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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순탁 교수가 본 ‘현대 공간이론’

    공간이론이란 쉽게 말해 공간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지적인 창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활동은 물리적 공간위에 투영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공간의 관계가 어느 한쪽에 의해 결정되는 일방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사회적 삶은 공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공간은 인간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양자간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제·사회·문화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때로는 동시에 공간변화를 형성해간다. 이러한 공간과 공간변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전개되어 왔다. 공간이 인간의 활동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하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있는가 하면 특정공간의 토지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할 것인가 하는 매우 실용적인 논의도 많다. 공간변화를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보기도 하고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공간은 생산과 소비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도시를 집합적 소비단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에서 발간한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도서출판 한울아카데미)은 이러한 이론적 전개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이 책은 2001년 발간된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후속편으로 당시 다루어지지 않은 공간관련분야의 대표적인 이론가 38인의 삶과 학문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공간을 다루는 학문분야는 지리학, 도시계획학, 건축설계학, 정치경제학, 도시생태학, 사회문화, 지역개발 등 7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학분야에서는 현상학적 장소론을 주창한 인문지리학의 거장 에드워드 렐프를 비롯한 5인의 석학들의 학문세계를 소개하고 있고, 도시계획학분야에서는 20세기 대표적인 도시문명사상가인 루이스 멈포드를 비롯한 5인의 이론가를 다루고 있다. 건축설계학은 다른 이론에 비해 미시적인 관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넓게 보면 공간이론의 한 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현대 건축의 거장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비롯한 5인의 거장을 소개하고 있다. 정치경제학분야에서는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 칼 폴라니를 비롯한 5인의 석학들을 다루고 있다. 도시생태학분야에서는 생태학적 원리를 도시에 적용하여 도시공간구조의 규칙성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데니스 코스그로브 등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사회문화적 변화와 공간변화간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시도로서 프랑스 아날학파의 선구자 페르낭 브로델 등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개발학분야에서는 지역문제의 다학문적 속성을 반영하듯 각 분야별 지역개발연구를 대표하는 6인의 석학들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인물 중심으로 현대의 공간이론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론의 형성이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 인접분야의 사상의 동향 등에 기반하여 구축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소개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이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성장과정과 집필진의 학문적 교류 등을 통해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공간이론에 대한 연구가 척박한 우리의 학문공동체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할 공간과 공간이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해 본다.2만 8000원. <서울시립대 교수·도시행정학>
  • ‘하이테크 예술’로 시대 앞서간 거장 백남준씨 타계

    ‘하이테크 예술’로 시대 앞서간 거장 백남준씨 타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별세했다.74세. 백씨는 이날 저녁 8시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백씨의 조카인 하쿠다 겐은 “장례식은 며칠 뒤 뉴욕 맨해튼 매디슨 애비뉴의 프랭크 켐벨 장례식장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정부 유관부처와 미술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31일중 조문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1932년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창방직을 경영하던 섬유업계의 대부 백낙승씨의 3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백씨는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 대학에서 공부한 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벌여왔다. “예술이란 원래 반은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것이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엉터리와 진짜는 누구에 의해서도 구별되지요.”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전위음악가, 행위예술가, 플럭서스 예술가, 테크놀로지 사상가 등 숱한 수식어를 거느린 ‘미디어 아트의 구루’. 그는 이제 창작의 날개를 접었지만 그 불굴의 예술혼은 후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백씨는 거상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사업가의 길 대신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이테크 예술의 1인자가 됐다. 그의 예술적 관심은 음악으로부터 출발한다. 수송국민학교를 졸업하고 1947년 경기공립중학교(경기고 전신,6년제) 시절 접하게 된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를 통해 음악의 세계에 눈뜨게 된 것. 그의 반항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정신은 바로 혁명적인 음악가 쇤베르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백씨의 작업에 영향을 준 예술가로 존 케이지와 요제프 보이스, 그리고 샬럿 무어맨을 빼놓을 수 없다. 존 케이지가 백씨에게 플럭서스(전통을 파기하고 예술과 삶의 접목을 시도한 급진적인 미술운동)의 철학을 심어준 사람이라면, 요제프 보이스는 선배작가로서 치열한 작업의식을 묵묵히 보여준 거인이었다. 반면 샬럿 무어맨은 백씨에게 가장 위대한 동료이자 ‘연민의 작가’였다. 뉴욕에 처음 도착한 1964년 이후 작업여행과 공동작업으로 무어맨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한 백씨는 무어맨을 위해 주목할 만한 양의 비디오 작품을 만들었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백씨는 교수로서 그리고 다른 예술가들을 돕는 협력자로서 활동했다. 그의 친구들인 로리 앤더슨, 요제프 보이스, 데이비드 보위, 존 케이지, 머스 커닝엄 등과 함께 주목할 만한 비디오 작품과 TV 프로젝트를 만들었다.1977년에는 비디오 작가 구보타 시게코와 결혼, 일과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백씨의 작업은 종종 ‘반기술의 기술(anti-technological technology)’로 불린다. 기술을 다루되 단순한 ‘테크놀로지의 기계주의’를 넘어서는 그의 예술적 성과를 일컫는 말이다. 백씨는 특정한 장르에 소속된 작가가 아니다. 그의 이름 그 자체가 실험예술의 상징이다. 백씨의 작업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동양의 자연주의 철학을 반영한다. 그것은 비디오 환경주의와 통한다. 나아가 그의 해프닝 작업은 샤머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갓집 자손으로 굿판을 보고 자란 백씨는 “나는 작품을 만들 때 무의식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무당이다. 매년 10월이면 어머니는 1년 액을 때우기 위해 무당을 불렀다. 밤에 이뤄지는 그 예술은 24시간 해프닝이 됐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1963년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그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초반.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그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예술세계가 뉴욕과 파리, 베를린, 서울 등 전세계에 위성으로 생중계되면서 그는 한순간에 천재 예술가로 떠올랐다.86아시안 게임 때 인공위성 프로젝트 ‘바이바이 키플링’을 만들어낸 백씨는 88서울올림픽에서는 인공위성쇼 ‘세계는 하나’를 엮어내 남다른 조국애와 천재성을 과시했다. 1999년 백씨는 미국의 ‘아트뉴스’지가 선정한 지난 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25인에 피카소, 모네 등과 함께 뽑히기도 했다.2000년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전관 초대전을 열어 개관 이래 최대의 관람객(25만 8187명)을 동원하는 등 화제를 낳았다. 백씨는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지만 병마와 싸우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반신마비에 당뇨 합병증으로 백내장까지 겪는 와중에도 ‘비디오 이후(Post-Video)’의 프로젝트라 불리는 레이저 아트에 도전하는 등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줬다.2004년에는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메타 9·11’이란 퍼포먼스를 직접 펼쳐 미국 예술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비전은 곧 21세기 미래예술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라 할 만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구 온난화 연구 2題] 숲이 온실가스 공장?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숲이 사실은 상당한 분량의 메탄 가스를 내뿜어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남미대륙에 서식하는 일부 개구리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후 변화 탓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교토협약을 우회하려는 미국과 호주 등 6개국의 ‘청정개발 및 기후에 관한 파트너십’ 이틀째 회의가 열린 12일 영국 BBC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프랭크 케플러 박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산소가 풍부한 삼림에서도 메탄이 많이 내뿜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기가 따듯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도 메탄 방출량은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런 조건에서의 방출량은 지구 전체의 10∼3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생화학 교과서에는 메탄 가스가 습지처럼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 박테리아의 활동 결과로 배출된다고 기술돼 있다. 따라서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교과서는 다시 쓰여져야 한다고 BBC는 전했다. 뉴질랜드 국립 물·대기 연구소의 데이비드 로 박사는 “숲을 늘리려는 노력이 실제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지 못한 채 메탄을 방출해 온난화를 도리어 가속시킨다는 주장은 놀랍다.”고 말했다. BBC는 브라질 아마존 숲에서 메탄 가스를 측정한 미국 산림청 조사 결과 이 주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켈러는 아마존 숲에서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메탄 방출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생장 여건에서 같은 결론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구촌 곳곳의 이산화탄소나 메탄 방출량을 계산해낼 때 비로소 숲의 역할을 올바르게 정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그린마일(EBS 오후 11시30분) 할리우드 영화계가 자랑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븐 킹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사형수와 간수장의 만남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연 톰 행크스와 마이클 클라크 던컨 외에도 데이비드 모스, 해리 딘 스탠튼, 게리 시니즈, 샘 록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나와 열연을 펼친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1981년 ‘헬 나이트’ 등 공포 영화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성했다. 역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뷔작 ‘쇼생크 탈출’(1994)로 단숨에 A급 감독 대열에 섰다.2001년 짐 캐리 주연의 ‘마제스틱’까지 휴머니즘이 짙게 깔린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제목 그린마일은 사형수가 감방에서 나와 사형집행실까지 가는 녹색길을 가리키는 은어다. 폴 에지콤(톰 행크스)은 어느 날 60년 전을 떠올린다. 루이지애나주 콜드마운트 교도소에서 사형수 감방 간수장을 하던 시절이다. 폴은 사형수들의 난폭한 행동에도 불구, 그들이 사형집행일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백인 쌍둥이 여자아이를 강간한 뒤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흑인 코피(마이클 클라크 던컨)가 이송된다.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코피는 사실 억울한 누명을 썼다. 폴도 코피가 어수룩하게 보일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라는 점을 깨닫고 의아해한다. 코피는 폴을 괴롭히던 방광염을 낫게 하고, 폴은 점차 코피의 무죄를 확신하게 되는데….1999년작.188분. ●다크 블루(KBS2 밤 12시15분) 액션 스타 커트 러셀을 좋아하고, 나아가 경찰 영화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놓치면 안 되는 작품. 미 평론가들은 커트 러셀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LA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을 배경으로 했다. 경찰청 내의 비리와 음모, 흑백 갈등 등을 3대에 걸친 경찰 집안을 통해 그리고 있다.1950년대를 무대로 한 ‘LA 컨피덴셜’(1997)을 연상케 한다. 또 덴젤 워싱턴 주연의 ‘트레이닝 데이’(2001)에 좋은 점수를 줬던 팬이면 만족할 만하다. 미국 LA 경찰청 소속 특수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엘든 페리(커트 러셀)는 신참 바비 코프(스콧 스피드맨)와 파트너를 이루게 된다. 페리는 코프에게 부패 등 경찰 생활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LA 사우스센트럴 지역은 이들이 살인자를 잡아야 할 곳일 뿐만 아니라, 범죄자보다 더욱 잔인하게 변해가는 자기 자신과도 싸워야 하는 곳인데…2002년작.11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서전/이종인 옮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는 유럽 중심의 근대건축 흐름에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지켜낸 미국 건축의 자존심으로 통한다.‘현대 건축의 거장들’의 저자 피터 블레이크는 라이트를 ‘최후의 미국인’이라고 평했는데, 이는 그가 평생에 걸쳐 미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들을 남겼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한 미국인의 기상을 구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라이트의 작품 중 상당수가 사적(史蹟)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인생을 담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서전’(이종인 옮김, 미메시스 펴냄)이 발간됐다.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 70여년 동안 1000여점에 달하는 건축을 남긴 라이트는 많은 건축가들이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로 손꼽는 인물이다. 그에 관련된 논문과 저작만 2000여점에 달한다. 그는 살아있을 때부터 전설적 인물로 통했다. 탁월한 디자인과 독창적 이론에 있어서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업적을 남겼고, 그의 인생 자체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파란만장했다. 책은 이 위대한 건축가가 자신의 삶과 사랑, 그리고 건축에 관한 모든 것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나간 기록이다. 건축이 자연과 소통하고 융합해야 한다는 그의 ‘유기적 건축이론’과, 혁신적인 양식들이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라이트 자신의 육성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라이트는 자연과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유기적 건축’ 이론의 주창자로, 건축물은 그가 속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인간은 그의 가족, 친구들,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 그리고 그가 ‘유소니언(Usonian)´이라고 불렀던 미국인들이다. ‘프레리 하우스’‘유니티 교회’‘유소니언 하우스’ 등 미국인들의 삶과 신앙, 환경에 적합한 건물들을 디자인함으로써 이를 구현하였다. 당시 성공적인 건축가의 필수과정이었던 유럽 유학을 거절한 것도 이런 맥락의 결단이었다. 책에서 라이트는 자신의 유기적 건축이론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어린 시절 목장 생활을 비롯하여 미국 건축의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던 시카고 건축사무소 시절, 그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고 절망을 주기도 하였던 네 여인과의 사랑, 미래의 건축에 대한 비전과 제안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이혼과 스캔들, 방화로 인한 화재, 그로 인한 부인과 아들의 죽음 등 잇단 비극이 닥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인으로 남아 건축에 전념하는 거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2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성 “내일은 리그 첫골”

    지성 “내일은 리그 첫골”

    박지성(24)이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공동 3위로 뛰어오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리그 ‘마수걸이’ 골에도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은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05∼06프리미어리그 18차전 홈경기에서 폴 스콜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풀타임 맹활약을 펼치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 17일 아스톤 빌라전 추가골 도움과 21일 칼링컵 8강 골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날 박지성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며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고,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부지런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선제골에 기여하고 추가골까지 성공시킨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9점으로 가장 높았고 8점은 박지성과 플레처 두 명. 반면 선제골을 넣은 스콜스나 쐐기골을 꽂아넣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은 7점, 루니는 6점으로 낮았다. 이날 어시스트 추가로 박지성은 시즌 통산 5개로 1위 대니 머피(찰튼·8개),2위 디디에 드로그바(첼시·6개)를 바짝 뒤쫓으며 이 부문 공동3위로 올라섰다. 팀 동료 웨인 루니와 맨체스터 시티의 앤디 콜, 첼시의 프랭크 랩퍼드가 박지성과 같은 공동3위 그룹. 팀내 도움 순위에선 루니와 공동 선두이고 대런 플레처와 라이언 긱스가 3개씩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박지성은 29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9차전에 출전해 리그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 21일 칼링컵 8강 버밍엄 시티전에서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터트렸지만 정규 리그 데뷔골은 아직 기록하지 못한 박지성으로선 이 경기가 칼링컵 8강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데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정규리그 경기라는 점만 다를 뿐 상대가 버밍엄 시티라는 점도 그렇고 원정 경기라는 점도 같다. 한편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29일 새벽 4시45분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26)가 뛰고 있는 웨스트 브로미치전에 출전한다.J리그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이나모토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영표와 맞대결이 유력하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초롱이’ 철벽수비 빛났다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6경기 연속이자 시즌 12번째 풀타임 출장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영표는 26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홈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시즌 18차전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해 빈틈없는 수비실력을 뽐냈다. 시즌 13차례 출전에 12번째 풀타임 출장. 팀은 ‘아일랜드산 골사냥꾼’ 로비 킨(25)의 페널티킥 득점과 ‘잉글랜드 차세대 득점왕’ 저메인 데포(23)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9승7무2패 승점 34를 기록,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영표는 이날 특기인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포백 라인을 지키며 수비에만 집중했다. 팀이 최근 5경기에서 9실점하며 극도의 수비 불안을 보인데다 지난 18일 미들즈브러전 3실점 가운데 2점이 자신의 빈자리에서 나온 것도 부담이었다.이 때문에 이영표는 이날 승리에 목마른 버밍엄 시티 공격진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6경기만의 팀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결승골은 후반 13분 터졌다. 킨이 벌칙구역 안에서 상대 수비 매튜 업슨의 반칙을 유도한 뒤 차분하게 오른쪽으로 차넣은 것. 이후 리그 19위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버밍엄 시티가 만회골을 위해 맹공을 펼쳤지만 토트넘은 인저리 타임에 데포가 25m가량 단독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도 꼼짝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리그 최강 첼시는 같은 시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리그 중하위권팀인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시즌 16승1무1패 승점 49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첼시는 전반 3분 윌리엄 갈라스와 24분 프랭크 람파드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맥브라이드와 헬게슨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9분 터진 에르난 크레스포의 결승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1) 에너지전쟁

    [2006 지구촌 이슈] (1) 에너지전쟁

    2006년 지구촌은 새해 벽두부터 선거 열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와 중동에서 연초부터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실시되고 11월에는 미국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중남미 선거는 반미연대 확대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자유무역 확대와 에너지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와 가속화되는 이라크 철군, 도하개발어젠다 향배 등 새해를 달굴 이슈들을 점검해 본다. ‘이념 전쟁→자원 전쟁.’ 올들어 40% 이상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자원 전쟁은 지구촌의 일상이 됐다. 내년에도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 전쟁은 더욱 불꽃튀길 전망이다. ●美 OPEC 길들이기 잘될까 9·11테러 이후 금이 가기 시작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는 미 의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무력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OPEC 앞에 미 대통령의 말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사우디 실권자인 압둘라 왕세자를 초청해 회담한 뒤에도 유가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겨울을 앞두고 각국이 “OPEC은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아우성을 칠 때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허리케인으로 미국의 정유 시설이 부족해 유가가 올랐다.”면서 “산유량은 충분하다.”고 강변했다. 이렇게 되자 미국 민주당의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상원의원은 지난 12일 백악관에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OPEC을 무력화시키라.”고 주문했다.OPEC의 산유쿼터가 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남미의 안방 자원 단속 베네수엘라·브라질·볼리비아 등 남미의 자원 부국들은 공공연히 ‘반미’를 외치며 ‘중남미 에너지 공동체’ 건설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는 지난 19일 대선에서 승리하자마자 볼리비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 국유화를 추진하겠다는 소신을 명확히 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브라질과 합작 정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차베스는 중남미를 종단하는 대규모 천연가스관 설치도 브라질과 함께 추진 중이다. ●에너지 블랙홀, 국제협력 강화 중국과 인도 정부는 캐나다가 갖고 있던 시리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자산을 인수하면서 에너지 확보를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서고 있다. 양국 모두 빠른 경제 성장으로 자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로 인한 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호로 당선된 이란의 강경파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는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송유관 건설에 개입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송유관은 2007년 가동될 예정이다. 일본은 미국의 반대에도 지난해 이란과 아자데간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반미주의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이 거세질수록 석유를 더욱더 강력한 무기로 사용할 태세다. 일본과 이란의 공조처럼 자원 전쟁에는 아군도, 적군도 없다. 중국과 인도의 자원 공조도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호나우디뉴 2연속 ‘올해의 선수’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디뉴(25·FC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호나우디뉴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 세계 159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의 투표 결과 총점 956점을 얻어 잉글랜드의 프랭크 람파드(첼시·306점)와 팀 동료인 카메룬의 사뮈엘 에토(190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선수’가 됐다. 소속팀인 바르셀로나가 스페인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리그 타이틀을 견인하고, 브라질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년 연속 수상은 호나우두(1996,97년)에 이어 두번째. 유럽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까지 받은 호나우디뉴는 호나우두(1997년,2002년), 히바우두(1999년)에 이어 유럽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같은 해에 휩쓴 세번째 브라질 선수가 됐다. 호마리우(1994년) 첫 수상 이후 브라질 선수로는 통산 네번째다. 데 아시스 모레이라 호나우두가 본명인 그는 브라질 알레그레 출신으로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디뉴 가우초’로 불리며 세계 무대에 등장, 특유의 유연성과 드리블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한편 독일의 브리기트 프린츠(28)는 3년 연속으로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추억속 ‘황야의 총잡이’를 만나다

    추억속 ‘황야의 총잡이’를 만나다

    말 등에 훌쩍 올라타 석양을 향해 떠나는 총잡이의 뒷모습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액션 영화에 나오는 일 대 다수의 대결은 사실 서부영화가 원조.‘콜트 싱글 액션 아미(콜트 리볼버)’로 순식간에 적들을 쓰러뜨리는 건맨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국 서부 개척사가 인디언 수난사와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매력이 반감되기 시작했지만, 장르 자체가 흥미진진하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젠 미국에서도 간간이 만들어지는 아련한 향수가 되고 있다. 서부영화의 고전들이 안방을 찾아온다. 케이블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4일부터 4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서부영화 클래식 시리즈를 마련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프랑코 네로, 테렌스 힐의 영화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첫 날에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명사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만든 ‘옛날옛적 서부에’(1968)가 방송된다.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등 호화 캐스팅이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앙상블을 이루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역시 음악을 맡았다. 찰스 브론슨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장면은 서부영화 팬들이 꼽는 명장면. 고독한 하모니카맨(찰스 브론슨)이 악당 프랭크(헨리 폰다)를 응징한 뒤 사랑하는 연인 질(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을 두고 떠난다는 게 주요 이야기. 11일은 ‘하이눈’(1952)의 차례. 게리 쿠퍼와 그레이스 켈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최근 인기가 있는 미국 TV시리즈 ‘24’를 떠오르게 하는데, 극중 흐르는 시간이 실제 러닝 타임과 똑같기 때문이다. 에이미(그레이스 켈리)와 결혼해 임기를 마치고 떠나려 하는 한 마을의 보안관 케인(게리 쿠퍼)에게 5년 전 은원이 얽혔던 악당들이 찾아와 외로이 결투를 벌이게 된다. 18일 ‘수색자’(1956)는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미국의 연인’ 존 웨인의 영화. 존 포드 감독은 스스로가 서부영화의 병폐로 고착화 시켰던 ‘백인=선, 인디언=악’이라는 대립 구도를 이 영화에서 해체시킨다. 전직 보안관 에단(존 웨인)이 가족을 살해하고 조카 데비(나탈리 우드)를 납치한 인디언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내일을 향해 쏴라’(1969)가 찾아온다. 주인공들은 사실 악당이다.1890년대 유명한 은행털이였던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포드)와 부치 캐시디(폴 뉴먼)를 낭만적이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렸다. 폴 뉴먼이 캐더린 로스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과, 여기에 흐르는 버크 바카라크의 노래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청계천 조형물/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 강남 포스코빌딩 앞에는 ‘아마벨(원제목:꽃피는 구조물)’이라는 조각품이 있다. 세계적인 추상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가 제작한, 무게 30t의 거대 작품이다.1997년말 17억원을 들여 설치했으나 바로 구설에 올랐다.‘저것도 작품이냐.’‘너무 비싸다.’는 말도 나왔다. 이를 본 사람들은 뭔지 모르겠다며 그저 고철덩어리를 뭉쳐놓은 것에 외화를 낭비했다고까지 비판했다.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설도 돌았다. 결국 포스코측은 조각품 주위에 나무를 심었다. 잎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멀리서 잘 보이지 않는다. 미술애호가인 가천의대 이성락총장은 “비판이 많다고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나무를 심어 가린 것은 한심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예술품은 보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그래서 논란이 자주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만도 아니다. 미국 시카고 시청사앞에 설치된 피카소의 조각품 ‘무제’도 마찬가지였다. 높이 15m, 무게 162t의 대형 작품. 피카소가 만들어 1967년 시카고시에 기증했을 때 시민들로부터 꼴불견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지금은 관광가이드 자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물 대접을 받는다. 내년 3∼6월께 청계천 기점 부근에 세워질 조형물이 새삼 도마위에 올랐다. 문화연대와 한국미술협회 등의 단체들은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청계천 공공미술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문화적 공론화의 과정이 빠졌다.”고 밝혔다. 또 “설치 가격 340만달러(35억원)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 조형물은 스웨덴계 미국 작가인 ‘크레스 올덴버그’의 ‘스프링’으로 높이 20m, 폭 6m의 나선형 조개 모양으로 세워진다. 당초 서울시는 이를 구상했지만 올초 문제가 되자 기업이 돈을 대고 기부하는 형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측은 미술장식품 분과위의 심의를 거쳐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아무리 유명작가가 제작해도 시카고나 포스코 경우에서 보듯 미적 기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주관성이 좌우하는 미술품의 가격을 다른 작품과 비교해 한마디로 싸다, 비싸다고 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다만 국민들의 호응을 받은 청계천에 그런 조각품이 어울리는지 좀더 여론 수렴을 했으면 나았을 듯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얼음처럼 차가운 폭력의 미학

    요즘 영화를 얘기할 때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펄펄 끓는 이 단어는 1930년대 미국 소설에서 왔는데 냉혹하면서도 극단적인 폭력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지칭한다.‘신 시티’와 ‘시티 오브 갓’은 신의 은총이 미치지 않는 죄 많은 두 도시의 ‘하드보일드’ 유혈극이다. 전자가 코믹스 원작을 충실하게 재생한 펄프 누와르라면 후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 극인데 이상하게도 두 영화의 맛은 하나같이 혀가 데일 것 같이 뜨겁고 그 시선은 얼음처럼 차갑다. 부패한 권력자들과 동물적 욕망이 가득한 ‘신 시티’에는 괴물 같은 외모를 지녔거나 늙었거나 혼란을 겪고 있는 영웅이 등장한다. 그들은 악 앞에서 망설임 없이 내면의 꿈틀거리는 폭력을 표출하는데 나중엔 이들이 영웅인지 악당인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다. 흑백 화면에 아주 부분적인 색채만을 가미한 영상도 캐릭터만큼이나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시티 오브 갓’은 ‘갱스 오브 뉴욕’과 ‘록스탁 투 스모킹 배럴즈’의 중간쯤에 있는 영화다.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총싸움으로 소년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광경이 리우데자이네루의 슬럼가에서 날마다 벌어진다. 브라질 하층민의 잔혹한 현실을 진술하는 이 영화를 보고 갱이 되겠다는 이들은 없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메라워크는 감각적이고 경쾌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신 시티 로버트 로드리게스,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에 원작자 프랭크 밀러까지 참여한 ‘신 시티’는 가공할 만한 이미지의 향연을 보여준다.CG로 증축된 가공의 흑백 도시는 차갑고 어두우며 혈투가 벌어지는 액션 신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흰 피를 뿜어낸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코믹스가 살아서 뛰노는 듯한 강렬한 영상, 희망 없는 도시와 패배한 영웅들의 건조한 내레이션은 근사한 대조를 이루며 묘한 흥분마저 불러일으킨다.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클라이브 오웬, 제시카 알바, 베네치오 델 토로, 엘리야 우드 등 배우들의 연기는 크로마키 화면 위에서 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 ●시티 오브 갓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아이들의 사실적인 연기다. 출연 배우들은 실제 영화 속 아이들처럼 브라질 슬럼가에서 뽑은 비전문배우들인데 영화 촬영에 앞서 6개월간 연기지도를 받고 실제 그 인물이 된 듯한 연기를 해냈다. 그 흥미로운 연습 과정과 제법 긴 분량의 메이킹 필름,‘시티 오브 갓의 분노’라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브라질의 열기와 하늘, 갱들의 전쟁 등 자연과 폭력이 어우러진 영상은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로 감각적이며 화질도 기대 이상이다. 총격 신의 폭발하는 사운드와 세련된 스코어도 매력 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글로벌 CEO 900명 머리 맞댄다

    글로벌 CEO 900명 머리 맞댄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인 모임이 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11월14∼16일)와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16∼18일)에 사상 최대인 9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가를 통보해 왔다. 이는 이전 회의의 참석자가 200∼400명 안팎에 그쳤고,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01년 중국 상하이 CEO서밋 참가자도 800명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해보다 부산에 쏠린 세계 경제인들의 관심이 뜨거운 셈이다. ●CEO 서밋 ‘APEC CEO 서밋’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모여 역내 경제 현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현안에 관해 서로 의견을 교환, 토론하는 역내 최대의 기업인 포럼이다. 올해 CEO서밋은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하여’라는 대주제 아래 10개의 정상 세션과 7개의 토론 세션으로 나눠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 경제 주체들의 기업가정신 회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심화하고 있는 자국 이기주의 극복 방안도 주요 의제다. 특히 이번 CEO서밋은 행사 규모와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칠레 CEO서밋보다 2배가량 많은 12명의 정상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고, 미국·러시아·홍콩·일본 등 참가 기업인들도 한층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CEO서밋 초기에는 1∼2명의 정상만이 나왔다.2002년 이후 멕시코, 태국, 칠레에서 열린 APEC에서도 각 7명의 정상이 참석한 것이 최고였다. 그만큼 이번 서밋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APEC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논의하는 세션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이다. 또 중국 경제성장이 APEC 지역경제에 미치는 시사점을 토론하는 자리에서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연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아·태지역 국가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해 연설을 한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자연재해와 국제 공조에 관한 세션에 연설자로 나온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정보통신과 지식기반 경제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한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비센테 폭스 케사다 멕시코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도 각각 세계화와 지역협력,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국 정상이 CEO서밋에 앞다퉈 참석하려는 것은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기업 CEO들이 모인 곳에서 자국의 투자환경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려는 뜻이다. 해외 기업인 중에서는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마틴 설리번 AIG 사장, 프랭크 에펠 DHL 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 사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패널로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APEC CEO 서밋 2005’의장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업인자문위원회 이번 APEC에는 CEO서밋과 별도로 14∼16일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열린다. ABAC는 APEC 정상들의 공식 자문기구다.21개 회원국에서 3명씩 모두 63명의 기업인이 참가한다. 각국 대표 중 1명은 반드시 중소기업인이 선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 회장을 비롯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윤재준 캐드랜드사장이 위원회에 참여하며 현 회장이 올해 ABAC 의장이다. ABA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이 각국의 정상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소통기구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1차 정상회의가 끝난 뒤 ABAC에 참여하는 기업인들이 정상들과 배석자 없이 한 시간 동안 현안들을 논의한다. 올해 기업인들이 정상들에게 주문하는 여러 가지 정책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역·투자 자유화에 관한 것이다. 각국 정상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할 예정이다. 기업인들은 또 APEC 차원에서 통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아·태자유무역협정(FTAAP)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고위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목표를 제시한 보고르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과감한 조치도 촉구할 계획이다. ●반부패운동 동참 국내외 기업인들은 이번 회의에서 반부패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지난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APEC에서 각국 정상이 내놓은 반부패·투명성 증진을 위한 ‘산티아고 이니셔티브’에 기업인들이 동참하려는 것이다. 현재현 APEC CEO서밋 2005 의장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9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들 모두에게 반부패 선언에 동참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며 “이 선언문은 APEC 2005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의장은 “APEC 21개국의 교역량은 전세계의 65%로 매우 크다.”며 “최근 몇년새 급증하고 있는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어떻게 관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간 무역협상과의 상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현 의장은 특히 “부산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등 인원과 규모면에서 건국 이래 최대 외교행사”라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전 국민이 한국의 위상을 극대화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와 기업인자문위원회, 투자환경설명회에는 세계 유수 기업의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도 세계적인 CEO들과의 만남의 장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이번 행사는 글로벌 CEO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물 CEO는 누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투자환경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와 기업인국제기구대표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플레이스업체인 이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관심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 윌리엄 로즈 수석 부회장을 비롯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데이비드 앤티스 아시아지역 회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등도 참석한다. 노무현 대통령 등 12개국 정상과 국내외 거물급 CEO 9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도 CEO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거물급 CEO로는 러시아 석유재벌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을 비롯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프랭크 에펠 DHL 최고경영자, 존 천 사이베이스 최고경영자, 그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 빙 상 차이나유니콤 사장, 잭 마 알리바바닷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APEC CEO 서밋 2005’ 의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 ,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과 황영기 우리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등 스타급 CEO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의 현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기회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맨유, 첼시 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패 제국’ 첼시의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신형엔진’ 박지성(24)은 후반 37분 교체투입돼 팀의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맨체스터는 7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열린 05∼06프리미어리그 11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대런 플레처의 헤딩 결승골을 잘 지켜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6승3무2패(승점 21)로 리그 9위에서 3위로 훌쩍 뛰어올랐고 첼시는 10승1무1패(승점 31)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맨체스터와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취임 이후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첼시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었다. 맨체스터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초반부터 강한 투지로 첼시를 압박하던 맨체스터는 전반 31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발재간으로 첼시 수비진을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벌칙구역 오른쪽에 있던 플레처가 머리로 받아 반대쪽 골그물을 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첼시는 전반 40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슛, 후반 4분과 22분 프랭크 람파드의 위협적인 논스톱슛 등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키퍼 에드윈 반 데르사르를 중심으로 한 맨체스터 수비진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교체되자마자 웨인 루니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중거리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박지성은 공격보단 팀 승리를 굳히기 위한 패스에 주력하며 맨체스터 팬들의 환호에 한껏 부응했다. 맨체스터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뒤늦게 투입된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의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지만 “활발하게 움직여 팀이 경기를 무사히 끝내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맨U맨 지성, 운명의 7일 새벽

    ‘신형엔진’ 박지성(사진 오른쪽·24)이 난국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구할 수 있을까. 박지성은 7일 새벽 1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11차전 ‘최강’ 첼시와의 안방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29일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버러전(1-4패)과 3일 챔피언스리그 LSOC릴전(0-1패)에서 연패를 당하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로서는 최악의 상대를 만난 셈. 맨유는 최근 주장 로이 킨이 동료들을 공개 비난하는 등 내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올시즌 이후 퍼거슨 감독이 해임될 것’이라는 의견이 47%나 될 정도로 여론이 따갑다. ‘갑부 구단’ 첼시는 4일 현재 10승1무(승점31, 득28 실6)로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베티스(스페인)에 일격을 당했지만, 프랭크 램파드(10골·1위)와 클로드 마켈렐레가 버틴 미드필더진과 디디에 드로그바(6골·4위)가 이끄는 공격진 등 올스타 전력이 건재하다. 하지만 5승3무2패(승점18, 득15 실11)로 7위까지 추락한 맨유도 첼시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2위 위갠 애슬레틱(7승1무2패 승점 22)과는 승점 4점차에 불과해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박지성은 릴전에서 후반 25분만 뛰고도 팀내 최고평점을 받아 첼시전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의 발끝으로 위기에 빠진 맨유가 부활할지 관심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LA다저스 디포데스타 단장 경질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의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는 30일 “폴 디포데스타 단장을 만나 다저스가 재편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면서 “팀에 대한 그의 기여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혀 해임을 공표했다.‘빅초이’ 최희섭의 든든한 후원자인 디포데스타는 2003년 10월 다저스 단장에 취임한 뒤 이듬해 팀을 내셔녈리그 정상에 올려놨지만, 올시즌 부진으로 팀 개혁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 [하프타임] 박지성 ‘유럽 올해의 선수’ 후보에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 선정 ‘유럽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프랑스풋볼은 24일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 맹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을 유럽 올해의 선수 후보군 50명 중에 포함시켰다고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했다. 후보에 오른 선수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이클 오언(뉴캐슬)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이상 첼시)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등이다.
  • 엄마의 파업…美주부 “가족들 가사 안도와”

    미국의 40대 주부가 가족들이 집안일을 거들어주지 않으며 자신의 기여에 고마워할 줄 모른다며 ‘가사 파업’을 선언하고 집 앞 잔디밭에 나앉았다. 인디애나주 프랭크포트에 사는 레지나 스티븐슨(41)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엄마는 파업중’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앞마당에 종일 앉아만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남편과 7∼19세의 4자녀 가운데 두 딸과 둘째아들, 며느리, 돌도 안 지난 손자까지 함께 살고 있는 스티븐슨은 “아이들이 착하고 남편도 종종 도와주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가족들이 스스로 정리하고 내게 감사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파업 사유’를 밝혔다. 스티븐슨은 17일 하루 동안 남편의 출퇴근을 돕고 병원에 다녀오느라 무려 160㎞를 운전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는 몇년 전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음을 가족들에게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집 앞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손을 흔들고 경적을 울리며 ‘주부 파업’에 지지를 보냈으며 친정어머니도 “외손주들을 사랑하지만 그들도 우리 딸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저널 앤드 쿠리어’는 전했다. 며느리 역시 “나도 집안 청소를 거들지만 하루만 지나면 엉망진창이 된다.”며 “시어머니를 비난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거들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가족들은 전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는 있지만 그는 가족들의 삶의 질이 결정적으로 위협받기 전까지는 파업을 이어나갈 각오를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일개봉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화면의 눈속임을 즐거이 속아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20일 개봉하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 2)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으로 젊은 관객들을 포섭했던 ‘트랜스포터’(2002년)의 속편.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아찔한 액션 시퀀스에 ‘00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아이디어까지. 과장된 상황설정,‘오버’ 액션연기를 눈감아준다면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흥미만점의 액션물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트랜스포터)을 하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는 이제 위험한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 그러나 잠시 부잣집 아들의 경호를 맡는 동안 아이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프랭크가 목숨을 걸고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로 펼쳐놓는다. 아이를 유괴한 이들은, 마약근절을 주장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모임을 훼방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모임 멤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 아래 아이의 몸에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프랭크는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사투를 벌인다. 영화 속 액션은 만화에서 퍼온 듯 현실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무차별 총격전을 시종 혼자 감당하는 프랭크는 가루가 되고도 남을 위기상황에서도 번번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속도를 붙인 자동차를 공중으로 띄워올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따라잡아 그 안으로 몸을 옮길 정도. 1편에서처럼 뤽 베송이 제작, 시나리오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닌데도 화면을 압도해가는 제이슨 스태덤의 연기 스케일이 인상깊다. 조연급인 그를 1편에 이어 연속 캐스팅한 뤽 베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액션을 구사한 제이슨의 카리스마가 이 허풍 센 액션물의 ‘핵’이다. 감독은 프랑스 신인 루이스 레테리.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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