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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佛 일드프랑스 주지사, ‘첨단산업·스타트업 등 협력 확대’ 논의

    추미애-佛 일드프랑스 주지사, ‘첨단산업·스타트업 등 협력 확대’ 논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수원 도담소에서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 프랑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와 만나 양 지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016년 두 지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지 10주년을 맞아 만남이 이뤄졌다. 두 단체장은 지난 10년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경기도-일드프랑스주 공동 실행계획’에 서명했다. 실행계획에는 경제, 과학기술·혁신, 청년·교육, 지속가능한 발전·교통, 관광·문화, 국제협력 분야의 협력 내용이 담겼다. 이날 양측은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스타트업, 미래모빌리티 등 양 지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디지털·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용인·평택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드프랑스주는 프랑스 전체 연구개발의 약 40%가 집중된 유럽의 대표적인 연구·혁신 거점으로, 파리-사클레(Paris-Saclay.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학·연구기관과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다. 추 지사는 “경기도와 일드프랑스주는 국가의 경제와 산업, 과학기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수도권으로 규모와 여건이 비슷해 서로의 정책 경험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공동 실행계획에는 양 지역의 강점을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기업과 연구자, 혁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또 기업·연구기관 간 교류와 주요 혁신행사를 통한 기업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대중교통·자율주행·수소차·인공지능 기반 교통관리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페크레스 주지사와 대표단은 이날 화성행궁과 경기도서관 등을 방문하고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체험하며 경기도의 역사·문화와 미래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일드프랑스주는 경기도서관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는 도서 16권도 기증했다.
  • 낯선 얼굴로 남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낯선 얼굴로 남은 화가 [으른들의 미술사]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얼굴 그웬 존(1876~1939)의 ‘자화상’(1902)을 처음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젊은 여성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려는 자화상처럼 보이지 않는다. 붉은 타탄 무늬 셔츠에 검은 숄을 걸치고 목에는 브로치 장식을 달았다. 그런데 화려한 색과 장식에도 얼굴에서는 좀처럼 감정이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자화상을 볼수록 오히려 그웬 존이라는 사람을 알기 어려워진다. 아무에게도 속을 내보이지 않을 듯한 그웬 존의 성격은 목 끝까지 채운 브로치 장식으로도 읽을 수 있다. 얼굴은 정면을 향하지만 어떤 정보도 내어주지 않는 이 침묵이야말로 이 그림을 오래 마주하게 만드는 낯섦의 정체다. 주로 이름 없는 여성들의 초상을 무채색 톤의 색채로 그려낸 그웬 존은 웨일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보냈다. 그녀는 화가 오거스터스 존의 누이였고, 훗날 로댕의 모델이자 연인이 되었지만, 생전에는 남동생의 그늘과 연인 로댕의 그늘에 가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만년에는 파리 근교 뫼동에 은둔하다시피 살았다. 이 1902년 ‘자화상’은 그녀가 슬레이드 미술 학교를 떠난 직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2년 뒤 그로부터 2년 뒤인 1904년, 그웬 존은 프랑스에 정착했고 오귀스트 로댕의 작업실을 찾았다. 1900년대 초 로댕은 이미 프랑스를 넘어 유럽 미술계의 국제적 거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로댕은 유럽과 미국에서 작품 주문과 전시 요청이 이어져 사실상 현대 조각의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웬 존은 이미 슬레이드 미술 학교에서 교육받은 화가였지만, 파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델 일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로댕의 모델이 되었으나 두 사람은 작업실에서의 모델과 조각가 관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웬 존이 아버지뻘인 로댕에게 강렬한 애착을 갖게 되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곧 연인 관계로 이어졌다. 1902년에는 그웬 존이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그렸고, 2년 뒤에는 로댕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각했다. 같은 그웬 존이지만 시선의 주인이 달라진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그웬 존을 로댕의 모델과 연인으로 기억하기도 했지만, 로댕을 만났을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던 독립적인 화가였다. 새삼스레 로댕이 그녀를 화가로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그녀의 예술이 로댕에게서 시작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로댕과의 만남은 이미 존재하던 한 화가의 삶에 강렬하게 끼어든 일탈에 가까웠다. ●누구의 뮤즈도 아닌 바로 나 로댕과의 관계는 그웬 존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녀는 로댕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그웬 존을 로댕의 연인이나 모델이라는 이름으로만 기억한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그녀는 여성과 아이, 실내의 인물을 반복해서 그리며 자신만의 조용하고 내밀한 회화 세계를 만들어간 한 화가다. 생전에 동생 오거스터스 존의 명성에 가려졌고, 로댕의 그늘 뒤에 가려져 있었지만 오늘날 그녀의 작품은 오히려 그 고요함과 독자적인 시선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1902년 자화상을 다시 보면 이 얼굴은 아직 로댕의 뮤즈가 아니다. 누구의 연인도, 누구의 모델도 아니다. 유명 조각가가 바라보기 2년 전, 그웬 존이 먼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이 그림의 낯섦은 바로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훗날의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그림 속 그녀는 아직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로댕이 발견하기 전부터 이 얼굴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웬 존은 끝내 누구의 뮤즈로만 남기에는 너무 강한 존재였다. 그림 속의 낯설고 조용한 얼굴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한 얼굴도, 유명 조각가의 뮤즈가 된 얼굴도 아니다. 그저 화가 그웬 존이 스스로 바라본 자기 자신의 얼굴이다.
  • 강릉 its 세계총회 한달 앞으로…“실전 리허설”

    강릉 its 세계총회 한달 앞으로…“실전 리허설”

    강원 강릉시가 ITS 세계총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포남동 강릉올림픽파크 내 강릉컨벤션센터(GOC)에서 열리는 대한교통학회 제95회 학술발표회에서 ITS 세계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고 16일 밝혔다. GOC는 ITS 세계총회 주행사장으로 지난달 26일 개관한 뒤 처음으로 가동된다. 시가 1250억원을 들여 지은 GOC는 지상 4층 연면적 1만 8967㎡ 규모이고, 동시에 2100명을 수용하는 다목적 컨벤션홀과 중회의실 4개, 소회의실 15개를 갖췄다. GOC에서는 19~23일 열리는 ITS 총회의 개·폐회식과 학술세션이 진행된다. 시는 학술발표회에서 행사 지원과 교통, 안전, 위생, 관광 등 분야별 운영 대책 전반을 살핀다. 또 강릉컨벤션센터 1층에 ITS 세계총회 홍보존을 운영해 개막 전 분위기를 띄운다. 강원도도 18일 행정지원본부 준비보고회를 열고 지원 체계를 점검한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세계총회는 90개국 6만명이 찾는 ITS 분야 최대 전시·학술행사로, 1994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서울, 2010년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열린다. 시는 2022년 타이베이와의 경쟁 끝에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김중남 시장은 “ITS 세계총회 주무대에서 실제로 학술행사를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운영 역량을 높여 ITS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이순녀 칼럼] 李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듣고 싶은 말

    [이순녀 칼럼] 李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듣고 싶은 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연다. 취임 후 일곱 번째다. 이 대통령은 2025년 7월 3일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올해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 지난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등을 가졌다.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넉 달 간격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온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생중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밝힐 만큼 투명한 국정 운영과 대국민 소통에 힘을 기울여 왔다. 석 달 만에 열리는 이번 기자회견 역시 그간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소통 행보의 연장선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이 지닌 엄중함은 앞선 회견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전의 기자회견은 우호적인 민심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각 기자회견 직전의 국정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58~64%였다. 국민의 폭넓은 지지 속에 이 대통령은 ‘내란으로부터의 회복과 정상화’, ‘국가성장전략 대전환’, K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체불가 대한민국’ 등 국가적 의제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되는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민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흘 뒤 리얼미터 조사에선 국정 지지율이 33.8%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불안, 인사 실패,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논란 등 정부 정책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차곡차곡 쌓여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결과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과 맞물려 여권 내 갈등과 분열도 극심해지면서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자회견은 달라야 한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다 현시점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말,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답을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위기에 놓인 국정 운영의 동력을 되살릴 수 있다. 첫째,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확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재외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연임 개헌 공방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었지만 국민의힘은 “말 돌리기”,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연임 안 하겠다”는 한마디면 불필요한 오해의 불씨가 사라질 텐데 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화법으로 논란을 방치하는지 많은 국민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런 여론을 정확히 인식해 다시는 정쟁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연임 불출마’의 쐐기를 박아야 한다.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혹과 국민적 불신이 더이상 커지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과 원칙을 밝힐 필요가 있다. 둘째, 내각 인사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을 막을 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지명 2주 만에 자진사퇴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이 필사적으로 엄호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과 논란은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했다. “부정하고 무능해도 가깝다는 이유로 기용하자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한 이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 글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더 의아하다. ‘비선’ 의혹까지 나오는 만큼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실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 셋째, 부동산 정책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처럼 국민의 일상과 국가 안보에 직결된 복잡하고 민감한 국내외 현안은 국민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특히 현실과 동떨어진 대출·세제 규제로 시장 혼란만 더 키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고 썼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진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30만㎞ 전수조사했더니 진짜 길목은 딴 곳[사이언스 브런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30만㎞ 전수조사했더니 진짜 길목은 딴 곳[사이언스 브런치]

    12세기 프랑스 신학자이자 시인인 알랭 드 릴은 저서 ‘비유의 책’에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확한 라틴어 원문은 “천 개의 길이 사람들을 영원히 로마로 이끈다”(Mille viae ducunt homines per saecula Romam)였다.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중심인 포로 로마노에 ‘밀리아리움 아우레움’이라는 기념비를 세우고 제국의 모든 길이 이곳에서 뻗어나가도록 설계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을까. 덴마크 아르후스대 역사·고전학과, 아르후스 사회 회복력 연구소, 도시 네트워크 진화연구센터, 인문 컴퓨팅 연구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고고학과, 영국 런던 퀸 메리대 물리·화학과, 밀라 이 폰타날스 인문학 및 과학 연구소, 프랑스 보르도-몽테뉴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고고학부 공동 연구팀은 고대 로마제국 전역에 깔린 도로 29만 9171㎞ 전체를 계량 분석한 결과 로마의 길이 일관되게 곧지 않았으며 육상 이동의 실제 길목은 로마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월 16일 자에 실렸다. 고대 로마 제국은 ‘오현제’ 중 한 명이었던 트라야뉴스 황제가 사망하기 직전인 117년에 약 550만㎢에 이르는 최대 영토를 확보했다. 제국 곳곳을 잇는 도로망은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제국 전역의 구조를 정밀하게 계량화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자신들이 구축한 로마 가도 디지털 지도 ‘이티네르-에’를 1㎞ 단위로 40만 7800개 구간으로 잘라 경사도, 지형위치지수(TPI), 방위, 굴곡도를 계산하고 현대 포장도로 자료와 비교했다. 굴곡도는 실제 도로 길이를 양 끝점 직선거리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곧게 뻗어 있다는 의미다. 로마 가도의 굴곡도는 평균 1.048, 중앙값 1.0045를 기록했지만 현대 주요 도로의 1.024, 1.0026과 비교했을 때는 굴곡이 많았다. 서유럽, 포강 유역, 북아프리카 같은 저지대에서는 곧았고 산악지대와 동남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최대한 직선을 선호했지만 제국 전체로 보면 로마 가도가 직선이었다는 통념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전체 도로의 90.57%에 해당하는 27만 955㎞는 최대 경사 9.09 수준으로 수레와 짐마차가 다닐 수 있는 범위였다. 또 유럽 최고봉 지대인 알프스 도로의 평균 경사가 2.68도로 피레네 3.14도, 타우루스 3.33도보다 오히려 완만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와 유럽 각국을 잇기 위해 대규모 토목 공사가 동원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연구팀은 도로를 1만 516개 노드, 1만 4901개 구간의 네트워크로 바꿔 이동 시간 기준 매개 중심성을 계산했다. 매개 중심성은 모든 지점 사이의 최단 경로를 그렸을 때 그 길을 지나가는 횟수, 다시 말하면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니라 남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길목을 찾아내는 지표로 끊기면 전체가 마비된다는 뜻이다. 분석 결과 육상 이동의 대동맥은 지중해 연안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과 달리 안티오카, 앙카라, 비잔티움(이스탄불), 코린토스가 로마보다 중개지로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마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매개 중심성이 가장 높은 도로 위에 있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 분석은 육로만 다뤘고 장거리 이동을 담당한 하천길, 바닷길을 포함하면 로마의 중심성은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45개 속주 수도 중 24곳은 제국 전체 매개 중심성 상위 20%에 들었다. 간선도로가 지선도로보다 전략적으로 중요했다는 오랜 가정도 처음 수치로 확인됐다. 간선과 지선이 함께 있는 43개 속주 중 40곳에서 간선도로의 매개 중심성이 더 높았다. 속주별 도로망은 나일강·도나우강처럼 하천을 따라 늘어선 선형, 니시나 아우크스부르크처럼 한 거점에 모이는 중앙집중형, 갈리아처럼 여러 축이 퍼진 분산형으로 갈렸다. 중앙집중형은 교역과 군 보급을 통제하기 쉽지만 봉쇄나 표적 공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로마 가도와 현대 주요 도로 위치의 상관계수는 0.46으로 중간 수준이었고 현대 인구밀도와의 상관은 0.17에 그쳤다. 버밍엄·브뤼셀·파리·마드리드처럼 작은 취락이 대도시로 성장한 곳에서 도로 밀도 증가가 가장 컸지만 로마 시대 도시화가 앞섰던 그리스·소아시아·북아프리카는 오히려 줄었다. 이베리아반도의 변화는 근대 이후 마드리드 중심의 중앙집권화와 이집트의 변화는 하천 운송에 의존하던 나일 계곡이 차량 운송으로 재편된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를 이끈 톰 브뤼그만스 덴마크 아르후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과 물자, 사상, 질병이 제국을 가로질러 어떻게 퍼졌는지 규명할 정량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미국 미시간대학서 ‘5·18 사진전’ 열린다

    미국 미시간대학서 ‘5·18 사진전’ 열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해 프랑스 귀스타프 에펠대학교에 이어 올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국제교류협력으로 ‘5·18민주화운동 사진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미국 미시간대학교 남한국학센터는 오는 18일부터 10월7일까지 미시간대학교 제임스&앤 두더스탯센터 갤러리에서 ‘민주주의 회복력의 등불 : 5·18민주화운동의 시각적 진실과 유산-1980년 5월 한국민중항쟁 사진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과 민주주의, 인권, 연대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5년 프랑스 파리 귀스타프 에펠대학교 교류전의 성과와 올해 5월 광주 전시를 거쳐 한층 확장된 형태로 기획됐으며, 미시간대학교의 연례 학술 축제인 ‘민주주의 위크(9월 17~23일)’에 맞춰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국내외 사진기자와 시민들이 남긴 100여 점의 기록사진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자료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시민들의 용기,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 특히, 시민 문제성 씨가 1980년 5월21일 금남로 일대에서 직접 촬영해 45년 만에 발굴·복원된 8㎜ 필름 영상, 독일 ARD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16㎜ 필름 ‘광주의 짧은 봄’(5·18기념재단 소장) 등 희귀 영상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 5월 국경을 넘어 광주 시민의 곁을 지킨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원들의 기록과 증언이 집중 조명된다. 평화봉사단은 1960년 10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시간대학교에서 처음 제안하고 1961년 3월 행정명령으로 공식 창설된 미국의 해외봉사기관이다. 창설 이래 143개국에 24만 명 이상을 파견해왔다. 1966년부터 1981년까지는 약 2060명이 한국에 파견돼 보건·농업·교육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시 개막에 앞서 오는 17일 미시간대 해처갤러리에서는 심포지엄 ‘그대와 온 세상이 보도록: 5·18 광주와 한국 민주주의의 시각적 지속성’이 열려, 5·18 시각기록물이 지닌 역사적 진실과 오늘날 국제 인권 담론 속 의미를 논의한다. 같은 날 아시아도서관에서는 연계 도서전 ‘움직이는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최전선에 선 학생들’이, 21일에는 5·18영화상영회(장편 ‘김군’, 단편 ‘양림동 소녀’)가 마련된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2025년 파리에 이어 민주주의 시민운동의 전통이 깊은 미시간대학교에서 5·18 사진전을 열게 되어 뜻깊다”며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위기의 순간마다 작동했던 광주의 연대와 ‘민주주의 회복력’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시민들에게 보편적 영감의 등불로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상미당홀딩스, 청소년 ‘파티시에 꿈’ 지원… 허영인 회장 사회공헌 활동 지속

    상미당홀딩스, 청소년 ‘파티시에 꿈’ 지원… 허영인 회장 사회공헌 활동 지속

    상미당홀딩스 행복한재단이 제과제빵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교육과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허영인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상미당홀딩스는 행복한재단을 통해 아동·청소년과 청년의 성장 및 자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한재단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2일간 ‘내 꿈은 파티시에 제과제빵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아동·청소년 제과제빵 지원사업인 ‘내 꿈은 파티시에’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전문가에게 전문 기술을 배우고 실제 제과제빵·디저트 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12년부터 이어져 온 ‘내 꿈은 파티시에’는 행복한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제과제빵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아동·청소년들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비 및 장학금 지원, 경연대회 개최 등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허영인 회장과 상미당홀딩스는 이처럼 미래세대의 꿈을 응원하는 활동을 핵심 사회공헌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연수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 중 지원자를 받아 최종 8명을 선발했으며, 교육 및 체험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행복한재단이 전액 부담했다. 첫날인 6일에는 프랑스 에꼴 르노뜨르 및 INBP(프랑스 국립제빵학교)와 기술 제휴를 맺고 있는 파리크라상 ‘컬리너리 아카데미’에서 전문 제과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피스타치오와 복숭아를 재료로 한 프랑스식 케이크 ‘갸또 피스타치오 피치’를 직접 만들며 전문 제과 기술을 익혔다. 실습 이후에는 서울 시내의 디저트 트렌드를 살펴보는 등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둘째 날인 7일에는 한남동 ‘패션5’와 도곡동 ‘배스킨라빈스 워크샵’을 방문해 제품을 시식하고 매장 운영 현장을 경험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장 전문가의 안내를 통해 디저트 산업과 사업장 운영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체험과 시식을 통해 제과제빵 분야에 대한 견문을 넓혔다. 상미당홀딩스는 ‘내 꿈은 파티시에’ 사업을 필두로 장학금 및 교육 지원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허영인 회장 역시 청소년과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넓히는 사회공헌 행보에 지속적인 애정과 지원을 쏟고 있다. 행복한재단 관계자는 “제과제빵 분야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왕세자비의 가방, 디올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왕세자비의 가방, 디올

    1987년 영국 최초의 에이즈 전용 병동 개원식에 참석해 장갑 없이 환자의 손을 잡은 뒤로, 다이애나는 왕실의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사람이 됐다. 사람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언행만큼이나 그의 패션 감각 역시 사랑했다. 남편의 외도 고백이 방송되던 1994년 저녁, 그는 어깨를 드러낸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복수의 드레스’라 불린 옷이다. 1981년 약혼 시절의 빨간 양 떼 스웨터는 어떤가. 흰 양들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 왕실의 이방인이라는 농담이었다. 그리고 가방 하나가 있다. 1995년 가을 파리, 그랑팔레의 세잔 전시 개막에 온 다이애나에게 프랑스 대통령 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가 검정 가죽 가방을 건넸다. 격자무늬 누빔은 디올이 1947년 첫 컬렉션에서 손님 의자로 썼던 나폴레옹 3세 시대 등나무 의자에서 왔다. 다이애나가 이 가방을 즐겨 들자 디올은 이듬해 이름을 바꿨다. 레이디 디올. 브랜드 이름 앞에 실존 인물의 호칭이 붙었다. 2016년 디올은 이 가방을 미술로 옮기는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해 연말 열 명 안팎의 작가를 초대해 각자 레이디 디올을 다시 디자인하게 하고, 실물로 제작해 한 종에 백 개씩만 판다. 지난해까지 총 아흔아홉 명의 작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국 작가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정은 향불로 태운 한지의 결을 퍼와 비즈로 옮겼고, 우국원은 회화 속 풍경을 자수와 비즈로 옮겼다. 원로 작가 이우환은 지난해 열 번째 에디션에 참여했다. 사실 창립자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옷보다 그림이 먼저인 사람이었다. 1928년 파리에 화랑을 열어 막스 에른스트와 만 레이를 걸었고, 대공황에 화랑이 무너진 뒤에야 옷을 그렸다. 화랑 주인이 걸던 그림이 한 세기 뒤 그의 가방 위에 있다. 다이애나가 들었던 것은 가방이 아니라 캔버스였던 셈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거리 소음에도 경련”…‘눈물의 복귀’ 셀린 디온, 온몸 뻣뻣하게 굳는 ‘이 병’ 뭐길래[라이프]

    “거리 소음에도 경련”…‘눈물의 복귀’ 셀린 디온, 온몸 뻣뻣하게 굳는 ‘이 병’ 뭐길래[라이프]

    강직 인간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세계적인 가수 셀린 디온(58)이 6년 만에 연 복귀 무대에서 눈물을 쏟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디온은 이날 프랑스 파리 서쪽 외곽에 있는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디온은 이번 공연에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카락을 매끈하게 뒤로 묶은 번 스타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공연 중 여러 번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자 디온은 “기쁨의 눈물”이라며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시간 20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디온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들을 선보였다. 공연 도중 디온은 그간의 투병 과정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예상보다 길이 험난했다”면서도 “산속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붙잡고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삶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00만명 중 한 명꼴…근육 굳고 근경련 반복디온은 2022년 12월 희소병인 ‘강직 인간 증후군’을 진단받았다고 밝혀 전 세계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강직’이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강직인간 증후군’은 진행성의 근육 강직과 반복적인 근경련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100만명 중 한 명꼴로 걸리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흔하고 대개 40~70대에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가족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유전자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요 특징은 근경련을 동반하는 진행성의 근육 강직이다. 강직의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점차 증상이 시작된다. 초기에는 특히 등과 다리의 불편감, 경직, 통증 등이 유발되고, 경직은 점차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점차 편측에 더 심하게 나타나는 비대칭성을 보여 자세의 변형을 유발하고, 척추후만증이나 과대전만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 어깨, 목, 고관절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큰 소리,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움직임 등과 같은 유발요인에 의한 근경련이 동반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자동차 경적과 거리 소음에도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후는 매우 다양하다. 경증의 경우 병에 걸린 후에도 상당기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서서히 기능적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의 경우 심한 일상생활의 제한을 유발하거나, 호흡 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 한-불 동행의 140주년…아주대, ‘사람과 역사·문화로 잇는 릴레이 세미나’ 개최

    한-불 동행의 140주년…아주대, ‘사람과 역사·문화로 잇는 릴레이 세미나’ 개최

    경기 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릴레이 세미나 을 개최한다. ‘Tandem(떵뎀)’은 두 사람이 함께 타는 2인용 자전거를 뜻하는 동시에, 서로 호흡을 맞추며 나아가는 ‘동행’을 의미한다. 1886년 수교 이후 140년간 이어져 온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정치·외교사의 틀에 한정하지 않고, 사람과 역사·문화가 만나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조명한다. 모두 5회 열리는 릴레이 세미나는 15일 사진작가 구본창의 강연 ‘내가 발견한 파리’로 막을 올린다.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이자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예술가로서 그는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우연히 발견한 피사체 ‘샤스루(chasse-roue)’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샤스루(chasse-roue)’는 19세기 파리를 비롯한 여러 프랑스 도시의 건물 모퉁이나 출입구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릴레이 세미나는 ▲한불 수교행사 130주년 막전막후(11월11일) : 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前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1886년부터 오늘날까지의 한불 관계(11월18일) : 정상천 파리1대학 국제관계사 박사 ▲수원의 프랑스 사제들 - 북수동성당과 데지레 폴리(Desire Polly) 신부가 남긴 한불 동행의 기억(11월25일) : 한상준 아주대 사학과 교수 ▲축구의 나라 잉글랜드, 축구 비즈니스의 나라 프랑스(12월2일) :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로 이어진다. 아주대는 프랑스와의 교류 및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1971년 한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교육사업을 통한 기술·문화 교류를 위해 체결한 ‘한·불 기술 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을 기반으로 1973년 개교했다. 개교 초기 프랑스에서 파견된 원어민 교수와의 집중 프랑스어 수업이 이뤄졌고, 프랑스에서 제공한 실험 실습 장비로 공학 교육이 진행됐다. 전임 교원과 학생들의 프랑스 파견도 활발했다. 아주대는 지난 1983년 한불기술협력센터를 설립했고, 2009년 이를 불어권협력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해 현재의 불어권협력센터로 운영 중이다. 손정훈 아주대 불어권협력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한불 수교 140년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프랑스어권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학술 행사와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 강국’ 프랑스도 반했다… 영토 넓히는 K라이프스타일

    ‘문화 강국’ 프랑스도 반했다… 영토 넓히는 K라이프스타일

    세계 최고의 문화 강국인 프랑스에서 ‘K-라이프스타일’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양국이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가운데 프랑스 내 한류 열풍이 K뷰티와 K푸드 등 소비재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프랑스 기업들은 한국 브랜드 발굴에 직접 나서고, 한국 기업들도 프랑스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프랑스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억 달러(약 1343억 8000만원)를 넘었고, 식품 수출액도 올해 상반기에 약 7250만 달러(약 974억 255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폐막한 한류 축제 ‘K-스트리트 페스티벌 2026’에는 약 7만명이 다녀가 6회 만에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지난 6월 소비재 박람회 ‘코리아 엑스포 파리’에도 215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봉마르쉐·갤러리 라파예트·까르푸 등 현지 주요 유통 기업의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아 3일간 267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K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콧대 높은’ 현지 유통망을 직접 파고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유통업체 SRG인터내셔널과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까르푸·오샹 등 현지 대형마트 진입을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어뮤즈는 지난 3~4월에 프랑스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점에서 유럽 내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에이피알 메디큐브는 다음달 파리 팝업스토어를 연다. 메디큐브의 유럽 매출은 지난 상반기에 2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늘었고, 업체는 유럽을 미국에 이은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투는 지난 7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466㎡ 규모의 K뷰티 편집숍 ‘모이다’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한국 소비재 기업의 위상도 ‘하청’에서 ‘파트너’로 바뀌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 8일 파리에서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과 K뷰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양사의 관계는 2004년 코스맥스의 단순 제품 공급으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로레알의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국콜마도 이달 초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패션·섬유 소재 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죵 파리’에 초청받았고, 다양한 색조 제품을 전시하며 K뷰티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알렸다. 프랑스 역시 한국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자국 브랜드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 호반프라퍼티는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협약을 맺고 지난 12~13일 아브뉴프랑 광교점에서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프랑스의 미식·라이프스타일·디자인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양국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월 아시아 백화점 최초로 프랑스 백화점 봉마르쉐의 식품관 ‘라그랑드 에피세리’와 미식 콘텐츠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전통의 문화산업 강호로 꼽히는 프랑스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여겨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통한다는 상징성이 국내외 사업에 발판이 될 수 있다”면서 “현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 “삶 위해 노래하겠다”… 셀린 디옹, 6년 만에 눈물의 복귀

    “삶 위해 노래하겠다”… 셀린 디옹, 6년 만에 눈물의 복귀

    희소병을 앓고 있는 세계적인 가수 셀린 디옹(58)이 프랑스 파리에서 6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디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서쪽 외곽에 있는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공연 초반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힌 디옹은 관객석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팬을 향해 “기쁨의 눈물”이라며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옹은 2시간 20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더 파워 오브 러브’, ‘올 바이 마이셀프’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선보였고, 팬들은 디옹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디옹은 2020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했다. 2년 뒤 근육 경직을 유발하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디옹은 그간의 투병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디옹은 “솔직히 말하면 예상보다 길이 험난했다”면서도 “산속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붙잡고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삶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옹은 다음달까지 총 16회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5월에 10회 공연을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다. 캐나다 퀘벡 출신의 디옹은 4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영어와 프랑스어로 발매한 앨범 약 2억 6000만장을 판매한 세계적인 스타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 등을 불러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받았다.
  • “G20서 만나자” vs “모스크바로 와라”…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밀당 이유는? [핫이슈]

    “G20서 만나자” vs “모스크바로 와라”…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밀당 이유는?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보도된 독일 도이체벨레(DW)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만나서 이야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자신도 가서 만나겠다는 의미로 정상 간의 담판을 통해 전쟁을 끝내자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작은 이득을 얻기 위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가 매달 3만명 이상의 병사를 잃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이애미에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 외교정책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도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해 9월부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있을 때마다 이 제안을 반복해서 꺼내 들었다. 러시아 측은 이 초청이 우크라이나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모양새를 통해 러시아가 평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폭격이 쏟아지는 테러리스트의 수도로는 갈 수 없다”면서 “올 테면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로 오라”고 맞받아치며 중립 지대나 제3국에서의 만남을 제안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 단 한 차례 직접 만나 회담을 한 적이 있다.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 정상회담으로 당시 두 사람 외에도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 해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로 두 정상은 단 한 번도 직접 마주 앉지 못했다.
  • 女아이돌 “가슴에 손 댄 관객”…공연 중 성추행 피해 고백 [라이프+]

    女아이돌 “가슴에 손 댄 관객”…공연 중 성추행 피해 고백 [라이프+]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 캣츠아이의 한 멤버가 공연 중 겪은 불쾌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존중을 호소했다. 지난 10일 캣츠아이 멤버 메간은 팬 플랫폼을 통해 전날 무대에서의 소감을 전했다. 메간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캣츠아이의 월드 투어 공연에서 누군가 그의 가슴에 손을 댔고 당혹스러워하는 메간의 표정이 당시 무대 영상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시 캣츠아이는 ‘타임랩스’ 곡의 무대를 소화하던 중 객석으로 내려갔고, 메간도 다른 멤버들과 함께 밝은 미소로 팬들 곁을 지나가다 돌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팬들은 “메간의 표정이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메간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걱정을 했고, 이튿날 메간은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메간은 “관객석으로 내려갔을 때 여러분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손도 잡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신나는 마음은 이해하고, 저희도 마찬가지다. 다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하지 말고, 서로 예의를 지키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무섭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캣츠아이는 하이브 소속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이다. 한국인 멤버 윤채가 속한 이 그룹은 2025년 발매한 ‘날리(Gnarly)’로 처음 빌보드에 진입했다. 지난 8월에는 EP 3집 ‘WILD’의 세 번째 싱글 ‘후티 프루티(Hootie Frutti)’를 발매하고 지난 1일부터 월드 투어 ‘THE WILDWORLD TOUR’를 진행 중이다. 이번 월드 투어는 총 10개 국가의 27개 도시에서 열리며 오는 11월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젤렌스키 “푸틴, 미국서 만나겠다”…‘7년 만의 담판’ 성사되나? [배틀라인]

    젤렌스키 “푸틴, 미국서 만나겠다”…‘7년 만의 담판’ 성사되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젤렌스키는 푸틴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자신도 현지로 가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푸틴도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시해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변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마이애미 회동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2019년 12월 파리 회담 이후 7년 만에 대면하게 되며, 최근 미국의 중재 재개와 맞물려 종전협상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자신도 현지로 가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실제 회동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파리 회담 이후 7년 만의 대면이다. 1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우리는 가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가느냐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그에게 무엇을 말할지, 그가 나에게 무엇을 말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말했다. 푸틴은 “모스크바로 오라”…젤렌스키는 거부푸틴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여러 차례 거론해왔다. 다만 실제 회담에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당시 그는 “젤렌스키와의 만남을 한 번도 배제한 적이 없다”면서도 회담이 충분히 준비돼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젤렌스키가 준비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 뒤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전을 “100%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테러리스트의 수도에는 갈 수 없다”며 “푸틴이 키이우로 오면 된다”고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6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현재로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며 한때 선을 그었지만, 크렘린궁은 지난달 다시 모스크바 회담 제안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협상을 원한다면 모스크바로 올 수 있다”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수사당국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모의 사건을 잇달아 적발한 전력이 있어 모스크바행에는 신변안전 문제도 제기돼왔다. 푸틴 G20 참석은 미정…마지막 대면은 2019년푸틴 대통령의 마이애미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은 12일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 여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마지막 대면은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의였다. 당시 프랑스·독일 정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 해법을 논의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에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푸틴 대통령도 2019년 일본 오사카 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美 특사 중재 재개…젤렌스키 “협상에 유리한 위치”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다시 중재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양국 방문 뒤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새로운 3자 협상이 조만간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특사의 방문을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월간 병력 손실이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보다 강해졌고 러시아는 전장에서 얻는 것에 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그게 우리가 지금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들과 에너지·곡물 분야의 휴전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이를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첫 단계”로 제시했다.
  • 프랑스 축구협회 “인판티노 지지 철회…축구 가치 훼손”

    프랑스 축구협회 “인판티노 지지 철회…축구 가치 훼손”

    프랑스 축구협회(FFF)가 축구의 상업화와 정치화 비판을 받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FFF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파리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7년 3월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를 지지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FF는 “처음에는 당시 단독 후보였던 인판티노에 대해 지지를 보냈으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6월 29일 지지 의사를 표명한 이후 FIFA의 거버넌스나 회장과 직접 연관돼 있으면서 거버넌스의 기본 원칙이나 축구의 가치와 정면충돌하는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월 월드컵 등 대회 운영을 전담할 자회사를 세운 뒤 지분 20%를 미국의 민간 펀드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밝혔다가 축구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인 가운데 해당 민간 펀드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등은 공동 성명을 내며 사실상 인판티노의 사퇴를 촉구했고, 개별 국가의 지지 철회 선언도 이어졌다. FFF 또한 월드컵 등 주요 대회 지분 매각 시도와 관련해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FIFA의 거버넌스는 축구가 대변해야 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여러 대륙 연맹과 협력한 UEFA 내부의 공동 대응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폐기됐으나 FIFA 거버넌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FFF는 “대륙연맹, 각국 축구협회, 모든 이해 관계자(선수·팬 등)와 협의를 통해 FIFA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축구 발전을 지속해나갈 세계 축구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스포츠를 넘어 거버넌스 전문성을 인정받는 국내외 인사들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보되의 기적은 없었다…우승 후보 뮌헨, UCL 첫 경기서 5-0 압승

    보되의 기적은 없었다…우승 후보 뮌헨, UCL 첫 경기서 5-0 압승

    보되의 기적은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의 보되/클림트를 완파했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 경기에서 마이클 올리세의 멀티 골을 앞세워 보되/클림트를 5-0으로 제압했다. 보되/클림트는 지난 시즌 창단 109년 만에 UCL 본선에 처음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격파하는 등 16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으켰지만, 우승 후보 뮌헨을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뮌헨은 보되 골키퍼 니키타 하이킨이 부상으로 교체된 가운데 맞이한 후반에 5골을 몰아넣었다. 후반 2분 저말 무시알라의 선제 결승 골이 나왔고, 후반 16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머리로 해결했다. 이어 후반 32분엔 알폰소 데이비스와 38분엔 올리세가 각각 추가 골을 터뜨렸고, 올리세는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더 보탰다. 뮌헨에서 뛰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는 않았다. 뮌헨의 중앙 수비수로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UCL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경북 ‘한지마니아’ 파리디자인위크 오른다

    경북도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지 특별전 ‘한지마니아’(HANJIMANIA)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가유산박물관(오텔 드 라 마린)에서 개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북도와 프랑스 국가유산박물관이 공동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다. 오는 27일까지 18일간 열린다. 세계적인 디자인 축제 ‘파리 디자인위크’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전시는 한국의 안강은 전시감독과 프랑스의 카트린 뤼로 전시감독이 공동 기획했다. 경북 문경, 안동의 전통 한지 원료를 바탕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6명과 한국 작가 11명이 협업한 조명·오브제 등 공예 작품 17점과 전통 한지 원지가 함께 선보인다. 도는 전시 기간 한불 한지 라운드테이블 등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앞서 8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가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전시관을 찾아 한지 공예·디자인 작품을 관람했다.
  • 코스맥스·로레알 K뷰티 업무 협약… 韓佛 기업들 첨단산업 전방위 협력

    코스맥스·로레알 K뷰티 업무 협약… 韓佛 기업들 첨단산업 전방위 협력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프랑스 로레알그룹과 차세대 화장품과 혁신 원료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스맥스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린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영빈 시설 ‘오텔 드 마리니’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니콜라 포리시에 프랑스 유럽외교부 통상 특임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레알그룹과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경 코스맥스 대표와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서명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과 글로벌 제품 및 혁신 원료, 새로운 제형 등 세 분야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로레알의 뷰티 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제품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새로운 화장품 원료와 유효 성분을 발굴한다.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양사가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K뷰티가 이끄는 차세대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정재계 인사가 참여해 인공지능(AI), 양자 등 첨단기술과 뷰티·헬스, 에너지 및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네이버는 그르노블 연구센터를 프랑스 내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고 인력·기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효성은 첨단 전력기기, 고압직류송전(HVDC) 솔루션,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부품, 바이오 스판덱스 소재 등에서 프랑스와 협력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세대 간 교류 확대와 교육 협력을 위해 프랑스를 미래모빌리티학교의 첫 유럽 진출국으로 추진한다. 프랑스 르노와 고성능 배터리, 차량용 멀티 솔루션, 소프트웨어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LG그룹 역시 프랑스와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는 창의와 혁신으로 시대의 변화를 리드해 온 나라”라며 “과학기술과 첨단 제조 혁신의 아이콘인 양국의 역량을 결합해 경제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히 제한돼 있어”

    李대통령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히 제한돼 있어”

    李 “과한 혁명엔 반동 따라”… 여권 강성층 겨냥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저의 임기는 헌법상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임기 후반에 (해외에) 가서 (각국 정상들과)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어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없다)”라고 말했다.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 야당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임기 초에 해외 방문을 많이 하려고 지금 잡아놓은 상태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1호 국정과제로 개헌을 내세웠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해왔는데 이날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도 2024년 12월 3일 그 밤을 기점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대한민국은 혁명적인 변화를 지금 겪고 있는 중이며 사람들의 기대도 많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도 있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지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를 ‘대혁명의 나라’라고 언급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상황과 연결해 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도 대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동의 시기, 반혁명의 시기를 겪었고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며 “너무 과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다 보니 소위 반동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결집, 중도층 이탈 등을 통해 반혁명으로 어두운 시기를 맞은 것”이라며 “세월이 지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뒤 다시 역사는 진전했으나 그런 과거의 경험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의 동의 하에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런 것이 역사적 경험이며, 우리 스스로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지지자들이 검찰, 사법 등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불편하게 보는 중도층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또 김혜경 여사에게는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수여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했다.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 (파리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할 때 지평리 전투에 참여했던 참전 용사들을 만났고 그때 눈물이 왈칵 솟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프랑스 수교 140년 동안 쌓아온 우정과 연대를 바탕으로 원자력·인공지능·반도체·양자기술·핵심광물·문화와 인적교류 등 미래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자”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빵을 나누는 친구’를 뜻하는 진정한 ‘꼬뺑’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오찬간담회에 이어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끝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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