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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게 된 ‘5·9 대선’이 9일을 기점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요동쳤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원내 5개 정당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5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누가 결승선을 통과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일단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및 네거티브도 초반부터 과열되는 모양새다. 30일 동안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역전의 기적을 이뤄 낼 것이냐.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30일간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될 각 정당 및 후보들의 필승 전략을 짚어 봤다. ■文, 정책 집중… 캠프서 네거티브 반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도·보수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보수층이 많은 강원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밝힌 데 이어 9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이 사업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 매년 10조원을 투자해 500여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기 좋은 주거지로 바꾸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정책을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문 후보는 10일 박 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의 검증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 본인은 정책 발표에 집중하고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는 선거캠프 차원에서 반박하는 식으로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으로 고발된 인사가 안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편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과 캠프 간 불화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당과 캠프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다. 잡음이 심해지자 문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문 후보는 김경수 대변인을 통해 “기존에 구성된 선대위를 존중한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인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을 중심으로 통합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일단 10일 선대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安, 안보·미래 승부 중도·청년층 어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는 급상승하는 지지율의 기세로 이번 주 양자는 물론 다자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1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미래’와 ‘안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문 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영호남을 진정으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호남 지역의 안정적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9일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아직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호남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육지 이송 과정을 살피고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문재인’과 ‘자수성가 안철수’ 프레임도 필승 전략 중의 하나다. 중도·보수 층은 ‘자강안보’를 내세워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외교·안보 분야의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비교해 취약한 20~30대 청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洪 “좌파집권 한반도 시리아사태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30일 전)인 9일 밤 늦게 경남지사직에서 사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홍준표의 원맨쇼가 될 것”이라면서 “입이 풀리는 내일부터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때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반도에 시리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견제하며 지지율을 붙잡고 있는 게 나에게 더 낫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나에게 묻지 말라. 난 유 후보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지금 한국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국민의당파, 잔류파, 한국당파 세 갈래로 쪼개져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부르면 초라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선거가 불리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장 조사는 야권의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劉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비전 제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30일 앞둔 9일 “남아 있는 한 달은 제가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며 대역전의 기적을 자신했다. 특히 “제가 보수의 대표 후보로 자리매김되면 유승민과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무(無)자격자’라며 각을 세워 온 유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의 지사직 ‘심야 사퇴’를 두고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으니 우병우(전 민정수석)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정책적 역량과 비전을 소신 있게 제시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선관위 및 각 언론사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캠프 측은 자신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폐지, 대학 입시 논술 전형 폐지 등으로 입시전형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이 잠자고 있다”며 고교 수강신청제 및 자유학년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沈, 노동정책 차별화로 선거 완주 채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경제 정책과 비전 경쟁을 통해 다자 구도로 이번 대선을 완주한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 캠프는 9일 예정이던 노동 정책 공약 발표를 이번 주 중으로 미루고 호소력 있는 노동 공약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화 작업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오는 12일 5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 기조 발언을 통해 개헌에 대한 자신의 차별화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는 선거판은 촛불의 의미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재인 “인사 추천 실명제·검증법으로 비선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문재인 “인사 추천 실명제·검증법으로 비선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탈탈 털었습니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된 철 지난 이야기로, 검증이 끝난 사안이고 거듭해서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예술을 전공한 친구여서 귀걸이뿐 아니라 한때 머리를 염색한 적도 있다. 개성이고 사생활인데 (귀걸이를 한 응시원서 속 증명사진 등) 왜 비난받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부당한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이야기 외에 제가 더 해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되물었다. 문 후보는 또한 호남 중장년층의 여전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프다”면서 “두 번 다시 호남 소외나 차별이라는 말이 없도록 해 달라는 기대와 질책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 구도 양상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는 문 후보로, 50~60대는 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커졌는데. -저 역시 60대다. 50~60대의 애환을 함께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50~60대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 낸 주역이지만, 은퇴 이후를 대비할 틈도 없이 자녀들의 과중한 교육비와 취업난, 결혼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30대의 상실감과 50~60대의 고난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무너뜨린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을 다시 세우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세대에게 희망을 돌려 드리겠다. →‘안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란 발언의 진의는. -국정농단 세력, 정권연장을 바라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지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안 후보를 통해 국정농단 세력이 부활을 꾀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얘기한 것이지 국민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2012년과 지금의 안철수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평가하는가. -연설할 때 목소리가 달라졌고 성공하려는 의욕도 높아진 것 같다. →다른 당에서는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10년 동안 언론에서 되풀이했다. 귀걸이를 단 것이 취업 결격 사유가 되는지 아닌지는 고용정보원에 물어볼 문제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가만뒀겠는가. 2007년부터 털어도 털어도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 아닌가. 명쾌하게 해명된 사안이다. 끊임없이 되풀이하겠는가. →과거 측근으로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이 꼽혔다. 당선된다면 비선·측근 관리는 어떻게 하겠는가. -비선이 누구인가. 참여정부 시절에 비선을 본 적 있나. 우리는 (비선 실세 국정농단으로 탄핵까지 초래한)새누리당과는 DNA가 다르다. 그런 인사를 막고자 참여정부 때 시스템 인사를 정착시켰고 인사검증 매뉴얼도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매뉴얼 없이 인사하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비로소 만들었다. 이미 비선 개입 여지를 없앤 인사검증 매뉴얼 차원을 넘어서는 인사추천실명제와 인사검증법 제정을 공약했다. →실체이든 아니든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굳어졌다.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친문 패권주의가 사실이라면 많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겠나. 과거 친노(친노무현) 패권이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왜곡된 프레임이다. 어느 정치인에게나 지지와 반대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호남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반문 정서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아프다. 더 잘하라, 정권교체의 확실한 희망을 줘라, 두 번 다시 호남 소외나 차별이라는 말이 없도록 해 달라는 뜨거운 기대와 질책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주권자들은 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크게는 주권자의 정치 참여다. 다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정권교체를 향한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대에 대한 폭력으로, 모욕적 행태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 여러 번 그래선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석수(119석)를 감안하면 적폐청산 등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불가피한 것 아닌가. -40석밖에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왜 그런 질문을 안 하는가. 40석으로는 바른정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손잡아야 되는가. 원내 1당에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탄핵은 우리가 다수 의석이어서 해낸 것이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요구, 대의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당도 찬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공학적 방법만이 해법은 아니다. 물론 정권교체가 되면 막중한 책임감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 개혁과제와 민생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있겠나. 여야 소통과 협력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대통령 주재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겠다. →진보정당 간 연정은 어떠한가. 특히 국민의당과는 어떤가. -우선은 여당(민주당)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여당과도 대화가 안 됐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정당들과 정책연대든 부분적인 연정이든, 여러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 국민의당은 혁신에 대한 생각의 차이나 (분당 당시)과연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은 것이다. 정권교체를 한다면 같은 뿌리에 있던 세력 간에 갈라져 있을 이유가 없다. 다만 지금 경쟁 중에 있는데 섣불리 통합, 연정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안 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벌써 사면이니 용서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박 전 대통령 개인으로 국한해 말할 필요 없이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돼서는 안 된다. 사면권이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자 당사자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하든 사전에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 다만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로 얘기하고 있지만 (선제타격의)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것이다. 단언컨대 미국은 종국에 북한과 대화할 것이다. 대북 선제타격이 곧 실행될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공론화된다면 그 자체로도 대한민국은 아주 불안한 나라가 될 것이다. 투자도 줄고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취임하면 “먼저 북한에 가겠다”는 발언(월간중앙 1월호 인터뷰)은 유효한가.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핵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관계다. 미국만 해도 물밑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지 않나. 전통적으로 한·미 관계가 가장 중대하다. 미국과의 공조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고 그런 가운데(방북이) 유효한 방법이 된다면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껏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증세 방안을 밝히지 않았는데. -복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복지, 교육 등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낭비성 예산 절감 등 재정개혁과 함께 세입개혁으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것이다. 세입 중 조세개혁 방안은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대기업 비과세감면 정비, 고액 상속 증여에 대한 과세 강화, 자본이득 과세 강화 등이다.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예방 및 구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제거하고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차별 사유와 관련해 이해를 달리하며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해와 설득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낙태금지법 폐지에 대해선 아직 다양한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보수 표심’ 최종 정착지도 관심 ‘홍찍문’ vs ‘안찍박’ 프레임 대결 ‘5·9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후보를 확정 짓자마자 검증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일 매년 10조원씩 투자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도시 재생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이날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대학입학 논술시험 폐지를 담은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지지율은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검증 공세로 비화되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 안 후보는 조폭 연루와 ‘차떼기’ 경선 의혹 등에 휘말렸다. 홍 후보는 막말 논란, 유 후보는 배신자 논란에 갇혀 있다. 이를 근거로 각 정당은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틀어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경선 정국 당시 문 후보의 독주 체제는 본선 정국에 들면서 문·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초치기 대선’인 탓에 지형 자체를 흔들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 후보를 찾아 떠도는 ‘보트피플’과 같은 보수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최근에는 안 후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착근 또는 추가 이탈 여부는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연대는 사실상 ‘꺼진 불’이 된 반면 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남아 있다. 작게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보수 단일화’, 크게는 안 후보와 제3지대 후보까지 아우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다. 다만 각 후보가 자강론을 내세우는 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을 수도 있다. 프레임(구도) 대결도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탄핵을 고리로 한 ‘정권 교체’ 바람이 거셌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과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을 매개로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文·安 정책 대결도 바쁜데 뻘밭 싸움하나

    꼭 한 달 남은 대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후보 간 공방전이 덩달아 가열되는 것도 피하지 못할 일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방이다. 양강 진영에서 주고받는 설전을 보고 있자면 대통령을 뽑자는 것인지 흠집 내기 난타전을 해보겠다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선거 기간이 짧은 만큼 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압축적으로 깨알 검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권자들은 검증의 근거를 다양하게 제공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마구잡이 헐뜯기가 연일 계속되는 것은 문제다. 대세론을 이어 온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사진 한 장을 문제 삼는다.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행사장 사진에서 함께 찍은 참석자들이 조폭이라는 주장이다. 안 후보가 조폭 손을 빌려 선거인단을 차떼기 동원했는지는 분명히 사실을 따져볼 문제다. 그렇더라도 네티즌들이 올린 글을 무턱대고 공격의 소재로 들이대는 행태는 딱하다. 이런 네거티브 공세로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단단한 착각이다. 투표일이 임박했는데도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 유권자들은 속이 답답하다. 알맹이가 잡히는 정책비전은 보여 주지 않고 서로 ‘적폐 세력’이니 ‘적폐 연대’니 하며 삿대질만 하고 있다. 식상한 프레임 전쟁으로 표심을 흐리려는 얕은 계산은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선거판이 낙인찍혀서는 제대로 된 선거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물론 후보들에게 불거진 의혹은 한치 잡음 없게 시비를 가려야 한다. 문 후보는 민정수석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 무마 의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풀어야 한다. 안 후보는 차떼기 경선 선거인단 동원 문제를 분명히 해명할 일이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각별하다. 정책 철학과 도덕성, 자질을 갖추지 못한 국가 지도자에게 우리는 상처를 입을 대로 입었다. 촛불의 염원이 어렵사리 만든 비상구에서 진흙탕 싸움이 가당키나 한가. 안 후보의 급부상에 문 후보의 대선 시계는 하루가 길고, 자신도 깜짝 놀랄 확장세에 안 후보는 남은 한 달이 야속하게 짧을 것이다. 품위 있는 정공법 대결은 그럴수록 더 절실하다. 표심을 환기시킬 정책 비전만 말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당선과 동시에 국정을 맡으면 외교 안보와 민생 현안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정책 청사진으로 경쟁하기 바란다.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고 저울질하는 몫은 유권자들한테 맡겨라.
  •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5·9 대선,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면/황성기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에는 악몽 같은 일이겠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졌다. 그게 대세다. ‘성사될 수 없는 허구의 양자 대결’이라며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문 후보 측이 문제 삼았으나 5자 대결에서조차도 2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오차범위 내 추격이 서울신문을 비롯한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양강(兩强) 구도가 됐다. 대세론이 지속됐다면 싱거웠을 대통령 선거에 관전의 동력, 선택의 폭이 커졌다. 국민으로선 다행이다. 박근혜 탄핵으로 사실상 정권 교체는 이뤄졌다.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 고민할 필요 없이 5월 9일까지 각양각색의 비전을 가진 인물과 정책을 테이블에 늘어놓고 고르는 선택이 4200만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 모두가 후보를 냈다. 보수에서 중도,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중층화한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일보 진전이라 평가하고 싶다. 여론조사를 보면 많은 유권자들이 찍을 후보를 정한 듯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복수이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19대 대선의 시대적 의미를 반추해 볼 것을 권한다. 탄핵 과정에서 생겨난 분열과 상처를 보듬고 아우르고, 1987년 민주화 체제의 결점을 보완하며, 많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의 기반을 닦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후보 수락 연설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빼놓고 다른 네 명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시대정신과 거리가 먼 후보를 하나씩 배제해 가는 소거법(消去法)도 유용하다 하겠다. 먼저 편가르기다. “좌파에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홍준표 후보의 좌우 프레임이다. 파면된 대통령을 낳은 자유한국당의 고육지책이라지만 와닿질 않는다. 고도성장을 졸업하고 저성장기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좌우 편가르기도, 해묵은 친북·반북의 퇴행적 대립도 아니다. 탄핵은 촛불과 태극기의 분열을 낳았으나, 고질적인 지역·이념 갈등을 탄핵이란 용광로에 넣어 용해시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보로 기운 운동장’이란 표현을 쓰는데, 다원화한 우리 사회를 진보, 보수로 두 조각 내는 숨겨진 저의를 들춰 봐야 한다. 지역 대립을 부추기는 후보도 배제를 고려하자.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심 후보를 제외하고 4인의 후보가 모두 영남 출신인 것은 이번 대선에 주어진 역설적인 행운이다. 경남 거제 출신이면서 호남 지지에 기대는 문 후보, 부산 출신이면서 호남당을 만든 안 후보의 대결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축제인 대선에 특정 지역을 지나치게 끌어들이는 후보는 소거법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뭉치고 보자는 후보도 곤란하다. 존재감이 미약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대연정, 협치와 유사한 ‘통합정부’를 주창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에 눈길이 간다. 어떤 대통령도 국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의석수 때문에 정당 간 연대를 전제로 한 통합정부는 현실적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말하는 ‘통합후보’라는 게 비문 연대의 동의어여서는 안 된다. 왜 통합정부가 필요한지 국민들의 동의를 넓혀 나가지 못하면 이 또한 소거될 수 있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행태도 경계해야 한다. 청와대, 검찰,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증오의 정치를 펼 후보가 아닌지 살펴보자. 미래보다 과거를 언급하는 빈도가 높은 후보도 주의하자. 친인척과 측근들의 검증을 꺼리는 후보에게 의심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검증에 실패해 파면까지 이른 치욕의 대통령은 박근혜 하나로 족하다. 이명박의 747(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7대 강국), 박근혜의 474(4% 성장·70% 고용률·국민소득 4만 달러) 같은 사기성 경제 공약에도 속지 말아야 한다. 소거법에 덜 해당하는 후보를 골라야 하겠지만, 5·9 대선은 홍·심·유 세 후보의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문?안 두 후보의 확장성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문·안의 꽃놀이패를 쥔 호남, 반문 정서의 영남 보수가 선거의 향배를 쥐고 있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 실은 소거시키고 싶다. marry04@seoul.co.kr
  • 한국 근대화의 주체는 ‘친일 안한 우익’

    한국 근대화의 주체는 ‘친일 안한 우익’

    대한민국의 설계자들/김건우 지음/느티나무책방/296쪽/1만 7000원 우리 현대사를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국문학자이면서 해방 이후 우리 지성사와 문학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두 세력이 기실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우익이다. 또 애초 대한민국의 밑그림을 그렸던 그룹도 우익이라고 진단한다.저자는 일단 질문을 하나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국 사회의 진보 진영은 모두 좌파인지. 같은 맥락에서 우파는 다 보수 진영에 속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드넓은 이념의 스펙트럼을 고려하면 우파와 진보가 겹칠 수 있다는 게 저자 입장이다. 해방 후 백범 김구 등 기존 리더들이 잇따라 암살당하며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주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조건이 필요했다. 당시 정서를 고려하면 일제에 부역한 사실이 없어야 하고, 또 공산주의 하고도 거리가 있어야 했다. 즉, 친일을 하지 않은 우익이어야 했다. 일제 말 전쟁에 동원되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터로 끌려갔던 사람들, 일제 최고의 고등교육을 이수했지만 이렇다 할 친일 전력이 없는 이들, 월남 지식인들이 자연스럽게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친일을 하지 않은 우익을 바꿔 말하면 진보 우익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장준하, 김준엽, 천관우, 선우휘, 함석헌, 조지훈, 김수영 등 진보 우익의 인물 지형도를 복원하며 그 기원을 더듬어 나간다. 그런데 왜 오늘날 우리는 우익에 대한 인식이 딴판인 것인가. 저자는 단언한다. 해방 후 우리 역사에서 좌익이 정권을 잡은 적은 없다고. 다시 말하면 우익과 보수를 가장한 극우 정치 세력과, 그냥 우익들 간의 이합집산과 대립의 정치사였다는 것이다. 해방 후 친일 세력은 살아남기 위해 ‘우익’을 독점하려 했다. 극우적 국가주의가 아니면 모두 좌파로 내몰며 우익을 사칭했다. 저자는 “한국의 정치와 정책을 말하면서 보수 우익 일부에서 틀 지은 ‘좌우 프레임’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좌우 프레임으로 득을 얻는 이들은 누구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의원이 조선일보 비난한 이유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의원이 조선일보 비난한 이유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일부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빌미로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양자구도’ 상황을 가정해 조사한 뒤 이를 마치 국민 절대 다수의 의견인 것 처럼 보도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이 이번 대선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여론조사가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며 “여론조사라는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 통계 뒤에 숨어 대선구도 프레임을 만들고, 국민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강 본부장은 이번 대선이 엄연히 다자구도인데도 일부 언론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맞대결 구도를 부각해 한국당 지지층의 불안과 무기력증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 본부장은 불공정·편파 보도 언론사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을 예로 들었다. 강 본부장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분명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 현장에서 분명히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언론들은 마치 홍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처럼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은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사태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명됐고,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입증됐다”며 “여론조사에 따라 편집 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언론의 고유한 편집 기능과 공정보도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국가 인프라 노후화 대책 시급하다/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인프라의 노후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량은 2015년 말 기준 3만 983개 중 30년 이상 경과된 것이 3123개로 10.1% 수준이나, 2027년에는 1만 1966개로 3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리 대상인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1, 2종 교량을 감안할 때도 현재는 30년 이상 교량이 411개이나, 2027년에는 2152개로 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터널도 전체 1944개 중 2015년 말 기준으로 30년 이상은 69개에 불과하나, 2027년에는 3.9배에 해당하는 271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 인프라들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 비율이 점차 증가함을 감안할 때 기존에 투입되는 유지관리 소요 예산으로는 이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의 투자수요 인식이 신설 투자 위주로 이루어져 최근 부각되는 건설 인프라 노후화에 대한 중요성 및 재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2020년까지 SOC 예산이 최대 47조원이나 부족할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2012년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속도로 시스템의 유지관리 예산 부족에 대비해 적극적 예산 투입과 전략적 유지관리를 의무화하는 법안인 ‘MAP 21’을 비준했고,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도 SOC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따라서 우리도 유지관리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 동시에 노후화된 국내 인프라의 안전 확보와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 첫째,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형 인프라 유지관리를 위한 기본 프레임을 단계적으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수대교 사고 이후 제정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유지관리 정책 방향을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에 대해 단기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경제성을 고려한 유지관리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인프라의 안전과 SOC 재투자에 대한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이해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는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일반 국민들의 생활환경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다루어졌고, 건설 인프라와의 연결 고리에 대한 정의는 현재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첨단 기술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가 가능해지도록 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데이터 구축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데이터 구축과 관련된 시스템이 개발돼 운용되고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실제 필요한 데이터, 즉 유지관리와 관련된 국가적 차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데이터 구축에 대한 고민과 이를 분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국가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 연계를 위하여 가장 기초적으로 시급히 선행돼야 하는 분야는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구축,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예방적 유지관리, 경제학적 유지관리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인프라의 노후화에 신중하게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 인프라 유지관리 분야와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 그리고 보수, 보강, 신설 등 일련의 시설물 유지관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함께 다양한 관련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시설물의 수명이 연장됨과 동시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 예산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文 ‘비문연대→적폐연대’ 부각 安측 “패권·적대적 공존 심판” 洪 ‘정통 vs 2중대’ 전략 노골화‘발가락만 닮았다?’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이 촉발된 와중에 역대 대선과 다른 양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조기 대선을 선택한 정치권이 ‘해 보지 않은 프레임’을 채택하며, 19대 대선전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대선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선거전 코스를 밟아 왔다. 정권 심판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선거전을 시작하고, 영남 대 호남의 명확한 지역 구도 속 세몰이가 주효했다. 막판에 이를수록 전략적 투표 유도를 위한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 양자 대결 혹은 양자+1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되며 심판론 대상이 이미 심판됐다는 점, 보수의 몰락, 다자 구도, 여소야대 정국 등이 겹치며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구별돼 왔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섯 달 이상 대세론을 이뤄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 논의에 “박근혜 정권 쪽과 손을 잡는 것은 적폐 연대”라며 진보로의 정권 교체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념적으로 맞은편에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본당 1, 2중대에 불과해 어차피 하나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또는 한국당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진보 대 보수, 호남 대 영남 대결 구도를 연장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진영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며, 심판론의 대상을 전환 내지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편 가르는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관훈토론)거나 “극단적 대립을 통해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정치 현실에 희망이 없다”(이언주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문)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 정권뿐 아니라 양당제적 정치 구조를 ‘적대적 공존 체제’로 싸잡아 심판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다. 보혁 간 대결 프레임 변형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 ‘과거(문) 대 미래(안)’, ‘상속자(문) 대 자수성가(안)’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며 안 후보는 지지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제민주화나 4대강 건설처럼 후보별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젠다 경쟁’이 지체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은 남은 선거전 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 때 프레임 전쟁이 치열해질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정치 실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보혁 간 극한 대결 프레임이 작동할 때 중도 진영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는 ‘기계적 중도’에 머물러야 했다”며 “보혁 간 대결이 완화될수록 적극적으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건설적 중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병곤 교수 美 ASF 멤버에

    전병곤 교수 美 ASF 멤버에

    서울대 공과대학은 전병곤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미국 비영리재단인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ASF)의 멤버가 됐다고 5일 밝혔다. ASF는 각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를 돕는 세계 최대 규모 단체다. ASF 멤버는 재단 운영이사회 이사를 선출하는 투표권과 이사로 입후보할 자격을 갖는다. 전 교수는 빅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쉽게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REEF’(Retainable Evaluator Execution Framework)라는 프레임워크를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 개발했고, 해당 프레임워크는 재작년 ASF의 ‘최상위 프로젝트’로 뽑히기도 했다.
  • “文되느니 安” 보수 전략투표할라… 洪·劉 노심초사

    “文되느니 安” 보수 전략투표할라… 洪·劉 노심초사

    한국당도 “될 사람에 투표” 우려 安 ‘달콤한 독’ 될라 보수 거리둬… 호남 외면 의식해 ‘연대’ 선긋기5·9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보수·우파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의미로 ‘노마드(유목민) 보수’라는 표현이 회자될 정도다. ‘보수 후보’임을 자임하는 대선 후보들도 전통적 지지 세력들이 행여나 다른 후보 쪽으로 옮겨 갈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위협하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보수 정당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극심한 지지율 정체기에 갇혀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이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지지층의 구심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최근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경쟁적으로 방문해 공을 들이는 것도 ‘보수 지지층 결집’이 첫 번째 목적이다. 그런데 최근 보수층 표심이 홍 후보나 유 후보가 아니라 안 후보에게로 옮겨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보수 표심을 흡수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지지층이 “될 사람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안 후보를 전략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5일 “홍 후보에게 투표했다간 문 후보가 당선될까 봐 문 후보에 비해 거부감이 덜한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약진으로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마음만 점점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보수표 쏠림 현상이 ‘달콤한 독(毒)’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보수 진영 깊숙이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간 자칫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민들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호남민들은 대선 때마다 진보 진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 투표’를 해 온 전통이 있다. 안 후보가 ‘연대론’에 거부감을 보이며 ‘자강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보수 후보’ 프레임에 가두는 이유 역시 자신이 호남 적통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현재 구도를 흔들어 보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프레임 싸움이 시작됐다.싸움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추격자’ 안 후보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발판을 다져온 안 후보는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를 겨냥한 다양한 프레임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부터 문 후보를 ‘패권세력’으로 못 박고 이번 대선을 ‘국민 통합 대 패권’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국민 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경선 때 내세운 ‘적폐청산’ 프레임을 역이용해 청산 대상으로 ‘패권’을 지목한 것이다. 동시에 민주당과 호남 지역의 반문(反文) 정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은 비문 세력까지 포섭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빗대 ‘문(文)유라’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안 후보가 내놓은 또 하나의 프레임은 ‘무능한 상속자’다. ‘박정희의 상속자 박근혜’와 ‘노무현의 상속자 문재인’을 등가 배치해 ‘무능 대 유능’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나라는 바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이날 “본격적으로 미래 대 과거의 경쟁이 시작된다. 안철수의 미래와 문재인의 과거가 경쟁한다”면서 ‘과거 대 미래’ 프레임으로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도로 노무현 정부는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가 계속해서 미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적폐청산, 즉 과거 청산을 내건 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안 후보의 공격에 문 후보 측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안 후보의 의도대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부각돼 안 후보가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에 대응할 프레임으로는 ‘적폐연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와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구(舊)여권 정당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구여권 정당과 함께하는 후보라면 그것은 바로 적폐 세력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그런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비문·반문 연대 움직임을 차단하고, 정권교체 프레임을 굳히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본선 링에 오르며 ‘개혁’과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준표, 손석희와 신경전…“손 박사를 생방송서 재밌게 해주려고”

    홍준표, 손석희와 신경전…“손 박사를 생방송서 재밌게 해주려고”

    한국당 “좌파언론에 당당히 맞서…보수 우파 열광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손석희 JTBC 사장이 펼친 신경전으로 5일 정치권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당에서는 ‘좌파언론’의 집요한 공격을 당당하게 받아넘겼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전날 저녁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앵커인 손 사장에게 “작가가 써준 것 읽지 말라”며 거듭 견제구를 날렸고, ‘무자격 후보’라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적에 대한 반론 요청에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럼에도 손 사장이 같은 질문을 계속하자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나”며 “손 박사도 재판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라고 반격했다. 이에 손 사장이 “그 내용은 여기에 관련이 없는 문제”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선후보와 앵커의 이례적인 신경전에 두 사람의 이름은 5일 한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최상단까지 올랐다. 이를 두고 홍 후보 캠프와 한국당은 그동안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매체를 상대로 ‘한방’을 먹이면서 주목도도 끌어올렸다고 자평하는 분위기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좌파언론의 상징적 인물이 돼 있는 손 사장을 상대로 우파의 대표로서 당당히 맞섰다”며 “보수끼리 싸움을 붙이는 프레임에 맞서 거부감을 표시한 데 대해 보수 우파들은 열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 본인도 이날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밤새도록 네티즌들이 검색해봤다는 게 아닌가”라며 인터뷰 파장에 관심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신경전을 한 게 아니라 손 박사와 오랜 교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재미있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하면서 미리 준비하고 무슨 말을 하겠다는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오늘 손 박사를 생방송에서 한 번 재미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시청자 재미보다는 자격 검증을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라는 게 결국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어디 가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홍 후보는 인터뷰 후 손 사장에게 ‘천하의 손석희 박사가 당황할 때가 있네요. 미안합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선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답장이 왔다고 소개하면서 “화가 많이 났더라”고 전했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 때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JTBC 관계자들이 기소된 것을 언급하고 “사장은 몰랐다고 해서 빠지고 실무자들이 재판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도 성완종을 모른다”며 “당신도 수사, 재판을 받았는데 왜 (내) 재판에 대해 물어보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당에서는 홍 후보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전해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를 넘은 노이즈 마케팅은 대선의 질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통령 후보에 걸맞은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홍 후보는 JTBC 인터뷰에서 시청자를 무시하는 안하무인, 적반하장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오만한 태도와 비겁한 답변 회피, 궤변을 넘어선 국민모독은 이제 정상 수준이 아니다”며 “국민께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임한솔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만불손, 안하무인 태도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며 “타 후보들과의 방송토론에서 본격적으로 비판이 가해지면 상대 후보들에게 어떤 식으로 나올지 매우 걱정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탄 무방비 ´군토나´ 방탄 ´한국형 험비´로 모두 바뀐다

     ‘군토나’로 불리는 기존 소형전술차량 K131(군용 레토나)이 모두 바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말까지 육군 12사단 등 야전부대에서 신형 소형전술차량 운용 평가를 모두 마친 뒤 하반기부터 후속 양산을 진행해 순차적으로 중대급까지 2200여대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일명 ‘한국형 험비’로 불린다. 기존 ‘군토나’는 탑승 장병들이 총·포탄 피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지만 신형 차량은 차체를 방탄 처리해 장병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을 장착, 운전 편리성도 향상됐다.  기아자동차의 4륜구동 SUV 모하비의 225마력짜리 터보 인터쿨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어를 장착,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며 급경사 산지도 종횡무진 내달릴 수 있다. 고강성 프레임 독립 현가장치를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고, 파워라인을 방수 처리해 깊이 1m 정도의 강이나 하천은 거뜬하게 건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펑크난 상태에서도 시속 100㎞ 이상 속도로 일정 시간 주행할 수 있고,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설치해 모래 위도 내달릴 수 있어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다.  방사청 엄동환(육군 준장) 기동화력부장은 “소형전술차량은 기동 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2강 안철수 후보가 극복해야 할 ‘연대의 딜레마’

    안철수 의원이 어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최종 경선에서 압도적 1위로 선출됐다. 2012년 18대 대선을 몇 개월 앞두고 무능력하고 낡은 기존 정치를 깨 줄 것이라는 희망의 아이콘 ‘안철수 현상’으로 주목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가 19대 대선의 5자 구도에 마지막으로 합류함으로써 본선의 막이 올랐다. 5년 전 안 후보가 당시 박근혜 후보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유력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아마추어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대세론을 주장하며 1위를 달리는 문 후보와 대권을 놓고 숙명적 일전을 벌여야 하는 프로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안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컴퓨터공학에 능하고, 회사를 차려 기업가로서도 성공한 독특한 이력의 정치인이다. 하지만 ‘경력 5년짜리’ 정치인에게 5년간 국정을 맡겨도 될 것인가 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존재한다. 특히 안보 문제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을 적지 않은 국민은 갖고 있다. 대선까지 35일간 이런 불안을 불식하도록 담대하면서 실현 가능하고, 신뢰받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호남당으로 불리는 국민의당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도 큰 과제다. 설사 정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39석에 불과한 지역당으로는 국회와의 협조가 쉽지 않아 원활한 국정 운영이 처음부터 난항에 봉착할 가능성조차 있다. 어떤 방식으로 협치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플랜을 신속히 보일 필요가 있다.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을 거부하고 스스로 힘을 키운다는 ‘자강론’은 평가 받을 만하다.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상승세를 타고 2위까지 올라섰다.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선 이긴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그 대전제인 양자구도든 협치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일정한 연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안 후보의 추격에 긴장한 문 후보가 공격 재료로 삼고 있는 ‘구여권과의 연대는 적폐와의 연대’라는 프레임을 돌파해 낼 수 있을지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안 후보는 공정하고 깨끗한 나라, 자유의 가치, 책임지는 정치, 평화로운 한반도, 미래를 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5가지를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청년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처럼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을 포함해 외교, 안보, 경제, 양극화 등 수많은 과제가 있다. 5월 9일 대선까지 최선을 다하되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미래 여는 대통령” 강해진 안철수

    “미래 여는 대통령” 강해진 안철수

    “反탄핵 면죄부 주는 연대 안 해”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 주목 5인의 대선 레이스 본격화 “혹독한 겨울을 견딘 새봄에 제 의지는 단단해지고, 제 행동은 과감하며, 제 꿈은 담대합니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할 시간입니다.”(안철수 후보 출마선언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국민의당의 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5년 전 문재인 후보(당시 민주통합당)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선을 불과 26일 남기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그가 첫 완주를 하며 캐치프레이즈인 ‘대신할 수 없는 미래’를 펼쳐 보이고 선택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겨우내 한 자릿수 지지율로 고전할 때에도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라고 말했던 대로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와의 대결도 현실이 됐다. 앞서 6차례의 순회경선에서 누적득표율 71.95%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터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지역 순회경선은 ‘안철수 추대식’을 방불케 했다. 안 후보는 최종 누적득표율 75.01%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8.07%)와 박주선 국회부의장(6.9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안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문 후보가 씌운 ‘적폐 연대’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문재인=패권세력’ 프레임으로 반격했다. 정당 사상 첫 완전국민참여경선제가 흥행한 가운데 압승을 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자 구도를 사실상의 양강 구도로 만들려는 안 후보의 전략은 본선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내 5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35일간의 대선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후보들은 오는 15~16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7일 0시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최대 변수인 비문(비문재인) 연대 여부에 따라 문 후보와 비민주당 후보(안철수·홍준표·유승민)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선은 물론 이후 보수진영 재편과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둔 각 당의 셈법이 워낙 달라 난관이 예상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대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순실 법정서 “억울하다, 죽고 싶었다”…혐의 부인

    최순실 법정서 “억울하다, 죽고 싶었다”…혐의 부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법정에서 “억울하다”면서 뇌물수수 등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4일 오전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섰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와 213억원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으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의 출연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하고, 미얀마 대사 및 코이카 사장 임명,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혐의 첫 공판에서 ”억울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특검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팩트를 정해 놓고, 뇌물죄를 정해 놓고 진술을 요구했다”며 “저는 큰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지배구조는 알지도 못해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이 뇌물 프레임을 가져다 놓고 조사하니깐 너무 억울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제가 아무리 대통령 옆에 있다고 해도 재벌 이름은 알지만 보지도 못했는데…, 검찰에서 언어 폭력적이고 인간 아닌 수사를 받았다”며 “여기 오자마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도 강요미수로 해서 개인 이득을 취했다고 했지만, 증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대통령과 공모해서 재단 돈을 빼돌렸다고 하는데 변호사한테 ‘왜 오라고 했나’라고 그랬다”며 “대한민국은 법치주의가 안 됐고 저는 죽고 싶어서 죽으려고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된 사람들 만나 이렇게 된 것은 인정하지만, 대통령·안종범 전 수석과 3자가 공모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너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잘못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간의 발언과 주장을 토대로 볼 때 고영태씨 등 일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나’ ‘G4 렉스턴’ 출격 대기… SUV시장이 뜨겁다

    ‘코나’ ‘G4 렉스턴’ 출격 대기… SUV시장이 뜨겁다

    현대차 ‘코나’ 6월쯤 출시 첫 소형 SUV 차명·티저 공개 ‘니로’ ‘티볼리’ 등과 정면승부 쌍용차 ‘G4 렉스턴’ 공개 상반기 내 대형급 신모델 출시 “수입차와 견줘도 모자람 없다”올 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쌍용차가 조만간 대형 SUV ‘G4 렉스턴’을 내놓기로 한 데 이어 현대차도 이르면 6월 소형 SUV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대차가 국내에 소형 SUV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현대차는 3일 최초의 소형 SUV 차명을 ‘코나’로 확정 짓고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코나는 현대차의 전통적인 SUV 모델 작명법에 따라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을 차용했다. 티저 이미지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이 적용된 차량 전면부가 공개됐다. 날카롭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그동안 현대차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 차종인 소형 SUV(ix25, 크레타)를 내놓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현대차도 뒤늦게 가세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2013년 소형 SUV 시장은 1만 2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10만 7000대 규모로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SUV에서 4%(2013년)에 그쳤던 소형 SUV 비중은 23.5%(2016년)까지 치고 올라왔다. 5년 뒤인 2022년에는 소형 SUV 시장 규모가 12만대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현대차 ‘코나’는 기아차 ‘니로’,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등 국산 소형 SUV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티볼리와의 한판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끄는 모델로 지난달 5424대가 팔렸다. 소형 SUV 시장을 활짝 열어 젖힌 주인공 QM3도 지난달 1627대가 팔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현대차는 “혁신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은 물론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완성형 SUV로 기존의 소형 SUV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국내외 SUV 시장의 제2막을 열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상반기 안에 G4 렉스턴을 출시하고 기아차 ‘모하비’ 등 대형 SUV와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대형 SUV 시장은 판매 대수가 많지는 않지만, 완성차 업체의 대표 차량으로 기술력을 보여 준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은 프레임형 차체로 제작돼 뒤틀림 없는 강성을 자랑한다”면서 “수입 브랜드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포드 ‘익스플로러’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劉 서문시장서 “화끈히 밀어달라”…洪 만난 JP “꼭 대통령돼라”

    劉 서문시장서 “화끈히 밀어달라”…洪 만난 JP “꼭 대통령돼라”

    보수의 ‘적통’(嫡統)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1차전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 시작됐다.유 후보가 먼저 움직였다. 사흘째 TK에 머물렀던 유 후보는 3일 보수 민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저 자신 정치를 하면서 늘 당당하고 떳떳한 보수의 적자라고 믿어 왔다”며 “저의 고향 대구·경북이 보수의 적자, 저 유승민을 화끈히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근혜계로부터 덧씌워진 ‘배신’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자신이야말로 보수의 적자이자 새로운 미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시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시·도민들께서 얼마나 착잡하고 괴로우신지 잘 알고 있다. 저 역시 인간적으로 가슴 아팠다”면서도 “언제까지 안타까운 과거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무자격자”라면서 “보수는 품격인데,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방탄출마하는 후보를 TK는 결코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날 4시간 이상 서문시장을 샅샅이 훑으며 “‘진박’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 “역전 드라마를 만들도록 판을 흔들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월례조회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TK에서는 내가 적자”라면서 “조금만 더 있어 보면 TK는 나를 중심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바른정당을 절대 욕하지 말아 달라. 조금 부부싸움을 하다가 현재 별거를 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차례로 방문하며 ‘덕담 정치’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다시 좌파 정권을 막고 보수 우파가 일어나기 위해서 모두 다 힘을 합쳐 단결했으면 좋겠다”며 “보수 우파 세력이 기댈 수 있는 건전한 담벼락을 세워야 한다”고 격려했다고 홍 후보 측 윤한홍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우파를 결집해서 대통령이 꼭 돼라.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이 되는 건 하늘의 뜻이다. 대통령이 돼서 좌파 집권을 막아라”고 말했다고 홍 후보가 밝혔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대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필승전략 키워드는 대세 vs 분열 vs 흡수… 대선구도 보인다

    필승전략 키워드는 대세 vs 분열 vs 흡수… 대선구도 보인다

    민주당 ‘again 2007’ 부동층 쏠리는 ‘밴드왜건’ 기대 한국당 ‘again 1987’ 진보진영 다자구도에 승부수 국민의당 ‘again 2002’ 중도·보수층 전략 투표 유도‘5·9 대선’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각 진영은 ‘필승 시나리오’ 구상에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원내 5개 정당을 축으로 한 ‘5자 구도’가 형성됐으나 역대 대선 구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준비 기간이 짧은 조기 대선인 만큼 정책과 공약보다 선거 구도와 프레임이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유력 후보 쪽으로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노림수다. 같은 맥락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2007년 대선이 ‘모범 답안’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48.7%의 득표율로 26.1%에 그친 정동영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대선 구도도 차선책일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다자 구도를 승부수로 보고 있다. “좌파에서 2명, 얼치기 좌파에서 1명, 우파에서 홍준표가 나간다”는 홍 후보의 최근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는 ‘야권 분열’로 득표율 30%대 대통령이 탄생한 1987년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보수 분열’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대권을 거머쥔 1997년 대선 모델도 홍 후보에겐 역전 시나리오다. 당시 DJ는 40.3%로 당선됐고, 보수 표는 이회창(38.7%) 후보와 이인제(19.2%) 후보로 갈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을 뒤집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몽준 전 의원과 손 잡으면서 중도와 보수표를 흡수했듯, 홍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전략 투표’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구상도 안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 후보도 문 후보를 맞상대하려면 일단 안 후보를 비롯해 중도·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가 성사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48.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6%의 이회창 후보를 2.3% 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다만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돼 다자 구도에서 자력으로 문 후보의 대세론에 맞설 수 있다면 선거 구도는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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