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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신예 기사들의 초읽기 솜씨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신예 기사들의 초읽기 솜씨

    제8보(91∼100) 한국기원 기사실을 들르면 젊은 프로기사들이 초시계를 놓고 마주앉아 초속기 바둑을 두는 것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프로기사들도 점심값 정도의 작은 금액을 걸고 가벼운 내기를 즐기기도 한다. 이런 바둑들은 대부분 제한시간 없이 10초나 20초 초읽기 하나만으로 두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렇게 짧은 제한시간보다 더 놀라운 것은 기사들의 대국 태도이다. 옆에서 아무리 초를 읽어대도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여덟 하는 소리에 돌을 집은 다음 아홉에 착점을 하고, 또 번개같이 초시계의 버튼을 누른다. 대국하는 당사자보다 관전객들이 더 조마조마할 정도인데 신기하게도 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서봉수 9단의 경우, 바둑도장에서 연구생 기사들과 호선으로 10초 바둑을 두기도 한다. 워낙 연구생 기사들이 초읽기에 단련이 잘 되어 있어 정상급 기사인 서9단도 그다지 높은 승률을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흑91을 보고 잠시 숙고를 하던 김주호 7단은 92로 파고들어 거칠게 흑대마를 추궁한다. 물론 흑은 <참고도1>처럼 연결할 수 있지만 백이 2로 넘고 나면 여전히 안형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진동규 3단도 일단 93으로 차단하고 본 것인데 94로 마늘모한 수가 양쪽의 연결을 맞보기로 한 탄력적인 응수다.98의 젖힘에 흑이 99로 후퇴해야 하는 것이 쓰라리다. 일감은 <참고도2> 흑1로 막는 것이지만 백2로 당장 끊기고 나면 그 결과가 신통치 않다. 흑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백의 돌들은 점차 활기를 띤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해외 바둑보급에 눈 돌린 젊은 기사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해외 바둑보급에 눈 돌린 젊은 기사들

    총보(1∼165) 해마다 7월이 되면 유럽에서는 ‘유럽바둑 콩그레스’라는 이름의 바둑축제가 열린다.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바둑 콩그레스에는 유럽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의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2주 동안 바둑 삼매경에 빠져 든다. 특히 최근 몇년 간은 한국에서도 많은 선수단이 출전해 동·서양 간의 바둑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현재 독일에서 보급 활동중인 여류기사 윤영선 5단도 유럽바둑 콩그레스를 참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독일행을 결심하게 됐다. 윤영선 5단의 뒤를 이어 이정우 6단, 안영길 5단 등도 영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 기사는 명지대 바둑학과 한상대 교수의 주선을 통해 런던바둑협회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중이다. 사실 유럽의 바둑시장은 아직까지 비옥하지 않다. 언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딛고 좀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프로기사들의 도전정신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원성진 7단의 화끈한 공격바둑을 기대한 팬들로서는 다소 싱거운 한판이었다. 하지만 이 바둑은 김대희 3단이 실수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기보다 원성진 7단의 능동적인 국면 운영이 돋보였다. 백이 <참고도1> 백1로 붙여 흑이 A로 받아주기를 기대한 순간, 흑은 2,4라는 다소 변칙적인 수법을 들고 나와 국면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김대희 3단의 추격은 계속되었으나 <참고도2> 흑1,3이 멋들어진 감각으로 흑의 우세를 결정지었다. (141=126) 165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프로의 맹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프로의 맹점

    제4보(42∼58) 어느 한 장면을 두고 각기 다른 프로기사들에게 다음 수를 맞혀 보라고 했을 때 대부분 기사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곳이 있다. 이런 것을 흔히 프로의 감각이라고 한다.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경험의 축적이며 수련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씩 프로기사들이 아마추어들의 자유분방한 바둑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기사라면 떠올리기 힘든 악수도 많이 두지만 그것이 때때로 프로의 상식을 뛰어넘는 좋은 수가 되기도 한다. 즉,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일치하는 그 감각이 거꾸로 프로의 맹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백이 42로 붙였을 때 43으로 젖힌 수가 의미심장하다. 보통의 경우라면 흑은 거의 노타임으로 57에 늘어둔다. 또한 집으로 약간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가로 잇는 수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실전은 마치 하급자들의 수법과도 같은데 지금의 배석에서는 아주 적절한 임기응변이었다. 흑이 45로 2선을 밀었을 때 백이<참고도1> 백1,3로 늘어둔다면 중앙은 두터운 세력이 생긴다. 하지만 흑▲가 이미 중앙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백은 실속이 없다. 김대희 3단이 46으로 손을 돌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백56에 흑57은 절대의 수비. 손을 빼면 <참고도2> 백1로 치중하는 통렬한 맥점이 기다리고 있다. 흑 두점을 잡히면서 후수로 살아야 하는 이 그림은 흑의 입장에서 비참하기 짝이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반상의 성대결 개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반상의 성대결 개막

    제3보(34∼41) 남자 시니어 기사들과 최강의 여자 기사들이 성대결을 펼친다면 과연 어느 쪽이 우세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얼마 전 개막됐다.㈜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바로 그것. 양 팀은 예선통과자와 시드배정자를 합쳐, 각 12명의 기사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성대결을 펼친다. 시니어 팀은 세계대회 연승전의 경험이 풍부한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반면 여류팀도 루이 9단, 조혜연 7단, 박지은 7단, 이민진 5단 등 강자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4일 첫 대국에 이어 11일 두번째 대국을 치렀는데 시니어 프로기사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바둑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여류팀의 박지연 초단이 정대상 9단과 김석흥 3단을 연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3연승 이상을 거둔 기사에게는 별도의 연승보너스도 주어진다. 백이 34로 붙였을 때 35로 늘어 둔 것은 힘을 비축한 수이다. 보통 <참고도1>의 흑1로 젖히는 것이 일감이나 백4로 이단 젖히는 맥을 이용해 백10까지 탄력적인 모양을 갖추는 것이 흑으로서는 불만이다.(9=△ 이음) 흑39 다음 백의 행마가 궁금했는데 김대희 3단은 백40이라는 멋진 감각을 선보인다. 이후 가의 곳이 선수가 되는 것이 백의 자랑이다. 백40 때 흑이 <참고도2>처럼 밭전자의 약점을 째는 것은 백10으로 끊겼을 때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원성진-백홍석 바둑 신인왕은 내것

    원성진-백홍석 바둑 신인왕은 내것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비씨카드가 후원하는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이 12일부터 시작된다. 비씨카드배에서만 세번째 결승 무대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정상을 눈앞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 했던 원성진(22) 7단과, 신예기전 2관왕을 노리는 백홍석(21) 5단의 대결이다. 윤준상 6단을 203수 끝에 흑불계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원성진 7단은 차분하게 대국을 이끄는 끈질긴 ‘계가 바둑형’. 이에 비해 초단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박승화 초단을 누르고 결승에 나온 백홍석 5단은 거침없이 달려들어 허점을 찌르는 ‘한방형’ 기사로 통한다. 판이하게 다른 기풍의 두 기사는 지금까지 3번의 대결을 펼쳐 백 5단이 2승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결승 대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력에 비해 운이 잘 안따랐던 비운의 원 7단과 각종 기전 본선 진출을 통해 주목받는 백 5단이 결승 대국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기대를 모은다. 원성진 7단의 경우 11기를 포함해 이번이 비씨카드배 3번째 결승 진출. 지난 16기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허영호 5단에 패해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백홍석 5단은 이번이 첫 신인왕전 결승 진출이지만 지난해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 이영구 6단을 꺾고 우승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백 5단은 이번 신인왕 타이틀을 딸 경우 신인 기전으론 신예연승최강전 1개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국이 신인 기전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룰 중요한 판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신인 기전 그랜드슬램을 이룬 기사는 이세돌(24) 9단이 유일하다.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은 7기까지 모든 기사가 참여하는 프로기전으로 운영하다 8기부터 신예기전으로 바뀌었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프로 입단후 만 10년 이내의 모든 기사가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90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해 열려온 이번 기전은 66국의 예선과 24국의 본선을 치러 이가운데 본선에 오른 24명이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우승은 결승 3번기로 결정하는데 12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1국이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19일,5월1일 각각 2,3국이 진행된다. 우승자는 2500만원, 준우승자는 1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게 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남매기사와 형제기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남매기사와 형제기사

    제1보(1∼17) 원성진 7단과 김대희 3단의 본선2회전 3국이다. 1998년도에 입단한 원성진 7단은 관록이나 실력면으로 볼 때 신인왕전 출전이 다소 어색할 정도다. 신인왕전에서도 이미 두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다만 각종 기전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타이틀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대전 출신의 김대희 3단은 프로기사 중 유일한 남매기사이다. 두살 위의 누나인 김수진 2단이 입단도 1년 먼저 했다. 원성진 7단도 어린 시절에는 바둑교실을 운영하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형과 같이 바둑공부를 했다. 형도 프로기사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이 있었지만 동생이 워낙 뛰어난 기재를 보이자 바둑의 길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학업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흑1,3,5는 유명한 중국식 포진. 과거 덤이 5집반일 때 유창혁 9단이 애용을 하며 탁월한 성적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창호 9단은 사석에서 “흑을 잡고 중국식 포진을 쓰는 것은 반칙”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중국식 포진에 대해 백6으로 여유 있게 굳히는 것도 유창혁 9단이 개발한 수법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둔다면 <참고도1>의 진행도 가능하다. 백3까지 된다면 백의 자세도 나무랄 것이 없지만 백으로서는 <참고도2> 흑2로 협공하는 수가 두렵다. 이후 백은 A,B 등으로 행마를 하며 싸울 수 있지만 초반부터 급전에 말려드는 것이 탐탁지 않다. 특히나 상대방은 전투에 일가견이 있는 원성진 7단이기 때문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이세돌,3개월 연속 랭킹 1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이세돌,3개월 연속 랭킹 1위

    제13보(166~175) 2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프로기사 월간 랭킹에서 이세돌 9단이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세돌 9단은 랭킹 포인트 19458점으로 19398점을 기록한 2위 이창호 9단을 60점차로 따돌렸다.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 모두 3월 한달간 성적에서 각각 1승1패와 1승2패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여 지난달보다 랭킹포인트가 하락했다. 두 기사의 뒤를 이어 3,4위 그룹에서는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랭킹 포인트의 격차가 3000여점으로 벌어져 있어 당분간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의 1위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보의 마지막 수인 ▲는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백진의 보이지 않는 틈새를 파고든 날카로운 맥점이었다. 윤준상 4단이 166으로 반발하기는 했지만 이후 거의 절대의 수순을 거쳐 흑은 잡혀있던 우변의 흑 석점을 선수로 살려오는 전과를 올렸다. 백이 실전 166 대신 <참고도1> 백1로 차단하는 것도 흑2,4로 끊게 되어 역시 수가 난다. 안영길 5단은 좌변에 이어 우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하며 상당한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바둑은 여전히 백이 약간 두텁다는 것이 흑의 고민이다. 윤준상 5단은 마치 이창호 9단의 바둑을 보는 듯 상대의 의도대로 따라주면서 그대로 우세를 견지하고 있다. 강한 반발보다 상대를 더 질리게 하는 대목이다. 175는 반상최대의 곳. 집으로 따져도 상당히 큰 곳이지만 <참고도2> 백1 이하의 수단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목진석 다승,승률 랭킹 1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목진석 다승,승률 랭킹 1위

    제10보(131∼146) 올해 들어 목진석 9단의 성적이 눈부시다.27승 3패, 승률 90%를 기록하며 다승, 승률 랭킹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강원랜드배 명인전에서는 3년 만에 만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승리를 거두었다. 목진석 9단은 팔방미인형의 기사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일찌감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중국통으로 불려왔다. 또 노래에도 소질이 있어 몇몇 동료기사들과 함께 음반까지 취입했다. 이렇게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것이 승부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듯싶었다. 얼마 전부터인가 본선무대에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기재에 비해 승부근성이 약하다는 질타도 받았다. 그래서인지 목진석 9단의 부활은 더욱 반갑기만 하다. 과연 목9단은 어떤 계기를 통해 다시 승부의 고삐를 틀어쥐게 되었을까? 131은 흑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제 와서 백을 연결시켜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윤준상 4단도 노타임으로 132의 절단을 감행,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외줄타기에 들어섰다.136으로 단수치고 140으로 막은 것까지는 절대의 수순. 여기서 흑이 <참고도1> 흑1로 끊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하 수순에서 보듯 백6의 장문이 기다리고 있다. 144로 하나 젖혀두고 146으로 붙여간 수순이 윤준상 4단의 재치를 말해준다. 흑이 덥석 <참고도2> 흑1로 막는 것은 백2,4,6으로 끊겨 여기서 승부가 결정된다. 최준원 c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7보(89∼112) 바둑에서 패라는 것은 변화의 근원이다. 또한 패싸움을 할 때는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패를 싫어한다. 하지만 프로기사들 중에는 은근히 패를 즐기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그 중의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손오공’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능욱 9단. 워낙 전투와 변화를 즐기기 때문에 패가 나지 않는 서9단의 바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서능욱 9단은 역전승도, 역전패도 많다. 흑89는 다소 이른 느낌이다. 특히나 1선으로 돌이 가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안영길 5단은 이곳이 역끝내기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백에게 젖혀 이음을 당한 것과 비교할 때 집으로 약 9집의 차이가 있다. 또 흑이 백 한점을 따낸 것으로 가정하면 <참고도1> 흑1,3으로 백진을 파호하는 보너스가 남는다. 이런 계산 속에 안영길 5단이 89를 둔 것인데 이에 윤준상 4단은 한술 더 떠 90의 패로 응수한다. 안영길 5단이 <참고도1>의 진행을 떠올렸다면 윤준상 4단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참고도2>다. 흑에게 패를 굴복시켜 2로 잇게 만들고 백3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만 되면 나중에 백A로 다가오는 맛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두 대국자는 지루한 패싸움을 이어가고 있다.110으로 백이 패를 썼을 때 안영길 5단은 잠시 하변 쪽을 응시하더니 111로 패를 해소한다.112로 뚫린 피해는 그야말로 엄청나지만 그 대가를 좌하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94,100,106=△) (97,103,109=91)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가족의 소중한 가치 새롭게 느껴보세요”

    “가족의 소중한 가치 새롭게 느껴보세요”

    다음달 2일부터 서울신문 매주 월·수·금요일에 연재하는 만화 ‘야누스 파파’는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가족간의 소외와 소통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가족드라마’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엉뚱한 발상으로 큰 사고를 일으키고 쫓겨난 40대 중반의 가장 노영달이 그 주인공. 우리시대 ‘사오정’이 그러하듯 집에 틀어박혀 방바닥을 뒹굴며 TV나 만화책에 매몰된 그를 가족들은 백안시하며 점차 그의 존재마저 잊어간다. 직장에 다니는 아내와 미혼인 처제, 고시생인 처남, 그리고 두 아들과 딸 등 가족들은 어떤 고민도 영달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영달은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다.‘초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스턴트맨, 의학박사, 과학자, 프로기사 등으로 변신하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지만 이런 엉뚱한 해결방식은 오히려 상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이다. 여기가 이 만화의 키 포인트이다. 가족들은 이런 난장판 속에서 나름의 문제해결 방식을 찾게 된다. 영달이 문제해결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이다. ‘야누스 파파’는 이처럼 외적으로는 무능력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이중성’을 그리고 있다. 작가들은 독자들이 차츰 만화속으로 빠져들어 영달을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림은 1974년 허영만 작가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한 이영석(51) 작가, 글은 77년 원로작가 김기백 선생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해 그림을 그리다 87년 스토리작가로 전환한 장대일(46) 작가가 맡았다. 장 작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슈퍼맨’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영달이 탄생한 것은 이런 만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사랑 말고는 가족소외를 치유할 대안이 없다.”면서 “독자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노영달 가족의 엉뚱한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독자들은 사고뭉치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있는 영달에게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는 가족소외, 가족해체가 일상화된 이 사회에서 ‘야누스 파파’가 희망을 되찾게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용어클릭 ●야누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 고대 로마인들은 문(門)이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문은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물과 계절의 시작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됐다. 영어 January(1월)의 어원이기도 하다. 두 얼굴을 가진 것에 빗대 이중적인 인물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프로기사 야구단 흑백스톤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프로기사 야구단 흑백스톤스

    제12보(110~118) 2007 연예인 야구리그가 18일 개막한다는 소식이다. 연예인 야구리그는 각계각층의 인기인들이 8개 팀을 꾸려 리그전을 치르는 것인데 이 중에는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등 유명 프로기사들이 주축이 된‘흑백스톤스’라는 팀도 출전한다.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젊은 기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흑백스톤스는 공격력과 주자플레이에서는 수준급의 실력을 보이지만 투수력이 약한 것이 아킬레스건. 한종진 7단을 비롯한 몇몇 에이스들이 부진을 보이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프로기사들답게 순간적인 집중력과 판단력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110의 빈삼각은 굴욕적인 형태지만 흑대마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또한 111의 차단을 노리고 있어 선수이기도 하다. 흑으로서도 연결을 한 다음 113으로 뛰는 것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때 114로 단수친 것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독수. 중앙 흑대마를 모두 잡으러 가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백은 <참고도1> 백1로 끊는 것이 무난한 수순이다. 이하 백7까지의 수순대로 진행되면 우변에서 큰 수가 나고 만다. 따라서 흑은 백이 3으로 이은 장면에서 <참고도2> 흑4로 후퇴해야 한다. 이런저런 우변의 뒷맛을 모두 없앤 전영규 초단은 이제 대마사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36세 입단,49세 첫번째 본선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36세 입단,49세 첫번째 본선

    제10보(90∼102) 49세의 노장 김석흥 3단이 입단 13년 만에 본선진출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지지옥션배 예선결승에서 김석흥 3단은 강호 장주주 9단을 꺾고 생애 처음 본선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 시절에도 철저한 무명이었던 김석흥 3단은 94년 입단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36세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입단 결정국의 상대는 바로 12세의 천재소년 이세돌이었다. 김석흥 3단의 늦깎이 입단이 많은 아마추어 강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49세에 첫번째 본선진출한 것도 또한 시니어 프로기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김석흥 3단이다. 백이 90,92로 자중한 것은 훗날 중앙 흑대마를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반면을 잠시 응시하던 이영구 6단이 쓴웃음을 지며 93에 붙인다.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표정인데 이윽고 등장한 흑97은 날카롭기만 하다. 이로써 우변 백대마의 사활이 위태로워졌다. 가장 쉽게 <참고도1>의 백1로 붙이는 것은 흑2,4로 뚫고나와 간단히 백이 잡힌다. 따라서 실전 백98이 최선인데 이6단은 가차없이 101까지 끊어버린다. 계속해서 둔다면 <참고도2>의 진행. 백7까지 백은 우변을 내주고 중앙을 차지하는 바꿔치기가 된다. 이런 뒷맛을 남겨둔 채 전영규 초단은 102로 포문을 열어 공격을 개시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세돌,두달 연속 프로기사 랭킹 1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세돌,두달 연속 프로기사 랭킹 1위

    제4보(30∼39) 얼마 전 한국기원이 발표한 3월 프로기사 월간랭킹에서 이세돌 9단이 랭킹 포인트 2만 226점으로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 2월 이창호 9단의 14개월 독주를 마감하며 1위에 오른 이세돌 9단은 2월 대국에서도 4전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부진설이 나돌던 이창호 9단 역시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으나, 이세돌 9단에 114점 모자란 2만 112점을 기록해 2위에 그쳤다. 3위는 최철한 9단,4위는 박영훈 9단이 차지했다. 흑31과 백32는 소위 대세점이라 불리는 중요한 곳이다. 초반과 중반에 걸쳐 판의 골격을 짜나갈 때 쌍방간에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요처가 있다. 즉, 흑이 두면 흑 세력이 커지고 백이 두면 백 세력이 커지는 세력의 분기점을 일컫는 것인데, 그런 곳을 바로 대세점이라고 한다. 기력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대세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훈련도 매우 중요하다. 백30은 <참고도1>처럼 하변을 중시하는 것도 일책이었다. 백30을 둔 이상 32로 붙여가는 점은 당연한 흐름이다. 이후 백38까지 거의 필연적 진행이다. 수순 중 37은 비록 2선이기는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요소다. 흑이 손을 뺐다고 가정을 한 것이 <참고도2>. 백이 △로 막게 되면 귀의 사활관계상 백1이 선수로 듣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흑▲가 준동하는 맛이 없어져 좌변은 백집으로 굳어진다. 흑39는 이영구 6단이 진작부터 노려오던 곳이다. 평온하던 국면에 파란이 일기 시작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8국)] 백홍석 5단,16강 진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8국)] 백홍석 5단,16강 진출

    총보(1∼260) 260수에 이르러 종국하고 계가를 해보니 흑의 반면 1집승. 즉 백이 덤을 받아 5집반을 이겼다. 프로의 바둑에서 이 정도면 큰 차이이다. 비록 시간이 짧은 초속기 시합이지만 5집반의 차이라면 굳이 계가할 것도 없이, 감만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로기사이다. 그런 여유 때문일까? 백260의 보강은 불필요하다. 흑이 어떻게 두더라도 이곳에서는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별로 어려운 수도 아니고,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프로기사라면 이런 것은 한눈에 수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백5단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가일수한 것이다. 이 바둑은 초중반까지는 팽팽하게 진행되다가 백118의 응수타진에 흑119로 잘못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그러나 이민진 5단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이후 맹추격전을 펼쳐 거의 다 따라잡았다. 물론 흑이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은 백홍석 5단이 느슨하게 두어줬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상대의 빈틈을 찔러서 추격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중앙에서 흑175라는 마지막 실수를 범하면서 끝내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백홍석 5단은 4개월 전에 있었던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전적 1대 1을 만들었다. 또한 2006년 하반기부터 몰아친 자신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백5단의 승리로 16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최근의 신예기사들은 모두 강해서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백5단은 돋보이는 우승후보이다. 모두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오늘로써 12년간 이어온 관전기를 마치게 됐다.1995년 31기 패왕전부터 시작해서 37기까지를 소개한 데 이어 최근 16기,17기 비씨카드배를 맡았다. 그동안 프로바둑의 진정한 승부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던 데에 감사하며, 지면을 허락해 준 서울신문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12년 동안이나 졸필을 감상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67=46,222=111,231=144,251=68,253=126) 260수 끝, 백 5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바둑 2일부터 최준원씨가 집필합니다 바둑 필자가 2일부터 바뀝니다. 새 필자 최준원(37)씨는 공인 아마5단의 실력자입니다. 한일대학생 교류전 한국대표와 아시아바둑선수권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등 각종 대회에 출전경력이 있는 프리랜서입니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7국)] 좌변 흑돌 다섯점의 사활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7국)] 좌변 흑돌 다섯점의 사활은

    제4보(57∼76) 흑57의 침투는 의외였다. 좌변 백진이 비록 크기는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쳐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우변도 크고 좌하귀도 비어 있는 마당에 이처럼 급하게 쳐들어갈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백은 이 흑 한점을 잡을 수는 없다. 백58로는 기분상 가에 씌우고 싶지만 그것은 잘못하다가는 흑이 안에서 살고 나면 실속이 없을 수 있다. 그래서 백58로 철주를 내리고 흑돌을 중앙으로 내몬다. 흑59는 가벼운 행마를 위해 살짝 비튼 수.(참고도1) 흑1로 한칸 뛰면 백2로 들여다볼 때 흑3으로 잇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백4의 공격을 당하면 흑돌 석점이 무거워진다. 이하 70까지는 이런 정도. 그런데 흑71로 또다시 쳐들어간 수가 깜짝 놀랄 만한 초강수이다. 이 수는 백74로 (참고도2) 1에 끊어주기를 바란 것이다. 흑10까지의 진행을 예상해 보면 좌상귀에서 백돌 두점을 끊어 잡은 흑의 실리가 커서 흑의 대성공이다. 그러나 그렇게 곱게 받아줄 프로기사는 한명도 없다. 당연히 백74로 늘어서 반발했고 흑도 기세로 75에 이었다. 그렇다면 백76으로 틀어막혀서 좌변 흑돌의 탈출로가 봉쇄됐다. 이 다섯점의 사활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신형 정석 등장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신형 정석 등장

    제2보(21∼50) 흑21로 끊으면 이하 34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이후 흑35부터 38까지는 언제든지 둘 수 있는 흑의 선수권리 행사로, 먼저 두고 나중에 두는 것은 취향일 뿐 정오는 없다. 여기까지의 진행과정에서 한수만 삐끗하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 수순이 길기 때문에 가끔 프로기사 중에서도 실수할 때가 있다. 전에 국제대회에서 어떤 기사가 흑29, 백30의 교환을 생략하고 흑31에 끊어서 모두 신수인 줄 알고 검토했는데, 결과는 실수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백38까지 일단 정석이 부분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정석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흑41로 단수 치는 축머리를 둘러싼 공방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때 유창혁 9단은 축머리 활용을 하는 대신 (참고도1) 흑3으로 씌워서 8까지(흑▲의 곳 이음)를 선수로 세력을 쌓고 흑9로 걸쳐서 하변을 키우는 호쾌한 작전을 구사했었다. 하지만 실리의 손해가 너무 크다는 평가 때문에 요즘은 거의 두어지지 않는다. 최근은 흑39로 축머리를 쓰고, 백40으로 단수 치는 수순이 일반화됐다. 계속해서 (참고도2)처럼 흑1로 돌파하고 백2로 빵따냄을 하는 바꿔치기가 최근의 경향이다.(이후 흑A로 귀를 지킬 수도 있고, 흑B로 하변을 지킬 수도 있다.) 이 바둑에서는 흑41로 나왔다. 이하 50까지 빵따냄은 허용하지 않은 대신 흑39는 백50과 교환되어 악수가 됐다. 신형 등장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유행 포석,유행 정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유행 포석,유행 정석

    제1보(1∼21) 윤준상 4단은 잘 나가는 신예기사이다.2006년 상금랭킹은 10위, 통합랭킹은 11위였다. 올해 1월 현재 랭킹은 12위이다.4천왕에는 못 미치지만 거의 바로 뒤까지 추격하고 있는 정상급 신예기사인 것이다. 윤4단은 1987년생으로 권갑룡 7단의 문하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괴력의 힘바둑을 구사했는데, 최근에는 세밀한 바둑을 구사하며 완숙의 경지에 들어선 모습이다. 주형욱 3단은 바둑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기사이다. 1984년생으로 허장회 9단의 문하생이며 2000년에 입단했다. 입단한 지 벌써 7년 가까이 됐으면 성적을 냈어도 벌써 냈어야 하는데 이렇다 할 만한 실적이 없다. 다만 최근 군에서 제대한 뒤에 심기일전하여 다시 바둑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돌을 가리니 윤준상 4단의 흑번이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실력이 센 기사일수록 흑번의 승률이 더 좋다고 한다. 흑을 쥔 쪽은 초반 포석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사전에 연구한 자신만의 포석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바둑에서 윤4단이 준비하고 나온 포석은 무엇일까? 흑1,5,7의 미니중국식이 윤4단이 준비해 온 수이다. 너무 많이 보아온 포석이기에 다소 식상할 수도 있는 진형이지만 이 포진을 펼치면 초반부터 급전이 벌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시원한 전투바둑을 구경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에서 바둑팬에게는 만족감을 주는 포석이라고 하겠다. 이어서 백8부터 21까지 역시 흔하디흔한 요도정석이 등장했다. 백20으로 (참고도) 1에 지키면 흑도 2로 하변을 지키는 정석이 완성된다. 그러나 요즘 그렇게 두는 프로기사는 거의 없다. 백20으로 빠지고, 흑21로 끊으면서 복잡하게 변화하는 포석을 모두 즐기고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우승까지 노려 보겠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우승까지 노려 보겠다

    총보(1∼255) 255수에 이르러 종국을 하고 계가를 해보니 흑이 무려 반면으로 20집이나 남겨서 덤을 제하고도 13집반을 이겼다. 프로의 바둑에서는 드물게 보는 큰 차이다. 최원용 4단은 자신의 패배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졌는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즉 계가가 잘 안되고 있었다는 뜻인데, 그것은 그만큼 이날 최4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래 최4단의 바둑은 잔돈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두텁게 두다가 크게 휘둘러서 한방에 상대를 때려 눕히고 KO승하는 스타일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두는 프로기사들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두 실리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근래에 보기 드문 기풍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홍성지 5단은 전형적인 현대 프로기사의 기풍이다. 상대가 약간의 빈틈만 보여도 파고들어서 실리를 취하는 아주 짠 바둑이다. 큰 실수가 없기 때문에 바둑이 좀처럼 무너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바둑은 자연스럽게 긴 승부로 흘러가게 되고 미세한 승부가 되어 반집을 다투는 경우도 많이 있다. 본국의 초반은 양 기사의 기풍 그대로 흘러갔다. 흑41,43으로 좌상귀를 압박했을 때 111의 곳을 막지 않고 44로 한칸 뛴 수나, 우하귀 흑 한점을 바로 공격하지 않고 백46으로 한칸 뛰며 기회를 엿본 수는 모두 최4단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장면이다. 그런데 흑49의 공격부터 시작된 중앙 전투과정 도중, 흑이 하변을 압박하며 우하귀 흑돌을 살리려 했을 때 돌연 손을 빼서 백64로 들여다본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최4단은 상변 흑 대마가 아직 허약한 상황에서 흑이 설마 이 수를 손빼랴 싶었던 것이다. 흑65가 엄청나게 두터운 수로 이 수가 놓이면서 공수의 주도권이 바뀌게 되었고, 그 결과 형세도 한꺼번에 흑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이런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 바로 최4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홍5단은 이 바둑을 승리한 뒤에 “이번 기 비씨카드배는 비교적 대진운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번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233=22,240=115) 255수 끝, 흑 13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온소진 3단의 눈물겨운 투혼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온소진 3단의 눈물겨운 투혼기

    총보(1∼313) 313수에 이르러 종국돼서 계가를 한 결과 흑이 반면으로 4집을 남겨 덤을 제하자 백이 2집반을 이겼다. 보통 프로의 바둑에서는 반집이나 1집반으로 끝났을 때 미세한 승부였다고 표현하므로 이 바둑은 미세한 바둑은 아니다. 백이 우세해진 시점은 대략 208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그 뒤로는 흑도 끝내기에서 실수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바둑이 300수 넘어서까지 진행됐으므로 백이 유리한 상황에서 승부가 뒤집어지지 않고 꽤 긴 수순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 바둑은 온소진 3단의 신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차이도 많이 났고, 백이 끝내기에서는 완벽하게 둬서 이겼지만 신승이다. 아니, 신승이라고 간단히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고생하며 이겼다. 초반의 대불리를 딛고 이후 악전고투를 거듭한 끝에 겨우겨우 이긴 신승 중에서도 신승이다. 초반 온3단은 의욕적으로 변화를 구하며 포석을 진행했지만 홍기표 2단의 흑17이라는 신수를 적절히 응징하지 못한 까닭에 50수 무렵에는 좌상귀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몇몇 프로기사들은 이 상황에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후 온3단은 우상귀에서 약간 만회했지만 백90,96이라는 착각이 등장하면서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모두 정말로 끝났다고 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온3단의 눈물겨운 투혼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백110이라는 극약의 승부수를 통해 흑123이라는 실수를 유발했고, 백124의 맥점부터 우변에서 큰 패싸움을 만들면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좌하귀와의 바꿔치기를 통해 1차 패싸움을 승리했고, 우하귀에서의 2차 패싸움, 상변에서의 3차 패싸움까지 모든 패싸움에서 이긴 결과 대역전을 이뤄낸 것이다. 훗날 다른 프로기사들은 “홍기표가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질 수 없는 바둑을 지고 말았다.”고 표현했지만, 홍2단의 실수보다는 온3단의 투혼이 돋보인 한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온3단이 괜히 2006년의 최대 루키로 떠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한판이다. (135=127,138=124,141=127,144=124,147=127,150=124,153=127,156=124,172=102,175=169,178=102,181=169,184=102,206=42,228=220,231=225,236=220,290=89,298=73,303=176,308=203,310=167) 313수 끝, 백 2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2006년의 스타 온소진 3단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4국)] 2006년의 스타 온소진 3단

    제1보(1∼13) 온소진 3단과 홍기표 2단은 재작년 16기 비씨카드배에도 참가해서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두 기사는 모두 무명의 기사였기 때문에 그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뒤로 1년이 흘렀다. 어린 기사들에게 1년은 충분한 시간이다. 온소진 3단은 2006년이 아마 생애 최고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바둑리그에서 한게임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그는 기쁨을 감추지 않고 고마워했는데, 그 고마움을 성적으로 갚았다.1지명자와 세번 만나서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하며(조훈현 9단에 2승, 최철한 9단에 1승) 한게임팀의 복덩이로 불리게 됐다. 그 결과 그는 1월3일에 있었던 한국바둑리그 시상식에서 5지명자의 베스트선수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국바둑리그에서 탄력을 받은 온 3단은 GS칼텍스배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는 등 좋은 성적으로 본선리그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좋은 성적으로 랭킹이 수직상승해서 2007년 1월1일 랭킹은 14위, 또 2006년 통합랭킹은 12위로 톱기사 대열에 합류하기 직전이다. 반면 홍기표 2단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작년 그 상태 그대로이다. 그러나 소문으로는 홍 2단도 무섭게 달라졌다고 한다. 프로기사들끼리 연습으로 두는 자체리그전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강하다고 소문이 나면 대체로 1년 안에 큰 일을 내곤 한다. 어쩌면 2007년은 홍기표 2단의 해가 될지도 모른다. 백2의 화점에 대뜸 흑3으로 하나 걸쳐 놓고 흑5로 둔 것은 백이 우하귀에 두면 흑가로 둬서 좌변에 미니 중국식 포진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온3단은 백6으로 걸쳐서 주문을 거슬렀다. 흑7의 협공에서 11까지는 최신 정석 가운데에서도 최신 정석이다. 이 형태가 처음 등장한 것이 벌써 10년 정도 흘렀지만 최근 새로운 형태가 발견되면서 다시 각광 받고 있다. 그 최신 정석은 백12가 나에 뒀을 때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온 3단이 약간 수순을 비틀었다. 온 3단이 처음부터 상대의 주문을 조금씩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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