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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공연예술은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생겨나 유구한 인류 역사에 문명의 꽃을 피워 왔다. 공연예술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원시 형태의 제사, 종교적인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제의 기원설, ‘놀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표현한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 관점의 유희기원설,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표현을 통해 재미, 공감, 감동을 느낀다는 스토리텔링 기원설 등이 학자들의 견해가 모아지는 대체적인 가설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거나 함께 모여 놀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행위 등에서 공연예술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공연예술의 태생적 속성으로 인해 극장은 권력자의 위상을 과시하고 국민을 통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구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됐다. 고대 그리스 때부터 주요 도시에 건립된 극장들의 건립 의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 3세는 파리 오페라극장을 건설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형, 방사형 도시로 파리를 정비했다. 제정 러시아의 볼쇼이극장과 마린스키극장 역시 예술의 옷을 입은 정치적 산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을, 전두환 정권은 군사정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을 건립했다. 설립 목적이 어떠하든 극장은 공연예술을 꽃피우고 시대정신과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심 기지다. 공연예술의 근원적 힘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3년 남산 국립극장의 건립은 북한이 체제 선전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던 공연예술 인프라를 따라잡기 위한 치열한 남북 체제경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대 공연예술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종합민족문화센터로서의 비전에 어울리는 무대 공간을 마련하고 시설 및 장비를 구비했다.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 등 8개 전속단체가 공연을 하는 등 공연예술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은 서양예술 장르와 연극 등 전속단체가 법인화와 재편 과정을 거치며 독립하거나 이전했고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 예술단체가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남산 국립극장 개관 50년 기념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공연에는 국립극장 예술단체와 300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서양 칸타타 형식에 악(樂), 가(歌), 무(舞)의 전통 공연예술 원형질을 배합해 K컬처의 원류이자 산파로서 국립예술단체가 지닌 역량을 보여 주려는 각오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제는 남산 국립극장 50년의 예술적 성과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동시대의 문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문화민주주의적 시대정신과 감각에 맞게 변용한 전통 공연예술이 세계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젊은 연출가와 기획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극장의 기능과 역할에도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문화 놀이터가 되며 나아가 우리의 춤, 노래, 음악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K컬처 시대를 펼쳐 가기를 기대한다.
  • [글로벌 In&Out] 올해 유럽 선거도 예사롭지 않다/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올해 유럽 선거도 예사롭지 않다/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2024년에는 6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전 세계 40억명에 이른다. 올해 유럽에서는 17개국에서 총선 또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유럽의회와 지역 선거까지 포함하면 선거는 더욱 많다. 이 중 총선은 9개국에서 진행되는데, 4개국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양당제보다는 소수 정당이 많은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연립정부를 통해 집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총선 이후에도 변수가 많다. 3월에는 러시아에서 대통령선거가 진행된다. 16명 후보가 대선에 나서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우크라이나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3년째에 접어들며 피로감이 커진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어 대선 이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크다. 같은 달에는 포르투갈에서 총선이 진행된다. 기존 소수 정부를 운영해 온 사회당이 실각하고 극우 정당을 포함한 우파 연합이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대통령선거가 진행된다. 6월에는 벨기에가 총선을 치른다. 연방국인 벨기에는 연립정부 구성 절차가 복잡해 총선 후 무정부 기간이 길다. 무엇보다 6월에는 EU 27개 회원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회원국 인구에 따라 의원수를 정한 비례대표 방식으로 총 705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유럽의회는 올해 말 시작될 차기 EU 집행부에 대한 임명 동의권을 갖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변화 대응, 이민 문제, 미중 전략 경쟁 등 국제적 사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유럽의회에서는 다수였던 중도 좌우파의 비중이 줄고 강성 우파 정당이 세력을 넓혀 왔다. 202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극우 정당 출신 총리가 탄생했고,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2위까지 올라왔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선거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이어졌다. 선거 결과에 예상 밖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7월에는 크로아티아 총선에 이어 9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총선이 진행된다. 현재는 중도 우파인 오스트리아국민당이 연립정부의 중심에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극우파인 자유당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9월에는 작센·튀링겐·브란덴부르크 등 독일의 3개 주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3개 주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과 고물가 문제에 주류 정당이 뾰족한 해결책을 내세우지 못하자 대안으로서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올해 말에는 영국이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집권 보수당은 야당인 노동당에 비해 지지도 조사에서 15~20% 뒤지고 있다. 앞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다. 이렇듯 올해 유럽은 촘촘한 선거 일정과 그 결과에 따른 정치적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 본격화…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유치”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 본격화…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유치”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 선정침체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 모색도계에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간소화 “소통 없는 행정은 없습니다. 소통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 행정, 현장 행정으로 삼척의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박상수 강원 삼척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정 철학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새해에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국내 첫 수소 연구개발(R&D) 실증단지 준공, 삼척의료원 신축·이전 착수 등 좀처럼 풀리지 않던 지역 현안들을 하나씩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수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은. “우리 시는 정부의 3대 핵심 수소사업을 수행하는 전국 유일의 자치단체다.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고, 수소 R&D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했으며,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수소생산시설에서 하루 1t의 수소를 생산해 도내 전역의 충전소에 공급하고, 도내 최초로 수소버스를 도입했다. 최근 예타를 통과한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하루 30t의 수소를 액화하는 수소액화플랜트를 짓는 공사에 들어간다. 이 같은 여러 수소 사업들을 통해 동해안 수소경제벨트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평택~삼척 고속도로 가운데 미개통 구간인 영월~삼척 구간(70.3㎞) 개통은 저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의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 및 실시 설계를 거쳐 2028년 착공한다.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그래 왔듯 시민 역량을 모으고 강원도, 정치권과 호흡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구도심 상권을 살릴 방안은. “1970년대 형성된 구도심은 협소한 면적 때문에 개발이 안 돼 침체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4월 발주한 ‘구도심 공공부지 활용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가 오는 4월 나온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버스터미널을 복합터미널 및 주거·업무용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삼척고 이전 및 부지 활용 방안을 찾는 등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세울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성내동 대학로처럼 구도심도 머지않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삼척을 비롯한 강원 남부권은 안타깝게도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수준급의 대형병원이 인근에 없어 중증 환자가 멀리 있는 병원을 찾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와 강원대,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실무진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같은 해 ‘영동 남부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후 강원대병원은 ‘삼척분원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가 입지 적정성, 예상 진료권, 총사업비, 투자비 조달 계획 등을 분석·검토하고 있다. 삼척분원 건립을 위해 병원 이사회 승인, 보건복지부 협의 및 적정성 검토, 정부의 예타 등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지만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꼭 성사시키겠다.” -폐광 지역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폐광으로 대체 산업 육성이 절실한 도계지역에 중입자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요양병원과 임상교육훈련센터, 자연 친화 휴양거주시설 등이 어우러진 클러스터에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클러스터 구축 외에도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공공임대주택 건립, 복합체육문화센터 건립, 미디어센터 운영 등 도계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에 담을 특례는. “외국인 유학생과 전문 인력의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특례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특례가 법제화되면 외국인 유학생과 전문 인력 유치가 용이해져 수소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고, 신입생 충원율이 감소하는 강원대 삼척·도계캠퍼스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삼척뿐만 아니라 강원 대부분 시군에 필요한 특례다. 프랑스가 국적·나이·학력을 불문하고 가족을 포함해 4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렌치테크비자를 발급하는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김동연 지사, 다보스포럼 참석… 파리도 방문

    김동연 지사, 다보스포럼 참석… 파리도 방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 참가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간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김동연 지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경기도와의 실질적 협력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유치를 논의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경기도는 이번 세계경제포럼 참석으로 도의 글로벌 위상 제고는 물론 민선8기 경기도가 추진 중인 ‘국내외 투자유치 100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이번 포럼에 초청받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또 프랑스 방문에서는 경기도와 우호협력 지역인 일드프랑스주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러시아의 영웅, 자랑스런 고려인 ‘빅토르 최’ [한ZOOM]

    러시아의 영웅, 자랑스런 고려인 ‘빅토르 최’ [한ZOOM]

    정조(正祖, 1752~1800) 사망 이후 19세기의 조선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일부 세력이 권력을 독점한 세도정치(勢道政治)로 인해 백성들은 도탄 속에 살아야만 했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만주(중국)로, 연해주(러시아)로 목숨을 건 이동을 시작했다. 1890년 연해주 조선인의 수는 연해주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독립운동가와 상인까지 넘어오면서 극동지역 조선인 수는 한때 러시아인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인들은 이 곳에 살고 있는 조선인을 ‘한국의’, ‘한국적인’ 뜻을 담아 ‘카레이스키’(корéйский)라고 불렀다. 누명을 쓰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조선인 1937년 소련의 스탈린은 극동지역 조선인에게 ‘일본의 첩자’라는 누명을 씌운 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켰다. 당시 소련은 일본과 치열하게 대립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일본인과 외모가 비슷한 조선인을 추방하는 것이었다. 두 나라의 싸움에 애꿎은 조선인이 피해를 본 것이었다. 소련의 강제이주 과정은 학살에 가까웠다. 스탈린은 공포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선인 지도자들을 가두고 숙청했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무렵 약 18만명의 강제이주가 시작되었다. 소련은 목적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어두운 열차 화물칸에서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사람들이 죽어갔다. 열차가 잠시 멈출 때마다 시신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땅에 묻혔고 곡소리는 사방에 울려 퍼졌다. 마침내 중앙아시아에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추위와 바람 그리고 황무지 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려인의 후예 빅토르 최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사람들은 자신을 ‘고려인’이라고 부른다. ‘조선 출신 소련인’이지만 한민족이라는 후예임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념적으로는 ‘한국’과 ‘조선’(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인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에 ‘고려’(高麗)를 선택했다. 다시 19세기 조선으로 돌아가보자. 함경북도에 살고 있던 최승준은 부모님과 함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갔다. 하지만 이들 역시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인해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졌다. 최승준은 4남 1녀를 두었는데 둘째 아들 로베르또가 러시아 여인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 바로 ‘빅토르 최’(Victor Choi, 1962~1990)다. 어린 시절 빅토르 최는 과묵했고, 예술적 재능을 보이지도 않았던 평범한 아이였다.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빅토르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그의 독서습관은 훗날 시적인 가사를 쓸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빅토르는 미술학교 친구 ‘막심 빠쉬코프’를 통해 록음악과 기타를 접했다. 당시 소련에서 록음악은 환영받지 못했다. 록음악은 서방문화를 추종하는 행위이자, 사회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록음악가들은 당국의 감시와 제지를 받고 있었다. 연주에 필요한 일렉트릭 기타와 같은 전자악기 구입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연주도 공연장이 아닌 개인 아파트와 같은 공간에서만 가능했다. 1982년 빅토르는 록밴드 ‘키노’(KINO)를 결성하고 첫 앨범 ‘45’를 발표했다. 45는 녹음된 시간이 45분인 것을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1983년 상트페테르부르크(舊 레닌그라드)에서 러시아 최초로 록 페스트벌이 열렸다. 빅토르가 이끈 키노는 1984년 두 번째 록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면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소련 문화계의 변화를 상징한 인물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1931~2022)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한 후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 개혁)와 글라스노스트(Glasnost, 개방) 정책을 실시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내세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서구와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록음악에 대한 당국의 감시와 제재가 줄어들었다. ‘고르바초프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주도하는 상징적 인물이었다면, 소련 문화계에서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을 빅토르였다. 사실 빅토르는 한 번도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한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르고 있었다. 빅토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련 국민들은 그의 노래에서 자유와 변화를 읽어 나갔다. 소련 국민들, 특히 출구를 찾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빅토르의 노래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대우 작가의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2012년) 인용) 1988년 다섯 번째 공식앨범 ‘혈액형’(Blood Type)이 공개되었다. 수록곡 모두 큰 사랑을 받았고 빅토르와 키노의 위상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전쟁터에서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은 한 병사의 목소리를 담은 타이틀 곡 ‘혈액형’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후 빅토르는 미국, 프랑스, 덴마크와 같은 서방국가를 방문하여 공연을 했다. 1990년에는 일본 연예 기획사의 초청으로 도쿄를 방문했다. 이미 빅토르와 키노는 일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1990년 모스크바 단독 콘서트를 마친 빅토르는 휴식을 위해 가족과 함께 라트비아(Latvia)의 수도 리가(Riga)로 떠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빅토르는 혼자 밤 낚시를 하기 위해 운전을 하다가 버스와 충돌하여 세상을 떠났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8세였다. 남은 키노의 멤버들은 빅토르의 사고차량에서 발견한 녹음 테이프로 유작 ‘검은 앨범’을 발표했다. 빅토르 최를 기억하는 사람들 빅토르 최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난 2020년, 벨라루스(Belarus)의 수도 민스크(Minsk) 거리에서 빅토르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빅토르 최의 노래 ‘변화’를 불렀다. ‘우리의 심장은 변화를 원한다. 우리의 두 눈은 변화를 원한다. 우리의 웃음에서, 우리의 눈물에서, 우리의 맥박에서, 변화를! 우리는 변화를 기다려!! ’(‘변화’ 가사 중에서)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26년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벨라루스 시민들은 독재자의 부정투표에 저항하는 민주화 시위를 일으켰다. 그들은 사람들은 빅토르 최의 노래 ‘변화’를 부르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행진을 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22회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안현수에게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내용으로 축전을 보냈다. 1999년 윤도현 밴드(YB)가 ‘한국록 다시 부르기’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들국화, 송창식, 강산에 등 대한민국 록음악가들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빅토르 최의 대표곡 ‘혈액형’ 번안곡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노래는 러시아 본국에서도 인기를 얻었으며 윤도현 밴드는 러시아 록페스티벌에 참가해 이 노래를 원곡 가사로 불러 빅토르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빅토르 사망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는 러시아인들의 영웅이자 전세계 록음악가들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오늘도 모스크바 아르바트거리 ‘빅토르 최 벽’에는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은 2012년 이대우 작가가 쓴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빅토르 최의 삶과 음악’(이대우, 뿌쉬낀하우스)를 참고했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김동연, 세계경제올림픽 ‘다보스 포럼’ 참가

    김동연, 세계경제올림픽 ‘다보스 포럼’ 참가

    글로벌 정상급 인사와 교류, 기후·경제·투자유치 협력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 참가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간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김동연 지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경기도와의 실질적 협력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유치를 논의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경기도는 이번 세계경제포럼 참석으로 도의 글로벌 위상 제고는 물론 민선8기 경기도가 추진 중인 ‘국내외 투자유치 100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을 포함, 300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 초청받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또 프랑스 방문에서는 경기도와 우호협력 지역인 일드프랑스주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지지율 바닥을 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5) 교육부 장관을 총리로 지명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젊은피’ 총리에 이어 추가 개각을 추진하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탈 신임 총리는 1989년 3월생, 만 34세로 그동안 ‘공화국 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1984년 당시 만 37세)의 기록을 깼다. 동시에 그는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을 커밍아웃한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의 정무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며 국가 의전 서열 2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정치 성향은 중도 우파이지만 10대 후반에는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에 입당했다.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으로 당적을 옮기며 정치 노선을 우파로 틀었다. 2018년 집권 여당의 대변인직을 맡은 그는 그해 10월 29세에 최연소 교육 담당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2020년 7월 프랑스 정부 대변인, 지난해 5월 공공회계 장관, 6월 하원 의원 당선, 7월에는 교육부 장관에 오르며 숨가쁘게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는 탁월한 말과 글 실력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호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명 이튿날인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가 아탈 총리 임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육부 장관 재임 기간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였던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 금지, 일부 공립학교 교복 착용 정책 등을 무리 없이 추진해 왔다. 이때 그는 프랑스 하원 의원들의 공격적인 대정부 질의에 침착하고 논리적인 답변으로 대응해 ‘워드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탈 총리도 취임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일 처리에서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에게 놓인 숙제도 만만치 않다. 올 6월 유럽연합 의회 선거를 치러야 하고 7월에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30%대로 저조한 마크롱 2기 내각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중책도 있다. 낮은 지지율의 책임을 안고 전날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사임했다.
  •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프랑스에서 제5공화국(1958년 10월 5일부터 현재까지의 프랑스 정치 체제) 역대 최연소 총리가 탄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젊은 피’ 가브리엘 아탈 현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1989년생인 아탈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1984년 37세에 임명된 로랑 파비우스 총리의 기록을 깨고 제5공화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로이터는 “마크롱(46) 대통령과 아탈(34) 신임 총리의 나이를 합쳐도 조 바이든(81) 미 대통령보다 적다”고 했다. 아탈 총리는 공화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이기도 하다. 아탈 신임 총리는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했다. 학창 시절 ‘최초 고용계약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2006년엔 중도 좌파 사회당에 입당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 캠프를 돕기도 했다. 프랑스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인 그는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보건부 장관 밑에서 연설문 작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첫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다. 2014년엔 지역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한다. 2016년에는 사회당을 떠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하며 일찌감치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2018년 당 대변인을 지냈고 그해 10월 교육담당 국무장관에 오른다. 당시 나이 29세로 이 역시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2020년 7월엔 정부 대변인을 맡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인 2022년 5월 공공 회계 장관,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장관직을 맡았다. 5개월여의 교육부 장관 임기 동안 강한 교육 혁신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이슬람 의상인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을 금지했다. 파리의 엘리트 학교인 에콜 알사시엔느에서 괴롭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이끌었고 학생들의 절제력 부족, 규율 위반 등의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올해부터 일부 공립 학교를 중심으로 교복 착용도 추진했다. 프랑스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진다는 진단 아래 저학년생들의 읽기, 쓰기, 산수 능력을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그의 이런 행보에 인기도 함께 상승했다. 최근 공개된 한 설문조사에서 현 마크롱 정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영국 BBC는 그에 대해 “잘생기고, 젊고, 매력 있고, 인기 있고, 설득력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X에 “제가 추진하는 국가 재무장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당신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일련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설득할 카드로 아탈 총리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전날 사임한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마크롱 정부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며 여러 차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의 일을 겪었다. 외신들은 과거 ‘골든 보이’로 불렸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과 유사한 이미지의 총리를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찌감치 스타 총리를 꺼내 들면서 한편으로는 우려도 나온다. 다가오는 6월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아탈은 실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연금개혁·이민법 진통에 사임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연금개혁·이민법 진통에 사임

    프랑스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인 엘리자베트 보른(63) 총리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등 중요 일정을 앞둔 올해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한 개각을 앞두고 물러났다. 엘리제궁은 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보른 총리의 사표를 공식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2년 5월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총리에 임명됐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2기 초대 총리로서 핵심 국정과제인 ‘연금 개혁법’, ‘이민법 개정안’ 등을 야당과 시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 추진해 왔다. 여당 르네상스(250석)가 프랑스 하원에서 단독 과반(289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른 총리는 정부 입법의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해 왔다. 약 20개월의 재임 기간 이 조항을 23번 발동한 보른 총리는 ‘49.3의 마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역대 프랑스 총리 가운데 재임 기간 대비 가장 자주 이 조항을 발동한 총리가 됐다. 마크롱 내각의 연금개혁법 강행으로 거센 시민 반발에 직면했고 이민자 2세 청소년이 교통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전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정치적·사회적 불안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사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보른 총리 교체를 원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사표를 수리하는 절차를 거쳤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보른 총리는 프랑스 언론에 공개된 사직서에서 “자신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경질했다”고 썼다. 그는 “자신이 의회에서 50개 이상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새 총리 임명 전까지 현안을 계속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보른 총리 후임으로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37) 국방부 장관과 가브리엘 아탈(34) 교육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누가 되든 임명되면 프랑스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쓴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2024년이 밝았다. 하지만 새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고한 양민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 특히 한반도 문제 등 무시할 수 없는 국제적 갈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인류는 언제나 평화를 기원했지만, 인권과 민주주의를 당연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도 국가 간 충돌과 갈등은 반복돼 왔다. 사실 국가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충돌은 근대 서구사회에서 극심하게 전개됐다. 14세기에 시작된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의 백년전쟁 이후 양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서구 각국은 줄기차게 전쟁을 벌였다. 그렇기에 서구의 근대국가는 기본적으로 전쟁 국가라는 성격을 지닌다. 17세기까지 서구에서 승전은 국왕이나 여타 집권 세력에게 정치적 영광과 물질적 보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18세기 초에 이르러 이러한 생각에 근본적 이의를 제기하는 사상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프랑스의 샤를이레네 카스텔(1658~1743)이라는 생피에르 수도원장이었다. 그는 1708년 ‘유럽 영구평화 확립안’을 저술했다. 전 유럽 내 각국이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이라는 국제전에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을 때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전쟁광으로 평가받았던 루이 14세의 왕국 프랑스에서 이른바 ‘영구평화’가 주장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에서 탈피해 전쟁을 백해무익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서 전쟁은 국가에 영광과 전리품을 보장해 준다기보다는 막대한 인구 및 경제상의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각국은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대한 전쟁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전쟁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유럽 각국이 대표를 파견해 일종의 회의체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전쟁을 막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회의체에 가입하지 않는 국가는 유럽 공동의 이익을 해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가입국이 이 국가를 제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가 으르렁대며 싸울 기회만 엿보던 18세기 유럽에서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실제로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그의 영구평화론을 순진한 이상주의로 폄하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에서 갈등과 전쟁이 멈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카스텔의 사상이 당대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사장된 것은 아니었다. 루소는 그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저작을 출간했고, 루소의 영향을 받은 칸트 또한 1795년 ‘영구평화론’을 저술했다. 그뿐인가. 영구평화라는 ‘이상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윌슨이 제창한 국제연맹으로,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루스벨트가 조직한 국제연합(UN)으로 현실화했다. 오늘날 영구평화라는 이상은 또다시 등장한 각자도생의 국제적 이해관계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카스텔의 이상이 현실화되기까지의 지난한 역사를 기억한다면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 박은식 국힘 비대위원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 알까?”

    박은식 국힘 비대위원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 알까?”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을 잘 알까?”라고 쓴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박 위원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 위원은 2021년 자신의 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며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가 있나?”라고 썼다. 그는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다는 건 들어 봤냐?”라고 썼다. 박 위원은 이날 경향신문 통화에서 “김구를 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이승만이 훨씬 더 잘 아는 건 사실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취약한 국가에 국제 정세를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승만을 좀 더 도드라지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당시 작성한 다른 글에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조선이 갑오개혁 이후 노비도 폐지하고 형법대전도 만들어냈다고는 하나, 나라가 망해 의병을 일으켰을 때도 상놈이 양반에 말대꾸하다가 그 자리에서 즉결 처분당했던 역사를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선진 법률 시스템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그런 생각을 가진 채로 수강했던 고려사이버대 민법총칙 강의는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 민법의 기원으로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을 언급했고 교과서에도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선민사령의 영향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냥 일베(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나오는 주장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다”고 했다. 조선민사령은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시기인 1912년 제정된 기본법규다. 박 위원은 경향신문에 “내 전체적인 의도는 절대 그게 아니다. 차라리 전문을 기사에 실어 달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 위원의 SNS 게시글 전문.<광주청년의 좌파 탈출기 #3> 5.18의 아픈 기억 때문에 신군부와 맥을 같이하는 정치집단에 반감이 큰 광주에서 태어나, 건국대통령의 과오만 서술해 놓은 교과서를 보며 자란 나는 이승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해방전후사의 인식’ ‘백년 전쟁’같은 컨텐츠에서 볼 수 있는 교묘하게 짜여진 퇴보좌파/수정주의 역사관에 찌들어 민주당만을 지지하던 2014년... EBS에서 방영된 허동현 교수님의 ‘21세기에 다시 보는 한국근현대사’를 보고 마치 매트릭스의 모피어스가 건넨 진실의 빨간약을 먹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나의 역사인식이 「특정 정치집단이 추구하는 이념을 지지하도록 필요한 사실만 선택주입된 결과물이구나」 하는 일종의 배신감이 들어 닥치는 대로 세계사 관련 책들을 읽고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을 참고해가며 공부하게 되었다.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이승만이라는 정치인을 진심으로, 아주 많이 존경하게 되었다.정치에 관심이 있던 광주친구들, 좌파성향인 친구들과의 술약속이 불편해진 게 바로 이 때부터였다.술을 마시면 정치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나는 흥분해서 이렇게 말했으니까.“야, 우리 해방될 땐 국민 80프로가 글을 모르고, 제주4.3, 여순사태, 대구사태 이런 거 맨날 생기고 정치인들끼리 서로 테러하고 조폭이 주름잡던 시대라니깐?경제규모도, 군대도 북한의 절반도 안되는데 김일성이가 쏘련이 지원해준 탱크로 막 밀고 내려와브러.그 상황에서 일본이랑 일 좀 했다고 치안이랑 국방 전문가들 다 내쳐블믄 나라가 어떻게 되겄냐?그렇게 되믄 문재인/박원순/유시민/기타 민주당 국회의원 아빠들 다 실업자 되어가꼬 얘네들이 태어나긴 했을랑가 모르겄다.이거는 북한도 동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여.프랑스? 야 비교할 걸 비교해라.전세계에 식민지 경영하는 초강대국이 잠깐 독일한테 졌어도 본토가 다 점령되지도 않았고 미국이 도와줘서 금방 되찾을 수 있는 상태로 4년 정도 점령 당한 거랑 우리처럼 지지리 못살다가 총 한방 못 쏘고 고종이 나라 팔아 36년간 지배당한 거랑 같냐?그래 프랑스처럼 재판 대충해서 ‘저놈이 독일협력자 년놈이요’ 하면서 칼로 막 쑤셔블고 여자들 삭발시켜다가 ‘부역자들’팻말 목에 걸고 거리 행진하게 시키믄, 그게 식민잔재 청산이냐?이승만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일본이 곧 쳐들어올거고 망할거라고 ‘japan inside out’ 책 내서 베스트셀러 되가꼬는 엄청 유명해졌어.해방 뒤에 독도가 아직 누구 건지 애매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선그어서 막 뺏어와블고 대마도도 우리꺼라고 난리치다 대한해협에서 일본어선들 막 잡아들였다니깐!이래도 이승만이 친일이냐? 아니잖아.독재를 했다는데, 야 세상 어느 독재자가 국민의 재산 소유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드냐?국민의 재산을 국유화 해놓고 지가 맘대로 하는 게 독재자야.북한이 했던 무상몰수/무상분배가 바로 그거라고.공짜로 땅 받은 게 아니라 모조리 김일성 맘대로 하는 땅이라고.이승만은 농지정책전문가인 조봉암을 사회주의자였어도 발탁해서 유상몰수/유상분배 추진해서 몇 천년 내려온 지주제를 없애고 시장경제를 지키면서, 국민에게 「지켜야 할 나의 것」을 만들어줬잖아.이 분들이 북에서 쳐들어온 놈들 목숨 걸고 막아서 지금 대한민국이 있는 거 아니겠어?마지막에 있었던 부정선거도, 이승만은 경쟁자였던 조병옥 사망으로 이미 당선확정이었어.부통령 선거에서 밑에 애들이 장난친거지.그리고 어느 독재자가 시위 좀 한다고 하야하냐?심지어 시위하다 다친 학생이 있는 병원까지 가서 ‘부정을 보고 일어서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다, 학생들이 참으로 장하다’ 이런 말을 하는 지도자가 독재자일까?국민이 한사람이라도 더 똑똑해지길 바라며 없는 재정에 초등의무교육을 도입한 사람이?우리랑 비슷한 수준이던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동남아 국가들 독립할 때 이디아민, 폴포츠같은 독재자들 보면, 너 절대 이승만한테 독재자 소리 못할거다.그쪽 나라들 아직도 군부독재에 막장정치 허고 있잖어.그렇다고 선진국은 뭐 얼마나 더 선진적인 정치했간디?미국은 1965 흑인한테 처음 투표권 줬고 스위스는 1971에 여자한테 처음 투표권을 줬다니까.그 시대가 원래 그런 상황이었다고.지금이랑은 비교가 안 돼.해방될 때 동아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믄, 국민의 80프로가 공산+사회주의를 원하고 있었어.미국마저 쏘련이랑 마찰을 피할라고 좌우합작 지지하고 유럽 신경쓰느라 한반도에서 철수준비 할 때, 김일성은 이미 쏘련 지원 받아가꼬 군대 만들고 법 만들고 정부 만들어브렀다니까?이러는데 김구/김규식이 김일성 백날 만나봐야 남북협상이 되것냐?이승만이 천만다행으로 김일성 장난질에 안 넘어가서 남한만이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단독선거를 진행한게 반민족적인건가?난 전세계 절반이 공산화되는 이 거대한 물줄기를 쪼매난 반도 끄트머리에서 온몸을 바쳐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게 민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봐.6.25때 전쟁났다고 뭣하러 먼나라에서 지원군 보내주겄냐.다 이승만이 외교력 발휘해서 UN승인받아 합법성 인정됐으니까 자유세계 국가들이 도와준 거잖어.그렇다고 이승만이 미국 따까리만 한 게 아니여.불리하게 휴전협정이 진행되니깐 반공포로를 석방해버리는 벼랑끝 전술을 써가지고 미국도 빡쳐서 이승만 없애버릴까 하다가 결국 이승만 달랠라고 ’한미상호방호조약‘체결 해줘서 대한민국 침범은 곧 세계최강대국 미국침범과 같게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거야.중국/일본/러시아 강대국들 사이에서 언제 먹힐지 모르던 나라가 안보문제를 해결해버린 거라고.경제원조는 당연하고.국익을 위해서 미국과 싸워가며 「대한민국 건국을 쟁취」한거지.막장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인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물론 잘못한 점도 많지만 넌 구구단도 버벅이는 상태에서 미적분 바로 가능하냐?안 되잖어.그래도 이승만이 싫다고 하믄 대안이 누가 있냐?-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있는건 들어봤냐?- 김규식. 응. 엘리트 유학파지. 근데 김규식 묘지가 어디있는지 알아? 북한 열사릉이야 북한.- 여운형? 아이고 김일성한테 이미 남한 뺏기고 숙청당했을거다.이승만이랑 건국세대 어르신들 아니었으믄, 우리가 이렇게 빛나는 불이 들어오는 술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술이랑 안주를 치안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을까?난 아니라고 봐.그냥 전기도 안들어오는 김씨 세습왕조 밑에서 노예로 굶주리고 있겄제.「이승만이 최선」이었다고!”내 말이 끝나면 친구들은 대부분 반박하지 못하고 주제를 돌리거나, 그래도 이승만은 아니다는 대답을 했고 다시는 나와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았다.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일베/뉴라이트/극우파일까? 아니면 옳은 생각을 가진 걸까?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한 시기에 과거를 분노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다.비록 건국/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지만, 조금만 분노를 내려놓고 당시 우리의 상황과 세계정세를 같이 공부해보면 고향 광주의 어르신들과 나랑 술자리를 피하게 된 친구들도 나라를 조선으로 퇴행시키는 저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멈추고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 믿는다.**마지막 사진으로 이승만 청년시절 의회민주주의를 주창하다가 고종에게 잡혀 사형선고를 받아 한성감옥에 복역하던 시절 사진을 올린다. 이승만은 운동권의 원조였다. 대한민국의 존경을 받을만한 분이다.**< 광주청년의 좌파탈출기 #8 >2014년, 친구랑 술을 마시며 정치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민주당식 역사관을 신봉했던 나는 일제의 만행과 식민지근대화론의 허구성에 대해 침까지 튀겨가며 열변을 토했다.이에 친구는“야, ㅅㅂ 민족이 뭐고, 나라가 뭔데?내가 개고생해서 번 돈으로 와이프랑 딸래미 먹여 살릴 수 있으면 지배자가 일본인이든 외계인이든 뭔 상관이야?상놈으로 태어나면 돈 벌어봤자 임금한테 ㄱ무시당하면서 굶어죽도록 세금 뜯기고,조선말에 30%나 있었다는 노비로 태어나면 내 딸래미까지 노비돼서 양반들 노리개짓이나 해야 되는데내가 왜 그 나라에 충성하고 독립운동 해야 되냐?조선은 망해도 싼 나라였다니깐?ㅈㄴ굴욕이긴 해도, 그런 한심한 조선이 근대화되는데 일본 영향이 하나도 없었겠냐?”분위기가 험악해질까봐 더는 반박하지 않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식민지 근대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럼 근대화란 뭘까?’ 생각을 해봤다.(어려운 말 다 빼고)- 나를 제약하는 신분이란 게 없고- 산업이 발전해 생산물이 풍족해져 배곯지는 않아야 하고- 열심히 일해 모은 재산을 나라가 멋대로 빼앗아가지 않고- 개인 간의 계약이 존중되는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일 것이다.조선이 갑오개혁(1894)이후 노비도 폐지하고 형법대전(1905)도 만들어냈다고는 하나, 나라가 망해 의병을 일으켰을 때도 상놈이 양반에 말대꾸하다가 그 자리에서 즉결 처분당했던 역사를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선진 법률시스템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을 간직한 채로 수강했던 고려사이버대 민법총칙 강의는 내게 큰 충격이었다.우리 민법의 기원으로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을 언급했고 교과서에도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던 순간이었다.굴욕적이긴 했지만, 그게 ‘역사’였다.조선민사령의 영향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냥 일베에서만 나오는 주장으로 치부하기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이런 경험을 한 뒤 비슷한 류의 주장들을 접했을 때는 친일/일베라 단정짓지 않고 직접 자료들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결국 민주당식 역사관에서 탈출하게 되었다.법학뿐이었을까?나라를 이끄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울대의 전신이 ‘경성제국대’였음을 떠올려 보면 과학, 인문학 분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그렇다고 일제가 조선을 근대화「시켜줬다」는 주장에 전부 동의하진 않는다.* 김성수는 일제강점기에 학교와 기업세우며 실력을 키웠고*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자유세계로 편입시켰고* 박정희는 산업화를 성공시켰고* 전두환/노태우는 폭발적 경제성장을 해냈고* 김영삼/김대중은 국민의 열망을 담아 민주화를 이뤄낸 것에 더해* 우리 국민이 공산정권과의 전쟁과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불사했기에 근대화에 성공한 것이지 누군가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진정한 근대화를 이룬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가지되, 일제강점기 사료를 해석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그래야 역사에서 뭔가 배울 것 아닌가?
  •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기소…“금권선거 최종 책임자”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기소…“금권선거 최종 책임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4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12일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지 9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내 경선은 공직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 관계자, 선거인들에 대한 수당과 실비 등 모든 금품 제공이 금지되지만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고 했다. 검찰은 “유력 정치인이 공익법인을 사적인 정치 외곽조직으로 변질시켜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조직적·대규모로 금품을 받고 살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상과 실체가 정경유착·금권선거 범행임을 규명하고, 범행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로서 최종적인 책임이 피고인에게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송 전 대표가 결정권자로서 최측근인 박용수 전 보좌관에게 경선캠프의 부외 선거자금을 총괄하게 하면서 자금 관리·집행의 보고·승인 체계를 수립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송 전 대표가 거액의 부외 선거자금을 보고받아 인식하고 있었고 매표를 위한 금품 살포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선에서 35.6%를 얻어 경쟁 후보를 0.59%의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당선됐다는 것이 검찰 설명이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 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2021년 7~8월에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 명목으로 먹사연을 통해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경 정치적 조언자를 먹사연 소장에 부임시킨 뒤 측근으로 하여금 연구소 자금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먹사연은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후원금을 통해 충당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규정된 방법과 한도로만 수수할 수 있으나 이처럼 법인 후원금의 형태로 사용하는 건 불법이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앞당겨 지난해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고 두 차례 자진 출두 시도가 무산된 뒤 같은 해 12월 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같은 달 18일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해 송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구속 이후 송 전 대표는 검찰의 5차례 소환조사 통보에도 변호인 접견, 건강상 사유 등을 들어 불응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소환에 불응했다가 오후 한 차례 검찰청사에 출석한 것이 유일했는데 이때도 송 전 대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회의원 교부용으로 제공된 돈봉투 20개의 구체적 사용처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에서 확보한 의원들의 동선 자료, 관계인들의 진술 등을 교차 검증해 수수 의원 상당수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총선을 앞두고 줄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국회의원 교부용으로 제공된 돈봉투 20개의 구체적 사용처 등 추가 수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공소가 제기되면 변호사들과 함께 치밀하게 변론 준비를 해 사법부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다.
  • 정보라 신작·기후위기·美대선… 나만의 ‘갑진 한 권’ 펼쳐 보세요[2024 주목 문화계]

    정보라 신작·기후위기·美대선… 나만의 ‘갑진 한 권’ 펼쳐 보세요[2024 주목 문화계]

    책을 점점 멀리하는 시대라지만, 문학의 불꽃과 지성의 빛을 밝힐 출판은 계속된다. 새해에도 독자들의 상상력과 영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기대작들이 예정돼 있다. 읽을거리의 홍수 속 올해는 몇 권이나 건지게 될까.지난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친 한국문학은 올해 새로운 이야깃거리로 무장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앞세운 장르문학 기대작들이 눈에 띈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3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신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인플루엔셜)는 해양 생물을 소재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김언수의 ‘빅아이’와 김성중의 ‘화성의 아이’(이상 문학동네)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편집 ‘칵테일, 러브, 좀비’로 파란을 일으킨 조예은 작가부터 이희영·황모과·연여름의 신간(이상 현대문학)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윤흥길 역작 ‘문신’ 마무리 거장의 역작에도 마침표가 찍힌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의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이정표를 남긴 원로 작가 윤흥길의 ‘문신’(문학동네)이 올해 상반기 완간된다. 전 5권 예정인 이 소설은 2018년 3권 출간 이후 5년여간 공백 끝에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작가들의 신작도 쏟아진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의 ‘네가 되어 줄게’(가제·문학동네)는 중학생 딸과 엄마가 각각 1993년과 2023년의 서로에게로 7일간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이 외에도 황정은(제목 미정·문학과지성사), 김애란·조해진(제목 미정·이상 문학동네), 정유정(‘영원한 천국’)·배수아(‘속삭임 우묵한 정원’·이상 은행나무) 등 뚜렷한 문학성을 성취한 인기 소설가들의 신간이 서점을 접수한다.문학과지성 시인선 600호 시에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을 앞두고 있다.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시인선인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올해 600호를 맞는다.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시작으로 40년 만인 2017년 500호 기념시집을 낸 문지 시인선은 7년 만에 600호 고지를 넘어선다. ‘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오규원(1941~2007)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문지 시인선의 표지는 100호를 기점으로 조금씩 바뀌어 왔다. 이번 600호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문학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파무크·하루키·베르베르 신작 세계문학에서는 거장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이 여럿 보인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튀르키예의 지성 오르한 파무크는 ‘먼 산의 기억’(민음사)에서 돌연 ‘화가’로서의 열정을 뽐낸다. 2008년부터 14년간 매일 작은 노트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온 파무크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악마의 시’를 쓴 영국의 살만 루슈디는 에세이 ‘진실의 언어’,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2022년 출간한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이상 문학동네)의 속편을 내놓는다. 소설 중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사랑받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 역대 가장 많이 팔린 SF ‘듄’의 저자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 걸작선 ‘듄으로 가는 길 외’(민음사)도 기대를 모은다.거장들의 기후위기 경고 점점 가혹해지는 기후변화 상황을 진단하고 인류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책들도 잇따라 출간된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등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생태 위기를 집약하는 주제인 ‘물’을 다룬 신작(제목 미정·민음사)을 9~10월 중 선보인다. 지구온난화 연구에 대한 공로로 20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일본계 미국 과학자 마나베 슈쿠로 미 프린스턴대 수석기상학자가 쓴 ‘기후 변화를 넘어서’(사이언스북스)도 하반기에 출간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터 과학자 해나 리치의 ‘아직 세상의 끝은 아니다’(부키)와 독일의 마르쿠스 렉스가 쓴 ‘북극 탐험대 모자익 프로젝트’(동아시아)도 흥미진진한 기후환경 이야기로 독자를 만난다. 미리 보는 美대선 전망 올해 가장 큰 정치 이벤트로 꼽히는 11월 미 대선을 미리 전망해 볼 책들도 주목된다.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이 함께 쓴 ‘소수의 폭정’(어크로스)은 소수의 독재가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미국 정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2022년 번역 출간된 ‘자유주의’라는 책으로 지난 200년 동안 자유주의라는 사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에드먼드 포셋이 이번에는 ‘보수주의’(글항아리)라는 책을 들고 독자를 찾는다. 책은 지난 200년간 보수주의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살펴보면서 오늘날 우파 내부 논쟁을 조명한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다. 유엔과 서방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 하마스 2인자로 알카삼 여단 창설한 알아우리, 레바논서 사망 3일(현지시간) 레바논 LBCI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습과 함께 폭발했다. 하마스 사무실이 있던 다층 건물은 일부 층이 무너졌고, 인근 도로에서는 폭발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사망했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다. 그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알아루리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기도 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리는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 레바논 “새로운 국면 끌어들이려는 의도”…이스라엘 저항세력 결집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망한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짚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해 여름 연설에서 “레바논이 암살의 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레바논 영토에 대한 어떤 공격이든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암살’로 규정하면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서안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전시 내각 회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종전까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를 꺼려왔으나, 전쟁 국면 전환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 유엔·프랑스 등 자제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 방문 연기”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통화에서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도 피해야만 한다. 특히 레바논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5일쯤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일정 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은 알아루리 사망 사건 직후에 알려졌다. ●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시도 무색…꼬이는 출구전략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새해 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무렵 미국은 전쟁 직후 동지중해에 급파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전쟁 국면 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외교로 끝내려 하는 미국의 노력도 복잡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아루리의 사망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광재 “내년부터 AI국회 실현…민폐 정치인 퇴출될 것” [인터뷰]

    이광재 “내년부터 AI국회 실현…민폐 정치인 퇴출될 것” [인터뷰]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3일 자신의 역점사업인 ‘AI(인공지능) 국회’와 관련해 “내년부터 작은 주제는 가능할 거고, 3년 정도 뒤부터는 상당 부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이날 국회 본청 사무총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AI 국회는 전세계 국회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 될 거고, 이게 상용화 되면 ‘민폐’를 끼치는 정치인들은 퇴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장은 지난달 28일 총장직 임기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품으로 돌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이 전 총장은 3선 국회의원, 35대 강원지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의 험지출마 요구에 따라 강원지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사무총장직을 마무리짓는 소회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국회도 혁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다. 후보지로는 서울 종로와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세종갑 등이 거론된다. 이 전 총장은 “지난 지선 때 강원지사 출마도 낙선을 각오하고 임했듯이, 이번에도 ‘선당후사’ 정신으로 임하겠다. 이제부터 당과 소통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나의 희생은) 민주당 단결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당인으로 돌아온 만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날카로워졌다. 이 전 총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에 대해 “이제 ‘윤핵관의 시대’가 가고 ‘윤검핵관의 시대’가 왔다. 직할 체제가 된 것”이라면서 “코로나 때보다 살기 어려워졌고 엑스포 참사 등 외교에 무지했는데 아직도 야당 탓만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단합과 쇄신, 경제·외교 등에서 능력있는 모습, 민주주의에 대한 단호한 모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단호함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권익위원회 감사, 경찰국 신설 등으로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는데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류삼영 총경 등을 국회에 진입시켜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내 원심력이 커져가는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선출된 대표로서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대표가 재판 때문에 선거가 본격화되면 (직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1년 5개월간 국회 사무총장직을 맡았는데 소회가 어떤가. 업적으로 내세울 점과 아쉬운 점은? “국회가 국민의 집이 돼야 하는데, 공직자들이 자신감을 가지면서 일하게 됐다. 그 배경에는 법을 바꿔 가면서 일을 했던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게 유튜브 중계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방송법을 개정한 것이다. 1년에 1400개 정도 세미나가 열리는데 이걸 중계하고, 또 지역 케이블 TV까지 연결하면 누가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나. 강변서재라는 카페를 국회에 만든 것도 사례다. 다들 안 된다고 해서 9번 유찰됐는데 결국 직영으로 성공했다. 아쉬운 점은 국민들의 삶의 질이 정치인의 성적표가 돼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 때보다 살기 어렵다고 한다. 정치인의 성적표를 매기지 못한 게 아쉽다.” -‘AI(인공지능) 국회’는 언제, 어떻게 현실화 되나. “AI 국회의 핵심은 국회에서 특정한 주제가 있으면 그와 관련된 모든 속기록, 기사, 연구 논문, 보고서 등을 한꺼번에 AI가 쟁점과 문제점, 다른 나라 사례들을 분석해주는 것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거다. 이걸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하는데 ISP(인터넷 서비스 사업) 예산은 이미 작년에 설계가 끝났고 올해 본격적인 예산 투입을 한다. 내년부터 작은 주제는 가능할 거고, 3년 정도 뒤부터는 상당 부분 가능하게 될 거다. 아마 전세계 국회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 될 거다. 이게 상용화 되면 ‘민폐’를 끼치는 정치인들은 퇴출될 거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해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대통령실과 국회의 관계를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로 만드는 일이다. 지금 여당의 상황을 보면 대통령이 잘못해서 지지도가 떨어졌는데 여당 대표가 쫓겨나지 않나. 여당 대표한테 룸을 안 주면 사실상 국회에서 협상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국회도 바뀌어야 한다. 상임위 중심주의를 확실하게 해서 상임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에 가장 오래 있었던 의원들 중에 투표로 결정하게 하고, 장관을 임명할 때 상임위원장도 한 명 정도 임명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여야 모두 ‘세컨드 캐비넷’을 가지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상임위 중심주의가 강해지면 자기 실력만 쌓으면 되니까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하게 된다.” -국회 본회의를 할 때마다 법안이 한 번에 몇 백 건씩 통과되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나라들은 법안을 1년에 100개도 통과를 안 시킨다. 우리가 본회의와 상임위를 통틀어 회의를 500회 정도 하면 미국은 3000회를 한다. 그러면 회의는 적게 하고 법안은 많이 통과시키는 거다. 그리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법률을 본회의에서 독회(법안을 세 번으로 나누어 심의)한다. 뉴질랜드 같은 경우 국회는 법안을 한 번에 2개만 낼 수 있다. 하나는 상임위에 가거나 본회의를 통과해야 또 하나를 낼 수 있다. 그러면 본인 법안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선거제 개정 문제에 대해 조언이 있다면. “선거제 자체가 선악의 문제는 아니다. 단순 병립형으로 돌아가선 안되고 위성정당도 만들어선 안 된다. 비례대표를 어떻게 뽑을지가 중요한데 결국 좋은 인재들을 어떻게 가려내는지가 중요하다. 여러 정당, 국민들과 일종의 연대 회의를 만들어 결론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정책연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갈등 구도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강원·충청, 경상·전라 이렇게 3개 권역으로 나눠서 비례대표를 선출하고, 거기에 석패율제를 도입하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 안이다. ”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협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극단의 정치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생각은? “정치인이 정치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 일자리가 줄었나 늘었나, 집이 사기 좋아졌나 나빠졌나 등의 기준을 가지고 대통령부터 1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아야 한다. 회사에서도 1년에 한 번 평가 받는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끝나면 바로 평가가 나온다. 대학 평가도 한다. 이렇게 평가를 해놓으면 다른 일에 싸울 여유가 없다.” -종로 출마설, 세종 출마설 등이 무성하다. 아직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가. “선당후사 정신으로 임할 거다. 강원지사 출마할 때도 낙선을 각오하고 나갔듯이. 현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아주 매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제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민주당 단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낙연 전 대표의 이재명 대표 사퇴 요구 및 신당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데, 통합 해결책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이재명 대표는 선출된 대표기 때문에, 이를 현실로 인정하는 게 우선 필요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대표가 재판 때문에 선거가 본격화되면 (직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가 단결과 변화다. 이재명 대표도 고심이 많기 때문에 김부겸·정세균 총리를 만나는 게 아닐까 싶다.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쇄신은 단합이고, 변화된 모습은 결국 경제와 외교에서 능력 있는 모습이고, 민주주의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기둥을 가지고 좋은 인물들을 공천해 가면서 선거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자주 소통한다고 들었는데,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라의 격이 떨어졌다,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이번에는 국민들과 힘을 합쳐서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 민주당이 단결하고 변화할 것은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겸손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가장 큰 책임 있는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닌가. 윤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인사 참사 아닌가.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야당 국회의원이랑 말싸움 한 것 말고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게 뭐가 있나. 이제 ‘윤핵관의 시대’가 가고 ‘윤검핵관의 시대’가 왔다. 직할 체제가 됐다. 국민들이 보기에 코로나 때보다 살기 어려워졌고 엑스포 참사가 발생했다. 정권을 잡은 지 2년이 됐고 국민들은 국정대전환을 요구하는데 아직 야당 탓만 하면 안 된다.”
  •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현존 인물 가운데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자 유일한 여성 군주인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4)가 재위 52주년 기념일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신년사를 듣기 위해 아말린보르 궁전 주변에 집결했던 시민들은 그의 결정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12월 31일(현지시간) 그는 TV 생중계로도 송출된 신년사를 전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초 받은 등수술을 언급하면서 군주로서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4일 퇴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왕위를 아들 프레데리크(55) 왕자에게 물려주겠다면서 재위 기간 국민들의 온정과 지지에 대한 고마움도 곁들였다. 여왕은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1972년 즉위했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182㎝ 키에 패션 스타일이 좋고 ‘재떨이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애연가인 그는 역대 덴마크 왕실 명사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부터 프랑스어와 영어 교육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스웨덴어도 익혔다.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정경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고고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경호원을 물리친 채 길거리를 거니는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한편 언어학자이자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공주 시절 공군부대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몽페자 가문 출신인 남편 헨리크 공은 2018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왕국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인 여왕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왕은 오랜 세월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로서 누구인지에 대해 언어와 감정을 불어넣어 줬다”고 덧붙였다. 10세기 중반 바이킹 왕조 이래 왕실을 유지한 유럽 최장 군주제 국가인 덴마크에서 국왕은 국가원수이지만 헌법에 따라 정당 관여는 엄격히 금지된다.
  • 이재명 영장 기각, 한동훈 비대위 출범··· 23년 국회 주요장면 돌아보기 [위클리국회]

    이재명 영장 기각, 한동훈 비대위 출범··· 23년 국회 주요장면 돌아보기 [위클리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1월 <포토라인 선 이재명 “답정 기소·사법 쿠데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러 10일 오전 10시 35분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용히 해 달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 ◼ 2월 <눈 감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본인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은 채 눈을 감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인 현역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적 의원 299명 중 297명이 출석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및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 3월 <당기 흔들고··· 김기현 신임 당대표 당선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명령을 하늘처럼 받들겠다”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유일한 정당임을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 4월 <민주당 돈봉투 의혹 확산, 李 “깊이 사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5월 <‘코인 의혹’ 김남국, 법사위 전체회의 불참>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의 자리가 무소속 의원 쪽으로 옮겨져 있는 모습. ◼ 6월 <각각 日·中 대사 손잡은 여야 대표>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면담··· 민주 면전 공세에 당황한 그로시>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IAEA 면담’에 참석해 있다. ◼ 8월 <‘노인 비하’ 논란... 대한노인회장 “사진이라도 뺨 때리겠다”>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하던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거칠게 후려치고 있다. ◼ 9월 <영장심사 마치고 나온 李... 기사회생>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가 지나 시작한 영장심사는 9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7시 24분 종료됐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27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 10월 <21대 마지막 국감 첫날부터 파행>내년 4월 총선 전 마지막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가 파행했고 곳곳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정쟁이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국방위 국감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라고 적힌 손팻말을 내놓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을 거부하면서 반쪽이 텅 비어 있는 모습. 이후 8시간 만에 야당이 단독으로 열었으나 정회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 11월 <참사 예방법·현수막법 계류… 여야, 민생은 뒷전>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국민의 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적 298인, 재석 174인, 찬성 173인, 반대 0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 12월 <정치 첫 관문 들어선 한동훈>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첫날인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 소피 마르소 “드파르디외는 무례하고 부적절”…성추문에 佛 분열

    소피 마르소 “드파르디외는 무례하고 부적절”…성추문에 佛 분열

    “스타 배우가 아니라 세트장의 직급이 낮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프랑스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가 28일 (현지시간) 공개된 주간지 파리 마치 인터뷰를 통해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와 함께 영화를 촬영했는데 무례하고 부적절한 태도였다고 돌아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르소는 1980년 영화 ‘라붐’으로 프랑스를 넘어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 십여편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몇몇 작품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95년 ‘브레이브 하트’와 1999년 ‘007 언리미티드’( The World Is Not Enough)에서의 악역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는 1985년 영화 ‘경찰’ 촬영 현장에서 본인이 목격한 일들이라며 “드파르디외의 전문 기술은 저속함과 도발이었고, 모두가 그 점을 사랑했다”며 “내가 그의 참을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를 골칫덩이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마르소의 폭로는 지난 25일 프랑스 보수 신문 르 피가로에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56명의 이름으로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지우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기고된 데 대한 반발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드파르디외를 최고 배우라고 추켜세우고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며 공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가 린치당하는 데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의 공격은 예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파르디외는 20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으며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1991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대표 배우다. 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자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다.그 뒤 최근까지 드파르디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7일엔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는 고발 다큐멘터리가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방영됐다. 말을 탄 10살 소녀에게 차마 옮길 수 없는 음란한 발언을 했고 여성 통역을 성적으로 괴롭혔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송에 출연해서 그를 두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이며 프랑스를 세계에 알린 인물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옹호했다. 이어 최근 드파르디외를 겨냥한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최고 훈장 레지옹도뇌르 박탈을 위한 징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라는 소식에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은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드파르디외가 자랑스럽지 않다”고 반박했다.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유명인들이 드파르디외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우해야 할지를 놓고 분열하고 있는 모습이다.
  • 검소한 듯 사치, 태평성대엔 부패… ‘모순의 황제’ 건륭제

    검소한 듯 사치, 태평성대엔 부패… ‘모순의 황제’ 건륭제

    인류 역사상 실질적인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던(63년 4개월) 제왕이자 장수한(89세) 군주 중 한 명. 인자하면서도 잔인했고, 검소하면서도 사치스러웠으며, 겸손하면서도 거만했던 인물. 태평성대를 이룬 성공한 황제이자 말년에는 정치적 실수로 스스로 태평성대를 무너뜨리고 아편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은 실패한 황제. 이 모두가 단 한 사람,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에 대한 평가다. ‘건륭’은 복잡하고 모순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정치가와 학자, 시인, 여행가, 사냥꾼 등 다양한 모습이 합쳐져 있는 별종 황제에 가까이 다가가 그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한다. 우선 그의 치적. 건륭제가 나라를 다스린 50년간 중국 인구수는 그 전보다 몇 배나 늘어 최대 3억명에 달했다. 경제 규모도 세계 1위였다.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3분의1에 이를 정도였다. 영토도 최대로 넓혔다.건륭 24년 때 청나라 영토는 1450만㎢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면적 960만㎢에 견줘 1.5배 가까운 크기다. 문화 분야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8만권으로 구성된 총서 ‘사고전서’를 만든 것이다. 글자 수가 9억 9600만 자에 달해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총서로 꼽힌다. 160㎝ 정도의 키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륭제는 체력도 뛰어나 말 타고 활 쏘는 데 능했고, 평생 4만 3000여 수의 시를 써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태평성세에 취해 대신들에게 공물을 강요하면서 부패를 주도했다. 특히 반체제 인사에게 탄압을 가하는 ‘문자옥’(文字獄)을 역대 황제 가운데 가장 많이 일으켰다. 또 왕조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6만~7만권 불태우기도 했다. 프랑스 대혁명, 영국 산업혁명 등 서양 문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집불통과 오만함으로 봉쇄 정책을 펴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청나라 몰락의 빌미를 자초한 그의 삶은 현재 우리도 되새겨 볼 만하다.
  • [메멘토 모리] 독일 통일협상 주역 쇼이블레, 메르켈에 할 말은 한…

    [메멘토 모리] 독일 통일협상 주역 쇼이블레, 메르켈에 할 말은 한…

    독일 통일 당시 서독 내무장관으로 통일조약 협상을 주도했던 볼프강 쇼이블레는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선언하는 벅찬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아흐레 뒤 엄청난 불행이 그를 덮쳤다.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시련이 찾아왔다. 누구라도 절망하고 낙담했겠지만, 그는 불과 몇 주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해 통일 독일의 수도가 베를린이 돼야 한다고 의회에 호소해 이를 관철시키는 등 휠체어에 오른 채 평생 열정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런 불굴의 정치인 쇼이블레 연방하원 원로의장이 26일(현지시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실이 하루 뒤에야 알려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유족들의 전언을 인용, 그가 전날 저녁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독일 연방하원의회도 쇼이블레 원로의장의 별세를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2년 9월 18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난 쇼이블레 원로의장은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다 1972년 서독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84년에는 헬무트 콜 당시 총리의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내각에 처음 합류했고, 1989년에는 내무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 해 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에는 동독 측과의 협상을 통한 통일조약 마련을 주도, 독일 통일이 선언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부름을 받고 내각에 복귀했다. 내무장관과 재무장관 등을 지내며 2010년 그리스 국가부도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하는 등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는 평가했다. 메르켈 전 총리와는 종종 주요 현안에서 날카롭게 각을 세우면서도 강한 유대감을 보여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수십만 중동 이민자들에게 독일 국경을 열어줬을 때, 그는 ‘부주의한’ 행동으로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는 ‘눈사태’를 야기해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반(反)이민을 내세워 세를 불려 온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의 외국인 혐오 조장에는 선을 명확히 그어 메르켈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쇼이블레 원로의장은 2017년에는 독일 연방하원 의장으로 선출돼 2021년까지 재직하며 원로 정치가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2021년 배르벨 바스 현 의장이 취임해 원로의장으로 물러난 뒤에도 다양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AP는 하반신 마비란 고난을 극복하며 최전선에서 정치 여정을 이어온 그가 독일 역대 최다선 의원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잉게보그와 네 자녀가 있다. 고인이 세상을 등진 시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유럽연합(EU)의 설계자이며 산파 격인 자크 들로르 전 유럽집행위 의장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그러고 보니 27일은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에펠탑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 사망 100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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