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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는 돈봉투 수사·與는 김건희 특검법… 총선 판세 흔든다

    野는 돈봉투 수사·與는 김건희 특검법… 총선 판세 흔든다

    22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사법 리스크가 판세를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와 이에 연루된 의원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같은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상정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문제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렸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구속과 관련해 후속 수사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송 전 대표 구속으로 20명에 이르는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 도덕성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20일 한 방송에서 송 전 대표 구속과 관련해 “검찰이 이미 확보된 증거를 갖고 총선에 맞춰 타이밍을 봐서 영장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법원이 지난달 3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이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의 최종 수혜자로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의 다른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성남FC 관련 재판도 새해 1월로 예정돼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 검찰을 공격할수록 사법 리스크가 더 두드러져 ‘검찰정권 심판’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당 쇄신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중심의 ‘단합’만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건희 특검법’이 오는 28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새로 임명될 비상대책위원장이 풀어야 할 첫 과제가 됐다. 특검 찬성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다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특검 실시 자체는 받아들이되 정의당이 특별검사를 추천·결정하는 부분과 수사 상황을 생중계할 수 있는 조항 등을 삭제하고, 수사 개시 시점 또한 총선 이후로 하자는 절충안을 민주당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이런 절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성호 의원은 “(김 여사 특검을 총선 이후로 미룬다면) 야당 정치인에 대한 모든 수사도 다 뒤로 미뤄야 공평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20년 넘게 따라붙는 별칭은 ‘원조 친노(친노무현)’다. 이 수식어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민주당 역사상 지금의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포퓰리즘 행태는 본 적이 없다”고 그는 당당히 분노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나는 민주당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고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한테도 지금까지 불리한 조언을 해 준 적이 없다. 개딸(강성 지지층)들이 자기들 생각과 다르면 같은 편도 적으로 돌리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치문화 수준도 이렇게까지 낮았던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유학 시절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선거제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선거제도와 신당 문제를 놓고 내부 논란에 빠진 민주당에 대해 “개딸 문제부터 해결해야 어떤 논의라도 사실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에 쓴소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거셀 듯하다. “엄청나다. 말이 ‘개혁의딸’이지 40~50대 남성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대표나 민주당에 이기는 전략을 조언해도 순식간에 페이스북에 댓글 수백 개가 달렸었다. 육두문자가 안 들어간 말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강성 지지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뭔가. “민주당은 지금 서서히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 딱 그 모양새다. 그걸 정작 민주당 안에서만 모른다. 선거제도, 신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인식해야 하는 것이 민주당 자체가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원칙과상식’ 등 소수 의원 빼고는 대부분의 의원이 ‘친이재명’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1인 정당이 어디 있나.” -당 내부와 전 수뇌부도 도덕성 상실을 공개적으로 개탄했다. “과거의 민주당은 이렇지 않았다. 최소한의 양심과 체면, 염치는 지켰던 정당이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대장동 비리도, 법인카드 의혹도 전부 옹호했다. 말 바꾸기까지 옹호하면서 도덕성 회복의 기회마저 놓쳤다. 1인 정당이 돼 가는데도 아무도 못 막는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민심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만 보기 때문이다.” -최근 초선 의원 두 사람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를 더 해야 할 사람들은 그만두고, 그만둬야 할 사람들은 개딸들한테 눈도장 찍기 바쁘다. 안타깝다. 게다가 이탄희 의원은 연동형 포기는 안 된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건 본질과 동떨어진, 인과관계를 잘못 짚은 결단인 듯해 더 안타깝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는 뜻인가. “우리 같은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는다. 5류로 전락한 정치의 신뢰를 좀 회복시켜 국민 설득을 통해 차츰 비례를 늘려 가는 게 합리적이다.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국회 의석수는 400석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국회의원 월급을 줄이고 특권을 없애면 현재의 국회 예산으로 가능하다.”민주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과거엔 최소한 염치 지켰던 정당지금은 민심보다 ‘개딸’만 바라봐한국은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아정치 신뢰 회복시켜 비례 늘려야특권 등 줄여 의석수 400석 가능합리적 이성 지닌 제3당이 나와극단주의 정치에 균열 만들어야내년 총선 강력한 신당 나올 수도-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연동형을 공약했다. 지금은 병립형 회귀를 고민하고 있지만. “그게 문제다. 민주당이 애초에 우리 현실에 맞지도 않는 선거제에다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했다. 정치는 명분이다. 약속을 어기면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은 공약한 사람의 몫이다. 초선 의원이 이왕 은퇴 선언을 할 거면 차라리 이 대표한테 이렇게 주장했어야 한다. ‘이제 와서 여당이 원하는 병렬형에 합의하려거든 공약을 깬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지난 5월 출간한 책(‘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도 병립형 선거제의 효율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선거 문제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은 확고하다. 대통령제에서는 안정된 국정운영을 돕는다는 점, 정당의 책임을 묻는다는 점 등에서 양당제의 효율성이 크다. 연동형만 하면 무조건 양당체제의 정치 양극화가 해결될 듯이 말한다.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정치 양극화는 포퓰리즘 정치 지도자의 문제다. 극단적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정치가 문제다. 양당제가 한계에 부딪힌 것은 포퓰리즘 정치 탓이다. 저질 정치문화가 그대로인데 연동형만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병립형으로 돌아가도 다수당의 출현은 가능할까. “제3당도 잘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얼마든 얻는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비례를 8석이나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비례 5석, 그게 정의당의 실력이다. 왜 제도 탓을 하나.” -내년 총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억지로 팔이 비틀려서라도 쇄신의 신호탄을 먼저 쏴 올린 쪽은 그나마 여당이다. 투표율이 매우 저조하다면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관건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어떤 쇄신보다 먼저 변화를 보여야 할 사람은 윤 대통령 자신이다.”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태도를 말하는 건가. “윤 대통령이 말수도 줄이고 장관들 앞세우고 겉으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한계를 느낄 거다. 아무리 비판해도 곳곳에 검사 출신들을 앉힌다든가 그런 태도만 봐도 그렇다. 집권당에 과반 의석까지 만들어 줬다가는 어떤 일이 생길까 불안감이 들 수 있다.” -여야의 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 민주당을 이탈한 신당은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대표의 행동을 보면 예측 가능하다. 이 대표는 생존 본능이 매우 발달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총선에서 몇 석을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내 사람’으로 심어 놓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다. 전당대회 룰까지 미리 바꿔 놓는 걸 보면 총선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딸들을 동원하는 이재명 친정체제로 굳어지는데 이탈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신당의 역할은 뭘까. “합리적 이성을 지닌 제3당이 극단주의 정치에 균열을 내야 한다.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신당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양 정당이 모두 차라리 처절하게 실패해 거대 신당에 자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정치개혁이 됐으면 한다. 양당이 지금처럼 헛발질을 계속한다면 신당이 과반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나. “전혀 없다. 빅텐트의 제3당이 출현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필요하면 외곽에서 담론도 만들고 적극 도와주려 한다.” -새로 구상 중인 정치비판서가 있는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 특히 민주당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나와도 ‘혐오정치’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이준석은 혐오정치를 한 적이 없다. 장애인단체의 불법적 행동을 지적했는데 그렇게들 뒤집어씌웠다. 청년 정치인이 용기가 있어 모두 회피하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을 뿐이다. 기성 정치의 선입견과 비겁함, 그런 얘기들도 함께 써 보고 싶다.” ●‘원조 친노’ 조기숙 교수는 1959년생.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석사.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 논문으로 인디애나대 정치학 박사. 1997년 이화여대 교수. 2005~2006년 노무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2013년 이화여대 공공외교센터장. 한국공공외교학회 초대 학회장. 저서 ‘포퓰리즘의 정치학’, ‘왕따의 정치학’, ‘한국 선거 예측가능한가’, ‘대통령의 협상’ 등.
  • 총선 흔드는 사법리스크…野는 돈봉투 수사, 與는 김건희 특검법

    총선 흔드는 사법리스크…野는 돈봉투 수사, 與는 김건희 특검법

    22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사법리스크가 판세를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와 이에 연루된 의원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같은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상정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문제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렸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구속과 관련해 후속 수사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 전 대표 구속으로 20명에 이르는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 도덕성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20일 한 방송에서 송 전 대표 구속과 관련해 “검찰이 이미 확보된 증거를 갖고 총선에 맞춰 타이밍을 봐서 영장 청구한 것”이라며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게 별로 없는데 송 전 대표 구속 기간을 연장해 뜸을 들이다가 민주당 공천이 시작되면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법원이 지난달 3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이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의 최종 수혜자로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의 다른 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성남FC 관련 재판도 다음 달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노웅래 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노 의원은 2020년 한 사업가로부터 용인 물류단지 개발 청탁과 함께 총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기소 됐다. 문제는 민주당이 검찰을 공격할수록 사법리스크가 더 두드러져 ‘검찰 정권 심판’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당 쇄신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중심의 ‘단합’만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건희 특검법’이 28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새로 임명될 비상대책위원장이 풀어야 할 첫 과제다. 특검 찬성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다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특검 실시 자체는 받아들이되 정의당이 특별검사를 추천·결정하는 부분과 수사 상황을 생중계할 수 있는 조항 등을 삭제하고, 수사 개시 시점 또한 총선 이후로 하자는 절충안을 민주당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이런 절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성호 의원은 “(김 여사 특검을 총선 이후로 미룬다면) 야당 정치인에 대한 모든 수사도 다 뒤로 미뤄야 공평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곽상도 전 의원 “文 정부 내내 탄압… 돈 받은 적 없다”

    곽상도 전 의원 “文 정부 내내 탄압… 돈 받은 적 없다”

    아들의 퇴직금과 성과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본인을 추가 기소한 데 대해 “같은 범죄사실로 다시 수사를 받고 이중 기소됐다”며 반발했다. 곽 전 의원은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 직접 출석해 “문재인 정부 이후 저는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돈을 받을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검찰 수사팀이 꾸려져 민정수석 시절 권한 남용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받았고 성과가 없자 김학의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프레임을 짜 또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탄압이 5년 내내 이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김만배 씨에게 돈을 달라고 할 수 있었겠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까지 저를 고소해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4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10월 곽 전 의원 부자와 김만배 씨를 뇌물을 성과급으로 가장해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추가 기소했는데 이날 항소심과 별도로 추가 기소된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도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판준비기일에서 곽 전 의원은 앞선 사건에서는 공범으로 기소하지 않았던 병채씨에게 1심 판결 이후 공모·은닉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재판에 넘긴 데 대해 ‘이중 기소’라고 비판했다. 곽 전 의원 측은 “검찰은 1심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뇌물을 성과급으로 가장·은닉했다며 이중 기소를 했다”며 “선행 사건과 모든 공소사실이 중첩되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이 사건 공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재판이 진행된 이후에도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무조건 상급심 결과만 보고 재판을 진행하면 안 되지만 (선행 사건) 항소심 심리와 증인신문 계획을 참고하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수림문화재단, ‘수림미술상 2023’ 수상작가 김보민 개인전 개최

    수림문화재단, ‘수림미술상 2023’ 수상작가 김보민 개인전 개최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최규학)이 ‘수림미술상 2023’ 수상작가 김보민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림문화재단은 수림미술상을 통해 잠재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발굴 및 지원하며 창작활동에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 수상혜택으로 재단은 수상 작가 작품 1점을 소장하고, 개인전을 지원한다 김보민 작가의 ‘그림자의 강’은 김보민이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혼재한 풍경으로 새롭게 제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지난 시간을 들여다보고 상상하며, 앞과 위로 가속화된 도시(인)의 욕망을 다룬다. 18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1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보민 작가는 회화, 드로잉, 벽화 등의 방식으로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풍경으로 연결하여 작업하고 있는 작가다. 동시대 전통 회화에서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지필묵(종이, 붓, 먹)을 주로 사용하며 다양한 형태의 회화 프레임, 테이프와 비단 재료를 사용한 드로잉 등을 통해 매체와 형식의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전시 관람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B컷용산]네덜란드 ‘반도체 순방’까지 올해 13회 ‘세일즈 외교’ 마친 尹

    [B컷용산]네덜란드 ‘반도체 순방’까지 올해 13회 ‘세일즈 외교’ 마친 尹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양 정상은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대한민국 정부와 네덜란드 왕국 정부 간 공동성명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3박5일동안 이어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끝으로 올해 ‘세일즈 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의 올해 13번째 해외순방 성과는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을 구축·명문화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체화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에서 이번 순방을 ‘반도체 순방’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도체에 집중한 것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경제성장 주도 산업이자, 미래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안보·전략 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다잡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포석이 읽힌다.이를 위해 네덜란드 순방 일정의 초점은 대부분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여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반도체 협력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것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하이라이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 방문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ASML이 1조원을 공동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연구개발) 센터’를 한국에 짓기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ASML의 핵심 시설인 클린룸을 시찰했다. 클린룸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차세대 노광장비(EUV) 장비를 제조하는 곳이어서, 3nm를 넘어 2nm를 향하는 초미세화 공정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윤 대통령은 ASML에서 진행된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ASML 임원들을 향해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국과 네덜란드는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정부·기업 간 MOU와 계약 등을 총 32건을 체결했다. 내용에는 미세화 공정 선점, 공급망 확보, 인재 양성 등의 분야가 두루 담겼다. 체결 주체별로 분류하면 정부·기관 간에는 MOU 11건, LOI(투자의향서) 1건, 계약 1건이, 기업 간에는 MOU 19건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로, 이제 설계에서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는 우리 기업들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서 무기한 유예를 받아 내는 기반을 마련하고, 올해 3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해소시켜 우리 기업의 반도체 공급망에 숨통을 틔웠으며 설계기술 강국인 영국 국빈방문에서는 ‘한-영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는 설명이다.한편, 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면서 이번 순방의 성과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반도체가 (순방 성과의) 거의 90%였다”고 답했다.
  • 작은 화폭에 넘쳐흐르는 온기[그 책속 이미지]

    작은 화폭에 넘쳐흐르는 온기[그 책속 이미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장욱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박완서의 소설과 1970~80년대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봤던 ‘샘터’라는 잡지가 떠오른다.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쨍하게 추운 겨울날 해 떨어지기 직전 교외 어디선가 만날 법한, 말 그대로 벌거벗은 나무(나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명이 ‘거목’이라서 커다란 캔버스에 그렸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림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30㎝가 안 된다. 화면 프레임 내에 나무를 꽉 채워 그려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인 정영목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는 프레임과 스케일을 치밀하게 운용한 이런 장욱진의 스타일에 대해 한마디로 ‘큰 주제, 작은 그림’이라고 표현했다.장욱진이 한국 근현대 회화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일종의 자화상과도 같은 우리의 옛 모습이 반추돼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날씨도 쌀쌀해졌으니 단순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장욱진의 그림을 좀더 보러 주말에는 경기 양주에 가봐야겠다.
  • 野 ‘민주유공자법’ 단독 처리… 與 “운동권 특혜 상속”

    野 ‘민주유공자법’ 단독 처리… 與 “운동권 특혜 상속”

    야당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각종 시위 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사람들까지 민주유공자로 인정하는 ‘가짜 유공자 양산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불참한 가운데 관련 법을 의결했다. 야당은 지난 7월에도 법안심사1소위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민주유공자법에는 반민주적 권위주의 통치에 항거해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기여한 희생이나 공헌이 명백히 인정됨으로써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들 가운데 국가보훈부의 심사를 거쳐 유공자 예우를 받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관련 법령이 있는 4·19, 5·18 이외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부상·유죄 판결 등 피해를 본 이들을 예우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날 회의장을 떠난 정무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고 지적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법안이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안의 내용을 보면 과거의 반정부 시위, 불법 파업, 무단 점거 농성,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 등 각종 시위 사건과 관련해서 사망했거나 다쳤던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민주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는 요지”라고 항의했다. 법안 의결에 앞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참담하다. 대한민국의 방향성과 가치를 완전히 뒤집는 반헌법적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반민주적 권위주의 통치에 항거한 분들이 아니면 (대상에서) 빠진다. 사회적 공감대가 분명한 사람 중 보훈부가 심사해 통과한 사람들만 유공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여당에서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허위 사실을 얘기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정무위는 이날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1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 46년 된 보이저 1호, 240억㎞ 심우주서 지구와 통신 ‘뚝’

    46년 된 보이저 1호, 240억㎞ 심우주서 지구와 통신 ‘뚝’

    성간 공간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최고령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통신계통의 결함으로 인해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되었다. NASA 보이저 1호는 현재 과학 또는 시스템 데이터를 지구로 다시 전송할 수 없는 상태다. 지구에서 출발한 지 46년 된 보이저호는 지구에서 보내는 명령을 수신할 수는 있지만, 어떤 전파 신호도 발신할 수는 없다. 탐사선의 컴퓨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우주선의 과학장비에서 온보드 엔지니어링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이 더 이상 탐사선의 통신장치(TMU)와 통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작동하면 FDS는 우주선의 정보를 데이터 패키지로 컴파일한 다음 TMU를 사용하여 지구로 다시 전송한다. 보이저 1호와 쌍둥이 우주선 보이저 2호는 1977년에 발사되어 역사상 다른 어떤 우주선보다 오랫동안 작동해왔다. 현재 둘 다 성간 공간에 있으며, 지구에서 약 240억km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성간 공간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1AU)의 약 162배(162AU)에 달한다. 실제로 두 우주선과 지구와의 거리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어, 지구에서 쏜 전파가 우주선에 도달하는 데만도 거의 하루(22.5시간)가 걸린다. 수신 역시 마찬가지로, 보이저 1호와의 왕복 통신 한 번 하려면 무려 45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NASA 엔지니어팀은 탐사선의 FDS에 대한 수정사항을 보낼 때마다 그것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한다.또한 해결책은 단순히 시스템을 켰다가 다시 끄는 것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NASA 기술자는 1970년대의 전임자가 사용했던 프레임워크와 기술 내에서 작업해야 하며, 때로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해결방법을 써야만 할 때도 있다. 이번 고장은 보이저 1호가 최근 몇 년 동안 겪은 첫 번째 오작동은 아니다. 탐사선의 자세 관절 및 제어 시스템(AACS) 문제는 2022년 5월에 발견되었으며, 해결방법이 발견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엄청난 원격 측정 데이터를 계속 전송했다. NASA 측은 “탐사선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수십 년 된 원본 문서를 참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 “이낙연은 사쿠라” 김민석 발언 논란…과거 ‘탈당 전력’ 역풍에 ‘586 사퇴론’ 재점화

    “이낙연은 사쿠라” 김민석 발언 논란…과거 ‘탈당 전력’ 역풍에 ‘586 사퇴론’ 재점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를 비판한 김민석 의원이 과거 탈당 이력으로 역풍을 맞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캠프로 옮겼던 김 의원의 전력이 재부각돼서다. 김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일각에서 ‘586세대 청산론’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당내 문제에 (비난을) 돌리거나 시대의 과제가 정확히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이런저런 당내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갑자기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아닌 ‘제3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쌩뚱맞다”며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하는 것이 옳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며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분으로선 할 수 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내 비명계는 김 의원의 과거 탈당 전력 등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맞불을 놨다. 윤영찬 의원은 “2002년 10월 김민석 선배의 민주당 탈당은 큰 충격이었다”며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됐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 말이 현실론이지 선택의 중심엔 늘 김민석 본인의 이익이 있지 않았나”고 저격했다. 김종민 의원도 “독재정권 시절 학생운동하고 (서울대) 총학생회장한 것이 안기부 특채를 노리고 한 거다, 나중에 국회의원 뺏지 달려고 한 거다, 이런 식의 마타도어 수준”이라며 “(이낙연 대표를 비난하는) 선동 유투버의 마타도어에 가담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김 의원을 비꼬았다. 민주당 내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 역시 “오직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을 받들고 5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썼다. 이어 “민주화를 관통하며 민주를 이루었으면서도 민주를 내재화하지 못한 민주당의 586 정치인 우리가 부끄럽다”며 “세월이 흘러 시대는 변하고, 세계 경제력 10위권의 선진국에 이른 지금에도 낡은 이념의 틀을 금과옥조인 양 붙들고 있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석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신당 창당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로 연장되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586 정치인이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최연소인 31세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0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 지도자 100인’에 선정돼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00년 광주 5·18 기념식 전날 벌어진 ‘새천년NHK 사건’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김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광주 새천년NHK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을 대동하고 술을 마셔 질타를 받았다. 그는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이 참패하고 당 대선 후보인 노무현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2002년 10월 돌연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이적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생겨났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지인 3명에게서 7억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0년 8월 대법원에서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 2000만원을 선고받고 2015년까지 피선거권을 상실해 야인으로 지냈다. 2014년 안철수와 김한길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켜 민주당 당명이 사라지자 “민주당의 이름과 전통을 지킨다”며 2014년 원외 민주당을 창당하고 당대표로 취임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6년 원외 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에 흡수통합되면서 복귀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 “정부 지원 아래 DMZ 생태관광 활성화·특화발전 전략 수립해야”

    “정부 지원 아래 DMZ 생태관광 활성화·특화발전 전략 수립해야”

    인구감소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접경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 지원 아래 비무장지대(DMZ)의 문화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중첩 규제를 완화해 유형별 특화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와 서울신문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접경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을 개최했다.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은 중앙정부 주도로 수도권 규제를 통한 반사적 이익으로 지방 균형발전을 이루려고 한 하향평준화 정책이었으며, 경제적 논리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문제를 자유와 공정이라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지방정책 기조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공정과 분권, 자유와 정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제발표에서는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지역의 실태와 환경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접경지역 발전을 위해 어떻게 제도개선을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군사·산림·농업 중첩 규제 완화경제자유구역·교육특구 등 지정한시적 특별회계 설치 고려해야 지방만큼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통째로 묶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읍면동 소단위 규제로 개선 필요 권역별 특성 반영 맞춤 전략 마련단기 정책 우수한 자연 훼손 우려환경보전과 지역발전 동시 모색을 김현호 고양시정연구원장은 ‘균형발전의 시작, 접경지역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주제발표에서 “과거 접경지역 규제는 인구 증가시대에 만들어으나 현재는 인구감소 시대”라며 “규제의 프레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규제는 지역의 발전도, 자족도 등을 감안해 개선돼야 하며 지역의 특화발전 방향, 전략사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특히 “70여년 간 계속된 규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 기회발전특구, 교육혁신특구, 국가첨단전략특화단지 등의 우선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한시적 접경지역 특별회계 설치, 성장촉진지역과 동일한 혜택 부여, 접경지역진흥원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김덕현 연천군수는 “접경지역에서 3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접경지역 주민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접경지역과 서해5도는 수도권이면서도 인구소멸지역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소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균형발전실장은 “접경지역들도 지역마다 차별화된 특성을 보이므로 권역별 전략수립과 발전종합계획을 짤 때 권역별 특성이 반영된 유형별 지역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하혜수 경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 강민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시대위원회 출범과 함께 평화경제특구법을 시행하는데 접경지역이 국토균형발전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시도별로 묶어 규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군을 통째로 묶어 규제하지 말고 읍면동 소규모 단위로 규제하면 현재 제기되는 문제를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장은 “한탄강은 과거 관광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이었으나 동두천 피혁공장에서 흘러내려온 오폐수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됐다”며 “왜 그렇게 됐나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접경지 균형발전을 위해 단기적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해외에서 가치 있게 생각하는 DMZ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며 “생태환경의 가치가 규제완화로 불러올 결과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사 곽태헌 사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행사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전략과 혁신을 논의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접경지역의 균형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은 우리의 발전을 이끌고 함께 성장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인데,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불이익을 감수해 왔다”며 “지방시대와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는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왔던 접경지역에 대한 획기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 회장인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는 “대한민국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나, 접경지역은 군사분계선을 마주하며 군사적 제약 속에 누구나 누려야할 권리를 통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등 도발로 접경지역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동시에 군사규제 산림규제 농업규제 환경규제 등 이중삼중 규제로 고통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며 “자연환경의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접경지역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김포의 경우 고층빌딩 바로 옆이 군작전계획상 건물 신축이 불가능한 곳으로 지정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개발 브로커가 난립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다”고 했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인천 경기 강원에 걸쳐 있는 접경지역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위치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도 안보상 이유로 70년 넘도록 각종 규제로 낙후되고 소외돼 왔다”며 “접경지역을 지키며 대가없는 희생을 감내하고 주민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개딸 명칭 공식 파기합니다”…창시자가 직접 청원글 올렸다

    “개딸 명칭 공식 파기합니다”…창시자가 직접 청원글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가 ‘개딸’(개혁의 딸)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 용어를 쓰는 언론사 등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를 해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다. ‘개딸’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이자 이 대표의 지지자라고 밝힌 A씨는 9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이날 0시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개딸’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대선 패배 직후 이 대표 팬카페를 개설했다며 “‘개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그리고 이 땅의 검찰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 다시 일어났지만, 상대 진영은 전두광(영화 ‘서울의 봄’ 배우 황정민의 역할)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임에 가둬 선동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해 청원으로써 (명칭 파기를) 공식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개딸’은 없다. 오로지 ‘민주당원’만 존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민주당이 ‘개딸’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해야 한다”면서 소속 의원들에게도 명칭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딸이란 기사 제목 및 내용으로 민주당원을 매도한다면 ‘폭도’라는 프레임을 걸어 광주를 잔혹하게 포격했던 전두환처럼 허위, 날조, 선동하는 기사와 기자로 확인하고 낙인 찍겠다”고 경고했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청원은 1000여명이 동의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은 회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에 한해 게시할 수 있다. 게시 후 30일간 5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민주당이 답변한다.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지난 3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려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것은 민주당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함께 힘 모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 한미일 新 ‘대북 이니셔티브’ 추진… 北 외화벌이 차단

    한미일 新 ‘대북 이니셔티브’ 추진… 北 외화벌이 차단

    한국·미국·일본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대북 구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이후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및 위반 행위 차단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3국은 올해 신설된 한미일 사이버 실무그룹을 기반으로 북한 해킹 및 정보기술(IT) 노동자 파견을 통한 외화 획득을 더욱 차단하기로 했다. 앞서 3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으로 지목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당국의 실무그룹을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북한은 해킹그룹을 이용한 가상자산(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자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중 사용되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의 정보분석업체 ‘레코디드 퓨처’의 연구팀인 ‘인식트 그룹’이 최근 발간한 ‘북한의 암호화폐 표적 공격’ 보고서를 분석해 북한이 지난 6년 동안 사이버 공격을 통해 약 30억달러(약 3조 94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과 호주가 지난달 30일 첫 독자 제재를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와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 수립 등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새로운 3국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 사이버 범죄, 암호화폐 세탁에 따른 위협과 경솔한 우주 및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응하는 노력이 시작됐다”고 했다. 3국 안보실장은 또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 시범사업과 한미일 기술 보호 네트워크 조기 출범을 위해 지속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지난 5일 ‘첨단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한미일 프레임워크’가 체결된 점에 대해서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계속 함께 경제적 강압에 맞설 것”이라며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것이며 항행의 자유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팽창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언급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국가들을 견제하려는 경제적 압박 조치와 자원 무기화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3국은 한미일 3국 정상이 합의한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과 관련해 핵심 광물이나 이차전지 등 각국 경제의 필수 품목에서 잠재적인 교란이 발생할 때 이를 공동으로 포착하고, 글로벌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산업용 요소와 인산이암모늄 통제로 중국에 의존하는 자원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처다. 한미일은 외국발 가짜뉴스 등 ‘영향력 공작’ 대응에도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외부의 중대한 정보 조작 위협으로부터 선거의 공정한 운영 등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지키기 위해 3국이 연계해 대처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북한, 러시아, 중국 등의 선거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게 골자다. 3국 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3국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강력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실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세 나라 간 전략적 협력의 범위가 매우 넓고 깊이도 깊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이런 협의를 이어가며 공조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 디지털 독자에 건넨 ‘힙’한 위로[오경진의 노이즈캔슬링]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 디지털 독자에 건넨 ‘힙’한 위로[오경진의 노이즈캔슬링]

    2030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립니다. 잠시 외부 소음을 끄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서이제의 문장은 힙하다. ‘힙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려면 쉽지 않지만, 어쨌든 이 말 외에 그의 글을 정의할 방도가 딱히 없다.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끌어들이며, 때때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어떨 땐 무릎을 치게 하기도 하고. 유쾌한 뒤틀림이 난무하는 한 소설에서 그는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이라 선언했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군상 탐구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소설가 서이제(32)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군상을 예민하게 탐구하는 작가다. 쉽게 복제되고 언제든 모습을 바꾸는, 그래서 진실과 거짓이 모호한 디지털 세계. 이곳을 그리는 그의 문장은 무심하지만, 따뜻하다. 내심 래퍼나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는데, 소설을 쓰면서부터는 두 꿈을 모두 이뤘다고 했다. “인간의 언어는 동물을 타자화하고 착취하는 수단이 됐다. 소설도 인간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인간도 동물의 한 종(種)일 뿐이라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최근 펴낸 앤솔로지(문집) ‘전자적 숲’에 서이제는 ‘더 멀리 도망치기’라는 소설을 썼다. 경마에 중독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는데,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주인공의 도피처는 허무하게도 유튜브 ‘쇼츠’. 방에 틀어박혀 쇼츠만 감상하는 현대인과 우리에 갇혀 목적 없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은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 “네모난 ‘프레임’에서 영감을 얻는다. 중학교 3학년까지는 그림을 그렸는데, 눈에 보이는 세상을 도화지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소설도 마찬가지. 결국 네모난 책에 텍스트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다.” 영화를 전공했다는 이력이 맴돌아서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전통적인 기승전결의 서사를 따르지 않는다. 현실의 편린을 순서 없이 제시하고 종합한다. 수험생 시절 쉬는 시간마다 영화를 쪼개어 봤던 경험이 투영됐다. 그가 ‘세상 모든 젊음이 봉인된 곳’으로도 표현한 유튜브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기존 문법과 다른 ‘뒤틀림’으로 유혹 ‘디지털 기술에 예민한 것 같다’고 질문했다. 그는 오히려 “동시대를 설명하는 데 디지털을 사유하지 않고 쓰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아사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주인공 남녀가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바라본다. 남자(료헤이)는 ‘더럽다’고 하지만 여자(아사코)는 ‘그래도 아름다워’라고 한다. 무한히 증식하는 디지털의 진창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있을 것이다.” ‘과거는 새롭고 현재는 지루하며 미래는 익숙하다.’ 서이제가 뒤튼 문장이다. 절묘하다. 우리에게 과거만이 새롭고 미래는 익숙한 절망만 남은 건 아닌가. 그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의 마지막 장면을 선물해 줬다. “‘양아치’ 고등학생이 비틀거리다가 이내 갈 곳을 정하고 걸음걸이를 다잡는다. 지금 우리의 방황은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다른 세대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소설가 서이제는 1991년생으로 서울예대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젊은작가상·김만중문학상 등을 받았다. 소설집 ‘0%를 향하여’, ‘낮은 해상도로부터’ 등을 썼다.
  • 원희룡, 특정인과 선 긋기 “신앙 간증일 뿐… 공격 그만”

    원희룡, 특정인과 선 긋기 “신앙 간증일 뿐… 공격 그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기독교 행사에서 한 발언이 신앙 간증일 뿐이라며 정치적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했다. 원 장관은 7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앙 간증을 정치적 공격의 틀에 짜 맞추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원 장관은 “지역 장로 대표들이 경북에서 가장 큰 집회니까 어떤 신앙을 가졌는지 들려달라고 해서 참석자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갔던 것”이라고 했다. 현직 장관이 이 같은 행사에 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 모임 외에도 다른 초청을 받아서 일과 시간 외에 또는 휴일에 신앙 간증을 많이 했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 시비나 관심조차 없었는데 이번 일만 정치적 프레임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저의 소신은 보수의 혁신과 통합, 그리고 중도 외연 확장”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주장은 저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디지털 진창’에서 아름다움을 건지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디지털 진창’에서 아름다움을 건지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서이제의 문장은 힙하다. ‘힙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려면 쉽지 않지만, 어쨌든 이 말 외에 그의 글을 정의할 방도가 딱히 없다.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끌어들이며, 때때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어떨 땐 무릎을 치기도 하고. 유쾌한 뒤틀림이 난무하는 한 소설에서 그는 “언젠가 문학도 힙합이 될 것”이라 선언했다.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소설가 서이제(32)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군상을 예민하게 탐구하는 작가다. 쉽게 복제되고 언제든 모습을 바꾸는, 그래서 진실과 거짓이 모호한 디지털 세계. 이곳을 그리는 그의 문장은 무심하지만, 따뜻하다. 내심 래퍼나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는데, 소설을 쓰면서부터는 두 꿈을 모두 이뤘다고 했다. “인간의 언어는 동물을 타자화하고 착취하는 수단이 됐다. 소설도 인간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인간도 동물의 한 종(種)일 뿐이라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최근 펴낸 앤솔로지(문집) ‘전자적 숲’에 서이제는 ‘더 멀리 도망치기’라는 소설을 써냈다. 경마에 중독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는데,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주인공의 도피처는 허무하게도 유튜브의 ‘쇼츠’. 방에 틀어박혀 쇼츠만 감상하는 현대인과 우리에 갇혀 ‘정형행동’을 반복하는 동물은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 “네모난 프레임에서 영감” “네모난 ‘프레임’에서 영감을 얻는다. 중학교 3학년까지는 그림을 그렸는데, 눈에 보이는 세상을 도화지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소설도 마찬가지. 결국 네모난 책에 텍스트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다.” 영화를 전공했다는 이력이 맴돌아서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전통적인 기승전결의 서사를 따르지 않는다. 현실의 편린을 순서 없이 제시하고 종합한다. 수험생 시절 쉬는 시간마다 영화를 쪼개어 봤던 경험이 투영됐다. 그가 ‘세상 모든 젊음이 봉인된 곳’으로도 표현한 유튜브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 덕분에 시공간을 다시 사유하게 됐다.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알려줬다. 앞뒤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청자의 선택으로 배열되는 새로운 시간대가 펼쳐진다.” “방황은 삶의 방식 찾으려는 움직임” ‘디지털 기술에 예민한 것 같다’고 질문했다. 그는 오히려 “동시대를 설명하는 데 디지털을 사유하지 않고 쓰는 게 가능한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아사코’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주인공 남녀가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바라본다. 남자(료헤이)는 ‘더럽다’고 하지만, 여자(아사코)는 ‘그래도 아름다워’라고 한다. 무한히 증식하는 디지털의 진창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있을 것이다.” ‘과거는 새롭고 현재는 지루하며 미래는 익숙하다.’ 서이제가 뒤튼 문장이다. 절묘하다. 90년대 서울 사투리를 패러디하며 복고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에게 과거는 새롭다. 현재는 무의미한 쇼츠를 반복하는 지루한 시간일 뿐. 집을 사는 것도, 결혼하는 것도 포기한 이들에게 남은 미래는 익숙한 절망. 이런 푸념에 그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의 마지막 장면을 선물해줬다. “영화 내내 이따금 등장하는 데 그쳤던 ‘양아치’ 고등학생들이 비틀거리다가 이내 갈 곳을 정하고 걸음걸이를 다잡는다. 밝은 미래란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방황하는 건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그것이 다른 세대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 수도 있겠지만.”*편집자 주: ‘노이즈캔슬링’은 요즘 이어폰에 탑재되는 신기술입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음악이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게끔 해주죠.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질적으로, 양적으로도 차원이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범람하는 콘텐츠의 홍수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서울신문 지면과 온라인에 소개합니다. 바깥의 소음은 잠시 차단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시길.
  • 해양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기업 ㈜싸이터 ‘스마트 선박 사이버 보안’ 실증과제 성료

    해양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기업 ㈜싸이터 ‘스마트 선박 사이버 보안’ 실증과제 성료

    스마트 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해양 모빌리티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싸이터(대표 조용현, 구 디에스랩컴퍼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 주관으로 추진된 ‘스마트 선박 사이버보안’ 실증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실증과제에 참여한 조선 해양 및 정보보호 분야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은 과제 결과에 대해 해외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국제선급협회(IACS)의 사이버보안 규정인 UR E26과 E27에 대비하며 해양수산부 해사 사이버안전 관리 지침 등을 이행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평가했다.이번 실증을 통해 선박 사이버 위협 분석률이 400% 증가했고, 선박 설계 보안에 투입되는 자원이 83% 감소되고, 알려지지 않았던 스마트 선박의 공격표면(Attack Surfaces)을 확인하는 등 그동안 국내외 선박 사이버보안 기술들에서 볼 수 없었던 실증 방법론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했다. 이는 그동안 싸이터가 축적해 온 선박 사이버보안 프레임워크, 공격 시나리오, 방어 메커니즘 등 우수한 기반연구 기술들이 종합적으로 적용된 결과다. 주관기관인 싸이터가 국내 최고 보안기업들과 검증한 보안 기술로는, ICS/OT 보안 전문기업인 NSHC(대표 최병규)와 선박 공격 시나리오 기반 스마트 선박 테스트 베드, 시뮬레이터, 축소 선박을 건조하여 향후 교육훈련, 보안기술 검증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OT 보안 솔루션 안랩 자회사인 나온웍스(대표 이준경)는 선박 환경에서 OT 가시성을 확보하고 보안위협 탐지 기술을 실증했다. 또, 공격표면관리,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 글로벌 기업 에이아이스페라(대표 강병탁)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선박 공격표면을 학습하여 위협을 탐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싸이터는 이들 보안 기업들에 선박 사이버위협 데이터,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선박 사이버위협 모델링 자동화 도구, 선박 사이버위협 통합 수집/분석 시스템, 해양/선박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실증에 적용했다. 주관기관으로 이번 실증과제를 추진한 싸이터는 자사의 선박 사이버 보안 브랜드인 싸이터(CYTUR, Cyber Turtle Ship의 약어)를 주축으로 선박에 필요한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싱가폴, 영국 등 해외 해양 ICT 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초청되어 승선하는 등 다양한 국내외 해양 관련 기관들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싸이터(CYTUR Inc.) 조용현 대표는 “앞으로 싸이터는 그동안 축적한 연구기술, 특화된 선박/함정 위협 데이터 들을 기반으로 특수선 사이버보안 기술 SHIPPOT, 선박 전용 네트워크 침입탐지 시스템, 선박 사이버보안 교육훈련 체계, 선박/선사용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 서비스, 제로트러스트 기반 선박 보안 시스템 등을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과 해외 유관 업계 및 학계와의 적극적인 얼라이언스를 통해 2024년 본격 활성화될 글로벌 스마트 선박 사이버보안 시장에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월세·자녀 공제 등 ‘밀어넣기’… 총선용 세법 조항 24개 무더기 상정

    월세·자녀 공제 등 ‘밀어넣기’… 총선용 세법 조항 24개 무더기 상정

    연 월세 한도액 750만→1000만원둘째 자녀 세액공제액 20만원으로신용카드 초과분 소득공제도 확대여야 “소비 여력 키워 내수 살리기”표심 의식한 ‘포퓰리즘 감세’ 비판 올해도 여지없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기며 대치 중인 여야가 새로운 세법 개정안을 대거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자 감세’라고 비판했던 ‘결혼 증여 1억원 비과세’ 법안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소비 여력을 키워 내수를 살리기 위한 의결이라고 주장하지만, 내년 총선 표심을 의식한 ‘포퓰리즘 감세’라는 비판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월 말 발표한 ‘2023년도 세법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소득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6개 세법(24개 조항)의 개정안이 기재위 심사 과정에서 신설·의결돼 지난달 30일 통과됐다. 여야가 합심해 ‘세법 밀어넣기’를 했다는 의미다. 정부 예산안에 없던 24개 조항 중 10개는 직접적인 감세 관련이고 13개는 유예·완화 등 납세자에게 편의를 주는 안이다. 과세를 강화하는 조항은 기준시가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보증금 등 간주임대료 소득에 대한 과세 대상을 3주택자에서 2주택자로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1개뿐이었다. 세법 개정안은 내년 예산안과 함께 ‘예산부수법안’이란 이름으로 오는 8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여야는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월세 세액공제 소득 기준을 현행 연급여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한도액을 연간 월세액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소득 기준 상향으로 약 3만명의 세입자가, 한도 확대로 약 1만 4000명의 세입자가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야는 둘째 자녀 세액공제액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둘째 자녀가 있는 약 220만 가구가 대상이다. 첫째·둘째·셋째 이상 세액공제액은 현행 15만·15만·30만원에서 15만·20만·30만원으로 바뀐다. 조부모가 양육하는 조손 가구를 돕기 위해 기본공제 대상도 ‘자녀’에서 ‘손자녀’로 넓힌다. 약 13만 3000곳의 조손 가구당 15만원 이상 감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내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사용분의 105%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10%를 1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올해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쓴 사람이 내년에 3100만원을 쓰면 올해 사용액의 105%에 해당하는 2100만원의 초과분인 1000만원을 기준으로 10%인 100만원을 추가 공제하는 방식이다. 정부안에 포함됐던 결혼하는 자녀에게 1억원까지 비과세 증여를 허용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야당이 출산한 자녀까지 포함하자고 주장해 범위가 넓어졌다. 기존 비과세 한도인 5000만원에 1억원을 더하고 양가를 합산하면 결혼·출산 부부는 최대 3억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물려받을 수 있다. 혼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을 ‘부자 감세’라고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출산 증여재산 공제를 신설하고 여야가 합심해 세액공제 법안을 처리한 명분은 소비 여력 확대다. 세제 혜택으로 소비가 늘면 내수가 살아날 것이란 논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 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건 경기 부진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면서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 여력이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부 감세 기조에 올라타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도 표심을 의식해 ‘부자 감세’ 비판 프레임을 거둔 채 태세 전환에 나섰다는 의미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자의 증여세 면제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부자 감세가 맞는데도 반대하면 결혼을 앞둔 사람이 표를 안 찍을 것 같아 여야가 합의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중산층에게 돈을 더 쓰라고 독려하기보다 취약계층을 핀셋 지원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 여야, 정부안 없던 감세법 ‘밀어넣기’… “소비 여력 키우기” VS “선거용 포퓰리즘 감세”

    여야, 정부안 없던 감세법 ‘밀어넣기’… “소비 여력 키우기” VS “선거용 포퓰리즘 감세”

    올해도 여지없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기며 대치 중인 여야가 세금 부담을 덜어 주는 새로운 세법 개정안을 무더기로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자 감세’라고 비판했던 ‘결혼 증여 1억원 비과세’ 법안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소비 여력을 키워 내수를 살리기 위한 의결이라고 주장하지만, 내년 총선 표심을 의식한 ‘포퓰리즘 감세’라는 비판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월 말 발표한 ‘2023년도 세법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각종 감세 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기재위를 통과했다. 기존 정부안에 없었지만 세법 심사 과정에서 신설·의결된 조항만 24개에 이른다. 여야가 합심해 ‘세법 밀어넣기’를 했다는 의미다. 해당 개정안은 내년 예산안과 함께 ‘예산부수법안’이란 이름으로 8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상정된다. 여야는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월세 세액공제 소득 기준을 현행 연급여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한도액을 연간 월세액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소득 기준 상향으로 약 3만명의 세입자가, 한도 확대로 약 1만 4000명의 세입자가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야는 둘째 자녀 세액공제액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둘째 자녀가 있는 약 220만 가구가 대상이다. 첫째·둘째·셋째 이상 세액공제액은 현행 15만·15만·30만원에서 15만·20만·30만원으로 바뀐다. 조부모가 양육하는 조손 가구를 돕기 위해 기본공제 대상도 ‘자녀’에서 ‘손자녀’로 넓힌다. 약 13만 3000곳의 조손 가구당 15만원 이상 감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내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사용분의 105%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10%를 1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올해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쓴 사람이 내년에 3100만원을 쓰면 올해 사용액의 105%에 해당하는 2100만원의 초과분인 1000만원을 기준으로 10%인 100만원을 추가 공제하는 방식이다. 결혼하는 자녀에게 1억원까지 비과세 증여를 허용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야당이 출산한 자녀까지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범위가 더 넓어졌다. 기존 비과세 한도인 5000만원에 1억원을 더하고 양가를 합산하면 결혼·출산 부부는 최대 3억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물려받을 수 있다. 혼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을 ‘부자 감세’라고 비판하던 민주당이 출산 증여재산 공제를 신설하고, 여야가 합심해 각종 세액공제 법안을 밀어넣기한 명분은 ‘소비 여력 확대’다. 세제 혜택으로 소비가 늘어나면 내수가 살아나고 잠재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 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건 경기 부진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면서 “국민의 소비 의향이 늘어나기보다는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 여력이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용’이란 의구심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감세 기조에 올라타 지지를 호소하려 하고, 민주당은 청년층 표심을 의식해 부자 감세 비판 프레임을 거두고 태세 전환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자의 증여세 면제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부자 감세가 맞는데도 반대하면 결혼을 앞둔 사람이 표를 안 찍을 것 같아 여야가 합의한 형국”이라면서 “선거와 맞물린 세법이다 보니 여야가 포퓰리즘 법안에 합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은 신용카드를 많이 쓴 사람이 아니다. 월세 세액공제 기준인 연 8000만원을 버는 사람도 고연봉자”라면서 “중산층에게 돈을 더 쓰라고 독려하기보다는 취약계층을 타깃 지원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 에드윈 퓰너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미 행정부·의회, 중국과 관계 개선에 회의적”

    에드윈 퓰너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미 행정부·의회, 중국과 관계 개선에 회의적”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 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미중 관계가 최근 양국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과 장기적인 좋은 경제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미 행정부와 의회에선 초당적인 회의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퓰너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대한무역투자공사(코트라)가 주관한 워싱턴특파원단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중국이 실업률과 인구 통계적 문제로 볼 때 바람직한 무역 파트너가 될 수 없는 내부적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퓰너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보수진영 인사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고, 당선 후 정권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맡은 바 있다. 퓰너 회장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확대 가능성에 대해 “한국이 (공급망 등에 대해) 중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시도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패널사업을 중국에서 미 조지아주로 옮긴 한화 큐셀 등의 예를 들며 “중국의 실업률과 인구 통계적 문제를 볼 때 과거 3년, 5년, 10년 전보다 (중국이) 바람직한 무역 파트너가 될 수 없는 내부적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공급망 탄력성 분야에서 “재벌도 중요하지만, 재벌과 한국과 미국 내 중소기업과의 협력,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중소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또 퓰너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이른바 ‘톱 다운’ 방식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정은과의 양자 관계가 어떻게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2024년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악의 축’ 국가들이 군사적 측면에서 협력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이란의 값싼 석유 공급, 이란의 러시아 드론 공급, 북한의 러시아 포탄 지원 등을 예로 들었다. 퓰너 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물리적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모두가 ‘악의 축’ 4개국 중 적어도 한 국가가 최근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서 더 많은 미사일과 로켓 발사, 핵실험 관련 활동 정황이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별로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및 바이든 행정부가 모두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수년 간 6자 회담 등의 노력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앞으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정말로 존중하는 것은 상대방의 강력함과 결속”이라며 대북 억지력 및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공화당 재집권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에 대해 “우방국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새) 대통령에게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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