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프랑스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작곡가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라디오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과문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미스터리
    2025-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524
  • 벌써 13번째 반복되는 ‘헌재 공백’…“예비재판관 만들거나, 퇴임자 임기 연장해야”

    벌써 13번째 반복되는 ‘헌재 공백’…“예비재판관 만들거나, 퇴임자 임기 연장해야”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을 인선하지 않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이종석 헌재소장 등 재판관 3인 퇴임으로 우려됐던 마비 사태는 헌재가 ‘헌재법 효력 정지 카드’<서울신문 10월 15일자 4면>를 꺼내들며 막았지만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후임 재판관 임명 때까지 퇴임 예정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예비재판관 제도를 도입해 공석인 자리를 메우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헌법에서 우리나라 헌재와 같은 헌법위원회의 임기를 9년으로 정하면서도 ‘헌법위원의 사직은 후임 위원이 임명된 때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연방헌법재판관의 임기를 12년으로 정하면서 재판관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하도록 하고 있다. 두 나라가 이런 조항을 둔 것은 재판관 공백으로 인해 헌재의 업무와 기능이 멈추는 걸 막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는 연방헌법재판소에 소장과 부소장 및 재판관 12명 외에도 6명의 예비재판관을 두고 있다. 재판관 공석 사태가 발생될 경우 미리 순번을 부여받은 예비재판관이 업무를 대신한다. 볼리비아 역시 헌재소장과 5인의 재판관 외에 5명의 예비재판관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임 재판관이 퇴임한 뒤 시차를 두고 후임 재판관이 임명돼 헌재 공백이 발생한 사례는 총 13건에 달한다. 2011년에는 국회가 조대현 당시 헌법재판관의 후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다 14개월간 공석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전효숙 재판관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무산되면서 약 3개월간의 공석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헌법재판관의 선출이나 임명 지연 사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며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이나 합의 지연 시에도 제도적으로 재판관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는 입법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후임 재판관이 임명될 때까지 전임 재판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제안됐지만 통과되지는 못했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예비재판관 제도는 헌법을 개정해야 할 수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임자 임명 때까지 전임자 직무 계속 수행 제도는 민법에 유사한 규정이 있어 유추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주된 기능은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것인데 국회가 헌재 공백이 반복되는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통제를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국회가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복되는 ‘헌재 공백’… “퇴임자 임기 연장·예비재판관 등 해법 필요”

    반복되는 ‘헌재 공백’… “퇴임자 임기 연장·예비재판관 등 해법 필요”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을 인선하지 않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17일 이종석 헌재소장 등 재판관 3인 퇴임으로 우려됐던 마비 사태는 헌재가 ‘헌재법 효력 정지 카드’(서울신문 10월 15일자 4면)를 꺼내들며 막았지만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후임 재판관 임명 때까지 퇴임 예정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예비재판관 제도를 도입해 공석인 자리를 메우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헌법에서 우리나라 헌재와 같은 헌법위원회의 임기를 9년으로 정하면서도 ‘헌법위원의 사직은 후임 위원이 임명된 때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연방헌법재판관의 임기를 12년으로 정하면서 재판관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하도록 하고 있다. 두 나라가 이런 조항을 둔 것은 재판관 공백으로 인해 헌재의 업무와 기능이 멈추는 걸 막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는 연방헌법재판소에 소장과 부소장 및 재판관 12명 외에도 6명의 예비재판관을 두고 있다. 재판관 공석 사태가 발생될 경우 미리 순번을 부여받은 예비재판관이 업무를 대신한다. 볼리비아 역시 헌재소장과 5인의 재판관 외에 5명의 예비재판관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임 재판관이 퇴임한 뒤 시차를 두고 후임 재판관이 임명돼 헌재 공백이 발생한 사례는 총 13건에 달한다. 2011년에는 국회가 조대현 당시 헌법재판관의 후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다 14개월 간 공석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전효숙 재판관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 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무산되면서 약 3개월간의 공석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헌법재판관의 선출이나 임명 지연 사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며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이나 합의 지연 시에도 제도적으로 재판관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는 입법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후임 재판관이 임명될 때까지 전임 재판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제안됐지만 통과되지는 못했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예비재판관 제도는 헌법을 개정해야 할 수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임자 임명 때까지 전임자 직무 계속 수행 제도는 민법에 유사한 규정이 있어 유추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주된 기능은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것인데 국회가 헌재 공백이 반복되는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통제를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국회가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혼혈 외모에 뛰어난 실력”…‘구독자 90만’ 12살 캄보디아 공주, 韓아이돌 데뷔하나

    “혼혈 외모에 뛰어난 실력”…‘구독자 90만’ 12살 캄보디아 공주, 韓아이돌 데뷔하나

    노래와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캄보디아의 12살 공주 제나 노로돔(Jenna Norodom)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산리 뉴스 네트워크’는 제나 공주가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나 공주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이미 12살의 나이에 연예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녀의 노래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춤 실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최근엔 연습생이 돼 글로벌 톱스타로 도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제나 공주는 2012년생으로, 캄보디아 왕실의 노로돔 보파리 공주와 프랑스인 재력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캄보디아 제110대 국왕 노로돔 시아누크의 증손녀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3살 무렵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해 왕실에 합류했다. 이러한 출생 배경 탓에 모국어인 크메르어(캄보디아어)를 비롯해 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나 공주는 K팝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YTN ‘글로벌 코리안’과의 인터뷰에서 “K팝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보면서 그 모든 걸 좋아했다”며 캄보디아의 K팝 전도사를 자처했다. 2020년에는 캄보디아 문화·경제 협력단 방한 당시 동행해 “블랙핑크, 트와이스, 모모랜드 팬”이라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제나가 혼혈(캄보디아-프랑스) 특유의 절묘한 이목구비와 뛰어난 연기력을 앞세워 ‘제2의 리사(블랙핑크)’나 ‘제2의 민니((여자)아이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나 공주가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 등으로 끌어들인 유튜브 구독자 수만 해도 91만명이다. 틱톡 팔로워는 290만명이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2만명이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의 한인 엔터테인먼트사와도 함께 활동을 시작, 캄보디아 출신 K팝 가수로 데뷔했다. 제나 공주는 노래 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 캄보디아-미얀마 합작 공포 영화 ‘The Night Curse of Reatrei’에 출연해 제2회 캄보디아 아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미얀마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경신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다. 매체는 “(제나 공주의)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댄스 실력도 인상적”이라며 “제나가 아이돌 연습생이 되기 위해 한국에 갈 계획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 음바페 빠진 佛, 김덕배 없는 벨기에 꺾고 UNL 3연승

    음바페 빠진 佛, 김덕배 없는 벨기에 꺾고 UNL 3연승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빠진 프랑스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이탈한 벨기에를 물리치고 유럽 네이션스 리그(UNL) 3연승을 달렸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UNL 리그A 2조 4차전 벨기에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랑달 콜로 무아니가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콜로 무아니는 전반 35분 벨기에 수비수 바우트 파스의 핸드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 선제골을 뽑았다. 프랑스는 전반 추가시간 2분 로이스 오펜다(라이프치히)의 헤더 골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으나 콜로 무아니가 후반 17분 뤼카 디뉴(애스턴 빌라)가 올린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해 결승 골을 뽑아냈다. 프랑스는 후반 31분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는 음바페와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나폴리) 등 프랑스와 벨기에의 핵심 전력이 부상 등으로 빠졌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뒤 3연승(승점 9점)을 달린 프랑스는 이날 이스라엘을 4-1로 꺾고 3승1무(10점)를 기록한 이탈리아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1승1무2패(4점)에 그친 벨기에는 조 3위. 독일은 3조 4차전 홈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제이미 레벨링(슈투트가르트)의 활약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2연승, 3승1무(10점)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네덜란드는 1승2무1패(5점)로 2위. 전반 2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레벨링은 후반 19분 코터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에 때려 넣어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 “사위어가는 황혼을 보고 있어”… 스물넷, 인간탐구가 시작됐다 [한강의 시간]

    “사위어가는 황혼을 보고 있어”… 스물넷, 인간탐구가 시작됐다 [한강의 시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작 ‘붉은 닻’당시 대세 민중문학·리얼리즘 탈피개인 기억·고통 탐구로 문단 흔들어‘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이어진 탐구끔찍한 폭력 속 지극한 사랑 피워내50대 중반 된 작가 “이제는 봄으로” “동식은 도로 맞은편의 건물들 사이로 사위어가는 황혼을 보고 있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붉은 닻’의 첫 문장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투고 당시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쓴 한강은 강렬한 ‘붉은 닻’의 세계를 통해 앞선 한국문학 선배들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지의 미학을 예비한다. 당시 대세였던 민중문학과 리얼리즘이라는 경향과 결별하고 개인의 끔찍한 기억과 그것이 직조한 현존재의 끔찍한 고통을 치열하게 탐구한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한강의 문학은 결국 소설가로 등단한 지 정확히 30년 만에 세계인을 매혹하기에 이른다. 한강의 첫 소설집은 1995년 출간된 ‘여수의 사랑’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는데, ‘붉은 닻’도 여기에 실렸다. 한강은 ‘붉은 닻’에서 술에 의지해 살다가 죽은 아버지의 환영을 보는 주인공 ‘동식’과 그 가족의 처연한 일상을 그린다. 소설집 표제작 ‘여수의 사랑’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여동생을 껴안고 자살한 사건으로 결벽증에 시달리는 여성 ‘정선’이 또 다른 여성 ‘자흔’을 만나고 고통스러운 기억의 진원지인 여수로 떠나는 이야기다. 이후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인 중편 ‘아기 부처’까지 초창기 한강은 인간의 내면과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기억, 트라우마 같은 것에 천착한다. 강박과 불안을 앓는 지금의 ‘나’는 어떻게 구성된 존재인가. 이제 막 등단한 소설가 한강이 끊임없이 되물었던 질문이다. “내 손에 피가 묻어 있었어. 내 입에 피가 묻어 있었어. 그 헛간에서, 나는 떨어진 고깃덩어리를 주워 먹었거든. 내 잇몸과 입천장에 물컹한 날고기를 문질러 붉은 피를 발랐거든. 헛간 바닥, 피웅덩이에 비친 내 눈이 번쩍였어.” 한강을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소설 ‘채식주의자’(2007)의 한 구절이다. 주인공 ‘영혜’는 가부장적 폭력과 억압에서 벗어나 식물로의 변신을 열망하는 인물이다. 위 문장은 ‘영혜’가 꾼 꿈을 묘사하고 있다. 한강은 소설에서 이탤릭체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도 ‘채식주의자’부터다. 인간의 고통과 병은 결국 어떤 폭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한강은 그런 폭력의 이미지를 시적인 문장으로 탁월하게 그려 낸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폭력은 어떻게 재현되는가. 한강은 내면에서 역사로 눈을 돌린다. 이번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심사평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된 작품 ‘소년이 온다’(2014)의 한 장면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 소설은 ‘채식주의자’와 함께 한강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 스페인 산클라멘테문학상을 받았고 아일랜드 더블린문학상,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오르며 한강의 소설 중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호명된 작품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소개했던 데버라 스미스가 영어로 옮긴 작품으로 일각에서는 한강의 ‘진정한 대표작’이라고도 평가하는 소설이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2021)의 한 구절이다. 또 다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으로 다시 한번 역사의 문제를 환기하는 한강은 끔찍한 폭력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를 피워 낸다. 영어권에서 극찬받았던 ‘채식주의자’ 이후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며 노벨문학상까지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출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기자회견을 거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이 책으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았을 땐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그때 한강은 “작품을 쓰면서 너무 추웠다”며 “겨울에서 이제는 봄으로 가고 싶다”는 따뜻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는 말도 했다. “물론 써지는 대로 쓰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개인의 고통에서 생명과 치유의 서사로. 50대 중반이면 아직 작가로서 한창 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벨문학상은 한강 문학세계의 ‘완성’이 아니라 ‘과정’ 중 하나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4일 “한강은 영매(靈媒)로서 산 자와 죽은 이, 인간과 동물, 인간과 식물 사이에서 끊어진 영혼의 길을 잇는 감수성을 보여 주는 작가”라며 “앞서 한국의 현대사를 굵직한 시각에서 조망했던 선배 작가들의 작업 위에서 한강은 같은 역사를 다루면서도 인간 내면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더욱 깊이 천착하되 그것을 신화적인 상상력으로 재현하는 독특한 미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숲속에 잠든 미녀, 깨어보니 노들섬…동화보다 더 낭만적인 가을밤

    숲속에 잠든 미녀, 깨어보니 노들섬…동화보다 더 낭만적인 가을밤

    가을밤이 그윽하게 깊어가는 하늘 아래 화려하게 무대가 빛났다. 우아하게 사랑을 표현해내는 무용수들을 보면 유럽 어느 도시에 와있나 싶은데 한강 옆을 지나는 지하철 소리가 서울임을 문득문득 일깨웠다. 서울의 가을밤이 이토록 낭만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황홀한 시간이었다. 12~13일 서울 일몰 명소인 노들섬에서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고전발레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 것이었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이 2022년부터 노들섬에서 개최해온 ‘한강노들섬클래식’ 행사로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해 ‘백조의 호수’에 이어 올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발레 안무로 이뤄져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주인공 오로라 공주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솔리스트 이유림이 맡았고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콘스탄틴 노보셀노프가 데지레 왕자 역으로 출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외에도 와이즈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소속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성대한 발레 축제를 완성했다. 공주가 마녀의 저주에 빠져 깊이 잠들었다가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는, 동화의 정석과도 같은 줄거리가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되며 이야기가 가진 낭만을 극대화했다.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동화책 같은 무대였다. 노들섬에서 선보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야외 공연인 만큼 날씨 변수가 중요했지만 모두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가을밤의 날씨가 찾아온 덕에 관객들이 작품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을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은 중간휴식을 없애 공연 시간을 기존 125분에서 95분으로 줄였다. 클래식 발레 작품에 필수인 다양한 무대 소품은 최소화하고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연출 등 기존과는 다르게 변화를 줬지만 이대로도 충분할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됐다. 특히 LED 영상은 실물 소품 못지않게 웅장한 감동을 주는 동시에 무대 전환을 빠르게 이끌면서 효용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1막이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며 환상에 젖어 들게 했다면 2막에서는 여러 무용수가 무대에서 각자 준비한 춤을 선보이며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공주를 축복하는 요정들과 페로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화려한 춤을 선보일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낭만을 절정에 이르게 하는 하이라이트였다. 발레 작품을 선보였던 무대는 오는 19~20일 오페라 무대로 바뀐다. 지난해 ‘세비야의 이발사’에 이어 올해는 ‘카르멘’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가을밤의 아름다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 부산시 국정감사 ‘퐁피두 분관’ 공방…“적자” VS “부가가치”

    부산시 국정감사 ‘퐁피두 분관’ 공방…“적자” VS “부가가치”

    부산시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와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부산시가 비공개했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 업무협약서가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비공개 협약서 시의회 홈페이지에 버젓이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관련한 공방이 펼쳐졌다. 시는 지난달 9일 남구 이기대공원에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건립하고 2031년 개관하는 내용으로 퐁피두센터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총사업비는 1081억 원이며, 연간 120억원 상당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이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에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다. 퐁피두센터 분관이 세계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고 한화그룹이 서울 63빌딩에도 유치했는데, 부산에 분관을 만든다고 소프트파워가 강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 예산으로 공공미술관과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해서 효과를 보지 못한 도시가 없다. 우리에게 없는 20세기 미술품 12만점을 소장한 퐁피두 센터를 유치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관광객도 유치하는 등 여러 효과를 거두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며, 투자한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관련해 박 시장의 배우자에게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시의원 5분 질의가 있었다. 한화가 서울에 분관을 운영하려는 중에 7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부산 분관을 유치할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이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토론에 응할 생각이지만, 지금 발언 중에 중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의 “국회의원을 협박하느냐”고 맞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한 업무협약서 전문, 시의회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시는 퐁피두와의 기밀 유지 협약에따라 전문이 아닌 일부만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이 의원이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협약서 전문이 올라와 있다”면서 일부 내용을 공개해 박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문서는 시의회 회의록에 첨부돼 누구든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됐다. 이 의원은 “협약서를 보면 조사, 감독, 허가, 제재 권한을 행사하는 규제 당국에는 공개할 수 있도록 했는데, 피감 기관인 시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인가”라며 따져 묻기도 했다. 가덕도 활주로 방향도 논란…“기본 설계 때 재검토”이날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 방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의 국토교통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기본계획상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가 동서방향으로 설계됐는데, 항공기가 측풍에 노출돼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덕도 지역 우세풍은 북서풍인데, 2020년과 2021년에만 장비 오류로 동풍이 우세하게 측정됐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기본계획이 작성돼 활주로 방향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질문에 박 시장은 “장비 문제로 인해 잘못 측정된 부분을 제외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북서풍이 우세풍이지만, 현재 활주로 방향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가 기본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항공정책 실장도 “기본설계에 들어가면 다시 한번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부산 엑스포 ‘김건희 열쇠고리’ 공방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홍보 예산과 관련해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엑스포와 예산과 관련한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 기밀이나 사무 기밀 대상이 아닌데 600억원 가량 사용한 세금에 대해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국비를 포함해서 600억원이고, 시비는 344억원 사용했다. 자료는 외교문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엑스포 홍보예산 내역에서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짙다”면서 “시가 제출한 자료를보면 여사가 기획, 제작에 참여하고, 홍보한 열쇠고리를 시가 ‘전화 결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전화로 결제한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확인해 보니 전화로 카드 번호를 불러줘서 결제한 것인데,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은 “시가 엑스포 홍보용 열쇠고리를 구매해 놓고도, ‘김건희 키링’을 구매하는데 2685만원을 불필요하게 사용했다. 전체 키링 4만 2000개 중 외국인용은 5000여개에 불과한데, 홍보 방향이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엑스포유치위원회에서 키링이 홍보용으로 효과가 있다고 안내했고, 우리 시 또한 기대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다. 엑스포 유치는 국내 홍보도 중요하므로, 국내외 홍보 대상자들에게 키링을 나눠줬다”고 답했다.
  • 국회도서관 15일부터 노벨문학상 한강 특별전

    국회도서관 15일부터 노벨문학상 한강 특별전

    국회도서관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자 15일부터 약 2개월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특별전’을 개최한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 작가의 저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원서 및 번역서, 오디오북, 영상자료 등 약 100점을 선보인다. 한강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서 이력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받았다. 이어 2023년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은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한국 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제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방산 관계자만 3만 명 넘게 몰린 KADEX, ‘계룡대 개최’ 먹혔다

    방산 관계자만 3만 명 넘게 몰린 KADEX, ‘계룡대 개최’ 먹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박람회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방위산업 관계자 3만여 명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중 구매 계약 및 상담은 200여건이 이뤄져 박람회 성과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행사를 주최한 육군협회와 주관사인 ㈜메쎄이상에 따르면 KADEX는 ‘K방산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명품 전시회’라는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다. KADEX는 지난 2~6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렸다. 코엑스와 같은 규모, 15개국 기업 참가이번 전시는 서울 코엑스와 동일한 규모인 3만 7600㎡ 규모의 임시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전시장에는 미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인도 등 15개국 365개 기업들이 1432개 부스를 꾸몄다. 세계 최고의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을 비롯해 스웨덴 사브, 에어로바이런먼트, 샤프란 등 유명 해외 방산기업이 참여했다. 또 K방산의 대표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현대위아·기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풍산, SNT모티브, STX엔진, 코리아디팬스인더스트리 등이 총출동했다. 해외 VIP의 방문 측면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총 27개 국가에서 46개 대표단이 방문했다.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15개 국가에서는 장차관 및 방위사업청장급을 파견했으며, 7개국에서는 육군참모총장이 참여했다. 26개 국가에서는 육군참모총장 대리인 및 군수사령관을 파견했다. 참관객 측면에서도 2014년 지상군 방산전시회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바이어가 방문했다. 비즈니스데이로 운영한 3일 동안 3만 6884명의 방산관계자들이 방문했으며, 그 중 해외바이어는 21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장이 계룡대라는 특성에 맞게 참관객 중 1만 5899명이 현역 군인과 군무원 공무원이었다. 참가기업 관계자들은 “현역군인 및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하여 계룡대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 역대 최고의 전시회다”고 평가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하여 5만 명 이상의 일반 참관객이 방문했다. 계룡시는 KADEX와 함께 열린 군문화축제, 지상군페스티벌 등을 포함하면 총 관람객이 110만여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26년 KADEX도 계룡에서, 규모 더 확대계약체결 및 상담건수도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방위사업청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사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WB사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한항공과 LIG 넥스원이 ‘UH-60’ 성능개량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스웨덴 사브와 KAI가 공군 조기경보기 사업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2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구매계약과 상담이 이뤄졌다. KADEX 집행위원회 권오성 육군협회 회장(예비역 대장)은 “K방산이라는 명품제품을 담을 만한 명품 전시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며 “육군협회를 믿고 참여해준 국내외 방산기업관계자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KADEX 2026은 계룡대에서 열릴 것이며, 이미 K방산 대기업들이 사전 참여 신청을 완료했다”며 “2026년에는 전시장 면적을 4만㎡로 확장해 더 큰 지상군 국제방산전시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평택 ‘슈퍼오닝 쌀’, 18번째 독일 수출

    평택 ‘슈퍼오닝 쌀’, 18번째 독일 수출

    평택시는 지난 11일 안중농협 미곡처리장에서 지역 대표 브랜드인 ‘슈퍼오닝 쌀’의 독일 수출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물량은 5000만 원 상당의 18톤이다. 이번 독일 수출은 18번째로 이뤄졌으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호주·영국·인도네시아 등에 총 235톤의 쌀을 수출했다. 파주시는 슈퍼오닝이 이상고온, 쌀 가격 하락,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 농가에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발대식에서 이계필 안중농협 조합장은 “이번 평택쌀 수출이 농업인들에게 평택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 농식품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평택 우수 농산물이 해외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슈퍼오닝 쌀은 평택시가 쌀 재배단지를 운영하면서 철저한 품질관리와 엄격한 기준의 검수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으며,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과 경기도지사인증(G마크)을 받은 고품질 쌀이다.
  • 이젠 모발 건강도 건강기능식품으로 관리한다

    이젠 모발 건강도 건강기능식품으로 관리한다

    종근당건강, 케라넷(Keranat™) 활용한 ‘헤어솔루션 케라넷’ 출시... 오늘(14일) GS홈쇼핑 방송서 첫 판매 “두 아이 출산 후, 제 머리카락이 이렇게 많이 빠질 줄 몰랐어요. 샤워할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죠.” 서울에 사는 38세 직장인 김민지 씨는 두 아이를 출산한 후, 급격히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출산 전에는 탄력 있던 모발이 어느새 힘없이 축 늘어졌고, 두피가 보일 정도로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자신감도 함께 사라졌다. 일을 하면서 두 아이를 돌보는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어 특별한 관리나 치료를 받는 것은 힘들었다. 김 씨는 “탈모약 섭취도 고려해 봤지만, 섭취 후 중간에 중단 시 오히려 머리가 더 빠질 수도 있고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작용이 걱정돼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김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스트레스, 출산 후 탈모, 그리고 갱년기 등으로 인해 30~50대 여성들의 탈모와 모발 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23만 명 이상이 탈모증 증세를 겪고 있으며, 이 중 43% 이상이 여성이다. 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 잘못된 식습관으로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임신 및 출산 과정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에는 체내에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탈모를 겪기도 한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남성형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리드 등 경구약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여성형 탈모에서는 큰 효과가 없고 호르몬 영향으로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여성 탈모는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종근당건강은 국내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모발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물성 원료 기장밀추출복합물 케라넷(Keranat™)을 원료로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이 사용하는 케라넷™은 기장에서 추출한 ‘밀리아신’과 밀에서 추출한 ‘글루코실 세라마이드’를 과학적으로 배합한 원료이다. 프랑스 로베르테(ROBERTET)사의 15년간 연구 결과물로 유럽 및 미국 특허를 보유하여 품질과 기능성에 대해 인정 받았다. 케라넷™은 식약처 모발건강 기능성 평가 가이드라인인 모발 탄력, 대상자 만족도 등 총 8가지 지표에서 유의적 개선됐다. 또한 기장과 밀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원료로 개발한 원료로 부작용의 부담도 낮췄다. 종근당건강의 ‘헤어솔루션 케라넷’에는 핵심 성분인 케라넷™ 외에도 비오틴, 콜라겐 등 13가지 부원료를 담았다. 특히 하루 한 번 1캡슐 섭취로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효율적인 모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모발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가 형성되면서 이전보다는 부작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헤어솔루션 케라넷’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모발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건강은 오늘(10월 14일) 20시 40분부터 GS 홈쇼핑 방송을 통해 모발 건강기능식품 ‘헤어솔루션 케라넷’을 판매한다. 해당 방송에서 모발 건강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모발 건강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법과 ‘헤어솔루션 케라넷’ 제품과 원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당일 구매 고객에게 제품 출시를 기념해 탈모 샴푸 증정, 할인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다.
  • 거친 바다에서 평생 물질 외길… “13명의 해녀들, 당신들이 제주의 보물입니다”

    거친 바다에서 평생 물질 외길… “13명의 해녀들, 당신들이 제주의 보물입니다”

    한평생 거친 바다를 밭 삼아 해녀로서 외길을 걸어오면서 공동체 삶에 헌신해온 공로로 명인·명장 13명을 선정해 헌정식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오는 18일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헌정식에는 평생 제주해녀로서 사회적 약자 배려와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사회공헌 등 지역 공동체가 지향하는 삶에 헌신해온 공로로 선정된 명인 7명과 명장 6명 등 총 13명의 대상군 해녀 명인·명장에 대한 헌정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명인은 강득춘, 김숙자, 김원옥, 오은란, 이금옥, 이만순, 이복렬 등 총 7명이며 명장은 고미자, 김영자, 김주순, 양금순, 오창희, 현경자 등 6명이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은 “명인은 최소 50년 이상 물질한 명망있는 원로·은퇴 해녀들 중에 선정했으며 명장은 30~40년 된 현역해녀 중 기량이 특출하고 조직의 리더로 덕망이 높은 해녀들을 추천받아 선정됐다”며 “제주를 넘어 세계의 보물인 제주해녀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첫 선정된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13분의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은 수협중앙회와 제주도내 5개 수협(제주시, 서귀포시, 추자, 한림, 모슬포)의 1차 추천과 2차 심사위원회 심사 과정을 거쳐 13명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축하 공연에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전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8군 군악대와 육군 7군단 군악대가 콜라보를 이룬 ‘한미연합군악대’가 명인·명장 선정자 등 제주해녀들을 위한 축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박성희 소프라노가 축하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모두 평생 외길을 걸어온 해녀분들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표하며 무료축하 공연 선행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녀 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에 올랐다. 등재 이후 오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잇는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해녀는 1970년대 1만 4000여명에서 지난해 기준 2839명으로 80% 정도 감소했으며 현직 해녀 중 70세 이상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매년 헌정식을 이어가고, 향후 공공장소를 선정해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동판을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귀덕2리 어촌계 회관에서 9명의 해녀 은퇴식을 처음 진행한 협회는 오는 11월 2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도 해녀 10명의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 “50세부터 매일 했다”…은퇴 밝힌 ‘90세 아르마니’, 건강 비결은

    “50세부터 매일 했다”…은퇴 밝힌 ‘90세 아르마니’, 건강 비결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그룹 회장인 조르조 아르마니(90)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아르마니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아직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예전처럼 깊고 평화롭게 잠을 잘 수 없다. 더 이상 직장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결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르마니는 구찌,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LVMH에 매각되는 등 세계 명품업계가 재편하는 과정에서도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관해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고만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아르마니의 상속인으로 그의 여동생과 다른 가족 3명, 오랜 연인인 판탈레오 델로르코, 자선재단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아르마니는 장수 비결로 절제를 꼽았다. 아르마니는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전했다. 아르마니는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 여성복, 아이웨어, 시계, 향수,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마니의 자산 가치는 114억 달러(약 15조 4048억원)로 추정된다.
  • “명품시계 찬 김정은, 디올 입은 김주애”…北 발끈한 전단지 내용

    “명품시계 찬 김정은, 디올 입은 김주애”…北 발끈한 전단지 내용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를 통해 살포됐다고 주장하는 대북전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명품 치장 사진 등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명품으로 치장한 지도부의 사진을 보여줘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대북 전단 사진과 묶음 통 등을 공개했다. 전단 사진을 보면 맨 위에는 “자기 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이라는 글씨가 적혔다. 북한은 이 전단지를 대내외에 공개하며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했다. 그 아래 부분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과거 ICBM 시험발사 때 각각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스 명품 시계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패딩을 부각시키는 사진도 게재됐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 명품 시계는 당시 언론보도에서 약 1500만 원, 딸 주애가 입었다는 디올 패딩은 240만원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단 중간에는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비교”라는 문구와 함께 ‘대한민국’과 ‘북조선’ 주민이 연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 양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단 맨 아래에는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편 북한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국경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초소를 증강했다.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 대상물을 타격하는 상황, 타격으로 인해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마련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각급 부대, 구분대들에 감시경계 근무 강화를 지시했으며, 한국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평양에는 반항공(방공)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국방성 대변인은 별도 담화를 통해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무인기가 다시 한번 출현하면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무모한 도전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라는 제목의 별도 담화를 내어 한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평양에 다시 한국 무인기가 나타나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을 쏟아내는 데 대해 우리 군 당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국방부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라고 경고했고,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6·25 전쟁 이후 늘 존재했다”며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으면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무인기가 이달 세 차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북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고 파악하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바”라며 “경험에 의하면 무시하는 것이 최고의 정답”이라고 했다.
  • 英, 한강 ‘한글 원서’도 품절… 伊·佛 연극 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英, 한강 ‘한글 원서’도 품절… 伊·佛 연극 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런던 서점 작품 배치 하루 만에 매진美전역서도 “재입고에 최소 일주일”伊극단, 25일부터 넉달간 연극 공연 中 “한류 세계화 정책 성과” 분석도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언어의 장벽을 뚫은 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국 서점가에서 그의 책이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신드롬’이 생겨났다.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유럽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수상을 두고 ‘한류를 세계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오랜 정책적 지원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의 대형 서점 포일스는 “전날 한국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한강 특별 코너’에서 번역본은 물론 한글 원서도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영국은 2016년 한강에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안겨 세계 무대에 소개한 인연이 있다. 포일스 측은 “2015년 출간된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수상 이전에도) 매달 20~50부씩 팔리는 꾸준한 작품이었다”면서 “‘소년이 온다’는 모두가 읽고 싶어하는 책인데 현재 (인기가 너무 많아) 재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번역해 출간한 그라세는 이날 “책이 없어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랑스에서 1만 3000부가량 팔렸는데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구입 문의가 쇄도하자 8000부를 긴급 인쇄한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대형 서점 반스앤드노블에서도 한강의 저서가 동났다. 서점 측은 “그가 쓴 모든 책이 매진됐다”면서 “미 전역 서점에서 그의 책을 찾고 있어 공급이 달린다. 재입고에만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고 내다봤다. ‘채식주의자’는 연극으로도 제작돼 관객들을 만난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INDEX)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연극 ‘채식주의자’를 무대에 올린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극단의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2018년 친구를 통해 한 작가의 책을 추천받고 ‘채식주의자’를 읽은 뒤 감명받아 연극을 기획했다”면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작가 활동에 임한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돼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유력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중국 작가 찬쉐의 수상이 불발됐지만 중국 매체들은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조명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문학평론가 하오란 난카이대 교수의 글을 인용해 “‘한류’를 세계적 문화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장기적 노력이 노벨문학상이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하오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 설립과 한국문학번역상 제정 등을 주요 노력 사례로 소개한 뒤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뒤로 전문 인력 양성과 창작 환경 개선, 해외시장 진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짜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간 중국,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K문학’이 한 작가 수상을 계기로 K팝·K드라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김혜순·이성복·정보라… K문학의 독보적 감각, 세계가 러브콜

    김혜순·이성복·정보라… K문학의 독보적 감각, 세계가 러브콜

    김혜순 美서 문학상… 한국詩 통해이성복 시집도 내년 안톤 허 번역정보라 작품, 獨·中 번역 출간 예정지난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적으로 한국문학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상은 뜬금없이 이뤄진 게 아니다. 서구문학과 다른 한국문학만의 독보적인 감각을 향한 수요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이어진 바 있다. 한국에서 한강과 함께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문인은 시인 김혜순이다. 최돈미 시인이 영어로 옮긴 시집 ‘날개 환상통’이 올해 초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면서 한국의 시도 국제적으로도 읽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국내 문학계에 심어 줬다. 김혜순은 이전에도 ‘죽음의 자서전’이 한국 시집 최초로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죽음의 자서전’은 현재 재독 철학자·번역가인 박술이 독일어로 옮기고 있다.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판은 내년 2월쯤 현지 대형 출판사인 ‘피셔’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김혜순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혀 없는 모국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는데,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시인 파울 첼란(1920~1970)의 게오르크 뷔히너상 수상 연설문 ‘자오선’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첼란의 ‘자오선’은 현대 독일문학에서 세기의 명연설로 평가되는 텍스트다. 김혜순과 함께 한국 현대 시의 거목으로 꼽히는 이성복 시인의 시집 ‘그 여름의 끝’이 내년에 영어로 번역돼 미국 독자와 만날 계획이다. 이 시인의 책은 미국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형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한국문학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2011년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이후 두 번째다. 유명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안톤 허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소설가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인물이기도 하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정보라의 2023년 작 ‘한밤의 시간표’도 독일어, 중국어로 각각 번역돼 현지에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번역가 최애영, 쥐디트 벨맹노엘의 번역으로 프랑스에 소개됐던 김숨의 소설 ‘떠도는 땅’은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번역가 재닛 홍의 번역으로 미국에 소개된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하성란의 소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2020년 미국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톱10’에 뽑히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마키노 미카가 번역한 소설가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서점대상을 차지하며 대중문학의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스페인어), 이유리 소설 ‘브로콜리 펀치’(스페인어), 조남주 소설 ‘귤의 맛’(독일어) 등 최근 작가부터 박태원(1910~1986) 소설 ‘천변풍경’(프랑스어) 등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작가의 작품까지 조만간 외국어로 번역된다. 또 한센인이었던 시인 한하운의 작품세계를 연구한 ‘한하운 평전’도 일본어로 옮겨지는 등 한국문학의 다채로운 모습이 조만간 세계인과 만나 한국문학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 필명 ‘한강현’의 데뷔작 발굴… 75년간 문인 280명 ‘등용문’

    필명 ‘한강현’의 데뷔작 발굴… 75년간 문인 280명 ‘등용문’

    한강, 소설 ‘붉은 닻’ 당선돼 첫발임철우 ‘사평역’ 읽고 작가의 꿈 임 작가 역시 본지 신춘문예 출신 나태주 등 걸출한 문인들 많아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가 쓴 필명 ‘한강현’은 차기작부터 한강으로 바뀌었다. 그는 신춘문예 당선 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며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이제부터 배워야 하리라”고 했다. 현재의 소설가 한강을 만든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을 넘어 세계의 독자들과 교감하고 있는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기원은 1912년 혹은 1914년 시작된 매일신보의 ‘소설작품 현상모집’이다. 8·15 광복 이후 1949년 10월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첫발을 뗀 다음 올해 75주년을 맞기까지 280명이 넘는 문인을 배출하며 한국문학을 살찌운 문단의 산실이 됐다. 한강이 처음 소설가의 꿈을 갖도록 한 작품은 선배 소설가 임철우(70)의 ‘사평역’이었다. 한강은 지난해 4월 영국 가디언의 문화섹션 ‘내 삶의 책들’이라는 코너의 기고문에서 “14살(중학교 3학년) 때 임철우 작가의 단편소설 사평역을 읽었다”며 “나는 이 생생한 이야기에 매료돼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 ‘사평역’은 곽재구(70) 시인이 1981년 발표한 시 ‘사평역에서’를 모티브로 쓴 작품이다.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인 임 작가 역시 1981년 ‘개 도둑’으로 서울신문에서 등단했다. 한강은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을 내 인생의 책으로 꼽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민음사와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이 지난 7월 펴낸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한국 여성문학 100년사를 복원한 대작이다. 이 선집의 마지막 권(제7권) 1990년대 편에는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와 하성란의 ‘치약’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밀하고 세밀한 묘사와 묵직한 메시지로 국내 ‘마이크로 묘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성란(57) 작가도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돼 데뷔했다. 2000년 ‘이슬 털기’로 등단한 편혜영(52) 명지대 교수도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혀 왔다. 그는 소설 ‘홀’로 2018년 미국의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2019년 일본 번역대상 후보, 2020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올랐다. 더불어 김이설(2006년, ‘열세 살’), 이은선(2010년, ‘붉은 코끼리’), 김유담(2016년, ‘핀 캐리’) 소설가와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197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이근배(1961년) 시인, 올해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박세미(2014년) 시인 등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발굴한 걸출한 문인들이 한국문학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 한강의 힘, K문학 봄이 온다

    한강의 힘, K문학 봄이 온다

    한국어로 세계 보편성 획득… 언어 장벽 허문 번역 공도 커 바야흐로 ‘한강의 시간’이다. 지금껏 세계문학의 주변부로 존재했던 한국문학의 뿌리 깊은 열등감은 한강의 빛나는 성취로 일거에 해소됐다.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는 조금 더 세계적 보편의 시각에서 쓰일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금껏 한국 문학사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던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를 완벽하게 지워 낸 역사적 쾌거다. 폭력의 트라우마 속에서 유려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그의 시(詩)적인 산문은 마침내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희구하던 경지에 당도했다. 한강에게는 여러 가지 ‘최초’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앞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을 때도 그는 ‘아시아 작가 최초’였다. 이번 노벨문학상도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다. 세계 3대 문학상(스웨덴 노벨문학상·영국 부커상·프랑스 공쿠르상) 중 2개를 석권한 작가는 한강을 포함해 8명뿐이다. 문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정점에 올라선 한강은 변두리 언어인 한국어로 쓰인 문학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문장으로, 온몸으로 증명했다. 한국의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는 역사가 꽤 깊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물은 1913년 수상자로 ‘시성’(詩聖)으로도 불리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다. 그러나 한국인의 열등감에 불을 지폈던 건 1968년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수상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눈의 고장(雪國)이었다”는 첫 문장으로도 유명한 소설 ‘설국’을 쓴 가와바타의 문학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이후 한국 문학계는 ‘설국’을 둘러싸고 면밀한 비평을 이어 간다. 그러고는 “우리도 못 할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이후 국내에서 시인 김지하(1941~2022)나 고은(91) 등의 수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 이유다. 정작 한강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었다. 전 세계 문학·출판계가 ‘깜짝 수상’이라는 반응을 내놨던 이유다. 그간 노벨문학상은 70대 이상 작가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비하면 한강은 아직 많이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71)나 일찌감치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무라카미 하루키(75) 등 쟁쟁했던 후보들을 제쳤다. 중국과 일본의 외신들은 다소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기꺼이 아시아 최초 여성 수상자를 향한 축하를 건넸다. 한국 문단 안에서 한강은 이른바 ‘아웃사이더’ 혹은 ‘은둔형 예술가’로 불린다. 작품활동 외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꺼리기로 유명하다. 한 중견 문인은 13일 “문단 안에서도 (한강과) 친하게 지내는 문인은 극히 드문 걸로 안다”며 “오롯이 작품만으로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끝까지 이뤄 낸 작가”라고 치켜세웠다. 한강의 성취는 한강의 힘으로만 이뤄진 건 아니다. 한국어로 된 텍스트를 영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 언어로 옮긴 번역가들의 공이 컸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어로 옮긴 데버라 스미스를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불어로 옮긴 최경란과 피에르 비지우, 소설 ‘희랍어 시간’을 독일어로 옮긴 이기향과 카롤린 리터 등이 한강의 유려한 글이 최대한 손실 없이 세계인과 만날 수 있도록 고심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뒤 2016년 ‘대산문화’에 쓴 글에서 “한강은 이 소설이 독자들을 자극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모색하게끔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했다. 한강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 중 한 명이었다. 부커상 수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전을 거부하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소설 ‘소년이 온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수상을 두고서도 일각에서 정치적인 진영 논리의 언어로 폄훼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당분간 ‘한강 신드롬’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과거 창비에서 ‘소년이 온다’를 책임편집한 출판사 핀드 김선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수상으로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분들도 서점을 찾을 테고 그것으로 한동안 침체해 있던 한국문학 시장에 활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일본서도 “한강 좋아요” 품절 대란…갖고 싶은 책 목록 올라

    일본서도 “한강 좋아요” 품절 대란…갖고 싶은 책 목록 올라

    한국 작가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도 뜨겁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전쟁, 격차, 분단. 고뇌로 가득한 세계에서 점점 더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노벨문학상을 아시아 여성이 받은 것은 처음이며 한국인 수상도 처음”이라며 “일본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흐름을 견인해 온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한 작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을 소재로 작품을 쓴 작가가 반복해서 물어 온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불가사의이자 본질’이었다고 짚었다. 아사히는 “다채로운 작품에는 때때로 시선을 돌리고 싶어지게 될 정도의 폭력성이 묘사돼 있기도 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로 만든 문장은 따끔한 아픔이 몸 안에 들어오는 듯한 힘을 지녔다”며 그가 다룬 폭력성에 주목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의 절실한 아픔과 괴로움에 공감해 때때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이를 지키려 하는 사랑과 헌신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형성한다”며 “한강은 문학이라는 상상력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한 작가에 대한 공감의 확산은 우리 상상력이 폭력과 괴로움을 넘을 수 있고, 적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과는 별도로 번역가 고노스 유키코씨와 야나기하라 다카아쓰 도쿄대 교수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사도 게재했다. 고노스씨가 “한강은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됐지만 그렇다고 해도 젊다”고 말하자 야나기하라 교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1970년대생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고노스 씨는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한 작가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 이후로 일본에서 번역서가 많이 출간되고 인기도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설명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일본에서도 재고가 대부분 팔려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재팬에서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졌으며 추가 입고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책도 중고 책이나 전자 서적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아마존재팬 ‘갖고 싶은 책’ 순위에서는 ‘채식주의자’가 6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8위였다. 대형 서점 기노쿠니야 홈페이지에도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주문 접수가 종료됐다거나 주문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한강 열풍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국 런던의 서점에서도 재고가 동이 났고 미국 뉴욕의 명품 거리 서점에서도 한 작가의 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 서점 곳곳에서조 품절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한강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 파리 불법체류 노동자의 초상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시네마랑]

    파리 불법체류 노동자의 초상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시네마랑]

    영화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L‘histoire de Souleymane)을 연출한 보리스 로즈킨(Boris Lojkine) 감독은 “관광지로서의 파리가 아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진짜 파리를 여행해보라”고 말한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화려한 이면 뒤 ‘삶의 현장’ 파리는 어떤 모습일까. 자전거를 타고 파리 시내를 오가며 음식 배달부로 일하는 난민 신청자 술레이만의 48시간을 따라가보자. 거리 위의 삶, 파리 난민 신청자의 초상 1999년생 술레이만(아부 상가레)은 아프리카 기니 출신 난민 신청자다.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수입 활동을 할 수 없는 술레이만은 먼저 정착한 에마누엘(에마누엘 요바니)로부터 음식 배달 앱 계정을 대여받아 돈을 번다. 계정 대여비는 일주일에 120유로. 술레이만은 할 수 있는 모든 시간 일하지만, 계정 대여비를 제하고 그의 손에 떨어지는 돈은 일주일에 약 80유로뿐이다. 술레이만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숨 가쁘게 달린다. 차량과 충돌해 부상을 입고, 자전거가 망가져도 아랑곳 않는다. 그러다 밤이 되면 노숙자 보호소로 가는 마지막 버스 탑승 시간에 쫓겨 파리 도심을 뛰어다닌다. 그가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이유는 브로커 배리(알파 오마르 소우)에게 난민 망명 인터뷰에 필요한 서류를 받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배달 앱 계정이 돌연 막혀버리며 상황은 극악으로 치닫는다. 계정 주인 에마누엘은 술레이만 때문에 계정이 막혔으니 돈을 줄 수 없다며 폭력적으로 대응하고, 결국 술레이만은 빈손으로 배리를 찾아가 서류를 달라고 사정한다. 술레이만의 거리 위 삶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녹록지 않다. 끊임없이 울리는 배달 앱, 매일 새벽 경쟁적으로 예약해야 하는 노숙자 보호소, 코앞으로 다가온 난민 망명 인터뷰, 무자비한 버스 시간표 등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을 버텨야 한다. 동시에 고객의 항의와 음식점 직원의 무시를 견디면서 고향에 있는 아픈 어머니를 챙기고, 다른 남자로부터 청혼을 받았다는 여자친구를 상대해야 한다. 술레이만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는 갑갑하고, 현실의 불안함은 커져만 간다. 파리의 거리 위 흔히 볼 수 있는 난민 신청자의 삶이다. 보리스 로즈킨 감독은 “끔찍한 이민 정책에 맞서 싸우는 착한 이민자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대변인이 되기보다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민 신청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파리의 48시간. 음악 하나 없는 94분의 상영시간 동안 파리의 정신없는 거리를 허덕이며 뛰어가는 치열한 삶의 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초침이 멈춘 순간 - 진짜 ‘술레이만의 이야기’ 파리의 거리 위에서 초 단위로 촉박하게 돌아가던 술레이만의 시간이 고요해졌다. 술레이만을 뒤따르던 거친 핸드헬드 촬영도 호흡이 긴 클로즈업으로 전환됐다.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진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바로 술레이만과 난민청 직원(니나 뫼리르)과의 인터뷰 신이다. 술레이만은 인터뷰에서 브로커 배리가 지어준 거짓 망명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난민청 직원에게 거짓말을 들키고 진짜 이야기를 요청받는다. 술레이만은 고향인 기니를 떠나 파리에 도착하기까지의 솔직한 이야기를 온몸을 다해 고백한다. 영화의 원제는 ‘L’histoire de Souleymane’. 직역하면 ‘술레이만의 이야기’다. 술레이만의 격한 감정은 그의 진짜 이야기 속에 설득력을 갖춘다.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집을 나선 청년의 세상은 잔인하고 가혹했다. 진실을 토해내는 떨림이, 극심한 긴장과 불안함이 스크린 밖까지 전해진다. 술레이만과 아부 상가레 술레이만을 연기한 배우 아부 상가레(Abou Sangare)는 데뷔작인 이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처음 도전한 연기에서 세계 최고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그의 진짜 경험이 녹아있다. 상가레 역시 아프리카 지중해를 건너온 프랑스 이민 신청자다. 상가레는 “프랑스 난민 보호 사무소에 앉아있는 술레이만이 되는 건 어렵지 않았다”면서 “프랑스에서 (신분) 서류를 기다리는 상황과 그로인한 스트레스, 불안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계공 견습생 신분이던 과거 세 차례 체류 허가를 거부당했다. 그리고 영화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여전히 합법적인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상가레에게 내려진) 프랑스영토강제출국명령(OQTF)이 여전히 법적으로 유효하다”면서 다만 “상가레 사건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상가레는 여전히 기계공으로 일하며 또 다른 연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삶을 바꾸려면 거주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서류를 받는 날 제 인생이 바뀔 것”라고 말했다. 상가레는 현재 6개월 동안 유효한 임시 체류 허가를 받은 상태다. 보리스 로이킨 감독은 싱가레를 열렬히 지지한다. “싱가레가 (체류 허가) 서류를 받았을 때 비로소 이 영화를 정말 끝냈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