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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요즘 요령부득인 일이 너무 많다. 실업급여만 해도 그렇다. 논의의 출발점은 부정수급이었다. 브로커까지 개입해 무자격자가 실업급여를 눈먼 돈처럼 빼내 쓰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형식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척하며 상습적으로 실업급여를 반복 수급하는 도덕적 해이도 함께 지적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실업자다움’으로 공방이 옮겨 갔다. 나라 잃은 표정이 아니라 웃으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청년이 문제가 됐다. 실업급여로 해외여행 나가서 샤넬 선글라스를 사 오는 여성도 도마에 올랐다. 급기야 달콤한 ‘시럽급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업급여는 나라가 거저 주는 돈이 아니다. 엄연히 일하면서 내는 노동자 몫이 절반이다. 이 돈을 어디에 쓰든 국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다소 감정 섞인 반박은 차치하자. 부정수급자와 일부 일탈 사례를 일반화해 버리는 통에 실업급여로나마 아슬아슬하게 삶의 자락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청년과 여성이 분노했다. 왜 세대별, 성별 갈라치기를 자초하는가. 이로 인해 부정수급은 사라지고 시럽과 샤넬만 남았다. 노동시간 유연화라는 본질적 고민은 사라지고 주(週) 69시간 지옥근무표만 남은 52시간제와 흡사하다. 정부는 실업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많은 비율을 28%로 추산했다. 그런데 세금과 사회보장료 등을 모두 떼고 최저임금을 계산해 이 구간 근로자들이 대부분 면세자임을 간과했다는 반론에 부딪쳤다.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에 직격탄을 미치는 제도를 손볼 때는 정확한 통계와 합리적인 명분을 제시해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설득 근거는커녕 반감부터 자극했으니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초 “게으름을 위한 권리는 없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독일 사례가 떠오른다. 실업급여 하한을 깎거나 폐지하는 손쉬운 해결책만 부각시키는 것도 아쉽다. 윤석열 정부는 하향평준화를 배척한다. 자사고만 하더라도 다양성과 함께 ‘고교 하향평준화’ 문제점을 내세워 폐지를 번복했다. 그런데 왜 실업급여는 이토록 쉽게 하향평준화를 선택하는가.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임시·일용직의 실업급여 수급 비율이 15.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급 기간도 최장 9개월로 24개월인 독일·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짧다. 일할 의욕을 되레 꺾는 실업급여의 역설은 이런 문제점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하지만 보장 대상 확대나 상한액 상향 등에 대한 고민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 질 좋은 일자리 연계와 부정수급 조사 역량 강화는 말할 것도 없다. 본말이 바뀌기는 양평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이 의혹의 시작은 갑자기 노선이 왜 바뀌었느냐는 거였다. 국토교통부는 양평군민이 원해서 바꿨다고 했다. 그런데 국토부가 먼저 양평군에 수정 검토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때 선정됐다는 설계업체가 등장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야당의 의혹 제기 초기에 나왔어야 할 해명이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늘공’의 정무 감각을 탓하며 원안 회귀를 지시했다. 그러더니 돌연 사업을 엎었다. 해명이 그 뒤를 따르고 이마저도 자꾸 바뀌니 불신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빛나는 수재’ 원 장관의 일 처리로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더 해괴한 것은 사업 백지화라고 해 놓고 중단이 아니라 지연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쇼핑 논란을 두고 현지 점원의 호객 행위 때문이라는 대통령실 해명만큼이나 억지스럽다. 진보는 무능으로,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했다. 본말이 전도돼 핵심이 겉도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 전도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정치권이 만들고 있다는 데서 입맛이 쓰다. 보수의 자산이라는 ‘능력’ 복원을 주문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가.
  • 8년 기다린 골때녀들, 8강 골든벨 때린다

    8년 기다린 골때녀들, 8강 골든벨 때린다

    2015년 16강 경신 목표25일 콜롬비아와 첫 경기관록 지소연·신예 페어 기대브라질 마르타·미국 라피노마지막 대회 활약 눈길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막을 올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대표팀은 12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월드컵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일궜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4년 가까이 담금질해 온 벨호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팀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전까지 각 조 3위 6개팀 중 4개팀이 16강에 올랐으나 이제는 2위까지만 토너먼트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FIFA 랭킹 17위 한국은 H조에 속해 오는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25위),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72위), 다음달 3일 오후 7시 독일(2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콜롬비아전이 사실상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독일은 H조 최강팀으로 꼽히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잠비아(77위)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4월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5-2, 5-0으로 승리했다. 독일이 못 넘을 산은 아니지만 한국이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앞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번 대표팀은 패기 넘치는 젊은 피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균형이 돋보인다. 최종 명단 23명 중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여기에 2000년대생 4명이 힘을 보탠다.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을 비롯해 조소현(35·토트넘), 김정미(39), 김혜리(33), 임선주(33·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금민(29·브라이턴), 이영주(31·마드리드CFF) 등이 관록을 불사른다.한국 남녀 축구 A매치 최다 145경기에 나서 최다 67골을 터뜨린 지소연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해 온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37·서울시청)도 주목된다. 부상 등으로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중용돼 8년 만에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탁월한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박은선은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꿈꾼다. 젊은 피 중엔 역대 최연소로 최종 명단에 포함된 케이시 유진 페어(16·PDA)의 활약이 기대된다. 여자축구 사상 첫 혼혈 선수인 페어가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초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 8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의 활약도 기대된다.우승 후보로는 대회 3연패 및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FIFA 랭킹 1위 미국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4위), 프랑스(5위), 스페인(6위) 등이 거론된다. 살아 있는 세계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도 눈길을 끈다. A매치 174경기에서 115골을 기록한 브라질 역대 최고 골잡이 마르타(올랜도·37)는 이번이 여섯 번째 월드컵으로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2003년 미국 대회를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17골을 터뜨려 남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부상 중에도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마르타가 한을 풀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여자축구 최강 미국의 역대 최고 미드필더 메건 라피노(38·OL레인)에게는 네 번째 월드컵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라피노는 A매치 199경기에서 63골을 넣고 있다.
  • 호날두 “나 있는 사우디가 메시 간 미국보다 낫지”

    호날두 “나 있는 사우디가 메시 간 미국보다 낫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자신이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최근 몸담은 메이저리그사커(MLS)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 이 같은 호날두의 주장을 소개했다. 호날두는 전날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열린 셀타 비고(스페인)와의 친선 경기 뒤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 리그가 MLS보다 낫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내가 사우디 리그로 가는 길을 열었고, 이제는 많은 선수가 사우디로 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이상 프랑스) 등이 최근 잇따라 사우디 리그 이적을 확정했다. 지난 6월 말 파리 싱제르맹(프랑스)과 계약이 끝난 메시는 사우디 리그 진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결국 미국으로 향했다. 호날두는 또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사우디로 향할 것”이라며 “1년 안에 사우디 리그는 튀르키예나 네덜란드 리그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날두는 이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 리그를 저평가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유럽 팀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유럽 리그는 예전에 비해 수준이 떨어졌다. EPL만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날두는 셀타 비고를 상대로 전반 45분만 뛰었고, 알나스르는 0-5로 참패했다. 알나스르는 21일 알가르브에서 벤피카와 경기를 치른 뒤 26일 일본으로 장소를 옮겨 메시가 떠난 파리 생제르맹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갖는다.
  • ‘.MIL’ 대신 ‘.ML’이라고 입력, 미군 이메일 수백만통 러 동맹 말리 손에

    ‘.MIL’ 대신 ‘.ML’이라고 입력, 미군 이메일 수백만통 러 동맹 말리 손에

    ‘.MIL’이라고 입력했어야 하는 것을 ‘.ML’이라고 입력하는 바람에 지난 10년 동안 미국 국방부 직원들이 받아야 할 이메일 수백만 통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아프리카 말리로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기밀은 아니지만 미군들의 신상 정보가 담긴 이메일들이 러시아의 동맹 손에 넘어간 것은 글자 하나를 빠뜨렸기 때문에 일어났다. 이런 잘못된 일을 10년 동안 방치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당초 미군이 소유한 ‘.MIL’ 도메인의 계정으로 전송됐어야 했는데 발신자가 말리의 국가 도메인 ‘.ML’로 잘못 입력하면서 엉뚱한 곳으로 전송됐다. 말리는 식민 지배국이었던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러시아에 차츰 기울어지고 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 활동의 본거지로 삼은 것도 이 나라로 알려져 있다. 잘못 전송된 이메일에는 기밀까지는 아니어도 미군 시설 지도나 고위 장성의 출장 계획, 신원 관련 문서, 비밀번호, 의료나 재정 관련 등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예를 들어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5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묵었던 호텔 객실 번호를 포함하고 있었다. 잘못 전송된 이메일 중에는 정부 밖에서 보낸 것도 있지만 일부는 정부 직원이 발신자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보낸 이메일 하나는 FBI 시설을 방문할 예정인 해군 관리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문제는 지난 2013년부터 말리의 국가 도메인을 관리해 온 네덜란드 기업인 요하네스 쥐르비르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쥐르비르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지난 1월 이후에만 국방부에서 말리로 발송된 이메일이 11만 7000통에 이르렀다면서 매년 많은 국방부 이메일이 말리로 보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쥐르비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올해 초부터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이런 사실을 경고했으며 ,말리 국가 도메인 관리업무 계약이 지난주 만료됨에 따라 이제야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통제 대상인 국가안보 정보가 이메일 오전송으로 허가없이 공개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보고된 오전송 이메일은 국방부 공식 이메일 계정에서 발송된 것이 아니라 지메일이나 야후 등 개인 계정에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국방부 공식 업무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통제 대상 정보가 허가 없이 공개되는 것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타에 따른 오전송을 막기 위해 국방부 내에서 작성된 이메일이 ‘.ML’ 도메인의 이메일로 전송되는 것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 ‘비욘드 2015’ 벨호, 8년 만의 16강 넘어 첫 월드컵 8강 도전

    ‘비욘드 2015’ 벨호, 8년 만의 16강 넘어 첫 월드컵 8강 도전

    한국 여자축구가 8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팀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전까지 각 조 3위 6개팀 중 4개팀이 16강에 올랐으나 이제는 2위까지만 토너먼트 티켓을 쥘 수 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는 12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월드컵 첫 승과 함께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후 4년 가까이 담금질 해온 벨호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되는 이유다. FIFA 랭킹 17위 한국은 H조에 속해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25위),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72위), 다음 달 3일 오후 7시 독일(2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콜롬비아전이 사실상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H조 최강팀은 독일이다. 하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잠비아(77위)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4월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5-2, 5-0로 이긴 바 있다. 독일이 못 넘을 산은 아니지만 한국이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앞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번 대표팀은 패기 넘치는 젊은 피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균형이 돋보인다. 최종 명단 23명 중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여기에 2000년대생 4명이 힘을 보탠다.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을 비롯해 조소현(35·토트넘), 김정미(38), 김혜리(33), 임선주(32·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금민(29·브라이턴), 이영주(31·마드리드CFF) 등 관록을 불사른다. 한국 남녀축구 A매치 최다 145경기에 나서 최다 67골을 터뜨린 지소연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해온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36·서울시청)도 주목된다. 2번째 월드컵 출전 이후 부상 등으로 한참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중용되어 8년 만에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탁월한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박은선은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꿈꾼다. 젊은 피 중엔 역대 최연소로 최종 명단에 포함된 케이시 유진 페어(PDA)의 활약이 기대된다. 2007년생 6월생으로 여자축구 사상 첫 혼혈 선수인 페어가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 8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회 3연패 및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FIFA 랭킹 1위 미국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4위), 프랑스(5위), 스페인(6위) 등이 우승 후보다. 살아 있는 세계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도 눈길을 끈다. A매치 174경기 115골로 브라질 역대 최고 골잡이인 마르타(올랜도·37)는 이번이 6번째 월드컵으로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2003년 미국 대회를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17골을 터뜨려 남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중국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부상 중에도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마르타가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축구 최강 미국의 역대 최고 미드필더 메건 라피노(38·OL레인)는 4번째 월드컵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양성평등의 아이콘이자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라피노는 A매치 199경기에서 63골을 넣고 있다.
  • 유아인과 美 여행하며 마약… ‘30만 유튜버’ 검찰 송치

    유아인과 美 여행하며 마약… ‘30만 유튜버’ 검찰 송치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과 마약을 공동 투약한 유명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마약 혐의 공범으로 수사한 30대 유튜버 김모씨를 최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 4명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다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김씨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로 구독자가 30만명을 넘는다. 유아인은 이 유튜버 외에도 또 다른 유튜버 A씨,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미국 국적자와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이 여권무효화 등 조치를 취했음에도 아직까지 프랑스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모두 40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은 뒤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8종 이상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유아인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유아인 모발 및 소변에선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의료기록을 통해 유아인이 졸피뎀·미다졸람·알프라졸람 등을 투약한 혐의를 추가 포착했다. 투약한 마약은 8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 국경 초월 최첨단 기술로 경쟁력 강화

    국경 초월 최첨단 기술로 경쟁력 강화

    네이버는 국경을 초월한 기술 연구로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 가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는 검색, 광고, 상거래(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방위 서비스 혁신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구축해 데이터의 가치 및 서비스 안정성을 강조했다. 단일 업체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반기 공개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X’를 활용해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럽, 동남아, 북미를 잇는 AI 연구 생태계를 조성했으며, 서울대와 전 세계 유수 연구기관, 기업, 세계적 석학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2017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하고 프랑스에 네이버랩스유럽을 설립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과학기술대, 우정통신대학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활발히 운영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최고 권위 글로벌 AI 학회에서 61개의 논문이 채택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제2사옥 ‘1784’ 역시 압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스마트빌딩이다. 1784엔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등 최첨단 신기술이 집약돼 사람과 로봇의 공존이 실현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등이 1784에 방문한 뒤 네이버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서울광장] 누가 ‘돌팔이’인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돌팔이’인가/임창용 논설위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일단락됐음에도 여진이 만만치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 정부는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본이 제시한 계획대로만 실행된다면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IAEA의 평가보고서 자체를 믿을 수 없다며 방류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에 모욕적인 수난까지 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놓고 “(오염수를) 일본에서 음용수로 쓰라고 권하라”는 억지를 썼고, 강성 지지자들은 심한 욕설과 함께 ‘뇌물 사무총장’ ‘국제사기꾼’이란 악플 테러를 가했다. 오염수 방류 계획 평가를 위해 IAEA는 자체 연구요원들과 11개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보고서는 TF가 2년여간 조사·분석한 결과물이다. TF 참여자들은 일본과 인접한 한국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베트남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들이다. 한데 야당은 이들이 도출해 낸 평가 결과를 “일본 맞춤형”, “깡통 보고서”라고 비난했다. 각국 최고 전문가들이 모두 일본의 입김에 휘둘려 양심을 팔았다고 공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게 가당키나 한가.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국원자력학회 초청으로 지난 5월 방한했던 웨이드 엘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돌팔이 과학자”라고 저격했다. 엘리슨 교수가 간담회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이유다. 엘리슨 교수는 ‘방사선과 이성’,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겼다’ 등을 저술하는 등 방사성물질에 대한 지나친 공포가 외려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혀 왔음을 입증해 왔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유럽의 폭발적 낙태 증가가 대표적인 사례다. 체르노빌 사고는 최악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였다. 초기 화재 진화 과정에서 피폭된 소방대원 등 28명이 사망했고, 암 사망자도 십수명에 달했다. 하지만 엘리슨 교수에 따르면 그 이후 심각한 후유증은 없었다. 원전도 수리를 거쳐 십수년간 가동됐다. 한데 방사성물질 확산 우려로 유럽은 공포에 휩싸였고, 이는 10만여명의 낙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37년이 지난 현재 돌연변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방사성물질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엘리슨 교수지만 그는 근거 없는 방사능 공포가 더 큰 피해를 가져왔음을 갈파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 자제를 당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국제적인 원자핵공학 석학인 그는 한국에서 졸지에 ‘돌팔이’로 매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민주당은 지금 오염수 방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국민의 공포를 키우는 데 매몰돼 있다. 정화를 거친 오염수가 기준치를 얼마나 초과했는지, 정확히 어떤 해류를 따라 얼마 만에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지 등엔 눈감은 채 그저 못 믿겠으니 방류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야당이 자주 앞세우는 모 서울대 명예교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바꿔 학계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 뒤인 2013년 방송에 출연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아무리 많이 나가더라도 우리 남해안 동해안으로 들어오는 건 거의 없다”고 했다. “문제는 생선보다 공포”라며 “저라면 바로 저녁식사로 하겠다”고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한국 해양 생태계 침투 위험을 앞장서 설파 중이다. 과연 누가 ‘돌팔이’인가. IAEA 보고서를 작성한 다국적 전문가들인가, 근거 없는 공포를 경고한 엘리슨 교수인가. 아니면 정략적으로 공포심을 조장하는 정치인들과 줏대 없이 장단 맞추는 과학자들인가. ‘광우병 사태’에서 보았듯 시간이 가면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
  • 빅3 시대 마침표… 스무살 스페인 황소 “내 꿈 이뤘다”

    빅3 시대 마침표… 스무살 스페인 황소 “내 꿈 이뤘다”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잡고 생애 첫 윔블던 남자단식 패권을 움켜쥐었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42분 만에 3-2(1-6 7-6<8-6> 6-1 3-6 6-4)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9억 1000만원)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 4강에서 당한 1-3 패배를 되갚은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알카라스는 메이저 우승컵 개수도 2개로 늘렸다. 그의 우승은 약 20년 동안 이어져 온 남자 테니스 ‘빅3’의 시대를 끝내는 사건이기도 하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강자’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빅3로 군림해 왔다. 여기에 영국 출신으로 윔블던에서 두 차례 우승한 앤디 머리(영국)까지 포함해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 이후 무려 20년간 이들이 윔블던을 지배했다.첫 세트를 쉽게 거둬들인 조코비치는 2세트와 3세트 승부의 흐름이 알카라스 쪽으로 서서히 넘어가자 두 팔을 펼쳐 들며 좌절하는 몸짓을 보였고, 이후 힘에 부친 듯 여러 차례 코트에 나뒹굴기도 했다. 데뷔 이후 2년 만에 최연소 마스터스1000 시리즈 대회 우승에 이어 최연소 연말 랭킹 1위, 최연소 세계 1위의 기록을 줄줄이 쓴 알카라스는 결국 이날 우승으로 빅3의 마지막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 베이스라인에서 때리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네트플레이, 코트 전역을 아우르는 운동 능력을 겸비한 알카라스에 대해 테니스계는 ‘조코비치와 페더러, 나달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오픈 4강 패전의 이유를 심리적 결함으로 파악해 윔블던을 앞두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멘털을 정비한 그는 이날 1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따내 정신적인 결함도 봉합됐음을 증명했다. 알카라스는 “솔직히 테니스의 새 세대가 아닌 나를 위해 승리했다. 조코비치를 이기고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건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 온 일이었다”고 기뻐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는 우리가 오랜 기간 나달을 통해 봤던 스페인 황소와도 같은 놀라운 투쟁심을 갖고 있다”면서 “여기에 수비와 적응력 등 내 강점으로 꼽히던 것들을 가진 매우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 도심 하늘길 누비는 기업들… ‘통신·모빌리티·건설’ 뭉쳐서 달린다

    도심 하늘길 누비는 기업들… ‘통신·모빌리티·건설’ 뭉쳐서 달린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사업의 1단계 실증 사업이 오는 8월 전남 고흥에서 시작되면서 하늘길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5~6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항공모빌리티, 전용 이착륙장(버티포트) 등 분야별 첨단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UAM 시장은 2025년 109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4760억 달러(약 18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 완성차, 항공, 건설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2024년 파리에서 개최하는 여름올림픽 기간에 2개의 UAM 노선을 시범 운영하기로 하면서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8월 고흥 하늘서 미래 경쟁 본격화 1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KUAM 실증 사업에는 총 46개 기업이 12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고 있다. 일찌감치 UAM 사장으로 눈을 돌린 국내 통신 3사는 저마다 항공·모빌리티·건설사 등과 손잡고 ‘통합실증’(총 7개 컨소시엄) 경쟁에 뛰어들었고, 나머지 5개 컨소시엄은 기체나 교통관리 등의 ‘단일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8월부터 12월까지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하는 1단계 사업을 통과한 컨소시엄은 내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 도심 상공에서 2단계 실증 사업을 펼친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KUAM 드림팀’이라는 이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 기술과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UAM의 운항을 총괄하고 한화시스템은 교통관리를, 한국공항공사는 버티포트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UAM 기체 제작 1위 기업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을 사업 파트너로 확보한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조비측 지분 2%를 확보했다. 이는 UAM 기체 제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조비의 기체를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정부의 실증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글로벌 UAM 시장에서 ‘동맹’을 선언한 것에서 더 나아가 ‘혈맹’ 관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함께 실증 사업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한 KT가 도심항공교통관리 시스템과 기체의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현대차가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대건설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UAM에 최적화된 버티포트 설계 및 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 연구 등을 담당한다. 특히 현대차는 정의선(당시 수석부회장) 그룹 회장이 2020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UAM을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제시하면서 미국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는 등 UAM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해 7월 부산시와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월 서울교통공사와 UAM 복합환승센터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수서역,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지하철과 GTX, 버스 등 교통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조성한다. LG유플러스와 서울교통공사는 UAM 실현 가능성, 기술 안전성, 지역 주민의 수용성 등 비행 환경 조사와 비행 경로에 따른 기상 조건, 비행 장애물 등 환경적 요소에 관한 사전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하늘길에 출사표 롯데그룹도 하늘길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 롯데렌탈 등으로 구성된 롯데컨소시엄은 최근 성남시와 UAM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실증 및 상용화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롯데컨소시엄은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롯데의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롯데정보통신이 관제 등 교통관리 시스템을 담당하고, 롯데건설과 롯데렌탈이 버티포트 구축 및 유통, 관광 인프라 연계 방안 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미국 잔트에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스타트업 민트에어가 기체 개발 및 운항을 담당하고, 영국 UAM 버티포트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가 인프라 설계와 운용 기술을 지원한다.
  •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서울신문이 창간 119주년을 맞아 만난 김형오(76)·문희상(78) 전 국회의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점령한 21대 국회를 ‘최악’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여야가 ‘내 탓이오’라며 서로 만나 대화해야 ‘망해 가는 정치’를 막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계 두 원로는 또 이해관계자인 국회의원이 직접 선거제 개편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김 의장은 인재풀 확대를, 문 의장은 국민통합 노력을 제언했다. 18대 전반기 국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지낸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윤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대담은 지난 11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사회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형오 14대에 국회에 들어왔고, 그때도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21대 국회도 최악이에요. 특히 요즘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치적 양극화 등 모든 갈등이 첨예합니다. ‘국회의 존재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문희상 글자 하나 보탤 것 없이 똑같은 생각입니다. 최악의 국회임은 틀림없습니다. 양극화와 극단적 대립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대방을 적으로 봅니다. 적으로 보는 순간 파멸과 궤멸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니 대화, 화해, 용서, 인용(認容) 이런 단어가 전부 죽어 버렸어요. 요즘은 여야 없이 서로 죽이려는 마음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극언을 쓰며, 대통령도 나서서 야당을 공격합니다. 큰일 났어요. 사회 심각한 여야 대치,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요. 김 결국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국회가 무엇입니까. ‘의회’(parliament)는 프랑스어 ‘말하다’(parler)에서 온 말이에요. 각계각층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현재 국회는 갈등을 조장하는 기구로 전락했어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갈등을 조장하거나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울 겁니다. 노란봉투법·양곡관리법·간호법 등 이해관계자가 여러 곳에 걸친 문제는 절대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정부에 던져 버리는 것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겁니다. 문 만나야 합니다. 여야 지도부가 만나고, 원로끼리 만나야 해요. 그래서 전직 국회의장들도 ‘원로 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김형오·강창희·정세균·문희상·정의화·임채정·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11명의 정계 원로들은 17일 3월회를 출범했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종 책임자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대화를 제안해야 합니다. 여당이 먼저 제안해야 해요. 야당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야가 ‘내 탓이오’ 해야 (대화가) 출발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다람쥐 쳇바퀴예요. 김 조금 견해가 다릅니다. 정치는 정치가 풀어야 합니다. 정치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임이 틀림없지만 여야가 먼저 대화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대통령이 참여하든지 순서가 그렇게 돼야 해요. 문 최종 책임은 룰링 파티(ruling party·여당)에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 이분법으로 갈라서 진영 싸움을 한 탓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요. 때마침 서울신문에서 통합을 이야기한다길래, 김 의장과 함께한다길래 나온다고 했어요.사회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김 만점짜리 선거제는 있을 수 없습니다. 대선거구제나 소선거구제, 비례대표 증원이나 감축 모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선거제 논의는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 맡기는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서 해야 합니다. 초선 때 선거제 논의에 많이 참석했는데 결국에는 밀실에서 이뤄지더군요.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국회의원에게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법에는 선거 1년 전에 결정하게 돼 있는데 벌써 지나갔어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겁니다. 문 선거제는 어느 쪽이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어요. 국회는 삼권분립에 의해 국민이 뽑은 유일한 기구입니다. 여기서 만든 것이 법률입니다. 대통령령은 민주주의에 어긋나요.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만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자’는 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어요. 독재로 가는 길이고, 의회주의에 어긋납니다. 숫자를 더 늘리지 않아도 좋지만 줄이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정략적으로 줄이자는 것인데, 이것은 포퓰리즘의 다른 형태예요. 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선거 때마다 선거제 개편 얘기가 왜 나오느냐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다면 이걸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요즘 같아서는 국회의원이 3명만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헌법기관이 아니라 당의 부속물처럼 됐어요. 여당, 야당, 무소속 등 3명만 있으면 됩니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책임감도 없어요. 국회 내부의 윤리, 기강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입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외부에서 하도록 하면 지금처럼 차일피일 미루는 것 없이 싹 바뀔 겁니다. 문 어떤 방식이든 국민의 표를 많이 받은 당이 의석수가 많아야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는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거대 양당이 덕을 봤잖아요. 빨리 고쳐야 해요. 지금 제3정당 이야기가 왜 나오겠어요. 양당 독점 체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쌓이는 가운데 싹이 튼 겁니다. 왜 제3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30%가 나오는지 반성해야 해요. 다양한 당이 입성하도록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에요. 다양성이 확보돼야죠. 대통령이 시킨다고 꼼짝 못 하고 다 하는 것은 곤란해요. 그건 왕이지 대통령이 아니에요. 사회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논의도 필요할지요. 문 역대 의장 중 개헌을 다루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정치문화를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으니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한 것이죠. 그런데 내각제를 바로 주장하긴 어려워요. 국민들이 대통령보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요. 그래서 대통령 권력을 국회에 분산하자는 겁니다. 일단 지방자치를 활성화하는 것은 개헌을 거치지 않아도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책임총리제인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국회가 결심하면 할 수 있어요. 선거제보다 중요한 게 개헌입니다. 김 국회의장들은 모두 개헌주의자입니다. 제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이야기했어요. 구체적인 개헌안까지 만들었고요. 19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한 지 오래됐고 역대 대통령들이 불운했잖아요. 더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말자, 단임제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지금 개헌하자는 데는 반대합니다. 다음 총선 이후에 개헌해야 합니다. 그때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해야 합니다. 개헌을 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줄이고, 국회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삼권분립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비전을 명시해야 해요. 사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한데요. 김 불체포특권은 권위주의 시절 독재에 대항해서 나온 개념이에요.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가 말할 기회와 권한을 헌법으로 보장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지났어요. 자기 비리 보호용, 권력 보호용으로 악용되고 있잖아요.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포기를 선언해야 합니다. 이 대표가 이번에는 본인이 말한 것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 대부분이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문 이 대표의 선언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불체포특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고 간단한 특권이 아닙니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의 다른 말이에요. 만약 (민주당) 국회의원이 (현 정권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 대목을 국회에서 공개했다고 해 보세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못 믿습니다. 그들은 이걸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것(불체포특권)을 방탄용으로 쓰지 못하게 하려면 (포기) 선언이 아니라 법률로 못하게 만들어야죠. 사회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조언을 해 주신다면. 김 전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유산을 모두 물려받았어요. 게다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버티고 있어요. 13대 국회 여소야대와는 질이 완전히 달라요. 야당이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협치를 요구면서 책임을 하나도 안 져요. 대통령이 바뀌었으면 행정부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맡겨 놓아야 해요. 정무직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는 게 어딨습니까. 이럴 거면 정권 교체 왜 합니까. 문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적폐 청산하다가 망한 정부입니다. 그러니까 청산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전 정권을 무시해야 현 정권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게 권력의 생리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에 대해 전 정부나 야당을 탓하면 안 됩니다. 언론, 노동조합, 야당을 모두 비판하면 나중에 누구와 말하고 일할 겁니까. 이것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에요. 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어요. 그런데 슬로건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안 보여요. 야당 협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니 대통령이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해야 합니다. 인사 문제는 인재풀을 확장해야 해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못 미쳐서 웬만한 사람은 안 오려고 할 겁니다. 삼고초려, 오고초려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면 달라질 겁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합니다.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이에요. 국가경영은 안보와 경제입니다. 그런데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은 곱셈 관계지 덧셈 관계가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국가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국민통합이 ‘빵점’이면 ‘0점’입니다. 국민통합을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집권 1년차에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났는데 뭐 하자는 겁니까. 대통령 평가는 국민의 국정 수행 지지도로 합니다. 지금 40점밖에 안 돼요. 지금부터라도 통합해야 합니다. 혼자서 맨날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겁니다. 국가경영도 지금 엉망이에요. 안보가 좋아졌나요? 더 위험해지고 평화 지수가 낮아졌어요. 사회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립니다. 김 적폐 청산은 필요합니다. 빨리 끝내고 통합의 길로 가야죠. 문재인 정권이 잘하길 바랐는데 편 가르기를 했고 지금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소수 여당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다수 야당이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은 야당이 골탕 먹일 것만 찾고 있어요. 현재 국회는 야당 책임입니다. 이건 문 의장과 생각이 다른데 윤석열 정부 들어 외교·안보 문제만큼은 정상화됐다고 봅니다. 중국과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지만 한미동맹을 떠나서는 나라의 존속이 안 됩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정상화됐고요. 문 여소야대를 극복한 대통령 2명을 예로 들게요.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했어요. 오죽하면 3당 통합을 했을까. ‘3당 야합’이라고도 평가했지만 어쨌든 통합했어요. 그만큼 여소야대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에도 없는 ‘DJP연합’으로 책임총리제를 했어요. 통일·안보·외교 빼고 권한을 다 줬어요. 김종필·박태준·이한동 등 ‘보수수괴’들이 총리를 했어요. 그걸로 국민통합을 이룬 겁니다. 대한민국을 근대화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통합을 못 해 무너졌습니다.
  • 푸틴 “우크라서 포획한 서방무기 역설계로 新무기 개발”

    푸틴 “우크라서 포획한 서방무기 역설계로 新무기 개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포획한 서방 무기들을 역설계 방식으로 신무기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타스 통신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국 국영 TV 채널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에서 포획한 서방 무기 활용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역설계란 표현이 있다”면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뭔가가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뭐겠나”라고 말했다. 푸틴은 “현대적 기술은 현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서방 첨단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0년대에 개발한 최신 전차 T-90M ‘프로리프’(도약)를 예로 들며 “과장 없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탱크”라고 자랑한 뒤 “적도 현대적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포획한 무기들 가운데 어떤 것을 역설계에 이용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와 미국이 지원을 약속한 ‘에이브럼스’ 전차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8대의 레오파르트 2A4 및 2A6 전차를 잃었다. 에이브럼스 전차의 경우 미국이 올해 초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르면 앞으로 몇 주 내에 이 전차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아 전장에 투입했다가 일부가 요격된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도 러시아의 역설계에 이용될 수 있다. 이달 초 러시아 국영 언론은 자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자포리자주에서 요격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회수해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5월 프랑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공대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뒤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미사일(프랑스명 ‘스칼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톰 섀도·스칼프 미사일은 사거리가 480㎞ 이상인 첨단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버전의 사거리가 250㎞ 정도로 조정되더라도 이제까지 지원된 서방 무기 중 가장 먼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회피하면서 미사일을 포함한 자체 개발 무기에 서방 부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안보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개리 소머빌 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러시아가 가장 기본적인 무기 제작에서도 여전히 서방 전자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佛 여성, 카페서 커피마시다 하늘서 떨어진 ‘운석’ 맞았다

    佛 여성, 카페서 커피마시다 하늘서 떨어진 ‘운석’ 맞았다

    프랑스의 한 여성이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다 운석에 맞는 믿기힘든 일이 벌어졌다. 최근 뉴스위크 등 외신은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마을 쉬흐멕에서 한 여성이 커피를 마시던 중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6일로,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이 커피를 마시다 옆집 지붕에서 발생한 큰 소리를 들은 직후 갈비뼈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돌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지붕을 맞고 튕겨 그의 가슴을 때린 것. 그는 "처음에는 박쥐와 같은 동물이 나를 친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돌을 자세히보니 뭔가 범상치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이후 그는 현지 지질학자인 티에리 레프만 박사에게 돌을 들고가 감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 돌이 운석으로 보인다는 것. 레프만 박사는 "이 암석은 110g의 무게로 철과 규소가 혼합된 운석으로 보인다"면서 "운석이 사람과 부딪칠 확률은 1억 분의 1 정도일 정도로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지만 프랑스와 같은 환경의 육지에서는 외관 만으로 지구 암석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사막과 남극과 같은 일부 장소에서는 운석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높은 가치 때문에 이른바 ’우주의 로또‘라고도 불리는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운석은 보통 1년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지만 대부분 바다로 향해 찾기가 어렵다. 다만 드물게 운석이 건물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1년에 약 6번 정도다. 
  • 재즈에 지친 일상도 필터 처리… 이호해변은 밤이 더 아름답다

    재즈에 지친 일상도 필터 처리… 이호해변은 밤이 더 아름답다

    지난 15일 밤 이호테우해변은 바다도 춤을 추고 지친 일상도 파도처럼 춤추는,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8일부터 30일까지 제주이호테우해수욕장 일대에서 환경, 음악, 문화가 결합된 문화관광 축제인 ‘2023 이호테우 필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물을 정화하는 필터처럼 음악·문화·자연 필터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선사하는 페스티벌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제주 바다는 우리들의 놀이터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터’(filter/必터)라는 주제로, 해변정화 활동뿐만 아니라, 여름 핫플 해변 포차와 함께 하는 재즈페스티벌 및 야간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통해 지친 일상을 치유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14일 불금에는 미선 레나타(Misun Renata·다국),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제주), 세이지 민 스윙텟(Sage Min Swingtet·국내) 공연으로 뜨거운 밤을 보낸데 이어 이튿날인 이날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45분까지 브라더 유셉(Brother Yusef·미국), 핫 슈가 밴드(Hot Sugar Band·프랑스), 고든 웹스터 밴드(Gordon Webster Band·국내)의 공연이 잇따랐다. 이날 특히 프랑스팀의 핫 슈가밴드의 공연은 여름밤 해변을 낮보다 더 뜨겁게 달궜다. 여성보컬이 빠른 템포의 재즈음악에 맞춰 탭댄스 춤을 추고 트럼펫이 울려퍼질 때는 수백여명의 관중들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이날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일부 피서객들은 모래밭에 앉아서 차분하게 재즈음악에 취하고 연주를 감상했다. 해변에 발 담근 관중들은 음악에 몸을 맡기고 마치 파도처럼 리듬을 타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육십 넘은 노년의 남성은 손주와 함께 춤을 추는가 하면, 젊은 연인은 손을 맞잡고 탱고를 추는 모습이 이국적인 휴양도시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재즈선율에 몸을 맡기는 광경은 낯설고도 이색적이었다. 리듬을 타는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평소 소극적인 관중들도 이날만큼 재즈음악에 젖어 리듬을 탈 정도였다. 특히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1946.12.14~2023.7.16)의 죽음을 애도하듯 제인 버킨의 쇼팽곡을 편곡한 ‘JANE B’가 터져나와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프랑스 밴드 다운 추모곡이었다.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존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호테우 해수욕장 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해양쓰레기 목마를 전시하는 등 환경 중심 콘텐츠로 행사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야간관광 활성화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대하고 페스티벌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한편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으로 선정괸 이호테우축제 첫날인 28일에는 테우 진수식, 개회식, 해녀횃불퍼레이드 및 멸치잡이 재현 등이 펼쳐진다. 29일에는 신상 낚시체험, 테우노젓기 체험, 원담 고기잡이 체험, 야간콘서트 30일 테우노젓기 대회 및 체험, 모형 테우만들기 체험, 노래자랑 등이 이어진다.
  • [포착] 셀카 찍으려던 관중과 충돌…투르 드 프랑스 선수 20여 명 와르르

    [포착] 셀카 찍으려던 관중과 충돌…투르 드 프랑스 선수 20여 명 와르르

    세계 최대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2023’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관중과 선수가 부딪히는 황당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관중 한 명이 무리하게 셀카 사진을 찍으려고 도로에 튀어나온 과정에서 선수 한 명과 부딪혀 수십 명의 선수들이 차례차례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고가 벌어진 것은 이날 구간의 129㎞를 남겨둔 50㎞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동부 프랑스의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15구간에서 한 관중이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으려 도로에 나서며 팔을 내민 순간 선수인 셉 쿠스와 부딪혔다. 이 충돌로 함께 달리던 팀 동료가 넘어졌으며 이어 그 뒤를 따르면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20여 명의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이후 피해 선수들은 다시 몸을 추스리고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지만 이날 경기 레이스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 됐다. 쿠스는 "마을에 접어들어 길이 좁아져 속도를 늦추던 중 한 관중이 갑자기 나타나 내 자전거 핸들과 부딪혔다"면서 "아마도 누군가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대회로 관중도 많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면서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넘어진 선수들 중 부상자는 없으며 모두 구간을 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사고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 반응은 그야말로 비난 일색이다. 특히 지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한 관중이 튀어나와 선수들과 부딪혀 50여 명이 넘어지면서 일부는 경기까지 포기해야 했다. 2년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난 것으로 투르 드 프랑스 측과 네티즌들은 "추억을 만드는데 스마트폰은 불필요하다"면서 "제발 선수들에게 레이스할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 노관규 순천시장,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

    노관규 순천시장,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

    노관규 순천시장이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시민 행복 및 복리 증진에 헌신한 공로로 세계자유민주연맹에서 수여하는‘자유장’을 수상했다. ‘자유장’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발전, 인류 번영에 기여한 각국 사회 저명 인사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4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내 정원실에서 열린 행사에는 야오잉치 세계자유민주연맹 총재를 대신해 정선채 한국자유총연맹 전남지부 회장이 노관규 시장에게 전수했다. 노관규 시장은 민선 4~5기에 이어 민선 8기 순천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국민 의식 개혁 등 헌신적 봉사정신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 창달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특히 각계각층의 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과 화합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생태도시 일류순천’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0년만에 다시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막 3개월만에 관람객 500만명 이상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힘쓰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순천시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 시장은 “시민의 자유민주주의 자긍심 함양과 안보의식 강화에도 힘써 전국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로 자리잡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완에 총본부를 둔 세계자유민주연맹은 1967년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인류 번영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민간기구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러시아, 한국 등 17개 집행위원국을 포함한 139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저명 인사를 발굴해 자유장을 수여하고 있다.
  • NYT “한국, 2050년 세계 두번째 ‘늙은 국가’”

    NYT “한국, 2050년 세계 두번째 ‘늙은 국가’”

    한국이 2050년에 ‘늙은 국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해 2050년 한국이 홍콩을 이어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 정도는 생산가능인구(working-age·15~64세) 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로 추산했다. 한국은 2050년 생산가능인구 4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이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그리스,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태국, 독일, 중국,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순으로 ‘늙은 국가’ 상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NYT는 “나이 든 국가의 대부분이 아시아와 유럽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2050년 노인 수, 생산가능인구와 비슷”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600만명에서 2050년 24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은 95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급증하고, 젊은이(15세 미만)는 580만명에서 380만명으로 줄어들 곳으로 전망된다. NYT는 “한국은 2050년 노인 수가 생산가능인구와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가장 고령화된 국가인 일본은 올해 기준 생산가능인구 2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1명 이상이다. 일본의 노인 수는 올해 3700만명에서 2050년 3900만명으로 증가하고, 생산가능인구는 7200만명에서 53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도에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넘긴 중국은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2억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NYT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지만, 중국은 미국 소득 수준의 20%에서 노동 인구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일부 아시아 국가는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거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며 “엄청난 수의 은퇴자들이 감소하는 생산가능인구의 부양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 국가, 고령화 속도 빨라 세계은행은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 아시아 국가들이 더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에서 100년 이상, 미국에서 60년 이상 걸린 인구 구조 변화가 동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는 20년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부유한 국가들이 노동 인구 감소에 대비하지 못하면 지금의 복지와 경제력을 유지하지 못해 쇠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부유한 국가들이 연금·이민 정책 등을 재고해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상당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에서는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3월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났다. 주요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며 프랑스철도공사는 테제베(TGV) 5대 중 3대, 지역간고속열차(TER) 2대 중 1대가 운영을 중단했다. 파리교통공사는 지하철 일부 노선 운행을 축소했고, 파리 오를리 등 지방 공항은 항공편 20%를 줄이기도 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교사 30%가 파업에 동참하며 수업이 단축됐다.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이민 규제를 주장하는 우파 정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이 연금·이민 정책 변경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반면 가난한 나라 중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는 국가는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부양 부담이 적어지면서 경제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인구배당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도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이러한 생산가능인구 증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구배당효과 역시 정책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일자리가 없는데 생산가능인구만 많아지면 성장이 아닌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며 “청년들이 직업이나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면 범죄집단이나 무장단체에 의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북태평양을 두 달 표류한 호주 남성 구조, 그 곁에는 반려견이

    북태평양을 두 달 표류한 호주 남성 구조, 그 곁에는 반려견이

    오스트레일리아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태평양을 두 달 동안 떠돌다 지난주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시드니 출신 티모시 샤독(51)과 반려견 벨라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4월 멕시코 라 파즈 항구를 떠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향했는데 몇 주 뒤 폭풍우에 배의 전자장비가 고장 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두 달 만에 헬리콥터가 우연히 이들을 발견했고, 참치잡이 트롤 어선이 구조했다. 의사가 둘을 그 동안 생선을 날것으로 먹고 빗물을 모아 마셔서 그런지 이들의 몸상태는 “안정적이며 아주 좋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의사는 단독 보도한 오스트레일리아 9뉴스에 샤독의 바이탈 사인이“보통”이라고 전했다. 샤독이 정상적으로 항해하고 표류한 거리를 합치면 무려 6000㎞를 넘겼다. 막막하고 거친 북태평양을 헤치며 구조될 수 있었던 데는 반려견 벨라의 도움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둘은 두 달 뒤 멕시코 해안에서 헬리콥터 조종사 눈에 띄어 목숨을 구하게 됐다. 샤독의 몸은 수척해졌고 수염이 엄청 자라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인다. “나는 바다에서 엄청난 역경을 헤쳐 나왔다. 오랫동안 바다에서 홀로 지냈기 때문에 당장 휴식과 좋은 음식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낚시 장비도 생존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배의 캐노피(그늘막) 아래 들어가 햇볕에 화상을 입는 일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구조되자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어 보였고, 팔에 혈압을 잴 때 쓰는 장비를 감았다고 했다. 그때 벌써 약간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괜찮았다. 그를 구조한 참치잡이 트롤 어선은 현재 멕시코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데 필요하면 새독은 뭍에 발을 디딘 뒤 정밀 의료검진과 치료를 받게 된다.
  • 알카라스 ‘빅3 시대’ 완전히 끝냈다…조코비치 잡고 윔블던 패권

    알카라스 ‘빅3 시대’ 완전히 끝냈다…조코비치 잡고 윔블던 패권

    20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36세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잡고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패권을 움켜쥐었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 42분 만에 3-2(1-6 7-6<8-6> 6-1 3-6 6-4) 역전승을 거두고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빅3’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강’ 조코비치를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거꾸러뜨리며 남자 테니스 ‘새 황제’로 등극했다.그의 우승은 약 20년 동안 이어져 온 남자 테니스 ‘빅3’의 시대를 끝내는 사건이기도 하다.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의 빅3, 그리고 영국 출신으로 윔블던에서 두 차례 우승한 앤디 머리(영국)를 포함해 ‘빅4’가 아닌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이후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당한 1-3패를 설욕한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나갔다.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이어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이날 승리로 알카라스는 17일 발표된 주간 랭킹에서 4주째 1위를 지켰다.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9억 1000만원)다.조코비치는 윔블던 5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이 불발됐다. 만 36세인 조코비치가 새로 쓸 수 있었던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8회), 최고령(35세 11개월 8일) 우승 기록 모두 당분간은 페더러의 것으로 남는다. 조코비치는 몸이 덜 풀려 보인 알카라스에게 게임 5-0으로 여유롭게 앞서나간 뒤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2세트 반격에 나섰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절묘한 발리로 포인트를 따낸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조코비치의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6전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3세트 알카라스가 게임 3-1로 앞선 상황에서는 13차례나 듀스를 기록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25분이 넘는 승부 끝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고 포효한 알카라스는 결국 3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점수 2-1로 승부를 뒤집었다.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코트에 들어선 조코비치는 4세트 해당 부위를 라켓으로 여러 차례 내려치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끈질기게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몰아갔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의 3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사실상 승부에 방점을 찍었고, 조코비치의 마지막 샷이 네트에 걸리자 코트에 드러누워 얼굴을 감싸 쥐고 감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 축신 메시는 꼴찌 마이애미를 구원할 수 있을까

    축신 메시는 꼴찌 마이애미를 구원할 수 있을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가 자신의 새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CF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콘퍼런스 꼴찌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마이애미 구단은 16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20년간 뛰며 라리가 10회 우승, 코파 델 레이 7회 우승, 스페인 슈퍼컵 8회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유럽 슈퍼컵 3회 우승, 클럽 월드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월드컵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코파아메리카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재정 문제에 휩싸인 바르셀로나와 불화를 겪다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둥지를 옮긴 뒤 최근 2시즌 동안에는 리그앙 우승 2회, 컵 대회 우승 1회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에는 일생의 염원이던 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발롱도르 7회 수상에 월드컵 골든볼 2회 수상에 빛나는 메시는 파리지앵 생활을 2년 만에 청산하고 지난 6월 초 “마이애미로 이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시의 연봉은 공표되지 않았으나 호르헤 마스 마이애미 구단주는 이달 초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한국 돈으로 700억원 안팎이다. 메시는 마이애미 구단을 통해 “내 선수 경력을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빨리 새로운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시의 마이애미 데뷔전으로 오는 22일 크루즈 아술(멕시코)과의 리그컵 경기가 점쳐지고 있다. 마이애미는 그런데 메시가 몸 담았던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과는 상황이 다른 팀이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은 톱 플레이어들이 즐비했으나 마이애미는 그렇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마이애미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2년을 불태우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 뒤 은퇴했고, 이번에 메시와 함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영입했는데 그 외에는 크게 인상적인 선수가 없다. 리그에서도 톱을 다투는 강팀이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인 마이애미는 2018년 창단해 2020시즌부터 MLS에 참가한 신생 구단이다. 지난 시즌 동부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현재 5승3무14패를 기록하며 동부 15개 팀 가운데 15위로 꼴찌다. 메시 영입을 공식 발표한 16일에도 동부 1위 세인트루이스 시티에 0-3으로 완패하며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에 허덕였다. 최근 몇 년간 MLS 플레이오프 진출 팀 숫자가 계속 변하고 있는데, 올 시즌에는 동부 9개팀, 서부 9개팀 등 모두 18개 팀이 플레이오프(플레이 인 토너먼트 포함)에 올라 11~12월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현재 마이애미와 동부 9위 DC유나이티드(8승6무10패)와는 승점 12점 차다. 정규리그 34라운드 최종전까지 12경기가 남아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두 달 이상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애미는 22경기에서 22골을 넣고 36골을 잃었는데 두 부문 모두 MLS 29개 팀 중 최하위권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6골로 팀 내 득점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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