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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제왕’ 조코비치, 윔블던 5연패 강서브

    ‘테니스 제왕’ 조코비치, 윔블던 5연패 강서브

    ‘테니스 제왕’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윔블던 5연패 및 메이저 대회 통산 24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은 3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개막한다.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의 올해 총상금은 역대 최고인 4470만 파운드(약 723억원)다. 남녀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38억원)나 된다. ●페더러·나달 빠지며 빅3 유일 참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조코비치의 우승 여부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지난해 코트를 떠났고,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내년까지만 뛰겠다고 예고했다. ‘빅3’ 중 조코비치만 남게 되는 셈이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5연패를 이루면 대회 통산 최다인 8회 우승으로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 36세인 조코비치는 2017년 페더러가 만 35세에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다. 올해 1월 호주오픈과 6월 프랑스오픈에서 거푸 정상에 선 조코비치는 이미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23회)을 갖고 있다. 이번 윔블던에 이어 오는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면 한 해 모든 메이저 타이틀을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거머쥘 수 있다. 지금까지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만 이 기록을 갖고 있다. 나달이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면서 조코비치의 강력한 대항마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꼽힌다. 알카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단식 순위에서 조코비치(2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둘의 역대 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선 조코비치가 3-1로 이겼다. ●리바키나 女단식 2연패 여부 관심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의 여자단식 2연패 여부도 관심을 끈다. 2015~16년 거푸 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이 대회 여자단식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는 없다.
  • 佛 ‘알제리계 청년 사망’ 시위 격화… 마크롱, 獨 국빈방문 취소

    佛 ‘알제리계 청년 사망’ 시위 격화… 마크롱, 獨 국빈방문 취소

    알제리계 17세 청년 나엘이 경찰관의 총격에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약탈과 방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 치안당국이 연일 4만명이 넘는 진압 경찰과 경장갑차를 투입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연금개혁 반대가 진정돼 한숨 돌렸던 마크롱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던 2005년 이민자 폭동이 재연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18년 전에는 아프리카 출신 청소년 둘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하면서 두 달간 소요가 이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과 2일 새벽 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의 1300여명보다 훨씬 적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치안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 외곽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쯤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붙으면서 부인과 자녀 한 명이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북부 릴의 보건소가 불에 타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가장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해 50여명을 체포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았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버스를 에워싼 채 돌을 던져 5~6명이 경상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1이 매우 어리다며 부모가 자녀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귀국한 데 이어 2∼4일 예정됐던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 “또 당했네”…英 스톰 섀도 미사일, 러軍 점령지 박살냈다 [핫이슈]

    “또 당했네”…英 스톰 섀도 미사일, 러軍 점령지 박살냈다 [핫이슈]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가 또 다시 러시아군을 제압해 명실상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베르단스크 인근에서 러시아 헬리콥터 기지 주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최소 10기의 미사일이 베르단스크 공항 주변을 강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단스크 공항은 지난해 6월 중순부터 러시아 공군이 점령해 기지로 활용하고 있었다. 최소 12대의 전투 및 의료용 헬리콥터가 드나드는 전략적 장소로 활용됐다. 공개된 영상은 베르단스크 공항 인근 수 곳에서 검고 거대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베르단스크를 점령 중인 러시아 당국은 “공항 주변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최소 11건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성공적으로 적군을 공습했다.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시설과 보급품, 탄약이 파괴됐다”고 밝혔으나 공습에 사용한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장 영상과 목격담 등을 종합했을 때,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이 제공한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를 사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습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나 일부는 격추됐다고 전했다.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이자 자포리자 점령지 행정부 관계자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러시아군 방공부대가 베르단스크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주장한 스톰 섀도 미사일의 잔해를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군 방공망, 스톰 섀도에 뚫려 스톰 섀도는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으며,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유도무기 중 사거리(250㎞이상)가 비교적 긴 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스톰 섀도는 이라크전 당시 처음으로 실전 투입돼 첫 미사일이 건물 측면에 낸 구멍을 두 번째 미사일이 그대로 뚫고 지나갈 정도의 정밀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뒤, 이번 전쟁에서 게임체인저로 등극한 스톰 섀도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자포리자주 지역 책임자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현재 큰 문제다”면서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HIMARS)보다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가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를 안겨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은 우리(러시아군)에게 분명한 문제가 된다. 특히 스톰 섀도가 그렇다”면서 “스톰 섀도는 다른 미사일보다 훨씬 더 큰 반경을 가지고 있다. 가변 속도로 움직이며, 높이가 급격히 변하는 등 격추하기가 어렵다”면서 “최근 스톰 섀도 4기 중 격추에 성공한 것은 1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우크라이나군 보고서에 따르면, 스톰 섀도는 러시아 방공망을 손쉽게 뚫고 전장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공개된 영상은 러시아 단거리 대공방어 시스템이 스톰 섀도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추적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은 1일 보도에서 “러시아군은 다가오는 스톰 섀도를 감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를 요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즉 러시아측 우려처럼 스톰섀도의 빠른 속도와 반경이 격추를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톰 섀도, 우크라 전쟁에서 맹활약” 긍정 평가 이어져 서방 언론도 스톰 섀도가 전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보도에서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가 우크라-러시아 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러시아가 군수기지를 후방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군 고위 장교 세르게이 고랴체프 소령은 자포리자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쏜 스톰 섀도에 맞아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군에게 스톰 섀도는 하이마스를 능가하는 경계의 대상이 됐다.  한편 러시아군이 하이마스보다 더 ‘걱정’이라고 언급한 스톰 섀도는 지난 5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 후방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 ‘빅3’ 중 사실상 혼자 남은 조코비치, 윔블던 5연패+메이저 24회 우승 도전

    ‘빅3’ 중 사실상 혼자 남은 조코비치, 윔블던 5연패+메이저 24회 우승 도전

    ‘테니스 제왕’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윔블던 5연패 및 메이저 대회 통산 24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이 3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개막, 2주간 열전에 들어간다.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의 올해 총상금은 역대 최고 4470만 파운드(약 723억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약 38억원)나 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내년이면 남자 테니스 ‘빅3’ 중 혼자 남는 조코비치의 우승 여부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지난해 코트를 떠났고,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내년까지만 뛰겠다고 예고했다. 조코비치만 남아 ‘장강의 뒷물결’에 저항해야 할 처지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5연패를 이루면 대회 통산 최다 8회 우승으로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 36세인 조코비치는 2017년 페더러가 만 35세에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운다. 올해 1월 호주오픈과 6월 프랑스오픈에서 거푸 정상에 서며 메이저 23회 우승, 페더러(20회)에 이어 나달(22회)까지 제친 조코비치가 윔블던도 석권하면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을 통해 한 해 모든 메이저 타이틀을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된다.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둘 만 이 기록을 갖고 있다. 나달이 부상으로 불참하는 가운데 조코비치의 강력한 대항마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손꼽힌다. 20세인 알카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 단식 순위에서 조코비치(2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룬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역대 1승1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대결은 프랑스오픈 준결승으로 조코비치가 3-1로 이겼다.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의 여자 단식 2연패 여부도 관심이다. 2015~16년 거푸 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이 대회 여자 단식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는 없다.
  • ‘우주 암흑물질’ 비밀 밝힐 ‘유클리드 망원경’ 성공적 발사 [핵잼 사이언스]

    ‘우주 암흑물질’ 비밀 밝힐 ‘유클리드 망원경’ 성공적 발사 [핵잼 사이언스]

    우주의 수많은 미지영역 중 하나로 꼽히는 ‘암흑 물질 및 에너지’를 전문적으로 탐구할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우주로 발사됐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인 유클리드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 12분,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유클리드는 향후 약 4주간 비행해 지구와 태양이 중력의 균형을 이루는 약 150만㎞ 밖에 있는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한다. 이후 약 7개월간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규모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 보조 장비와 망원경을 합한 전체 선체의 높이는 약 4.7m, 폭은 3.5m이고, 망원경의 지름은 1.2m다.  유클리드의 미션은? 유클리드의 미션은 우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관찰하고,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으며 우주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히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주는 130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한 뒤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연구 과정에서 우주에 일반적인 물질이 5% 정도밖에 없으며, 나머지 25% 정도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 70%는 암흑에너지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포착하거나 분석해야 우주 팽창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개발된 관측장비로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직접 포착하는 게 불가능하다. 유클리드가 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유클리드 망원경은 중력렌즈 효과를 통해 수십억 개의 은하가 왜곡된 모양을 측정한다. 중력렌즈 효과는 물질이 집중된 곳이 돋보기 역할을 하면서, 그 위의 은하와 성단의 빛이 굴절될 때 렌즈를 들여다본 것처럼 확대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유클리드는 이를 통해 우주의 암흑물질 분포에 대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유클리드가 포착한 우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모습은 오는 10월에 첫 공개된다.  한편, 유클리드 프로젝트는 유럽우주국 및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이 넘는 지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약 2500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14억 유로(한화 약 2조원)이 투입된다.
  • 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알제리계 소년 경찰 총격 사망 이후대규모 시위 전국 곳곳 나흘째 계속경찰 4만 5000명과 장갑차 등 배치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 행위 지속남미 해외영토선 공무원 사망하기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다. 소년의 장례식이 예정된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전날 밤 벌어진 시위에선 1000명에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내무부는 밤사이 전국적으로 994명에 체포됐고, 경찰과 헌병 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의 임시 집계에 따르면 따르면 차량 1350대와 건물 234개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고,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도 2560건이나 됐다. 정부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4만 5000명에 이르는 경찰과 특수부대, 장갑차, 헬리콥터 등을 배치했지만 곳곳에서 시위대와의 충돌은 계속됐다. 시위는 낭테르와 파리 인근을 넘어 마르세유, 리옹, 포, 툴루즈, 릴 등 프랑스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지금까지 최악의 인명 피해는 해외 영토에서 발생했다. 남미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지난달 29일 벌어진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을 습격해 소총 몇 정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도 밤사이 약탈을 당했다. 파리 북부 외곽 오베르빌리에에 있는 버스 차고지도 공격받았다. 버스 십여대가 불에 타면서 심각하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파리를 관통하는 대중교통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알제리계 출신의 나엘이라는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지면서 시작됐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 프랑스5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38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가 무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 급히 파리로 돌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으로 중계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전날 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였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 아직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 폭동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5년 경찰을 피해 숨어 있던 10대 소년 2명의 죽음으로 몇 주 동안 시위가 이어졌던 때가 마지막이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전날 비상사태는 “필요하지 않다”며 최근 폭력 사태에 관련해선 “점진적 대응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 격분한 프랑스 시위대, 중국인 41명 탄 관광버스 덮쳐

    격분한 프랑스 시위대, 중국인 41명 탄 관광버스 덮쳐

    프랑스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이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만든 사건을 계기로 번진 시위대가 중국 관광객 수십 명을 공격해 상해를 입힌 사실이 알려졌다.  1일 중국 왕이망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복면을 쓴 남성들이 중국인 관광객 41명이 탑승한 대형버스에 접근해 차를 부수고 유리창을 파손,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복면을 쓴 프랑스 시위대의 위협을 받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파리 여행 당일 일정을 취소하고 프랑스를 떠나 인접 국가인 스위스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랑스 시위는 지난 27일 현지 경찰관이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세 운전자에게 총을 쏴 숨지게 만든 사건에서 촉발됐는데, 현재 이 시위는 낭테르를 넘어 마르세유, 리옹, 포, 툴루즈, 릴 등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 내무부는 30일 기준 프랑스 전역에서 과격한 행동으로 문제가 된 시위대 800여명을 체포, 이 과정에서 군경찰 인력 249명이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 규모가 확산되자 전국에 약 4만 명의 경찰과 군경찰을 배치했으나 이미 시위대의 난폭 행동으로 건물 약 300여 채가 파괴되고 자동차 2000여 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17세 소년을 총으로 쏴 사망하게 한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38세 경찰관은 구속 수사 중 “운전자를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고인과 유족들에게 사죄한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파 공화당과 극우 성향의 일부 정당에서는 정부가 촉각을 다퉈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분위기다.  또 현지 주재 각국 대사관들 역시 자국민을 대상으로 안전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전달한 상태다.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리와 그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상황이 폭력적으로 급변할 수 있으니 피하라’는 안내문을 공고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폭동이 일어나는 장소를 피하고 실시간으로 언론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 배 홀쭉했는데…53세 톱모델 “득남” 발표에 ‘대리모 의혹’

    배 홀쭉했는데…53세 톱모델 “득남” 발표에 ‘대리모 의혹’

    영국 출신 톱모델 나오미 캠벨(53)이 둘째 아이로 아들을 얻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가 대리모를 통해 출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오미 캠벨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기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둘째 아들의 탄생 소식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캠벨은 “나의 작은 사랑. 네가 존재 그 자체로 은혜를 베푸는 순간부터 측량할 수 없이 소중하고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진정한 선물! 환영한다 아가야”라며 “엄마가 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내 대리모를 통한 출산 의혹이 불거졌다. 그가 지난 5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을 당시 임신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바로 일주일 전에 참석한 파리 루이뷔통 패션쇼에서도 평소에 보여줬던 슈퍼모델의 체형을 그대로 보여준 바 있어 대리모에게서 아이를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캠벨 측근의 말을 빌려 “그가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캠벨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교제하고 있는 대상은 없다”고도 전했다. 나오미 캠벨은 1970년생으로 올해 53세다. 캠벨은 1990년대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슈퍼모델의 아이콘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지 표지에 오른 첫 흑인 모델이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첫 딸을 얻었는데 당시 그는 딸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밝히지 않고 “입양된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모기 관련 감염병 급증… 대규모 사망자 발생 가능성은? [핵잼 사이언스]

    모기 관련 감염병 급증… 대규모 사망자 발생 가능성은? [핵잼 사이언스]

    미국 일부 지역에서 20년 만에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모기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모기가 기후변화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도 잇따랐다.  로이터 통신의 지난달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2개월 동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총 5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의 사례 4건은 모두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지역 내 숨겨진 감염사례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동시에, 감염 매개인 모기의 개체 수를 모니터링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미국에서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지난 2003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모두 8명이 감염된 게 마지막이었다.  미국 내 무더기 감염 사례가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야 하겠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미국 내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온 상승은 모기의 생존 확률을 높인다. 동시에 기생충이나 바이러스가 모기 체내에서 증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해 준다.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의 올리버 브래디 교수는 “기온이 오를수록 모기들은 더 빨리 성장하고,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전염병 전파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250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0% 이상의 지역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 상태다.  남미 및 유럽에서도 모기 서식지 확대 추세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지역이 확대되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관찰됐다.  남미 페루에서는 올해 14만 60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248명이 사망했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현지 보건장관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까지 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가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도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 급증했다. 뎅기열 감염은 프랑스 65건, 스페인 6건 등 71건이다. 이는 유럽에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동안 보고된 74건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다른 감염병인 웨스트나일열도 지난해 유럽에서 1천133건(사망자 92명)이 발생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망자 발생 가능성은?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도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경고다.  지구변화 생물학자인 조지타운대학교의 콜린 칼슨 교수는 "10억명 인구가 뎅기열 전염에 적합한 기후에 새로 노출되게 될 것"이라며 "이들 인구 중 대부분은 서유럽과 미국, 중국 내 온대 지역 거주자"라고 경고했다.  캐리 생태계 연구소(CIES)의 질병생태학자 섀넌 라도는 "온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 삶의 방식이 매우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나왔다…“9월 출산”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나왔다…“9월 출산”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 김규진씨는 지난 2019년 동성 연인과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됐다. 그해 11월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김규진씨는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한겨레의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곧 엄마가 된다.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한 김규진씨는 현재 임신 8개월 차다. 국내에서 동성 커플의 임신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김규진씨는 “원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면서 “이성애자였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좋은 부모 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만난 여성 상사에게 ‘난 와이프가 있다’고 말했더니 ‘그렇구나. 근데 애는 낳을 거지?’라고 묻더라. 내가 레즈비언이란 것에 놀라지 않았다는 점과 동성 커플에게 출산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아이를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임신을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이었던건 김규진씨가 현재 ‘행복’하다는 점이었다. 그는 “불행은 내 대에서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선택한 가정에서 행복을 느꼈다. 제가 행복하니까 자녀도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언니가 나보다 더 좋은 엄마가 돼 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부부는 출산 후 평범하게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몸조리를 할 예정이다. 난관도 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선 법적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부부나 부모로서 법의 보호나 혜택 등을 누릴 수 없다. 김규진씨의 배우자 김세연씨는 법적으로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도 쓸 수 없다.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이가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면 이민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규진씨는 “여전히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씨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당신이 도와주면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분들이 도와주면 더 좋은 사회가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 공구 정리의 달인이 되어보자[김기자의 주말목공]

    공구 정리의 달인이 되어보자[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학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친구의 공방을 다니게 됐다. 그는 공구 마니아였다. 공구를 쓰는 것보다 사는 걸 더 좋아했다. 캐비닛형 테이블쏘 2대를 비롯해 각도절단기, 고가의 인크라 리프트를 장착한 루터 테이블, 묵직한 수압 대패와 자동 대패, 여기에 비싼 전동 공구인 도미노, 그리고 서양 대패 가운데 최고로 쳐주는 베리타스와 리닐슨 대패를 종류별로 갖추고 있었다. 친구의 비싼 공구를 가끔 빌려 쓰면서 행복했지만, 동시에 끔찍하기도 했다. 녀석이 도무지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각자나 삼각자 등 기본적인 측정 공구들은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찾아야 한다. 나사도 종류별로 갖췄는데, 크기가 다른 나사가 항상 섞여 있어 정작 필요할 땐 서랍을 이리저리 뒤져야 했다. 값비싸고 좋은 기계면 뭘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영점이 안 맞거나 톱날 각이 틀어져 있기 일쑤였는데. 하나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대패가 선반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목공을 하면 할수록 공구도 점차 늘어난다. 다들 처음엔 전동 드릴, 전동 드라이버 그리고 몇 종의 나사를 들고 시작한다. 그러다 이거 하나 있으면 작업이 편해질 거 같아 사고, 저거 하나 있으면 실력이 늘겠지 싶어 또 산다. 실력이 늘면 공구가 늘어나지만, 공구가 늘어난다고 실력이 좋아지진 않는다.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물건들 때문에 쩔쩔매게 된다. 공구를 정리하지 않은 채 쓰면 위험하고, 작업 효율도 크게 떨어진다. 공구를 늘어놓고 함부로 굴리다 보면 녹이 슬거나 망가져 못 쓰게 될 때도 있다. 친구가 공방을 접은 뒤 열쇠공방으로 옮겼다. 이곳은 회원들에게 개인 공구를 보관하라고 철제 선반을 하나씩 준다. 앞서 친구 공방에서 정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터라, 공구 정리 기법을 다룬 유튜브 등을 많이 보면서 연구를 꽤 했다.그때 눈에 띈 게 바로 ‘프렌치 클리트(French Cleat)’였다. ‘프렌치’라는 단어로 유추해볼 때, 프랑스에서 개발했거나 대중화한 방식일 것이다. ‘클리트’는 밧줄을 거는 막대나 갈고리를 가리킨다. 단면을 45도로 자른 막대를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붙이고, 부착하려는 공구 등에 막대의 토막을 거꾸로 붙여 서로 맞물리게 걸어 고정하는 방법이다. 철제 선반을 받은 뒤 기둥 틈에 건축용 각재를 끼워보니 빈틈없이 들어간다. 여기에 15㎜ 두께 자작 합판을 붙여 3면을 모두 둘렀다. 100㎜ 폭으로 자작 합판을 켠 뒤 테이블쏘 톱날을 45도로 기울여 정중앙을 한 번 더 켠다. 이렇게 잘라낸 긴 막대를 밑에서부터 일정하게 채워나간다. 수평계를 이용해 수평을 확인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붙여야 한다. 막대와 막대 사이 간격은 막대 폭보다 조금 더 주는 게 좋다. 갈고리를 걸듯 걸어야 하므로 틈이 좀 있어야 한다. 10~15㎜ 정도가 적당하다. 본드를 붙여 붙인 뒤 수평이 맞으면 타카로 고정하고, 나사로 중간중간 박아서 단단히 고정한다.그다음으론 여기에 부착할 작은 공구함이나 거치대를 만든다. 공구를 사용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타카와 전동 드릴, 전동 드라이버 등을 걸어두는 공구함을 만들 땐 공구를 바로 넣고 바로 뺄 수 있도록 한다. 드릴·드라이버 비트 등은 모양을 잘 볼 수 있도록 거치대 형식이 좋다. 이렇게 공구에 맞춰 공구함이나 거치대를 일일이 만드는 게 사실 귀찮긴 하다. 그런데 만들고 나면 이것만큼 편한 게 없다. 공구함을 마음대로 빼고 넣을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가장 자주 쓰는 것은 가운데에 두고,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은 끝 쪽으로 배치하는 게 좋다.공구를 거치할 때는 구멍이 뚫린 타공판을 걸어두고, 거기에 목심 같은 핀을 꼽아 공구를 걸어놓는 방식도 많이 쓴다. 그러나 이 방법은 타공판이 다 차면 더 이상 공구를 걸 수 없다. 프렌치 클리트는 공구함을 만들어 걸치는 방식이어서 물건을 좀 더 담을 수 있다. 예컨대 원형 사포를 보관할 때는 서랍이 여러 개인 작은 서랍장처럼 만들면 수십장을 수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게다가 보기에 좋다. 공구에 딱 맞는 공구함이 오밀조밀 들어선 것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지고, 때론 뿌듯해진다. 처음엔 수고스럽지만, 정리는 초반에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두고두고 편하다. ‘정리의 달인’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보길 권한다. 그래야 더 즐길 수 있고, 그래야 더 오래 할 수 있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지갑 닫는 中·유럽 … 글로벌 경제 지탱하던 소비마저 꺾인다

    지갑 닫는 中·유럽 … 글로벌 경제 지탱하던 소비마저 꺾인다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의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소비 회복세가 기대를 밑돌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출하는 듯했던 소비마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여파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소비 위축은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정보통신(IT) 분야 수출의 부진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회복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중국 소비 성장세 둔화 “더딘 성장이 ‘뉴 노멀’” 1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전월(54.5)에서 하락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으로 구성된 비제조업 PMI는 ‘위축’과 ‘확장’의 경계선인 50을 넘으며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3월(58.2)에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외신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중국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1분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은 소비 반등의 영향이 컸지만 2분기에도 그 기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분석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피차드 중국 경제 책임자는 “단기간 재개된 경기 부양책 이후 서비스 부문은 더딘 성장이라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뉴 노멀’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소비 성장세 둔화는 예상보다 더딘 소매판매 증가율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봉쇄 시기의 기저효과로 3월(10.6%)과 4월(18.4%)에 이어 5월(12.7%)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지만 5월에는 시장 전망치(13.6%)을 밑돌며 증가율이 크게 꺾였다.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6월 18일까지 이어진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징둥닷컴과 타오바오 등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판매 성과는 크지 않았다. ING의 로버트 카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 책임자는 “국내 관광과 외식이 상쇄하고 있지만, 소매 판매의 다른 지표들은 올해 하반기에 약간의 추가 조정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 둔화 영향으로 제조업이 부진을 이어가는 유로존도 소비 위축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6월 HCOB 종합 PMI(속보치)가 50.3으로 전월(52.8) 대비 2.5포인트 내려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서비스 부문 PMI는 52.4로 전월(55.1)에서 2.7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상 중앙치(54.5)를 크게 밑돌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서비스업 둔화 시작, 미국도 소비 위축 가능성 제조업 PMI가 43.6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충격을 던진 가운데, 외신들은 서비스 PMI의 하락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장 놀라운 부분은 올해 유로존 경제의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영역이었던 서비스 PMI의 급격한 둔화”라면서 “서비스 부문 기업들의 활동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위축된 프랑스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탄탄한 소비와 노동을 이어가는 미국도 소비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지난달 30일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미국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현돼 그간 성장세를 지지해왔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로 가계 대출여력이 감소하고 이자 부담은 늘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될 것”이라면서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소비가 위축되며 초과저축이 2021년 중반 약 2조달러에 달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팬데믹 이후 소비를 뒷받침해왔던 초과저축 잔여액도 지난 4월 기준 8000억 달러로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이에 다른 소비 견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마저 꺾이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주와 캐나다, 영국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강도를 높이며 가계의 소비여력은 더욱 약해지고, 이는 경기 전반의 부담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연됐던 소비의 증가세는 정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면서 “서비스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는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반도체 수출 경기, 글로벌 경기의 선행 지표” 글로벌 소비의 둔화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마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했지만 4월(4.9%)에 이어 5월(4.4%)까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출하는 19.0% 늘었지만 반도체 재고는 2.7% 증가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거나 반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재고의 감소 폭과 6월 수출 증가율은 국내 증시와 경기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면서 “반도체 업황과 국내 수출 경기는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살 ‘당했다’?…러 28세 엘리트 여성, 아파트서 의문의 추락사

    자살 ‘당했다’?…러 28세 엘리트 여성, 아파트서 의문의 추락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한 젊은 엘리트 여성이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지는 의문의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더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바이코바(28)는 지난 24일 새벽 모스크바 자택 아파트 11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바이코바는 모스크바 은행인 로코방크에서 기업 고객을 관리를 맡아왔다. 그는 과거 러시아 국영은행 VTB에서 최고고객관리자(CCM), 모스크바신용은행 MKB에서 프로젝트 관리자(MP)를 맡기도 했다.러시아 사법 기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텔레그램 기반 매체인 바자(BAZA)는 바이코바가 사고로 숨지기 전 안드레이라는 이름의 34세 남성과 집에서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구급차를 부른 사람도 안드레이로 알려졌다. 안드레이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바이코바와는 2주 전 알게 된 친구 사이로 전날 그의 집에 초대돼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며 함께 있었다고 진술하고, 새벽 3시쯤 갑자기 바이코바가 발코니로 나갔다가 밑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바이코바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최소 14명의 엘리트들 중 한 명일 뿐이다.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죽음을 맞이한 이들은 대체로 반전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차관 표트르 쿠체렌코(46)가 여객기 안에서 알 수 없는 병세를 보인 끝에 숨졌다. 그 역시 가족과 지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러시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이밖에 지난해 12월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파벨 안토프(65)가 인도 오디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택에서 추락사했다. 당시 안토프는 같은 당 동료 의원이자 절친한 사이인 블라디미르 비다노프(61)와 호텔에 머물렀으나 비다노프가 먼저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안토프는 러시아 육류·소시지 제품 생산 대기업의 설립자로 2019년 러시아에서 가장 소득이 많은 선출직 공직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민간인에게 부상을 입힌 것을 러시아의 테러’라고 밝히는 등 전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후 그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오해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또한 러시아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50)도 지난해 12월 10일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방 도시 앙티브에서 추락사했다. 역시 지난해 9월 21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73)가 이 대학 건물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 [법안톺아보기] 獨 신뢰출산·佛 익명출산…보호출산제 쟁점은

    [법안톺아보기] 獨 신뢰출산·佛 익명출산…보호출산제 쟁점은

    국회, 출생통보제 입법 완료‘병원 밖 출산’ 증가 우려‘보호출산제’ 논의도 속도생모·생부 ‘사생활의 비밀’자녀의 ‘알 권리’ 충돌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신고를 의무화하는 출생통보제(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면서 보호출산제(보호출산특별법) 논의가 숙제로 남았다. 출생통보제와 달리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제를 두고는 국회 내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찬반이 팽팽하다. 지난 27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도 보호출산제 도입에 결론을 내지 못했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대표로 발의한 보호출산특별법은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이유로 영아를 유기하는 비극을 막자는 데서 시작했다. 국가가 어려움을 겪는 부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환경을 보장하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친생부모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해 ‘익명 출산’을 제도화하는 데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별법에 따르면 보호출산을 원하는 부모는 상담 기관의 상담 과정에서 부모의 성명과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 부모의 유전적 질환, 자녀의 출생 시기와 장소 등을 포함한 아동의 출생증서를 작성한다. 친생부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친생모의 정보만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할 수 있고, 국가가 비용을 지원한다. 의료기관은 보호출산 과정에서 얻은 임산부의 신원과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야 하고, 공개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의료기관이 상담 기관에 출생 사실을 통지하고, 상담 기관은 지자체에 출생 사실을 알린다. 출생증서는 아이가 성년이 된 후 열람을 원하면 볼 수 있도록 아동권리보장원으로 보내 영구보관한다. 친모는 출산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지자체에 자녀를 인도할 수 있고, 친모의 친권행사는 정지된다. 이후 입양 절차가 진행된다.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성년이 되면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신의 출생증서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 친생부모가 동의하면 이를 볼 수 있고, 동의하지 않거나 동이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친생 부모의 인적 사항을 제외한 자신의 출생 관력 정보만 볼 수 있다.앞서 보호출산제를 도입한 독일과 프랑스는 정보공개에 있어 친생모의 동의 의무에 차이가 있다. 독일은 생모가 공개를 거부하더라도 가정법원 판결에 따라 정보 공개가 가능한 ‘신뢰출산제’를 택하고 있다. 복지위 검토보고서는 독일의 신뢰출산제를 “생모의 ‘사생활 보호 권리’와 아동의 ‘자기 뿌리를 알 권리’ 사이의 균형을 도모한 제도”라고 평가한다. 반면 프랑스는 생모의 동의가 있을 때만 이를 공개하는 ‘익명출산제’다. 프랑스는 생모가 자신의 신상에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고, 자녀의 알권리는 전적으로 생모의 의사로 결정된다. 생모가 원하면 신원정보를 담은 ‘비밀파일’을 남길 수 있다. 아동이 성년이 되면 해당 파일 열람을 요청할 수 있지만 생모가 봉인 해제를 동의할 때만 열람할 수 있고, 생모는 자신의 사망 이후에도 비밀이 유지되도록 영구봉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보호출산제를 지지하는 쪽은 산모의 사생활 비밀의 자유를 보호해 산모의 의료기관 출산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보호출산제가 산모의 양육 포기를 부추기고, 자녀의 알권리를 박탈한다고 주장한다. 국회와 정부는 생부모의 사생활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와 자녀의 알 권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수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현영·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보호출산제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정부와 함께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병행 도입’이라는 원칙만 밝혀둔 상황이다.
  • [B컷용산]대선출마 선언 떠올리게 한 尹의 ‘카르텔 타파’ 메시지

    [B컷용산]대선출마 선언 떠올리게 한 尹의 ‘카르텔 타파’ 메시지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약탈적 이권 카르텔과 맞서 싸워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카르텔 타파’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앞서 ‘수능 논란’에서 “공교육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하는 것은 교육당국과 사교육의 카르텔”이라며 교육계 카르텔 문제를 정조준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신임 차관으로 임명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격려하며 재차 카르텔 문제를 지적했다. 마침 이날은 윤 대통령이 대권도전을 선언한 2021년 6월 29일부터 정확히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카르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 메시지도 ‘반국가세력의 카르텔’을 향한 날선 비판의 의미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조직적,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며 “또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언급했다. 양자 석학 만난 尹, “퀀텀 플랫폼 만들자” 윤 대통령은 27일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와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 등 과학·경제 행보도 이어갔다. 양자과학 일정에서는 윤 대통령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주목을 받았다. 양자과학 석학인 존 마르티니스 UC 산타바바라 교수는 “국가 정상 중에서 양자과학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정상은 처음”이라고 윤 대통령을 평가했고,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는 “세상에 빠르게 스마트해지는 방법은 없다”며 “기초공부가 탄탄한 교육이 중요하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양자과학 전문가, 법률·회계·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개발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물리 공간인 ‘퀀텀 연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순방 성과도 강조…“한국 대단한 나라” 지난주 있었던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에 대한 대국민 보고 형식의 메시지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순방 성과를 소개하고, 그간 해외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외를 순방하며 각국 정상이나 글로벌 기업인들과 경제, 산업 현안에 대해 대화하다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한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며 “전 세계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핵심적인 제조업을 다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기에다 2차 전지, 디지털, 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 뒤 ‘초격차 유지’를 위한 국무위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제주 더 시에나 리조트’ 개관식 성황리에 마쳐 “럭셔리 유럽을 제주에서”

    제주 더 시에나 리조트’ 개관식 성황리에 마쳐 “럭셔리 유럽을 제주에서”

    ‘더 시에나 리조트’가 지난 29일 개관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개관식에는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후 송가인 등 특별 공연이 진행됐다 더 시에나 리조트는 중세 이탈리아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간직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시에나’를 모티브로 탄생했으며, 지중해를 품은 고급 휴양지 시에나를 제주에 완벽히 재현하며 유럽 특유의 고딕 양식과 수준 높은 부대시설로 이루어진 휴양형 하이엔드 리조트다.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82개의 룸과 명품 브랜드로 각각 품격 있게 꾸며진 6개 동의 풀빌라로 구성됐다.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하고 새로운 미식의 세계로 안내할 레스토랑과 제주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베이커리 & 라운지 바 등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부대시설과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특히 더 시에나 리조트는 건물이 매우 특징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더 시에나 리조트’ 건물은 최대한 제주의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수평적인 구조로 리조트의 건물을 펼쳐내 심리적인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한라산을 등에 업고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웅장한 중세 고딕 양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함으로서 시에나의 품격 있는 문화 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건물 외관에는 프랑스 신개선문에 사용돼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최고급 천연석인 ‘베델화이트’를 사용했다.리조트 측에 따르면 핵심 공간은 커뮤니티 광장이다. 방문객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소통할 수 있도록 중심부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건물의 중심부에 위치한 캄포 광장 바닥은 대형 스크린 LED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며 “미디어 아트를 보는 것처럼 온수풀로 운영되는 야외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파도와 자연 등 실감나는 영상을 대형 LED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어 타 리조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휴 더 시에나 리조트 회장은 “제주의 바다와 마을 그리고 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광장을 통해 자연과 예술, 수준 높은 휴양문화를 접목시킨 ‘명품 휴양 문화’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제주 자연과 어우러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쉼의 순간마저 특권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와 특권 있는 럭셔리 라이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 시에나 리조트를 오픈한 더 시에나 그룹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라는 비전으로 30년간의 건축 노하우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호텔, 리조트, 골프, 주택 개발, 건축을 아우르는 복합 휴양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이다.
  • 17세 나엘에 총 쏴 살해한 佛 경찰 기소…어머니 “정의의 심판을”

    17세 나엘에 총 쏴 살해한 佛 경찰 기소…어머니 “정의의 심판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에게 총을 쏴 숨지게 만든 경찰관이 살인 혐의로 예비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고 검찰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38세인 이 경찰관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0분쯤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한 나엘 M(17)의 차를 멈춰 세웠다가, 나엘이 차를 몰고 출발하자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관 둘을 조사하고, 영상을 분석해보니 해당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검 결과 나엘의 사인은 왼팔과 흉부를 관통한 총알 한 발이었으며,나엘이 운전한 차 안에서는 마약이나 위험한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등이 전했다. 당시 나엘의 차 안에는 둘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달아났고, 다른 미성년자는 불잡혀 조사를 받은 뒤 곧 풀려났다. 경찰관 둘은 나엘이 위험하게 운전했기 때문에 길 한쪽으로 불러세웠고, 운전자가 달아나려는 것을 막으려고 총을 쐈으며, 당시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관 한 명이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 대화하던 중 차가 진행 방향으로 급히 출발하자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만 담겼다. 총성 한 발이 울린 뒤 나엘이 몰던 차는 수십m 이동했고 기둥에 부딪힌 뒤 멈춰섰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처치를 시도했으나, 나엘은 숨을 거뒀다.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보여준다며 프랑스 전역에 분노가 확산, 낭테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나엘이 알제리계란 점도 아프리카 출신 이민사회를 격분케 했다. 나엘을 위한 정의를 외치며 검정색 옷을 입고 길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전날 밤 경찰서와 시청 등 공공기관에 돌 등을 던졌고,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와 쓰레기통, 트램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 조직을 관장하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틀째 밤과 사흘째 새벽 사이에 툴루즈, 디종, 리옹 등에서 180여명을 체포했고 경찰 170명이 다쳤다며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흘째 오후에도 낭테르에서 나엘을 추모하는 행진이 있었다. 나엘의 어머니는 ‘나엘을 위한 정의 27/06/23’이라고 새긴 흰색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이끌었다. 나엘의 어머니는 프랑스 5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는 오직 제 아들을 죽인 남자, 단 한 사람에게만 화가 나 있다”며 “그 남자가 문제이지 경찰 시스템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아들을 차에서 나오게 만드는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었지만 경찰관은 가슴 가까이에 총을 쐈다며 “아이들을 그렇게 죽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경찰 추산 6200명이 참여한 행진은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면서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흘째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421명이라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파리 등 수도권을 품고 있는 일드프랑스 광역주는 이날 밤 9시 이후 트램과 버스 운행을 중지했고, 파리 15구와 가까운 클라마르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콩피에뉴도 이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부모나 법적 대리인을 동반하지 않은 외출을 제한했고, 뇌이쉬르마른도 일부 지역에서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사흘째 시위가 열린 이날 파리에만 5000명, 프랑스 전역에 4만명의 경찰과 군경찰을 배치해 폭력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기관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나엘을 추모하는 행사가 “배려와 존중” 속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엘의 참변은 지난 2005년 흑인 10대 소년 둘이 파리 외곽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도 인종차별과 빈곤에 시달려 불만이 쌓인 이민자 사회에 분노를 확산시켜 폭동이 두 달이나 이어지며 6000명이 체포됐다. 우파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는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시위 상황을 알리고 프랑스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 ‘제로 음료’에 발암물질 들었다?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

    ‘제로 음료’에 발암물질 들었다?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

    “WHO,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 분류 예정” 설탕을 빼고 칼로리를 대폭 줄인 ‘제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스파탐은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캔디·껌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 인공 감미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IARC가 다음달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이 발견된 것은 1965년이지만, 최근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널리 쓰이고 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평가한다. 이 분류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ca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담배와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그 바로 아래인 2A군은 ‘발암 추정’(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이달 초 외부 전문가들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아스파탐에 대한 IARC의 결정은 모든 공개된 근거에 의해 해당 물질이 잠재적으로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며 이번 결정에는 안전한 섭취량이 얼마인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 물질로 지정하고 나면 여파가 클 전망이다. 먼저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국제감미료협회(ISA)의 프랜시스 헌트우드 사무총장은 “IARC는 식품안전기구가 아니며 IARC의 아스파탐 평가는 과학적으로 포괄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스파탐에 관한 연구는 지난 수년간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쥐에게 발생한 암이 아스파탐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성인 10만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더 많은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더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IARC의 이번 결정이 전반적인 감미료의 안전성뿐 아니라 IARC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엑스포가 키운 과학자/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엑스포가 키운 과학자/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것이 내가 캐는 마지막 감자다.” 1895년 어느 날 뉴질랜드 시골 감자밭에서 한 청년이 우편 통지서를 받아 들고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190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러더퍼드다. 이날 그가 받은 우편물 내용은 ‘1851 박람회 펠로십’ 선정 알림이었다. 1851년 런던대박람회는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이 성과를 세계에 자랑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산업기술 박람회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를 국제 행사로 키우고 문화, 예술 영역까지 확대한 것은 처음이었다. 박람회장으로 쓰기 위해 유리와 철근으로만 런던 시내에 지은 수정궁은 당시 첨단 소재를 이용한 건축 기술 혁신이자 큰 볼거리였다. 행사는 5월 1일부터 6개월간 계속됐는데 세계에서 참가자 1만 5000명 이상, 관람객 6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한다. 18만 6000파운드의 수익도 남겼다. 양과 질은 물론 경제 및 사회문화적으로도 성공이었다. 자극받은 독일과 프랑스는 서둘러 1854년 뮌헨국제박람회, 1855년 파리국제박람회를 열었다. 국제박람회는 여러 형태의 유산을 남긴다. 대표적인 것이 개최 도시가 경쟁적으로 세우는 랜드마크다. 수정궁은 1930년대에 불타 없어질 때까지 사용됐다. 1855년 박람회를 치른 파리는 1889년 박람회를 위해 에펠탑을 세웠고, 시카고는 1893년 박람회에서 대관람차를 선보였다. 1920년대 이후 엑스포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20세기의 엑스포도 개최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고 시대정신을 담은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남겼다. 1851년 런던박람회의 수익금 운영 주체인 ‘1851 박람회 위원회’는 사우스켄싱턴의 큰 부지를 사들여 나중에 박물관, 과학관이 밀집한 과학문화 구역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891년부터 ‘산업 교육의 수단을 늘리고 과학과 예술이 생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 펠로십과 장학금 사업을 시작했다. 연구 펠로십은 국적 불문하고 모든 과학ㆍ공학 부문의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에게 3년간 연구를 지원했다. 1890년대는 과학 기반의 2차 산업혁명 시대였지만 전문직업으로서 과학연구는 자리잡지 못한 때였다. 부잣집 자식 아니면 재능 있는 젊은이가 과학자로 경력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러더퍼드처럼 호주, 뉴질랜드 등 식민지 출신 똑똑한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했다. 이들은 영국에 남아서 연구를 계속하거나 귀국해 출신 국가의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에 이바지했다. 1851 박람회 위원회는 러더퍼드, 제임스 채드윅, 존 콕크로프트, 폴 디랙 등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지원했다고 자랑한다. 엑스포의 경제, 사회, 문화적 역할은 행사가 진행되는 몇 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준비 기간에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끝난 후에는 랜드마크 같은 구조물과 도시 상징을 남긴다. 또한 1851 연구 펠로십같이 과학기술, 예술이 풍부하게 자랄 토양을 남길 수도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한다. 그리고 유치하게 되면 과학기술, 문화예술을 위한 토양을 유산으로 남길 것을 기대한다.
  • ‘철기둥’ 뮌헨행 초읽기

    ‘철기둥’ 뮌헨행 초읽기

    국내에서 기초군사훈련 중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철기둥’ 김민재의 독일 분데스리가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뮌헨이 김민재 측과 구두 합의를 마쳤다. 2028년까지 5년 계약이 임박했다”면서 “다음 단계는 뮌헨이 바이아웃(최소이적료)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 발표 직전 단계를 의미하는 ‘히어 위 고’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김민재의 이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소식을 전하는 ‘PSG Chief’도 트위터 계정에 “PSG의 영입 대상이었던 김민재가 뮌헨과 5년 계약에 완전히 합의했다”며 로마노 기자의 전언을 거들었다. 김민재를 둘러싼 유럽 ‘빅리그’의 뜨거운 쟁탈전도 마침표를 찍게 된 모양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뒤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고, 2022~23시즌이 끝난 뒤에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며 몸값을 올렸다. 지난 4월 초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선수들의 시장 가치에서 김민재는 최대 4000만 유로(약 576억원)로 손흥민(3500만 유로)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앞선 3월 5000만 유로로 평가한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이번 달 6000만 유로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여럿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PSG와 뮌헨에 이어 최근에는 ‘트레블’(3관왕)의 주인공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까지 김민재의 영입을 저울질했다. 애초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구단 인수 건으로 우물쭈물하는 사이 뮌헨이 구체적인 이적료 등을 제시하며 흐름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지난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국내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다음달 6일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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