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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라호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7년 연속 5성 호텔 선정

    서울신라호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7년 연속 5성 호텔 선정

    서울신라호텔은 럭셔리 여행 평가 전문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 호텔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7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됐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를 공식 발표하면서 서울신라호텔을 5성 호텔로 선정했다. 5성 선정 배경은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우수한 레스토랑으로 요약된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하는 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릴레이 고객 서비스와 진정성있고 배려깊은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의 요청사항에 따라 맞춤형으로 정비하는 객실도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스토랑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파크뷰’ 등의 정중하면서도 친절한 고객 응대와 신선한 제철 식재료, 파인다이닝 수준의 메뉴 품질이 조사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더 파크뷰 외에도 ▲생생한 라이브 공연과 프리미엄 주류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라운지 ‘더 라이브러리’,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한식 레스토랑 ‘라연’과 ▲프로포즈의 명소이자 훌륭한 음식과 멋진 뷰를 즐길 수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 ▲정통 일식의 진수를 선보이는 일식 레스토랑 ‘아리아께’와 ▲중국 본토 요리 정수를 선보이는 중식 레스토랑 ‘팔선’이 있다. 이중 라연, 콘티넨탈, 아리아께, 팔선 등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식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주관하는 세계적 미식 가이드 ‘라리스트’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4곳이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등재됐다. 서울신라호텔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진행되는 공식 행사에 초청받아 한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평가 기관에서 7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되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호텔∙레스토랑∙스파의 등급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적 권위의 평가 기관이다. 1958년에 ‘모빌 트래블 가이드’로 시작해 올해로 67주년을 맞이했으며 세계적으로 적용하는 5성 호텔 시스템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900개에 달하는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항목 기준에 따라 신분을 숨긴 평가단이 매년 전 세계 호텔을 방문해 시설 및 서비스를 평가하고 5성과 4성·추천 호텔로 등급을 나눠 발표한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평가 국가로 선정됐다. 평가가 시작된 첫 해 서울신라호텔은 ‘2017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4성 호텔로 선정된 이후, ‘2019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 호텔로는 유일하게 5성으로 상향 평가됐으며 올해까지 7년 연속 5성 호텔을 유지하고 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평가부문 총괄사장인 아만다 프레이저는 “올해의 수상자들은 진정성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럭셔리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높은 안목을 가진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여행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클래식, ‘젊음’을 탐하다

    클래식, ‘젊음’을 탐하다

    말 자체에 ‘고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클래식이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멈춰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젊음’을 탐하기 때문이다. 작곡가의 악보는 변치 않지만, 그걸 받아 든 젊은 연주자의 해석은 계속해서 새로워진다. 전성기를 맞이한 K클래식도 마찬가지. 국내 클래식계 역시 이미 성공한 스타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차세대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국내 공연장 최초 상주 음악가 제도를 도입한 금호아트홀이 선보이는 ‘2025 금호아티스트’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금호아트홀에서 데뷔한 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내어주고 국내 관객과 소통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흥행이 보장된 공연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두 가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우선 연주자에게는 단독으로 관객과 만나서 역량을 뽐낼 귀한 자리라는 것. 관객에게도 차세대 클래식계를 이끌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이다.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31)과 오보이스트 윤성영(29), 독일에서 연주하는 플루티스트 한여진(24)과 호르니스트 유해리(30),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29)이 올해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각자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오는 20일 김재원을 시작으로 8월 14일 박규민까지 총 다섯 번의 무대가 꾸며진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도 비슷한 취지의 ‘영 프론티어’ 시리즈를 열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차세대 연주자 다섯 명을 꼽았는데, 부천아트센터 측은 이들에게 ‘클래식 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오르가니스트 박준병(33), 트럼페터 이현준(27), 기타리스트 조대연(33),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선민(23), 첼리스트 정우찬(26) 등이 2월부터 7월까지 부천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7월 19일 공연에서 연주하는 정우찬은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그의 아내 클라라의 음악에 담긴 ‘사랑’의 여러 갈래에 대해 조망해 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협회(PAPA)가 오는 17~20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여는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도 주목할 만하다. PAPA 협회장인 한상일을 비롯해 이진상, 함수연 등 피아노 전공 교수들이 피아노 영재들과 짝지어 공연을 펼친다. 17일에는 교수들이 가르치는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 음악회의 연주가 예정됐고, 19일에는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영재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무대는 한국의 남예서(15)와 중국의 치룬 저우(12)가 꾸린다. 세계적인 연주자는 많은데, 그만큼 명성을 떨치는 지휘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한국 클래식계의 아킬레스건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신진 지휘자들을 위한 ‘2025 지휘 펠로십’을 올해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받았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지휘자에게는 올해 서울시향과 함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지휘할 기회를 준다. 최종 우수 참가자는 서울시향 부지휘자 선임 기회도 받는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야프 판 즈베던은 “한국의 재능 있는 음악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도 밝힌 바 있다.
  • “노동시간만 줄이면 소득 감소… 생산성 높여야 경제위기 극복”[주 4일 논란-노동생산성을 돌아본다]

    “노동시간만 줄이면 소득 감소… 생산성 높여야 경제위기 극복”[주 4일 논란-노동생산성을 돌아본다]

    반도체특별법의 쟁점으로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금지한 노동시간 규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 4일제’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는 국면에 인공지능(AI)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면서 노동시간 단축 및 유연화(유연근무제) 등에 관한 관심과 논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정치권 담론이 정작 중요한 노동생산성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ECD 노동생산성 37개국 중 26위美 83.6달러… 한국 51달러의 1.6배AI 시대 ‘노동시간 유연화’ 새 화두노사, 부가가치 향상 방법 고민을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일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시간을 줄이면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의 저조한 노동생산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0달러로, OECD 37개국 중 26위에 그쳤다. 미국은 83.6달러로 한국의 1.6배에 이르렀고 독일(83.3달러), 프랑스(81.8달러), 영국(72.8달러), 일본(51.3달러)도 한국을 앞섰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인 72.9달러와도 20달러 넘게 차이 났다. 우리보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헝가리, 칠레, 멕시코 등이다. 노동생산성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총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노동자 1명이 1시간 동안 국부의 증가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보여 준다. 야권과 노동계 주장대로 투입 노동시간을 줄이면 노동생산성은 올라간다. 다만 노동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이 똑같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기업과 노동자가 머리를 맞대고 부가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경직된 노동시장 ▲고임금 구조 ▲일괄적 주 52시간제 적용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근속연수만 채우면 돈을 받는다는 인식이 있는 한 노동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직무·성과 위주의 유연한 임금체계로 개편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력 발전 없이 임금만 오르는 구조도 문제다.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서비스업의 저조한 노동생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서비스업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7만 6300달러로 미국(14만 82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15만 4600달러에 이르는 것과도 대조된다.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OECD 7위를 차지했지만 서비스업은 25위다. 김하나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전문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을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도소매업에 몰려 있다 보니 가격과 기술력 차이가 난다”면서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오르지 않는데 임금만 오르다 보니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일괄적인 근로시간 규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제조업과, 그 반대인 서비스업이 똑같은 ‘주 52시간제’를 적용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교수는 “노동생산성이 높은 기술에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한국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AI와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조한 생산성 극복하려면직무 성과 위주 유연한 임금체계로임금만 오른 서비스업 산업 재편을업종 특성별 ‘주 52시간’ 적용해야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2024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노동시장 분야에서 184개국 중 87위에 그쳐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이 항목은 근로시간, 채용, 해고 등 규제가 경직될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헤리티지 재단은 “한국의 노동시장은 역동적이지만 규제 경직성이 존재한다. 강성노조가 기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국내 상경계열 교수 10명 중 4명은 한국 경제의 중장기 위협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41.8%)을 꼽았다. ‘신성장동력 부재’(34.5%),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낮은 노동생산성’(10.8%)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먼저 해야 할 조치로는 ‘생산성 향상 노력’(40.6%), ‘연구개발 확대’(18.0%) 등이 꼽혔다. 주요국들은 근로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도입해 고위관리직, 전문직, 고소득자 등을 근로시간 규제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를 통해 고소득자는 근로시간 규제에서 예외로 둔다. 하지만 이런 논의를 하기 위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잠정 휴업 상태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전까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사노위에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근로시간 개편을 위한 ‘일·생활 균형 위원회’가 있지만 각각 이달 29일, 6월 20일에 활동이 끝난다.
  • ‘호주 철강 관세’ 면제 시사에  세계 각국, 대미 협상에 혈안

    ‘호주 철강 관세’ 면제 시사에  세계 각국, 대미 협상에 혈안

    세계 각국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폭풍을 피하기 위해 관세 발효(3월 12일)를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외교 각축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 호주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가들끼리 연대하기보다 트럼프 1기 때처럼 미국과 ‘일대일 협상’에 달려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은 당시 각종 관세 면제·예외를 허용했던 전례를 거울삼아 “‘구멍’을 틀어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동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동맹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도전에 관한 좋은 논의”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당신(밴스 부통령)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동에 앞서 성명에서 “비례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보다 한결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다른 선택지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EU는 단결해 대응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관세와 보복관세라는 잘못된 길은 피하길 원한다”며 협상의 뜻을 내비쳤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우리는 세부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제외를 공식 요청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미 정부에 (일본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요청했다”며 “조치 내용과 영향을 정밀히 조사하며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에 국경 강화 약속으로 ‘25% 관세’ 조치를 한 달간 유예받은 캐나다, 멕시코도 보복 조치보다 협상을 원하는 모습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정상회담에서 “관세 부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요시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대화에 무게를 뒀다. 각국이 경쟁적인 개별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특정 국가만 관세를 면제받으면 나머지 국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밀릴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 참고자료에서 관세 면제·예외 가능성을 차단했다. “2018년 무역법 232조에 따라 25% 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호주 등에 예외를 허용해 의도치 않은 구멍이 생겼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미국 전역에서 투자 붐이 일어났다”며 “한국의 현대제철이 최근 미국 제철소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연계하는 등 관세 효과를 적극 홍보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캐나다·중국에 전면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일 설명자료에서도 현대차와 현대제철,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을 관세 효과 사례로 제시한 바 있다.
  • 김미라 전 동의대 교수 별세…개인 재산 털어 단편영화 지원

    김미라 전 동의대 교수 별세…개인 재산 털어 단편영화 지원

    대학 재직 당시 프랑스 실험극 작가 전집을 번역하고, 퇴직 후에는 개인 재산을 털어가며 부산 지역 젊은 영화인을 지원한 김미라 전 동의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73세. 고인은 1980∼2014년 동의대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1981년부터 10년간 현대 전위연극의 기수인 페르난도 아라발의 희곡 전집을 번역 출판했다. 퇴직 후에는 사비로 문화공간(‘공간나라’)을 운영하는 등 단편 영화를 지원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2016), ‘꿋꿋이 서있다보면’(2021)를 찍었다. 젊은 영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작은영화공작소’를 만들었고, 젊은 영화인들과 함께 ‘작은영화영화제’를 개최해왔다. 남편은 김창호 전 동의대 영문과 교수이며 아들 김신(한국교직원공제회 대리)씨가 있다.
  • 검찰, ‘김정숙 여사 명예훼손’ 혐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불기소 처분

    검찰, ‘김정숙 여사 명예훼손’ 혐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불기소 처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김 여사가 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이달 초 불기소 처분했다. 배 의원은 지난해 5월 김 여사의 지난 2018년 인도 타지마할 출장이 국고 손실과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영부인 외교를 위한 순방예산은 없다”면서 “인도 방문을 위한 예비비가 단 3일 만에 기획재정부에 신청해 승인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부인 의전을 위해 대통령경호실, 비서실 직원들이 문체부가 신청한 예산으로 함께 다녀왔기에 예산전용이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 사건의 주범을 굳이 따지자면 김 여사가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명예훼손 혐의로 배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계기관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공적 인물에 대한 의혹 제기였고, 법리상 명예훼손죄로 인정하기 어려운 ‘평가’나 ‘의견’에 해당한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한편 검찰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직권남용, 업무방해, 국고 손실 혐의 고발 사건 수사도 1년여 만인 지난 7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김 여사의 인도 출장이 관련 절차를 준수해 이뤄졌고, 해당 일정은 단순 외유가 아니기 때문에 직권남용 내지 국고 손실에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김 여사가 지난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착용한 샤넬 재킷을 정상적으로 반환했고, 대통령경호처 경호관의 개인 수영강습 의혹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주재 의혹도 혐의가 없다고 봤다. 다만 검찰은 김 여사의 청와대 특수활동비 옷값 등 지불 의혹이 경찰 수사 사안과 중복돼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뎀벨레에 ‘가짜 9번’ 자리 뺏긴 이강인, 교체로 15분 소화…PSG 챔스 16강 성큼

    뎀벨레에 ‘가짜 9번’ 자리 뺏긴 이강인, 교체로 15분 소화…PSG 챔스 16강 성큼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을 후반 교체 투입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가까워졌다. PSG가 최근 에이스 우스만 뎀벨레를 최전방으로 올려 승리를 챙기면서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크게 줄었다. PSG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갱강의 스타드 뒤 루두루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브레스트(프랑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프랑스 리그1 1위(16승5패) PSG가 8위(10승1무10패) 브레스트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면서 20일 홈 2차전 앞두고 16강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최근 가짜 9번(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미드필더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역할)으로 나서며 리그1 득점 1위(16골)에 오른 뎀벨레가 이날도 맹활약했다. 전반 17분 브레스트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뎀벨레의 슛이 피에르 리멜루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비티냐가 전반 21분 이를 성공시켰다. 이어 뎀벨레는 전반 45분 왼 측면에서 드리블하며 수비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후반 21분 쐐기 골도 뎀벨레의 몫이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던 중 공이 높이 떴고 이를 뎀벨레가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3-0으로 앞선 후반 30분 오른쪽 공격수 바르콜라 대신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스루패스를 찔렀지만 상대 골키퍼에 걸렸고, 추가시간 왼발 슈팅은 상대 수비 몸에 맞았다. 시즌 초반 PSG의 가짜 9번을 맡았던 이강인은 최근 뎀벨레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출전 시간이 줄고 있다. 리그1에서도 2경기 연속 뎀벨레가 최전방을 맡았고 이강인은 지난 2일 브레스트와의 20라운드에선 미드필더, 8일 AS 모나코와의 21라운드에선 교체 투입됐다. 지난달 30일 UCL 리그 페이즈 8차전 슈투트가르트(독일)전에 이어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이 최근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건 5일 프랑스 3부 리그 르망과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16강전이었다. PSG가 2-0으로 승리했는데 이강인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 경주 APEC 참가자 템플스테이 연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를 세계적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 행사 참가자 등 외국인을 겨냥한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찰음식이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표준화·개념 정리 등의 작업도 추진한다. 불교문화사업단장인 만당 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단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것은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의 체계화·세계화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국민 행복을 위한 선명상 템플스테이 확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연계 특별 프로그램 운영 ▲템플스테이·사찰음식 지역관광 마케팅 기반 강화 ▲지역 연계 사회 공익 템플스테이 확대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우선 명상 템플스테이 특화 사찰 30여곳을 선정해 운영을 시작한다. 오는 4월에는 ‘2025년 국제선명상대회’와 연계해 특별 주간을 운영하고 4~9월에는 청년, 신혼부부,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 관광재단 등과 연계해 템플스테이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사찰음식 홍보 행사도 연다.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사찰음식 대축제’를 개최하고 5월과 10월에는 영국, 프랑스 등에서 체험 행사와 강의를 진행한다.
  • 마크롱 “AI 규제 간소화”… 유럽 경쟁력 회복 ‘고삐’

    마크롱 “AI 규제 간소화”… 유럽 경쟁력 회복 ‘고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막한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이 AI 산업 규제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AI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첫째 날 무대에서 “유럽이 (규제를) 단순화해 전 세계와 다시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EU는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하고, 법 위반 시 연매출의 최대 7% 벌금을 부과하는 ‘AI법’을 통과시켰다. AI 산업이 개화도 하기 전 강력한 규제부터 만들어 ‘성장의 싹을 잘랐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AI 규제를 하나씩 걷어 내고 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키고자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5000억 달러(약 726조원)를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AI 산업을 강력히 지원한 덕분에 현재 200개가 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출시됐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마크롱 대통령은 “AI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 전략’을 채택하겠다”고 설명했다. 2019년 화재로 소실된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맞춤형 규제를 적용해 속도전에 나선 경험을 AI 산업에도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그는 현지 매체 TF1과의 인터뷰에서도 “향후 몇 년 동안 1090억 유로(약 163조원)를 투자받아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프랑스가 AI 레이스에 다시 복귀했다”고 선언했다. AI 정상회의는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렸고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개최됐다. 올해 회의에는 공동 주최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미국 JD 밴스 부통령, 중국 장궈칭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 기차역서 통화하다 ‘날벼락’…벌금 30만원 물게 된 남성 사연

    기차역서 통화하다 ‘날벼락’…벌금 30만원 물게 된 남성 사연

    한 남성이 프랑스 기차역에서 휴대전화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다 벌금 200유로(약 30만원)를 물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라고만 알려진 남성은 지난 2일 프랑스 낭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여동생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때 프랑스 국영 철도 SNCF 직원이 그에게 다가와 스피커폰을 끄지 않으면 150유로(약 22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반응에) 직원이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바로 내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CF 측은 BBC에 고객이 벌금을 내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벌금이 인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SNCF는 고객이 다른 승객을 방해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했으며, 통화가 아닌 큰 소리로 음악을 틀었어도 똑같이 벌금을 물게 됐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프랑스 교통법에 따르면 대중교통 시설 주변에서 ‘음향 장치 또는 악기’를 사용하거나 ‘소음으로 다른 사람의 평화를 방해하면’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자본금 100억으로 창업, 재계 22위47개국 네트워크 갖춘 초대형 IB로박현주 회장 중심의 수직 지배 구조 장녀 하민, 美벤처캐피털 창업멤버큰사위는 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아들 준범은 그룹 벤처투자 심사역조카 토머스 박 전문경영인 힘 실려 금융계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박현주(67)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창업할 때 자본금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30여년이 지난 10일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19개 국가 47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초대형 기업금융(IB)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공정자산총액 23조 262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계단 높은 재계(공시대상 기업집단) 2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고객관리자산은 838조 4000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일감 몰아주기·지배구조 논란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60.19%, 48.63%, 34.32%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컨설팅이 자산운용 지분 36.92%, 캐피탈 9.98%, 미래에셋생명 4.2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에선 가족들의 지분이 두드러진다. 현재 부인 김미경(61)씨가 10.24%를 가지고 있고 박 회장과 김씨 사이의 3남매(1남 2녀)인 하민(36)·은민(33)·준범(32)씨가 8.19%씩 나눠 갖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지만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유럽의 발렌베리가문처럼 장학재단인 미래에셋희망재단으로 가족 지분을 넘겨 재단을 지배구조의 최상단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회사 경영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을 구체화한 것이다. 박 회장은 2021년 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 수상 당시 “자녀들은 대주주 자격으로 회사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중요한 경영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2세 경영’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나오기 앞서 박 회장은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지배구조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년간 극심한 압박을 받아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가족들이 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면서 총수 일가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으나 최근 형사소송 1심에서 일감 몰아주기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삼 남매 지분율 동수… 아들만 그룹 근무 1남 2녀 가운데 회사에 적을 둔 사람은 현재 아들 준범씨뿐이지만 자식들이 박 회장이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으면서 경영 승계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장녀 하민씨는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졸업 후 맥킨지앤드컴퍼니, 미국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 CBRE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수시채용에 합격, 사원으로 입사해 3년여간 일했다. 이후 블랙스톤에서 짧게 일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일을 했다. 2021년엔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GFT벤처스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혁신의 길을 개척한 박 회장 삶의 궤적을 따르려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제니라는 영어 이름을 쓴다. GFT벤처스가 결성한 펀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금을 투자하는 등 박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민씨의 남편 데이비드 백(38)도 지난 2023년 9월부터 미래에셋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인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경영 능력 심사대에 올라 있다. 라이프사이언스가 설립된 해에 초기 멤버로 사위를 앉힌 것이다. 바이오 투자에 힘을 주라는 박 회장의 특명하에 라이프사이언스는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2010년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2015년 밴더빌트대에서 세포와 발달생물학 박사 학위를 땄다. 박사후연구과정(포스트닥터)은 스탠퍼드 의대 심혈관 연구소에서 밟았고, 2020년 1월부터 3년여간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일했다.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하민씨와 만나 결혼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백 부사장의 아버지인 백준기(65) 중앙대 인공지능(AI)대학원장과 사돈을 맺게 됐다. 막내 준범씨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소문난 게임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2022년 입사해 선임 심사역(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업계 또래 심사역들을 불러 모아 일종의 환영회도 열었다고 한다. 직급은 높지 않지만 각종 사내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등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녀 은민씨는 미래에셋에서 근무한 경험이 아직 없다.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기후변화투자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민씨 역시 언니처럼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았는데, 이때 함께 수학하던 남편 알렉스 김을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미국 굴지의 사모펀드(PEF) 부사장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기 모으는 조카 토머스 박 박 회장은 조카 토머스 박(47)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박 대표는 박 회장의 큰형인 박태성(79) 전 워싱턴대 소아신경외과 교수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이다. 박 회장은 열두 살 터울의 큰형과 무척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박 회장의 측근은 “아들보다는 조카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카 쪽에 힘을 실었다. 2018년부터 7년여 가까이 운용의 다른 자회사 ‘글로벌 엑스(X)’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고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사임에 따른 공석을 임시 대행으로 채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프랑스 파리 소재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오브 파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베어링포인트, 골드만삭스 등에서 사원으로 일했고 2009년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에 합류한 이후 인수합병(M&A) 등 여러 해외 사업에 두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로 하버드대에 연수를 갈 예정이다. 미래에셋 AMP는 박 회장이 만든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박 회장 본인도 2002년 하버드대 AMP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경영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을 후배들에게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유증 사태 등 신뢰 회복 과제 광주에서 벼농사를 짓던 농부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박 회장이 맨손으로 굴지의 금융그룹을 키워내기까지는 자본시장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혁신가 정신이 주효했다. 박 회장은 대학교 2학년 때 어머니에게 받은 하숙비를 투자에 쓰면서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눈을 떴다. 이후 증권사에 취직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익히고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 기록도 이어 갔다. 1997년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회사 미래에셋투자자문 설립,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 출시, 2003년 국내 최초 해외 운용법인 설립, 2004년 국내 최초 적립식 펀드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여섯 살 연하인 김씨와 연애 결혼했다. 박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니 연고(고연) 커플인 셈이다. 박 회장의 형 박태성 전 교수도 연세대 의대 출신이다. 여동생인 박정선 교수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박정선 교수와 결혼한 매제 오규택(67) 중앙대 교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받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고 이는 글로벌 관점의 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의 현재 직함은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로 해외투자 및 글로벌 기업 합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뢰 회복은 과제다.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지난해 고려아연 유상증자 주관사로 공개 매수 기간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을 방관,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벤처캐피털 기업 회장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펀드 수익을 낸 것처럼 조작해 73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AI 정상회의 연 프랑스 “163조원 투자”… 삼성·네이버·LG 사령탑까지 총출동

    “AI 정상회의 연 프랑스 “163조원 투자”… 삼성·네이버·LG 사령탑까지 총출동

    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AI 행동 정상회의’를 개최한 프랑스도 AI 개발에 1090억 유로(약 163조 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대항하는 한편 AI 업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의 ‘딥시크’에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11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기업들이) 프랑스의 AI에 109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면서 “유럽과 프랑스는 (AI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I 정상회의는 2023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첫 회의는 영국 런던에서, 지난해 열린 두 번째 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마크롱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했으며, JD 밴스 미 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80개국의 기업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까지 합치면 참석자는 1000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유철 LG AI 연구원 전략부문장,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회의 참석을 앞둔 지난 8일 현지 매체인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식품 매출 해외서 절반…CJ제일제당, 지난해 영업이익 20.2% 급증

    식품 매출 해외서 절반…CJ제일제당, 지난해 영업이익 20.2% 급증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9조 3591억원, 영업이익 1조 5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0.2%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매출 17조 8710억원(-0.1%), 영업이익은 1조 323억원(+26%)을 기록했다. 주력인 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은 11조 3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620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으면서 5조 7716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은 3.6% 증가한 5조 5814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역대 최대인 49.2%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북미에서 4조 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 나는 선두를 유지했다. 자회사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은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4조 2095억원으로 1.8%가 늘고, 영업이익은 3376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 “대통령 왜 이러나” 긴 머리 변신에 디제잉까지 ‘깜짝’…난리 났다는데

    “대통령 왜 이러나” 긴 머리 변신에 디제잉까지 ‘깜짝’…난리 났다는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열리는 제3차 인공지능(AI) 국제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AI 패러디 영상들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약 1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들 영상 끝에 등장한 ‘진짜’ 마크롱 대통령은 “꽤 잘 만들었다. 정말 웃겼다”고 반응했다. 해당 영상은 그동안 네티즌들이 AI를 이용해 만든 가짜 동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과거 프랑스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이나 맥가이버, 디제이, 가수, 헤어 인플루언서 등으로 변신한 모습이 담겨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지만 더 진지하게, 우리는 AI를 통해 의료, 에너지, 사회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프랑스와 유럽은 이 혁명의 중심에 서서 모든 기회를 포착하고 우리가 믿는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AI 정상회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8만 5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번 회의엔 각국 정상과 AI 관련 업계 관계자들,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1000명이 모여 AI의 기술 발전 현황과 미래를 논의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미·중이 주도하는 AI 패권 경쟁에서 유럽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프랑스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스타트업들은 불충분한 자금과 AI 연산 처리능력에 대한 접근성 부족, 규제 적용 방법에 대한 불명확성 등으로 인해 힘든 싸움에 직면하면서 미·중 스타트업에 오랫동안 뒤처져 왔다”고 짚었다. 유럽에선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유일하게 독자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실정이다. 이번 AI 정상회의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공동 주최국 정상으로 참여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도 참석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도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 블루래빗, ‘우리 아기 첫 토이북’ 2025년도 리뉴얼 버전 론칭

    블루래빗, ‘우리 아기 첫 토이북’ 2025년도 리뉴얼 버전 론칭

    유아 도서 전문 출판사 ‘블루래빗’이 ‘우리 아기 첫 토이북’ 2025년 리뉴얼 버전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블루래빗은 2011년 출시 이래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5개국에 영유아 도서를 수출해 온 국가대표 유·아동 전문 출판사다. ‘우리 아기 첫 토이북’은 영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도서·교구 구성으로,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전 세계 교육 선진국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임민철 블루래빗 대표는 “아기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고민하는 초보 엄마, 아빠들도 쉽고 재미있게 육아할 수 있는 교구와 도서를 한층 보강했다”며 “특히 낱권으로 구매 시 가격 부담이 높은 사운드북 구성을 대거 추가, 업그레이드해 비용 부담은 줄이고 육아의 수월함을 높였다”고 전했다. 리뉴얼 된 ‘우리 아기 첫 토이북’은 전 89종으로 구성되며, 신생아를 위한 초점책, 헝겊책, 목욕책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식습관, 배변 습관 등 초보 부모들이 육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영유아의 생활 습관 형성도 수월하게 도와줄 다양한 상품이 포함돼 있다. 한편, 블루래빗은 2025년 NEW ‘우리 아기 첫 토이북’ 론칭을 기념해 소문내기, 구매인증 등 고객 참여 이벤트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리조트 스위트룸 숙박권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 아기 첫 토이북’ 2025년 신버전은 2월 12일(수) 오후 1시 35분, 홈쇼핑채널 CJ온스타일 TV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 최초 공개된다.
  • “종이 뭉치로 스태프 머리를…” 양익준, 후배 폭행 혐의 입건

    “종이 뭉치로 스태프 머리를…” 양익준, 후배 폭행 혐의 입건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영화계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에 입건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30일 양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양씨에 대한 수사를 곧 마무리하고 오늘이나 내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양익준은 영화 ‘품행제로’(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등에 출연하다 자신이 직접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은 독립 영화 ‘똥파리’(2009)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씨는 ‘똥파리’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과 춘사대상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등을 비롯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뉴욕 아시아 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계춘할망’, ‘독전2’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뽐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인 서울서북경찰서 강력반 형사 진경훈 역을 맡아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다.
  • 소시지 삼키다 혼수상태… 식물인간 된 3살 ‘기적의 생환’

    소시지 삼키다 혼수상태… 식물인간 된 3살 ‘기적의 생환’

    작은 소시지 하나가 모든 걸 바꿨다. 2012년 5월 29일, 에마뉘엘 트란은 친구들을 초대한 모임에서 막내딸 메일린에게 소시지를 건넸다. 아이는 소파로 향했지만, 갑자기 말없이 발을 동동 굴렀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숨이 막힌 듯 괴로워하다 그대로 쓰러졌다. 에마뉘엘은 의식이 없는 딸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119가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구급차가 병원으로 달려가는 내내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다. 병원에 도착한 메일린은 심정지가 반복되었고, 뇌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서 연이은 경련을 일으켰다. 폐에는 물이 차올랐다. 의료진은 가능한 모든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아이는 끝내 깨어나지 않았다. 산소호흡기와 각종 생존 장비가 작은 몸을 감싸고 있었고, 담당 의사는 “혼수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사고 발생 10일째,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영양 공급 중단을 제안했다. 의사는 “아이가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라며 담담하게 설명했지만, 부모에게 그 말은 곧 굶겨서 죽이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에마뉘엘과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첫째 딸 루안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메일린을 위해 9일간의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기적을 바라는 움직임은 점점 퍼져나갔고, 여러 지역에서 기도회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가족이 이사를 결심하면서, 메일린은 프랑스 리옹에서 니스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부모는 아주 작은 변화를 감지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가족 “전날까지만 해도 꼼짝 않던 아이였는데… 무언가 달라졌다.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생명이 다시 깃든 것 같았다.” 메일린은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세한 움직임뿐이었지만, 부모가 말을 걸면 ‘네’라고 대답하려는 시도도 했다. 의료진도 더 이상 그녀의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메일린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사고 후 6주 만에 키가 13㎝ 성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 난간을 잡고 일어서기 시작했으며, 넉 달 후엔 혼자 일어나 걷기까지 했다. 8개월 뒤, 마침내 학교에 갈 수 있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의사들조차 “이런 회복은 본 적이 없다. 뇌가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두개골과 뇌 사이의 공간도 완전히 정상이다”라며 놀랐다. 최근 출간된 ‘메일린의 기적’은 이 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메일린의 아버지 에마뉘엘 트란으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부모가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 기적은 바티칸에서도 인정받았다. 2020년 5월 26일, 메일린의 회복은 공식적인 ‘기적’으로 심사받아 인정됐다. 메일린의 아버지는 “이 일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생명의 취약성도,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을 가능성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지, 매 순간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예술가는 가난해야’ 편견 격파대중성보다는 실험·도전하며 혁신창조적 방식으로 예술·상업성 조화불편함·자극 강조, 각성의 철학아름다움·편안보다 충격적 메시지불의 고발, 세상 보는 방식 변화시켜천재적 재능과 끊임없는 혁신전통미술 개념 파괴, 입체주의 창안유화·조각 등 사상 최다 5만점 남겨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현대미술의 혁명가’ 이러한 찬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는 어떻게 신화적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답은 그가 남긴 말속에 있다. 피카소의 명언을 통해 그가 이룬 성공 비결을 찾아보자. 첫 번째 명언.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말은 이른 성공과 막대한 부를 축적한 피카소의 상황과는 상반되는 표현이다. 피카소는 9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였다. 피카소의 전기작가 롤런드 펜로즈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예로 들었다. “피카소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연필로 그린 데생이나 심지어 낙서조차 황금으로 변했다. 1945년 피카소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이 집을 자신이 그린 정물화 한 점과 맞바꿨다. 그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건 그림을 그려 주고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독자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황금 가마를 타고 인생의 꽃길을 걸었던 피카소가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의미는 무엇일까. 역설적인 말속에는 그의 예술가적 가치관과 성공 원칙이 담겨 있다. ●성공은 창작 자유·혁신 지속하는 도구 피카소에게 성공이란 창작의 자유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술시장에는 예술가가 작품을 팔기 위해서는 대중과 타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대다수의 예술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창작을 지속하거나 반대로 상업적 성공을 위해 예술적 신념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피카소는 사진작가 브로샤이와 나눈 대화에서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공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은 예술가는 자신을 위해서, 혹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만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거짓말이 또 있을까? 예술가에게는 성공이 필요하다. 삶을 꾸려 가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역행하는 성공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보통의 예술가는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하면 초심을 잃고 창작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피카소는 달랐다. 그는 가난했던 20대 초반 시절이나 성공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예술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에도 대중의 취향을 따르는 대신 실험과 도전을 감행하며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시장을 이끌었다. 피카소는 예술가는 가난해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부를 예술적 자유로 바꿀 줄 아는 예술가였다. 그는 ‘예술과 상업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직업화가의 본보기다. 두 번째 명언. “좋은 그림에는 수많은 면도날이 박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미술이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과 자극을 줘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다. 면도날은 무언가를 베어 내고 잘라 내는 도구로 사용되며 날카롭고 위험한 느낌을 준다. 면도날이 박혀 있는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과 불편함을 주게 될 것이다. 피카소에게 좋은 그림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베어 내고 생각의 틀을 잘라 내는 것이다.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카소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미술은 사회적 메시지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 비록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피카소의 면도날과 카프카의 도끼는 같은 의미를 지녔다. 기존의 익숙한 세계를 깨뜨리고 사람들에게 충격과 각성을 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그림과 도끼처럼 얼어붙은 사고를 깨뜨리는 책이 피카소와 카프카가 전하는 진정한 예술과 문학의 역할이다.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작품 1)는 면도날과 같은 예리함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그림의 예시다. 1937년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바스크 지방의 마을 게르니카를 주제로 삼은 이 작품은 미적 감상을 위해 그려진 것이 아니다. 관객이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됐다. 이 그림은 마치 면도날로 화면을 베어 낸 것처럼 보는 사람의 감정을 긁어내며 상처를 남긴다. 작품의 거대한 크기는 그림 속 사건의 규모와 파괴력을 강조한다. 사람, 동물, 사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분해되고 재조합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는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 등 상반되는 요소를 부각시키며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림 속에서 말은 창에 찔려 고통스러워하고, 폭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와 절망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게르니카’를 보는 관객은 아름다움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 이 작품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자극을 줘 전쟁의 잔혹함을 잊지 못하게 만든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회화는 아파트를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이다.” 그는 미술이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예술철학을 ‘게르니카’를 통해 증명했다. 세 번째 명언. “나는 그림을 그릴 때 가능하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리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유별나게 그리려고 애쓴다.” 이 말은 피카소가 왜 20세기 예술의 역사를 바꾼 혁신가로 평가받는지 알려 준다.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 재능을 보인 신동이었다. 그는 12세에 이미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처럼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아동 미술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13세에는 미술교사이자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 실력을 뛰어넘었다. 아들이 천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그림 도구를 물려주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화가의 권리를 이양했다. 피카소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아버지는 내 손에 자신의 물감과 붓을 쥐여 주셨다. 화구들을 내게 물려준 이후에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셨다.” 14세의 피카소는 스페인 최고 미술학교 입학시험에서 하루 만에 고급반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6세에 그린 ‘과학과 자비’(작품 2)는 마드리드 국전에 출품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천재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은 의사(과학)와 수녀(자비)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뛰어난 구도, 빛과 그림자의 활용, 인물의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인간이 과학과 신앙, 이성과 감정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피카소는 19세에 파리 만국박람회 스페인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후 1900년 파리로 건너가 진보적인 예술가 집단의 주목을 받으며 전위예술을 이끌었다. 24세에 ‘장밋빛 시기’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혁신적인 입체주의를 창안했다.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작품 3)은 전통 미술의 개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각 개념을 창조한 입체주의 대표 작품이다. 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일점 원근법을 사용해 하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상을 캔버스에 재현하는 방식을 따랐다. 그러나 피카소는 기존 관습을 깨고 여러 시점에서 본 형태들을 한 화면에 배치해 시간성, 공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개발했다. 이 작품에서도 볼라르의 얼굴과 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각 부분을 기하학적 형태로 나누고 다시점에서 본 형태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했다. 2차원 평면에 다중 시점, 기하학적 형태, 중첩된 공간 등을 구현한 입체주의 양식은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을 가져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의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모든 예술가들은 눈으로는 20세기를 보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파악한 것은 19세기의 현실이었다. 피카소는 회화에서 눈으로 20세기를 보는 동시에 실제로도 20세기의 현실을 포착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성공이란 도전하며 미래 만드는 과정 피카소는 천재로 태어났지만 그것만으로 현대미술의 황제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색 시대, 장밋빛 시대, 분석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조각, 판화, 도예, 무용극 등 다양한 미술 양식을 탐구하며 미술의 한계를 확장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창작혼을 불태우며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유화 1만 3500점, 조각 700점, 판화, 데생, 도자기 등 5만여점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피카소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을 알려 준다. “한 점의 그림을 끝내자마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림을 중단하고 더이상 손대지 않기로 결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그 아래 끝이라고 쓸 수는 없다.” 피카소의 명언은 우리에게 성공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교훈을 줬다. 그는 완성된 작품을 종착지가 아닌 더 위대한 창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여겼다. 그의 삶과 예술이 증명하듯 성공이란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며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간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땅과 환경 그 너머… 놀랍도록 재미있는 지리의 세계

    땅과 환경 그 너머… 놀랍도록 재미있는 지리의 세계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한국 등 10개국 지리·역사적 사건다층·상호관련적 관점서 훑어봐 ‘세상을 한눈에 보는 지도책’‘사회과 부도’의 업그레이드 버전41가지 주제로 50장의 지도 담겨‘어마어마한 지구와 이토록 놀라운…’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장소 30곳여행 안내자가 가이드 하듯 설명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을 중동 문제 해결책으로 내놔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흔히 정치, 경제적 변동성을 이야기할 때 ‘지정학’을 언급한다. 지정학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리 문해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지리의 세계에 푹 빠지게 돕고 지정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진주교대 사회교육과 이동민 교수가 쓴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갈매나무)는 최근 지리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중스케일적 접근’법으로 자본주의 역사를 전방위적으로 훑어본다. 다중스케일적 접근은 지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다양한 스케일의 다층적이고 상호관련적 초점에서 파악하려는 지리적 관점이다. 책에서는 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미국, 중국, 베트남, 한국 10개국의 지리적 측면과 역사적 사건을 연결 지어 설명한다. 지리적 측면과 함께 과거를 추적하다 보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역사적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그런가 하면 ‘세상을 한눈에 보는 지도책’(다산초당)은 ‘사회과 부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구본이나 종이에 나타난 세계지도는 면적이나 형태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지도 제작 전문가와 지정학 전문가가 만든 이 책은 세계를 반으로 나눈 두 개의 원, 즉 반구를 이어 붙여 보여 준다. ‘반구’ 세계지도는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으며 풍부한 도표, 축적, 기준점 등 다양한 정보를 정돈된 구조 위에 미학적이고도 정확하게 그려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는 41가지 주제로 구분한 50장의 지도가 담겨 있다. 지도와 함께 세계 각국의 여성 불평등 지표, 언론 자유도, 전쟁으로 인한 이주민 이동 경로 등을 보면 인류 문명의 현주소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어마어마한 지구와 이토록 놀라운 사람들’(롤러코스터)은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 아닌 다소 낯설고 익숙지 않은 장소 30곳을 골라 여행 안내자가 옆에서 말하듯 설명한다. 남극대륙, 갈라파고스제도처럼 익숙한 곳이 있는가 하면 스발바르제도, 지브롤터같이 들어본 듯한 곳도 있다. 하지만 노스센티널섬, 다이오미드제도, 휘티어, 마징고섬같이 생전 처음 들은 곳들이 더 많이 소개된다. 너무 멀고 우리와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기후 변화나 국제 정세에 따라 갑자기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곳들이다. 이들 책은 우리에게 “지리가 말하는 장소는 단순히 땅과 환경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적응해 저마다 삶을 일궈 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 줘 지리에 한층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준다.
  • 3대 악성 박연 출생지 영동… ‘국악의 향연’ 올가을 지구촌 유혹

    3대 악성 박연 출생지 영동… ‘국악의 향연’ 올가을 지구촌 유혹

    국내 첫 국악 주제 글로벌 엑스포30개국 해외전통공연단 거리공연취타대·풍물팀 퍼포먼스 등 볼거리외국인 10만명 등 100만명 유치 목표793억 생산·417명 고용 등 경제효과충북 영동군은 인구 4만 3000여명에 불과한 농촌 자치단체지만 국악에 대한 열정은 전국 최강이다. 난계 박연 선생의 출신지인 데다 다양한 국악 인프라가 있다. 영동군이 올해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켠다. 영동군에 가득한 국악의 향기가 올해 지구촌을 물들일 전망이다. 영동군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30일간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및 국악체험촌에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서 국악을 주제로 엑스포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국악 행사 가운데 산업과 전시가 강조되는 종합행사도 최초다. 총사업비로 국비, 지방비, 민자 등 162억 9000만원이 투입된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30개국 이상을 초청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외국인 10만명 등 총 100만명 유치가 목표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주제관, 세계 전통음악관, 미래국악관, 산업관 등 다양한 주제전시관 운영과 체험,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은 국악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퓨전국악과 국악 로봇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유명 전통악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전통음악도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와 국악이 만난 뉴미디어 국악, 국악 분야 명장 등도 만날 수 있다. 조직위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로 국악을 풀어낸다는 구상이다. 30개국이 참여하는 해외전통공연단과 취타대, 풍물팀, 국악 퍼포먼스팀 등의 공연 및 거리 행진도 펼쳐진다. 해외 전통공연단은 10개국씩 나눠 입국해 10일씩 영동에 머물 예정이다. 국가당 공연단 규모는 25명 내외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구촌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전통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생산 유발 793억원, 부가가치 유발 342억원, 소득 유발 152억원, 고용 유발 417명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국악의 가치발굴 및 글로벌 인지도 제고가 기대된다. 한국의 문화적 강점을 활용해 K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다. 국악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도 꾀한다. 충북과 영동이 국악의 고장, 국악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국악 산업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줄 수도 있다. 국악엑스포 준비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영동군은 해마다 10월에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하는데, 2021년부터 세계민속축제도 함께 연다. 엑스포 개최 사전준비 차원이었다. 이런 노력에 국악엑스포는 2023년 1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조직위 사무국은 지난해 1월 구성됐다. 충북도와 영동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47명이 근무 중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로고와 캐릭터를 확정했다. 전통 오방색을 바탕으로 국악의 장단 기호를 활용한 로고는 영동에서 시작된 국악이 세계로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너구리, 꿩, 거북이가 귀여운 사물놀이 음악대로 변신한 캐릭터는 귀여움을 선사한다. 해금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개발됐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김영환 충북지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정영철 영동군수 등 3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윤 회장은 남다른 국악 사랑으로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2004년부터 매년 연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그는 엑스포 지원을 위해 영동군의 특산품 포도를 활용한 ‘빅파이 포도’도 출시했다. 민의식 한국종합예술학교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업무를 총지휘한다. 조직위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는 해외전통공연단 유치를 돕는다. CIOFF는 국악엑스포 행사프로그램 운영지원, 전시체험 공간 운영지원 등도 약속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CIOFF는 유네스코 공식 협력 기구로 1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전통음악과 민속예술 국제교류를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1970년 설립됐으며 한국은 1980년 가입했다. 조직위는 국립국악원과도 성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국악의 전통적 매력과 현대적 해석을 조화롭게 담아낸 개·폐막식 주제공연, 국악원 공연 등을 기획할 예정이다. 국악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우수 콘텐츠 개발과 전시도 진행한다. 1951년 개원한 국립국악원은 전통문화 보존과 전승은 물론 국악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국악 진흥의 핵심 기관이다. 주영국 한국문화원도 힘을 보탠다.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국악엑스포의 콘텐츠 해외 보급을 위한 체험·전시 행사 및 영국 전통음악 콘텐츠 공연단의 엑스포 초청 등을 지원한다.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엑스포 성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국악과 한돈의 결합을 위한 콘텐츠 및 이벤트 공동 기획, 명예 홍보대사 및 기념품 제작 등을 통한 공동 브랜딩, 한돈 농가 및 한돈협회 소속 회원의 엑스포 단체 관람 등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국악은 한국문화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는 콘텐츠”라며 “국악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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