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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유명인만 쉽게 검사받나” 미국서 코로나19 불평등 논란

    “왜 유명인만 쉽게 검사받나” 미국서 코로나19 불평등 논란

    미국에서 유명인사와 정치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것이 도리어 불평등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기관을 찾아가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거절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명성을 이용해 검사를 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의 브루클린 네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수단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경기를 한 직후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스타 선수인 케빈 듀랜트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브루클린 네츠의 발표 내용은 뜻밖의 역풍을 불렀다. 보건기관이 아닌 사설 실험실을 통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뒤에도 부정적 여론은 계속됐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는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 먼저 받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선수단을 비판했다. ABC의 리얼리티 방송 ‘배철러레트’(The Bachelorette)에 출연해 유명해진 알리 페도토스키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가 ‘특급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둘러싼 일반 시민들의 불만은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발병 초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진단키트 배부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데다가 당국이 검사 대상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잡으면서 일반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어렵다는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게다가 가까스로 검사를 받았더라도 분석이 지연되면서 한참 기다려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이 검사를 받고 통보받은 결과를 잇따라 공개하자 일반 시민들에게는 유명인들의 검사 문턱이 낮고 결과도 신속하게 받아보는 것처럼 여겨져 좌절감을 안겨준 것이다. 섬유근육통과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큰 로빈 프레이저(30)는 지난주부터 열이 나고 기침이 있어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왜 그들이 줄의 앞자리를 차지하나. 나 같은 평균적인 사람들은 줄 뒤로 밀려난다. 의회는 검사를 받는데 나는 왜 못 받나”라고 항의했다. 미국인들의 불만은 18일 백악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 부유하거나 인맥이 있다고 해서 검사 우선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인생 이야기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때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나도 일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 안 뛰었는데… NBA 외부감염+집단감염 가능성에 비상

    경기 안 뛰었는데… NBA 외부감염+집단감염 가능성에 비상

    브루클린, 유타와 1월 경기가 마지막듀란트, 이번 시즌 시합 나선 적 없어선수단 외부감염 가능성에 NBA 비상케빈 듀란트를 포함한 브루클린 네츠 선수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7명이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부상으로 뛰지 않았던 듀란트마저 감염되면서 NBA 선수들의 외부감염과 집단감염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됐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 브루클린 소속 4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구단 측이 선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해당 선수 중엔 2017년과 2018년 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듀란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 4명은 모두 팀 내과 의사의 관리 아래 격리됐다. NBA에서 그동안 나온 확진자가 최초의 선수 감염자였던 루디 고베어와 연관이 있었다는 점에서 브루클린 선수의 감염은 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선수단의 외부감염과 집단감염의 위험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고베어의 팀동료 도노반 미첼, 지난 8일 경기에서 고베어를 밀착 마크했던 크리스티안 우드(디트로이트 피스턴스)는 고베어로 인한 감염 영향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1월 15일 경기를 끝으로 유타와의 맞대결이 없었다. 게다가 듀란트는 이번 시즌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한 팀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선수단 중 누군가가 외부에서 감염돼 팀원들에게 퍼졌을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상황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 브루클린과 최근 경기를 가졌던 팀도 비상이다. 브루클린은 11일 LA 레이커스, 9일 시카고, 7일 샌안토니오, 5일 멤피스, 4일 보스턴, 1일 마이애미와 경기를 가졌다. 미국 내 다른 스포츠와 달리 선수감염으로 리그가 멈춘 NBA로서는 선수들이 적극 나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듀란트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모두 조심해라. 우리는 이 사태를 극복해 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팬들에게 사인 안 해 주는 프로야구 선수들/김상연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팬들에게 사인 안 해 주는 프로야구 선수들/김상연 체육부장

    눈에 보이지 않는 폐렴 바이러스가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권력이 막강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경기 하나를 무관중으로 치르게 했을 뿐이지만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무관중 경기를 양산해 내고 있으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난생처음 배구 경기장에 직관(直觀) 가서 느낀 점은 ‘선수들은 참 행복하겠다’였다. TV로 볼 때와 달리 경기장에서는 수천명의 관중이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렸고, 선수들이 인기 연예인처럼 눈부셔 보였다. 단 한 명의 호모사피엔스만 나를 보고 환호해도 행복 호르몬이 분출할 텐데 수많은 팬의 환호를 받는 선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선수들이 왜 부상을 안고서라도 뛰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엔도르핀과 도파민, 세로토닌을 3종 세트로 배달하는 관중이 한 명도 없다면, 그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기분은 어떨까. 선수 시절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문경은 남자 프로농구 SK 감독은 지난달 27일 무관중 경기에서 KT를 이겨 놓고도 “흥이 안 난다. 팬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아니 잠깐만. 이제서야 팬들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뭐 그래도 늦었지만 다행이긴 하다. 그런데 말로는 충분치 않다. 행동이 중요하다. 팬을 소중히 여김을 방증하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게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프로 선수에게 사인은 기분에 따라 해 줘도 되고 안 해 줘도 되는 ‘옵션’이 아니다. 팬 없는 프로 선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을 차용하자면, 프로 스포츠의 주권은 팬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팬으로부터 나온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C J 매콜럼이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사인해 주는 것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굳이 발표한 것은 프로 스포츠의 본고장에서 사인의 중요성을 얼마나 높게 보는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그렇다면 팬들의 사인 요청에 대한 한국 프로 선수들의 인식은 어떨까. 인터넷에는 유난히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인 매너를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식당에서 보고 반가워서 사인을 부탁했더니 사인 대신 싸늘한 표정을 받았다는 일화에서부터 사인을 요청했다가 “저리 끄지라(꺼져라) 이 XX야”라는 욕설을 들었다는 일화, 그리고 사인의 희소성이 떨어질까 봐 사인을 잘 안 해 준다는 어느 레전드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까지, 사인 못 받은 게 골수에 사무친 원한인 양 분노가 비가 돼 내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지덕지할 사인 요청을 거절하는 선수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적 공감(sympathy)의 관점에서 최대한 감정이입을 해 본다면, 처음부터 사인을 싫어하진 않았을 것 같다. 추측건대 사인해 줄 때와 장소가 아닌 곳에서 불쑥 사인 요청을 받았거나, 홈런을 두들겨 맞은 날 또는 안타를 하나도 못 친 날에 사인 요청을 받았거나, 그러니까 어떤 무례한 사인 요구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각인된 게 아닐까. 하지만 그런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프로 선수가 사인 매너 때문에 대다수 팬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은 흡사 가게 주인이 일부 무례한 손님이 불쾌감을 줬다는 이유로 다른 모든 손님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자해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전염병으로 스포츠가 올스톱되니 삶의 낙이 없다. 팬으로서 선수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carlos@seoul.co.kr
  • 커리도 동참… 코로나19 기부 릴레이 펼치는 NBA 스타들

    커리도 동참… 코로나19 기부 릴레이 펼치는 NBA 스타들

    커리, 지역 아동 급식 위해 100만불 쾌척고베어도 자신의 행동 반성하며 기부동참신인 윌리엄슨부터 MVP 아데토쿤보까지NBA 스타들 가릴 것 없는 기부 행렬 펼쳐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는 중단됐지만 신인선수든 슈퍼스타든 가라지 않고 펼쳐지는 기부 릴레이를 통해 선수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고 있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클랜드 지역 학생들을 위해 100만 달러를 냈다는 소식이 16일 전해졌다. 지역 학교가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급식에 의존하던 학생들의 식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부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리의 기부로 1만 8000명의 어린이가 학교에서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의 음식을 하루 2회 제공받고 있다. 커리 뿐만 아니라 NBA 1호 확진자였던 루디 고베어도 경기 중단으로 일자리가 사라진 구장 일용직들을 위한 비용 등으로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고베어는 감염 상태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시도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사과한 데 이어 기부까지 하며 진심 어린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NBA에선 커리와 고베어 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앞서 기부에 동참했다. ‘제2의 르브론’이란 평가를 받는 자이언 윌리엄슨은 신인 선수임에도 리그가 중단되는 30일 동안 경기장 노동자들의 급여를 위한 기부를 했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도 홈경기장 노동자들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다른 스포츠에선 좀처럼 들리지 않는 소식이 NBA는 막내급 선수부터 최고 스타까지 가릴 것 없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열혈 구단주 마크 큐번 역시 통큰 기부를 결정했다. 그는 홈구장 노동자들에게 경기가 열릴 때와 똑같이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확진자가 나오며 리그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NBA 스타들은 기부를 통해 팬들과 지역사회의 소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령도시가 된 텅 빈 맨해튼 거리…유일하게 마트만 북적북적

    유령도시가 된 텅 빈 맨해튼 거리…유일하게 마트만 북적북적

    미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높은 뉴욕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뉴욕 거리가 유례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뉴욕 맨해튼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음산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38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200여 명이 늘어나 총 729명의 확진자가 나온 뉴욕주는 미국 내 최대 감염지로 떠올랐다. 이 중 329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5명은 모두 뉴욕주 뉴욕시민으로 확인됐다.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뉴욕의 일상은 마비됐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4월 20일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번 학기가 사실상 취소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유엔도 3000명의 직원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이 3주간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유엔본부를 방문한 필리핀 외교관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명 테마파크도 줄줄이 문을 닫았으며, 미국 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2001년 9.11사태 때도 이틀 만에 다시 공연을 시작했던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4월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5월 말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150만 명에 달했던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사람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평소 같으면 관광객 줄이 길게 늘어섰을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입구에는 경비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뉴요커도 급감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지난 11일 뉴욕시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8.5%(약 100만 명) 줄었으며, 버스 이용객 역시 15%(약 26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 지하철 하루 이용객은 약 539만 명, 버스 이용객은 약 178만 명이다.유일하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마트다. ABC뉴스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생필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을 비롯해 미 전역 곳곳의 마트 앞은 개장 전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쌀과 휴지, 통조림, 물, 손 세정제 등은 매대에 채워지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민이 평소 구매량의 3~5배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생필품을 비축할 필요 없다. 진정하라, 긴장을 풀라”고 자제를 당부했지만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팬들에게 사인 안 해주는 프로야구 선수들

    팬들에게 사인 안 해주는 프로야구 선수들

    눈에 보이지 않는 폐렴 바이러스가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권력이 막강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경기 하나를 무관중으로 치르게 했을 뿐이지만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무관중 경기를 양산해내고 있으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난생 처음 배구 경기장에 직관(直觀) 가서 느낀 점은 ‘선수들은 참 행복하겠다’였다. TV로 볼 때와 달리 경기장에서는 수천명의 관중이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렸고, 선수들이 인기 연예인처럼 눈부셔 보였다. 단 한 명의 호모사피엔스만 나를 보고 환호해도 행복 호르몬이 분출할텐데 수많은 팬의 환호를 받는 선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선수들이 왜 부상을 안고서라도 뛰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그런데 이렇게 엔돌핀과 도파민, 세로토닌을 3종세트로 배달하는 관중이 한 명도 없다면, 그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기분은 어떨까. 선수시절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문경은 남자 프로농구 SK 감독은 지난달 27일 무관중 경기에서 KT를 이겨놓고도 “흥이 안난다. 팬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아니 잠깐만. 이제서야 팬들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뭐 그래도 늦었지만 다행이긴 하다. 그런데 말로는 충분치 않다. 행동이 중요하다. 팬을 소중히 여김을 방증하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게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프로 선수에게 사인은 기분에 따라 해줘도 되고 안 해줘도 되는 ‘옵션’이 아니다. 팬 없는 프로 선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을 차용하자면, 프로 스포츠의 주권은 팬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팬으로부터 나온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CJ 매콜럼이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사인해주는 것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굳이 발표한 것은 프로 스포츠의 본고장에서 사인의 중요성을 얼마나 높게 보는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그렇다면 팬들의 사인 요청에 대한 한국 프로 선수들의 인식은 어떨까. 인터넷에는 유난히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인 매너를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식당에서 보고 반가워서 사인을 부탁했더니 사인 대신 싸늘한 표정을 받았다는 일화에서부터 사인을 요청했다가 “저리 끄지라(꺼져라) 이 XX야”라는 욕설을 들었다는 일화, 그리고 사인의 희소성이 떨어질까봐 사인을 잘 안 해준다는 어느 레전드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까지, 사인 못받은 게 골수에 사무친 원한인 양 분노가 비가 되어 내린다.평범한 사람이라면 감지덕지할 사인 요청을 거절하는 선수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적 공감(sympathy)의 관점에서 최대한 감정이입을 해본다면, 처음부터 사인을 싫어하진 않았을 것 같다. 추측컨대 사인해줄 때와 장소가 아닌 곳에서 불쑥 사인 요청을 받았거나, 홈런을 두들겨 맞은 날 또는 안타를 하나도 못친 날에 사인 요청을 받았거나, 그러니까 어떤 무례한 사인 요구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각인된 게 아닐까. 하지만 그런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프로 선수가 사인 매너 때문에 대다수 팬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은 흡사 가게 주인이 일부 무례한 손님이 불쾌감을 줬다는 이유로 다른 모든 손님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자해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전염병으로 스포츠가 올스톱되니 삶의 낙이 없다. 팬으로서 선수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
  • [In&Out] 코로나19와 공공스포츠클럽/이일재 전국스포츠클럽협의회장

    [In&Out] 코로나19와 공공스포츠클럽/이일재 전국스포츠클럽협의회장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의 여파가 국내 체육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동호인들의 축제인 생활체육대축전과 현재와 미래 국가대표들의 기량을 겨루는 전국소년체전이 무기한 연기되고, 겨우내 진행되던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리그를 중단했다. 봄과 함께 찾아오려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심지어 오는 7월에 열리는 인류의 대제전 도쿄올림픽마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체육시설은 물론 동네 스포츠센터까지 모조리 문을 닫아야 해 국민들이 생활체육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없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공공스포츠클럽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네 종목 이상의 운영시설을 갖춘 곳에서 종목별 은퇴선수를 포함한 체육지도자가 직접 지도를 맡아 운동을 가르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수준 높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체육, 전문체육 그리고 학교체육을 아우르는 선진화된 체육 시스템 운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곳은 전국에서 84곳(전국 총 98곳 선정, 법인 설립 중 9곳, 운영 준비 중 5곳 제외)이 운영 중이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휴관 내지 축소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다른 공공스포츠클럽도 회원 감소 등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2013년 시작된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도입 단계를 지나 이제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던 터라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려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운동에 참여하는 즐거움 속에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됐던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집단적인 모임 자체가 금기시되는 현 상황에서 기본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졌다. 휴관을 하고 있지만 인건비를 비롯해 최소한의 운영 경비는 계속해서 지출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하루라도 빠르게 진정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분야 곳곳이 코로나19에 흔들리며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정부 또한 피해 기업 등에 대한 특별융자 등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공스포츠클럽 입장에서는 국가적 재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한체육회에서 내려오는 연간 사업비라도 빠르게 교부돼 최소한의 운영 여건이나마 확보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인사이동 시즌과 맞물려 사업비 교부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 일선 공공스포츠클럽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기에 몰린 공공스포츠클럽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트이게 하는 체육 행정을 기대해 본다.
  • 메시·호날두, 코로나 의료진 응원 메시지… ‘NBA 첫 확진’ 고베르는 성금 6억원 기부

    메시·호날두, 코로나 의료진 응원 메시지… ‘NBA 첫 확진’ 고베르는 성금 6억원 기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대부분이 중단된 가운데 스포츠 스타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15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는 “모두에게 힘겨운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며 “많은 사람과 그들의 친구들, 가족들이 영향을 받은 곳과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이어 “건강이 언제나 첫 번째”라며 “이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가족과 자가격리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역시 전날 인스타그램에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이들이나 주변 사람을 잃은 분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는 전문가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 1호 확진환자인 다니엘레 루가니(유벤투스)도 트위터를 통해 “난 괜찮다. 모두에게 지침을 잘 따르길 부탁드린다”면서 “우리 스스로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변 모두를 위해 그렇게 하자”는 글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지금은 축구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취약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프로농구(NBA)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뤼디 고베르(유타 재즈)는 확진 전 과도한 접촉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또 15일 코로나19 관련 성금 50만 달러(약 6억원)를 기부했다. 유타 구단은 일거리가 끊긴 홈구장 파트타임 직원들, 코로나19 확진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데 성금을 쓸 예정이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조지 스프링어도 홈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같은 팀 앨릭스 브레그먼은 학교 휴교로 점심을 먹지 못하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검역 식품 1000키트를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웨스트버지니아 뺀 49개주 전역 확진자 영국·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에 추가 증시 9% 폭락 하루 만에 9% 폭등 ‘널뛰기’ 18일 FOMC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 NBA·NHL·MLS 중단 등 사회 기능 ‘스톱’ ‘2차 감염 우려’ 트럼프는 음성 판정 받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고 필요하면 미국 내 여행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추가 대응책을 내놨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해 2월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배정을 놓고 민주당과 극심한 갈등을 겪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의회 동의 없이 400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가 추가적인 대응책과 경기부양책을 예고하자 대폭락을 거듭한 뉴욕 증시는 이날 하루 만에 9%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만 3185.6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 나스닥지수는 9.34% 올랐다. 이는 전날의 9%대 폭락 이후 하루 만에 폭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연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권한’까지 거론하면서까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 그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국가들은 우리의 연준보다 훨씬 더 과감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한 바 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0.75%, 최대 1.00% 포인트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돼 ‘제로금리’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 배경은 미국 코로나19의 기세가 워낙 맹렬해서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53일 만에 웨스트버지니아주 단 1곳을 제외한 49개주 전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 기준 확진환자 2816명, 사망자 58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서 유럽발 입국 제한 때 제외했던 영국과 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올렸다.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은 외출을 삼가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사회적 활동과 평범한 일상이 거의 멈춘 상태다. 대다수 상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마스크, 휴지, 손소독제와 비상식량을 구하려는 소비자들만 대형마트에 몰렸다. 미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과 의사당, 대법원이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JP모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등이 재택근무나 분리 근무 등에 들어갔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 등 스포츠 경기도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다음달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했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이라 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디즈니랜드도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폴리티코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배우는 가운데 미국이 셧다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2차 감염이 우려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보다 불안해진 미국… 외국인 선수 입국 당겨질까

    한국보다 불안해진 미국… 외국인 선수 입국 당겨질까

    한국, 23일만에 두자릿수 추가 확진 그쳐미국, 세계에서 8번째로 코로나 환자 많아구단들 선수단 엄격히 관리하며 방역 철저외인들 예정보다 일찍 입국할 가능성 수도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세가 달라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15일 기준 한국은 81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절대 수치로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이나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76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추가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된 건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단정지을 수 없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꺾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3083명으로 절대 수치는 적지만 어느덧 세계에서 8번째로 확진자가 많을 만큼 코로나19가 심각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미국 입국을 강하게 통제할 정도다. 게다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확진 선수가 나오는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구단에서 선수단을 보다 엄격하게 보호하고 통제한다. LG는 이천에 격리된 채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 구단은 한달 전부터 대구 라이온즈파크과 경산 볼파크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각 구단들도 코로나19 확진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에 공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감염 사례는 없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키움, LG, kt, 삼성, 한화의 외국인 선수 15명이 해외에 있고 나머지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개막 일정을 연기하면서 해외에 머무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체로 개막 2주 전에 입국할 예정으로 돼있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사태가 달라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등 해외에 있는 것이 더 불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차라리 한국에 들어와 훈련하는 게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더 나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유럽을 출발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 승객들의 건강 점검을 크게 강화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의 공항들에서 커다란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케이티 러브스 소일’이란 트위터 이용자는 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장에 길다랗게 줄 선 여행객들의 사진을 올렸다. 수천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세관에서의 입국 심사 줄에 서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오헤어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4시간 30분이 걸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개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포함시켜 대상 국가는 28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나라를 출발해 귀국하는 미국인들, 또 특별히 허가를 받고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건강 점검과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미국 내 13개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지사는 “오헤어 공항에서의 길다란 줄과 인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이 즉각 설명해줘야 한다. 연단에 서서 뭘 말하는 것을 유일한 소통 수단으로 삼지 말고 당장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뭔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렌스 대니얼스란 누리꾼은 “좋지 않다. 트럼프는 글자 그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완벽한 폭풍우를 만들어냈다. 이로부터 감염병이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개탄했다. 몇몇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이런 공항 혼잡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항공사들과 상의해 건강 정보 조회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도 14일 귀국 승객들이 몇 시간 대기했다. 한 미국인 승객은 공항에서 몸 상태, 여행 이력 등을 적는 문서를 받았지만 모자랐고, 펜도 부족해 “돌려 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역시 귀국하는 이들이 장시간 대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첫 주말을 맞았는데 CNN 방송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미국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는 곳도 속출했다. 뉴욕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티머시 돌런 대주교는 “모든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질병 퇴치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휴교령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州)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주부터 적어도 2주 동안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휴교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모두 2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학부모들은 대체 보육 시설과 돌보미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오리건주의 한 학부모는 AP통신에 “오늘 상황은 어제와 완전히 다르고,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극성이었다. 시민들이 전날 오후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과 상점으로 달려갔고, 물과 휴지는 동나며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직원들은 주말에도 영업한다는 안내 방송을 하며 손님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진으로 본 코로나19 ‘정지된 세계’

    사진으로 본 코로나19 ‘정지된 세계’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홍역을 앓은 13일 세계 곳곳의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그냥 오는 봄은 없다지만 유난히 힘든 시기다. 4년마다 열리는 도쿄올림픽 연기 논란이 커졌고, 각국 주식은 급락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12만 8343만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4720명이었다.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이슬람 행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 우려스럽다. 그나마 많은 이들의 즐길거리였던 스포츠나 문화 공연도 멈췄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미국의 대유럽(솅겐 조약 26개 회원국) 봉쇄가 1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UN)은 국제공조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양심이 희망이다.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가 방역에 힘을 쓰고, 힘든 이에게 구호물품을 보내고,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며 더 급한 곳에 양보하기도 한다. 사진으로 오늘 코로나19 세태를 둘러봤다.(사진 출처는 AP통신) 1. 무너진 증시13일 일본 닛케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나타내는 전광판 앞으로 한 여성이 길을 지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태국 방콕의 한 사설 증권거래소에서 급락한 증시 현황이 나타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0% 하락해 1987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5%가 내렸고 장중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간 거래가 정지됐다. 유로 Stoxx 50 지수도 전날보다 12.4% 급락한 2545.23로 장을 마감해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는 전날의 1만 8559.63보다 1128.58포인트(6.08%) 낮아진 1만 7431.05로 장을 마감했다. 3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2년 7월 25일 이후 7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았다. 2. 일본 도쿄올림픽 연기?두 명의 여성이 12일 도쿄의 오다이바에서 오륜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며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인데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자 일본이 화들짝 놀랐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은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더 나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50분간 긴급 전화회담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대응, 세계 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3. 쇼는 끝났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에서 프리미엄리그 축구 경기를 기다리는 두 사람 주위에 모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또 뉴욕주가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면서 12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라이온킹 뮤지컬극장에 ‘연기 공지문’이 붙어 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브에로스아이레스의 축구 구장이 텅 비어 있다. 미국 프로농구 NBA도 중단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레이커스 홈구장 앞마당에 인적이 없다. 이외 프랑스 정부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은 이슬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금요 대예배를 13일(현지시간)에 3주째 취소했다. 4. 대규모 감염 공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국가 모스크에서 13일(현지시간) 금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종교 행사 참석자 가운데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이 집회에는 1만 6000명이 참석했고, 이중 1만 2500명이 말레이시아인이었다. 중국 외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1016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1만 5113명으로 전날보다 2651명(21.2%) 늘었다. 5. 냉동식품도 품절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있는 트레이더조 마켓의 냉동식품 코너가 거의 비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 남동부 케노샤의 우드맨스 마켓에 위생용품 코너가 텅 빈 모습. 호주, 홍콩, 영국 등에서는 마스크에 이어 휴지 대란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휴지의 펄프가 마스크의 재료(폴리에틸렌)와 같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이다. 또 각국 언론들은 중국의 휴지 공장이 멈춰 중국에서 수입되는 휴지가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 역시 틀렸다고 전했다. 대부분 세계 각국이 휴지를 자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 판데믹... 미국 프로스포츠(MLB·NHL·NBA·MLS) 모두 멈췄다

    코로나19 판데믹... 미국 프로스포츠(MLB·NHL·NBA·MLS) 모두 멈췄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연기됐다. 로버트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30개 구단과 컨퍼런스 콜을 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27일로 예정된 2020시즌 개막전도 최소 2주 이상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국가적 비상 상황이어서 시즌 개막전을 연기한다”며 “이번 결정은 메이저리그 선수와 구단 관계자, 수백만 열성 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문을 통해 설명했다. 또 “MLB와 구단들은 정규시즌 일정 변경에 대해 이미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상 개막되기를 희망하며 조만간 변경된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연기된 것은 선수노조 파업이 일어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1994시즌부터 시작된 선수노조 파업은 7개월 반 동안이나 이어졌다. 결국 1994시즌 가을야구는 무산됐고 1995시즌 개막전이 4월 3일에서 4월 27일로 연기되면서 정규리그 팀당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축소돼 운영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스포츠보다 훨씬 중요하다”면서 “내게도 두 아이가 있다”며 팬과 선수 보호에 나선 MLB 사무국의 결정을 반겼다. ESPN은 이미 여러 구단이 원정지를 떠돌던 스카우트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다른 팀들도 스카우트 원정 출장을 취소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4월 10일 막을 올릴 예정이던 마이너리그 시즌 시작도 연기됐다. 메이저리그의 개막 연기에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선수가 나오자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도 이날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시범경기 중단·개막전 연기… 김광현 선발진입 변수될까

    시범경기 중단·개막전 연기… 김광현 선발진입 변수될까

    MLB 사무국, 13일 긴급 회의 통해 공지김광현 8이닝 무실점으로 선발경쟁 과시추가 등판 기회 잃으며 영향 미칠 가능성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 중단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도 충분히 선발 경쟁력을 자랑한 김광현이지만 더 보여줄 기회를 잃으면서 선발 보직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2020년 개막을 최소 2주 연기하고, 스프링트레이닝 일정 역시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범경기는 즉시로 종료됐고, 무관중경기 또는 중립경기로 치르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개막전마저 기약 없이 미뤄졌다. 미국은 13일 가장 최근 기준으로 확진자가 1715명, 사망자가 41명에 달한다. 하룻에 수백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일로에 접어든 추세다. 지난 10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30개 구단의 구단주들이 모인 회의 당시만 해도 MLB는 개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며칠 사이에 상황이 급박했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중단됐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도 중단됐다. 김광현은 여느 선수와 마찬가지로 등판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며 27일 개막에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선발 경쟁에도 청신호를 켠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추가 등판 기회를 잃으면서 확실한 선발 진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라허티, 아담 웨인라이트와 다코다 허드슨이 선발 자리를 확정했고, 김광현을 비롯해 나머지 선발 후보군들이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김광현만큼은 아니지만 김광현의 경쟁자들도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시범경기 취소라는 변수를 만났지만 김광현으로서는 흔들릴 여유가 없다. 김광현은 팀 자체 훈련 등을 통해서든 다른 기회를 통해서든 선발 경쟁력을 확실하게 과시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꿈의 리그 덮친 악몽… 라리가도 NBA도 멈췄다

    꿈의 리그 덮친 악몽… 라리가도 NBA도 멈췄다

    유타 센터 고베르 ‘코로나 확진’ 판정오클라호마시티와 원정경기 긴급 취소유타, 최근 열흘간 5개팀과 경기 치러이탈리아 유벤투스 수비 루가니 확진 스페인 프로축구도 최소 2주간 중단미국프로농구(NBA)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에도 본격 확산되는 가운데 NBA가 리그를 전격 중단함에 따라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은 12일 유타 재즈의 센터 뤼디 고베르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고베르는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을 보여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는 고베르의 확진 판정 소식에 경기 시작 35분을 앞두고 긴급 취소됐다. 이날 편성된 6경기 중 가장 늦게 열릴 예정이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도 취소됐다. NBA 사무국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브루클린 네츠 전이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샌프란시스코 당국 지침에 따라 NBA 경기 중 처음으로 관중 없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고베르의 확진으로 아예 연기됐다. 고베르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져 경기장에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나 유타는 최근 열흘 동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5개팀과 경기를 치렀던 만큼 다른 구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고베르가 10일 토론토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에 있던 마이크와 취재진의 녹음기를 일부러 손으로 만지고 나간 탓에 취재진의 감염 여부도 안심할 수 없다. NBA 선수,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현역 최고령 빈스 카터(43·애틀랜타 호크스)는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트위터에선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조기 은퇴를 암시했다.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는 트위터에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직장이 폐쇄되고 있다. 이제 그냥 2020년 전체를 취소해버리자”고 썼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번은 ESPN 인터뷰에서 “이건 미친 사건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의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파장이 예상된다. 유럽 빅리그 1부에서 나온 첫 감염 사례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이날 최소 2주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빅리그 가운데 이번 사태로 리그를 중단한 것은 세리에A에 이어 두 번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MLB 결국 시범경기 취소되나… 개막 연기도 검토

    MLB 결국 시범경기 취소되나… 개막 연기도 검토

    현지 언론, 시범경기 취소 전망 소식 전해시애틀 홈경기 무산·NBA 리그 중단 영향코로나19 확장… 리그 개막 연기 가능성도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내 주요 스포츠가 코로나19로 중단된 가운데 메이저리그(MLB)도 결국 결단을 내릴 분위기다. ESPN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저리그가 구단주 회의 끝에 스프링캠프를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규 시즌의 개막도 연기될 것 같다”고 했다. 파산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코로나19 사태가 스포츠보다 더 큰 상황이다. 나는 두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역시 트위터에 같은 소식을 전하며 “선수단은 스프링캠프에 남아 훈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LB는 오는 2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며칠 사이에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세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정을 강행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하루 앞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타난 워싱턴주에 속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예정된 홈개막전을 원정 경기로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NBA와 NHL마저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MLB도 긴급히 대책 수립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기 전에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던 MLB 선수들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스포츠 선수들의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MLB 선수들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13일 최근 자료 기준으로 미국은 1401명의 확진자와 4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MLB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관중 경기 등도 거론됐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는 상황에서 양팀의 홈경기장 이외의 구장에서 중립경기를 치르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결국 MLB도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코로나19에 갇힌 신세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비난하고 떠난 멀린스, 스페인 리그도 중단 날벼락

    한국 비난하고 떠난 멀린스, 스페인 리그도 중단 날벼락

    스페인 리가 ACB 12일 리그 연기 공지멀린스 새리그도 떠나야 하는 처지 놓여한국 떠나며 SNS에 일본과 비교해 논란스페인, 전 세계에서 확진자 5번째 많아부산 KT에서 활약하다 코로나19 공포에 한국을 탈출한 바이런 멀린스가 새로 둥지를 튼 스페인 리그도 코로나19로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KT를 떠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리그와 비교글을 올리며 한국을 비난하는 뉘앙스의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켰던 멀린스가 스페인 리그마저 떠날지 주목된다. 스페인 프로농구 리가 ACB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2주간의 리그 일정 연기를 공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발론세스토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그가 긴급히 중단했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기준 확진자가 3003명, 사망자는 84명이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한국이 확진자는 7869명으로 더 많지만 사망자는 66명으로 적다.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멀린스는 팀 동료 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을 선언하자 다음날 KT에 자진 퇴출을 요청했다. 서동철 감독의 만류로 오전에 마음을 잡았지만 오후에 마음을 바꿔 급히 한국을 벗어났다.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멀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비교글을 올려 한국팬들에게 좋지 않은 뒷모습을 남겼다. 멀린스의 바람대로 멀린스가 떠난 뒤 한국농구연맹(KBL)은 긴급히 리그를 중단했다. 12일에는 미국 프로농구(NBA)도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리그를 급히 중단했다. KBL도 언제 리그를 다시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KBL을 비롯해 전 세계 리그가 다 불안해지면서 멀린스의 탈출은 의미가 없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푸르니에 “고베어 잘 지낸다 무서워 말았으면”

    푸르니에 “고베어 잘 지낸다 무서워 말았으면”

    고베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NBA 중단무관중 경기마저 무산… 관계자들도 충격올랜도 매직의 가드 에반 푸르니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의 소식을 전했다. 푸르니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루디와 통화했다. 그는 잘 지내고 있으니 다들 너무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멘션을 남겼다. 푸르니에와 고베어는 같은 프랑스 출신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고베어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베어는 며칠 전부터 감기 증세를 보이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날 예정돼있던 오클라호마시티와 유타의 경기는 고베어의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경기 시작 35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NBA사무국이 클럽하우스 출입 제한, 무관중 경기로 코로나19에 대응하려던 것도 모두 무산됐다. 13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언제 경기가 재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NBA 관계자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번은 ESPN과 인터뷰에서 “이건 미친 사건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면서 “충격적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피닉스 선스의 가드 데빈 부커도 게임 방송 사이트 트위치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리그 중단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시애틀 홈개막전 무산… 코로나19 피해 커지는 MLB

    시애틀 홈개막전 무산… 코로나19 피해 커지는 MLB

    시애틀 속한 워싱턴주 코로나19 피해 커27일 예정된 텍사스전 개막전 장소 변경미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경기가 무산됐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리그 일정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시애틀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애틀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가 3월까지 단체 모임을 금지했다”면서 “이에 따라 시애틀은 3월 말 열릴 예정이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다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오는 27일부터 예정된 시애틀과 텍사스의 4연전을 다른 장소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은 “시애틀의 전지훈련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경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미국 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워싱턴주에 속해 있다. 워싱턴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현재 미국에서 325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도 29명에 달해 긴급 상황이다. 이날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BA는 리그가 전면 중단되는 등 바다를 건너간 코로나19가 스포츠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MLB 사무국은 개막전을 미룬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27일로 예정된 개막일을 미루진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시애틀을 비롯해 다른 팀도 추가적으로 개막전 장소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개막전 연기를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 4월도 우울하다

    코로나19 … 4월도 우울하다

    국내 여자골프 KLPGA 투어는 4월 둘째 주말 예정이던 2020시즌 개막전 사실상 취소 다음 달 개막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KLPGA 투어는 오는 4월 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려던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내년으로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대회 다음 주인 17일부터 열기로 했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도 개최 측의 요청으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KLPGA 투어는 코로나 19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선수를 비롯한 경기 관계자와 갤러리에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대회 강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상 투어 대회를 열려면 운영 요원 등 500여명에다 방송 중계팀, 보도진, 갤러리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대회 코스에 모인다. KLGPA는 온 나라가 코로나 19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골프대회를 여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가 개막을 늦추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리그를 잠정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남자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4월 23일∼26일로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아직은 연기나 취소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매년 치르던 미디어데이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한편 매년 4월 첫 째주에 열리는 ‘명인 열전’ 마스토스 토너먼트의 ‘암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티켓 거래 전문 인터넷 사이트 스텁허브에는 4월 9일 열리는 마스터스 1라운드 관람권이 12일 현재 14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 사이트에는 1080달러짜리도 올라왔다. 과거 인터넷에서 거래된 마스터스의 1라운드 관람권 가격이 2016년 3616달러, 2017년 3211달러, 그리고 2018년에는 무려 4475 달러까지 올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폭락이다. 이는 국제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한꺼번에 얼어붙은 세계 경제상황이 마스터스 관람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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