이 학생들을 가르쳐 왔던 나이 지긋한 교수들이 대거 등록했다. 이 교수는 현재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퓨전 국악단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팀을 만든 주역이다. 서울대 젊은 선·후배로 구성된 ‘사계’를 만든 데 이유가 있다.“젊은이들이 국악의 꿈을 펼칠 장(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저를 비롯한 원로들이 할 일입니다. 그것이 곧 국악 발전의 원동력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7·26 재보선 당선자 프로필

    ■ 임기내 동일지역 재선 맹형규 당선자는 15대 때부터 송파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했지만 올 1월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 경선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밀린 뒤 야인신세가 됐다.‘보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이 논란을 빚자 막판에 ‘대타’로 기용됐다.▲서울(60) ▲경복고 ▲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기자, 런던 특파원 ▲SBS 8시뉴스 앵커 ▲15,16,17대 국회의원 ■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맨 차명진 당선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인연이 깊다. 김 지사 밑에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에 뛰어들었다. 김 지사가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함께 여의도에서 보좌관으로 활동했다.2003년부터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공보관을 지냈다.▲서울(47) ▲서울 용문고 ▲서울대 정치학과 ▲민중당 구로갑지구당 사무국장 ▲김문수 의원 보좌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공보관 ■ 판사출신 16대이어 재선 이주영 당선자는 당 경선에서 5선의 강삼재 전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장을 따냈다. 판사 출신으로 16대 때 경남 창원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2004년 17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했고, 곧바로 6·5 경남지사 보선에도 도전했지만 역시 공천에서 밀렸다. 이후 김태호 경남지사의 제의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경남 마산(55)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부산지법 부장판사 ▲16대 국회의원 ▲경남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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