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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바둑과 한국어 다 배울래요”유학온 中 미녀 프로기사 마오자쥔

    “한국어가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한양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는 중국의 여성 프로기사 마오자쥔(毛佳君·사진·21) 초단. 지난달 24일 입국한 마오 초단은 권갑룡 7단의 바둑 도장에 머물며 바둑 연수를 받으면서 한양대 국제어학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중국 항저우(杭州)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바둑에 입문한 마오 초단은 세련된 매너와 실력을 갖춘 중국 바둑계 스타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5시간 동안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마오 초단은 “바둑 강국이면서 큰 시합이 많이 열리는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고 싶었고,한국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마오 초단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에버랜드와 찜질방에도 다녀왔다.”면서 “한국 생활에 벌써 익숙해졌다.”고 웃었다.마오 초단은 중국 CCTV-5를 비롯해 여러 TV채널에서 바둑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팬들도 많다.그녀는 “한국어는 서술어가 어렵고,조사 ‘을’과 ‘를’을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그래도 수업이 재미있고,성적도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國手’ 조훈현

    국수로 불리는 조훈현(51)씨가 담배를 끊은 것이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다.“못 끊을 걸.”이라며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더러는 “만약 끊는다면 바둑이 안되겠지.그렇잖아.대국 때마다 그렇게 피워댄 담밴데….”라며 그의 바둑 퇴조론과 결부시키는 사람도 있었다.이런 전망이 결코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담배를 빼놓고는 그의 바둑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 대국서 담배 다섯갑 태우기도 73년 군에 입대해서 시작해 96년까지 23∼24년 정도 피운 셈이다.그냥 피운 게 아니라 한국의 바둑 역사를 홀로 일군 그의 발자국마다 담뱃진이 눅진하게 배어 있었다.“많이 피웠어요.대국이 있는 날이면 피우던 것 말고 ‘쌍권총’이라고 해서 양 주머니에 한갑씩 넣어가 바둑 한판에 서너갑씩 태웠지요.떨어지면 따로 사달래서 피워댈 정도였으니 ‘담배없이 어떻게 바둑을 두나.’라고 생각한 게 당연했지요.한 대국에서는 무려 다섯갑을 태우기도 했어요.”그런 그가 지난 96년 돌연 금연을 선언하고 나섰다.바둑을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들의 생각은 “그게 될까?”였다. 그런 세간의 예측을 일축하듯 그는 담배를 끊었고,한 공익광고에 나서 “담배를 끊고 나니 집중력도 좋아지고….”라며 금연 홍보까지 하고 있다.혹시 그동안 몰래 한두번이라도 피운 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단언했다.“제 바둑인생에서 참 힘든 때였어요.큰 대국에서 거푸 지고,그래서 결국 무관으로 주저앉았을 땐데,뭔가 촉발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여겼지요.그러던 차에 친구인 차민수 4단의 초청으로 미국엘 가게 됐어요.”차민수,프로갬블러로 TV드라마 ‘올인’의 주인공 바로 그다.그때의 미국행이 그의 ‘흡연 바둑사’를 바꾼 계기가 됐다.“미국엘 가보니 공항이고 집이고 담배 피울 곳이 없어요.10분에 한대는 피워야 하는데,그걸 못피우니 오죽했겠어요.게다가 민수까지 ‘끊으라.’고 채근해 금연을 작심했지요.”그후 귀국해 우연히 금연초 제작자를 만난 것을 계기로 금연을 단행했다.거기서 끝내지 않고 그때부터 등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30년 넘게 산을 타왔지만 절박한 심정을 느끼며 산을 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심신을 담금질하지 않으면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금연 이후 등산에 더욱 박차 프로기사 조훈현 9단.누구든 그를 ‘국수(國手)’라고 부른다.국수가 아니어도 그는 국수다.바둑 종주국인 중국을 따돌렸는가 하면,현대 바둑의 본산을 자처한 일본을 아우른 한 개인에 대한 최대의 서훈(敍勳)이요,작위(爵位)다.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부턴가 ‘국수’라는 외경의 수사가 함께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했다.산은 중후하여 변하지 않고,물은 사리에 통달해 막힘이 없으므로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산수를 좋아한다는 의미다.궁극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묻는 기예인 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산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그러나 30년 넘게 산을 탔으면서도 그때처럼 절박한 심정을 갖기는 처음이었다고 돌이킨다. 조훈현처럼 많은 별명을 가진 기사는 없다.‘국수’말고도 ‘황제’,‘제비’,‘전신(戰神)’.하나같이 그가 바둑을 통해이룬 업적을 담고 있지만 ‘제비’는 사연이 좀 다르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제비’라는 별명을 그의 발빠른 행마와 연관짓곤 한다.그러나 이 별명을 얻은 사연은 전혀 다르다.“작고하신 강철민 8단이 붙여준 별명인데,기사들끼리 산에 올랐다가 제가 나는 듯 산을 잘 탄다고 그렇게 불렀어요.그랬던 것이 나중에 행마와 결부돼 제비,제비 하더라고요.”그는 결혼 전인 20대 때부터 산을 탔다.주로 동료 기사들과 함께했는데 그 덕분에 북한산,도봉산은 훤히 꿰고 있다. “바둑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들 하는데 등산이 그래요.오를수록 힘든 한계상황에서 다리를 접느냐,더 오르느냐를 항상 선택해야 하거든요.제 경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등산에서 얻는데,이런 겁니다.사람도 살다가 ‘회사,이거 때려치울까.’ 할 때가 있듯 저도 ‘바둑,때려치워?’ 할 때가 왜 없겠습니까.그때마다 그런 갈등의 답을 산에서 찾곤 하죠.” ●‘어려운 상황 이겨내는 힘' 등산서 얻어 평생을 반상의 승부로 채운 탓인지 그는 의외로 승부에 담담했다.이기고 지는일에 단련돼 있어서라고 했다.“중요한 대국을 마치고나면 몸이 퍼져요.특히나 혼신을 다한 대국에서 지고 나면 혼이 나간 듯 한 사나흘간 ‘멍’한 상태가 계속되기도 하고요.그럴 땐 빨리 잊는 게 상책인데,그때 내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서는 힘이 산에는 있다는 말입니다.”그렇다고 해도 승부사에게 패배가 주는 충격이 적을 리 없다.한번은 큰 대국에서 진 뒤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거긴가.”하고 외쳤다.눈을 TV에 두고도 마음은 복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둘째딸이 “바둑,그만두라.”며 펑펑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연배로는 세계 바둑 무대에서 유일한 현역이자 제왕이다.중국의 네웨이핑과 일본의 고바야시,한국의 서봉수도 시들었지만 그만은 ‘바둑의 고려장’에 들지 않고 여전히 예각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대국을 앞두고는 절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5분만에 기보 한장’을 독파해 내는 그의 신품(神品)을 천재성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틀림없이 그는 지금도 바둑에 혼을 바치는 노력을 쏟고 있고 그래서 여전히 세계 바둑의 태산준령인 것이다.“이제는 애제자라도 한명 들여 가르치는 재미를 느껴보고도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해가 지지 않는 또 다른 나라’를 본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조훈현의 등산 건강론 사람들은 그의 바둑에서 날렵한 속도감을 보지만 정작 그는 “나처럼 승부나 수읽기에서 둔감하고 또 둔감하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승패를 떠나 그런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지 못했다면 오랜 세월,수많은 승부의 부침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그런 그에게 산은 미더운 의지처였다.산에서 바둑의 이치를 깨닫고 힘을 얻는다는 그가 아닌가. 그는 20대 시절부터 김인 국수 등 바둑인들과 함께 산을 탔다.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71년부터였는데,결혼도 하지 않았던 젊은 기사 조훈현이 하는 일은 바둑과 등산이 전부였다.“종로4가에서 만나 주로 도봉산을 올랐어요.가끔 지리산과 설악산도 올랐고요.결혼해 화곡동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좀 뜸했지요.그랬다가 10년전 지금 사는 평창동으로 이사와 본격적으로 등산을 다시 시작한 겁니다.”평창동 매표소에서 출발해 구기동이나 정릉쪽으로 방향을 잡아 2∼3시간쯤 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지만 더러는 백운대나 상명여대쪽으로 빠지기도 한다. 젊어서는 산에만 오르면 마치 제비처럼 가벼운 ‘행마’로 많은 기사들의 부러움을 샀지만,지금은 다르다.젊은 시절의 발빠른 행마 대신 요새는 한 걸음 한 걸음 구도하듯 산을 탄다.서두르지 않는 대신 집요하다.“그러면서 대국의 스트레스도 씻고 또 내가 뒀던 바둑을 반추하는 거죠.전 한번도 제 바둑에 만족해 본 적이 없습니다.항상 아쉬움이 남고,그런 자성이 장수의 밑거름 아닐까요.” 담배를 끊은 뒤 173㎝에 70㎏이던 체중이 한때 80㎏까지 늘었다가 이제는 76㎏으로 자리를 잡았다.식성도 회 등 해산물을 좋아하나 그렇다고 따로 가려 먹지는 않는다.여기에 등산으로 심신을 추스른다.프로로서 언제든 대국할 수 있게 긴장하는 삶이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교무는 “유산소운동인 산행은 육체적 단련뿐 아니라 조 국수처럼 극심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의 인체 자기장을 회복시키고 깊은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피톤치드 같은 생체 활성물질을 다량 흡수하도록 해 심신의 기능을 촉진하는 유효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쉬어가기˙˙˙

    바둑명문 충암학원 출신 기사들의 총 단수가 300단을 넘었다.10일 충암학원 출신 프로기사 동문회장인 허장회(49) 9단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총 단수는 300단에 이르렀다고.또 최근 석달간 20단이 추가돼 현재는 320단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1999년 200단을 돌파한지 불과 4년만에 100단이 추가된 것.전체 프로기사 191명 중 38%인 72명이 충암학원 출신이며,이창호 허장회 정수현 조대현 양재호 최규병 유창혁 등 9단만 7명에 이른다고.
  • [나의 건강보감] 허정무 前 축구대표 감독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김우중 회장이 축구협회장을 맡던 1989년 무렵이다.하루는 김 회장이 우연히 마주친 그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대뜸 말을 건넸다.“우리 한 수 할까?” 이렇게 해서 그는 판을 차리고 김 회장과 마주 앉았다.기력을 물어 “회장님보다 좀 약합니다.”했더니 두점을 깔라고 했다.결과는 허정무의 완승,적잖이 달아오른 김 회장이 “맞바둑으로 한 수만 더하자.”고 해 다시 뒀으나 역시 허씨의 승리.주변에서는 “한 판쯤 져주지 그랬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털고 일어서던 김 회장은 빙긋 웃으며 “축구 실력보단 못하지만 대단한 기력”이라고 칭찬했다.“원래 그런 인사치레에 익숙하지 못했다.지금 생각하니 한판쯤 양보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바둑을 좋아한다.기력은 아마 4단.국가대표를 거친 축구인 가운데 김정남 전 감독 말고는 적수가 없다.그에게 있어 수담(手談)은 경기에서 오는 피말리는 긴장감과 패전 후의 후회,승전의 자만,그리고 경기후 엄습하는 허탈감을 다스리는 수양의 도(道)이다.그 뿐이 아니다.“반상에서 축구를 보고,삶을 볼 수 있어서 바둑이 좋다.”고 했다.그에게 바둑은 ‘또 다른 축구’이자 ‘또 다른 삶’이다. 허정무(48)는 온 국민의 시선을 붙박이로 끌고 다녔던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였다.한국인으로는 네덜란드 프로무대에 처음 진출해 뜨거운 땀으로 이국의 그라운드를 적시더니 얼마간 세월이 지나서는 ‘국민 운동’인 축구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사람이었다. 30대를 넘긴 연배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부동의 골잡이였던 ‘진돗개’ 허정무 선수에 얽힌 격정의 추억 몇 토막은 간직하고 있다. 지난 85년,멕시코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투혼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는가 하면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최종 수비수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 좌충우돌하며 기세를 드러냈다.그뿐이 아니다.지금은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몸담은 팀으로 더 유명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서 3년동안 15골을 넣으며 축구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그가 국민들 가슴에 남긴 족적은 크고 깊었다.그라운드에서 힘들어할 때면 같이 힘들어했고,그가 환호할 때는 덩달아 신명의 어깨춤 추며 후끈 달아올랐다.그들의 가슴에 허정무는 틀림없이 혼불같이 타올랐던 한 시대의 ‘국가 대표’였다. 끝없는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이지만 실제로는 조용하고 지적인 풍모를 지녔다.이런 그가 왠지 바둑과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그는 축구와 바둑을 함께 시작했다.서울 중동중학교 축구선수로 뛸 때,당시 감독이었던 고재욱씨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말하자면 ‘운동장 바둑’인 셈이다.처음엔 9점을 놓고 뒀으나 지금은 오히려 3점쯤 접어줄 정도로 판이 바뀌었다. 국가대표로 해외 원정경기에 나갈 때도 간이 바둑판을 챙겨가곤 했다.물론 대표팀에 적수가 없어 대개의 경우 ‘욕심’에 그쳤지만 그의 바둑편력에 놀란 사람이 적지않다. 그와 겨룬 고수도 적지 않다.프로 기사와의 첫 대국은 서봉수 9단과 전남 광양에서 둔 다면기였다.이후 서능욱 9단과 둔 6점 접바둑 기보는 바둑 잡지에 소개됐을 정도.지금도 유건재 7단(현 한국기원 사무총장)과는 짬짬이 인터넷으로 대국을 한다.지금은 프로 기사들과 4점 접바둑을 둘 정도니 결코 만만한 실력이 아니다.젊은 기사 중에서는 유창혁 9단을 좋아한다.이유인즉 그가 축구를 좋아해서다.유 9단은 프로기사 축구동호회인 기마회의 주축이다. 허정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뜬 머리를 정리하는 데 바둑만한 기예가 없다.”고 말한다.게다가 그 속성이 축구와 닮은 점도 마음에 든다.‘아생연후 살타(我生然後 殺他)’라는 유명한 바둑격언이 있다.그는이를 “수비를 안정시킨 뒤 그 토대 위에서 공격력을 배가하는 축구전술의 바둑식 표현”이라고 푼다. “히딩크의 성공신화도 철벽 수비에 있었고,지금의 코엘류 감독도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내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싱긋 웃는다.그뿐인가.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각의 중요성이나 ‘상대가 강한 곳에는 침투하지 말라.’는 원칙도 바둑을 통해 터득한 수확이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이창호식’도 좋고,틈만 보이면칼날처럼 파고드는 ‘이세돌식’도 좋다.단숨에 적진을 발칵 뒤집는 ‘조훈현식’ 속보행마는 또 어떤가. 축구 말고도 300쯤 치는 당구 실력에 탁구,배구,농구 등 ‘구’자 들어가는 운동은 뭐든 시쳇말로 ‘한가닥’하지만 모든 운동이 축구를 정점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그의 모든 것은 이처럼 축구라는 주연을 위해 있는 무대장치 같은 것이다. 축구에 쏟는 열정만큼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과 배려도 애틋했다.한때 브라운관을 누볐던 부인 최미나씨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큰딸 ‘화란’,둘째딸 ‘은’에게로 화제가 옮겨지자 이런저런 얘기가 꼬리를 문다.부인 최미나씨는 수입 화장품을 보급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두 딸을 요조숙녀로 잘 키우고 뒤늦게 자신의 일을 찾아 땀흘리는 아내의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본다.”고 했다. 유소년 축구인재 양성을 위해 필생의 노력을 쏟아 최근 개장한 용인 축구센터도 그에게는 가슴 뿌듯한 결실이다.“이 일로 그동안 나와 한국 축구에 힘이 되어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는 그는 “아쉬움은 많지만 축구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줄창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에게 “건강을 위해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개 웃을지 모른다.축구 자체가 격렬하기 이를데 없는 운동인데 거기에 얹어 다른 운동을 한다는 게 얼른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몸으로 하는 것만 운동이랴.마음 혹은 머리로 감당해야 하는 운동도 있다.허정무에게는 그게 바둑이었다. 소치-미산-의제-남농으로 이어지는 허씨 문중의 동양화 거장 배출지인 진도 운림산방의 혈족이기도 한 그는 정강이에 피멍 가실 날 없는 축구인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도 한국의 축구판을 지키는 건각이다.예전에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젊은 기세 그대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바둑의 건강학 예부터 바둑은 수담(手談)으로 불렸다.손으로 놓는 돌을 통해 상대와 끊임없이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다.거슬러 살펴보면,신선연하는 청류(淸流)의 한담에는 으레 맑은 술과 바둑판이 곁들여져 있다.바둑과 술을 통해 세속의 일을 잊거나 천하의 경륜을 터득하고 싶어서였다. 바둑인들은 바둑이야말로 사람이 자신과 나누는 진정한 대화라고 말한다.반상의 돌 하나에 그 사람의 심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바둑이 기예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물론 프로기사들이 타이틀을 두고 갖는 대국은 피말리는 격전이다.이를 두고 “거기에 무슨 수양이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바둑인들의 해석은 다르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인 유건재 7단은 “얼핏 극한대립처럼 보이지만 바둑은 근원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것은 지혜이고,때가 오면 주저없이 돌을 놓는 것은 용기,싸우고 싶을 때 물러서는 것은 절제고,지지 않으려는 것은 투지라고 한다.“이런 자신과의 싸움,즉 나의 허(虛)를 감추고 상대의 허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어서 다른 승부와는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 번뇌와 고민을 잊고 마음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점’을 바둑의 장점으로 들었다.청소년들의 경우 바둑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으며 절제와 용기,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도 했다. 유 7단은 “축구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달아오른 성정을 가라앉힐 방법이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바둑은 묘약”이라며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지만 않으면 자신을 다스려 정서를 안정시키고 지혜를 일깨우는 기예”라고 설명했다.이를 그는 수담망우(手談忘憂·수담으로 근심을 잊는다)라고 했다.여기에 덤으로 이기회우(以棋會友·바둑으로 벗이 모인다)까지 할 수 있으니 바둑만한 수양이 어디 있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 프로기사 출신 사무총장 한국기원 유 건 재

    ”우리나라를 세계 바둑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임명된 유건재(55) 7단은 한국이 세계 바둑의 중심이 되는데 일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바둑계의 인프라는 ‘극빈 수준’입니다.정석·포석 교과서라고 내세울 만한 변변한 책 한 권이 없는 실정입니다.”그는 “외국에서는 ‘바둑 하면 한국’이라며 유학도 오고 하는데 이런 콘텐츠로 어떻게 미래의 전문가를 길러내겠느냐.”며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상태로는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리입니다.지금 중국이 무섭게 자라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 총장은 “그런데도 우리 바둑계는 위기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바둑 전문가 지망자는 늘고 있으나 바둑 인구의 저변은 오히려 줄어 역삼각형의 매우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바둑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남녀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분야인데도 콘텐츠가 허술한 데다 정책적인 보급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바둑팬이라면 바둑잡지와 TV해설 등으로 이미 낯익은 얼굴이다. 한국기원에서 활동한 프로기사 출신일 뿐 아니라 해동화재해상보험에서 부장까지 지내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다.그에게 거는 바둑인들의 바람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둑 행정을 역대 어느 총장보다 잘할 것이라고…. 사실 이사장은 지금까지 줄곧 외부에서 영입했고,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당연히 영입 이사장이 자기 사람을 앉히는 자리였다.그러다 보니 바둑과 행정이 일정 부분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언감생심 바둑계의 미래를 거론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기원에 바둑 중흥을 위한 행정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이런 중에 우리 기사들이 세계대회 23연승 등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힌 것은 기적입니다.” 주제가 바둑행정으로 옮아가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바둑방송이 개인에게 넘어간 데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전임 이사장이 바둑방송을 거저 가져간 셈”이라며 톤을 높였다.당시 한국기원 이사장은 동양그룹 회장인 현재현씨가 맡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한국기원이 재단법인이어서 현실적으로 방송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는 “그것이 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힌 결과”라며 “그분이 바둑에는 도무지 애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기원의 개혁 방향과도 관련돼 있다.“그동안 허송세월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둑인들이 소망하는 일을 안 할 수 없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그가 든 바둑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복잡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청량제일 뿐 아니라 마주보고 바둑 한판 두고나면 친구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에도 제격이라고 한다.소모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사고력과 창의력,진중함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자라는 어린이에게 이만한 기예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바둑 저변 확대에 모아졌다.이를테면 초등학생에게 특별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방안이라든가,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건립해 놓은 생활문화회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바둑과목을 설치하고 한국기원이 양성한 전문가를 바둑지도자로 파견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등이었다. 한국기원의 수익성 확충도 바둑 발전에 있어서는 늦출 수 없는 현안.지금까지 많게는 연간 4억∼5억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돼 오고 있지만 전임자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았단다.재정의 예속이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그는 올해를 한국기원의 재정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 눈치다.“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들의 바둑활동을 둘러싼 계약관행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프로 기사란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바둑행위가 창작이고 바둑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제한적인 국내외 타이틀전의 시상금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이제는 바둑인지적재산권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해야 할 때입니다.” 각종 기전 사업은 물론 초상권과 기보권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한번 짚겠다고 했다. 내부를 향한 비판도 곁들였다.“현행 타이틀전도 문제입니다.아무리 큰 대회도 강자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 축제성이 없습니다.진짜 바둑마니아는 강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바둑팬들인데,그들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는 진지했다.미래에 대한 열정도 보였고,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그래설까.스스로가 소망한 곳에 섰는데도 전혀 기쁘거나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한국기원과 바둑계에 산적한 과제들이 그를 무겁게 억누르는 탓이리라. 유 총장은 1948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지난 66년 전문기사로 입단해 청소년배 우승,최강자전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으며,90년부터 SBS 바둑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나의 건강보감] 루이나이웨이·장주주 부부

    그는 몸보다 정신이 강한 여자다.50㎏에도 못미치는 가냘픈 몸으로 세계 여류바둑계를 쥐락펴락하는 그를 그래서 사람들은 ‘철녀(鐵女)’라고 부른다.춘란배 결승대국이 열린 지난 18일 한국기원 4층 검토실.조훈현 9단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이창호 9단의 대국을 지켜보며 열띤 검토의견을 나누는 사이에 한 여성 기사가 앉아 있었다.체구가 유난히 작은 데다 말수도 없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대마(大馬) 같은 남성들에게 가리기 일쑤다.바로 세계 여류바둑의 정상 루이 9단이다.곁에는 남편 장주주가 항상 함께한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39).여자로는 세계 유일의 9단위 보유자다.남편 장주주(江鑄久·40) 9단과 함께 고국 중국을 떠나 미국,일본 등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다 한국에 정착,한국기원 최초의 중국인 기사가 됐다.루이는 최근 국제 기전인 정관장배를 거머쥐는 등 더욱 날카로운 기세를 드러내는가 하면 장주주도 오랜 유랑의 불안을 털고 점차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 9단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두번쯤 놀란다.우선,왜소한 체격에 놀란다.체중을 물었더니 남편이 48㎏이라고 귀띔한다.자신은 ‘그 2배쯤’이라며 씩 웃었다.그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그럼에도 승부를 얘기할 때는 상대를 제압하는 근성을 드러냈다.도대체 이들의 내면에서 무엇이 그토록 강인한 승부의 기세를 격발시키는 것일까. 검토실에서 반상을 응시하는 루이의 눈빛은 형형했다.승부욕과 집념이 숨김없이 드러났다.사람들은 그의 이런 면모에 다시 놀란다.루이에게 건강을 물었더니 “건강은 좋은데 요즘 컨디션은 별로”라고 했다.일국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프로기사들,어차피 실력이 종잇장 차이인 바에야 건강과 집념이 승부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루이는 “대국을 치른 뒤에는 음식을 못먹는 것은 물론 잠도 못잔다.”며 프로기사의 피말리는 애환을 털어놨다.이런 일화도 소개했다.“지난달 대한매일 주최 패왕전 본선에서 박영훈 3단과 무려 10시간의 대국을 치렀다.다행히 이겼지만 그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철녀’인 것은 결코육체적 강인함을 이르는 말은 아니다.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철골(鐵骨)의 기세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별명의 배경을 설명하자 그도 수긍한다는 듯 빙긋 웃었다. 이들 부부는 산이나 대학을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 말고는 따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대국 일정에 쫓겨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틈나면 도봉산과 수락산을 오르곤 한다.한번 산을 타는 시간은 4∼5시간 정도.산이 좋으냐고 묻자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매질하는 것”이라며 “기분전환에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일본에 머물 때는 후지산도 3번이나 등정했다는 이들이다. 이들,특히 루이의 승부욕은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자신은 “그냥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일단 대국장에 들어서면 비장하다.표정이 딴판이라고 하자 “상대가 있는데 바둑두면서 웃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파안대소했다. 그렇게 힘든 바둑을 두고도 몸이 버텨내느냐고 묻자 “바둑을 둘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일을,최선을 다해 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 이들은 가끔 집근처인 한양대 캠퍼스를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며 대국으로 지친 심신을 추스른다.한가할 때는 거리도 곧잘 걷는다.그렇게 평상심을 찾는다.평상심이야말로 기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관건이라고 믿는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즐거움.집에서 한국기원을 오갈 때도 자전거를 탄다.루이는 중국 국가대표였던 14년 전,한 휴양지에서 북경까지 600㎞나 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했다. 장9단은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축구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을 세는게 빠를 정도다.중국 국가대표 시절에는 기공으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지금도 대국이 있는 날은 가끔 기공으로 기세를 다듬는다.지난 1990년,예기치 않은 사태로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는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홀연 중국을 떠나면서 인연을 맺은 한국생활이 어언 5년째. 이젠 음식도 보신탕 말고는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소원이라면 계속 건강하게 한국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다.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바둑인생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목표를 놓치지 않는 도전과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치는 집념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또 다른 비결’이라는 답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명상의 건강학 격렬한 대국을 마친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여진(餘震)처럼 엄습하는 공허감과 피로 때문에 늘어진 심신을 추스르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한다. 해서 프로기사들은 각자 나름의 건강법을 갖고 있다.조훈현 9단은 등산,서봉수 9단은 골프,이창호 9단은 테니스로 건강을 다진다.반면 루이는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꾀하며,장주주는 단전호흡으로 기세를 벼른다. 루이의 명상은 정해진 법식이 없다.틈나면 조용한 대학 캠퍼스나 왁자한 거리를 걸으며 ‘복기(復碁)의 명상’을 하는 스타일이다.어떤 때는 반상에 시선을 붙박아 두고 무념의 명상 속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30년 기력으로 체득해 낸 그만의 명상법이다. 이를테면 ‘천하의 도(道)도 내게 맞지 않으면무용지물이고,하찮은 것도 내게 맞으면 도(道)’라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장 9단도 중국 국가대표 시절,대국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기공을 수련했으나 중국을 떠난 뒤 시간 때문에 기공을 가까이하지 못했다.그러다 한국에 정착해 안정을 찾으면서는 대국을 앞두고 가끔 단전호흡을 한다.“정신을 한 곳에 모으고,내면의 기를 바둑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명상요가센터 윤주영 원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바둑기사가 틈틈이 걸으며 명상에 빠지는 것은 기의 순환을 정상화시켜 기력 발산에 좋다.”고 말했다.최근 방한한 틱낫한 스님의 ‘걷기 명상’도 그같은 이유에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들을 위해 손쉬운 명상법도 소개했다.우선 편한 자세로 눕는다.팔꿈치는 바닥에 대고 자연스럽게 손을 모아 아랫배(단전) 위에 얹는다.조급함을 버리고,아랫배가 따뜻해졌다고 느낄 때까지 있는다.기운이 점차 아래로 가라앉으며 들떴던 호흡과 순환이 안정된다. 장소는 조용한 곳이면 된다.이런 방법에 익숙해지면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아랫배에 손을 모으고 해도 된다. 심재억기자
  • SBS드라마 ‘올인’ 실제모델 도박사 차민수

    “도박은 정말 무섭습니다.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초짜’는 고수의 ‘밥’일 뿐이죠.” 프로기사 4단 겸 프로 도박사인 차민수(사진·52)씨를 15일 낮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만났다.차씨는 지난 89,90년 미주 대표로 후지쓰배 세계바둑대회에 참가해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프로기사. 그러나 15일 시작한 SBS 드라마 ‘올인’의 실제 모델인 프로 도박사 지미 차로 훨씬 유명하다.세계 포커 최고수를 논하면 칩 리즈,돌 브론 등과 함께 항상 그 이름이 들어간다. “한번에 6억원까지 딴 적도 있죠.도박으로 버는 수입이 연평균 100만달러는 됩니다.그래도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거든요.” 서울 태생인 차씨는 극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 환경 덕에 어릴 때부터 피아노·바이올린·쿵푸 등을 다양하게 교육받을 수 있었다.바둑으로는 74년에 프로로 입단할 정도.그러나 학업을 게을리한 것이 문제였다.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78년 어머니가 “열심히 일해 사람 좀 돼라.”면서 그를 미국으로 쫓아냈다. 차씨는 미국에서 주유소 직원·마피아 경호원·쿵푸 사범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84년 포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칩 존슨이라는 포커학 교수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는 대신 포커를 배웠지요.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독학도 했고요.” 그는 87년 세계 포커대회 ‘스타 토너먼트’챔피언이 된 후 10여년간 세계 톱 랭커로 활동했다.그런 한편으로 ‘미국 프로국수전’ ‘어린이 선수권전’ ‘장주주배 아마국수전’ 등의 대회를 창설하거나 스폰서를 연결해 주면서 전미바둑협회(AGA) 회장도 역임했다. 그런 차씨가 최근 한국의 도박 열풍에 일침을 가했다.오는 20일 서점에 나오는 ‘로티플’(‘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약칭,에그북스 펴냄)을 쓴 이유도 “도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고 싶었기”때문. “프로 도박사에게 도박은 도박이 아니다.10번 하면 9번은 이기는 ‘작업’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초보가 프로 도박판에 뛰어드는 것을 ‘일반인이 응급실에 수술하러 들어가는 격’으로 비유했다.정 도박판에 끼고 싶으면 철저한 준비와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차씨에게 어디서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씨익 웃으면서 말힌다.“한국에는 없어요.” 결국 도박하지 말란 이야기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장 부부 반상대결 남편 승리

    프로기사 부부 첫 결승대국은 장주주 9단의 승리로 끝났다. 장주주(江鑄久·왼쪽) 9단은 12일 동서식품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4회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 결승2국에서 아내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147수 흑 불계로 누르고 2연승으로 우승,한국 데뷔 이후 첫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부인 루이나이웨이 9단은 99년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정착한 이후 국수전 우승 등 ‘여풍’을 과시했으나 남편인 장주주9단이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이들 부부는 우승상금 1200만원,준우승 500만원 등을 챙겼다. 심재억기자 jeshim@
  • 장병희 영풍명예회장 별세

    장병희(張炳希) ㈜영풍 명예회장이 2일 오전 8시1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3세. 황해 봉산 태생인 장 전 명예회장은 1929년 사리원공립농업학교를 졸업했으며 49년 영풍그룹의 모체인 영풍기업사를 설립했다.이후 영풍상사·영풍해운 사장과 무역협회 부회장,영풍광업 사장,고려아연 사장 등을 거쳐 영풍그룹회장,㈜영풍 명예회장을 지냈다.장 전 명예회장은 50∼60년대 농수산물 및철광석 수출로 대통령표창 3회,동탑산업훈장,은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90년 영풍메트라이프생명을 세워 생명보험업에 뛰어들었고 92년에는 서울 종로구 종각4거리에 영풍문고를 설립,문화사업에도 진출했다. 유족은 장철진(張哲鎭) 영풍산업 회장과 장형진(張亨鎭) ㈜영풍 회장 등 2남2녀. 발인은 4일 오전 9시,장지는 경기 여주군 흥천면 문장리 선영.(02)3010-2414. 프로 바둑기사 강철민 8단 프로 바둑기사 강철민 8단이 2일 오전 2시5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3세. 서울대 상대 출신의 인텔리 바둑기사로 주목받았던 고인은 중후한 기풍의소유자로 68년과 70년 최고위전을 제패,국내파 프로기사로는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아들 승훈씨가 시큐넷에 다니고 있다.발인은 4일 오전 9시 서울 아산병원,(02)3010-2291.
  • 클로즈 업/‘2002 KBS 바둑대축제’ 유머바둑·알까기… ‘흥미진진’

    지난 92년 중단됐던 ‘바둑대축제’가 10년 만에 부활한다.올해 3월 문을연 위성채널 KBS KOREA가 개국원년 기념으로 1일 오전 10시부터 홍익대 체육관에서 열릴 ‘2002 KBS 바둑대축제’를 실황 생방송한다. 이계진·정용실 아나운서와 여류 프로 김효정 2단이 공동진행하는 행사에는 프로기사 조훈현,서능욱,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이 참가하며 이9단과 이3단은 신 라이벌전으로 초청대국을 벌인다. 일반인 440명이 벌이는 아마추어 대국이 첫 순서.어린이,여성,직장인,가족부 등 4부로 나눈 뒤 각 부별로 최고수를 뽑는다. 코미디언 엄용수와 양상국 8단의 ‘유머 바둑교실’,연예인과 일반인이 팀을 이뤄 대형 바둑판에서 벌이는 ‘예측불허 릴레이대국’도 있다.연예인과 프로기사 부인들간의 ‘알까기 대결’도 흥밋거리. 서능욱 9단과 아마추어 30명의 대국이 하이라이트.지름 4.5m의 대형 회전원탁에 앉은 서9단이 한 수마다 상대를 바꿔가며 30명과 동시 대결을 벌인다. 또 조훈현 9단은 아마추어 1000명과 슈퍼대국도 진행한다.1000명의 대국자들이 바둑판 하나를 놓고 조9단과 사이버상에서 마주 앉는다. 조9단이 돌을놓으면 아마추어 대국자들이 가장 많이 지정하는 곳으로 다음 착점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주현진기자 jhj@
  • 책/ 수담과 무언1 - 반상위에 차려진 고수들의 手談

    양귀비와 희대의 사랑을 나눴던 당나라 현종은 무척 바둑을 즐겼다.얼마나 좋아했는가 하면,안록산의 난으로 몽진할 때도 당대의 고수 왕적신을 불러 짬짬이 바둑을 둘 정도였다. 그 때 현종이 뒀다고 전해지는 기보(그림)가 지금도 전해지거니와,그러면 이 대국에서 흑을 쥔 현종의 기력은 얼마나 됐을까.이 의문에 대한 답을 알려거든 기계(碁界)의 기인쯤 되는 문용직(44·한국기원 전문기사 4단)씨를 만나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그의 주장대로라면 현종의 기력은 요새 급수로아마 5∼6급에 못미치는 정도였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바둑계의 수담(手談)을 정리한 문씨의 책 ‘수담과 무언1’(명상)이 출간됐다.기·묘수나 사활,끝내기를 다룬 딱딱한 바둑교본이 아니라,제목에서 보듯 명국과 프로기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고수에게는 깨달음을,하수에게는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바둑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3년 전문기사로 입문,88년 프로신인왕전에서 우승한데 이어 박카스배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촉망받는 신예였다.그러나 바둑에 예관(禮冠)은 있으되,권관(權冠)은 없었다. 그래선지 그는 94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이화여대 등에서 정당론,한국정치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으나,“이젠 바둑 안둔다.”는 말이 “시집가기 싫다.”는 노처녀의 장담 만큼이나 허튼 것인지,그는 결국 ‘외도’끝에 이번에는 수담집을 들고 바둑계를 다시 찾았다. 수담이란 바둑의 다른 이름으로,손으로 나누는 대화란 뜻이다.바둑의 한 수,한 수에 깊고 오묘한 이치와 의도가 담겨 있어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교감한다는 말이다. 책에는 TV해설을 통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그의 바둑지식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그가 차린 반상에는 현종 말고도 조훈현 조치훈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루이나이웨이 후지사와 등 당대의 고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그들만의 수담을 때론 진지하게,때론 재밌게 전해 주고 있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조치훈 日 바둑 최다우승 타이 기록

    [도쿄 황성기특파원] 조치훈(趙治勳·사진·46) 9단이 일본 바둑계에서 최다 타이틀 획득·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조 9단은 17일 도쿄에서 열린 제35회 조기(早碁)선수권전에서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 9단을 187수만에 눌러 1973년 제5기 신예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래 통산 6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퇴역 기사 사카다 에이주(坂田榮壽·82)가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었으며 다음달 통산 10차례 우승을 놓고 도전기를 시작하는 명인(名人)전에서 타이틀을 따낸다면 최다 기록을 단독으로 보유하게 된다. 명예 본인방,명예 명인인 그는 전인미답의 10연패를 포함한 본인방(本因坊) 12차례 우승,명인 9차례 우승,기성(碁聖) 8차례 우승 등의 기록을 달성해왔다.현재 조기전 외에 왕좌(王座)전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일본 바둑계 통산 우승회수 3위는 기성인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의54회로 조 9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그의 기록을 깰 프로기사는없을 것으로 보인다.조 9단은 “사카다 선생의 시절과비교할 때 바둑대회숫자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 비교할 수 없으나 존경하는 선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marry01@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명지대

    ■새천년 새명문 도약. 명지대가 21세기 새로운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교시는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는 대학’,‘창조·혁신·행동하는 대학’이다.최근 ‘혁신을 위해 행동하는 대학’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중장기발전계획에 따른 과감한 투자와 개혁의 결과물들은 ‘5년 이내 전국 사립대 15위권 진입’을 예고한다. 98·99년 2년 연속 교육부 선정 학사개혁 우수대학,99년입시 다양화 우수대학 2위,99년 10월에는 교육부 ‘BK21’ 사업 과학기술(농생명)분야 등에 선정됐다. 지난해 ‘교수 1인당 연구비’가 전국 182개 4년제 대학중 포항공대와 서울대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연구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교육부에 따르면 99년 한해 동안 교수 1인당 4,904만원을 지원했다. 98년만 해도 1인당 연구비가 3,100만원으로 전국 10위에그쳤으나 2년 만에 명문 대학들을 제쳤다.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욕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200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새천년 도약전략’에 따른것이다.도약 전략은 크게 ▲최고 수준의 교수진 구축 및 최상의 교육서비스 제공 ▲다양한 전형 방식에 의한 우수학생 선발 ▲정보화와 인성화 교육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3∼4년 전부터 전체 전임 교원의 60% 가까이를 새로 충원해 ‘젊은 피’를 포진시켰다.특정 분야 전문가도 과감하게 특채한다.지난 6월에는 조선 도공의 후예로 일본에서도예 명가를 이룬 제15대 심수관(沈壽官·본명 심일휘)을산업대학원 도자기학과 교수로 초빙했다. 높은 재정자립도와 졸업생 취업률은 명지대의 자랑이다. 99년에는 115억원의 기부금을 확보,전국 대학 평균인 111억원을 넘어섰다.지난해 외부 지원 연구비 총액은 146억원이었다.이는 92년의 4억 6,000만원보다 30배 이상 늘어난것이다. 최상의 취업률은 ‘맞춤 교육’으로 이뤄냈다.취업 대상기업들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학생들을 가르친다.이를 위해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기업 관계자들을 초빙해 기업이 원하는 교육 내용을 교과에 반영하고 있다.올해 공대생들의취업률은 90%에 육박했다. 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97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지식경영과 정보경제전공으로 구성된 지식정보학부를 개설했다.2000년에는 공공기관 기록물과 문화재의 보존 처리를 위한 기록과학대학원과 벤처경영 MBA 과정을 설치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신개념 유학 프로그램인 ‘2+2 유학과정’을 개설했다.이 과정은 먼저 국내에서 2년동안 온라인과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학점을 취득한 뒤 뉴욕의 로체스터공대,미주리 주립대,버지니아 주립대 등 11개 제휴 대학으로 편입,나머지 2년 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학사학위를취득하는 방식이다. 호주의 센트럴퀸즈랜드대(CQU)와는 ‘3+1 복수학위제’를 실시하고 있다.본교에서 3년간 수업을 마친 뒤 CQU에서나머지 1년 동안 소정의 학점을 이수해 본교와 CQU에서 동시에 학사학위를 받는 프로그램으로 명지대생은 물론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또 성악가 조수미를 배출한 이탈리아의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어 음악학과 학생들은 내년 여름부터 1개월씩산타체칠리아의 저명한 교수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듣게된다.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캠퍼스는 최근 각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다.디자인과 구조를 일반 대학보다 한차원 높이고 옥외공간을 자연친화적 녹지로 구성해 ‘멋진 캠퍼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명지대 이색학과. ‘바둑학과,청소년지도학과,아랍지역학과,북한학과,교통관광대학원….’ 명지대에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없는 이색학과가 많다.급변하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가를 배출하기위한 것이다. 97년에는 용인캠퍼스 예체능대에 세계 최초로 바둑학과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5월11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한 바둑학 국제학술대회는 전세계 바둑인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1회 졸업생들은 프로기사,해외 바둑사범,국내 바둑지도자,인터넷 바둑 프로그래머,바둑 전문기자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뽐내고있다. 올해에는 일반대학원에 석사과정도 개설했다.95년에 신설된 북한학과는 지금까지 87명을 배출,졸업생의 87%가 취업했다.대학이나 대학원에 북한학과를 개설한대학은 많지만 학부와 대학원에 동시에 개설한 곳은 명지대 등 극소수다. 소설가 박범신 교수와 시인 김지하 교수가 강의하는 문예창작학과는 지난해에만 일간지 신춘 문예에 5명을 등단시켜 ‘문인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76년 신설된 아랍학과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등으로 인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농과대학이 없는데도 두뇌한국21(BK21) 농생명분야 참여대학으로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한 생명과학과는 10년의연구를 통해 제초제와 각종 병균에 강한 첨단 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1만여개의 벼 발현 유전자의 염기서열 분석작업을 완료한 뒤 이중 7,700개 유전자의 단편 정보를미국 국립유전자 은행에 등록하기도 했다. 또 세계 3대 벼 유전정보망(bio.myongji.ac.kr)으로 평가받는 전산망을 구축해 매월 4만명이 접속하고 있다.농생명 분야는 과기부 G7 선도 기술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있다. ■명지대 선우중호 총장.“명지대야말로 학생들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곳입니다.” 명지대 선우중호(鮮于仲皓·61) 총장은 27일 수준높은 교수진과 훌륭한 연구·교육시설 등 교육인프라가 충실해 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할 토대를 완벽히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초가 탄탄하다고 자랑할 때는 ‘토목공학자 출신 총장’임을 되새기게 했다. 선우 총장은 서울대 총장 시절에도 첨단산업 분야의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그는 “명지대의 지난 8년간 중장기 발전계획이 성공한 것은 대학·교수·학생들이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따라 조직을 개편한 결과”라면서 “교육 내용도 산업 사회의 발전과 요구에 대처하는 유연성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일 미국 뉴올리언즈 대학과 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돌아온 선우 총장은 “외국 대학에 비해 우리 대학생의 교육 강도와 학습량이 훨씬 못미친다”면서 “이는 개인의 의사전달,발표,쓰기 능력 등 기초분야 커리큘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명지대는 내년부터 교양 과목을 대폭 정비하고 수강생이 10명 안팎인 ‘테마 세미나’ 강의를 신설하기로 했다.아울러 전통적인 공학·이학분야를 비롯해 신소재·응용화학·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 학문으로선정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선우 총장은 대학 지원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수능 시험용 단답식 사고에 젖어있던 고교 과정과는 달리 대학 생활은 자신의 분명한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입학하면 우선 논리와 언어 등 대학생활의 기초가 되는 인문교양 분야를 다지는데 애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병규기자. ■입시요강. 명지대는 9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수시모집으로 모집 인원의 22%인 747명을 뽑았다.지난해보다 404명 늘었다. 정시모집은 ‘나’군에 속해 1월2일부터 19일까지 2,593명(서울 1,102명,용인 1,401명)을 선발한다.모든 모집단위에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수능 시험 인문·사회·자연계열 응시자는 전 계열에 교차지원할 수 있다.다만 예체능계 응시자는 동일 계열에 지원해야 한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취업자 특별전형으로 고교 졸업 또는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년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자 100명을 선발한다.용인캠퍼스에서는 경기도 남한강 이남소재 고교에서 2년 이상 재학한 72명을 뽑는다.아울러 서울과 용인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91명을 선발한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홈페이지(www.mju.ac.kr)나 인재유치팀(02-300-17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운명’ 13명 손에

    여성 심판 임은주와 탤런트 송혜교가 2002월드컵 축구대회 조추첨자로 나선다.이들 외에 ‘축구황제’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미셸 플라티니,중국 여자축구의 쑨원 등 13명의 조추첨자가 모두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0)에서 열릴 32개 본선 진출국에 대한 8개 조별리그 추첨에 이들을 포함한 13명이 나선다. 이들중 국내의 여성국제심판 1호인 임은주는 당초 내정됐던 프란츠 베켄바워 2006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이 개인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해옴에 따라 FIFA가 갑작스레 지목해 추첨대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6명의 FIFA 추천 몫에는 임은주 외에 펠레와 네덜란드의축구영웅 크루이프,98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장 플라티니,90이탈리아월드컵 때 카메룬 8강 돌풍의 주역이었던 로저 밀러가 포함됐다. 또 중국여자축구의 간판 쑨원도 FIFA 몫으로 추첨자 대열에 합류했고 한국에 배정된 추첨자로 송혜교가 가세,이번조추첨에서 아시아 여성 3명이본선 진출국의 운명을가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 추천 5명의 몫에는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축구선수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산악인 박영석,프로기사 조훈현이 추가됐다.FIFA는 당초 12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인 1명을 늘리면서 조훈현과 송혜교가 함께 추첨대에 오르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몫(2명)으로는 오카노 순이치로(岡野俊一郞) 일본축구협회장과 일본 축구대표팀의 노장 수비수 이하라가 각각 뽑혔다. 부산 류길상기자 ukelvin@
  • 한국 프로기사들 ‘中原의 대결’

    “이러다 정말 국내 바둑계,공동화 현상 빚어지는 것 아닙니까.” 지난 2월 목진석 5단이 중국 중칭(重慶)시 젠서모터(建設摩托)팀과 계약,첫 물꼬를 튼 이후 최근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 등 정상급 기사들까지 중국진출에 가세하자 한국기원 관계자가 농반진반 내뱉은 말이다. 지금까지 대륙 진출을 결심한 한국기사는 모두 9명.유 9단을 합류시킨 원난(雲南) 샹그리라팀은 조훈현 9단에게도초대장을 건넸으나 조 9단은 다음을 기약하며 거절했다고한다. 지난 99년 중국전국대회 단체전을 대신해 창설된 중국바둑리그는 ‘메이저’격인 갑조와 ‘마이너’격인 을조 두리그로 나눠 진행된다. 갑조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도시별로 구성된12개팀(선수 6명)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번씩 대국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도시대항 단체전으로 총 상금규모는 3억원이다. 한 기사가 22판씩 두는 갑조는 4월부터 11월까지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반면 40여개 팀이 참가하는 을조는 4월2일쯤부터 1주일동안 열리는 단기전으로 상위 2팀이 내년시즌갑조에 진출한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사들은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를 기본 경비로 지급받을 뿐만아니라 갑조의 경우 7,00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을조의 경우 1주일동안 대국료만 800만원 정도를 챙길수 있어 국내 기사들로부터 “짭짤하다”는 반응을 낳고있다. 가뜩이나 얇은 대국료 봉투에 시달려온 국내 기사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한국기원 관계자의발언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 최근 국내기전 잇달아 순연

    “대국을 해본 지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프로기사 김모씨(25)는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푸념을늘어놓게 된다고 말했다.봄이면 국내 프로바둑 기전들이 기지개를 켜는 시점인데 3월 중순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프로기사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으레 2월이면 예선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배 기성전을 비롯,한국통신 M.018배 패왕전,한국통신프리텔의 배달왕기전,한국통신 주최 국수전이 아직 예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작년 이맘때 10여회 치렀던 대국을 올해는 한번도갖지 못하고 있다.예선대국료는 보통 이길 경우 50∼60만원,질 때는 20만∼30만원이다.성적이 저조할 수록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기원 안팎에서는 프로기사들의 바둑수업에 적잖은 도움을주어온 기업들이 경기악화를 빌미로 기전 후원을 꺼리는 것은 너무 인색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기원 총재였던 김우중 전대우그룹 회장이 지난해 해외로 도피,한국기원이 한동안 행정공백을 겪은 점도 한몫했다. 한편 ‘플레이 361’을 비롯한 인터넷 바둑업체들이최근지도사범으로 일하던 프로기사 50여명과의 계약을 해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사들의 얼굴엔 먹구름이 더욱 짙어가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홍보전략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익의 사회 환원과 이미지 제고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기자
  • 프로기사 목진석5단 중국진출

    프로기사 목진석(睦鎭碩·21) 5단이 중국대륙에 진출할 전망이다. 목 5단은 7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중국 스촨(四川)성 충칭(重慶)시 소재 프로바둑 기사들의 모임인 젠서모퉈(建設摩托)팀과 지난 연말부터 중국진출을 논의해왔다”며 “지난달 29일 한국기원이 이를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전문을 중국기원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목 5단의 중국진출은 법률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성사될 경우 중국에서 활동하는 첫 외국인 프로기사가 된다. 목 5단은 중국어 소통이 가능,현지 정착에도 별 어려움이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기원 5대총재 취임 한화갑의원

    “올해에는 남북한 바둑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바둑 저변인구의 확대를 위해 내년도 대학입시부터 바둑특기생 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한국기원 제5대 총재 취임식을 가진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한총재는 지난 99년 12월 김우중 전 총재(전 대우회장)가 물러난 지 1년여만에 후임으로취임한 것이다. 그는 현안인 바둑회관 건립에 대해 “김 전 총재처럼 재력을 지닌것도 아니고,입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만큼 집권여당의 힘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전제하고 “조그만 힘이나마 정직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양 3국을 제패한 우리 바둑의 세계화에 미진한 구석이 많았다며 교포 사회를 근거지로 삼아 우리 바둑의 해외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바둑실력에 대해서는 “아마 5,6급은 되지만 감상실력은 그이상 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80년대초 감옥에서 3년동안 지낼 때 종이 위에 줄을 그려가며바둑을 두었고바둑잡지를 신주 모시듯 했다고 말했다. 총재직을 제의받은 뒤 “어떻게 감당하나”하는 우려와 오랜 기우(棋友)인 장재식 자민련 의원 등이 말리는 통에 한달동안 번민의 날을 거듭했다며 “프로기사들이 연명해 보내온 편지를 읽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최근 정국과 바둑의 수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바둑의 수가 훨씬 정직하고 높다”고 평가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이창호9단 전승우승 이룰까

    바둑계의 신기록 수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창호 9단은 12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리는 대한매일 주최제35기 한국통신 M.com 018배 패왕전 본선 19국에서 전기 우승자인조훈현 9단과 격돌,전승우승에 도전한다. 이 9단이 조 9단을 꺾으면 프로바둑 기전 사상 최초로 전승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 9단은 이때 예선 2승을 포함,21연승 겸 전승우승이라는 미증유의기록을 수립하는 것이다. 패왕전은 조를 나눠 토너먼트로 올라가는 기전이 아니라 예선을 통과한 프로기사들이 모두 참여,이긴 사람이 계속 두어나가는 연승방식으로 질 때까지 도전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승전 방식으로 바뀐 이번 패왕전 본선에서 이9단이 21연승으로 패왕에 오르면 대회 우승상금 1,200만원에 연승상금 1,600만원 등 모두 2,800만원을 챙긴다. 만약 이날 이9단이 지면 5전3선승제의 타이틀 도전대국을 벌여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바둑TV·종합유선방송국 ‘내고장 최고수’ 바둑대회

    바둑전문 케이블방송인 바둑TV(채널46)는 전국 종합유선방송국(SO)과 함께 바둑대회를 겸한 방송용 프로그램 ‘내고장 최고수’를 제작한다. 이 행사에 참여한 SO에서는 지역바둑대회를 개최,3명의 지역 최고수를 선발한다.이들 3명은 해당 지역 출신의 프로기사와 지도다면기 형식의 대국을 벌이며 이를 내년 1월부터 바둑TV로 방송하게 된다. 이와 관련,청주케이블TV는 지난달 28일부터 ‘충북 아마 최고수전’을 시작했고 11일부터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케이블TV가 바둑대회를개최한다.(031)789-1203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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