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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제국 외교 무대’ 돈덕전 100년 만에 돌아왔다

    ‘대한제국 외교 무대’ 돈덕전 100년 만에 돌아왔다

    외교사 중심 전시 공간으로 꾸며주권 수호 의지 담은 佛식 건축물‘진관사 태극기’ 오늘만 원본 전시 100여년 전 대한제국의 외교 공간으로 사용됐던 덕수궁 돈덕전이 다시 돌아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5일 돈덕전 내부를 사전 공개했다. 대한제국 당시 외교 중심 공간이었던 돈덕전의 역사성을 고려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 보관, 도서 열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프랑스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장으로 1902~1903년에 걸쳐 지었다. 대한제국은 당시 중립국이 되는 것이 열강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이라 판단했고 영세중립국 형태를 제안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식으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규 학예연구사는 “이 건물을 지을 때가 절체절명의 시기였다”면서 “정부는 벨기에나 스위스를 보고 저렇게 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축미보다는 국제 정세와 역학 관계에 관한 판단 속에서 양식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돈덕전은 서양 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건물이다. 그러나 1920년대 들어 거의 쓰이지 않았고 이후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전한다. 2015년부터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했고 발굴 조사와 공사를 거쳐 이번에 완공했다. 화려한 내부로 들어서면 근대식 건축미학이 돋보이며 2층에 마련된 한국 근대 외교를 주제로 한 상설전을 통해서는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초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1841~1905), 대한제국의 마지막 영국 주재 외교관 이한응(1874~1905) 등 외교관들의 삶과 활동도 조명한다. 특별히 2009년 발견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진관사 태극기’(보물)는 26일 딱 하루만 원본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사본으로 대체한다. 박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문화유산을 끌어안고만 있을 게 아니라 문화유산을 활용해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기획전시실은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시대만 맞는다면 어떤 전시도 할 수 있다”고 말해 다양한 변신을 예고했다.
  •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황준국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안에 대해 “제왕적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기보다 비상임이사국 수와 임기를 늘리고 특히 아시아 지역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한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관련 추가 제재가 막힌 현재 안보리에서 중러의 잘못된 논리에 대해 사실관계에 기초한 반박으로 세계 여론을 이끌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진행 중인 유엔총회를 평가한다면. “올해 총회는 이른바 ‘SDG 정상회의’다. 반기문 사무총장 때인 2015년 채택된 유엔 지속가능목표(SDGs·빈곤 근절, 지속가능 에너지, 생태계 복원 등 17개)가 2030년 달성에 앞서 올해 반환점을 맞는다. 동시에 이번 고위급 주간은 글로벌 전쟁,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유엔 다자주의 강화를 외치는 총회였다.” -올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 정상만 총회에 참석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 국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은 예상 가능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북한 핵 문제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일한 보편적 국제기구인 유엔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말도 이구동성으로 한다.” -유엔 개혁론, 한국이 제안하는 개혁안은 무엇인가. “안보리 개혁 논의는 1992년 처음 제기된 이후 각국 이해관계가 대립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 왔다. 한국은 초지일관 불변한 입장이다. 대표성 측면에서 안보리를 확대 개편하되 상임이사국 대신 선출직인 비상임이사국만 늘리자는 것이다. 1963년 안보리가 현재처럼 비상임이사국을 포함해 15개국으로 확대될 당시 유엔 회원국이 113개였는데, 현재 회원국은 193개로 80개 늘었다. 또 아시아의 과소 대표 현실을 고려해 아시아의 이사국 배분을 늘려야 한다. (새로 가입한) 80개국 중 31개국이 아시아로 아프리카보다 많다. 한국이 오해받는 대목으로 일본의 진출을 막기 위해 상임이사국 증설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제왕적 상임이사국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 -안보리 무용론 속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러에 대처할 방법은. “한국이 독자적 영향력이나 레버리지를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 중러가 잘못된 내러티브를 개발해 퍼뜨리고 있다. 한미의 연합훈련에 북한이 안보 자극을 받아 미사일을 쏜다든지, 2018~2019년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한미가 성의를 안 보였다든지 하는 얘기들이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나라가 많아 이들 입장에서는 중러의 주장이 맞는다고 여길 수 있다. 북한 정권 핵개발 문제와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북한처럼 나라 전체가 강제수용소 같은 체제를 유지하고 인권 박해, 정보 통제, 이동 제한을 가하는 나라가 있나. 정상국가가 안보 우려를 핵무기 개발 논리로 몰고 가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지난 1년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 셈이다.” -한국이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 활동 계획과 구상은. “한국 정부는 북한 핵·인권 문제 외에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평화유지활동(PKO) 역량 강화와 여성과 안보, 사이버 안보, 기후 안보 등이다. 특히 사이버 안보는 선진·개발도상국, 서방·비서방 할 것 없이 중요 국가안보 사안으로 부상했는데 아직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다. 이 이슈의 안보리 내 위상을 높이겠다.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분쟁 이슈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 라면이 끌고 김밥이 밀고… K푸드 수출 상승세 전환

    라면이 끌고 김밥이 밀고… K푸드 수출 상승세 전환

    중동의 딸기, 파리의 떡볶이, 동남아의 불닭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의 김밥 열풍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끝에 수출 추세 반전을 이뤄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2주차(16일)까지 농식품 수출 잠정치가 63억 13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2억 9000만 달러)보다 0.4% 증가하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25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액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엔저로 인해 지난해보다 줄었다가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K푸드의 부활은 여러 지역, 여러 품목에서 고르게 감지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 중국에선 한국 식품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고 소비심리 회복이 가시화된 미국과 유럽에선 건강식품 중심으로 K푸드가 성장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한류와 K푸드 영향력이 특히 큰 권역으로 분류되는 아세안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음료, 김밥을 포함한 쌀가공식품과 김치, 딸기, 배 등 신선 농산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특히 라면의 경우 매운 라면, 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9월 2주차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김밥을 먹는 밈이 화제에 오르면서 같은 기간 쌀가공식품 수출액 역시 1년 만에 16.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측은 “김밥처럼 새롭게 인기를 끄는 식품이 생길 때마다 K푸드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생긴다”고 귀띔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수출 상승세 유지를 위해 식품 수출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시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통해 수출 애로사항을 찾아내고 신선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위해 중국·싱가포르·베트남·태국·프랑스 등 5개국에 대한 콜드 체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푸드 전후방산업에 대한 수출 지원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달 2주차까지 전후방산업 수출액은 21억 4600만 달러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농식품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은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제품 현지화에 힘쓴 결과”라면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 전략을 세분화하여 지원하는 등 K푸드와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제국 외교의 꿈 품은 덕수궁 돈덕전 100년 만에 재개관

    대한제국 외교의 꿈 품은 덕수궁 돈덕전 100년 만에 재개관

    100여년 전 열강의 위협 속에 대한제국이 외교의 꿈을 펼쳤던 덕수궁 돈덕전이 다시 돌아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5일 돈덕전 내부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대한제국 당시 외교 중심 공간이었던 돈덕전의 역사성을 고려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 보관, 도서 열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프랑스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1902~1903년에 걸쳐 지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황제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지만 콜레라의 창궐로 국제행사가 무산되고 국내행사로 축소돼 전통방식으로 경운궁(현 덕수궁)내에서 거행됐다. 당시 중립국이 되는 것이 열강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이라 판단했던 대한제국이 영세중립국 형태를 제안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식으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규 학예연구사는 “이 건물을 지을 때가 절체절명의 시기였다”면서 “정부는 벨기에나 스위스를 보고 저렇게 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축미보다는 국제 정세와 역학관계에 관한 판단 속에서 양식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돈덕전은 서양 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건물이다. 그러나 1920년대 들어 거의 쓰이지 않았고 이후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전한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했고 2017년 발굴조사를 거쳐 2018년 설계를 마치고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내부공사는 지난 24일 최종 마무리됐다. 내부 복도 바닥은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타일을 재현해 장식했다. 천장과 벽에는 100년 전 분위기의 조명등을 다는 등 화려한 근대식 건축미학이 돋보인다. 1층에선 고종의 즉위 40주년 행사 등을 표현한 실감형 영상 등이 펼쳐진다. 2층에 마련된 한국의 근대 외교를 주제로 한 상설전을 통해서는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초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1841~1905), 대한제국의 마지막 영국 주재 외교관 이한응(1874~1905) 등 외교관들의 삶과 활동도 조명한다. 특별히 2009년 발견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진관사 태극기’(보물)는 공식 개관일인 26일 딱 하루만 원본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사본으로 전시한다.돈덕전은 숨 가빴던 대한제국의 외교 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건물에 더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100여년 전 치열하게 오갔을 사람들의 발걸음을 되살리고 더 실감 나고 재미있게 대한제국의 면면을 확장해 살필 수 있는 것이다. 박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문화유산을 끌어안고만 있을 게 아니라 문화유산을 활용해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기획전시실은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시대만 맞는다면 어떤 전시도 할 수 있다”고 말해 다양한 변신을 예고했다. 권점수 덕수궁관리소장은 “100년 만에 재건된 돈덕전이 문화 교류 공공 외교 플랫폼으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럽 女골프, 극적인 역전극으로 미국-유럽 대항 솔하임컵 3연패

    유럽 女골프, 극적인 역전극으로 미국-유럽 대항 솔하임컵 3연패

    유럽-미국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사레스의 핀카 코르테신(파72)에서 열린 2023 솔하임컵 셋째 날 싱글 매치에서 5승2무5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승점 8-8로 팽팽했고, 이날 싱글 매치에서도 승점 6점씩 나눠 가져 최종 14-14 동점을 이뤘으나 동점일 때는 디펜딩 챔피언이 솔하임컵을 쳉긴다는 규정에 따라 유럽이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무승부로 솔하임컵을 지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은 역대 전적에서도 8승10패를 기록하며 미국과 격차를 줄였다. 첫날 2승2무4패로 뒤졌던 유럽은 둘째 날 5승3패로 앞서 균형을 맞췄던 유럽은 이날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뒷심을 발휘해 기사회생했다. 솔하임컵은 개별 매치에서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이 주어진다. 이날 여섯번째 주자까지 2승2무2패로 팽팽했던 승부는 에인절 인(미국)이 세계 5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2홀 차로 제압하고, 앨리 유잉(미국)에 12번 홀까지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에게 3홀 차로 앞섬며 미국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헤드발이 남은 6개 홀에서 5개 홀을 따내며 대역전극을 펼쳐 다시 균형을 맞췄다. 미국이 세계 2위 릴리아 부가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을 4홀 차로 대파하며 승점 13점을 먼저 쌓았다. 하지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유럽은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앨리슨 코르푸즈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세계 3위 넬리 코다(미국)를 각각 2홀 차로 거푸 제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시간다의 승리로 유럽은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 14점을 확보했다. 이 순간 싱글 매치 마지막 주자 에밀리 페데르센(노르웨이)과 렉시 톰프슨(미국)이 16번 홀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톰프슨은 17번 홀에서 페데르센을 2홀 차로 눌렀으나 결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홈 코스의 시간다는 사흘 동안 4전 전승을 거두며 유럽의 3연패의 버팀목이 됐다.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의 축하를 받은 시간다는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스페인 관중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고 기뻐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럽팀 단장은 “이곳 스페인에서 거둔 이번 우승은 시간다에게 뜻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솔하임컵은 내년 9월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스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원래 솔하임컵은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렸지만, 2년마다 짝수 해에 치르던 미국-유럽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에 열리지 못하고 2021년 개최되면서 홀수 해 개최로 변경된 탓에 같은 해 겹치기 개최를 피하려고 짝수 해 개최로 변경된다. 라이더컵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 [글로벌 In&Out] 북러 밀착과 핵 위협의 현실화/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러 밀착과 핵 위협의 현실화/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격 회동했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둘의 만남은 언제 이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벤트였다. 이번 밀착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 및 실전 장비를, 북한은 당장 필요한 현금과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마침내 북한이 5, 6차 핵실험 이후의 강도 높은 제재에서 벗어날 탈출구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 위협을 현실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또한 6차 핵실험을 통해 파괴력이 증폭된 수소폭탄 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북한이 부족한 부분은 정밀 정찰과 타격을 가능케 할 군사위성 발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다. 핵심 군사기술 보유에 대한 북한의 열망은 회담 직전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급조한 듯한 전술핵잠수함 공개에서도 확인된다. 북한 지도부가 정상회담 직전 불완전한 핵잠수함을 노출한 이유는 핵전력의 실제화를 위해 러시아와 담판 지을 사항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 사회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최대 수혜자인 러시아가 북한의 핵봉인 해제에 협력할 때 감당할 정치적ㆍ군사적 비용으로 인해 핵심 군사기술 이전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급격히 변동하는 국제 정세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지도자가 생존을 위해 취할 예측 불가능한 행동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질서는 미국이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패권을 구사하던 시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힘을 바탕으로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양대 수정주의 강대국과 고립주의 전략을 가속하는 미국의 리더십 부재는 10년 뒤 세계의 모습을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있다. 동아시아 단층 지대 곳곳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의 용암이 끓어오르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북한은 한국을 타깃으로 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권력을 위해 정적 제거에 거리낌 없는 두 지도자가 과연 언제까지 NPT 같은 국제 규범을 준수할지도 의문이다. 북방에서 기인하는 핵 위협 고도화에 맞서는 최상의 방안은 현재의 북한 비핵화 전략을 ‘선핵균형, 후핵감축’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첫째, 한미 간의 불평등한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자체 핵원료 농축과 핵폐기물 보관 권리를 보장받았다. 이는 긴급 사태 시 단기간에 일본의 핵무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둘째,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다. 미국은 오커스(AUKUS) 협정을 체결한 호주에 핵잠수함 보유의 길을 열어 주었다. 일본과 호주의 안보 위기가 한국보다 급박한지 납득하기 힘들다. 한국은 얼마 전 한미일 삼국 관계를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향상시키며 인도태평양 전력의 핵심 당사자로 부상했다. 이제 영국, 프랑스 같은 글로벌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동맹의 역할과 지위에 부합하는 요구를 관철해야 할 때다.
  • 해외서 더 바쁜 4대그룹 총수들…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해외서 더 바쁜 4대그룹 총수들…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간다. 각 그룹 총수들은 계열사별 해외 사업장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지역별 사업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엑스포 개최지로 대한민국과 부산이 가진 장점을 해당 국가 정재계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법정 휴정기를 맞아 삼성의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전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이 회장은 다음달 13일까지 최장 20일의 시간을 확보하면서 해외 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면 주로 해외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면서 “이번 연휴에는 현장 점검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가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직접 글로벌 비즈니스 전면에 나서면서 엑스포 유치전까지 지휘한다. 그간 해외 주요 랜드마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활동을 펴온 LG는 엑스포 지역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오는 11월 28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유치 지원 활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파리는 2030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곳이며, 런던과 브뤼셀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BIE 회원국 대사들이 밀집해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견제를 피해 동선을 숨긴 채 해외 주요 인사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자신의 동선이 노출될 경우 사우디 측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로비를 강화할 우려가 커 극비리에 유치전을 이어 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에 현지 주요 인사들에게 엑스포 부산 유치에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 프랑스 파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 홍보...박람회총회 개최지에서 유치결정일까지 홍보활동

    프랑스 파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 홍보...박람회총회 개최지에서 유치결정일까지 홍보활동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결정되는 날인 오는 11월 28일까지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현지인·관광객 등과 함께 부산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시민 참여 캠페인’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2개월여 앞두고 개최지 선정 마지막 관문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파리 현지에서 추진할 캠페인 주요 내용은 ●파리 현지 관광가이드 차량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응원문구 랩핑 ●파리 단체관광객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모자와 깃발 제공 ●파리 현지인 이륜차에 유치 홍보 깃발 게양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SNS) 이벤트 등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이 호명되는 감격의 순간을 반드시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것만 알면 더 맛있는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것만 알면 더 맛있는 추석

    이번 주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만 같아라’라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먹을거리가 부족하지 않은 요즘이지만 추석은 맛있는 냄새와 색깔, 다양한 음식으로 ‘천고마비’로 이끄는 때다. 먹을거리가 넘치는 명절을 앞두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 관련 인문학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눈길을 끈다.‘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글항아리)는 저자의 독특한 경력부터가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글로 먹고사는 미래가 불안한 저자는 서울 남대문 그릇 도매 상가에서 5년 동안 냉장고, 가스레인지, 쓰레기통, 신발 등 업소용 주방용품 전반을 취급하는 장사를 했다. 장사꾼 DNA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당시 경험과 지식에 많은 문헌 조사까지 더해 책을 펴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식사할 때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모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멜라민 수지로 만든 중식 젓가락은 25㎝, 20g, 멜라민 일식 젓가락은 24.2㎝, 19g이다. 나무젓가락은 중식과 일식 모두 12~13g이지만 우리가 흔히 식당에서 만나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은 22.8㎝, 43g이다. 이런 젓가락으로 생선이나 돼지등뼈 속 살을 발라내고 나면 손아귀에 쥐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요리용 칼날의 최적 각도, 도마의 종류에 따른 특징, 냄비의 비밀은 물론 한국인이 볶음밥을 먹기 시작한 때 등 기존 음식의 역사책 속에서도 보기 힘든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은 ‘차 한 잔’은 이제 당연한 코스가 됐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이 문을 열고 20년이 훌쩍 지난 현재 서울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도시 중 가장 많은 스타벅스 매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은 주당 12.3잔의 커피를 마시고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는 약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역사비평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육사 교수인 저자는 인류가 커피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재 한국의 커피 문화까지 한국인의 시각으로 분석한 커피의 역사다. 저자는 현재 알려진 커피의 기원도 ‘아라비안나이트’ 작가로 유명한 프랑스인 앙투앙 갈랑이 만들어 낸 가짜뉴스라고 지적한다. 커피나무, 특히 아라비카종 커피나무의 기원이 에티오피아이기 때문에 커피도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알고 있다. 커피 음료의 시작은 예멘의 이슬람 수피교도지만 갈랑은 ‘커피의 기원과 발전’이라는 논문에서 기독교 국가인 에티오피아와 연결 짓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커피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공장노동자의 음료’가 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노동의 피로를 술로 달래는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길어지고 술로 인한 산업재해가 줄어 자본가 이익은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청림라이프)는 커피 대신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커피가 노동을 위한 음료라면 차는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게 만드는 ‘휴식을 위한 음료’다. 와인이나 위스키, 심지어 커피에 대해서는 보통의 전문가들이 많지만 차에 대해서는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저자가 차를 접하면서 느끼는 일상을 차분히 풀어내는 한편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어울리는 차를 알려주고 심지어 차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우려내는 시간까지 조언한다.
  • 교황, ‘이주민 무관심’ 비판에 마크롱 “부끄러울 것 없다”고 답했는데…

    교황, ‘이주민 무관심’ 비판에 마크롱 “부끄러울 것 없다”고 답했는데…

    프랑스의 지중해 도시 마르세유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주민 문제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책임을 전날에 이어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교황은 이날 마르세유 ‘팔레 뒤 파로’에서 열린 지중해 주교회의 폐막식에서 “바다에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은 (유럽에) 난입하는 게 아니며, 환영받기를 원한다”면서 고난과 빈곤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주할 권리와 이주하지 않을 권리를 모두 가진 수많은 불행한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에 흔들리고, 무관심 속에 닫혀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인간 착취라는 끔찍한 재앙에 대한 해결책은 거부가 아니라 각자 능력에 따라 합법적이고 정규적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며 “우리에게 피난 온 사람들을 짊어져야 할 짐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주 현상은 경고성 선전을 하기 좋은 일시적 비상사태가 아니며 지중해 주변 3개 대륙이 연관된 우리 시대의 현실”이라면서 “유럽의 책임 있는 대응을 포함해 현명한 선견지명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폐막식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해 교황의 연설을 들었다. 교황은 프랑스 정부가 존엄사 허용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인정받기는커녕, 오히려 바닷물보다 더 짠 ‘달콤한 죽음’이라는 거짓 존엄의 관점에 갇힌 고립된 노인들의 신음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교회의 폐막식 후 교황과 마크롱 대통령은 별도 회담에서 이민 문제를 다시 대화 주제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에게 “프랑스는 부끄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는 환영과 통합의 나라”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이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 몰려온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과 반대되는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에게 존엄사 법안 처리 일정이나 대략적인 방법론도 설명했으나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엘리제궁은 덧붙였다. 교황은 벨로드롬 경기장에 6만 2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며 마르세유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마지막 메시지로 “냉소주의와 환멸, 체념”이 유럽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다며 “열정과 열의, 형제애, 약자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좌파 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 원수 자격으로 이날 미사에 참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교황의 설교를 직접 들었다. 프랑스 남부에서 교황이 인류애와 형제애를 호소하는 동안 수도 파리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적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노조 등의 행진과 시위가 진행됐다. 파리의 한 은행 사무실이 과격 시위대의 공격에 파손됐고, 현장 통제에 나선 경찰들과 시위대 일부가 충돌해 부상자가 나왔다.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차 한 대가 시위대의 집중 공격을 받는 모습, 경찰관 한 명이 차에서 내려 총을 겨누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모습의 영상도 올라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말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한동안 이어졌다.
  • 귀국 직전까지 정상외교…尹대통령, 41國 만나고 귀국길

    귀국 직전까지 정상외교…尹대통령, 41國 만나고 귀국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정상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하며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기네스북 등재’ 농담까지 나왔던 뉴욕에서의 정상회담 일정은 모두 41개국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직접 부산 홍보 책자를 전달하기도 했고, 회담장 곳곳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표어가 걸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국익을 위한 소리 없는 전장에 선 야전 사령관으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풍 일정을 소화했다”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하고 숨 막히는 외교전이 뉴욕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로 향했다. 현지 주요 인사들이 활주로까지 나와 윤 대통령 일행을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양자 회담만 10번을 소화하며 경제 분야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고, 이자리에서 “남미 시장의 관문인 파라과이가 한·메르코수르(남미 공동 시장) 무역협정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호혜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당일인 22일에도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가 우리의 중점 인프라 협력국으로서 1977년 이라크 움카슬 부두 공사 건설사업 이후 정유공장, 항만, 신도시, 공군기지 등 이라크의 주요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왔다”고 말했다. 알-수다니 총리와 정상회담은 취임 후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사태와 관련해 한국으로 초청했던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도 점심을 먹으며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을 소개했다. 한편,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2030 엑스포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9국 투표로 개최지가 선정된다.
  • 미투운동가 ‘국가전복 혐의’ 법정에…BBC 르포 “중국이 입 다물게 했다”

    미투운동가 ‘국가전복 혐의’ 법정에…BBC 르포 “중국이 입 다물게 했다”

    중국의 유명 미투 운동가가 당국에 구금된 지 2년 만에 국가 전복 혐의로 22일 법정에 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외교관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투 운동에 앞장섰으며 독립 언론인인 황쉐친(35)과 노동 운동가 왕젠빙에 대한 재판이 이날 광저우 중급 인민법원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를 받는다고 둘의 석방 운동을 펼쳐온 단체 ‘프리(free) 쉐친&젠빙’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중국 주재 서방 외교관 7명이 방청을 시도했으나 법정 입장이 불허됐다고 복수의 외교관들이 밝혔다. 황쉐친과 왕젠빙은 2021년 9월 19일 광저우에서 체포됐다. 황쉐친은 체포 당시 영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영국 서섹스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출국하려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왕젠빙은 황쉐친을 환송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도중에 검거됐다.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에 주로 적용하는 혐의로,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한, 최대 징역 5년이 선고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프리 쉐친&젠빙’ 대변인은 두 활동가가 사회적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청년들과의 모임을 개최한 것에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활동가가 몇 달 동안 독방에 감금됐고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BBC 아이(EYE) 탐사 프로그램은 두 사람이 구금된 2년을 돌아봤다. 중국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렸다. 두 사람의 석방을 주장했던 누리꾼들은 “2년이 흘렀다. 정말 시간이 걸렸다”고 안타까워한 반면, “중형이 선고됐으면 한다”고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친구는 이날 황쉐친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라디오 프리 아시아에 털어놓았다. ‘프리 쉐친&젠빙’ 대변인은 또 “두 사람의 가족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경찰이 두 사람의 가족을 계속 찾아가 위협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공개적으로 발언하거나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법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대변인은 영국 BBC에 전했다. 로이터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중국 경찰에 서면 문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 쉐친&젠빙’은 지난해 5월 방중한 미첼 바첼레트 당시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띄워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주의 환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황쉐친은 광저우의 관영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다 2017년 직장 성희롱 경험을 폭로하고 중국 미투 운동을 선도하게 됐다. 그 뒤 많은 피해자가 폭로에 나섰고 대학 교수 여러 명의 해임이나 징계로 이어졌다. 그는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중국의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를 조사했고, 성희롱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취재한 그는 그 해 공공질서 훼손 혐의로 석 달 동안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왕젠빙은 농촌교육과 산재 노동자의 복지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 미나글로벌, 프랑스 니치향수 로저앤갈레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미나글로벌, 프랑스 니치향수 로저앤갈레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글로벌 헤리티지 브랜드를 전문으로 전개하는 미나글로벌(대표 조남진)은 최근 프랑스 니치향수 로저앤갈레 팝업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1826년 설립된 로저앤갈레는 헤리티지에 진보적인 모던함을 더한 프랑스 니치향수로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향으로 프랑스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저앤갈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10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여의도 더현대 등으로 팝업매장을 확대하여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나글로벌은 이태리 국민세제 오미노비앙코, 이태리 대표 바디케어 보로탈코, 영국 프리미엄 바디케어 노블아일, 스웨덴 프리스티지 헤어케어 사샤후안 등 30여 글로벌 브랜드를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전개하고 있다. 특히, 보다 광범위한 고객접점 형성을 위해 다채로운 백화점 팝업 운영과 적극적인 오프라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딩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 메시 “37세 코파는 OK…39세 북중미는 글쎄”

    메시 “37세 코파는 OK…39세 북중미는 글쎄”

    유럽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를 개척하고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아직 은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출전은 자신했으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시는 “지금 하는 일(축구)을 계속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은퇴)을 하지 않는다”며 “유럽을 떠나 미국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뗐기 때문에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메시는 분신과도 같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2년간 몸담았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지난 6월 결별한 뒤 지난 7월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메시는 공식전 12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치며 리그 꼴찌 팀이었던 마이애미를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메시는 내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남미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제외하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던 메시는 2021년 5전 6기 끝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기어코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4전 5기 끝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을 밟으며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꿈꾸고 있으나 39살에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이후에 지켜봐야 한다. 그때 어떤 느낌일지가 중요하다”라며 “월드컵은 아직 3년이나 더 남아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메시는 PSG를 떠나며 느꼈던 서운함도 드러냈다.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PSG로 복귀했을 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아르헨티나 25명 대표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 때문에 월드컵 우승을 못 했던 만큼 이해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에 ‘프렌치 수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에 ‘프렌치 수프’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개막작으로 트란 안 홍 감독의 ‘프렌치 수프’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19세기말 프랑스를 무대로 각각 요리사와 미식가인 두 인물의 관계와 미묘한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렸다. 2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실력파 요리사 유제니와 유명한 미식가 도댕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유제니가 결혼을 원하지 않자 도댕은 유제니만을 위한 요리에 도전한다. 영화제 측은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많은 정성과 노동이 들어가는 음식을 통해 두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세심하게 담아냈다”면서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특유의 수려한 영상미가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트란 안 홍 감독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그린 파파야 향기’(1993)로 데뷔한 뒤 베니스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씨클로’(1995), ‘여름의 수직선에서’(2000),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9), ‘상실의 시대’(2011), ‘이터너티’(2017) 등을 연출했다. 서울국제음식문화제는 각양각색의 음식과 다양한 문화권의 삶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올해 세계 24개국 9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다음달 11~19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와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홍대 레드로드 야외상영관에서 열린다.
  • 동원와인플러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저스틴 지라르댕’ 7종 출시

    동원와인플러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저스틴 지라르댕’ 7종 출시

    동원와인플러스는 프랑스 부르고뉴 상파뉴 대표주자 와인인 ‘저스틴 지라르댕’(Justin Girardin) 7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먼저 저스틴 지라르댕 ‘부르고뉴 샤르도네’(Bourgogne Chardonnay)는 사과와 서양배, 시트러스, 미네랄과 그린 등의 향미를 낸다. 부드러운 산미감이 감돌며, 오크에서 오는 풍미가 매력적이다. 용량은 750ml며 알코올 도수는 10~12도다. 저스틴 지라르댕 ‘꼬뜨 드 본 빌라쥬’(Cote de Beaune Villages)는 신선한 레드 프룻의 아로마, 단단하면서도 퍼지는 체리향과 더불어 토스티한 오크, 약간의 스파이시 노트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타닌감과 짜임새 있는 보디, 섬세한 산도감이 어우러지며 균형을 이룬다. 용량은 750ml며 알코올 도수는 13~15도다. 저스틴 지라르댕 ‘상트네 비에이 비뉴’(Samtemay Vieilles Vignes)는 체리, 딸기, 라즈베리의 레드 프룻 아로마, 블랙크런트, 버섯, 오크와 약간의 향신료를 풍긴다. 부드러운 타닌감과 잔잔한 산미감이 균형을 이룬다. 용량은 750ml며 알코올 도수는 13~15도. 저스틴 지라르댕 ‘상트네 1er 크뤼 끌로 후소’(Santenay Premier Cru Clos Rousseau)는 어두운 체리, 잘 익은 레드 프룻, 딸기, 허브류와 오크의 힌트가 느껴진다. 아름답고 탄탄한 드레스와 같은 와인이며, 탄탄한 구조감과 함께 풀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용량은 750ml며 알코올 도수는 13~15도다.
  • [열린세상] 최강욱 전 의원을 향한 낯뜨거운 찬사/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최강욱 전 의원을 향한 낯뜨거운 찬사/유창선 정치평론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에는 강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여자를 구하지 않고 지나쳤다가 죽어 가는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는 심판을 받게 될까 두려워하는 변호사 클라망스의 고백이 나온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심판이 있기 전에 스스로 참회하며 자신을 심판한다. 클라망스는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변호사였다. 하지만 클라망스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범속한 야망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하려는 욕망의 결과였음을 고백하며 참회한다. “나의 마음속에서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 환하게 불을 켜 놓았다. 그러면 즐거운 찬양이 나를 향해 떠오르고는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내 인생과 자신의 우월성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고 클라망스는 털어놓는다.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유명 변호사의 선행조차도 우월감이라는 욕망의 표현이었음을 고백한 것이다. 클라망스의 참회에는 ‘비폭력’을 주장하다가 약한 사람들에 대한 억압을 막아 내지 못한 카뮈 자신의 시대적 참회가 반영돼 있다. 클라망스에게는 자살한 여자를 강에 뛰어들게 만든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 카뮈에게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폭력을 정당화했던 프랑스 공산당의 좌파 지식인들이 자기에 이어 심판받아야 할 자들이었다. 클라망스와 카뮈의 참회는 단지 자기 참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먼저 심판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클라망스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심판함 없이 남을 심판하기란 불가능한 일인즉 남을 심판할 권리를 얻기 위해서 우선 자신을 통렬히 비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심판해야 한다’는 클라망스의 생각은 우리 시대에는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남에 대한 심판에는 목소리를 높이다가 정작 자신에 대한 심판은 거부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태연하게 반복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최 의원이 법무법인 청맥의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원씨에게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 준 것이 ‘허위가 맞는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현실이 참혹하고 시대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그나마 남은 사법부의 기능마저도 형해화하려는 정권이나 권력의 시도가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도리어 사법부를 걱정했다. 페이스북에도 “그럴 리 없겠지만, 혹여 저 때문에 낙담하시거나 포기하시는 일이 절대 없으시길 바란다. 양심 세력이, 민주 시민이 모여 결국 이 나라를 제자리로 돌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최 전 의원이 재판을 받게 된 것은 입시 비리 관련 행위 때문이었지 무슨 나라를 구하려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대와 나라와 정권에 대한 이야기만 있고 정작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이나 송구스러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이런 최 전 의원과 같은 ‘처럼회’ 소속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최 전 의원은 오히려 훨훨 날 것”이라며 “이제는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자신의 아들 입시 때문에 생겨난 일이라 남의 일이 아닌 조국 전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최강욱. 투지, 담대, 유쾌의 사내”라며 “하나의 문이 닫혔지만, 다른 문이 열릴 것”이라고 그를 성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면 될 이야기를 굳이 세상 사람들 다 들으라고 한다. 이쯤 되면 최강욱 전 의원이 독립운동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잡혀서 재판받은 것으로 사람들이 착각할까 걱정이다. 카뮈의 소설에 나오는 클라망스만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였던 셈이다.
  • 저릿하거나, 따뜻하거나… ‘냉온탕 드라마’[OTT 언박싱]

    저릿하거나, 따뜻하거나… ‘냉온탕 드라마’[OTT 언박싱]

    설날과 함께 한민족 최대 명절이라 불리는 추석 연휴가 오는 28일 시작된다. 장장 6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를 선사하는 만큼 가족·친척과의 정겨운 만남은 물론 넉넉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오늘은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가족과 관련된 두 개의 시리즈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즌에 어울리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도 좋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운 가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따뜻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지닌 ‘냉온탕 드라마’를 준비해 봤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4부작 미니시리즈 ‘랜드스케이퍼스’다. 수전과 크리스는 애정이 넘치는 중년의 부부다. 긍정적이며 온화한 수전과 내성적인 크리스의 성격은 이들이 살인범, 그것도 함께 공모해 수전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과 반전으로 다가온다. 15년 전 두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은 조사받기 위해 영국으로 되돌아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표면적인 장르로만 보면 범죄 드라마다. 부부는 무죄를 주장하고 경찰은 유죄를 밝혀내기 위해 분투한다. 그 이면에는 블랙코미디에 바탕을 두고 상상과 현실이 얽히고설킨 ‘부부의 세계’가 담겨 있다. 수전에게는 어린 시절 당했던 학대, 크리스에게는 가족을 잃은 비극이라는 아픔이 있다. 부부에게 공통된 관심사가 영화 감상인 점은 지옥 같은 현실을 도피하는 방식이 영화라는 환상임을 보여준다. 제목 ‘랜드스케이퍼스’(Landscapers)는 정원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극중에는 ‘관계라는 건 한쪽은 정원사, 한쪽은 정원’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들 부부는 서로의 메마른 정원을 가꿔주면서 꽃을 피우기 위한 애정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생활고가 섞인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그 풍경을 꾸며간다.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는 가해자들의 심리를 그들의 정원을 엿보는 시각으로 담아내며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게 만든다. 사회의 시각은 범죄 드라마, 부부의 관계는 격정 로맨스, 그 사이의 간극은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이 작품을 보면 최근 극장가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잠’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부이기에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의 변질과 이상보다 현실에 가까워지면서 펼쳐지는 악몽이 흥미를 자극한다.다음은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키드 디온’이다. 단편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족용 히어로물로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감을 느끼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먼저 어른의 입장에서는 싱글맘 니콜에게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다. 2023년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작으로 불리는 드라마 ‘무빙’의 인기 요소 중 하나는 초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들의 눈물겨운 노력이다. 아들 봉석의 초능력을 감추고 평범한 아이처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미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 니콜이다. 아들 디온이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니콜은 늘 걱정을 지니게 된다. 혹 디온이 위협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품는다. 만약 디온이 봉석처럼 어머니 말에 따르며 초능력을 숨겼다면 어린이들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키즈 콘텐츠 속 주인공의 매력은 단연 개구쟁이 같은 모습과 사고뭉치 면모 아니겠나. 남다른 힘을 손에 넣은 만큼 호기심 왕성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이를 만끽하는 디온이다. 다만 히어로의 힘에는 그만한 책임과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빌런과 마주하게 되면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야만 하는 성장통을 겪게 된다. 시즌1이 초능력의 발현과 가족 간 갈등, 디온의 성장을 중점적으로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초능력자 동료들과 함께 팀을 이루며 히어로 군단의 일원이 되는 디온의 활약이 펼쳐진다.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어려움은 히어로의 무게감으로, 책임감을 지닌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디온의 모습은 히어로의 활약으로 담아내며 따뜻함을 보여주는 가족 드라마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현명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작은 불꽃입니다[어린이 책]

    현명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작은 불꽃입니다[어린이 책]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를 ‘쥐’라고 불렀다. 태어난 뒤 3개월이 지나면 등에 쥐 문신을 새기고 동물보다 못하게 취급했다. 어느 날 군인들이 아이들을 뺏으려 하자 문신 속에서 진짜 쥐들이 나타나 군인들을 공격한다. 공포로 가득한 나치의 포로수용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 릴라에게 문느는 ‘쥐들’을 시작으로 매일 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짓말쟁이’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처형하는 거짓말쟁이 왕이 등장한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길들인 표범을 왕에게 바치고, 표범에게 물린 왕은 비명을 질러 댄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마저도 거짓이라 여기고 결국 왕은 표범에게 잡아먹힌다. 끊임없는 폭력이 이어지면서 맞닥뜨린 상황을 그린 ‘세상의 종말’, 왕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에 결국 시민들의 혁명을 부른 ‘물과 빵’, 한국 청소년들이 놓인 상황을 빗댄 듯한 ‘책과 채찍’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열두 편을 담았다.동화는 인종차별, 저항, 반란, 법의 부조리 등을 주제로 제시한다. 차별에 반대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부조리와 독재에 맞서는 이들을 통해 연대의 가치를 드러낸다. 희망 없는 내일을 두려워하는 릴라에게 들려준 이야기 속 현명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어둠을 밝히는 작은 불꽃과도 같다. 수록된 이야기 중 일부가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했을 정도로 하나하나가 수준이 높다. ‘프랑스 교육부 초등학생 권장도서’로 선정됐다는 스티커가 표지에 붙었는데, 읽어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38) 왕세자 겸 총리가 역내 경쟁국인 이란의 핵개발을 반대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우리도 똑같이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것(핵무기 보유)은 나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핵무기를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어떤 나라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로서 시아파 맹주이자 앙숙인 이란의 핵 개발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때 일로 도리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높였다며 2018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는 등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서방을 압박해 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미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우디는 그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내걸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잠재적 외교 성과로 본다. 하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예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내세웠다. 이스라엘 현 정권이 우파인 점에 비춰 팔레스타인 문제에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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