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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스로이스에, 헬리콥터에 ... 박성현 필리핀에서 칙사 대접

    롤스로이스에, 헬리콥터에 ... 박성현 필리핀에서 칙사 대접

    “솔레어와 계약한 뒤 세계랭킹 1위 복귀···좋은 기운 얻었다”5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른 박성현(25)이 필리핀에서 ‘칙사’ 대접을 받았다. 6일부터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4일 마닐라에 도착한 박성현은 생전 처음 접해보는 어마어마한 대접에 놀랐다. 그에게 제공된 숙소는 마닐라 최고급 솔레어 호텔의 VIP 객실이었다. “100평짜리 아파트 같다”는 게 측근의 귀띔. 갑자기 배탈이 난 박성현이 약을 찾자 잠시 후 객실에 호텔 소속의 의사가 나타나 약을 처방해줬다. 4일 아침 마닐라 도착 당시에는 롤스로이스 승용차가 제공됐다. 이어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 클리닉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올 때는 헬리콥터가 제공됐다.자동차로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박성현은 10분 만에 날아왔다. “난생 처음 헬리콥터를 타봤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박성현에 대한 이런 ‘칙사급의 대접’은 박성현의 메인스폰서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소유주 엔리케 라손 회장이 지시했다. 필리핀 3위 부호인 라손 회장은 솔레어 호텔과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대회 타이틀 스폰서다. 그는 박성현이 싱가포르에서 우승한 HSBC 대회 시상식이 늦어져 예약했던 필리핀행 비행기를 놓치자 자신의 전용기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주니어 시절에 겨울이면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프로선수가 된 뒤 2012년 이후 필리핀 땅을 밟은 건 7년 만이다. 5일 프로암을 마친 뒤 다시 한번 후원 조인식을 한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사이러스 쉐라팟 부사장은 ”국제적으로 통할 홍보 대사를 찾던 중 박성현과 인연이 됐다. 이제 세계랭킹 1위와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솔레어와 계약한 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솔레어에게 좋은 기운을 얻었다“며 화답했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럽·아프리카도 ‘낚시꾼 스윙’ 러브콜

    유럽·아프리카도 ‘낚시꾼 스윙’ 러브콜

    주최 측 경비 부담… 대회 흥행 카드‘낚시꾼’(Fisherman)이 온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프로골퍼 최호성(46)이 특별초청을 받아 아프리카로 진출한다. 4일 최호성 선수 측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케냐 나이로비 카렌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EPGA 케냐오픈에 출전한다. 주최 측이 최호성의 출전 경비와 초청료도 제공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최호성은 이미 세계 골프계에서 화제 인물이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우승한 후 낚시 채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과 비슷한 그의 독특한 스윙 자세는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 최호성은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도 초청받았다. 영어식 표현인 ‘피셔맨 스윙’으로 해외 언론에도 인지도를 높인 그의 스윙이 글로벌 골프투어의 ‘흥행 카드’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1967년 출범한 케냐오픈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타이틀 대회이다. 대회가 열리는 카렌CC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이자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카렌 블릭센이 1937년 만든 역사적인 코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반바지 입고서 필드에 가도…깔끔하면 괜찮아

    반바지 입고서 필드에 가도…깔끔하면 괜찮아

    비록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에 한정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도 이제 반바지를 입고 뛰게 된다. 공식적으로 PGA 투어 출범 89년 만이다. PGA 투어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푸에르토리코오픈부터 이 바뀐 규정을 바로 적용한다”면서 “투어 선수분과위원 공동 위원장인 제임스 한이 투어 소속 선수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단 정규 라운드에서는 반바지를 입을 수가 없고, 종전대로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반바지는 무릎 길이의 단정한 차림이어야 하고, 반바지 아래에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받쳐 입을 경우 단색이어야 한다. PGA 투어 선수들의 반바지 차림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와 PGA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은 최근 2년간 연습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고, 유러피안프로골프(EPGA) 투어에서도 2016년부터 연습라운드에 반바지를 도입했다. PGA 투어에서는 1999년부터 캐디들에 한해 정규 라운드에서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주로 대회가 여름에 열리고, 더운 지역에서도 경기해야 하므로 (반바지 착용 허용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선수들이 더 편안해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다리를 내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암 정복한 사나이 홈스, 이번엔 역전 드라마

    암 정복한 사나이 홈스, 이번엔 역전 드라마

    토머스에 4타 차 밀리던 판 뒤집어 뇌종양 수술 뒤 3승 따낸 ‘인간 승리’뇌종양 수술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했던 올해 37세의 ‘베테랑’ 존 브래들리 홈스(미국)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투어 통산 5승째를 일궈냈다. 홈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192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선두에 4타 뒤진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 최종일 선두로 출발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고 자멸해 1타 뒤진 2위(13언더파 271타)로 밀려났다. 홈스의 우승은 투어 통산 5승째. 2015년 4월 셸 휴스턴오픈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상금은 133만 2000달러(약 15억원)다. 홈스는 2011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고 2012년 투어에 복귀한 뒤로 2014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2015년 4월 셸 휴스턴오픈에 이어 3승째를 따냈다. 퍼트를 한 차례 하는 데 1분 20초가 걸리는 등 경기 진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중계팀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또 한번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패를 당한 토머스 못지않게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벙커에 갇혀 공동 4위에서 공동 51위(1오버파 285타)로 추락하는 참사를 당했다. 스피스는 4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에다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쿼드러플 보기까지 골고루 하나씩 저질러 10오버파라는 최악의 라운드를 겪었다.공동 4위로 출발한 스피스는 1번홀(파5) 버디로 출발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곧바로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많이 휘는 바람에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3m 남짓한 보기 퍼트도 놓쳤다. 이후 스피스는 2번홀에서 두 타, 3번홀(파4)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5번홀(파4) 트리플 보기, 8번홀(파4) 보기로 이미 6타를 잃으며 망가졌다. 최악의 상황은 10번홀(파4). 315야드짜리인 이 홀에서 스피스의 티샷은 276야드를 날아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이번엔 그린을 넘겨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갔다. 이 벙커를 빠져나오는 데 4타를 더 쳐야 했다. 벙커 탈출에 세 차례 실패하고 네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놓은 스피스는 두 번의 퍼트 만에 공을 홀에 집어넣고 지긋지긋한 10번홀에서 떠났다. 김시우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인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쳐 올 시즌 최고 순위인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4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톱5’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 공동 10위까지 포함하면 2018~19시즌 들어 일궈낸 세 번째 ‘톱10’ 성적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악천후 탓에 이날까지 순연된 대회 3라운드에서 7년 만에 한 라운드 2개의 이글을 잡아내는 등 뒷심을 발휘해 공동 15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거 vs 미컬슨, 석 달만에 리턴매치?

    타이거 vs 미컬슨, 석 달만에 리턴매치?

    미컬슨은 이날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으로 상승세 ·· 우즈는 리비에라 징크스 깨기1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5번째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필 미컬슨(미국)과 지난해 확실한 부활을 증명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처음으로 같은 티잉그라운드에 선다. 둘은 오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한다. 미컬슨은 올해 3차례, 우즈는 한 번 PGA 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출전 대회가 엇갈리는 바람에 그동안 한 번도 같은 대회에서 만나지 않았다. 이번 동반 출전은 지난해 11월 ‘1대1 대결’을 벌인지 석 달 만이기도 하다. 미컬슨은 당초 제네시스오픈 출전 계획이 없었지만 최근 출전 신청을 내 PGA 투어 시즌 초반 최대의 흥행 카드가 성사됐다. 한창 전성기에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둘은 지난해부터 제2의 전성기를 함께 맞아 옛 라이벌 구도를 재현하는 모양새라 이번 대결에 쏠리는 관심은 뜨겁다.최근 경기력은 우즈보다 미컬슨이 한 수 위다. 미컬슨은 올해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한번을 차지했다. 59타에 1타 모자라는 60타를 때리는가 하면 20년 만에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기록하는 등 물이 바짝 올랐다. 게다가 석 달 전 우즈와 1대1 맞대결에서 승리해 ‘타이거 공포증’은 말끔하게 씻어냈다. 우즈는 정작 미컬슨보다 ‘리비에라 징크스’ 해결이 급선무다. 대회장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우즈는 지금까지 9번이나 대회를 치렀지만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우즈가 4번 넘게 대회를 치르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곳은 리비에라가 유일하다. 태어나서 자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유난히 뛰어난 성적을 낸 우즈가 이 곳에서 힘을 쓰지 못한 사실은 PGA 투어 전문가들도 이유를 모른다고 할 만큼 ‘미스터리’로 꼽힌다.우즈와는 반대로 이곳에서 3차례나 우승한 ‘리비에라의 왕자’ 버바 왓슨(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17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황금세대 3총사’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브라이슨 디섐보, 맷 쿠처(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에 작년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언 브러더스’도 총출동한다. ‘맏형’ 최경주(49)가 시즌 두 번째로 출격하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위에 올라 상승세를 탄 김시우(24)를 비롯해 배상문(33), 강성훈(32), 이경훈(28), 김민휘(27), 그리고 막내 임성재(21)도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은 이태희(35)도 리비에라를 밟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페블비치서 다시 만나자” “다시 불러만 주신다면…”

    “페블비치서 다시 만나자” “다시 불러만 주신다면…”

    “다른 대회도 불러만 주신다면….” 대어를 낚지 못하고 그만 ‘컷 우물’에 풍덩 빠졌지만 46세 나이에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도전한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은 “다시 불러만 준다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에 더블보기 2개로 5타를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 224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그는 156명 가운데 138위, 컷 기준에는 3언더파에 크게 모자랐다. 독특한 스윙 때문에 큰 화제를 모으며 출전했지만 미국 무대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 최호성은 “많은 걸 경험했지만 그린이 특히 어려웠다”면서 “17번홀에서는 30∼40㎝밖에 안 되는 퍼트도 황당하게 (홀에서 비켜)가는 걸 보니 역시 어렵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들이 격려하고 응원해 주셔서 좋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호성은 동반 플레이어인 제리 켈리(미국)를 비롯해 함께 경기한 배우 크리스 오도널,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에런 로저스에게 헤드 커버를 선물했다. 이들은 최호성에게 ‘PEBBLE BEEECHY’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로 답례했다. 최호성은 “최고의 팀이었다. 실수할 땐 격려해 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며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할리우드 배우 안 부러운 ‘낚시꾼 스윙’ 늦깎이 별

    할리우드 배우 안 부러운 ‘낚시꾼 스윙’ 늦깎이 별

    병원 아닌 집서 태어나 자란 환경부터 미국 밟는 순간 등 시시콜콜 일상 소개 동반 플레이 유명 인사들보다 더 인기 최 “프로로 살아남기 위한 스윙 사랑해”‘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계에 논란의 중심에 선 최호성이 46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156명의 PGA 투어 선수와 ‘셀럽’(유명 인사)들이 함께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는 독특한 형식의 대회다. 올해에는 에런 로저스, 토니 로모 등의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들과 배우 앤디 가르시아, 유명 희극인 레이 로마노 등이 나서지만 이들만큼이나 유명해진 최호성은 ‘셀럽’이 아닌 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한 그의 세계 랭킹은 현재 194위에 불과하지만 3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최호성도 주목받고 있다. 대회 소셜 미디어는 지난 5일 “최호성이 도착했다. 미디어들이 모여들고,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NFL에서 최우수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된 로저스를 향해 “준비됐나”라고 물어봤고, 로저스는 이 내용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며 ‘골프를 치자’는 한글 표현까지 달기도 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온라인 톱 뉴스에서 “최호성이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오는 비행 13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잠을 안 자는 것이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두 아들을 동반한 최호성이 미국 땅을 처음 밟은 뒤 간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첫 식사는 인앤아웃 버거였다”며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기사로 만들었다.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도 ‘여러 면에서 독특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호성을 집중 조명하면서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탓에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났으며 수산고에 다닐 때 참치 해체 실습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 마디를 잃은 점, 안양의 골프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다 25살에 뒤늦게 골프에 입문해 잡지를 통해 골프를 배운 사연 등도 세세하게 소개했다. 최호성은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특이한 스윙이 나온 건 오로지 투어 프로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떨어지는 유연성을 보완하려고 큰 동작으로 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의 스윙이 만들어졌다”면서 “나는 내 스윙을 사랑한다. 내 스윙도 골프의 일부이니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개의치 않는다. 지금은 미국 팬들이 지켜봐 주는 것이 무척 감사하고 영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황제, 텃밭을 지켜라

    황제, 텃밭을 지켜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년 첫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개막 하루 전날인 23일 이른 아침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로암 1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토리파인스에서 투어 통산 81승에 도전한다. 라호야 AFP 연합뉴스
  • ‘개막 퀸’을 부탁해

    ‘개막 퀸’을 부탁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19시즌을 두 달 반가량 앞두고 잠시 기지개를 켠다. 17일부터 나흘 동안 대만 가오슝의 신이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대만여자오픈은 KLPGA 투어가 처음으로 대만골프협회(CTGA),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다. 지난해 상금랭킹 3∼6위에 올라 ‘포스트 이정은’을 노리는 최혜진(20)을 비롯해 오지현(23), 이소영(21), 김아림(24) 등 1인자 경쟁에 나설 40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지난해 이정은을 제치고 대상을 손에 넣었고, 이소영은 다승왕에 올랐다. 오지현은 시즌 종반까지 상금왕, 대상, 다승왕을 다투며 KLPGA투어의 간판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장타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김아림도 첫 우승을 따내며 도약을 예고했다. 미국 무대로 둥지를 옮긴 이정은(23), 일본으로 건너간 배선우(25)가 빠졌지만 이들 외에도 지난 시즌 막판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승세를 탄 박민지(21)와 박결(22)도 새해 첫 대회 정상에 도전장을 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최장 두 번째인 109주 동안 1위로 군림했던 쩡야니와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31위에 오른 쉬웨이링, 그리고 지난해 TLPGA 상금왕 천유주 등 쟁쟁한 현지 선수들이 대만 투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총상금 80만달러(9억원)에 도전하는 경쟁자들이다.한편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은 4월 첫 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다. LPGA 투어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19시즌에 돌입한다. 11개월 동안 41개 대회를 소화하는 대장정의 시작이다. 이 대회에는 최근 2년 동안 LPGA 투어 정상에 이름을 올렸던 27명만 출전해 ‘왕중왕전’의 성격이 짙다. 대회 방식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명사들이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와 흡사하다. 한국선수들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10월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재기에 성공한 전인지(25)를 비롯해 LPGA 투어 72홀 최저타(31언더파)의 주인공 김세영(26)이 개막전 우승 사냥에 나선다. 베테랑 지은희(33)와 양희영(29), 이미림(28), 이미향(26)도 개막전 우승컵 사냥에 합세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찰 ‘김병준 골프접대’ 내사만 9개월…‘내사 장기화’ 비판도

    경찰 ‘김병준 골프접대’ 내사만 9개월…‘내사 장기화’ 비판도

    “참석자 108명 전원 조사에 접대가액 산정 어려움···시간끌기 아냐”지난해 8월 강원랜드 주최 KLPGA 프로암 대회 참가···교수 신분청와대의 특감반원의 골프회동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수시절 골프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내사가 장기화되면서 ‘의도적 시간끌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강원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는 지난 3월 김병준 위원장과 관련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강원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강원랜드가 주최한 KLPGA 투어 프로암대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초청인사 108명과 함께 기념품과 식사를 포함해 100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8월은 대학교수 신분이었던 그는 지난 7월 지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내사 종결이냐’, ‘정식 수사 전환이냐’에 대한 결론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내사만 9개월째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모두 경찰의 이 사건 내사를 질타했다. 여당은 신속히 수사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 반면 야당은 내사 종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일 비공개로 ‘법률자문회의’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진행되면 내사 상태로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경찰이 의도적으로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정치 일정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요동치는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관련된 이 사건의 수사 전환 또는 내사 종결은 그 자체로 경찰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 위원장의 소환 조사를 전제로 한 수사 전환 시 한국당의 거센 반발은 물론 자칫 야당 탄압이라는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교수 신분이어서 청탁금지법 대상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린 경찰이 접대 가액을 빌미로 의도적 시간 끌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회 참가자 108명 전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다”며 “접대 가액의 산정 등을 놓고 논란이 많아 정확히 산출하려는 것이지 의도적 시간 끌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골프공 실명’ 일주일도 안돼 또 여성 갤러리 이마 찢기고 출혈

    ‘골프공 실명’ 일주일도 안돼 또 여성 갤러리 이마 찢기고 출혈

    라이더컵 대회 첫 날 여성 갤러리가 골프공에 맞아 오른 눈의 시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또 여성 갤러리가 공에 맞아 이마가 찢기는 횡액을 당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킹스반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첫날 타이렐 해튼(27 영국)이 15번홀에서 날린 샷이 불규칙 바운드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갤러리의 이마를 맞혔다. 이 여성은 피를 흘려 응급 처치를 받은 다음 카트에 실려 골프장 내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날 6번홀 티샷을 날렸다가 역시 불규칙 바운드되는 바람에 프랑스 국적으로 이집트에서 대회를 보러 남편과 온 코린 르망드(49)의 오른 눈을 맞혀 시력을 잃을 위기에 빠뜨린 브룩스 켑카도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골퍼로 홀인원을 두 차례나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르망드가 시력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은 켑카는 가슴이 찢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제는 아마도 내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며 “난 가족 중 누구도 그런 비극적인 사건을 겪지도 않고 세상을 떠난 이도 없어 그런 비극을 많이 겪지 못해 행운아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지난 2일 프로암 이벤트에 나섰던 켑카는 “이 코스에 나올 때까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난 빅 스타가 아니다. 여기 오느라 일곱 통의 전화와 25개의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그 소식을 들었고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 르망드는 3일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죽을 수도 있었다”며 “앞으로 한 눈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내 불행으로 인해 앞으로 골프장 안전에 대한 조치가 강화돼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골프 대회 마셜들이 티샷이 날아올 때 “공 간다(fore)”라고 갤러리들이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외쳐야 하고, 줄지어 서있지만 말고 선수들과 소통해 드라이버를 날리는 시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병원에 후송된 뒤에 어떤 대회 관계자도 찾거나 용태를 점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장권이나 경기장 주변 안내판에도 안전 경고가 부족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새로운 가치 공유 못하면 길 달리해야”

    인적쇄신 예고…여의도연구원장 사의 “비대위 후 전당대회·총선 출마 안 할 것” 골프접대 의혹엔 “비용 내역 몰라” 해명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 청산 방향에 대해 “새로운 가치가 정립되고 난 다음에 같이할 수 있는 분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대패의 충격 속에서 한국당을 바꾸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지향적 측면에서의 인적 청산은 반대”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라 같이 갈 수 있을지를 당원과 원내 구성원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냐 비박계냐를 인적 청산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혁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곧장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탈락자가 한 분도 없도록 할 테지만 그럼에도 신념체계가 전혀 다른 분이라면 길을 달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에 공천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는 자유와 공정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주체가 자율적으로 경쟁력과 혁신을 만드는 질서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아픔”이라며 “두 분의 잘못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대위 활동 기한에 대해서는 “최소한 올해는 넘겨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나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정치 전반에 걸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골프 접대를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접대는 아니었고 골프 프로암 대회에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초대로 간 것”이라며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대표가 (청탁금지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했는데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방어에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날 불가피하게 언론에서 그런 기사가 나왔어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병준 “상식선에서 초대받아, 김영란법 위반 여부 몰랐다” 해명

    김병준 “상식선에서 초대받아, 김영란법 위반 여부 몰랐다” 해명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생대책위원장은 18일 “상식선에서 프로암대회 골프를 한 번 하고 온 정도인데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규정한 범위를 넘어섰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LPGA이든 KLPGA든 정식시합 전 ‘프로암 대회’가 있고 사회 각계각층을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대 받아 갔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어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에서 있었던 KLPGA 투어 프로암 경기에서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골프를 쳤으며, 골프 비용과 기념품, 식사 비용 등을 포함해 접대 규모가 118만 원가량됐다는 강원랜드 내부 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경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대표께서 그 범위를 넘지 않는, 법(청탁금지법 시행령상 기준)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것 또한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다려 달라”며 “서로 의견이 다르니 어느 쪽이 더 옳은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 내정 발표날(17일) 의혹과 관련한 뉴스가 보도된 데 대해 “사실 관계가 확정이 안 된 상태로 보이는데, 왜 공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때도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공천 확정 당일 시장실 압수수색이 이뤄져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는 당시 4월에 조사받기로 합의가 됐음에도 3월에 공천이 확정되자 경찰이 언론에 공표해 논란을 일으켰다”며 유사사례를 언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내년 KPGA 4월 19일 개막…총상금 141억원 역대 최다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7개 대회에 역대 최다 총상금인 141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회 수는 올해보다 2개 줄었고 총상금은 1억 5000만원 증액됐다. KPGA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이도골프코리아와 2018시즌 3개 대회 개최를 추가로 논의하고 있어 성사되면 최대 20개 대회, 총상금은 156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확정된 총상금 141억원만 해도 역대 최다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 대회 가운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과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이 내년 시즌에 빠진 반면 KB금융 챔피언스컵과 KPGA 인비테이셔널(가칭), 셀러브리티 프로암 등 3개 대회가 신설됐다. 올해 카이도시리즈로 열린 제주오픈과 전북오픈, 부산오픈은 단독 개최로 내년에도 이어진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외 유명 스타와 선수들이 1·2라운드 동반플레이를 펼치고 3·4라운드에서는 선수만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PGA 인비테이셔널은 국내 선수 90명, 중국과 일본 선수 각각 20명이 출전해 한·중·일 투어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다.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총상금을 10억원으로 증액해 기존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상금이 가장 많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올해 9월에서 내년엔 5월에 열린다. 시즌 개막전은 4월 19일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며 최종전은 11월 1일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0개월 만의 복귀전 타이거 우즈, 6m 이글 성공···“살아있네”

    10개월 만의 복귀전 타이거 우즈, 6m 이글 성공···“살아있네”

    “솔직히 말하면 타이거 우즈를 한번 혼쭐을 내주고 싶은 마음이다”(저스틴 토머스)“그건 나도 마찬가지”(타이거 우즈)우즈(42)가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치른 프로암 경기에서 6m짜리 이글 퍼트에 성공하면서 ‘골프 황제’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우즈는 29일(현지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프로암 경기에 나와 18개 홀을 소화했다.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는 토머스와 같은 조로 경기를 시작한다.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약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치른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우즈가 이날 프로암을 통해 이번 주 처음으로 18홀을 돌았다”며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한 번밖에 없었고, 스코어는 대략 3, 4언더파 정도가 됐다”고 보도했다.우즈는 특히 약 300야드 정도 되는 7번 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약 6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프로암을 마친 뒤 우즈는 “드라이브샷 느낌이 좋아서 공이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연습장으로 향해 샷 점검을 했다. 우즈는 “오랜만에 대회 출전이라 내일 1라운드가 무척 기다려진다”며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토머스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우즈는 PGA 투어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 소식이 없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베네수엘라 여대생 선수가 메시보다 많은 트로피를?

    베네수엘라 여대생 선수가 메시보다 많은 트로피를?

    과연 베네수엘라의 여대생 축구 스타 데이나 카스테야노스(18)가 저유명한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카스테야노스는 2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팔라디움 극장에 이르는 레드카펫에 선 다음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PSG)와 나란히 맨앞줄에 앉아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드 시상식을 지켜보게 된다. 카스테야노스는 베스트 여자선수 부문에 리에케 마르텐스(네덜란드), 칼리 로이드(미국)와 당당히 후보로 올라 있다. 메시 등 셋은 남자선수 후보로 올라 있다. 카스테야노스는 최고의 골을 뽑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시상 후보로도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오스카리네 마술루크(바르카)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로 선수도 아니고 국가대표도 아니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힌 경력이 전부인 18세 여대생이 어떻게 이토록 영예로운 수상의 기회를 노리게 됐을까? 카스테야노스는 올 시즌부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규정을 충족해 플로리다주립대 선수로 14경기를 뛰었고 비시즌에는 캘리포니아의 프로암 클럽인 샌타 클래리타 선수로 6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FIFA가 후보 명단을 압축하기 전날 저녁, 켄터키주 루이빌 원정에서 뽑은 30야드 중거리 슈팅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딱 1년 전 카메룬과의 U17 여자월드컵 대결에서 뽑아낸 캐넌포가 더 극적이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그녀의 프리킥 선제골도 헛되이 팀이 자책골을 먹어 1-1 동점을 허용한 후반 추가시간 4분 카메룬 선수들이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아트서클 안에서 득달같이 슈팅을 날려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푸스카시상 후보로 추천됐다.동영상을 보면 어느 위치에서나 어떤 수비수의 견제를 받던지 민활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여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FIFA가 자신을 두 부문 후보로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전한 다음 펑펑 울었다고 했다. 물론 찬사만 들려온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는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줄리아 로버츠, 도널드 트럼프를 FIFA 시상식 후보로 뽑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아냥댔고,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저지의 공격수 켈리 오하라는 “샘 커가 FIFA 올해의선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서도 FIFA의 실수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커는 리그 17골에 호주 대표팀 7골을 터뜨리고도 후보 명단에서 제외돼 논란을 불렀다. 물론 FIFA가 현재 뛰어난 업적을 보여준 선수보다 여자축구의 미래를 보여준 어린 선수를 더 선호한 반증이라고 애써 감싸는 이도 있다. 그러나 4년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2학년인 카스테야노스는 벌써 놀라운 업적을 갖고 있다. 14세 때 U17 여자 월드컵에서 공동 최다 득점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4 유스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U17 남미선수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U17 여자 월드컵에서도 다른 5명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당연히 그녀의 도약은 조국 베네수엘라의 추락과 대비된다. 인플레이션이 700%에 이르고 동포들은 현금을 손에 쥐기 위해 고기를 건네고 있다. 정부는 이민 신청자들이 하도 늘어 수요에 맞춰 여권을 찍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범죄율은 치솟고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원 부족에 허덕이던 남자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84만 9000명에 이르는데 “더욱 열심히 해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우리 조국과 가족, 모든 국민을 위해 뛰어달라는 등 많은 메시지를 받는다”며 “내가 지금 여기서 하는 모든 일은 국가대표팀과 베네수엘라 국민, 우리 가족, 베네수엘라를 생각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 내겐 베네수엘라가 베스트”라고 말했다. 사진·영상= FIFA 홈페이지 캡처 / FIFATV, Sangre Vinotinto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PGA 퀸 잡는 KLPGA

    LPGA 퀸 잡는 KLPGA

    시차 미극복…강행군으로 집중력 저하 부족한 열망…의리·의무감으로 출전 코스 부적응…산악지대 많고 잔디 달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은 22개 중 12개 대회에서 우승을 낚았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1승도 없었다. 이정은5(올 KLPGA 4개 대회 참가), 박인비, 김효주(이상 2개), 김세영, 이미향, 이미림(이상 1개)이 고국 나들이를 빈손으로 마쳤다. ‘여제’ 박인비(LPGA 18승)의 경우 올해까지 KLPGA 대회에 18번 출전했지만 우승컵을 단 하나도 갖지 못했다.최근 5년의 기록을 봐도 분명해진다. 2013~2017년 LPGA 투어에서 통틀어 56승을 올린 한국 선수가 KLPGA에선 겨우 5승뿐이다. 김효주가 2승(2016년 현대차 오픈·2015년 금호타이어 오픈), 유소연이 1승(2015년 하이원 오픈), 장하나가 2승(2015년 비씨카드 레이디스컵·볼빅 오픈)을 올렸다. LPGA 선수들만 뜨면 구름 갤러리가 몰리지만 드물게 우승을 선물한 것이다. 국내에서 쩔쩔매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든 컨디션 조절에 있다. 일요일 끝나는 LPGA 대회를 마치고 이튿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이다. 곧바로 프로암 대회와 연습라운드에 나선 뒤 목~일요일 대회에 출전하면 녹초가 된다. 시차 적응도 안 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병옥 JTBC 골프해설위원은 “집중력 저하로 퍼팅에 애를 먹는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조금 실수해도 비교적 만회할 수 있지만 퍼팅 실수를 만회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의무감에 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LPGA 선수들은 의리 혹은 의무 때문에 스폰서 대회에 나서기 일쑤인데, 이 경우 성적보다 참가에 의의를 둘 수 있다. KLPGA 선수들의 실력도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에 아무리 LPGA 선수라 해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우승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코스 적응 여부도 승부를 가른다. LPGA 선수들은 오랜만에 한국 무대를 밟다 보니 코스 감각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대부분 평지인 미국 골프장과 달리 한국엔 산악지대가 많다”며 “잔디의 상태도 큰 차이를 보여 단기간 적응하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이름을 드날린 2017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29)과 US여자오픈 챔프 박성현(24)이 각각 오는 31일 ‘한화클래식’과 다음달 22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이러한 난관을 뚫고 새 면모를 뽐낼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낮. 6기통 엔진을 얹은 배기량 9960㏄의 거대한 트럭, 골프용품사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Tour Van)이 경기 용인시의 지산컨트리클럽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막 도착해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북오픈이 열린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이날 새벽 바쁘게 이동한 터였다. 그리고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트럭과 덩치가 비슷한 투어밴에는 골프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다. 손가락 길이보다 짧은 티부터 드라이버, 각종 아이언과 퍼터, 골프공까지. 여기에 선수들의 패션과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티셔츠와 모자, 골프 신발, 장갑 등 골프 장비들이 11평 공간의 붙박이 서랍에 가득 차 있다. 수십명의 골프 선수를 한꺼번에 대회에 내보낼 수 있을 정도다. 실내 중앙에는 헤드의 각도, 골프채 그립의 길이 등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대당 수천만원짜리 장비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자리잡고 있다. 선수들 취향에 맞는 ‘맞춤형 골프채’로 변신시켜 주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들이다. 투어밴은 군대로 치면 철모에서 군화까지 전장에 나갈 병사들의 무기를 하나하나 챙겨 주는 ‘보급창’이나 다름없다. 투어밴은 골프대회가 시작되기 2~3일전 연습라운드나 프로암대회 때 등장했다가 ‘보급·정비 임무’를 마치고 대회장을 빠져나오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골프업계에서 투어밴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현재 투어밴을 운용하는 곳은 메이저 용품업체인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던롭-스릭슨, 테일러메이드, 핑골프 등 5개 업체다. 이들은 대회 기간에 투어밴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는 선수들을 지원한다. 그래서 투어밴은 각사의 마케팅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꼼꼼히 분석·체크하고 완벽하게 개선시킨 장비로 소속 선수가 우승을 이끌어 낸다면 이보다 더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 경기력 향상이 곧 자사 용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타이틀리스트는 지난 4월 ‘NEW 투어밴’을 선보였다. 국산 트럭을 100% 주문 개조해 사이즈와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업계 최고를 자부한다. 차량 무게는 9.5t에서 14t으로 47% 더 커졌고, 길이도 12.4m로 국내 최장이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실내 작업공간도 좌우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늘리고 줄일 수 있어 종전 6.8평에서 11평으로 62%가량 넓어졌다. 덩치가 큰 만큼 한 번 주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형 승용차의 6배인 60만원이다.캘러웨이 역시 지난 10년 동안 운용하던 낡은 투어밴을 폐기하고 새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스릭슨도 12년 동안 대회장을 오갔던 ‘투어밴 1호’를 퇴역시키고 친환경 투어밴을 출시했다. 태양광 시스템과 무소음 발전기 등이 돋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바뀐 자사 로고를 새로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핑골프는 4개사에 견줘 차량 크기가 가장 작지만 그만큼 기동력이 뛰어나다. 투어밴을 움직이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산컨트리클럽에서 만난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 스태프는 모두 8명이었다. 팀장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분야별로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대부분 피팅 전문가인 이들의 손끝이 닿으면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규정한 14개의 골프채 한 세트가 뚝딱 만들어지는 건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웨지를 담당하고 있는 투어밴 경력 8년차의 구현진(35) 대리. 그는 3년 전의 아찔하지만 짜릿했던 에피소드 한 토막을 소개했다.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IMB 클래식에 출전하려던 매트 존스(호주)는 유럽의 한 공항에서 부친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골프백은 도착하지 않았다. 대회는 하루 뒤인 목요일이고 티오프 시간도 오전 7시로 잡혔다. 남은 시간이 18시간도 안 됐다. 이 소식이 타이틀리스트 본사를 통해 ‘코리아 지원팀’에 전달됐고, 서동주 팀장과 구 대리는 수요일 오후 존스의 클럽 14개를 원래의 스펙대로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이 회사 소속 선수들의 클럽 특징과 스펙 등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날 밤 11시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는 다음날 새벽 5시 존스에게 새 골프백을 건넸다. 티오프 시간 불과 2시간 전이었다. 투어밴이 ‘응급실’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구 대리는 “얼마 전 TV 중계로 골프대회를 보고 있는데, 우리 소속 선수가 나무 밑동에서 샷을 하다가 샤프트가 휘어진 것을 보고는 재빨리 해당 골프채를 15분 만에 똑같이 만들어 준비해 놓은 적이 있었다”면서 “역시나 라운드가 끝나고 그 선수가 새 골프채 공수를 요청해 오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일반인들의 골프클럽 한 세트 제작에 드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약 4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루브’(골프채 헤드에 나 있는 여러 줄의 홈)의 깊이나 폭 등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될 경우 이는 곧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반드시 전수검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긴장감이 팽팽한 대회 기간 중 골프밴은 ‘사랑방’ 역할도 한다. 투어밴 탑승 2년 반 경력의 임지웅(33) 대리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냉장고와 소파,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투어밴은 선수들 사이에 대회는 물론 잡다한 개인 정보까지 전달해 주는 게시판 역할도 한다”면서 “지난해 손준업 프로의 결혼 청첩장을 입구 유리문에 붙여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어밴에 드나드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솔깃하다. 임 대리는 “일본에서 뛰는 김경태(31) 프로는 일본 잔디의 성질에 따라 최적화된 웨지를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고, 베테랑인 모중경(46) 프로는 골프 장비에 관한 한 우리 스태프들보다 정보가 더 빠른 ‘얼리 어답터’”라고 귀띔했다. 그는 특이한 선수로 “우승하면 18번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최근 선언한 허인회(30) 프로를 꼽았다. 임 대리는 “허 프로는 공식과 수치대로 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공을 치는 선수”라면서 “종종 다른 선수보다 1인치 정도 긴 골프채를 주문하는데, 이는 대회 코스를 돌아보고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홀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에게 골프채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일괄적인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의견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테픈 커리 골프 선수로 전업? 핸디캡 2.2의 수준급 기량 뽐낸다

    스테픈 커리 골프 선수로 전업? 핸디캡 2.2의 수준급 기량 뽐낸다

    스테픈 커리(29·191㎝·골든스테이트)가 골프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다. 2015년과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커리는 다음달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다.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는 29일 “커리가 8월 3~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열리는 엘리 메이 클래식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나온다”고 밝혔다. 커리는 엘리 메이 클래식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성적과 관계 없이 상금은 받아가지 못한다. 커리는 오클랜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대회가 열려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핸디캡 2.2에 평균 70대 타수의 수준급 기량을 뽐내는 것으로 알려진 커리는 지난달 골프 잡지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후 골프 선수로 변신하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커리는 지난해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 프로암에도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는 ‘골프 여제’ 박인비의 팬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커리는 “웹닷컴 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창피한 수준의 경기가 되지 않도록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웹닷컴 투어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투수 존 스몰츠, 미국프로풋볼(NBA) 와이드 리시버 제리 라이스 등 다른 종목 선수가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이 모두 23차례 있었다”며 “그 가운데 컷을 통과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커리는 팀을 2015년과 2017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어떤 위치에서든 3점슛을 터뜨리는 재능을 갖고 있어 2015~16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 402개를 터뜨려 NBA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한 시즌에 3점슛 300개를 넣은 선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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