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프랑스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473
  • “현장은 살아있는 구정… 더 많은 곳에서 용산구민 얘기 들을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은 살아있는 구정… 더 많은 곳에서 용산구민 얘기 들을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사업은주택가 내 불편한 교육 환경 과제동아리·체험 등 소프트웨어 보완 안전한 통학로 TF 통해 시설 개선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현황은서울시·코레일·주택공사와 협력도시 계획 설계 주도, 난개발 방지복지·교육시설 확대 의견 늘릴 것어려운 경제 속 복지 정책은중장년층 위한 일자리센터 개설 어르신 사회활동 위한 시니어클럽 조성자영업 위한 골목상권 지원 추진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역점을 둔 구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과 용산공원 개방, 용산 전자상가 일대 개발 등을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발전의 토대를 다지는 일이다. 지난 2023년 6월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신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용산 메타밸리’ 구상을 발표한 뒤 용산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지속해 노력 중이다. 나머지는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부분으로 지역 경제 살리기, 주민들 마음 챙기기, 공교육 환경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박 구청장은 틈나는 대로 현장을 찾아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힘쓰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저희가 주민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일보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해드리는 게 최상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제가 주민들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지역 곳곳에서 구민들을 만나 온 지난 시간은 저에겐 큰 행복이었다. 제가 받은 과분한 사랑을 구민 여러분께 어떻게 돌려드리면 좋을지 일분일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틈나는 대로 현장을 살피고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애썼다. 신년 인사회에서 직접 구정 비전과 주요 정책에 대해 브리핑을 한 것도, 상하반기 동별 현장소통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장행정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구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구민들이 어떤 정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은 ‘살아 있는 구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새해에도 되도록 현장에서 구민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 -그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제가 민선 8기 후반기에 가장 주요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교육이다. 용산구 교육 환경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대부분이 주택가 내에 있다는 거다. 재개발 예정지 안에 있는 경우도 있어 환경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특성화된 동아리 활동이나 체험활동,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울러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 길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 TF’를 만들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은 대한민국 안의 작은 지구촌으로 알려진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교육사업이다. 용산에는 주한 외국 대사관 51곳이 있어 다양한 국적의 주민이 거주한다.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7개 외국어 강의를 구민들에게 제공한다.” -재개발이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현재 용산구는 총면적의 3분의2 이상이 개발 예정지이거나 개발 중이다. 중요한 건 난개발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다. 개발의 주체는 다 다르다. 민간, 정부, 서울시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개발하고 있다. 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의 빠른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23년 3월 특별 전담조직(TF)을 꾸리고 서울시, 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처럼 주체는 다양하더라도 미래 도시 계획의 밑그림은 구청이 주도권을 가지고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이 완료된 뒤에 불편한 점을 예측하는 것도 용산구가 해야 하고, 그 혜택을 누리는 것도 구민이 돼야 한다. 도로, 복지시설, 교육시설 등도 용산구 전체 개발의 밑그림 안에서 진행되도록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 올해 교통취약지역의 마을버스 노선 정비 용역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 3구역 대규모 이주가 완성 단계인데, 불거진 문제들도 많았다. “이렇게 큰 대규모 단지 이주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무단투기로 인한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조합도 한계가 있어 구에서 다 책임졌다. 집들이 비워지니까 치안 문제도 나왔다. 사업 구역 내 길고양이 서식지 파괴로 동물보호 대책도 필요했다. 이런 부분을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백서를 만들게 됐다. 올해 말 한남3구역 이주 사례를 담은 ‘정비사업 이주 관리 백서’가 나온다. 한남3구역 이주에서 발생했던 여러 불편 사항과 해결 방안을 총망라한 것이다. 한남2·4·5구역에서도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올 텐데 이주 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매뉴얼이 될 것으로 본다. 좀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고 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그런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에서 구의 역할은. “용산전자상가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배후지다. 용산전자상가 산업기반을 활용한 혁신 산업공간 조성과 국제업무지구와 기능적, 공간적으로 연계 가능한 복합용도의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전자상가지구 특별계획 구역 11개 신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마쳤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에 특정개발지구 대상지 선정을 신청하려고 한다. 신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 지정을 위한 포럼도 구상 중이다. 학계, 언론계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직주락(직장·주거·오락)을 두루 갖춘 개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는데 관련해서 준비 중인 사항이 있나.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해 왔고 발굴도 한다. 그런데 중장년층은 오히려 낀 세대로 대책이 너무 없다. 이들이 사회활동을 그만두더라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중장년 인생 재설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50플러스센터’를 개설하려고 한다. 용산구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연계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대상자의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연계해 지역 사회 공헌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기 내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을 위한 시니어클럽도 조성한다. 정보화 교육과 취미활동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건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겠다.” -경제상황이 어렵다. 구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만한 사업이 있다면. “요즘 나이를 불문하고 우울해하는 주민들이 많다. 특히 재개발이 되면서 이웃 주민들이 많이 떠나 마음이 힘든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제적 피해도 크다. 골목상권도 살리고 주민들의 마음 건강까지 챙겨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 최초로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공모 사업’을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세 과시 나선 극우 지도자들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세 과시 나선 극우 지도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을 계기로 강경 보수주의 열풍이 유럽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고무된 극우 지도자들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모여 세를 과시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독일대안당(AfD)도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 독일 ‘제2당’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 그룹인 유럽애국당(PfE)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마드리드에서 창당 이래 첫 집회를 열고 보수 정부가 이끄는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8일 보도했다.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을 유럽에도 이식해 ‘반(反)유럽연합(EU) 노선’을 결집하려는 의도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그대로 베낀 ‘메가’(MEGA·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강령을 내세웠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토네이도’가 불과 몇 주 만에 세상을 바꿔 놨다. (정치적 올바름이 지배하던) 한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도 성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TV 화면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비꼬았다. 이런 상황에서 극우 성향 AfD는 창당 이래 최고 수준인 20% 안팎 지지율을 기록해 오는 23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1년 총선 득표율은 10.4%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 CEO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현 지지율대로면 AfD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이어 2위로 부상해 유럽 내 극우 세력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 지구 뒤덮더니 “공중서 인명피해” 경고…항공기, 갈수록 위험한 이유

    지구 뒤덮더니 “공중서 인명피해” 경고…항공기, 갈수록 위험한 이유

    수많은 위성을 앞다퉈 쏘아 올리면서 우주가 점점 혼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 주변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로 인해 항공 운항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항공기가 우주 잔해물과 충돌할 가능성이 지금 당장은 크지 않지만, 항공 산업과 우주비행 산업이 모두 성장세에 있어 충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우주 물체의 통제되지 않은 (대기권) 재진입은 비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할 위험을 야기한다”며 “충돌 확률을 낮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잔해물) 재진입과 비행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기능이 끝난 로켓의 잔해다. 위성끼리 부딪치며 생긴 파편도 포함된다. 지름 10㎝ 이상만 추려도 약 4만개다. 지름 1~10㎝는 무려 약 110만개다. 지구 궤도를 도는 잔해물은 시간이 지나면 대기권으로 낙하하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 불에 타면서 미세입자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 사용하는 로켓의 잔해물은 크기가 크고 열에도 강해 대기권 재진입 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다. 연구진이 2023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늘길 위험을 분석한 결과, 항공 교통량이 많은 전 세계 주요 공항 주변의 경우 로켓 잔해물 대기권 재진입의 영향을 받을 확률은 연간 0.8%였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시애틀 등 태평양 연안 도시나 미국 동부해안 등 더욱 복잡한 하늘에서는 로켓 잔해물로 항공 교통이 방해받을 확률은 연간 26%에 달했다. 논문 주저자인 아론 볼리 컬럼비아대 부교수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주 잔해물에 따른 위험이 커짐에 따라 어떤 경우에 영공을 폐쇄할 것인지 기준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2년 스페인과 프랑스는 20t(톤) 규모의 로켓 본체가 대기권 진입을 앞두자 일부 영공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645대의 항공기가 30분간 운항 지연을 겪었고, 비행 중이던 일부 항공기는 우회 운항을 했다. 볼리 교수는 “이런 혼란은 분명히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과학자들은 ‘케슬러 신드롬’을 우려하기도 한다. 케슬러 신드롬은 1978년 NASA(미 항공우주국)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가 주장한 우주 재난 시나리오로, 우주 파편이 위성 등 우주 물체에 부딪쳐 더 많은 파편을 만드는 연쇄 폭발을 뜻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1957년 우주비행이 시작된 이래 폭발과 충돌을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이 650건 이상 발생했다. 실제 연쇄 충돌로 인공위성이 모두 파괴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GPS(위성 항법 시스템)나 통신, 인터넷 등 위성에 기반을 둔 인프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우주 파편으로 인류가 지구에 갇히게 되면서 달을 비롯해 태양계 행성 탐사도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강남 엄마 필수템이라는 ‘이 패딩’…“이젠 못 입겠다” 아우성

    강남 엄마 필수템이라는 ‘이 패딩’…“이젠 못 입겠다” 아우성

    이탈리아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 패딩이 ‘강남 엄마’를 상징하는 일종의 밈(meme)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에서 자녀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학부모를 패러디하며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등장해 30·40대 여성들 사이에 퍼진 몽클레르 유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다. 2014년 국내 진출…30·40대 여성들에 인기9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수지는 지난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린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맘 이소담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녀의 교육에 열정을 쏟는 ‘대치동 도치맘’으로 변신했다. 영상 속 이수지는 자신의 4살 자녀 ‘제이미’를 학원에 바래다주고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가 하면 직접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하기 위해 면접까지 본다. 시종일관 고상한 말투로 자녀의 ‘영재성’을 칭찬하는 모습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마주칠 법한 ‘열혈 엄마’ 같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몽클레르 패딩으로 대표되는 명품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서 영상 속 이수지가 착용한 몽클레르 패딩이 391만원, 샤넬 가방이 699만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14년 이탈리아 몽클레르 본사와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손잡고 합작 법인을 설립해 국내에 직접 진출한 몽클레르는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강남 교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은 물론 학부모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도시에서 겨울에 아파트의 셔틀버스 정류장, 마트, 백화점, 카페 등에 가면 10명 중 8명이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수지가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도치맘’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화제를 모으자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제 몽클레르 패딩을 못 입겠다”는 아우성마저 나온다.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주문한 몽클레르 패딩이 배송 중인데 큰일났다”, “백화점에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갔는데 다들 같은 패딩을 입고 있어서 얼른 벗어버렸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서초구에 산다고 밝힌 한 여성은 스레드에 “아파트에 있는 셔틀버스 정거장에 가 보면 어제까지만 해도 엄마들 절반 이상이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은 두 명 빼고 아무도 안 입었다”면서 “이게 다 제이미맘 때문”이라고 적었다. 유행 패션이 ‘밈’으로…‘이미지 소비’ 우려일각에서는 몽클레르 패딩에 ‘강남 교복’, ‘도치맘 패션’ 등의 밈이 생기면서 유행이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몇몇 명품 브랜드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이미지가 악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을 전후로 10대들 사이에서 ‘플렉스(flex)’ 문화가 퍼지고 과시적인 명품 소비가 확산하면서, 톰브라운, 스톤아일랜드, 구찌, 발렌시아가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일부 10대의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명품을 소비하는 청소년들이 비슷한 복장을 마치 교복처럼 착용한 채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이들 브랜드에는 소위 ‘일진 패션’이라는 부정적인 밈이 생겨났다. 이에 이미지 소비와 공급 과잉, 중고 가격의 하락 등이 맞물리며 일부 브랜드는 국내 실적이 적자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2018년 매출 1000억원 돌파…5년만에 3배↑한편에서는 매년 기록적인 강추위가 되풀이되는 기후 변화 속에서 고가의 아웃도어 패딩 제품이 단순히 이미지 과시를 넘어 실용적인 측면에서 선호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어, 몽클레르 패딩의 유행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 ‘몽클레어’라 불리는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에서 설립돼 2003년 본사를 이탈리아 밀라노로 옮겼다. 텐트 등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겨울철 패딩 의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30·40대 여성들이 자신의 패딩 제품을 몽클레르에서 구입함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몽클레르 키즈’ 제품을 입히면서 유행을 탔고, 2018년 1010억원이었던 국내 매출은 2023년 3323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 슈퍼모델 부인 둔 佛대통령…전자발찌 착용 ‘굴욕’ 이유는?

    슈퍼모델 부인 둔 佛대통령…전자발찌 착용 ‘굴욕’ 이유는?

    한때 프랑스 최고의 권력을 쥐고, 슈퍼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57)와 결혼했던 니콜라 사르코지(70). 그러나 이제 그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특정 시간에만 외출이 가능한 가택연금 상태가 됐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법원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7일부터 1년간 전자발찌 착용과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특정 시간에만 집 밖 외출이 허용되며 감시하에 생활해야 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2012년 프랑스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2014년 현직 판사에게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된 기밀을 제공받는 대가로 중요한 직책을 약속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으나, 지난해 12월 18일 프랑스 대법원은 1·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하며 부패 및 직권남용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집행유예가 적용되지 않은 나머지 1년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가택연금 상태로 복역해야 한다. 또한, 향후 3년간 공직선거 출마가 금지되며 사실상 정치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AFP 통신은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 전자발찌를 착용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집행유예 없이 실제 징벌(가택연금 포함)을 받은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르코지의 전임인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파리 시장 시절 공금 유용 혐의로 2011년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전면 집행유예가 적용됐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실형 일부를 실제로 살아야 하는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70세 이상 수감자는 조건부 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1955년 1월 28일생으로 최근 70세가 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1년을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뇌물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2005년쯤 카다피와 ‘부패 협약’을 맺고 대선 캠페인 지원을 대가로 산업 및 외교적 이득을 약속했다. 카다피는 2011년 사망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사르코지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지속적으로 수사해왔다. 해당 재판은 오는 4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정치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법적 심판을 받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직접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가택연금까지 받은 것은 사르코지가 최초다. 여기에 추가 기소까지 이어질 경우 정치 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역대 최초 ‘전자발찌’ 차는 대통령 탄생…佛법원 “판사 매수 혐의 유죄” [핫이슈]

    역대 최초 ‘전자발찌’ 차는 대통령 탄생…佛법원 “판사 매수 혐의 유죄” [핫이슈]

    니콜라 사르코지(70)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판사 매수 혐의 등으로 최조 유죄 판결을 받고 전자발찌를 찾게 됐다.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법원이 지난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7∼2012년 재임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4년 현직 판사에게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한 내부 기밀을 전해 듣는 대가로 중요 직책을 약속한 혐의를 받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8일 프랑스 대법원은 부패와 직권남용 혐의를 1심·2심 결과와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확정했다. 또 실형을 살아야 하는 징역 1년은 전자발찌의 감시 하에 가택 연금하기로 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1년 동안에는 특정 시간에만 집 밖 외출이 허용된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반드시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유럽인권재판소에 최종 항소할 뜻을 밝혔으나, 형의 집행 시기를 지연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70세 이상 수감자는 조건부 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프랑스 형사소송법에 따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가택 연금되는 1년을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가다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재판은 4월 10일까지 진행된다.
  • 檢 ‘인도 방문·샤넬재킷 의혹’ 김정숙 여사 무혐의

    檢 ‘인도 방문·샤넬재킷 의혹’ 김정숙 여사 무혐의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 여사의 ‘외유성 인도 출장 의혹’과 ‘샤넬 재킷 소장’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에 대한 사회적 논란으로 형사고발 등이 이뤄진 사안에서 다수 관련자 조사와 자료 확보로 실체관계를 밝히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한 끝에 피고발인을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023년 12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김 여사가 혈세를 이용해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하고 파리 국빈 방문 당시 입었던 샤넬 재킷을 개인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장을 접수함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10월 인도를 단독 방문해 뉴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고 타지마할을 둘러본 것에 대해 “인도 측의 초청이 없었는데도 예비비 4억원을 졸속 편성해 ‘셀프 초청’으로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해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할 당시 입었던 샤넬 재킷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샤넬 측에 재킷을 반납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 개인정보위 “딥시크 처리 방침·이용약관 분석 중…신중한 이용 당부”

    개인정보위 “딥시크 처리 방침·이용약관 분석 중…신중한 이용 당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와 관련한 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에 데이터 수집·처리 사항 등을 공식 질의하고, 자체 기술 분석을 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 국장은 “국민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내와 주요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는 앞서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 수집·처리와 관련된 핵심적 사항을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다수 채널로 공식 질의했다. 이와 관련 남 국장은 “(질의한)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 처리 주체, 수집 항목, 수집 목적, 수집·이용 및 저장방식, 공유 여부 등”이라며 “통상 수차례 질의응답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딥시크 측으로부터 답변이 오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또 자체적으로 딥시크 기술 분석에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남 국장은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 등 주요 문서에 대해 면밀히 비교 분석을 통해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를 사용할 때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와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기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의 ICO, 프랑스 CNIL, 아일랜드 DPC 등 해외 주요국의 개인정보 규제·감독기구와 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중 개인정보 보호 협력센터(KISA)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소통을 시도하고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도 원활한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도 개인정보위는 밝혔다. 남 국장은 “개인정보위는 다양한 노력 등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조속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개인정보를 걱정 없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결과 발표 전까지는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한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이란, 드론·헬기 운용 모함 취역…서방 위협 가능성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이란, 드론·헬기 운용 모함 취역…서방 위협 가능성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이란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드론을 개발하여 운용해왓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러시아에 공급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으로 이란의 드론 능력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란의 드론 개발은 1980~1988년 치른 이란-이라크전 이후 이슬람 혁명 이전에 서방에서 도입했던 무기가 제재로 쓸모없어진 것을 경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란의 드론 개발은 비행체 개발에 그치지 않고, 드론에 탑재할 센서와 무기 개발에 이어 드론을 탑재할 새로운 방법 개척으로 확대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는 고정날개·회전날개 드론과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는 모함인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가 함대에 취역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함선에서 드론을 운용하려는 노력은 2022년 7월 전차 상륙함(LST)과 수송선 갑판에 로켓 부스터로 발진시킬 수 있는 드론 여러 대를 실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국 전문가들은 탑재된 드론은 정찰용 펠리컨(Pelican), 호마(Homa), 그리고 자폭용 아라시(Arash)와 주빈(Zhubin) 등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3월에는 화물선을 개조하여 갑판에 헬기와 드론을 탑재한 샤히드 마흐다비(Shahid Mahdavi)를 진수했다. 샤히드 마흐다비는 화물선을 크게 개조하지 않고, 갑판을 강화하고 헬기와 드론을 탑재할 수 있도록 넓은 갑판을 만든 정도였다. 이번에 취역한 샤히드 바게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 보유한 항공모함처럼 항공기 이착함용 갑판을 가지고 있지만, 길이는 매우 짧고, 함수에 경사 램프를 가지고 있다. 이란이 항모에서 운용할 고정익기가 없기 때문에 다수의 고정익 드론을 운용하여 드론 모함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란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제 Mi-8 헬기와 미국제 벨 제트레인저 헬기와 함께 형식 불명의 고정익 드론 다수가 등장했다. 이함 장면이 공개된 드론 중 하나는 이란이 2013년 2월 공개한 콰헤르(Qaher)-313 전투기의 축소 버전으로 보이는 JAS-313이라는 제트 추진 드론도 있었다. 2013년 공개 당시 이란은 콰헤르-313이 스텔스 전투기라고 선전했지만 이후에 실물이 비행하는 모습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아 서방의 비웃음을 샀다. 2023년 초 이란 매체는 콰헤르-313이 유인 전투기에서 무인 전투기로 개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상에 등장한 드론은 형태는 유사하지만 크기가 훨씬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샤히드 바게리에 다양한 드론과 헬기를 탑재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넘어 아라비아해와 홍해까지 작전 구역을 둘 경우 주변 국가들과 이 지역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선을 개조한 만큼 서방의 군함이 갖춘 생존성과 방어 능력은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17년 무관 토트넘, 리버풀에 결승 좌절...0-4 완패

    17년 무관 토트넘, 리버풀에 결승 좌절...0-4 완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프로축구 무대 첫 우승 꿈이 또 무산됐다. 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달 9일 홈구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1, 2차전 합계 1-4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전 대회를 통틀어 ‘무관’(無冠)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17년 만의 우승 꿈을 키워왔으나 결국 리버풀의 벽은 높았다. 토트넘은 1차전 승리로 2차전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4일 프랑스 랑스에서 이적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센터백 케빈 단소도 선발 출전해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리버풀이 몰아쳤다. 전반 7분 무함마드 살라흐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에게 막혔다. 이어 전반 30분 살라흐의 패스를 받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토트넘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경기 균형은 전반 34분 리버플의 학포가 골문 왼쪽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깨졌다. 학포는 이번 대회 5호 골로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반을 0-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6분 살라흐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내줘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도 역전을 당했다. 리버풀은 후반 30분 코너 브래들의 도움으로 소보슬러이가 추가 골을 넣었고, 이어 후반 40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코너킥을 판데이크가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토트넘은 시종일관 무력했다. 손흥민이 후반 33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경기 후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면서 “경기 중에 보이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서야 상대 골대를 때리는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 [열린세상] 식사나 음식이 무슨 죄가 있겠나

    [열린세상] 식사나 음식이 무슨 죄가 있겠나

    1733년 음력 8월 7일 영조는 역모를 꾀하다 붙잡혀 온 이른바 ‘괘서사건’의 주모자들을 직접 신문했다. 그런데 주모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영조는 역모자들을 한군데 모아 대질신문을 했다. 마침내 괘서가 나온 집 주인이 말하기를 “남원의 백복사에서 연포회를 연다면서 신에게 같이 가기를 청했는데, 저는 병으로 인하여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고는 3, 4일 뒤에 괘서가 나왔으니, 필시 이 사람들이 한 일이라고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연포회는 닭국에 두부를 넣고 끓인 ‘연포’라는 음식을 나눠 먹는 모임을 가리킨다. 연포의 ‘포’(泡)는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거품을 두고 당시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1623년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 이후 임금에게 불만을 가진 선비들이 산속 깊이 자리잡은 불교의 절에서 연포회를 자주 열었다. 절 중에서도 왕실과 관아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던 ‘조포사’라는 절이 연포회를 개최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연포회 참석자 중 한 명이 살아 있는 닭을 들고 가서 살생하지 않는 승려에게 닭을 잡으라고 강요하는 일도 잦았다. 연포회는 지인들끼리의 단순한 식사 모임이었지만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러자 영조는 연포와 연포회의 폐단이 심하다고 꾸짖었다. 하지만 선비들은 연포회를 멈추지 않았다. 일부 선비는 모여서 놀다가 심심찮게 역모의 작당을 꾸미기도 했다. 최근 우리는 ‘혼밥’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소맥 등 폭탄주를 곁들인 ‘내 사람’과의 술자리 끝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서울신문 1월 15일 ‘체포 직전까지 식사 정치’> 정조는 1795년 수원 화성에서 열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참석한 신하들에게 이날만큼은 ‘불취무귀’(不醉無歸), 곧 “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고 선포했다. 정조는 이날 잔치가 마무리될 때 1000년 만에 처음 있는 경사라며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사는 새로운 왕도(王道)를 꿈꾼 정조가 기획한 회심의 이벤트였다. 사대부 대부분이 건축을 반대했던 화성행궁에서 어머니의 회갑 잔치를 열었으니,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이들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와 다름없었다. 정조는 ‘불취무귀’로 제왕의 의지를 드러내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후 정조는 4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타계하고 만다. 프랑스의 사회인류학자 클로드 피셔는 인간의 식사를 자아가 세상에,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문화적 신호라고 봤다. 역사상의 예수는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몸과 피로 상징되는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식탁 위의 사람들에게 세상을 구원하라고 당부했다. 종교적 제사에 차려지는 음식은 초자연적 존재나 조상과 살아남은 사람 사이를 이어 주는 매개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함께 식사’는 사랑 그 자체다. 사람이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더라도 음식을 먹어야 생명을 지속할 수 있다. 혼밥을 하든지, 함께 식사하든지 인간은 먹어야 산다. 사실 식사는 매우 사적인 영역이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면 내가 누구인지를 자백하는 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이 먹은 음식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서양의 격언도 있다.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재래시장에 가서 어묵이나 떡볶이를 먹는다. 이러한 정치적 식사는 실제로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지만, 이때만 “나는 서민이다”라고 외치는 정치쇼다. 혼밥보다 함께 식사가 훨씬 인간적이다. 하지만 함께 식사하면서 반민주적·반헌법적 작당을 한 사람들이 문제다. 식사나 음식이 무슨 죄가 있겠나.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비굴하지 않은 노년의 사랑인데… 왜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처럼 느껴질까

    비굴하지 않은 노년의 사랑인데… 왜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처럼 느껴질까

    노년의 사랑은 ‘노욕’으로 매도되기 십상이다. 신록의 아름다움, 질풍노도의 강렬함을 두루 갖춘 청춘의 사랑과 어찌 비교될 수 있을까. 소설 ‘폴란드인’은 그 위험한 도전에 나선 책이다. 노벨문학상, 두 번의 부커상을 수상한 존 맥스웰 쿳시가 스페인어로 2022년 처음 발표했다. “영어의 패권적 지배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영어로는 그 이듬해 출간됐다. 쿳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했다. 영어권 국가의 남자다. 한데 폴란드인의 남녀 주인공은 각각 폴란드와 스페인 사람이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을 두 나라 사람의 성정을 작가가 무척이나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쿳시는 여성 시점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여성의 심리를 남성의 심리보다 잘 이해하고 표현한다는 상찬을 듣는다. 남자의 관점에선 그 부분도 놀랍다. 둘의 사랑은 일방적이다. 노인이 첫눈에 빠진 여인에게 무작정 ‘고백 공격’을 퍼붓고, 여인은 교묘한 ‘회피 기동’으로 피해 간다. 그래서 외형은 러브 스토리지만 내용은 몹시 차갑다. 식은 커피처럼. 두 남녀 주인공이 가진 언어의 간극은 이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또 하나. 쿳시는 “모든 글은 자서전”이란 말로 유명한 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도 그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 쿳시의 나이 85세. 소설의 남주인공 비톨트는 70세, 여주인공 베아트리스는 46세다. 줄거리는 이렇다. ‘쇼팽 전문가’인 노년의 폴란드 피아니스트 비톨트가 자신의 스페인 독주회를 주선한 바르셀로나의 부유한 은행가의 아내 베아트리스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비톨트는 차갑고 핏기 없는 희멀건 피부의 노인, 베아트리스는 여전히 아름다운, 그러나 지독히 현실적인 중년 여성이다. 발단 자체가 냉랭하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책의 원형은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 이야기다. 단테가 아홉 살 때 경험한 한 번의 만남으로 베아트리체를 평생 사랑한다는 전설적인 이야기 말이다. 여기에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과 자유분방한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상드의 사랑 이야기가 얹혔다. 비톨트는 베아트리스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렇다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자신이 원하던 것, 그러니까 잠자리를 얻은 이후에도 그는 베아트리스의 속내대로 그녀의 삶에서 조용하게 사라진다. 그리고 소설의 중후반쯤 들려오는 남자 주인공의 난데없는 죽음. 소설은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진다. 사랑과 육욕을 ‘따로 또 같이’ 처리하는 저자의 철학적 해석이 깊고 유연하다.
  • ‘상장사 5곳 중 1곳 ‘한계기업’…증가 속도 빨라 8년 새 2.7배

    ‘상장사 5곳 중 1곳 ‘한계기업’…증가 속도 빨라 8년 새 2.7배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한계기업 비중이 2.7배 커졌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6일 한국과 주요 5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5%(2260곳 중 440곳)로 집계됐다.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3~6위에는 프랑스(19.4%), 독일(18.7%), 영국(13.6%), 일본(4.0%)이 자리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재무구조가 부실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가 폭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016년 7.2%(163곳)에서 2024년 3분기 19.5%(440곳)로 12.3% 포인트 증가했고, 미국은 9.2%(2016년)에서 25.0%로 15.8% 포인트 증가했다. 한경협은 “한국의 경우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 증가로 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당시 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태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 당해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미국(37.3%)이 가장 높았고 한국(36.4%), 프랑스(32.5%), 독일(30.9%), 영국(22.0%), 일본(12.3%) 순이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다수인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23.7%)이 대기업들이 속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10.9%)에 비해 높았다. 코스피는 749곳, 코스닥은 1511곳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2.5% 포인트 증가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17.1% 포인트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이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극심한 내수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 압박이 크게 가중됐다”며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예술로 가슴 뛰는 강남[서울펀! 동네힙!]

    예술로 가슴 뛰는 강남[서울펀! 동네힙!]

    청담·압구정·신사 등 강남 갤러리 거리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갤러리나우’, 청담동의 ‘원앤제이’, ‘갤러리가이아’ 등 강남 갤러리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사동, 삼청동 등 전통의 강북권 화랑가에서 한강을 건너 강남으로 이전했다는 점이다. 강북에서 잘나가던 갤러리들이 왜 굳이 ‘비싼’ 강남땅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을까.미국 ‘글래드 스톤’, 프랑스 ‘페로탕’, 영국 ‘화이트 큐브’, 독일 ‘마이어리거’ 등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한 세계 유명 갤러리들에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이들 역시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강남에 지점을 열고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해외 유명 화랑들이 아시아의 다른 메트로폴리탄들을 제치고 서울로, 그것도 청담·압구정·신사 등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서울의 미술 시장은 강북과 강남이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었다. 강북은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대표되는 ‘뮤지엄’이 중심이 된다면 강남은 일부 부유층이 찾는 ‘갤러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선 ‘아트 러버(art lover)는 강북으로, 아트슈머(artsumer·Art와 Consumer의 합성어)는 강남으로 간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강남의 화랑들은 돈으로 예술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그들만의 세상’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남 갤러리는 더이상 ‘청담동 사모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안팎의 갤러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며 강남은 이제 미술시장의 새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5일 ‘송은아트스페이스’와 화이트큐브 서울, 갤러리나우 등 강남의 갤러리들을 둘러봤다. 2021년 9월 도산대로에 개관한 송은아트스페이스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이 설계한 삼각형의 독특한 모양으로 청담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송은문화재단이 동시대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송은미술대상 수상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젊은 작가들은 송은아트스페이스를 ‘예술의 인큐베이터’ 삼아 현재 한국 미술의 트렌드를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송은에서 7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화이트큐브 서울은 한국 진출 2년 차를 맞아 글로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전시작은 나이지리아 이주민 출신인 툰지 아데니 존스의 국내 첫 개인전인 ‘무아경’으로, 평소 보기 어려웠던 흑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필 흔치 않은 기회다. 화이트큐브와 갤러리나우는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2020년 2월 인사동에서 신사동으로 확장 이전한 갤러리나우는 강북권 갤러리 중에서 ‘강남 이전’의 신호탄을 쏜 선두주자로 꼽힌다. 주변에서는 ‘왜 강남으로 가느냐’고 반신반의하며 지켜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게 이순심 갤러리나우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금융과 미술이 친해야 하듯이 많은 갤러리가 강남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객들이 가까이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라며 “강남은 대한민국의 경제중심지이자 현재 모든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지역이 됐고, 미술시장에서도 가장 주요한 흐름을 보여 주는 전시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남이 미술의 신흥 중심지로 떠오른 계기 가운데 하나로 국내 최대 미술시장(아트페어) ‘키아프(KIAF) 서울’과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공동 개최를 하기 시작한 2022년을 지목하기도 한다. 개별 개최만으로도 빅이벤트인 두 행사가 동시에 열린 코엑스는 행사 기간 수만명의 아트슈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관심이 집중됐다. 미술계 ‘큰손’들뿐만 아니라 2030 컬렉터들까지 모이며 높게만 느껴졌던 미술시장의 문턱은 내려갔고, 코엑스 주변 갤러리들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키아프리즈’가 열리기 이전부터 강남은 이미 미술시장으로서 잠재력이 꿈틀대고 있었다. 현재 강남구에 소재한 갤러리는 180여곳에 이르고, 지난해 가장 많은 미술관이 개관한 지역도 강남이다. 이들 가운데 몇 곳만 연결해도 좋은 ‘문화 상품’이 될 수 있겠다고 본 강남구는 지역 갤러리,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 투어 프로젝트 ‘강남아트 갤러리 투어’를 기획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시작한 투어는 도슨트와 함께 3~4곳의 갤러리를 돌아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미술관, 박물관들까지 문을 닫아야 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오히려 소규모로 모여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때로는 작가가 직접 투어에 나타나 자기 작품을 설명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강남아트 갤러리 투어는 ‘사모님’들이나 가는 것처럼 느껴졌던 압구정·청담동 일대 갤러리들에 대한 인식도 바꿨다. 강남구 관계자는 “당초 화랑들이 얼마나 갤러리투어에 협조할지 걱정하기도 했는데, 우려와 달리 함께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강남의 갤러리는 문턱이 높다고 생각했던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 경찰, ‘여객기 화재’ 에어부산 본사 압수수색…“기초 자료 확보 차원”

    경찰, ‘여객기 화재’ 에어부산 본사 압수수색…“기초 자료 확보 차원”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에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6일 에어부산을 압수 수색을 했다. 부산경찰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강서구 에어부산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항공기 운항 관련 자료, 탑승자 명단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 결과가 나온 뒤 책임 소재 규명 등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필요에 따라 항공사 관계자나 승객 등을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 과학수사 등 수사 인력 28명으로 이 사건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에어부산 여객기에서는 설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쯤 부산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 BX391편이 이륙을 준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76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일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대회 지도 자격증 없어...관중석에서 지도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대회 지도 자격증 없어...관중석에서 지도

    지난해 선임된 유도 여자대표팀 지도자 3명 중 2명이 국제대회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 최근 치러진 국제 대회에서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선수를 지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유도 여자대표팀 정성숙 감독과 권영우 코치는 국제유도연맹(IJF) UCJI(지도자 과정·Undergraduate Certificate as Judo Instructor)를 이수하지 않았다. 정 감독과 권 코치는 국제대회에 지도자 등록을 할 수 없어서 경기 중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 박스’에 앉을 수 없다. 정 감독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지도자가 아닌 ‘임원’으로 등록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오는 7월까지 온라인 교육 과정을 밟은 뒤 해외 실기 강습을 이수해야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때까지 여자 유도대표팀은 감독이 국제대회에서 코치석에 앉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운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권 코치는 온라인 교육까지 이수해 해외 실기 강습이 남았다. 다음 달 이후 정상적인 지도자 활동이 가능하다. 앞서 IJF는 지난 2023년 지도자 과정을 이수해야 국제대회 지도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IJF는 약 2년 동안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취득 기간을 부여했고, 올해 시행 규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국내 지도자 다수는 아직 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자 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후보는 정성숙 감독 한 명이었고, 자격증을 가진 후보는 없었다”라며 “후보가 한 명뿐이라서 다른 지도자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유도회는 정 감독과 1년 이내에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지도자 계약을 맺었다. 신임 코치 중에선 김정훈 코치가 유일하게 자격증을 갖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김성연 신임 전력분석관도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여자 유도대표팀은 당분간 김정훈 코치와 김성연 전력분석관이 코치 박스에 앉아야 한다.
  • 영광 ‘해상풍력’ 사업···프랑스 국영기업과 협력 추진

    영광 ‘해상풍력’ 사업···프랑스 국영기업과 협력 추진

    전남 영광군이 해상풍력 사업을 프랑스 국영기업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군은 지난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 대사 및 관계자들과 만나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군은 “영광군은 햇빛과 바람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군민 소득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내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탈탄소화와 저탄소 경제 활성화라는 미래지향적 주제를 논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EDF 리뉴어블스(EDFR) 프랑스 국영 기업이 영광군과 협력하여 구체적인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업이 단순한 경제적 규모를 넘어, 영광군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오는 협력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광군과 프랑스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공유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 임윤찬 협연하는 파리오케…퐁피두센터 부산은 2030년 개관 목표(종합)

    임윤찬 협연하는 파리오케…퐁피두센터 부산은 2030년 개관 목표(종합)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딱 1년 앞둔 올해 상반기 다채로운 프랑스 문화의 정수를 국내에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파리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내한 공연을 펼친다. ‘가려진 세계를 넘어’의 저자로 한국계 프랑스어권 작가인 채세린의 문학 투어도 예정됐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상반기 프랑스 관련 주요 문화 행사 일정을 소개했다. 오는 6월 10~15일 내한하는 파리오케스트라는 임윤찬과 호흡을 맞춘다.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섯 차례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4월 29~5월 2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도 내한하는데,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협연으로 서울, 대구, 부천 등지에서 생상스, 비제,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등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3월 20~22일에는 피아니스트 올리비에 드 스피겔레르의 투어도 진행된다. 프랑스어권 작가인 채세린은 3월 10~14일 한국 내 알리앙스 프랑세즈 및 대학들에서 여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신뢰와 불신, 경계, 글쓰기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유명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바루가 2월 18~23일 한국을 찾아 독자를 만난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공쿠르문학상-한국’ 프로그램도 이어지는데, 2023년 프랑스 공쿠르상을 받은 소설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3월 방한한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소설 ‘그녀를 보살피다’는 오는 3월 열린책들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행사는 3월 22~26일까지다. K팝 관련 행사도 준비돼 있다. 프랑스 국립음악센터, JYP퍼블리싱, 앰플리파이드, 리웨이 뮤직 앤 미디어와 함께 프랑스 작곡가 4명이 JYP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에서 케이팝 작곡 캠프 ‘케이팝 아뜰리에’를 열 계획이다. 프랑스 작곡가과 K팝 기획사가 힘을 합쳐 새로운 K팝 히트곡을 만든다는 포부다. 이 행사는 3월 24~30일간 이어진다. 이 외에도 프랑스 유명 인류사 박물관인 케브랑리 박물관 컬렉션에서 선별된 180점 이상의 태평양 예술 걸작을 소개하는 전시 ‘전시-오세아니아 : 대양의 예술’도 4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4월 4~13일은 ‘프랑스 영화주간’으로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선정된 프랑스 영화 10편을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단독으로 상영한다. 6월 5~8일에는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BIDF)에서도 칸느시와 협업해 안무가 에르베 쿠비와 로젤라 하이타워 콩세르바투아의 젊은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요한 르 탈렉 주한프랑스대사관 문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와 협의 중인 퐁피두 센터 부산 분원의 개관 일정을 2030년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한 르 탈렉 주한프랑스대사관 문정관은 “퐁피두 센터가 부산시와 2030년 부산 분원 개관을 목표로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며 “서울에 위치하는 퐁피두 센터는 내년 개관해 8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고 부산 퐁피두 센터는 분원으로 운영하며 상설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퐁피두 센터는 현재 국내 기업 한화와 함께 서울 분원 개관을 준비하면서 부산시와도 유치를 논의 중이다. 다만 퐁피두 센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드는 문제를 비롯해 한국에만 두 개의 분원이 생기는 것에 대해 미술계와 부산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 근대산업의 흔적… 볼거리로 남을 것인가, 가치를 남길 것인가

    근대산업의 흔적… 볼거리로 남을 것인가, 가치를 남길 것인가

    카페·갤러리로 재탄생한 폐공장감성 채웠지만 가치 보존엔 의문‘국가적·민족적 유산’ 한정엔 경계노동·재해·젠더 등 범주 확대해야 1937년 설립된 방직공장인 인천 강화도의 조양방직은 1950년대 말 폐업한 뒤 방치되다시피 하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 미술관 카페로 변신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부산 수영구의 F1963 등도 폐공장·폐창고 같은 폐산업 시설을 카페나 갤러리로 새로 단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들이다. 2000년대 이후 카페가 된 창고, 문화 시설이 된 공장, 기계 소리가 들리는 오래된 골목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녹슨 기둥이 늘어서 있는 공원 등 인스타그램을 가득 채운 감성 가득한 폐산업 시설의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런데 그곳에 담긴 당사자의 기억과 목소리를 보존하는 것보다 경제적 효과를 우선시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볼거리로 꾸미는 데 열중하는 지금의 추세는 과연 옳은 것일까.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가 기획하고 박진한 인천대 일본지역문화학과 교수를 비롯한 10명의 전문가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산업 시설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근대의 기억, 산업유산’(역사비평사)이라는 학술서를 내 눈길을 끈다. 박 교수는 “폐산업 시설을 새로운 볼거리가 아닌 유산으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그곳에 담긴 수많은 기억 가운데 무엇을 보존하고 지역 재생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해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모여 논의하고 고민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다층적 기억을 포괄하기 위한 활동이 부재한 상태에서 권력이나 자본에 의해 획일화된 유산 보존과 활용은 국가주의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책에서는 산업화와 탈산업화를 일찍 경험했던 구미 선진국의 사례, 식민지와 전후 고도 경제성장을 압축적으로 경험한 동아시아와 한국 사회를 비교했다. 산업고고학과 산업유산 보존 운동의 발상지인 영국, 산업유산의 재활용에서 모범 사례로 여겨지는 독일, 폐산업 시설을 생태박물관으로 활용하는 프랑스, 탈산업화와 함께 수많은 산업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유령 도시들을 양산한 미국과 비교해 올바른 산업유산 운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게 만든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산업유산에 담긴 여러 기억 가운데 ‘메이지’라는 특정 시기를 선택해 집단 구성원의 연대 의식을 육성하려는 국가 주도의 선택적 기억화로 주변국 간 역사 분쟁의 불씨를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필자들이 주장하고 우려하는 부분도 일본처럼 유산의 가치를 ‘국가적·민족적’으로 한정 짓는 것이다. 국민국가의 틀을 유지하고 구성원의 연대 의식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이지만, 국가에 의해 공인된 ‘유산의 신화화’는 서로 다른 기억을 갖는 인접국 사이에 기억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유산의 가치가 노동과 재해, 환경, 젠더 등 다양한 주체와 집단의 이슈를 포함할 수 있도록 그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며 “다양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산업 유산의 가치를 미래까지 지속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제언한다.
  • 유체처럼 엉키는 군중, 참사 예측해 막는다

    유체처럼 엉키는 군중, 참사 예측해 막는다

    군중 1㎡당 9명 임계밀도 넘어서면외부 자극 없이도 유체처럼 움직여“집단 행동 예측해 사고 예방 도움” 콘서트나 축제에서 갑자기 수백~수천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질식이나 압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은 대규모 군중 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그렇지만 콘서트장이나 야구장 관객 수와 달리 광장처럼 개방된 공간에서 모이는 인원을 비교적 정확히 추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군중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리옹 고등사범학교(ENS),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 대학, 스페인 나바라대 응용수학·물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특정 지역에서 일정 인구밀도를 넘어서면 대규모 군중의 집단적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리 예측 모델은 제한된 환경에서 위험한 군중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6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페인 팜플로나의 전통 행사인 산 페르민 축제에 모이는 사람들을 4년간 관찰했다. 산 페르민 축제는 스페인 북부 나바라주 수호성인 성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주도 팜플로나에서 매년 7월 6일 정오에 시작해 14일 밤 12시까지 열린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매년 10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 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길이 50m, 폭 20m 광장 두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약 5000명으로 추산되는 군중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영상 자료와 유체역학을 이용해 군중을 유체처럼 하나의 연속체로 취급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다. 그 결과 축제 시작 1시간 전에는 1㎡당 2명이었던 군중 밀도가 축제가 시작되면 1㎡당 6명으로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축제 시작 후 30분~1시간 이내에 군중 밀도가 순간적으로 최대 1㎡당 9명까지 급증하는 것도 확인됐다. 1㎡당 9명은 임계 밀도로, 이 수치를 넘어서면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임계 밀도에 도달하면 수백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밀거나 갑자기 넘어지는 등 외부 자극 없이도 18초 단위로 진동하는 유체처럼 움직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예측 결과가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 페르민 축제의 영상과 2010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음악 축제 ‘러브 퍼레이드’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장면을 비교 분석했다. 러브 퍼레이드 압사 사고는 행사장으로 연결된 경사진 통로에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엉켜 넘어지면서 21명이 숨지고 약 650명이 다친 참사다. 연구팀은 러브 퍼레이드 군중이 산 페르민 축제와 비슷한 군중 밀도로 변하는 것과 똑같은 유체 진동을 발견했다. 특히 참사가 임계 밀도를 넘어서는 순간 발생한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데니스 바르톨로 리옹 고등사범학교 교수(유체역학·집단 역학)는 “수천 명이 모인 집단에서 역학 관계를 반복적이고 안전하게 실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측 모델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일종의 ‘닫힌계’(closed system)에서 군중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예측해 참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