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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에 사진 올리면 26억…메시·사우디의 은밀한 계약

    인스타에 사진 올리면 26억…메시·사우디의 은밀한 계약

    살아있는 최고의 축구 선수이자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관광 사진은 때아닌 논란을 일으켰다. 홍해 위 요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이 사진은 사우디 관광 홍보 목적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게시물에 달린 ‘#비지트사우디’라는 해시태그는 사우디 관광청 브랜드다. 팔로워만 4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슈퍼스타 메시가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사우디 정부의 홍보대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스포츠워싱’(스포츠를 이용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나쁜 평판을 덮고 이미지를 세탁하는 일)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메시의 관광은 첫 사우디 방문이었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아흐메드 알카티브 사우디 관광부 장관의 언급은 빈말이 아니었다. 1년 만인 올해 5월에도 구단(파리 생제르맹) 허락 없이 시즌 중 사우디를 찾아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다. 구단의 징계도 불사한 메시의 홍보 활동은 사우디 관광부와의 계약에 담긴 의무 조항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양측의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사우디에 5일 이상의 가족여행을 가야 한다. 이러한 ‘의무 휴가’로 메시가 받는 돈은 약 200만 달러(약 25억 6000만원)에 이른다. 메시의 가족 관광 비용과 5성 호텔 숙박료는 전액 사우디 정부가 지급한다. 메시는 가족과 친구를 최대 20명 동반할 수 있다. 메시가 사우디 관광부와의 계약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3년간 최대 2500만 달러(약 320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가족 관광과 소셜미디어 게시, 광고 촬영, 홍보캠페인 참여 등 몇 가지 일만 하면 손쉽게 이 금액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연 10회 올리면 200만 달러를, 연례 관광 캠페인 행사에 참여하면 200만 달러를, 기타 자선 사업에 참여하면 200만 달러를 각각 추가로 받는 식이다. 단, 메시는 사우디의 평판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사우디 정부가 허락한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달아야 한다. 지난 2021년 초 사우디 정부와 관광 홍보 계약을 체결한 메시가 그 직후 방문 일정을 취소한 뒤 이례적으로 저자세를 보이며 사과 편지를 쓴 사실도 드러났다. NYT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메시는 알카티브 장관에게 “각하”(Your Excellency)라는 극존칭을 사용하며 당시 사우디 방문을 연기한 사실에 대해 “가장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사우디가 스포츠워싱에 이용한 것은 메시뿐만이 아니다.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프랑스의 축구 스타 카림 벤제마 등을 거액으로 유혹해 자국 리그로 데려온 것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와 자동차 경주, 골프 대회까지도 손을 뻗치고 있다. 메시와 사우디 정부 간 계약에 관여한 전직 축구선수 라이코 가르시아 카브레라는 NYT에 호날두와 벤제마의 연봉에 비하면 메시가 받는 돈은 “소액에 불과하다”면서 “메시가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 ‘부산’ 달고 파리 누비는 현대차

    ‘부산’ 달고 파리 누비는 현대차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시내를 누비고 있다. 현대차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기간을 맞이해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 10대를 한국대표단 이동 차량으로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차는 20일부터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관광 명소 주변을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린다. 현대차그룹 제공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국가균형발전으로 연결돼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국가균형발전으로 연결돼야”

    개장 두 달도 안 돼 400만명 돌파지역경제 살고 대기업 투자 쇄도시장·공무원·시민 ‘삼합’으로 이뤄전국 지자체 ‘순천 혁신’ 벤치마킹도시의 판을 바꾼 시장 되고 싶어 지난 4월 개장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람객 400만명을 훌쩍 넘기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순천 정도의 수준이라면 지방도시를 믿고 중앙의 여러 가지 권한을 이양해 줘도 좋겠다”고 극찬할 정도였고, 국내외 도시와 기관·단체들의 벤치마킹은 줄을 잇는다. 강력한 추진력을 인정받는 노관규 시장은 지난달 31일 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 ‘미래서울 아침특강’ 강사로 초빙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순천만을 도심까지 끌어들이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낸 사례 등을 접한 서울시 간부 공무원들도 노 시장의 열정과 창의력에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최근 람사르 습지도시 초대 의장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 참석 후 귀국 다음날인 13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이 참석한 산림연찬회에서 정원박람회 성공사례를 강의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일정을 소화하는 노 시장을 지난 16일 만나 포부를 들어 봤다.-개장 58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천이 외부인들로 북적인다.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지만 우리도 놀랄 만큼 많이 오신다. 방문 후에 하시는 얘기들에 저희도 놀라고 감동받고 있다. ‘유럽 선진국 이런 데 갈 필요 없다’, ‘순천시민들은 진짜 좋겠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왜 이렇게 못 만드나’ 이런 말씀을 해 주셔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수익사업도 목표금액이 253억원인데 입장권 169억원을 포함해 2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10월 31일까지 계속되는데 벌써 92% 목표를 달성했다.” -흥행비결은 무엇인가. “제가 직원들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7개월뿐이다. 우리는 총괄가드너도 설계도도 따로 없다. 총괄기획은 내가 할 테니 당신들은 지혜를 짜내서 완성도를 높여 주라’고 당부했다. 거기에 품격 높은 시민들이 힘을 실어 주셔서 가능했다. 다시 말해 시대 어젠다를 읽는 리더의 상상력, 공무원들의 지혜, 수준 높은 순천시민의 삼합(三合)이 맞아떨어진 거 같다.” -국회의장도 방문하고, 많은 지자체가 순천을 배우러 온다. “사법부 수장까지 다녀가시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이 다 순천으로 모이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의 사람, 돈, 권력이 모두 모인 수도 서울의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간부 공무원들도 순천을 다녀갔다. 수도권, 영남, 충청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오고 있다. 지금까지 230여 기관이 왔다. 남도 끝자락에 있는 도시가 어떻게 해서 도시침술 효과를 줄 수 있었는지, 정원으로 어떻게 도시 자체를 바꿨는지 보러 오신다. 순천이 만든 새로운 표준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가균형발전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 -서울시 공무원을 상대로도 특강했다. “지난달 9일 오 시장이 정원박람회장을 다녀가고 직접 전화를 주셨다. ‘순천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에 감명받았으니 정원박람회를 총괄기획한 노 시장이 직접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특강해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국내 저명인사들이 주로 강의하는 자리에 지자체장이 강사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 하더라. 순천의 혁신사례를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문의전화가 조직위로 많이 온다고 한다.”-박람회가 순항할 뿐만 아니라 순천 경제에도 낭보가 이어진다. “지난 1년 동안 순천 경제분야에도 좋은 일들이 많았다. 480여만명의 관람객이 지역 상권에 돈을 쓰면서 골목경제가 살아나는 게 느껴진다. 순천뿐만 아니라 인근의 여수, 광양, 보성, 고흥, 구례까지 박람회 특수를 보고 있다. 또 한화(우주발사체 단조립장)와 포스코(이차전지 소재산업) 등 대기업 투자가 잇따른다. 여기에 ‘거점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에 선정됐다. 순천시가 대기업과 정부가 인정한 투자의 최적지가 되고 있다. 이는 정원박람회 유발효과라 할 수 있다.” -검사 시절 인연이 있는 윤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지역 현안 사업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거 같다. “윤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도 현실화하고 있다. 경전선 전철화 우회,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조성, 순천만 상류천(동천) 사업도 중앙부처·대통령실과 소통하며 하나하나 풀어 가고 있다. 80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별명이 노작가, 돌쇠, 혁신가 등 많아졌다.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좋은 시장보다는 도시의 판을 바꾸는 시장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시장직을 수행한다. 불친절해도 병 잘 고치는 의사와 착하고 친절하지만 실력은 없는 의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병 잘 고치는 의사를 선택할 것이다. 10년이란 공백기를 뚫고 압도적인 지지로 다시 순천시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노관규는 한다면 하는 시장,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시장이라는 걸 시민들이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1년을 보냈다. 훗날 순천의 판을 바꾼 시장, 대한민국 꼬리가 몸통을 흔든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여야를 넘나들며 광폭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항간에는 여당 비례대표설, 총선 출마설이 돌기도 한다. “시장직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없다. 시장은 정당과 큰 관계가 없다. 오히려 무소속이라 여기저기 신경 안 쓰여 시정이 자유롭다. 앞으로도 순천시장으로서 순천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여야 가리지 않고 뛸 생각이다.” -내년 총선 시계가 빨라진 거 같다. 순천은 호남정치 1번지답게 많은 관심을 받는데. “중앙에서 양당이 적대적 공생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텃밭으로 생각하다 보니 지역발전이 더디다. 호남 정치인들은 지역민보다 공천 결정권자만 바라본다. 내년 총선은 진영에 매몰되지 않고 진짜 지역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을 하고, 순천이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우뚝 설 대안을 내놓는 정치인이 당선되면 좋겠다. 정원에는 꽃, 나무, 돌, 물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모여 있는데 아주 편안함을 준다. 정치도 이렇게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에게 정치혐오를 주지 말고 편안함을 주는 정치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 은평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세계에 알린다 [현장 행정]

    은평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세계에 알린다 [현장 행정]

    5개국 유네스코 학습도시 참여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 등 공유구청장 “주민 자발적 실천 중요우린 기후위기 막을 마지막 세대”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만이 지속가능 발전을 이끕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있게 하는 힘은 ‘교육’입니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지난 9일 은평구청 5층 은평홀은 세계 각국에서 온 300여명의 환경·교육 전문가들과 은평구 주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은평구가 개최한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포럼-돈트 이트 아워 퓨처(Don’t Eat Our Future)’에서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에 대한 세계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날 포럼은 평생교육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은평구가 주최했다. 대한민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5개국 6개 유네스코 학습도시가 참여한 이번 포럼은 은평구 주최 포럼으로는 최대 규모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은 정치지도자의 결단과 기업의 노력, 탄소중립기술의 발전도 필요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성공한다”면서 “세계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도전과제에 대해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에서 파스칼 샤타뇽 프랑스 에브리쿠크론시 부시장, 위르겐 포르켈 슈베르트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클러스터 공동운영 대표는 각각 프랑스와 독일의 지속가능발전교육과 학습도시를 위한 사례를 발표했다. 샤타뇽 부시장은 학습도시로서 에브리쿠크론 시민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배움을 공유하는 모습을 전했다. 슈베르트 대표는 함부르크의 녹색 평생학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녹색교육을 위한 가이드라인 ‘ESD 2030 : 프로젝트부터 구조까지’를 통해 개인의 변화를 통해 사회 변화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탈리아 루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종합적 접근법, 평생학습 협약, 보행자 전용 섬, 자전거 천국 프로젝트 등의 사례를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은평구의 ESD 사례를 공유했다. 김 구청장은 ‘탄소중립 주민실천’과 ‘지속가능발전 교육’ 두 가지 큰 주제로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현장에서 바로 매각하는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과 지역 내 30곳에 달하는 동네배움터를 통해 환경 교육을 함께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지금 우리 세대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면서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계속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산서 엑스포” 파리서 유치전

    “부산서 엑스포” 파리서 유치전

    윤석열(얼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실시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연설에 직접 나선다.대통령실은 이번 PT에 윤 대통령이 맨 마지막 연사로 직접 참여해 영어로 연설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PT에는 첫 주자로 가수 싸이가 나서며 스타트업 대표, 윤 대통령 등 총 4명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또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등이 PT 영상에 등장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조수미는 데뷔 20주년이던 2006년 부친상 때 열린 파리 샤틀레 극장 리사이틀에서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인연이 있다. 엑스포 유치 경쟁 PT는 2021년 12월 1차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5차례 진행되며 이번 파리 PT는 네 번째 일정이다. 11월 개최국 결정에 앞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연사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3차 PT에서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K콘텐츠의 힘을 보여 줬던 한국은 이번 4차에서도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경쟁 PT를 이어 가 다시 한번 부산세계박람회의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대한민국의 항구도시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1950년 프랑스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당시 피난민들로 넘쳐나던 부산은 이제 세계 2위의 환적량을 자랑하는 국제적 항구도시가 됐다.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엑스포 유치 활동과 한·프랑스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고,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외교·안보·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베트남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도종환 의원 등 박람회 참석부적절 비판에 “여론몰이” 맞서민주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中이 강제병합… 인권 탄압 논란전문가 “시기 등 조절했어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여론몰이”라며 맞섰다. 티베트는 지금도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사회주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종환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티베트 엑스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베이징을 찾았다. 16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다음날 티베트 엑스포에 참석하고 포탈라궁을 관람한 뒤 단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했다. 이들은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야외 공연을 관람하고 18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방중단 단장인 도 의원은 17일 엑스포 포럼에서 “티베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티베트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싶다”며 3분 40초가량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티베트의 관광·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뒤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저항운동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민주당 의원 방중 논란에 대해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보 정당이 티베트 방문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티베트 엑스포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여행하고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는 주제로 공산당의 티베트 지배를 정당화하는 행사란 지적이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일부 정치인의 방중으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 순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던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싱 대사 발언 논란’ 등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일정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에선 2007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자 자국 정치인들이 방중을 미루는 등 인권 문제에 보조를 맞췄다. 프랑스도 2008년 12월 티베트 문제로 돌연 중국이 에어버스 150대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2년 가까이 보복을 받았다. 인권 문제를 중시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논란을 불사하고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며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면서 “도 의원 등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간 것이 아니며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적 인권관’을 지속적으로 봤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 오랜 조직 갈등·알력 다툼 노출…‘보안이 생명’ 국정원의 현주소

    오랜 조직 갈등·알력 다툼 노출…‘보안이 생명’ 국정원의 현주소

    국가정보원에서 1급 승진 인사가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파동’이 불거지며 매 정권 반복됐던 국정원 내부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사와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의 기능 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김규현 국정원장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정원은 인사 문제가 외부로 공개된 것에 당혹해하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간부 등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여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주부터 국정원의 고위직 간부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조사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인사를 비롯해 현재 국정원의 여러 문제를 두루 살펴보고, 필요시 정식 감찰로 전환할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번 인사 파동의 배경에는 국정원 내 해묵은 신구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정원이 이달 초 1급 간부에 대해 보직 인사를 낸 뒤 최소 5명이 일주일 만에 직무 대기발령을 받았다. 김 원장의 최측근으로 비서실장을 지낸 A씨가 인사에 개입해 1990년대 초 입사한 자신의 국정원 동기들을 1급으로 진급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A씨 역시 지난주 면직 처리됐다. 국내 정보 파트 출신인 A씨는 현 국정원에서는 방첩센터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에서 유명무실했던 방첩 업무에도 관여해 왔다. 전임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현 정부에서 다시 기능이 복원돼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 등 국정원의 기능과 역할을 둘러싼 내부 알력 다툼이 더욱 본질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개입 논란 등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대북 휴민트(인적 정보) 기능까지 약화된 국정원의 기능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인적 청산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A씨의 전횡을 문제 삼는 측도 대공수사권 폐지 등 전임 정부의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다가 밀려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고 A씨의 인사 전횡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보안 사안인 국정원의 인사 문제가 정치권 등을 통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 사태 등에 관해서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정원이 인사 등의 문제를 노출한 것이 현 정부에서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실의 문제의식은 더욱 크다. 국정원에서는 지난해 10월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던 조상준 전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급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김 원장과 국정원 내부 인사를 놓고 빚어 온 갈등이 배경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더구나 조 전 실장이 김 원장을 건너뛰고 윤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에 앞서 국정원 1급 간부 20여명이 퇴직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베트남 순방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정원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김 원장의 경질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고, 국정원의 대공·방첩 관련 수사들이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지 1년이 막 지난 정보기관 수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美국무 5년 만에 방중… 친강 만나 충돌 방지·대만해협 등 의견 교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미중 외교 수장이 5년 만에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대만해협 문제와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만난 두 외교 수장은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각 8명이 배석했다. 친 국무위원은 12호각에 들어선 블링컨 장관과 복도를 나란히 걸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언론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양측은 최근 두 나라 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간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 부임 뒤 첫 중국행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일부 분야의 지나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으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내용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큰 후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디커플링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해야 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측의 냉랭한 손님맞이 배경에 지난 수개월간 베이징이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동시에 맞이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나섰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 영향력도 키우면서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2018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달 내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푸틴 “우크라가 서명한 합의 쓰레기통에…미·영·프·중 보증국” 초안 공개 [월드뷰]

    푸틴 “우크라가 서명한 합의 쓰레기통에…미·영·프·중 보증국” 초안 공개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거부로 평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막혔으며,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서명한 합의문 초안을 전격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와 타스통신, RBC 등 러시아 매체와 전러시아 국립 텔레비전 및 라디오 회사(VGTRK) 정치칼럼니스트 파벨 자루빈 보도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 알다시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도움으로 여러분이 언급한 신뢰 구축 조치를 마련하고, 합의문 작성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일련의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을 기밀에 부친다는 우크라이나 측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논평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은 “합의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수장(다비드 아르하미아)이 서명했다. 그게 여기 있다. ‘우크라이나의 영구 중립 및 안보 보장에 관한 조약’”이라며 관련 문서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합의문에는 18개 조항이 담겼다. 주둔 부대 규모와 장비 및 인력 숫자까지 명시된 문서가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서명도 있고 그 서명은 가치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의해 백지화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약속대로 키이우에서 군대를 철수한 후,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화를 거부했다”며 “그들이 다른 어떤 합의도 계속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자국 언론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서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작년 이스탄불 협상에서 평화협정안에 가조인했었지만 나중에 그것을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날 VGTRK 정치칼럼니스트 파벨 자루빈은 단독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공개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자세히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4월 15일 날짜로 작성된 합의문 초안에는 18개 조항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를 영구적인 중립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초안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튀르키예, 벨라루스 등 7개국이 보증 국가로 명시됐다. 합의문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영구적 중립국이라는 국제법적 지위에 반하는 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장기 임대에 합의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작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협상 때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장기 임대에 합의하고 관련 협정에 가조인까지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조인된 협정안을 보여줘 직접 봤었다면서 “좋은 안이었고 양국 외무부가 가조인까지했으며 이후 양국 정상이 결정해서 서명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미 (합의가) 불가능하다. 이 지역들은 이미 헌법상 러시아 영토”라고 부연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출신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4월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가 거의 모든 요구조건을 포기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만족하지 않았으며, 협상을 막판에 뒤집었다고 했다. 또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재로 여러 차례 대면 및 화상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개전 후 1달여 만인 작년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선 휴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의 합의를 담은 평화안이 타결 직전까지 갔었지만 결렬됐다. 러시아군 퇴각 후 부차와 이르핀, 보로디안카 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대규모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집단학살 의혹이 불거졌고, 협상은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러시아는 ‘미래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크림반도와 크림반도 내 특별시인 세바스토폴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빠져있다며 타협안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번복하고 새 협상안을 제시하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특별군사작전 계속 의지 드러냈다.
  • 中 도착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희망”

    中 도착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희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미중 외교 수장이 5년 만에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대만해협 문제와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만난 두 외교 수장은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각 8명씩 배석했다. 친 국무위원은 12호각에 들어선 블링컨 장관과 복도를 나란히 걸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언론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양측은 최근 두 나라 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간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 부임 뒤 첫 중국행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일부 분야의 지나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위험 제거)으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내용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큰 후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디커플링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해야 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측의 냉랭한 손님맞이 배경에 지난 수개월간 베이징이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동시에 맞이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나섰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 영향력도 키우면서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2018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달 내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中 초청으로 티베트 간 제1야당…체제 선전도구 전락 우려(종합)

    中 초청으로 티베트 간 제1야당…체제 선전도구 전락 우려(종합)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여론몰이”라며 맞섰다. 티베트는 지금도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사회주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종환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티베트 엑스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베이징을 찾았다. 16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다음날 티베트 엑스포에 참석하고 포탈라궁을 관람한 뒤 단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했다. 이들은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야외 공연을 관람하고 18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방중단 단장인 도 의원은 지난 17일 엑스포 포럼에서 “티베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티베트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싶다”며 3분 40초가량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티베트의 관광·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뒤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저항 운동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민주당 의원 방중 논란에 대해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보 정당이 티베트 방문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티베트 엑스포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여행하고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는 주제로 공산당의 티베트 지배를 정당화하는 행사란 지적이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의 방중으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 순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던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싱 대사 발언 논란’ 등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일정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에선 2007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자 자국 정치인들이 방중을 미루는 등 인권 문제에 보조를 맞췄다. 프랑스도 2008년 12월 티베트 문제로 돌연 중국이 에어버스 150대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2년 가까이 보복을 받았다. 인권 문제를 중시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논란을 불사하고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도를 담았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며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면서 “도 의원 등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간 것이 아니며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적 인권관’을 지속적으로 봤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 평양냉면에 진심인 바리톤 절친의 ‘일 트로바토레’

    평양냉면에 진심인 바리톤 절친의 ‘일 트로바토레’

    “나이도 1981년생 동갑이고 학교도 영남대(이동환)와 연세대(강주원)니까 둘 다 Y대, 저희 평양냉면 엄청 좋아합니다.” 바리톤 강주원과 이동환은 요즘 죽고 못 사는 사이다. 연습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짬이 날 때마다 수다 떨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평양냉면 먹는 일에는 둘 다 누구보다 진심이다. 뭘 하든 이심전심이라 옛날에 태어났으면 두 사람의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강주원과 이동환은 오는 22~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일 트로바토레’에서 주인공 루나 백작을 맡았다. 이동환이 22·24일, 강주원이 23·25일 나선다. 지난 14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무대에선 카리스마가 엄청난 성악가인데 무대 밖에서는 만담 콤비가 따로 없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친구랑 같이 있을 땐 10대 소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정말 해맑고 신나게 떠든다.두 사람은 원래 라이벌로 인연을 시작했다. 2007년 광주성악콩쿠르에서 강주원이 1등, 이동환이 2등을 했는데 심사위원을 맡았던 이가 바로 최상호(61) 국립오페라단장이다. 강주원은 “결혼을 앞두고 장모님이 몰래 콩쿠르를 보러 오셨다. 딸이 예술가와 결혼한다니 불안하셨을 텐데 1등 안 했으면 결혼 못 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이동환은 “2등 상금 700만원 받은 걸로 유학 자금 보태서 결혼하고 유학 갔다”며 비슷한 경험을 떠올렸다. 운명적인 광주성악콩쿠르 이후 강주원은 미국, 이동환은 독일로 각각 공부하러 떠났다. 강주원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시애틀오페라, 유타오페라, 국립오페라, 울프트랩 오페라, 세인트루이스 오페라,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 노스캐롤라이나 오페라, 웩스포드 페스티벌, 스폴레토 페스티벌, 링컨센터 페스티벌, 애리조나 오페라, 미네소타 오페라 등과 함께 공연했고 현재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동환은 런던 코벤트가든 극장, 프랑스 툴루즈 극장, 이탈리아 베로나 필하모닉 극장,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독일 함부르크, 다름슈타트, 하이델베르크 오페라 극장 등에서 공연했고 20092015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및 아우크스부르크 극장 전속 주역 가수, 2015~2020년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극장에서 한국 바리톤 최초로 솔리스트로 활약했다.세계적인 성악가의 길을 걷는 서로를 멀리서 서로를 지켜봤던 두 사람은 ‘일 트로바토레’를 계기로 16년 만에 재회하면서 지음(知音)이 됐다. 같은 배역이면 경쟁의식 때문에 사이가 안 좋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두 사람은 예외다. 특히 평양냉면이 가교 구실을 했다. 강주원은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평양냉면이었는데 가족 중에 저만 좋아한다”며 함께 평양냉면을 먹을 짝을 구한 것을 자랑했다. 강주원이 “같은 역할끼리 조언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게 많지 않은데 우린 서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얘기하니까 너무 좋다”고 하자 이동환은 “나 역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진짜 좋은 친구끼리 인생에 없어도 되는 쓸데없는 얘기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베르디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일 트로바토레’는 성악가들에게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꿈의 작품으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일 트로바토레’를 위해 다른 작품 출연 제안을 고사했다. ‘일 트로바토레’가 처음인 강주원은 2009년에 뉴욕 공연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돈이 없어 무대와 먼 객석에서 봤는데,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가 등장하자마자 박수가 쏟아지는 걸 보며 나도 저렇게 인정받으면 어떨까 꿈을 꿨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동환은 네 번째인데 2019년 노르웨이 공연 당시 4일간 3회 공연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불가능한 걸 해냈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추억을 되새겼다. 국립오페라단의 ‘일 트로바토레’는 배경을 현대 미국 할렘가로 옮겼고 파격적인 설정으로 관람 연령도 8세에서 14세로 높였다. 이동환은 “현대적인 연출로 굉장히 색다르고 자극적인 걸 찾는 분께 추천한다”면서 “루나 백작도 각각 매력이 달라서 둘 다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세계 정상급 바리톤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지난 4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22)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강주원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몸이 악기라 노 젓다가 배가 뒤집힐 수 있다”면서 “성악가는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다. 20년 뒤에 정말 세계적인 스타가 돼서 그때 꽃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환도 “바리톤의 꽃은 50~60대”라며 “많은 제안이 들어와 거절하기 쉽지 않을 텐데 혹사하지 말고 현명하게 잘 견뎌서 롱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 역시 “50대, 60대까지 건강하게 노래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성악가”(이동환), “어떤 무대에 서든 관객들이 기억하고 싶은 성악가”(강주원)를 목표로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은 꿈을 전했다.
  • 세븐♥이다해, 7성급 호텔서 받은 ‘특급 서비스’

    세븐♥이다해, 7성급 호텔서 받은 ‘특급 서비스’

    신혼여행 중인 이다해, 세븐 부부가 호텔의 깜짝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다해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게재하며 “두바이에서도 결혼 축하를 받을 줄 몰랐어요. 버즈알아랍의 세심한 케어는 감동이었답니다.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만들어 주신 깜짝 서프라이즈 정말 감사하고요. 초콜릿으로 만든 웨딩사진 액자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먹기 아까웠지만..)”이라고 글을 적었다.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두바이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이다해와 세븐은 7성급 호텔의 특급 서비스에 크게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황금빛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객실은 이다해, 세븐의 결혼을 축하하는 풍선, 사진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1층과 2층 객실 곳곳에는 두 사람을 위한 서프라이즈가 준비돼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다해와 세븐도 신이 난 듯 객실 안을 돌아다니며 포즈를 취하는 등 만끽했다. 한편 이다해는 가수 세븐과 8년 열애 끝에 지난달 6일 결혼식을 올렸다.
  • 尹,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PT’ 직접 연설 나선다

    尹,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PT’ 직접 연설 나선다

    19일부터 4박 6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돌입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실시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연설에 직접 나선다. 대통령실은 이번 PT에 윤 대통령이 맨 마지막 연사로 직접 참여해 영어로 연설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PT에는 첫 주자로 가수 싸이가 나서며 스타트업 대표, 윤 대통령 등 총 4명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또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등이 PT 영상에 등장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조수미는 데뷔 20주년이던 2006년 부친상 때 열린 파리 샤틀레 극장 리사이틀에서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인연이 있다. 엑스포 유치 경쟁 PT는 2021년 12월 1차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5차례 진행되며 이번 파리 PT은 이 가운데 4번째 일정이다. 11월 개최국 결정에 앞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연사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3차 PT에서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던 한국은 이번 4차에서도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없이 경쟁 PT를 이어가 다시 한번 부산 세계박람회의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대한민국의 항구도시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1950년 프랑스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당시 피난민들로 넘쳐나던 부산은 이제 세계 2위의 환적량을 자랑하는 국제적 항구도시가 됐다.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엑스포 유치 활동과 한·프랑스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고,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한·베트남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 尹, ‘엑스포 유치’ 영어PT 나선다…19~24일 프랑스·베트남 방문

    尹, ‘엑스포 유치’ 영어PT 나선다…19~24일 프랑스·베트남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9~24일 프랑스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한국의 엑스포 준비 상황을 적극 알리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尹, 영어 PT로 엑스포 유치 의지 강력 표명 윤 대통령은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프레젠테이션(20일), 한국 주최 공식 리셉션(21일) 등의 행사에서 외국 대표단을 상대로 부산엑스포의 강점과 차별화된 비전 등을 제시하며 엑스포 유치를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영어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 연설에 앞서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와 학계 및 스타트업 대표 등 각계각층 연사들도 현장 발표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맨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성악가 조수미,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돕는다. 대통령실은 “올해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약 30분간의 경쟁 PT를 이어가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껏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이 원팀이 돼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왔고, 저 또한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해왔다”면서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 경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개최지 확정은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20일에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포함해 지난 2개월 사이 G7 정상과 유럽연합(EU) 정상까지 모두 회담하게 된다. 프랑스 방문 기간 동안 동포 간담회, 한불 미래혁신 세대 대담, 디지털 비전 토론, 유럽 기업 투자신고식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이재용·최태원 등 경제사절단 205명 동행 프랑스 방문을 마친 뒤 22일부터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예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을 갖는다. 이번 국빈 방문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인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 푸틴 “러, 핵무기 더 많다…나토, 우크라 전쟁 개입하지 마!” 경고

    푸틴 “러, 핵무기 더 많다…나토, 우크라 전쟁 개입하지 마!”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면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휘말릴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나토,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무기 공급이 진행 중이며, 이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나토 동맹의 일부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공급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으로부터 서방 국가들을 방어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동맹에는 어떤 회원국에 대한 공격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상호방위조항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등 무기를 공급해 러시아로부터 보복 위협을 받고 있다. 독일의 레오파르트2와 영국의 챌린저2 전차, 미국의 브래들리와 스트라이터 장갑차는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서방 군사 장비 중 일부다. 지난 4월 말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서방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지원 약속한 장갑차 1550여 대와 전차 230대를 비롯해 장비 98%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설에 대해 “레오파르트 전차가 불타고 있고 F-16도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F-16이 우크라이나 밖에 배치돼 전투에 투입될 경우 우리는 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공격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보다 핵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많은 핵무기는 국가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 연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로 5889기다. 미국은 5244기로 그다음으로 많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225기와 2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 안보와 국가의 존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선 그럴 필요가 없고, 두 번째로 그것에 대해 얘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런 무기를 사용할 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나토 국가들보다 이런 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어 감축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START·뉴스타트)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 1, 2위 핵무기 보유국을 규제하기 위한 마지막 남은 협정을 위태롭게 했다. 이후 러시아 외무부는 이 결정은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할 수 있는 대륙 간 핵무기 배치 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그것은 2021년 초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연장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의 무기 시설을 사찰하는 것이 허용된다.
  • 파리서 ‘부산’ 새기고 달린다…현대차그룹 전기차로 엑스포 지원사격

    파리서 ‘부산’ 새기고 달린다…현대차그룹 전기차로 엑스포 지원사격

    현대자동차그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한국대표단 이동차량 10대를 지원한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BUSAN is READY!’(준비된 부산) 문구와 부산엑스포 로고 등을 래핑한 채 파리를 달릴 차량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의 EV6 등 전용전기차 3종이다. 이들 전기차는 오는 20∼21일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관광 명소 주변에서 운행된다. 또 한국 공식 리셉션이 열리는 21일에는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간다. 이때는 한국 리셉션장을 찾는 외국 대표단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2030 엑스포 개최 후보국들의 4차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이번 BIE 총회는 개최지 결정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은 대표단이 BIE 총회장에서 치열한 유치활동을 하는 동안 장외에서 전기차를 통해 부산을 알리는 지원전을 펼친다.특히 이번 지원 차량은 모두 전기차로만 구성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강조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올해의 차’를 수상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부산이 내세운 ‘탄소중립 엑스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준비된 부산’을 새긴 전용전기차들은 파리 곳곳을 누비며 움직이는 응원 도구”라며 “마지막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경쟁력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드럼을 통해 세상을 향하는 소년의 이야기 ‘온 더 비트’

    드럼을 통해 세상을 향하는 소년의 이야기 ‘온 더 비트’

    리듬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소년이 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 소년은 농구공 튀는 소리와 도마를 두드리는 칼질 소리에서 리듬을 찾고, 선생님이 뺨을 때릴 때마저 소리의 타이밍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졌는지를 따진다. 이 특별한 소년의 이름은 아드리앙.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다. “드럼이 진짜 엄청난 이유는요. 악기가 없어도 드럼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무대 위에 드럼과 배우가 전부인 1인극 ‘온 더 비트’는 아드리앙이 드럼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상처가 많은 아드리앙은 어느 날 꿈에 그리던 드럼을 갖게 된다. 세제통을 두드리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소년에게 드럼은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계관을 확장해가던 아드리앙은 그러나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닥치게 된다. 어엿한 드럼 연주자임에도 아드리앙을 무시하는 눈길은 여전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아드리앙은 혼란을 겪는다.다른 악기가 없어도 연주를 할 수 있는 드럼은 다른 사람 없이도 온전해지려는 아드리앙을 닮았다. 관객들은 여러 시련과 좌절에도 살아갈 용기를 내고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드리앙을 보며 꺾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온 더 비트’는 프랑스 배우 세드릭 샤퓌가 직접 대본을 써서 2003년 초연했고, 프랑스 전역에서 1000회 이상 공연하며 누적 관객 3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2016년 몰리에르 1인극상 후보에 올랐고 2021년 오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1인극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지난해 초연에 이어 5개월 만에 돌아왔다. 단출한 무대 구성에 배우 혼자 11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작품이라 그만큼 인물의 목소리와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마이클 잭슨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함께 드럼 연주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지난 1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윤나무(38)와 함께 강기둥(36)이 초연에 이어 앙코르 공연도 주연을 맡았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25일까지.
  • ‘세계 최고 부자’ 두 남자 ‘머스크와 아르노’ 만남… 밥값은 누가 냈을까

    ‘세계 최고 부자’ 두 남자 ‘머스크와 아르노’ 만남… 밥값은 누가 냈을까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면 과연 누가 식대를 지불할까.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전 세계 1~2위 부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세계 최대 명품 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만나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은 과연 누가 식대를 지불했는지 관심을 쏟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와 세계 2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파리 5성급 호텔 슈발 블랑에서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발 블랑 호텔은 루이비통 산하의 호텔로 알려진 곳이다.  두 사람의 오찬 자리에는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모델인 메이 머스크와 아르노 회장의 아들들인 크리스챤 디올 SE의 CEO인 앙투안과 티파니의 수석 부사장인 알렉상드르가 동석했다.  머스크가 이번에 파리를 방문한 것은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비바 테크놀로지 2023’을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이번 프랑스 방문 중 만난 아르노 회장은 올해 74세로 루이비통 그룹의 CEO이자 최대 주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소유한 루이비통 그룹에는 루이비통 외에도 티파니, 디올 등 약 75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그 덕분에 올 상반기 기준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의 개인 재산 규모는 알려진 것만 1970억 달러(약 252조 1600억 원)으로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노 회장을 제치고 세계 1위 부호 자리에는 머스크가 올랐다. 루이뷔통의 주가가 올해 들어 약 5% 하락하면서 아르노의 개인 재산이 약 112억 달러(약 14조 3360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 주가가 지난 13개월 연속 상승해 시가총액이 2400억 달러(약 307조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은 2290억 달러(약 293조 1200억 원)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사실이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점심 식사 비용을 누가 지불했는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오찬이 파리에서 진행된 데다 아르노 회장 소유의 호텔에서 이뤄진 점 등을 미뤄서 아르노 측이 이번 식사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만큼 큰 부를 소유한 두 사람의 이번 만남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  다만 이번 프랑스 방문 일정 중 머스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빠르면 내년 중에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을 프랑스에 건설할 수 있도록 마크롱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엑스포 표심 잡을 마지막 기회…부산시, 20일 BIE 총회 앞두고 총력전

    엑스포 표심 잡을 마지막 기회…부산시, 20일 BIE 총회 앞두고 총력전

    오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4차 프리젠테이션(PT)이 진행되면서 부산시가 ‘부산 알리기’ 총력전에 나섰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20일과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172차 BIE 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고, 개최 후보 도시들의 4차 PT가 진행된다. 이번 PT는 회원국들이 BIE 실사단의 개최 후보 도시에 대한 실사 보고서를 회람한 가운데 진행된다.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는 오는 11월 총회에서도 PT를 하지만, 그때는 회원국들이 이미 지지 도시를 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PT가 표심을 잡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로 통한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PT와 한국이 주최하는 리셉션(21일)에서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비롯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힘을 보탠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도 파리 총회 현장에 총출동한다. 시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엑스포 유치 관련 담당자들, 부산시의회는 안성민 의장과 2030부산세계박람회특별위원회 강철호 위원장 등이 파리에 방문한다. 부산상의는 장인화 회장과 최삼섭 부회장이 동행한다. 시는 파리 도심 쇼핑몰 앞에서 부산 홍보관, 엑스포 체험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 배우 이정재, 핑크퐁 아기상어 등 엑스포 홍보대사들이 영상으로 엑스포를 소개한다. 방문객에게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과자를 증정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월드컵 거리 응원을 하듯 4차 PT 응원 행사도 열린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범여성추진협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범시민서포터즈, 2030부산월드엑스포 시민연합 주최로 오는 20일 9시부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진행된다. 동아대학교 응원단의 공연 등 사전 행사 이후 오후 10시부터 파리 총회에서 진행되는 4차 PT 실황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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