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프레젠테이션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중앙통신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효린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5
  • 원세훈측 “121만건 트위터 글 개인정보법 위반” 檢 “개인정보라면 식별하는데 6개월 걸렸겠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2일 열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공판에서는 트위터글 121만건을 추가한 공소장 변경 내용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 측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공소장 변경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원 전 원장 변호인 측은 위법하게 수집된 검찰 증거가 공소장에 포함돼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검찰의 프레젠테이션은 다음 공판으로 연기됐다. 원 전 원장 측 변호인은 “빅데이터 업체가 수집한 트위터 아이디가 개인정보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재판부의 명쾌한 판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검찰의 프레젠테이션에 이런 증거 능력 없는 자료가 현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트위터 계정이 개인 정보라면 누구의 것인지 찾는 데만 6개월이 걸렸겠나”라면서 “이것이 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하는지 의도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공방에 대해 재판부는 “개인정보법 위반 여부는 이 자리에서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오는 5일 다시 기일을 열어 먼저 어떻게 트위터 계정이 추출됐는지 등에 대한 검찰의 설명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과 관련해 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의 소환 통보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기국회 회기 중이라 국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은 새누리당 김무성, 정문헌 의원만 소환한 뒤 진척이 없는데, 폐기 의혹에 이어 1년 넘게 끌어 온 감금 의혹까지 야당 인사들만 요란하게 소환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면서 “국회 일정이 끝난 뒤 소환 여부와 대상자에 대해 다시 검찰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늘 사표를 지니고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매일 품었으니 더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거죠.” 국립발레단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최태지(54) 단장의 시선이 깊어졌다. 수많은 결단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 위해 늘 사표를 품고 있었다는 최 단장. 그가 12년간 이끌어온 발레단을 이달 말 떠난다. 그의 단장 시절은 1996~2001년의 1기, 2008년부터 올해 말의 2기로 나뉜다. 최 단장은 문화의 변방에 밀쳐져 있던 한국 발레를 무대중심으로 옮겨놓으며 국립발레단의 51년 역사를 바꿔놓았다. 스타 마케팅,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봉제, 수당제 등으로 무용수들의 처우를 개선했고 기량까지 끌어올렸다. 콧대 세기로 유명한 러시아 볼쇼이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와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던 2008년 67%였던 유료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91%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는 72회에서 116회, 관객 수는 8만 8240명에서 11만 1814명으로 늘어났다. 퇴임을 앞두고 최 단장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덜컥 수장 자리에 올랐던 17년 전을 떠올렸다.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 데다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있어 입술을 꽉 깨물고 악으로 버티던 시절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6년이었어요.” 그렇게 버텼지만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 그는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최 단장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풍선이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상실감이 밀려들었다. “그제서야 발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8년. 다시 돌아온 최태지 단장은 독해졌다. 2000년 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산, 대관 등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커튼콜 때도 무대 인사를 나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공연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는지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엿듣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제가 손들어서 왔어요. 단장이 되자마자 제가 무용수였다는 걸 다 던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없었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올까’ 하고 무용계 인사들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경영 마인드에 더 골몰한 거죠.” 그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행정가로서의 수완으로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주변의 시샘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숙원사업이던 발레학교를 세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숙제로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발레단이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게 되니 ‘최태지가 하는 일만 잘되느냐’는 시샘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닌가’ ‘발레 학교도 오히려 내가 손을 떼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렀죠. 제가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젠 무용계 전체가 힘써주실 일입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81년 일본 발레협회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문화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때 그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 2004~2007년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정동극장장 시절 ‘물 속 기름’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휘청거렸다. 7개월 전에는 남편을 먼저 앞세우며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한달 반이 지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 단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져 마냥 울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 마당에서 큰 거북이 등 위로 작은 거북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완전히 ‘블랙아웃’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들었죠. ‘내게 아이 둘이 있구나, 자식 같은 단원들이 있구나,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결혼하면서, 딸 둘을 낳으면서 끊임없이 발레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는 최 단장은 “초등학교 때 발레 선생님이 제게 ‘발레의 신이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암만 도망가려 해도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2일 전국 투어에 들어가는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미션은 무엇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 무슨무슨 기관장은 정말 안 하고 싶어요. 슈트 빼입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가르쳐주고 누군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서작업 실시간 공유·편집…제약 없는 ‘클라우드 오피스’

    문서작업 실시간 공유·편집…제약 없는 ‘클라우드 오피스’

    각종 문서 작업을 네트워크상의 서버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오피스’가 기존 ‘MS오피스’ 같은 설치형 오피스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소프트웨어(SW)를 구매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고 사용자끼리 공유도 가능하다는 강점 때문이다. 이미 미국 주정부와 주요 대학도 이를 채택해 쓰고 있다. 25일 소프트웨어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오피스 사용자 비중은 전체 오피스 사용자의 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 상반기쯤부터 설치형 오피스에서 클라우드 오피스로의 대규모 전환이 시작돼 2022년에는 전체 오피스 사용자의 60%가 클라우드 오피스를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의미있는 점유율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인 구글의 ‘구글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365’, 또 국산 서비스인 네이버의 ‘네이버 오피스’ 등 3개 서비스가 사용자를 부지런히 늘려 가고 있다. 구글 독스는 강력한 ‘협업 시스템’이 장점이다. 원하는 사람과 문서를 공유해 의견을 달거나 공동 편집이 가능하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MS오피스365는 설치형 오피스의 최강자인 MS오피스와의 연계가 강력한 무기다. 기존 MS오피스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스템 적응이 쉽다. 네이버 오피스는 네이버가 벤처기업인 사이냅소프트에 투자해 공동개발한 국산 클라우드 오피스로 폭넓은 네이버 포털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해 MS오피스 문서 말고도 국내 점유율이 높은 국산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도 편집할 수 있도록 해 경쟁력을 갖췄다. SW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클라우드 오피스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세계적 추세로 볼 때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이른 시일 내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오피스가 보편화되면 오피스 프로그램의 불법복제 등 저작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형공격헬기 등 군사기밀 빼내 美보잉사에 넘긴 중개상 재판에

    대형 공격헬기사업 등 군사기밀을 빼내 미국 방산업체에 유출한 무기 중개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우리나라 군사기밀을 누설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무기중개업체 F사의 박모(67) 대표와 박모(57) 전무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7월 한국형 공격헬기(KAH) 사업 관련 작전운용성능(ROC) 등 정보를 수집해 미국 보잉사의 한국 담당 이사 E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당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근무하던 신모 중령을 통해 군사 3급 비밀에 해당하는 무장(공대지 유도탄·로켓·기관총), 엔진, 탑승인원 등의 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E씨의 방한 소식에 공격헬기 사업 분석평가 및 합동참모회의 결과 등 문건을 신 중령으로부터 받아, E씨에게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브리핑하고 파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해 또 다른 미국 방산업체인 M사의 부탁을 받고 ‘차기군단 정찰용 무인항공기’(UAV) 사업과 관련한 합참회의 문서를 빼내 넘겨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 등은 보잉사가 공격헬기 사업을 따내면 향후 사업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공격헬기 사업은 지난 4월 보잉의 ‘AH-64E’(아파치 가디언)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F사는 차기전투기(FX) 1차 사업 때도 보잉의 에이전트로 활동했고 당시 보잉의 F15K가 선정된 바 있다. 앞서 국군기무사령부는 이들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군 장교와 군무원 등 2명을 군 검찰에 송치해 처벌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행정 한류

    행정 한류

    강남구의 첨단 토지 행정 시스템이 해외 각국에 벤치마킹돼 눈길을 끈다. 강남구는 해외 각국에서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불가리아 장·차관 등 3명이 강남의 선진 토지정보화사업을 배우고 돌아갔다. 지난 5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위원, 7월엔 자메이카 국토부 관리직 공무원, 지난달엔 자메이카 국토부 실무급 공무원들이 2차로 강남구의 토지 정보, 오피스 정보 등의 정보화 사업을 배웠다. 이들은 강남구의 토지정보화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무인민원발급시스템(KIOSK)을 직접 체험했으며 실무 직원과 질의응답도 하면서 토지정보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구가 소개한 토지정보화 사업은 전자정부(4U), 지적공부 전산 자료 관리 및 민원 발급에 대한 한국토지정보시스템 시연, 오피스 빌딩 공실 및 임대 정보 제공을 위한 오피스종합정보시스템 시연 등이다. 구는 1995년부터 전자정부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고 2002년 2월엔 세계 최초로 인터넷 민원 발급 시스템을 시작했다. 또 강남 지역의 모든 사무실 임대료와 공실률 등의 정보를 모아 놓은 오피스종합정보시스템을 전국 처음으로 구축했다. 김영길 부동산정보과장은 “첨단 행정 시스템을 한층 넓혀 강남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에 입사하려면

    중부발전은 주인정신, 상호존중, 무한도전, 성과지향, 사회적 책임 등 5가지 핵심가치를 실현할 인재를 선호한다. 획일적인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경험을 토대로 성장 가능성을 보는 채용방식을 따르고 있다. 올해 채용부터 전공 필기시험과 논술 전형을 없앤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 정책을 선도하고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대폭 확대했다. 올해 고졸 인력 58명을 뽑았는데 이 가운데 46명이 다음 달 발전소 운전요원으로 배치돼 시간제 근무를 하게 된다. 당초 발전 운전에 필요한 인원은 23명이지만 2배를 고용한 것이다. 운전요원은 단순 업무보조가 아니라 발전소 운전과 관련한 기기 조작, 설계, 수리 등을 담당하는 중요 보직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24시간 돌아가는 발전소 특성상 교대 근무자의 건강을 해치기 쉬운데 시간제 근무를 도입할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시간제 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학사자격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자격증과 면허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를 지원한다. 군 입대로 인한 고졸사원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입대 중에도 별도의 교육자료와 회사 정보를 보내줄 계획이다. 시간제 직원 중 전일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정원에 맞춰 순차적으로 전환된다. 내년도 공개채용은 1월과 6월 두 차례 실시한다. 1월에는 대졸사원 공채와 함께 장애인, 지역인재, 고졸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형평 채용이 진행된다. 6월에는 고졸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 나선다. 서류 전형에서는 학력, 전공, 연령을 보지 않는다. 외국어 및 자격증 보유 여부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인성 및 직무능력평가와 4단계의 면접(프레젠테이션, 외국어, 블라인드 역량면접, 인성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檢 “RO는 민혁당과 유사 조직” vs 李측 “국정원이 녹취록 조작”

    檢 “RO는 민혁당과 유사 조직” vs 李측 “국정원이 녹취록 조작”

    현역 의원으로는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서는 이 의원 등에게 적용된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12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 의원이 총책인 RO(혁명조직)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과 유사한 조직”이라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 측은 “국정원이 녹취록을 조작했다”며 내란음모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섰다. 피고인 신분으로 공판에 참석한 이 의원도 “단언컨대 내란을 모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오후 2시 열린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과 변호인단 의견 진술, 피고인 의견 진술 등의 순서로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검찰 측에서는 수사를 담당한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 8명이, 변호인단 측에서는 김칠준 변호사와 이정희 진보당 대표 등 16명이 출석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내란음모죄 적용 여부와 RO가 반국가 단체인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 자료인 RO 회합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증거 능력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프레젠테이션까지 동원해 발표를 진행한 검찰은 “RO는 민혁당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한 지하 비밀조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북한의 군사 도발 상황을 전쟁 상황으로 인식, 비밀회합을 통해 물질적·기술적 준비의 일환으로 국가기간 시설 타격 등을 협의했다”며 “조직원이 각자 준비하다가 총공격 명령에 따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내란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문건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을 두 개의 전략’이라는 문건에는 대한민국 군대를 미국의 예속 군대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주체의 수령론’이라는 문건에는 주체사상과 수령론,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구하고자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끝나자 변호인단도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으로 참석한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내란음모죄 구성 요건인 국헌문란의 ‘목적’과 주체의 ‘조직성’, 수단과 방법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기각하거나 무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RO 조직의 구성 시기와 구성원, 체계, 활동 내용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체가 없다”면서 “지난 5월 RO 모임 참가자 발언만으로 내란음모나 선동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은 얼마 전까지 이 의원이 아닌 다른 이모씨를 총책으로 추정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검찰이 RO의 실체를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8월 들어 갑자기 이 의원을 총책으로 지목하는 등 RO라는 허구의 조직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7월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상대로 발부한 통신제한조치 허가서를 제시하면서 이석기 의원은 ‘이석기(국회의원, RO 중앙팀)’로 표기돼 있고, 또 다른 이모씨는 ‘현재 RO 총책으로 추정되는 이○○’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단 주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정원이 주요 피고인의 발언 녹취 내용을 문서화하면서 일부를 왜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은 이에 대한 근거로 녹취록 가운데 “선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성전(聖戰),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절두산성지”가 “결전성지”로, “전쟁 반대 투쟁을 호소”가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로 바뀐 것을 들었다. 이 의원도 그동안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과 달리 전날 직접 작성한 진술서를 토대로 10여분간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공소요지는 북한이 남침할 때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것인데 내가 우려했던 것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 사회의 대응이고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이 의원은 다른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의원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젊은이들 열정·패기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라”

    “젊은이들 열정·패기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라”

    LG그룹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회 LG글로벌챌린저’ 시상식을 열어 총 10개팀 40명에게 시상했다. LG글로벌챌린저는 국내 최초·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으로 1995년 시작해 올해까지 620개팀, 2340명의 대원을 배출했다. 올해는 24대1의 경쟁률을 뚫고 30개팀 120명의 대학생들이 선발돼 여름방학 2주 동안 20여개국의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을 탐방했다. 수상자는 탐방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대상은 ‘사막의 회복을 위한 치료법, 미생물에서 찾다’를 주제로 네덜란드와 독일 등을 돌아보고 온 한동대 팀이 차지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수상 팀원 가운데 4학년은 LG 입사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18명을 포함, 현재 LG 각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글로벌챌린저 출신은 101명에 이른다. 시상식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은 대학생들에게 “젊음의 특권인 열정과 패기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상식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경영진과 대학생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지방의회 의원 수십명의 얼굴 사진이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떴다. “모두들 무척 행복해 보이죠? 막 당선된 직후에 찍은 사진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중도에 그만둡니다. 보수는 적고, 일은 많으니 버텨내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리버 들바츠 스위스 취리히대학 교수의 재치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6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한양대지방자치연구소와 독일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이 함께 ‘지방의회의 역할 제고방안’ 국제 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 혹은 광역시 산하 기초의회 폐지 등 지방 의회의 제도 개선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스위스처럼 지방자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해외의 우수 사례를 듣고 논의해 보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위르겐 몰록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 재정위원장은 “지방자치는 행정의 최소단위에 지역의 사무를 처리하도록 하되 광역적 업무의 경우 중앙정부가 처리한다는 ‘보충성 원리’에 따라 중앙과 지방 간 사무가 분담된다”면서 “지역의 일은 지방정부에 우선적으로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분권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몰록 위원장은 “특히 지방의회는 지역 이슈에 집중하기 때문에 중앙의 큰 정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방의회에만 존재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참여하는 특색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독자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역량이 뒷받침되어 줘야 하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을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점도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들바츠 교수는 스위스의 26개 자치주(Canton)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큰 규모의 주는 별도의 집행부를 선출하기도 하지만 작은 주는 시민의회가 구성돼 그 의회에서 집행부를 선출하고 시민의회는 1년에 4차례 모여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장과 시의회뿐 아니라 시청의 주요국장들도 평범한 일반시민이 맡는 경우가 빈번하고 대우도 연봉 1만 2000달러 수준이어서 완전히 풀타임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에릭 슈바이커르트 독일 니펀외쉘브론군 의원 겸 부군수도 “큰 도시의 경우 시의원들에게 별도의 수당이 주어지지만 작은 도시의 경우 회의 때마다 5만 7000원 정도만 지급돼 중앙당 논리와 완전히 다른 지역 정당이나 사회단체들이 의원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러다 보니 선거 때 의원 후보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시의회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의원직의 메리트를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기조발제와 사례 설명에 이어 토론도 활발했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는 “한국에서는 지방정치가 주민에 대한 서비스가 아니라 중앙정당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연세대 교수는 “지방의원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들이 많은데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전문성보다는 대표성을 택하는 쪽이 자치의 원리에 비춰볼 때 올바른 방향 같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우리 지방자치는 주민 참여가 너무 부족해 재정 등의 문제를 두고 중앙과 지방 간의 대립과 갈등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관심과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참여재판 공정성 논란… ‘수애 가방’ 권리침해 ‘평결’ 부담

    참여재판 공정성 논란… ‘수애 가방’ 권리침해 ‘평결’ 부담

    일반인들이 배심원으로 참석하는 민사배심재판이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민사배심재판은 형사 사건의 국민참여재판에 대해 평결의 공정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민사배심재판에는 서울신문 기자가 배심원으로 선정돼 참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배심재판에 기자가 배심원으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형사 사건에 배심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도입돼 실시되고 있지만 민사 사건에 배심원이 참여하는 민사배심재판은 지난해부터 매년 한 차례씩만 시범실시되고 있다. 민사재판은 형사재판에 비해 법리 적용이 더 어렵기 때문에 법원이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시범 실시되고 있는 것이지만 국민참여재판과 마찬가지로 배심원이 평의와 평결을 한다. 다만 평결의 기속력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직접 배심원으로 참여해 국민참여재판의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62호 법정.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는 기자를 비롯해 대학생과 회사원 등 5명이 배심원석에 자리를 잡았다. 기자는 사건을 취재하며 방청석에는 여러 번 앉아 봤지만 배심원석에 직접 앉은 것은 처음이다. 재판에 앞서 선서를 하자 갑자기 긴장감과 책임감이 밀려들었다. 이날 사건은 ‘연예인의 이름을 쇼핑몰에 무단 사용한 것’이 퍼블리시티권의 침해인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연예인 사진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하는 판결은 이미 여러 번 나왔지만 이름에 대해선 아직 법원의 판결이 없었다. 앞으로 있을 재판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기자를 포함해 5명의 배심원은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자세로 재판에 임했다. 사건은 장동건과 배용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샤이니 등 연예인 59명이 지난 6월 “퍼블리시티권과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SK플래닛과 이베이 코리아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내용이었다. 재판이 시작되자 원고 측과 피고 측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두 시간여 동안 자신들의 주장을 설명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오픈마켓이 ‘수애 가방’, ‘제시카 목걸이’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특정 상품의 검색 키워드로 무단 등록해 놓고 있다”면서 “‘수애 가방’으로 검색을 하면 해당 키워드가 지정된 상품이 검색 목록에 우선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대가로 오픈마켓이 수수료를 받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측은 “키워드 검색은 드라마 등에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나온 제품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정보 제공에 해당한다”면서 “이름의 경제적 가치나 인격적 요소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합당한 방식으로 이름이 이용된 경우에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원고와 피고 측은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해 사건의 개요와 쟁점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배심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는 재판부에서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재판 과정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할 기회도 주어졌다. 양측의 설명이 끝난 뒤 배심원들은 별도의 장소에 모여 한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처음에는 이름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하는 쪽과 그 반대쪽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을 30분이나 넘기며 토론을 이어 간 끝에 윤곽이 드러났다. 결국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하는 쪽이 4명, 그 반대쪽이 1명으로 마무리됐다. 배심원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평결에 참석한 한 배심원은 “최근 국민참여재판의 판결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배심원으로 참여하게 돼 부담스럽기도 했다”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평결을 내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애플 “OS X 매버릭스 무료 배표”…어떤 점이 좋을까?

    애플 “OS X 매버릭스 무료 배표”…어떤 점이 좋을까?

    애플이 맥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OS)인 OS X ‘매버릭스’(Mavericks)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간담회를 통해 “최신 운영체제인 OS X 매버릭스를 무료로 배포하겠다”며 “하드웨어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운영체제”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공개된 OS X 매버릭스는 높은 전력효율성과 멀티플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기존 제품보다 1.5배 가량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메모리 사용 효율 역시 높은 편이다. 매버릭스는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23일부터 내려 받을 수 있다. 애플은 또 콘텐츠 편집 프로그램 ‘아이라이프’와 사무 프로그램인 ‘아이워크’를 무료로 공개했다. 아이라이프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포토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 음악 제작 프로그램인 개러지밴드로 구성돼 있다. 아이워크는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페이지스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넘버스, 프레젠테이션 제작 프로그램인 키노트로 구성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경쟁할 상품이다. 이날 애플은 소프트웨어 외에도 신형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 ‘아이패드 미니·아이패드 에어’ 출시…적용된 신기술은?

    애플 ‘아이패드 미니·아이패드 에어’ 출시…적용된 신기술은?

    애플이 ‘화질(화면 밀도) 두배’의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세계 미디어와 사업자들이 모인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레티나(망막)’ 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전작 아이패드 미니와 화면 크기는 같지만 해상도를 갑절인 2048×1536 화소로 높였다. 이에 따라 화면 밀도도 326ppi(인치당 화소 수)로 배가 됐다.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아이폰5s와 같은 A7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작이 아이폰4S나 아이패드2 등 구형 제품에 쓰였던 A5 프로세서를 탑재했던 것과 견주면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A7 프로세서는 이날 함께 공개한 아이패드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에도 장착됐다. 아이패드 에어는 4세대 제품(두께 9.4㎜, 무게 652g)보다 얇고 가벼운 두께 7.5㎜, 무게 1파운드(약 469g)으로 나왔다. 테두리(베젤) 너비도 기존 제품보다 43% 좁아져 화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제품 크기는 작아졌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 에어는 처리속도 등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높아지면서도 제품 무게가 줄어드는 등 휴대성은 기존 제품보다 좋아지게 됐다. 제품 가격은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이하 16GB, 와이파이 전용 모델 기준)이 399달러(약 42만원), 아이패드 에어가 499달러(약 53만원)다. 애플은 또 전작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299달러(약 32만원)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패드·아이패드 미니 1차 출시국에 포함됐던 한국은 이번에 다음 달 1일 첫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애플은 첫 출시국을 나열하면서 이례적으로 중국을 크게 표기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시하는 모습을 공공연히 내비쳤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이들 제품 외에도 노트북인 맥북프로 ‘레티나’ 신제품과 데스크톱인 맥프로 신제품을 내놨다. 특히 맥북프로 레티나 신제품은 13인치와 15인치 제품 모두 인텔 ‘하스웰’ 칩을 장착하는 등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200달러(약 21만원)씩 내렸다. 맥북프로 레티나 신제품은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맥프로 신제품은 12월에 출시된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맥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OS)인 OSX ‘매버릭스’를 무료로 선보였고 콘텐츠 편집 프로그램 ‘아이라이프’와 사무 프로그램인 ‘아이워크’를 무료로 공개했다. 현장에 모인 세계 기자들과 사업자들은 이 대목에서 가장 크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아이라이프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포토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 음악 제작 프로그램인 개러지밴드로 구성돼 있다. 아이워크는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페이지스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넘버스, 프레젠테이션 제작 프로그램인 키노트로 구성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의 경쟁 상품이다. 애플은 지난 달 아이폰5s와 5c를 공개하면서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를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이번에 맥 컴퓨터와 윈도 PC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경쟁 제품인 MS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S 윈도XP 제품의 교체 주기가 다가온 만큼 데스크톱·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하루 전과 견줘 0.3% 하락했다. 이날 팀 쿡 애플 대표는 모든 발표가 끝나고 일부 기자들이 퇴장하는 가운데 직접 아이패드 에어를 들고 다시 무대로 나와 사진 기자들 앞에서 제품을 이리저리 들어보였다. 팀 쿡 대표가 애플 발표나 특정 외신 인터뷰 외에 따로 무대에 나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맞춤복지 서대문구 희망특구

    맞춤복지 서대문구 희망특구

    집안엔 온통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한다. 곳곳에 쌓인 물건 더미에는 음식물이 썩고 있다. 곰팡이로 뒤덮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다. 냉장고를 열자마자 바퀴벌레가 떼 지어 나온다. 노부부는 3개월 전만 해도 이런 ‘쓰레기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젠 도배한 방에서 지낸다. 중고이긴 하지만 깨끗한 냉장고도 얻었다. 1t 트럭 3대 분량의 쓰레기는 모두 치웠다. 상한 음식조차 버리지 못하는 질병을 앓는 할머니는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난 15일 서대문구 연희동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동 복지허브화 우수사례 발표 대회 대상을 받은 충현동 이야기다. 발표자로 나섰던 박진옥 충현동 복지통장은 “처음엔 작은 관심에서 시작돼 따뜻한 마음을 전했을 뿐인데,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됐다니 너무 기쁘다”며 “상금 50만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엔 복지통장과 주민,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례관리협력단, 사회복지협의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 성과를 토대로 복지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민관 복지단체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21개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7개팀이 역할극, 프레젠테이션, 다큐멘터리,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철거 지역에서 이사 독촉에 시달리는 할머니에게 이주비 지원(홍제1동), 복지사각지대 전수조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 발굴(북가좌2동), 알코올중독 할아버지의 재활수기(홍은1동), 홀로 투병하는 할머니에게 수술동의서 보증(남가좌2동) 등 내용도 다양했다. 발표자를 응원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가슴 뭉클한 사연에 눈물을 훔치는 주민도 눈에 띄었다. ‘서대문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안착하며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말 그대로 날개를 단 셈. 동 복지허브화는 동주민센터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자동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업무에 역량을 모으자는 취지다. 구는 올해 14개 모든 동주민센터의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복지담당 직원을 대폭 늘리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문화와 복지가 만나 감동을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동주민센터 주축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란 8년만에 IAEA 불시사찰 수용

    이란 8년만에 IAEA 불시사찰 수용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풀기 위한 서방과의 협상이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가운데 이란이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시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핵 협상단의 핵심 관계자인 아라그치 차관은 이날 이란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슈’(불시 사찰)는 첫 단계 조처에는 없었지만 우리가 취할 마지막 단계 조처에 포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IAEA의 불시 사찰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추가 규약에 속하는 것으로, 앞서 이란은 2003년에 자발적으로 이 조항을 시행했다가 핵개발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되자 2005년 이를 중단했다. 이후 서방은 안보리 결의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촉구하며 2008년까지 세 번의 ‘대이란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2010년 우라늄 농축 수준을 5%에서 20%까지 끌어올린 이란은 같은 해 안보리의 네 번째 결의에 굴하지 않고, 2011년에는 농도 20% 수준의 고농축우라늄 생산량을 세 배로 늘렸다. 이에 안보리는 지난해 4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과 국외 반출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20% 농축우라늄이 에너지 생산과 의료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란 정부 당국자들이 우라늄의 농축 수준을 두고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서방이 이란의 농축 수준을 5%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고,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P5+1’과 가진 첫날 협상에서 ‘불필요한 위기의 종식과 새로운 지평선의 개척’이라는 제목의 한 시간짜리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해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의 제안은 상당히 구체적이며 유용한 기술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미국 뉴욕시장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1.2달러 떨어진 배럴당 10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최근 서울 노량진의 공공기관 대비 학원에서 취업 컨설팅을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 들어 공기업 입사 전형에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스펙 초월 전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4일 “공기업이 광고를 찍는 곳도 아닌데 UCC 동영상을 만들고 자기소개를 잘하는 것이 업무 능력과 큰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공기업 채용 비리가 여전한 데다 평가 기준도 모호해 객관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스펙(Spec·정량적 조건)보다 능력으로 인재를 뽑는 ‘열린 채용’을 강조하면서 공기업도 서류 심사와 경영학 등 전공 과목 시험 대신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방식의 채용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졸속 도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교육 기관의 배만 불리는 또 다른 스펙 신설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업의 ‘스펙 초월 채용’은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먼저 도입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5월 고졸 인턴사원 지원자들에게 4주간 온라인으로 ‘나의 비전’등을 주제로 UCC 동영상, 그래픽을 만드는 과제를 주고 지원자 1000여명 가운데 35명을 뽑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6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일반 전형과 별도로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을 신설해 논리와 창의성, 취업에 임하는 태도 등을 평가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도 14일 현재 스펙 초월 채용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스펙으로 획일화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채용을 위해 자기만이 가진 열정과 장점을 평가하자는 것”이라면서 “신원이 드러나는 개인 정보 노출은 최소화하고 과제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 초월 채용의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고 비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졸 구직자 43.7%가 이런 채용 방식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해 ‘찬성’한다는 의견(39.9%)보다 많았다.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금도 공기업 채용 비리 때문에 말이 많은데 시기상조”, “한마디로 슈퍼스타K처럼 뽑겠다는 것”이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쏟아졌다. 스펙 초월 전형이 되레 사교육비 지출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량진의 한 취업 전문 학원은 소수 정예(8명)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료가 490만원으로 자기소개서, UCC 동영상 제작, 프레젠테이션 등을 합격할 때까지 지도하는 과정이다. 전문가들도 즉흥적 도입의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입에 앞서 장기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영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일정 기간의 성실성과 노력을 반영하는 지표를 배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형을 남발한다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입시비리에도 불황 없는 영훈국제중

    입시비리에도 불황 없는 영훈국제중

    대규모 입시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서울 영훈국제중학교가 예비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입학설명회를 치렀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9일 열린 ‘2014학년도 영훈국제중 신입생 입학설명회’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500여명이 강당 안을 채웠다. 휴일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설명회에 참석한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영훈국제중이 올해 서울시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입시비리가 적발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날 입학설명회 분위기는 달랐다. 오히려 지난 6월 발표한 새로운 입학전형을 배우려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듯 보였다. 학부모들은 사전에 받은 전형요강을 살피며 전년도와 달라진 내용을 비교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일일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수첩에 꼼꼼히 적는 사람들도 많았다. 학교 측은 그간 논란을 의식한 듯 올해부터는 사회통합전형에서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을 많이 뽑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올해 입학전형이 많이 바뀌어서 경쟁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사회통합전형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훈국제중은 일반전형 9.32대1, 사회통합전형 4.8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14학년도 선발방식에서는 서류전형은 유지하되 점수 조작 시비가 있었던 교사의 서술영역 평가와 자기개발계획서 등 ‘주관적 채점 영역’을 없앴다. 학교 측이 강조한 사회통합전형의 지원자격은 부모 소득이 8분위 이하인 가정으로 제한하고 기회균등 대상자(저소득층 자녀 등)가 최대 90%까지 뽑히도록 변경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문화 In&Out] 노출 아니면 홍보… 레드카펫, 이대로 좋겠습니까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초반부터 ‘강동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영화 ‘더 X’의 주연 배우로 지난 4일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할 예정이던 그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불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자 소속사 측에서는 “영화제 측이 개막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혀 파문이 커졌고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국 강동원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GV에 참석해 파문이 가라앉는 듯싶었으나 해당 프로그래머는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식에 오지 않으려면 개막식장 옆에 있는 센텀시티 CGV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강동원은 CGV 센텀시티에서 국내 최초 3면 영화인 ‘더 X’의 기술시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은 부산영화제 행사장 어디를 가든 단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가장 큰 이유는 ‘레드카펫’ 때문이다. 레드카펫 행사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신경전으로 확대됐다. 개막식 행사를 십분 부각시키려던 영화제 측은 ‘더 X’를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한 만큼 강동원의 레드카펫 참석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CJ CGV의 스크린 엑스 시스템을 알리는 일종의 홍보 영화 주인공으로 군 제대 이후의 첫 공식 무대에 서는 게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강동원의 입장을 옹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레드카펫 행사가 ‘질’보다 ‘양’을 추구한 탓에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다. 올해의 경우 레드카펫은 개막식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더욱 길어졌다. 레드카펫 행사의 소요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넘어 실제 개막식 분량의 두 배가량 됐다. 레드카펫이 개봉을 앞둔 영화의 홍보 효과를 노린 배우들과 인지도를 쌓으려는 무명 배우들의 노출 경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정작 영화제와 관련한 스타들의 참여는 줄었기 때문이다. 한 영화사 대표는 “예전에는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서로 서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지나친 노출 경쟁에 부담을 느껴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엉덩이 골이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신인배우 강한나가 화제가 됐고, 2년 전엔 무명이던 오인혜가 가슴 노출 의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쯤 되면 변질된 레드카펫에 이래저래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대형 기획사 대표는 “참석 배우의 항공 및 숙박비는 제공되지만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의 체류 비용은 고스란히 소속사의 부담이어서 영화제 참석 자체가 적자”라면서 “그런 데다 영화제 측의 고압적인 자세도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물론 한켠에선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의 주인공이 레드카펫이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것은 영화제와 선후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상대방이 ‘갑’이라고 우기며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있다. 이번 소동을 놓고 연예 권력의 오만이냐, 영화제의 무례냐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결국은 ‘쌍방과실’로 양쪽 모두 상처를 떠안았다. 영화제가 스타를 대하는 자세, 스타가 영화제를 대하는 자세. 올해 부산영화제의 최대 화두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토] 강동원, 예정대로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 참석

    [포토] 강동원, 예정대로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 참석

    배우 강동원이 부산국제영화제와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더 엑스(The X)’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4일 오후 CGV센텀시티 3관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상영되는 ‘더 엑스’의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 배우 이솜, 강동원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고졸 설움 벗고 기적을 디자인하라

    고졸 설움 벗고 기적을 디자인하라

    참 뻔뻔하다. 프레젠테이션(PT) 단상에 서더니 자신이 책 수백권을 읽은 독서광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잰다. 공부는 배우면 되지만 창의력은 그렇게 안 되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고선 카우보이에 맞서는 카우걸의 구두, 순백의 드레스에 휩싸인 신부를 돋보이게 해 줄 웨딩 구두 등 자신만의 창의력 넘치는 디자인을 공개한다. 뒷줄에 있던 구두, 가방 회사 사장님들은 까치발을 하며 유심히 본다. 지나치게 창의적이었을까. 어떤 사장은 고개를 휘휘 젓는다. 다른 사장은 괜찮다 싶었는지 학생의 작품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PT를 끝내고 들어갈 땐 딱 여고생이다. 얼굴이 빨개지더니 친구들과 ‘나 잘했어?’, ’응, 잘했어’ 하며 수신호를 주고받는다. 열정적이긴 했는데 너무 잘난 척한 게 아니냐는 농담에 김서영(18)양이 활짝 웃는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특성화고를 다녔는데 학교에서는 드로잉만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모든 제작 과정을 제 손으로 끝냈지 뭐예요. 이렇게 어필하는 자리도 마련됐고요. 다시 없을 기회인데 최선을 다해야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김양은 곧바로 면접 제안을 받았다. M사 직원이 데려다 몇 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어떤 대우를 받는지 설명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성동구 성수동 성동토탈패션지원센터 2층. ‘취업희망캠프’의 마지막 관문인 공개채용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희망캠프는 고졸 취업 시대를 맞아 특성화고 아이들에 대한 진로 상담과 취업 지원을 위해 성동구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꽤 체계적이다. 성동구가 수제화로 유명한 곳인 만큼 지역 피혁 패션 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4월 패션협회 특강에 이어 ‘1일 직업 체험’을 거친 학생 29명을 대상으로 7~10월 실무 제작 교육을 마쳤다. 모든 공정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학생, 업체 모두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공개채용 오디션은 이 모든 과정을 끝낸 수료생들이 밍크콜렉션, 엠디콜렉션, 메이크드림, 정동제화, 위치스마켓 등 9개 피혁 패션 기업 사장 앞에서 자신의 경험, 능력, 포부를 펼쳐 보이는 자리다. 여러 학생의 작품을 뜯어보던 임은주 바이슈 사장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론 상당히 거친 작업이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모든 학생이 이 과정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서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제품의 완성도 역시 석달 정도 배운 것치곤 상당한 수준이어서 좀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1차 면접에서는 몇 개 회사에 겹치기 합격자가 나오면서 32명에게 합격 통보가 갔다. 최종 취업은 회사별 2차 면접을 통해 결정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역 경제와 아이들 취업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서로 윈윈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2013년도 7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에 합격한 총 795명의 명단이 지난달 6일 공개됐다. 이들은 올해 7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인 630명 안에 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만을 남겨 두고 있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7급 공무원 최종 합격자가 되기까지의 준비 기간도 이제 약 일주일 남았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난해 시험에서 수석·차석으로 합격해 각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7급 공무원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이종태(33) 주무관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제조하도급개선과에서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당시 면접관 앞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던 이 주무관은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를 시정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수급사업자를 돕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해 면접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혹시나 수험생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면접시험일에 겪었던 일과 본인의 면접 준비 방법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은 크게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으로 나뉜다. 개인발표는 소위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불린다. 면접자는 특정 과제를 받고 약 15분 안에 문제를 분석한 후 대안을 세워 발표해야 한다. 이어 약 20분 동안 진행되는 개별면접은 면접자가 미리 작성한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면접관이 면접자의 경험, 생각 등을 묻거나 그의 전공지식 및 시사상식 등을 평가한다. 이 주무관은 “아무래도 개인발표가 제일 어려웠다”면서 진땀 뺐던 면접 경험을 떠올렸다. 이 주무관이 개인발표에서 마주했던 과제는 한류 관련 행사 기획자 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음악, 한복, 음식 등 분야별 행사 부스 크기 및 특성 등을 보여 주는 요약자료와 자원봉사자들의 연령, 성별,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의 특징이 적힌 표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각 부스에 구체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몇 명 배치해야 하는지까지 정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비록 면접관들이 과제 분석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 지적했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시간 부족으로 분석이 미진했던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뒤 마지막까지 면접관에게 보완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만큼 이 주무관에게 뭔가 특별한 면접 대비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평범했다. “집에서 홀로 면접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 주무관은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는 대신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에서 주로 면접 정보를 얻었다. 이를 활용해 예상문제를 뽑아 답변을 만드는 방식으로 꾸준히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현재 특허청 정보관리과에서 근무 중인 차석 합격자 김재탁(25) 주무관은 이 주무관과 달리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다. 김 주무관은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에 들어갔다”면서 “개인발표의 경우 스터디 모임을 가질 때마다 공감코리아(정부 정책포털 누리집) 등을 통해 분야별 주요 쟁점 사안들을 각 스터디원이 문제 형태로 준비해 왔다. 모임 당일 제한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용 답안을 작성하고, 실제로 스터디원들이 면접자와 면접관 역할을 번갈아 가며 발표자의 문제점을 꼬집었다”고 덧붙였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로 김 주무관은 ‘겸손’을 꼽았다. 그는 또 긴장된 탓에 면접관 앞에서 자칫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감점으로 작용하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간혹 스터디를 하다 보면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뽐낸다거나 면접관 질의에 과하게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김 주무관은 “이는 조직에서 조화롭게 지내기 힘들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 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주무관은 과거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개별면접에서 유용했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대학 재학 시절에는 야학에서 장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강의하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당시 국가보조금이 끊겨 야학 운영이 어려워지자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공무원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알아봐 주고 야학을 적극 돕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공무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처럼 김 주무관은 본인이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면접관에게 본인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했던 것이다. 이 주무관도 김 주무관과 마찬가지로 개별면접 시간에 개인의 경험을 적극 살렸다. 이 주무관은 “면접이란 것이 결국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므로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평소 있었던 일들을 일기에 적어 둔다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면접 때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추려 내면 좋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