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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특기자입학 재검토를/고두현 체육부 국장급기자(오늘의 눈)

    요즘 온세계의 관심거리인 로드니 킹 민권재판의 주심을 맡고있는 존 데이비스 미국연방지법판사는 호주태생으로 지난 52년 헬싱키올림픽의 수영 금메달리스트라고 외신은 전한다. 그래서 올림픽기록을 뒤져보았더니 데이비스판사는 52년 헬싱키올림픽에 호주대표로 출전,남자평영2백m에서 2분34초4의 올림픽신기록까지 세우면서 금메달을 차지한것에 틀림이 없었다. 어릴때 미국으로 이주한 데이비스는 공부도 잘해 그 어려운 법대를 나와 판사까지 됐다. 올림픽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외국선수가운데는 학업과 스포츠를 훌륭히 양립시킨 예가 적지않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수영 남자접영1백m의 금메달리스트 파블로 모랄레스(미국)는 변호사다.72년 뮌헨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프랭크 쇼터(미국)도 변호사다.48년 런던과 52년 헬싱키의 두올림픽에서 올림픽사상 최초로 하이다이빙의 금메달을 연거푸 따낸 한국계 미국인 새미 리박사는 USC(남가주대학)를 졸업한 의사다. 미국올림픽대표선수들의 명단을 보면 명문대학인 스탠퍼드,예일,프린스턴등의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꽤 많다. 비록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는 아니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우치무라박사는 도쿄대학출신의 의학박사이며 도쿄대학야구부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명투수다. 일본축구를 오랫동안 이끌어 나갔던 다케노고시도 도쿄대학출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인 조병화는 빼어난 럭비선수였으며 서울대음대학장을 지내고 예술원 원장으로 있는 김성태는 연전(지금의 연세대)에 다닐때 뛰어난 축구선수였다. 의사이면서도 스포츠와 예술분야에 폭넓게 관여했던 유한철은 학생시절 아이스하키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이렇게 볼때 스포츠만 잘하면 진학·진급·졸업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체육특기자제도는 이제 근본적으로 존폐를 검토해야 되는것이 아닐까. 입시부정사건이 잇따라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는 차제에 이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것 같다. 스포츠밖에 모르는 기능공이 되는 것은 선수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며 학생스포츠는 학업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빛이 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우쳐야 한다.
  • 미 현대미술 거장진품 국내화단 장식/스텔라·포스트모던 대표 4인전

    ◎국제적 흐름 접할 절호의 기회/스텔라/신표현주의 몰고 온 추상미술 대가/4인전/시각적 어휘강조… 80년대 가장 주목 미국현대미술의 정상급 작가들의 진품이 4월 국내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있다.추상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의 전시(4월3일∼5월1일,국제화랑)와 미국 포스트모던의 대표작가 4인전(4월10일∼6월10일,호암갤러리)이 그것. 이들의 한국전은 세계화단을 주름잡고있는 작가들의 예술성을 보다 근접한 자리에서 접해 국제적인 흐름의 중요한 일면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학도와 팬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지난 수년간 국내 젊은 작가들에게 강렬한 영향력을 끼쳐온 이들의 미의식과 작품세계를 직접 확인해 볼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전을 계기로 직접 내한하기도한 프랭크 스텔라는 세계1백대 작가중 예술성과 상품성이 2위에 올라있는 가장 영향력있는 현존작가이다.57세의 스텔라는 화가로서는 처음으로 지난83년 학자와 예술인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수있는 하버드대학의 「찰스 엘리어트 노턴 프로페서십」을 받아 작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았다. 그의 작업개념은 정통추상의 벽을 깬 파격적인 입체추상을 기조로 한다.회화 조각 판화 입체등 전 장르에 걸쳐 발군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지난50년대말 뉴욕에 진출한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실험정신을 발휘해왔다.특히 역동적이고 표현성이 강한 현란하고 다양한 색채의 입체회화는 서구화단에 신표현주의 열풍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번 국제화랑 전시에는 요즘 대표적 작업경향인 금속부조회화 3점을 비롯,금속조각 4점과 색채판화 5점등 신작12점을 출품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외국현대미술의 국내소개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 호암갤러리가 「4인전」에 초대한 작가들은 국제화단에서 「뉴페인팅의 기수」 「신표현주의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들이다.줄리앙 슈나벨,데이비드 살르,에릭 피슬,로버트 롱고등.80년대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들은 최근 거세게 일고있는 포스트모던 논의와 함께 세계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작가들이다.이들은 특히 70년대까지 지속돼온 미니멀아트와 개념미술등 지나치게 지적이며 관념적인 경향에 반발하여 미술의 시각적 어휘와 본질적인 기능을 강화시켜 국제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현지에서도 이들 4명의 작품이 동시에 전시된 예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한것이 특징.슈나벨과 살르는 더욱이 인기면에서도 특출하며 포스트모던 작가중에도 논의의 여지가 많은 중요 작가들이다.이번 서울전에는 작가별로 대표작 10∼15점이 나와있다.
  • LA국제미술쇼 한국작품 선풍/조덕현 흑백사진그림·임충섭 설치예술

    ◎“동양혼 담겼다” 언론들 격찬… 판매 호조/조·임씨 초청한 골딘화랑 “올 최고화랑”으로 뽑혀 ○40개 화랑이 창설 미국 서부지역 로스앤젤레스 교외 위성도시 샌타 모니카. 화랑가가 밀집돼있는 이 도시는 지금 국제적인 미술쇼 제1회LA인터내셔널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 지역의 40개 화랑이 똘똘 뭉쳐 세계적인 아트페어 탄생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창설, 지난12일 개막된 LA인터내셔널은 비엔날레형식의 국제미술쇼. 마치 전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잡고있는 뉴욕화랑가의 패권을 겨냥하듯 40개 참가화랑들이 저마다 외국화랑들을 파트너로 정하여 해당국가에서 선정된 작가작품을 자기 화랑의 명예를 걸고 전시장에 내놓았다. ○백남준씨와 인연 그런데 이 국제미술잔치에 초청된 두명의 한국작가 작품이 뜻밖의 성과를 얻어내면서 현지 미술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이 미술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가운데 결국은 개장 이튿날 LA화랑협회가 올해의 최고전시화랑으로 바로 한국작가 임충섭과 조덕현을 초대한 도로시 골딘화랑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화랑들은 유럽화랑을 초대한데 반해 도로시 골딘화랑은 한국쪽 화가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 역량과 자존심면에서 1급에 속하는 이 화랑이 한국화랑과 손을 잡은것은 분명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비디오작가 백남준씨와 일찍이 거래관계를 맺어온 화랑주는 국제교류에 정통한 한국의 국제화랑을 파트너로 정했다. 그리고 두화랑은 엄밀한 협의아래 뉴욕에서 활동중인 중진 임충섭씨와 한국의 30대중 정예로 꼽히는 조덕현씨를 출품작가로 뽑았다. 이들 두 작가의 평가는 지난13일 하오1시(현지시간) 두 작가의 작품설명을 위한 강연이 끝난 직후 정식으로 전시가 개막되면서부터 나타났다.사전에 작품설치과정에서 이미 「입선전」이 됐는지 관객은 발디딜 틈이 없이 골딘화랑에 몰려 들었다. 그야말로 꾸역꾸역 밀려드는 현지 미술인들과 미술애호가들은 『코리안 아티스트가 어디 있느냐』고 작가를 찾으며 작품앞을 떠날줄 몰랐다. ○미술애호가 찬탄 LA지역의 이름있는 웬만한 뮤지엄 큐레이터들,규모있는 개인 컬렉터들의 방문은 그날로 끝이 났다고 할만큼 개막당일 작품앞에 서서 찬탄을 금치 못했다.그렇다고 몰려드는 인파만 갖고 성과가 훌륭하다고 단정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지 미술평론가와 매스컴의 평가,그리고 작품판매실적이 한국작가들의 진가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젊은 화가 조씨는 11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미술평론가 수전 캔덜의 전시리뷰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우리 원고로 2백자 7장에 사진1장 크기의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 기사에서 흑백사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작업을 꼼꼼하게 진단했다.『조덕현의 사진그림속 이미지들은 지극히 기념비적이다.그의 작품에서는 단순히 과거를 소중히 여기려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글자그대로 만지려는 욕구가 느껴진다』는 내용이다. ○국제진출 청신호 그리고 작가 임씨는 맑고 치열한 작가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영혼의 소리와 같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철학적인 분위기의 설치작업들로 현지 미술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미술평론가 피터 프랭크는 그의 작품앞에서『정신적 수양을 겪은 끝에 꿈속에서 태어날수있는 풍부한 상상의 이성적 공간』이란 표현으로 격찬했다. 작품판매또한 예상외의 호조를 올렸다. 평면작품인 조씨의 작품이 초장부터 2∼3장이 팔려나갔고,쉽게 거래가 힘든 임씨의 작품은 더욱 높은 성과를 올렸다. 오는 4월10일까지 한달간 계속되는 이 미술쇼에는 37개화랑이 유럽화랑을 초대,신선한 얼굴들을 내놓고 있으나 렘바갤러리같은 곳은 타피에스와 같은 기존의 거물들도 등장시키고 있다. 어쨌든 미국 서부지역의 빠른 봄을 더욱 따뜻하게 훈기를 불어넣고있는 LA인터내셔널은 한국화단의 본격적인 국제진출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있다.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 여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외동딸이 전기 펴내 화제

    ◎“어머니는 탕녀에 동성애자” 솔직히 고백 독일 출신으로서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한시절을 주름잡았던 미모의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91세로 1992년5월6일 파리의 몽테뉴가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난지 8개월이 지난뒤 그의 외동딸 마리아 리바가 쓴 전기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나온 8백여쪽짜리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관심을 끄는 것은 혈육인 딸이 직접썼다다는 점과 어머니의 삶을 미화하지않고 대스타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풍기는 분위기는 때로는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때로는 매혹적이면서도 귀족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고고함이었다.딸이 본 어머니는 이기적이며 솔직하지 않고 냉혹하며 탕녀적 기질에다 동성애 성향까지 지닌 복잡한 면면을 지니고 있다. 이책에서 마리아 리바는 자신이 사춘기때 레스비언인 가정부에게 처녀성을 잃었는데 이렇게 되기를 어머니가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마를레네가 자신처럼 아이 때문에 어려운 처지가 안되도록 자기딸을 레스비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를레네는 가정부의 손에 딸을 맡겨 두고 별로 돌보지 않았다.마리아는 방문이 잠겨 있을 때는 엄마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엄명을 지켜야 했다.애정 행각을 위해 딸을 스위스의 기숙학교에 보낸적도 있다. 마를레네는 슬픈 어조로 동생 엘리자베스가 벨젠에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벨젠은 나치 강제수용소가 있는 곳이어서 듣는 사람들은 수용소에 감금된 것으로 알았다.마를레네는 동생이 수용소에 감금돼 있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잘 알면서도 반나치운동가로서의 자신을 치장하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었다.후일 동생 부부가 나치에 혐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다음부터는 동생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마를레네의 화려한 남성편력과 에디트 피아프 등과의 동성연애는 딴 전기작가들이 쓴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1930년의 출세작 「푸른천사」시절의 폰 슈테른베르크를 비롯하여 모리스 슈발리에,존 길버트,더글러스 페어뱅크스,메르세데스 데 아코스타(시나리오 작가),에리크 마리아 르마르크,장 가뱅커크더글러스,율 브리너,프랭크 시내트라 등등과 관계를 사졌다.특히 율 보리너를 열애해서 50세의 아이임에도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브리너는 이때 30세). 나이 50에 몸은 30세,마음은 16세였다는 그녀로서도 반투명 장식의상으로 늙음을 감추려 노력해야 했고 이 시도는 성공을 거두어 「살아있는 미인상」 「세기적 각선미」의 명성은 좀 더 연장될 수 있었다. 어머니를 독일의 묘지에 안장한 뒤 그 전기를 쓴 마리아는 68세의 노인이며 42세의 아들을 두고 있다.
  • 영 리얼리즘화가 시커트/유럽서 회고전 잇따라 열려

    ◎“영 모더니즘운동 대부” 평가/실험정신 탁월… 「에드워드8세」가 대표작 19세기말 영국의 화풍을 유럽대륙에 소개하는데 큰몫을 한 리얼리즘 화가 월터 리처드 시커트(1860∼1942)만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된 예술인도 드물 것이다.시커트는 20세기 개막과 동시에 S­F 고어,해럴드 길맨등 영국의 젊은 모더니스트들에게 활기를 북돋웠을 뿐아니라 루시안 프로이드·프랭크 아우에르바흐 등과 같은 조형예술 작가,심지어는 철학가 프랜시스 베이컨에게 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었다. 요즈음 런던의 왕립예술 아카데미에 이어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커트의 회고전은 그의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1887년에 그린 그의 대표작 「우스꽝스런 사자」는 섬세하고 솔직담백한 필치로 당시의 연예계 스타를 잘 묘사한 걸작으로 꼽힌다(사자 또는 맘모스라는 말은 하얀 넥타이를 매고 무대에서 노래에 곁들여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대중가수를 일컫는다).특히 무대에 선 가수의 불룩한 연미복과 배경을 이루는 호수의 묘사는 C 마네의 그림을 연상시켜 주고있다. 어찌 보면 다소 따분한듯한 시커트의 초기 작품세계는 1907년 그가 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돌변한다.어느날 런던의 하숙집 근처에서 목이 잘린 금발 창녀의 변사체가 발견된 것이다.이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부터 침대에 드러누운 나부와 정장차림을 한 신사를 등장시킨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거칠고 어두운 이미지를 담은 일련의 그림들은 한결같이 무겁고 불길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죽은지 20년이되자 창녀 살인사건의 진범이 시커트 자신일것이라는 소문이 나온 것이다. 1880∼1930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된 미술분야의 뛰어난 모더니스트 운동가들이 그러하듯 종래와 다른 엉뚱한 발상을 한 시커트도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있다.이같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은 아무래도 그의 성장과정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시커트는 덴마크출신 아버지와 영국계의 어머니 사이에 뮌헨에서 태어났다.그런 탓으로 독일어와 프랑스어에도 능통했다. 청년시절 J M 휘슬러 밑에서 작품활동을 했고 83년엔 휘슬러의 소개로 E 드가와 만나 드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그의 초기 화풍은 신인상파적인데 드가는 물론 모네,H T 로트렉 등 프랑스 화가의 착상을 도입하기는 했으나 예술의 바탕은 영국풍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화상을 연상케하는 「아브라함의 하인」(1929년),막장에서 올라오자마자 아내와 열렬히 입맞춤하는 「광부」(1935년)등 그의 후기 작품에선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있다.특히 털모자를 들고 리무진 승용차에서 내리는 「에드워드8세」(1936년)의 묘사는 사실주의의 극치를 이룬다는 찬사를 받기도한다.
  • 노 대통령 아태의 새 정치정형 제시”

    ◎미 환태평양연 기브니소장,「한국의 조용한 혁명」 출간/민주주의를 하나의 제도로 체계화/경제업적 유지하면서 민주화성공 88년 서울올림픽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적 발전과 사회변모및 국제적 위치를 중점 소개한 단행본 「한국의 조용한 혁명」(Korea’s Quiet Revolution 사진)이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가이며 「환태평양연구소」소장인 프랭크 깁브니가 저술한 이 책은 총 12장 2백12면으로 한국의 역사,문화,경제성장,6·29선언및 민주화 조치,통일·북방외교정책,아시아 태평양시대를 맞는 한국의 밝은 미래등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한소정상회담등 한국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는 사진 28장을 화보로 수록하고있는 이 책은 뉴욕의 위커 앤 컴퍼니사가 출판했으며 책값은 24달러 95센트. 저자 깁브니는 이 책에서 『과거 일본이 경제발전의 모범을 제시했듯 노태우대통령의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정형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갈파했다. 저자는 노대통령의 민주화에 대해 『그는 민주주의를 하나의 제도로 체계화시켰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북방정책에 관해서는 『전후 한국외교의 최대 성공작으로 한국은 이제 태평양지역및 세계정치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결론부분에서 동남아시아국가의 정치·경제적 변화및 러시아·폴란드등 동구국가의 개방노력,중국의 내부변화와 관련,『이런 모든 나라에서 90년대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경제적 성장과 안정을 인권과 정치적 민주화의 욕구와 어떻게 균형을 이루며 발전시켜나가느냐는 문제로 압축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경제적 업적을 파손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민주정치를 이룩한 노대통령이 이끈 6공화국하의 한국의 전환은 이런 점에서 훌륭한 성공사례를 보여주고있다』고 기술했다. 저자 깁브니는 6·25때 타임잡지의 도쿄지국장으로서 종군기자로 활약했고 그뒤 엔사이클로피디아 브리태니커 부회장과 환태평양연구소 소장으로서 베스트 셀러였던 「태평양의 세기」를 비롯,아시아·태평양관련 저술을 10권이나 펴낸 저명 저술가이다.
  • 침체 미 오페라단 “새 활로 찾기”

    ◎유럽식 화려한 무대·난해한 음악 자제/흥겨운 음율·율동·간결한 대사 시도 침체기의 미 오페라무대에 활로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지금까지의 장중하면서도 건조한 유럽식 스타일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4일까지 공연을 가진 시카고 오페라단의 「맥티그」는 이같은 변신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 오페라의 새로운 방향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티그」는 프랭크 노리스의 1899년 원작소설 「탐욕」을 지난 24년 에릭 본 스트로하임이 희곡으로 각색한 것을 이번에 다시 윌리엄 볼콤이 오페라화해서 무대에 올린 것이다. 「맥티그」의 내용은 어찌 보면 유치할 정도로 진부하다.구두쇠이자 난봉꾼으로 무면허 치과를 개업하고 있는 맥티그는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그러나 곧 노여움을 산 친구의 고자질로 망하게 되고 반면 여자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뒤 변심,탐욕의 갈등이 벌어진다.맥티그는 여자를 살해하고 돈을 훔쳐 달아나지만 친구의 집요한 추적으로 결국 붙잡힌다는 줄거리다.그러나 볼콤은 「맥티그」에서 종래의 오페라양식과 전혀 다른 두가지 시도를 했다. 우선 오페라에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음악을 도입했다.뚜렷이 구별되는 음조의 다양한 장르를 섞어 혼성곡을 도입했지만 곡의 전환을 매끄럽게 처리,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또한 화려한 장면이 묘사된 원작과는 달리 무대장치를 대폭 생략하고 대사 역시 절제되고 단순명료한 어구들로 구성했다.한마디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성의 오페라,관객에게 즉흥적인 만족감을 주는 오페라를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이 두가지 새로운 시도는 관객의 동원과 비평가들의 평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작곡가 볼콤과 대본가 로버트 알트만의 오랜 호흡이 이뤄낸 역작이라는 호평도 받고 있다.일부 비평가들은 「맥티그」에서 미국의 오페라계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식 오페라의 새 양식을 발견했다고 까지 격찬하고 있다. 근년들어 미국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두 대작인 존코리글리아노의 「베르사유의 유령」과 최근 존 글라스의 「항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공작이 없었다.이같은 상황에서 파격을 주창하고 나선 시카고 오페라단의 예상치 않은 성공은 분명 하나의 계기임에 틀림없다. 하워드 핸슨,딤스 테일러등 미국의 몇몇 오페라작곡가들은 이미 지난 30년대에 미국식 오페라의 창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그뒤로도 글러스 모어,로버트 워드,새뮤얼 바버등 대가들이 이같은 시도를 이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미국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유럽중심주의의 오페라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미국인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음의 소동과 난해한 대사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에 맞춰 춤을 출수있는 오페라를 원하고 있다.「맥티그」는 이러한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비평가들은 이를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맞은 미국 오페라의 모더니즘으로의 회귀」라고 평하고 있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7)

    ◎행정기구 개편방향/백악관의 정책조정기능 강화/경제중심의 세계신질서 흐름 주도/상무부 통상교섭권 대표부에 이양 빌 클린턴 미대통령당선자는 자신의 다음 행정부가 경제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나갈 것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여기에 카네기국제평화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의 공동후원아래 구성된 「정부개편위원회」(위원장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11일 대외통상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정기구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의 백악관과 행정각부의 기구가 이미 낡은 체제여서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 신질서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는 효율성을 잃고 있음을 개편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개편안은 첫째,무역대표부를 격상,통상에 관한 대외교섭권을 여기에 집중시키며 대외통상정책발표 창구도 이곳으로 일원화하고 무역협정의 보완권한도 부여하는 것으로 돼있다. 무역대표부를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상무부와 무역대표부 사이에 업무상 혼선이 많아 외국인의 눈에는 미국에 무역부가 두개 있는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뿐만아니라 민간항공·해양어업등 중요한 상업적 협정이 교통부나 국무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오랜 관료적 배타주의와 정치적 유산에 불과한 것으로 보다 효율적인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상무부가 관장하는 방대한 업무를 과감하게 정리,미국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업무만을 집중추진토록 건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상무부산하에 있는 국립해양대기관리청,통계국등은 다른 관련부처로 재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백악관에 정책수립과 조정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안보위원회(NSC)말고도 경제위원회(Economic Council)와 국내문제위원회(Domestic Council)를 새로 설치하고 각 위원회에 각료급보좌관을 두도록 하고 있다. 재편안은 두개의 위원회를 더 설치함으로써 백악관이 명실공히 국가정책수립의 핵심이 되어야하며 아울러 행정각부간의 업무조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윌리엄 프린절 공동의장은 이같은 3개의 위원회설치 이유를 『오늘날 각종 문제는 특정부처의 단독업무소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관련부처의 협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처보다 높은 차원의 백악관에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업무를 조종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지난 8일 『앞으로 백악관에 국가안보위원회와 병행하여 경제안보위원회를 설치할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보고서의 아이디어를 원용했을 가능성이 많다.이 「정부개편건의안」은 이미 지난주 클린턴과 그의 정권인수팀에게 참고용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무부의 개편안도 제시,30여명의 차관보급에서 이뤄져 책임이 분산돼온 중요정책결정 또한 중요사항은 장관 또는 부장관이 직접 관장하고 5명의 차관(환경·난민·인권·테러·마약·인구문제담당 차관직 1인 신설)에게 특정분야의 결정을 맡겨야 함을 건의하고있다. 냉전종식에 부응,정보기관및 국방관련연구소의 기능을 축소하고 군비통제및 군축기구를 철폐하며 그 업무를 국무성 국제안보담당차관소관으로 넘겨야할 것임도 지적하고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30인 위원회의멤버에는 홀브룩위원장외에 모턴 에이브러모위츠 전국무부정보담당차관보,프레드 버거스턴 전재무부국제담당차관보,프랭크 칼루치 전대통령안보보좌관,윌리엄 크로 전합참의장,케네드 두버스타인 전백악관비서실장등이 포함되어있다.이들 가운데 클린턴의 정권인수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있는 사람이 많아 비록 민간연구기관의 정책건의이긴 하지만 클린턴의 새 행정부 출범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프린절 공동의장은 『클린턴이 이 개편건의안을 어느 정도 들어줄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클린턴이 읽어만봐도 성공이 아니냐』면서 『가급적 채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건의안이 그대로 시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 과학기술행정의 미산지석/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백악관 과기고문·부처별 책임자 모두 전문연구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그 결과에 따라서 미국의 과학기술정책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각 과학기술 정책기구 책임자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미국의 과학기술정책기구는 대통령 직속기관,각 부처별 전담기구 및 정책연구기관으로 대별된다.먼저 대통령 직속기관을 살펴보면 대통령중심제인 미국은 정부기관으로서 과학기술처가 없고 과학기술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과학고문(ScienceAdvisor)을 두고 과학기술정책의 기본방향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게 된다.과학기술은 긴 안목의 장기적인 정책적 배려를 요하고 많은 부처가 과학기술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통치자가 직접 정책결정을 맡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행정논리에 입각한 조직구성인 것이다. ○책임자들 교체 예상 또한 과학고문이 국장을 겸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과학기술정책국(OSTP)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구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국장보들을 중심으로 국가의 주요 과학기술정책을 종합조정 하게 된다.과제가 주어지면 이들 국장보들은 한시적으로 범부처적인 과제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심도있는 정책대안의 검토와 입안을 하는 것이다.최종안이 성안이 되면 과학고문은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또는 내각에 상정한 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채그로 확정한다.따라서 범부처적인 과학기술정책이나 대통령 관심사항인 과학기술문제들은 대통령과학고문의 주도로써 추진되는 것이다.국장보 아래의 하급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타부처에서 파견나와서 일정기간 동안 일하다가 본직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순환보직공무원들로 구성됐다.따라서 OSTP 상근 정직원은 20여명에 불과하다.그러나 그때 그때 사안에 따라 파견되어온 임시직들도 있기 때문에 조직의 신축성이 있다. 또 하나의 주요기구로서 백악관 직속으로 예산을 총괄하는 예산관리국(OMB)이 있다.대통령의 정책을 실제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과학기술정책국은 예산관리국과 수시로 협의하여 주요 국가과학기술 사안들을 적절하게 총괄 조정한다. OSTP나 OMB에는 미국의 유망한 젊은 엘리트공무원들이 모여 있기에 항상 박력에 넘쳐있다.이들은 대개 백악관 근무를 끝내고는 각 행정부처의 고급공무원들로 발탁된다. ○정책국서 종합조정 두번째로 국무부·국방부·상무부 등 일선 행정부처에는 과학기술담당 차관보들이 다수의 행정요원들을 거느리고 해당분야의 과학기술 실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다.이들은 과학기술의 분야별 전문가들로서 해박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행정능력도 겸비하고 있어서 일선부처내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국방성에는 국방성 과학기술고문뿐만 아니라 육군성·해군성·공군성마다 수석과학기술담당관(ChiefScientist)들이 있어서 장관들을 돕고 있으며 분야별 과학기술 위임사항들을 처리하고 있다.요소요소마다 과학기술자들이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제활용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현장기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기초연구의 경우에는 과학재단(NSF)이나 보건연구원(NIH)이 분담 지원하고 있다. 이공계 계통의 대학연구 또는 기초연구에는 NSF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과학재단 총재는 대통령과학고문과 협의하여 기초연구지원과 기초과학진흥및 과학기술 인력양성업무를 주관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학재단은 지난 반세기간 과학기술진흥을 위한 핵심체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연25억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예산을 1천여명의 전문직들이 처리해 나간다.과학재단의 핵심직은 분야별 프로그램 책임자(ProgramDirector)들이다.이들은 대학교수 또는 연구소 책임연구원들로서 한시적 보임을 맡은 사람들이 상당수가 된다.조직의 정체성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분야별 최고 권위자들을 프로그램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학회가 열리면 흔히 이들 프로그램책임자들이 기조연설을 맡아 학회의 발전방향과 현황분석을 설명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과학재단직원들은 단순한 관료들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중진 과학기술자들인 것이다.NIH의 경우도 비슷하다.내부연구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면서 연구지원행정도 겸하고 있는 NIH에는 노벨상급 연구원들이 허다하다.생명과학과 의학의 첨단을 달리는 이들은 순수학문과 의·약학 발전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NIH는 기초의학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의 최신치료방법도 개발,검증함으로써 오늘날 가장 선진화된 미국의학을 이끌어 왔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은 정부각처에 분산되어 있으며 이를 백악관의 대통령 과학기술정책국및 과학고문을 통하여 조정,총괄한다.대통령과학고문은 전통적으로 미국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거물급으로 임명하고 부처별 과학기술책임자들도 직업공무원이 아닌 현역 과학기술자들로 임명한다.초대 과학고문인 바네바 부시박사는 MIT 총장이었으며,카터대통령 과학고문이었던 프랭크 프레스박사는 미국 학술원 원장을 역임하였다.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과학고문 리 드브리지박사는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장이었고,현 부시대통령 과학고문인 월터 브롬리박사는 핵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예일대학교의 교수로서 과학기술계의 신임이 두텁다. ○직업공무원은 배제 앞으로 4년간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을 책임질 대통령과학고문뿐만 아니라 각 부처의 과학기술 행정책임을 맡게 될 전문 과학기술자들이 누가 될 것인지 지금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제부흥을 하자면 건실한 과학기술행정이 따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말보다도 행동이 앞서는 전문과학기술자들의 참여와 능력발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수직적이고 경직화된 관료조직이 이끄는 과학기술행정이 아니고 전문지식을 최대로 활용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수평조직을 중시하는 미국의 과학기술행정에는 어떤 인물들이 선정되는가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전문성을 존중하는 선진사회에서는 권위주의적 행정관료보다는 해박한 지식과 봉사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 전문인들의 정부참여가 대통령직 수행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 CATV 국제심포지엄 개막/KBS사업단 주최… 미 전문가 초청

    CATV시대의 본격개막을 앞두고 외국의 경험사례와 기술정보를 교환하는 「CATV국제심포지엄」이 29일 상오 KBS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열린다. KBS영상사업단(사장 장한성)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CATV선진국인 미국의 실무담당자 4명을 초청 CATV의 운영·프로그램·기술·영업등 실질적 문제를 다루게 된다.초청연사 가운데 한국인2세로 CATV전문잡지인 「멀티채널뉴스」지의 기술편집자를 맡고있는 게리김씨는 북·남미와 유럽,동아시아의 케이블TV및 관련전송시스템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와 함께 위성방송의 역할과 공중파페이텔레비전에 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게 된다.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CATV운영및 공급회사인 「바이어컴 인터내셔널」(Viacom International)의 대표 데이빗 아처씨도 연사의 한사람.그는 케이블텔레비전공급,판매,마케팅을 중심의 주제로 발표한다.위성을 이용,케이블프로그램전송사업을 하는 「테레포트 덴버」(Teleport Denver)의 대표 켈리 밀러씨는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전송할때 사용하는 기기와 전송방법·기술·사용료등의 설명을 맡았다.미국에서의 경험,직접수신위성방송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등을 설명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CATV컨설턴트전문회사로 미국·일본·홍콩등지에서 활동하는 「P O A」(Paul Oliver Assoiates)사의 대표 프랭크 홉마이스터씨는 주로 CATV의 시설장비,기술에 관해 발표키로 프로그램이 짜여있다.
  • 솔로몬 미국무차관보 부시,주비대사에 임명

    【뉴어크(미캘리포니아주)AFP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8일 리처드 솔로몬 국무부 동아태문제담당차관보(55)를 주필리핀 대사에 임명했다. 프랭크 위스너 대사의 후임인 솔로몬 차관보의 주필리핀 대사 임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 2천년고시 바르셀로나/올림픽예술축전 열기 뜨겁다

    ◎세계적 극단·교향악단등 116개참여/개막행사 테너 호세 카레라스 총지휘/유치이후 4년계획 수립 치밀하게 준비 92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문화예술행사는 당초 거창한 계획으로 여간 떠들썩한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남아있는 것은 처음 계획의 30%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목전에 둔 지금 바르셀로나는 역대 어느 올림픽개최지보다 문화예술의 열기가 뜨겁다. 달리와 미로·피카소등의 화가나 알베니스·그라나도스등의 작곡가 카잘스·카바예·아라갈·카사도·라로차등 세계를 주름잡는 움악가들의 고향이자 도시전체가,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전시장인 바르셀로나는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유럽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문화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 86년 스위스의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올림픽을 유치한 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COOB)는 세가지 목표를 정했다.정치적으로 이용되지않는 보이콧없는 올림픽,예술성 높은 올림픽,미래를 제시하는 올림픽이 그것이다.이가운데 첫번째는 주최국의 의지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 이에따라 조직위는 두번째와 세번째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곧바로 파스칼 마라갈 바르셀로나시장을 위원장으로 올림픽문화행사를 총괄할 「올림피아다 쿨투랄SA」를 설립,88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92년의 행사게 대비한 4개년계획에 들어갔다. 「문화와 스포츠의 해」로 이름 붙여진 1989년 「첫번째 가을 축제」에는 전세계 1백11개의 극단과 무용단,음악단체들이 모두 4백21회의 공연을 가져 20만명 이상의 청중을 동원했다. 「예술의 해」를 선언한 1990년에는 가우디가 이 도시출신이라는 점을 알릴 겸 현대건축전을 도시전체에서 열었다.이해에 열린 「두번째 가을축제」에는 1백16개의 단체가 참여,5백56회의 공연을 가졌다. 「미래의 해」였던 지난해에는 상업미술제인 「카사 바르셀로나 전」을 열어 이 도시가 가진 예술적 능력이 얼마나 큰 상업적 가치로 변용될수 있는지를 과시했다.이해의 「세번째 가을축제」에는 1백33개 단체가 5백49회의 공연을 가졌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올림피아다 쿨투랄」은문화행사를 세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첫번째 장은 「2천년의 역사 바르셀로나」로 카탈로니아지방의 유구한 역사와 현재·미래를 조망하는 전시화가 주류를 이룬다. 두번째 장은 「예술과 스포츠」「올림픽 기록전」「올림픽디자인전」등 정형화된 행사와 함께 「스페인 스포츠의 기원」「카탈로니아의 스포츠」「카탈로니아의 예술과 스포츠」등 카탈로니아가 스포츠역사의 소외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미술에 나타난 스포츠의 역사」전과 한스 에르니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한스 에르니는 스포츠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 IOC로부터 예술금메달을 받은 스위스 출신의 미술가이다. 세번째 장이 바로 「올림픽예술축전」이다.음악행사에 49개,연극에 35개,무용 10개,오페라 4개,야외공연 18개등 모두 1백17개 단체가 참가한다. 예행연습격이었던 지난 3년동안의 가을축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된 규모이다. 주요참가자와 단체는 베를린 쉴러극단과 아르헨티나의 산마르틴극단,프랑스의 유럽오데옹극단을 비롯,바렌보임의 베를린필하모니,몬트리올심포니,민스크필하모니,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가수 빅토리아 데 로스앙웰레스와 마릴린 혼 등의 클래식음악가,프랭크 시내트라,에미 루 해리스,엘튼 존등의 팝가수들. 조직위는 「올림피아다 쿨투랄」이 주관하는 이같은 행사외에 지난해 7월 소피아왕비를 위원장으로 하는 「올림픽예술제 명예위원회」를 만들었다.여기서 올림픽개막행사의 예술감독으로 위촉한 사람이 바로 바르셀로나출신의 스타 테너 호세 카레라스.개막행사에서는 카레라스외에 마드리드출신의 플라치도 도밍고와 바르셀로나출신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나서는 「세기의 음악회」가 꾸며진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지난달에만 해도 첼리스트 요요마,피아니스트 브루노 레오나르도 겔바,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이스라엘 필,로열리버풀 필,피츠버그심포니등이 올림픽문화행사와 관련없이 다녀갔고 이달에는 지중해 연안에서는 라 스칼라와 쌍벽을 이룬다는 리세오대극장에서 바그너오페라 시리즈가 올려지는가 하면 7월에는 마스네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공연될 예정이다. 결국 올림픽예술축전의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고 해도 바르셀로나시내의 29개 공연장은 거의 하루도 쉴날이 없는 것이다.
  • 미 국무부 안보차관에 위스너 주비대사 임명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프랭크 위스너 필리핀주재 대사를 국무부 안보지원담당 차관에 임명할 것이라고 백악관 당국이 9일 발표했다.
  • 음악교육협 세계대회 7월 서울서/70여개국 3천여명 참가

    ◎26일부터 8월1일까지 신라호텔·국립극장등서 열려/국제문화행사론 최대… “음악올림픽” 별명/「세계인화합」 주제로 워크숍·음악회 개최/노 대통령이 특별후원… 논문 모두 1백여편 발표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음악교육협회(ISME)세계대회가 최근 세부프로그램이 확정되는등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음악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예술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이 대회는 음악의 국제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참가가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국제대회이다. 국제음악교육협회는 유네스코산하의 국제음악협의회(IMC)의 18개 회원단체 가운데 하나로 1953년 유네스코의 브뤼셀 회의에서 발족되어 민속음악과 대중음악까지를 포괄한 모든 음악교육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이 기구에는 현재 7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브뤼셀에서 있었던 창설대회이후 격년제로 세계대회가 열리고 있다.이번 서울대회는 20회째로 아시아에서는 지난 63년 일본에서 열린 뒤 두번째로 유치됐다. 「음악을 통한 세계인의 화합」을 주제로 정한 이번 대회는 한국음악교육협회(회장 조상현)주최로 문화부와 교육부·체육청소년부가 후원해 오는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7일동안 주행사장인 신라호텔과 국립극장,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경동교회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국제음악교육협회 세계대회는 특히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특별후원자가 되는 전례에 따라 서울대회도 노태우대통령이 후원자가 됐다. 서울대회에는 국내참가자 1천3백명을 포함해 70여개 회원국에서 모두 3천여명이 참가하게 된다. 대회일정은 크게 개·폐회식과 워크숍,전체회의,분과회의,기념음악회 등으로 구분된다. 개회식에서는 특히 세계적인 민족음악학자 부루노 네틀박사(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주제강연이 있으며 국제음악교육협회 명예회장인 호주의 프랭크 캘러웨이경이 축사를 한다. 개막일과 폐막일을 제외한 매일 상오 열릴 전체회의는 음악학자들에 의한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이강숙교수(서울대)와 미국의 패트리셔 캠벨,가봉의 루프위시 무부얌바(세계음악협회전회장),일본의 에비사와(일본국립음대 명예교수)등이 초청됐다. 분과회의에서는 이 협회에 소속된 전문음악인교육분과와 학교음악 및 교사훈련분과,특수음악교육,음악요법 및 치료분과,사회음악교육분과,사회·교육·대중매체음악정책분과,유아음악교육분과,연구분과등 7개분과별로 모두 1백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각 분과는 4일동안에 걸친 주제발표와 토론이 끝나면 대회 마지막날 이를 총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발표되거나 발표될 음악교육의 여러 이론들을 실연을 통해 구체화 하기 위한 워크숍 및 데몬스트레이션은 모두 32차례로 이를 위해 20개국에서 40여명이 참여한다. 워크숍에서는 카리 알라 폴라넨(핀란드)의 「어린이 발성지도와 합창을 위한 훈련」과 제인 에킨슨(캐나다)의 「3∼13세까지의 학교교과와 음악통합에 관한 실질적 조망」등 어린이 음악교육에서부터 케이 호프만(미국)의 「기초작곡과정에서 톤바와 컴퓨터의 사용」등 성인들의 실질적 음악행위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발표된다.이밖에 락쉬미 장가나탄(인도)의 「인도음악과 춤」,고이치 하토리(일본)의 「일본음악 3만6천일」,피에터 루스(나미비아)의 「노래를 통한 나미비아 음악의 국제교류」등 민족음악연구논문도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데몬스트레이션과 기념음악회에 나설 연주단체는 18개국의 35개로 출연인원만 7백50명에 이른다.우리나라에서는 선명회와 선화예고·성니콜라스소년합창단,연세콘서트라이어,서울대관현악단,국립국악원 및 국악고등학교연주단등 7개단체가 참여한다.이밖에 외국단체로는 헝가리의 칸테무스합창단,남아프리카의 프레토리아청소년합창단,이탈리아의 마이크르코스모스앙상블,러시아연방의 차이코프스키 콘서버토리5중주단,일본의 사와이 고토뮤직,대만의 고산족민속음악단이 참가하게 된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한국전통음악과 춤의 배움터」를 개설,특히 해외참가자들에게 우리의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AP통신 새회장에/대니얼스 2세 피선

    【뉴욕 AP 연합】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더 뉴스앤드 옵서버지의 사장 겸 발행인 프랭크 대니얼스 2세(61)가 5일 AP통신회장에 선출되었다. AP통신 부회장에는 라이트 리더사의 루이스 배튼 회장 겸 사장이 선출되었고 AP통신 사장에는 루이스 보카디 현사장이 재선출되었다.
  • 싱가포르 6억불공사/현대­쌍룡서 계약따내

    【싱가포르 AFP 연합】 한국의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합작투자한 한 회사가 싱가포르에서 10억 싱가포르 달러(미화 6억6백만달러)규모의 컨벤션센터 및 3개 오피스타워 건설계약을 따냈다고 관리들이 3일 밝혔다. 선박왕인 프랭크 차오,영화계의 거물인 런 런 샤우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선텍」(SUNTEC)은 이들 대건설업체가 지난주 18층짜리 싱가포르 국제 컨벤션센터와 45층짜리 오피스타워 3개의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하고 공식계약은 오는 4월말에 체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텍의 한 대변인은 이들 건물이 오는 94년 중반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군소유 포항∼의정부 송유관/7월 한국에 무상이양

    ◎미서 5년간 무료사용 조건/저유비 연4백70만불은 미 부담/합의각서 서명 주한미군이 70년에 건설,22년간 운영해오던 포항∼의정부간(약4백50㎞)의 한국종단지하송유관(TKP:Trans Korea Pipe­line)소유 및 운영권이 오는 7월1일부로 한국정부에 이양된다. 한미양국정부는 17일 상오 국방부회의실에서 한국종단송유관 이양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윤종호 국방부군수국장과 프랭크 핸더슨 주한미군군수참모가 각각 서명한 전문10조 부록5개항의 합의각서에는 한미양국은 ▲한국종단송유관의 시설·장비 및 수리부속을 한국정부에 무상으로 이양하고 ▲향후 5년간 주한미군의 유류수송은 무료로 하되 저유비용(연간 4백70만달러)은 미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송유관은 지난 70년 12월 주한미군이 한국정부로부터 토지1백62만평을 공여받아 설치한 것으로 하루 송유능력은 3만6천배럴이며 지상에 설치돼 있는 6개 저유소의 저유능력은 1백18만배럴이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 유공이 이 송유관을 이용하면서 지불해오던 연간 22억원의 임차료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주한미군으로부터는 연간 4백70만달러씩의 저유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카스텔리 쇠락의 길로

    ◎뉴욕 화랑가 장악했던 화상/85세 맞아 초라한 기념행사 지난 30여년간 뉴욕 화랑가를 주름잡았던 세계적인 미술상 레오 카스텔리.천부적인 재질과 뛰어난 상술로 한때 연간수의 2천만달러까지 올리며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배출시켰던 그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로 화랑설립 35주년과 85세 생일을 맞는 그의 위상은 「겨울사자」처럼 볼품없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한다.불황과 건강악화,라이벌 및 신설화랑의 추격으로 이제 카스텔리는 그의 옛 명성을 아놀드 글림셔,래리 가고시안같은 미술상들에게 넘겨주며 그의 시대를 끝내가고 있다.지난 몇년간 뉴욕 화랑가엔 급격한 재편이 일어 글림셔,가고시안같은 미술상을 중심으로 새롭게 판도가 짜여지고 있는 실정.글림셔,가고시안 등의 미술상들은 과거 카스텔리에 전속됐던 화가들을 끌어들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카스텔리의 옛 영광을 반추시키고 있다. 레오 카스텔리는 유태계 이탈리아인으로 미국에 피난와서 50세때인 1957년 세계적인 조각가 쟈코메티와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잭슨 폴록의 작품들을 중개하면서부터 미술상을 시작했다.이듬해에 세계적인 팝아트작가로 탄생케 되는 재스퍼 존스의 작품거래로 기반을 다진 그는 그후 로버트 라우센버그,프랭크 스텔라,사이 톰블리등 세계적인 팝과 미니멀계열 그리고 개념미술 작가들의 전시회를 유치하면서 현대미술의 산파와 뉴욕 화랑가의 대부로 공고히 자리잡았다.그의 이같은 성공은 호혜적인 사업운영,느슨한 작가 전속제 유지,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너그러운 성품 덕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미덕들도 이제 카스텔리로부터 작가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있다.지난 10년간 10명의 작가들이 카스텔리로부터 다른 화랑으로 이적했다.거기에는 올덴버그,줄리앙 슈나벨,데이비드 살르 등 세계적인 대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로버트 라우센버그,프랭크 스텔라와 카스텔리간의 전속관계도 실상은 명목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펼쳐지고 있는 카스텔리화랑 개관 35주년 행사를 카스텔리 몰락의 전조로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카스텔리는여전히 새로운 작가들을 찾고 있다며 낙천적인 자세를 잃지않고 있다.
  • 「브리태니카 백과사전」,회견기등 특집 수록

    ◎“인내심 많은 한국대통령”/“성미급한 한국 정치풍토속에서/참을성 있는 사람은 노 대통령뿐”/북방·경제정책 소신등 8개면에 소개 미시카고에 본부를 둔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은 최근 발간한 「1992연감」에서 노태우대통령의 기고문과 회견기를 총 8면에 걸쳐 특집으로 수록했다. 노태우대통령은 「국가의 재도약:한국의 조용한 혁명」이란 제하의 기고문에서 『우리가 지향할 21세기 국가발전의 목표는 「번영하는 통일한국」의 실현』이라고 말하고 『통일추진에 있어서는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을 고수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내심 많은 한국대통령」이란 제목의 노대통령 회견기는 이 백과사전의 편집위원회 부위원장인 프랭크 기브니씨(68)가 작년 9월13일 청와대를 방문,회견한 내용을 수록한 것으로 『성미가 급한 폭발적인 정치인들로 가득찬 한국정치풍토에서 참을성 있는 사람은 오직 노대통령 한사람 뿐』이라고 기술했다. 다음은 노대통령 기고문 가운데 말미의 「신국제질서와 민족통일」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간의 행동양식(이데올로기·정치·경제·사회 및 문화)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혁의 물결을 맞고 있다.미국·구소련 군사강대국에 의해 지배되어온 냉전의 국제질서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흥공업국가들 뿐만 아니라 EC·일본의 등장으로 이들 경제부흥국들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와 같은 혁신의 물결은 우리나라에도 몰려오고 있다.우리는 그 물결과 함께 움직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통일은 시대적 조류와 국내외 여건에 비추어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생각한다.통일을 추진함에 있어 나는 자주적 평화적 민주적이라는 통일 3원칙을 고수하며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고 경제·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일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중간에,그리고 경제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운데 위치한 한국은 신질서 형성에 중요하고도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나는 믿는다. 우리는 다른 신흥국가들에 경제와 정치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며,그런 면에서 한국은 자유시장 원칙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개도국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한국은 스스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교량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92연감의 노대통령 특집은 역대 세계지도자를 대상으로한 기획특집의 일환으로 지난 80년의 등소평(중국),81년의 사다트(이집트),86년의 나카소네(일본)등에 뒤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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