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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돌아온 ‘호두까기’… 어떤 맛으로 즐겨볼까

    제철 돌아온 ‘호두까기’… 어떤 맛으로 즐겨볼까

    공연을 좋아하고 발레를 사랑하는 이들은 마치 의식처럼, 또는 아이들을 위한 연말 선물로, 12월이면 ‘호두까기인형’을 찾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다른 매력의 ‘호두까기인형’을 들고 왔다. 발레리노 김용걸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새롭게 안무한 ‘호두까기인형’이 가세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2막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독일의 대문호 에른스트 테어도어 빌헬름 호프만의 단편 ‘호두까기인형과 쥐의 왕’(1816)을 재해석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1844)을 바탕으로 한다.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은 마리(또는 클라라)가 왕자로 변한 인형과 환상적인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안무는 차이콥스키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로 성공을 거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맡다가 레프 이바노프가 바통을 넘겨받아 완성했다. 이후 게오르게 발란친의 뉴욕시티발레단, 루돌프 누레예프의 로열발레단,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볼쇼이발레단,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등 세계적인 안무가 버전들이 태어났지만 아름다운 장면은 그대로다. 1막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그려내고 2막은 테크닉으로 무장해 발레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 프랑스 등 각국의 특징을 담은 2막 디베르티스망(무용 모음)은 흥미로운 볼거리다. ●국립발레단, 그리고로비치의 원전 국립발레단은 13~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 처음 선보인 뒤 꾸준히 이 버전을 유지하고 있다. 국립발레단만의 특징은 호두까기인형을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오디션을 보고 연말 무대에 오른다. 인형처럼 움직이는 귀여운 무용수는 커튼콜에서 주역만큼 큰 박수를 받으며 이날의 스타로 떠오른다. 극의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특별함이다. 24명의 무용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며 춤추는 1막 피날레 ‘눈송이 왈츠’,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2인무)는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 마리 역은 박슬기·조연재 등 수석무용수부터 김별·엄나윤·안수연 등 코드르발레(군무 담당 무용수)까지 폭넓게 캐스팅됐다. 엄나윤과 안수연은 이 작품으로 주역 데뷔를 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마린스키 버전의 각색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7~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에 각색을 더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재미는 ‘생쥐군단’과 ‘양치기 소녀의 춤’이다. 1막에선 생쥐들이 익살스러운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다. 2막 ‘양치기 소녀의 춤’에서는 어린 무용수들이 양 의상을 입고 등장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운다. 완성도 높은 군무로 인정받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강점은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에서 빛을 발한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등 베테랑 조합부터 이유림·이고르 콘타레프, 전여진·임선우 등 신예 커플까지 다양하게 꾸렸다. 장지윤은 이 작품으로 주역 데뷔를 한다. 서울 공연에 앞서 익산예술의전당(11월 22일), 천안예술의전당(11월 28~29일), 이천아트홀(12월 5~6일), 인천문화예술회관(12~13일)에서도 공연을 올린다. ●김용걸, 춤에 집중한 ‘해설 있는 발레’ 아트앤아티스트는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를 5~13일 서울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공연한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약한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 전 교수가 안무와 연출을 맡아 작품의 흐름과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김 전 교수는 “이야기의 맥락과 감정은 드로셀마이어가 전달하고, 작품의 핵심인 춤에 집중해 새롭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무대 장치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만든 미디어아트를 적극 활용해 환상적인 겨울 왕국을 펼친다.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준우승한 발레리노 강경호가 5일 무대에서 2막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과 뉴질랜드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한 리앙 시후아이, 런던시티발레단 단원 김지민 등 특별출연진도 눈에 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22대 국회 ‘평균 56.3세’ 최고령 30대 비수도권 지역구는 2명뿐기탁금·유세 등 선거비 수천만원출마 반복할수록 빚 늘어나 부담“지방 중선거구제 넓혀 기회 부여”“정치의 질 높이는 것이 근본 과제” ‘4.7%와 40.67%’. 제22대 국회에서 40세 미만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과 우리 사회 40세 미만 인구 비중이다. 인구 40% 이상을 구성하는 청년층이 국회에서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22대 국회의원 300명 중 20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고, 30대는 14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구는 2명뿐으로 지역 청년의 대표성은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대 국회의 평균 연령은 56.3세로 역대 최고령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국회의 평균 연령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 정도다. 국제의회연맹(IPU)의 2023년 자료에서도 한국의 40세 미만 의원 비율은 155개국 중 142위로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반면 유럽 주요국은 정치권의 세대 구성에서 한국과 뚜렷이 대비된다. 독일 국회의 평균 연령은 45.4세로 가장 젊은 편이며, 영국과 프랑스도 모두 50세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각 정당 내 청년 조직의 독립적 운영, 비례대표 중심의 선거 제도, 다당제 경쟁 환경 등이 젊은 정치인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왔다고 설명한다. 한국은 특히 수도권 밖에서 청년 정치인의 존재감이 희박하다. 전국 비수도권 지역구에서 당선된 30대 의원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조지연(경북 경산) 2명뿐이다. 40대도 7명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비수도권 청년 36만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상황과 맞물려 “지역의 청년 정책을 설계하고 대변할 정치적 채널이 거의 사라져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야는 청년 정치 확대를 위해 공천 시 청년 가산점 확대, 청년 전략공천 등 제도적 시도를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청년 당사자들은 실효성이 낮다고 말한다. 정치 입문 실패가 취업·경력 단절, 결혼 등 생애주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무엇보다 금전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기탁금은 지역구 국회의원 1500만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5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이다. 29세 이하인 경우 50%를, 30세에서 39세까지는 30%를 감액해 주지만 선거운동복 제작, 홍보물 제작, 유류비, 차량 임대료 등을 합치면 선거 한 번 치르는 데 수천만원이 필요하다.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에게는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지방의원은 “젊은 나이에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아 대부분 빚을 내서 선거를 치른다”면서 “정치를 하면 할수록 저축은 어려워지고, 선거를 한 번 더 치르려면 추가 대출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돈 있는 사람이나 지역 유지 중심의 선거 구도가 반복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정치의 대표성 확대를 위해선 공천 구조부터 선거 제도까지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젊은 정치인이 성장하려면 우선 지방의원 약 4000명 규모의 정치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역위원장이나 현역 의원이 공천을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를 바꾸고, 지방선거에서 중선거구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선거구제가 확대되면 신인·청년의 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청년 의원 수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를 세대나 나이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 청년 정치인들도 기성 정치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성은 중요하지만 정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 기아 PV5, 아시아 처음 ‘세계 올해의 밴’ 수상

    기아 PV5, 아시아 처음 ‘세계 올해의 밴’ 수상

    기아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인 ‘더 기아 PV5’가 상용차 업계에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올해의 밴(IVOTY)은 유럽 각국의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이 주관·선정한다. 34년째 이어진 IVOTY 역사에서 한국 브랜드의 수상은 최초이며,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도 최초다. 심사위원단 26명의 전원 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PV5는 포드 E-트랜짓 쿠리어, 포드 E-트랜짓, 폭스바겐 크래프터, 폭스바겐 E-트랜스포터 등 경쟁 모델을 제치고 선정됐다. 평가단은 올해 판매를 개시한 경상용 차량 중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차량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잘라스 스위니 IVOTY 위원장은 “PV5는 우수한 성능, 효율적인 전기 플랫폼, 사용자 중심의 설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26명의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선정된 것은 PV5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실용적인 혁신을 구현하는 새로운 기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기아는 ‘2023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에 EV6 GT가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EV9(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세계 올해의 전기차), EV3(2025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이어 4년 연속 글로벌 전기차 관련 상을 휩쓸었다.
  • 명예의 전당 오른 ‘테니스 황제’…“어릴 때 꿈은 한 번이라도 메이저 우승하는 것”

    명예의 전당 오른 ‘테니스 황제’…“어릴 때 꿈은 한 번이라도 메이저 우승하는 것”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4·스위스)가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20일(한국시간) “페더러가 2026년 헌액 대상자로 확정됐다”며 “헌액 행사는 2026년 8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있는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은 해마다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75% 이상 찬성표를 받아아야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021년 은퇴한 페더러는 2026년 헌액 대상 자격을 얻었고,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사실상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윔블던 대회가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이었던 페더러는 “테니스의 역사와 저보다 앞선 선배들이 남긴 모범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왔다”며 “테니스라는 종목과 함께한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09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그렇게 많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솔직히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정도 우승하는 것이 어렸을 때 목표였다”고 말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윔블던 8회, 호주오픈 6회, US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의 메이저 단식 우승 기록을 남겼다. 현재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노바크 조코비치(24회·세르비아)가 갖고 있으며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22회로 페더러를 추월했다. 그러나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 6개월(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것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 [데스크 시각] 청사진 제시돼야 할 종묘 논쟁

    [데스크 시각] 청사진 제시돼야 할 종묘 논쟁

    시류에 뒤떨어져서인지 모르겠으나 옛 거리를 좋아한다. 화려한 공간은 영 불편하다. 집 근처 롯데월드타워보다 송파동이나 천호동의 오래된 골목이 더 정겹다. 웬만하면 강남보다는 종로나 을지로 등 구도심에서 약속을 잡는다. 마음이 편해서다. 해외에서도 시장과 뒷골목은 빼놓지 않고 다닌다. 옛 거리와 오래된 가게에는 공간이 품고 있는 세월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맨땅에서 맨손으로 일류 도시를 일군 싱가포르의 성과는 경탄할 만하지만 정겹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오래된 공간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세운상가가 대표적이다. 세운상가는 한국 근대성의 흥망성쇠가 집결된 공간이다. 1967년 ‘하와이 알라모아나를 능가하는 세계 제1의 쇼핑센터’로 세워진 뒤 1990년대 초까지 전자상가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밀수품과 음란물이 유통되는 음습한 공간으로 쇠락했다. 어린 시절 이곳을 지나는 건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이에 세운지구 재건축은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논의됐다. 특히 옛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헐어 내고 녹지축을 만들어 관악산~남산~종묘~북악산을 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2002년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응답자의 91.8%가 남북녹지축에 찬성하고, 70.2%는 세운지구를 녹지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 역시 2005년 5월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공식화했다. 다만 2006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탄력이 붙었다가 무산과 수정 등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결국 오 시장이 시로 복귀한 뒤 2023년 10월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해 세운지구 녹지축 건설과 고밀 개발 등이 다시 확정됐다.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던 세운지구 사업이 정쟁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건 지난 6일 대법원 세운4구역 선고가 계기가 됐다. 변경안이 나온 지 무려 2년여 만이었다. 애초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간의 분쟁에 여야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총리실 등까지 나섰다. “종묘의 기를 누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김민석 총리)는 주술에 가까운 주장도 나왔다. 도심 재개발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처럼 낮은 대신 촘촘하게 짓거나 미국 워싱턴DC처럼 높은 대신 넓게 비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종묘 논란에 참전한 중앙정부 관료들의 목소리는 ‘개발 반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식이면 도심 문화재 주변은 슬럼화를 피할 수 없다. 당장 세계문화유산인 강남 선정릉으로부터 약 250m 지점에 서 있는 포스코센터빌딩(151m)이나 DB금융센터빌딩(154m)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강남북 균형 발전에도 치명적이다. 정작 중요한 지점은 구도심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서울과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다. 구도심 슬럼화는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문제다. 세운상가 등 구도심을 친환경적이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높일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대안을 찾는 게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유네스코가 아닌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재개발한 도심에 어떤 산업과 기업들을 유치할지, 어떻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공간으로 만들지, 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그 과실을 전국으로 나눌 수 있을지 등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1887년 에펠탑 착공 당시 기 드 모파상, 샤를 프랑수아 구노 등 문화예술인들은 “아름다운 파리를 망치는 괴물 같은 철골 구조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파리의 대표적 상징물이 됐다. 종묘 논란은 한두 달 안에 끝날 사안이 아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계속될 것이다. 선거에 나설 이들이 세운지구 등 구도심 재개발 같은 중장기적인 서울의 발전 전략을 같이 내놓으면 어떨까. 전통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박물관이 아닌 시민들의 삶에서 재해석돼야 할 대상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월드컵 본선 사상 첫 48강… 28년 만에 진출한 스코틀랜드, 숙적 잉글랜드와 ‘꿈의 대전’ 기대

    월드컵 본선 사상 첫 48강… 28년 만에 진출한 스코틀랜드, 숙적 잉글랜드와 ‘꿈의 대전’ 기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사상 처음 잉글랜드와 맞붙을 꿈에 부푼 스코틀랜드, 내전을 딛고 52년 만에 본선에 오른 아이티, 인구 15만 명으로 사상 첫 본선행을 이룬 퀴라소까지. ●아이티 52년 만에… 인구 15만 퀴라소도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대부분 가려진 가운데 낯선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며 그동안 본선행을 꿈꾸기 힘들었던 곳도 기회를 속속 붙잡았다. 유럽 예선과 북중미 예선이 마무리된 19일까지 공동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 포함 42개 팀이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나머지는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4개 팀과 대륙간 PO에서 살아남은 2개 팀으로 채워진다. 유럽 예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C조 최종 6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두 골을 몰아치며 덴마크를 4-2로 꺾었다. C조 1위를 차지한 스코틀랜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잉글랜드 역시 K조 1위를 차지해 다음 달 6일 본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스코틀랜드와 역대 본선 최초로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북중미 예선에선 퀴라소가 B조 1위를 거머쥐며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뤘다. 네덜란드 자치국인 퀴라소는 면적이 세종시와 비슷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다. AP통신에 따르면 퀴라소는 아이슬란드(36만 명)를 제치고 역대 가장 적은 인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됐다. 현재 사령탑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홍명보 한국 감독이 당시 코치로 보좌했다. 북중미 예선 C조 1위 아이티는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대지진과 내전의 극심한 혼란을 뚫고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를 모두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시아 요르단·우즈베키스탄 ‘감격’ 아프리카 예선에선 서아프리카에서 600㎞가량 떨어진 대서양에 있는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카메룬을 D조 2위로 밀어내며 본선에 직행했다. 500년 넘게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의 본선 진출은 처음이다. 아시아 예선에선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이 첫 본선행의 감격을 누렸다. 이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륙간 PO를 통해 수리남(북중미)과 누벨칼레도니(오세아니아)가 사상 처음, 콩고민주공화국(아프리카)은 52년, 이라크(아시아)가 40년, 볼리비아(남미)는 32년, 자메이카(북중미)가 28년 만의 본선행을 노린다.
  •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필… “명랑하고 낙천적인 선율 기대하세요”

    ‘젊은’ 지휘자가 ‘낯선’ 음악을 들고 한국에 온다. 20·21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슬로베니안필하모닉은 중·동부 유럽의 ‘숨은 강자’다.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의 유명 악단만큼 국내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내에서는 깊이 있고 섬세한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9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슬로베니안필의 수석 지휘자를 꿰찬 카키 솔롬니시빌리는 참신하면서도 힘 있는 지휘로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인재다. 그는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더 페어리 차일드’(The Fairy Child)의 서곡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솔롬니시빌리를 19일 서면으로 만났다. “저는 언제나 제 영혼과 가까운 작품 그리고 음악이 지닌 언어를 통해 작곡가의 메시지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더 페어리 차일드’로 무대를 여는 이유는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잘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듣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연주하기는 꽤 까다롭죠.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하며 이 곡을 통해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슬로베니아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임윤찬의 스승으로 수많은 연주자를 양성한 교육자로도 잘 알려진 손민수는 이번엔 연주자로서의 강렬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양일 공연의 대미는 각기 다른 곡으로 장식된다.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2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공연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울려 퍼진다.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아주 영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대되기도 합니다. 차이콥스키의 곡은 제게 무척 특별합니다. 오랫동안 그의 발레곡을 지휘했거든요. 차이콥스키 작품은 그 어떤 곡보다도 섬세하죠. 브람스 1번은 늘 연주하길 바랐습니다. 고전주의 형식을 지켜 내면서도 낭만주의의 가장 위대한 곡처럼 들리게끔 하는 것이 저의 과제겠죠.”
  • 126조 글로벌 ‘누들’ 시장 겨냥 인기몰이

    126조 글로벌 ‘누들’ 시장 겨냥 인기몰이

    CJ제일제당이 126조원 규모의 글로벌 누들 시장을 겨냥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on)’ 전략을 가속화하며 누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각 시장의 환경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라인업으로 글로벌 식문화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K푸드의 맛(불고기, 떡볶이)을 더하고 2분 만에 조리 가능한 컵우동 ‘비비고 우동누들’(왼쪽)을 선보였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 등 6개국으로 판로를 확장하며 아시안 푸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에서는 봉지면 형태의 ‘비비고 볶음면’을 선보여 현지 대형 유통 채널 90% 이상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부터 K팝 그룹 세븐틴 스페셜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며 K푸드와 K팝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은 서양식 트렌드를 반영해 2023년 ‘러쿡(Le Cook)’ 브랜드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상온 파스타로 차별화했다. 냉장 파스타가 주류인 시장에서 누적 매출 약 9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러쿡은 중국 권위의 ‘와우 푸드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애니천(Annie Chun’s)’ 브랜드로 팟타이, 차우멘 등 아시안 누들 제품(오른쪽)을 선보이며 이색적인 면 요리를 찾는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노하우와 차별화 기술력으로 각 국가별 제품군 확장을 꾸준히 이어가며 전 세계 고객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美, ‘셧다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대출

    美, ‘셧다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대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현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46년 만에 재가동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에너지부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 달러(약 1조 4680억원)의 연방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한 미 정부가 치솟는 전력 수요 탓에 부득이하게 사고 원전을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원전 재가동이 전력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가 더 많은 원전을 가동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 가격 상승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신뢰성 있는 발전소를 전력망에 추가하고자 한다”며 “이런 조치가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 회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2호기가 노심 용융 사고가 났던 곳으로, 2호기는 사고 이후 영구 폐쇄됐고 1호기는 비용 문제로 2019년 가동이 중단됐다. 미 원전 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은 지난해 말 스리마일섬 부지에 2027년 835MW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6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835MW 원자로는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MS는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신규 대형 원자로를 단 3기만 추가했으나, 재생 에너지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5월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약 100GW에서 2050년 400GW까지 확대하는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기존 원자로 재가동과 10기의 대형 신규 원자로 건설이 포함된다. 다만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해서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국은 최근 전력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원전은 값싼 셰일가스를 활용한 가스 발전, 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 밀려 쇠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원전 확대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 중국, 추가 보복 나섰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 중국, 추가 보복 나섰다

    여행·유학 자제령 이어 경제 제재 日 소고기 수출 재개 협의도 중단“건방 떨지 마” 영상 올린 중국… 일본 호텔 1000명 예약 취소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 지 보름도 안 돼 다시 봉쇄했다. 동시에 일본 측의 숙원이었던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 협의도 중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여행·유학 자제 조치로 압박을 높여 온 중국이 이번에는 직접적인 경제 제재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중일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습 시도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 정부가 19일 오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한다고 공식 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필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악화된 외교 상황이 직접적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23년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자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수입 재개를 꾸준히 요구해왔고, 중국은 지난 6월 일부 지역산에 한해 제한적 수입 허용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달 5일에는 홋카이도산 냉동 가리비 6t이 약 2년 만에 중국으로 반입됐으나 보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수입이 중단됐다. 다만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전체 수산물 수출의 3.8%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또 소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약 24년간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해 왔다. 양국은 지난 7월 수입 재개를 위해 2019년 서명한 ‘동물위생검역 협정’ 발효를 준비해 온 상태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경제 압박이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치닫는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신문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도 2010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 충돌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봉쇄가 일본 기업 생산에 직격탄을 날렸던 사례를 다시 거론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일본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지역방송인 CBC TV는 이날 대규모 숙박 예약 취소가 이뤄진 아이치현 가마고오리시 한 호텔의 사례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관광 제한 조치가 이뤄진 이후 호텔 예약 취소 인원이 이달에만 1000명에 이른다. 이 호텔 대표는 센카쿠열도 갈등이 있었던 2012년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예약이 확정되고 최종 명단이 도착한 뒤에 취소해 달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중국 여행사들은 취소 수수료 면제까지 요구하고 있어 일본 관광업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 남부 전역을 총괄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이날 공식 위챗 계정에 ‘건방 떨지 마’라는 제목의 36초 분량의 랩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좋게 말할 때 듣지 않으면 벌주를 마시게 될 것”, “순순히 손을 들고 항복하라” 등의 경고성 가사를 담았는데,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고조되는 갈등 속에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두겠다는 입장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다양한 대화를 하는 데 대해 일본은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부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한 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제재가 현실 경제와 민생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여론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의 공세는 국제무대로도 확장됐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 개혁 논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존립위기 사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런 나라가 상임이사국을 요구할 자격은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5개국이 상임이사국을 맡고 있으며 일본은 오랜 기간 상임이사국 진출을 외교 목표로 삼아 왔다.
  •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3’ 공개… 검색창 전면 배치 승부수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3’ 공개… 검색창 전면 배치 승부수

    “전례 없는 최첨단 추론 능력 갖춰”검색어 입력 뒤 ‘AI 모드’로 활용 美 먼저 도입… 한국 등 순차 적용챗봇 넘어 AI 에이전트 진화 목표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3’를 전격 공개하고 AI 시장 구도의 변화를 예고했다. 구글은 해당 모델을 핵심 수익원인 검색창에 출시 첫날부터 즉각 적용했다. AI 주도권 확보에 정면 승부를 건 셈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제미나이3는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모델의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은 전작을 압도하는 지능과 추론 능력이다. 특히 박사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HLE)에서 제미나이3 프로 모델은 37.5%, 제미나이3의 고급 추론 모델인 딥싱크는 41%를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5%대의 xAI의 그록4와 오픈AI의 GPT-5를 크게 따돌렸다.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문제 해결과 미묘한 단서 포착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기존 AI가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왜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에 역사적 사건을 단순 나열했다면 제미나이3는 ‘당시 기근이 기후변화와 어떤 메커니즘으로 연결돼 사회 불안정을 심화시켰는지’와 같은 ‘인과관계의 미묘한 단서’까지 포착해 분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구글은 제미나이3를 출시하며 AI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자기시장잠식’을 우려해 AI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구글은 제미나이3를 출시 첫날부터 구글 검색의 ‘AI 모드’ 탭에 곧바로 적용했다. 미국의 유료 구독자들은 구글 검색창에서 검색어 입력 후 AI 모드로 이동해 제미나이3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AI 모드는 일단 미국 시장에 먼저 적용되며 한국 등엔 순차 적용된다. 피차이 CEO는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본진인 검색 시장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제미나이3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과제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구글 안티그래비티’를 이용하면, 최고 가격 요금제 가입자는 쇼핑, 메일함 정리, 여행 계획과 금융 결제 자동화 등을 경험할 수 있다.
  • EU, 아마존·MS ‘디지털시장법’ 조사 착수… 규제 땐 총매출 최대 10% 과징금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시장에 칼을 빼들었다. EU 내 클라우드 시장의 3분의2를 미국 기업이 장악한 가운데 클라우드 1·2위 기업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 적용 및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규제 대상이 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물어야 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테레사 리베라 EU 청정·공정·경쟁 담당 부집행위원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는 유럽의 경쟁력과 회복력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전략적 부문이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경쟁적인 조건에서 성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까닭에 두 거대 미국 기술 기업에 DMA 의무를 적용해야 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전면 시행된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일정 규모 이상인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불공정 행위를 금지하는 등 특별 규제하는 법이다. 게이트 키퍼로 지정되면 6개월 내에 의무조항을 준수해야 하며 위반으로 결론 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뉴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현재 애플을 포함해 7개 기업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됐는데 이 가운데 5개가 미국 기업이다. AWS와 애저를 겨냥한 EU의 이날 발표는 23개국이 개최한 ‘유럽 디지털 주권 정상회의’에 맞춰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 중국 기술 기업에 의존하는 속국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공공 조달을 시작으로 ‘유럽 우선주의’가 우리의 주된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 “끝없는 배움의 즐거움”…종로구, 평생교육 성과 공유회

    “끝없는 배움의 즐거움”…종로구, 평생교육 성과 공유회

    서울 종로구는 오는 21일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평생교육 성과공유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종로구가 진행한 평생학습 사업의 결실을 구민과 나누고 배움의 즐거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프로그램 수료생들의 작품과 활동 사례를 전시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과 공연도 연다. 개막식에서는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와 주민자원활동가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한다. 성악과 기타 연주, 하모니카 독주가 포함된 특별 공연 무대도 예정돼 있다. 전시 부스에서는 프랑스자수, 오일파스텔 그림, 대바늘 손뜨개 작품 등을 선보인다. 체험 부스에서는 영문 캘리그라피를 경험하고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 체험, 즉석 포토존도 운영된다. 종로구는 올해 지역 특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평생교육 이용권을 도입하는 등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자원 활용 기반 강화에 힘쓰고 있다. 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인문교양, 문화예술, 주말·야간, 특강 등 연간 130여개 강좌를 운영한 결과, 매년 평균 2200명이 참여했다. 배움에 뜻이 있는 19세 이상 성인과 등록장애인 287명에게 연간 최대 35만원의 강좌 수강료를 지원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배움이 일상이 되는 평생학습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민 수요를 반영한 내실 있는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신네르, 올해 상금만 280억원 벌어…알카라스는 275억원

    신네르, 올해 상금만 280억원 벌어…알카라스는 275억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2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를 제치고 2025 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19일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 스포티코 집계에 따르면 신네르는 올해 정규 투어 대회 상금으로만 1911만 4396달러(약 279억원)를 벌어 남녀 프로테니스 전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챙겼다. 신네르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했고, ATP 투어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경기에 뛰지 못하고도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투어 대회와 별개로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식스 킹스 슬램’ 우승 상금 600만 달러를 더하면 신네르의 올해 상금 총액은 2511만 4396달러(약 367억 8000만원)로 오른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신네르와 메이저 우승을 양분한 알카라스의 올해 상금은 1880만 3427달러로 집계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는 올해 상금으로 1500만 8519달러를 벌어 전체 상금 순위 3위에 올랐다. 다만 이들이 상금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세율의 차이는 있지만 대회 개최국별로 거액의 소득세를 낸다. 호주 야후 스포츠는 “신네르가 지난 1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ATP 파이널스 우승으로 받은 상금 507만 1000달러 가운데 3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우승 상금 약 74억원 가운데 세금으로만 22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그나마 30% 세율은 이탈리아 정부가 ‘국외 거주자’에 적용하는 세율이다. 야후 스포츠는 “신네르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2020년부터 모나코에 거주하고 있다. 소득세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 “죽을 때도 함께고 싶다”던 유명 쌍둥이 가수 ‘조력사망’… 향년 89세

    “죽을 때도 함께고 싶다”던 유명 쌍둥이 가수 ‘조력사망’… 향년 89세

    의사·변호사 보는 가운데 약물 투여 생 마감독일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조력사망 합법1959년 ‘유로비전’ 출전…이탈리아서 인기80대 나이에도 뮤지컬 무대 서며 열정 과시 1960년대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독일의 팝 듀오 앨리스·엘렌 케슬러 자매가 89년간의 삶을 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현지시간) 타게스샤우,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인도적 임종을 위한 독일협회’(DGHS)는 이들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전날 독일 남부 뮌헨 남쪽 그륀발트 자택에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헌법에 따라 모든 사람은 자기 결정에 따라 사망할 권리가 보장된다. 즉 의사가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자살을 결심한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 등을 제공하는 것은 합법이며 이때 자살 행위는 환자가 직접 해야 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2월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하면서 이같은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케슬러 자매는 의사와 변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명을 끝내는 약을 투여했고, 이후 변호사가 경찰에 이들의 사망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는 오랜 시간 동안 조력사망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우리 둘 중 한 명이 먼저 떠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다”면서 “같은 날 함께 떠나는 것을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독일 매체 빌트에 자신들의 유해를 언젠가 같은 항아리에 담아 어머니와 반려견 옆에 묻어달라고도 했다. 1936년 당시 동독이던 독일 동부 작센주 작은 마을 네어하우에서 태어난 자매는 라이프치히 오페라단 어린이 발레 무용수로 춤을 배웠고, 이후 가족과 함께 서독 지역인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뒤 16세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의 일이었다. 케슬러 자매는 유럽 최고의 가요제로 꼽히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1959년 서독 대표로 출전해 8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1961년 안무가 돈 루리오와 인연을 맺고 이탈리아에 진출,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그 인기에는 당시 남성 중심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이른바 ‘국민의 다리’로 일컬어진 그들의 각선미도 한몫했다. 자매는 주로 이탈리아에 거점을 두고 독일을 오가며 활동했다. 영화와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프랭크 시나트라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했다. 1986년 독일로 돌아온 자매는 그륀발트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에도 무대 위 열정은 이어졌다. 자매는 80대의 나이에도 우도 위르겐스의 뮤지컬 ‘나는 뉴욕에 가본 적 없다’에 출연해 노래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언론의 이목을 끈 연애 경험이 있었다. 엘렌은 이탈리아 배우 움베르토 오르시니와 20년 동안 사귀었고, 앨리스는 프랑스 배우 마르셀 아몽, 이탈리아 배우 엔리코 마리아 살레르노와 연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던 기억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으며 내연녀가 있었고, 아내와 자녀들을 때리기도 했다. 자매는 몇 년 전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에 “아머지의 맹목적인 분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누구에게도 매달릴 수 없다는 감정이 우리를 영원히 하나로 묶었다”며 “우리는 일반적인 쌍둥이가 느끼는 유대감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존 본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 한중 관계 새 암초로 떠오른 ‘핵잠수함’…미중 갈등 장기화로 美 농부들 파산 급증

    한중 관계 새 암초로 떠오른 ‘핵잠수함’…미중 갈등 장기화로 美 농부들 파산 급증

    한중 관계, 핵잠수함 이슈로 새로운 파고 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과 미국이 최근 체결한 포괄적 관세 및 국가안보 협정을 집중 조명하며, 이것이 동북아 외교 지형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서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강력하고 실질적인 경제·안보적 지원을 확약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목할 점은 양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이라는 매우 민감한 안보 의제에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이고도 강도 높은 외교적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가능성은 동북아의 군사적 균형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FT는 이번 합의를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강제로 체결한 ‘굴욕적 합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이는 한국 스스로의 ‘절실한 필요성’에 의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 역시 이번 합의문에 ‘중국’이라는 단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행간에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 확장 억제 의도와 한국의 동참 의지가 깊게 배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향후 한중 관계가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한국의 전략적 선명성이 커질수록, 중국의 견제 심리 또한 비례하여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일 갈등 격화: 대만 갈등 속 일본의 진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강경 발언이 불러온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안보 정책 금기를 깬 파격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중국은 즉각 ‘관광’을 무기로 꺼내 들었습니다.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분쟁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고 외교 관계 단절까지 언급하며 전례 없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NYT는 중국의 이러한 대응이 일본을 위협하여 굴복시키고, G2로서의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대강’ 전략은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의 경제적 강압은 일본 내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도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을 거부했고, 중국 내 일본 영화 개봉을 연기하는 등 문화 보복까지 감행했습니다. 일본 내부 여론은 복잡합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만 사태 군사 개입에 대해 찬성(49%)과 반대(42%)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국 선박의 분쟁 수역 진입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는 등 양국의 갈등은 출구 없는 터널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日, 중국의 ‘선전전’ 경계…‘냉정하게 대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공세를 일종의 ‘선전전’(Propaganda War)으로 규정하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중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중국은 이를 ‘대만 무력 개입 시사’로 간주하고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결과는 일본이 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외교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본을 ‘긴장 유발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일본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한 기조를 유지하며, 중국의 프레임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일본의 입장은 양국 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케이 신문은 외교 갈등이 고위급 인사의 막말 논란으로 번진 구체적인 사례를 전했습니다.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은 중국 외교부 류진쑹 국장과의 회담에서,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더러운 목은 베어 준다”라는 게시물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외교관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든 이 과격한 표현은 현재 중일 관계의 적대적 감정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일본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중국 내 일본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일본 내 치안 악화를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에 대해 “일본의 치안은 악화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외교적 수사가 사라지고 날 선 공방만이 오가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다카이치 정권 하에서 일본의 대만 전략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확성’으로 선회했음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의 대만 무력 행사를 일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존립위기사태)’으로 규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입니다. 이는 일본 해상자위대(JMSDF)가 대만 유사시 일본 교민 대피는 물론, 미군의 작전 지원과 병참, 정보 제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면 일본은 미국의 에너지 차단 작전(말라카 해협 봉쇄 등)에 동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이 이에 대응해 북한을 대리 세력으로 활용, 동해상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거나 일본 내 간첩 활동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펼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의 입장이 선명해질수록 중국은 더욱 거칠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제 일본은 ‘보통 국가’로 나아가는 것일까? 영국 BBC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를 일본이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으로 해석했습니다. 일련의 대중 강경 발언과 국방비 증액 계획(2026년까지 2배)은 단순한 개인적 성향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기회를 활용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것입니다. 다카이치 내각은 미일 동맹 강화를 명분 삼아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합니다. 스티븐 나기 ICU 교수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BBC는 이러한 일본의 재무장이 중국의 핵 현대화와 보복을 자극하여, 동아시아 전체를 걷잡을 수 없는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쟁의 그늘: 관광, 무역, 그리고 민생 홍콩 명보는 중일 갈등으로 일본행 항공권 50만 장이 환불되면서 한국이 중국인 해외여행의 최고 선택지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치적 갈등은 경제적 지도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 당국의 일본 여행 경보 발령 이후,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 장이 환불되는 대규모 ‘보이콧 재팬’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호텔들은 예약 취소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여행 수요가 증발하지 않고 고스란히 한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 국가로 등극했습니다. 중일 갈등의 반사이익을 한국이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한국 관광 업계에는 호재이지만, 한중 관계 역시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호황’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중 갈등 최대 피해자는 美 농부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가 미국 농부들이라는 사실을 조명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높은 연료비와 이자율, 그리고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요 급감이 겹치며 미국 농가는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농장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아칸소주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농부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위급 회담장의 의제가 아니라, 평범한 농부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단면입니다. 중국 대EU 무역 흑자, 대미흑자 추월…‘차이나 쇼크’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중국의 수출 공세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2개월간 중국의 대(對)EU 무역 흑자가 3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대미 흑자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유럽은 ‘제2의 차이나 쇼크’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대중국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40%나 폭증하며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반보조금 관세 등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중-EU 간 통상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中, 소비 살려야 미래 있어” 중국 내부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차기 5개년 계획에서 ‘현대 산업 시스템 구축’과 ‘가계 소비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방 정부 부채 문제 해결과 재정 지속 가능성을 처음으로 명시한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감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알리바바 경쟁사인 핀둬둬(PDD·테무)의 실적 발표를 인용하며 중국 소비 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PDD는 3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소비 둔화를 예고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가 관건입니다.
  • 한중 관계 새 암초로 떠오른 ‘핵잠수함’…미중 갈등 장기화로 美 농부들 파산 급증 [한눈에 보는 중국]

    한중 관계 새 암초로 떠오른 ‘핵잠수함’…미중 갈등 장기화로 美 농부들 파산 급증 [한눈에 보는 중국]

    한중 관계, 핵잠수함 이슈로 새로운 파고 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과 미국이 최근 체결한 포괄적 관세 및 국가안보 협정을 집중 조명하며, 이것이 동북아 외교 지형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서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강력하고 실질적인 경제·안보적 지원을 확약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목할 점은 양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이라는 매우 민감한 안보 의제에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이고도 강도 높은 외교적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가능성은 동북아의 군사적 균형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FT는 이번 합의를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강제로 체결한 ‘굴욕적 합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이는 한국 스스로의 ‘절실한 필요성’에 의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 역시 이번 합의문에 ‘중국’이라는 단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행간에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 확장 억제 의도와 한국의 동참 의지가 깊게 배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향후 한중 관계가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한국의 전략적 선명성이 커질수록, 중국의 견제 심리 또한 비례하여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일 갈등 격화: 대만 갈등 속 일본의 진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강경 발언이 불러온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안보 정책 금기를 깬 파격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중국은 즉각 ‘관광’을 무기로 꺼내 들었습니다.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분쟁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고 외교 관계 단절까지 언급하며 전례 없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NYT는 중국의 이러한 대응이 일본을 위협하여 굴복시키고, G2로서의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대강’ 전략은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의 경제적 강압은 일본 내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도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을 거부했고, 중국 내 일본 영화 개봉을 연기하는 등 문화 보복까지 감행했습니다. 일본 내부 여론은 복잡합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만 사태 군사 개입에 대해 찬성(49%)과 반대(42%)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국 선박의 분쟁 수역 진입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는 등 양국의 갈등은 출구 없는 터널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日, 중국의 ‘선전전’ 경계…‘냉정하게 대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공세를 일종의 ‘선전전’(Propaganda War)으로 규정하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중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중국은 이를 ‘대만 무력 개입 시사’로 간주하고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결과는 일본이 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외교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본을 ‘긴장 유발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일본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한 기조를 유지하며, 중국의 프레임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일본의 입장은 양국 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케이 신문은 외교 갈등이 고위급 인사의 막말 논란으로 번진 구체적인 사례를 전했습니다.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은 중국 외교부 류진쑹 국장과의 회담에서,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더러운 목은 베어 준다”라는 게시물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외교관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든 이 과격한 표현은 현재 중일 관계의 적대적 감정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일본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중국 내 일본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일본 내 치안 악화를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에 대해 “일본의 치안은 악화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외교적 수사가 사라지고 날 선 공방만이 오가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다카이치 정권 하에서 일본의 대만 전략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확성’으로 선회했음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의 대만 무력 행사를 일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존립위기사태)’으로 규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입니다. 이는 일본 해상자위대(JMSDF)가 대만 유사시 일본 교민 대피는 물론, 미군의 작전 지원과 병참, 정보 제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면 일본은 미국의 에너지 차단 작전(말라카 해협 봉쇄 등)에 동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이 이에 대응해 북한을 대리 세력으로 활용, 동해상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거나 일본 내 간첩 활동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펼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의 입장이 선명해질수록 중국은 더욱 거칠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제 일본은 ‘보통 국가’로 나아가는 것일까? 영국 BBC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를 일본이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으로 해석했습니다. 일련의 대중 강경 발언과 국방비 증액 계획(2026년까지 2배)은 단순한 개인적 성향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기회를 활용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것입니다. 다카이치 내각은 미일 동맹 강화를 명분 삼아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합니다. 스티븐 나기 ICU 교수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BBC는 이러한 일본의 재무장이 중국의 핵 현대화와 보복을 자극하여, 동아시아 전체를 걷잡을 수 없는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쟁의 그늘: 관광, 무역, 그리고 민생 홍콩 명보는 중일 갈등으로 일본행 항공권 50만 장이 환불되면서 한국이 중국인 해외여행의 최고 선택지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치적 갈등은 경제적 지도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 당국의 일본 여행 경보 발령 이후,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 장이 환불되는 대규모 ‘보이콧 재팬’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호텔들은 예약 취소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여행 수요가 증발하지 않고 고스란히 한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 국가로 등극했습니다. 중일 갈등의 반사이익을 한국이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한국 관광 업계에는 호재이지만, 한중 관계 역시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호황’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중 갈등 최대 피해자는 美 농부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가 미국 농부들이라는 사실을 조명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높은 연료비와 이자율, 그리고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요 급감이 겹치며 미국 농가는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농장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아칸소주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농부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위급 회담장의 의제가 아니라, 평범한 농부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단면입니다. 중국 대EU 무역 흑자, 대미흑자 추월…‘차이나 쇼크’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중국의 수출 공세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2개월간 중국의 대(對)EU 무역 흑자가 3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대미 흑자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유럽은 ‘제2의 차이나 쇼크’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대중국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40%나 폭증하며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반보조금 관세 등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중-EU 간 통상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中, 소비 살려야 미래 있어” 중국 내부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차기 5개년 계획에서 ‘현대 산업 시스템 구축’과 ‘가계 소비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방 정부 부채 문제 해결과 재정 지속 가능성을 처음으로 명시한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감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알리바바 경쟁사인 핀둬둬(PDD·테무)의 실적 발표를 인용하며 중국 소비 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PDD는 3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소비 둔화를 예고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가 관건입니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미술관 다국어 서비스 개선 시급··· 국제적 위상 걸맞아야”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미술관 다국어 서비스 개선 시급··· 국제적 위상 걸맞아야”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광진4,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다국어 서비스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도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개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24년 결산심사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외국인 방문객 데이터 관리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며 “발권 시스템 없이 수기로 방문객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어 국적별·월별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국적·연령 등 세분화된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전시 기획과 홍보가 가능하다”며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의 전환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미술관 측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서울시립미술관은 방문객 데이터 관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기본적인 다국어서비스 자체가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전시 도슨팅 앱 및 휴대용 음성안내 기기를 통해 국·영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미술관 소개 소책자 및 리플렛, 전시별 설명문 및 리플렛 모두 국문과 영문 버전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통역 인력의 경우 서소문 본관에만 영어와 일본어 통역 인력이 배치되어 있을 뿐, 남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등 나머지 분관들은 통역 인력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미술관 방문 시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전시 관람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이날 김 의원은 서울역사박물관의 다국어 서비스 제공 실태를 예로 들며 서울시립미술관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경우 상설전시실 전시물마다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4개 국어 설명과 음성 지원이 가능하며, 휴대용 음성안내기도 4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본관 상설전시실 입구 디지털 패널에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9개 언어를 지원하며, 통역 가능 인력도 영어 7명, 일본어 2명, 중국어 1명으로 미술관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제공하는 다국어 서비스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매우 부족하다”며 “미술관 측도 향후 서울역사박물관 수준으로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맞아 서울의 대표 문화시설인 서울시립미술관이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서울시립미술관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다국어 안내 및 통역 시스템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영·프·독’ 유럽산 클럽 마약 적발 급증

    ‘영·프·독’ 유럽산 클럽 마약 적발 급증

    최근 국내에서 적발된 ‘클럽 마약’ 규모가 4년 새 7배 규모로 급증했다. 관세청은 18일 클럽·파티·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되는 마약류 밀반입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클럽 마약 적발량이 2021년 15.8㎏에서 올해 1~9월 115.9㎏으로 4년 새 약 7.3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적발량은 약 23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반면 전체 적발 건수는 같은 기간 215건에서 116건으로 줄었다. 1㎏ 이상 대형 밀수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클럽 마약 중에선 케타민의 밀반입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에서 올해 101.9㎏으로 17.3배 규모로 늘었다. 1㎏ 이상 대형 밀수 적발 건수는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급증했다. 유입 경로는 특송화물(51.4㎏), 여행자 수하물(41.8㎏), 국제우편(8.0㎏) 등이었다. 주요 발송국으로는 프랑스(57.1㎏), 영국(11.8㎏), 독일(10.8㎏)이 지목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국으로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클럽 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의 수요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반의 ‘우범 여행자 및 위험 화물 분석·선별 시스템’을 개발해 우범 여행자·특송화물·국제우편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 탐지 장비도 추가로 도입한다. 유럽·동남아 주요 마약 발송국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홍보 활동도 잇는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 마약 밀반입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을 표적으로 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경 단계에서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 “F-22도 드론 조종했다”…美 공군, MQ-20·XQ-58 통합 시험 확대

    “F-22도 드론 조종했다”…美 공군, MQ-20·XQ-58 통합 시험 확대

    미 공군이 차세대 협동 전투 무인기(CCA) 전력 구성을 위해 F-22와 F-16, F-15E를 중심으로 드론 통제 실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17일(현지시간) “F-22 조종사가 MQ-20을 조종석에서 직접 지휘하는 데 성공했다”며 “유·무인 분산 전력이 현실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22 조종사가 MQ-20을 실시간 지휘 제너럴아토믹스는 지난달 21일 네바다 시험·훈련장 상공에서 F-22 랩터가 MQ-20 어벤저를 직접 통제하는 비행 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F-22는 조종석 태블릿과 그레이스(GRACE) 모듈을 통해 MQ-20의 비행 절차와 임무 지시를 내렸고 양측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무전기가 명령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았다. GRACE는 F-22 내부에 설치하는 개방형 통합 컴퓨터 모듈로 드론 통제 기능처럼 새로운 임무 소프트웨어를 신속하게 탑재할 수 있게 한다. 제너럴아토믹스는 MQ-20을 “자율 비행 능력을 이미 갖춘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CCA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핵심 시험체계”라고 설명했다. 더워존은 MQ-20을 “CCA 대리 플랫폼이자 자율 기술을 빠르게 검증하는 실험용 드론”이라고 평가했다. 태블릿 기반 통제…더워존 “기술 입증됐지만 최종 해법 아니다” 조종사는 태블릿 인터페이스로 MQ-20을 지휘했지만 단좌 조종사에게 이 방식이 실전에서 지속 가능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제너럴아토믹스 관계자는 “전투기 조종 임무와 드론 통제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역시 “태블릿 방식은 빠른 실험에 적합하지만 더 적합한 구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더워존은 “기술적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조종사 임무 분담과 기계 자율성 조정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F-22가 CCA 통제 허브 되는 이유 미 공군은 F-22를 최초의 공중 CCA 통제기로 지정했다. 공군은 이 기능을 F-16, F-35, F-15 계열 전투기로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공군은 CCA 전력을 “적 방공망을 돌파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다수 플랫폼 구조”로 규정하며 미래 공세 작전 개념의 중심에 배치했다. 더워존은 “CCA의 규모와 배치, 운용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번 실험은 그 방향을 정하는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F-16·F-15E도 XQ-58 통제…더에이비셔니스트 “큰 도약” 플로리다 에글린 기지에서는 지난 7월 미 공군이 F-16과 F-15E 전투기로 XQ-58 발키리를 통제하는 별도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시험에서 두 기종 조종사는 각각 발키리 두 대를 지휘하며 실제 공중전 훈련 절차를 검증했고 더에이비셔니스트는 이를 “인간과 기계 팀 구성이 본격화한 중대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미 공군 연구소는 XQ-58 통합의 목표를 “조종사 부담을 줄이면서 상황인식과 임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비행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국방부의 반자율 무인 전력 개발에 바로 투입할 것”이라며 XQ-58 시험이 단순 플랫폼 검증을 넘어 CCA 개념 전체를 다듬는 과정임을 시사했다. 더에이비셔니스트는 “4세대 전투기에서도 다수 드론 통제가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CCA 전력이 특정 전투기 기종에 묶이지 않는 개방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Q-20·XQ-58 시험, ‘CCA 시대’ 사전 검증MQ-20은 내부 무장창과 저피탐 형상을 갖춘 고속 플랫폼으로 CCA 임무 검증에 적합하다. XQ-58은 저가 소모형 구조로 다수 편성을 전제로 한 분산 작전을 시험하기 좋다. 두 플랫폼의 목적은 다르지만 유·무인 복합 임무 설계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더워존은 “미 공군이 MQ-20과 XQ-58을 병행 활용하는 것은 향후 CCA 전력을 다층 구조로 설계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본·유럽에도 영향…유·무인 복합전력 경쟁 가속 이번 일련의 실험은 한국 KF-21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개발, 일본 차세대 전투기 사업, 영국 템페스트와 독일·프랑스의 FCAS 등 각국의 차세대 항공전력 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공군은 2030년대 초 협동 전투 무인기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이번 실험에서 확보한 전술 구조와 인터페이스 자료를 중요한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전망: “전투기 1대 + 무인기 2~6대”…미래 공중전의 표준 구조록히드마틴은 이번 실험을 “미래 공중전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더워존은 “F-22·XQ-58·MQ-20 실험은 향후 10년 미 공군이 추진할 유·무인 복합전력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전투기 한 대가 다수 드론을 지휘하는 구조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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